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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사민당수 플라첵 추대

    독일 사민당(SPD) 지도부가 당 사무총장 인선에 항의해 사퇴한 프란츠 뮌터페링 전 당수의 후임으로 마티아스 플라첵 브란덴부르크주 총리를 전격 추대함에 따라 당 내분을 조기 수습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아울러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과의 대연정 추진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 열린 사민당 지도부 회의에서 당내 좌파인 안드레아 나레스가 뮌터페링 당수의 측근인 카요 바서회벨을 물리치고 사무총장에 지명되자 뮌터페링 당수는 이에 반발해 당수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뮌터페링의 사퇴로 사민당 지도부의 공백이 장기화할 우려가 제기된 데 이어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마저 새 정부 각료직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때 대연정이 출범도 하기 전 와해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다. 당 내분을 추스르고 연정 협상을 마무리할 적임자로 꼽히는 플라첵 주총리는 오는 14∼16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수로 선출될 예정이다. 뮌터페링은 새 정부에 각료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대연정이 출범할 수 있도록 사민당 새 지도부를 측면에서 도울 것으로 보인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민당수 사퇴 獨 대연정 위기

    독일 사민당(SDP) 당수가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독일 대연정’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프란츠 뮌터페링 SDP 당수는 전날 당 지도부가 자신이 지지한 후보 대신 다른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당수직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당수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뮌터페링은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CDU) 당수와 함께 대연정을 이끌어 낸 장본인으로 새 정부의 2인자인 부총리 겸 노동장관으로 내정돼 있다. 그는 예정대로 새 정부에 입각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뮌터페링의 사퇴가 연정을 완전히 붕괴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뮌터페링은 사민당 내 연정 반대 세력의 불만을 가라앉힐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데다 다른 정치가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받고 있어서다. 독일 루르 대학의 우웨 앤더슨 교수는 “사민당뿐 아니라 연정 협상에도 정치적인 ‘지진’”이라고 말했다. 당장 뮌터페링의 사퇴 의사 발표 직후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 겸 경제장관 내정자는 “대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밝혔다. 기사당은 기민당과 함께 우파 연합을 맺고 있다.신문은 대연정이 끝내 실패할 경우 기민당이 다시 군소정당과 연정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총선을 다시 실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獨 연립정부 내각 인선완료

    |파리 함혜리특파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예정자는 17일(현지시간) 새 연립정부의 내각 인선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 13일 사민당(SPD)이 8개 각료직 인선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기민(CDU)-기사당(CSU)연합이 나머지 6개 각료를 지명함으로써 메르켈 정부의 조각 작업이 완료됐다. 메르켈 총리 예정자는 헬무트 콜 정부 시절 내무장관을 역임한 볼프강 쇼이블레 전 기민당 당수를 내무장관에 지명했다. 국방장관에는 롤란트 코흐(기민당) 헤센주 주지사 보좌관인 프란츠 요제프 융이 지명됐다. 교육장관에는 메르켈의 측근으로 섀도 내각(예비내각)에서 교육장관으로 활동했던 아네테 샤반 바덴뷔르템베르크가 기용됐으며 가족부 장관에는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니더작센주 사회장관이 지명됐다. 폰 데어 라이엔 지명자는 7명의 자녀를 두고 있어 가족부 장관 적임자로 꼽혀 왔다. 기민당의 자매정당인 기사당에서는 에드문트 슈토이버 당수가 경제장관에, 콜 정부 당시 보건장관을 역임한 호르스트 제호퍼가 농업장관을 맡게 됐다. 한편 18일 개원한 독일 16대 의회는 기민당 출신 노어베르트 람메르트(56) 하원 부의장을 새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람메르트는 재적 606명 가운데 564명 찬성(93.1%)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돼 ‘대연정’ 체제가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lotus@seoul.co.kr
  • 박지성·베켄바우어 “한국 본선서 강팀될 것”

    “아드보카트 감독 밑에서 모든 능력을 쏟아부어 강한 팀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박지성)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지금보다 훨씬 강한 모습을 보일 것”(베켄바우어) 4일 나란히 입국한 ‘맨체스터의 신형엔진’ 박지성(사진 왼쪽·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독일축구의 황제’ 프란츠 베켄바우어(오른쪽·60)가 한국축구의 미래를 자신,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오는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을 위해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지성은 “비록 이영표·차두리 등이 합류하지 못하지만 남은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1기 아드보카트호’ 합류 각오를 다졌다. 청바지와 가벼운 양복 상의를 걸치고 환한 얼굴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지성은 지난 주말 풀럼전에서의 맹활약에 대해 “다른 날과 특별히 다른 플레이를 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다만 그날 공격포인트를 올렸을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주전과 비주전을 오가는 상황에 대해선 “출전 시간에 대해서 한 번도 신경을 써 본적이 없다.”면서 “우리 팀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 누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느냐가 중요할 뿐, 주전 경쟁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귀국 예정이었던 ‘차붐주니어’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와 5일 귀국 예정이던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는 부상으로 아드보카트호 엔트리에서 제외돼 입국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5월에 이어 5개월 만에 독일월드컵 본선진출 확정국을 대상으로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축하인사를 전하는 ‘웰컴투어’의 일환으로 방한한 베켄바우어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은 “한국의 해외파 선수들이 유럽에서 연일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면서 “이런 모든 것들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켄바우어는 그러나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 이적설에 대해서는 “스카우트에게 알아보라고 지시내렸지만, 조직위 업무가 많아 이후로는 신경쓰지 못했다.”고 명확한 대답을 회피했다. 베켄바우어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 독일이 준결승에서 한국과 만났던 2002년을 떠올리며 “지난 번 한국이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강호들을 연파해줘 고마웠다.”면서 “2006년에는 우리가 한국을 돕겠다.”는 농담으로 한국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마지막 표심 ‘메르켈 총리行’ 힘실어

    2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동부 드레스덴 선거에서 기민당(CDU)이 승리함에 따라 사민당(SPD)과의 대연정 협상에서 앙겔라 메르켈이 이끄는 기민-기사당 연합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베를린 함혜리특파원|메르켈 기민당 당수는 사상 첫 여성 총리에 한발짝 더 다가설 전망이다. 게르하트르 슈뢰더 총리도 3일 RTL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정적 정부 출범에 걸림돌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모든 것은 사민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사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선거 결과 기민당 소속 안드레아스 레멜 후보가 당선, 기민-기사당(CSU) 연합의 총의석수는 226석으로 늘어났다. 사민당(222석)과의 의석수 차이도 3석에서 4석으로 벌어졌다. 전체 유권자의 0.35%에 해당하는 21만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날 투표는 전체 총선 결과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사민당과의 대연정 협상에서 심리적으로 보수 야당측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지난달 18일의 총선 결과, 집권 연정과 보수야당 연합 모두 과반 획득에 실패함에 따라 이번 선거결과가 주목됐으나 양대 세력간 의석 분포에 의미있는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기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정당명부 비례투표에서는 사민당이 약간 앞섰다. 하지만 기민당과의 차이가 크지 않고 보수 야당인 자민당(FDP)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의석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사민당 27.9%, 기민당 24.4%, 좌파연합 19.7%, 자민당 16.6%, 녹색당 7.1%를 각각 얻었다. 사민당과 기민당은 드레스덴 선거 결과 서로 가장 강력한 정당임이 확인됐다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벨케 카우더 기민당 사무총장은 “사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감안해 연정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롤란트 코흐 헤센주 총리(기민당)는 “이번 선거 결과는 보수 야당이 의회 내 가장 강력한 세력임을 확인해준 것”이라며 “명백히 메르켈 기민당 당수에 유리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사민당이 가장 강력한 정당임을 확인했다.”며 드레스덴 선거 결과는 연정협상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기민당 당수는 총선 이후 지난달 22일과 28일 두 차례 비공식적으로 회동, 대연정 구성 방안을 논의했으나 누가 총리직을 맡을지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5일 다시 만나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지만 합의도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정 협상의 진행과정을 볼 때 “11월 중순까지는 새 총리가 선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lotus@seoul.co.kr
  • 사민·기민 “24일은 헤어져도”

    |파리 함혜리특파원|난항을 겪고 있는 독일 차기 정부 구성작업이 집권 사민당(SPD)과 이번 총선에서 최다의석을 차지한 기민(CDU)-기사당(CSU) 연합의 대연정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야당의 총리 후보인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는 22일 독일 총선 이후 처음 만나 연정 구성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이날 회동에서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당수는 누가 총리를 맡느냐를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의 영수회담 이후 대연정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민당과 기민-기사당 연합 양측은 연정협상을 위해 오는 28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기자들에게 “정치적 혼란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안정된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합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대연정을 향한 토론의 장은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녹색당의 요시카 피셔 외무장관도 23일자 일간 타게스차이퉁과 인터뷰에서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차기정부 구성은 대연정을 향해 가고 있다.”며 녹색당은 야당으로 남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언론과 정치분석가들은 대연정을 가장 안정적인 차기정부 구성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특히 양당 지도부는 군소 정당을 끌어들여 불안한 연정을 구성하기보다 대연정을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당수에게 연정협상에 나설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누가 총리가 되느냐다. 메르켈 당수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차기 정부 구성의 임무는 기민련이 가질 것임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독일 경제 개혁의 완수를 위해 슈뢰더 총리를 유임시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 주도권을 놓고 심각한 이견을 보였음을 숨기지 않았다. 여론조사기관 엠니드(EMNID)가 독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 정부를 이끌 총리로 슈뢰더(44%)보다는 메르켈(47%)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lotus@seoul.co.kr
  • [일요영화]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사랑한 황비

    ●시시, 황비의 운명(EBS 오후 1시50분) EBS가 최근 연속해서 내보내고 있는 오스트리아 황비 시시 3부작 가운데 마지막 편이다.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품. 시시는 애칭으로 본명은 캐럴린 엘리자베스. 영국 사람들이 다이애나비를 좋아하듯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시시 황비를 사랑한다고 한다.1836년 당시 오스트리아 황제인 프란츠 요제프 1세와 로맨틱한 결혼을 해서다. 가는 허리를 좋아해서 몸에 피가 배어나올 정도로 페티코트를 즐겨입었다든가, 검은 머리를 발 끝까지 길렀고, 아침에 일어나 치장을 하는데만 한나절이 걸렸다는 등 숱한 일화를 남겼다. 3부에서는 못마땅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대공비(마그다 슈나이더)의 훼방에도 불구하고 시시(로미 슈나이더)는 헝가리의 왕권을 얻어내는 등 외교적 수완을 발휘하는 한편, 남편 요제프 황제(칼하인즈 뵘)와의 사랑도 굳건히 한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영화는 해피엔딩이지만 실제로 시시는 나중에 남편에게 외면을 당하며 자식들과도 차례로 사별을 거듭하다가 1898년 스위스에서 한 무정부주의자가 휘두른 칼에 허무하게 숨을 거둔다.1957년작.108분.
  • 獨사민-기민 대연정 난항

    |파리 함혜리특파원| 독일 총선 이후 정치적 불안정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연정 협상이 본격화됐다. 지난 독일 총선에서 보수야당 및 집권 연정이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연립정권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집권 사민당(SPD)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보수 야당인 기민(CDU)-기사당(CSU)연합의 앙겔라 메르켈 당수는 22일 오후 2시(현지 시간)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아 대연정 구성방안을 논의했다. 사민당과 기민련의 이날 만남은 양당 중진들 사이에 독일 총선 이후의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 간 대연정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일반 여론 또한 대연정을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양측이 연정 구성의 주도권을 주장하면서 총선 이후 정치적 난국을 타개할 해법 찾기에는 실패했다. 지난 18일 총선에서 34.3%의 지지를 확보한 사민당은 이날 기민-기사당 연합이 35.2%를 차지했지만 기사당(7.4%)을 제외할 경우 기민당 지지율은 27.8%에 머무른다며 사민당이 대연정 구성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대연정 협상은 독립된 개별당간에만 가능하다.”며 “이 경우 사민당은 제 1당으로서 연정을 주도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수 야당인 기민-기사당 연합의 중진들은 “기민련은 이번 총선에서 사민당에 승리했다. 사민당은 민주주의의 기본을 무시한 채 정치적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민당과 기민련은 과반 확보를 위해 다른 두개 정당을 끌어들이는 방식의 연정을 추진하고 있는 사민당과 기민련은 대연정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28일 다시 회담을 갖기로 했다.lotus@seoul.co.kr
  • 새 독일총리 “神도 모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18일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보수야당인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과 사민·녹색당의 집권 ‘적·녹 연정’ 어느 쪽도 과반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정권의 향배는 앞으로의 연정 협상에 따라 달라지게 됐다. 분석가들은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간 대연정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선거 결과 기민·기사당과 사민당이 합칠 경우 70%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안정적으로 정권을 꾸릴 수 있다.ARD방송과 주요 언론들은 대연정이 성립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도 대연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ARD 방송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3%는 기민·기사당연합과 사민당의 대연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양당은 지난 1966년 연방정부 차원에서 연정을 구성한 바 있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 후보인 앙겔라 메르켈(51) 당수는 선거일 이전에는 사민당과의 연정을 거부했으나 선거 결과에 따라 당 안팎으로부터 대연정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메르켈 당수는 19일 “사민당은 더 이상 다수당이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주도하는 연정 구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민당과의 대연정이 현실화될 경우 사민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기민당의 메르켈 당수가 총리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사민당은 총리직을 양보할 의사가 없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이날 게르하르트 슈뢰더(61) 총리가 계속 총리로 남는다는 전제 아래 좌파연합을 제외한 모든 당에 연정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슈뢰더 총리도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나는 앞으로 4년 동안 내가 이끄는 안정적인 정부가 들어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주의적 보수정당인 자민당(FDP·황색)은 이번 선거에서 10%에 가까운 지지율로 61석을 확보, 지난 2002년 선거에서 녹색당에 밀렸던 수모를 씻고 제3당에 복귀했다. 여야 총리 후보가 모두 연정 협상을 주도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에서 보수 정당인 자민당이 연정협상 과정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공산이 크다. 자민당은 선거 이전에 기민·기사당 연합과 연정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왔다. 사민당도 정권 유지를 위해 현재의 적·녹 연정(지지율 합계 42.4%)에 자민당(8.1%)을 끌어들여 ‘적·녹·황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좌파연합과 합쳐 ‘적·적·녹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보다 훨씬 더 높다. 소위 신호등 연정으로 불리는 적·녹·황 연정을 구성하면 50.5%로 과반수를 획득할 수 있다. 자민당이 약진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난 7년간 사민당 연정파트너로 정권에 참여해 온 녹색당은 이번 총선에서 51석(지지율 8.1%)에 머물러 연정 파트너로서 자격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제3당의 위상조차 잃었다. 선거의 변수는 아직 남아 있다. 작센주 드레스덴의 한 지역구에서 선거일 전에 한 후보가 사망함으로써 그 지역구의 선거일은 10월2일로 연기됐다. 독일 선거제도상 한 지역구의 선거 결과는 지역구 의원 1명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2투표에 의해 주에 할당되는 전체 의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특히 박빙의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실시되는 드레스덴 선거 결과가 전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공식 선거 결과도 10월2일 발표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연정 협상도 그 이후에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lotus@seoul.co.kr
  • 高유가가 ‘세계화’ 종말 부른다

    21세기 세계경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지적돼온 ‘세계화’가 그 수명을 다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변칙인 세계화의 수명이 다 됐다.’는 제임스 쿤슬러의 기고와 ‘현상황이 1914년과 매우 흡사하다.’는 분석기사를 각각 싣고 세계화의 한계를 지적했다. 두 신문은 1870∼80년에서 1차대전이 터진 1914년까지를 1차 세계화 시대, 석유 의존도가 높은 현재를 2차 세계화 시대로 각각 규정했다.1차 세계화 시대가 열강들의 석유 주도권 싸움에 따른 세계대전으로 끝난 점을 지적하며, 석유 확보를 위해 전쟁까지 불사하는 현재의 상황이 그때와 비슷하다는 점을 세계화의 수명이 다했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쿤슬러는 1870∼1914년을 석탄과 증기기관에 기반한 ‘제1차 세계화 시대’로 칭했다. 도로 등 건설이 붐을 이루고 대륙간 교역이 번성했다. 석탄은 고갈될 조짐이 없었고, 원자재 공급도 원활했다. 중산층이 늘어났고,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개발돼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제1차 세계화 시대는 1914년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페르디난드 대공이 암살되면서 막을 내렸다. 쿤슬러는 1차 세계화 종언의 진짜 이유는 석유 주도권 싸움이었다고 분석했다. 세계경제가 석탄에서 석유 경제로 옮겨가면서 석유를 확보하기 위한 열강들간의 다툼이 본격화되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됐다는 것이다. WSJ는 1914년과 현재는 자본시장 규제완화와 저인플레, 원자재가격 상승, 새로운 지역맹주 부상, 정부가 지원하는 테러 급증, 열강들의 재정적 어려움, 민주화 확대, 세계 강국간 경쟁 심화라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니올 퍼거슨 하버드대 경영학과 교수는 “100년 전에는 마르크스가 세상을 두렵게 했는데 요즘은 오사마 빈 라덴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테러가 극성을 부리고 각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 테러를 빌미로 안보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모습이 1914년과 흡사하다고 강조했다. 쿤슬러는 값싼 석유에 의해 지탱돼온 현재의 세계화는 최근 유가가 폭등하면서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따라서 석유를 확보하기 위한 미국과 강대국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석유의 3분의2가 서방세계, 특히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 미국과 영국은 특정 국가가 아닌 초국가적인 종교 이념으로 무장한 세력들과 싸워야 하는 국면이다. 더욱이 중국이 석유 확보전에 가세하면서 갈등요소가 커졌다는 것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논술이 술술] 오리엔탈리즘/글쓴이 : 에드워드 사이드

    어떤 책을 읽고 예전에는 당연하게만 받아들였던 것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또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관점을 얻게 된다면 분명히 그 책은 읽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독서의 목적은 단지 지식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자신의 주체적 관점을 세우는데 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은 바로 이러한 책이다. 이 책은 특히 눈부신 경제성장 때문에 잊어버리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과 유럽 국가들 중심으로 구성된 ‘세계’에서 변방의 ‘주변국’, 그것도 분단 상황 때문에 더욱 불안한 존재로 비쳐지고 있는 우리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랜 식민 지배의 경험과 그보다 더 긴 지적·정신적 종속의 역사 속에서 우리 스스로 무의식적으로 수용해 버린 많은 것들, 그리고 ‘탈동양’을 꿈꾸며 제국주의적 서구인의 행동을 답습해 왔던 우리의 모습을 이 책은 아프게 끄집어내며 환기시킨다. 사이드가 ‘오리엔탈리즘’을 통해 제시한 문제 의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수용돼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직접 읽기가 쉽지만은 않다. 특히 고등학생들에게는 사이드가 쓰고 있는 기호분석적 방법론이나, 수많은 인물들과 저작들이 무척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자료와 인용들의 늪에 빠지지 않고 사이드가 주장하는 핵심만을 정확히 찾아낼 수만 있어도 그의 문제의식에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오리엔탈리즘이란 원래 서양에서 동양 세계와의 접촉을 통해 나타난 동양에 대한 학문적 관심, 미적 취향 등을 의미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사이드가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18세기 이후, 곧 나폴레옹의 이집트 침략 이후 학문적으로 체계화되고 구체화된 오리엔탈리즘이다. 그는 이 책에서 다양한 자료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18세기 이후 오리엔탈리즘의 발생과 발전 과정을 추적한다. 그리고 그 분석을 통해 그가 제시하는 것은 서양의 오리엔탈리스트들은 한편으로 동양을 신비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동양을 비하하면서 동양에 대한 서양의 우월성, 동양에 대한 서양의 지배를 합리화하는 과정을 밟아왔다는 사실이다. 동양에 대한 서구의 두 가지 시선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선 동양에 대한 서양의 신비화를 보자. 이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분야는 영화이다. 사무라이를 다루든지, 불교를 다루든지 동양의 세계는 은둔과 고요의 이미지로 묘사되며 비현실적인 피안(彼岸)의 세상으로 꾸며진다. 동(動)적이기보다는 정(靜)적이고, 합리적이기보다는 비합리적인 세상이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이러한 신비화와는 달리 현재 동양에 대한 서구의 비하는 아주 노골적이다. 가난에 찌든 미개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비합리주의적인 관행과 질서에 의해 유지되는 이해하기 힘든 사회로, 따라서 서구 문화의 교화를 통해서만 합리적 재편이 가능한 열등한 인간 집단들로 이해된다. 이러한 관계는 여러 가지 용어로 표현됐다. 동양인은 비합리적이고 열등하며 유치하고 이상하지만, 서구인은 합리적이고 도덕적이며 성숙되고 정상적이라는 구분이 그것이다. 그러나 사이드는 인간을 이렇게 본질적으로 두 개의 집단으로 구분해 이해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나아가 오리엔탈리즘이 어떻게 서구의 필요에 따라 동양을 ‘동양화’하면서 그러한 인식을 만들어 냈는지를 파헤친다. 결국 그에 따르면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인’이라는 것을 창조하고, 인간으로서 그를 말살시키는 지식과 권력의 결부이며, 따라서 서양과 동양의 관계는 권력 관계, 지배 관계, 여러 복잡한 헤게모니에 관련된 것이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생각해보기―오리엔탈리즘이란 무엇인가. ―오리엔탈리즘과 관련, 서구의 서구중심주의적 시각보다는 비서구인들의 의식 속에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이 내면화돼 있는 것이 문제다.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오리엔탈리즘의 모습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비판해보자. ―오리엔탈리즘과 옥시덴탈리즘, 문화적 사대주의와 배타주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시각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세계화 시대에 바람직한 국제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대상 학년:고1∼고3 ―관련 교과:고등 국어, 사회, 윤리와 사상, 정치, 한국근현대사, 사회문화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검은 피부, 흰 가면(프란츠 파농), 문화와 제국주의(에드워드 사이드), 회색인(최인훈),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기출논제:서울대 2005학년도 수시2학기 논술, 한양대 2002학년도 정시 논술
  •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하)인도네시아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하)인도네시아

    “포스트 포스트-식민주의를 꿈꾼다.”식민지배를 경험한 국가들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는 식민유산의 청산이다.‘청산’이라 해서 무조건 쓸어내는 것만은 아니다. 어찌보면 어떤 시대든 한 시대가 지나면 그 시대에 대해 평가하고 정리하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그 작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포스트-식민주의다. 이 작업은 프랑스 식민지배 경험이 남긴 알제리의 혼란을 형상화한 프란츠 파농의 작업에서 시작됐다. 나이지리아의 치누아 아체베,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에드워드 사이드, 인도계 미국인 가야트리 스피박과 호미 바바의 작업들이 대표적인 포스트식민주의론으로 꼽힌다. ■ 김재용 원광대 교수 제시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조태성특파원|식민지배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다 90년대 초반 페미니즘이 활성화되면서 급격하게 유입됐다. 그러나 이들의 포스트식민주의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들 이론가들이 서양중심적인 시선 대신 스스로의 시각을 되찾자며 내세운 동양은 바로 서양제국주의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놓였던 아프리카와 아랍·인도 등 서아시아다. 같은 동양인인 일본에 침략과 지배를 받았던 동아시아국가들과 경험이 비슷할 수 있을까. 포스트-식민주의의 ‘뒤에 오면서, 동시에 뛰어넘는’ 포스트(post)가 하나 더 붙어야 하지 않을까. 문학평론가인 김재용 원광대 교수의 문제의식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인도네시아 국립대 심포지엄에서 발제에 나선 김 교수는 한국문학의 과제로 두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럽중심주의를 피한다며 만들어진 아시아주의의 함정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1940년대 ‘아시아인을 위한 아시아’라는 일제의 대동아공영권 구호는 동아시아 지식인들에게 엄청난 호소력을 발휘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의 많은 지식인들도 여기에 적극적으로 호응했습니다. 유럽중심의 근대라는 것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동아공영권에서 보듯 이들의 아시아주의는 순수하지 못한 아시아주의다. 김 교수는 ‘본질주의적 아시아주의’와 ‘역사적 아시아주의’를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아시아인이기에 아시아는 하나여야 한다는 본질주의적 아시아주의는 기본적으로 폭력성을 안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을 놓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럽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아시아의 개별성을 인정해주는,‘역사적 아시아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동·서양을 동시에 안고 또 넘어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시민사회단체와 예술인들의 자발적인 연대를 강조했다. 일본식 국가주의 연대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인도네시아의 역할에 기대감을 표시했다.“인도네시아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연결해주는 거점입니다. 역사적 아시아주의를 가꾸어 나가는 데 인도네시아가 지적 교류의 다리가 되어 줬으면 합니다.” 김 교수는 이런 관점에서 8월말쯤 인도네시아에서 국제학술회의를 열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주변국과 함께 식민지배의 경험과 청산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한국에는 ‘인도네시아와 타이완 등은 한국과 역사적인 경험이 달라 식민지가 근대화에 이바지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이 널리 퍼져 있다.’고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학술대회를 통해 그런 한국의 통념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ho1904@seoul.co.kr ■ 이다 국립대 인문대학장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조태성특파원|인도네시아 국립대 구내에는 ‘태극기 휘날리며’‘올드보이’‘연애소설’ 등 한국영화 상영을 알리는 포스터가 꽤 눈에 띈다. 약하긴 하지만 한류가 있다는 것이다. 아직 화교 중심이지만 서서히 번질 조짐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없다. 인도네시아 국립대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박사급 연구자가 부족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심포지엄 뒤 열린 국립대와 ACN 관계자간 미팅에서 국립대는 이 문제를 강하게 거론했다. 이다 순다리 후센 인문대학장은 한국측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불문학을 전공했다는 이다 학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대단히 적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학과를 만드는데 양국의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박사급 인력 5∼6명이 필요하다.”면서 “이들 인력의 양성·배치 방안과 한국측의 지원방안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면 초기에는 한국에 의존하겠지만 몇년 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한국학을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다 학장은 또 양국 대사관을 통해 양쪽 언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인력풀 체계를 확립하는 것도 교류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cho1904@seoul.co.kr ■고영훈교수가 말하는 한·인니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조태성특파원|인도네시아 말은 매우 간단하다. 그래서 아주 문학적인 표현이나 고도의 전문용어가 아니라면 1년 살았거나 30년 살았거나 언어능력에서는 별 차이가 없을 정도다. 과거·현재·미래 시제도, 동사 변화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순한 언어가 있을 수 있을까. 비밀은 다양한 인종, 민족, 언어 구성에도 불구하고 2억 4000만 인구의 거대한 근대국가를 만들어냈다는 데 있다.19세기 말까지 인도네시아어 구어는 카스트에 따라 9단계의 존비법이 있는 대단히 복잡한 말이었다 한다. 그러나 근대국가건설과 국가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옛 구어는 폐지됐다. 대신 가장 간략한 말레이어 계통을 이어 받으며 문자는 알파벳을 차용했다. 단일민족국가인 한국과 공통점이 있을까. 인도네시아 또한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은 나라다. 중국보다 1년 앞선 1920년 아시아 최초의 공산당이 창당됐고, 저 유명한 ‘반둥회의’를 통해 제3세계 비동맹중립외교를 주창했다. 노무현-김정일을 연결해줄 수 있는 인물로 꼽혀 화제를 모았던 메가와티는 인도네시아의 국부 수카르노의 딸이다. 수카르노와 김일성은 제3세계 동지였다. 수카르노의 모나스타워와 김일성의 주체탑이 닮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반공국가 한국과 공통점이 있을까. 동시에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국가이기도 하다. 미국·일본 대사관에 장갑차가 진주해있고, 한국의 까다로워진 입국절차에 맞서 한국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대우를 철회하는 등 9·11 테러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는 나라다. 미국 중심 세계관에 젖어 있는 한국과 공통점이 있을까. 한국외대 고영훈 교수는 그럼에도 식민지 경험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봤다.250여년간의 네덜란드 통치 경험에 이은 3년반 정도에 걸친 일본의 식민통치. 일제는 백인에 맞서 황인의 이익을 지키자고 외쳤고, 네덜란드에 저항하던 인도네시아인들은 온 몸으로 일제를 환영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250년간 통치보다 3년반의 통치가 훨씬 더 가혹했던 것. 일제의 통치기법은 단순했다. 바로 한국을 36년간 통치한 기술을 그대로 옮겨와 적용하는 것.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에는 ‘Koreanlization’(한국화하다)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여기에다 66년 수하르토 장군을 중심으로 한 반공우익 군부집단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일본에 경제 성장을 의존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민족주의자들을 억압한 것도 비슷하다. cho1904@seoul.co.kr ■노벨문학상 후보 거론 ‘파프람’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조태성특파원|프라무디아 아난다 토르.‘파(Pak·선생님)프람’이라는 존칭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문학의 거장이다.‘식민지배와 독립’이라는 민족주의 주제를 파고든 그의 소설은 외국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그 때문에 80년대 중반 이래 끊임없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에도 대표작 ‘밍케’ 등 몇몇 중·단편소설 등이 번역·출간됐다. 그러나 반공우익 독재정권에게 강력한 민족자주노선은 어디서나 거북스러웠던 모양이다. 수하르토 독재정권은 80년대 초반 그의 책 모두를 금서로 지정했다. 금서로 지정되기 직전까지 수하르토 정권의 부통령은 ‘젊은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추천사를 쓰고 있었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전해진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독재정권이 붙인 금서딱지는 외려 품질보증서였던 셈이다. 지금은 18년간의 수감생활과 고문에 지친 80세의 노인이 됐다. 하지만 ACN과의 심포지엄이 있다는 소식에 억지로 참석해 심포지엄 내용을 꼼꼼히 챙겨 듣고 있었다. 여유도 잃지 않았다.“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나는 이제 치매에 걸릴 나이”라더니 “기억력도 예전만 못해서 받을 빚 외에는 자꾸 잊는다.”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한국과의 만남에 대한 느낌은. -먼 나라인데다 어찌보면 역사적으로 크게 관계가 없는데도 이렇게 찾아와줘서 놀랍기도 하고 너무도 반갑다. ▶최근에 쓰고 있는 작품은 있나. -나는 이제껏 충분히 썼다. 더 이상 작업하는 것은 노욕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이제껏 모아뒀던 모든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60년대 이후 인도네시아 문학과 역사에 대한 문제를 정리해둬야겠다는 생각이다. ▶자신만의 문학적 모티프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국가를 통합하고 근대를 이룩해낸 작업에 대해 관심이 많다. 물론 이는 긍정적인 의미만은 아니고 외려 부정적인 의미에 가깝다. 근대국가를 이룩한다는, 그 진취성이 남긴 폐해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래서 나는 참여문학에 대해 고민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런 고민은 인류의 행복을 위한 고민이고 동시에 인류 공통의 고민이라고 본다. cho1904@seoul.co.kr
  • 슈뢰더총리 조기총선 승부수

    |파리 함혜리특파원|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연립정권이 22일(현지시간) 텃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의회 선거에서 39년 만에 참패했다.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슈뢰더 총리는 즉각 조기총선을 제안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수는 내년 가을로 예정된 연방 하원 총선을 1년 앞당겨 올 가을 실시키로 슈뢰더 총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뮌터페링 사민당수는 오는 7월1일 하원이 여름 휴회에 들어가기 전 슈뢰더 총리에 대한 재신임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럴 경우 총선은 늦어도 9월18일 치러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번 사민당 참패가 오는 27일 유럽연합(EU) 헌법에 대한 상원 비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원은 지난 12일 EU헌법 비준안을 찬성 569, 반대 23의 압도적 지지로 가결한 바 있다. ●최근 11차례 지방선거서 패배 슈뢰더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개혁정책을 계속할 정치적 근거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며 조기총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사회보장을 유지하는 한편 경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혁정책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개혁 추진에 확실한 다수의 지지가 필요한 만큼 내년 가을로 예정된 연방 하원 선거를 앞당겨 민의를 묻는 것은 자신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잠정 개표결과에 따르면 제1 야당 기독교민주연합(기민련)이 44.8%의 표를 얻은 반면 집권 사민당은 37.1%에 그쳤다. 특히 사민당은 최근 11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번 선거로 기민련과 자유민주당은 총 181개 의석 중 과반인 98석을 차지하게 돼 1966년 이래 사민당이 차지해 온 NRW 주정부 권력을 넘겨받게 됐다. ●경기침체·고실업·복지축소가 발목 잡아 사민당의 참패 원인은 장기간의 경기 침체와 실업률이 12%를 넘는 가운데서도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적녹 연정’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경제사회 개혁정책 ‘어젠다 2010’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슈뢰더 총리는 당내 좌파 등 전통적 지지자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복지혜택 축소와 해고보호 규정 완화, 기업 소득세 완화 등을 골자로 한 경제사회 개혁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개혁정책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실업자가 500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복지 축소로 생활이 어려워진 국민들은 슈뢰더 정권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였다. 슈뢰더 총리의 갑작스러운 조기총선 제안에 사민당 의원들조차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일부는 “정치적 자살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여) 기민련 당수는 사민당의 조기 총선 제안을 환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민당이 슈뢰더 총리에 대한 재신임안을 오는 7월1일 표결에 부쳐 ‘의도적’으로 부결시키면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은 이로부터 21일 안에 의회를 해산해야 하며, 의회 해산일로부터 60일 안에 새 선거를 치러야 한다. lotus@seoul.co.kr
  • [하프타임] 베켄바워 “北징계 낮출 가능성”

    독일의 ‘축구황제’ 프란츠 베켄바워(60) 2006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무관중-제3국 경기’ 징계를 받은 북한축구 거들기에 나섰다. 일본 스포츠신문인 산케이스포츠는 4일 베켄바워 위원장이 전날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FIFA가 북한의 현실을 모를 가능성이 있어 북한이 이의를 제기한 뒤 처벌이 완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베켄바워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다음달 8일 북한-일본전의 제3국 개최가 확정될 경우 독일월드컵 조직위가 개최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레저+α]

    [레저+α]

    ●튤립속으로 빠져봅시다 에버랜드에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튤립 100만송이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6000평 크기의 포시스 가든과 에버랜드 정문 입구 지역인 글로벌 페어 등이 관람의 주요 포인트. 올해는 평면의 화단에 마운딩(흙 둔덕)전시 기법을 도입한 것이 눈길을 끈다. 포시즌스 가든 중앙 분수대 지역에서 동쪽으로 자리잡은 중앙 화단까지 색색의 튤립동산이 예쁘다.www.everland.com(031)320-5000. ●알속의 새끼상어를 구경하세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는 속이 훤히 보이는 살아있는 ‘밴디드 뱀부 샤크의 알’을 전시한다. 상어는 난생(알을 낳음), 난태생(알이 몸밖으로 나오지 않고 몸속에서 부화돼 새끼를 낳음), 태생(새끼를 낳음)으로 나뉜다. 그중 밴디드 뱀부 샤크는 난생으로 알 속에서 새끼상어가 자라 부화한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크기가 8∼10㎝나 되는 대형 알로 알 속의 새끼상어가 난황과 연결된 탯줄을 통해 영양분을 빨아 먹으며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좋은 기회이다.(02)6002-6200,www,coexaqua.co.kr ●칙칙폭폭 영어공부 머리에 쏙 한국철도공사는 정동진 해돋이 기차여행을 하면서 영어의 기초도 배우는‘기적의 영어열차’를 22일부터 운행한다. 청량리역에서 밤 10시20분에 출발해 다음날 새벽 4시57분에 정동진역에 도착한다. 기차 내에서는 약 4시간 동안 ‘아이들의 기차놀이’형식으로 영어강의를 한다.5월부터 2·4째주 금요일에 운행되며, 수강료는 9만 1000원(열차운임, 조식1회포함)이다.www.100me.com ●매가매직 콘서트 서울랜드는 오는 24일 낮 12시부터 ‘매가메직 콘서트’를 연다. 예선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8명의 아마추어 마술사들이 참여해 신선하고 독특한 마술을 선보인다. 또 국내 유명 마술사들의 축하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인기 개그맨 양배추의 진행과 세계적인 마술사 프란츠 해라리와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이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02)504-0011,www.seoulland.co.kr ●세계 거북이가 다 모였다 여의도 63빌딩 수족관에서는 내일부터 세계 여러 나라의 거북이들을 모아 ‘거북이 특별전’을 한다. 민물 육지 거북으로 걸어다닐 수 있도록 발톱이 나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등이 표범 무늬 같은 표범 거북, 목이 긴 긴목거북, 눈 주위에 붉은색의 무늬가 있는 붉은 귀 거북, 마타마타 거북 등 다양한 거북이들을 만날 수 있다.(02)789- 5663,www.63.co.kr ●동화 속 주인공 되어보세요 롯데월드는 5월1일부터 동화를 주제로 한 퍼레이드에 참가할 어린이를 모집한다. 직접 백설공주,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장화 신은 고양이 등으로 분장하고 퍼레이드 행렬에 참여한다 6세에서 9세의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으며, 매회 100명씩 5월 한달간 총 10회 공연에 1000명의 어린이를 선착순 공개 선발한다. 신청은 5월24일까지. www.lotteworld.com(02)411-4361.
  • 3시간30분 대작 ‘떼적’을 만난다

    올해는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대가 프리드리히 폰 쉴러의 서거 200주년이 되는 해. 이를 기념해 국립극단은 쉴러의 첫 작품 ‘떼도적’을 29일부터 5월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우리에게 ‘군도(群盜)’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떼도적’은 지난 1945년 단막극으로 올려진 바 있다. 이번 국립극단 공연은 5막 15장 전막을 올리는 최초의 공연으로 3시간30분이 소요되는 대작이다. ●쉴러 서거 200주년 기념 5막15장 전막공연 ‘떼도적’은 정의감 넘치고 고결한 성품의 사람이 사회의 악덕에 의해 어떻게 희생되고 전과자로 전락하는지를 그려낸 작품. 아버지 모르 백작의 총애를 받던 큰아들 칼이 동생 프란츠의 음모로 집에서 쫓겨나 방황하다 친구 슈피겔베르크를 만나 정의가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적떼를 조직하나 이상과 달리 약탈과 폭력만 일삼다 좌절하고 만다는 내용이다. 연출을 맡은 이윤택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요즘 연극이 가볍고 작고 볼거리 위주인데 ‘떼도적’은 ‘연극이 참 크구나.’하는 것을 실감케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방, 자유, 혁명을 이야기하는 작품이지만 풍자극이라 절대 지루하지 않다.”면서 “속도감 있게 전개돼 정신없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 8일 오후 찾아간 국립극단 연습실.“세상이 왜 이렇게 엉망이 되어 버렸지? 염병할! 누군가 나서서 세상을 확 뒤집어 엎어야 돼!” 큰 아들 칼 역을 맡은 신구의 연기에서는 TV와 영화를 통해 보던 코믹하고 푸근한 이미지를 찾아 볼 수 없었다. 긴 대사와 격한 몸동작은 체력적인 면에서 그를 포함한 노장 배우들에게는 도전이다.“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은 무대 위에서 어느 정도 연륜이 돼야 표현할 수 있다.”는 이 감독의 설명답게 이들은 노련함과 젊은 배우 못지않은 열의로 연습실 분위기를 달구고 있었다. ●이윤택 연출로 신구·오순택·장만호등 출연 국립극단 출신 배우로 1년에 한번은 꼭 무대에 서는 신구는 “대사가 정착이 안 되는 게 젊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부담”이라며 은근한 걱정을 드러냈다. 틈만 나면 형형색색의 형광펜으로 빽빽이 그어진 대본을 잡아들고 쉬는 시간에도 대사 외우기에 여념이 없었다.“고민이 많이 되지. 고민한 만큼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직 거칠단 말이야.”라며 넉넉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출연자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배우는 오순택. 미국 할리우드에서 ‘악역 전문’ 동양배우로 활동하던 그가 ‘프란츠’ 역을 맡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다시 선다.1972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30여년 만이다. 그는 “기회가 있다는 게 너무 반가웠다.”면서도 “40년 가까이 영어로 연기한 탓에 어색해진 우리나라 말 때문에 힘들고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단순히 사악한 인물이 아닌 대의와 사의를 두고 “내적 갈등을 겪는 복잡한 인물”을 표현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 최고령 배우인 장민호(81)가 모르 백작 역을,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등을 통해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오영수가 슈피겔베르크 역을 맡는 등 연륜 있는 국내 최고 배우들이 출연, 작품의 무게를 더한다. 또한 김재건, 주진모, 이상직, 서상원, 이승비, 이은정 등 젊은 연기자들이 가세, 노련함과 패기가 어우러지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탈춤·판소리등 한국적 색채 입혀 ‘떼도적’은 ‘누구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지는 찰흙 같은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작품. 이 감독은 200년 전 독일 작품에 탈춤, 판소리, 산대놀이, 정악, 범패, 태껸 등 한국적인 것을 녹여냈다. 드라마투르그(작품의 고증 담당), 안무, 의상 제작에 독일 현지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세계적 보편성도 갖췄다. 지난달 방한, 연습을 참관했던 만하임 국제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크게 감탄하며 6월4∼12일 열리는 ‘쉴러 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떼도적’을 초청했다. 만하임 국립극장은 1782년 쉴러의 ‘떼도적’이 초연됐던 곳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의 ‘떼도적’은 6월8일 1200석 규모의 만하임 국립극장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된다.(02)2280-4115.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레저+α] 서울랜드 매직랜드 해피랜드

    [레저+α] 서울랜드 매직랜드 해피랜드

    올봄 가족과, 연인과 ‘마술’의 세계에 풍∼덩 빠지고 싶다면 서울랜드로 달려가라.26일부터 크고 작은 매직쇼와 마술 퍼레이드가 종일 계속된다. 메인쇼는 피라미드를 사라지게 한 세기의 미국 마술사 프란츠 해라리가 펼치는 초대형 매직쇼. “하나, 둘, 셋 기합과 함께 7명이 동시에 하늘로 둥둥 떠오릅니다. 거기에 있던 당신은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한 피라미드를 사라지게 했듯이 서울시청이나 지하철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장담하는 사람이 바로 프란츠 해라리. 그는 자신이 자유의 여신상을 사라지게 한 데이비드 카퍼필드보다 한수 위라고 주장한다. 서울랜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입장료 100달러인 초대형 매직쇼를 ‘무료’로 공연을 한다. 이를 위해 이벤트홀을 1200석 규모의 실내 공연장으로 리모델링, 매직쇼를 중심으로 공원 전체를 ‘매직랜드’로 새단장했다. 놀이동산의 공짜 마술쇼라고 무시했다가는 큰코 다친다. 마술사와 연기자 10여명이 참가하는 ‘해라리의 메가 매직’은 마술쇼 중에서도 공중 부양, 인체 분리·절단, 탈출, 대형 건조물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 등 가장 스펙터클한 ‘일루전 매직’이 대부분이다. 두 개의 베일 사이에 들어가 그림자만 남긴 채 사라지는 ‘2차원 세계여행’, 연기자의 몸을 관통하는 ‘관통마술’, 고무처럼 팔을 늘리는 등 신기하고 깜짝 놀랄 만한 마술을 선보인다. 특히 관람객도 참여시켜 공중부양할 계획이다. 이벤트홀의 해라리 메가 매직은 매일 30분씩 5회에 진행된다. 해라리 매직팀의 백미는 야외인 세계의 광장 분수무대에서 진행되는 ‘탈출쇼’. 서울랜드 공연단의 뮤지컬 공연과 결합해 20분 동안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뮤지컬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6명의 마술사가 탑승한 잠수함 모형이 25m 상공으로 올려진다. 그리고 ‘펑’하는 굉음과 함께 잠수함이 완전히 분해되며 그 안에 있던 마술사들이 멀리 관람객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깜짝쇼.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보지 않는 편이 좋다. 매일 낮 12시와 오후 3시30분 2회 공연한다. 풍차무대에서는 동유럽에서 온 손 마술사들의 ‘클로즈업 매직쇼’가 펼쳐진다. 빠른 손놀림과 코믹스러운 표정 연기가 잔잔한 재미를 준다. 매일 4회 공연한다. 또 신비한 마술과 뮤지컬에 레이저와 불꽃놀이가 결합한 ‘매지컬 레이저쇼’는 밤의 하이라이트. 스펙터클한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가슴 가득 담을 수 있다. 이밖에 거리의 마술사들이 서울랜드 곳곳을 행진하며 재미있는 손마술 등 공연을 펼친다.(02)504-0011,www.seoulland.co.kr 한준규기자 hihil@seoul.co.kr
  • [송두율 칼럼] 탈식민주의의 문화지평

    [송두율 칼럼] 탈식민주의의 문화지평

    올해 우리는 광복과 분단의 60주년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히 한·일간에 예민한 사안들이 연달아 제기되고 있다. 독도영유권 문제는 물론, 일본식민지지배의 공과(功過)를 둘러싼 뜨거운 공방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승조 교수의 기고문의 내용은 과거에 대한 분석을 넘어 오늘의 문제와 곧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의 사회적 파장 또한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식민지 근대화론’과 ‘자생적 발전론’의 대립처럼, 주로 학술적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졌던 논쟁들이 이제는 “친북이 친일보다 나쁘다.”는 식의 직접적 표현을 빌려 오늘의 정치상황 평가에까지 연결되고 있다. 1945년의 광복은 냉전체제 속에 갇혀 일본식민지지배구조의 완전한 해체로 곧장 연결되지 못했다.1965년 한·일국교정상화는 이러한 구조의 재생산을 직접 뒷받침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문화분야에서는 정치나 경제분야보다 더 늦게 재생산 구조가 복원되었다. 이의 주된 이유는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문화가 지니는 특성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일간에 정치나 경제분야보다는 문화분야에서 아직도 상당한 저항과 거부감이 남아있다.‘교과서파동’이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욘사마 열풍’과 같은 현상도 나타나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은 그간 경제대국-기술대국-정치대국-군사대국-문화대국이라는 국가경영철학의 변화를 보여왔다. 문화대국의 건설이 장기적 과제라는 사실이 여기서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강대국보다는 차라리 높은 문화를 지닌 아름다운 나라를 건설하고 싶다는 김구선생의 바람은 이러한 일본의 국가경영철학에 대비될 수 있는, 그래서 분명히 값진 것이었지만 불행하게도 분단체제 속에서 실현될 수 없었다. 그동안 한·일간의 비대칭적 문화관계는 열등감과 우월감이 서로 교차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물론 한·일간에만 특별히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탈식민주의(postcolonialism)의 이론가 프란츠 파농(F Fanon)은 제3세계가 식민지시대와 단절하려고 하지만 이를 위해 동원하는 수단 역시 식민지시대의 유산이라는 자기모순을 지적한 적이 있다. 극일(克日)하기 위해서 먼저 지일(知日) 또는 친일(親日)해야 한다는 논리도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문화가 본래적이고 순수한 것이 아니라 이미 식민주의의 문화와 뒤섞인 하나의 ‘잡종’이라는 사실을 빨리 인정해야 한다고 파농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피부색깔에다가, 과거에는 오히려 일본에 높은 문화를 전해주기까지 했다는 민족적 자부심 때문에 우리는 그와 같은 논리를 선뜻 받아 들일 수 없게 되어 있다. 결코 쉽게 부정될 수 없는 민족정체성에 뿌리를 둔 문화적 담론을 우회(迂廻)하면서 잘못 설정된 비교수준에 근거한 ‘친북이 친일보다 나쁘다.’거나 ‘친일이 친북보다는 낫다.’는 주장은 먼저 식민주의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별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또 이같은 주장은 식민주의의 자기반성의 근본인 ‘기억의 문화’마저도 철저하게 희화(戱畵)하고 잊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잘못 설정된 그러한 비교수준은 지금까지 식민주의자들에 의하여 재단된 ‘문명-야만’, 또는 ‘좌익-우익’이라는 경계를 넘어 ‘창조적 제3’을 지향하고 있는 탈식민주의의 진지한 노력과 귀중한 성과도 아예 없었던 것처럼 여기는 무지도 드러내 보이고 있다. 탈식민주의적 문화공동체건설의 기본정신은 우선 여러 문화적 주체들이 자기 색깔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또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데에 있다.‘친일’과 ‘친북’이라는 잘못 설정된 양자택일의 막힌 사고체제로서는 남북이 탈식민주의의 노력 안에서 만날 수 없다. 또 이러한 만남을 기반으로 한 동북아의 새로운 문화적 지평을 여는 작업도 불가능하다.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 교수
  • 자연의 재앙, 인간/프란츠 부케티츠 지음

    ‘자연의 재앙, 인간’(프란츠 부케티츠 지음, 박종대 옮김, 시아출판사 펴냄)은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답답하고 우울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진화는 있을지언정, 진보는 없다.’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진화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의 연속’이란 절망적 목소리뿐이다. 처음엔 ‘이렇게 극단적이고 병적인 비관주의적 사고의 소유자가 있을까.’ 하고 저자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번득이면서 책장을 넘겨보지만, 거부하기 어려운 논리에 의문부호를 하나씩 내주다 보면 결국 남는 것은 가슴 가득 차오르는 답답함뿐인 걸 어쩌랴. ●진화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의 연속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사실 인간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인류의 진보를 종교처럼 떠받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비례해 살육의 기술과 규모를 키우는 인류의 광기, 개발과 물질만능 뒤안의 환경파괴와 그로 인한 자연재앙들만 보아도, 진보는 허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완전히 지워버리긴 어렵다. 책이 시작되자마자 저자는 묻는다. 최초의 인간이 석기나 맨손으로 짐승을 사냥하고 열매를 따먹다가 현대인이 슈퍼마켓에서 포장된 음식을 구입해 요리해먹게 된 것을 진보라고 할 수 있는가. 인간이 과학기술 문명의 혜택을 누린다는 이유만으로 석기시대의 선조들보다 나은 인간이라가 말할 수 있는가. 이 책은 생물학적 진화와 사회문화적 진화 영역에서 진보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했는지를 해부하고, 이를 통해 진보사상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를 여지없이 파헤친다. 먼저 생물학적 진화를 과연 진보와 발전의 개념으로 연상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기생생물의 예를 들어 밝힌다. 바다에 사는 게에 기생하는 주머니벌레는 유충때 자유롭게 바닷속을 떠다니다가 숙주인 게의 몸속으로 구멍을 뚫고 들어간다. 일단 들어가면 눈과 다리, 신경조직은 완전히 퇴화하여 사라지고, 대신 앞쪽 끄트머리에서 가느다란나 관들이 나와서 벌레 자체가 생식선화한다. 이처럼 기생생물은 진화가 오로지 진보와 발전이 아닌 퇴행도 함을 잘 보여준다. 생물이 고도로 진화해 탄생했다는 포유류중 하나인 개 1마리에 얼마나 많은 기생생물이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진화에서 진보와 상승발전이 핵심이라는 주장은 정말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수많은 생물종들이 진화하다 멸종 지은이는 생물들의 진화는 근본적으로 크고 작은 재앙들의 연속이라고 누누이 강조한다. 지구가 생긴 이후 수많은 생물종들이 진화하다가 멸종의 재앙을 맞았으며, 이는 인간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 만일 진화과정에서 중단 없는 진보가 존재한다면 이같은 재앙들을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은 그 자체가 자연사에서 발생한 갖가지 재앙들의 한 결과물일 뿐이다. 한데도 그러한 사실을 잊은채, 지구상의 어떤 동물보다 더 나은 지식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과 진화를 점점 더 큰 재앙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인간은 여전히 자연의 폭력 앞에 미약하고 무력한 존재이며, 정교하게 발달한 과학기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의 자연재앙에 속수무책일 뿐이다. 지금까지 멸종을 맞은 수많은 생물, 아니 우리 선조인 구석기인들만 해도 막대한 재앙을 일으킬 능력이 애초에 없었지만 현대인 즉 ‘연미복을 입은 석기시대인’은 진보의 기치를 높이들고 대량소비와 환경파괴란 폭탄을 짊어지고 재앙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의 재앙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사회문화적 진화는 진보성을 띠고 있는가. 지은이는 이 또한 단호히 거부한다. 진보의 증거로 내세우는 문명은 오히려 인간의 원시적 습성과 행위 충동, 즉 파괴본능을 더 조장한다. 파괴본능으로 무장한 인간의 원시적 행위 충동들이 쉽게 발현될 수 있도록 특별한 삶의 조건들을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문명인 것이다. 그 노골적인 예가 바로 국가간의 전쟁이다. 구석기시대의 무리들이 생존을 위해 사냥감을 놓고 싸움을 벌였다면, 현대 국가들은 이데올로기적 이유로, 국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는 이유로, 혹은 세계를 지배해야겠다는 신념으로 전쟁을 일으킨다. 문명화 과정은 오히려 갖가지 도구들의 축적과 함께 인간의 폭력적 잠재력을 체계적으로 확장시킨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문명은 인간의 파괴본능 되레 조장 이 책은 만물의 영장을 자임하고, 지구의 주인으로 행세하면서도 지구의 황폐화를 향해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국제적으로 저명한 생물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인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까지도 헛된 희망을 땅에 묻어버리라고 독자들에게 요구한다.‘인간이 우주조차도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는 오만을 버리고 우주의 한 점에 불과한 곳에 사는 털없는 원숭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재앙을 향한 발걸음을 최소한 늦출 수는 있지 않을까. 그러나 오만과 광기로 점철된 지난 역사를 돌이켜볼 때 이 또한 헛된 희망일 듯싶다.1만 8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휴대전화 전자파 DNA손상 대물림”

    |뮌헨 연합|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세포의 DNA에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연합(EU)의 7개국 12개 연구팀이 참여한 시험관 실험 결과, 휴대전화에서 방출된 전자파가 세포에 노출되면 ‘유전자 독성’ 효과가 나타나 DNA가 손상된다고 독일의 프란츠 아들코퍼 박사가 20일 밝혔다. ‘리플렉스’라는 프로젝트를 이끈 아들코퍼 박사는 1차 배양된 인간의 섬유 모세포와 세포주에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전자파를 쏘인 결과 노출강도와 시간에 따라 DNA의 섬유절단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DNA 손상이 복구되지 않았으며 다음 세대의 세포에도 손상이 그대로 남아,DNA 손상이 대물림되고 있음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험에서 사용된 전자파 흡수율은 1㎏당 0.3∼2와트로 휴대전화의 전자파 흡수율 0.5∼1와트와 비슷하다. 전자파 흡수율은 인간의 신체조직에 흡수되는 전자파 에너지의 양으로, 국제적으로는 1㎏당 2와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아들코퍼 박사는 배양된 세포가 아닌, 동물과 인체실험을 통해 결과를 확인하는 데에는 4∼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급적 유선전화를 사용하고 휴대전화를 쓸 경우에는 헤드세트에 연결해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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