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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대학가서 중국·홍콩 유학생 정면 충돌

    대만 대학가서 중국·홍콩 유학생 정면 충돌

    홍콩 반정부 시위를 둘러싼 갈등이 대만 대학 캠퍼스로 확산됐다. 대만 대학의 곳곳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홍콩 반정부 시위 지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홍콩 유학생들이나 대만 대학생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대만 교육부는 26일 대만 내 대학 4곳에서 중국 유학생들이 ‘존 레넌의 벽’에 홍콩 반정부 시위 지지 메시지를 붙이려는 홍콩 유학생과 대만 대학생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존 레넌의 벽’(John Lennon Wall)은 홍콩과 대만 등에서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지지하는 의견을 포스트잇에 써 붙인 것을 일컫는다. 원래 영국 밴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이 1980년 12월 미국에서 암살된 후 체코슬로바키아 수도 프라하에서 그를 추모하면서 이 벽이 생겨났다. 당시 체코는 공산 정권의 ‘철의 장막’에 억압돼 있는 상태였다. 냉전 시대에 평화를 외치며 반전쟁 운동가로 활동한 레넌은 서구 음악이 금지됐던 체코에서 반전·반공산주의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레넌이 사망하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예술가가 프라하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 근처의 외딴 벽에 레넌의 얼굴을 그렸다. 이후 레넌을 기리는 글뿐 아니라 체코와 소련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벽에 새겨졌다. 1989년 ‘벨벳 혁명’으로 공산 정권이 무너지자 존 레넌 벽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2014년 우산 혁명 당시 홍콩섬 애드미럴티역에서 홍콩 정부청사로 이어지는 외부 계단에 처음 포스트잇이 붙기 시작해 등장한 존 레넌 벽은 이제 홍콩 민주화 시위의 상징 중 하나다. 존 레넌의 벽을 둘러싼 대만 대학 캠퍼스 내 첫 충돌은 지난 20일 남부 가오슝(高雄)시 이서우(義守·I-SHOU)대학에서 발생했다. 기숙사 내에 설치된 존 레넌의 벽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포스트잇을 붙이려던 한 홍콩 유학생을 중국 본토에서 온 유학생이 공격한 것이다. 중국 출신 유학생은 홍콩 출신 유학생에 물을 뿌리고 소리를 지르는 등 공격적 행동을 했다고 대만 교육부는 밝혔다. 이어 25일에는 타이베이(臺北)시에 있는 중국 문화대학을 비롯한 3곳의 대학에서도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존 레넌의 벽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포스트잇을 붙이려던 홍콩 출신 유학생이나 현지 대만 학생들을 공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이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까지 나서 “대만은 전체주의 권력의 토대 위에 세워진 나라가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라면서 중국 유학생들의 폭력행위를 규탄했다. 차이 총통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폭력이 캠퍼스 안에서 일어났건 밖에서 일어났건, 폭력을 저지른 사람들이 누구건 간에 우리는 그런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홍콩 반정부 시위를 지지해온 차이 총통은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견해를 표시할 권리가 있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지지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엄중한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판원충(潘文忠) 대만 교육부장은 자유 민주 사회는 법의 지배를 받는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 학생들이 대만에 유학 오는 것을 환영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곳의 법을 준수하고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공정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판 부장은 덧붙였다. 이서우대는 이미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호주와 캐나다, 미국 등의 대학에서도 친중파 학생과 홍콩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들 간 출동이 빚어진 바 있다.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는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송환법 철회 선언에도 불구하고 다른 민주화 조치를 요구하며 장기화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피아니스트 임동민 8년 만에 새 음반

    피아니스트 임동민 8년 만에 새 음반

    피아니스트 임동민(39)이 8년 만에 새 음반을 발매하고 10월 전국투어 독주회를 시작한다. 임동민은 이탈리아 부조니 콩쿠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체코 프라하 봄 국제 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에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최근 발매한 3집 ‘쇼팽&슈만’은 슈만의 ‘어린이 정경’과 쇼팽 ‘스케르초’를 임동민만의 섬세한 해석으로 담았다. 그는 “쇼팽 스케르초는 화려하고, 슈만은 클라라에 대한 사랑과 아이의 세계를 순수하게 표현한다”며 “그런 대조를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독주회는 오는 10월 28일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고양아람누리, 대구 수성아트피아 등에서 이어진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포토] 욕조 안에서 ‘브라보~’

    [포토] 욕조 안에서 ‘브라보~’

    체코 프라하의 루체르나 빌딩 루프톱에서 관객들이 물이 담긴 욕조에 몸을 담근 채 한 오페라 가수의 모차르트 ‘돈 조반니’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프라하 AP 연합뉴스
  • [아하! 우주] 행성인듯 행성아닌…다시 불붙은 ‘명왕성 복권’ 논쟁

    [아하! 우주] 행성인듯 행성아닌…다시 불붙은 ‘명왕성 복권’ 논쟁

    13년 전 행성의 지위를 잃고 '계급'이 강등된 명왕성을 다시 복권해야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미 항공우주국(NASA) 짐 브라이든스틴 국장이 '명왕성은 행성'이라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NASA를 대표하는 브라이든스틴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3일 콜로라도대학에서 열린 과학관련 행사장에서의 주장이 발단이다. 이날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만약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알려진 작은 얼음 천체를 여전히 애도한다면 당신 혼자 만의 생각은 아니다"면서 "내 생각에 명왕성은 행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지금까지 명왕성은 행성이라 배워왔고 이 생각을 계속 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우주 탐사 최전선에 서있는 NASA의 대표자가 '명왕성이 행성'이라고 선언한다해서 국제적으로 명왕성이 행성으로 받여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의 '막내' 지위를 잃게된 것은 13년 전인 2006년 8월 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IAU) 총회에서였다.   당시 400여명의 전세계 과학자들은 투표를 통해 행성의 기준을 바꿨다. 이날 새롭게 정립된 행성의 기준은 첫째, 태양 주위를 공전해야 하며, 둘째, 충분한 질량과 중력을 가지고 구(球·sphere) 형태를 유지해야 하며, 셋째, 공전궤도 상에 있는 자신보다 작은 이웃 천체를 깨끗히 청소해야 할 만큼 지배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중 주위 위성 카론에 휘둘릴 만큼 작은 명왕성은 세 번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강등됐다. 공식 이름은 외우기도 힘든 ‘134340 플루토’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수금지화목토천해명’에서 빠져 지금 태양계의 행성은 모두 8개다.이렇게 '표 대결'에 밀려 명왕성의 계급이 강등되자 미국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NASA는 명왕성이 퇴출되기 직전인 그해 1월 7억 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뉴호라이즌스호를 발사했다. 게다가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 중 미국인인 클라이드 W. 톰보(1906~1997)가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기도 했다. 이에 미국에서는 유럽 과학자들이 주축인 IAU의 '음모'에 휘말렸다는 주장을 제기할 정도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강등 이후 끊임없이 명왕성의 복권을 주장한 미 천문학계의 반격이 다시 시작된 것은 지난 2015년 7월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도착하면서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유럽학계의 높은 벽에 부딪쳐 지금에 이르고있다. 이렇게 유럽 천문학계의 논리에 막히자 급기야 아예 행성의 정의 자체를 바꾸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2년 전 NASA 수석 연구원 알란 스턴 박사와 동료 과학자들은 행성을 '핵융합을 겪은 적이 없고, 충분한 자체중력을 지녀 궤도 매개변수와 무관하게 3축 타원체로 묘사될만한 회전타원형을 띤 항성 하위개념의 질량체'로 새롭게 정의했다. 전문가도 잘 이해못할 이 제안의 핵심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것이 행성의 기준이 될 필요가 없고 태양계 여덟 행성 모두 다가오는 작은 천체들을 쓸어버릴 만한 능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행성의 정의가 만약 이렇게 바뀐다면 학생들에게는 악몽이 될 수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태양계에는 100개 이상의 행성이 생기며 우리의 달 역시 ‘건방지게’ 지구와 같은 반열에 오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바리톤 김기훈 오페랄리아 콩쿠르 2위

    바리톤 김기훈 오페랄리아 콩쿠르 2위

    바리톤 김기훈(27)이 국제 성악 콩쿠르인 ‘오페랄리아 2019’에서 2위를 차지했다. 27일 소속사 아트앤아티스트에 따르면 김기훈은 지난 21~26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대회에서 본선 진출자 12명과 경합한 끝에 2위와 청중상을 품에 안았다. 연세대 음악대학을 수석 졸업하고 독일 하노버 음악대학 최고연주자 과정 중인 김기훈은 최근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남자 성악 부분 2위에 올랐고 앞서 2015년 서울국제콩쿠르와 2016년 뤼벡마리팀 성악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밤낮 없이, 로맨틱한, 프라하… 황금빛, 설렘, 나 즈드라비!

    밤낮 없이, 로맨틱한, 프라하… 황금빛, 설렘, 나 즈드라비!

    체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는 프라하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프라하만 보고 다른 나라의 도시로 넘어가지만 근교에 돌아볼 만한 도시가 많다. 쿠트나 호라와 플젠이 대표적인 곳인데, 모두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와 현대 맥주의 역사가 시작된 도시다.●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카를교를 걷다 프라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힌다. 로맨틱하면서도 웅장한 건축물로 가득하다. 찾는 여행객도 많다. 연간 1억명이 찾아든다. 프라하를 가장 잘 여행하는 방법은 딱 하나. 바로 걷기다. 코스도 단출하다. 우리에게 ‘프라하의 봄’으로 유명한 바츨라프 광장에서 출발해 구시가 광장을 거쳐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카를교를 건넌다. 그리고 프라하성까지 건너가면 대부분의 명소를 섭렵할 수 있다. 좁고 구불구불한 구시가의 돌길을 따라 수백년 된 건물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중세의 시간 속으로 들어선 듯하다. 이 코스는 꼭 새벽에 걸어 보기를 권한다. 낮 동안 바글대던 관광객도 이때는 별로 찾지 않는다. 낭만적이면서도 로맨틱한 프라하의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보헤미안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았으리라. 지금의 체코 서쪽에 보헤미아 왕국이 있었는데, 우리가 ‘보헤미안’이라고 부르는 자유로운 민족의 땅이었다. 프라하는 이 보헤미안의 수도였다.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보헤미안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핍박과 지배를 받으면서도 그들이 사랑하는 음악과 춤만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잊어버리지 않았다. 이 보헤미아의 감성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예술로 승화시킨 작곡가가 바로 스메타나다. 그는 ‘체코 국민음악의 아버지’로 불린다. 보헤미아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스메타나는 프라하에서 음악공부를 하다 1848년 일어난 혁명운동에 큰 감화를 받고 체코 민족 음악에 투신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평생 체코 민족의 정서를 담은 음악을 작곡하는 데 온 힘을 쏟은 그는 6곡으로 이뤄진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을 작곡한다. 1883년 작곡된 이 교향시는 비셰흐라드, 블타바, 사르카, 보헤미아의 숲과 초원에서, 타보르, 블라니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들으며 아침 해 뜰 무렵 카를교에 서보자. 유유히 가로지르는 블타바강을 바라보며 ‘나의 조국’ 2악장 ‘블타바’를 듣다 보면 뭔가 가슴속에 뜨거움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놀라운 사실은 스메타나가 교향시 ‘나의 조국’을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50세 때였는데 당시 그는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다고 한다. ●아름다움과 그로테스크의 공존 ‘쿠트나 호라’ 쿠트나 호라라는 도시가 있다. 프라하에서 기차를 타면 40분 정도 걸리는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해발 254m의 쿠트나 호라 고원지대의 브르흘리체 만 급경사면에 자리한 이 도시는 13세기에 엄청난 양의 은이 매장된 광산이 개발되면서 성장한다. 최고로 번성했던 14~15세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부유 한 도시 가운데 한 곳이기도 했고, 중앙 조폐국에서 최초의 은화인 ‘프라하 그로셴’을 주조하기도 했다. 당시 쿠트나 호라는 프라하에 버금가는 도시였고 보헤미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16세기 이르러 은광이 바닥나면서 도시는 쇠락의 길을 걷지만, 15세기 말까지만 해도 도시의 시청과 거대한 귀족 저택이 속속 들어섰다. 블라슈스키드부르 궁전, 성 바르바라 대성당, 성 야고보 성당, 스톤 하우스, 고딕 양식의 분수대 등은 보헤미아의 아주 값진 유적들이며, 유럽 건축 양식에서 보석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지금의 쿠트나 호라는 마을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조용하다.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프라하를 빠져나와 마을 골목길을 여유롭게 거닐다 보면 이곳에서 며칠 정도 숨어서 지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쿠트나 호라에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은데,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성 바르바라 대성당이다. 마을 입구에서 보면 멀리 고딕식 첨탑을 송곳처럼 두르고 있는 거대한 성당이 위용을 뽐내며 서 있다. 1380년대에 건축이 시작돼 150년 뒤에 완성된 이 성당은 외관의 웅장함도 보는 이를 경탄케 하지만 내부의 갖가지 장식도 보는 이를 감탄케 한다. 15세기에 그려진 프레스코화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등 볼거리로 가득하다. 천장에는 보헤미아 왕가와 길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왕국의 문장들이 새겨져 있다.●‘해골성당’ 성 바르바라에서 발길을 멈추다 성 바르바라 성당이 아름다움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매혹시킨다면 기이함과 그로테스크함으로 홀리는 곳도 있다. 주인공은 일명 ‘해골성당’이라 부르는 코스트니체 세드렉 성당이다. 한창 은광산이 성업 중이던 14세기 무렵 유럽을 휩쓴 흑사병에 이어 후스 전쟁(1419∼1434)으로 수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성당 부근에 매장됐는데, 더이상 시신 안치가 힘들어지자 성당의 한 맹인 수도사가 죽은 이들의 뼈와 해골로 만드는 성당을 고안해 낸다. 이후 체코 조각가가 성당 내부에 해골과 사람의 뼈를 정교하게 쌓았고 여러 장식을 덧붙였다.성당은 으스스하고 오싹하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입구부터 사람 키 높이보다 높은 해골 탑이 방문객을 맞는다. 천장에는 해골과 뼈를 엮어 만든 2m 높이의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다. 언뜻 보면 마늘 타래를 엮어 걸어놓은 것 같기도 하다. 해골로 만든 제단도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보기만 해도 무서운데 이 모든 걸 일일이 손으로 만든 조각가의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달콤 쌉싸름한 필스너의 도시, 플젠 플젠이라는 도시는 맥주를 좋아하는 주당이라면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다. 프라하에서 약 90㎞ 정도 떨어진 곳으로 기차로 한 시간 반이면 닿는다. 우리는 흔히 맥주 하면 독일을 떠올리지만, 체코는 독일 못지않은 맥주 강국이다. 전 세계에서 개인 맥주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가 바로 체코다. 국민 1인당 연간 150ℓ의 맥주를 소비한다. 한국인의 식사에 김치가 빠지지 않듯, 체코인의 식사에는 결코 맥주가 빠지지 않는다.체코 맥주의 대표선수는 ‘필스너’다. 라거 계열 맥주를 대표하는 필스너는 전 세계 맥주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맥주인데, 필스너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 바로 이곳 플젠이다. ‘필스너’라는 맥주의 이름은 플젠이라는 지명에서 나온 것으로 프랑스 샴페인 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처럼 원산지에 대한 표기가 전체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명사로 자리잡은 경우다. 체코인들은 플젠에서 생산된 원조 필스너 맥주의 명성을 보호하고자 오리지널을 뜻하는 우르켈을 더해 오늘날의 필스너 우르켈이라는 맥주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즉 ‘필스너 우르켈’은 ‘오리지널(원조) 필스너 맥주’라는 뜻이다. 플젠이 처음부터 맥주로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플젠에서 맥주가 처음 생산된 것은 1295년, 지금으로부터 700여년 전이다. 당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도시였던 플젠은 250여 가구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250여 가지의 각기 다른 맥주를 생산했다. 여러 제조 공법으로 만들어지던 맥주는 품질이 매우 낮았고 맛은 형편없었다. 그러다 1838년 일대 혁명이 일어나는데, 플젠의 시민들이 맛없는 맥주를 더이상 마실 수 없다며 약 5700ℓ의 맥주를 광장에 쏟아버렸다. 지역의 양조업자들에게 제대로 된 맥주를 만들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양조업자들은 독일 바바리안 지역의 전설적인 브루 마스터였던 요셉 그롤을 초빙했고 그롤은 플젠 지역의 물과 홉, 보리를 사용해 낮은 온도에서 발효하는 하면발효식 맥주를 개발한다. 그리고 1842년 드디어 현대 맥주의 시작이자 최초의 라거인 필스너 우르켈이 탄생한다.●19세기 지하터널 오크통 맥주 맛본 순간, 캬~ 당시 만들어진 필스너 맥주는 뮌헨에서 먼저 만들어진 다크 라거와 달리 밝고 투명한 황금색을 띠었다. 맛 역시 중후함보다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이 강했다. 이는 플젠 특유의 좋은 물 덕분이었다. 이후 플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필스너를 생산해 기차로 운반하며 맥주의 중심지가 됐고 필스너 우르켈은 현재 우리가 가장 널리 마시는 라거 맥주의 기원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필스너 우르켈의 제조 과정은 현대화됐지만 그 제조법은 1842년 처음 탄생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동일하게 지켜지고 있다. 병, 캔 등 어느 용기에 담기든 전 세계 어디에서나 처음 만들어진 그 맛 그대로다. 굳이 맥주 한 잔 마시러 플젠까지 간다고? 이런 의문을 가진 이들도 일단 우르켈 공장에 들어서는 순간 오길 잘했다며 입맛을 다신다. 연간 2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 공장은 53개국으로 수출되는 필스너 우르켈의 실제 공장이자, 맥주 양조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을 겸하고 있다. 우르켈 공장 앞마당에는 기찻길이 남아 있는데, 여기에서 출발한 기차가 유럽 전역으로 맥주를 수출했다고 한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면 맥주병과 캔, 맥주를 실제로 만들고 있는 과정을 커다란 유리벽을 통해 볼 수 있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효모가 살아있는 상태 그대로의 맥주를 시음하는 순서다. 필스너 우르켈 지하 터널 저장고에서는 전통방식 그대로 나무통에서 숙성되고 발효된 필스너 우르켈을 맛볼 수 있다. 맥주 공장은 한여름에도 영상 8도로 유지된다. 19세기 처음으로 만들었을 때의 원류 그대로다. 오크통에서 바로 따라 주는 맥주는 홉의 진한 향과 구수하면서도 상쾌한 맛이 환상적이다. 갓 따른 맥주는 눈부신 황금색을 자랑하며 풍부한 거품은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다. 한 모금 쭈욱 들이키면 ‘캬아~’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살균도 여과도 하지 않아 효모가 그대로 살아 있고 맛과 향이 풍부하다. ‘아침부터 맥주를?’ 했던 사람도 금세 한 잔을 비우게 된다. 우리가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마시는 맥주는 장기 유통을 위해 맥아 성분을 필터로 걸러내고 열처리해 효모균의 활동을 정지시킨 맥주다.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맥주의 풍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플젠 양조장에서 시음하는 맥주는 풍미가 100% 남아 있다. 이 맥주의 유통 기간은 5일에 불과하다고 하니 플젠 현지 공장 투어에서 맛보는 맥주는 투어에 참여한 사람만 경험할 수 있는 귀한 맥주인 셈이다.맥주에 어울리는 음식이 콜레뇨다. 돼지를 만 하루 맥주에 재운 뒤 오븐에서 바삭하게 만든 음식으로 족발과 비슷하다. 돼지고기 냄새가 없고 담백한 것이 특징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아참, 체코를 여행 할 때 체코어로 다른 것은 몰라도 ‘나 즈드라비’(Na zdravi)라는 표현 정도는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건배!’라는 뜻이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 여행수첩 대항항공의 인천~프라하 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프라하 공항은 한국인 이용객이 많아 한글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인천~프라하 비행 시간은 11시간. 프라하에서 인천으로 올 때는 9시간 30분 걸린다.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에서는 유레일패스(www.eurail.com/kr)를 이용하는 것이 여행을 손쉽게 하는 방법이다. 프라하 중앙역에서 쿠트나 호라 중앙역까지 기차가 운행한다. 플젠까지는 프라하 중앙역에서 기차로 갈 수 있다. 필스너 공장은 역에서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체코 음식은 고기로 시작해서 고기로 끝난다. 대표적인 전통 음식, 족발과 비슷한 콜레뇨를 꼭 맛볼 것.
  • 남극에 한국 주도 ‘제2 펭귄마을’ 생긴다

    남극에 한국 주도 ‘제2 펭귄마을’ 생긴다

    장보고기지 인근 3.3㎢ 내년 승인 국격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 기대환경부와 해양수산부·극지연구소는 8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42차 남극조약 협의당사국회의(남극회의·ATCM)에서 신규 남극특별보호구역 지정을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제42차 남극회의는 1~11일까지 진행되며 특별보호구역 지정에는 중국과 이탈리아가 공동 참여했다. 한국 등 3국이 제안한 특별보호구역은 장보고기지와 인접한 인익스프레시블섬 주변 약 3.3㎢다. 한국 주도로 특별보호구역 지정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우리나라는 2009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제32차 회의 때 세종기지에서 약 2㎞ 떨어진 나레브스키 포인트(펭귄마을)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제안해 승인받았다. 인익스프레시블섬은 해양환경변화 관찰 지표종으로 지정된 아델리펭귄 등이 사는 곳으로 생태학적 가치가 뛰어나다. 최근 관광·연구 목적으로 사람들의 출입이 늘어나 보호관리가 시급하다. 중국은 이곳에서 3㎞ 남쪽 지역에 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인익스프레시블섬에 대한 특별보호구역 지정 제안은 남극회의 산하 환경보호위원회에서 이견 없이 지지를 받았다. 공동제안 3국은 관리계획 마련을 위한 2차례 워크숍과 미국·뉴질랜드·독일 등 당사국의 의견 등을 반영해 최종 관리계획을 제출했다. 이번 제안은 관리계획검토 소위원회 세부 확인를 거쳐 내년 5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제43차 회의에서 최종 승인된다. 남극특별보호구역은 환경적·과학적·미학적 가치 등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하는 것으로 16개국에서 총 72곳을 지정했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특별보호구역은 환경보호 차원에서 지정되는 것이어서 ‘영토’ 개념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남극에서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지역이 있다는 것 자체로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 “펭귄마을 지정으로 국격 제고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에릭남, 암스테르담 공연 성료… 런던서 유럽 10개국 투어 마무리

    에릭남, 암스테르담 공연 성료… 런던서 유럽 10개국 투어 마무리

    가수 에릭남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데뷔 후 첫 유럽 투어를 성황리에 이어갔다. 소속사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에릭남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2019 유러피언 투어’를 열고 유럽 팬들과 만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공연은 2016년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 된 실력파 아티스트 스티브 제임스가 오프닝 무대를 꾸미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에릭남은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퍼포먼스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또 유머러스한 말재간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관객들은 열렬한 함성으로 환호했다.지난 4일 포르투갈 리스본 공연에서 데뷔 후 첫 유럽 투어를 시작한 에릭남은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밀라노, 체코 프라하, 폴란드 월쏘, 독일 베를린&코로나,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9개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에릭남은 21~22일 영국 런던에서의 2회 공연을 끝으로 유럽 투어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스톤뮤직에 따르면 런던 공연은 수개월 전부터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민준과 열애 권다미, 지드래곤 누나 “라이프스타일+예술 감성 통해”

    김민준과 열애 권다미, 지드래곤 누나 “라이프스타일+예술 감성 통해”

    배우 김민준(44)이 패션사업가 권다미(36)와 열애를 인정했다. 권다미는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31·권지용)의 누나로 더욱 눈길을 끈다. 2일 김민준의 소속사 가족엑터스는 “김민준과 권다미씨가 열애 중이다. 상대가 일반인이다 보니 조심 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결혼설에 대해서는 “논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 매체는 복수의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김민준과 권다미씨가결혼을 전제로 진지한 열애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두 사람은 라이프스타일과 예술적 감성이 잘 맞아 진지한 사이로 발전했으며, 서울 한남동, 청담동 일대에서 다정히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1995년 모델로 데뷔한 김민준은 MBC 월화극 ‘다모’(2003)로 본격 연기자로 변신한 뒤 ‘아일랜드’(2004), SBS ‘폭풍 속으로’(이상 2004)와 ‘프라하의 연인’(2005), KBS 2TV ‘인순이는 예쁘다’(2007), SBS ‘타짜’(2008), MBC ‘친구, 우리들의 전설’(2009), KBS2 ‘로맨스 타운’(2011), JTBC ‘친애하는 당신에게’(2012), KBS2 ‘화랑’(2016) 등 드라마에서 활약했고 ‘화성으로 간 사나이’(2003)와 ‘사랑’(2007), ‘푸른 소금’(2011), ‘후궁’(2012), ‘무수단’(2016) 등 영화에도 출연했다. 또 패션 프로그램 진행과 클럽 DJ 활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지드래곤의 누나로 잘 알려져 있는 권다미씨는 2014년 패션 브랜드 레어마켓을 런칭했으며, 2017년에는 영국 매체 비즈니스 오브 패션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패션인 500인’에 꼽히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민준♥지드래곤 누나 권다미, 데이트 목격 ‘가을 결혼설까지?’

    김민준♥지드래곤 누나 권다미, 데이트 목격 ‘가을 결혼설까지?’

    배우 김민준이 빅뱅 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친누나 권다미 씨와 열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민준의 소속사 가족이엔티 관계자는 2일 “김민준과 권다미 씨 열애설과 관련해 본인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SBS funE는 이날 복수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김민준과 권다미 씨가 결혼을 전제로 열애 중이라고 처음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라이프스타일이 잘 맞고 예술적 감성도 잘 맞다”며 “‘10월 결혼을 하자’는 말이 나온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모델로 데뷔한 김민준은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드라마 ‘다모’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드라마 ‘아일랜드’, ‘프라하의 연인’, ‘인순이는 예쁘다’, ‘외과의사 봉달희’, ‘타짜’, ‘신분을 숨겨라’, 영화 ‘강력3반’, ‘사랑’, ‘후궁 : 제왕의 첩’, ‘톱스타’, ‘무수단’ 등에 출연했다. 권다미 씨는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누나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14년 패션 브랜드 레어마켓을 런칭하고 2017년 영국 매체 비즈니스 오브 패션(Business of Fashion·BOF)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패션인 500인’에 꼽히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헝가리, 동유럽 여행 상품 핵심…최근 3년간 한국인 관광객 급증

    헝가리는 동유럽의 관광대국 중 하나다. 해마다 전체 인구 약 970만명의 6배 가까운 약 5500만명(2017년 기준, 세계관광기구(UNWTO) 자료)이 헝가리를 방문한다. 특히 수도 부다페스트는 동유럽 패키지 여행의 핵심 코스로 꼽힌다. 우리나라 대부분 여행사들이 동유럽 여행상품을 구성하면서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빈과 함께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꼭 끼워 넣고 있다. 헝가리에 대한 우리 여행객들의 관심은 늘고 있지만 정작 헝가리를 방문하는 내국인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찾기 어렵다. 국적기 직항편이 없는 데다, 여행객 대부분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체코 프라하 등을 경유해 들어가기 때문이다. 국내 가장 많은 여행객을 송출하는 하나투어의 경우 2016년 2만 5500여명, 2017년 3만 200여명(+18.2%), 2018년 3만 4800여명(+15.4%) 등 최근 3년간 헝가리를 포함한 동유럽 여행 수요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기윤 하나투어 상무는 “(동유럽이)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지난해에 큰 폭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참사가 빚어진 ‘동유럽+발칸 상품’은 동유럽 여행 패키지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 상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돌아보는 유람선 관광은 고객 반응도 좋아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선택 관광에서 필수 일정으로 진행하는 상황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평소 다뉴브강이 잔잔해 참사를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안전한 코스”라면서도 “당시 출항 여부를 판단한 건 선사였겠지만 하필 유난히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날 유람선 일정을 진행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천년 역사 담은 구시가지 프라하의 봄이 오기까지

    천년 역사 담은 구시가지 프라하의 봄이 오기까지

    체코에 가 보면 어마어마한 문화유산에 놀라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9세기에 형성되기 시작한 체코는 12세기 유럽의 강대국으로 성장했고 14세기 카를 4세 때 신성로마제국 수도가 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 유명한 프라하의 카를교는 카를 4세에 의해 건설된 것이다. 이후 종교전쟁과 세계대전, 공산주의 혁명 등으로 부침을 거듭해 왔다. 많은 것이 파괴되었지만 복구했고, 시간의 더께는 고풍스러움을 사랑하는 여행자를 매혹한다. 체코 민주화운동의 장으로 유명한 바츨라프 광장에선 금남로나 광화문이 떠올랐다. 광장이라고는 하지만 길게 이어진 대로에 가깝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구시가지에 닿았고 프라하의 천년 역사가 동서남북으로 펼쳐졌다. 노천 카페에 앉아 체코인의 자부심인 필스너 우르켈 맥주를 한 잔 마시며 광장을 둘러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 구 시청사 천문시계 앞이다. 정각이 되니 조그만 창문에서 해골 인형이 종을 치며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가 지나간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소리와 감탄이 터졌다. 1분 남짓한 짧은 퍼포먼스를 보며 인간의 욕심은 부질없고 삶은 유한하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눈치채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1410년에 만들어진 천문시계는 얼마나 정교한지 침이 가리키는 별자리 그림을 보고 당시 농민들은 시기별로 할 일을 알아챘다. 쾰른 대성당과 비슷하게 생긴 틴 성당은 80m 높이까지 치솟은 쌍둥이 첨탑 때문에 어디에서나 눈에 띈다. 외관은 고딕 양식으로 뾰족하고 내부는 바로크 양식으로 화려하다. 바로 앞에는 프라하를 대표하는 또 다른 아이콘, ‘성’(城)의 작가 카프카 생가가 있다. 고풍스러운 건축물은 건립 시기가 모두 다르다. 로마네스크 양식부터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아르누보 양식까지 다양한 건축이 혼재돼 있어 유럽 건축의 전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소와 이야기를 일일이 풀어내다 보면 신문 한 지면을 다 채워도 모자란다. 프라하 역사를 담은 구시가지는 ‘프라하 역사지구’라는 이름으로 199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프라하는 1989년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개방의 문이 열리고 나서부터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반공 교육에 익숙한 중년 이상에게는 체코가 동유럽의 공산주의 국가로 기억될 테지만, 젊은 사람들에겐 꼭 가 보고 싶은 낭만적인 여행지일 것이다.‘프라하의 봄’은 매년 5월 프라하에서 열리는 국제 음악축제 이름이기도 하다. 1968년 체코 유혈사태 당시 한 외신기자가 “프라하의 봄은 과연 언제 올 것인가”라고 표현한 후 ‘프라하의 봄’은 자유와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용어가 됐다. 우리나라는 유신체제가 막을 내린 1979년 10·26 사태 이후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6개월 남짓한 시기를 ‘서울의 봄’이라 한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외국여행 갈 때마다 괴로운 빈대…알고보니 사람보다 역사가 기네

    외국여행 갈 때마다 괴로운 빈대…알고보니 사람보다 역사가 기네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는 거의 사라졌지만 가끔 미국이나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빈대(bedbug) 때문에 곤욕을 치른 이야기를 하곤 한다. 영어 이름처럼 주로 침구에서 살면서 사람들의 피를 빠는 빈대는 전 세계 공통종으로 물리면 가렵고 심할 경우 수면장애를 일으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10개국 15개 연구기관의 연구진이 빈대의 족보를 만들어 본 결과 빈대는 인류가 등장하기 전 공룡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노르웨이 베르겐대학박물관, 체코 프라하생명과학대, 체코국립자연사박물관, 영국 쉐필드대, 서섹스대, 아르헨티나 슈다드대, 멕시코 소노라대, 칠레 마갈라네스대, 말레이시아 사라왁대, 미국 몬태나주립대, 쿠야호가 커뮤니티칼리지, 불가리아 국립자연사박물관, 독일 드레스덴기술대 국제공동연구팀은 30여 종의 DNA를 분석해 세계 최초로 빈대 족보(계통수)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1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전 세계 동굴과 침대, 새둥지 등에 살고 있는 빈대 수 천 마리를 채집해 얻은 34종의 DNA를 시퀀싱해 분석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는 동굴 속 어두운 곳에서 서식하는 박쥐가 빈대의 최초 희생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중생대 공룡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빈대에게 최초로 깨물린 동물은 다름아닌 공룡일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빈대가 지구상에 처음 등장한 때와 빈대의 종류가 다양해진 때를 계산하기 위해 1억년 전 화석을 이용해 변이율을 계산했다. 변이율 계산 결과 가장 오래된 박쥐 화석은 6400만년 전이지만 빈대의 흔적은 중생대 백악기에 해당하는 1억 150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연구진은 빈대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숙주의 피를 빨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룡 멸종 시기가 가까워지는 때부터 동물의 피를 빨기 시작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연구팀은 4700만년 전 인류가 등장하면서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빈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빈대 대부분이 사람의 피를 빨게 된 것은 약 50만년 전 신종 빈대가 나타나면서부터라고 예상했다. 스테픈 로스 노르웨이 베르겐대 박물관 박사는 “빈대가 공룡에서 박쥐나 야생동물을 숙주로 삼다가 50만년 전부터는 주로 사람의 피를 빠는 것으로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살아남은 빈대들은 세계를 여행하는 인간의 행동이나 빈대를 죽이기 위한 살충제에도 적응하는 등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인류가 사라진 후에도 지구상에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구지성 결혼, 건설업 종사 훈훈 예비신랑 “15년 인연 결실”

    구지성 결혼, 건설업 종사 훈훈 예비신랑 “15년 인연 결실”

    레이싱 모델 출신 방송인 구지성이 내달 8일 결혼한다. 18일 구지성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다. 구지성은 오는 6월 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동갑내기 회사원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예비신랑은 건설회사에 재직 중인 일반인으로, 구지성과 약 10년간 친구로 지내다 2014년부터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지성은 앞서 지난해 1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4년전 도그브리더라는 단어를 한국에 알리신 분과 함께 #개집사들”이라는 글과 함께 프라하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구지성은 레이싱 모델 출신으로 2010년 SBS 드라마 ‘대물’을 비롯해 영화 ‘공모자들’ ‘꼭두각시’ 등에 출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에릭남, 신곡 ‘런어웨이’ 8일 공개… 반전 매력 뽐낸다

    에릭남, 신곡 ‘런어웨이’ 8일 공개… 반전 매력 뽐낸다

    가수 에릭남(31)이 신곡 ‘런어웨이’(Runaway)를 발표한다. 에릭남은 8일 오후 6시 여러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런어웨이’의 전곡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타이틀곡 ‘런어웨이’는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멜로디와 중독성 있는 훅이 매력적인 팝 장르의 곡으로 연인과의 달콤한 일탈을 꿈꾸는 남자의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레코드 프로듀서인 라우브(Lauv)가 ‘런어웨이’ 작곡에 참여했다.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것처럼 연인에게 말하듯 노래하는 에릭남의 부드러운 음색이 듣는 이들의 설렘을 유발한다. ‘모두가 잠든 밤 네 맘이 닿는 곳으로/ 소 레츠 런어웨이 런어웨이/ 아무도 모르는 우리 둘만의 밤으로’라는 가사는 기존 에릭남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반전 매력을 안긴다. 한편 에릭남은 다음달 4일 포르투갈 리스본을 시작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밀라노, 체코 프라하, 폴란드 바르샤바, 독일 베를린과 쾰른,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영국 런던 등 모두 10개국에서 11회 유럽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체코 공격수 요제프 수랄, 대절한 미니버스 굴러 절명

    체코 공격수 요제프 수랄, 대절한 미니버스 굴러 절명

    터키 프로축구 아이테미스 알라냐스포르에 몸 담고 있는 체코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요제프 수랄(28)이 타고 있던 버스가 전복되는 바람에 숨졌다. 지난 1월 스파르타 프라하에서 이적한 수랄은 28일 카이세리스포르와의 터키 슈페르 리그 원정 경기를 마친 뒤 동료 6명과 함께 미니 버스를 렌트해 알라냐로 돌아오다 버스가 구르는 바람에 동료들과 함께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하산 카부소글루 클럽 회장은 운전자가 운전하다 졸아 이런 끔찍한 비극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병원으로 후송된 다른 여섯 선수는 그다지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원래 조수를 해야 하는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알라냐를 불과 5㎞를 남겨둔 지점에 이르러 졸음 운전을 했던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알라냐스포르 구단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과 카디프 시티,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수비수로 뛰었던 스티븐 코커와 뉴캐슬 공격수 출신 파피스 시세가 몸 담고 있다. 코커는 카이세리스포르와의 경기에 득점해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그런데 경기를 마친 뒤 다른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구단 버스나 개인 승용차 등으로 이동했는데 수랄 등 7명은 미니 버스를 대절해 따로 알라냐로 돌아오려 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수랄은 체코 대표팀 경기에 20회 출전했는데 지난해 10월 네이션스리그 우크라이나와의 대결에서 패한 것이 마지막 A매치 출전이 됐다. 체코축구협회는 수랄의 죽음이 커다란 슬픔을 가져왔다며 “우리는 그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EN스타] 곽지민 득녀 “잘 지내보자 딸” 소감

    [EN스타] 곽지민 득녀 “잘 지내보자 딸” 소감

    곽지민 득녀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배우 곽지민 소속사 티앤아이컬쳐스 측은 “곽지민이 어제(24일) 딸을 출산했다”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고 전했다. 곽지민 또한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타 탄생 1일차. #스타이즈본 #태몽이랍스타라서스타임 #잘지내보자딸”이라는 글을 올리며 많은 네티즌들의 축하를 받았다. 이에 곽지민은 지난 2016년 동갑내기 회사원과 결혼한 지 3년 만에 득녀 소식을 전하게 됐다. 한편, 곽지민은 지난 2003년 영화 ‘여고괴담3-여구계단’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사마리아’, ‘나의 PS파트너’,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구암 허준’, ‘메리 대구 공방전’, ‘아이엠 샘’, ‘오만과 편견’ 등에 출연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손흥민에 이어 ‘벤투호 막내’ 이강인도 4강 무대 밟았다

    손흥민에 이어 ‘벤투호 막내’ 이강인도 4강 무대 밟았다

    3-1승 발렌시아, 1차전과의 합계 5-1로 가볍게 5년 만의 4강나폴리 따돌린 아스널과 결승행 다툼, 첼시·프랑크푸르트도 4강 합류 ‘슛돌이’ 이강인(18)이 후반 교체 투입된 발렌시아(스페인)가 5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에 진출했다. 이강인은 19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2018~19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비야 레알(스페인)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23분 곤살루 게드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15일 홈에서 열린 레반테와의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출전이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고, 그 자리에 선발 출전한 페란 토레스가 게드스 자리였던 왼쪽으로 옮겼다. 이강인은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추가시간까지 약 25분을 뛰었다.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는 상대 미드필드 중앙에서 공을 잡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수를 맞고 코너 아웃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발렌시아는 토니 라토와 다니 파레호의 연속골로 비야 레알을 2-0으로 제압,지난 12일 원정 1차전(3-1승)과의 합계 5-1로 앞서 사뿐하게 4강 무대를 밟았다. 발렌시아가 유로파리그 4강에 오른 것은 2013~14시즌 이후 5년 만이다. 발렌시아는 4강전 상대는 나폴리(이탈리아)를 제친 아스널(잉글랜드). 아스널은 나폴리 원정에서 전반 36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의 프리킥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2-0승을 거뒀던 아스널은 합계 3-0으로 나폴리를 제쳤다. 또 따른 4강 대진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첼시(잉글랜드)로 짜였다.첼시는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홈 경기에서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멀티골 등으로 4-3으로 승리, 1차전과의 합계 5-3으로 4강을 밟았고, 프랑크푸르트는 벤피카를 2-0으로 일축, 합계 4-4가 됐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규정에 따라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톈안먼 사태 30주년 기리는 류샤오보 동상 체코서 제막식 열려

    톈안먼 사태 30주년 기리는 류샤오보 동상 체코서 제막식 열려

    중국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태(6·4사건) 30주년을 기념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 류샤오보(劉曉波)의 조각상 제막식이 체코에서 열렸다고 홍콩 명보가 17일 보도했다.류의 조각상 제막식에는 미국에 정착한 6·4사건의 학생 지도자인 저우펑쒀와 류의 친구인 쉬유위 등이 참석했다. 제막식은 ‘개혁과 청렴의 상징’으로 갑작스러운 죽음이 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출발점이 된 후야오방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30주년 기일과 같은 날인 지난 15일 열렸다. 류의 조각상은 체코 조각가 마리 세보로바가 지은 것으로 제막식은 프라하 도스 컨템포러리 센터에서 거행됐다. 행사는 비정부 조직인 ‘인도적 중국’, 특별사면예술가협회, 프라하 DOX아트센터가 주최하고 하비에르 도서관 재단과 하비에르 문학 재단이 협력해 열렸다. 빌 쉽시 예술가협회장은 “류샤오보는 매우 용감한 사람으로 그의 민주적 인권을 쟁취하고자 한 운동은 전 세계의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격려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제막식은 전 세계 톈안먼 민주화 운동 30주년 기념행사의 일부로 열렸다. 중국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체코에 세워진 그의 동상은 전 세계에 순환 전시될 예정이다. 저우는 “톈안먼 사태가 일어난 1989년 77헌장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격려를 여전히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톈안먼 사태는 77헌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1868년 발생한 체코 민주화 운동 ‘프라하의 봄’에서 보여준 체코인들의 용감한 저항이 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정신적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77헌장은 공산주의 정권 시절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반체제 운동을 상징하는 문서로, 체코 정부가 헬싱키 협정의 인권 조항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독일로 망명한 류의 미망인 류샤는 개인 사정으로 동상 제막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베이징사범대 교수였던 류는 톈안먼 사태가 일어나자 방문학자로 체류 중이던 미국에서 조국으로 달려와 학생들의 시위에 동참했다. 톈안먼 사태 이후 대부분 국외로 망명했던 학생운동 지도부와 달리 류는 고국에 남아 체포와 투옥을 반복하다 2009년 국가정권 전복 선동죄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엄격한 감시를 받다가 2017년 6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반 클라이번 우승자 바딤 콜로덴코 첫 내한…내달 1일 듀오 공연

    반 클라이번 우승자 바딤 콜로덴코 첫 내한…내달 1일 듀오 공연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바딤 콜로덴코가 듀오 공연으로 한국에 처음 내한한다. 러시아 피아니즘을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콜로덴코는 2013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그에 이어 이 콩쿠르 다음 회에 우승한 피아니스트가 바로 선우예권이다. 콜로덴코는 2016년 자녀들과 연관된 비극을 겪기도 했지만, 이듬해 로열필하모닉과의 런던 데뷔 무대를 갖는 등 다시 무대에 올랐다. 한국을 처음 찾는 그이지만 이미 일본에서는 여러차례 방문해 상당한 인지도를 얻고 있다. 일본 필하모닉,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데 이어 지난 여름에는 프라하 방송 관현악단과 함께 일본 투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2018/2019 시즌에는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의 데뷔 무대인 영국 위그모어홀 공연 등을 앞두고 있다.그와 함께 내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알레나 바에바는 비에냐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파 연주자다. 어두우면서도 아름다운 음색을 소유한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 콜로덴코와 함께 수년간 음악적 파트너십을 쌓아왔다. 다음달 1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내한공연에서는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14번 ‘월광’과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등을 들을 수 있다. 1부는 콜로덴코의 리사이틀로, 2부는 피아노·바이올린 듀오 무대로 꾸며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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