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프란치스코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맞춤형 정책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곡성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3쿠션당구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상은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62
  • [사설] 철저한 진상규명만이 세월호 눈물 닦는다

    여야 원내대표가 그제 세월호특별법 주요 쟁점에 합의했다. 여야 추천 각 5명과 대법원장·대한변호사협회장 추천 각 2명, 세월호 유가족 추천 3명 등 17명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이와 별도로 특별검사팀을 가동, 조사와 수사 두 갈래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가리겠다는 구상이다. 유가족들은 진상조사위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져야 하며, 최소한 특검 후보를 조사위가 추천토록 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으나 이는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택한 현 사법체계와 충돌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두 원내대표가 절충한 정도가 불가피하다고 여겨진다. 진상조사위에 증인 동행명령권과 자료제출요구권을 부여하고 특검보를 참여시키는 것으로 조사위와 특검이 유기적으로 공조토록 한다면 제도적 틀은 어느 정도 완성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 내용에 유족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이유를 모를 국민은 없다고 본다. 무기력한 대응으로 참사를 키운 정부를 신뢰할 수 없기로는 대다수 국민 또한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참사 발생 넉 달을 앞둔 상황에서까지 서로가 제 주장만 고집한다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한발 짝도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점도 십분 헤아릴 필요가 있다. 세월호법에 가로막혀 민생경제와 국가혁신을 위한 입법작업이 줄줄이 뒤로 밀리는 일 또한 유족들이 원하는 바는 아닐 것이다. 아쉬움이 남더라도 이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여야는 원내대표 간 합의의 바탕 위에서 후속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특히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채택에 있어서 여권이 좀 더 전향적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이미 국정조사 기관보고의 무대에 섰던 만큼 청문회라고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야당도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 비서관처럼 정치공세용으로 비치는 무리한 증인 요구는 거두는 게 옳다. 특검 수사에 있어서도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특검법상 90일이 한도지만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방대한 국정 난맥을 파헤치려면 보다 충분한 기간과 수사인력이 보장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세월호 해법은 구호나 함성, 당리당략으론 찾지 못한다.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대응만이 유일한 출구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세월호 참사를 앞세운 정치투쟁의 무대로 삼으려는 시도가 있으나 이는 국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없을 뿐더러 올바른 세월호 해법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 숫자로 풀어본 ‘교황의 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에는 이례적인 일들이 유난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교황의 방한 의미와 체류 중 수반될 일들을 숫자로 풀어본다. ●1 아시아청년대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는 주목적. 역대 교황이 세계 청년대회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아시아 청년대회에 교황이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3 역대 교황의 한국 방문은 지금까지 두 차례. 1984,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두 번 방한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25년 만의 교황 방한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이후 첫 아시아 방문. 특히 다른 국가 순방이 아닌 한국 단독 방문이란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은다. ●4 교황이 한국에 체류하면서 진행할 미사는 모두 4건. 124위 시복식과 성모승천대축일,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등 모두 대규모로 진행된다. 미사를 통해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전하는 관례상 교황이 이번 미사에서 발표할 강론이 주목된다. ●90 교황 방한에는 전 세계 고위 성직자 90명이 함께한다. 교황청 수행단 30여명을 비롯해 각국 주교 60여명이 한국을 찾는다. 미얀마, 필리핀, 일본, 몽골, 라오스 등 아시아 주교들이 대거 눈에 띈다. 이들은 아시아청년대회에서 교황과 함께 청년들을 격려하며 각종 회의와 미사에도 참석한다. ●124 교황은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등 모두 124명의 복자에 대한 시복식을 주재한다. 교황이 바티칸 바깥에서 시복·시성식을 직접 주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번 시복식에는 초기 순교자, 특히 평신도들이 천주교 최고 영예인 성인(聖人)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 품을 받는다. ●1000 교황은 방한 중 서울과 충청권 등 총 1000㎞를 이동한다. 장거리 이동에는 청와대가 제공하는 전용 헬기를 타며 서울시내 등 단거리 이동 시에는 교황의 뜻에 따라 방탄 장치가 없는 한국산 소형 승용차를 이용할 예정이다. ●2760 교황의 한국 방문을 취재하는 국내외 취재진이 2760명에 이른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될 프레스센터 등록신청 마감 결과 내신 130여 매체 2400명, 외신 23개국 143개 매체 360명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도 등록했다. ●4400 교황 방한 기간 중 4400여명의 신자들이 자원봉사에 나선다. 교구별로는 ▲서울대교구가 가장 많은 3600명 ▲대전교구 450명 ▲청주교구 352명 등이다.
  • “朴대통령, 14일 공항서 교황 영접”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오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때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영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에 따르면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이날 로마 교황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공항에서 영접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공항에서는 특별한 행사나 예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행사에 관해 “교황은 박 대통령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것이며 공직자들과도 만남이 이뤄진다”면서 “이때 한국에서의 첫 번째 연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한 이틀째인 15일 대전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때 세월호 참사 생존자 및 유족과의 만남과 관련해선 “최근 한국에서 수백명이 숨지는 엄청난 선박 침몰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면서 “교황은 생존자들과 함께할 것이며 유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황의 평화 메시지와 관련해 “한국이나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노동, 세속화, 물질주의, 신앙, 문화 등에서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며 “교황께서 이런 문제와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적절한 답변을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생수·車·와인·은행… 업계 ‘교황 마케팅’

    ‘기아차 쏘울을 타고 광화문광장 시복 장소에 도착해 하이트진로의 석수를 마시며 엘지유플러스를 통해 시복식이 중계되는 프란치스코 교황.’ 기다렸던 그분, 프란치스코 교황의 14일 방한을 앞두고 유통, 자동차, 통신, 금융 등 각종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저마다 교황의 이름을 내건 상품과 행사를 준비하면서 ‘교황 마케팅’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교황 마케팅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유통업계다. 가장 미소를 짓고 있는 업체는 하이트진로음료다. 이 회사의 생수 브랜드 ‘석수’가 교황 방한 기간 사용하는 공식 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석수는 교황이 방한하는 14일부터 18일까지 교황을 비롯한 수행원, 미사 참가자 등에게 제공된다. 롯데주류의 ‘마주앙’은 4차례 열릴 미사 집전에서 미사주로 쓰일 예정이다. 이처럼 교황이 마시는 물과 와인이라는 점에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기아자동차의 ‘쏘울’은 교황 방한 기간 ‘포프모빌’(교황의 차량)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가 교황의 방한을 주목하고 있는데 교황이 쓴 물건이라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광고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도 교황 관련 상품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인천 등 7개 교구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은 은행 로고가 찍힌 모자 50만개와 교황 수행원이 쓸 우산 1000여개 등의 물품을 광화문 시복식 행사에서 나눠줄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조사위 수사·기소권 빠져… 유가족 “야합”

    조사위 수사·기소권 빠져… 유가족 “야합”

    여야 원내대표가 7일 세월호특별법(세월호법)과 민생법안 협상을 전격 타결했다. “서로 양보했다”며 여야가 서로를 치켜세우고 있지만, 정부·여당 요구가 대거 반영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당장 세월호 가족들은 “청문회 일정 합의 외에는 여야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세월호법 논의 과정에서 함께 단식하는 등 가족들과 호흡을 맞춰 온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이 머쓱해졌다. 이완구 새누리당,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2시간 25분간 회담했다. 회담 초반 두 원내대표는 7·30 재·보선 선거전 중 네거티브 캠페인을 언급하며 고성을 주고받았다. 40여분 동안의 ‘공개 설전’ 이후 이어진 1시간 30분 동안의 ‘비공개 회담’에서 세월호법 등 각종 쟁점에 대한 일괄 합의를 일궈 냈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출범을 위한 민생법안 처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과 오는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가족과 면담 일정을 잡은 게 새누리당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새정치연합 역시 ‘발목 잡기’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낀 듯하다. 세월호법에 따라 구성될 진상조사위원회(조사위)의 면모, 상설특별검사법에 따른 수사 방식 등은 새누리당의 입장이 대거 반영된 형태로 합의됐다. 상설특검법에 따르면 특별검사후보추천위가 2명의 후보자를 추천,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임명하게 된다. 특검후보 추천위는 법무부 차관,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호사협회장, 국회에서 추천한 7명으로 구성된다. 사실상 정부·여당 추천인 셈이다. 국회와 가족 몫의 조사위 추천권을 동수로 하자던 가족 요구도 실현되지 못했다. 수사권·기소권이 부여된 조사위 구성을 요구해 온 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의 유경근 대변인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에게 우리 아이들이 죽어 가야 했던 진실 규명을 맡기라는 말이냐”면서 “여야 원내대표가 청원한 법률안을 읽어 보긴 했는지, 무슨 생각으로 합의를 했는지 궁금하다”고 혹평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의 애정 어린 충고로 단식을 중단했는데, 오늘 보니 단식을 몰아내고 야합을 하려고 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단원고 3학년에게 여야가 특례 입학 길을 터준 데 대해서도 가족대책위는 “대입 특례는 개나 주고, (수사권·기소권 쥔 조사위를 갖춘)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했다. 여야는 단원고 2학년의 대입 특례를 비롯한 보상·배상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추후 협의하기로 한 반면 대입이 임박한 3학년에 한해 별도 특례법 제정에 합의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유가족·시민단체 ‘특별법 합의’ 강력 반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유가족·시민단체 ‘특별법 합의’ 강력 반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유가족·시민단체 ‘특별법 합의’ 강력 반발 여야가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을 골자로 하는 세월호 특별법에 합의하자 수사권과 기소권 보장을 요구해온 유가족과 시민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권과 기소권이라는 알맹이를 빼먹은 껍데기로 유가족과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야합”이라면서 “무효이므로 재협상하라”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성역없는 진상조사를 위한 수사권과 기소권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상설 특검에게 주고 진상조사위는 허울로만 가족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이런 합의에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애초부터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를 반대하고 농성하는 유가족을 노숙자라 비하한 새누리당,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 방안은 물론 특검추천권까지 포기한 새정치민주연합은 모두 국민을 우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세월호 특별법 재논의를 촉구하기 위한 각종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광화문광장 단식 농성장을 시민으로 가득 채우는 등 규모를 확대하고, 9일 오후 7시 이곳에서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연다. 이들은 또 11일 오전에는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비상시국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광복절인 15일에는 10만 명이 모이는 ‘범국민대회’를 광화문광장이나 서울광장에서 1박2일로 열 계획이다. 이밖에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규탄하는 각종 시위와 특별법 재논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한편 광화문광장에서 26일째 단식 농성 중인 ‘유빈이 아빠’ 김영오씨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와 전국교수노조 등으로 구성된 ‘성역 없는 진상조사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전국교수행동’도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허울뿐인 세월호 특별법 야합을 즉각 파기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극에 대한 책임이 있는 집권 세력이 진상조사위와 특검을 꾸리는 주도권을 갖게 됐다”며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범사회적 진상조사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도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가족 의견을 무시하고 이뤄진 밀실 야합”이라며 여야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결국 결론이 이렇게 나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가족 의견을 무시한 실질적인 야합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유가족들 마음이 슬플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이라크 기독교마을 5곳 장악… 10만명 피란

    이라크 수니파 반군이 이라크 최대 규모 댐과 최대 기독교 거주지를 장악했다. 서부와 북부를 장악한 채 정부군과 대치 국면을 이어 가던 ‘이슬람국가’(IS)의 공세가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7일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인 IS가 쿠르드자치정부(KRG)의 군조직인 페시메르가를 몰아내고 모술 댐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IS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모든 방향으로 영역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칼리프가 통치하는 위대한 이슬람국가 계획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그리스강 상류의 모술 댐을 장악하면서 IS는 물과 전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댐을 방류할 경우 바그다드를 비롯한 도시 일부를 수몰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KRG 관리들은 페시메르가가 아직 모술 댐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IS는 5만명에 이르는 주민 모두가 기독교도인 카라코시와 다른 기독교 밀집 지역인 탈카이프, 바르텔라, 카람레슈 등 5곳을 장악했다. 이에 따라 기독교 주민을 비롯한 약 1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카라코시는 IS가 장악한 제2의 도시 모술과 쿠르드자치지역의 주도 아르빌 사이에 위치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라크 기독교 신자들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국제사회는 비극을 멈추기 위해 나서 달라”며 “폭력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피란길에 내몰린 이들이 가장 바라는 원조를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IS의 기독교 지역 장악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교황님 오신대요” 충청도 꽃마중 한창

    “교황님 오신대요” 충청도 꽃마중 한창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대전·충남북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교황 방문을 통해 지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겠다는 기대에 가득 차 있다. 교황은 오는 14일 입국해 4박 5일간 일정을 소화한다. 대전시는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밖에 대형 스크린과 종합안내소 등을 한창 설치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는 교황 방문을 환영하는 플래카드와 홍보탑이 설치됐다. 시는 교황이 방문하는 날 지하철 운행시간을 오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로 확대하고 열차도 84차례 더 늘릴 계획이다. 교황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와 세월호 유족 위로, 충남 당진 솔뫼성지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에 이어 16일 충북 음성 꽃동네 방문, 17일 충남 서산 해미성지 주교회의와 해미읍성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등 충청권 일정을 소화한다. 당진시와 서산시는 솔뫼성지와 해미읍성 주변에 종합안내소와 생수제공소, 응급의료소 등을 설치한다. 해미읍성 밖에는 읍성 내 행사를 볼 수 있도록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설치 중이다. 서산시와 당진시는 홍성일반산업단지와 개통이 안 된 국지도 70호선에 주차장을 마련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서산시는 교황이 이동할 해미성지~읍성 간 1.31㎞의 도로를 재포장하고 주변 131개 업소의 간판을 정비하고 있다. 당진시는 솔뫼성지 진입로 확·포장에 한창이다. 충남도는 교황에게 선물할 ‘철화분청사기 어문병’ 제작을 의뢰했다. 이 도자기는 조선조 계룡산 자락인 공주시 반포면 일대에서만 만든 것으로 산화철 안료로 그림과 글씨를 새기는 충남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교황의 성품처럼 소박한 모습이다. 충북도와 음성군은 꽃동네에서 소방헬기와 자전거구급대를 운영한다. 또 폭염에 대비해 햇빛 차단용 부스를 만든 뒤 대형 선풍기와 얼음을 비치하고 이동화장실을 갖춘다. 안은숙 군 기획팀장은 “오는 10일을 전후해 전 군민이 참여하는 국토대청결운동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자치단체는 수백명의 자원봉사자와 통역 인력을 확보해 참석자들의 편의를 돕는다. 지자체마다 별도로 방문 준비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었다. 주민들도 힘을 보탠다. 서산시 해미면 주민들은 ‘교황 방문 준비 협력 주민협의회’를 구성하고 방문지 주변 잡초 제거와 꽃길 조성에 나섰다. 당진시 우강면 주민들은 솔뫼성지 앞 진입로 3㎞에 백일홍 4만 그루를 심었다. 교황이 찾을 즈음에 만개할 전망이다. 해미면 기지리 주민 김재희(62)씨는 “교황 방문은 지역의 큰 자랑이다. 해미성지가 세계적 성지가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태철 우강면 범주민지원협의회 위원장도 “남은 기간 잘 정비해 교황과 참석자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씨줄날줄] 가톨릭 관광 자원/서동철 논설위원

    아메리카 대륙의 가톨릭 교회는 12월 12일을 과달루페의 성모 축일로 기념한다. 1531년 신대륙의 원주민 후안 디에고에게 성모마리아가 모습을 드러낸 날이다. 과달루페의 성모는 갈색 피부에 검은 머리를 가진 원주민 얼굴이었다고 한다. 멕시코에는 ‘신자가 아니더라도 과달루페의 성모를 믿지 않으면 진정한 멕시코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국민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과달루페의 성모 축일이면 성모가 발현한 곳의 과달루페 성당에 전 세계에서 500만명 이상의 순례자가 모여든다고 한다. 후안 디에고는 오랜 세월이 흐른 1990년과 2002년 각각 복자와 성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과달루페를 택했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후안 디에고의 시복과 시성을 주도했다. 브라질 최대의 가톨릭 성지는 상파울루의 아파레시다 대성당이다. 1717년 유럽에서 만들어진 뒤 사라진 검은 성모상을 주민들이 발견한 뒤 각종 기적이 일어났다는 곳이다. 1745년 작은 성당이 세워진 이후 순례자가 늘어나면서 1888년 대성당이 지어졌다. 지금은 한 해 700만명의 순례자와 관광객이 찾는 남미의 대표적 성지로 발돋움했다. 이파레시다는 지난해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찾은 해외방문지이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많은 가톨릭 성지가 있다. 교리를 선교사도 없이 스스로 이해하고, 전교에 나선 나라가 한국이다. 그렇게 받아들인 신앙을 지키고자 수없는 신자가 순교의 길을 거리낌 없이 택했다.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한과 103위 순교자 시성이 한국 가톨릭의 역사를 비로소 세계에 알린 효과가 있었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과 104위 시복은 우리 교회의 위상을 훨씬 더 높일 것이다. 과달루페와 아파레시다의 사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교황의 방문은 지역의 성지를 세계인의 성지이자 관광지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는 서소문 순교성지와 김대건 신부의 생가인 당진 솔뫼성지, 충남 해미 순교성지에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특히 서소문 성지는 103위 성인 가운데 44위, 이번에 시복이 이루어질 124위 가운데 27위가 처형된 곳이다. 서소문 성지에는 최소한의 기념물이 세워졌다지만, 순교자들이 형장에 끌려가기 전까지 고초를 당한 광화문과 종로의 형조, 의금부, 포도청은 흔적도 남아있지 않다. 절두산과 새남터 형장도 더욱 의미를 부여해야 할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다. 12억에 육박하는 세계 가톨릭 인구를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데 이보다 매력적인 자원은 없다. 문화는 물론 관광정책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25년 전 교황의 花童… 이번엔 미사 반주자로

    25년 전 교황의 花童… 이번엔 미사 반주자로

    25년 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수줍게 꽃다발을 전했던 11살 화동(花童)이 이번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의 오르간 반주자로 나선다. 교황 방한 일주일을 앞둔 6일 서울 중구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에서 만난 오주현(36·여)씨는 “교황이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무척 기뻤는데 미사 반주까지 맡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 조금 쑥스럽다”며 웃었다.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최고 어른인 교황을 직접 만난다는 것은 신자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일 터.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당시 화동으로 교황을 직접 만난 오씨는 오는 15일에는 5만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 반주를 맡아 교황들과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오씨는 1989년 경기 성남 서울비행장으로 입국한 교황에게 꽃다발을 건넨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노란 저고리에 꽃분홍 치마를 곱게 차려입고 다가온 소녀에게 교황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오씨는 “교황을 항상 사진으로만 보면서 7살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처럼 생각하며 좋아했었다”면서 “막상 교황을 뵀을 때는 잔뜩 얼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에서 ‘전례 오르간 지도자 과정(박사)’을 밟고 있는 오씨는 10살 때부터 줄곧 성당 미사에 오르간을 연주했다. 화동으로 뽑힐 때에도 서울 사당동성당의 어른들이 어린 나이에도 빼먹지 않고 성당을 다니면서 반주를 하던 오씨를 눈여겨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음악대학 대신 일반대학을 선택했다. 하지만 음악가의 꿈을 접지는 않았다. 성당 지원으로 천주교 서울교구의 서울가톨릭음악원(현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에서 ‘오르간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이후 석사과정부터 오르간을 전공하면서 연주자의 길로 들어섰다. 오씨는 당일 모든 미사곡과 성악가 조수미가 부를 특송 반주를 연습하고 있다. 오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면 맑고 소탈해 보여 ‘어린이처럼’이라는 성가가 떠오른다”면서 “교황 방문으로 사람들에게 따뜻한 에너지가 전해지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교황 앞에서 노래하는 게 소원”… 조수미 한 풀었다

    “교황 앞에서 노래하는 게 소원”… 조수미 한 풀었다

    소프라노 조수미(52)가 교황 앞에서 노래하는 꿈을 이뤘다. 6일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조수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한해 오는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집전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서 특별공연을 한다. 교황은 이날 미사를 집전한 뒤 세월호 생존 학생과 유족들을 만나 위로할 예정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조수미는 지난 4월 새 앨범 발매 인터뷰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프란치스코 교황이라 그분 앞에서 노래하는 게 소원”이라며 “내가 얼마나 교황을 존경하는지 직접 눈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싶다”며 교황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교황과의 만남을 위해 다른 모든 일정을 미뤘다는 조수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겸손하고 진실한 모습을 보며 존경해 왔다. 낮은 곳,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다가가는 그분의 말씀이 세계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요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이번에 한국에 오셔서 종교를 초월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복 입은 아기예수·성모상…교황은 4괘 새긴 의자에

    한복 입은 아기예수·성모상…교황은 4괘 새긴 의자에

    오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시복식에는 한복을 입은 아기예수와 성모상이 등장한다. 교황이 미사 중에 앉을 의자에는 ‘건곤감리’ 4괘를 새긴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16일 오전 10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의 구체적인 그림을 공개했다. 미사에는 교황 수행단 성직자 8명과 각국 주교단 60여명,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 30여명 등이 참석한다. 사제 1900여명과 천주교 신자들, 행사를 지켜볼 시민들까지 많게는 10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식은 그의 뜻에 따라 최대한 소박하고 간소하게 진행한다. 봉헌예식은 전례에 필요한 것 이외에 다른 봉헌을 일절 하지 않는다. 제단은 광화문을 배경으로 1.8m 높이로 설치하고 그 위에 가로 7m, 세로 1.5m, 높이 0.9m 크기로 제대를 만든다. 방준위는 “낮은 곳을 향하는 교황의 성품을 존중하고 광화문 모습을 가리지 않기 위해 무대 높이를 낮췄다”고 말했다. 신자들과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어 했던 교황의 뜻에 따라 시민과의 거리도 최대한 좁힐 예정이다. 제대에는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한국관구 수녀가 조각한 한복을 입은 성모상 ‘한국사도의 모후상’이 놓인다. 비녀를 꽂은 정갈한 머리를 한 성모 마리아가 복건을 쓴 아기예수를 바라보며 인자한 미소를 띤 모습이다. 단 위에 세울 십자가는 가로 3.6m, 세로 4.6m 크기에 주물로 만들었다. 십자가엔 한국 순교자의 영성이 세계에 알려지기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고 방준위는 설명했다. 제대 양옆을 비롯해 곳곳에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24대를 설치, 멀리서도 미사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다. 한편 행사 당일 수도권 지하철은 오전 4시 30분부터 운행한다. 오후 1시까지 시청역과 경복궁역, 광화문역 등 행사장 구역 안 모든 역에서 열차가 서지 않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황, 세월호 희생자 가족·생존 학생 15일 면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직접 만난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5일 “교황께서 오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참석하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직접 면담한다”고 밝혔다. 방준위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세월호 가족들에게 시복식 행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해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나중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방준위는 또 오는 18일 교황이 명동성당에서 집전할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청한 북한 천주교 관계자들로부터 참석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방준위는 “북한 쪽이 7월 말 여러 사정상 참석이 어렵다고 알려 왔다”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불참이 확실히 결정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14일 방한 일정 보니...

    프란치스코 교황 14일 방한 일정 보니...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하는 교황은 4박5일간 한국천주교 순교자들의 숨결이 깃든 곳을 다니며 한국의 신자와 아시아 젊은이들을 만난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이다. 지난해 3월 교황 취임 이전부터 줄곧 가난하고 소외된 자, 정의를 위한 행보를 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큰 사회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에서 어떤 메시지와 행적을 보일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항에서 나와 처음 가는 곳은 숙소인 청와대 인근의 주한교황청대사관이다. 교황이 방한 기간 내내 묵을 방은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왔을 때 지내던 곳이다. 그는 현재 방 주인인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의 침대와 옷장을 그대로 쓸 계획이다. 낮 12시 이곳에서 개인 미사를 보고 오후에는 청와대를 방문한다.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하는 데 이어 주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한다. 이어 중곡동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옮겨 한국천주교 주교단과 직원들을 만나 연설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도심에서 만나도 될 주교단을 보러 굳이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에도 교황의 성품이 잘 드러난다. 그는 “주교들을 보려면 그들이 일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며 주교회의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 때 한국 주교들을 만난 곳은 숙소인 교황청대사관이었다. 방한 이틀째인 15일은 한국의 광복절이자 천주교 성모승천대축일이다.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전용헬기로 아침 일찍 충남·대전 지역으로 이동해 하루를 보낸다 오전 10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천주교 신자들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등이 참석하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미사가 끝난 뒤에는 세월호 생존자와 유족을 따로 만나 아픔을 어루만진다. 점심때는 세종시에 있는 대전가톨릭대에서 제6회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청년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다. 한국에서는 아시아 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와 20대 여성 신자가 ‘교황의 식탁’에 앉는 영광을 누린다. 오후에는 당진 솔뫼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젊은이들의 고민을 듣고 청년들이 각자의 삶과 교회 쇄신, 사회 개혁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16일에는 방한 최대 행사가 예정돼 있다. 순교자 124위 시복식이다. 오전 8시55분 한국천주교의 최대 순교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찾아 참배한다. 이번에 시복되는 124위 중 27위, 한국의 103위 성인 가운데 44위가 순교한 곳이다. 교황은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까지 1.2㎞ 구간에서 퍼레이드를 한 뒤 광화문광장 북쪽 끝에 설치된 제단에 올라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광화문 일대에는 형조, 포도청, 의금부 터 등 순교자들의 피와 눈물이 배어 있는 곳이 몰려 있다. 2시간20분가량에 걸친 시복식이 끝나면 장애인요양시설인 충북 음성의 꽃동네로 이동한다. 교황은 이곳에서 장애인들과 한국 수도자 4천여 명,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들을 차례로 만난다. 17일 교황은 하루 대부분을 충남 서산 해미에 머문다. 오전에 해미 순교성지 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들을 만나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데 이어 오후에는 인근 해미읍성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다.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가 대미를 장식한다. 교황은 명동성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이 참석하는 미사를 집전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월호 생존자와 유족들처럼 위안부 할머니들도 별도 로 만날 가능성도 있다. 종교 화합을 강조해 온 그는 미사에 앞서 7대 종단 지도자들도 만난다. 미사에 초청받은 북한 천주교 관계자들의 참석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교황은 미사를 마친 뒤 낮 12시45분 서울공항에서 간단한 환송식을 통해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는 것으로 방한 일정을 모두 끝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뉴스 플러스]

    기상청, 해수부와 기상 자료 공동 활용 기상청은 4일 해양수산부와 해양 및 기상 관측 자료를 공동 활용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각자가 수집한 관측 자료와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기술을 상호 지원하는 한편 해양기상관측망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기상청이 운영하는 해양기상 부이 11기, 파고 부이 38기와 해수부의 해양기상 신호 표지 41곳 등을 활용해 태풍 등에 효율적인 해양기상관측망을 조밀하고도 경제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산업단지공단 공장 조명 LED로 교황 한국산업단지공단은 4일 한국정책금융공사, SGI서울보증과 산업단지 78개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발광다이오드(LED) 보급 사업을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단은 이들 기업의 일반 조명 등 2만 5000여개를 LED 조명으로 바꾼다. 정책금융공사가 약 70억원의 비용을 지원하며 SGI서울보증은 여기에 필요한 보증을 선다. 방한 현장 긴급통신망 지원 소방방재청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현장에 동원되는 30여개 기관이 상황 정보를 공유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주파수공용통신(TRS)을 이용한 긴급통신체계를 지원한다. TRS 난청 지역인 충북과 세종에 임시 기지국 5대를 설치하고 서울, 대전, 충남의 기존 기지국을 보강할 예정이다.
  • 유명인 사인 받기는 ‘옛말’…지금은 ‘셀피(selfie)시대’!

    유명인 사인 받기는 ‘옛말’…지금은 ‘셀피(selfie)시대’!

    휴대전화 등으로 자기 모습을 촬영하는 ‘셀피’(selfie. 셀카의 영어식 표현)가 위력을 더해가면서 유명 인사와 팬들의 전통적 교류 수단인 ‘사인’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4일 런던 극장가 운영진들의 말을 빌려 요즘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팬들이 요청하는 셀피 촬영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셀피의 유행으로 사인이 소멸돼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 서부의 극장가 웨스트엔드에 극장 여러 곳을 운영하는 캐머런매킨토시사(社)의 닉 애럿 이사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스냅챗 등 소셜미디어가 부상하면서 셀피가 사인을 완전히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컨트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앞면 카메라가 있는 아이폰이 발명된 이후 사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사인은 이제 완전히 한물 간 구식이 됐다”고 말했다. 셀피는 시간과 장소,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은 물론 각국 정상 등 정치인들에게까지 가는 곳마다 셀피 요청이 쇄도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고의 셀피 스타로 꼽힌다. 2002년 호주의 온라인 포럼에서 처음 등장한 셀피라는 단어는 인스타그램과 플리커, 트위터 등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SNS가 확산하면서 한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옥스퍼드 사전을 출간하는 옥스퍼드대학 출판사는 지난해 11월 셀피가 이전 1년간 SNS에서 급격히 사용이 증가하면서 ‘자가촬영사진’을 뜻하는 일반적인 줄임말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탄차·조끼 마다한 교황 스킨십… 일정 미리 공개돼 경호 당국 비상

    방탄차·조끼 마다한 교황 스킨십… 일정 미리 공개돼 경호 당국 비상

    “‘파파’(‘교황’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프란치스코를 보호하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8월 14~18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경호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소탈한 성향으로 대중과의 스킨십을 중시하는 교황은 이번 방한에서도 방탄차량 탑승과 조끼 착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세부 일정과 동선, 숙소까지 일찌감치 공개됐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때 대학생 이모(당시 23세)씨가 교황이 탄 차량을 향해 장난감 총을 쏘며 뛰어드는 ‘사고’를 막지 못했던 경찰의 긴장감은 상상 이상이다. 장예진 국제대 경호보안계열 교수는 “교황이 방한해 어떤 행사에 참석하는지 등이 너무 자세히 공개돼 경호 면에서는 어려움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3일 가톨릭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경호 당국이 가장 신경 쓰는 행사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시복식’이다. 한국인 가톨릭 순교자 124인을 성인 전 단계인 ‘복자’로 추대하는 예식으로 신자 20만명과 구경 나온 시민 등 모두 100만명 이상이 운집할 전망이다. 특히 ‘빌딩 숲’인 광화문 일대에는 행사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건물이 많아 경호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서울광장에서 광화문광장까지 약 2㎞ 구간에서 행해질 교황의 카퍼레이드는 완벽히 노출되는 행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를 찾은 국가정상급 인사 중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한 인물은 없었던 것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교황의 동선을 내려다볼 수 있는 인근 건물들은 15일 늦은 오후부터 행사가 끝날 때까지 봉쇄된다. 고층 건물 옥상은 모두 문을 걸어잠그고 층마다 경찰을 배치해 수상한 사람들의 접근을 막을 계획이다. 옥상에는 특등 저격수 등 특수임무에 능통한 군 헌병대원 등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복궁·덕수궁 등은 1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관람이 중단되고 행사장 주변 미술관·도서관 등도 임시휴관을 요청한 상태다. 앞서 경찰은 국내 개인 총기 6만여정을 경찰서에 임시 영치(보관)하도록 조치했다. 행사장 인근 600m 내 19개 경찰 지구대 소속 근무자는 행사 때 총과 실탄을 분리해 보관한다. 시복식 당일에는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가 총동원돼 경찰서별로 담당 구역을 맡아 물샐틈없는 경비를 펼친다. 100만 인파가 몰릴 행사장 인근 4.5㎞는 흰색 방호벽(높이 90㎝)이 둘러쳐진다. 미리 뽑힌 미사 참례자 20만명은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금속탐지기 300대를 통과해야 식장에 들어갈 수 있다. 신도들의 입장은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당일 날씨도 변수다. 장 교수는 “야외 행사 때 비가 오거나 낙뢰가 치면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통신장애 가능성, 노면의 미끄러움 등 경호상 어려움이 가중된다”고 말했다. 경호 당국은 시복식 때 비가 오면 교황을 인근 건물로 대피시키는 등 비상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화문 등에서 드론(무인항공기)을 포함한 비행물체 운항도 전면 통제된다. 교황이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방탄 기능이 없는 소형차 ‘쏘울’(1600㏄급)을 타기로 한 점도 고민을 깊게 한다. 경호 당국은 교황의 차량을 다른 방탄차로 감싼 채 이동하거나 같은 기종의 차량 여러 대에 사람을 태워 동일한 동선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혼란을 주는 ‘복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제일 높은 자리에 있지만 스스로 낮아진 사람이 있다. 바로 만인을 사랑으로 끌어안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사랑한 거리의 교황 프란치스코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곧 한국을 방문한다. 교황의 방한을 통해 한반도의 현재를 성찰해 보고, 그가 세상에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교황이 태어나고 활동한 아르헨티나에서 시작해 교황이 머무는 로마 바티칸까지, 교황의 성장을 따라간다. 과연 평생 봉사와 희생의 삶을 서약한 젊은 사제가 교황이 되기까지 그 모습은 어떠했을까. ■대륙의 탄생 제1편(KBS1 토요일 밤 8시 5분) 아프리카는 늘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최근 들어 과학자들은 아프리카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을 풀기 시작했다. 35억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수한 지각 변동을 견뎌낸 아프리카가 또 다른 거대한 지각 변동으로 분열의 위기에 놓여 있다. 프로그램은 인류의 발상지 아프리카를 통해 대륙의 놀라운 탄생을 파헤친다. ■왔다 장보리(MBC 일요일 밤 8시 45분) 재희는 동후의 새로운 비서로 지상이 온 것을 알고 분노를 못 이겨 지상의 멱살을 잡지만 민정이 겨우 말린다. 민정은 자신과 재화의 결혼식 준비를 지상이 총괄하게 된다는 얘기에 불안감을 느낀다. 인화는 옥수의 손이 시원찮음을 눈치채고 사연을 캐려고 한다. 한편 수봉은 보리에게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하는데….
  • 교황 ‘행복한 삶’ 10가지 조언…TV 끄고 가족과 대화하세요 자기 방식 남에게 강요마세요

    교황 ‘행복한 삶’ 10가지 조언…TV 끄고 가족과 대화하세요 자기 방식 남에게 강요마세요

    텔레비전을 끄고 가족과 대화하세요, 남을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10가지 방법을 조언했다. 모두 다 한번쯤 들어 봄 직한, 평범하기 그지없는 내용이다. 교황은 행복에 대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며 가족과 함께하라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3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아르헨티나 주간지 ‘비바’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며 가톨릭뉴스서비스(CNS)를 인용해 보도했다. 교황은 ‘먼저 행동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움직이라’는 로마의 격언을 빌려 사람들은 다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말고, 타인을 개방적이고 관대하게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종교 문제에서도 다른 사람의 신념을 존중하고 개종을 강요하지 말라고 밝혔다. 교황은 “교회는 개종 활동이 아니라 매력을 발산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건강한 여가 활동을 하라고 권유했다. 특히 부모들은 자녀와 놀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노동자들은 일요일에 반드시 쉬어야만 한다”면서 “일요일은 가족을 위한 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식사 시간에는 텔레비전을 끄고 가족과 대화하며 시간을 보내라고 조언했다. 한때 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쳤던 교황은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리카르도 구이랄데스의 ‘돈 세군도 솜브라’에 나온 말을 인용해 삶에서 조용하게 전진하라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젊은이에게 기회가 없다면 자살이나 약물 등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교황은 이 밖에도 평화롭게 일하라, 자연보호에 힘써라 등 소박하면서도 일상적인 행복 비법을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교황, 하늘 아래 가장 오래된 군주

    교황, 하늘 아래 가장 오래된 군주

    교황 연대기/존 노리치 지음/남길영 외 옮김/바다출판사/872쪽/3만 8000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교황 관련 서적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간 ‘교황 연대기’는 교황권의 시초로 알려진 성 베드로에서 시작해 현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2000여년간 이어진 방대한 교황사를 한 권에 정리한 책이다. ‘비잔티움 연대기’로 잘 알려진 외교관 출신 영국 작가이자 역사가인 존 노리치가 25년 이상 구상해 집필한 역작이다. 교황직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군주제로 280여명이 그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저자는 초대 교황으로 추앙받는 성 베드로의 정통성부터 추적한다. 마태복음 16장에는 “예수가 시몬에게 이르기를…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운 터인즉…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고 적혀 있다.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성당 천장에도 새겨진 그 몇 말씀이 모든 가톨릭교회 조직의 근간이 된다. 저자는 “베드로가 로마에 와서 바티칸 언덕 부근 어디선가 죽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베드로가 하지 않은 일 중에 가장 확실한 것은 로마교회를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적고 있다. 노리치는 베드로가 사후에 이렇게 떠받들어진 확실한 이유를 “2세기에 로마교회가 다른 교회들에 대해 우월적인 지위를 획득하게 되었기 때문이며 우월성을 정당화할 훌륭한 명분을 마태복음 16장에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교황의 권위를 확고하게 다진 인물은 그레고리오 1세(590~604)였다. 로마의 부유한 가문 출신으로 30대 초반에 로마시 지사 자리에 올랐던 그는 아버지의 사망과 함께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면서 자기 가문의 성을 베네딕토 수도원으로 바꾸고 자신도 수사로 입문했다. 초기 중세시대 가장 위대한 교황으로 꼽히는 그는 역병으로 선종한 교황 펠라치오 2세의 뒤를 이어 수도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교황에 올랐다. 뛰어난 행정가, 기획자, 선교사였던 그는 교회의 질서를 바로잡고 체제를 정비해 로마의 가톨릭교회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임을, 그리고 그 조직 내에서 교황권이 최고의 권위임을 사람들의 생각 속에 심어 주었다. 레오 3세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었지만 서기 800년 성탄절 아침에 샤를마뉴에게 황제의 관을 씌워줌으로써 황제 위에 있는 교황의 위상을 세웠다. 레오 4세의 뒤를 이어 2년 7개월 4일 동안 교황직을 수행했던 조안이 여성이었다는 것은 교황 역사상 가장 진부한 헛소문으로 꼽힌다. 조안(855~857) 교황이 여자였다는 주장에 따르면 영국인인 조안은 남장을 하고 아테네에 들어와 다양한 학문에 통달했으며 로마로 가서 인문학을 가르치다 만장일치로 교황에 선출됐다. 교황직을 수행하던 중 동료 수사에 의해 임신을 하게 된 그녀는 정확한 출산일을 알지 못하고 지내다가 베드로 대성당과 라테란 궁으로 이어지는 행렬 중에 출산했다. 그녀가 성난 군중들에게 죽임을 당해 그 자리에 매장됐다는 설, 수녀원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설 등이 전해지지만 교황 목록에서 그녀의 이름은 찾을 수 없다. 그럼에도 이 믿기 어려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실존했을 가능성을 입증하는 증거들은 더러 있다. 그중 하나가 400년간 교황의 즉위식에 사용됐던 구멍 뚫린 의자다. 변기처럼 생긴 이 의자는 추기경의 성별을 확인하는 데 쓰였다고 하며 지금은 바티칸 박물관에 있다. 이 밖에 십자군 원정을 이끌고 중세 교황권력의 정점을 찍은 인노첸시오 3세 교황, 전성기 르네상스 시대의 알렉산데르 6세와 율리오 2세 등 세속권력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던 교황들, 반종교 개혁의 선봉에 섰던 바오로 3세, 나폴레옹과 투쟁했던 비오 7세, 이탈리아 통일운동 속에서 교황권을 이끌며 많은 변화를 도모했지만 실패한 비오 10세의 이야기도 다룬다. 20세기에는 두 번의 세계대전 중에 교황직을 수행한 베네딕토 15세와 반유대주의자를 혐오했던 비오 12세, 33일간 교황에 재임한 요한 바오로 1세의 미스터리를 풀어본다. 교황의 통치권, 신품권, 교도권을 상징하는 삼중관을 없애고 군중 사이에서 어깨 높이로 교황을 태우고 운반하는 교황의 가마와 같은 모든 과시적 요소를 없앤 요한 바오로 1세는 1978년 9월 29일 새벽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6세로 무척 건강했던 그가 살해된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들은 존재하지만 검시나 부검은 없었다. 노리치는 “오늘날 전 세계에 불가지론이 퍼져 있는 상황에도 로마가톨릭교회가 번영하고 있다는 것을 성 베드로가 보았다면 실로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적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