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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시, 교황에게 화합 뜻하는 ‘한빛탑’ 선물

    대전시, 교황에게 화합 뜻하는 ‘한빛탑’ 선물

    대전시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줄 선물로 ‘한빛탑’ 모형을 준비했다. 한빛탑은 1993년 대전엑스포 때 세워진 과학도시 대전을 상징하는 전망대다. 10일 시에 따르면 모형은 높이 30㎝, 폭 20㎝ 크기의 나무로 제작됐다. 개최 연도에 맞춰 93m 높이로 건립된 실제 한빛탑을 300분의 1로 축소했다. 한빛탑은 과거, 현재, 미래를 형상화한 것으로 화합을 뜻하기도 한다. 모형에는 한글과 이탈리아어로 ‘증 한빛탑 대전광역시 대한민국, 2014.8.15’라고 새겨 넣었다. 윤용준 시 주무관은 “대전을 알리기에 좋은 것을 골랐고, 교황의 성품에 맞춰 소박한 재질로 제작해 달라고 의뢰했다”고 말했다. 시는 교황이 직접 선물을 받지 않는 점을 감안, 11일 천주교 대전교구에 제공해 모형이 로마 교황청에 전달돼 교황청을 찾는 방문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충남도는 방한 중 서산 해미읍성과 당진 솔뫼성지 등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할 선물로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 자락에서만 생산되는 도자기 ‘철화분청사기 어문병’(높이 26㎝, 직경 13㎝)을 준비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한풀 꺾인 더위… 16일 교황 시복미사 때 비 내릴 듯

    11일 태풍 ‘할롱’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전국이 한동안 맑은 날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간 중 가장 큰 행사인 시복미사가 예정된 오는 16일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일기예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기상청은 10일 “늦은 오후부터 점차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11일에는 남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맑고 화창한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풍이 일본 쪽으로 방향을 트는 한편 북동쪽의 서늘한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더위도 한풀 꺾였다. 11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2도, 낮 최고기온은 29도로 전국이 최저기온 18~23도, 최고기온은 28~32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 방한이 예정된 15~17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기온이 소폭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 최고기온은 26~29도로 평년보다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교황 시복식 준비로 광화문 일대 교통 통제…11일 오후부터 북측 유턴차로 부분통제

    교황 시복식 준비로 광화문 일대 교통 통제…11일 오후부터 북측 유턴차로 부분통제

    ‘교황 시복식’ 교황 시복식 준비로 11일 오후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이 일부 통제된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 광장 북측 유턴차로를 시작으로 광화문 일대 무대 시설물 설치를 위한 부분적 교통통제가 시작된다. 12일 오전 9시부터는 광화문 광장 주변 일부 도로가 부분통제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시복식이 열리는 16일 오전 경복궁·광화문·시청역에서는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한다. 또 개인택시 부제는 해제되고, 101개 버스 노선은 15일부터 우회 운행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하철·버스 운행을 일시적으로 통제한다고 10일 밝혔다. 행사장 안으로 인파가 갑작스럽게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 1·2호선 시청역은 출입구가 모두 폐쇄되고 지하철도 서지 않는다. 첫차 시간은 오전 5시 30분에서 4시 30분으로 1시간 앞당겨지고,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178회,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36회 증편 운행된다. 서울에 등록된 4만 8000여 대의 개인택시에 적용되는 부제는 해제되고, 광화문과 주변 지역을 지나는 101개 노선, 1858대의 버스는 15일 오후 7시부터 우회 운행한다. 서울시는 참가자 안전을 위해 응급의료소를 행사장 내부에 12곳, 외부에 15곳 각각 설치하고 구급차 24대와 안전요원 350명을 배치한다. 폭염 사고를 대비해 병물 아리수 30만 병을 배부하고, 냉각장치가 장착된 이동식 음수대 4대를 배치한다. 서울시청, 세종문화회관, KT빌딩 등 29개 건물 화장실도 개방된다. 시는 천주교 순례코스를 개발해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투어를 진행하는 등 순례길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키울 방침이다. 천주교 순례지와 주변 명소를 엮어 만든 ‘서울 천주교순례길 가이드북’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 등 4개 국어로 발간돼 현재 12개 관광안내소에서 배부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주교 밖에서 본 교황의 방한

    천주교 밖에서 본 교황의 방한

    천주교 바깥에서는 교황의 방한을 어떻게 볼까. 종교계는 나름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시선과 기대를 가질 것이다. 이웃 종교인들이 서울신문에 보내온 기대와 제언을 요약한다. ■낮은 자를 향하는 교회의 사명 기대 김대선 원불교 평양교구장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 시절 작은 아파트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노숙자를 만나러 잠행하고 피부병 환자를 안고 입을 맞추며 청소년과 격의 없이 셀프 카메라를 찍는 등 소탈을 넘는 겸손과 인간적인 행보가 수없이 많다. 작금의 우리 사회는 사회적 갈등과 분열로 시끌벅적하다. 이러한 국가적 혼돈 속에 한 줄기 샘물처럼 교황 방한에 따른 요구가 많다고 한다. 생명, 평화, 통일, 노사 간 문제점을 일소시켜 달라는 종교적 행위로 생각된다. 한국사회가 존경받는 어른이 없다는 불행한 사회의 단면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교황이 오신다고 온 나라가 야단법석이다. 대전, 음성, 명동과 광화문의 동선이 전부인데도 국민의 마음은 축복받은 자의 기쁨으로 충만한 듯하다. 교황 순방이 주는 교훈 또한 명백하다. 교황의 품성인 겸손과 인간적인 심성뿐 아니라 낮은 자를 향한 행보를 바랄 것이다. 한편 세계 종교 지도자의 혜안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천주교 틀 속에 명예를 채우는 축복행사보다는 교회 밖 가난과 낮은 자를 향한 행보와 교회의 사명을 바란다. ■교황의 청빈한 삶 확산되기를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세상의 불의를 거침없이 비판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다. 그는 12억 가톨릭인의 수장이지만 가톨릭 울타리를 벗어난 세계인의 지도자다. 청빈한 삶, 사랑의 실천, 불의의 배격이라는 기독교 전통이 훌륭히 되살아나 사회 변화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넓게는 그 물결이 다른 종교로, 세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렇게 교황의 삶이 주는 의미를 한국사회에 접목하는 쪽으로 나라가 떠들썩했으면 좋겠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단을 꾸려 여러 편의를 돕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그래도 지자체들의 태도는 과해 보인다. 교황의 소박한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다. 방한 프로그램이 대부분 가톨릭 내부 프로그램으로 짜인 것도 아쉽다. 짧은 방한 일정이라지만 세월호 참사 등 고통받는 시민들과의 만남도, 남북 긴장과 빈부격차 심화 등 사회 현안에 대한 그분의 혜안을 접할 기회도 거의 없는 듯하다.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을 어루만져 온 그분의 삶을 통해 한국사회와 종교계에 성찰과 전환의 좋은 자극을 기대했던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정직·겸손이 미덕 되는 사회 되길 정정숙 천도교중앙총부 교화관장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활에서 묻어나는 겸손과 소박, 검소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과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한국가톨릭교회가 교황 방문으로 인해 한바탕 요동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왜 그럴까. 단지 교황의 직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는 ‘가난한 자에게 희망을’,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외롭고 소외당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분이다. 이번 방한 행보에도 그 마음이 오롯이 담긴 것 같다. 꽃동네 방문,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뿐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도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고 한다. 교황은 행보 하나하나에 사랑을 실천하고 나눔과 베품을 이뤄 내고 있어 사람들에게 종교지도자로서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황의 기도와 메시지는 평화를 희망하는 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대신해 줘 더욱 빛난다. 생명의 존엄은 그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한다. 교황 방문으로 물질보다는 인간이 존중되는 사회, 정직과 겸손이 미덕이 되는 사회, 갈등을 넘어 이해와 포용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도록 종교인들이 앞장서 나가기를 기대한다. ■가난한 이와 함께하는 교회로 희망 강석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홍보실장(목사)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는 우리가 이전 교황들로부터 봤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그런 모습들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며 종교에 커다란 기대를 거는 고단한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파격으로 다가온다. 그분의 말들도 세상의 관심이다. “세계화는 여러 국가를 노예화하는 수단일 뿐이다.”, “사람들은 교회가 공산주의를 반대한다고 생각하지만 오늘날의 통제되지 않은 경제적 자유주의도 마찬가지로 반대한다.” 파격적인 말들에 대한 다양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팽배한 배척의 정치와 불평등의 경제가 분명히 잘못된 것임을 강조하는 모습에 신뢰가 더해진다. 그분의 행보와 말씀을 되뇌어 섬기는 이유는 그 ‘파격’ 뒤에 숨은 메시지 때문이다. 그분의 ‘파격’에는 줄곧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가난한 교회”의 메시지가 있다. 그리고 고단한 현대인들은 그 메시지를 종교의 참된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종교 전반에서 근본화·세속화의 우려가 있고, 사회로부터 걱정의 소리를 듣는 지경까지 왔다. 하지만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교회” 여기에 답이 있을 것이다. ■이웃 종교끼리 우정 나누는 출발점 되길 변진흥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사무총장 ‘로마에서 시작해 세상 끝까지’ 울려 퍼진다는 가톨릭 교황의 목소리. 그 가운데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과 목소리는 특별해 보인다. 그런데 한국 가톨릭은 그의 방한이 우리 사회, 특히 이웃 종교에 어떤 의미를 지닐지에 대해 무심한 듯해 안타깝다. 교황의 방한이 단순히 가톨릭만이 아닌 이웃 종교와 우리 사회에 던지게 될 시대적 의미를 함께 짚어 내고 새로운 희망의 싹을 움트게 하기 위한 노력을 심화할 대화 계기의 마련에는 눈을 돌리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수준에서 방한이 마무리된다면 단순한 행사 참여의 들러리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지 우려된다. 교황의 방한은 “프란치스코는 우리에게 평화의 영을 주는 가난한 사람입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오늘의 한국 종교계 전체를 향한 울림이어야 한다. 이웃 종교 사이의 ‘빛과 우정과 기쁨’을 나누어 우리 사회 전체를 ‘공존의 대화’로 이끌어 내는 희망의 출발점이 되도록 해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l.co.kr
  • 靑 옆 교황대사관서 묵고… 고령 감안 의료인력만 30명

    靑 옆 교황대사관서 묵고… 고령 감안 의료인력만 30명

    방한 기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4박5일에 걸친 교황의 한국생활은 어떨까. 일정을 살펴보면 교황이 줄곧 보여온 ‘위에서’가 아닌 ‘옆에서와 아래로’라는 메시가 그대로 읽힌다. ●이동 수단은 교황은 취임 이후 ‘파파모빌’(교황 전용으로 개조된 방탄차)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바티칸에서는 평소 준중형인 포드 포커스 중고를 직접 운전한다. 서울과 충청권 행사장을 오가는 방한 중 이동거리는 약 1000㎞. 이때도 방탄차를 타지 않은 채 그 기준은 그대로 지킬 것으로 보인다. 지방 장거리 이동 시에는 청와대가 제공한 전용 헬기를 이용한다. 서울시내 등 단거리 이동에는 “가장 작은 급 한국차를 타고 싶다”는 교황의 뜻에 따라 배기량 1600㏄급의 소형 또는 준중형차인 기아자동차의 ‘쏘울’을 탈 것으로 보인다. ●어디에서 묵나 숙소는 청와대 옆 주한 교황대사관이다. 교황의 외국 방문 시 방문국 주재 교황대사관이 교황청을 대신하는 관례에 따라 숙소 겸 집무실로 사용하게 됐다. 침실은 현 주한 교황대사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숙소로 쓰는 방. 1984, 1989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한 요한 바오로2세 교황이 묵었던 곳이기도 하다. 평소 소박한 스타일대로 파딜랴 대주교가 사용하는 침대와 옷장을 그대로 사용한다. 최근 유명 침대 제조업체가 침대 기증 의사를 전달해 왔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식사와 식단은 아시아 청년대표와의 오찬(15일 대전가톨릭대)과 아시아 주교단과의 오찬(17일 해미성지)을 제외한 모든 식사를 교황대사관 식당에서 한다. 식단도 평소 대사관 직원들의 식단과 거의 같다. 한편 충청권 행사에서는 대전의 경우 숯불갈비·갈비탕, 서산·당진 쪽에서는 더위에도 문제가 없는 고기나 빵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수행하나 교황의 모든 일정에는 교황청에서 직접 파견된 수행단이 따라붙는다. 이번 방한에 동반하는 수행단은 모두 30명.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 국무부장 조반니 안넬로 베추 대주교, 교황전례원장 구이도 마리니 몬시뇰, 교황청 공보실장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 경호담당관 등 요직자들이 망라됐다. 이들은 모든 행사와 행사장을 사전 점검하고 지휘할 예정이다. ●건강은 누가 챙기나 교황이 78세의 고령인 데다 한여름 무더위인 점을 감안, 교황의 건강을 위한 대책도 중대한 사안이다. 교황과 수행원을 위한 의료지원을 위해 의료진이 24시간 비상 대기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교수급 의사·간호사로 구성된 전문 의료인력 2개조 30명을 편성했다. 서울 광화문광장 등 각 행사장 인근에도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174명의 의료진이 배치돼 위급 상황에 대비한다.
  • 자원봉사자 4400명 ‘교황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기간 중 긴장과 흥분으로 그 누구보다 밤잠을 설칠 사람들이 있다. 교황 방한준비위원회에 신청을 마친 44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다. 행사장에서 교황을 따라 그림자처럼 움직일 이색 봉사자들을 소개한다. ●윤태웅 안토니누스(33·배우) 88서울올림픽 개막식 ‘굴렁쇠 소년’으로 유명하다. 꾸르실료 교육에 참가했다가 봉사자 모집 소식을 접하고 지원했다. 광화문 시복식 행사에서 소그룹을 이끄는 ‘청년리더’ 역할을 맡았다. “구체적으로 일을 배정받진 못했지만, 교황님 방한 중 어디에서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 ●김승현 데레사(34·직장인) 외국계 제약회사 정보기술 부서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2012년부터 한 달에 한 번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무료진료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휴가를 반납하고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 지원업무를 담당한다. “원하는 것만 하려 함은 봉사의 마음이 아님을 느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잘 쓰이길 바란다.” ●변무근 마르첼리노(24·군인)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하는 현역 군인. 서울 상도동본당 청년연합회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다. 연휴를 이용해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좋은 기회가 주어진 만큼 교황님 가까이에서 일한다는 설렘을 안고 봉사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오명옥 마리아(52·간호사) 사회복지법인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는 현직 간호사. 한국청년대회 참가자 중 최연장자이다. 대회에 참가한 청년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이렇게 많은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런 기회가 주어져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고희주 카타리나(31) 교황 방한 때 봉사할 자원봉사자들을 관리하는 방한준비위원회 스태프. 어린 시절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가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던중 교황 방한을 앞두고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시복식 당일 현장에서 발로 뛴다. “하느님의 뜻이 있으셔서 나를 쓰고 계신 것 같다. 교황 방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사설] 철저한 진상규명만이 세월호 눈물 닦는다

    여야 원내대표가 그제 세월호특별법 주요 쟁점에 합의했다. 여야 추천 각 5명과 대법원장·대한변호사협회장 추천 각 2명, 세월호 유가족 추천 3명 등 17명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이와 별도로 특별검사팀을 가동, 조사와 수사 두 갈래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가리겠다는 구상이다. 유가족들은 진상조사위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져야 하며, 최소한 특검 후보를 조사위가 추천토록 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으나 이는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택한 현 사법체계와 충돌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두 원내대표가 절충한 정도가 불가피하다고 여겨진다. 진상조사위에 증인 동행명령권과 자료제출요구권을 부여하고 특검보를 참여시키는 것으로 조사위와 특검이 유기적으로 공조토록 한다면 제도적 틀은 어느 정도 완성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 내용에 유족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이유를 모를 국민은 없다고 본다. 무기력한 대응으로 참사를 키운 정부를 신뢰할 수 없기로는 대다수 국민 또한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참사 발생 넉 달을 앞둔 상황에서까지 서로가 제 주장만 고집한다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한발 짝도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점도 십분 헤아릴 필요가 있다. 세월호법에 가로막혀 민생경제와 국가혁신을 위한 입법작업이 줄줄이 뒤로 밀리는 일 또한 유족들이 원하는 바는 아닐 것이다. 아쉬움이 남더라도 이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여야는 원내대표 간 합의의 바탕 위에서 후속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특히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채택에 있어서 여권이 좀 더 전향적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이미 국정조사 기관보고의 무대에 섰던 만큼 청문회라고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야당도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 비서관처럼 정치공세용으로 비치는 무리한 증인 요구는 거두는 게 옳다. 특검 수사에 있어서도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특검법상 90일이 한도지만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방대한 국정 난맥을 파헤치려면 보다 충분한 기간과 수사인력이 보장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세월호 해법은 구호나 함성, 당리당략으론 찾지 못한다.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대응만이 유일한 출구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세월호 참사를 앞세운 정치투쟁의 무대로 삼으려는 시도가 있으나 이는 국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없을 뿐더러 올바른 세월호 해법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 숫자로 풀어본 ‘교황의 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에는 이례적인 일들이 유난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교황의 방한 의미와 체류 중 수반될 일들을 숫자로 풀어본다. ●1 아시아청년대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는 주목적. 역대 교황이 세계 청년대회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아시아 청년대회에 교황이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3 역대 교황의 한국 방문은 지금까지 두 차례. 1984,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두 번 방한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25년 만의 교황 방한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이후 첫 아시아 방문. 특히 다른 국가 순방이 아닌 한국 단독 방문이란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은다. ●4 교황이 한국에 체류하면서 진행할 미사는 모두 4건. 124위 시복식과 성모승천대축일,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등 모두 대규모로 진행된다. 미사를 통해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전하는 관례상 교황이 이번 미사에서 발표할 강론이 주목된다. ●90 교황 방한에는 전 세계 고위 성직자 90명이 함께한다. 교황청 수행단 30여명을 비롯해 각국 주교 60여명이 한국을 찾는다. 미얀마, 필리핀, 일본, 몽골, 라오스 등 아시아 주교들이 대거 눈에 띈다. 이들은 아시아청년대회에서 교황과 함께 청년들을 격려하며 각종 회의와 미사에도 참석한다. ●124 교황은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등 모두 124명의 복자에 대한 시복식을 주재한다. 교황이 바티칸 바깥에서 시복·시성식을 직접 주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번 시복식에는 초기 순교자, 특히 평신도들이 천주교 최고 영예인 성인(聖人)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 품을 받는다. ●1000 교황은 방한 중 서울과 충청권 등 총 1000㎞를 이동한다. 장거리 이동에는 청와대가 제공하는 전용 헬기를 타며 서울시내 등 단거리 이동 시에는 교황의 뜻에 따라 방탄 장치가 없는 한국산 소형 승용차를 이용할 예정이다. ●2760 교황의 한국 방문을 취재하는 국내외 취재진이 2760명에 이른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될 프레스센터 등록신청 마감 결과 내신 130여 매체 2400명, 외신 23개국 143개 매체 360명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도 등록했다. ●4400 교황 방한 기간 중 4400여명의 신자들이 자원봉사에 나선다. 교구별로는 ▲서울대교구가 가장 많은 3600명 ▲대전교구 450명 ▲청주교구 352명 등이다.
  • 8월의 크리스마스 닷새 뒤 시작됩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닷새 뒤 시작됩니다

    엊그제 입추를 지나왔더니 거짓말처럼 하늘이 높아졌습니다. 벚꽃잎 난분분했던 4월 그날, 그 바다의 악몽이 어제 일만 같은데 벌써 넉 달을 꼽습니다. 지난봄, 이 여름을 우리는 살아온 것이 아니라 견뎌온 것인지 모릅니다. 상처를 쓸어 줄 위무의 손길이 간절합니다. 오죽했으면 400년 전의 영웅, 이순신을 스크린으로 불러내 환호할까요. ‘그분’은 그래서 더 기다려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부터 18일까지 방한해 ‘낮은 곳’으로 임하겠다 합니다. 그와 같은 하늘을 이게 될 날을 기다립니다.
  • [‘교황 방한’ D-5 Pope Francis] 한없이 몸을 낮춰 약자를 섬기다

    [‘교황 방한’ D-5 Pope Francis] 한없이 몸을 낮춰 약자를 섬기다

    지난 6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증 장애인인 로베르타에게 입을 맞추기 위해 도로 한가운데에 차를 세우고 내리던 장면을, 그때 호흡조차 힘겨웠던 로베르타의 얼굴에 비치던 미소를, 그리고 교황의 차가 멀어질 때까지 “그라치에”(Grazie·감사합니다)라고 외치던 로베르타 가족들의 떨리는 목소리를 세계인들은 잊지 못한다. 그런데 로베르타를 축복하기 직전 교황은 이탈리아의 3대 마피아 중 하나인 은드랑게타의 본거지 칼리브리아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미사에서 그는 마피아를 향해 “악의 길을 따르는 자들과 교회는 함께하지 않는다”며 “마피아 단원들은 파문됐다”고 선언했다. 교황은 세상의 가난한 이와 병든 이, 소외된 사람들 앞에서 한없이 몸을 낮췄다. 반면 악한 자들과 강자, 권력자들을 추상같이 꾸짖었다. 교회의 고질적인 병폐들을 고치기 위해 주저없이 개혁을 단행했다. 그는 자애로운 얼굴로 민중을 치유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세상의 죄악에 맞섰다. 2013년 3월 13일 새 교황으로 선출된 아르헨티나 추기경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는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사람이었던 성인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선택했다. ‘빈자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는 즉위 직후부터 소탈한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예고 없이 바티칸 거리로 나가 아이들의 손을 잡길 주저하지 않았다. 교황을 상징하는 반지와 문장, 십자가 등도 휘황찬란하지 않은 것들로 선택했다. 성직자들에게 강조하던 검소한 삶을 몸소 실천했다. 교황이 평소 타고 다니는 포드 포커스 차량은 배기량 약 2000㏄로 2014년식 신차도 기본 사양의 가격이 1만 6810달러(약 1740만원) 정도다. 그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허리를 숙이기 위해 망설임 없이 관습의 벽을 허물었다. 지난해 3월 28일 임기 첫 부활절 세족례에서는 성직자 12명의 발을 씻기던 전례를 깨고 로마 교외의 한 소년원에서 소녀 2명과 무슬림 2명이 포함된 12명의 청소년 수감자들의 발을 씻어 줬다. 지난 4월 17일에 있었던 올해 부활절 세족례에서는 지체장애인 12명의 발을 씻기고 입을 맞추며 또 한번 벽을 허물었다. 지난해 12월 생일잔치에는 3명의 노숙인을 초대해 식사를 제공하고 자신의 숙소인 산타마르타 게스트하우스에서 축하 미사를 올렸다. 노숙인 중 1명이 데려온 개를 위해 축복의 기도를 하기도 했다. 바티칸 세인트피터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도 그는 종종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임기 첫 부활절 미사에서는 수만 명의 군중 속에서 온몸에 보조기를 찬 중증 장애인 소년을 안아 올려 축복의 키스를 했다. 지난해 11월엔 선천성 신경섬유종으로 얼굴과 머리 전체가 종양으로 뒤덮인 신도 빈시노 리바를 끌어안고 그를 위해 기도했다. 지난해 10월 30일엔 단상 위로 올라와 내려갈 생각이 없는 꼬마를 안아 주고 머리를 어루만지며 미사를 끝까지 집전했다. 최근엔 “내 나이가 되면 잃을 것이 없다”며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총격 사건 이후 역대 교황들을 태우고 다녔던 방탄차마저 거부했다. 사람들과 자신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였다. 교황의 종교와 인종을 가리지 않는 사랑에 세계인들도 화답했다. 그의 인기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전 세계의 모든 지도자들을 앞섰고 2013년엔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CNN은 지난해 11월 ‘무신론자들도 프란치스코 교황을 좋아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교황 방한’ D-5 Pope Francis] 죄악에 빠진 교회·세상을 꾸짖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없이 낮은 자세로 약자들을 섬겼다. 하지만 교회와 세계를 병들게 하는 죄악에 대해서는 역대 어느 교황보다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즉위 직후부터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 바티칸 은행의 돈세탁 등 뿌리 깊은 병폐를 근절하는 데 매달렸다. 즉위식이 열린 지 한 달도 되기 전에 각국 추기경 8명을 선정해 교회의 개혁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했다. 바티칸 재정과 행정구조 등의 전면적인 개혁을 위해 전문가 협의체 설치를 서둘렀다. 전임 교황 때 기용된 일부 고위 당국자들은 지레 사임했고 교황은 이들의 사의를 곧바로 받아들였다. 저택 수리에 4200만 달러(약 437억원)를 쓴 독일 주교를 정직시키기도 했다. 자산은 넉넉하지만 자금 흐름이 불투명한 바티칸은행은 세계적인 돈세탁의 온상이 돼 버렸다. 지난해 7월 돈세탁 의혹으로 이사 2명이 사임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도 같은 의혹을 받은 고위 관계자가 검찰조사를 받았다. 바티칸은행 개혁에 나선 교황청은 지난달 프랑스 출신의 새 은행장을 임명했다. 바티칸의 자산을 관리하던 기능을 아예 다른 기구로 넘겨 버리고 금융감독기구의 이사 5명을 해임했다. 이 자리엔 전 백악관 보좌관 등 외부인을 기용했다. 교황은 즉위식 약 보름 뒤부터 바티칸 당국자들에게 사제 성폭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주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5월 성직자 아동 성범죄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약속한 그는 최근까지 수차례 각국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빌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죄를 저지르는 성직자들에게는 “신성모독”이라는 가장 강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프란치스코는 국제사회의 문제에도 큰 목소리를 냈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지난해 이집트에서의 폭력사태 등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해 왔다. 오랜 세월 가톨릭 교회에 기생하며 온갖 악행으로 배를 불리던 마피아와도 여러 차례 선을 그었다. 지난 6월 ‘파문 발언’은 칙령과 같은 교회법상 구속력은 없었지만 이탈리아 사회에서 신실한 종교인 이미지를 유지하던 마피아 단원들이 실제 파문보다 큰 충격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광화문 시복식’ 보러 100만명 모인다

    ‘광화문 시복식’ 보러 100만명 모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5일간 한국 천주교 순교자들의 숨결이 깃든 곳을 다니며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교황 방한 중 예정된 행사만도 네 차례의 미사를 포함해 무려 20개. 쉴 틈 없이 빡빡한 일정이다. 교황은 가는 곳마다 강론이나 연설, 참배를 이어가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청년대회는 교황 방한의 주목적이자 교황이 처음 참가하는 아시아청년대회인 만큼 세계 천주교계의 이목이 집중될 행사이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창시한 젊은이들을 위한 신앙축제다.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빛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란 주제의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22개국 1000명과 한국 900명 등 2000명이 참가하며 아시아 각국 주교 60명도 자리를 함께한다. 교황은 대회 마지막날 폐막 미사에 참가해 청년들을 격려하는 강론을 하며 대회와 관련해 청년들과 두 차례 별도의 만남도 갖는다. 대전가톨릭대에서 있을 청년대표와의 오찬 간담회에는 아시아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가 교황의 식탁에 함께 앉는 영광을 누린다. 아시아청년대회가 천주교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행사라면 광화문 시복식은 천주교계와 일반 대중 모두의 관심이 쏠리는 교황 방한의 하이라이트.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고 바티칸 바깥에서 교황이 직접 주재하는 극히 이례적인 전례여서 역시 세계 천주교계가 각별한 관심을 쏟는 행사이다. 시복식은 미사 도중 교황이 한국 초기 순교자 124위를 천주교 최고 영예인 성인에 앞서 복자로 공식 선포하는 전례. 천주교 신자 17만명을 포함해 많게는 100만명이 시복식 장면과 교황을 직접 보기 위해 모일 전망이다. 시복식 당일 광화문 미사에 앞서 교황의 서울 서소문 순교성지 참배도 한국 천주교계가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행사. 서소문 성지는 1984년 시성된 103위 성인 중 44위, 이번 시복되는 124위 중 27위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은 곳이다. 1만명에서 많게는 2만명까지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는 한국 순교의 땅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곳을 교황이 미리 방문해 시복식 행사와 연결한다는 뜻이 담겼다. 시복식이 끝난 뒤 교황은 곧바로 충북 음성 꽃동네로 이동한다. 여기서는 장애인들과 한국 수도자 4000여명,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방한 마지막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있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도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 한반도와 북한 동포들에게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교황이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세계에 전할지 주목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미사에 초청돼 교황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교황은 미사에 앞서 7대 종단 지도자들도 만난다. 한편 광복절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이 자리에는 천주교 신자들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등이 첨석할 예정이다. 미사가 끝난 뒤 교황이 세월호 생존자와 유족을 따로 만나 아픔을 어루만진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청년을 위하여 순교자 기리며 평화 기원하며…사랑이 옵니다

    청년을 위하여 순교자 기리며 평화 기원하며…사랑이 옵니다

    ‘1282년 만의 비유럽권 출신 교황.’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건강상 이유로 사퇴해 세계인의 관심 속에 지난해 3월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의 사도’로 불린다. 취임 이후 ‘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를 천명, 사제들에게 ‘거리로 나가라’고 고함치는 교황. 취임 후 단 두 차례만 해외 순방길에 나섰던 그는 왜 한국을 택했을까. 오는 14∼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은 한국천주교와 정부의 초청으로 성사된 세계적인 사건이다. 당연히 종교인과 정치인 신분 방한이란 양면성을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한은 종교적 목적, 즉 사목 방문의 비중이 크다. 4박5일간의 빡빡한 일정만 봐도 방한 첫날 청와대 방문을 빼곤 아시아청년대회와 한국 초기순교자 124위 시복식, 순교 성지 방문에 집중돼 있다. 아시아와 청년, 순교의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되는 셈이다. 교황청과 한국천주교가 거듭 강조한 대로 교황 방한의 주 목적은 대전과 충청 지역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가다. 8월은 잘 알려진 대로 바티칸의 바캉스 시즌이다. 교황이 휴가를 반납하면서까지 세 번째 해외 방문지로 아시아 한국을 택한 데 세계 천주교의 이목이 쏠리는 게 당연하다. 더구나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평소 아시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 관심은 아무래도 아시아 지역에서 위축된 천주교의 위상 때문이다. 특히 청년들의 무관심이 큰 문제로 대두된 실정이다. 여기에 지구상 유일한 분단 국가인 한반도의 특수성을 무시할 수 없다. 평화와 화해를 줄곧 천명하고 실천하는 교황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에 주목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실제로 교황은 취임 이후 ‘한국은 아시아의 창이 돼야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남겼다. 그래서 방한 마지막 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전할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중 강론을 통해 발표할 메시지에 벌써 관심이 쏠린다. 소탈과 파격의 행보로 주목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년들을 향해서도 “도전하고 두려움을 떨치라”며 희망과 파격의 메시지를 쏟아낸다. 세상의 불의와 부정, 시류에 대항할 것을 지지하는 것이다. 이번 방한의 주 목적을 청년대회로 삼은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교황은 방한 중 청년 대표들과 두 차례 만나는 것을 비롯해 대회 폐막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또 한 번 세계 청년들에게 선 굵은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한국 천주교는 외래 선교사의 도움 없이 자생적으로 공동체를 태동시킨 독특한 역사를 갖는다. 목숨까지 바쳐 가며 신앙을 지켜낸 순교자는 1만명에서 많게는 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 103위 순교자의 시성식을 위해 한국에 도착한 뒤 땅에 입을 맞추며 ‘순교자의 땅’이라고 외쳤던 일화는 세계 천주교가 한국의 천주교를 어떻게 보는지를 가늠케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방한 중 그 순교자를 향한 존중과 배려의 행보를 이어 간다. 광화문 시복식을 직접 주례하고 순교 성지를 잇따라 찾아갈 예정이다. ‘순교의 땅’과 맞물려 한국천주교가 차지하는 위상도 교황 방문의 주요한 요소로 꼽힌다. 유럽 성당에서 신도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교세가 줄어드는 것과 달리 한국 천주교는 ‘이상하리만큼’ 교세의 성장을 과시한다. 천주교 신도가 총인구의 10.4%를 넘어섰고 교황청에 보내는 분담금도 아시아 최고임을 한국 천주교는 공공연하게 말한다. 교황의 방한에서 일관되게 발견되는 화두는 역시 낮은 자세와 소통이다.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배려의 만남은 여러 차례 있을 전망이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그리고 세월호 참사 유족과 생존자 면담도 들어 있다. 그런 한켠에선 교황의 위상이며 행사에 치우친 이른바 ‘교황 마케팅’에 대한 우려도 불거진다. 교황청은 여러 차례 ‘교황의 메시지에 주목해 달라’고 주문해 왔다. 그래서 12억 천주교 신자들의 영적 최고지도자이자 세계인의 정신적 지도자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이후 한국 천주교가 할 일은 많아 보인다. 한국 천주교는 분명히 긴장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조사위 수사·기소권 빠져… 유가족 “야합”

    조사위 수사·기소권 빠져… 유가족 “야합”

    여야 원내대표가 7일 세월호특별법(세월호법)과 민생법안 협상을 전격 타결했다. “서로 양보했다”며 여야가 서로를 치켜세우고 있지만, 정부·여당 요구가 대거 반영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당장 세월호 가족들은 “청문회 일정 합의 외에는 여야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세월호법 논의 과정에서 함께 단식하는 등 가족들과 호흡을 맞춰 온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이 머쓱해졌다. 이완구 새누리당,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2시간 25분간 회담했다. 회담 초반 두 원내대표는 7·30 재·보선 선거전 중 네거티브 캠페인을 언급하며 고성을 주고받았다. 40여분 동안의 ‘공개 설전’ 이후 이어진 1시간 30분 동안의 ‘비공개 회담’에서 세월호법 등 각종 쟁점에 대한 일괄 합의를 일궈 냈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출범을 위한 민생법안 처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과 오는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가족과 면담 일정을 잡은 게 새누리당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새정치연합 역시 ‘발목 잡기’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낀 듯하다. 세월호법에 따라 구성될 진상조사위원회(조사위)의 면모, 상설특별검사법에 따른 수사 방식 등은 새누리당의 입장이 대거 반영된 형태로 합의됐다. 상설특검법에 따르면 특별검사후보추천위가 2명의 후보자를 추천,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임명하게 된다. 특검후보 추천위는 법무부 차관,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호사협회장, 국회에서 추천한 7명으로 구성된다. 사실상 정부·여당 추천인 셈이다. 국회와 가족 몫의 조사위 추천권을 동수로 하자던 가족 요구도 실현되지 못했다. 수사권·기소권이 부여된 조사위 구성을 요구해 온 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의 유경근 대변인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에게 우리 아이들이 죽어 가야 했던 진실 규명을 맡기라는 말이냐”면서 “여야 원내대표가 청원한 법률안을 읽어 보긴 했는지, 무슨 생각으로 합의를 했는지 궁금하다”고 혹평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의 애정 어린 충고로 단식을 중단했는데, 오늘 보니 단식을 몰아내고 야합을 하려고 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단원고 3학년에게 여야가 특례 입학 길을 터준 데 대해서도 가족대책위는 “대입 특례는 개나 주고, (수사권·기소권 쥔 조사위를 갖춘)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했다. 여야는 단원고 2학년의 대입 특례를 비롯한 보상·배상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추후 협의하기로 한 반면 대입이 임박한 3학년에 한해 별도 특례법 제정에 합의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IS, 이라크 기독교마을 5곳 장악… 10만명 피란

    이라크 수니파 반군이 이라크 최대 규모 댐과 최대 기독교 거주지를 장악했다. 서부와 북부를 장악한 채 정부군과 대치 국면을 이어 가던 ‘이슬람국가’(IS)의 공세가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7일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인 IS가 쿠르드자치정부(KRG)의 군조직인 페시메르가를 몰아내고 모술 댐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IS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모든 방향으로 영역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칼리프가 통치하는 위대한 이슬람국가 계획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그리스강 상류의 모술 댐을 장악하면서 IS는 물과 전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댐을 방류할 경우 바그다드를 비롯한 도시 일부를 수몰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KRG 관리들은 페시메르가가 아직 모술 댐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IS는 5만명에 이르는 주민 모두가 기독교도인 카라코시와 다른 기독교 밀집 지역인 탈카이프, 바르텔라, 카람레슈 등 5곳을 장악했다. 이에 따라 기독교 주민을 비롯한 약 1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카라코시는 IS가 장악한 제2의 도시 모술과 쿠르드자치지역의 주도 아르빌 사이에 위치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라크 기독교 신자들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국제사회는 비극을 멈추기 위해 나서 달라”며 “폭력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피란길에 내몰린 이들이 가장 바라는 원조를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IS의 기독교 지역 장악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朴대통령, 14일 공항서 교황 영접”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오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때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영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에 따르면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이날 로마 교황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공항에서 영접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공항에서는 특별한 행사나 예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행사에 관해 “교황은 박 대통령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것이며 공직자들과도 만남이 이뤄진다”면서 “이때 한국에서의 첫 번째 연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한 이틀째인 15일 대전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때 세월호 참사 생존자 및 유족과의 만남과 관련해선 “최근 한국에서 수백명이 숨지는 엄청난 선박 침몰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면서 “교황은 생존자들과 함께할 것이며 유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황의 평화 메시지와 관련해 “한국이나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노동, 세속화, 물질주의, 신앙, 문화 등에서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며 “교황께서 이런 문제와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적절한 답변을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생수·車·와인·은행… 업계 ‘교황 마케팅’

    ‘기아차 쏘울을 타고 광화문광장 시복 장소에 도착해 하이트진로의 석수를 마시며 엘지유플러스를 통해 시복식이 중계되는 프란치스코 교황.’ 기다렸던 그분, 프란치스코 교황의 14일 방한을 앞두고 유통, 자동차, 통신, 금융 등 각종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저마다 교황의 이름을 내건 상품과 행사를 준비하면서 ‘교황 마케팅’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교황 마케팅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유통업계다. 가장 미소를 짓고 있는 업체는 하이트진로음료다. 이 회사의 생수 브랜드 ‘석수’가 교황 방한 기간 사용하는 공식 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석수는 교황이 방한하는 14일부터 18일까지 교황을 비롯한 수행원, 미사 참가자 등에게 제공된다. 롯데주류의 ‘마주앙’은 4차례 열릴 미사 집전에서 미사주로 쓰일 예정이다. 이처럼 교황이 마시는 물과 와인이라는 점에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기아자동차의 ‘쏘울’은 교황 방한 기간 ‘포프모빌’(교황의 차량)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가 교황의 방한을 주목하고 있는데 교황이 쓴 물건이라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광고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도 교황 관련 상품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인천 등 7개 교구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은 은행 로고가 찍힌 모자 50만개와 교황 수행원이 쓸 우산 1000여개 등의 물품을 광화문 시복식 행사에서 나눠줄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씨줄날줄] 가톨릭 관광 자원/서동철 논설위원

    아메리카 대륙의 가톨릭 교회는 12월 12일을 과달루페의 성모 축일로 기념한다. 1531년 신대륙의 원주민 후안 디에고에게 성모마리아가 모습을 드러낸 날이다. 과달루페의 성모는 갈색 피부에 검은 머리를 가진 원주민 얼굴이었다고 한다. 멕시코에는 ‘신자가 아니더라도 과달루페의 성모를 믿지 않으면 진정한 멕시코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국민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과달루페의 성모 축일이면 성모가 발현한 곳의 과달루페 성당에 전 세계에서 500만명 이상의 순례자가 모여든다고 한다. 후안 디에고는 오랜 세월이 흐른 1990년과 2002년 각각 복자와 성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과달루페를 택했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후안 디에고의 시복과 시성을 주도했다. 브라질 최대의 가톨릭 성지는 상파울루의 아파레시다 대성당이다. 1717년 유럽에서 만들어진 뒤 사라진 검은 성모상을 주민들이 발견한 뒤 각종 기적이 일어났다는 곳이다. 1745년 작은 성당이 세워진 이후 순례자가 늘어나면서 1888년 대성당이 지어졌다. 지금은 한 해 700만명의 순례자와 관광객이 찾는 남미의 대표적 성지로 발돋움했다. 이파레시다는 지난해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찾은 해외방문지이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많은 가톨릭 성지가 있다. 교리를 선교사도 없이 스스로 이해하고, 전교에 나선 나라가 한국이다. 그렇게 받아들인 신앙을 지키고자 수없는 신자가 순교의 길을 거리낌 없이 택했다.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한과 103위 순교자 시성이 한국 가톨릭의 역사를 비로소 세계에 알린 효과가 있었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과 104위 시복은 우리 교회의 위상을 훨씬 더 높일 것이다. 과달루페와 아파레시다의 사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교황의 방문은 지역의 성지를 세계인의 성지이자 관광지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는 서소문 순교성지와 김대건 신부의 생가인 당진 솔뫼성지, 충남 해미 순교성지에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특히 서소문 성지는 103위 성인 가운데 44위, 이번에 시복이 이루어질 124위 가운데 27위가 처형된 곳이다. 서소문 성지에는 최소한의 기념물이 세워졌다지만, 순교자들이 형장에 끌려가기 전까지 고초를 당한 광화문과 종로의 형조, 의금부, 포도청은 흔적도 남아있지 않다. 절두산과 새남터 형장도 더욱 의미를 부여해야 할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다. 12억에 육박하는 세계 가톨릭 인구를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데 이보다 매력적인 자원은 없다. 문화는 물론 관광정책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25년 전 교황의 花童… 이번엔 미사 반주자로

    25년 전 교황의 花童… 이번엔 미사 반주자로

    25년 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수줍게 꽃다발을 전했던 11살 화동(花童)이 이번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의 오르간 반주자로 나선다. 교황 방한 일주일을 앞둔 6일 서울 중구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에서 만난 오주현(36·여)씨는 “교황이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무척 기뻤는데 미사 반주까지 맡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 조금 쑥스럽다”며 웃었다.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최고 어른인 교황을 직접 만난다는 것은 신자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일 터.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당시 화동으로 교황을 직접 만난 오씨는 오는 15일에는 5만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 반주를 맡아 교황들과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오씨는 1989년 경기 성남 서울비행장으로 입국한 교황에게 꽃다발을 건넨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노란 저고리에 꽃분홍 치마를 곱게 차려입고 다가온 소녀에게 교황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오씨는 “교황을 항상 사진으로만 보면서 7살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처럼 생각하며 좋아했었다”면서 “막상 교황을 뵀을 때는 잔뜩 얼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에서 ‘전례 오르간 지도자 과정(박사)’을 밟고 있는 오씨는 10살 때부터 줄곧 성당 미사에 오르간을 연주했다. 화동으로 뽑힐 때에도 서울 사당동성당의 어른들이 어린 나이에도 빼먹지 않고 성당을 다니면서 반주를 하던 오씨를 눈여겨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음악대학 대신 일반대학을 선택했다. 하지만 음악가의 꿈을 접지는 않았다. 성당 지원으로 천주교 서울교구의 서울가톨릭음악원(현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에서 ‘오르간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이후 석사과정부터 오르간을 전공하면서 연주자의 길로 들어섰다. 오씨는 당일 모든 미사곡과 성악가 조수미가 부를 특송 반주를 연습하고 있다. 오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면 맑고 소탈해 보여 ‘어린이처럼’이라는 성가가 떠오른다”면서 “교황 방문으로 사람들에게 따뜻한 에너지가 전해지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교황 앞에서 노래하는 게 소원”… 조수미 한 풀었다

    “교황 앞에서 노래하는 게 소원”… 조수미 한 풀었다

    소프라노 조수미(52)가 교황 앞에서 노래하는 꿈을 이뤘다. 6일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조수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한해 오는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집전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서 특별공연을 한다. 교황은 이날 미사를 집전한 뒤 세월호 생존 학생과 유족들을 만나 위로할 예정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조수미는 지난 4월 새 앨범 발매 인터뷰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프란치스코 교황이라 그분 앞에서 노래하는 게 소원”이라며 “내가 얼마나 교황을 존경하는지 직접 눈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싶다”며 교황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교황과의 만남을 위해 다른 모든 일정을 미뤘다는 조수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겸손하고 진실한 모습을 보며 존경해 왔다. 낮은 곳,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다가가는 그분의 말씀이 세계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요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이번에 한국에 오셔서 종교를 초월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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