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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창설한 마시엘 비롯해 32명의 사제 ‘나쁜 짓’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창설한 마시엘 비롯해 32명의 사제 ‘나쁜 짓’

    2008년 세상을 떠난 멕시코 신부 마르시알 마시엘은 가톨릭 역사 상 최악의 아동 성애자였다.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를 창설한 그는 적어도 60명의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유린했다. 바티칸 교황청에 의해 아동 성 학대 사실이 확인돼 2006년 쫓겨났으며, 2008년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죽은 뒤에야 적어도 두 여성과 관계를 가져 몰래 세 자녀를 낳은 사실과 함께 마약 복용 전력까지 드러났다. 레지오 수도회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밤 가톨릭 교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이 수도회 사제들의 아동 성 학대 의혹이 1941년 창설 이후 80년 가까이 만연했음을 인정하는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수도회 소속 33명의 신부가 아동 성학대 범죄를 저질렀으며, 피해자는 모두 175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11∼16세 사이 소년들이었다. 이에 따라 과거 수도회 징계에 미온적이었던 교황청의 처신도 도마 위에 다시 오르게 됐다. 수도회를 창설한 마시엘부터 이런 추악한 범죄에 앞장섰고, 다른 가해 신부 32명 가운데 현재까지 수도회에 몸담고 있는 이는 18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에게는 어린이는 물론 일반 신도들을 접촉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5명이 재판도 받지 않고 사망했고, 9명은 사제복을 벗었거나 수도회를 떠났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유죄 판결을, 다른 한 명은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33명의 가해 신부 가운데 14명이 어릴적 나쁜 짓의 피해자였다는 것이다. “성적 유린의 대물림”으로서 “레지오 수도사들의 피해자들이 시간이 갈수록 가해자로 변모해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마시엘을 둘러싼 의혹은 이미 1990년 중반부터 공공연하게 회자했으나, 교황청은 진상 조사를 차일피일 미뤘다. 당시 교황이던 요한 바오로 2세(1978∼2005년 재임)와 마시엘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마시엘은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에 즉위한 뒤에야 수도회 총장 직에서 물러났다. 교황청은 2006년 처음으로 마시엘의 아동 성 학대 범죄를 인정했고, 베네딕토 16세는 마시엘에게 사제 직에서 은퇴해 기도와 회개의 삶을 살라고 명령했다. 다만 레지오 수도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대신 2010년 이 수도회를 넘겨받아 내부 개혁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출신 안젤로 소다노(92) 추기경단 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아울러 추기경단장의 종신 임기제를 폐지하고 5년의 임기(중임 가능)를 두도록 교회법을 수정했다. 소다노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2세 재임 당시 교황청 관료 조직 ‘쿠리아’(Curia)의 ‘넘버 2’로 불리는 국무원장을 지낸 인물로, 레지오 수도회를 보호한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있어 갑작스러운 그의 사임이 이번 아동 성 학대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이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쿠리아를 대상으로 한 연례 성탄 강론을 통해 서구 사회에서 그리스도 신앙이 점점 옅어지는 현실을 언급하며 시대의 변화에 발을 맞추라고 강조했다고 dpa 통신 등이 전했다. “전통은 정적인 게 아니라 역동적인 것”이라고까지 강조했다. 교황은 2012년 선종한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이 생전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톨릭교회는 200년 뒤처져 있다. 왜 우리는 자신을 일깨우지 않나. 무엇이 두려운가“라고 일갈한 점을 인용하기도 했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이탈리아 밀라노 대주교 출신으로 교단에서 진보적 그룹을 대변해온 인물이다. 잠재적 교황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파킨슨씨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교황은 또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대대적인 쿠리아 직제·조직 개편도 추진하고 있는데 소다노 추기경의 사표는 그 길을 닦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될 수 있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교황 “아동 성학대 성직자들 ‘비밀주의 원칙’ 적용 안 할 것”

    교황 “아동 성학대 성직자들 ‘비밀주의 원칙’ 적용 안 할 것”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들의 성추문과 관련해 ‘교황청 비밀주의’ 원칙을 더이상 적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교황청은 수십년간 성직자의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온 비밀유지법을 폐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교회는 비밀유지법을 빌미로 성학대 사건을 사법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했고, 신고자에겐 파문이란 철퇴를 내려 왔다. ●“민법 준수하고 사법당국 지원하라” 지시 이날 발표한 공식 명령서를 통해 교황은 미성년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성적 학대, 아동 포르노 등 특정 범죄에 대해 “교황청 관계자들은 민법을 준수하고 이런 사건을 조사하는 사법 당국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 소속으로 성적 학대나 아동 포르노와 관련된 범죄를 목격하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침묵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사제들의 위법행위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사가 다소 수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대주교를 지냈던 시어도어 매캐릭 추기경은 아동 성학대 혐의를 받아 로마 가톨릭 최초로 성직을 박탈당했다. 그는 50여년 전 11세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한 의혹에 연루됐다. 교황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지 펠 교황청 국무원장도 지난 5월 비슷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호주 멜버른 법정에서 6년형을 받았다. ●아동 포르노 정의도 14→18세 이하로 바꿔 미국, 호주, 칠레, 아일랜드, 독일, 폴란드 등에서 가톨릭 사제들이 과거 저지른 아동 성학대와 은폐 사례들이 잇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며 비밀유지법은 지속적인 항의를 받아 왔다. 지난 2월에는 각국 천주교 최고 의결 기구인 주교회 의장들을 교황청으로 소집해 회의를 열기도 했다. BBC는 “교황이 83번째 생일을 맞아 교회에 지속적으로 제기된 항의에 대해 응답했다”면서 “전 대륙과 다양한 종교 기관에서 나타난 성직자의 학대 폐해에 대응하려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교황은 이날 이와 함께 아동 포르노에 대한 정의를 14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바꿨다. 성직자가 성적 만족감을 위해 획득, 소지, 배포하는 행위에 대한 규제가 더 엄격해진 것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교황청, 극빈자 성금으로 적자 메웠다”

    “교황청, 극빈자 성금으로 적자 메웠다”

    바티칸이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기부금 가운데 90%를 재정적자를 메꾸는데 전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로마 교황청에 보내지는 특별헌금인 ‘베드로의 성금’(Peter’s Pence)은 연평균 5000만 유로(약 660억원) 정도가 걷힌다. 하지만 베드로 성금 중 정작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활동에 들어가는 액수는 10%도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교황 프란치스코가 이끄는 교황청의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더하게 될 것으로 WSJ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황청 홍보 책임자는 ‘베드로의 성금’ 사용에 관한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교황 프란치스코가 2013년 즉위하기 훨씬 이전부터 베일에 싸인 재정관리 탓에 많은 스캔들에 휩싸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와 싸우고 있는 교황청은 최근에는 영국 런던의 부동산 투자를 둘러싼 스캔들로 조사까지 받고 있다. ‘베드로의 성금’은 교황의 자선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이다. 하지만 웹사이트에는 교황청의 활동을 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 기금은 현재 6억 유로 규모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즉위 초반 7억 유로에서 1억 유로 정도가 줄었다. 2018년 ‘베드로의 성금’ 모금액은 전년(6000만 유로)보다 감소한 5000만 유로로 알려졌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금 사용에 대해 정통한 소식통들은 “투자 실패 탓”이라고 기금 감소 이유를 설명했다. 교황청은 2018년에 3억 유로를 썼는데, 재정적자는 7000만 유로를 기록했다고 WSJ은 지적했다. 교황청 국무원은 지난 10월부터 재정관리와 관련한 조사를 받고 있는데, 문제의 런던 부동산 투자 자금 중 일부가 ‘베드로의 성금’에서 나온 것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하고 있다. 교황은 지난 11월 “‘베드로의 성금’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할까? 옷장 안에 넣어둘까? 아니다. 그건 나쁜 관리이다. 투자를 해서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쓰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금을 유지하거나 약간 더 불리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베드로의 성금’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활동에 사용되는 액수가 극히 적다며 교황을 비판했지만, 일각에서는 성금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은 규모를 더 불려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한 정당한 ‘관리’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엄지 만한 나무 조각에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이 달뜨는 이유

    엄지 만한 나무 조각에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이 달뜨는 이유

    예수가 태어난 구유의 아주 작은 조각이 유럽으로 옮겨진 지 1300여년 만에 예수가 탄생한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 돌아왔다. 바티칸 교황청은 성탄절 이전 4주를 뜻하는 강림절이 시작하는 것에 발맞춰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보관돼 있던 목재 조각 가운데 일부를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에 돌려 보내기로 했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사들이 운영하는 작은형제회 성지보호관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해의 선물을 주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구유 유물은 7세기 중반 예루살렘 총대주교인 성 소프로니우스가 교황 테오도르 1세에게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예수 탄생지로 돌아오는 유물은 엄지만 해서 아주 작은 크기지만 매년 수많은 가톨릭 순례자들이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찾을 정도로 관심을 끄는 예수 관련 성물이어서 성지를 찾는 순례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구시가지 성 사비어 프란치스칸 성당에서 미사 도중 공개됐으며 30일 베들레헴으로 옮겨져 예수탄생교회 근처 성 카타리나 프란체스코 교회에 영구히 모셔진다. 순례객들을 안내하는 루이사 플레켄슈타인은 A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슴이 뛴다.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기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교황님이 베들레헴에 돌려주다니 그 친절함이 고맙다”고 달떠 말했다. 안톤 살만 베들레헴 시장은 팔레스타인 WAFA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무드 아바스 대통령이 최근 바티칸을 찾아 교황에게 요청드렸는데 교황이 들어주셨다고 소개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요르단강 서안, 가자, 동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 가운데 1%만 기독교 신자다. 하지만 전 세계 순례객들은 베들레헴을 찾아 예수 탄생을 기뻐한다. 아바스 대통령의 교회 관련 업무를 자문하는 아미라 하나니아는 “예수가 탄생한 구유의 일부가 있는 상태에서 성탄을 축하하는 일은 의미심장하고도 엄청난 일”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기독교 전문가 이스카 하라니는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역사의 전위(轉位, inversion)”라며 “일천년 전 로마는 동양의 유물을 수집해 대체 예루살렘을 건설하려고 여념이 없었다. 지금 로마는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에 유물을 돌려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은 동방정교회의 수장으로 숭앙받는 성 베드로의 뼛조각 일부도 돌려줬다. 교황은 정교회와 기독교가 한 데 뭉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정부,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 5시간 이상 공항에 묶어둬 물의

    日정부,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 5시간 이상 공항에 묶어둬 물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반핵 메시지’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 온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일본 출입국 관리 당국이 공항에 5시간 이상 붙들어 놓고 입국을 지연시켰던 사실이 드러났다. 27일 교도통신과 원폭 피해자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원 등은 다음날 나가사키에서 3만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교황 집전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후쿠오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후쿠오카출입국관리국은 원폭 피해자 심진태(76)씨 등 일행 13명의 여권을 수거했고 이중 심씨를 비롯한 4명에 대해서는 짐수색과 몸수색은 물론 개별 구두심사까지 진행했다. 출입국관리국은 처음에는 통상적인 입국심사를 하다가 돌연 “특별상륙허가가 필요한 인물로 분류돼 정밀심사가 필요하다”고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피해자들은 공항에 도착한 지 5시간 20분이 지나서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다음날 미사 참석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일본 내 전체 일정이 크게 지연됐다. 가톨릭 교황으로 38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가사키현 야구장에서 원폭 피해자들을 초청해 미사를 집전하며 핵무기의 폐기를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9월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한국의 피해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교황청에 보냈으며, 이번에 초청을 받았다. 후쿠오카출입국관리국은 언론 취재에 “일본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입국 심사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일 공항에서 우리 측 피해자들을 지원했던 후쿠오카현변호사회 소속 고토 도미카즈 변호사는 “한국인 피폭자 문제가 교황 집전 미사를 통해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고 피해자들의 입국을 단념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장시간 대기를 시킨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히로시마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손잡은 교황

    히로시마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손잡은 교황

    프란치스코(왼쪽) 교황이 지난 24일 일본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평화기원 행사에서 재일한국인 피폭자 박남주(가운데)씨와 만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박씨가 이 자리에서 ‘전후 가난한 생활에도 긍정적으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교황님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만남에서 원폭에 의한 파괴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족 간, 국가 간 분쟁은 가장 심각한 경우라도 대화를 통해서만 유효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히로시마 EPA 연합뉴스
  • 히로시마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손 잡은 교황

    히로시마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손 잡은 교황

    일본을 방문해 ‘핵무기 없는 세상’을 호소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4일 인류 첫 원자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만났다. 요미우리신문은 25일 “교황이 24일 밤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평화기원 행사에서 재일한국인 피폭자 박남주(87)씨와 악수를 나눴다”며 “감개무량한 표정의 박씨는 전후 가난한 생활에도 긍정적으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교황님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전쟁은 이제 필요 없다. 무기의 굉음은 이제 필요 없다. 고통은 이제 필요 없다”고 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언급하며 “교황님 말씀대로 이 세상의 모든 전쟁이 사라지기만 간절히 기원할 뿐”이라며 묵주를 꼭 쥐었다. 원폭 투하 당시 히로시마시립여중 1학년(13세)이었던 박씨는 폭발 중심지로부터 1.9㎞ 떨어진 곳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가다 피폭당했다. 유리 파편에 머리를 다친 채 불길에 휩싸인 전차에서 겨우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지만,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안고 가난 및 차별과 싸우며 살아왔다. 박씨는 이역만리 타향에서 원폭에 희생당한 한국인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결성한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피폭의 참상을 증언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교황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여러 장소에서 모여 저마다 이름을 갖고 있었고 그중에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장소의 모든 희생자를 기억에 남긴다”고 말했다. 공원에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만난 교황 “국가 간 분쟁 대화 통해서만 해결 가능”

    아베 만난 교황 “국가 간 분쟁 대화 통해서만 해결 가능”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일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국가 간 분쟁은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일본 방문은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처음이다. 교황은 이날 도쿄돔에서 미사를 마친 뒤 일본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를 만났다. 미사에는 약 5만명이 참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전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원폭) 피폭지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를 방문한 일을 언급하며 원폭 피해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과 핵 문제를 다자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황은 “민족 간, 국가 간 분쟁은 가장 심각한 경우라도 대화를 통해서만 유효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세계 불평등 문제와 환경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교황은 “특권적인 극소수의 사람이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는 반면에 세계 대부분의 사람은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지구는 우리가 젊은 세대로부터 빼앗는 소유물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넘겨줘야 할 귀중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내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인류 전체의 행복을 구하고 연대 정신을 기르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생명을 지키고 인류 전체의 존엄과 권리를 한층 존중하는 사회질서가 형성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는 말로 사형제 폐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교황을 만난 것은 2014년 6월 아베 총리의 교황청 방문 당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면담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사명을 안고 있다”면서 “일본과 바티칸은 평화, 핵 없는 세계의 실현, 빈곤 퇴치 등을 중시하는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교황에게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아베 만난 교황 “국가 간 분쟁 대화로만 해결 가능”

    [속보] 아베 만난 교황 “국가 간 분쟁 대화로만 해결 가능”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핵무기 폐기,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사형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아베 총리와 만나 전날 방문한 원자폭탄 피폭지인 나가사키·히로시마와 관련, 원폭에 의한 파괴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과 핵 문제를 한 국가가 아닌 다자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민족 간, 국가 간 분쟁은 가장 심각한 경우라도 대화를 통해서만 유효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대인 아동에게 폭언 퍼부은 흑인 남성…무슬림 여성이 제지

    유대인 아동에게 폭언 퍼부은 흑인 남성…무슬림 여성이 제지

    유대인 어린이와 그 가족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흑인 남성이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PA통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지하철에서 유대인 어린이 학대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흑인 용의자는 22일 런던 지하철에서 마주친 유대인 가족을 ‘사탄’이라고 몰아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세 미만으로 추정되는 유대인 어린이에게 성경을 들이밀고 협박하는 등 학대를 저질렀다. 당시 지하철에 타고 있었던 크리스 앳킨스는 “흑인 남성은 유대인을 ‘사탄의 회당’으로 묘사한 성경 구절을 읽어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자를 쓴 흑인 남성이 키파(야물커, 유대인 남자들이 쓰는 작고 테두리 없는 모자)를 착용한 유대인 남성과 어린 소년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위협을 가하는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는 흑인 승객이 유대인 가족에게 “유대인이 예수를 죽였다, 유대인은 사기꾼이다, 우리의 유산을 가로채려 한다”고 쏘아붙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아버지로 보이는 유대인 남성이 “무시하라”며 아들을 다독이는 와중에도 흑인 남성의 폭언은 멈출 줄 몰랐다. 심지어 자신을 말리려 나선 승객에게 “맞기 싫으면 물러서라”고 협박했다. 그때,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 한 명이 “여기 아이들도 있다”며 흑인을 가로막고 나섰다. 승객들은 그녀가 매우 단호한 태도로 용의자를 제지했다고 입을 모았다. PA통신은 아스마 슈웨이트라는이름의 이 무슬림 여성이 주의를 끌기 위해 말을 거는 등 적극적으로 유대인 가족을 보호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인 나 역시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누군가 도와주길 바랐을 것”이라면서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흑인 남성은 세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런던 지하철을 탄 유대인 부부에게 매우 공격적이었다”면서 “제발 그들에게 관심을 멀리하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이후 영상을 촬영한 앳킨스는 소년과 자리를 바꿔 유대인 가족과 흑인 사이에 끼어들었으며, 다른 승객도 합세해 말을 붙이며 흑인의 주의를 끌었다. 그 사이 유대인 가족은 지하철에서 내려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같은 반(反)유대주의는 최근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유럽축구연맹 챔스리그 첼시 대 발렌시아 경기가 열린 영국 런던의 한 경기장에서는 유대인을 비난하는 인종차별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이탈리아에서는 절반 이상이 '인종차별을 해도 괜찮다'는 답변을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교황이 직접 나서 우려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에 또 반유대주의가 일고 있다”면서 “유대인들은 우리의 형제고 박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어린이를 포함한 유대인 가족에게 폭언을 퍼부은 흑인 용의자에게 아동 학대 및 공공시설 내 소란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포토] ‘아이 머리 부여잡은’ 교황, 축복의 키스로 간절한 바람에 응답

    [포토] ‘아이 머리 부여잡은’ 교황, 축복의 키스로 간절한 바람에 응답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일본 방문 사흘째인 25일(현지시간) 도쿄 돔에서 열린 미사에 차를 타고 들어서며 아이에게 축복의 키스를 하고 있다. 교황이 일본 왕궁을 찾은 것은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일 때에 이어 38년 만이다. EPA·AP·AFP 연합뉴스
  • 원폭 현장서 日 겨냥한 교황 “핵무기금지조약 모두 참가를”

    원폭 현장서 日 겨냥한 교황 “핵무기금지조약 모두 참가를”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제2차대전 때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를 찾아 “핵무기 없는 세상의 실현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원자폭탄 투하 지점에 조성된 나가사키 폭심지공원에 도착해 헌화, 기도, 묵념을 한 뒤 준비한 반핵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핵무기 무기 제조와 개량은 끔찍한 테러 행위”라며 “핵무기를 가졌건 안 가졌건 상관없이 모든 사람과 국가가 핵무기 폐기라는 이상의 실현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생산·비축·위협 등 모든 핵무기 관련 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한 유엔 핵무기금지조약(TPNW) 동참을 각국에 촉구하며 “신속하게 행동에 옮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TPNW에 참가하고 있지 않은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일본은 세계 유일의 피폭국이면서도 미국의 눈치를 보며 TPNW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교황은 나가사키 야구장에서 3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모인 가운데 방일 첫 미사를 집전했다. 저녁에는 최초의 피폭지인 히로시마의 평화기념공원을 방문, “많은 사람의 꿈과 희망이 한순간 섬광과 화염에 의해 스러져 간 이곳은 전 인류에게 새겨진 기억”이라며 “나는 평화의 순례자로서 이곳을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을 위해 원자력을 사용하는 것은 범죄 이외의 그 어떤 것도 아니다”라며 “핵전쟁 위협으로 상대를 겁박하면서 어떻게 동시에 평화를 제안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23일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에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을 찾은 교황이다. 일본의 가톨릭 신자는 약 4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0.35% 수준이다. 한국은 지난해 말 기준 11.1%(586만 6510명)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소각장의 소년’과 나란히 선 교황… “핵무기 폐기 모두 참여해야”

    ‘소각장의 소년’과 나란히 선 교황… “핵무기 폐기 모두 참여해야”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오른쪽) 교황이 24일 나가사키의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지점(폭심지)에 세워진 공원에서 “핵무기 폐기에 모든 사람과 국가가 참여해야 한다”며 반핵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왼쪽 흑백사진은 미국 종군기자 조지프 오도널이 찍은 ‘소각장의 소년’으로 원자폭탄 투하 직후 죽은 동생을 등에 업은 한 소년이 소각장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나가사키 AFP 연합뉴스
  • [여기는 남미] 아르헨의 영원한 국모 에비타, 성인 반열 오를 수 있을까?

    [여기는 남미] 아르헨의 영원한 국모 에비타, 성인 반열 오를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의 영원한 국모로 추앙받는 에바 페론이 성인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에바 페론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성인으로 추대하자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아르헨티나 노동총동맹(CGT)이 에바 페론을 성인으로 추대하자는 요청서를 가톨릭에 전달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동총동맹은 노동자 파워가 센 아르헨티나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노동단체다. 보도에 따르면 노동총동맹은 최근 아르헨티나의 추기경 마리오 폴리에게 에바 페론의 성인 추대를 위한 절차를 시작해 달라는 요청서를 전달했다. 노동총동맹은 "에바 페론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제는 분열을 극복하고 우리 국민과 세계 모든 민족을 위해 정의에 대한 갈증을 풀어야 할 때가 됐다"면서 추기경에게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가톨릭 신자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에바 페론을 반드시 성인의 반열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 가톨릭의 성인으로 추대되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다. 이 과정에서 성직자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신부가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하지 않는 한 교황청은 성인 추대 여부를 검토조차 하지 않는다. 노동총동맹은 "(노동총동맹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준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앞날을 밝혀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현지 언론은 "교황이 아르헨티나 출신이고, 마침 올해가 에바 페론의 100주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노동총동맹이 지금을 가장 적기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보도했다. 에바 페론은 애칭 '에비타'로 널리 알려진 아르헨티나의 대표적 여성정치가다. 시골 빈민층의 사생아로 태어나 우여곡절 끝에 영부인 자리에 오른 에바 페론은 활발한 복지정책을 폈지만 33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레콜레타에 있는 그의 묘지엔 지금도 그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포퓰리즘으로 아르헨티나 경제를 망친 원흉이라는 지탄도 동시에 받는다. 지나친 친노동자 성향에 반감을 가진 사람도 많다. 한편 현지 언론은 "에바 페론의 성인 추대는 아르헨티나 노동계의 오랜 숙원이었다"면서 "노동총동맹의 제안에 로마 교황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이라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38년 만에 방일 앞둔 교황, 원폭 희생 조선인 언급할까

    오는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38년 만에 이뤄지는 교황의 방일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일은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처음이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방문 기간 중 교황이 던질 메시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핵무기를 ‘인류사회의 악’이라고 규정하고 지구상 모든 핵무기의 폐기를 촉구해 왔다. AP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원폭 생존자를 만나 핵무기의 전면적인 금지를 강조하는 입장을 재천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가톨릭계는 교황이 핵무기에서 더 나아가 원자력발전 금지도 언급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교황이 원폭 희생자들을 위한 미사에서 당시 희생됐던 수만명의 재일조선인을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한국 가톨릭계는 교황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교황청 고위 관계자들에게 재일조선인의 피해를 상세히 설명했으며 교황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용배상 판결 이후 급속히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워낙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언급이 이뤄지더라도 나루히토 일왕이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비공개 면담을 할 때 나올 가능성이 높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속보] 교황, 가톨릭 교리에 ‘생태에 대한 죄악’ 신설 추진

    [속보] 교황, 가톨릭 교리에 ‘생태에 대한 죄악’ 신설 추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경을 파괴하거나 보호하지 않는 행위에 대해 “평화에 반하는 범죄”라며 ‘생태에 대한 죄악’으로 가톨릭 교리에 추가하는 방안을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FE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20회 국제형법학회(AIDP) 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기, 토양, 수질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동물과 식물을 대규모로 파괴하는 행위를 “생태학살”이라고 부르며, 그런 행위를 저지른 기업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환경 파괴와 관련해 행사에 참석한 형법 전문가들에게 모두의 공동체를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법적 보호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하는 ‘생태에 대한 죄악’에는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파괴하는 습관이나 행동으로 미래 세대에게 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가 포함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모랄레스도 멕시코行....멕시코는 어떻게 좌파 망명의 천국이 됐나

    모랄레스도 멕시코行....멕시코는 어떻게 좌파 망명의 천국이 됐나

    유명 좌파지도자들, 정치적 위기 때 멕시코와 ‘인연’‘스탈린 정적’ 트로츠키는 멕시코에서 생 마감하기도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의 ‘멕시코행’으로 과거 좌파 지도자들의 망명지로 선호됐던 멕시코의 위상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지난 10월 대선에서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의혹을 받고 불명예 퇴진한 뒤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망명을 선언했다. 자국에서 정치적 위기를 겪고 멕시코로 떠난 좌파 지도자들은 모랄레스 이전에도 적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모랄레스의 12일 멕시코 도착 소식을 전하며 “지난 세기와 앞선 반세기 동안 멕시코는 스페인 좌파와 미국 내 사회주의자, 유럽 공산주의자들에게 안식처가 됐다”고 전했다. 멕시코 망명을 선택한 대표적인 인사로는 쿠바의 ‘건국 영웅’ 호세 마르티를 꼽을 수 있다. 19세기 스페인에 맞서 독립투쟁을 했던 마르티는 수형생활 끝에 스페인을 거쳐 1875년 멕시코로 건너가 약 2년간 생활했다. 그는 멕시코에서 ‘오레스테스’라는 필명으로 시와 글을 쓰며 활동하기도 했다. 멕시코를 거쳐간 그는 아바나 국제공항의 이름이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일 정도로 쿠바에서 최고 영웅으로 추앙받게 됐다. 1900년대 말에는 중남미 국가 인사들이 자국의 내전을 피해 멕시코로 넘어왔다. 1970년대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멕시코로 떠났고, 이가운데에는 사상 최초로 선거를 통해 사회주의 정부를 수립한 살바도르 아옌데 전 칠레 대통령도 있었다.유럽에서도 많은 좌파인사들이 멕시코 망명을 선택했다. 1930년대 스페인 내전 때 적지 않은 스페인 좌파 인사들이 멕시코로 떠났고, 이 가운데에는 초현실주의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루이스 브뉴엘도 포함돼 있었다. NYT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천명의 유대인과 공산주의자들이 멕시코에 보호 요청을 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예술가와 작가들이었다”고도 소개했다. 또 미국에서 매카시즘 광풍이 불 때도 미국의 사회주의자들은 국경을 넘어 멕시코행을 택했다. 일부는 망명생활 뒤 자국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멕시코에서 결국 생을 마감한 이들도 있었다. 멕시코에서 사망한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러시아 혁명의 주역 레온 트로츠키다. 러시아에서 멕시코로 추방됐던 트로츠키는 스탈린의 사주를 받은 스페인 공산주의자에게 피격돼 사망했다. 프리다 칼로의 집 바로 옆에 있는 트로츠키 박물관은 멕시코를 찾는 관광객들의 대표적인 여행코스이기도 하다.이처럼 멕시코가 좌파 망명의 주요 선택지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학자 로렌조 마이어는 “멕시코 정부가 미국의 외교정책에 표면적으로 도전하지 않는 대신 (외국의 좌파지도자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들의 주권을 주장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으로서는 국경 바로 옆 국가에 좌파 지도자들이 오가는 것이 불편할 수 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삼기는 어려웠고, 멕시코 정부는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다. 최근 멕시코가 중남미 좌파정권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모랄레스의 멕시코 망명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지난달말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당선인의 첫 해외방문국도 멕시코였다. 멕시코는 내년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에서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기도 하다. 세계사 속 멕시코 망명 인사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앞으로 재기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모랄레스는 15일 A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은 여전히 볼리비아의 대통령이라며 “유엔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볼리비아의 위기에 중재자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포토] ‘사와디캅~ 교황님’ 태국 학생들의 화려한 환영식

    [포토] ‘사와디캅~ 교황님’ 태국 학생들의 화려한 환영식

    태국 학생들이 13일(현지시간) 방콕의 한 학교 운동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 환영식을 준비하기 위해 리허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이탈리아 수녀 2명, 아프리카 갔다가 임신… “순결 규칙 어겨”

    이탈리아 수녀 2명, 아프리카 갔다가 임신… “순결 규칙 어겨”

    이탈리아 국적의 수녀 2명이 아프리카로 출국했다가 임신한 사실이 확인돼 교단이 충격에 빠졌다. 이탈리아 통신사인 ANSA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교구 소속의 수녀 한 명은 나이가 밝혀지지 않은 수녀원장으로, 자신의 고국인 마다가스카르로 활동을 나갔다가 최근 임신 1개월 차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다른 수녀는 34세로, 아프리카 활동 중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이 수녀는 자신의 교구인 시칠리아주 주도 팔레르모로 돌아와 출산을 기다리고 있으며, 임신한 수녀원장 역시 시칠리아주 라구사에서 다른 수녀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티칸 교황청은 해당 수녀 2명이 아프리카 활동 중 임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이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황청 측은 “수사가 시작됐으며, 두 수녀 모두 엄격한 순결 규칙을 어겼다”고 발표했지만 이들이 어떤 이유로 아프리카에 나갔는지, 어쩌다 수녀의 몸으로 임신을 하게 됐는지 등 자세한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교황청의 한 관계자는 영국 더 선과 한 인터뷰에서 “두 여성 모두 아프리카 출신 수녀로서 자신의 고국을 방문했으며, 현지에서 어떤 형태의 성적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 모두 엄격한 순결 규칙을 어겼지만, 이들이 낳을 아이에 대한 복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초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내에 수녀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 있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당시 교황은 “교회가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면서 전임인 베네딕토 교황이 성폭력 문제로 수도원을 폐쇄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황, 문대통령에 위로메시지 “슬픈 시기, 영적으로 함께 있겠다”

    교황, 문대통령에 위로메시지 “슬픈 시기, 영적으로 함께 있겠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0일자 메시지를 통해 “저는 대통령님의 사랑하는 어머니 강데레사 자매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습니다. 이 슬픈 시기에 영적으로 대통령님과 함께하겠습니다”라고 추모했다. 이어 “모친께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모범을 보이셨고 극진한 선하심을 유산으로 남겨주셨으니, 전능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께서 무한한 자애심으로 유가족들을 돌보시기를 기도합니다. 대통령님과 대통령님께서 사랑하시는 분들과 엄숙한 장례미사에 참석 중인 분들께 위로와 항구한 평화를 보증하는 사도좌 축복을 전합니다”라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유럽 순방에서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교황을 예방해 남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 모친인 고 강한옥 여사의 장례미사는 이날 오전 엄수됐다. 미사는 조용히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고인은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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