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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명차 “한국 부품 좋아요”

    글로벌 명차 “한국 부품 좋아요”

    #1 ‘자동차용 전기배터리 시장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자동차시장을 지배한다.’ 그만큼 향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전기배터리 업체의 역할이 커졌다는 의미다. 미국 GM은 2010년 세계 최초의 전기자동차(EV)인 ‘시보레 볼트’ 출시를 위해 LG화학과 손을 잡았다. #2 세계 철강업계 가격 경쟁력은 최고 수준인 포스코. 하지만 수년 전만 해도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2%’가 부족했다. ‘글로벌 명차’들이 포스코와 함께 신차 개발에 나서는 사례가 드물었던 탓이다. 지난 1월 일본 도요타는 포스코 강재를 내수용 차량 생산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도 이제 세계 명차들의 강판 전문메이커로 떠오르고 있다. ●품질 좋고 가격 경쟁력 뛰어나 글로벌 명차들이 너도 나도 ‘한국산 부품’을 찾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데다 품질도 경쟁사와 견줘 흠잡을 데가 없기 때문이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글로벌 불황으로 휘청거리고 있지만 한국의 자동차부품업계는 명차들의 잇단 ‘러브콜’로 도약의 계기를 만들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자동차 신모델 ‘뉴프리우스’의 절연용 필름 소재로 SKC의 ‘PEN필름’을 선택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필름 소재는 품질 조건이 까다로워 일본의 일부 업체만이 공급했다. PEN필름은 고밀도 자기기록 테이프나 전기절연, 사진용 필름, 반도체, 음향기기 등에 많이 사용된다. SKC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하이브리드차 생산업체인 도요타 진출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 추진 BMW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한국을 찾아 부품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BMW 차세대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실무진들이 국내 부품업체 20~30곳의 기술과 내구성 등을 검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부품업체 선정은 BMW의 미래와 직결되는 만큼 신중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구매상담회도 문전성시 이달 경남 창원과 체코 프라하에서 진행됐던 전시회와 구매상담회에선 한국 자동차부품의 달라진 위상을 드러냈다. 미국 포드를 비롯해 폴크스바겐과 BMW, 다임러벤츠, 스웨덴의 볼보 등 완성차업계 대부분이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한국산 부품 구매에 소극적인 일본자동차업계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창원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의 상담 건수는 모두 1027건으로 상담액이 8억 1500만달러에 달했다.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완성차 메어커들은 제품의 신뢰 때문에 기존 부품업체들을 잘 바꾸지 않는 성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세계적인 불황으로 원가 절감이 중요해지면서 값싸고, 질 좋은 한국 부품을 다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우리 가족 사진이 외국 슈퍼에? 그것도 나 모르게?”

    “우리 가족 사진이 외국 슈퍼에? 그것도 나 모르게?”

    미국 세인트루이스 교외에 사는 대니엘과 제프 스미스 부부는 어느 날 체코 프라하를 여행하던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대충 ‘야,너네 가족 사진이 여기 있다.와 신기하다.슈퍼마켓에 커다랗게 붙여놨네.’ 이런 식이었다. 10일 일본의 TV아사히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정운(26)의 최근 사진이라고 특종 보도했다가 몇시간 뒤 한국인 배모(40)씨 사진으로 밝혀져 망신살이 뻗쳤는데 이와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것.과거에는 모르고 지나갔을 일인데 인터넷과 빈번한 왕래로 더욱 가까워진 지구촌 덕에 즉각 밝혀지고 바로잡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부부는 두 자녀와 함께 찍은 이 사진을 크리스마스 카드로 활용하는 한편,인터넷 블로그에도 올려 놓았다.그런데 프라하에서 이탈리아 식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그라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마리오 베르투치오에게도 행복한 가정의 표본으로 비친 모양이다.그는 컴퓨터에서 사진을 내려 받아 배달 서비스를 알리는 포스터에 넣었다.사진은 실물 크기 수준이었다.물론 이들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얘기,사진을 촬영한 지나 켈리에게 사용해도 좋으냐고 물어보는 일 따위는 없었다. 포스터를 떼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힌 베르투치오는 “사과의 뜻을 담은 이메일을 기꺼이 써서 보냈다.”며 “만약 체코에 이들이 살고 있었다면 포도주 한 병 선사하겠다고 제안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물론 “컴퓨터에서 그냥 만들어진 이미지인줄 알았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도 곁들였다.  부부는 앞으로 인터넷에 사진을 올려놓을 경우 반드시 워터마크를 붙이겠노라고 다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이슈] 나토, 그루지야서 군사훈련… 러시아와 갈등 재점화

    지난 6일 나토는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동쪽으로 20㎞ 거리에 있는 바지아니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군사 훈련은 그루지야의 ‘동진 정책’에 자극을 받아 지난해 전쟁까지 불사했던 러시아를 다시 한번 자극하는 셈이다. 그루지야는 지난해 8월8일 역내 남오세티야를 공격하고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 명목으로 전쟁에 개입했다. 양국은 외교를 단절했다. 이런 가운데 나토의 군사 훈련은 러시아를 긴장시킬 수밖에 없다. 나토는 이번 훈련이 전쟁 전 기획됐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번 훈련이 그루지야의 군사 재무장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그루지야는 남오세티야 공격 전 미국과 합동 군사 훈련을 했다. 이로 인해 나토와 러시아 관계는 악화일로다. 나토와 러시아의 관계가 그루지야의 대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현 상황은 그루지야에 악재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와의 관계 복원에 나서면서 미국과 그루지야가 멀어지기 시작했다는 게 그루지야 정부와 야권의 공통된 생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11일 일본을 방문해 “나토가 그루지야에서 군사 훈련을 벌인 것은 러시아와 미국 관계 복원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밝혀 그루지야의 우려를 확인시켰다. AP통신은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놓고 미국의 관계 복원 의지를 시험하려고 할 경우 그루지야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입장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그루지야가 러시아의 쿠데타 개입설을 내놓으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 그루지야 정부는 발각된 쿠데타 모의 세력이 러시아가 차량 200대와 중무장한 군인 5000명을 보낼 것이라고 말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비디오에서 쿠데타를 주도한 전직 국방부 관료는 “러시아가 도우러 올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개입설은) 그루지야의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그루지야 지도자가 국내 정치 문제의 책임을 러시아에 덮어씌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타임은 2001년과 2004년에도 임금과 근무조건 문제로 그루지야 군이 반란을 기도했다는 점을 들며 러시아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그루지야 정부는 쿠데타 모의가 러시아와의 전쟁 전에 이뤄졌다고 재반박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러시아가 스파이 공방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인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사업가를 그루지야 스파이로 지목하고 체포했다. 이에 그루지야는 2006년 러시아군 정보장교 4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7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연합(EU) 27개국과 그루지야를 포함한 옛소련 공화국 6개국이 ‘동부 파트너십’을 약속한 것도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렸다. 러시아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정학적인 의도를 가진 회의”라고 비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EU·옛소련 6개국 협력 강화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의 ‘동진 정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EU 27개 회원국 대표들은 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우크라이나 등 6개 옛 소련 공화국들과 ‘동부 파트너십’을 공식 출범시키고 양측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동부 파트너십 출범에 참가한 나라는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몰도바, 벨라루스 등 6개국이다. EU는 이들 6개국에 자유무역, 경제원조, 정기적 안보 자문, 단일시장으로의 경제적 통합, 비자 면제 여행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주세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회의 뒤 “27개 회원국은 이들 6개국에 6억유로의 직접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6개 옛 소련 공화국들은 ▲민주주의 지향 ▲법치주의·언론자유 고양 ▲건전한 경제·인권 정책 신장 등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동부 파트너십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러시아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파트너십에 참가한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는 친(親) 서방 노선을 내세운 나라이고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강력한 우방 국가여서 양측의 공조가 강화될수록 러시아로서는 유리할 게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지정학적 동기를 가진 회의”라고 비난했다. 이를 의식한 듯 바로수 EU집행위원장은 “파트너십은 누구도 적대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는 러시아를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직접 대항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vielee@seoul.co.kr
  • [새 음반]

    ●앙드레 프레빈-80세 기념 앨범 20세기의 가장 재능있는 아티스트로 꼽히는 음악가 앙드레 프레빈의 80년 인생을 돌아보는 특별한 음반이 나왔다. 독일에서 출생한 프레빈은 19살 때 미국 할리우드 오케스트라에서 지휘, 작곡, 편곡을 맡았고,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그래미상, 에미상,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프레빈의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과 ‘지하에 사는 사람들’, ‘보칼리스’를 비롯해 본 윌리암스의 ‘말벌 서곡’, 레이 핸더슨의 ‘바이 바이 블랙버드’, 쿠르트 바일의 ‘빌바오 송’과 ‘맥 더 나이프’ 등 그의 음악 세계를 대표하는 곡들이 한 장의 음반에 담겨있다. 소니BMG. ●옐로우 버터플라이 그동안 국악과 팝, 재즈, 뉴에이지의 만남을 주선했던 신세대 해금 연주자 꽃별이 새로 선보인 4집 앨범. 이번에는 19세기 유럽의 집시 감성과 접목을 시도했다. 한국적인 정서인 한(恨)에서부터 흥겨움까지 담아내는 데 제격인 해금이 유럽의 정서와도 잘 어울린다. 3년에 걸친 유럽 여행으로 얻은 느낌을 ‘부엔, 카미노’, ‘더 로드 투 시드’ 등 12곡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일본 밴드와 녹음한 종전 앨범들과는 달리 이번 음반은 33인조 체코 프라하스튜디오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꽃별은 새달 1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갖는다. 포니캐년 코리아. ●포네버(For(N)ever) ‘더 리즌’으로 크게 사랑받은 미국 록밴드 후바스탱크가 내놓은 정규 4집. 캘리포니아 출신의 후바스탱크는 보컬 더그 롭과 기타리스트 댄 에스트린이 고등학교 시절 만나 결성했다. 2001년 셀프타이틀의 데뷔 앨범 ‘후바스탱크’로 주목받은 이들은 2003년 발표한 2집에서 ‘더 리즌’, ‘아웃 오브 컨트롤’ 등의 히트곡을 내며 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번 음반에서는 묵직한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소 클로스, 소 파’를 첫 싱글로 내놨다. ‘마이 턴’, ‘올 어바웃 유’ 등 총 11곡을 담았다. 유니버설뮤직.
  • 하종현 등 한국작가 10명 프라하비엔날레 참가

    하종현 등 한국작가 10명 프라하비엔날레 참가

    우물 안에 갇혀 있던 한국 작가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길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 오는 5월14일부터 7월26일까지 개최되는 제4회 프라하비엔날레에 원로작가 하종현을 비롯해 사진작가 정연두, 한국화가 이길우, 서양화가 이기봉 함경아 김리가 등 작가 10명이 참가하게 됐다. 이번 전시 주제는 ‘차원의 전환-한국의 새로운 평면미술’로 체코 프라하의 칼린 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를 공동기획한 이원일 스위스은행 BSI문화재단 큐레이터는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프라하비엔날레는 4회에 불과하지만, 베네치아비엔날레(6월7일 개막)와 스위스 바젤아트페어(6월 초 개막)가 개최되는 시기와 맞물리는 만큼 세계적인 컬렉터와 화상들이 출품하는 한국 작가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유럽에서 이름 있는 미술잡지인 플래시 아트사가 주최하는 비엔날레인 만큼 유럽에 한국작가들과 작품이 기사로 실리는 것은 물론 도록까지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큐레이터는 “중국 일본 작가들은 유럽 큐레이터들이 관심을 갖고 선발된다. 반면 국내 작가들은 소외되고 있는데 한국 출신 큐레이터로서 한국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 수준이 절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의 작업을 단순한 애국심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도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베토벤 소나타 10곡 4시간 ‘마라톤 연주’

    베토벤 소나타 10곡 4시간 ‘마라톤 연주’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54)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19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4시간에 걸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 “전곡을 연주하는 것을 30년 전부터 생각했었어요. 베토벤 소나타 10곡은 테크닉이나 음악성에서 베토벤의 음악적 변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이라 매력적이거든요. 어느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바람만 가지고 있었다가 이제야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교수는 줄리어드 음악학교 연주학 박사과정을 장학생으로 마쳤고, 1977년 뉴욕 카프만홀에서 데뷔 리사이틀을 열었다. 이후 30여년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협연과 독주회, 현악 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의 예술감독, 한예종 교수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곡 연주 계획을 듣고 가장 기뻐했던 사람은 이번 공연에서 피아노 반주를 맡은 올리버 케른 함부르크 음대 교수이다. 그만큼 의미있지만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 대부분은 4시간의 강행군을 걱정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겠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저 흥분될 뿐”이라는 이 교수는 “오히려 걱정은 곡 하나하나의 개성을 제대로 살려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베토벤이 남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 30여개 중 ‘소나타’로 분류될 만한 곡은 20곡, 이 가운데 제대로 된 작품번호가 달린 것은 이 10곡이다. 베토벤은 바이올린 소나타 1∼3번을 20대 후반 청년기에 썼다. 3년 뒤에 4~5번을 만들었다. 5번은 베토벤의 개성을 담은 곡이라는 평을 들으며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대표하는 작품이 됐다. 베토벤은 청력이 나빠져 무대에 설 수 없을 정도가 된 당시 10번을 연주했다. 이 교수는 베토벤의 원숙기 작품인 10번을 연습뿐만 아니라 표현하기에도 가장 어려운 곡이자, 가장 마음에 드는 곡으로 꼽는다. 공연은 오후 3시와 7시30분 두 차례 열린다. 공연 전반부에는 소나타 1~3번과 10번, 4~5번 순으로 6개 소나타를 연주한다. 후반부에 나머지 4개를 들려준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에 그의 음악적 변화가 고스란히 녹아있죠. 청년기와 원숙기의 작품을 제대로 대비시킬 수 있도록 나란히 배치했습니다. 이 곡들을 작곡할 당시 베토벤의 변화, 사회적 배경을 조금 알고 들으면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겁니다.” 2회 공연을 모두 관람하는 청중에게는 공연 사이에 1만원 상당의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연주회에 앞서 이 교수가 1년 전 체코 스메타나홀에서 가졌던 프라하 필하모닉과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 음반도 출시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北 로켓 발사] 한·미·일 “北 로켓은 도발… 상응한 조치 있을 것”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나길회기자│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은 발사 예고 당시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일본은 즉각 북한을 비난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청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 “강력히 대응해야” 체코 프라하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를 “도발적 행위”라고 규정한 뒤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는 어떤 종류의 탄도미사일 활동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프라하에서 가진 연설에서는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로 사용될 수 있는 로켓을 시험 발사, 다시 한번 규칙을 위반했다. 북한의 도발은 유엔 안보리 차원의 행동뿐만 아니라 이같은 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우리의 단호한 행동을 필요로 한다.”며 강력한 ‘국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유엔 안보리가 가능한 한 가장 적절하고 강력한 대응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사체의 궤도 진입 실패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 중인 백악관 관계자는 “발사 자체가 위반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차원 대응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日, 북한으로 수출 전면 금지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청함과 동시에 독자적인 추가 제재 조치 시행 방침을 굳혔다. 아소 다로 총리는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 “매우 도발적인 것으로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소 총리는 이날 안전보장회의를 끝낸 뒤 “안보리 결의 위반이 확실한 만큼 국제사회와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대북 제재를 위한 다각적인 외교 노력에 한층 힘을 기울이겠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무상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15분 동안 전화 회담을 갖고 대응방안을 조율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3일 만료되는 현행 대북 제재조치를 6개월 단위에서 1년으로 확대, 연장하는 등 추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10일 열리는 각료회의에서 독자적인 대북 제재조치를 결정한다. 특히 추가될 대북 제재에는 일본의 북한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러, 관련국 자제 촉구 중국은 이날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과 관련, 관련국의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다. 아울러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 조만간 북한과 나머지 국가들 간의 중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제츠 외교부장이 이날 오후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외무장관들과 잇따라 ‘전화 회담’을 갖고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양 부장은 통화에서 “관련국들은 냉정을 유지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해서는 6자회담의 지속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3시간여 만에 공식 논평을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발사체에 대한 파악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반응을 내놓을 것”이라며 다른 관계국의 자제를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다른 외무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위반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관영 리아 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또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두마(하원) 외교위원장은 “유엔 안보리는 군사전문가들이 결론을 내린 뒤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며 북한에 대한 감정적인 결정이나 제재를 반대했다. ●사르코지 “국제사회 제재 가해야” 유럽연합(EU)은 미국과 함께 북한이 발사한 물체를 ‘미사일’로 규정하고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무시한 행동이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EU는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무시한 것이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제적 룰을 존중하지 않는 정권에는 국제사회가 단결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 규정 위반임을 지적했다. 또 다른 이사국인 영국의 데이비드 밀리반드 외무장관은 휴일 이른 시각 이례적으로 신속히 성명을 발표, “이번 행동은 그들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면서 “당연히 이는 유엔 안보리결의 1718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도 북한의 로켓 발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kkirina@seoul.co.kr
  • 오바마 “핵 없는 세상 앞장설 것”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미국이 나서겠다.”젊은 미국 대통령의 의지는 단호했다. 그의 메시지는 유럽만이 아닌 미국인 자신들에게 던지는 것이기도 했다. 체코 프라하를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폐기를 위한 전 세계의 실천을 촉구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프라하 중세 성의 광장에서 수만명의 체코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냉전 당시 핵무기 경쟁을 벌인 미국의 원죄를 말하며 박수를 받았다.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는 가장 위험한 냉전의 유산”이라며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 국가로서 미국은 행동에 나설 도덕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내년 안에 핵안보를 위한 글로벌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또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9년 상원이 거부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을 다시 비준할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의 로켓 발사 후 열린 이번 ‘프라하 연설’이 향후 세계 안보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강력히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이란도 언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한다면 동유럽 내 미사일방어시스템(MD) 설치도 유보할 것”이라고 밝혔다.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전부터 무기확산 금지에 관심을 둬 왔으며 이를 새 정부의 중요한 외교정책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프라하 연설’에서 전한 그의 비핵화 의지는 1,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아픈 기억과 맞물리며 유럽인들에게 상징성을 더하는 모습이다.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영국 런던의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전략무기감축조약(START)을 대체할 새로운 조약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가장 큰 규모의 핵무기 감축안을 담은 상호조약이었던 START를 대체할 새 조약 역시 상당한 규모의 감축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오바마 대통령은 체코에 이어 6일부터 이틀간 유럽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터키에서 일정을 소화한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음악의 어울림처럼 남녀 벽 허물때 왔죠”

    “음악의 어울림처럼 남녀 벽 허물때 왔죠”

    다소 이르긴 하지만 올해 클래식계의 10대 뉴스를 꼽으라면 한국 여성 지휘자의 부상도 목록에 넣을 수 있지 않을까. 대표 주자로 꼽히는 여자경(37)과 성시연(33)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성시연은 올해 초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열린 ‘독일 지휘자상’ 대회에서 2위 입상 소식을 전했다. 여자경은 지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프로코피예프 지휘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여성으로서는 사상 최초 입상이다. 지난해 가을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을 접고 귀국한 뒤로 연주와 강의가 줄줄이 잡혀 있다. 그는 또 3일 개막한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축제 역사 20년만에 처음 지휘봉을 잡는 여성지휘자가 됐다. “아무래도 시선이 집중되니까 부담은 되죠. 뭔가를 보여주지 못하거나 기대치에 모자라버리면 ‘그럼 그렇지.’가 돼 버리잖아요. 이 부담을 기회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이 사람을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지 않으면 그걸로 끝나 버리니까요.” 지난 1일 서울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에서 만난 여자경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에 대한 생각을 조근조근, 그러나 확신에 찬 말투로 풀어냈다. ●프로코피에프 지휘 콩쿠르3위 입상하며 이름 알려 “교향악축제에 여성 지휘자가 없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는 그는 “음악이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양음악 작곡가는 모두 남자였고, 그런 만큼 남자가 느끼는 낭만이나 강한 힘 같은 것을 더 잘 표현한다고 볼 수 있었겠죠. 하지만 음악은 서로 어울려가는 것이고, 이제는 남녀의 벽을 허물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한양대에서 작곡을 전공한 그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박은성 교수의 권유로 대학원 전공을 지휘로 바꿨다. 이후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립음대를 나온 뒤 현지에서 2005년부터 지휘자로 계속 활동을 이어갔다. “연주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오케스트라와의 교감”이라는 그는 무대 위에서보다 첫 리허설을 가장 떨리는 순간으로 꼽는다. 그 자리에서 오케스트라가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준다는 것을 느끼면 그때부터는 모든 것이 잘된단다. 그게 딱 몇 분이다. 그 ‘몇분 사이’에 황홀경을 느낀 기억을 떠올렸다. “2002년 프랑스 브장송에서 열린 국제 음악제였어요. 처음 오케스트라를 만나서 지휘를 시작하는데 내가 움직이는 그대로, 원하는 대로 따라와 주는 거예요. 연주를 끝낸 뒤에 어떻게 설명할지 모를 정도로 황홀감에 휩싸였죠.” 결과도 좋았다. 그 해와 2004년 브장송 지휘콩쿠르에서 연거푸 ‘오케스트라가 뽑은 지휘자 상’을 수상했고, 멕시코 에드와르도 콩쿠르와 체코 프라하스프링페스티벌에서도 같은 상을 받았다. ●오케스트라가 마음 열어준 몇 분 황홀경 느껴 10여년을 떠났던 한국에 돌아와 생활에 적응하느라, 한양대 음대 출강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국내 연주 일정도 빡빡하다. 8일에는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노르웨이의 숲’ 공연에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 ‘피아노 콘체르토’(김정원 협연) 등을 연주한다. 교향악축제에서는 16일 KBS교향악단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과 브람스 ‘교향곡 3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2시간동안 모든 에너지를 쏟아 연주를 끝냈을 때는 격한 운동을 끝낸 것 같은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이에요. 열정적인 박수까지 받으며 무대에 서 있으면 너무 행복하죠.”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영화 같은 인생’ 신상옥 감독을 돌아본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고 신상옥 감독의 3주기를 맞아 신 감독과 신필름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기획전 ‘사랑 사랑 영화 사랑’을 마련한다.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린다.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신 감독은 아내이자 배우인 최은희와 함께 1978년 납북돼 1986년 탈출하는 등 한반도의 격랑기를 몸소 관통한 분단 한국사의 증인. 이번 기획전에서는 그가 이끈 신필름의 1960~70년대 전성기 영화는 물론 베일에 싸여 있던 북한에서의 2년 반을 보여 주는 작품,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찍은 후기 영화들까지 모두 16편이 상영된다.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전성기 작품 5편. 서울에서만 38만명을 동원한 흥행작 ‘성춘향’(1961)과 60년대 대표적인 사극 ‘연산군’(1961), 디지털 복원을 거쳐 2007년 칸영화제에 출품됐던 ‘열녀문’(1962)을 만날 수 있다. 또 임원식·나한봉 감독의 ‘청일전쟁과 여걸 민비’(1965), 신영균·최은희 주연의 ‘무숙자’(19 68)도 함께 찾아온다. 북한에서 만든 작품들도 상영된다. 북에서의 첫 영화 ‘돌아오지 않은 밀사’(1984)는 북한 영화 최초 해외 로케이션 작품으로 체코 프라하에서 촬영됐다. ‘사랑 사랑 내 사랑’(1984)은 고전 ‘춘향전’을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영화이며, ‘탈출기’(1984)와 ‘소금’(1985)은 각각 최서해와 강경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이밖에도 탈북 이후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닌자키드 2’(1994), 한국으로 돌아와 만든 유작 ‘겨울이야기’(2004)도 감상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의 한국영화 VOD 사이트에서도 4월 한 달간 ‘신상옥 감독 특별전’을 통해 대표작 10편을 무료상영한다. 또 신상옥, 최은희 부부의 사진 70여점이 로비에 전시되며, 11일 오후 5시에는 신 감독의 동료 영화인 및 유가족이 모여 3주기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모든 행사 입장과 관람은 무료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연기파 되고 싶어? 스릴러 제작사에 연락해~

    연기파 되고 싶어? 스릴러 제작사에 연락해~

    ‘스타가 되고 싶어? 개그맨 한민관에게 연락해! 연기파가 되고 싶어? 스릴러 제작사에 연락해!’ 스릴러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으며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배우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주목 받았던 배우들을 꼽는다면 박희순과 하정우를 빼놓을 수 없다. 박희순은 2007년 개봉한 영화 ‘세븐데이즈’에서 비리 형사 성열 역을 맡아 능청스럽고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2008년 각종 영화제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하정우는 2008년 영화 ‘추격자’에서 희대의 살인마 연기로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등극했다. 이들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쌓아온 연기 내공을 스릴러에 한껏 쏟아 그들의 연기력과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올해도 문성근이 스릴러 영화 ‘실종’의 연쇄살인마로 변신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려 한다.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가족’ ‘남극일기’ ‘귀여워’ 등 많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은 박희순은 유괴된 딸을 찾아 나선 변호사 지연(김윤진)의 7일간 사투를 다룬 스릴러 영화 ‘세븐데이즈’에서 지연을 도와주는 형사 성열 역으로 대중에게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뿐만 아니라 청룡영화제, 대한민국 영화대상 등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이후 한국 영화계가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지난 2월 개봉한 ‘작전’을 비롯, ‘십억’ ‘우리 집에 왜 왔니’ 등 다수의 영화에 캐스팅돼 열연 중인 박희순은 스릴러 ‘세븐데이즈’를 통해 자신의 숨은 진가를 발휘해 관객에게 인정받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또 2008년 50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스릴러 ‘추격자’는 김윤석과 하정우를 단번에 톱배우의 대열에 합류시켰다. 특히 하정우는 ‘용서받지 못한 자’ ‘두번째 사랑’ 등 영화와 ‘프라하의 연인’ ‘히트’ 등 드라마에서 보여준 다양한 캐릭터를 넘어 ‘추격자’에서 지영민 역을 맡아 섬뜩한 표정과 눈빛으로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연쇄살인마 연기를 해내며 연기파 배우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영화 ‘국가대표’ ‘러브픽션’ ‘보트’에 연이어 출연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정우 역시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한 작품은 스릴러물인 ‘추격자’였던 것. 박희순, 하정우와 같이 스릴러를 통해 좀더 대중에게 다가서려는 올해의 배우를 꼽으라면 지난해부터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문성근을 들 수 있다. ‘실종’에서 겉보기에는 평범한 시골 촌부지만 내면에는 인간의 동물적 본능이 뿜어져 나오는 연쇄살인마 판곤으로 분했다. 지성파 배우로 인정 받고 있는 문성근은 특유의 냉정하고 정돈된 말투와 반듯한 이미지로 어떤 배역을 맡아도 지적인 엘리트 느낌이 강했으나 이번 영화 ‘실종’에서 인간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악의 본능을 지닌 절대 악인 연쇄살인마 판곤으로 변신, 관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대통령의 딸/박정현 논설위원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딸처럼 좋은 영화 소재도 없는 것 같다. 5년 전 개봉된 두 편의 영화 ‘체이싱 리버티’와 ‘퍼스트 도터’는 공교롭게도 18살 대통령의 딸을 소재로 하고 있다. 화려하면서 답답한 백악관을 떠나 자유를 추구하는 대통령 딸의 인간적인 면을 그린 영화들이다. 체이싱 리버티에서 미국 대통령의 외동딸 안나 포스터는 체코의 프라하에서 벤이라는 남성과 우연히 만나 오토바이를 타고 유럽을 무대로 로맨스를 즐긴다. 대통령의 딸은 자유를 찾아 로맨스를 벌이지만, 실제로 벤은 대통령의 딸인 암호명 ‘리버티’를 보호하기 위해 투입된 비밀경호원이다. 대통령의 딸이라는 뜻의 영화 퍼스트 도터에서 사만다 매킨지는 대학 입학과 함께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는 약속을 대통령에게서 받아낸다. 아버지는 딸을 보호하기 위해 경호원을 붙이지만, 대통령의 딸은 경호원과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다. 미국 대통령은 깜찍하고 당돌한 딸을 두고 있는 사례가 많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열살짜리 말리아와 일곱살짜리 사샤라는 두 딸을 두고 있다. 두 딸은 애완견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아빠의 패션감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둥 천진난만함을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TV에 출연해서 “아빠가 선거 유세를 떠나면서 싸놓은 여행가방을 아무 곳에나 두는 바람에 가방에 걸려 넘어져서 불만이다.”는 솔직한 인터뷰를 했다. 그런 두 딸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엄격한 백악관 생활을 주문하고 있다고 한다. 오후 8시면 잠자리에 들어야 하고 자명종 시계를 맞춰놓고 아침 등교시간에 맞춰서 스스로 일어나도록 한다. 침대 정리와 방 청소도 직접 해야 한다. 자의식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의 버릇이 나빠지지 않도록 배려하는 오바마 부부의 자녀사랑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은 딸을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대통령의 딸도 부모 희망처럼 자라지는 않는 법. 부시 대통령의 쌍둥이 딸인 바버라와 제나는 2001년에 음주 가능 연령이 되지 않았는데도 맥주를 마셔 물의를 일으켰다. 자유롭게 살고픈 희망과 대통령의 딸이라는 관심은 상충되게 마련인 듯하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이신바예바 실내 장대높이 5m 세계新

    여자 장대높이뛰기 1인자 옐레나 이신바예바(27·러시아)가 실내대회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이신바예바는 16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열린 실내육상대회에서 5m를 넘어 자신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수립한 최고기록(4m95)을 5㎝ 경신했다. 이신바예바는 1차 시기에서 4m97을 넘어 하루에 두 차례 기록을 새로 쓴 셈이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5m5의 세계 기록으로 올림픽 2연패를 일군 이신바예바는 올해 첫 대회에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이신바예바는 다음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실내육상 그랑프리대회와 27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실내육상대회에서 다시 기록 경신에 나선다. 한편 지난주 미국 보스턴 실내대회에서 6m6을 넘어 우크라이나 출신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6m15)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기록을 세운 스티븐 후커(호주)는 이날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5m92로 4개 대회 연속 정상을 밟았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책꽂이]

    ●영국왕을 모셨지(김경옥 옮김, 보후밀 흐라발 지음, 문학동네 펴냄) 흐라발은 주변부 인생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체코 소설의 슬픈 왕’으로 통한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장편은 키 작은 호텔 웨이터 디테가 헤쳐온 격동의 체코 역사, 정치, 사회상을 특유의 해학적인 문장으로 풀어낸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체코 프라하를 방문했을 때 흐라발이 자주 찾던 선술집을 일부러 찾았다고 한다. ●틈새독서(김선욱 지음, 북포스 펴냄) ‘독서 전도사’를 자처하는 저자는 독서가 마음을 바꾸고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역설한다. 시간과 공간의 여건을 탓하지 말고 하루 15분의 틈새를 이용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구체적 경험에 기반한 기술도 함께 제시했다. 늘 책 갖고 다니기, 볼펜과 탈착메모지 활용하기, 독서노트 쓰기 등이다.
  • “色&空 사진 한 장에 담았죠”

    “色&空 사진 한 장에 담았죠”

    “너는 달나라에서 왔니?” 세계적 사진 출판사 ‘아파추어(Aparture)’의 편집장인 멜리사 해리스는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포토 페스티벌 작가 리뷰에서 한국의 사진작가 김아타(金我他·53)의 사진작품을 보더니 외마디 비명처럼 이렇게 외쳤다. 상이군인·스님·남자 등을 투명한 큐브에 넣어 나체로 웅크린 채로 찍은 ‘박물관 시리즈’ 였다. 미국 사진의 살아 있는 역사로 알려진 해리스는 김아타의 작품에 흥분해 웃고, 농담하고, 전시회도 열고 사진집을 내자고 제안했다. 그 때가 2001년이었다. 그러나 김아타의 사진집이 나오기까지는 4년이 더 걸린다. 그 무렵 김아타는 박물관 시리즈에서 ‘온 에어 프로젝트’로 이동해, 자신의 더나은 성장을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도시의 정체성 표현한 작품 ‘인달라’ 해리스의 안목대로 김아타는 탄탄하게 성장했다. 2005년 아파추어에서 박물관 시리즈 도록을 냈고, 2006년 6월에는 뉴욕 세계사진센터(ICP)에서 아시아 작가로는 유일하게 개인전을 개최했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해 미국 일간지들에 대서 특필됐고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 소프트 아트 컬렉션을 비롯해, 휴스턴 박물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이 작품을 사갔다. 그 김아타가 2009년 6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53회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초대작가로 초청돼 팔라초 제노비오에서 전시를 하게 됐다. 한국에서 시작해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넓혔고, 이제 전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는 순간이다. 김아타가 베니스비엔날레 이사회 및 디렉터 대니얼 반바움이 승인한 특별초대작가로 선정된 결정적 작품은 각 도시의 정체성을 표현한 ‘인달라’였다. 인달라는 세계 주요 도시들, 파리·워싱턴·로마· 모스크바·프라하 등 9개 도시에서 그 도시를 표현할 수 있는 1만장의 사진을 찍어 각 도시를 표현하는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압축한 작품이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사진을 상상해 보라. 어떤 것이겠는가. 맞다! 상상한 대로 1만장 사진 하나하나에 맺혀 있었을 어떤 형상도, 어떤 존재도, 어떤 색깔도 맺혀 있지 않다. 뿌연 회색만이 대형 사진에 가득할 뿐이다. 다만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분주함과 화려함, 고단함에 따라 잿빛은 짙어지거나 옅어진다고 작가는 말한다. ●“낙엽은 가만히 있는데 밟는 내가 아파” 인달라 시리즈는 어찌 보면 2002년부터 시작된 ‘온 에어 프로젝트’의 개념이 확대된 느낌이다. 역시 세계 주요 도시, 즉 뉴욕·파리·워싱턴 등에서 한 커트에 노출시간을 8시간이나 주었다. 거리의 건물이나 나무 등은 그대로지만, 그토록 오래 노출을 열어 두면 분주하게 오고 가는 사람이나 자동차들은 모두 사라진다. 건물만 살아남은 텅빈 도시의 거리처럼 사람과 자동차는 그저 회색의 분진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즉 김아타의 사진 작업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고, 사라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색즉시공이고 공즉시색이다. 그의 이름 자체처럼 말이다. 나는 나(我)이기도 하고 남(他)이기도 하다. ‘낙엽은 가만히 있는데 밟는 내가 아프다.’는 그의 말은 그래서 와닿는다. 오는 6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인달라 시리즈를 중심으로, 온에어 프로젝트 등이 전시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류시원·김선아 SBS ‘시티홀’서 연기호흡 유력

    류시원·김선아 SBS ‘시티홀’서 연기호흡 유력

    배우 김선아와 류시원이 오는 4월 방송 예정인 SBS ‘시티홀’에서 첫 연기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시티홀’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에 이어 2008년 ‘온에어’까지 호흡을 맞추며 방송가의 히트콤비로 알려진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의 네번째 작품.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류시원은 극 중 미혼모의 자식으로 태어나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동시에 패스하는 천재관료이자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심을 품고 사는 인물을 연기한다. 류시원이 일찍감치 ‘시티홀’ 출연을 확정지은 데 이어 여주인공 역에 김선아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김선아와 출연을 논의 중이다. 아직 도장은 찍지 않은 상태지만 곧 세부사항을 조율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출연이 확정될 경우 김선아는 지방 자치단체의 비서로 시작해 산전수전을 겪으며 시장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캐릭터를 맡아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 이후 6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하게 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당] 문화도시로 가는 도로 조명/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문화마당] 문화도시로 가는 도로 조명/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생활환경이 좀 더 편하고 쾌적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환경디자인이 각광받고 있다. 환경 디자인은 건축 디자인, 도시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산업 디자인 등의 분야를 하나로 묶는 통합디자인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다투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디자인 담당부서를 신설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로조명도 각 지자체가 기술 분야가 아닌 문화, 디자인의 차원으로 이해하여 공공디자인 담당부서에 맡기고 있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고 있는 분야가 도로조명인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의 도로조명 수준은 선진국보다 기준, 등기구, 디자인, 제작기술, 설계 등에 있어 수십 년은 뒤져 있다는 것이 솔직한 평가일 것이다. 이런 상황은 아름다운 도시의 밤거리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우리나라의 야간교통사고는 모두 10만 5607건으로 전체 교통사고의 49.89%에 이른다. 사망자는 3445명으로 전체의 55.87%를 차지한다. 밤에는 교통량이 낮보다 훨씬 적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밤에 일어나는 교통사고가 훨씬 치명적이다. 이런 문제는 도로조명을 개선함으로써 상당 수준 극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도로면의 평균밝기인 노면휘도를 0.5에서 2로 증가시키면 야간 교통사고비율을 50%에서 30%로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세계조명위원회(CIE)도 신개념의 도로조명이 전체 야간 교통사고의 30%, 위험한 교차로나 국도에서는 45%나 교통사고율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나아가 해외의 여러 사례에서 밝기의 증가는 도로에서의 범죄율을 상당 수준까지 낮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한국도로조명기준은 도로면의 밝기를 완화했다. 밤거리가 더욱 어두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빛을 더 균일하게 함으로써 적은 전력 소비량으로 사물을 더욱 밝게 볼 수 있게 한다.’는 기술표준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나아가 도로조명기준이 현장에서 실용성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도로의 생김새, 교통상황, 도로이용자에 따른 세부 기준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많은 지자체가 시행하는 ‘가로등 격등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가로등을 두 개 중 한 개를 끄면서 생기는 노면 밝기 및 빛의 균일도의 급감이 운전자의 도로상황 파악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1차 유류파동이 일어났을 때 이 제도를 시행한 영국의 경우처럼 교통사고 급증과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가로등에서 에너지를 절감하려면 빛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저효율 가로등의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신개념의 하이테크 램프와 고효율 반사판을 장착한 등기구는 최소 50%의 에너지를 절감해 준다. 뿐만 아니라 여명이나 황혼 등의 시간대에 불필요한 점등을 피하는 타이머나 원격장치도 전력 과소비를 막는 길이다. 도시의 골격인 도로에 불을 밝히는 것은 이처럼 도시의 밤을 안전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프랑스 파리나 리옹, 체코의 프라하와 같이 쾌적하고 낭만적인 밤거리를 갖기 위해서는 우선 도로조명 디자인부터 시작해야 한다. 제대로 된 도로조명은 우리 도시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변화시켜 줄 것이다. 이는 우리 도시를 세계적 문화도시로 탈바꿈시켜 도시마케팅 및 경제위기 탈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할 것이다. 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 주한 美대사관도 ‘백색가루’ 공포

    주한 美대사관도 ‘백색가루’ 공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세계 각국의 미국대사관에 ‘백색 가루’가 우편으로 배달돼 외교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 24일 주한 미국대사관에도 ‘백색 가루’가 배달된 것으로 드러났다.이를 정밀분석 중인 질병관리본부는 치명적인 단백질 성분 독극물인 리신(ricin)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최종 결과는 27일 나올 예정이다. 경찰청 및 소방당국은 25일 “서울 세종로 주한미국대사관에서 항공우편을 개봉하는 과정에서 백색가루가 발견돼 이를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알 카에다 사용 전례… 내일 결과 나올 듯 앞서 24일 오전 11시30분쯤 주한미국대사관의 신고를 받고 종로소방서 화생방차 3대와 구급차 2대가 출동해 이 가루를 수거했다.통상 사용되는 항공우편봉투에 내용물은 백색가루 10여g뿐이었다.이후 소방당국은 화생방팀의 실험결과 탄저균 무반응이 나오자 서울시 환경연구원으로 이송했고,연구원은 여러차례 실험에서 리신 양성반응과 음성반응 결과가 번갈아 나오자 정밀검사를 위해 질병관리본부로 보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리신은 단백질 성분 독극물로 알 카에다가 테러에 사용해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리신은 아주까리(피마자) 열매로부터 기름을 짜낸 뒤 남은 찌꺼기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소금 한 톨 정도의 양만 흡입하거나 주사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지난 8일부터 日 등 19개국에 배달 지난 8일부터 전 세계 19개 미대사관에 보내진 ‘백색 가루’ 우편물 중 16개국의 것은 밀가루 등 무해한 물질로 판명됐고,체코 프라하와 일본 도쿄에 보내진 우편물에는 리신이 포함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대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백색가루가 동봉된 발신인 불명의 항공우편은 다른 나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미국 텍사스 소인이 찍혀 있을 뿐 구체적인 발신주소는 없었다.경찰 관계자는 “관할인 종로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미국에서 보내온 만큼 정확한 수사는 미국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검사결과를 종합적으로 볼 때 독극물이 아닐 가능성이 크고,테러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신임 대통령 취임을 앞둔 시기인 데다 다른 나라 미 대사관에도 유사한 물질이 배달된 점 등에 주목해 사태의 추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우편 검색과정은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국제우편물은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우편세관에서 X레이 투시와 탐지견 등을 통해 1차적으로 검색된다. 국제우편은 통상우편(편지)과 특송우편(EM S)으로 나뉘는데,통상우편은 검색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해당 우체국을 거쳐 수신처에 배달된다.주한 미대사관에 배달된 백색가루도 전형적인 통상우편 양식의 편지봉투에 소량이 들어 있어 검색과정이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백색가루는 미대사관의 자체 X레이 투시에서 발견됐고,대사관측은 정보당국에 이를 신고했다.특송우편(분량이 큰 책 등)은 모두 검색하지만 가루 등 내용물이 극소량이면 검색대에서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여성 & 남성]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

    [여성 & 남성]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

    가난한 젊은 부부에게 돌아온 크리스마스.남편은 아내의 긴 머리에 어울릴 머리핀을 사려고 가보(家寶)인 시계를 팔았다.아내는 시곗줄이 없는 남편을 위해 아끼던 머리카락을 기꺼이 잘랐다.오 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의 감동은 우리 곁에도 존재한다.내용물보다도 마음 씀씀이가 빛나는 때가 바로 크리스마스 아닐까.팍팍한 경기로 더 움츠러든 연말을 포근히 녹여주거나 웃음짓게 할 크리스마스 선물의 기억들을 들춰본다. 직장인 이모(37)씨는 아직도 15년전 군대시절의 크리스마스를 잊지 못한다.전경이었던 이씨를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자친구가 두 손을 호호 불며 찾아왔다.그녀가 코트 속에 품고 온 크리스마스 선물은 바로 초코파이.둘은 경찰서 마당 한 편에서 초코파이에 초 하나를 켜놓고 둘만의 크리스마스를 자축했다.이씨는 100m 바깥도 움직일 수 없는 ‘붙박이’ 신세여서 그녀를 바래다 주지도 못했다.하지만 15년이 흐른 지금 당시의 여자친구는 매일 아침 차로 이씨의 출근을 책임진다.크리스마스 소원이 이뤄져 결국 결혼에 골인한 것이다.이씨는 “올 크리스마스엔 7살난 딸에게 무슨 선물을 줄까 아내와 둘이서 고민 중”이라며 감회에 젖었다. 최모(29)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선물을 평생 가슴에 묻어둘 것”이라고 했다.초등학교 4학년이던 1989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최씨 가족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아버지가 최씨와 6살난 남동생에게 물었다.“얘들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무슨 선물을 주실까?”이미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최씨는 큰 소리로 외쳤다.“에이~ 그거 다 지어낸 얘기잖아요.”그러나 아직 어렸던 남동생은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당황한 아버지는 최씨를 방 안으로 데리고 가 혼을 내며 벌을 세웠다.손들고 벌을 서던 그는 그날 밤 울며 잠들었다.다음날 아침 눈을 뜬 최씨의 머리맡에는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모형 자동차 세트가 놓여 있었다.미안한 맘에 아버지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그랬던 아버지는 최씨가 중학교를 졸업하던 해 사고로 세상을 떴다.“아버지는 제 선물을 받을 수 없는 곳에 계시지만 당신은 제게 그 누구보다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들만의 사랑 고백 커플들에게 크리스마스 때의 프러포즈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연례행사다.대학생인 하모(24)씨는 1만여명 앞에서 공개 프러포즈를 받았다.2005년 친구인 이모(26)씨와 함께 간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콘서트 현장에서다.피아노 선율에 젖은 1부 공연이 끝난 뒤 이씨는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떴다.15분 뒤 2부가 시잘될 즈음 피아니스트가 하씨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하OO씨 어디 계세요?”어리둥절한 하씨는 손을 높게 들었다.“어떤 분이 읽어달라고 편지를 한 장 주셨어요.”다름 아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이었다.“편지를 주신 분은 바로 옆에 앉아 계신 분입니다.고백 받아주실 거죠? 두 분 예쁘게 사랑하세요.” 순간 1만여명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가슴이 벅차 오른 하씨는 그의 마음을 흔쾌히 받아들였다.“창피한 마음은 순간이고 하늘을 날아오를 것 같았어요.그는 이탈리아 유학 중이지만 그 감동 아직도 간직하며 잘 사귀고 있답니다.” 회사원 오모(29)씨는 몇해 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마지막회 장면을 장식한 ‘포스트잇 프러포즈’가 자신이 당시 여자친구에게 해줬던 크리스마스 선물과 똑같았던 것.대학 3학년 당시 캠퍼스 커플이었던 오씨 커플은 첫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주머니 사정이 얇은 대학생 용돈으로 사줄 수 있는 선물은 뻔했다.하지만 오씨는 여자친구에게 자신만의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고민 끝에 하숙방에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을 가득 붙이기로 했다.분홍색 포스트잇을 사서 한장 한장 메시지를 적어 넣었다.‘사랑한다,고맙다.’는 문구부터 그들의 미래를 위한 말까지.모두 다른 메시지를 적기도 쉽지 않았지만 붙이는 일은 더 고됐다.벽면은 물론이고 천장까지 붙이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드디어 크리스마스 이브,오씨의 하숙방에 들어선 여자친구는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돈은 2만원이 채 들지 않았지만 감동의 값어치는 200만원 이상이었다.“지금 하라고 하면 누가 시켜도 못 하죠.학생 때만 공유할 수 있는 저와 그녀만의 추억이랄까요.” ●깜짝 고백,오히려 부담 회사원 이모(26)씨에게 생애 최고로 황당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브에 받은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5년 전 연락이 끊겼던 여자 동창 양모(26)씨였다.갑자기 만나자고 했다.특별한 약속도 없던 터라 반가운 마음에 약속 장소로 달려 나갔다.양씨는 이씨에게 일일 데이트를 제안했고 둘은 점심을 먹은 뒤 창경궁,경복궁,인사동까지 돌았다.저녁이 되자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겠다는 양씨가 이씨에게 던진 말은 “나 7급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어.”이씨는 어리둥절했다.곧이어 양씨는 “사귀자.”고 고백했다.그녀는 “너를 위해 5년간 공부했어.너만 생각하면서 힘든 거 참아가며 노력했다고.”라고 은근히 압박했다.뜬금없는 고백에 이씨는 승낙을 하기도 거절하기도 난감했다.결국 고민하던 그는 “미안하지만 넌 내 스타일이 아냐.”라며 거절했다. ●향수병 녹여준 깜짝파티 박모(26·호텔리어)씨에게 지난해 크리스마스는 인생의 전환점이었다.코스모스 졸업을 하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 500만원을 들고 무작정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박씨.남들처럼 뭔가 되고픈 꿈이 없었던 박씨는 막연히 큰 세상을 보고 싶어 외국행을 고집했다.하지만 장소가 바뀐다고 고민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말도 설고 사람도 설고 하루하루 울면서 보냈다.부모님과 친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떠나온 터라 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도 없었다.3달째가 지나면서 박씨는 우울증세로 학교 수업도 빠졌다.크리스마스날 아침에도 전날 혼자 마신 술에 취해 침대에 쓰러져 있었다.그때 그녀의 기숙사 방문을 누군가 똑똑 두드렸다.게슴츠레한 눈으로 방문을 연 박씨,순간 “서프라이즈” 를 외치며 외국인 10여명이 방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너무 놀란 박씨는 말문이 막혀 한동안 멍했다.바로 같은 반에서 공부하던 친구들이었다.일본인 친구 사토가 “너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말도 못 걸어봤어.갑자기 수업도 안 나오고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다같이 널 위한 파티를 마련했어.”라며 깜짝 파티를 소개했다.다른 친구들 역시 박씨가 평소 너무 내성적이어서 다가가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이날 그녀는 친구들과 속을 터놓고 대화를 나눴다. ●오히려 받는 기분, 자원봉사 대학원생인 정모(27)씨는 올해도 ‘몰래산타’를 할 생각에 벌써 가슴이 설렌다.대학생 때인 2006년 친구를 따라 청년봉사연합회란 단체에 지원해서 어려운 이웃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한 게 계기였다.지난해엔 집 근처 서울 봉천동의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방문했다.즉석에서 풍선으로 푸들,꽃 등을 만들어 주고 카드마술을 보여주는 동안 아이들의 굳은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산타옷을 입은 정씨가 인형과 책을 선물하자 아이들은 품에 안겨 볼에 뽀뽀를 했다.정씨는 “오히려 제가 선물받는 기분이었다.”면서 “올해도 다시 몰래산타가 돼 그 아이들을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선혜(24)씨는 매년 이맘때면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대학 입학 후 생애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와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생각에 들떠 12월 초부터 부산을 떨었다.직접 만든 십자수 쿠션은 물론,아르바이트까지 해서 평소 남자친구가 갖고 싶다던 시계도 샀다.그런데 남자친구는 이브에만 시간이 난다고 했다.크리스마스 당일은 가족 모임이 있다고 했다.속상했지만 꾹 참고 “그래도 하루는 같이 보낼 수 있으니까 괜찮아.”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남자친구와 이브를 보낸 다음날,정씨는 심심하던 차에 친구 연락을 받고 명동에 나갔다.인파에 밀린 끝에 을지로의 한 카페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다정히 앉아 있었던 것.순간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날아가 뺨이라도 갈기고 싶었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바로 다음날 제대로 따져보지도 못한 채 이별을 고했다.정씨는 “남자친구가 얼씨구나 하고 이별을 받아들이더라.”면서 “그때 되갚아주지 못한 게 아직까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그날 받은 크리스마스 ‘최악의 선물’ 때문인지 이맘때만 되면 남자친구가 없는 신세”라는 정씨,올해는 남자친구 선물을 받고 싶다고 했다. 교사 이모(25)씨는 2004년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지금도 씁쓸하다.애인의 옹졸함을 확인했기 때문이다.성탄을 앞두고 애인 최모(27)씨와 함께 최씨 부모님 선물을 사러 등산용품 매장에 들렀다.등산화를 고르고 계산을 하려는 찰나 크리스마스 기념 선물 응모권이 나왔다.하지만 남자친구는 “어차피 당첨도 안될 거 무슨 소용있냐.”며 무시했고 이씨는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자신의 이름으로 응모권을 작성했다.그리고 크리스마스날 데이트를 하던 중 들어온 휴대전화 문자메시지.1등 당첨을 알리는 내용이었다.선물은 70만원 상당의 고급 등산 점퍼였다.뛸 듯이 기뻐하는 이씨에게 찬물을 끼얹은 건 남자친구였다.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거 지난번에 우리 아버지 신발 살 때 받은 거 아냐?”라며 정색을 한 것이다.순간 두 사람 사이엔 냉기가 돌았다.결국 기분이 나빠진 이씨는 경품으로 받은 점퍼를 줘버렸다.아직도 그와 만나고 있지만 이씨는 “한 입으로 두 말하는 남자친구의 옹졸함에 실망했다.”고 입을 삐죽댔다. 이재연 김민희 장형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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