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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소문은 역사 현장… 천주교 성지화는 문제”

    “서소문은 역사 현장… 천주교 성지화는 문제”

    ‘정부의 종교문화재 지원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그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종교계 문화재 지원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논란이 종교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등 종전과는 판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부의 종교문화재 지원 문제를 공론화해 원칙을 세우는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서울서소문공원의 ‘천주교성지화’를 놓고 천도교를 비롯한 민족종교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서소문공원 바로 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선 건 정부·지자체의 종교문화재 지원과 관련한 논란의 대표적인 사례다. 특정 종교에 기운 정부·지자체의 지원에 문제를 제기한 첫 조직적 대응이란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대위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중앙대교당 앞에서 발족식을 갖고 서울 중구청이 시행 중인 ‘서소문밖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한국 근대사의 역사를 바로 세워 달라고 촉구했다. 범대위가 문제 삼은 서소문공원은 천주교에선 빼놓을 수 없는 성지다. 1984년 시성(諡聖)된 103위 성인 가운데 44위가 순교한 곳이자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해 열린 시복식을 통해 복자 반열에 든 27위의 순교터다. 그런 차원에서 천주교는 오래전부터 단독 성지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5월 서울시와 함께 지정해 발표한 ‘서울 천주교순례길’ 코스 중 서울에서 가장 전통적인 천주교 역사를 간직한 코스인 제2코스에 들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광장 시복식에 앞서 먼저 찾았을 만큼 의미가 큰 곳이다. 하지만 천도교를 비롯한 범대위의 입장은 판이하게 다르다. 조선시대의 대표적 형장 중 하나였던 서소문의 역사를 바로 봐야 한다고 강변한다. 서소문은 사육신을 비롯한 홍경래·전봉준 등이 처형된 장소이자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김개남 장군의 수급이 효시된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의 사형장이자 한국 근현대사의 수난과 아픔을 간직한 서소문공원을 왜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서울 중구가 공동으로 천주교 색채가 강한 순교성지로 바꾸려 드느냐는 지적이다. 대신 국민이 인정하고 함께할 수 있는 역사공원을 만들자고 한다. 문체부와 서울 중구는 이런 움직임에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지만 “세계의 유명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사업 중 하나인데 특정 종교를 너무 의식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지자체 사업인 만큼 천주교가 깊이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오해의 측면이 강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와 관련해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이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학술토론회를 연다고 밝혀 주목된다. ‘정부의 종교문화재 예산 지원 어디까지 해야 하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선 천주교, 개신교, 불교, 민족종교 등 관계자가 참여해 종교 간 특혜 논란을 없앨 수 있는 합리적 예산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中·바티칸, 주교 임명 합의…이르면 연말 관계 정상화”

    중국과 교황청이 주교 임명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를 이루면서 양측 간 관계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홍콩 문회보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과 교황청이 지난 4년간 끌어 온 주교 임명 협의안에 대한 기본틀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교황청은 1951년 교황청이 타이완 정부를 인정한 뒤 단교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가톨릭 신도를 관리하기 위해 1957년 관제 단체인 천주교애국회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해 왔다. 교황청은 주교 임명은 교황청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파문하겠다”는 경고장을 보내는 등 양측 간 갈등이 계속돼 왔다. 협의안은 중국 내 지역 교구별로 1~2명의 주교를 자체 선발한 뒤 외교적 루트를 통해 교황청 측에 통보하고, 중국 당국과 교황청 양측 모두 이에 동의할 경우 주교로 임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식통은 또 “중국 측이 주교 임명 협의안을 교황청 측에 전달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면서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교황청이 중국에 답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가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세기가 자국 상공을 통과하도록 허용하면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나온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전세계 기아 퇴치를” 170개국 로마선언

    세계 170개국 이상의 장관과 고위 대표들이 19일 로마에서 열린 제2차 ‘식량 관련 국제회의’(CIN2)에서 모든 사람이 기아나 영양실조 없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신체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식량에 관한 로마선언’을 채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공동으로 이날 개막한 국제회의에 참석한 170개국 이상의 보건 또는 농업 담당 장관과 고위급들이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충분하며 영양가 있는 음식에 접근할 권리가 있으며 정부는 굶주림과 비만을 비롯해 모든 형태의 영양실조를 예방해야 한다는 내용의 로마선언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각국 대표들은 정부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대화를 통해 영양실조 문제를 해결해야 할 기본적인 책임이 있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역할을 강조해 보건, 농업, 교육, 개발과 투자 계획 등의 정책을 시행할 때 포함시켜야 할 60개의 권고안 등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마련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회의의 성공을 위해 FAO 본부를 방문했다고 바티칸 라디오는 보도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세계의 식량 생산은 지구촌 가족이 먹기에 충분할 정도이지만 지역적으로 굶주리거나 너무 많이 먹는 불균형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마선언과 행동계획에 서명한 국가들은 2025년까지 영아와 어린이 영양 상태, 당뇨와 심장병 그리고 일부 암 발병 현황 등 개별 행동계획의 목표에 따른 구체적인 실행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또 행동 계획의 전략과 정책, 프로그램을 2015년 이후 유엔의 개발 의제에 포함시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안락사는 잘못된 동정심”

    프란치스코 교황 “안락사는 잘못된 동정심”

    “인간 존엄을 위해 안락사를 한다는 것은 잘못된 동정심에서 나온 겁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뇌종양을 앓던 미국 여성 브리트니 메이너드의 자살로 관심을 끌었던 존엄사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고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동성애에 대한 전향적 태도로 논란을 일으킨 적은 있지만 안락사, 낙태, 시험관 시술 등의 생명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교리에서 전혀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교황의 이날 발언은 바티칸 교황청 요한6세홀에서 이탈리아가톨릭의사회 소속 의사들 4000여명을 만났을 때 나왔다. 구체적으로 메이너드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교황은 의사들이 생명의 존엄함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생명으로 장난치는 것은 창조주의 뜻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시대가 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대에서든 현대에서든 ‘살인’이라는 말의 뜻은 똑같다”고 반박하는가 하면, 존엄사를 “병자와 노약자들을 사회의 하수구처럼 바라보는 것으로, 저 멀리 내쳐야 할 현대 문화의 나쁜 증상”이라고 비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개인이건 국가건 서로 만나 이해의 폭 넓혀야”

    “개인이건 국가건 서로 만나 이해의 폭 넓혀야”

    “무엇보다 만남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개인이건 국가건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공감대를 갖게 되는 것이지요.” 최근 천주교주교회의 추계총회에서 주교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김희중(67) 대주교는 13일 서울 중구 명동 서울대교구청 대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먼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의장 선출 후 기자들과의 첫 만남에서 김 대주교는 최근 남북 관계와 한·일 간 경색을 우선 염두에 둔 듯 만남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치적 계산과 자존심이 민족 동질성 회복보다 우선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은 대주교는 한·일 간 갈등을 놓고도 “정치권 문제는 개인과 정당의 입지를 고려한 계산이 작용하겠지만 민간인과 종교인들은 가급적 선입견을 버리고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잘잘못을 따지는 만남 이전에 고통 자체에 대해 공감을 갖는 게 중요하고 그러다 보면 왜 아픔과 갈등이 생길 수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한국천주교의 실질적인 수장인 주교회의 의장으로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는 “심부름꾼으로 주교님들의 의견에서 최대한 공통의 본분을 찾아내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그 말에 얹어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약속의 본질은 지키는 것입니다. 지키지 않을 땐 왜 안 지키는지를 반드시 말해야 합니다. 선출직 공무원들이 말로만 ‘국민의 공복’을 외칠 게 아니라 임기 내내 봉사에 매달리다 보면 선거운동도 필요없지 않겠어요?” 정의구현사제단 등 천주교회 내 일각의 갈라진 입장과 행동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추구하는 목표는 같지만 표현방식이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신경질적으로 표현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차분하게 설명하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김 대주교는 오랫동안 ‘종교 간 대화’에 몸담아 온 천주교 사제. 천주교뿐만 아니라 종교계 전체에서 이름난 종교 간 대화 운동론자인 김 대주교는 대화의 원칙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런 답을 돌려줬다. “존중하는 마음이 있으면 소통이 편해집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존중이야말로 대화의 시작이 아닐까요. 이웃 종교의 다름도 인정하다 보면 훨씬 더 조화로워집니다. 처음 볼 때 화려한 장미보다 수수하지만 다양한 꽃들이 오래도록 조화를 이뤄 더 아름다운 것과 같지요.” 지난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낮은 사목 행보와 울림에 대해서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위해 한국 교회가 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주교회의 차원에서 심도 있는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씀하신 ‘가난한 사람’은 비단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람에 국한한 게 아닙니다. 사회적 소외계층을 모두 포함한 것이지요. 교회 울타리 안에 머물지 말고 거리로 나아가 아픈 이들과 함께하라는 교황의 말씀은 지난 방한의 으뜸 교훈인 셈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세월호 참사의 큰 고통은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상을 철저히 밝혀서 그런 참사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우리가 생명존중의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단호한 교황? 속좁은 교황?

    단호한 교황? 속좁은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표적인 보수파로 사사건건 교황의 개혁 정책에 대해 발목을 잡은 미국 출신 레이먼드 버크(66) 추기경을 교황청 대심원장에서 몰타 기사단 사제로 전보 발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톨릭 교회의 최고법원 수장인 대심원장을 의전 성격의 몰타 기사단 사제로 전보 발령한 것은 사실상 좌천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후임 대심원장에 교황청 외무부장인 프랑스 출신 도미니크 망베르티 대주교를 임명했다. 외신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충분히 예견된 일”이란 반응이다. 버크 추기경은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행보를 비난하며 보수 성향의 성직자를 대변해 왔다. “동성애 커플도 가톨릭 공동체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는 교황과 달리 버크 추기경은 “본질적으로 동성애는 장애이며 해로운 것”이라고 맞선 인물이다. 이 때문에 최근 세계주교대의원대회(주교 시노드)에서도 가톨릭 교회의 동성애 포용을 앞장서서 반대했다. 결국 그가 속한 보수파의 반발로 최종 보고서는 동성애 포용 언급을 삭제하는 등 개혁 수위가 대폭 희석됐다. 또 ‘이혼 후 재혼한 가톨릭 신자의 영성체 참여를 금지하는 교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가톨릭 진보파 리더인 독일의 발터 카스퍼 추기경을 지난달 공격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관람객 꾸준히… “두 전시회 안 보면 후회”

    요즘 종교계에 ‘꼭 가 봐야 할 자리’로 입소문이 번지는 전시 2개가 화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서울 명동성당 내 갤러리 1898(옛 평화화랑)에서 열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사진전 ‘일어나 비추어라’와 전남 해남 미황사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지하 4층에서 진행 중인 ‘큰부처님 나투시다-보물1342호 미황사 괘불도 현상모사전’이 그것. 모두 흔치 않은 전시로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연장에 들어갔다. 교황 방한 사진전 ‘일어나 비추어라’는 교황 한국 방문 사진 50여점과 메시지를 날짜별로 ‘평화’, ‘화합’, ‘희망’ 등 테마에 맞춰 전시한 자리. 교황 메시지며 교구에 전달한 선물, 미사에 사용한 교황 의자, 제의도 볼 수 있다. 당초 지난달 31일까지 열 예정이었으나 오는 10일까지 열흘 연장됐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기존 방문객의 3배가 넘는 수준인 매일 500~600명씩 찾아들고 있다. 전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교황 달력과 기념우표도 인기가 높다. 전시 사진과 교황 말씀을 담은 달력 500부는 닷새 만에 동이 났다. 서울에 이어 지방에서도 순회 전시된다. 광주대교구는 14~27일 광주대교구청에서, 부산교구는 내년 1월 5~31일 부산가톨릭센터 대청갤러리에서 전시를 이어 간다. (02)727-2034 ‘괘불도 현상모사전’은 산사축제의 대명사처럼 통하는 ‘미황사 괘불재’의 주인공 괘불탱(보물 제1342호) 형제 그림을 보여 주는 자리. 불교미술을 전공한 연구원 9명이 3년에 걸친 작업 끝에 높이 1170㎝, 폭 486㎝ 크기의 초대형 괘불을 아주 작은 자국, 머리카락 같은 흔적까지도 원작과 1대1 크기로 정교하게 그려 놓았다. 전시에는 보물 947호 미황사 대웅전의 천불도 25점과 포벽나한도 13점, 단청문양도 114점도 들어 있다. 이번 전시의 큰 의미는 안료 분석과 적외선 및 디지털 현미경 촬영 등 과학적 조사 방법을 토대로 원본 재료와 형태, 도상뿐 아니라 원형 모습을 그대로 모사했다는 점이다. 그 입소문 때문인지 평일 평균 200여명, 토~일요일에는 500명의 인파가 몰려 당초 4일 마칠 예정이던 전시를 11일까지 연장했다.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모사 복원의 의미가 아니라 현존하는 회화 문화재 보수정비의 기술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02)733-0198.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푸틴, 오바마 누르고 2년 연속 세계 영향력 1위

    푸틴, 오바마 누르고 2년 연속 세계 영향력 1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순위에서 2년 연속 1위에 뽑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2위로 밀렸다. 포브스는 5일(현지시간) 각국 지도자와 국제단체 수장, 기업인 등 72명으로 구성된 명단을 발표하며 “아무도 푸틴을 좋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지만 누구도 이 핵을 가진 에너지 부국의 수장을 약하다고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정단은 세계 1위 국가의 힘 빠진 지도자와 옛 초강대국의 전능한 지도자 중 후자의 손을 들어줬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에게 1위를 내준 2010년을 제외하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이 명단의 꼭대기에 있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프란치스코 교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5위에 올랐다. 이어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고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이 10위 안에 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46위로 지난해보다 6계단 올랐다. 지난해 41위였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엔 아들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35위로 올라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40위에 선정됐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49위에 올랐다. 이 밖에 지난 9월 뉴욕 증권 시장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30위), 올해 정권을 잡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15위)와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51위)이 순위에 새로 진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세계 영향력 1위 푸틴, 朴 대통령 46위…김정은 순위는? “지팡이 없이 등장”

    세계 영향력 1위 푸틴, 朴 대통령 46위…김정은 순위는? “지팡이 없이 등장”

    세계 영향력 1위 푸틴, 朴 대통령 46위…김정은 순위는? “지팡이 없이 등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선정됐다.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은 46번째, 여성 중에서는 5번째로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5일(현지시간) 자체 사이트를 통해 “2년 연속 푸틴 대통령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Most Powerful People)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군사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로부터 경제 제재를 당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아무도 푸틴을 좋은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지만, 아무도 그를 약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도 2위를 지켰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프란치스코 교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5위로 뒤를 이었다. 이들 ‘톱 5’는 지난해와 같았다. 이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6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최고경영자(7위)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8위)가 10위권에 들었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9위에 자리매김 했다. 박 대통령은 전체 순위에서 46위에 올랐다. 지난해 52위에서 6계단 올랐다. 포브스가 올해 공개한 72명의 명단 가운데 여성으로서는 다섯 번째로 높으며, 국가 정상만 놓고 보면 메르켈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31위)에 이어 세 번째 순위다. 포브스는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건 등으로 말미암아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진핑 주석 등 세계 지도자들을 바쁘게 만나고 있다”면서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49위,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63위로 평가됐다. 이 외에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35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0위,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45위에 각각 올랐다. 네티즌들은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46위는 말이 안되는 것 같은데”,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건강이 회복됐나”,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수술하고 나서 좋아졌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교 플러스]

    천주교 세월호 참사 동영상 제작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천주교 교회의 입장에서 정리한 동영상 ‘세월호는 우리 모두의 십자가입니다’(http://youtu.be/qvw9iuXJH24)를 제작, 발표했다. 동영상은 8분 40초 분량으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이어져 온 천주교 안팎의 흐름을 그리스도적 시각으로 바라본 점이 특징이다. 한편 천주교는 전 교구가 참여하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염원하는 천주교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절터 조사 성과·활용 학술세미나 불교문화재연구소가 3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사지(절터) 조사의 성과와 보존 활용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한국의 사지, 그 유구한 역사와 오늘’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사지 조사의 성과와 중요성 ▲사지 보존 관리와 활용 방안 ▲사지에 대한 불교계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발표가 끝난 뒤 참석자 전원이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열린 토론을 진행한다. 4대 종교 성직자 축구대회 국내 4대 종교의 성직자들이 한데 모이는 축구대회가 열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다음달 3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성직자 축구대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축구대회에는 천주교, 불교(조계종), 개신교(NCCK), 원불교 등 4대 종교의 성직자들이 참여한다. ‘4대 종단 축구대회’는 2002년 한·일월드컵 성공 기원을 위해 처음 열린 이후 200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 “한국 천주교회 성직자 독선·권위주의 큰 문제”

    “한국 천주교회 성직자 독선·권위주의 큰 문제”

    한국의 천주교 성직자들은 사회정의 실천을 위한 노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독선·권위주의에 빠진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또 천주교 신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맞물려 한국 천주교가 무엇보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와 ‘복음의 기쁨을 사는 교회’에 치중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추계 정기총회에 앞서 지난 1~13일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6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0일 공개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과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주교들이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응답자들은 ‘사회정의 실천 노력 부족’(56.1%)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대화와 소통 부족’(51.6%), ‘독선과 권위주의’(42.2%), ‘부유하고 안락한 생활’(33.7%)순으로 들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 부족, 가진 이들 위주의 사목, 사치스러운 취미활동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신부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아 독선과 권위주의(47.5%), 부유하고 안락한 생활(35.3%), 대화와 소통 부족(34.2%), 가진 이들 위주의 사목(33.5%)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와 관련해 교회의 쇄신과 복음적 성장을 위해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적 분위기 조성’과 ‘사회정의와 평화 실현을 위한 참여 확대’가 가장 시급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중 가장 인상적이거나 감동적인 장면으로는 세월호 유가족 위로(47.2%), 사람들에게 격의 없이 다가감(41.0%), 세월호 추모 노란 리본 부착(27.6%), 사회적 갈등 지역·약자 방문(27.5%) 등을 꼽았다. 교황 연설, 강론 중 감동적이었던 내용을 묻는 질문에선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부유하게 사는 수도자들의 삶이 교회에 상처를 입힌다’ ‘가난한 교회’를 든 응답자가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주요 사목 직무자와 전국 7개 대신학교 교수, 남녀 수도회 장상, 주교회의 전국위원회 위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임원 등 천주교 내 오피니언 리더 218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홈페이지를 통한 자유 참여자 460여명을 구분한 중복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천주교 주교회의 측은 “이 설문조사 결과는 한국 천주교 교회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중심 주제들로 인정해야 한다”며 “우선 주교들의 총의를 모아 개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창조·진화론 둘 다 맞다”

    “진화론과 창조론 둘 다 맞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교황청 과학원 회의에서 생명이 진화의 과정을 통해 발달했다는 생각이 가톨릭의 가르침과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 자리에서 “오늘날 우리가 세상의 기원으로 여기는 빅뱅이론도 하느님의 개입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화는 원천적으로 진화할 존재의 창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진화나 빅뱅이론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순수하게 자연의 섭리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 자체를 설계한 ‘신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미다. 교황은 또 “하느님을 마법 지팡이 하나로 우주를 만든 마술사로 묘사한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느님이 엿새 동안 세상을 창조했다고 나오는 창세기 내용이 하느님의 창조 활동을 비유한 것이란 얘기다. 가톨릭 교회는 그동안 과거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를 탄압한 후 자리 잡힌 ‘반과학’의 이미지를 벗으려고 노력해 왔다. 이미 갈릴레오를 복권시켰고 교황 비오 12세가 1950년 진화론을 인간 발달에 대한 타당한 과학적 접근이라고 말하는 등 진화론을 과학적 이론으로 인정한 바 있다. 한편 교황은 이날 열린 세계민중운동회의에서 빈자의 권리와 실업의 부당성 등에 대해 역설한 뒤 “이런 얘기를 하면 누군가는 교황이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은 가난한 자에 대한 사랑이 복음의 핵심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빅뱅과 생명 진화…이 또한 신의 뜻”

    프란치스코 교황 “빅뱅과 생명 진화…이 또한 신의 뜻”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랜시간 해묵은 논쟁으로 남아있는 소위 '창조론' 과 '진화론'에 대한 생각을 밝혀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학자들은 빅뱅으로 인한 우주의 시작과 생명의 진화론을 믿지만 이 또한 하나님 계획의 일부"라고 천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같은 선언은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설교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1년 베네딕토 교황은 "빅뱅과 같은 복잡한 과학 이론 뒤에도 신의 뜻이 있다" 면서 "기독교인들은 우주가 우연히 만들어졌다는 사고를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교황 과학원 미팅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전임 교황과 같은 맥락의 뜻을 설파했다. 교황은 "오늘날 세상의 기원이라고 과학자들이 믿는 '빅뱅'은 신성한 창조자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진화론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천년 동안 생명체가 진화해 왔다는 진화론 조차 창조론과 대비되는 것은 아니다" 면서 "창조물 자체가 진화한다는 것 역시 예상됐던 일"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같은 사고는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창조론과 과학이 서로 양립할 수 있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교황은 "크리스찬들은 세상이 우연히 만들어졌다는 생각은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면서 "세상의 진화 역시 모두 하나님 계획의 일부" 라며 선을 그었다. 사실 바티칸의 과학과의 '벽 허물기'는 전임 교황 때 부터 시작돼 왔다. 요한 바오로 2세 역시 종교와 과학 간의 화해에 주력하며 사상 처음으로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한 중세 교회의 비난이 잘못됐음을 인정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 실천 운동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 실천 운동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실천으로’ 지난 8월 중순 방한해 ‘낮은 사목’으로 온 나라에 울림을 주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실천으로 옮기자는 운동이 천주교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천주교 신자들을 위한 강좌가 잇따라 열리는 데 이어 개신교계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한 성찰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평화나눔연구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중 여러 차례 강조한 평화의 메시지를 우선 실천하기 위한 ‘평화나눔학교’를 다음달 6일 서울 명동 서울교구청 신관에서 문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평화나눔학교’ 참가자들은 6주간 입문 과정을 시작으로 심화와 체험과정을 거쳐 ‘평화’를 삶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입문 과정은 ‘한반도 평화, 오늘의 일이며 나에게 주어진 과제’(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를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의 현실, 북한주민 이해 등에 관한 강의로 진행된다. 관련 연구자와 북한 이탈 주민이 함께하는 종합 토의도 오는 12월 11일까지 계속된다. 참가 희망자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누리집(www.caminjok.or.kr)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이메일(caminjok@naver.com)로 3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측은 “평화나눔학교는 남북 간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를 넘어 우리가 투신해야 하는 평화의 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교황 방한의 첫 후속 프로그램인 평화나눔학교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개신교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기교협·회장 채수일)는 이에 앞서 오는 3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정기 심포지엄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관련한 한국 개신교의 개혁 과제를 짚을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제민 신부(명례성지)와 이정배 교수(감신대)가 발표하고 김은규(성공회대)·신정훈(가톨릭대) 교수가 논찬자로 나선다. 이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천주교의 변화’를, 이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의 개신교적 응답’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한편 천주교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교회 쇄신의 구체적인 실천과 변화로 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천주교계에서 분출하는 가운데 대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주교회의는 오는 27∼31일 추계 정기총회에서 이에 대한 방안을 공식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교단은 이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실천 방안에 대해 집중논의하면서 ‘교황 방한 이후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주교 연수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동성애, 보수 가톨릭 넘지 못했다

    동성애자 포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됐던 가톨릭 세계주교대의원대회(주교 시노드) 보고서에서 동성애 관련 문구가 결국 삭제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도한 ‘혁명적 시도’는 보수파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가톨릭 교회에서 동성애가 공식적으로 언급된 것만으로도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다. 주교 시노드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 동성애, 이혼, 재혼한 신도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종 보고서는 대신 “그리스도는 모든 교회가 외부에 열려 있기를 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결혼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남녀 커플 등 이성 시민 결합에도 긍정적 요소가 있으며 피임도 존중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중간 보고서에는 ‘교회가 동성애자와 이혼자, 결혼하지 않은 커플을 환대하고 포용해야 한다’, ‘동성애자들도 기독교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은혜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보수적인 추기경과 주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동성애자를 존중하는 태도로 환대해야 한다’고 문구를 완화했으나 결국 최종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BBC는 “가톨릭 주교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180명이 참석한 최종 회의에서 절반이 조금 넘는 118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62명이 반대했다. 3분의2 이상 찬성표를 얻어야 최종 보고서에 실릴 수 있다. 영국 가톨릭 저널 ‘더 태블릿’은 “시노드에서 토론이 이뤄졌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성과”라고 밝혔다. 최종 보고서는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내년 10월 주교 시노드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어서 가톨릭 내에서 동성애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뤄질 전망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남북 2차 접촉 지장 없길”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북한이 지난 15일 있었던 군사 당국자 간 접촉 결과를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남의 태도를 비난한 것과 관련, “(북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신뢰를 바탕으로 해 왔으며 성실하게 진정성을 갖고 했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은 없었다”고 19일 말했다. 주 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의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2차 고위급 접촉은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 때 있었던 남북 오찬 확대회담에서 합의된 것이므로 지장 없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해 핵무기나 인권 등 북한이 민감해하는 이슈를 거론한 배경에 대해서는 “북핵과 북한 인권 문제는 남북한의 문제이기도 하면서 국제사회의 문제이며 북한도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능동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래서 국제사회도 알아야 하고 함께 걱정하고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17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박 대통령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족은 때때로 다툴 수 있지만 언제든 화해하고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남북 화해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고 공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북아 평화와 화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 한국 방문 이후에 그렇게 되도록 지금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팝, 경제를 노래하다(임진모 지음, 아트북스 펴냄) 비치 보이스의 ‘서핀 유에스에이’, 마마스 앤드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플 월드’ 등 위대한 팝의 명곡을 통해 배우는 경제사. 대중음악평론가인 저자는 1930년대 경제공황기부터 2000년대 세계 금융위기까지 경제사를 대중음악을 통해 훑어 간다. 소개된 노래들은 경제적 현실에 따라 울고 웃었던 사람들의 심리를 말해 주는 동시에 힘겨운 삶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으려 애쓰는 꿈들을 그리고 있다. 주디 갈랜드가 부른 경제공황기의 희망가 ‘오버 더 레인보’부터 청년 실업자들의 분노를 그린 섹스 피스톨스의 ‘영국의 무정부 상태’,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반영된 그린데이의 ‘네 적을 알라’까지 팝송과 가요 72곡의 중요 가사 부분을 번역해 원어와 함께 수록했다. 당시의 경제적 상황과 사회상이 절절히 담긴 가사 덕분에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상황을 이해하며 영미 대중음악사의 흐름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각 곡마다 QR코드를 첨부해 책을 읽으며 노래를 들어볼 수 있다. 232쪽. 1만 5000원. 현대프랑스철학(프레데릭 보름스 지음, 주재형 옮김, 도서출판 길 펴냄) 20세기 프랑스 철학을 독일이 아닌 프랑스 철학 전통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그러면서도 개념의 철학과 생명의 철학이 대립하는 일반적인 프랑스 철학의 이중적 도식화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관계들까지 아우르는 열린 틀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파리 고등사범학교(ENS) 현대철학 담당교수인 저자는 단순히 연대기적 서술이 아니라 ‘시기’ 개념을 통해 자신의 철학사 방법론을 전개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온 사르트르나 메를로퐁티 외에 앙리 베르그송과 레옹 브룅슈비크, 모리스 블롱델, 레몽 아롱, 장 카바예스 등이 중요한 철학적 흐름을 형성했을 뿐 아니라 현대 프랑스 철학의 풍요로움에 일조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실증적인 철학사 연구를 넘어 프랑스 철학의 사건, 인물, 사실들을 실질적 연속성 차원에서 연구함으로써 자신만의 고유한 철학사 방법론을 전개하고 있다. 정확한 문장으로 철학자들의 사유의 본질적 측면과 다면성을 포착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628쪽. 3만 5000원. 시장, 종교, 욕망-해방신학의 눈으로 본 오늘의 세계(성정모 지음, 홍인식 옮김, 서해문집 펴냄) 세계적인 해방신학자 성정모 교수의 포르투갈어 저작을 우리말로 번역 소개했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5년 브라질로 이주한 성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브라질을 찾았을 때 강사로 초청받았을 만큼 저명한 브라질 상파울루감신대 인문법대 학장이다. 신자유주의적 추세는 변혁운동의 현실적 어려움을 야기시킴과 동시에 더욱 근본적인 변혁운동의 필요성을 환기시켰다. 성 교수는 해방신학의 지평을 인간 욕망의 문제로 넓혀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종교성은 결국 돈과 물질을 숭배하는 우상숭배에 불과하다면서 경제와 신학의 연관성을 밝히고 있다. 304쪽. 1만 5000원. MANAGA(마나가)(마나가 편집부 지음, 거북이북스 펴냄) 만화가들의 시간과 공간, 일상과 작품을 공유하는 취지로 창간된 만화 전문 무크지. 잡지의 제호는 만화가를 발음대로 쓴 것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지원을 받는 잡지는 국·영문 혼용으로 세계 시장에 우리 만화를 알리는 포트폴리오 역할까지 하겠다는 포부를 펼친다. 작가들의 심층 인터뷰에 이은 단편 게재의 구성으로 첫 호에는 만화가 혹은 피규어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10명을 소개한다. 주호민, 최규석, 백성민, 앙꼬, 정연균, 장태산, 박훈규, 박소희, 김정기, 배낭자 작가의 인터뷰와 작품이 담겼다. 글과 사진, 만화작품을 감각적으로 구성한 레이아웃이 돋보인다.260쪽. 1만 6000원.
  • ‘상처받은 가족’ 위하여… 바티칸 50년 만의 대혁명

    ‘상처받은 가족’ 위하여… 바티칸 50년 만의 대혁명

    “많은 주교가 2차 바티칸 공의회 때와 같은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모든 문제를 다 논의해봐야 한다.”(루이스 안토니오 테이글 추기경) “아니다. 걱정스러운 경향이다. 대다수 주교가 반대하고 있는데 바티칸의 공식발표에 묻혀 보이지 않을 뿐이다.” (레이몬드 레오 버크 추기경) “최종 결과물이 아니라 중간 작업물일 뿐이다.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라.”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 “나를 뽑은 걸 후회하게 될 것”이라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농담이 현실화됐다. 그가 소집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12장짜리 예비보고서가 큰 논란을 불러와서다. 사실 이번 사태는 예견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자체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지나친 보수적 태도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실제적인 세상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그 가운데 하나로 “상처받은 가족들”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교회 현대화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를 받는 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년)가 다른 종교와의 화해를 선언하는 등 교회 안팎의 큼직큼직한 문제들을 다뤘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룰 “상처받은 가족들”이란 바로 동성애, 이혼과 재혼, 동거 등으로 만들어진 비전통적 가족들이다. 가톨릭은 그간 이 문제를 완강히 배척하는 태도를 고수했다. 그래서 이번 주교 시노드는 소집 때부터 그 ‘수위’에 관심이 쏠렸다. 일단 결혼은 이성 간에 이뤄지는 것으로 분리될 수 없는 신성한 것이라는 기본 원칙은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동성애에 대해 “기독교 공동체에 기여할 바가 있다“, “파트너들 삶에 귀중한 공헌을 한다”고 긍정적 부분을 끌어냈다. 동거에 대해서도 “시민적 결합의 긍정적 측면을 본다”고 언급했다. 이혼 문제도 앞으로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면서도 “차별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행동이나 언어를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 비전통적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에게도 동일한 존중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교 시노드의 비서를 맡고 있는 브룬테 포르테 대주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교리나 정책상의 근본적 변화보다는 개개인의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성적인 지향과는 별개로 개개인의 가치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심은 이 보고서가 정말 채택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참석자 200명 중 중간보고서 독회에서 반대입장을 나타낸 주교는 41명이었다. 교황은 비공개회의에서 모든 발언을 주의 깊게 경청할 뿐 개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절차상으로 19일 최종보고서가 제출되면 교구별로 논의에 들어간다. 그 뒤 내년 10월 다시 로마에서 2차 시노드를 열고 최종안을 확정 짓게 된다. 숱한 논란이 예상되지만, 어쨌든 최종 결정권은 교황이 쥐고 있다. 보수파의 거센 반발을 헤쳐나가야 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지지 확보 나섰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지지 확보 나섰다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과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등을 위해 14일 출국,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의 아셈 회의 참석은 취임 이후 처음이며 한국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은 2009년 주요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이후 5년 만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 및 안보를 위한 책임 있는 파트너십’을 주제로 한 이번 아셈 회의에는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51개국 국가원수와 정부 수반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국제 문제를 다루는 전체회의에서 자유토론 발언 등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 정상들에게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각국 지도자의 이해를 높임으로써 국제적 지지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일련의 대북 관계에 대해서도 추가 언급이 예상된다. 금융 및 경제 세션에서는 환율을 둘러싸고 각 나라 간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몇몇 주요 국가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예정돼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17일 오후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 나폴리타노 대통령 및 마테오 렌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바티칸 교황청을 찾아 지난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두 달 만에 다시 만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이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4 세계지식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혹자들은 지금의 저성장 상황을 ‘뉴노멀(New Normal) 시대’라고 부르며 다시는 고성장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하지만 과감하고 창의적인 경제정책과 국제적인 공조가 잘 이뤄지면 ‘새로운 성장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발명가가 곧 기업가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경제가 다시 성장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창조적 성장, 균형 잡힌 성장, 기초가 튼튼한 성장 등 3대 방향을 제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동성애·동거 포용”… 금기의 문 여는 가톨릭

    “동성애·동거 포용”… 금기의 문 여는 가톨릭

    가톨릭 교회가 ‘금기’(禁忌)의 문을 여는 첫발을 뗐다. 동성애, 동거, 이혼 등 지금까지 바티칸이 엄격히 금해 온 사안들에 대해 유연하고 폭넓은 자세를 취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12쪽 분량의 예비보고서에서 “교회가 동성애자와 이혼자, 결혼하지 않은 커플은 물론 이들의 아이들도 환대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톨릭 교회는 세계 각지의 주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부터 바티칸에서 시노드를 열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오는 19일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 전 중간 보고서의 성격이다. 보고서는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기존 교리는 유지하되 “동성애자들도 기독교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은혜와 재능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들 사이에 희생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 돕는 사례가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임에 대해서도 신자 상당수가 교회의 금지방침을 어기고 있다는 점을 감안, 유화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번 회의의 핵심 사안 중 하나인 이혼 및 재혼 신자의 영성체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주교들의 의견이 갈렸다면서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는 않았다. AP통신은 “동거와 이혼, 동성애, 피임과 같은 중대 사안들에 대한 이번 보고서의 어조는 거의 혁명적”이라고 평가했다. 가톨릭 내 보수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내년 10월 열리는 두 번째 주교 시노드까지 논의가 계속되며 최종 결정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리게 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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