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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정치의 본령/고세훈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열린세상] 정치의 본령/고세훈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영국 현대정치사에서 유례없는 감정싸움의 양상을 보였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소동도 일단락됐다. 잔류 편에 섰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물러나자 예상을 깨고 탈퇴 캠페인을 이끌었던 정치인들이 모두 당권경쟁을 포기하거나 중도 탈락했고, 잔류파에 속했던 테레사 메이 전 내무장관이 새 총리가 됐다. 브렉시트라는 슈퍼바이러스는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시키고는, 마침내 그 환호의 주역들에게 정치적 치명타를 안겨준 셈이다. 실제로 국민투표가 끝나고 운동이 현실로 되면서 탈퇴 진영을 달궜던 반이주민과 주권회복의 구호는 브렉시트가 몰고 올 경제적 파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 앞에서 하루아침에 모호하고 무력한 외침이 됐다. 탈퇴를 선동했던 주역들이 일제히 몸을 사리며 볼멘소리를 한다거나, 메이 총리가 탈퇴절차를 규정한 리스본조약 50조를 차마 발동시키지 못했던 저간의 사정이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다. 이주민과 주권문제는 실은, 시작부터 그리고 투표 후에는 더욱 명료하게, 경제문제와 맞물렸던 것이다. 종교·인종·계급·지역 등 사회적 갈등의 요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인종문제, 북아일랜드 종교 내전, 스페인의 카탈로니아와 바스크 분리주의운동, 이탈리아의 남북문제 등이 보여주듯이, 현실적 갈등의 배면에는 경제적 이해관계, 차별, 불안이 일관되게 자리잡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흑백문제는 계급문제”라고 단언했고, 교황 프란치스코는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프랑스 성당테러를 두고 “이것은 전쟁이되, 종교전쟁이 아니라 돈의 전쟁”이라고 즉각 규정하고 나섰다. 정치의 책무가 ‘이미 존재하는’ 갈등들을 평화적으로 수렴, 조절해내는 데 있다면, 갈등의 가장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요인인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를 제어·완화하는 일이야말로 정치의 일차적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말하자면 정치의 본령은 ‘사회경제적 약자를 편드는 데’ 있는 것이다. 본래 불평등은 관계적 개념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권력적 속성을 지닌다. 따라서 방치될수록 위아래 권력 자원의 편차는 커지기 마련이거니와, 그 효과는 누적적이어서, 가령 소득의 불평등은 소비뿐 아니라 의료·주거·교육·정치적 영향력 등 다양한 영역을 경유해 불평등을 재차 심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시장적 자유, 사유재산의 신성성을 금과옥조로 붙들고 탈규제, 민영화, 긴축을 대안으로 내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진행된 지 어언 한 세대, 계급, 계층 간 불평등은 경제 체제를 가로질러 줄곧 심화됐다. 한국은 특히 심각해서, 2020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가장 불평등한 국가가 되리라는 예측도 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한국의 국민총생산(GNP) 대비 복지 지출 수준은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최하위 부근이며 OECD 비가입국인 중국에 가깝다. 서유럽 유권자의 대종인 복지 수혜자와 복지 공무원 규모가 모두 취약하니 복지 공약이 물거품이 돼도 이렇다 할 정치적 반향이 없다. 그래서인가 여전히 성장 타령이다. 분배는 총수요·노동의 질·사회통합 등과 맞물려 성장을 독려하거니와, 경제 선진국들은 전후의 폐허 위에서 복지 국가의 골격을 세웠고, 미국이 복지 국가가 아닌 이유를 성장 부족 탓이라고 강변할 대담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장과 정치가 약자들을 핑퐁 하듯 내치는 형국이니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매년 조사 대상국가들 중 바닥 근처를 서성여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 실제로 한국이란 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다는 증거는 넘친다. 오늘날 한국은 이혼율, 저출산율, 비정규직 비율, 산업재해율, 노인빈곤율, 자살률 등 핵심적 사회지표들에서 단연 OECD 선두를 달린다. 한국은 ‘국민소득 수준이 2만 5000달러를 넘어서면 불평등이야말로 제 사회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단일의 가장 강력한 요인’이라는 학자들의 최근 가설을 가장 극명하게 확인해 주는 사례인 것이다. 무릇 힘 있는 자는 의지가 없고 의지가 있는 자는 힘이 없다고 했다. 누구나 정치를 욕할지언정 저마다 정치인이 되고자 안달하는 나라가 또한 한국이거니와, 한국 정치의 지분과 역량이 아직 웬만하다는 뜻일 게다. 문제는 상당 정도 의지의 문제다. 한국 정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 1600년 금녀 깨나… 교황, 여성 부제 검토위 설립

    프란치스코 교황이 1600년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가톨릭 성직 중 부제직을 여성에게 허용하는 문제를 다룰 위원회를 설립했다. 교황청은 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치열한 기도와 충분한 숙고 끝에 여성 부제직 검토 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교황은 남성 성직자 7명, 수녀 2명, 여성 신학 교수 4명 등 총 13명을 위원으로 임명했으며 그중 바티칸 신앙교리성 장관인 루이스 프란치스코 라다리아 페레르 대주교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다만 위원회의 첫 회의 소집일과 활동 기간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교, 사제에 이어 가톨릭 성직 중 가장 낮은 품계인 부제는 미사와 고해성사를 집전할 수 없지만 세례·혼인·장례 예식의 주례, 강론, 교구·교회 행정 보조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검토위 위원으로 들어간 필리스 자가노 미국 호프스트라대학 교수는 “가톨릭에서 여성은 성직자가 될 수 없기에 교회 내 주요 직책에서 배제된다”며 “여성에게 부제를 서품해 성직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이 여성 부제를 허용한다면 전 세계를 뒤바꿀 만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톨릭 교회 초기인 기원후 5세기쯤까지만 해도 여성 부제의 존재가 기록에 등장하지만 이후 여성의 부제 서품은 금지됐다. 독일의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과거 여성에게 부제를 허용하려는 시도가 모두 좌절된 사실을 언급하며 “이 문제로 교회가 양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임스 브레츠케 보스턴대 교수는 “여성 부제가 허용된다면 여성이 사제에 절대 서품될 수 없다는 주장은 약화될 것”이라며 여성 부제 허용 논의가 사제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이후 가톨릭교의 오래된 금기를 깨는 파격 행보를 보여 왔다. 교황은 교회에서 여성이 더욱 많은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올해 부활절 직전 성목요일에 열린 세족식에 관행을 깨고 여성을 참여시킨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가톨릭에서 죄인으로 간주되는 낙태한 여성을 사면하는 권한을 한시적으로 사제에게 허용했으며 이혼자와 성소수자를 교회가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경희대 특집] “대학이 변해야 미래가 달라진다”… 경희, 문명사적 대전환 위한 혁신 대장정

    [경희대 특집] “대학이 변해야 미래가 달라진다”… 경희, 문명사적 대전환 위한 혁신 대장정

    지난 6월 27일 ‘미래의 충격’(Future Shock)으로 1970년대 이후 세계 지성을 선도했던 앨빈 토플러의 영면 소식은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장면과 겹친다. ‘제3의 물결’을 통해 정보혁명을 중심으로 사회적 격변을 조명한 그의 예견대로 오늘날 우리는 손안에서 전 세계와 접속하고 거의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과학기술의 정점에 올라 있다. 과학기술 혁신이 가져온 인공지능 시대는 정보혁명을 넘어 ‘제4의 물결’을 출렁이게 한다. 인공지능이 이끌어가는 새로운 시대의 명암에 대해서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낸 기계와 함께 풍요와 안녕을 영위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인간을 닮은 기계’로부터 위협을 당할 수도 있다. 해체된 인간 복원을 꿈꾸다가 괴물을 만들어버린 프랑켄슈타인의 비극이 현실화할 수 있는 것이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지난 4월 경희대와 플라톤 아카데미가 공동 주최한 ‘세계지성에게 묻는다: 문명전환과 아시아의 미래’ 강연에서 인공지능 시대가 가져올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능을 넘는 지성, 실용을 넘는 윤리에 대한 깨달음이 없으면 신의 자리에 오른 인간의 무책임한 선택이 인간 자신을 파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이른바 ‘절대반지’를 발견한 인간의 미래를 묻는 것이다. ●인류가 만들어온 출구가 ‘막다른 길’로 돌변 유엔이 발표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비롯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발표한 회칙도 기술만능주의를 비판하고 인류의 연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보스 포럼도 인류가 복합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모든 상황은 인류가 만들어온 ‘출구’가 도리어 ‘막다른 길’로 돌변하는 역설을 보여준다. 인류 문명은 기로에 서 있고, 그사이 미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출구,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출구는 어디에 있는가. 해답의 열쇠는 ‘전환’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와 용기가 절실하다. 문명을 전환하는 한 축이 교육이다. 교육을 혁신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건설하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이다. 고등교육의 철학과 비전, 방식에 일대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대학이 달라져야 미래가 달라진다. 관건은 교육 목표에 대한 기대와 생각이다.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교육의 탁월성이란 곧 공적 기여를 의미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대학교육이란 바로 다음 학기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아니다. 생애 전체에 걸쳐 이루어지는 배움, 천년의 유산을 상속받는 학습,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래를 만들어가는 학습을 뜻한다”고 말했다. 하버드대는 대학의 공공성을 강조한다. 세계적 지성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그리고 대학의 사회 공헌을 통해 학술의 책임을 지구적 차원으로 확대하고 있다. 당장의 경제적 이익에 머무는 인간을 기르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렇다면 한국의 대학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 국내 대학들이 사회와 시장의 요구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가. 대학의 본령인 지성의 산실, 진리추구의 현장인가. ●드루 파우스트 “교육 탁월성은 공적 기여 의미” 2011년 후마니타스칼리지를 설립, 대학 교양교육의 새로운 전범을 제시한 경희대가 최근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함께하는 대학혁신 대장정’을 통해 교육과 학습, 연구와 실천, 행정과 재정, 그리고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전환을 추진한다. 학부 학생들에게도 개방하는 세계적 대학원 수준의 ‘문명전환 아카데미’도 조만간 선보인다. 현대문명의 본질을 관통하는 흐름과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총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융합체계의 최고 단계를 성취하는 것이다. 이는 이미 경희대가 세계적인 석학을 초빙해 진행해 온 GC(Global Collaborative)의 역량 축적과 5대 연계 협력 클러스터 구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명전환아카데미는 문명사를 비롯해 미래학, 미학, 윤리학, 인지과학, 도시학 등의 교과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를 성찰하며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 새로운 문명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설계능력을 기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경희대의 혁신은 융·복합 분야로 확대 중이다. 2012년부터 추진해 온 바이오 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 체육 등 5대 연계협력클러스터가 하나하나 가시화하고 있다. 5대 클러스터는 국내외 기업과 지자체, 대학, 연구소 등과의 관산학연 협력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융·복합 학술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제캠퍼스 부지에 10만평 규모의 첨단 연구개발(R&D) 단지가 조성되고, 서울캠퍼스 인근 홍릉지역에 바이오 헬스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단지가 들어서면 연계협력 클러스터의 성과가 세계적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문단위를 새롭게 조직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크게 향상시키는 동시에 신지식, 신기술을 창출하는 연구역량도 국제적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학생, 교수들과의 대담 시리즈를 엮은 ‘내안의 미래’(한길사, 2016)에서 “‘탁월성’이라 하면 대체로 경쟁력을 떠올린다. 그런데 그 탁월성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물어야 한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삶의 가치와 목표, 공적 기여를 위한 것인지 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조 총장은 위 대담집에서 “미래대학은 경제가치 외에 주력해야 할 분야가 많다. 우리가 함께 풀어가야 할 빈곤과 질병, 소외와 인권, 자유와 존엄, 환경과 기후변화, 갈등과 폭력 같은 다양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또 이 모든 삶의 가치에 근본이 되는 정신적 풍요와 문화적 성숙을 이루는 데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창학 초기인 1950년대 중반부터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온 경희대는 2009년 개교 60주년 이후 대학의 공공성을 지구적 차원에서 구현하고 있다. ‘경희의 미래, 인류의 미래’라는 모토 아래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명사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후마니타스칼리지, 미래문명원, 지구사회봉사단(GSC), 인류문명클러스터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의 대학 혁신은 대학의 지구적 공헌을 주요 기준으로 개발될 세계대학평가지표(Global Eminence Index)를 매개로 국내외 대학은 물론 세계 사회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학평가가 대학의 서열화를 고착화시키는 역기능이 있다면 새로운 대학평가지표는 대학의 핵심 가치를 경쟁에서 협력으로, 국가 차원에서 지구적 차원으로, 지속불가능성에서 지속가능성으로 바꿔 나갈 것이다. ●세계평화의 날, 전 세계 지성 한자리에 창학 초기인 1950년대 중반부터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온 경희대가 오는 9월 뜻깊은 학술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유엔이 제정한 세계평화의 날 35주년이다. 유엔 세계평화의 날은 1981년 경희대 설립자 조영식(1921~2012) 박사가 세계대학총장회(IAUP)를 통해 유엔에 제안한 것으로, 그해 11월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1970년대부터 세계평화 운동을 선도해 온 경희대는 매년 9월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학술회의(Peace BAR Festival, PBF)를 개최하고 있다. 9월 21일부터 3일간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리는 이번 PBF의 대주제는 ‘지구 문명의 미래: 실존혁명을 향하여’로, 이 행사를 통해 경희대는 세계지성 및 한국 시민사회와 함께 문명사적 위기에 대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그 구체적 실천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이번 PBF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지성의 집합체인 로마클럽, 부다페스트클럽,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WAAS)의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해 한국의 지성계와 교육계는 물론 종교인, 예술가, 시민운동가, 기업인, 정치인 등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PBF 2016은 국내외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세계적 싱크탱크와 한국의 지성계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고등교육 혁신의 진로를 구체화하기 때문이다. 세계의 지성과 함께 문명사적 대전환의 모멘텀을 모색하는 이번 PBF가 인류 문명의 미래뿐 아니라, 대학의 미래를 내다보는 전망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의 소용돌이치는 현실에서 대학이 과연 어떤 좌표 위에 설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지성의 힘을 최전선의 돌파력으로 내세우는 작업과 직결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용어 클릭] ■로마클럽 1968년 이탈리아 기업가 아우렐리오 페체이와 스코틀랜드 과학자 알렉산더 킹의 주도로 출범했다. 세계적 지식인, 전직 국가수반, 경제학자, 과학자들이 합류했으며 1972년 ‘성장의 한계’ 출간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부다페스트 클럽 1993년 헝가리 출신의 천재적인 피아니스트이자 과학철학자인 어빈 라즐로가 주도해 결성했다. 로마클럽과 함께 문화예술, 종교계의 지구적 기여를 촉구해 왔다.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아인슈타인 등의 주도로 1960년에 세워졌다. 인문, 사회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비롯해 지구 차원에서 경제를 재구성하는 문제 등을 다루며 ‘세계대학’(World University) 역할을 수행해 왔다.
  • IS 종교전쟁 선동 맞서… 유럽 가톨릭-이슬람 ‘화합의 손’ 잡았다

    IS 종교전쟁 선동 맞서… 유럽 가톨릭-이슬람 ‘화합의 손’ 잡았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종교 간 대립을 유도하고 테러 전선을 확대하려는 상황에서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각지에서 가톨릭과 이슬람 교계가 합동 미사와 추모식을 거행했다. 84세의 성당 신부까지 살해하는 등 극단으로 치닫는 IS의 테러가 자칫 유럽 내 무슬림을 고립시킬 조짐을 보이자 두 종교가 갈등을 차단하기 위해 화합과 관용의 정신을 과시한 셈이다. 프랑스 루앙 대성당에는 31일(현지시간) 가톨릭 신자 2000여명과 무슬림 100여명이 지난달 26일 IS추종자에게 살해당한 자크 아멜 신부를 추모하는 미사에 함께 참여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사를 집전한 도미니크 레브런 루앙 대주교는 무슬림에게 “여러분의 미사 참가는 신의 이름으로 죽음과 폭력을 거부한다는 것을 확인해줬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프랑스 북부 도시 랭스의 생레쥐 성당에서는 무슬림 30명이 티셔츠를 맞춰 입고 미사에 참석했다. 티셔츠에는 “테러리즘은 종교나 정체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써 있었다. 같은 날 독일 뮌헨 성모교회에서 열린 이란계 독일인 총기 난사 희생자 추모식에도 기독교 신자뿐 아니라 무슬림과 유대교도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리하르트 막스 추기경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참석한 이날 추모식에서 “불신과 공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뮌헨의 이슬람 지도자 다리 하제르는 “2주 동안 잇따라 테러를 당한 독일이 증오와 폭력의 악순환 속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화답했다. 이탈리아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이어졌다. 이탈리아 이슬람연맹의 압둘라 코졸리노 사무총장은 나폴리 생제나로 성당에서 강론을 했고 로마 성모마리아 성당에서는 3명의 이슬람 성직자(이맘)가 앞줄에 앉아 미사에 참여했다. 무슬림들의 가톨릭 미사 참석은 프랑스무슬림평의회(CFCM)를 비롯한 유럽 각국 이슬람 단체들이 연대와 애도의 의미로 미사 참석을 제안해 성사된 것이다. 이는 가톨릭교계와 유럽 정치지도자들이 이슬람과 테러를 구분하고 포용하려는 화합의 손을 먼저 내밀었기에 가능했다. 아멜 신부가 살해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27일 “이는 종교 간 전쟁이 아니다”고 이슬람과 테러를 연계시키는 것을 경계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슬람을 폭력과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테러 뒤에는 돈의 우상화와 사회 불평등이 자리잡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교황은 “이슬람의 폭력에 대해 말하려면 가톨릭의 폭력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IS는 테러를 부추기며 끊임없이 종교 갈등에 불을 지피려 시도했다. IS는 온라인으로 유포한 영문 선전잡지 표지에 한 조직원이 교회 지붕에서 십자가를 떼어버리는 사진을 게재하며 “서방에 숨은 전사들은 지체 없이 기독교인을 공격하라”고 촉구했다. IS는 교황도 테러의 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롬바르드주 보바르노 사원의 이맘 아흐메드 엘 발라지는 AP에 “테러범은 이슬람을 모욕하고 있으며 그들은 무슬림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IS 테러 표적된 교황 “모든 무슬림, IS요원 아냐···동일시 안돼”

    IS 테러 표적된 교황 “모든 무슬림, IS요원 아냐···동일시 안돼”

    이슬람 극단주의를 주창하는 국제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서방사회와 기독교를 겨냥한 테러를 계속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과 폭력을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IS와 이슬람을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닷새 동안의 폴란드 방문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슬람을 폭력과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는 옳지도 않고 사실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이는 최근 IS가 ‘성전’의 이름으로 지난달 26일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미사 중이던 신부를 잔혹하게 살해한 일이 ‘종교 대립’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IS는 이 사건 이후 기독교에 대한 공격에 더 많이 나서라고 추종자들을 부추겼다. 이는 IS가 테러행위를 ‘성전’으로 포장하면서 ‘이슬람교 대 서방 기독교’ 구도로 세계를 분열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거의 모든 종료에는 항상 소수의 근본주의자 집단이 존재한다”면서 “테러 뒤에는 돈의 우상화와 사회 불평등이 자리한다”고 지적했다. 즉 IS의 폭력이 이슬람 종교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교황은 이어 “이슬람의 폭력에 대해 말하려면 가톨릭의 폭력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면서 “모든 무슬림이 폭력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유럽 등지에서 젊은이들이 경제적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테러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잇단 테러나 공격 중에서는 사회에 섞이지 못하는 외톨이들이 극단적 공격에 나선 사례가 많았다. 교황은 “우리 유럽인들이 이상을 품지 못하도록 버려둔,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스스로 묻는다”라면서 “그들이 마약과 알코올로 눈을 돌리고 IS에 가입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톨릭·이슬람 화합행사 vs IS “십자가 파괴” 지령

    가톨릭·이슬람 화합행사 vs IS “십자가 파괴” 지령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잇단 테러에 맞서 유럽 곳곳에서 가톨릭과 이슬람이 “종교 전쟁은 없다”며 화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IS는 또다시 “십자가를 파괴하라”는 지령을 내리고 교황까지 테러 표적으로 삼으면서 ‘이슬람 대 서방종교’의 종교전쟁을 노골적으로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전 독일 뮌헨의 상징적 건물인 성모교회(Frauenkirche)에서는 요하임 가우크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22일 이란계 독일인의 총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는 기독교도뿐만 아니라 유대교·이슬람 교도도 함께해 화합을 강조했다. 리하르트 막스 추기경은 “불신과 공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지역 무슬림을 이끄는 다리 하제르는 “2주 동안 잇따라 테러를 당한 독일이 증오와 폭력의 악순환 속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프랑스 루앙 대성당에서는 가톨릭 신자 2천명과 무슬림 100여명이 함께 미사에 참여했다. 루앙 대성당은 26일 IS를 추종하는 아델 케르미슈와 압델 말리크 나빌 프티장이 자크 아멜 신부를 잔인하게 살해한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서 몇 ㎞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미사를 집전한 도미니크 레브런 대주교는 “오늘 아침 우리는 무슬림 친구들에게 특별한 환영인사를 전한다”며 “이들이 미사에 참석한 것만으로 신의 이름으로 죽음과 폭력을 거부한다는 것을 확인해줬다. 모든 가톨릭 신자의 이름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사가 열린 루앙대성당에는 경찰과 군인이 배치됐지만 검문은 하지 않았다. 로마 산타마리아 트라스테베레 성당에서도 이날 무슬림들이 미사에 참석했다. 밀라노와 시칠리아, 팔레르모, 나폴리 등에서도 가톨릭과 무슬림의 합동 미사가 열렸다. IS가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자행해 서구의 일반 시민들을 무차별 살상한 데 이어 성당에서 미사 중인 가톨릭 신부까지 살해하면서 ‘무슬림 대 기독교인’, ‘이슬람교 대 서방 기독교’의 종교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숨진 자크 아멜(86) 신부를 순교자로 추대하자는 움직임이 한쪽에서 일었고 그러면 IS가 바라는 종교전쟁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반대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성당 테러 직후 “세계는 전쟁 상태지만, 이는 돈과 자원을 두고 벌어진 전쟁이다. 종교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종교전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IS는 종교 대립으로 세계를 분열시키려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으로 유포한 영문 선전잡지 다비크 15호에서 IS는 “서방에 숨은 전사들은 지체 없이 기독교인을 공격하라”면서 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테러를 주문했다. 이 잡지 표지엔 IS의 깃발을 배경으로 한 조직원이 교회로 보이는 건물의 지붕에서 십자가를 떼어버리는 사진과 함께 ‘십자가를 파괴하라’(Break the cross‘라는 제목이 실렸다. 이는 최근 독일, 프랑스에서 IS 추종자의 테러가 빈발한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자신들이 벌인 유혈사태를 ’이슬람 대 서방 종교(기독교·천주교)‘라는 종교전쟁 구도로 몰고 가려는 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분법적인 사상전으로 서방을 이슬람을 핍박하는 세력으로, 자신을 이에 맞선 이슬람의 보호자로 전선을 전환하려는 것으로. 이런 구도라면 서방에서 IS가 벌이는 테러와 잔인한 인명 살상을 종교라는 명분으로 정당화할 수 있다. 이들은 이어 다비크에서 “서방의 기독교와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이단자들은 서방인에 대한 무슬림의 증오와 적대감 뒤에 깔린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라”며 “기독교를 버리고 이슬람을 받아들임으로써 이를 회개하라”고 주장했다. 다비크는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슬림에 대한 적의를 선의의 베일로 감춰 속인다면서 교황 역시 테러의 표적이라고 협박했다. 연합뉴스
  • 폴란드 간 교황, 사제복에 걸려 넘어져

    폴란드 간 교황, 사제복에 걸려 넘어져

    제31차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폴란드를 방문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부 가톨릭성지인 체스트코바 야스나 고라 수도원에서 제단에 오르다가 사제복에 발이 걸려 바닥에 넘어진 뒤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고 있다. 교황은 지난 26일 프랑스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서 80대 신부가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괴한에게 살해당한 사건에 대해 “지금 세계가 전쟁 상태지만 종교 간의 전쟁이 아니다. 종교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화합을 촉구했다. 교황은 29일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아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을 애도하는 ‘고통의 침묵’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체스트코바(폴란드) AP 연합뉴스
  • [포토] 프란치스코 교황 오픈카 타고…

    [포토] 프란치스코 교황 오픈카 타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27일(현지시간) 폴란드 크라쿠프의 바벨 성으로 향하고 있는 도중 환영하러 나온 신자들 및 순례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랑스 북부 성당서 괴한들 인질극… 신부 등 2명 사상

     지난 14일 프랑스 남부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프랑스 북부의 한 성당에서 26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자처하는 괴한들이 미사가 열리던 성당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여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괴한 2명은 이날 오전 프랑스 북부 센 마리팀도의 셍테티엔 뒤 루브래의 한 성당에 들어가 5명을 인질로 잡았다. 괴한들은 성당 뒷문으로 들어가 84세의 주임 신부인 자크 아멜과 수녀 2명, 신도 2명을 인질로 잡았으며 사건 당시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경찰기동대 BRI가 현장에 출동해 범인 2명을 사살하면서 인질극은 막을 내렸다. 괴한들은 인질극 도중 신부의 목을 베 살해했다. 신도 한 명도 부상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서 빠져나온 한 신도는 범인이 성당에 들어오면서 아랍어를 외쳤다고 밝혔다.  프랑스 내무부는 “어느 순간 범인들이 성당 밖으로 나왔고 그때 BRI가 범인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범인들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프랑스 검찰은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1명을 구금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사고현장에서 “이번 인질극은 테러공격”이라면서 “IS에 충성을 맹세한 범인들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는 IS와의 전쟁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이번 사건을 접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터무니없는 폭력에 고통스러워하고 경악했으며 어떤 형태의 증오도 가장 강력하게 비난했다.  IS 연계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사건 직후 “공격은 IS 전사 2명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지속해서 테러를 벌여 온 IS는 성당 등 종교시설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4일 트럭 테러가 발생해 84명이 숨지고 300명이 넘게 다쳐 테러 비상이 걸렸다. 당시에도 IS는 배후를 자처했다.  한편 독일 수도 베를린 슈테글리츠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도 한 남성이 의사에 총격을 가하고 자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빌트 등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총격이 테러와 연계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佛 이번엔 ‘성당 테러’ 당했다… 올랑드 “범인들 IS에 충성”

    종교시설 첫 공격… 교황청 ‘충격’ 지난 14일 프랑스 남부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프랑스 북부의 한 성당에서 26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자처하는 괴한들이 미사가 열리던 성당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여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괴한 2명은 이날 오전 프랑스 북부 센 마리팀도의 셍테티엔 뒤 루브래의 한 성당에 들어가 5명을 인질로 잡았다. 괴한들은 성당 뒷문으로 들어가 84세의 주임 신부인 자크 아멜과 수녀 2명, 신도 2명을 인질로 잡았으며 사건 당시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경찰기동대 BRI가 현장에 출동해 범인 2명을 사살하면서 인질극은 막을 내렸다. 괴한들은 인질극 도중 신부의 목을 베 살해했다. 신도 한 명도 부상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서 빠져나온 한 신도는 범인이 성당에 들어오면서 아랍어를 외쳤다고 밝혔다. 프랑스 내무부는 “어느 순간 범인들이 성당 밖으로 나왔고 그때 BRI가 범인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범인들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프랑스 검찰은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1명을 구금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사고현장에서 “이번 인질극은 테러공격”이라면서 “IS에 충성을 맹세한 범인들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는 IS와의 전쟁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이번 사건을 접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터무니없는 폭력에 고통스러워하고 경악했으며 어떤 형태의 증오도 가장 강력하게 비난했다. 한편 독일 수도 베를린 슈테글리츠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도 한 남성이 의사에 총격을 가하고 자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빌트 등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총격이 테러와 연계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The Best 시티] 스토리 넘치는 골목 역사가 흐르는 거리… ‘서울의 심장’ 중구

    [The Best 시티] 스토리 넘치는 골목 역사가 흐르는 거리… ‘서울의 심장’ 중구

    서울 중구는 서울특별시의 심장부이다.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살아 숨 쉰다. 조선시대 사대문을 품에 안고, 근현대사의 굴곡이 거리마다 골목마다 새겨져 있다. 최첨단 한류를 추종하는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쇼핑 천국 명동뿐 아니라 남대문과 명동성당, 중림동 약현성당 등 중구 한복판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1일로 재선 임기 반환점을 도는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이 ‘1동(洞) 1명소 사업‘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최 구청장은 7일 “중구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해 세계가 주목할 중구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게 1동 1명소 사업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주민과 젊은 예술가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역사와 스토리를 입힌 거리를 만들면, 구는 이를 착착 지원해 중구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골목문화의 발견’, ‘구도심에 활력 불어넣기’ 두 가지가 키워드다. 기술고등고시(13회) 출신으로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지낸 도시계획전문가인 최 구청장은 중구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산을 관광으로 연결시켜야 일자리, 미래 먹거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소신이다. 텅 비어가던 옛 도심이 되살아나는 건 덤이다. 올해 2월 첫 삽을 뜬 중구 서소문 역사공원을 비롯해 필동 서애대학문화거리, 다산동 성곽예술문화거리, 광희문 문화마을, 을지로 도심산업 특화거리, 정동길, 남산 역사문화거리 등 1동(洞) 1명소를 따라가 보자. ●국내 최대 천주교 순교지 ‘서소문 역사문화공원’ 서울 한복판인 서울역 근처에 우리나라 최대 천주교 순교성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지금의 서소문공원 근방은 조선시대 서소문 밖 네거리로 죄인들을 처형했던 장소다. 특히 신유박해(1801년)·기해박해(1839년)·병인박해(1866년) 때 희생된 순교자 중 44명이 성인으로 시성됐고 추가로 25명이 시성될 예정이다. 규모로 볼 때 가히 세계 최대급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재작년 방한 때 이곳을 방문했다. 역사적 의미가 남다른 곳이지만 그동안 서울역 철길에 가로막혀 접근이 쉽지 않았다. 서울역 노숙자들이 공원을 점령하면서 분위기도 어두웠다. 한마디로 방치된 공간이었다. 중구는 이곳을 성지순례객은 물론 일반인도 즐겨 찾을 수 있는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주변 천주교 명소인 중림동 약현성당, 명동성당, 절두산성지, 새남터, 당고개 성지와 연결하면 서울 전체를 꿰뚫는 세계적인 성지순례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다. 올해 말까지 서소문 공원 일대 2만 1363㎡를 지상은 역사공원으로, 지하는 순교 성지를 표현하는 기념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게 포인트다. 최 구청장은 “현재 서소문공원은 경의선 철로 때문에 단절돼 있지만 공원과 중림동 일대를 철도 복개로 연결하고 서울역에 새로 건설되는 컨벤션센터 녹지 축과 연결하면 약 4만 1000㎡의 대형 녹지 공간이 생긴다”고 귀띔했다. ●딸깍발이 선비 문화도, 젊은 예술도… 필동 서애대학문화거리 중구 퇴계로 4가의 한 주유소 앞(퇴계로 44길 10)에는 조선시대 명재상인 서애 유성룡의 집터 표석이 서 있다. 유성룡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조선 중기 대실학자. 국보 132호인 징비록을 남겼고 청렴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주인공이다. 그의 호를 본떠 근처 서울침례교회부터 필동 방향 800m 구간이 ‘서애길’로 불린다. 집터와 서애길을 중심으로 동국대, 남산 한옥마을, 충무로를 연계하는 필동지역은 ‘서애대학문화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최 구청장은 “특히 주민과 문화기업, 젊은 예술가들이 먼저 나서 필동 일대 골목문화가 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산 딸깍발이 선비 정신을 간직한 필동, 1970~80년대 한국영화 전성기를 구가했던 충무로를 밟아보자. 버려진 골몰 자투리땅엔 개인이 세운 거리 미술관 8개가 들어섰고, 주변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동네 주민들이 거리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로 바뀌었다. 한 민간업체는 남학당(조선시대 아이들을 가르쳤던 한성 4학당 중 하나)터에 독서, 세미나를 즐길 문화공간(24번가 서재 남학당)을 열었다. 길 건너편에는 소극장 ‘코쿤뮤직’이 자리한다. 중구는 보도를 걷기 좋게 바꾸고 가로등 설치, 불량 공중선 지중화, 차 없는 거리 지정, 간판 개선 등 후방지원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제1회 필동 골목축제 ‘예술통’(藝術通)은 이렇게 열렸다. 주민들 스스로 축제조직위원회를 만들었고 120여명의 예술가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한 자생적인 골목축제다. 유성룡 기념공간 등 서애문화광장은 2018년까지 조성된다. ●성곽길 따라 걸으면 남산 야경 한눈에… 다산동 성곽예술거리 서울 성곽길은 도심 속 숨겨진 보물이다. 이 길은 장충체육관 입구에서 다산팔각정까지 이르는 동호로 17길 일대 약 1050m구간. 신라호텔 옆길로 올라가면 사적 제10호인 서울 성곽이 남산을 끼고 국립중앙극장까지 이어진다. 그동안 각종 규제에 묶여 방치됐던 외딴 성곽길도 요사이 북적이고 있다. 최 구청장은 “예비 사회적기업 등에 문화시설 위탁운영을 맡겨 동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6월 다산아트공영주차장 지상 2~3층에 문을 연 카페·문화예술 놀이터 ‘꼬레아트’가 중심 축이다. 지난해 11월 맞은편에 오픈한 ‘The 3rd Place’에는 갤러리, 문화강좌가 열리는 북 스튜디오, 디자인 창업 상담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카페가 입주했다. 원주민도 즐기고, 삼청동처럼 공방문화도 만들자는 취지다. 특히 중구는 지난 4월부터 빈 건물을 임대해 청년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이름하여 ‘문화창작소’다. 1호는 유리공예 창작·체험공간으로, 2호는 서울여대 출신 도예팀이 작업·전시장으로 쓰고 있다. 봄·가을로 성곽예술문화거리 축제가 열려 아트 마켓, 퓨전국악공연, 버스킹이 성곽길을 수놓고 있다. ●칙칙한 광희문·을지로 환하게… 도심산업 특화거리로 광희동의 광희문은 조선시대 때 ‘사대문 밖으로 시신을 내보내는 문’이라는 뜻의 ‘시구문’으로 불렸다. 1975년 원래 위치에서 15m 떨어진 지금의 자리로 옮겨져 복원됐고, 2014년 일반에 개방됐다. 하지만 근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동대문패션타운과 비교하면 외지고 낡은 탓에 인적도 드물었다. 중구는 올해부터 이 동네를 리모델링 활성화구역으로 지정, 재건축 시 최고 30%까지 용적률을 높여줬다. 또 광희문 주변 벽화 조성, 점포 간판개선으로 칙칙한 거리를 환한 경관으로 바꿨다. 광희문과 흥인지문, 대장간 거리, DDP, 동대문패션타운, 중앙아시아 거리까지 코스별로 주민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광희문 달빛로드’ 탐방 프로그램은 호응이 뜨겁다. 이어지는 을지로 3~5가 일대는 공구, 조명, 미싱, 타일·도기, 조각, 가구 등 도심산업 특화거리로 조성됐다. 상품 제조와 소비자 유통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고객 친화형 거리로 만들겠다는 게 중구의 구상이다. 을지로는 ‘도심 공동화’의 상징처럼 돼 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옛날 모습을 간직한 을지로를 되짚어보는 골목길투어 ‘을지유람’으로 역사 유산, 맛집, 영화촬영지를 보러오는 이들이 늘면서 ‘낭만 골목’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이 고스란히… 정동 밤길 걸어볼까 덕수궁, 대한성공회, 영국대사관, 러시아대사관…. 한국 근대문화유산이 오롯이 남아 있는 정동의 밤길을 걸으며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정동야행(夜行)’ 프로그램은 올해 3회째다.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밤축제로 올해 13만명이 다녀갔다. 고궁음악회, 성공회 수녀원·영국대사관 관람, 버스킹 등 즐길거리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정동야행은 문화재청이 선정한 ‘2016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10선, 세계 축제의 오스카상 격인 ‘피나클 어워드’ 뉴프로그램상 수상 등 대표적인 도심축제로 자리잡았다. ●명동 만화의 거리부터 남산옛길까지 명동역 3번 출구부터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는 명동 만화의 거리다. 뽀로로와 둘리, 달려라 하니, 키오카 등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을 골목 어귀에서, 아기자기한 가게에서 마주칠 수 있다. 매년 열리는 서울국제만화애니케이션 페스티벌도 명동에서 열린다. 중구는 명동에서 회현동까지 남산 역사문화거리로 만들고 있다. 만화 캐릭터로 동심을 느껴 본 뒤 소파로·소공로 사이 숨은 옛길을 따라 시범아파트까지 남산옛길을 걷자면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다. 조선시대 선혜청(宣惠廳) 터, ‘오성과 한음’ 일화 속 한음 이덕형 집터, 칠패시장(미곡·포목을 팔던 한양 3대 시장 중 하나) 터, 안중근 기념관 같은 역사적 흔적은 물론 남대문시장, 신세계백화점, 옛 제일은행 본점 등 상업지역이 뒤섞여 과거와 현재가 현존한다. 중구는 남산옛길 코스에 안내표지판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치안에도 신경 썼다. 남대문시장 내 글로벌 먹거리 개발도 명소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주민들도 2012년부터 회현동 은행나무축제를 열고, 걷기 동아리에서 걷기지도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동네 알리기에 신바람이 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EU, 발칸반도처럼 안되게 회원국에 더 자유 허용을”

    “EU, 발칸반도처럼 안되게 회원국에 더 자유 허용을”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계기로 유럽이 발칸반도처럼 소국들이 난립하는 형태로 분열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EU가 단합을 위해 회원국에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아르메니아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복귀하는 비행기에서 “영국 스코틀랜드와 스페인 카탈루냐 등 일부 지역이 브렉시트와 같이 분리 독립을 추진해 발칸반도처럼 될 수 있다”면서 “EU는 창조적이고 건강한 분열 상태에 와 있지만 회원국에 보다 많은 독립성과 더 큰 자유를 허용함으로써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분열을 잘 연구해 다양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브렉시트와 같은) 결정의 배후에는 문화가 있고 특정한 사고방식이 있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어 “거대하고 육중한 연합에 문제가 있지만 아기를 목욕물에 던져버리는 꼴이 돼서는 안 된다”며 EU 내부의 문제점에도 EU 체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교황은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난민 유입을 막는 유럽 각국의 행태를 비판하며 난민에 대한 양심을 깨우는 메시지를 전파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 EU로부터 유럽 통합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샤를마뉴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교황은 최근 독일의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이 그간 교회가 성소수자들을 잘못 대우했다며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우리 기독교인들은 성소수자 문제뿐 아니라 많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한 사람이 선한 의지를 지니고 하느님을 찾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레알 호랑이~’

    ‘레알 호랑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이탈리아 이동서커스단의 알현을 받으며 함께 온 호랑이를 만져보고 있다.AP 연합뉴스
  • “666 좋아하지 않아”… 기부금 거절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국인 아르헨티나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기부를 거절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기부금 총액이 기독교에서 금기시하는 숫자 ‘666’을 연상시킨다는 것이지만, 속내는 서민 증세에만 혈안이 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란 지적이다.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달 초 마크리 대통령은 교황청 소속 교육재단인 ‘스콜라스 오쿨렌테스’에 1666만 6000페소(4억 2300만원)를 기부했다. 교황은 재단에 서한을 보내 “666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반환을 요청했다. 둘의 관계는 교황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추기경 때부터 좋지 않다. 진보 성향의 교황과 중도 우파인 대통령은 정치·사회 문제를 두고 자주 충돌했다. 이번 기부에 대해 아르헨티나 언론이 둘 사이가 호전된 것으로 보도하자 교황은 크게 역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서민 경제를 피폐하게 만드는 대통령의 실정에 대해 교황이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한다. 작년 12월 취임한 마크리 대통령은 가계 전기세를 500% 인상하고, 대중교통비도 100% 올리는 등 노동자 계층의 주머니만 턴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고국 상황이 이런데 거액 기부로 이미지 정치만 신경 쓰는 대통령에 대해 교황이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는 지적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올랜도를 위해 기도·사랑이 치유”…지구촌 추모물결 확산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에 대한 전 세계적인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현지시간)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클럽 총기 테러에 대해 “분별없는 증오심의 표출”이라며 비난했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살인의 어리석음과 분별없는 증오심의 표출 앞에 프란치스코 교황과 우리 모두는 깊은 공포와 규탄의 마음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테러행위를 비난했다. 반 총장은 또 희생자 가족에 대해 깊은 위로를 전하는 한편 미국 정부 및 국민과의 연대를 표시했다. 각국 정상들도 잇따라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애도와 연대의 뜻을 나타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올랜도 사건을 비난하며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은 어려운 시기 미 정부와 미국 국민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크렘린 성명을 통해 “야만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수사당국이 조사하고 있어서 세부 사항은 확인되지 않지만,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테러로 50명이나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고 말했다. 올해 3월 32명이 사망한 브뤼셀 연쇄 테러를 겪은 벨기에의 샤를 미셸 총리도 트위터에 “올랜도 사건으로 이렇게 많이 무고한 희생자들이 생겨 너무 슬프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이 트위터 등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들에 애도를 표하며 사건과 관련, 미국과 연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의 부모 출신국인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그 무엇도 민간인 살해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분명한 규탄의 뜻을 표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희생자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유명인사들의 글들도 잇따랐다. 마돈나는 인스타그램에 “올랜도에서 일어난 사건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총격 사건의 모든 희생자에게 내 마음을 전한다. 증오 범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당신은 종교나 신의 이름을 내세워 폭력과 차별, 증오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글을 실은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동성애자인 영국 가수 엘튼 존도 트위터에 “총격 사건의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올랜도를 위해 기도를(#prayfororlando), 사랑이 치유다(#loveisthecure)”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인기 TV 쇼 진행자인 엘런 드제너러스도 “흐느끼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줄리앤 무어와 미국 가수 애덤 램버트 등은 미래의 총기 참사를 막기 위해 총기법안을 개정하는 등 미정부가 총기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에서는 ‘올랜도를 위해 기도를’, ‘사랑이 치유다’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아침 미국 뉴욕에서는 밤사이 일어난 올랜도 참사에 애도하는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동성애자 등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흔들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대서양 건너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서도 추모 집회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 ‘왕좌의 게임’ 하이 스패로우·프란치스코 교황 닮은 외모 화제

    ‘왕좌의 게임’ 하이 스패로우·프란치스코 교황 닮은 외모 화제

    "우리 닮았나요?"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방영 중인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시즌6에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하이 스패로우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닮았다는 주장이 SNS를 통해 퍼져 화제에 올랐다. 특히 9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는 하이 스패로우 역을 맡고있는 배우 조나단 프라이스의 인터뷰도 게재했다. 실제로 인터넷에 공개된 비교 사진들을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과 프라이스는 닮은 꼴 외모다. 두 사람의 외모 비교가 더욱 화제가 되는 이유는 프라이스가 맡고있는 배역인 하이 스패로우의 캐릭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하이 스패로우는 종교집단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다. 넝마같은 옷을 입고 등장하는 하이 스패로우는 독실한 성직자지만 정치적인 감각도 매우 뛰어나다. 왕족을 감옥에 가두고 능욕할 정도의 힘을 가진 그의 모습이 과거 '카노사의 굴욕'을 연상시킨다는 평. 카노사의 굴욕은 1077년 주교를 임명하는 서임권을 둘러싸고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교황과의 싸움에서 교황이 승리한 사건을 말한다. 그러나 프라이스는 "솔직히 내가 교황과 닮았다고 생각치 않는다"면서도 "정말 닮았냐?"고 반문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되던 날 아들과 딸에게 '아빠가 교황이냐?'는 문자가 왔다"며 웃었다. 흥미로운 사연은 하나 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를 다루는 영화의 캐스팅 1순위이기 때문. 프라이스는 "아르헨티나의 한 영화사가 교황의 전기 영화를 제작할 예정으로 출연해주기 원하고 있지만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첫 기념주화, 南北 자존심 싸움서 탄생했다

    첫 기념주화, 南北 자존심 싸움서 탄생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중앙우체국과 한국은행 사이에는 ‘아날로그의 집결지’가 있다. 과거 화폐와 우표, LP음반, 골동품 등 옛것들의 수집상이 한데 모여 있는 회현지하상가다. 이곳이 얼마 전 반가운 소식에 들썩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맞아 국내 최초의 ‘기념은행권’(기념지폐)이 나온다는 뉴스였다.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기념주화(동전)만 있었지 기념지폐는 발행된 적이 없었다. 기념지폐는 일러야 내년 말에나 볼 수 있지만 화폐 수집인들의 기대는 이미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기념화폐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봤다. 올해 발행 예정분을 포함해 한국은행이 그동안 선보인 기념주화는 총 50차례, 152종에 이른다. 최초는 1971년 3월 2일 발행된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다. 모두 12종인 이 기념주화는 앞면에 세종대왕, 선덕여왕, 이순신, 유관순 등 역사적 인물과 신라 금관, 남대문, 석굴암 보살입상, 고려청자 등 문화재가 새겨졌다. 첫 기념주화의 탄생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북한의 공이 컸다. 한은이 지난해 출간한 ‘우리나라의 화폐’는 기념주화 발행을 추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북한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주화를 발행한다는 정보가 입수되면서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호기롭게 첫 번째 기념주화 발행이 결정됐지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기념주화 제조 기술이 없었다. 그래서 최초의 기념주화 탄생지는 외국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반만년역사’를 주조해 낸 곳은 이탈리아의 이탈캄비오라는 회사였다. 시중에 유통된 것이 아닌 데다 소량만 발행됐던 까닭에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는 현재 화폐 수집인 사이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화폐 수집상 최명근(49)씨는 “기념주화의 가격은 무엇보다 희귀성에 좌우되는데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의 경우 대략 2년에 한번 판매자가 나올까 말까 하는 수준”이라며 “그나마 국내에는 거의 없고 해외에서나 매물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최씨도 독일에서 구입했는데, 세트에 3500만~4500만원을 호가한다. 이에 반해 ‘제24회 서울올림픽 기념주화’나 ‘대한민국 제5공화국 기념주화’ 등은 수집인들 사이에 인기가 없다. 서울올림픽 주화는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2차례(1982~1983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5차례(1987~1988년)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1152만개나 발행됐다. 제5공화국 주화는 700만 8000개가 찍혀 나왔다. 회현동의 한 화폐 수집상은 “서울올림픽 기념주화나 제5공화국 기념주화는 웬만한 가정에 하나씩 있을 정도여서 전문 수집가들은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발행 당시의 액면가격이나 현재 유통되는 가격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했다. 2006년 ‘한글날 국경일 제정 기념주화’는 여러 면에서 최초의 시도가 많았던 주화다. 한글날 기념주화는 우리나라 최초로 중앙에 구멍이 뚫린 엽전 형태로 선보였다. 테두리에 문자(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자모 28자)를 각인한 것도 최초였다. 한글날 기념주화는 주화제조 기술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8년 ‘제25차 세계주화 책임자회의’(MDC) 주화경연대회에서 ‘가장 기술적인 주화’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액면가가 2만원인 기념주화는 현재 화폐 수집시장에서 액면가의 6배인 12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2007년은 국내 기념주화의 흐름에 큰 변화가 있었던 해였다. 올림픽, 월드컵 등 국가적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주로 발행됐던 것과 달리 화폐에 문화적 가치가 높은 소재를 담아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연속 발행되는 ‘시리즈 기념주화’가 첫선을 보였다. 첫 시리즈의 주제는 전통 민속놀이였다. 2007년 ‘탈춤’을 시작으로 2008년과 2009년에는 ‘강강술래’, ‘영산줄다리기’가 각각 도안으로 선정됐다. 류한식 한국조폐공사 전략제품개발팀 과장은 “탈춤을 비롯한 3종의 전통 민속놀이 기념주화는 국내 최초로 12각형으로 제조됐는데 당시 이런 다각형 주화를 ‘프루프 주화’(특수가공한 최고 품위의 수집용 주화)로 제조하는 것은 외국에서는 잘 채택하지 않는 어려운 방식이었다”며 “지금은 공정이 개선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전통 민속놀이 시리즈 이후 2010년부터는 ‘한국의 문화유산 기념주화’ 시리즈를 시작했다. 종묘를 시작으로 지난해 경주·백제 역사유적지구까지 선보였던 문화유산 시리즈는 올 8월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발행을 끝으로 종료된다. 한국은행은 2017년 이후 발행되는 차기 시리즈의 주제를 ‘한국의 국립공원’으로 정했다. 2017년은 우리나라의 첫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이 되는 해다. 국립공원마다 특징적인 명소나 동식물이 있어 다양한 기념주화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념주화는 한 가지 종을 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종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2002 FIFA 월드컵 축구 기념주화’는 모두 14종이 나왔다. 1차 발행 때 금화는 3만원짜리와 2만원짜리 1종씩, 은화는 1만원짜리 4종, 금동화는 1000원짜리 1종이 각각 발행됐다. 2차 때도 1차와 같은 숫자로 나왔다. 지난해 발행한 ‘광복 70년 기념주화’는 모두 3종이었지만, 한 종으로 느껴지는 특이한 주화로 수집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각각 다른 3개의 주화를 옆으로 나란히 놓으면 전체적으로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최초의 파노라마 형태 기념주화였다. 한반도 지형이 강물 형태로 나타나고, 그 위에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다. 광복 70년을 맞아 새로 시작하는 대한민국을 잘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통 기념주화는 이벤트가 있을 때에 맞춰 발행되지만 지각 발행으로 논란이 된 경우도 있었다. 2014년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주화’는 8월 교황이 방한하고 두 달여가 지난 10월에 발행이 됐다. 당시 한은은 “교황 방한이 확정된 때부터 발행 준비에 착수하다 보니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은 한은의 기념주화 발행 결정이 늦어졌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교황 방한 기념주화를 만들자고 4월부터 이야기를 했는데 내부적으로 종교 지도자가 올 때마다 기념주화를 만드는 게 관례가 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결국 교황 주화를 발행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지만 이미 조폐공사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기념주화를 만들고 있어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특정 인물을 소재로 기념주화를 만드는 데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 인물을 담은 기념주화가 외국에서 만들어져 역수입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주화는 노르웨이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 기념주화는 라이베리아에서, 김연아 선수의 기념주화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에서 만들어졌다. 기념주화는 희소성 때문에 화폐 수집 시장에서 액면가보다 비싸게 팔리는 게 보통이지만 화폐 본연의 기능으로는 딱 액면가만큼만 인정을 받는다. 아무리 오래돼도 심지어 금으로 만들어졌더라도 마찬가지다. 기념주화도 일상에서 쓰는 동전처럼 법정통화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은 발권국 관계자는 “기념주화는 단순한 투자 목적보다는 문화적인 가치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주화 제조 기술의 발전을 알리면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도 부각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념주화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고맙습니다(올리버 색스 지음, 김명남 옮김, 알마 펴냄) 지난해 8월 30일 여든두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의학계의 계관 시인으로 불리는 올리버 색스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에세이 4편을 모은 책이다. 그는 삶의 마지막 몇 달 동안 쓴 에세이에서 죽음에 대해 놀랍도록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실제 목소리가 담겨 있지 않은데도 문장마다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나지막하다. 김명남 번역가가 색스의 뉘앙스를 최대한 살려낸 덕분이다. 삶에 대한 따뜻한 감사로 가득한 글들에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많은 독자들을 마지막까지 매혹시켰다. 글만 있는 일반판과 영문 글과 그림이 담긴 스페셜 이디션이 함께 출간됐다. 64쪽. 6500원. 스페셜 이디션 128쪽. 2만 6000원. 악어프로젝트: 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과 새로운 페미니즘(토마 마티외 지음, 맹슬기 옮김, 푸른지식 펴냄) 양성 평등국가로 알려진 프랑스에서조차 성폭력과 성차별이 일상적으로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가감 없이 담아낸 그래픽북. 남성인 작가는 여성들의 경험담을 직접 듣고 이를 충실히 그려 냈다. 이 책 자체도 화제가 됐다. 2014년 11월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 기념전시회에 초청됐다가 돌연 취소됐고 르몽드 등 프랑스 주요 언론이 이를 집중 보도했다. 책은 프랑스 사회의 현실, 공공장소 성추행, 직장 성희롱, 데이트 폭력 등의 낯뜨거운 행태와 폭력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모든 남성을 포식자인 ‘악어’로 그려 낸 게 흥미롭다. 184쪽. 1만 5000원. 아이를 낳아도 행복한 프랑스 육아(안니카 외레스 지음, 남기철 옮김, 북폴리오 펴냄) 1990년대까지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였던 프랑스는 현재 평균 출산율 2.1명으로 유럽연합 국가 중 1위를 자랑하고 있다. 독일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대부분의 프랑스 부부들이 아이를 낳기에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않으며 출산 후에도 일과 양육을 조화롭게 병행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했다. 책은 국민총생산(GDP)의 3.2%를 가정에 지원하는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출산 보육 정책과 육아와 교육은 정부가 책임진다는 복지 정책 등을 소개하며 출산과 육아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다. 292쪽. 1만 4000원. 마켓바스켓 이야기(대니얼 코션·그랜트 웰커 지음, 윤태경 옮김, 가나출판사 펴냄) 미국 뉴잉글랜드에 지점을 둔 슈퍼마켓 체인 얘기다. 10여평의 작은 식료품에서 75개 매장, 2만 5000명의 직원을 가진 연매출 5조원 규모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마켓바스켓은 2014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다. 해고당한 최고경영자(CEO) 아서 T 디물러스를 지지하기 위해 직원들은 파업을, 고객들은 불매운동을, 납품업체는 납품 거부를 벌여 그를 복귀하게 만든다. 기업 이익보다 사람을 더 중시하고, 지역 생산자들에게 입점 수수료 부담을 줄여 줘 판로를 확보하고, 브랜드를 키우는 상생 정책을 펼쳐 온 디물러스의 경영 철학과 기업 운영 비결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320쪽. 1만 5000원. 성전의 상인들(잔루이지 누치 지음, 소하영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교황청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기소된 이탈리아 기자가 교황청의 재정 부패 스캔들을 폭로한 책이다. 가톨릭 성인(聖人)을 추대하는 시성 절차에는 75만 유로(약 10억원)가 들며 교황청이 ‘돈 많은 이들을 성인으로 찍어 내는 공장’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 교황청 종교 사업 기구인 바티칸은행이 마피아의 돈세탁에 연루된 의혹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직속 감사단을 구성하고 경제사무국 개혁 기관을 만드는 등 부패 척결에 나섰다. 저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승리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확실한 대답을 내놓을 수는 없다”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작업에 지지를 보낸다. 376쪽. 1만 6000원.
  • 맨유 무리뉴 감독, 교황 목소리 낸다

    맨유 무리뉴 감독, 교황 목소리 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무리뉴(포르투갈) 감독이 교황의 목소리를 낸다.  AFP 통신은 3일 무리뉴 감독이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성모 마리아 출현 100주년을 기념해 2017년 개봉될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역을 맡아 더빙한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영화제작사인 이매지뉴는 “무리뉴 감독이 포르투갈어와 영어,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 등 자신이 축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나라의 언어로 더빙할 것”이라면서 “이미 바티칸의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2002~04년 포르투(포르투갈), 2004~07년과 201~15년 첼시(잉글랜드), 2008~10년 인터밀란(이탈리아), 2010~13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맡아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고 최근 맨유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포옹하는 가톨릭과 이슬람

    포옹하는 가톨릭과 이슬람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슬람 수니파 이맘(최고 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알타예브가 23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전에서 만나고 있다. 알타예브는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를 이끄는 대(大) 이맘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가 만난 것 자체가 메시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맘 알타예브는 바티칸 방문 길에 낸 성명에서 ”평화와 공존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차원에서 교황의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AFP·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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