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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 예루살렘”…트럼프, 중동의 레드라인 밟다

    “수도 예루살렘”…트럼프, 중동의 레드라인 밟다

    유대·이슬람·기독교 얽힌 지역 팔레스타인도 “미래 수도” 주장 사우디 국왕 “세계 무슬림 자극” 교황 “유엔 결의 존중을” 美비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주변 4개국 정상에게 전화로 통보했다고 A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보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를 지지하는 범아랍권이 반발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도중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미국의 대통령이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미국 대사관을 옮기는 것은 전 세계 무슬림의 감정을 자극할 위험한 도발”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은 3000년 동안 유대인의 수도였고 과거 70년 동안 이스라엘의 수도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 등 3개 종교의 성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주권을 주장하는 민감한 지역이다. 유엔은 예루살렘의 상징성을 고려해 1947년 이 지역을 신탁통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1948년 아랍권과의 1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해 서예루살렘을 장악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이겨 요르단을 밀어내고 동예루살렘까지 장악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통일 예루살렘에 대한 지배권을 내세웠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독립국 지위를 얻은 뒤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선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인한다는 것은 정착촌을 비롯해 이스라엘이 강행했던 모든 점령정책을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사관 이전설이 제기된 지난 4일, 이슬람국가 57개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아랍과 이슬람 세계에 대한 노골적 공격”이라면서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병합을 인정하는 국가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예루살렘 문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중립을 지켜 왔다. 각국은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설치했다. 미국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줄곧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개의 국가 해법’에 따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았다. 1995년 ‘예루살렘 대사관법’ 제정 이후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야 했지만, 실제로 대사관을 이전하는 대신 6개월마다 이전을 보류하는 문서에 미국 대통령이 서명해 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팔레스타인은 분노에 휩싸였다. 팔레스타인 내 여러 단체들은 6일부터 사흘간을 분노의 날로 명명하고 대규모 실력행사를 예고했다. 유혈충돌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미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내리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인에게 “당분간 예루살렘과 서안지구로의 이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은 외교적 계산이 아니라 선거 공약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었다. AFP통신은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사관 부지를 물색하고 건축까지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6일 “예루살렘은 분명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현 상황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며칠간 전개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모든 당사국이 유엔 결의안에 따라 예루살렘의 현재 상황을 존중할 것을 진심으로 당부한다”며 미 대사관 이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교황 “中 무척 방문하고 싶어”

    교황 “中 무척 방문하고 싶어”

    중국과 바티칸의 물밑 수교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고 홍콩 명보가 4일 전했다. 명보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방문을 마친 뒤 “나의 중국행이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명보는 교황청 전문 소식지 ‘바티칸 인사이더’를 인용, 프란치스코 교황을 태운 비행기가 이날 로마공항에 도착하기 전 기내에서 기자들과 1시간가량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음의 대문은 활짝 열려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현재 바티칸 교황청과 중국 사이의 협상이 고위급 수준으로 올라가 정치적 대화까지 포괄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대북 제재만으론 안 돼…외교적 접촉 노력 필요”

    “대북 제재만으론 안 돼…외교적 접촉 노력 필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북핵 위기 해결에 있어 대북 제재 이외에 외교적 접촉 노력 또한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반 전 총장은 2일 중국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국제사회는 압력을 가하는 것 외에 북한과의 접촉을 추진할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며 “모든 정치적 수단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 지도자들은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해 집중적 협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장차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교황 “비이성적 핵 정책 경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과거 냉전 시기 핵억지 정책이 더는 쓸모없다며 모든 핵무기 폐기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몇몇 국가 지도자들의) 핵무기를 대하는 ‘비이성적’ 태도를 경계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교황이 전날 방글라데시에서 로마 바티칸으로 복귀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런 견해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교황은 “우리는 합법적 핵무기 보유와 사용의 한계에 와 있다”며 “왜인가. (이는) 오늘날 수준 높아진 핵무기는 인류를 절멸시키거나 적어도 대부분 파괴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프란치스코 교황 “핵무기가 인류 절멸 시킬 것” 경고

    프란치스코 교황 “핵무기가 인류 절멸 시킬 것” 경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몇몇 국가 지도자들의 핵무기에 대한 비이성적 태도로 인한 무리한 핵무기 보유 경쟁이 인류를 절멸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로이터와 AFP 통신은 교황이 지난 2일(현지시간) 아시아 방문을 마치고 방글라데시에서 바티칸으로 복귀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런 견해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합법적 핵무기 보유와 사용의 한계에 와 있다”라고 전제한 뒤 “왤까”라고 자문한 뒤 “오늘날 고도화된 핵무기는 인류를 절멸시키거나 적어도 대부분 파괴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앞서 미국에 맞선 체제 유지를 명분으로 핵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달 ‘핵무기 없는 세상과 완전한 군축을 향한 전망’ 국제회의에서 핵무기 위험성을 고려할 때 보유 자체는 비난 받을 일이며 예외 없이 모든 국가가 핵무기를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도 기내에서 기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설전 갈등에 대한 생각을 물어온데 대해 “과거 냉전 시기 핵 억지 정책이 더는 쓸모없다”고 답하며 이 같이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든 핵무기 폐기 의견은 상대 국가가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억지하는 차원에서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는 이전 교황들의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의 무관심에 용서를”…교황, 로힝야 난민 만나 축복, ‘로힝야’ 첫 지칭

    “세계의 무관심에 용서를”…교황, 로힝야 난민 만나 축복, ‘로힝야’ 첫 지칭

    1% 가톨릭, 이슬람국가 방글라데시에서 미사…10만명 운집교황, 아시아 순방 후 처음 ‘로힝야’ 단어 공개 사용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 이슬람국가인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로힝야 난민을 만나 이들이 겪은 상처와 세계의 무관심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교황은 지난 27일 아시아 순방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이날 공개적으로 ‘로힝야’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교황은 이날 방글라데시 남동부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에 있다가 다카로 온 로힝야 난민 16명을 만나 한명씩 손을 잡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교황은 이들 가운데 한 소녀에게는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을 했다고 AP는 전했다. 교황은 이들을 만난 뒤 “오늘날 하느님의 현존은 또한 ‘로힝야’라고 불린다”면서 “여러분을 박해하고 상처 준 이들을 대신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돕고 올바른 일을 계속하고 이들의 권리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자”면서 “우리 마음을 닫지 말고 다른 길을 살펴보자”고 덧붙였다. 전날 나흘간의 미얀마 방문을 마치고 방글라에 도착한 교황은 대통령궁에서 한 첫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대규모 난민 사태를 낳은 정치적 문제를 풀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시급한 인간적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방글라데시에 즉시 물질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난민 캠프에 있는 수많은 형제자매들의 위태로운 상황과 현 상황의 엄중함을 누구도 모를 수 없다”면서 “방글라데시 사회는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대규모로 유입한 난민들에게 임시 거처와 생필품을 주는 등 인도주의 손길을 가장 분명하게 뻗어줬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로힝야라는 단어를 순방하면서 처음 말했다. 앞서 미얀마에서는 말하지 않았다. 불교국가인 미얀마는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을 자신들의 소수민족으로 인정하지 않고 방글라데시에서 온 이민자란 뜻을 담아 ‘벵갈리’라고 부른다.앞서 8월 말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경찰초소 공격을 계기로 미얀마군의 대대적인 반군소탕전이 벌어진 가운에 로힝야족 민간인을 겨냥한 살인, 방화 등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62만 5000명의 로힝야족이 이웃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한편 교황은 이날 로힝야족 난민을 만나기에 앞서 다카 시내 공원에서 1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이슬람국가인 방글라데시에는 전체 1억 6000만 국민 가운데 1% 정도가 가톨릭 신자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복수 유혹 떨치고 용서를” 교황, 불교국가 미얀마서 첫 미사

    “복수 유혹 떨치고 용서를” 교황, 불교국가 미얀마서 첫 미사

    불교 국가 미얀마를 처음으로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가운데) 교황이 29일(현지시간) 양곤 카이카산 운동장에서 첫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만명의 가톨릭 신도가 참석한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미얀마 군의 로힝야족 ‘인종 청소’ 문제를 의식한 듯 “미얀마인들이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상처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복수의 유혹이 있더라도 용서하고 연민의 마음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양곤 EPA 연합뉴스
  • “교황 말씀 인용은 실수” 조국 수석 천주교 방문

    “교황 말씀 인용은 실수” 조국 수석 천주교 방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수현 대변인은 29일 천주교 주교회의를 찾아 낙태죄 폐지 논란과 관련, 천주교 측의 의견을 들었다. 앞서 조 수석이 낙태죄 폐지에 대한 국민청원에 답변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낙태 관련 발언을 인용한 데 대해 천주교계가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낙태죄 폐지 반대’ 천주교 입장 경청 조 수석과 박 대변인은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이용훈 위원장(수원교구 주교)과 위원회 총무인 이동익 신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인 지영현 신부를 면담했다. 청와대 천주교 신자모임 회장이기도 한 박 대변인은 “생명존중이라는 천주교회의 입장을 겸허하게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 답변 중 교황님의 말씀은 (인터뷰가 실린) 기사를 압축하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음을 말씀드렸다”며 “상호 유익한 대화였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측도 유감 표명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주교회의 ‘靑 유감 표명’ 수용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교황의 말씀 중에 ‘낙태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빼고 인용한 데 대한 유감 표명”이라면서 “국민청원에 답한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조 수석은 지난 26일 낙태죄 폐지와 관련,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말했다. 교황 발언은 2013년 언론 인터뷰에서 나온 것으로, ‘가톨릭 교회 안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길 원하며 동성애자, 이혼한 사람들, 낙태를 한 여성들에 대한 비난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천주교 측은 조 수석이 “낙태에 반대한다”는 발언을 빼고 왜곡 인용했다며 반발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천주교 직접 찾아간 조국…낙태 관련 ‘교황 발언 인용’ 해명

    천주교 직접 찾아간 조국…낙태 관련 ‘교황 발언 인용’ 해명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경기 수원시 천주교 수원교구를 방문해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훈 주교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조 수석은 낙태죄(임신중절) 폐지를 촉구한 청원 글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잘못 인용한 부분에 대해 해명하고 이해를 구했다.지난 26일 공개된 ‘친절한 청와대 : 낙태죄 폐지 청원에 답하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조 수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서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언급했다. 조 수석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인용하기 전에 “여성의 자기결정권 외에 불법 임신중절 수술 과정에서 여성의 생명권, 건강권 침해 가능성 역시 함께 논의돼야 한다”면서 “태아 대 여성, 전면 금지 대 전면 허용 이런 식의 대립 구도를 넘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이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위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임신중절에 대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면서 청와대 답변에 강력히 항의했다. 주교회의는 또 “교황이 낙태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기본 입장 변화를 시사한 것처럼 발표한 것”이라면서 “이는 국민에게 천주교가 낙태죄 폐지와 관련해 새로운 상황이 전개된 만큼 긍정적으로 논의할 수도 있으리라는 착각을 하게끔 하며 매우 교묘한 방법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일자 조 수석은 이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 이용훈 주교를 예방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가톨릭 신자 모임 ‘청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이 자리에서 박 대변인은 “청와대가 낙태죄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하거나 예단을 갖고 이 문제를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조 수석이 교황 발언을 인용한 것도 낙태를 죄(罪)로 보는 교황의 기본 인식을 왜곡하거나 호도하려 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수치 만난 교황 “민족 정체성 존중해야” 로힝야 사태 해결 촉구

    가톨릭 교회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을 만나 로힝야족 ‘인종청소’ 사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교황은 이날 행정수도 네피도에서 현지 외교단과 정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첫 공개 연설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한 채 “미얀마에 도래할 평화는 각각의 민족과 그 정체성을 존중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탄압하는 미얀마에 메시지를 던졌다. 교황은 이어 “미얀마의 가장 큰 보물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들은 깊은 분열을 초래한 민족 분쟁과 적대행위로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다”면서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움직이는 나라로서,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정치적이고 영적인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또 “종교의 다름은 분열과 불신의 원천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화합과 용서, 관용과 현명한 국가 건설의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교황과 나란히 연단에 선 수치 자문역도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로힝야족이 거주하는 라카인주를 놓고 “우리 정부가 직면한 많은 도전들”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부는 인권을 보호하고 포용력을 강화하는 한편, 모든 이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평화를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시도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국민과 친구들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지난 8월 “종교적 소수인 로힝야 형제들이 박해받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있다”고 발언하는 등 로힝야족 사태에 대해 깊은 관심과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 때문에 국제인권단체들은 교황이 이번 순방에서 수치 자문역에게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하며 사태 해결을 촉구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강경 불교도들이 교황이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할 경우 대응하겠다고 나서는 등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인구의 약 1%(70만명)에 불과한 가톨릭 신자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미얀마 가톨릭 수장인 찰스 마웅 보 양곤 대주교는 순방에 앞서 교황에게 로힝야라는 표현을 피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교황이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천주교 “조국 수석, 낙태와 관련 교황 발언 교묘히 호도···정정 촉구”

    천주교 “조국 수석, 낙태와 관련 교황 발언 교묘히 호도···정정 촉구”

    천주교는 낙태죄 폐지 청원과 관련해 답변에 나선 청와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왜곡해 인용했다며 27일 강력하게 항의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이날 공개 질의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공임신중절에 대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며 청와대 답변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정정을 촉구했다.앞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26일 낙태죄 폐지 청원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서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언급했다. 주교회의는 이에 대해 “교황이 낙태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기본 입장 변화를 시사한 것처럼 발표한 것”이라며 “이는 국민에게 천주교가 낙태죄 폐지와 관련해 새로운 상황이 전개된 만큼 긍정적으로 논의할 수도 있으리라는 착각을 하게끔 하며 매우 교묘한 방법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가 언급한 교황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 출처를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재우 가톨릭대 생명대학원장은 청와대 발표에 인용된 교황의 발언에 대해 “2013년 8월 19일 이탈리아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것”이라며 “가톨릭 교회가 교리를 선포할 때 핵심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선포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 인터뷰에서 낙태 문제에 관해 “교회의 가르침은 명확하다”며 낙태에 반대하는 가톨릭 교회의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정 신부는 덧붙였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낙태죄 사회적 논의’ 생각해 볼 때다

    청와대가 해묵은 논쟁거리인 낙태죄 폐지와 관련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공론화에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하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이미 23만명이 ‘낙태죄 폐지’에 서명했다. 조국 민정수석은 “내년에 임신중절 실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태아의 생명권은 매우 소중한 권리이지만 처벌 강화 위주 정책으로 임신중절 음성화, 불법시술 양상과 고비용 시술비 부담, 해외원정 시술 따위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이 언급한 자료와 사례를 들여다보면 청와대 의중이 낙태죄 폐지나 대폭 완화 쪽에 기울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낙태죄 폐지에 명시적으로 찬성은 안 했지만 현행법은 손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조 수석은 “현행 법제는 모든 법적 책임을 여성에게만 묻고 국가와 남성의 책임은 완전히 빠져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관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청원을 계기로 우리도 낙태에 관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낙태죄는 ‘임신한 부녀가 약물을 쓰거나 다른 방법으로 스스로 낙태할 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형법 269조 1항을 말한다. 현행 형법은 인공 임신중절은 모자보건법상 ‘강간에 의한 임신’이나 ‘혈족 또는 인척 간 임신’ 등 극히 예외적 사유가 인정될 때만 허용된다. 그러나 법과 현실은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2010년 한국의 낙태 건수는 17만여건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합법적 시술은 6%에 그쳤다. 낙태죄로 기소돼 재판받는 건수는 연간 10건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임신중절을 허용한 곳은 29개국으로 전체의 80%에 이른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청원을 계기로 낙태죄 문제에 관해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는 식으로 청와대를 몰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장 결단 내라고 강요하는 것은 국론이 갈라지든 말든 개의치 않겠다는 발상이다. 현행 법은 낙태 관련자들을 범법자로 만들면서도 처벌은 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 법 규정이 사문화되다시피 한 낙태죄는 어떤 방식으로든 손질이 불가피하다. 사안이 민감할수록 ‘전면금지 대(對) 전면허용’이라는 대립각을 넘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건전한 공론화는 환영하지만 여론몰이 압박은 안 된다. 낙태죄와 법 현실 간의 괴리를 극복하기 위한 합리적 해법 도출에 충분히 시간을 갖고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 프란치스코 교황 미얀마 방문… 로힝야족 문제 풀릴까

    프란치스코 교황 미얀마 방문… 로힝야족 문제 풀릴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27일 미얀마 양곤 공항에 도착해 어린이들로부터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6일간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방문하는 교황은 이번 방문에서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등과 만나 미얀마군의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에 대해 언급할 것인지 주목된다. 양곤 EPA 연합뉴스
  • 靑 ‘낙태죄’ 공론화 신호탄 쐈다

    조국 수석 “OECD국 80% 허용… 현행 법제 국가·남성 책임 빠져” 年 16만건 추정·기소 10건뿐… 23만여명 靑홈피 청원에 답변 법조·종교·여성계를 중심으로 해묵은 논쟁을 거듭해 온 낙태죄 폐지 논란이 재점화됐다. 2012년 8월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 이후 4년여 만에 임신부와 의사의 낙태 처벌 조항(형법 269조 1항, 270조 1항)이 위헌인지를 확인해 달라는 헌법소원 사건을 헌재가 심리 중인 가운데 청와대가 낙태죄 폐지에 대한 국민청원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음으로써 사실상 공론화한 것이다. 특히 청와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서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면서 “‘태아 대 여성’, ‘전면금지 대 전면허용’ 등의 대립 구도를 넘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26일 국민청원 홈페이지에서 23만여명이 동의한 ‘낙태죄 폐지’에 대해 8년간 중단됐던 정부의 ‘임신중절 실태 조사’를 내년부터 재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답변을 내놓았다. 조국 민정수석은 청와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내년에 임신중절 실태 조사를 실시, 현황과 사유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겠다”면서 “결과를 토대로 논의가 한 단계 진전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임신중절 실태 조사는 5년 주기로 진행됐지만 2010년을 끝으로 중단됐다. 2010년 기준 임신중절 추정 건수는 연 16만 9000건에 이르지만, 합법 시술(부모의 우생학·유전학적 장애, 강간·준강간에 의한 임신)은 6%에 불과하며 불법낙태·시술로 기소되는 규모는 한 해 10여건 수준이라고 조 수석은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80%인 29개국에서 사회·경제적 사유를 포함해 임신중절을 허용하고 있다. 조 수석은 “태아의 생명권은 매우 소중한 권리이지만 처벌 강화 위주 정책으로 임신중절 음성화, 불법시술 양산 및 고비용 시술비 부담, 해외원정 시술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행 법제는 모든 법적 책임을 여성에게만 묻고 국가와 남성의 책임은 빠져 있다. 여성의 자기결정권 외에 불법수술 과정에서 여성의 생명·건강권 침해 가능성 역시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제한 남성과 헤어진 후 임신 발견 ▲별거 또는 이혼 소송 상태에서 법적 남편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발견 ▲실직·투병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양육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발견한 경우 등 현재 범죄에 해당하는 경우에 대해 고민해 보자고 제안했다. 청와대는 청원에 답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와 세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현황과 쟁점을 검토하고 답변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천주교 평신도들 “답게 살겠습니다”

    천주교 평신도들 “답게 살겠습니다”

    천주교가 정한 ‘한국 평신도 희년’이 본격 개막됐다. 지난 19일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각 교구가 일제히 희년 선포식을 갖고 평신도 희년 행사에 돌입했다.서울대교구는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평신도 희년’ 선포 미사를 봉헌하고, 내년 평신도 주일(2018년 11월 11일)까지 기쁨과 희망, 은총을 나누는 해로 지낼 것을 다짐했다. 희년 선포 미사에 참석한 신자 1200여명은 ‘한국 평신도 희년’ 개막과 함께 교회와 사회, 가정을 위한 새로운 복음화의 증인으로 나설 것을 되새겼다. 광주대교구도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평신도 희년 선포식을 가졌고,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도 선포 미사를 주례하는 등 전국에서 ‘평신도 희년’ 개막을 일제히 알렸다. 이에 따라 각 교구와 한국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한국평협)는 주보와 행사를 통해 희년의 의미를 전하며 한 해를 보내게 된다. 특히 한국평협은 평신도 희년을 맞아 한 해 동안 나눔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실천사업을 벌여 나갈 것을 선언했다. 평신도 사도직의 올바른 이해를 다지기 위한 신자 재교육과 함께 아시아 교회를 위한 나눔사업, 북녘 형제들을 위한 기도 운동, 그리스도인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이 눈에 띈다. 평신도들은 특히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앞서 한국평협이 처음 발의해 종교계와 공직사회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생활 속 바른 생활 실천운동이다. 지난 18일 천주교, 불교, 원불교, 개신교, 유교 등 7대 종단이 서울 종로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답게 살겠습니다’ 범종단 다짐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평협 권길중 회장은 명동성당 희년 선포 미사 중 “한국 평신도 희년을 맞아 가정과 본당, 교구 공동체가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염 추기경에게 다짐문을 봉헌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을 통해 “평신도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세워진 한국 교회를 향한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그동안 받은 은총을 기쁜 마음으로 이웃에 나누고 베푸는 해로 보내자”고 전했다. 앞서 한국 주교단은 지난 10월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설립 50주년이 되는 내년을 희년으로 지내게 해 달라’는 한국평협의 건의를 받아들여 ‘한국 평신도 희년’을 선포했었다. 교황청 내사원에 전대사 수여 요청 공문도 보냈다. 이에 교황청 내사원은 한국의 ‘평신도 희년’을 맞아 전대사를 받기 위한 조건을 담은 교령을 주교회의에 보내기도 했다. 교황청 내사원은 “참으로 죄를 뉘우치고 사랑을 실천하며 통상적으로 이행돼야 하는 조건을 충족할 때, 전대사가 연결돼 있는 교황 강복을 베풀 수 있도록 기꺼이 허락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 교구는 희년 동안 성지순례, 평신도 행사 참여, 기도 등 교구 지침에 따른 신앙활동을 할 경우 신자들에게 전대사를 수여한다. 전대사를 받기 위해서는 ▲희년 개막·폐막 미사에 참례하거나 ▲교구장 주교가 정한 희년 행사나 신심 행위에 경건히 참여하고 ▲각 교구장이 지정한 희년 순례지를 순례한 뒤 그리스도인 소명의 충실성, 사제와 수도 성소, 인간 가정 제도의 보호를 위해 기도하며, 주님의 기도·사도신경·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부르는 간구로 기도를 마치면 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中·바티칸 예술품 교환展…수교 복원으로 이어질까

    중국과 바티칸 교황청이 수십년간의 외교적 단절을 깨고 예술품 교환을 시작으로 관계 밀착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과 바티칸은 각각 40점의 예술품을 내년 3월 자금성과 바티칸 아니마 문디 민속박물관에서 교환 전시한다.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중국문화산업투자기금의 주젠청 대표는 22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환전시가 외교 관계 정상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베이징을 시작으로 시안, 상하이 등에서 이뤄질 이번 전시는 중국과 바티칸의 인적 교류란 새 장을 열 것”이라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베네딕트 교황은 관계 정상화를 시도했으나 중국이 교황청의 주교 임명권을 통치권 침해로 본 까닭에 양국은 그동안 교착상태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에 종교적 소수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바티칸 측은 상호 간에 관계 정상화에 대한 꾸준한 이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레그 버크 바티칸 대변인은 “딱딱한 외교적 교환보다는 문화 교환이 훨씬 쉽기 때문에 이번 전시가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중국과의 정상 외교가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1951년 공산당이 집권하면서 천주애국교회란 독자적 교회를 설립하고 바티칸 교황청과 단교했다. 중국에는 1200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 가운데 다수는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지하교회 신도로 추정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중국이 이례적으로 열어 준 항로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면서 시 주석에게 축복의 전문을 보낸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람보르기니 받은 교황, 이라크 재건사업에 기부

    람보르기니 받은 교황, 이라크 재건사업에 기부

    프란치스코(오른쪽 두 번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자동차 업체 람보르기니로부터 기증받은 자동차 ‘우라칸’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차는 흰색 바탕에 금색 줄로 장식됐다. 바티칸 국기와 같은 색이다. 교황은 이 차를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이슬람국가(IS)가 파괴한 이라크 재건 사업 등에 기부할 방침이다. 우라칸 일반 모델은 약 20만 유로(약 2억 6000억원)다. 교황을 위해 특별 제작된 이 제품은 경매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이 직접 이 차에 축성하고 보닛 위에 서명했다. 바티칸 AP 연합뉴스
  • 교황 “핵무기 완전 폐기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은 “근시안적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하며, 독일 본에서 열린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들에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11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도서 국가를 포함한 태평양 지역 지도자들의 예방을 받고 “작은 섬 나라들을 위협하는 해수면 상승과 점점 악화되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또 10일부터 이틀간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유엔·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 저명한 핵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핵무기 없는 세상과 완전한 군축을 향한 전망’이라는 제목의 국제 회의를 열었다. 교황은 바티칸 사도궁을 방문한 핵폐기·군축 관련 국제회의 참석자들에게 국제사회가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북한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세계가 불안과 갈등,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며 “무기 개발과 현대화에 쏟아붓는 돈을 빈자들을 돕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종휴 교황청대사가 회의에 참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빅뱅’이 성서의 ‘천지창조’일까?

    [이광식의 천문학+] ‘빅뱅’이 성서의 ‘천지창조’일까?

    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는 우주인들과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교황은 우주인들에게 “우주 속 인간 존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우주생활에 대한 관심과 함께 세상을 신의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우주인들에게 부러움을 표하면서 20분간 우주인들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원래 로마 교황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은 오랜 전통이다. 자신들의 신앙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갈릴레오의 대학 동문이었던 교황 우르바누스 8세가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를 모질게 박해한 것도 교리 문제가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갈릴레오가 “성서는 하늘로 가는 방법을 가르쳐줄 뿐이며, 하늘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는 말해주지 않는다”라고 항변했지만, 끝내 종신 연금을 피할 수가 없었다. 이처럼 과학을 억압했던 기독교이지만, 20세기 들어서 세불리를 느끼자 더이상 저항을 멈추고 과학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마침 나타난 빅뱅 이론이 기독교에 더없이 좋은 소재가 되어주었다. 영원 이전부터 우주가 존재했다는 정상 우주론은 한마디로 ‘반기독교적인 우주론’이었다. 기독교에서 볼 때 가당찮은 주장이었다. 영원 이전이라니, 우주는 분명 하나님이 6000년 전에 창조하신 것이라고 성서는 말하고 있잖은가. 이건 남의 얘기가 아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한 공직자 후보가 “지구의 역사가 6000년”이라 말해 세상을 경악시킨 일이 있었다. 성서에는 분명 이렇게 적혀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빅뱅 이론이 바로 이 천지창조를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도 시작이 있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더욱이 이 빅뱅 이론을 맨먼저 주창한 이는 벨기에 출신의 천문학자인 가톨릭 신부였다. 조르주 르메트르.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다가 1차대전에 참전하고 돌아온 후 인생 항로를 크게 틀어 천문학자가 되었다. 우주가 탄생한 날은 ‘어제 없는 오늘’ 수학에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르메트르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원리에 나오는 중력장 방정식을 깊이 연구한 끝에, 우주는 과거 한 시점에서 시작되었으며 지금도 팽창하고 있다는 ‘팽창우주 모델’을 세상에 선보였다. 르메트르는 후일 빅뱅 이론으로 발전된 ‘원시원자’(primeval atom) 개념을 도입하여 팽창하는 우주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주의 기원, 즉 그가 ‘어제가 없는 오늘’(The Day without yesterday)이라고 불렀던 태초의 시공간에 도달한다는 선구적 이론을 펼쳐냈다. 1927년 브뤼셀에서 열렸던 세계 물리학자들의 솔베이 회의에 참석한 르메트르는 아인슈타인을 한쪽으로 데리고 가서 자신의 팽창우주 모델을 설명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으로부터 “당신의 계산은 옳지만, 당신의 물리는 끔찍합니다”라는 끔찍한 말을 들었다. 아인슈타인이 거부한다는 것은 곧 전 과학계가 거부한다는 뜻으로, 르메트르는 자신의 이론에 흥미를 잃고 한동안 잊은 듯이 지냈다. 그러나 그로부터 2년 뒤인 1929년 혜성처럼 나타난 미국의 신참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움직일 수 없는 관측 증거를 내놓았다. 이 하나의 발견으로 허블은 20세기 천문학계의 영웅으로 등극했고, 빅뱅 이론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1950년, 교황 비오 12세가 르메트르의 팽창우주 모형, 즉 원시원자 이론이 유신론의 증거로, “성서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입증해주었다”고 선언했다. 르메트르는 이 교황의 말에 크게 화를 내며, 개인적으로 종교와 과학을 섞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는 아직 빅뱅 이론이 정상 우주론과 치열한 논쟁을 하는 중으로, 교황의 개입이 오히려 빅뱅 이론을 궁지로 몰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프레드 호일 등 정상 우주론자들은 르메트르를 비판하면서, 가톨릭 신부 교육이 우주의 기원에 대한 그의 관점을 왜곡시켜 원시원자 이론이 성서의 창세기에서 ‘창조’라는 개념을 이끌어냈다고 공격했다. 아인슈타인 역시 팽창하는 우주라는 개념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간주했다. 일개 신부의 신분이었지만 르메트르는 빅뱅 이론을 종교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삼가줄 것을 교황에게 건의했고, 그후 비오 12세는 두번 다시 빅뱅이 창세기의 천지창조라는 주장을 펼치지 않았다. 르메트르가 ‘솔베이의 절망’을 맛본 지 6년 만인 1933년, 마침내 아인슈타인의 항복을 받아냈다. 우주 팽창을 발견한 허블의 윌슨산 천문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르메트르는 에드윈 허블을 비롯한 쟁쟁한 천문학자와 우주론자들 앞에서 빅뱅 모델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불꽃놀이를 가미하여 현재의 우주 시간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모든 것의 최초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불꽃놀이가 있었습니다. 그런 후에 폭발이 있었고, 그후엔 하늘이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우리는 우주가 창조된 생일의 장관을 보기엔 너무 늦게 도착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르메트르의 팽창우주 강의를 듣고 “내가 들어본 것 중에서 창조에 대해서 가장 아름답고 만족스러운 설명”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빅뱅 이론과 정상 우주론의 승부는 르메트르가 말한 ‘태초의 휘광’의 증거물이 1965년에 발견됨으로써 결정되었다. 바로 대폭발의 화석이라 불리는 우주배경복사였다. 미국 물리학자 펜지어스와 윌슨은 우주배경복사의 발견으로 197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지금도 우리는 우주배경복사를 직접 볼 수 있는데, 방송이 없는 채널의 텔레비전에 지글거리는 줄무늬 중의 1%는 바로 그것이다. 138억 년이란 억겁의 세월 저편에서 달려온 빅뱅의 잔재가 당신 눈의 시신경을 건드리는 거라고 생각해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빅뱅이 과연 신의 ‘천지창조’일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내놓은 답은 이렇다. 인과(因果)에는 반드시 시간이 개입되며, 시간 역시 빅뱅과 함께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가 묻는 것은 성립되지 않는 질문으로 아무런 의미도 없다. 빅뱅의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은 임종을 앞둔 르메트르에게도 전해졌다. 평생 신과 과학을 함께 믿었던 빅뱅의 아버지 르메트르는 1966년 우주 속으로 떠나갔다. 향년 72세였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기도할 때 잠들기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백

    “기도할 때 잠들기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백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도할 때 잠에 빠지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1일(현지시간) 가톨릭 방송채널 TV2000 프로그램에 출연해 “때때로 나는 기도 중에 잠들곤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테레사 수녀도 마찬가지였다”면서 “(기도 중인) 기독교인들은 아버지의 굳센 팔에 안긴, 안심하고 잠들 수 있는 아기와 같다”고 주장했다.AFP통신은 “올해로 80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운이 넘치지만 기도할 때에는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면서 “고개를 꾸벅거리거나 긴 시간 눈을 감고 있기도 한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매일 오후 9시에 눈을 붙이고 오전 4시에 눈을 뜬다”면서 교황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고령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점심식사 후 토막잠을 자는 덕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황청은 지난 30일 ‘핵무기 없는 세상과 완전한 군축을 향한 전망’ 회의를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서 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라레푸블리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중재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불교를 불교답게 만들어 국민 신뢰 회복”

    “불교를 불교답게 만들어 국민 신뢰 회복”

    “대탕평 정책으로 대화합 이룰 것” 대통령 서면축사·1만여명 참석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취임 법회가 1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일원에서 신도와 종교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계사 대웅전과 인근 우정국로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법회는 반야심경 봉독과 종정 진제 스님 법어, 설정 스님 취임사, 정·관계 인사들의 축사로 진행됐다.설정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수행 가풍과 승풍을 진작해 불교를 불교답게 만들고 종단의 사회적 역량을 강화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바쁜 일정을 핑계로 출가 수행자 본분을 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에서 반대 기류가 적지 않았던 점을 의식한 듯 “지난 선거 과정에서 저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모든 것이 제 부덕과 불찰”이라며 “대화합을 이루기 위해 선거 문화를 개선하고 대탕평 정책을 펼쳐 종도들이 환희작약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면으로 보낸 축사에서 “불교는 우리 민족과 희로애락을 같이해 왔고, 국민은 불교에서 지혜와 위안을 얻었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올바름을 실천하는 파사현정(破邪顯正), 뭇 생명과 모든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사랑하는 자비행의 불교 정신은 나라다운 나라로 가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정 스님은 경허 스님과 만공 스님의 선맥을 이어받아 평생을 수행에 전념하신 선승”이라며 “총무원장 스님께서 쌓아 오신 높고 두터운 경륜이 한국 불교계가 더욱 화합하고 융성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종교계에서는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한국이슬람중앙회 이주화 이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황직을 시작하시며 서로 다른 종교인들의 우정 어린 대화의 필요성을 재천명하셨다”며 “우리 사회와 민족을 위해 모든 종교인이 협력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설정 스님께서 큰 역할을 하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설정 스님은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으며 1994~1998년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맡았다. 2009년 덕숭총림 수덕사 제4대 방장으로 추대됐으며 지난달 12일 선거인단 319명 가운데 234표를 얻어 임기 4년의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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