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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전쟁서 인류 구한 페트로프 별세

    핵전쟁서 인류 구한 페트로프 별세

    인류를 핵전쟁에서 구해낸 영웅이 쓸쓸히 스러졌다. 냉전이 최고조에 이르던 34년 전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날아오고 있다는 잘못된 경보를 냉철히 판단해 인류를 핵재앙에서 건져낸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 옛 소련 방공군 중령이 지난 5월 19일 홀로 지내던 모스크바 외곽 프리야지노의 자택에서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사실이 지난 18일(현지시간)에야 뒤늦게 알려졌다.  그의 업적을 세상에 알려 온 독일의 영화감독 카를 슈마허가 지난 7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는데 아들 드미트리가 아버지의 죽음을 전해 한참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문제의 1983년 9월 26일 새벽, 페트로프는 모스크바 외곽의 비밀 벙커에서 당직 중이었다. 미국의 미사일 기지를 감시하던 위성과 컴퓨터에서 갑자기 경보가 발령됐다. 미니트맨 다섯 기가 소련 영공을 향해 날아온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뭔가 이상했다. 미국이 선제공격을 감행했다면 미사일을 다섯 발만 쏠 리가 없었다. 또 지상 레이더는 별다른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보가 맞다면 조국의 존망이 자신의 손끝에 달려 있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의 관계는 최악이었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부르며 군비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불과 3주 전 소련군이 영공에 진입한 대한항공 007편을 격추시켜 미국인 60여명 등 탑승자 269명이 몰살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페트로프는 5분 남짓 정보를 종합한 끝에 경보가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2013년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감에 따른 결정이었다. 확률을 반반으로 봤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옳았다. 해당 경보는 위성이 구름에 반사된 햇빛을 미사일로 오인한 탓에 잘못 발령된 것이었다. 그러나 페트로프는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책임을 추궁당해 조기 전역했다. 실제론 바짝 얼어 있는 간부들이 보복 핵 공격을 지시할 것이라고 판단해 보고하지 않은 터였다. 소련군은 경보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길 바라지 않아 그의 업적은 연방 해체 뒤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페테르 안토니가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세상을 구한 남자’를 통해 “그저 할 일을 했을 뿐이다. 그 장소에 마침 내가 있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심지어 10년을 함께 산 아내조차 1983년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모른 채 세상을 떠나게 했다.  페트로프는 BBC 인터뷰에서 “손을 뻗어 전화기를 들고 상부에 보고하면 그뿐이었다. 그러나 움직일 수 없었다”며 “뜨거운 프라이팬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고 긴박했던 당시를 돌아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인류를 핵전쟁에서 구한 페트로프 전 중령, 나홀로 죽음 맞다

    인류를 핵전쟁에서 구한 페트로프 전 중령, 나홀로 죽음 맞다

    냉전이 한창이던 1983년 9월 26일 새벽,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 옛소련 방공군 중령은 모스크바 외곽의 비밀 군사기지에서 당직 근무 중이었다. 미국의 미사일 기지를 감시하던 위성과 컴퓨터에서 갑자기 경보가 발령됐다. 미군이 미니트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다섯 기를 발사했다고 표시돼 있었다.짧은 시간 페트로프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그가 보기에 이 경보는 위성과 컴퓨터의 오류로 인한 것 같았다. 미국이 소련을 선제공격한다면 미사일을 고작 다섯 발만 쏠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 자국 영토의 지상 레이더망에 날아오고 있는 미사일에 대한 경보도 없었다. 하지만 경보가 사실이라면 조국의 존망이 자신의 손끝에 달려 있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의 관계는 40년을 이어온 냉전 기간 최고조의 긴장 관계였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일컬으며 군비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었다. 불과 3주 전에는 소련군이 영공에 잘못 진입한 대한항공 007편을 격추시켜 미국 상원의원을 포함한 탑승자 269명이 몰살하는 참사까지 벌어졌던 터였다. 페트로프는 5분 남짓 시끄럽게 울리는 경보 속에서 여러 정보를 차분히 종합한 끝에 경보가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상부에도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 바짝 긴장해 있던 군 간부들이 일제히 보복 핵공격을 지시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오판한 것이었다면 몇분 뒤 미국의 첫 미사일이 소련 땅에 첫 폭발을 일으킬 긴박한 순간이었다. 23분 뒤였다면 모든 것이 파괴돼 “내가 오판했다는 것을 입증할 모든 증거들이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2013년 BBC와 인터뷰를 통해 “직감에 따른 결정이었다. 확률은 50대 50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의 직관은 옳았다. 해당 경보는 위성이 구름에 반사된 햇빛을 적 미사일로 오인한 탓에 발령된 것이었다. 절체절명의 극한 상황에서 냉철한 판단을 내려 핵전쟁을 막아낸 페트로프는 상부에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임을 추궁당한 뒤 조기 전역됐다. 소련이 해체될 때까지 그의 업적은 세상에 알려지지도 않았다. 그렇게 인류를 핵전쟁의 위기에서 구해낸 페트로프가 지난 5월 19일 홀로 지내던 모스크바 외곽 프리야지노의 자택에서 숨을 거둔 사실이 뒤늦게 지난 18일(현지시간) 알려졌다. 77세. 평소 그의 업적을 세상에 알려온 독일의 평화운동가 겸 영화감독인 칼 슈마허가 지난 7일 페트로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는데 아들 드미트리가 대신 받아 아버지의 죽음을 알렸다. 슈마허는 온라인 등에 알렸고 보름 뒤에야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등이 이 소식을 전했다. 페트로프는 2014년 자신을 소재로 슈마허가 제작하고 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내레이션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세상을 구한 남자’를 통해 “그건 내 일이었다. 난 그저 내 할 일을 했을 뿐이다. 그 장소에 마침 내가 있었을 뿐이며 그게 전부”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심지어 10년을 함께 산 아내조차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른 채 세상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페트로프는 2013년 BBC 인터뷰를 통해 “내가 할 일은 손을 뻗어 전화기를 들고 상부에 보고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움직일 수 없었다”며 “마치 뜨거운 프라이팬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엄청난 압박감에 자리에서 일어설 수조차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라이팬 없이 스크램블 에그 만드는 셰프…40초 만에

    프라이팬 없이 스크램블 에그 만드는 셰프…40초 만에

    미국의 한 요리사가 단 40초 만에 완벽한 스크램블 에그(scrambled eggs)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해 화제다. 최근 미국 북캘리포니아 출신의 미슐랭 스타 셰프 다니엘 패터슨은 유튜브 채널 푸드52(Food 52)와 요리책 ‘더 아트 오브 플레이버’(The Art of Flavor)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크램블 에그 조리법을 소개했다. 패터슨은 많은 동료들과 달리, 스크램블 에그를 만드는데 프라이팬을 사용하지 않는다. 크림이나 우유, 버터 또는 생크림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수란을 만드는 방법을 응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낸다. 그가 자신있게 설명하는 첫 단계는 바로 댤걀 4개의 노른자와 흰자를 체로 분리해 놓는 일이다. 그 다음 흰자를 제외한 노른자만 쳐서 휘젓는다. 이때 냄비에 물을 담아 끓이는 과정을 동시에 진행하는데,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소용돌이가 일기 시작할때까지 물을 시계방향으로 젓는다. 소용돌이가 생기면 소금 한 꼬집을 끓는 물에 넣고, 잘 섞어 놓은 노른자를 소용돌이 중심부에 붓는다. 그런 다음 냄비를 덮고 20초 동안 기다리면 된다. 20초가 흘러 냄비 뚜껑을 열면 계란은 이미 매듭 모양을 이루면서 수면 위로 떠올라있다. 체를 이용해서 스크램블 에그를 꺼내면 되는데, 계란이 갈라지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덜어낸 계란을 알맞은 접시에 담고 후추와 올리브유를 두르면 그럴싸한 아침식사 혹은 브런치가 완성된다. 그는 “팬을 사용하지 않고 스크램블 에그를 만드는 것은 내가 처음”이라며 “수란 조리시 사용하는 방법 덕분에 가장 빠른 시간내에 푹신한 식감의 계란을 맛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Daniel Patterson's Genius Boiled Scrambled Eggs from Food52 on Vimeo.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별별영상] 중국 배달원의 놀라운 조리 솜씨

    [별별영상] 중국 배달원의 놀라운 조리 솜씨

    중국의 한 음식점 주방에서 포착된 배달원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에 올랐다. 중국 왕이신문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처음 온라인 상에 공개된 이 영상에는 기다림에 지친 손님들을 위해 주방으로 투입된 배달원의 모습이 담겼다. 무더운 주방에서 배달 복장 그대로 헬멧을 쓰고 요리하는 배달원의 모습도 모습이지만, 프라이팬을 잡은 그의 조리 솜씨는 주방장에 버금가 보인다.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놀랍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배달원이 조리까지 해야 하다니 너무한 것 같다”, “위생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는 댓글도 달고 있다. 사진·영상=Shanghaiis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다니엘, “팬케이크인 줄 알고 어묵에 잼 발라 먹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다니엘, “팬케이크인 줄 알고 어묵에 잼 발라 먹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다니엘이 친구들에게 어묵을 소개했다.7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다니엘 린데만이 친구 페터, 다니엘, 마리오를 위해 ‘다니엘 투어’를 준비했다. 이날 다니엘과 친구들은 경주로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공복이기 때문에 다니엘은 친구들에게 어묵을 소개시켜주려고 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생선 케이크’라는 말에 치를 떨었다. 다니엘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어묵을 프라이팬에 구웠더니 팬케이크 맛이 났다. 그래서 생선인지 모르고 잼을 발라 먹었다”고 충격적인 레시피를 공개했다. 한편 이 날 다니엘은 친구들에게 휴게소 음식과 문화에 대해 알려주며 자신만의 휴게소 음식 베스트3를 꼽아 소개했으며, 친구들은 그가 추천한 음식에 입맛을 다시는 등 휴게소 음식의 다양한 맛과 볼거리에 크게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 MBC에브리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생리대 노마드/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생리대 노마드/황수정 논설위원

    이름 있는 중견 업체가 새로 출시했다는 프라이팬을 하나 샀다. 주방 시장에 후발 주자로 진입했으니 고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는 홍보에 끌렸다. 하지만 한 번 쓰고는 다시 손이 가지 않는다. 운두가 너무 높아 음식을 온전히 뒤집기가 힘들어서다. 용도 폐기된 멀쩡한 프라이팬을 볼 때마다 속은 느낌이 들어 며칠째 혀를 차고 있다. “주부가 만들었을 리가 없다!”덧붙여 두 가지 합리적인 추론. 소비자 시장 조사가 아예 날탕이었거나, 제품 개발의 의사 결정 과정에 주부(여성) 임원이 한 사람도 없었거나. 유해 생리대 공포가 갈수록 심각하다. 뒤늦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 생리대를 전수조사한다지만, 소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른다. 식약처를 믿지 못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여성단체의 신고를 진작에 받고서도 깔아뭉갰다는 식약처다. 생리대는 여성에게 ‘취향’이 아니라 필수 선택의 문제다. 여성 한 사람이 평생 쓰는 생리대는 1만개가 넘는다. 불안한 소비자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온갖 대체 상품을 스스로 고민하는 중이다. 몇 배나 비싼 친환경 생리대와 면 생리대를 수소문하거나 선진국의 제품을 해외 직구한다. 국내 시판이 허용되지 않는 실리콘 생리컵을 해외에서 구매하느라 아우성이다. 시중 생리대를 쓰려거든 미리 뜯어서 휘발성 유독 성분을 날리라는 요령까지 공유한다. 가뜩이나 신생아 울음소리가 끊긴 산부인과에는 살풍경이 더해졌다. 불편과 불안에 시달리느니 이참에 아예 무(無)월경 시술을 받겠다는 문의가 몰리고 있는 모양이다. 요령부득의 신제품 프라이팬을 볼 때마다 왜 생리대가 겹쳐 보일까. 상품이든 정책이든 남성 공급자 중심을 탈피했다면 둘 다 다른 결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직의 유리천장이 좀더 크게 깨져 있었더라면. 당장 식약처의 정책 결정 과정에 여성 실무 공직자가 다만 몇 명이라도 끼어 있었더라면. 지지부진한 생리컵 시판 논쟁 따위는 진작에 마무리됐을 수 있다. 생리컵을 소재로 희화화하는 온갖 성적 비하 공방도 없었을지 모른다. ‘정부’가 아니라 ‘남자(정책 실무자)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지금의 인터넷 억측도 잠재웠을지 모른다. ‘생리대 노마드(nomad)’라는 신조어가 돈다. 안전한 생리대를 찾아 정처 없이 떠돈다는 여성들의 자조 섞인 조어다. 기왕의 생리대 홍역에서 꼭 건져야 할 의미는 있다. 정책의 무지(無知)가 여성 인권의 원형까지 넘보는 어이없는 잘못은 다시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식음료 특집] 사조대림, 촉촉한 수제도우… 갓 구워낸 정통 피자의 맛

    [식음료 특집] 사조대림, 촉촉한 수제도우… 갓 구워낸 정통 피자의 맛

    사조대림이 지난 3월 선보인 ‘수제그릴드 냉동피자’가 인기몰이를 이어 가면서 2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사조대림은 인기 비결로 기계가 아닌 손으로 만들어 얇고 촉촉한 ‘수제 도우’를 꼽았다. 전자레인지로 조리해도 피자가 쫄깃함을 잃지 않는 이유라고 했다. 또 섭씨 300도 직화오븐에서 초벌구이를 해 갓 구워 낸 정통 피자의 맛을 재현했다고 전했다. 99% 자연산 치즈와 넉넉한 토핑도 강점이다. 부드러운 모차렐라 치즈와 고소한 체다 치즈를 섞어 풍미를 살렸고, 피자 맛의 4가지 핵심 요소인 도우, 치즈, 소스, 토핑 등을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조화시켰다. 특히 소비자 대상 블라인드 시식 테스트에서 다른 회사 제품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고르곤졸라’, ‘불고기’, ‘콤비네이션’, ‘페퍼로니’ 등 4가지 종류가 있고 전자레인지, 프라이팬, 오븐 등을 이용해 5~10분간 데우면 된다. 피자는 지름 25㎝ 크기로 2~3명이 먹기에 적당하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혼밥 열풍 등으로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올해 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새로운 메뉴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설거지 스펀지’ 폐렴·뇌수막염 세균 득실… 1㎤당 박테리아 500억개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설거지 스펀지’ 폐렴·뇌수막염 세균 득실… 1㎤당 박테리아 500억개

    요즘은 TV만 틀면 채널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먹방’(먹는 방송)이라고 부르는 음식 관련 프로그램들입니다. 먹음직스럽게 차려진 음식과 출연자들이 과장된 행동으로 먹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강한 의지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실패하기 십상입니다.●獨연구팀 “노약자 감염 땐 낫기 힘들어” TV에서만큼은 아니지만 맛깔나게 음식을 만들어 먹은 뒤 사람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싱크대를 가득 채운 냄비와 프라이팬, 그릇들을 보면서 ‘설거지를 언제 끝내지? 이럴 바에는 차라리 외식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더욱 외식을 부추기는 듯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다 못해 놀라 자빠질 정도입니다. 독일 기센주 유스투스리비히대학 응용미생물학 연구소, 푸르트반겐대학 의생명과학부, 헬름홀츠 환경보건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이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온라인판 7월 28일자에도 실렸습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부엌에서 설거지할 때 흔히 사용하는 스펀지에 폐렴과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세균을 비롯해 각종 박테리아와 병원균들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스펀지 속에 서식하는 세균 중 하나인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는 오래된 설거지 스펀지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의 원인입니다. 또 면역 체계가 약한 노약자들에게 병을 일으키는데 항생제에 내성까지 갖고 있어 일단 감염되면 낫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모락셀라 속(屬)에 포함되는 균들은 상(上)기도, 피부, 비뇨생식기에 상존하면서 숙주의 체력이 약해질 때 병원성을 드러내며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모락셀락 카탈랄리스는 급성 중이염의 원인이며, 모락셀라 라쿠나타는 급성 결막염,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와 넌리퀘파시엔은 패혈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삶아도 세균 안 죽어… 매주 교체해야 연구팀은 무작위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14개의 주방 설거지용 스펀지에서 미생물 유전자(DNA)를 추출해 분석하고 ‘공초점 레이저 스캐닝 현미경’(FISH?CLSM)으로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스펀지 속에서 엄청난 양의 미생물과 병원균들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스펀지를 정기적으로 뜨거운 물에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넣어 고온으로 소독을 했다고 하더라도 병원균과 미생물은 죽지 않고 살아남았으며 소독을 하지 않은 스펀지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하거나 도리어 더 많았다는 점입니다. 현미경으로 관찰된 스펀지 내 박테리아의 밀도는 ㎤당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의 7배 정도인 500억개를 훨씬 넘는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박테리아들이 사람에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을 갖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정도의 박테리아 밀도는 사람 대변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수준이랍니다. 좀 지저분한 비유겠지만 오래된 스펀지로 설거지를 하는 것은 화장실에 버려진 휴지를 갖고 그릇이나 냄비를 문지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마르쿠스 에거트 푸르트반겐대 의생명과학부 교수는 “수많은 세균의 온상인 설거지용 스펀지에 대한 해결책은 소독이나 삶는 것이 아니라 매주 새것으로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유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dmondy@seoul.co.kr
  • 고기 구울 때 문 여세요…초미세먼지 최대 9배 차

    가정에서 고기를 구울 때 환기 여부에 따라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9배까지 차이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성렬 순천향대 환경보건융복합연구센터 교수팀은 52.8∼112.2㎡ 크기의 국내 단독주택 4곳과 아파트 8곳의 실내에서 가스레인지와 프라이팬을 이용해 9분간 고기를 굽고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인 먼지를 의미한다. 머리카락의 지름이 대략 80㎛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주변의 먼지 중에서 가장 작은 크기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창문을 닫고 환기하지 않은 경우, 부엌 쪽 창문 1개만 열고 자연 환기한 경우, 부엌 쪽 창문 1개와 거실 창문을 열고 자연 환기한 경우, 가스레인지 상단 후드를 가동한 경우 등 4가지 조건을 설정했다. 또 9분간의 고기 굽기가 끝난 뒤 2시간에 걸쳐 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창문을 닫고 환기하지 않았을 때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4.5㎎/㎥나 됐다. 초미세먼지가 2시간 이상 180㎍/㎥(1㎎=1000㎍)를 넘을 때 초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을 닫고 고기를 구우면 경보 수준보다 25배나 많은 초미세먼지가 나온다는 뜻이다. 환기를 하면 미세먼지 농도가 뚝 떨어졌다. 부엌 창문 1개만 열고 자연 환기한 경우 1.8㎎/㎥, 부엌과 거실 창문을 동시에 연 경우 1.9㎎/㎥, 가스레인지 상단 후드를 가동한 경우 0.5㎎/㎥였다. 후드를 가동할 때와 창문을 닫고 조리할 때를 비교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9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우새’ 이상민, 오징어입 건어물 황제 탄생 ‘가격 오를까 두렵’

    ‘미우새’ 이상민, 오징어입 건어물 황제 탄생 ‘가격 오를까 두렵’

    ‘오징어 입’이 화제로 떠올랐다. 2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이 딘딘과 슬리피를 위해 오징어 입 버터구이를 만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상민은 오징어 입을 꺼내며 “건어물 중에 제일 맛있고 제일 싼 부위가 바로 이 오징어 입이다. 먹어보면 알 거다. 그 위대함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민은 프라이팬에 버터와 함께 오징어 입과 은행을 볶아냈고 올리브유 스프레이를 뿌린 뒤 흔들어 완성했다. 또 이상민은 오징어 입 버터구이를 찍어 먹을 고추냉이 마요네즈 소스까지 뚝딱 만들었다. 오징어 입 버터구이를 맛본 슬리피와 딘딘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 = SBS ‘미운 우리 새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친환경 코팅 기술로 만들어 ‘안심’

    친환경 코팅 기술로 만들어 ‘안심’

    2005년 벨기에에서 탄생한 그린팬은 2007년 미국 프라이팬 시장에 처음으로 세라믹 논스틱코팅 프라이팬을 소개했다. 그린팬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친환경 주방기기’라는 점을 내세운다.그린팬 프라이팬은 제조과정부터 불소수지 플라스틱(PTFE) 및 과불화화합물(PFHxA, PFOA, PFOS 등)이 전혀 없는 더몰론(Thermolon) 친환경 세라믹 도자기 코팅 기술을 적용해 요리 중 유독가스가 배출되지 않는다. 또한 일반적인 불소수지 프라이팬 대비 수명이 3배 이상 길고 열전도율이 5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리 시엔 원적외선이 방출돼 음식의 겉과 속이 고루 익으며 사용 후 세척이 편리하다. 엔지니어 출신의 윔 베르만 그린팬 대표는 “정직하고 건강에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그린팬의 경영 철학”이라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정부 기관이나 음식 관련 단체에 매년 검사를 받아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확인한 제품만 판매한다”고 강조했다. 070-7430-1073.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도자기로 빚은 벨기에 ‘그린팬’… 화학물질 ‘제로’

    도자기로 빚은 벨기에 ‘그린팬’… 화학물질 ‘제로’

    ‘그린팬’ 프라이팬은 제조과정부터 불소수지 플라스틱(PTFE)과 과불화화합물(PFHxA, PFOA, PFOS 등)이 없는 ‘더몰론(Thermolon) 친환경 세라믹 도자기 코팅 기술’을 적용해 요리 중 유독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건강한 프라이팬을 표방하는 벨기에 브랜드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가정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전 세계 세라믹 프라이팬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객이 사용하면서 걱정해야 하는 상품은 팔지 않는다’는 신조로 2005년 벨기에에서 탄생한 그린팬은 2007년 미국 프라이팬 시장에 처음으로 세라믹 논스틱코팅 프라이팬을 소개했다. 그린팬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친환경 주방기기’라는 점을 내세운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과불화화합물을 함유한 프라이팬이 고온 가열 시 발암물질을 배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해 화학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세라믹 코팅 주방기구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며 과반수가 세라믹 프라이팬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2015년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이 모여 ‘PFAS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마드리드 성명을 발표했다. PTFE, PFOA, PFHxA 등의 화학물질을 통칭하는 PFAS는 과불화화합물의 하나로 프라이팬에 음식이 눌러붙지 않도록 코팅하는 주재료로 사용된다. 고열 가열 시 분해돼 공기 중으로 날아가 인체에 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엔지니어 출신인 베르만 그린팬 대표는 “정직하고 건강에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그린팬의 경영 철학”이라며 “소비자가 걱정하거나 의심할 필요가 없는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정부 기관이나 음식 관련 단체에 매년 인체 무해검사를 받아 이를 통과한 제품만을 판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 PFOA가 프라이팬에 처음 쓰일 때만 해도 사용자들은 인체에 유해하다는 걸 알지 못했다. 반세기가 지난 후에야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베르만 대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는 400개 이상의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밝혀졌는데 법규 저촉 여부를 떠나 그린팬은 그중 어떤 물질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린팬의 세라믹 프라이팬은 일반적인 불소수지 프라이팬보다 수명이 3배 이상 길고 열전도율이 5배 이상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적외선이 방출돼 음식의 겉과 속이 고루 익어 보다 맛있는 요리가 가능하며 요리 후에는 세척이 편리하다. 또한 검은색 일변도인 불소수지 프라이팬과는 달리 다양한 색상구현이 가능해 주방을 화사하게 연출할 수 있다. 070-7430-1073.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테팔 한국 진출 20주년… 프라이팬 케이크 보셨나요

    테팔 한국 진출 20주년… 프라이팬 케이크 보셨나요

    22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앞 잔디광장에서 코팅 프라이팬으로 유명한 가정용품 전문기업 테팔이 ‘똑똑! 테팔 아이디어 하우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테팔은 한국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주방용품부터 소형 가전까지 테팔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비즈+] 테팔, 서울마당서 20주년 특별전

    코팅 프라이팬으로 유명한 가정용품 전문기업 테팔이 한국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22~23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앞 잔디광장에서 ‘똑똑! 테팔 아이디어 하우스’를 연다. 주방용품부터 소형 가전까지 테팔의 제품군을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제품군별 담당 매니저가 제품을 소개하고 방문객의 질문도 받는다.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 기계를 활용해 추출한 커피를 맛볼 수 있고 각종 경품 행사도 열린다.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비단 펼친 물길에 달빛마저 쉬어 가누나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비단 펼친 물길에 달빛마저 쉬어 가누나

    겹쳐난 봉우리마다 품은 편백숲·솔숲… 바람길따라 물빛 흐르는 화폭 한 자락충북엔 고개가 참 많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개라는 계립령이 충주에 있고, 속세와 이별하는 속리산 말티재와 ‘울고 넘는’ 박달재, 새재, 죽령 등 무수히 많은 고개가 이곳저곳을 가르고 있지요. 충북의 남쪽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영동이 특히 그렇습니다. 저 유명한 추풍령과 괘방령, 우두령, 도마령 등이 경북, 전북 등과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산이 깊으니 당연히 골도 깊겠지요. 흐르는 물도 맑을 것이고요. 이처럼 산과 물이 빚어낸 모습들을 풍경이라 정의한다면 영동은 그야말로 절경이 담긴 산수화 같은 곳이 아닐는지요. 수많은 고개가 도시의 때를 막고 물길이 이를 정화한 덕에 여태 오지적 풍경들을 잃지 않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렸을 때는 추풍령이 상당히 험한 고개인 줄 알았다. ‘구름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 가는’으로 시작되는 옛노래 ‘추풍령’(1978·남상규)의 영향 때문일 터다. 그런데 나이 들면 세상이 조금 달라 보인다. 초등학교 교정에서 선 올드보이들이 느끼는 옛 기억과의 괴리감이랄까. 추풍령이 그랬다. 겨우 220m 남짓한 야트막한 언덕. 차마 고개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높이다. 하지만 물리적 규모와 다르게 추풍령은 고갯길의 변천사를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한때 수많은 사람과 물산이 오가던 고개였지만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한순간에 그 지위를 잃었다. 그나마 근근이 이어 오던 국도로서의 명맥 역시 바로 옆에 고속화도로가 놓이면서 가뭇없이 사라졌다. 지금도 여전히 고속도로와 고속철로, 국도 등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이지만 정작 추풍령 고개는 세인의 발걸음에서 벗어나 있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다. 추풍령엔 사실 뚜렷한 볼거리가 없다. 한때 나라의 주요한 길목이었다는 역사와 중장년의 가슴을 적셨던 옛 노래의 무대였다는 향수 정도가 남았다. 등록문화재(47호)로 지정된 추풍령역 급수탑, 시골 느낌 폴폴 나는 면소재지 풍경 등이 그나마 볼거리 축에 속할 정도다. 그런데도 굳이 추풍령을 찾은 건 한 시대의 문화와 가치가 남아 있어서다. 이를 기억의 소환이라 불러도 좋겠다. 추풍령에서 퍼뜩 느껴지는 단어는 추풍낙엽이다. 그래서 예전 과거 보러 한양 가던 선비들은 극구 이 길을 피해 갔다고 한다. 한데 이웃한 괘방령은 전혀 달랐다.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이름을 벽에 써 붙이는 걸 ‘괘방’(掛榜)이라 부른다. 괘방령은 이를 차용한 이름이다. 그러니 한양 가던 선비들이 어느 길을 선택했을지는 더 물을 것도 없다. 요즘도 입시철엔 자녀의 합격을 바라는 이들의 발걸음이 은근히 많아진다고 한다.풍경으로만 보자면 상촌면의 도마령이 단연 윗길이다. 영동과 전북 무주를 잇는 고개다. 도마령 정상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장쾌하다. 민주지산, 천만산 등 고산준령들이 파도처럼 일렁인다. 도마령의 구절양장 길을 돌아 내려서면 편백나무 숲과 만난다. 영동의 한 독림가가 평생 동안 애면글면 가꾼 숲이다. 규모는 40만평 정도. 이정표에는 ‘감고을 영동 편백숲’, 소유주가 낸 설명서에는 ‘영동 편백 치유숲’이라 표기돼 있다. 그간 비밀의 숲처럼 감춰져 있다가 최근 2대 산주가 개방을 결정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숲을 보고 있자면 보석의 원석을 대하는 느낌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숲은 여전히 거칠다. 반면 그만큼 싱싱하고 짙푸르다. 산주는 앞으로 숲이 개발되더라도 시멘트는 절대 쓰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시멘트로 대표되는 도시화의 유입을 막겠다는 뜻이기도 할 터다. 산과 물이 빚어낸 풍경 가운데 월류봉을 빼놓을 수 없다. ‘달이 머무는 봉우리’ 월류봉은 영동의 명산인 민주지산에서 내달린 산자락이 황간면 원촌리에서 한천과 만나 불끈 솟아 오른 봉우리다. ‘명품’이라 불러도 좋을 멋들어진 봉우리 네댓 개가 서로 어깨를 겯고 있는 모양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여행차 다녀간 곳으로도 알려졌다. 500년 된 배롱나무가 인상적인 반야사와 반야사 계곡도 돌아볼 만하다. 노근리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양민을 학살한 통한의 현장이다. 철길 아래 터널 등에 총탄과 포탄의 흔적이 여태 남아 있다. 주변에 평화공원도 조성돼 있다.영동의 서쪽으로 간다. 양산팔경을 품은 송호리가 명소다. 송호리는 ‘비단강’이 돌아나가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금강(錦江)이지만 영동 사람들은 굳이 비단강이라 풀어 부른다. 마을과 마을을 돌아 나가는 모양새며, 그 와중에 만들어 낸 풍경들이 비단결처럼 곱다는 뜻일 터다. 비단강은 영동 일대를 휘감아 돌다 곳곳에 빼어난 명소들을 빚어냈는데 그중 하나가 송호리 국민관광지다. 송호리 국민관광지의 핵심은 솔숲이다. 강변을 옆구리에 끼고 솔숲 사이를 산책하는 맛이 각별하다. 면적은 약 30만㎡(약 8만 6000평). 양산팔경의 하나인 여의정(6경), 용암(8경) 등이 이 안에 있다. 영동은 우리나라 3대 악성 중의 한 명인 난계 박연(1378~1458)이 태어난 곳이다. 심천면 일대에 국악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편종 등 국악기들을 전시한 난계국악박물관, 국악체험촌, 난계사 등이 몰려 있다. 사실 지방자치단체가 국악의 본향 노릇을 하는 게 쉽지는 않다. 많은 이들이 외면하는 국악을 관광에 접목시키는 게 소도시의 역량으로는 버거웠을 수 있다. 50년 넘도록 이런 역할을 꿋꿋이 이어 오는 공로만큼은 인정해야 하지 싶다. 옥계폭포는 박연이 자신의 호를 따왔다는 폭포다. 중부권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달이 뜨는 산’ 월이산 암벽에 그림처럼 걸려 있다. 마지막으로 장선마을 이야기를 덧붙이자. 영동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이다. 도착할 때까지는 도착한 게 아니라고 할 만큼 깊숙한 산골에 터를 잡았다. 마을은 십여 가구 정도로 제법 커 보이지만 실제 주민은 서너 가구에 불과하다.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작은 도랑이 충북과 충남을 가르는 경계다. 도랑 왼쪽은 충남 금산, 오른쪽은 영동이다. 마을 주민들은 하루 수차례 충남, 북을 가로지르며 너나없이 살아간다. 충남 쪽 도랑가에 작은 정자가 있다. 장선마을의 옥구슬 정자 ‘장선경루’(長仙?樓)다. 정자에 앉아 도랑물 졸졸대는 소리를 듣자니 시나브로 해가 진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3)→맛집:가선리 일대에 어죽집이 몇 곳 있다. 가선식당(746-8665)은 그중 가장 크고 오래된 집이다. 금강의 별미로 꼽히는 어죽과 도리뱅뱅이를 맛볼 수 있다. 이웃한 선희식당(745-9450)의 명성도 못지않다. 도리뱅뱅이는 충북 영동, 옥천 등의 토속 음식이다. 피라미나 빙어를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돌려 기름에 튀긴 뒤 고추장 양념에 조려 낸다. 영동 읍내의 사랑채(745-6004), 황간면의 인터식당(742-4525) 등은 ‘올갱이’(다슬기의 사투리)국으로 이름난 집들이다. 특히 사랑채는 밑반찬이 정갈하고 맛있다. 부추나 아욱을 주로 쓰는 여느 집과 달리 근대를 주재료로 삼는 것도 이채롭다. →가는 길:영국사, 송호리 등 영동 서쪽의 관광지를 먼저 보겠다면 대전통영고속도로 금산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낫다. 이어 68번 지방도로 갈아탄 뒤 양산면 방향으로 곧장 가면 된다. 월류봉, 추풍령 등 황간 일대의 명소들을 먼저 찾겠다면 경북고속도로 황간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빠르다. 영동 읍내와 와이너리 등은 경부고속도로 영동 나들목과 가깝다. 장선마을은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내비게이션에도 검색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가선리 방향으로 가다 장선교에서 우회전한다. 이어 펜션 등이 들어찬 마을을 지나고 산 중턱에 있는 작은 마을까지 지난 뒤에 한참을 더 가야 나온다. 영동편백 치유숲(745-3740)도 찾기가 쉽지 않다. 먼저 자계예술촌을 찾아간 뒤 ‘영동 감고을 편백숲’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주소는 용화면 자계리 산 1-3이다. 이제 막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한 곳이어서 주차시설 등은 갖춰져 있지 않다. 노근리 평화공원은 황간 나들목에서 영동 방면으로 2㎞ 거리에 있다. →잘 곳:송호국민관광지(740-3228)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는 것도 좋겠다. 오토캠핑장은 없고 전기도 사용할 수 없는 ‘아날로그’ 캠핑장이지만 찾는 이들이 은근히 많다. 송호리 바로 옆의 비단강숲체험마을(745-5432)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 봉준호 “인간·동물 관계 그려… 칸에 즐거움 줄 것”

    봉준호 “인간·동물 관계 그려… 칸에 즐거움 줄 것”

    넷플릭스 영화 칸 경쟁 첫 진출 산골 소녀의 납치된 동물 구출기“불타는 프라이팬 위에 올라간 생선 느낌이에요. 아름다운 영화를 완성했다고 자부합니다. 어서 빨리 그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네요.”(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다음달 28일 세계 최대 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된다. 한국 시간으로는 29일이고, 국내 극장에는 동시 개봉된다. 봉 감독과 넷플릭스는 ‘옥자’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가 예정된 제70회 칸영화제 개막을 이틀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봉 감독의 두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인 이 작품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가 다국적 기업에 납치당한 거대 동물이자 솔메이트인 옥자를 구출하는 여정을 그렸다. 봉 감독은 “제가 연출한 첫사랑 이야기인데 그 대상이 동물”이라면서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과 가장 흉칙한 일이 다뤄진다”고 소개했다. ‘옥자’는 전 세계 가입자 1억명의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인 600억원을 투입하고, 브래드 피트의 영화사인 플랜B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가 만든 영화로는 첫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봉 감독은 넷플릭스와의 합작에 대해 “작가이자 연출자 입장에서는 창작의 자유와 최종 편집권이 가장 중요했고 100% 전권을 준다고 해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봉 영화의 온라인 스트리밍 제공 방식에 대해 “TV가 나왔을 때 영화는 끝났다고 생각하는 시대가 있었지만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제외한 대다수 관객들이 작은 화면으로 작품을 접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큰 스크린에서도 아름답게 보여지는 영화가 작은 화면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칸 수상 전망에 대해 “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심사와 토론에 지친 심사위원들에게 두 시간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또 ‘옥자’ 자체에 대한 더 폭발적인 논쟁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어서 빨리 작품이 공개되어 작품 내부로 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내년부터 프랑스 개봉(예정)작들만 칸에 출품할 수 있도록 규칙이 바뀐 데 대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영화제로서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내후년에도 뛰어난 작품을 만들다 보면 예술을 위한 영화제로, 빼어난 작품만 초청해 온 칸의 입장이 변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프라이팬 위 생선 느낌···어서 빨리 공개됐으면” ‘옥자’ 들고 돌아온 봉준호

    “프라이팬 위 생선 느낌···어서 빨리 공개됐으면” ‘옥자’ 들고 돌아온 봉준호

    “불타는 프라이 팬 위에 올라간 생선 느낌이에요. 아름다운 영화를 완성했다고 자부합니다. 어서 빨리 그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네요.”(봉준호)····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다음달 28일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국에 공개된다. 한국 시간으로는 29일이며, 국내 극장에는 동시 개봉된다. 봉 감독과 넷플릭스는 ‘옥자’의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가 예정된 제70회 칸영화제 개막을 이틀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감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봉 감독의 두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인 이 작품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가 다국적 기업에게 납치당한 소울메이트 옥자를 구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옥자는 어려서부터 미자와 함께 자란 변종 동물이다. 봉 감독은 “제가 연출한 첫 사랑 이야기인데 그 대상이 동물”이라면서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과 가장 흉칙한 일이 다뤄진다”고 소개했다.‘옥자’는 전세계 가입자 1억명의 넷플릭스가 제작비 600억원을 전액 투자하고, 브래드 피트의 영화사인 플랜B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에 나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또 넷플릭스가 만든 영화로는 사상 처음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관심이 더욱 뜨거워 졌다. 넷플릭스가 온라인 스트리밍 상영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영화 배급 방식인 극장 상영을 중시하는 프랑스 영화계에서는 반발이 거셌다. 봉 감독은 넷플릭스와의 합작에 대해 “작가이자 연출자 입장에서는 창작의 자유와 최종 편집권이 가장 중요했다”면서 “할리우드에서도 스필버그나 스코세이지 정도의 신에 가까운 분들 외에는 전권을 주는 경우가 없는 데 100%를 준다고 해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나에게는 행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 영국 정도는 극장 개봉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넷플릭스가 이를 유연하게 받아들여 안심하고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영화의 극장 개봉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공존하는 세상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TV가 나왔을 때 영화는 끝났다고 생각하는 시대가 있었지만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논란은 아름다운 공존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제외한 대다수 관객들이 작은 화면으로 작품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봉 감독은 “처음부터 플랫폼은 의식하지 않고 일반적인 영화를 찍는다는 입장이었다”며 “큰 스크린에서도 아름답게 보여지는 영화가 작은 화면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하며 찍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크린, 블루레이, 스트리밍, 다운로드 등으로 이어지는 영화의 긴 수명을 생각할 때 중간 광고나 짤린 화면, 다음 프로그램 소개 자막 등이 없는 넷플릭스가 영화를 존중하는 영구적인 아카이빙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칸 수상 전망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봉 감독은 “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심사와 토론에 지친 심사위원들에게 두 시간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기대했다. 한편으로 그는 영화 외적인 이슈가 집중되는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봉 감독은 “영화 스토리와 장면을 갖고 이야기를 편하게 나눴으면 좋겠다”면서 “배급 이슈나 칸 이슈 못지 않게 영화 자체를 놓고 더 폭발적인 논쟁이 있을 수 있다. 어서 영화 내부로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자사의 정책 때문에 극장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양측 관계를 상호배타적으로 보지 않는다. 영화 산업의 파이가 더 커질 것”이라면서 “중요한 건 영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관객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관람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프랑스 개봉(예정)작들만 출품되도록 칸 규칙이 변경된 것을 놓고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영화제로서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내후년에도 뛰어난 작품을 만들다보면 예술을 위한 영화제로 빼어난 작품만 초청해온 칸의 입장이 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방범창 뜯고 불길서 초등생 3명 구한 엄마와 딸

    50대 여성과 대학생 딸이 불이 난 빌라에 갇힌 초등학생 3명을 구조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인천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연희동의 다세대 빌라 1층에 사는 심동주(53)씨는 18일 오후 4시 50분쯤 매캐한 냄새를 맡았다. 딸 다은(20·대학생)씨와 곧장 집 밖으로 뛰쳐나온 심씨는 반지하 창문 틈에서 새어 나오는 시커먼 연기를 목격했다. 집 앞에 모여 선 이웃 중 하나가 방범창을 돌멩이로 깨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모두가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불이 난 반지하 집에 갇힌 소녀들은 창문 틈 사이로 연신 손을 내밀며 구해달라고 외쳤다. 이 광경을 본 심씨는 방범창을 발로 차서 뜯어내고 딸 다은씨와 함께 아이들을 차례차례 구조했다. 다은씨는 맨발로 울먹이는 아이들에게 신발까지 벗어주며 달랬다. 당시 불은 초등학교 6학년생 A(12)양이 친구 2명을 집으로 초대해 튀김 요리를 하던 중 일어났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끓이던 중 식용유에서 불꽃이 튀었고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다. 불은 집 내부와 가구를 모두 태워 8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지만, 심씨 부녀의 활약으로 A양과 친구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우리집 프라이팬에 환경 호르몬이 가득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에 대한 소비자 주의보가 내려졌다. 과불화합물이라는 환경호르몬이 나와서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이다. 특히 임산부나 모유 수유 중에는 환경호르몬이 고스란히 태아나 유아에 전달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지난달 13~16일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에 대한 사용과 구매동기, 안전성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 20세 이상 여성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3%(530명)가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이 ‘불안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하지만 응답자의 88%가 이용의 편리성과 가격 때문에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코팅 프라이팬을 사용하는 이유는 음식이 달라붙지 않고 사용하기 편해서라는 응답이 93%로 가장 많았으며 빨리 요리할 수 있고(65%) 가볍기(52.5%) 때문이라는 순으로 나타났다. 즉 소비자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소재의 제품과 실제 사용하는 제품에는 차이가 있었으며,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편리성 때문에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체 조사대상자의 77.3%(773명)은 주방조리 용품 소재의 안전성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소수지 코팅소재 프라이팬의 과불화화합물 노출여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과불화화합물에 노출될 수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34%, ‘노출되지 않는다.’(24%)라는 응답보다 높게 조사됐다. 즉 소비자들은 제품 소재에 대해 관심이 많았으며 불소수지 코팅프라이팬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노출된다고 판단하는 소비자도 상당수 있었다.  하지만 프라이팬 소재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기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욱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이미 미국과 캐나타, 스웨덴 등 여러 선진국에서는 과불화합물에 대해 규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있다”면서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프라이팬 소재의 정보 공개와 규제 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우리 곁을 오래 지켜온 생선구이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우리 곁을 오래 지켜온 생선구이

    한국은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로, 전통적인 노르웨이와 일본을 넘어섰다. 우리 국민들이 생선을 워낙 좋아한다는 것인데, 생선요리 중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것이 생선구이다. 생선구이는 말 그대로 생선에 소금을 뿌리거나 양념장을 발라서 숯불이나 연탄불에 구운 음식이다. 가정에서는 가스 불 혹은 오븐에 굽거나, 프라이팬에 기름을 자작하게 두르고 굽기도 한다.생선구이는 생선을 먹는 가장 오래된 방법으로, 선사시대까지 그 역사가 거슬러 올라간다. 전통적 방법인 소금에 절이거나 소금을 뿌려 구우면 담백한 생선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고, 간장양념을 쓰면 풍미를 더할 수 있으며, 고추장양념을 하면 생선의 맛이 새롭게 변신한다. 생선구이는 청어, 고등어, 삼치, 전갱이, 도미, 대구, 가자미, 꽁치, 전어 등 한반도 해역에서 나는 대부분의 어종을 재료로 해서 우리 식탁에 오른다. 그래도 구이로 가장 많이 먹는 생선은 국민생선이라 불리는 고등어가 아닐까 한다.고등어는 제주도 남부에서 많이 잡히는데, 지금은 가두리 양식도 하지만 북유럽의 노르웨이 등지에서 수입해 오는 물량도 많다. 고등어는 선도가 급속히 떨어지므로 안동 등지에서는 예부터 상하기 전에 소금으로 절여서 꾸덕꾸덕하게 말려 자반으로 먹거나 유통해 왔으며, 제주도 등지에서는 배에서 잡는 즉시 염장해서 말려 뱃자반을 만들어 먹었다. 옛날에는 국내 자연산이 대세였으나, 이제 회감으로는 양식을 많이 쓰고, 식당에서는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구이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는 국내산에 비해 무늬가 짙고 몸통이 덜 통통해서 구별이 쉬운 편인데, 저렴하고 식감도 좋으며 품질이 균등해서 인기가 높다.생선구이, 특히 고등어구이는 크게 비싸지 않아 집에서나 또는 식당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도 맛깔나게 요리하는 주부들이 많고, 전문 음식점 또한 많다. 종로5가 동대문시장 통에는 연탄불 생선구이 가게가 모여 있는 골목이 있다. 원조로 알려진 1974년 개업한 ‘호남집’, ‘삼천포집’(구 대중식당), ‘전주집’, ‘나주식당’ 등 30~40년 이상 된 생선구이 전문 가게가 10여곳 모여 있다. 연탄불에 은은하게 생선 굽는 냄새가 그냥 지나치기 어렵게 한다. 각종 생선구이가 있으나, 고등어와 삼치가 인기다. 생선을 푸짐하게 주고 반찬도 깔끔하다. 종로3가에도 생선구이 골목이 있다. 대로에서 안쪽 작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한일식당’이 보인다. 고등어, 꽁치, 삼치 등 구이 종류가 다양하다. 가게 바깥에서 초벌구이를 해두었다가 주문받으면 연탄불에 한 번 더 구워준다. 옷에 냄새도 배지 않고, 구이 냄새로 손님 끌기에도 좋다. 저렴하지만 생선구이가 푸짐하게 나오고 무쇠돌솥밥에 여러 반찬도 정갈하다. 인근 ‘전주식당’도 30년 된 집으로 돌솥밥으로 준다. 삼각지 대구탕 골목 뒤편에 ‘대원식당’이 있다. 작은 집이나 생선구이 정식 손님으로 줄이 길다. 가게 입구에서 할머니가 소금간을 미리 해놓은 고등어를 연탄불에 굽는데, 33년 경력이라 하신다. 가게는 조카가 경영한다. 고등어는 간이 적당하고 촉촉하게 구워져 입맛을 돋운다. 총 11가지 반찬을 내어오는데 어느 것 하나 허접한 것이 없다. 숭늉까지 준다. 저렴하지만 정성스레 차린 한 끼 밥상을 받는 기분이다. 완연한 봄이다. 주말 나들이를 겸해서 오랜만에 종로통이나 동대문시장을 둘러보고, 옛멋이 살아 있는 생선구이 골목에서 한 끼 식사를 즐기는 호사를 누려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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