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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개 인권단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긴급인권보고서 발표

    53개 인권단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긴급인권보고서 발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이 50일째를 맞은 21일 인권·시민사회단체가 긴급 인권보고서를 내고 파업의 배경이 된 조선업 노동 현장의 복잡한 고용구조와 하청노동자들의 불평등한 노동 조건에 주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산인권센터 등 전국 53개 단체가 모인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투쟁 인권운동 긴급대응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인권 활동가들이 지난 2주간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노동 환경을 조사하고 파업 투쟁 중인 노동자들을 심층 면접한 내용을 담은 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대우조선에서 일한 노동자는 2만여명으로 추산된다”면서 “2014년 1만 3000명에 이르던 정규직이 35% 정도 감소하고 3만 5000명에 이르던 하청노동자는 70%가 감소했다”라고 했다. 이 보고서에는 같은 업무를 하는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임금 차별, 계약 구조, 노동 환경 격차 문제 등도 다뤘다. 그러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대기업인 원청이 위험하고 어려운 일은 하청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현장에 저숙련 노동자들이 크게 늘었고 선박 공정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광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은 “수주가 늘어 조선업이 호황이라고 하지만 현장에 비숙련 노동자가 많아 사측이 요구하는 공사 기한을 맞추기 어렵다”면서 “많은 동료가 경찰의 공권력 투입을 두려워하면서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이용우 변호사는 “국제노동기구(ILO)와 대법원은 하청 노동자의 노동 조건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지위에 있는 원청이 노동조합법상 사용자에 해당한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면서 “지회의 쟁의행위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박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를 찾아 농성 중인 유최안씨를 비롯해 원청 관계자, 하청노조와 각각 면담했다. 박 사무총장은 “사안이 중대해 직접 나왔다”면서 “농성자 상황이 매우 열악해 걱정된다. 물리적 충돌이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 [영상] 푸틴이 ‘48초’나 기다린 남자…‘깜찍 복수’한 튀르키예 대통령

    [영상] 푸틴이 ‘48초’나 기다린 남자…‘깜찍 복수’한 튀르키예 대통령

    이란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에서 이색 모습을 연출했다. 평소 외교 무대에서 지각이 잦기로 유명한 푸틴이 입술을 깨물며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보이게 만든 이는 다름 아닌 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다.  아랍에미리트 매체인 더 내셔널의 조이스 카람 기자는 19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약 1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회담장에 선 모습이었다. 푸틴이 회담장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왔을 때,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직 회담장에 입장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푸틴은 주변을 둘러보거나 테이블에 시선을 보내면서도 입술을 깨물고 마른 침을 삼키는 등 불안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48초가량이 지난 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입장했고, 푸틴 대통령은 미소지으며 두 팔을 벌려 환영했다. 반가운 표정으로 악수하기도 했다. 이번 영상을 공개한 카람 기자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달콤한 복수’”라고 설명했다. 2020년 러시아에서 두 정상이 만났을 때, 푸틴 대통령이 지각한 탓에 에르도안 대통령 홀로 회담장에서 2분 정도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푸틴의 화려한 지각 역사…드물게 먼저 와 기다린 사례는?푸틴의 ‘지각 역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불과 지난 2월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은 김에 시 주석과 중·러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 회담은 오찬을 겸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푸은 오후 3시가 훌쩍 넘어서야 회담 장소에 도착했다. 결국 두 정상의 오찬은 없던 일이 되었고 황급히 ‘만찬’으로 대체됐다.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무려 4시간 15분 늦게 나타났고, 2015년엔 프란치스코 교황을 70분이나 기다리게 만들어 가톨릭교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2019년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 당시에도 2시간 가까이 지각했다.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상습적인 지각을 이어갔던 푸틴이 약속 시간보다 일찍 등장한 사례가 있긴 하다. 지난해 6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 사람들은 푸틴이 얼마나 지각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푸틴은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15분 먼저 회담장에 나타나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 “예수여! 악마의 짓” 동성女 입맞춤 갈라놓은 가톨릭 노수녀

    “예수여! 악마의 짓” 동성女 입맞춤 갈라놓은 가톨릭 노수녀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직후 동성애 신자에 대해 “내가 누구를 정죄하리오”라는 말로 성소수자(LGBTQ,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사회에 희망의 물결을 일으켰다. 하지만 동성애는 ‘객관적 무질서’이고 특히 동성 간 성행위는 ‘대죄’(大罪)인 천주교에서 성소수자는 아직 이해가 어려운 존재인 게 사실이다. 최근 동성 여성의 입맞춤을 목격한 백발의 이탈리아 수녀 역시 혼란을 감추지 못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신생 잡지 ‘낫 옛’은 화보 촬영 중에 발생한 해프닝에 대해 소개했다.이날 이탈리아 나폴리 한 골목에서 현지 모델 세레나 드 페라리(24)와 영국 모델 키샨 윌슨(19)의 화보 촬영이 진행됐다. 설정에 따라 두 사람이 입을 맞춘 순간, 백발의 수녀 손이 카메라 앞으로 쑥 들어왔다. 여성 모델들의 입맞춤을 실제 상황이라 착각한 수녀는 “무슨 짓이냐”며 황급히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일하는 중”이라는 관계자들 설명에도 수녀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수녀는 “여자들끼리 무슨 짓이냐. 악마다 악마”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윽고 수녀는 “예수여, 마리아여”를 외치며 성호를 그었다.촬영해 참여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로베르타 마스탈리아는 “나폴리의 스페인 구역 골목에서 두 모델과 촬영 중이었는데 갑자기 수녀님이 나타나셨다. 모델들이 입을 맞추자 수녀님은 그들을 갈라놓기 위해 달려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모두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영상에서 보이듯 모델들도 웃어 넘겼다. 우리는 일하는 중이니 자리를 비켜달라고 정중히 요청했고 수녀님은 천천히 자리를 떴다”고 밝혔다. 촬영 이후 모델 세레나는 “신은 LGBT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이에 대해 현지 동성애 단체 아르키게이의 안토넬로 사니노는 “수녀의 행동은 동성애 혐오적이었지만 적어도 공격적이진 않았다. 다른 세대라면 이해할 수 있었을 장면에 꽤 격분했던 것 같다”고 첨언했다. 나폴리 지역 사제 살바토레 줄리아노 신부는 “수녀를 이해한다. 단순히 우리 할머니들이 했을 법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기성세대 일부는 변화를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그래도 교회에서 이해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만난 것만 봐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갈 길이 먼 게 사실이지만, 동성 간의 사랑이 더 이상 금기시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프란치스코 교황도 한때 “성을 선택하는 것은 창조주 섭리에 어긋난다”거나 “성 이데올로기가 가정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는 등 기존 교계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인권단체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로 성소수자들을 품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했다. 2019년에는 성소수자 공동체를 지원하는 미국 예수회 사제 제임스 마틴 신부를 만나 성소수자 문제를 논의했다. 2020년 로마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영화 ‘프란치스코’에서는 “성소수자도 하나님의 아들이며 가족이 될 권리가 있다”고 언급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입장을 한 걸음 전진시켰다.지난 5월에는 마틴 신부가 보낸 편지에 성심성의껏 답장을 써 성소수자 신자에 대한 포용의 자세를 보여줬다. 답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은 아버지고 당신 자녀 중 그 누구도 버리지 않는다”, “교회가 (성소수자를) 버린 게 아니라 ‘교회 안의 사람들’이 버렸다고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 “선택적 교회, 다시 말해 순수혈통을 따지는 교회는 거룩한 성모의 교회가 아닌 파벌일 뿐”이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경고했다. 기성 성직자 사이에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가톨릭교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소통과 위로의 지평이 계속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 “언론인들, 마음의 귀로 경청하길” 프란치스코 교황의 당부

    “언론인들, 마음의 귀로 경청하길” 프란치스코 교황의 당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를 앞두고 언론인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등을 통해 공개된 서한에서 “새로운 폭력과 침략의 발발로 특징지어지는 최근 상황에서 세계 총회의 주제로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선택한 것은 시의적절하다”면서 “디지털 미디어는 고립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가족과 교회공동체를 결속시켰다. 그러나 동시에 여러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어떤 곳에서는 미디어가 해악과 편파적 발언, 가짜 뉴스의 현장이 됐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그니스가 “거짓과 잘못된 정보에 맞서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공간에서 소외된 상태로 남아 있는 세계의 많은 지역 사회를 배려해 디지털 공간 안에 그들을 포용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아 주기를 부탁한다”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분은 복음의 진리에 기초한 평화의 문화를 확산하는 데 의미 있는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56차 홍보 주일 담화에서 언론인들에게 “마음의 귀로 경청하는 능력을 개발해달라”고 당부하며 “경청의 사도직은 그 누구보다 가톨릭 커뮤니케이터 여러분의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니스는 세계 가톨릭 커뮤니케이션 협회로 교황청 공인 단체다. 4년마다 세계총회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8월 15~18일 서강대에서 ‘디지털 세상에서의 평화’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 “사형제 폐지하라” 7대 종단 지도자, 헌재에 공동의견서 제출

    “사형제 폐지하라” 7대 종단 지도자, 헌재에 공동의견서 제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이 “사형제도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7대 종단 관계자들은 1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사형제 존폐를 둘러싼 공개 변론을 앞두고 사형제 폐지를 촉구하는 공동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번 변론은 사형을 형벌로 규정한 형법 41조 1호와 존속살해죄에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한 형법 250조 2항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을 놓고 열렸다. 원행 스님, 성균관 손진우 관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장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천도교 박상종 교령, 한국민종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은 “범죄를 저질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힌 이들은 반드시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국가가 참혹한 범죄를 저질렀으니 죽어 마땅하다며 참혹한 형벌로 복수하듯 생명을 빼앗는 똑같은 방식을 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지도자들은 “국가가 참혹한 폭력의 한 축을 담당한다면 반복되는 폭력의 악순환을 멈출 수가 없다”면서 “범죄가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을 찾아내고 우리 사회가 가진 많은 모순을 해결하면서 범죄 발생 자체를 줄여나가는 예방정책을 확산하고 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넓혀 나가는 것, 국민의 생명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 바로 국가가 힘을 쏟아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997년 12월 30일 23명의 사형수에게 사형이 집행된 지 24년이 넘었고, 그 사이 6번의 정부가 바뀌었지만 더 이상 사형집행은 없었다”면서 “‘사형제폐지특별법’은 지난 15대 국회부터 21대 국회까지 매 국회에서 총 9건이 발의됐지만 국회법제사법위원회 문턱조차 단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형제도가 대한민국에서 완전히 폐지되기를 기원한다”면서 “대한민국과 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의 사형제도 폐지를 위하여 마음을 모으겠다”고 목소리를 냈다.이날 헌재에 의견서를 제출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인 김선태 주교(전주교구장)는 “오랜만에 헌법재판소 공개 변론이 열리는데 이번 기회로 사형 제도가 완전히 폐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인간은 정말 존엄하고 그가 어떤 죄를 지었더라도 정말 인권 생명의 존엄성은 침해받을 수 없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8년에 가톨릭 교회 교리서 내용을 개정할 정도로 사형제도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셨다. 저희도 같은 마음으로 이번 기회에 우리 한국이 사형 제도를 폐지해서 정말 인권 국가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UN은 전 세계의 사형폐지를 목표로 선언했고, 유럽연합(EU)도 회원국의 필수 조건으로 사형제 폐지를 드는 등 국제사회도 사형제 폐지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처럼 10년 이상 사형 집행이 중지된 나라는 ‘실질적 사형폐지국가’로 분류되는데 총 28개국에 달한다. 이들을 포함하면 UN 회원국 193개 나라 중에서 사형폐지국은 145개다.
  • 교황 사상 처음으로 주교부에 여성 셋 임명, 어떤 권한 있을까

    교황 사상 처음으로 주교부에 여성 셋 임명, 어떤 권한 있을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주교부에서 일할 세 명의 여성을 임명했다. 여성이 주교 추천권까지 갖게 된 것은 가톨릭 역사에 처음이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주교부(Dicastery for Bishops)는 전 세계 사제들을 지휘하는 5300명의 주교 대부분을 감독하는 일을 맡는다. 주교와 추기경, 이제 여성까지 포함하는 주교부는 바티칸 대사들이 추천한 새 주교 후보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평가하게 된다. 대사들은 보통 세 후보를 추천한다. 교황은 여전히 마지막 임명권을 갖고 있으며 대사들이 천거한 후보들을 그냥 통과시킬 수도 있는데 그 뒤 주교부가 검증 작업을 한다. 하지만 여성이 이런 검증 절차에 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의미가 중차대하며 교황청의 남성 전유 성직자 위계를 무너뜨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교회 안의 여성 목소리가 더 커짐을 의미한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교황의 임명으로 주교부에 들어가게 된 세 여성 가운데 첫 번째는 라파엘라 페트리니 수녀다. 바티칸 시청 사무총장으로 이미 바티칸에서 일하는 여성 가운데 최고위 직책을 맡았다. 바티칸 박물관을 비롯해 다른 행정기관들을 관장했다. 두 번째 여성은 이본느 룽고트 마리아의 딸 도움단(Daughters of Mary the Helper, 보통 살레시오 수녀단으로 알려져 있다)의 전 수석, 세 번째 여성은 여성 신도들의 모임인 여성 가톨릭조직 세계연맹 총재인 마리아 리아 제르비노다. 가톨릭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남성들만이었다는 이유로 남성 사제만을 고집해 왔다. 여성들은 학교와 병원을 운영하고 세대에서 세대로 믿음을 승계하는 일까지 사자처럼 열심히 일하는데도 늘 교회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며 종종 불만을 토로해 왔다. 한편 올해 85세인 교황은 전날 멕시코계 미디어그룹이 운영하는 스페인어 방송과 인터뷰에서 당장 사임할 계획은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 사임한다면 바티칸이나 고향인 아르헨티나에 머물지 않고 로마에서 주교로 살면서 섬기는 삶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교황이 스스로 물러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자 베네딕토 16세가 임명 8년 만인 2013년 3월 건강 문제로 사임한 것이 처음이다. 가톨릭 역사상 600여년 만의 일이어서 신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자의 사임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베네딕토 16세가) 성스럽고 신중한 사람이었으며 (사임 문제를) 잘 처리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사임한 전임 교황을 어떻게 예우하는 게 맞는지를 두고는 “차후에 명확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베네딕토 16세가 명예교황으로서 교황 시절 이름을 그대로 쓰며 동일한 흰색 성복을 입는 점을 두고 논란이 있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로마의 산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에 머무는 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는 “아마도”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로마의 주교”라면서 “이런(교황에서 사임한) 경우라면 로마의 명예주교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교황에 선출되기 전 대주교로서 퇴임하면 성당에서 신자들의 고해성사를 듣고 병원 환자를 찾아가는 삶을 떠올리곤 했다면서 “내가 만약 살아 있는 채 사임한다면 이런 시나리오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낙태권을 옹호하는 가톨릭 정치인이 성사(聖事)를 계속 받을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선출된 공직자들이 스스로 일을 해결하는 것은 양심의 문제”라고 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면서도 가톨릭계가 반대하는 낙태권을 지지하고 있다.
  • 中이 주교 임명, 바티칸은 승인… 이렇게 2년 더?

    中이 주교 임명, 바티칸은 승인… 이렇게 2년 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맹비난에도 ‘밀월 관계’를 이어 오던 중국과 바티칸이 주교 임명 협정 갱신을 앞두고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에 가톨릭을 전파하려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에 맞서 종교 통제 ‘만리장성’을 높이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창과 방패’의 싸움으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교황은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과 맺은 주교 임명 협정 갱신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는 10월에도 갱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와 교황청은 2018년 9월 ‘베이징이 교황을 세계 가톨릭 최고 지도자로 인정하는 대신 바티칸은 중국 정부가 자체 임명한 주교를 승인한다’는 내용의 합의안(2년 기한)에 서명했다. 이 협정은 2020년 10월 한 차례 연장됐고, 이번에 다시 기한이 돼 양측이 재연장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교황은 첫 연장 협정을 타결한 직후인 2020년 11월 신작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을 통해 중국 내 위구르족이 “박해받고 있다”고 적시했다. 이 때문에 ‘2022년 10월 갱신이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시 주석이 이를 문제 삼지 않아 올해도 협정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중국 가톨릭은 정부가 이끄는 천주교애국회(730만명)와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지하교회(1000만명 이상 추정)로 양분돼 있다. 1951년 바티칸이 중국에 단교를 선언하자 베이징은 이에 맞서 사제와 주교를 직접 임명해 왔다. 2018년 협정은 관계 개선을 원하는 양측의 의지가 반영됐다. 바티칸은 중국 내 지하교회와 ‘관영 교계’ 간 분열을 완화하려는 목적이 컸다. 중국 역시 이 협정을 지렛대 삼아 바티칸과의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대만을 고립시키려는 속내다. 일각에서는 해당 협정이 중국의 정치적 목적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바티칸이 중국의 어용 주교를 인정해 줘 도덕적 권위를 스스로 깎아내렸다”고 비난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인 조지프 젠 추기경도 “‘2018년 합의’는 중국이 바티칸을 속인 것이다. 중국 내 가톨릭 신자들은 배신당했다”고 토로했다. 협정으로 면죄부를 받은 중국 정부가 독신 생활을 하지 않는 ‘함량 미달’ 성직자까지 주교로 임명했고, 이들은 정부에 잘 보이고자 지하교회를 찾아다니며 해체를 종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황은 ‘한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장기적 안목으로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교황은 인터뷰에서 “상황이 막혀 있을 때는 이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외교는 가능성의 예술이자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 신구 vs 정동환… 신구 교황 대결

    신구 vs 정동환… 신구 교황 대결

    신구, 정동환 두 원로 배우의 환상적인 연기 대결이 펼쳐진다. 다음달 30일 연극 ‘두 교황’이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막을 올리는 가운데 신구, 정동환 등이 포함된 8명의 캐스팅이 5일 공개됐다. ●베네딕토 16세·프란치스코 이야기 ‘두 교황’은 자진 퇴위로 바티칸과 세계를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다. 제265대 교황이자 수준급 피아노 실력에 따뜻한 성품으로 존경받는 베네딕토 16세 역에는 신구, 서인석, 서상원이 이름을 올렸다. 신구는 데뷔 61년차에 200편 이상의 출연작까지, 이름만으로 신뢰는 주는 배우다. 신구는 프로이트 역을 맡았던 전작 ‘라스트세션’에 이어 다섯 달 만에 다시 연극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정반대 성격 인물 유쾌하게 풀어내 최초의 남미, 예수회 출신이자 낡은 것에 익숙하면서 축구와 탱고를 즐길 줄 아는 교황 프란치스코 역에는 정동환, 남명렬이 캐스팅됐다. 정동환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연기로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 온 배우다. 그는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연극 ‘햄릿’의 플로니어스로 무대에 선 뒤 곧바로 ‘두 교황’의 프란치스코로 찾아올 예정이다. 작품은 2019년 8월 영국 로열앤드던게이트에서 초연됐으며 2020년에는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연극은 정반대의 성격과 성향을 가진 두 교황의 이야기를 통해 틀림이 아닌 다름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위트 있는 대사와 따스한 음악들이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 신구, 넷플릭스 화제작 ‘두교황’ 연극으로 돌아온다

    신구, 넷플릭스 화제작 ‘두교황’ 연극으로 돌아온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우정을 다룬 연극 ‘두 교황’이 영국 초연 이래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인다. 주연으로는 원로 배우 신구와 정동환이 캐스팅됐다. 공연제작사 에이콤은 5일 오는 8~10월 서울 한전아트센터 무대에 올리는 연극 ‘두 교황’의 캐스팅을 공개했다. 신구는 배우 서인석, 서상원과 함께 교황 베네딕토 16세 역에 캐스팅됐고, 정동환과 남명렬이 프란치스코 역으로 발탁됐다. 올해 86세인 신구는 지난 3월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프로이트’ 역할로 무대에 서던 중 건강이 악화해 입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완치돼 현재 ‘두 교황’의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역에 더블캐스팅 된 정동환은 신시컴퍼니가 오는 13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리는 대작 ‘햄릿’ 출연도 앞두고 있다. 남명렬은 올해 국내 최고 권위의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했다. 연극 ‘두 교황’은 자진 퇴위로 가톨릭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국의 세계적인 극작가 앤서니 매카튼이 쓴 작품이다. 규율과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성향의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자유로운 진보 성향의 개혁파 교황 프란치스코가 상대방의 신념의 차이를 인정하며 우정을 다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 작품은 2017년 희곡으로 쓰인 뒤 2019년 6월 영국 로열앤드던게이트에서 연극으로 초연됐다. 이어 영화로 제작된 이 작품은 2019년 12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영화 속 베네딕토 16세로는 앤서니 홉킨스, 프란치스코 역에는 조너선 프라이스 등 명배우들이 출연해 영국과 미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등 주요 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오는 8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두 교황’은 원작 연극의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다.
  • 정순택 대주교, 교황에게 팔리움 받아… 한국 천주교 10년 만

    정순택 대주교, 교황에게 팔리움 받아… 한국 천주교 10년 만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60) 대주교가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고위 성직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Pallium)을 받았다. 정 대주교는 이날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성 베드로·바오로 사도 축일 미사에서 세계 각국 신임 관구장 대주교 44명과 함께 교황으로부터 팔리움을 받으며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팔리움은 교황과 대주교가 자신의 직무와 권한을 상징하기 위해 제의 위로 목과 양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 띠로, 주교 임무의 충실성과 관구장의 권한을 상징하는 역할도 한다. 한국 성직자가 교황에게 팔리움을 받은 것은 베네딕토 16세 때인 2012년 염수정(78) 당시 서울대교구장 이후 10년 만이다. 정 대주교는 지난해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로 임명됐다. 서울대교구장은 한국천주교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춘천·대전·인천·수원·원주·의정부교구가 속한 서울관구장 역할과 함께 북한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한다. 정 대주교와 함께 이날 팔리움을 받은 성직자들은 최근 1년 사이 각 관구장 대주교로 취임한 이들이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대주교들에게 “양떼를 돌보는 파수꾼으로 봉사하도록 부름을 받았다”면서 “선한 목자로서 항상 하느님의 거룩하고 신실한 백성과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이날 서울대교구를 통해 전한 전한 소감에서 “팔리움은 교황님과의 일치를 상징한다”면서 “그 뜻을 잘 받들어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와 함께 시노드 정신을 잘 이어 걸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일치의 상징인 팔리움을 받은 관구장으로서 서울관구, 나아가 한국 교회 안에서 협조와 일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이름값 못한 ‘흙신’… 세월 못 이긴 ‘여제’

    이름값 못한 ‘흙신’… 세월 못 이긴 ‘여제’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3년 만에 밟은 메이저 대회 잔디 코트에서 어렵사리 1회전을 통과했다. 세계랭킹 4위의 나달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테니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남자 단식 1회전에서 41위 프란치스코 세룬돌로(아르헨티나)를 3시간 33분 만에 3-1(6-4 6-3 3-6 6-4)로 가까스로 제쳤다. 준결승에 올랐던 2019년 대회 이후 3년 만의 윔블던 승전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열리지 않았던 윔블던에 나달은 지난해 왼발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기존 최다 우승 기록(22회)에서 승수를 더 보탤 기회지만 관건은 다친 왼발이 얼마나 버텨 주느냐다. 나달은 이달 초 끝난 프랑스오픈 이후 부상 회복에 전념하며 대회에 일절 나서지 않다가 이날 오랜만에 실전을 소화했다. 사실 윔블던 불참도 고려했다. 나달은 경기를 마친 뒤 “난 매일 시험대에 오르고 있고, 오늘 시험은 더 중요했다”면서 “오늘 승리로 경기를 한 번 더 치를 수 있게 됐다. 아주 중요한 승리였다”고 말했다. 나달의 다음 상대는 랭킹 106위의 리카르다스 베란키스(리투아니아)다. 윔블던 7개 타이틀을 포함해 현역 여자 선수 가운데 최다 메이저 우승 기록(23회)을 보유한 ‘테니스 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115위의 하모니 탄(프랑스)에게 1-2(5-7 6-1 6-7<7-10>)로 져 조기 탈락했다. 올해 41세인 윌리엄스는 지난 대회 때도 1회전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뒤 1년 만에 단식 공식 경기를 치렀다. 1년의 공백으로 세계랭킹이 무려 1204위로 떨어진 그는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이 마지막 윔블던인지를 묻는 말에 윌리엄스는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나도 모른다”며 “누가 알겠나? 내가 어디서 다시 나타날지”라고 말했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야나 페트(252위·크로아티아)를 2-0(6-0 6-3)으로 잡고 36연승을 내달렸다.
  • 나, 이어령의 마지막 잎새는 ‘눈물 한 방울’

    나, 이어령의 마지막 잎새는 ‘눈물 한 방울’

    “병상에 누워 내게 마지막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한참 생각했다. 그것은 ‘눈물 한 방울’이었다.” ‘시대의 지성’으로 불렸던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은 죽음을 목전에 둔 지난 1월 이런 글을 남겼다. 그는 “눈물만이 우리가 인간인 것을 증명해 준다”면서 “남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병상에서 흘린 눈물까지 가감 없이 써 내려간 그의 미공개 육필 원고가 ‘눈물 한 방울’(김영사)이란 제목으로 30일 출간된다. 2019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27개월간 남겼던 기록이 담겼다. 김영사는 2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이 전 장관의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과 두 아들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경무 백석대 교수와 함께 그의 유고집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족들은 이 전 장관이 글을 썼던 시간을 전하며 남편과 아버지를 추억했다.‘시대의 지성’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160여권의 책을 남겼다. 그런 그가 “처음 글씨를 배우는 초딩 글씨”로 자신의 내밀한 사연을 직접 쓴 자서전 성격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암 선고를 받고 처음으로 어머니 영정 앞에서 통곡했던 일, 또 만나자는 말에 “또 만날 날이 있을까?”라며 눈물 흘렸던 일 등 삶의 마지막을 앞둔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담겼다. 고세규 김영사 대표는 “지난 1월 고인이 출판사에 연락을 해 만남을 갖게 됐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147편에 달하는 시와 수필 중 유족과 출판사가 협의해 110편을 선정했다. 이날 공개된 노트에서는 생애 마지막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촘촘했던 기록의 간격은 길어졌고 글씨체에서 느껴지는 힘, 노트에 그려진 그림 등은 뒤로 갈수록 흔적이 희미해졌다. 자신에게 남는 마지막 말이 무엇일지 질문을 던지며 “죽는 순간 알게 될 것이다”로 마무리한 1월 23일 새벽의 기록은 유일하게 노트 한쪽만을 채워 그의 마지막을 더더욱 실감케 했다. 마지막 글 옆에 채우지 못한 페이지를 포함해 192쪽 분량의 노트 중 마지막 21쪽은 여백으로 남았다. 강 관장은 “작가의 내면이 드러나는 육필 원고는 선생님의 아픔과 외로움과 고통이 스며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 “더블클릭이 힘들어 컴퓨터로 못 쓰게 돼서 육필 원고를 썼는데 장사꾼 목소리도 들려오고, 문풍지 소리도 들려오고 그동안 컴퓨터로 쓰느라 잃어버렸던 많은 것이 돌아와서 의미 있고 좋다고 말씀하셨다”고 돌이켰다. 강 관장은 또 “누가 있는 앞에선 되도록 안 우시려고 했는데 ‘여보, 내가 곧 못 걷게 될 것 같다’며 크게 우셨고, 정신이 망가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크게 우신 일도 있다”며 고인의 눈물 이야기도 전했다. 다작을 남긴 이 전 장관이지만 마지막에 더 쓰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고 한다. 강 관장은 고인이 인공지능(AI)에 관한 책을 더 많이 쓰려고 기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승무 교수는 “새로운 것도 있지만 옛날에 써 놨던 글들을 고치고 싶어 하셨다. 잘못 쓴 것, 틀린 것 등 고칠 게 남아 있는 게 찜찜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유족 측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37편의 글을 비롯해 고인이 다른 노트와 컴퓨터 등에 남긴 단상을 묶어 따로 출간할 계획도 갖고 있다. 내년 2월 1주기 때는 영인문학관 서재도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다.
  • “교황님 제발 도와주세요” 유대인들의 편지 170건 온라인 공개

    “교황님 제발 도와주세요” 유대인들의 편지 170건 온라인 공개

    제260대 교황 비오 12세(1876∼1958년)는 나치 독일과 이탈리아 무솔리니 정권의 유대인 탄압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의 즉위 기간은 1939년부터 1958년까지로 2차 세계대전, 전후 처리 시기와 겹친다. 박해에 시달리던 유대인들은 교황에게 강제 이송과 수용소 감금을 피할 수 있도록 외교적 개입을 주문하거나 가족을 찾는 데 가톨릭 교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역사학자 데이비드 커처는 책 ‘교황 vs 무솔리니- 교황 비오 12세의 비밀스러운 역사와 유럽의 파시즘 부상’을 통해 “비오 12세는 유대인을 위해 사안에 개입하거나 나치의 잔학한 행위를 비난하는 것을 꺼렸다”고 썼다. 물론 교황청은 비오 12세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조용한 외교’를 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전쟁 전부터 중립적인 노선을 취하는 것처럼 보였던 비오 12세는 전쟁이 끝나자 가해자에게 유럽 각국이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전후 복구 과정에 힘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은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의 비오 12세 아카이브에 보관된 유대인 단체와 가족 등의 서한 등 2700건의 자료 가운데 우선 170건을 온라인에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A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교황청은 성명을 발표해 지난 2020년 3월부터 연구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학자들에게는 공개됐으나, 모든 사람이 기록물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온라인에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도움을 요청했던 이들의 후손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FP 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가톨릭 교회의 투명성 강화를 추진하는 것과 연결지었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가톨릭 교황에게 구해달라는 편지를 보냈다는 것은 언뜻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다. 이들 대부분은 유대 관습을 더 이상 따르지 않겠다며 가톨릭 세례를 받은 이들이었다. 커처는 최근에 공개된 문서들을 연구해 ‘전쟁 중의 교황’이란 책을 집필해 지난 7일 출간했는데 바티칸 사람들이 구하려고 가장 애쓴 사람은 가톨릭으로 개종한 유대인들, 가톨릭 신자와 유대인이 결혼해 가진 후손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말은 교황이나 바티칸이 다른 유대인들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비오 12세는 아돌프 히틀러나 베니토 무솔리니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데만 신경썼다고 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의 외교 책임자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현지 신문 기고 글에서 “유대인들이 보낸 각각의 요청은 처리가 되면 ‘유대인’이라고 이름 붙은 자료 보관함에 넣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개 대상 기록에는 이 같은 도움 요청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처리됐는지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주교는 베르너 바라슈란 유대인을 사례로 들었는데 1938년 세례를 받고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1942년 교황에게 편지를 써 스페인의 강제수용소에서 풀려나게 도와달라고 했다. 해외에 있는 어머니와 연락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뜻도 함께였다. 그의 간청은 마드리드 주재 바티칸 대사에게 전달됐지만 그 뒤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실제로 바라슈는 얼마 뒤 풀려나 1945년 미국에서 그리던 어머니와 해후할 수 있었다고 갤러거는 전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 기록물, 21일 일반에 공개

    문재인 전 대통령 기록물, 21일 일반에 공개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시절 생산된 문서·사진·영상 등 주요기록물 100여점이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 이관 기록물 중 주요 기록물을 오는 21일부터 세종시 대통령기록전시관에서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기록물은 대통령기록전시관 층별 콘텐츠에 맞춰 전시된다. 우선 1층 ‘대통령의 상징’에서는 19대 대통령 취임 연설문의 핵심 단어를 이용해 대통령의 얼굴을 8장의 유리로 재현한 문자그림(텍스트아트) 조형물을 선보인다. 또 2층 ‘대통령의 선물’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10월 유럽 순방에서 로마교황청을 방문했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물한 청동 올리브 가지를 비롯해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 70주년을 맞아 국빈 방문한 콜롬비아 대통령의 선물 무궁화 브로치, 문 전 대통령이 스웨덴 국빈 방문 시 받은 백랍 주전자 등 정상외교 선물 40여 점이 전시된다. 문 전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복제본)은 3층 ‘대통령의 공간’에 전시된다. 한편 대통령기록관은 지난 5월 대통령기록물 생산기관 30곳으로부터 문 전 대통령기록물 1116만건을 이관받아 검수와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주요 기록물이 오는 21일 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20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대통령 기록관에 문 전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복제본)가 걸려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기록물은 지난 5월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된 기록물 중 보호 기간이 지정되지 않은 공개 기록물의 일부다.
  • [월드피플+] 베트남 전쟁 알린 사진 속 ‘그 소녀’, 50년 후 근황 공개

    [월드피플+] 베트남 전쟁 알린 사진 속 ‘그 소녀’, 50년 후 근황 공개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진 속 주인공이 근황을 공개했다. 1972년 6월 8일, 당시 9살 소녀였던 판티 낌푹(59)은 북베트남군과 월남군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던 남부 짱방지역의 한 마을에 은신 중이었다. 낌푹이 은신 중이던 사원으로 네이팜탄이 날아들었고, 주변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다. 그때 네이팜탄의 불길이 낌푹의 왼팔에 옮겨붙었고, 낌푹은 옷을 벗어 던지고 도망쳤다. 베트남 전쟁의 끔찍한 현실을 알렸던, 벌거벗은 채 울며 달려오는 소녀의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 속 주인공이 바로 낌푹이다. 미국 CNN은 8일(이하 현지시간), 이 장면을 포착해 세상에 알린 사진기자 닉 우트(71)와 낌푹과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한 장으로 인연이 시작된 두 사람 중 우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낌푹은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지만 주기적으로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낌푹은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중년이 됐지만, 우트를 ‘삼촌’이라 부른다. 두 사람은 50년이 흐른 현재까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함께 애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두 사람이 함께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네이팜탄 소녀’ 사진 복사본을 전달하기도 했다. 우트는 이번 인터뷰에서 “베트남에서 사진을 찍었을 때는 (지금보다) 모든 것이 훨씬 느렸다. 소셜미디어도 없었던 시절”이라며 “사진이 넘쳐나는 지금도 진실을 전달하고 전 세계에 알리는데 사진은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며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낌푹은 “네이탄팜 공격을 받은 지 50년이 지난 지금, 더는 전쟁 피해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하다. 나는 생존자이고, 평화를 위해 일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역사적 순간을 담은 사진 속 주인공이 된 자신의 삶이 버거운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의사를 꿈꾸고 의대에 진학했지만, 베트남 정부의 정치적 선전도구로 이용됐다. 전국 각지에서 기자들이 찾아와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낌푹은 1992년 캐나다로 망명했다. 자서전 ‘사진 속의 소녀’를 출간하며 자신의 어린 시절과 정면으로 마주보며 상처를 극복했고, ‘낌 국제재단’을 만들어 전쟁을 겪는 아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1997년에는 유네스코가 임명한 유엔평화문화친선대사가 되어 전 세계에서 평화 메시지를 전달했다. 낌푹은 “우트가 역사의 순간과 전쟁의 공포를 기록해줘서 감사하다. 그 순간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꿈을 갖고 살아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우트는 50년 전 옷을 벗어 던진 채 화상을 입고 달려오던 소녀 낌푹을 카메라에 담은 직후 그녀를 도왔다. 그의 도움으로 낌푹은 14개월간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전쟁의 흉터는 아직 고스란히 남아있다. 낌푹을 ‘네이팜탄 소녀’라고 불리게 한 네이팜탄은 알루미늄·비누 ·팜유 ·휘발유 등을 섞어 젤리 모양으로 만든 네이팜을 연료로 하는 소이탄이다. 폭탄이 터지면 3000도 고열을 내면서 반지름 30m 이내를 불바다로 만들고, 사람을 타 죽게 하거나 질식하여 죽게 한다. 베트남전, 이라크전, 한국전 등에서 미군이 사용해 논란이 됐고, 현재는 비인도적 무기로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한편, 전쟁의 참상을 알린 우트의 사진은 ‘네이팜탄 소녀’로 불리지만, 원제는 ‘전쟁의 공포’다. 우트는 해당 사진 촬영 이듬해인 1973년 ‘전쟁의 공포’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 교황청 장관 출신 첫 추기경… 韓천주교 역사 다시 썼다

    교황청 장관 출신 첫 추기경… 韓천주교 역사 다시 썼다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장관에 발탁된 유흥식(71) 대주교가 한국 천주교 역사상 네 번째로 추기경에 임명됐다. 이로써 지난해 4월 정진석 추기경이 선종한 뒤 1명으로 줄었던 한국인 추기경은 13개월 만에 다시 2명으로 늘게 됐다. 29일(현지시간) 새로 임명된 유 신임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매우 가깝게 소통하는 소수 한국인 성직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4년 8월 교황의 방한도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청하는 유 신임 추기경의 서한을 계기로 이뤄졌다. 이후에도 바티칸에서 수시로 교황을 개별 알현해 한국 천주교의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명은 지난해 6월 교황청의 성직자성 장관에 한국인 최초로 발탁된 이후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성직자성은 교황청 행정기구인 9개 성 중에서 사제·부제의 직무와 생활 업무 등을 관장하는 곳인데,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교황청 성 장관은 관례상 추기경 직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유 신임 추기경은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했다.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뒤 대전 대흥동 본당 수석 보좌신부,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교육회관 관장,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 등을 거쳐 2003년 주교로 서품됐다. 이후 대전교구 부교구장을 지내고 2005년부터 대전교구장으로 직무를 수행했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 교계 제도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지위로 기본적으로 종신직이다. 앞서 한국 천주교는 김수환(1922∼2009)·정진석(1931∼2021) 추기경과 염수정(79) 추기경을 배출했다. 추기경(cardinal)이라는 말 자체가 ‘중심’을 뜻하는 라틴어 ‘카르도’(cardo)에서 유래했다. 추기경은 교황을 보필해 교회를 원할하게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데 출신 국가에 상관없이 바티칸 시민권을 갖고 국제 의전상 최고 예우도 받는다. 전 세계 모든 추기경이 소속된 추기경단은 교회법상 교황의 최고 자문기관이다. 특히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교황 유고 시 ‘콘클라베’(교황 선출 투표)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염 추기경과 마찬가지로 유 신임 추기경도 투표권을 가진다. 교황 선출 피선거권도 있다. 현재 전 세계 추기경은 208명에 달한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절반에 육박한다. 이어 북미, 아프리카·아시아 등의 순이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 처음 추기경을 배출한 국가만 18개국에 이르는 등 유럽 집중도가 옅어지고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 비중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관계자는 “추기경은 교황의 조언자이자 로마의 시민이라 불리는 중요한 자리”라며 “특히 서울대교구장이 아닌 교황청 관료로서 추기경이 된 한국 천주교의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 교황청, 유흥식 대주교 추기경 임명

    교황청, 유흥식 대주교 추기경 임명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71)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공식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한 뒤 유 대주교를 포함한 신임 추기경 21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유 대주교는 한국 천주교 243년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된 지 약 11개월 만이다. 앞서 한국 천주교는 선종한 김수환(1922∼2009)·정진석(1931∼2021) 추기경과 염수정(79) 추기경을 배출한 바 있다. 그동안 서임된 추기경들은 모두 서울대교구장 출신이었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교황청 장관 출신 추기경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한국 천주교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 신임 추기경의 서임식은 오는 8월 27일 열릴 예정이다.
  • [씨줄날줄] 예이츠, 십자가, 친구/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예이츠, 십자가, 친구/박록삼 논설위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많은 화제를 남겼다. 정상회담에서 현직 대통령과의 만남은 물론 전직 대통령과 10분 동안 전화통화를 한 사실 자체가 대단히 이례적이었다. 여야 정권교체 전후의 전현직 대통령을 애써 찾아 우호관계를 보여 준 것 자체가 전례없었다는 외교가의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머나먼 간극을 갖고 있는 두 정치 진영의 대표 인물이다. 소통과 협치의 가치가 말로만 강조되는 현실에서 미국 대통령이 간접적으로나마 둘을 엮어 줬으니 아이러니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의도했건 않았건 정치적 분열과 대립으로 몸살을 앓는 한국 사회의 우회적 통합을 꾀한 셈이다. 그가 전현직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선물’ 역시 상징성이 크다.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의 철조망을 녹여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했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방문했을 때 선물했던 바로 그 십자가다. 같은 가톨릭 신자이기도 하니 분단과 대립을 깨고 평화와 화해를 이뤄 달라는 바람을 담았을 테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미국 대통령에게 주는 선물로 제격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에게 “좋은 친구”라고 부르며 “또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한 것은 당연했다. 윤 대통령의 선물 또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의미가 깊었을 듯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만찬회장에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말을 선물처럼 건넸다.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지 생각해 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는 명언은 2017년 부통령 시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메달을 받으면서 들었던 찬사였는데, 그를 눈물짓게 했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좋은 친구 맺자고 청한 것이다. 예이츠는 아일랜드가 자랑하는 세계적 시인이다. 낭만과 정치적 신념을 노래했다. 우리로 치면 서정적인 김소월과 민족주의적인 이육사를 합쳐 놓은 정도 위상이다.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으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인의 존재감을 한국 대통령으로부터 확인했으니 그 감흥이 남달랐을 것이다. 옛 친구와 새 친구를 함께 만나고, 가슴에 새길 만한 선물을 받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화답할 일만 남았겠다.
  • 제25회 가톨릭문학상에 강영숙 작가·한경옥 시인 선정

    제25회 가톨릭문학상에 강영숙 작가·한경옥 시인 선정

    ‘부림지구 벙커X’를 쓴 강영숙 소설가가 제25회 한국가톨릭문학상을 수상했다. 가톨릭신문사는 지난 1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본상 수상자로 강 작가를, 신인상 수상자로 ‘말에도 꽃이 핀다면’을 쓴 한경옥 시인을 선정했다. ‘부림지구 벙커X’는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걸맞게 환경을 주제로 한 인문학적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받으며 본상에 선정됐다. ‘말에도 꽃이 핀다면’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물질주의 풍조 안에서 담백하고 쉬운 언어로 해학적 면모를 보여주면서, 가볍지 않게 울림을 주는 건강한 서정시”라고 평했다. 올해 심사에는 김산춘 신부, 구중서 문학평론가, 신달자 시인, 오정희 교수, 우찬제 문학평론가가 참여했다. 강 작가는 “이 상은 삶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고 삶이 계속되는 한 작품을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시인은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되리라는 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너무 설레고 떨린다”면서 “수상자로서 가톨릭문학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조환길 대주교(대구대교구장)를 대신해 격려사를 읽은 장신호 주교는 “앞으로도 두 작가가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통해 힘들고 어려운 세상 안에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널리 선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후원사인 우리은행의 박완식 부행장은 “수상한 두 작품은 때론 고난과도 같은 일상의 가시 속에서도 끝내 행복의 장미꽃을 찾아가며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작품들이라 생각한다”며“우리은행은 앞으로도 믿음직한 동반자로 한국가톨릭 문학상과 늘 함께 하겠다”고 이원덕 은행장의 축사를 대독했다. 한국가톨릭문학상 운영위원장 김문상 신부는 “두 작품 모두 생태적 회개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 시대에 깊은 감동을 주는 문학이 아닐 수 없다”며 “스물다섯 번째 한국가톨릭문학상 시상식을 우리은행과 함께 열 수 있어 기쁘고, 상을 수상하시는 작가님들과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결혼 3일 만에…우크라軍 남편 호일반지 남기고 전사

    결혼 3일 만에…우크라軍 남편 호일반지 남기고 전사

    “당신은 사흘 동안 나의 남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당신은 내 사랑입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한 발레리아와 안드리 부부가 결혼 3일 만에 사별을 한 소식이 전해졌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이 장악한 곳으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최후 항전 중인 아조우 연대 등 우크라이나군 2000여명과 100여 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남아있다. 12일(한국시간) ABC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리우폴의 수비수 발레리아가 아조우스탈의 신부이자 아내이자, 미망인이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5일 군복을 입고 호일 반지로 평생의 사랑을 약속했다. 방위군은 “수염이라는 별명을 가진 우크라이나 국경 경비대 안드리와 아조우 출신의 소녀가 결혼했고, 그는 3일 후 사망했다”라며 두 사람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망인이 된 발레리아는 제철소 안에서 남편과 다정하게 웃는 모습과 결혼반지 사진을 올린 뒤 “내 사랑, 내 보살핌, 용감한 당신은 최고였다. 내게 남겨진 것은 당신의 성과 애정이 가득한 당신의 가족, 그리고 함께 했던 행복한 기억뿐”이라며 먼저 떠난 남편을 추억했다. 발레리아는 러시아군의 공격을 이겨내고 제철소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군인의 가족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병사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우크라군, 중상자 공개하며 ‘SOS’ 마리우폴을 완전히 점령하려는 러시아군의 맹공에 맞서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아조우 연대는 전날 부상이 심한 부대원들의 사진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사진에는 전투 과정에서 팔과 다리를 잃은 부대원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아조우 연대 측은 마리우폴을 방어하는 부대원들이 다치고, 불구가 된 상황을 전 세계의 문명국들은 눈으로 보고 행동해야 한다며, 부상자들은 매우 비위생적인 조건에서 약과 음식도 없이 멸균이 안 된 자투리 붕대로 다친 부위를 감싼 채 버티고 있다고도 호소했다. 유엔과 적십자가 전투능력을 잃은 부상자를 구조함으로써 창설 이념을 재확인하고 인류애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아조우 연대는 부상 대원들이 적절한 의료 조치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즉각 후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아조우해와 맞닿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최후의 저항을 펼치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동남부 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도 러시아군이 현재 돈바스 지역의 80%를 점령했으며 크라마토르스카를 중심으로 아직 우크라이나군이 우세한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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