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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형선고…사실상 사형 폐지국 한국, 또다시 시험대 오르나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형선고…사실상 사형 폐지국 한국, 또다시 시험대 오르나

    21일 중학생 딸의 친구를 유인해 성추행 하고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에게 법원의 사형 선고가 나온 가운데 가장 최근에 내려진 사형 선고는 2015년 육군 임모(26) 병장의 총기난사 사건이다.GOP(일반전초)에서 총기를 난사해 동료 장병 5명을 살해하고 7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그에게 원주시 제1 야전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단 한 장의 반성문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듬해 대법원은 임 병장에 대한 사형 판결을 확정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법원은 인간 증오에 가까운 살인 사건에 대해 일부 사형선고를 내리고 있지만, 사형 집행은 21년째 집행되지 않고 있다. 마지막 사형 집행된 것은 1997년 12월 30일, 김영삼 정권 막바지에 다달아 실행된 23명에 대한 집행이 끝으로 멈춰진 상황이다. 1991년 겨울 여의도 자동차 질주범 김용제와 1990년 법정 증인 살인사건의 주범 변운연 등 23명의 사형수에 대한 교수형이 집행됐다. 이후 사형 집행을 중단한 건 김대중 대통령이었다. 그 자신이 사형선고를 받은 바 있던 김 전 대통령은 인권 대통령을 표방하며 국가인권위원회를 만들고, 사형제 폐지를 공론화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도 재임 기간이던 2005년 유영철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자 사형을 집행하자는 여론이 높았지만, 노 대통령은 그에 대한 사형 집행을 승인하지 않았다. 사형 집행이 중단된 지 10년째인 2007년 12월 30일 인권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한국은 사실상 사형폐지국’이 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인간이 인간에게 증오를 드러내며 잔인하게 살해하는 증오 범죄는 줄어들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유영철이 연쇄적으로 20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절도사건으로 소년원에 수감된 이래, 그의 범죄 행각은 인간의 사회적·도덕적 개념을 무시한 잔학 행위로 점철됐다. 2012년 4월1일 오원춘도 경기도 수원시 근처 자신의 집 앞을 지나던 A씨를 집안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가 실패하자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범죄의 잔혹성 때문에 전국적인 공분을 샀고, 사형제 부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사형 판결은 아니어도, 조두순과 같은 흉악범에 대한 사형 목소리도 끊이질 않았다. 2008년 12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조두순이 8세 여아를 성폭행해 장기 파손 등의 상해를 입힌 사건으로,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 강화 등 여론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 그의 출소일이 가까워지며 흉악범을 사회적으로 영구 격리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이처럼 사회적으로 빈번히 발생하는 흉악 범죄, 인간증오범죄, 야만적인 잔학범죄 등을 대처하거나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처벌로 ‘사형제’라는 징벌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반면 사형제는 국가가 개인을 감정적으로 처벌하는 것으로 인간의 존엄성 측면에서도 사형제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형제에 대해 “어떤 사람이 얼마나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지에 무관하게 사형은 허용될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가 권력이 부당하게 사형제를 남용해 발생한 억울한 사건이 재연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사형제 폐지 논리다. 우리 나라의 경우 1960~7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 벌어진 ‘인혁당 사건’이다. 중앙정보부가 ‘국가 변란을 목적으로 북한의 지령을 받는 지하조직을 결성했다’고 발표한 뒤 다수의 혁신계 인사와 언론인, 교수, 학생 등 8명을 사형 판결 19시간 만에 전격 집행했다. 이는 우리 사법 역사에 가장 치욕스러운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휴전벽 중간에 놓인 ‘평화의 다리 ’… 北은 ‘북남하나’ 새겨

    휴전벽 중간에 놓인 ‘평화의 다리 ’… 北은 ‘북남하나’ 새겨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약속하는 상징물인 ‘휴전벽’ 중간은 허물어져 있었다. 대신 무너진 벽들이 아치형 다리를 만들어 문처럼 활짝 열렸다. 인류 평화를 위해선 ‘벽’이 아닌 ‘다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평창조직위원회는 5일 평창선수촌에서 휴전벽 제막식을 갖고 처음으로 모습을 공개했다. 휴전벽은 ‘올림픽 기간 동안 모든 인류가 전쟁을 멈추고 대화와 화해를 통해 평화를 추구한다’는 올림픽 평화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하는 조형물이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부터 선수촌에 설치돼 이번이 일곱 번째다. 평창 휴전벽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흔히 볼 수 있는 회색 벽돌로 이뤄진 데다 벽에 새겨진 문양도 동계올림픽 종목을 나타내는 픽토그램으로 표시하는 등 평범했다. 캐나다 원주민 예술 작품을 소재로 한 2010 밴쿠버대회, 투명한 벽으로 미감을 살린 2014 소치대회 휴전벽과 비교하면 투박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높이 3m, 너비 6.5m의 벽 중간이 수평으로 구부러져 다리가 되는 형상을 표현했다. 제작을 담당한 이제석 디자이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벽이 아닌 다리를 만들라”는 메시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디자이너는 인권과 평화,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제작하는 예술인이다. 휴전벽엔 ‘평화의 다리 만들기’(Building Bridges)란 이름을 붙였다. 이전 대회에선 영어 그대로 휴전벽(Truce Wall)이라고 불렀지만 평창에선 휴전벽화라는 의미(Truce Mural)로 바꿔 올림픽 상징성을 더했다. ‘월’(Wall)에는 ‘단절’ 등 부정적인 뜻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북한 선수단도 제막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휴전벽에 ‘북남하나!’ 등 글귀를 새겼다. 장 위원은 함께 식장을 찾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종종 대화를 나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도 참석해 휴전벽에 “평창은 평화”라고 적었다. 앞서 유엔은 지난해 11월 열린 총회에서 평창대회를 전후해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도 장관은 축사에서 “휴전벽이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는 소중한 상징이 되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평창을 통해 남북 군사적 대치가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림픽을 계기로 지구촌 곳곳에서 갈등과 분쟁으로 점철된 벽을 허물고, 소통·화해·화합·평화의 다리를 만들어 가는 주인공이 되자”고 촉구했다. 휴전벽은 대회 기간 내내 임원·선수들의 서명으로 꾸며지고, 대회 뒤엔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에 전시돼 올림픽 평화 정신을 기리는 유산으로 남는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바티칸, 中에 가톨릭 팔아넘긴다”…홍콩 추기경 폭로에 교황청 ‘발칵’

    “바티칸, 中에 가톨릭 팔아넘긴다”…홍콩 추기경 폭로에 교황청 ‘발칵’

    “바티칸 교황청이 교회를 중국에 팔아넘기려고 한다.”천주교 홍콩교구 제6대 교구장을 지냈던 조셉 젠(陳日君·86) 추기경의 폭로에 교황청이 벌집을 쑤신 듯 들끓고 있다. 평소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과 소신 발언으로 유명한 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국과의 관계 회복 노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급기야 지난 29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법하게 임명된 주교들이 파문당한 주교들에게 자리를 내주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1949년 공산당 정부가 수립되면서 바티칸 교황청과 단교했다. 이후 주교 임명권을 놓고 교황청과 대립을 해 왔다. 교황청은 교황만이 주교를 임명할 수 있다고 보지만, 중국은 이를 내정 간섭으로 간주하고 독자적으로 임명하는 ‘자선자성’(自選自聖) 원칙을 고수해 왔다. 젠 추기경은 교황청이 최근 지하교회 소속의 중국 주교 2명에게 관영 천주교인 애국교 주교들에게 교구를 넘겨주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젠 추기경은 “지난달 12일 교황을 30분간 만났지만, 교황은 헝가리의 민젠티 추기경과 같은 상황을 만들지 말라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공산주의에 대항하던 요제프 민젠티 추기경은 1974년 헝가리 정부에 유화 정책을 취한 교황의 명령에 따라 모국을 떠나야 했다. 민젠티 추기경의 후임은 정부가 지정한 인물로 채워졌다. 젠 추기경은 “시진핑 주석이 가혹한 종교정책을 펴지 않을 것이란 추론도 있지만 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은 젠 추기경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중국에는 현재 교황에게 충성하는 30~40명의 지하교회 주교와 중국 정부가 인정한 58명의 주교가 있다. 1000만~1200만명에 이르는 중국 가톨릭 신자의 절반이 지하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국가종교사무국은 1일부터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종교 활동을 금지하는 개정 종교사무조례를 시행한다. 중국은 올해 온라인 종교 정보도 공산당 승인을 거쳐야 하는 새로운 법안을 제정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밀양 화재 사망자 안식과 부상자 쾌유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 “밀양 화재 사망자 안식과 부상자 쾌유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밀양 화재 참사에 애도를 표명했다. 교황청은 26일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명의로 발표한 애도 성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의 밀양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명 피해가 난 것에 깊이 슬퍼하며, 이번 비극의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연대를 표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은 특히 사망자들의 안식과 부상자들의 쾌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교황은 재난의 희생자들을 돕고 있는 구조 요원들과 행정 당국에도 격려를 전하고, 신이 모두에게 용기와 위안의 은총을 내리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언론은 37명이 사망하고, 14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밀양 세종병원 화재를 주요 국제뉴스로 보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남미] ‘지구의 허파’ 아마존에 도로 건설 논란

    [여기는 남미] ‘지구의 허파’ 아마존에 도로 건설 논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이 결국 찢기고 훼손되는 것일까.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 페루가 아마존에 도로 건설을 허용하는 법을 제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은 지난 15일 일찌감치 의회를 통과했지만 뒤늦게 22일 공포됐다. 현지 언론은 "행정부가 비토권을 행사하지 않은 채 법을 공포하지 않음에 따라 법정시한이 흘러 자동 공포된 경우"라고 보도했다. 페루 행정부와 의회가 이런 절차를 밟은 건 꼼수라는 지적이다. 최근 페루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마존을 보호하자며 사실상 법에 반대했던 때문이다. 18~21일 페루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라며 "개발로 지구의 허파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마존의 항구도시인 말도나도를 방문, 아마존 자연보호에 대한 관심을 대외적으로 확인했다. 교황의 방문이 끝난 뒤 법이 공포되도록 당국이 일정을 맞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마존 원주민에 대해서도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아마존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 지금처럼 위협을 받으며 산 적은 없었다"며 밀림개발 포기를 촉구했다. 입법 과정에서부터 법은 논란이 많았다. 원주민 정책의 주무 부처인 문화부는 "아마존에 사는 원주민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다분하다"며 아마존 도로건설에 강력히 반대했다. 의회에서도 소수의 반대 목소리는 없지 않았다. 페루 의회 원주민정책위원회의 마르코 마라나 위원장은 "가뜩이나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는 원주민 부족들이 개발사업으로 더욱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법안에 반대했다. 법은 "도로 건설 때 아마존의 자연보호구역과 원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을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사업 과정에서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프란치스코 교황, 기내에서 승무원 커플 결혼식 집례

    프란치스코 교황, 기내에서 승무원 커플 결혼식 집례

    칠레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내에서 결혼식을 집례해 서 화제다. 라탐 칠레 항공은 18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역사상 처음으로 기내에서 결혼식을 치러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결혼식 사진을 공개했다. 비행기에서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이 회사 승무원 파울라 포데스트와 카를로스 시우파르디. 말끔한 유니폼 차림으로 프란치스코 교황 앞에 선 두 사람은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은 사실 8년차 부부다. 부부는 2010년 법정혼인을 올리고 법률적으로는 부부가 됐다. 남은 건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치르는 '성당 결혼식'. 남미에선 보통 이렇게 법정혼인 후 성당에서 '진짜 결혼식'을 치른다. 두 사람은 2010년 2월 27일 결혼식을 올리기로 날짜까지 잡았지만 결혼식은 불발했다. 때마침 발생한 지진 때문이다. 천재지변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부부는 그 뒤로 결혼식을 포기했다. 그러면서 부부 사이엔 두 딸이 태어났다. 두 사람이 뒤늦게 결혼식을 치르기로 한 건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 비행기에 부인 파울라가 탑승하게 되면서다. 산티아고에서 이키케로 이동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두 사람은 결혼식 집례를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마음 좋기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흔쾌히 청을 받아들였다. 결혼식은 비행기가 산티아고에서 이륙한 직후 열렸다. 라탐 칠레 항공의 승무원으로 근무 중인 부부는 유니폼을 차려입고 좁은 비행기 복도를 통해 입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결혼식을 집례하고 행복을 기원하며 두 사람의 손을 꼭 잡아줬다. 부부는 "비행기에서 만나 비행기에서 결혼식을 치르니 꿈만 같다"면서 "비행기야말로 우리 부부의 진정한 집"이라고 기뻐했다. 현지 언론은 "방문하는 곳마다 희망을 주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두 사람의 소원을 이루어주었다"며 결혼식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사진=라테르세라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교황 ‘원폭 연하장’ 보이며 핵위협 경고

    교황 ‘원폭 연하장’ 보이며 핵위협 경고

    남미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현지시간) 칠레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숨진 동생을 업은 채 슬픔을 억누르는 소년의 사진을 들고 기자들에게 핵전쟁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있다. 이 사진은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후 찍은 것으로, 교황은 이 사진을 연하장에 실었다. 이날 교황은 지난해 북한의 핵 실험, 미사일 발사 등과 관련된 질문에 “지금 전 세계는 핵전쟁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그런 상황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제네바 AP 연합뉴스
  • [여기는 남미] 실물 크기 프란치스코 교황 인형 칠레에 등장

    [여기는 남미] 실물 크기 프란치스코 교황 인형 칠레에 등장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앞둔 칠레에 실물 크기의 교황 인형이 등장했다. 수도 산티아고의 라스콘데스 지역에 설치된 인형은 키 1.75m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실제 키와 같다. 얼굴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상징이 된 인자한 표정도 그대로 재현됐다. 왼손은 가슴에 얹고 오른손은 인사하듯 들고 있는 것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중을 만날 때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인형 주변엔 4개의 기둥이 설치돼 있다. 2개의 기둥 앞엔 태블릿PC와 노트가 준비돼 있다. 태블릿PC는 교황의 육성 메시지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장치다. 버튼을 누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스페인어 인사가 흘러나온다. 교황의 육성 메시지도 여럿이다. 여성, 교회 등 주제별로 정리된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버튼을 누르면 해당 주제에 대한 교황의 메시지가 나온다. 노트는 교황에게 보내는 친필(?) 메시지용이다. 방문자는 누구나 교황에게 바라는 걸 적을 수 있다. 이렇게 칠레 국민들의 메시지를 모은 노트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실물 같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형을 설치한 건 산티아고 당국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18일(현지시간) 칠레를 방문한다. 교황의 첫 방문을 기념하는 한편 그를 직접 만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아르헨티나의 조각예술가 페르난도 푸글리에세에게 의뢰해 특별히 제작한 인형이다. 푸글리에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십 년째 친분을 맺고 있는 예술가다. 시는 29일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형을 세워둘 계획이다. 관계자는 "교황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없는 시민들이 셀카를 찍는 등 인형이 이미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저녁, 우리시간으로 16일 오전 칠레에 도착한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앞둔 칠레서 또 테러사건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앞둔 칠레서 또 테러사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앞둔 칠레에서 가톨릭을 노린 공격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70km 떨어진 멜리피야에 있는 성어거스틴 성당이 14일(이하 현지시간) 괴한들로부터 방화 공격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성당 정문에 붙은 불을 본 행인이 소방대에 알리면서 다행히 불은 초기에 진화돼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대는 불이 방화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관계자는 "새벽 1시쯤 성당 정문에 괴한들이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면서 "경찰에 사건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괴한들은 성당 앞 길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반대하는 낙서를 남겼다. 에어졸로 갈겨 쓴 낙서엔 "유일하게 세상을 밝히는 교회는 불에 타는 교회. 하하하~ 교황 방문 반대"라고 적혀 있었다. 칠레 경찰은 과학수사대를 투입, 현장에 남겨진 증거가 있는지 점검했지만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격을 받은 성어거스틴 성당은 1893년 세워진 건물로 칠레의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2010년 규모 8.8 강진이 발생한 후 보수가 늦어지면서 지금은 미사엔 사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성당 뒤편에 설치된 사무실은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칠레에서 가톨릭 시설이 테러성 공격을 받은 건 이번이 벌써 6번째다. 페냘롤렌, 레콜레타, 킨타 노르말, 산티아고, 에스타시온 센트랄 등지에선 성당에 사제폭탄이 설치됐다. 폭발한 건 3건이다. 칠레는 바짝 긴장하며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마리오 페르난데스 내무장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결코 위험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황의 방문지를 중심으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저녁 칠레를 방문한다. 산티아고, 테무코, 이키케 등지에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읻. 사진=나시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장·차관 ‘회담 베테랑’… 모의회의 없이 속전속결 최종 점검

    장·차관 ‘회담 베테랑’… 모의회의 없이 속전속결 최종 점검

    주말 文대통령에 회의 보고 끝내 北측 참석자 받아 후속협의 분주 2년여 만에 남북이 마주 보는 고위급회담을 하루 앞둔 8일 정부 부처들이 막바지까지 분주하게 실무 준비를 하는 가운데 회담의 중심축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차관은 서울 정부종합청사 집무실에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이외에 이산가족 상봉, 군사긴장 완화 등의 의제도 테이블에 오르면서 북한의 도발과 국제사회의 압박이 반복되던 ‘악순환 정세’가 바뀌는 전기가 마련될지 국내외 이목이 쏠리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8일 “지난 주말 조 장관이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회의에 대한 보고를 끝냈다”며 “장·차관이 ‘회담 베테랑’이기 때문에 대역을 상정하고 회담을 열어 보는 ‘모의회의’보다 시간을 갖고 차분히 준비하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주변국들의 이목까지 쏠린 데다 남북정상회담(2007년 10월) 이후 (10년여 만에) 남북 정상이 직접 챙기는 첫 회담이 아닌가 싶다”며 무거운 긴장감도 전했다.회담의 실무 조율을 맡은 통일부 남북회담본부는 오후 늦게까지 북측의 수행원 및 지원인력 명단을 통보받고, 편의 제공에 대한 후속 협의를 진행하느라 분주했다. 북측 인원에 편의 제공을 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관련 규정을 면밀히 검토해 봐야겠지만 회담과 관련한 부분은 크게 저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남북 고위급회담 준비에는 차관 주재 기획단회의, 장관 주재 전략회의, 모의회의 등의 단계가 있지만 이번에는 압축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2일 우리 정부가 고위급회담을 제안한 지 3일 만에 북측이 수락한 데다, 지난 6일 북측이 대표단 명단을 우리 측에 보내온 지 3일 만에 회담이 열리면서 준비기간이 촉박한 탓이다. 이날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련 부처와 문화체육관광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등도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조 장관을 비롯한 5명의 회담 대표단은 9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오전 7시 10분쯤 모여 환담을 나눈 뒤 7시 30분에 차량으로 출발해 2시간 뒤 군사분계선(MDL)에 도착한다.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전체회의는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회담의 중심 의제는 역시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다. 선수단 입국 경로나 개·폐회식 공동입장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북측 선수단이 육로 이동을 원할 경우 양측 군사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다만 북측이 예술단, 응원단 등의 파견을 제안하고 여기에 최룡해, 황병서 등 30여명의 대북 제재 인사가 끼어 있을 경우 논란이 될 수 있다. 또 조 장관이 지난해 7월 제의했던 군사당국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를 회담 석상에서 제안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북측의 맞대응 요구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측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 미국 전략자산 전개 중지 등을 주장할 경우 남북관계 개선이 힘들 수 있다. 또 북측이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등을 언급할 수 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불가능한 사안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및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큰 틀의 합의만 이루고 분야별로 후속회담을 이어 가는 것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합의보다는 북한이 국제 논의의 틀로 복귀할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대화를 지지하고 핵무기 금지에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현재의 갈등을 극복하고 상호 신뢰를 더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인들의 미래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한반도에서 대화를 이어 가려는 노력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전 세계가 남북 대화 위해 노력해달라”

    프란치스코 교황 “전 세계가 남북 대화 위해 노력해달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대화를 지지하고 핵무기 금지에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교황은 이날 외교관들과 만난 신년 행사 연설에서 이렇게 당부했다. 교황은 “현재의 갈등을 극복하고 상호 신뢰를 더 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인들의 미래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도 한반도에서 대화를 이어가려는 모든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은 9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고 평창올림픽과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 등을 논의한다. 교황은 또 “핵무기는 반드시 금지돼야 한다”면서 냉전이 고조됐던 1960년대 요한 23세 교황이 남겼던 ‘파멸은 몇몇 우연과 예측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비롯된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교황은 지난해 유엔이 기존 핵확산금지조약을 대체해 채택한 전면적인 핵무기금지조약에 교황청도 122개 찬성 국가 중 하나라는 점도 언급했다.미국과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 기존 핵보유국과 이들 국가의 핵우산 아래 있는 나라들은 새 조약에 반대했다. 교황은 또 예루살렘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예루살렘이 현재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황 “남북대화 지지해달라”

    교황 “남북대화 지지해달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모든 국가에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대화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 외교관들과 만난 신년 행사 연설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현재의 갈등을 극복하고 상호 신뢰를 더 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인의 미래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도 한반도에서 대화를 이어가려는 모든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은 9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고 평창올림픽과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 등을 논의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핵무기는 반드시 금지돼야 한다면서 냉전이 고조됐던 1960년대 요한 23세 교황이 남겼던 ‘파멸은 몇몇 우연과 예측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비롯된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교황은 지난해 유엔이 기존 핵확산금지조약을 대체해 채택한 전면적인 핵무기금지조약에 교황청도 122개 찬성 국가 중 하나라는 점도 언급했다. 미국과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 기존 핵보유국과 이들 국가의 핵우산 아래 있는 나라들은 새 조약에 반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루살렘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예루살렘이 현재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폭소년’ 신년카드로 핵·전쟁 규탄한 교황

    ‘원폭소년’ 신년카드로 핵·전쟁 규탄한 교황

    北 핵실험 강행 우려 해석도 “전쟁은 가장 어리석은 오만함” 인류의 거짓말·부정의 등 비판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배포한 신년카드에 원폭 피해자들의 모습을 담았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교황이 연말연시를 맞아 제작한 카드에는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 한 소년이 죽은 동생을 업은 채 화장터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카드 뒷면에는 ‘전쟁의 결과’라는 제목과 함께 아래에 ‘프란치스코’라는 자필 서명이 새겨져 있다. 카드 맨 밑에는 사진의 출처와 설명이 짤막하게 소개돼 있는데 “어린 소년의 슬픔은 피가 맺힐 정도로 꼭 깨문 입술로 표현될 뿐”이라고 쓰여 있다. 이 사진은 미국 해병대 사진사 조 오도넬의 작품으로, ‘일본 1945: 그라운드 제로에서 온 미 해군의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책에 포함돼 있다. 미 의회도서관에 따르면 오도넬은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1945년부터 4년간 두 도시에 머무르며 원폭 후유증을 기록했다. CNN의 선임 바티칸 비평가 존 앨런은 웹사이트를 통해 “교황이 연말연시에 특정 사진을 고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이는 교황이 지금 이 메시지가 특히 적절하다고 생각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교황은 오래전부터 핵무기 사용을 규탄해 왔고 전쟁이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걱정해 왔다. 이번 신년카드를 통해 교황이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우려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교황은 지난달 24일 성탄절 공식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에서 한반도 대치 상황을 우려하며 신뢰 증진을 따로 촉구했다. 교황은 지난해 11월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가 해소되도록 “매일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황이 이날 발표한 신년 메시지에도 인류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경고가 담겼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송년 저녁 미사에서 “인류가 죽음·거짓말·부정의로 한 해를 낭비하고 망쳤다”면서 “전쟁은 뻔뻔하고 어리석은 오만함의 가장 명백한 표징이며, 많은 죄악이 인간적·사회적·환경적 악화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을 둘러싼 지적인지 밝히지는 않은 채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하느님, 우리 형제들, 우리의 창조물 앞에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신은 여자다!” 아기 예수 조각상 강탈 시도한 페미니스트

    “신은 여자다!” 아기 예수 조각상 강탈 시도한 페미니스트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설치된 아기 예수 조각상을 훔치려던 한 페미니스트가 경찰에 붙잡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해프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연례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기 전인 25일 오전에 일어났다. 상반신을 탈의한 여성이 성탄 장식물이 설치된 구역으로 난입해 아기 예수 조각상 강탈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면서 여성은 “신은 여자다”(God is woman)라는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여성은 바티칸 경찰에게 붙잡혀 구금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여성은 페미니스트 단체 ‘페멘’(Femen)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가부장제에 대한 전면 승리를 목표로 내걸고 우크라이나에서 창립됐다. 페멘 측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여성은 과격한 활동가인 알리사 비노그라도바”라며 “그의 임무는 항의이며 무기는 가슴”이라고 밝혔다. 사진·영상=R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교황 “한반도 대립 극복돼야” 성탄 메시지

    교황 “한반도 대립 극복돼야” 성탄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성탄절 메시지로 궁지에 몰린 이민자들을 포용할 것을 촉구했다.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성탄 전야 미사에서 예수의 부모 요셉과 마리아도 아기 예수를 출산하기 위해 안전한 장소를 찾으며 베들레헴에서 고생했음을 예로 들며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요셉과 마리아의 발자국 아래 감춰져 있다”면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자기 땅에서 강제로 쫓겨나고 가족들과 생이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하느님은 무한한 자비로 이교도, 죄인, 이방인을 포용했다”고 강조했다. 또 25일 성탄절 메시지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뿐 아니라 한반도의 대립을 극복하고 상호 신뢰를 높이도록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해외 파병 장병들과 화상 대화를 하며 “우리는 매우 자랑스럽게 여러분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위터에 “나는 우리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문장(메리 크리스마스)을 공격하는 이들에 맞선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미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가 종교적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가치중립적이고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인사말 ‘해피 홀리데이’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본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모호한 입장을 보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이 대세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중국에서는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등 관영 매체에서 성탄절 관련 보도가 자취를 감추고 일류 호텔 식당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뚝 떨어지는 등 중국 당국이 ‘성탄절 보이콧’ 운동에 나서면서 성탄절 분위기가 최악으로 가라앉았다”고 홍콩 빈과일보 등이 25일 보도했다. 인터넷에서는 사람들이 야외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쓰러뜨리는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 다른 동영상에서는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이 교사의 지시에 따라 큰 소리로 “서양의 명절을 거부한다”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환구시보가 사설을 통해 “공산당 당원 가운데 성탄절 금지령을 전달받았다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일부 도시가 질서 유지와 교통안전을 위해 과도한 성탄절 행사를 제한한 것을 서방 언론들이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중국 관영매체가 이를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교황 “예수도 이방인의 아들”

    교황 “예수도 이방인의 아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전야 미사에서 이민자들과 이방인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교황은 이날 밤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 강론에서 성모 마리아가 남편 요셉과 함께 아기 예수를 낳을 곳을 찾아 헤맨 여정을 비유하며 이민자들을 옹호했다. 교황은 “요셉과 마리아의 발자국에는 수많은 다른 발자국이 숨겨져있다”며 “오늘날 강제로 여정을 시작한 가족들, 선택하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고향을 떠나도록 내몰린 수백만 명의 발자국을 본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기 예수 탄생을 처음으로 지켜본 목자들도 사회 변두리에 살도록 강요받고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이방인 취급을 받았던 이들”이라며 “그들은 거리를 두고 두려워해야 하는 남성과 여성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지금 수많은 이민자들은 “권력과 부를 위해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하는 지도자들로부터 달아나도록 내몰렸다”고 지적하며 “하느님은 무한한 자비로 이교도, 죄인, 이방인을 포용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무도 이 세상에 자신들을 위한 곳이 없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사회적 상상력”을 촉구했다. 교황은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이탈리아 부모 사이에 태어난 이민자 자손으로 2013년 즉위 이래 국제 사회가 난민과 이민자들에 맞서 장벽을 쌓지 말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내 왔다. 교황은 25일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서 전통대로 성탄절 공식 메시지를 담은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를 발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루살렘 수도 인정 거부”… 유엔 총회도 결의안 시도

    “예루살렘 수도 인정 거부”… 유엔 총회도 결의안 시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을 거부하는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 상정된다. 지난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이 부결된 뒤 이번에는 총회에서 결의안 채택이 시도되는 것이다.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총회는 21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의 예루살렘 선언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두고 표결한다. 긴급회의는 1950년 유엔총회 결의안 377호에 근거한다. 당시 한국전쟁에서 소련의 반대를 우회해 미군 파병을 허가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당시 미국 국무장관으로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딘 애치슨의 이름을 따 ‘애치슨 플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긴급회의는 안보리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유엔 차원에서 평화와 안보 재건에 필요한 집단적 조치를 권고하기 위해 소집할 수 있다. 유엔에서 지금까지 긴급 회의가 열린 것은 총 10차례에 불과하다. 이번 회의는 아랍권 국가들과 이슬람협력기구(OIC)를 대표한 터키와 예멘이 요청했다. 두 국가는 안보리에서 부결된 결의안과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회원국에 돌렸다. 결의안 초안은 예루살렘의 지위를 바꾸는 어떤 결정도 법적 효력이 없으며 따라서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압도적인 지지를 기대한다”면서 “총회에선 국제사회가 미국의 일방적인 주장을 받아들이길 거부한다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193개국이 참여하는 유엔 총회는 안보리와 달리 특정 국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지난 18일 열린 안보리에서도 15개 이사국 중 미국을 제외한 14개국이 결의안 채택에 찬성해 총회에선 결의안 채택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정치적 무게를 갖는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회원국에 보낸 서한을 통해 “대통령이 이 표결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미국에 반대해 투표한 국가들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모든 표결을 주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이날 바티칸에서 만나 예루살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교황과 요르단 국왕은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직장 내 남 짓밟아야 성공하는 세태 안타깝다”

    “직장 내 남 짓밟아야 성공하는 세태 안타깝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장이나 학교 내에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남을 헐뜯고 짓밟는 세태가 안타깝다고 밝혔다.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18일(현지시간) 일본 소피아대 학생들과 화상 대담에서 “(과도한 경쟁은)위로 올라가려고 다른 이들을 짓밟는 것과 같은 나쁜 짓들을 저지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일본 사회는 과도한 경쟁과 점점 더 많은 것을 소비하려는 경향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며 “지나친 실력 우선주위는 개인의 강점을 빼앗고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일본의 교육시스템이 높은 경쟁과 엄격한 시험 등의 토대 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로 인해 학생들은 성공에 대한 지나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사회의 경쟁시스템은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까지 이어지고 살인적인 장시간 근로 등 가혹한 노동환경 때문에 연간 수백명이 뇌졸중, 심장마비, 자살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예루살렘과 지옥의 문/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예루살렘과 지옥의 문/오일만 논설위원

    예루살렘은 예로부터 종교 분쟁의 불씨로 통했다. 세계 3대 유일신 종교인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가 저마다 성지로 모시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솔로몬왕이 세운 통곡의 벽,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승천한 바위돔 사원과 알아크사 사원, 예수가 묻히고 부활한 곳으로 알려진 성묘교회 등이 자리잡고 있다.16억명의 기독교도와 9억명의 이슬람교도, 1600만명의 유대인들이 현재까지 자신의 지역이라고 주장하며 종교전쟁을 펼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직후부터 1973년까지 4차례 중동전쟁이 일어났고 지금도 대량 살상이 끊이지 않는, 세계적 화약고가 다시 터지기 직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는 폭탄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은 국제법상 어느 나라에도 속해 있지 않은 지역이다. 지난 70년간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이를 인정하면서 실낱같이 이어 온 평화공존을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결정에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인 팔레스타인은 물론 주변 중동 국가들, 심지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도 ‘국제법과 유엔 결의를 위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천주교는 물론 개신교 등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슬람 강경 세력들은 ‘지옥의 문이 열렸다’고 경고하면서 전쟁과 테러의 늪으로 빠져들 위기에 직면했다. 트럼프가 세계적 화약고에 불을 지른 이유를 놓고 설왕설래다.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그가 지지 기반인 백인 기독교인들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 뒤에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트럼프에게 가장 영향이 크다는 맏딸 이방카의 남편인 쿠슈너는 정통 유대교 신자로, 이방카 역시 그와 결혼하면서 유대교로 개종했다. 쿠슈너가 지난 8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밀리에 만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인구는 1%에 불과하지만 미국 정치계는 물론이고 경제계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유대인들을 끌어안겠다는 의미도 있다. 이슬람교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당장 중동 내 친미 국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세계 무기 수입 1위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대미 안보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세계의 화약고에 불을 지른 트럼프식 일방주의 뒤엔 미국 군산복합체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트럼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공식선언…아랍·이슬람 반발

    트럼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공식선언…아랍·이슬람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재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도 지시했다.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장기 분쟁의 뇌관이었던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를 놓고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을 제외한 전 세계의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아랍국가와 이슬람권이 극력 반발하는 등 중동지역 정세의 불안정성이 고조되면서 테러 등 유혈사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또 프란치스코 교황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이번 결정을 질타해 미국이 고립을 자초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회견을 통해 “이제는 공식적으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때”라면서 “오늘의 발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에 대한 새로운 해법의 시작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전임 대통령들은 공약을 지키지 못했지만 나는 지킨다”며 “오늘의 조치는 미국의 이해관계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 추구에도 가장 부합하는 것으로,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과 지속적인 평화협정을 위해 오래전에 진작 했었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다른 주권국가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수도를 결정할 권리를 가진 주권국가이며, 이를 인정하는 것이 평화를 얻는 데도 필요한 조건”이라며 “현실에 대한 인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옳은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부에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작업에 즉각 착수토록 지시했으나,대사관 이전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대사관 이전을 6개월 보류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평화협정 촉진에 도움이 되도록 깊이 헌신할 것이며,이러한 협정을 견인하기 위해 권한 내에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양쪽 모두 동의한다면 미국은 ‘2국가 해법’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국가 해법’은 1967년 정해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건설해 영구히 분쟁을 없애자는 평화공존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중동지역에 파견해 “극단주의를 물리치기 위해 중동 전역의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은 1995년 제정된 ‘예루살렘 대사관법’에 따라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야 하지만,그동안 국익과 외교적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이를 6개월마다 보류하는 문서에 서명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과 미국대사관 이전을 공식 천명했지만,이는 지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미국의 외교 정책을 뒤집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중재 노력을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이자 평화협상 대표는 이와 관련,“트럼프 대통령이 ‘2국가 해법’을 파괴했다”고 성토했으며,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옥의 문을 연 결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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