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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교황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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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교황 ‘레오 14세’, 선출되자마자 ‘한국 방문’ 예약?…그 이유는

    새 교황 ‘레오 14세’, 선출되자마자 ‘한국 방문’ 예약?…그 이유는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미국)이 2년 후인 2027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방한이 성사된다면, 한국에 오는 역대 3번째 교황이 된다. 레오 14세 교황은 바티칸에서 열린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4번째 투표에서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의 3분의 2 이상 득표를 얻어 8일(현지시간)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 이제 막 선출된 교황의 한국 방문이 벌써 예견된 것은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년 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WYD)에서 차기 2027년 개최지를 서울로 결정해 발표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가톨릭 젊은이들의 신앙 대축제인 세계청년대회는 교황과 청년들이 만나는 행사로 유명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재위 중인 1984·1985년 바티칸으로 세계 각국 젊은이들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1986년 정식으로 시작됐다. 세계청년대회는 제1회 행사가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열린 이후 대략 2~3년에 한 번, 7~8월 무렵 개최지를 바꿔가며 열렸다. 매번 교황이 개최지에서 세계 각국 젊은이들을 만나는 것이 정례화돼 있다. 중간에 교황이 바뀌더라도 약속은 지켜졌다. 지난 2005년 독일 쾰른에서 세계청년대회를 열기로 한 것은 요한 바오로 2세였으나, 그가 대회를 약 4개월 앞두고 선종하자 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쾰른을 방문한 바 있다. 레오 14세 교황이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한국에 오면 교황의 역대 4번째 방한으로 기록된다. 앞서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을 찾았으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찾아온 이후 13년 만에 교황의 방한이 다시 이뤄진다. 세계청년대회 개최와 교황의 방한은 세계 가톨릭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일이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서 군중에게 교황으로서 첫인사를 하며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라고 말했다. 첫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 교황은 빈민가에서 20년간 사목 활동을 한 인물이다. 개혁적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 측근으로 활동했지만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 새 교황에 프레보스트 추기경, 첫 미국인…트럼프 “영광” [포착]

    새 교황에 프레보스트 추기경, 첫 미국인…트럼프 “영광” [포착]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이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선임 부제 추기경은 이날 오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으며, 그가 앞으로 사용할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명이 발표된 이후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며 군중 환호에 화답했다. 이어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라고 첫 발언을 했다. 1955년생으로 시카고 태생인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인 레오 14세 교황은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페루에서 오랫동안 사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추기경으로 임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새 교황은 분열된 교회에서 폭넓은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중도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첫 미국 출신 교황 선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에 큰 영광”이라며 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프레보스트 추기경에 “축하”를 전하며 “그가 첫 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고 밝힌 뒤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며 “그것은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8일 동안 백악관 머문 날 14일뿐… ‘은둔의 영부인’ 멜라니아 어디 있나

    108일 동안 백악관 머문 날 14일뿐… ‘은둔의 영부인’ 멜라니아 어디 있나

    “80여년 만에 가장 존재감 없는 은둔의 영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8일이 되는 동안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백악관에 머문 날이 14일도 채 되지 않아 그의 행방이 백악관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백악관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 멜라니아는 어디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백악관 영부인 거주 공간이 불이 켜지지 않고 셔터가 닫힌 채로 남아 있다. 멜라니아 여사가 워싱턴DC에 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나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 몇 주씩 머물곤 한다”고 보도했다. NYT는 영부인 집무실이 위치한 백악관 이스트윙에 고용된 직원은 출근하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사무실에 출근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 머문 기간이 14일이라고 추정한 것도 매우 관대한 시각이라고 귀띔했다. 심지어 마러라고 사저에서도 그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캐서린 젤리슨 오하이오대 교수는 “멜라니아 여사는 베스 트루먼(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부인) 이후 가장 존재감 없는 영부인”이라며 “거의 80여년 전의 일”이라고 평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월 20일 남편 취임식 뒤 며칠간 백악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이후로는 극소수 공식 행사에만 등장하고 있다. 최근 공개 행사에 등장한 때는 이달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지난달 ‘백악관 부활절 달걀 굴리기’와 국무부에서 열린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 시상식 정도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13~16일 중동 순방에도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이외의 장소에 머물 것이라는 점을 미리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 주로 어디에서 지낼 것이냐’는 질문에 “최우선순위는 엄마, 영부인, 아내가 되는 것”이라며 “백악관에 있겠지만 뉴욕에 있어야 할 때는 뉴욕, 팜비치에 있어야 할 때는 팜비치에 있겠다”고 강조했다. 부부를 잘 아는 지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관계 의혹 폭로를 막으려고 ‘입막음 돈’을 지급한 것과 관련한 재판이 부부에게 특히 힘든 일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해 남편의 재판에도, 이후 본격화된 선거운동에도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 콘클라베서 새 교황 선출…‘흰 연기’ 피어올랐다

    콘클라베서 새 교황 선출…‘흰 연기’ 피어올랐다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둘째날인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이 선출됐다. 이날 오후 6시 8분쯤 콘클라베가 진행 중인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색 연기가 피어 올랐고, 이어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콘클라베 개막 이틀 만이자, 투표 횟수로는 4번째에 결정됐다.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로는 17일 만이다. 2005년(베네딕토 16세)과 2013년(프란치스코) 콘클라베도 둘째날 결과가 나왔다. 투표 횟수는 각각 4차례, 5차례씩 진행됐다. 선거인단 수석 추기경은 잠시 뒤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선언한다. 이 때 새 교황의 기존 이름과 그가 앞으로 사용할 ‘교황명’도 발표된다. 새 교황은 이후 성당 발코니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전 세계인에게 첫 사도적 축복인 ‘로마와 온 세계에(Urbi et Orbi)’를 내린다.
  • 개혁 직진? VS 보수 회귀? VS 유색인종?…콘클라베가 시작됐다

    개혁 직진? VS 보수 회귀? VS 유색인종?…콘클라베가 시작됐다

    전 세계 가톨릭를 이끄는 지도자를 뽑는 ‘콘클라베’가 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보수와 개혁, 유럽과 비유럽의 치열한 경쟁에다, 47년 만의 권토중래를 노리는 이탈리아, 강고한 가톨릭 국가이면서도 14세기 ‘아비뇽 유수’ 이후 647년 동안 교황을 배출하지 못한 프랑스 등이 대놓고 외교전을 벌이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전이 예상된다. “교황으로서 콘클라베에 들어가면 추기경으로 떠난다.” 바티칸에 전해 오는 말이다. 누구나 교황이 될 거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던 후보가 뜻밖에 낙마하고 의외의 인물이 교황으로 선출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워낙 예측이 어렵고 의외의 결과도 많았던 역대 콘클라베의 결과를 반영한 표현이다.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와 전 세계 통신, 신문 등 유력 매체의 예상을 분석했다. 여기에 아랍권의 유력 매체인 알자지라까지 곁들였다. 저마다 내세우는 유력 후보는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후보는 다섯명으로 압축됐다. 이번 콘클라베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개혁과 보수의 격돌, 첫 유색인종 교황 탄생 여부다. 자비와 포용의 성자로 높임을 받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재임 기간은 사실 교회 내부적으로 극심한 분열기이기도 했다. 특히 성소수자를 적극 끌어안으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행보는 교리에 엄격한 교회 내 보수 사제들의 극심한 반발을 샀다. 교황의 권위를 부정한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가 10년가량 이어진 갈등 끝에 지난해 파문되는 등 성소수자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특히 깊었다. 이번 콘클라베에서 수성을 원하는 개혁파와 반전을 노리는 보수파 간에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시스티나 성당엔 불참을 선언한 2명 외에 전 세계 133명의 추기경이 집결했다. 이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에 임명한 추기경이 무려 108명이다. 개혁파의 낙승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매체가 3강으로 꼽은 인물은 피에트로 파롤린과 마테오 마리아 주피,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다. 모두 이탈리아 출신이다. 피에트로 파롤린(70) 추기경은 현 교황청 국무원장으로 명실상부한 ‘바티칸 이인자’다. 교회 내부 업무를 감독하고 외교 정책을 관장하는 핵심이다. 이탈리아어 외에도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데다 교황청과 중국, 베트남 등의 관계 구축에 큰 역할을 해 아시아 전문가로도 통한다. 성향은 온화한 중도주의자로 분류된다. 다만 실제 목회 경험이 없고, 교황청에 2억 달러(약 26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을 입힌 2021년의 이른바 ‘런던 스캔들’과 연관 의혹이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은 게 부담이다. 마테오 마리아 주피(69) 추기경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직책 중 하나인 ‘볼로냐의 대주교’를 맡고 있다. 2022년엔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으로 선출됐다.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대표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견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추기경으로 꼽힌다. 1990년대 모잠비크 내전 종식 협상을 도운 산테기디오 팀의 일원이었고, 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 특사로 파견됐다. 교황청 내 ‘블러드 엘리트’로도 꼽힌다. 그의 아버지는 바티칸 신문인 로서바토레 로마노 직원이었고, 어머니는 1960년대~1970년대 왕성하게 활동한 카를로 콘팔로니에리 추기경의 조카다. 피에바티스타 피자발라(60) 추기경은 1978년 요한 바오로 1세 이후 이탈리아 출신 교황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꼽힌다. 2023년에야 추기경에 서임됐지만, 세계에서 가장 격렬한 분쟁 지역 중 하나인 중동 문제의 최고 책임자로 명성을 얻었다. 다만 바티칸 ‘국내 정치’에서 오랜 기간 배제됐던 게 문제다. 그의 경력 대부분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다른 추기경들에 견줘 어리다는 것도 약점이다. 그가 어부의 반지를 낄 경우 오래 교황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고령 추기경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콘클라베에 들어가는 가진 추기경 중 유럽 출신은 53명, 비유럽권은 82명이다. 역사상 초유의 유색인종 교황 탄생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교황 후보 5강에 꼽힌 인물이 필리핀 출신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67) 추기경이다. 바티칸 안팎에서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라 불린 인물로 수년간 유력한 교황 후보로 꼽혀 왔다. 유색 인종에서 교황이 나온다면 그를 첫손 꼽을 만큼 인지도가 높다. 실제 2013년 콘클라베 때도 유력 교황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으로 임명했고,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무척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걸로 전해진다. 페테르 에르되(72) 추기경은 ‘바티칸 보수의 희망’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대주교로, 2006년~2016년 유럽 주교회의 의장을 역임하는 등 유럽권 추기경의 존경을 듬뿍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클라베에서 보수의 반격이 성공을 거둘 경우, 가장 유력한 교황 후보로 점쳐진다. 에르도 추기경은 2003년 불과 50세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추기경이 됐다.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가톨릭 신자를 잇고, 다른 종교와 협력하는데 능숙한 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 홀로코스트 추모식에 자주 참석하고 극우와 반유대주의 확산에도 앞장섰지만, 이혼한 가톨릭 신자들에게 성찬을 허용하는 것과 이주민 문제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전형적인 보수주의의 면모를 숨기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추기경들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긴 하지만, 아프리카의 가톨릭 계층이 뜻밖에 가장 보수적인 계층이란 점에서 개혁파가 대부분인 추기경들의 지지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유력한 ‘다크호스’로는 한국 대전교구장 출신의 유흥식 나자로 추기경이 꼽힌다. 이탈리아, 영국 등의 매체들이 유 추기경을 교황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에서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유 추기경은 지난 2021년 6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경쟁 후보들에 견줘 비교적 추기경 경력은 짧지만, 제3세계 등 주변부로 교회를 확장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지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작지 않다. 실제 최근 교황청 매체인 바티칸 뉴스가 종전의 가톨릭 강국이 아닌 이른바 ‘주변부’의 대두를 예상하기도 했다.
  • 존경받는 어른 같은 집[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존경받는 어른 같은 집[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를 강조하며 약자나 소수자, 난민을 포용하고 치우치지 않는 행보로 종교를 초월해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았다. 동시대에 그런 어른이 계신다는 건 큰 축복이었다. 권위란 단순히 자리나 힘에서 오는 게 아니다. 사람의 향기가 사람들을 감화시키고 감동을 준다. 사람뿐 아니라 건축물에도 그런 향기가 있고 높은 격조가 있다. 그런 집에는 지은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자기 집에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을 자신의 호로 삼기도 했다. 즉 집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후손들에게 생각을 전하는 통로로 생각한 것이다. 예전에 지었던 집들을 찾아가면 그 집을 지은 사람을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그 당시 그분이 어떤 생각으로 살았으며 그 집을 통해 후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된다. 그런 귀한 말씀들을 한꺼번에 많이 들을 수 있는 마을이 있다.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있는 양동마을이 대표적이다. 양동마을은 안동 하회마을과 더불어 대표적인 전통 마을이며 양반들이 주민 대부분을 차지했던 반촌(班村)이다. 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직도 후손들이 잘 살고 있으며 동네를 만들 때 지은 집들도 여러 채 남아 있다. 나는 1980년대부터 틈만 나면 그곳을 드나들었다. 시작은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공부 삼아 옛집을 답사하는 일이었다. 여강 이씨 종가인 무첨당과 향단 그리고 월성 손씨 종가인 송첨종택과 관가정 등 뛰어난 건축물을 보는 일도 즐거웠고 건축에 대한 생각, 자연에 관한 생각을 읽고 배울 수 있었다. 그중 송첨종택은 양동마을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집으로, 단순함이 주는 엄정함과 품위가 돋보인다. 그리고 우리나라 옛집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집이다. 지어진 연대로 꼽자면 아산에 있는 맹씨행단이 좀더 먼저 지어지긴 했지만 이제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 송첨종택은 성종 15년인 1454년에 손소라는 분이 지었다고 한다. 종손이 살고 계신지라 대문채와 사당채 언저리를 돌기만 하고 안채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외곽을 둘러보다 집의 오른쪽 구석에 청청하게 잘 살고 있는 향나무 그늘 아래 앉아 그 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늘 행복했다. 그러다 몇 년 전 우연히 인연이 닿아 송첨종택 내부에 들어갈 기회가 생겼다. 말하자면 40년 미완의 과제를 마칠 수 있었던 셈이다. 대문채 앞에서 힐끗거리며 내부를 건너다보는 것이 다였는데 드디어 그 안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그 감격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종손 어르신께서는 허락해 줬을 뿐 아니라 안내까지 해 주셨다. 송첨종택은 다른 종갓집처럼 복잡하거나 웅장하지 않으며 단순하기 그지없다. 안채 가운데 마당이 있고 마당의 네 방향을 집들이 둘러싸고 있는 ‘ㅁ’자 형 집이다. 그런 집을 ‘통말집’이라고 부르는데 송첨종택은 통말집의 원형과도 같은 집이다. ‘ㅁ’자 오른쪽 상부 귀퉁이는 집의 안주인이 기거하는 안방이고, 대각선 방향 맞은편인 오른쪽 아래 귀퉁이는 남자들의 공간인 사랑채가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사랑채는 대문채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보통은 통말집 형태의 안채가 있고 사랑채는 안채와 별개로 떨어져 있거나 붙어 있더라도 ‘ㅁ’과 ‘ㄴ’자가 붙어 있는 형태로 구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집의 사랑채는 ‘ㅁ’자의 모퉁이에 붙어 있으며 대문채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곳에 있다. 안채로 들어갔는데 살림집 안마당으로 들어선 것이 아니라 무언가 위엄 있는 신전의 내부로 들어선 것 같은 고요와 정적 그리고 엄숙함이 느껴졌다. 집이 큰 것도 아니고 높다랗거니 구성이 복잡하거나 화려한 것도 아닌데 느껴지는 그 엄숙함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마당 오른쪽은 사랑채와 연결되는 쪽마루가 길게 이어지고 고방을 거쳐 상방이 있었다. 왼편은 부엌채와 쪽마루가 달린 작은 방, 안방이 연달아 있었다. 그리고 정면으로는 높다란 기단 위로 육간대청이 널찍하고 높다랗게 앉아 있었다. 정면에서 공간을 모두 빨아들일 것처럼 크게 비어 있는 대청마루는 의외로 가장 단순한 집의 구조인 삼량집으로 구성했다. 삼량집이란 대들보와는 직각으로 지붕의 방향으로 엮이며 지붕의 하중을 받아 주는 도리의 개수가 3개로 구성된 집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의 집에서 쓰는 형식이다. 오량이나 그 이상의 규모가 돼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종갓집의 규모에는 어울리지 않는 소박한 형식이었다. 도리의 개수뿐만이 아니다. 모든 장식은 생략되고 대청에서 뒤뜰을 향해 난 창인 바라지창도 아주 검박하고 조촐한 판문으로 구성됐다. 찬찬히 둘러보니 마당을 둘러싼 양옆의 날개채도 열리는 문이나 창을 최소화하고 장식도 배제한 채 마치 대청을 향해 조아리며 시립하는 것처럼 서 있었다. 집의 중심 공간인 대청을 위해 모든 공간은 배경이 되고 양보해 주는 것 같다. 그러나 정작 대청은 단순하고 소박하다. 평온하지만 함부로 대들 수 없을 것 같은 위엄이 있다. 존경을 강요하지 않지만 자연스레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는 어른 같은 집, 송첨종택은 그런 집이었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콘클라베 사상 최다 133명 표싸움… 확률 1위는 파롤린 추기경

    콘클라베 사상 최다 133명 표싸움… 확률 1위는 파롤린 추기경

    ‘추기경 120명 제한’ 규정 처음 깨져결론 날 때까지 시스티나 성당 봉쇄2005·2013년 모두 둘째 날 ‘흰 연기’‘보수·개혁’ ‘유럽·비유럽’ 대결 첨예비백인 가능성 거론… 유흥식 참석 제267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7일(이하 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시작된다. 교황청 근위대가 시스티나 성당을 봉쇄했고 투표권을 가진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모두 바티칸에 집결했다. 이번 콘클라베는 투표 추기경단 120명 상한 규정을 넘어 133명이 참여하는 사상 초유, 최대 규모로 기록된다. 보수와 개혁, 유럽과 비유럽이 첨예하게 갈리고 초유의 비백인 교황 선출 가능성도 점쳐지는 등 관심이 뜨겁다. 교황청 공식 매체인 바티칸 뉴스는 “이번 콘클라베는 그 어느 때보다 유럽 중심적이지 않을 것이며 주변부로 ‘관대한’ 시선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세기 들어 새 교황을 선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사흘이다. 가장 최근인 2005년과 2013년엔 모두 투표 둘째 날 흰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콘클라베 참여 추기경 수를 120명으로 제한한 건 1975년이다. 당시 제262대 교황 바오로 6세가 사도 헌법인 ‘로마노 폰티피치 엘리겐도’를 통해 “추기경 선거인 수는 120명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처음 확립했다. 이어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이던 1996년 교황령을 통해 재확인했다. 이번에 이 규정이 처음으로 깨진다.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럽과 보수파를 견제하기 위해 재임 중 투표권자 기준 80%에 달하는 비유럽, 개혁파 추기경을 대거 임명했기 때문이다. 추기경단은 지난 4월 30일 133명(135명에서 2명은 건강상의 문제로 불참)이 선거에 참여할 권리를 인정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0명 제한 규정을 암묵적으로 거부한 걸 승인한 셈이다. 한국에선 유흥식 추기경이 유일하게 참여한다. 새 교황의 이름도 관심이다. 역대 교황이 가장 많이 택한 이름은 요한이다. 21명이 사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우 처음으로 ‘가난한 자들의 성자’라 불린 이탈리아 출신 성인의 이름을 선택했다. 그의 유지가 강력하게 작용하는 만큼, 차기 교황이 프란치스코 2세란 이름을 쓸 가능성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해외 사목 후 복귀 전용기 안에서 후임자가 요한이란 이름을 쓸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3개 도박 사이트를 분석한 기사에 따르면 교황 선출 확률이 가장 높은 건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추기경이다. 28%로 예측됐다. 2위는 18%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필리핀), 3위는 10%의 마테오 주피(이탈리아) 추기경이었다.
  • 새 교황 유력후보 ‘교황청 2인자’ 장애물은 중국?

    새 교황 유력후보 ‘교황청 2인자’ 장애물은 중국?

    새로운 교황을 뽑는 비밀선거인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133명의 추기경이 모두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바티칸에 도착했다. 7일부터 133명의 추기경은 투표인단의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표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계속하는 콘클라베에 돌입한다. 이번 교황 투표인단의 80%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들이며 이들의 국적은 모두 70개국으로 역사상 가장 다양하다. 추기경의 출신 대륙은 유럽이 52명(39%)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 아시아(23명), 중남미(21명), 아프리카(17명), 북아메리카(16명) 순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2013년 콘클라베에는 48개국에서 온 추기경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신임 교황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피에트로 파롤린 이탈리아 추기경이 꼽히지만, 필리핀 출신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도 유력 후보여서 최초로 아시안 교황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교황청 이인자인 국무원장을 맡고 있는 파롤린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되기에는 그의 대표적인 업적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발목을 잡는다는 평가다. 중국에 전향적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과 그의 ‘오른팔’이었던 파롤린 추기경은 2018년 교황청·중국 간 주교 임명권 협정을 맺었다. 바티칸은 중국이 아닌 대만과 수교를 맺고 있는 관계로 그동안 중국은 독자적으로 주교를 임명하다가 2018년 협정 이후 교황의 승인을 얻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서는 기도문 가운데 몇 줄이 중국어로 낭독되기도 했는데, 이는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그러나 라이칭더 대만 총통(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는 대신 천젠런 전 부총통이 특사 자격으로 조문했다. 중국이 선정한 주교 후보를 교황이 승인하는 협정을 두고 ‘교황청이 중국에 가톨릭을 팔아넘겼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홍콩 대주교 출신 조지프 쩐(陳日君) 추기경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의 박해를 받던 ‘지하 교회’의 가톨릭 교도들은 교황청이 자신들을 배신하고 중국과 거래를 맺었다고 분개했다. 협정을 맺은 이후에도 중국은 교황청의 허가없이 새로운 주교를 임명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협정을 맺은 이후 약 10명의 주교가 교황청과 중국의 합의에 따라 임명됐으며, 이는 교황청과 중국 간 협력 관계가 진전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 방문을 추진하는 등 중국, 베트남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와도 관계 개선을 위해 애썼다. 그러나 대중 관계 개선 노력이 강력한 자본력으로 영향력 강화를 노리는 미국의 극우 가톨릭 세력 등으로부터는 성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학습시보’는 “중국은 새 교황이 중국에 우호적이고 대만과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를 맺지 않기를 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 격리부터 흰 연기까지…사상 최대 콘클라베 시작

    격리부터 흰 연기까지…사상 최대 콘클라베 시작

    제267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7일(이하 현지 시각)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시작된다. 교황청 근위대가 시스티나 성당을 봉쇄했고,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모두 바티칸에 집결했다. 이번 콘클라베는 투표 추기경단 120명 상한 규정을 넘어 133명의 추기경이 참여하는 사상 초유, 최대 콘클라베로 기록된다. 보수와 개혁, 유럽과 비유럽이 첨예하게 갈리고, 사상 초유의 유색 인종 교황 선출 가능성도 점쳐지는 등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자물쇠로 시스티나 성당 잠그는 이유콘클라베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새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 비밀회의다. 라틴어 쿰(cum, 함께)과 클라비(clavis, 열쇠)를 합친 ‘쿰 클라비’(cum clavis)에서 유래한 말로, ‘열쇠로 잠근 방’이란 뜻이다. 이 관례의 발단이 된 사건은 13세기 벌어졌다. 교황 클레멘스 4세의 후임 선출을 위한 당시 콘클라베는 1268년에 시작해 2년 9개월 하고도 이틀이 지난 1271년에야 끝이 났다. 교황 선출 회의가 약 3년 동안이나 이어지자, 성난 신자들이 성당 문을 잠그고 추기경단을 감금한 채 선출을 독촉했다. 이 사태를 겪고 즉위한 그레고리오 10세는 이를 제도화했는데, 그게 콘클라베다. ●사상 초유의 133명 추기경 선거인단콘클라베 참여 추기경 수를 120명으로 제한한 건 1975년이다. 당시 제262대 교황 바오로 6세가 사도 헌법인 ‘로마노 폰티피치 엘리겐도’를 통해 “최대 추기경 선거인 수는 120명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처음 확립했다. 이어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이 교황이던 1996년에 교황령 ‘주님의 양 떼’(UDG)를 통해 이를 재확인했다. 이번 콘클라베에선 이 규정이 처음으로 깨진다. 제 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럽과 보수파를 견제하기 위해 재임 중 투표권자 기준 80%에 달하는 비유럽, 개혁파 추기경을 대거 새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추기경단은 지난 4월 30일에 133명(135명에서 2명은 신병으로 불참)의 추기경이 선거에 참여할 권리를 인정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프란치스코 전 교황이 120명 제한 규정을 암묵적으로 거부한 걸 승인한 셈이다. 우리나라에선 유흥식 추기경이 유일하게 참여한다. 투표권자이면서 동시에 교황 피선거권자다. 한국 최초의 추기경인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참여다. ●정오와 오후 7시 이전에 굴뚝 주목해야콘클라베가 열리는 시스티나 성당 지붕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올라오면 교황이 선출됐다는 의미다. 검은 연기는 물론 그 반대다. 이 방식은 1903년 도입됐다. 굴뚝에는 두 대의 특수 난로가 연결돼 있는데, 하나는 투표용지를 태우고 다른 하나는 연기 색을 조절하는 데 사용된다. 1978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선출 당시 회색빛 연기로 혼선이 빚어지자 2005년 콘클라베부터는 화학 물질을 사용해 연기 색깔을 또렷하게 했고, 교황 선출을 알리는 종도 같이 치도록 보완했다. 20세기 들어 새 교황을 선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사흘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05년과 2013년 콘클라베에선 모두 투표 둘째 날에 흰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연기는 추기경단의 투표 횟수에 맞춰 두 번 피워올린다. 정오와 오후 7시 이전에 연기가 피어오르면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일 가능성이, 그 이후라면 검은 연기일 가능성이 높다.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새 교황이 나셨다)선거인단이 3일간의 투표에도 교황 후보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최대 하루의 휴식 시간이 주어지고, 유권자들 간의 자유로운 토론, 그리고 투표권이 없는 원로 추기경의 짧은 영적 권고가 이어진다. 새 교황이 뽑히면 추기경단 단장은 선출된 추기경에게 수락 여부와 앞으로 교황으로서 어떤 명칭을 사용할지 묻는다. 이어 수석 추기경(프로토 디콘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가 “하베무스 파팜”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선언한다. 이후 새 교황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전 세계인에게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를 내린다. ‘우르비 엣 오르비’는 ‘로마 도시와 전 세계에’라는 뜻이다. 고대 로마제국은 세계를 ‘우르비’(Urbi)와 ‘오르비’(Orbi)로 구분했다. 우르비는 황제와 교황이 사는 로마를, 오르비(Orbi)는 로마를 제외한 세계를 가리킨다. ●새 교황명은 요한? 프란치스코?역대 교황이 가장 많이 택한 이름은 요한이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요한을 기린 이름을 지금까지 총 21명의 교황이 사용했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우 처음으로 ‘가난한 자들의 성자’라 불린 이탈리아 출신의 성인 프란치스코를 교황명으로 선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들이 콘클라베 전체 8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차기 교황도 프란치스코2세란 이름을 쓸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2023년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외 사목 후 복귀 전용기 안에서 차기 교황이 요한이란 이름을 쓸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새 교황 후보 1위 파롤린(이탈리아), 2위 타글레(필리핀)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3개 도박 사이트를 분석한 기사에 따르면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추기경이 28%로 교황 후보 1위다. 2위는 18%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필리핀) 추기경, 3위 마테오 주피(이탈리아) 추기경 10% 순이다. 교황청 공식 매체인 바티칸 뉴스는 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지에 따라 이번 콘클라베는 그 어느 때보다 유럽 중심적이지 않을 것이며, 주변부로 ‘관대한’ 시선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교황에 걸린 도박 금액은 최소 1900만달러(약 264억원)이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당시 금액(물가상승률 조정 후)의 50배에 육박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 최고지도자를 뽑는 경건한 의식에 도박은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교황 선출을 예측하는 베팅의 역사는 최소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1503년 콘클라베에서도 로마 금융인들이 이를 주관했고, 1591년에는 그레고리오 14세 교황이 교황 선출을 놓고 돈을 거는 행위를 금지하는 칙령을 내릴 정도로 성행했다”고 전했다.
  • 교황의 마지막 선물 ‘포프모빌’, 가자 어린이 이동진료소 된다

    교황의 마지막 선물 ‘포프모빌’, 가자 어린이 이동진료소 된다

    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프모빌’이 격전 중인 중동 가자지구로 옮겨져 어린이를 위한 소형 이동 진료소로 쓰여진다. 5일 교황청 공식 매체인 ‘바티칸 뉴스’는 “포프모빌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언에 따라 가자지구 어린이들을 위한 보건용 차량으로 개조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가자지구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선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보여 준 친밀감은 그의 사후에도 빛나고 있다”며 “교황이 손을 흔들며 전 세계 수백만명의 신자들과 가까이 지낸 바로 그 포프모빌이 가자지구 어린이를 위한 이동식 보건소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포프모빌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이듬해인 2014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순방할 당시 탑승했던 차량으로 전해진다. 현재 가톨릭 교회의 대표 자선 기구인 국제 카리타스의 예루살렘 지부가 스웨덴 지부의 지원을 받아 개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매체는 “교황은 마지막 몇 달 동안 거의 100만명의 어린이가 난민이 된 가자지구의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카리타스 예루살렘 (지부)에 포프모빌의 처리를 맡겼다”며 “생전 ‘아이들 모두는 신성하다’던 교황의 말은 이 마지막 선물을 통해 행동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개조된 포프모빌은 감염, 진단 도구, 백신, 봉합 키트와 각종 진단·검사 및 치료를 위한 장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인도주의적 접근이 재개되면 가자지구의 가장 고립된 지역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리타스 예루살렘의 안톤 아스파르 사무총장은 “이 차량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성하의 사랑, 배려, 친밀함을 상징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종 직전까지 가자지구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선종 전날인 지난달 20일에도 그는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휴전을 선언하고 평화를 열망하는 굶주린 이들을 도우라”고 촉구했다.
  • 트럼프, 진짜 교황 되고 싶었나… 교황 옷 입은 합성 이미지 논란

    트럼프, 진짜 교황 되고 싶었나… 교황 옷 입은 합성 이미지 논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교황이 되고 싶다는 농담을 한 데 이어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을 교황으로 합성한 사진을 올려 구설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아무런 설명 없이 교황이 쓰는 주교관을 쓰고 성직자 옷인 순백색 수단을 입은 채 황금 십자가를 두른 자신의 이미지를 게시했다. 인공지능(AI)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교황’ 사진을 두고 다양한 해석과 찬반양론이 쏟아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새 교황으로 누구를 선호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 그것이 첫 번째 선택”이라고 농담했다. 생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에 설치한 장벽과 이민자 정책을 비판하며 “벽이 아니라 다리를 세우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전향적이며 동성애에 관용적이었던 전임 진보 교황에 반대하는 미국의 강경 보수 가톨릭 신도들은 보수 이념을 가진 우파 추기경을 차기 교황으로 추대하려 한다. 트럼프 교황 이미지는 극우 교황을 추대하려는 자국 보수 가톨릭 집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로도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교황청에 미 보수 우파의 자금력이 영향을 줄 순 있지만 새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의 80%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해 극우 교황의 탄생은 힘들 전망이다. 미 뉴욕주 주교 모임인 뉴욕가톨릭회의와 전직 이탈리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를 모독했다고 발끈했다. 뉴욕가톨릭회의는 “우리를 놀리지 마라”고 했고, 좌파 성향의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는 “이 사진은 신도들을 화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반면 백악관은 교황을 조롱했다는 비판에 “대통령은 교황 장례식에 참석해 조의를 표했다”고 반박했다.
  • ‘교황 선출’ 콘클라베 투표용지 태울 난로 설치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기간에 투표용지를 태울 난로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설치됐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청은 이날 시스티나 성당에 난로와 바닥 등을 설치하는 장면이 담긴 콘클라베 준비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교황청 작업자들이 추기경들이 앉아서 투표할 나무 탁자 줄을 맞추고 휠체어를 탄 추기경이 좌석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하는 장면도 나온다.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오는 7일부터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새 교황 선출을 위해 133명의 추기경이 참여하는 콘클라베가 진행된다. 추기경단은 7일 오전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수석 추기경의 주례로 미사를 진행한 뒤 콘클라베를 위해 세상과 격리된다. 이어 오후에는 시스티나 성당에서 첫 투표를 진행하는데 3분의2(89표) 이상을 획득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이튿날부터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오전과 오후에 걸쳐 두 번씩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후 투표용지는 불태워지며 새 교황이 결정됐다면 흰 연기를, 선출되지 않았다면 검은 연기를 내서 세상에 결과를 알린다. 전날 시스티나 성당 지붕에는 콘클라베 결과 연기를 내보내는 굴뚝이 설치됐다.
  • 교황 타던 차, ‘마지막 선물’로 가자지구에…“프란치스코 교황 유언 따른 조치”

    교황 타던 차, ‘마지막 선물’로 가자지구에…“프란치스코 교황 유언 따른 조치”

    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프모빌’이 격전중인 중동의 가자지구로 옮겨진다. 포프모빌은 교황이 평소 공식행사에 쓰던 의전 차량을 일컫는다. 교황청 공식 매체인 바티칸 뉴스는 “포프모빌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언에 따라 가자지구 어린이들을 위한 보건용 차량으로 개조중”이라고 4일 전했다. 바티칸 뉴스는 ‘가자지구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선물’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보여준 친밀감은 그의 사후에도 빛나고 있다”며 “교황이 손을 흔들며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신자들과 가까이 지낸 바로 그 포프 모빌이 가자지구 어린이를 위한 이동식 보건소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매체는 “교황은 마지막 몇 달 동안 거의 100만 명의 어린이가 난민이 된 가자지구의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카리타스 예루살렘 (지부)에 포프 모빌의 처리를 맡겼다”며 “생전 ‘아이들 모두는 신성하다는 교황의 말은 이 마지막 선물을 통해 행동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국제카리타스는 세계 가톨릭 교회의 대표적인 자선 기구다. 재활용된 포프 모빌은 백신, 봉합 키트와 각종 진단, 검사 및 치료를 위한 장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인도주의적 접근이 재개되면 가자지구의 가장 고립된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리타스 예루살렘의 사무총장인 안톤 아스파르도 ‘이 차량은 위기 동안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성하의 사랑, 배려, 친밀함을 상징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내가 하고 싶다”더니…교황 옷 합성 사진까지 올린 트럼프

    “내가 하고 싶다”더니…교황 옷 합성 사진까지 올린 트럼프

    새 교황 선출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앞서 교황이 되고 싶다는 농담을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교황의 옷을 입은 합성 이미지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올렸다. 이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입는 흰색 예복에 금색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다. 입을 굳게 다문 채 오른쪽 집게손가락만 치켜세운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이후 기자들로부터 차기 교황에 대한 선호도 질문을 받자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 그게 내 넘버원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르겠다. 선호가 없다”면서도 “뉴욕이라는 곳에 매우 훌륭한 추기경이 있다. 그러니 우리는 어떻게 되는지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보수 성향의 티모시 돌런 추기경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1기 때부터 각종 국제 현안을 두고 맞섰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공약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벽만 세우려 하는 이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한 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 지도자가 어떤 사람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새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는 오는 7일부터 열린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원 특별법 제정 촉구 건의안 본회의 만장일치 가결”

    문성호 서울시의원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원 특별법 제정 촉구 건의안 본회의 만장일치 가결”

    서울특별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직접 발의한 「2027 제41차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원 특별법안」 제정 촉구 건의안이 4월 30일 제330회 서울특별시의회 제3차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만장일치로 가결됨을 알리며, 이를 시발점으로 신속하게 지원 특별법 제정을 통해 남은 2년 동안 필요한 조직, 행정, 제도, 예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철저히 준비해야 함을 주장했다. 문성호 의원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이하 WYD)를 단순히 가톨릭 세계에서만의 행사로 여기지 않고 이를 적극 활용하여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이 이룩한 우수한 발전과 유구한 세월 속 고요함과 자비함을 간직한 경이로운 우리 전통 유산과 문화재를 세계만방에 알릴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동참해준 선배 동료 의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만장일치 가결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밝혔다. 이어서 문 의원은 “일찍이 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폐막에서 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다음 2027 세계청년대회의 개최지를 대한민국 서울로 선포했고, 이듬해 2024년 11월 7일, 국회에서는 김상훈 의원 등 59인이 「2027 제41차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원 특별법안」을 발의했으나 타 종교와의 반대 및 합의 등으로 인해 신속하게 통과되지 못하고 제418회 국회(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상정되어 현재 검토 중이다. 신중히 검토하는 것은 이해하나, 2027년까지 벌써 2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 역시 인지해야 한다”며 신속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문 의원은 “2027 WYD는 역사 최초로 가톨릭교가 국교가 아닌 국가에서 치르게 되는, 기념비적인 역사적 행사가 될 수 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청년들은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시에서 다양한 종교가 화합하고 사회에 녹아 서로 어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랄 것이다. 지난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사태처럼 세계적으로 망신당하는 일 없이 철저하게 준비하여 우리의 유산과 문화,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본 서울시의회에서 만장일치 가결한 점에 다시 선배 동료 의원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국회에서는 이를 신속히 제정하여 남은 2년간 필요한 조직, 행정, 제도, 예산 등 서울시가 가톨릭 서울대교구 등과 함께 철저히, 확실히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국회의 신속 제정을 재차 당부하며 발언을 마쳤다.
  • 트럼프가 젤렌스키 편으로?…미-우크라 광물 협정 ‘비하인드’

    트럼프가 젤렌스키 편으로?…미-우크라 광물 협정 ‘비하인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30일(현지시간) 광물 협정 체결에 이른 배경에 ‘성베드로 대성당 독대’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광물 협정 내용을 직접 브리핑 받은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한 보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독대한 것을 기회 삼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가 언급한 ‘독대’는 지난달 26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열리기 직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두 정상이 마주 앉았던 당시를 의미한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테이블도 없이 의자에 앉아 마주 본 상태로 15분간 대화했고,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을 상대하는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할 수도 있겠다고 답했고, 실제로 독대 후에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아마도 그(푸틴)은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러시아에 은행 등 2차 경제 제재를 추가로 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양보하는 것 자체는 두렵지 않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안전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독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2월 28일 파국으로 끝난 백악관 회담이 반복돼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베드로 대성 독대를 통해 광물 협정 체결의 밑바탕을 만들었다. 이번 협정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 안전 보장 문제가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명시되고, 미국의 기존 안보 지원에 대한 보상 문제도 빠지는 등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내용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우크라이나의 향후 유럽연합(EU) 가입 추진 시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도 빠졌고, 미국이 통제권 확보 필요성을 거론했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언급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이번 전쟁을 ‘러시아의 침공’이라고 언급하면서, 단 15분의 독대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광물 협정 체결 이후 미국 재무부는 보도자료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래 미국 국민이 우크라이나 방어에 제공한 중대한 재정적, 물질적 지원을 인정하는 가운데, 이번 경제 파트너십을 통해 두 나라는 양국의 자산, 재능, 역량이 우크라이나의 경제 회복을 가속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함께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악시오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대가 끝난 뒤, 자신이 푸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자평했다”고 전했다.
  • 조기 대선 정치 열풍도 ‘한강’ 열풍 앞에선 꼼짝마

    조기 대선 정치 열풍도 ‘한강’ 열풍 앞에선 꼼짝마

    최근 정치 분야 책들이 잇따라 베스트셀러 왕좌를 차지했지만, 한강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면서 백가쟁명 베스트셀러 시장을 또다시 평정했다. 교보문고가 2일 발표한 ‘2025년 4월 4주 베스트셀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의 신작 에세이 ‘빛과 실’이 출간과 동시에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최근 조기 대선 분위기를 타고 주요 대선주자들의 잇따른 책 출간으로 정치 분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빛과 실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것은 한강 작가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첫 출간이라 독자들의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빛과 실’은 작가가 자기의 내면과 세상을 바라보는 빛의 흔적들을 포착해 풀어낸 에세이로, 깊은 공감과 울림을 남기며 단숨에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강이라는 이름이 갖는 문학적 권위와 감성적 진정성이 다시 한번 출판계를 뒤흔든 한 주였다. 구매 독자층을 보면 전체 구매자 중 여성이 6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40대 여성의 비중이 54.1%에 달했다. 한강 특유의 섬세한 언어와 감각적 묘사, 고요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유가 젊은 여성 독자들에게 강한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교보문고는 이런 열기에 발맞춰,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에크리 브랜드전’도 함께 오픈했다. 한강 작품에 뒤이어 종합 2위는 김영하의 ‘단 한 번의 삶’, 3위는 만화 ‘흔한 남매 19’가 차지했다. 상위 10위권 내에는 소설이 4종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에세이, 아동, 정치사회 등 다양한 분야가 포진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자서전 2종도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자서전 ‘희망’이 72계단 상승한 종합 32위, ‘나의 인생’은 에세이 분야 19위에 올랐다.
  • 117세 세계 최고령 브라질 카나바호 수녀 별세

    117세 세계 최고령 브라질 카나바호 수녀 별세

    세계 최고령자였던 브라질의 이나 카나바호 수녀가 지난달 11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테레사 수녀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카나바호 수녀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그가 생전에 보여 준 헌신과 기도에 감사를 표했다. 카나바호 수녀는 이전 최고령자였던 일본의 이토오카 도미코가 지난해 12월 116세로 사망하자 세계 최고령자가 됐다. 카나바호 수녀는 1908년 6월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에서 태어나 10대 때부터 종교 활동을 하다 1934년 26세에 수녀가 됐다. 생전에 그는 자신의 장수 비결에 대해 하느님 덕분이라며 “그분은 생명의 비밀이고 모든 것의 비밀”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110번째 생일을 맞아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축복을 받기도 했다. 카나바호 수녀는 브라질에서 열성적인 축구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장수 노인 연구단체인 노인학연구그룹(GRG)과 론제비퀘스트에 따르면 카나바호 수녀의 별세로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은 영국 서리에 사는 여성 에설 케이터햄(116)에게 넘어갔다.
  • 美·우크라, 진통 끝 ‘광물 협정’ 체결…러시아 침공 적시하며 균형 맞췄다

    美·우크라, 진통 끝 ‘광물 협정’ 체결…러시아 침공 적시하며 균형 맞췄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석 달간의 줄다리기 끝에 30일(현지시간)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자원 개발과 관련한 미국의 참여를 보장하는 ‘광물 협정’을 체결했다. 그간 미국은 러시아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번 협정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을 ‘러시아의 침공’이라고 적시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가능성도 열어 두는 등 방향 전환이 감지되면서 3년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날 미 재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두 나라가 재건 투자 기금 설립을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서명 주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 재무부가 해당 내용을 발표한 것으로 볼 때 워싱턴DC를 방문한 율리야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 자원과 석유, 가스, 기타 천연자원과 관련해 공동 투자 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향후 군사 지원을 대가로 미중 전략 경쟁 핵심 소재인 희토류 개발 이권을 갖게 됐다. 우크라이나 역시 구체적 안전 보장을 명문화하지는 못했지만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관계가 명시되는 등 러시아 침략에 맞선 ‘인계철선’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러시아에 우호적이던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해 경고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협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평화 프로세스에 전념하고 있음을 러시아에 분명히 알리는 신호”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밤 뉴스 채널 뉴스네이션이 개최한 타운홀 행사에서 ‘광물 협정이 푸틴을 억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발언은 앞서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반대하고 군사 지원에도 난색을 보이던 기존 태도가 바뀌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광물 협정 서명을 위해 워싱턴DC를 찾았지만 우크라이나 안보 문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충돌해 ‘노딜’로 끝났다. 그러다 지난달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에 두 사람이 대화를 가진 뒤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지적받아 온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요구를 무시하자 뒤늦게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가 젤렌스키에게 설득당했다”…미-우크라 광물 협정 ‘비하인드’ 들어보니 [핫이슈]

    “트럼프가 젤렌스키에게 설득당했다”…미-우크라 광물 협정 ‘비하인드’ 들어보니 [핫이슈]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30일(현지시간) 광물 협정 체결에 이른 배경에 ‘성베드로 대성당 독대’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광물 협정 내용을 직접 브리핑 받은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한 보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의 독대를 기회 삼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가 언급한 ‘독대’는 지난달 26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열리기 직전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두 정상이 마주 앉았던 당시를 의미한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테이블도 없이 의자에 앉아 마주 본 상태로 15분간 대화했고,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을 상대하는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할 수도 있겠다고 답했고, 실제로 독대 후에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아마도 그(푸틴)은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러시아에 은행 등 2차 경제 제재를 추가로 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양보하는 것 자체는 두렵지 않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안전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독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2월 28일 파국으로 끝난 백악관 회담이 반복돼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베드로 대성 독대를 통해 광물 협정 체결의 밑바탕을 만들었다. 이번 협정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 안전 보장 문제가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명시되고, 미국의 기존 안보 지원에 대한 보상 문제도 빠지는 등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내용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우크라이나의 향후 유럽연합(EU) 가입 추진 시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도 빠졌고, 미국이 통제권 확보 필요성을 거론했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언급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이번 전쟁을 ‘러시아의 침공’이라고 언급하면서, 단 15분의 독대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광물 협정 체결 이후 미국 재무부는 보도자료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래 미국 국민이 우크라이나 방어에 제공한 중대한 재정적, 물질적 지원을 인정하는 가운데, 이번 경제 파트너십을 통해 두 나라는 양국의 자산, 재능, 역량이 우크라이나의 경제 회복을 가속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함께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악시오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대가 끝난 뒤, 자신이 푸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자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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