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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낙태 여성 용서, 생명 죽이는 중죄까지 포용?

    교황 낙태 여성 용서, 생명 죽이는 중죄까지 포용?

    1일 DPA통신에 따르면 로마 카톨릭 교회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한을 통해 오는 12월 8일부터 시작되는 ‘자비의 희년(Jubilee of Mercy)’ 기간에 사제들이 낙태 여성을 용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교서를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낙태를 한 여성이 진심 어린 속죄와 함께 용서를 구한다면, 모든 사제들이 이 낙태의 죄를 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명을 죽이는 낙태 행위는 가톨릭에서 중죄(重罪)에 해당하고 낙태 여성이나 그 시술을 한 사람은 곧바로 파문된다. 원래 낙태의 죄는 가톨릭 교구의 최고 고해 신부만이 용서할 수 있는데, 이번 희년 동안에는 모든 사제에게 용서의 권한이 주어지는 것이다. 가톨릭 교계는 교황의 이번 전향적 결정에 대한 확대해석을 금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이번 교서 내용은 낙태의 죄가 지닌 무게를 축소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교황 낙태 여성 용서 왜? “죄의 무게를 가볍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교황 낙태 여성 용서 왜? “죄의 무게를 가볍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교황 낙태 여성 용서 교황 낙태 여성 용서 ‘자비의 희년’ 기간에 한시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또다시 ‘큰 결단’을 내렸다. 교황이 ‘자비의 희년’ 기간에 한시적으로 낙태한 여성을 용서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다. 자비의 희년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인 올해 12월 8일부터 내년 ‘그리스도왕 대축일’인 11월 20일까지다.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1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교서를 통해 “다양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제들에게 희년 동안 낙태한 것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들에 한해 그들을 용서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톨릭에서는 낙태가 중죄로 간주돼 낙태를 한 여성이나 낙태 시술을 한 의사들은 곧바로 파문당하게 된다. 용서의 대상은 낙태를 한 여성과 이를 시술한 의사들이다. 2013년 즉위 이후 동성애와 이혼 등 그동안 가톨릭에서 금기시해 온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 포용적인 입장을 잇따라 밝히며 교계 안팎을 놀라게 한 그의 또 다른 파격 행보인 셈이다. 교황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낙태를 결정한 많은 이들을 통해 낙태가 가져온 비극을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다”며 “이로 인해 여성들의 마음에 난 상처와 얼마나 힘겹게 이 같은 결정을 내렸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낙태의 죄는 교구의 최고 고해 신부만이 용서할 수 있는데 이번 희년 동안에는 모든 사제에게 낙태 여성 용서 권한이 주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수석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죄의 무게를 가볍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더 넓게 자비를 베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말했고 치로 베네데티니 부대변인은 “지금으로서는 희년에 한해 적용되는 조치”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교황은 이와 함께 가톨릭교회 개혁을 표방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반발해 1969년 설립된 극보수 가톨릭 단체 ‘성 비오 10세회’(SSPX)에도 문호를 열기로 했다. 그는 “SSPX가 가까운 미래에 가톨릭 주류에 다시 합류하길 바란다”며 “희년 중에는 SSPX 사제들도 다른 가톨릭 고위 성직자들과 마찬가지로 죄를 사할 권한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낙태 여성 용서합니다” 교황, 또 큰 결단…12월부터 1년간 허용 “대체 왜?”

    “낙태 여성 용서합니다” 교황, 또 큰 결단…12월부터 1년간 허용 “대체 왜?”

    교황 낙태 여성 용서“낙태 여성 용서합니다” 교황, 또 큰 결단…12월부터 1년간 허용 “대체 왜?”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2월 8일부터 시작되는 ‘자비의 희년’(Jubilee of Mercy) 기간에 한해 사제들이 낙태 여성을 용서할 수 있게 했다. 2013년 즉위 이후 동성애와 이혼 등 그간 가톨릭에서 금기시해온 민감한 문제들에 잇따라 포용적인 입장을 밝히며 교계 안팎을 놀라게 한 교황의 또 다른 파격 행보다. 1일(현지시간) dpa·AF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발표한 교서에서 “낙태를 한 여성이 진심 어린 속죄와 함께 용서를 구한다면 모든 사제에 이 낙태의 죄를 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낙태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상처를 가슴에 지닌 많은 여성을 만났다”며 이들이 어쩔 수 없이 낙태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실존적이고 도덕적인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가톨릭에서는 낙태가 중죄로 간주돼 낙태를 한 여성이나 낙태 시술을 한 사람들은 곧바로 파문당하게 된다. 낙태의 죄는 교구의 최고 고해 신부만이 용서할 수 있는데, 이번 희년 동안에는 모든 사제에게 낙태 여성 용서 권한이 주어지는 것이다. 교황이 가톨릭 금기들에 대해 파격적일 정도로 관대한 태도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7월 선출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만약 동성애자라 하더라도 선한 의지를 갖고 주님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며 동성애에 대한 유화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9월 첫 공식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한다”며 동성애자와 이혼자, 낙태 여성에게 ‘자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교황의 행보에 힘입어 지난해 가톨릭 세계주교대의원대회(시노드) 보고서에 동성애와 이혼에 대한 전향적 언급이 담길 예정이었으나 보수파의 격렬한 반대로 결국 최종 보고서에서 빠지기도 했다. 낙태 여성을 한시적으로 용서할 수 있게 한 교황의 이번 결정에도 가톨릭 교회는 여전히 낙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낙태의 죄가 지닌 무게를 축소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며, 자비를 베풀 가능성을 좀 더 넓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고, 치로 베네데티니 부대변인도 “지금으로서는 희년에 한해 적용되는 조치”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날 교서에서 교황은 가톨릭교회 개혁을 표방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반발해 1969년 설립된 극보수 가톨릭 단체 ‘성 비오 10세회’(SSPX)에도 문을 열기로 했다. 교황은 “SSPX가 가까운 미래에 가톨릭 주류에 다시 합류하길 바란다”며 “희년 중에는 SSPX 사제들도 다른 가톨릭 고위 성직자들과 마찬가지로 죄를 사할 권한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성년’(聖年)으로도 불리는 ‘희년’(禧年)은 가톨릭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로, 정기 희년은 1300년 처음 시작돼 25년마다 기념한다. 이번 자비의 희년은 정기 희년과 별도로 지난 3월 교황이 선포한 특별 희년으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인 올해 12월 8일부터 내년 ‘그리스도 왕 대축일’인 11월 20일까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대선후보 트럼프 ‘교황 고향 축구팀’ 눈독…이유는?

    美대선후보 트럼프 ‘교황 고향 축구팀’ 눈독…이유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69)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향 축구팀인 ‘산 로렌조’를 사길 원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가 교황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팀을 매입해 가톨릭 교인이 많은 히스패닉의 지지를 얻으려는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산 로렌조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릴 적부터 응원해온 고향 축구팀으로 유명하며 2013년 리그 정상에 오른 뒤에는 바티칸 성당으로 초대받았다. 2014년에는 남미 최강팀을 가리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구단 106년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기록해 교황의 더 많은 환심을 샀다. 또한, 산 로렌조 구단은 첫 남미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름을 따 새로운 홈 경기장의 이름을 짓기로 했다. 그만큼 교황과 구단 둘 사이의 관계가 매우 돈독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실이다. 교황과 산 로렌조 구단의 끈끈한 관계를 알아본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불거진 미국 내 히스패닉 인종차별 발언을 환기하고자 이 구단 매입을 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최용석 유럽축구통신원 fcpoint@hotmail.com
  • 12시간을 학교에서… 고교생의 하루

    12시간을 학교에서… 고교생의 하루

    우리나라 고교생은 하루 평균 12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일주일에 7시간 정도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잠자는 시간은 6시간 정도다.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전국 초등학교 4학년~인문계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6261명의 일과를 조사한 ‘2015 대한민국 초·중·고교 학생 학습시간과 부담에 관한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하루 평균 6시간 20분, 중학생은 8시간 3분, 일반고 학생은 12시간 1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다.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일주일 동안 받는 사교육 시간이 각각 11시간 35분, 11시간 52분으로 고교생에 비해 많았다. 일반고 학생들은 7시간 1분으로 하루 평균 1시간꼴이었다. 초등학생은 평균적으로 오전 8시 40분에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중학생의 평균 등교시간은 오전 8시 27분, 고등학생은 오전 8시 6분이었다. 평균 하교시간은 초등학생이 오후 3시 1분, 중학생이 오후 4시 30분, 고등학생이 오후 8시 8분이었다. 수면 시간은 초등학생이 8시간 28분, 중학생이 7시간 16분, 일반고 학생이 5시간 50분으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줄어들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수면시간이 충분하다’는 응답이 63.2%로 절반을 넘었지만 중학생부터 31.9%로 급감했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과 사교육 시간, 수면 시간 등을 뺀 자유시간은 초등학생은 2시간 58분, 중학생은 2시간 44분이었다. 일반고 학생은 1시간 53분이었다. 공현 아수나로 활동가는 “긴 학습시간 탓에 학생들이 수면·휴식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황 방한·시복 벌써 1년…

    교황 방한·시복 벌써 1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1주년을 맞아 23일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 이를 기념하는 바닥돌이 설치됐다. 염수정(앞줄 왼쪽 세 번째) 추기경과 김종덕(〃 네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다섯 번째)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바닥돌 축복식을 갖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한 젊은이가 질문을 한다. “교황님, 저는 어떻게 사랑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교황의 대답은 이랬다. “그 누구도 사랑하는 법을 모르죠. 우리 각자는 매일 배워 나가는 겁니다.” 이 책은 “사랑이 기술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프롬의 대답은 이렇다. “당연히 그렇다.”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에서 프롬은 ‘사랑은 정서적 감정이나 느낌이 아니라 의지와 노력의 산물인 기술이다’라고 정의한 후 사랑의 이론과 함께 실천방안을 제시한다. ‘기술’(Art)이라고 해서 사랑에 대한 일종의 기술(Skill) 안내서 정도로 생각하고 이 책을 읽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프롬은 사랑의 문제를 인간 실존의 문제로 보고 사회학, 인간학, 정신분석학의 입장에서 분석해 나가기 때문이다. 1장에서는 ‘사랑에 대한 오해’를 언급하며 사랑이 기술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한다. 예를 들어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사랑에 빠졌다. 여자는 몸매를 가꾸고 명랑한 태도로 스스로를 사랑스럽게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남자는 돈을 벌고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러나 어느 날 둘은 헤어지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사랑받기에 부족했나?” 또 다른 한 여자와 한 남자는 첫눈에 반했다. 둘은 매일 열정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하지만 점점 싫증을 느끼게 되면서 이별을 선택한다. “사랑이 변했다”면서. 이 두 사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프롬은 사랑에 대한 오해의 결과라고 말한다.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의 문제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가 아닌 ‘사랑받는 대상’에 몰두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사랑은 ‘능력’의 문제이지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다른 오해는 사랑은 ‘저절로 빠져들 수 있는 것’이지 ‘노력하거나 배울 것’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로에게 미쳐 있는 것은 사랑의 열정이라기보다 그들이 서로 만나기 전에 외로웠던 정도를 입증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프롬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를 배우고 싶다면 음악이나 그림 또는 의학이나 공학 기술을 배우려고 할 때 거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말한다. 사랑은 누구나 쉽게 탐닉할 수 있는 감상이나 수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가장 능동적으로 자신의 인격 전체를 발달시켜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 구체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2장은 ‘사랑의 이론’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사랑은 인간 실존론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형제애, 모성애, 성애, 자기애, 신에 대한 사랑으로 나누어 각 사랑의 속성을 설명한다.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것은 반드시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 말은 자신의 기쁨, 관심, 이해, 유머, 슬픔, 그가 갖고 있는 것 중 가장 소중한 것, 다시 말하면 자기 속에 살아 있는 것을 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공통적인 요소는 보호, 책임, 존경, 지식이다. 보호는 우리가 사랑하고 있는 것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다. 어떤 이가 꽃을 사랑한다면서 물 주기를 잊는다면 그가 꽃을 사랑한다고 믿을 수 없을 것이다. 책임은 다른 존재의 요구에 대한 나의 반응이다. 상대의 요구에 응답할 수 있고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책임에 존경이 없다면 쉽게 지배와 소유로 타락할 것이다. 존경은 착취가 없으며 오직 자유를 바탕으로 존재한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가 있는 그대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관심이다. 또한 지식은 핵심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을 초월하여 그의 입장에서 타인을 볼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3장에서는 문화가 그 사람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제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 원리가 사랑의 행태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네가 준 만큼 나도 준다는 자본주의의 윤리적 격률은 사랑도 비켜가지 못한다.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사랑은 감정이나 조건, 매력의 거래가 되었다.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 틀 안에서 사랑의 실천은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는 인간이 극복하고자 하는 분리와 고독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해답은 사랑으로 가능한 것이다. 이때 중요한 조건은 자아도취를 극복하는 것이다. 자아도취의 반대는 객관성으로, 사람들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능력이고 대상을 자신의 욕망과 공포에 의해 형성된 상으로부터 분리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그것은 이성을 사용한다는 말로 어린아이가 갖는 전지전능에 대한 몽상에서 벗어났을 때 갖게 되는 겸허함이다. 실용이라는 관점에서 사랑은 겸손, 객관성, 이성의 발달을 요구한다. 4장에서는 사랑의 실천을 위해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사랑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사랑은 주는 것을 아는 능력이며 특정한 대상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대상을 통해 이기심을 극복하는 과정이다. 닫힌 사랑에서 열린 사랑으로, 미숙한 사랑에서 성숙한 사랑으로, 환상의 사랑에서 현실의 사랑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랑의 기술을 부단히 갈고닦아야 하며 그 훈련은 전 생애에 걸쳐야 한다. 두 번째로 ‘정신집중’이 필요하다. 이것은 곧 ‘혼자 있는 것’을 의미한다. 혼자 있는 것은 자신에게 민감해지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고 현재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정신을 집중한다는 것은 타인에게 귀 기울일 수 있음을 말한다. 세 번째는 ‘인내’가 필요하다. 어떤 기술을 익히든 급히 결과를 바란다면 결코 그 기술을 익힐 수 없을 것이다. 프롬은 현대인에게 어려운 게 ‘인내’라며 그 이유를 현대 사회의 산업체계가 끊임없이 신속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경제적 가치가 곧 인간의 가치가 되는 논리가 우리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인내는 자신에 대해 정신 집중을 하여 민감해져야 기를 수 있는 능력이다. 마지막으로는 기술 습득에 대한 ‘최고의 관심’이 필요하다. 운전이나 요리 등의 다른 기술들처럼 사랑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사랑이라는 가치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될 때 기술 습득이 가능하다. 좋아하지 않으면 훈련은 물론이고 집중이나 인내도 불가능할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런 보증 없이 자신을 맡기고 우리의 사랑이 사랑받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희망 속에 자신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의 원칙과 사랑의 원칙은 양립할 수 없어 보이기도 한다. 프롬도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와 사랑의 본질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데 동의한다. 그렇다고 사랑하는 일이 테레사 수녀 같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냉소와 도덕적 허무일 뿐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더불어 사랑의 실천을 위해 개인과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함을 강조한다. 인터넷으로만 연결된 채 각자 사랑을 한다는 이들, 헤어짐이 두려워 사랑을 포기하는 이들, 상처에 대한 보험이 없기에 파편화된 관계만을 유지하려는 이들에게 프롬의 조언은 삶의 실재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프롬이 말하는 사랑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배움이고 노동이며 실천이 따르는 능동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삶에 대한 통찰과 애정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신운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 교황 만나러 8500km 자동차 여행 중인 가족의 사연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 위해 무려 8,500km를 자동차로 여행 중인 가족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남미언론은 미국에 방문할 예정인 교황을 만나기 위해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 중인 카티레 워커(41) 가족의 사연을 전했다. 아르헨티나에 사는 워커 가족은 지난 3월 승합차를 타고 남미와 중미를 넘어 미국에 도착하는 무려 8,500km의 대장정에 올랐다. 워커 가족의 모험이 더 대단한 것은 부부 외에도 3살~12살 사이의 네 아기가 모두 이 여행에 동참했다는 사실이다. 무려 50여개 도시를 거치는 험난한 여정에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주 워커 가족은 미국 문턱인 멕시코에 무사히 도착했다. 부부가 이같은 모험을 벌인 이유는 있다. 다음달 말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라델피아를 1박 2일 간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워커 가족의 최종 목표지는 바로 필라델피아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워커 부부는 "우리 여행의 목적은 물론 교황을 만나는 것" 이라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가족여행을 하는 것도 본질적인 이유" 라고 밝혔다. 그들의 바람처럼 워커 가족은 여행 중 잊기힘든 수많은 고난을 겪었다. 수차례 자동차 고장은 물론 폭우가 쏟아지고 잠잘 곳도 없어 노숙도 했지만 길에서 만난 사람들 덕에 어려움을 헤쳐나왔다. 부부는 "수많은 도시를 통과하면서 같은 영혼을 지닌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면서 "가톨릭 신자로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밝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멕시코를 출발한 워커 가족은 1달 후면 필라델피아에 도착해 그들이 꿈에 그리던 교황을 만날 예정이다. 부부는 "우리 여행의 일거수 일투족을 각종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면서 "낯선 우리가족에게 선뜻 문을 열어 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1주년… 그 감동 다시 본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1주년… 그 감동 다시 본다

    지난해 8월 한국을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1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교황의 메시지를 다시 새기자는 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윤지충 바오로및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집전한 광화문 북측 광장에 서울시의 도움으로 가로 1.7m, 세로 1m 크기의 기념 표석을 설치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대교구 측은 “교황 방한과 시복식의 역사적 의미를 상징하는 표지가 될 것”이라며 오는 23일 광화문 광장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표석 축복 예식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는 이와 함께 사진전, 음악회를 잇따라 연다. 14~18일 명동대성당 들머리마당에서 교황의 방한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하고, 이어 26일 오후 7시 30분 명동성당에서 ‘교황님, 기억합니다’라는 주제의 기념음악회를 연다. 음악회에서는 교황 방한을 준비하고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최근 발표된 환경 관련 교황 회칙과 연계한 ‘프란치스코 손수건’이란 제목의 손수건 사용운동도 진행한다. 생활 속 작은 실천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라고 서울대교구 측은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은 로비에서 ‘사랑, 그 순간의 울림! 프란치스코’ 제목의 사진전을 21일까지 열고 있다. 천주교 각 교구에서는 교황이 다녀간 성지(聖地)를 중심으로 각종 행사를 마련한다. 15일 충남 서산에선 천주교 대전교구 주관으로 ‘전국 해미성지 순례길 걷기 대회’가 열린다.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솔뫼성지가 있는 충남 당진시는 15일을 ‘프란치스코 데이’로 정했다. 이날 유흥식 대전교구장이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기아차 ‘쏘울’ 수출 8년만에 100만대 돌파

    기아자동차의 ‘쏘울’이 누적 해외 수출 100만대를 넘어섰다. 2008년 첫 출시 이후 8년 만의 기록으로 국내에서 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은 모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1일 기아차에 따르면 쏘울은 2008년 출시 이후 지난 6월까지 누적 수출 101만 7813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내수 판매량은 8만 3346대에 그쳤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더 높은 인기를 누린 셈이다. 쏘울은 출시 첫해 1만 463대를 시작으로 이듬해인 2009년 9만 6794대, 2010년 13만 3583대, 2011년 15만 1095대로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사상 최대인 21만 7368대를 수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쏘울을 타면서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바티칸이 외계인을 인정한다고? 400년 전과 달리

    [송혜민의 월드why] 바티칸이 외계인을 인정한다고? 400년 전과 달리

    외계생명체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공상과학영화를 즐겨보는 마니아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흥미를 가지는 소재다. 지구 외에 또 다른 공간에 살고 있는, 우리와 다른 생명체와의 만남을 ‘곧 다가올 미래’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견해를 가진 집단 중 하나는 바로 바티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중심으로 세계 종교의 한 축을 구성하는 바티칸은 최근 “지구 이외의 또다른 행성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것으로 믿는다”는 뜻을 밝혔다. 신(神)의 존재를 믿는 종교단체 및 지도자가 신 이외의 다른 ‘고등 생명체’의 존재를 거론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비교적 드문 일이다. 바티칸은 왜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믿게 됐을까. ▲바티칸 천문대의 역사 바티간 소속으로서 천체를 관측하는 교육 기관인 바티칸 천문대의 역사는 15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교회는 부활절과 축일(하느님과 구세주, 천사와 성인들, 거룩한 신비와 구세사적 사건 등을 기념하거나 특별히 공경하도록 교회가 별도로 정한 날) 등을 결정하는데 있어 역법을 이용했다. 즉 천체의 주기적인 운행을 시간 단위로 구분해 날을 정한 것이다. 교회는 하늘의 움직임을 살필 전문가들을 필요로 했다. 때문에 역법이 급속도로 발전한 18세기의 교황들은 바티칸 천문대와 천문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바티칸은 외계생명체를 거론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현 바티칸 천문대 소장인 호세 가브리엘 푸네스 신부는 2008년 “가톨릭 교리나 성경에서도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부인하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으며, 가톨릭과 바티칸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지난 해 5월 바티칸 라디오 정규방송에서 “내일이라도 녹색 피부에 긴 코와 큰 귀를 가진 화성인이 세례받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세례받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문을 닫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비교적 근대의 일이긴 하나, 바티칸이 바티칸 천문대를 중심으로 먼 우주를 관찰한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종교재판 천문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은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다. 그는 망원경으로 달과 목성 등을 관찰하고 역학 연구를 통해 근대 천문학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그가 벌인 가장 큰 ‘사건’은 바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옹호다. 지동설은 태양이 우주 혹은 태양계의 중심에 있고 나머지 행성들이 그 주위를 공전한다는 우주관이며,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입증할 만한 연구 및 발언을 지속하다 결국 두 차례의 종교재판을 받았다. 당시 교황청이 갈릴레이에게 재판 및 고문을 선고했던 이유는 갈릴레이의 주장이 지구가 중심이라는 ‘진리’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그의 이론들이 이단에 가깝다고 주장하며 그의 모든 서적을 금서 목록에 올렸다. 지오르다노 부르노(1548~1600) 역시 갈릴레이에 앞서 교회와 다른 뜻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몰려 화형을 당한 바 있다. 이처럼 약 400년 전 바티칸은 우주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나 지구가 중심에 있지 않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ET’의 존재를 인정한 바티칸 4세기에 걸친 과학과 종교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다. 그는 1992년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한 교회의 비난이 잘못됐음을 인정했고 “진화론은 논리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밝혔다. 갈릴레이에 대한 명예도 회복 시켰다. 그 즈음 등장한 것이 바로 외계생명체였다. 1992년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가 영화 속 캐릭터인 ‘ET’로 대변되는 외계생명체를 본격적으로 탐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바티칸은 이 탐색 작업에 적극 협력할 뜻을 표명했다. 당시 바티칸 천문대는 이탈리아 언론인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들은 지구 외계에 지적 능력을 갖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믿지 않으면 안된다. 지구상의 인간만이 유일한 고등생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중심주의”라고 전했다. 바티칸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종교로서 인류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한 바티칸의 의지로 해석된다. 이후 바티칸은 종교와 과학의 간극을 없애는 노력과 동시에, ‘하나님은 우주 만물의 창조주’라는 기존의 믿음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다만 400년 전과 차이점이 있다면 ‘우주 만물’이라는 피조물에 ‘외계인’이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외계생명체에 대한 믿음, 종교·개인마다 달라 외계생명체의 존재가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는 ‘진리’처럼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닌 만큼, 종교별로 다양한 입장이 공존한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의 천문학자인 데이비드 와인트랍 교수는 자신의 저서 ‘종교와 외계인: 우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Religions and Extraterrestrial Life: How Will We Deal With It?, 2014)에서 외계생명체가 실존한다는 가정하에 “유대교는 자신과 자신이 사는 곳에 있는 신과의 관계를 중요시 여긴다. 외계인의 존재를 문제화 하지 않는다. 모르몬교는 확실하게 외계인을 믿으며 이슬람교의 코란에도 또 다른 지적 생명체와 관련한 언급이 있다. 힌두교나 불교 등의 신비로운 동양 종교들도 이에 대해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다만 개신교와 가톨릭을 포함한 기독교에서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일수록 "외계생명체와 관련한 문제가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외계생명체를 향한 믿음은 종교 뿐 아니라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외계생명체가 존재한다고 보는 종교의 신도라 할지라도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이를 부인할 수도 있다. ‘ET’의 실존 여부는 여전히 ‘믿거나 말거나’의 영역이다. 그러나 우주 및 외계생명체의 탐색은 현재진행형이며, 전 세계가 집중하는 고등 학문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롯데 사태, 어떻게 봐야 하나’ 12일 토론회

    바른사회시민회의는 1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430호에서 조동근 (명지대 교수)공동대표의 사회로 ‘롯데 사태, 어떻게 봐야 하나’ 토론회를 연다.
  • 한국학자 753명 “日, 식민지배·학살 사죄를”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 국내 학자 753명이 ‘광복 70주년’과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의 올바른 과거 청산과 양국 간 진정한 화해를 촉구했다. 오는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 발표를 앞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전국 대학교수와 연구자들로 구성된 ‘올바른 과거 청산과 아시아 평화의 확산을 바라는 학자 일동’은 10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양국 관계가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 이후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청일전쟁에서 시작된 침략전쟁의 50년사를 인정하고 전쟁과 식민지 지배 과정에서 아시아 민중들에게 자행한 학살과 박해를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식민주의, 군국주의, 인종주의, 성차별, 계급차별이 중층적으로 얽힌 제국주의 식민지 범죄”라며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일 기본조약과 청구권 협정을 축으로 하는 1965년 체제는 반드시 해결했어야 할 과거사 문제를 덮어버린 것”이라며 “식민지 지배 책임을 명확하게 하는 새로운 법적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역사의 과오를 올바르게 대면할 때에만 더 나은 미래를 예언할 수 있다고 생각해 선언문을 채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언문에는 김 명예교수를 비롯해 강상현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이재승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서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 만화경] ① 광장의 종교, 종교의 광장

    [김성호 기자의 종교 만화경] ① 광장의 종교, 종교의 광장

    서울 시청앞 광장이 또 한차례 ‘폭우’같은 인파로 뒤덮였다. 엊그제 개신교계가 연합해 연 종교 집회 ‘광복 70년 평화통일 기도회’였다. 시청앞 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로 일대에 발디딜 틈없이 들어찬 사람 구름을 보면서 역시 한국은 ‘종교의 천국’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수도 한 복판 시청앞 광장이 인파로 뒤덮이는 일이야 아주 흔한 일이다. 온갖 집회의 단골 처이자 다양한 요구며 메시지가 분출하는 소통의 공간 말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요즘 그 광장에 모이는 대규모 인총 규모에선 종교계가 단연 으뜸이다. 지난해부터 엊그제까지 시청앞광장과 세종로 공간에서 있었던 종교집회를 들여다보자.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한국 초기순교자 124위 시복식’을 집전한 천주교 미사에 80만명이 모였고, 지난 5월 조계종 주축의 불교계가 연 세계 불교사상 초유의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엔 30만명이 모였다. 엊그제 개신교계 70개 교단과 70개 단체가 연합한 ‘광복 70년 평화통일 기도회’에는 17만명이 집결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중 연일 결집했던 붉은 물결의 함성과 응원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기도와 염원의 몸짓이며 목소리가 국민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인류의 공동 선(善)을 바탕으로 사랑과 나눔의 실천에 앞장서자는 종교 본연의 뜻과 가치가 담긴 집회야 환영받아 마땅한 일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 초기순교자 124위 시복식’에선 희생과 사랑이, 지난 5월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에선 자비와 화합이, 그리고 엊그제 ‘평화통일 기도회’에선 평화와 통일이라는 표어와 슬로건이 물결쳤고, 소외받거나 고통받는 이들이 자리를 같이 해 잔잔한 울림과 감동을 연출했다. 그런데 그 ‘종교 드라마’의 각본 짜기에 적지않은 고통과 불편이 스며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무리한 신자 동원이며 행사를 둘러싼 타협과 권력 행사, 크진 않지만 그 사이에서 오가는 이권의 개입, 그리고 일반의 눈총과 오해가 가장 많이 쏠리는 종교 세의 과시까지. 최근 조계종을 온통 뒤집어놓은 내홍의 단초인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사면 복권도 지난 5월 ‘세계 간화선 무차선대회’와 관련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종교의 쇠퇴라는 세계적인 추세에서 신자 이탈을 막고 타 종교에 뒤지지 않으려는 세 결집과 과시야 십분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인류사를 돌아볼 때 외형에 치우친 종교는 늘상 갈등과 마찰을 불렀고 쇠락하기 일쑤였다. 종교계가 그 숱한 부작용과 불협화음을 감수하면서 ‘광장의 종교’에 연신 목을 매는 진짜 이유는 뭘까. 그 대규모의 집회가 열리는 순간에도 이 땅의 곳곳에선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려는 목회자와 신부, 스님들이 넘쳐난다. 사랑과 소망과 믿음, 자비와 이타, 희생과 순명…. ‘광장의 종교’가 아닌 종교 본연의 아름다운 색채가 찬연하게 번지는 ‘종교의 광장’을 보고 싶다. 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선생님의 네 번째 문신 “Remember 0416”

    선생님의 네 번째 문신 “Remember 0416”

    폭탄머리를 방불케 하는 파마머리, 검은 뿔테 안경. 범상치 않은 외모에 공인 유도 4단이란다. 몸에는 문신이 무려 네 개나 있다. 지난 7일 인터뷰를 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쌩~’하고 지나가는 차 소리가 크게 들렸다. 서해안을 따라 오토바이 여행 중이라고 했다. 대로변에 잠시 오토바이를 세워둔 채 걸터 앉아 전화를 받는 모습을 상상했다. “이 분 정말 선생님 맞아?” 평범하지 않아 보이던 이 사람은 바로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하나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유성호(37) 교사다. 유 교사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문신’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교사가 몸에, 그것도 훤히 드러나는 양 팔과 다리에 문신이 네 개나? 특히 그 중에 하나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서 사연이 궁금해졌다. 유 교사의 오른쪽 팔 안쪽에는 검은 글씨로 ‘Remember 0416’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지난해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자는 의미다. 세월호 1주기를 보낸 뒤 지난 5월 문신을 새겼다. 이유를 묻자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에 제가 그 배 안에 있었다면 저는 아이들보다 저를 먼저 챙겼을 것 같아요. 아이들을 두고 도망갔을지 몰라요. 그래서 이 글귀를 새겼어요.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혹시 겁이 나서 먼저 도망가려다가 이 문신을 보게 되면 아이들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러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들보다 오래 살아남지는 말자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교사로서 바라본 세월호 사건은 훨씬 더 아프게 와닿았다고 한다. 마침 하나고 학생들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뒤 2주쯤 뒤에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었다. 교통편을 아직 확정하진 않았지만 배를 타고 갈 가능성이 높았다. 유 교사는 세월호에 타고 있던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보다 한 살 어린 1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다. 단원고 학생들이 무사했다면, 그래서 예정대로 하나고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진행됐다면, 그리고 세월호를 타게 됐다면…. 더 이상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다음날 그는 자신의 SNS에 딱 두 줄을 적었다. “내가 그 곳에 있었다면, 나는 아이들을 살렸을까”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난해 4월 16일은 수요일이었다. 유 교사는 그 주 금요일인 17일 수업을 모두 마친 뒤 저녁에 차를 몰기 시작했다. “언론도, 정부도 믿지 못하겠다”면서 “직접 가서 보고 듣고 오겠다”고 오후 8시 30분쯤 SNS에 남겼다. 그리고 곧바로 출발해 새벽에 전남 진도에 도착했다.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 현장을 둘러보니 그야말로 ‘분노’가 치밀었다. 진도에서 사흘을 머물고 돌아오는 길 단원고가 위치한 경기 안산에도 들렀다. 학생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단원고 교감선생님 강모 씨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마침 입관식이 진행되고 있었고, 가족들과 조문객들이 쉼 없이 우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봤다. 유 교사는 “스승이라는 이름의 무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단원고 교감선생님의 유서에 적힌 “시신을 찾지 못한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는 글귀는 유 교사의 감정을 분노에서 교사로서의 책임감으로 옮겨놓았다고 한다. 이후 유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교내에서 세월호 추모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건 1주기 때에는 아이들 각자 세월호에 대한 느낌과 고민, 염원 등을 담은 메시지를 모아 합동분향소에 전달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추도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가르쳤던 학생이 학생회장이 되면서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이었다. 학생들의 동선을 따라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적은 현수막과 메모 등이 붙여졌다. 유 교사는 “아이들은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어른들에 대한 불만을 갖기도 했고 언론이나 정치인에 대한 분노를 갖기도 했다”면서 “동시에 자기에 대한 성찰도 깊이 했다. ‘내가 어른이 됐을 때 어떻게 될까’ 생각하며 더 나은 세상이 오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09년 부에노스아이레스 화재 대참사 때 추모미사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충분히 울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세월호 사건을 두고 우리는 아직 충분히 울지 않았다. 여전히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았고, 돌아오지 못한 사람도 있다”면서 “세월호에 대한 아픔과 슬픔을 품는 것은 남아있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교단에 선 지 11년째. 유 교사는 앞으로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들에게 투영하지 않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교사라는 존재가 아이들 앞에서 ‘멋있는’ 존재가 되기 쉬운데, 아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할 때 내가 가지 못한 길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 나머지 문신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졌다. 유 교사의 원래 꿈은 작가였다고 한다. 그래서 왼쪽 팔에는 “뼛 속까지 내려가 써라”는 뜻의 문장을 새겼고 오른쪽 다리에는 “명예롭게 죽자”는 의미를 남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교황님, 저와 셀카 찍어요...”

    “교황님, 저와 셀카 찍어요...”

    프란치스코 교환(Pope Francis)이 7일(현지시간) 바티칸 바오르 6세(Paul VI ) 홀에서 세계 청소년 성체대회(the Youth Eucharistic Movement)에 참가한 젊은이들과 셀피(Selfie)를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황님, 저 카메라를 봐주세요...모두가 교황을 담기 위해”

    “교황님, 저 카메라를 봐주세요...모두가 교황을 담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환(Pope Francis)이 7일(현지시간) 바티칸 바오르 6세(Paul VI ) 홀에서 세계 청소년 성체대회(the Youth Eucharistic Movement)에 참가한 젊은이들과 셀피(Selfie)를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엔 ‘빈곤 퇴치와 싸움’ 문제는 年4조달러 재원

    유엔 ‘빈곤 퇴치와 싸움’ 문제는 年4조달러 재원

    193개 유엔 회원국이 2030년까지 전 세계 기아·빈곤 문제 퇴치를 위한 개발 목표의 큰 틀에 합의를 이뤄냈다. 이를 위해 앞으로 15년 동안 매년 3조 3000억~4조 5000억 달러(약 3850조~5880조원)가 필요하다. 관건은 재원 확보에 달려 있는 셈이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2주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유엔 회원국은 ‘2030 지속가능개발 목표’(SDGs)에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로이터가 4일 보도했다. 유엔의 ‘2001~2015년 새천년개발 목표’(MDGs)의 후속이다. 회원국은 추가 논의를 거쳐 기아·빈곤 해결과 더불어 국내·국제적 불평등 감소, 지역 분쟁 종식, 난민 문제 해결, 기후 변화 대처 등을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계획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은 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가난을 끝내는 첫 세대, 그리고 너무 늦기 전에 최악의 지구 온난화를 막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4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SDGs의 성패는 안정적 재원 마련 여부에 달려 있다. 2016년 미국 정부 예산(3조 8000억 달러)에 준하는 재원이 매년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은 선진국이 국민총소득(GNI)의 0.7%를 개발도상국 지원용으로 내고, 0.15~0.2%를 개발이 지연되는 후발 개도국에 집중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를 강제할 수단은 없다. 수사나 말코라 유엔 사무차장이 “새 목표의 규모, 깊이, 어려움 등은 유엔에 도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강조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SDGs는 다음달 25~27일 유엔 총회에서 공식 채택될 계획이다. 총회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연설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 글로벌 이슈 중에서 기아·빈곤 문제와 함께 기후변화 대처에 대해 연설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바티칸 “우린 혼자 아냐…외계 생명체 존재”

    바티칸 “우린 혼자 아냐…외계 생명체 존재”

    바티칸이 외계인의 존재를 인정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바티칸 소속 바티칸 천문대 측은 지구 이외의 또 다른 행성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바티칸 천문대는 1582년부터 우주학을 연구해 왔으며, 최근 NASA가 공식 발표한 ‘제2의 지구’ 또는 ‘슈퍼지구’의 소식을 접한 뒤 이 같은 믿음이 더욱 굳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바티칸 천문대는 “설사 우리 태양계 밖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 해도 그들이 ‘제2의 예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예수의 몸을 통해 이 땅에 온 하느님은 인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을 한 바티칸 천문대 천문학자는 아르헨티나 코르도바대학을 졸업한 호세 가브리엘 후네스 신부다. 후네스 신부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08년에도 “가톨릭 교리나 성경에서도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부인하는 내용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티칸에서 외계 생명체에 관심을 가지는 성직자는 후네스 신부 외에 또 있다.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해 5월 바티칸 라디오 정규방송에서 “내일이라도 녹색 피부에 긴 코와 큰 귀를 가진 화성인이 세례받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세례받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문을 닫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 유무를 밝히는 것은 인류의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NASA는 케플러우주망원경이 발견한 태양계 외부 행성 후보군을 추가로 발견했다면서 “또 하나의 지구를 찾았다”고 밝혔다. NASA는 지구에서 1400광년 떨어진 케플러 452b가 지구와 가장 닮은 행성이며, 태양과 매우 비슷한 특징의 모체 항성의 궤도를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전주기 역시 386일로 지구와 비슷하다. 케플러 452b의 나이는 60억 년으로, 우리 태양보다 15억 년 더 오래됐다. 온도는 태양과 똑같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도 당한 시각장애인에게 사건 목격했냐고?...황당한 경찰

    강도 당한 시각장애인에게 사건 목격했냐고?...황당한 경찰

    "사건 목격하셨나요? 못 보셨으면 신고를 받아드릴 수가 없네요" 강도를 당한 시각장애인이 경찰에 피해신고를 하려다가 이런 황당한 답을 들었다. 코미디 한 장면 같은 사건이 실제로 벌어진 곳은 아르헨티나 북동부 지방도시 코리엔테스. 시각장애인 축구선수로 뛰고 있는 프란치스코 라미레스는 15일(현지시간) 축구연습 중 백팩을 도둑맞았다. 경기에 출전하려 경기장에 가던 중 봉변을 당한 라미레스는 신고를 하려 경찰서로 발걸음을 돌렸다. 힘들게 찾아간 경찰서에서 라미레스는 "백팩에 들어 있던 노트북과 핸드폰 2대를 잃어버렸다"면서 절도피해 신고접수를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들은 신고접수를 정중히(?) 거부했다. 목격한 게 아무 것도 없다는 황당한 이유에서다. 경찰은 라미레스에게 "연습장 주변에서 무언가 이상한 점을 본 게 있는가"라고 물었다. 라미레스가 "시각장애인이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하자 경찰은 "본 게 없다면 신고를 받아줄 수 없다"고 말했다. 라미레스는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치며 "선천적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볼 수 있는가"라고 강력히 따졌지만 경찰은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면 사건신고는 불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종이를 한 장 내밀면서 서명을 하라고 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주인에게 되돌려 주려면 필요한 서류라고 했다. 라미레스는 서명을 하고 사본을 받아 귀가했다. 집에 돌아온 그는 가족들에게 서류사본를 보여주고 깜짝 놀랐다. 서류는 절도와는 관계 없는 감사장이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 도움을 준 경찰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문서였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라미레스는 언론 제보로 사건을 폭로했다. 라미레스는 "시작장애인에게 사건을 봤냐고 묻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경직된 경찰의 태도를 개탄했다. 사진=클라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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