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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4회 서울연극제 27일 팡파르

    제24회 서울연극제가 오는 27일 세계적 연출가 로버트 윌슨의 ‘바다의 여인’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50일간의 긴 여정에 들어간다. ‘연극-무엇인가,어디로 가는가’를 화두로 삼은 이번 연극제에는 손진책 예술감독이 1년여 다리품팔며 세계 각국 공연장을 돌아다닌 끝에 선택한 해외초청작 5편을 포함해 총 35작품(공식초청 18편,자유참가 17편)이 무대에 오른다.국내 작품은 지난 3월 한달간 희곡과 연출의도를 제출한 후보작 가운데가려뽑았다. 연극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아무래도 저 멀리 바다 건너오는 해외초청작들.그중에서도 현대연극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로버트 윌슨의 작품이단연 화제의 중심에 있다.지난해 4월 한국에 와서 오디션까지 마쳤다가 사정상 한 해 연기됐던 터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윤석화 김철리 장두이 예수정 등 기존 오디션 합격자외에 권성덕 김호정이 새로 합류했다. 대사중심의 서양심리극과 달리 로버트 윌슨은 무대와 조명,음악,배우의 움직임과 소리가 만들어내는 이미지극에 치중하는 연출가로 유명한데,‘바다의여인’역시 말은 극도로 절제하는 대신 동선과 독특한 몸짓으로 시각적 이미지를 강조해 새로운 관극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본 현대연극의 리더인 연출가 오타 쇼고가 한국배우 남명렬,김수기를 캐스팅해 공연하는 ‘사라치’도 눈여겨볼 만한 작품.오타 쇼고는 88년 침묵극‘물의 정거장’을 서울연극제에서 공연하고,한중일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1970년 뉴욕에서 설립된 뒤 실험적인 퓨전극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령한 마부마인 극단의 ‘하지’,댄스와 마임,연극의 경계를 뛰어넘는 프랑스 국립오를레앙 무용센터의 ‘보이체크’,유럽 연극제에서 각종 상을 휩쓴 리투아니아극단 메노포르타스의 ‘햄릿’도 범상치 않다. 국내작 가운데는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의 신작 ‘잃어버린 강’,극단 청우의 ‘오이디푸스’,극단 쎄실의 ‘오,맙소사’ 등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행사기간중에는 시실리 베리(영국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 수석 보이스디렉터)조셉 나쥬(국립오를레앙무용센터 상임연출) 니크로시우스(메노포르타스 극단연출가) 등의 워크숍이 마련되고,남북연극교류위원회 주최로 북한연극자료전시회가 열린다.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tfest.org)나 축제사무국(02-3673-2561)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순녀기자 coral@
  • ‘투 월드즈’ 홍보차 내한 그루신·릿나워

    컨템포러리 재즈계의 제왕으로 추앙받는 피아니스트 데이브 그루신과 최고의기타 테크니션 리 릿나워가 힘을 합해 만든 새 앨범 ‘투 월드즈’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4일 우리나라를 찾았다. 이번 앨범은 얼마전까지 퓨전재즈에 열중하던 두 사람이 정통 클래식 넘버들을 편곡해 녹음했고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과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플루티스트 제임스 워커,첼리스트 줄리안 로이드 웨버 등이 게스트로 참여해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들은 쇼케이스(소수의 관객들에게 앨범 수록곡들을 간단히 들려주는 행사)를 갖고 릿나워 자작곡인 ‘라 그리마’(눈물)와 스페인의기타 거장 세고비아를 추앙하기 위해 모레나 토로바가 만든 ‘소나티나’,스페인 무곡 중 ‘칸시온’ 세곡을 들려주었다.다음은 일문일답. ●앨범의 성격에 대해 혼동할 수도 있겠는데. (그루신)재즈 연주자들이 만든 클래식 앨범으로 봐달라.가급적 클래식 어법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지만 재즈적 아이디어가 묻어날 수도 있다.그런 흔적이클래식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 클래식에 쉽게 다가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데 힘들지 않았나. (릿나워)인간의 목소리에 가장 가깝고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악기이며 모든연주실력의 바탕이 된다고 믿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내한공연 계획은. (릿나워)현재 얘기가 오가는 단계다.이 앨범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선25인조 오케스트라와 다양한 게스트들을 동원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에선 2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컨템포러리 재즈의 향후 전망은. (그루신)사람들이 너무 편한 음악만을 쫓고 있다.‘엘리베이터 뮤직’(엘리베이터 탈 때 흘러나오는 단순하고 단조로운 음악을 비아냥대는 말)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걱정도 된다.그러나 항상 그랬듯 선도적인 뮤지션들이 좋은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것을 확신한다. 임병선기자
  • [외언내언] 퓨전

    요리 이름이 길다.‘진귀 해삼물 모듬 내열찜’.남북한 장관급회담 대표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처음 맛본 퓨전(fusion)요리다. 전복,해삼과 게살 등에 국산 고춧가루를 뿌리고 중국산 오이스터 소스를 넣어 프랑스식 페이스트로 구운 한국·프랑스·중국 3국 혼합식이다.전채 직후나오는 수프와 생선 요리를 겸한 음식이다. 이질적인 두 가지 이상을 섞는 ‘퓨전’이란 말을 직역하면 ‘융합,융해,연합,합병’ 등을 뜻한다.시쳇말로 비빔밥이며 짬뽕식 문화다.그러면서 제3의새로운 색깔과 맛을 갖고 있다.클래식과 캐주얼을 합친 퓨전 패션이 있고 가벼운 캐주얼풍이면서 정장 스타일인‘퓨전 수트’도 나왔다.재즈와 록,파퓰러 등의 리듬이 혼합된 ‘퓨전 음악’ 또한 유행이다.인터넷 포털 서비스업체인 야후는 ‘퓨전 마케팅’을 선보였다.광고,판촉,디렉트 마케팅(DM)과 고객관리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마케팅 개념이다. 전자제품의 퓨전화는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휴대전화에 MP3 기능을 가미한 MP3폰 ▲TV에 컴퓨터 모니터를 합체한인터넷TV ▲인터넷이 가능한 냉장고가 개발됐다.빵 대신 쌀밥을 눌러 만든 라이스 버거를 먹고,초밥에 마요네즈,고추장으로 만든 파스타도 선보였다고 한다.‘퓨전’이 시대의 유행어로뜨면서 어느 곳에나 퓨전을 붙이는 경향도 있다.정확한 의미 파악이 어려운‘퓨전 골프’,‘퓨전 육아(育兒)’와 ‘퓨전 밴드’란 말까지 등장했다. 따지고 보면 우리에게 퓨전문화는 그리 낯설 것도 없다.오래 전부터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소시지와 햄에다 고추장을 풀어서 부대찌개라는 한식과 서양식의 혼합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어느 장관은 우유에 밥을 말아먹고 우유에양주를 넣은 우유폭탄주도 마신다.서양식과 한식을 혼합한 퓨전 레스토랑은4∼5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퓨전 음악의 뿌리는 좀더 오래된다.마일스데이비스라는 음악가는 재즈에 록비트와 전자사운드를 가미해 60년대에 이미퓨전 음악을 선보였다. 고성장과 저물가로 요약되는 이른바 미국의 ‘신경제’ 비결은 바로 퓨전에서 나온다는 주장도 있는 모양이다.각종 인종과 문화가 섞이면서 미국 사회가유연하고 강한 힘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퓨전은 A도 아니고 B도 아닌 형태를 모색하는 변증법적인 과정에서 생긴 제3의 창조물이다.또 각각 다른 문화가 세계화와 디지털화의 바람을 타고 더빠른 속도로 섞이면서 탄생한 융합문화이다.개별문화의 특성과 주체성을 잃는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잉반응이다.고유문화도 지켜야겠지만 문화와 문명은서로 섞여야 발전하고 새로운 꽃도 피울 수 있는 법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대중음악/ 리아·박혜경 ‘콘서트 승부’

    “저희 둘,한번 비교해 보세요.”R&B와 록 등 다양한 장르 소화력을 갖춘 리아와 팝적인 모던록을 비벼내는데뛰어나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박혜경이 4일부터 단독무대를 열고 진검승부를펼친다. 4.5집을 들고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온 리아의 콘서트 제목은 ‘탱큐 32도’.음악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안겨주어서 기쁘다는 마음가짐이다.야자수나무를 무대 뿐만 아니라 객석 사이사이에 놓고 1부 퓨전재즈와 2부 록잔치로 나눠 진행한다.4일 오후8시,5일 오후5·8시,6일 오후6시 종로5가 연강홀(1588-7890)그룹 ‘더더’ 출신의 박혜경은 ‘쿨’이란 제목을 콘서트에 붙였다.밀림을그대로 옮겨온 듯한 무대에서 그는 ‘더더’ 때의 노래는 물론,솔로 독립이후의 노래들을 부르고 살사댄스·라틴댄스를 신나게 춤춘다.박효신 최재훈대니정 유리상자 등 남자가수들이 그와 나란히 듀엣무대를 꾸미는 것도 이채롭다.4일 오후8시,5일 오후4·7시,6일 오후3·6시 정동문화예술회관(02)538-3200임병선기자 bsnim@
  • 할리우드産 홍콩영화‘태풍’한국상륙

    ‘미션임파서블2’와 ‘글래디에이터’가 개봉관에서 내려오기가 무섭게 간판을 거는 새 영화 두편,‘샹하이 눈’(5일 개봉)과 ‘와호장룡’(12일 개봉).이래저래 관심이 쏠린다.할리우드 옹벽을 훌쩍 뛰어넘은 ‘홍콩산’ 남자들의 영화란 점에서 무엇보다 그렇다.성룡(재키 찬)과 주윤발(저우룬파).홈그라운드를 떠나 제대로 빛을 보게 된 두 남자의 ‘원정게임’이 올 여름 극장가에서 맞불을 지핀다. *내일 개봉 '샹하이 눈'. 댕기머리에 치마두른 성룡이 서부 총잡이들의 높은 코를 납작 뭉개놓는 코믹액션이다.1950년대 대표 서부극 ‘하이눈’을 패러디한 제목이 영화 내용얼개의 절반은 암시해주고 넘어간다.존 웨인에서 따온 주인공의 이름 ‘장 웨인’도 마찬가지다.‘아시아의 용’(성룡)이 구사하는 변함없는 쿵푸와 서부의 쌍권총이 스크린을 섞바꿔 누비는,‘퓨전액션’인 셈이다. 성룡의 올해 나이 마흔여섯.“언젯적 쿵푸스타냐?”고 심드렁해할 관객들을그는 정통쿵푸의 절도있는 박진감이 아니라 유머와 휴머니티 가득한 잔재미로 달래보려 했다.해서,기대만큼 액션스케일 자체가 큰 영화는 아니다. 1881년 중국 자금성의 공주(루시 리우)가 자금성에서 추방당한 전 근위병의음모로 납치된다.공주를 구하기 위해 황실은 근위대 무사 3인을 차출하는데,평소 공주를 흠모해왔던 장 웨인(성룡)이 구출단에 합류하기를 자처한다. 공주가 묶인 곳은 바다건너 미국 네바다주 카슨시티.울긋불긋한 자금성 근위병 복장을 그대로 입은 채 서부원정에 나선 장 웨인 일행은 ‘불가능한 미션’을 띠고 간다 싶을만큼 영 미더워보이질 않는다.아니나 다를까.카슨시티로 가는 열차안에서 신통찮은 총잡이 강도들에게 휘둘려 한바탕 혼줄이 빠진다.하지만 이때 만난 ‘인간적인’ 황야의 무법자 로이(오웬 윌슨)와 함께 장웨인은 엎치락뒤치락 어드벤처 버디무비를 엮어나간다. 인디언 마을에서 얼떨결에 결혼한 인디언 처녀 ‘낙엽’은 그가 불가능한 특명을 완수해내기까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도와준다. 할리우드에 입성한 성룡은 이 영화로 뿌리를 내릴 작정인 듯하다.할리우드가 새삼스레 손댄 서부영화에 주인공으로 등극했다는 대목만으로도 그에게 있어 이번 영화가 ‘홍번구’나 ‘러시아워’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음이 감잡힌다.그는 시나리오의 원안을 직접 쓰고 제작을 총지휘했다. 영화를 만든 톰 다이 감독은 CF감독 출신으로,처음 극영화에 데뷔했다.12세이상 관람가. *12일 개봉 '와호장룡'. 할리우드를 빛내주느라 주윤발도 바쁘다.‘애나 앤 킹’에서 조디 포스터를향해 그윽하고 근엄한 시선을 내리깔던 샴왕국의 왕은 이번엔 강호를 호령하며 보검을 휘두르는 무림의 고수다. 때는 여러 파벌의 무림들이 각축하던 청조(淸朝).전설의 보검 ‘청명검’을보유해 천하무적의 위용을 자랑해온 무당파의 수장이 자객 ‘푸른눈의 여우’에게 암살당하자,후계자인 리무바이(주윤발)는 비정한 무림세계에 회의를느껴 사랑하는 여인이자 무사인 수련(양자경)에게 보검을 맡기고 떠나려 한다.북경 세도가인 옥대인의 가문에 보관한 검이 정체모를 자객에게 도둑맞으면서 이야기는 한고비를 맞는다. 청명검을 훔친 장본인은 옥대인의 외동딸 용(장지이).정략결혼을 앞두고 방황하며 최고의 무공을 익히려 ‘푸른눈의 여우’를 스승으로 받들어온 용은무당파의 무공을 물려줄 후계자를 찾고 있던 리무바이의 눈에 띄고,보검을놓고 쫓고 쫓기면서 둘은 연정을 느낀다. 주윤발이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실제로 영화는 ‘여인 무림천하’다. 시종 화면이 어지럽도록 몸을 날려대는 건 ‘리틀 공리’라 불리는 장지이와 액션스타 양자경이다.이들의 무술지도는 ‘매트릭스’로 액션마니아들을 휘어잡고 있는 원화평이 맡았다. ‘결혼피로연’ ‘음식남녀’ ‘아이스 스톰’ 등을 연출한 이안 감독이 액션으로 눈을 돌려 자존심을 걸고 찍었다는 영화다.지난달 20일 내한한 감독은 첫 액션인 ‘라이드 위드 더 데블’(8월중 개봉 예정)을 “‘와호장룡’을 위한 워밍업이었다”고 잘라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화려한 권법에 기대 어물쩍 넘어가려한 대목이 거슬리기도 한다.어린 용이 신장사막의 도적 호(장진)와 인연을 맺던 지난날을 플래쉬백(회상)처리한 부분은 맥락없이 늘어진다. 근래 보기드물게 배경음악이 주목해볼만하다.중국출신 첼리스트 요요마가 연주를 하고,‘뮬란’의 목소리 주인공 코코리가 노래한다.콜럼비아 트라이스타,소니픽처스 공동제작.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
  • 백화점 PB상품도 개성시대

    ‘PB도 개성시대!’ 의류가 대부분인 PB(Private Brand)상품에 오골계란과 음반이 등장했다.PB상품은 백화점들이 자체 기획,제작해서 판매하는 상품이다.저렴한 가격과 백화점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PB상품들이 짭짤한 매출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자 PB개발 아이디어가 ‘통념’을 넘어서고 있다. 갤러리아는 천연기념물 256호로 지정된 충남 연산 화악리의 오골계 계란을지난 19일부터 PB상품으로 출시했다.‘한화명품 오골계란’이라 이름붙인 이 계란은 일반계란보다 크기가 작고 황란의 모양이 반원형이다.심장의 묵은어혈을 풀어주고 성인병 예방,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해서 한방에도 자주 등장한다는 설명이다. ‘귀한’ 계란을 갤러리아가 PB상품으로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천연기념물의 혈통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으로 오골계의 마리수가 500마리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갤러리아 관계자는 “적정수준을 초과하는 오골계의 계란은 식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생산량이 1일 24세트로 한정돼 공급 물량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10개 포장 한 세트에 1만원.1개에 1,000원인셈이다.압구정점 식품관에서만 판매한다. 신세계 E마트는 20일 장르별로 히트곡만을 모은 편집 음반 ‘퓨전 칵테일’을 PB상품으로 선보였다.가요 팝 클래식 영화음악 국악 등 장르별 히트곡을엄선,일일이 골라 듣는 수고로움과 비용 부담을 줄였다.CD는 7,800원,테이프는 3,900원으로 시중 가격보다 35% 저렴하다.전국 E마트 매장에서만 판다. 안미현기자
  • 인터뷰/’새로운 예술의 해’ 6개월 강석희 추진위원장

    ‘새로운 예술의 해’ 행사에는 늘 결코 조용하지 않은 뒷풀이가 따른다.과연 새로웠느나,새롭지않았느냐는 논쟁이 그것이다.논쟁의 한 복판에 서 있는 강석희 추진위원장(66·작곡가·계명대 음대 특임교수)은 그러나 여유가 만만하다.‘새로운 예술’의 개념도 아직 정립되지 않은 마당에 의견 차이는당연하다는 것이다.‘새로운…’이 마라톤이라면 반환점을 막 돌아선 시점에강위원장을 예술의 전당안에 있는 사무국에서 만났다. ■‘새로운…’사업이 뜻하는 대로 진행되고 있나. 이 보다 못할 수도 없고,이 보다 잘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지난해 11월초에 ‘새로운…’가 결정되어 12월23일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다.1년이나 2년전쯤에 발표됐으면 특별한 일을 하나 벌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그런 점에서내년이 무슨 해가 되건 빨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에 막상 새로운 것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새롭다’는 전제를 갖고 보면 실망스러울 것이다.뭔가 놀라운 것이 나와야 하지않느냐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도 잘 안다.그러나 솔직히 말해예술에 있어 놀라울 만큼 새로운 것이란 없다.다만 경험을 해보지 않아 모를 뿐이다. 예술은 급변하지 않는다.앞으로도 너무 놀라운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마음 편할 것이다.그렇지만 앞으로 무언가를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언론의 비판이 적지않은데. 외국 신문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시각은 협조적이다.중요한 이슈일수록 나빠보인다고 곧바로 ‘나쁘다’고 쓰지 않는다.언론 자체가 비판적 성격이 있는것을 잘 알지만 문화는 키워주어야 한다.특히 ‘새로운 예술’ 처럼 지금껏본 적이 없는 일을 벌이는데 누구 마음에 들겠는가. ■한국에서는 ‘새로운 예술’을 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인가. 예술은 미래지향적인 것이지 과거회귀적인 것이 아니다.더 중요한 것은 세계속에 공존하는 예술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최상의 예술형태를 만들어내야 한다. ■조직위원회를 이끄는데 어려움은 없나. 문학 연극 무용 미술 영상 음악 등 6개의 부문별 위원회가 있는 만큼 다른분야 사람들하고 많이 일을 한다.처음 만나고 나서 많이 놀랐다.유럽에서는다른 분야 사람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갖지 않았다.유럽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 존경했지만 우리는 각 집단이 완전히 개별적이다.자기 분야의 이익을 우선하고,집단의 문제는 고려하지 않는다.‘공존의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다.서로 대화가 안된다는 것은 좋지않은 현상이다.다른분야에서 영향을 받아야 한다.베를린이나 뉴욕에서 어떤 행사가 있으면 모든 장르의 예술가가 한 자리에 모인다.그러나 우리는 끼리끼리 모인다.그러다보니 세계관의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넓게보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 ■‘새로운…’가 예술가들이 서로 만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않나. 그동안도 현대음악제인 ‘판 뮤직 페스티벌’ 등을 열며 다른 분야 사람들이 많이 오기를 기다렸다.그러나 기껏 화가 한 두 사람에 그치고 다른 분야에서는 아무도 오지않았다.신문기자들도 오지 않았다.페스티벌이 끝나고 모여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하지만 여유가 없다.여러 분야의 사람으로부터 이런 시각 저런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비판을객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그러나 우리는 다른 분야 사람들과의 대화가 없다.공감대를 만들어야 혼란이 없다.분위기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예술’의 개념을 정립하는 세미나는 성과가 있나. 매달 세미나를 하는데 그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물론 거기서도 놀랄만한 개념정립이란 없다.우리가 평소에 하고 있는 생각에서 그리 멀지않은 얘기들이 나온다.그러나 연말엔 형체는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서동철기자 dcsuh@. *약 력. ■34년 서울출생 ■서울대 작곡과 졸업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베를린 음대 및 공대 수학■범 음악제(PAN Music Festival) 총감독,국제현대음악협회(ISCM) 회장,서울대 작곡과 교수 역임 ■서울올림픽 폐회식 음악감독 및 성화음악 작곡. *보통사람들 무관심 일깨울 '새로움' 보여 줘야 지난해 말 2000년을 ‘새로운 예술의 해’로 한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 적지않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이율배반을 느꼈다고 한다. 우선 정부가 ‘새로운 예술’을 주도하는 일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었다.정부가 하나의 모멘트를 제공할 수는 있겠지만 예술,그것도 새로운 예술을 이끌겠다는 것은 착각이나 망상이 아니냐는 생각이었다.그러면서도 비록 새 밀레니엄을 맞는 시점에서 정치적인 선택이었다 하더라도,정부가 ‘새로운…’이라는 전에 없이 획기적인 이벤트를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는 제법 신선하게다가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가 절반 이상 지난 시점에서 당시의 상반된 두가지 감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대신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그리고 무관심한 사람의 세부류가 존재하고 있을 뿐인 것 같다. 조짐은 1월22일 국립극장의 대극장과 소극장을 상호연결(인터랙티브)한 개막공연에서부터 확연했다.“별로 새롭지 않은 새로운 예술”이라는 혹평에 주최측은 “새롭지 않게 보였어도,새로운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5월21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퓨전 콘서트 2000-충동,충돌’에서도 “퓨전은 이미고전”이라는 비판에 “퓨전이라고 다 같은 퓨전이냐.이번 것은 새로운 퓨전”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사실 ‘새로운…’를 이끄는 사람들은 이런 비판에 답답해한다.비판의 각도가 어긋났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작곡가 김정길이 지난 1979년 쓴 ‘추초문(秋草文)’은 전통적인 가락을 가졌지만,첨단을 달리던 작곡기법인 ‘우연성’을 개입시켰다.외형만 본다면 ‘추초문’은 낡아빠졌지만,‘우연성’에 초점을 맞추면 최첨단의 현대음악이라는 것이다.‘추초문’은 실험성을 인정받아 그해 대한민국작곡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실례는 그러나 ‘새로운…’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다른 관점에서‘새로운 예술’을 보는 사람들도 수긍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다행스럽게 추진위원회는 하반기에는 지금까지와는 조금다른 내용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다음달 미국의 세계적인 설치음향예술가 빌 폰타나를 초청하여 경남 통영대교에서 설치음향 작품을 발표하는것 등이 그것이다.새로움을 눈으로 보여주려는 노력은 보통사람들이 ‘새로운 예술은 재미도 있다’는 것을 느껴 무관심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점에서도중요하다. 서동철기자
  • m·net, 북한 어린이 돕기 6개도시 순회 콘서트

    음악전문 케이블TV m·net(채널27)은 오는 6일부터 8월 9일까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 ‘북한 어린이 돕기 6개 도시 투어콘서트’를 연다. ‘Khai와 함께 하는 2000 퓨전 러브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6일 대구 실내체육관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대전,경포대,낙산,부산 등을돌며 한달 동안 이어진다.신승훈,클론,신화,이정현,김현정 등 인기가수들이대거 출연하며 수익금은 모두 북한 어린이 돕기에 쓰여진다.m·net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민족 화해의 의지가 높아진 시점에서 시민의 동포애를 확인하기 위해 행사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장택동기자 taecks@
  • 무더위 피해 가볼만한 문화현장 3곳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데는 차가운 에어컨 바람보다 역시 한줄기 산들바람이 제격.모처럼 쉬는 주말,덥다고 집에 틀어박혀 있거나 영화관만 찾지말고잠시 짬을 내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가까운 야외무대로 ‘문화피서’를 떠나보자.탁 트인 자연속에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체험들이 몸과 마음의 묵은때를 한꺼번에 날려줄 것이다.가볼만한 야외 문화현장을 소개한다. ◆바탕골 여름문화축제 양평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바탕골예술관이 개관 1주년(7월1일)을 맞아 8월27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먼저 극장에서는매주말마다 연극,콘서트,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이 관객을 맞는다. 한국춤 창작단체인 리을 무용단의 우리춤 다시보기(7월8·15일,8월26일)여음목관5중주단의 연주회(7월16일)한국가곡과 오페라아리아의 만남(22일)모차르트의 마술피리(29일)등 총 17개의 공연이 진행된다.공연시간은 토요일 오후3시,일요일은 오후2시이며,관객모두에게 1주년 기념 도자기 브로치를 선물한다.입장료는 1만원. 갤러리에서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전시회가 열린다.라이트형제,토성인,시계 등 총 108점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이밖에 도자기공방에서는 손물레,전기물레로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고,아트워크숍에서도 티셔츠만들기,그림부채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주최측은 특별행사로 생일이 7∼8월인 이들에게 무료관람의 혜택을 주는 한편 7월16일과 29일(오후6시)에는 깜짝 야외바베큐파티와 영화상영을 준비하고 있다.개관은 오전11시,폐관은 화∼금 오후6시,토 오후8시,일·공휴일 오후7시이며,월요일은 쉰다.(0338)774-0745◆국립극장 토요문화광장 ‘도심속의 예술공원’을 표방하는 국립극장이 7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6시 해오름극장앞 야외무대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각종 공연을 무료로 펼친다.지난 1일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팝콘서트가 첫순서로 마련된 데 이어 7월에는 악극 엄마의 청춘(8일)서울춤사랑예술단의 무용공연(15일)에콰도르,러시아,한국의 소리환타지아(22일)임학성의 피아노재즈콘서트(29일) 등이 공연된다. 8월에는 청소년을 위한 힙합과 록페스티벌(5일)현대무용과 재즈발레 ‘톰과제리’‘한여름밤의 꿈’(12일)장사익의 소리판(19일)‘한국의 북소리,그 울림’(26일) 등이 목록에 올라있다.9월에는 추억의 통기타밤(2일)해학 코믹창극과 신명의 춤(9일)명작발레 하이라이트(16일)모던 재즈발레 페스티벌인 서울(23일)국악퓨전(30일)이 준비돼있다.한편 국립극장은 이와 별도로 8월9일부터 사흘간 오후8시부터 자정까지 재즈와 무용,전통타악이 어우러지고 대형스크린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열대야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02)2274-3507∼8◆금호갤러리 서머스페셜 야외는 아니지만 7월21일부터 8월18일(오후8시)까지 한달간 금요일마다 갤러리내 리사이틀홀에서 클래식과 재즈,라틴음악,국악 등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첫 무대는 유진박이 장식하며,28일에는 피아니트스트 임동창이 출연해 전래동요모음곡과 창작곡 ‘놀이Ⅱ’를 연주한다.8월4일에는 재즈밴드 곽윤찬 콰르텟의 연주,8월11일에는 자매 바이올리니스트 안젤라 전과 제니퍼 전의 무대,그리고 8월18일 마지막날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와 클래식 기타리스트 이성우가 클래식과 라틴음악의 접목을 시도한다.입장료는 1만5,000원.(02)758-1204이순녀기자 coral@
  • 이정섭 6년만에 록발라드풍 2집

    이정섭의 목소리는 야릇하다.명쾌하면서도 탁한 소리가 나는데 박상민과 김정민의 가운데 어디 쯤일 것 같다. 지난 94년 데뷔앨범에서 ‘널 보낸 후에’(부제 굿바이 레이디)로 폭발적인가창력을 인정받았던 그가 6년만에 2집 ‘더 드림 오브 라이프’를 세상에내놓는다.예의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거친 포효와 따뜻한 자제력의 겸비가이번 앨범에도 녹아있다. 방송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1집은 5만장이 팔렸다.그러나 이후 신촌블루스 객원 보컬과 댄스그룹 OPPA의 2집과 3집에 보컬 레슨과 코러스로 참여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무명에 가까운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이들이 그를 미완의 대기로 꼽는다.그의 가창력을 높이 산덕이다. 고 김현식이 생전에 자주 불렀던 ‘환상’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신촌블루스는 새 앨범에 그의 노래를 넣기로 했다. 이번 앨범의 타깃은 록발라드.거친 듯 내지르는 그의 허스키 보이스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요즘 유행하는 현악세션 대신 기타음을 강조하는 쪽으로방향을 잡았다. 들국화 출신의 손진태가 예의 튀지 않으면서도 차분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기타 연주를 맡고 역시 ‘세션계의 터줏대감’ 함춘호와 스패니쉬 기타에일가견을 보이는 샘 리와 이근형 등이 활달한 기타연주를 보탰다. 다섯손가락의 박강영,더 클래식의 박용준,롤러코스터의 지누 등이 곡을 선사한 것도주목받을 만하다.특히 프로듀서를 맡은 정유석은 그룹 OPPA의 앨범을 가다듬은 실력파로서 그와는 오랜 음악적 교분을 쌓아온 베테랑. 5년 넘게 제작에 매달린 만큼 전곡이 고른 수준을 유지한다.그의 작곡능력도관심거리. 타이틀곡 ‘더 엔드’는 원래 발라드로 작곡됐으나 자신이 요청해경쾌한 라틴 퓨전재즈 스타일로 가다듬었다.샘 리의 발랄한 기타연주가 분위기를 살린 것은 물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실연으로 연주하고 김현아의 맑고 투명한 코러스가 돋보이는 ‘그대 동네’도 모니터링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라디오 전파를 탈 것으로 보인다. ‘제발’과 ‘유 앤 아이’는 같은 멜로디에 각기 다른 가사를 입혀 박강영과 정유석이편곡해 골라 듣는 재미를 안겨준다.‘제발’에선 김현아가,‘유앤 아이’는 손지예가 백보컬을 맡았는데 둘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를 비교해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음악인에게 더 사랑받는 가수 이정섭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임병선기자
  • 신갈에 ‘자연속의 신도시’ 탄생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린 미니 신도시가 조성된다. 주택공사는 경기도 용인시 신갈택지개발지구를 ‘밀레니엄 기념단지’로 조성,자연보전과 지형 순응형 테마아파트를 지어 분양한다고 밝혔다. [3,600가구 대단지] 12만평의 신갈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모두 3,600가구.이 가운데 주공이 일반분양 아파트 2,593가구와 20년 국민임대주택 640가구를 짓는다.민간 건설업체도 택지를 공급받아 전용면적 25.7평이 넘는 아파트45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주공 분양 아파트에 대해서는 오는 11월 청약받을 계획이다.국민임대 아파트는 내년 상반기중 공급된다. [자연친화단지로 조성된다] 주공은 이 지구를 ‘사람과 풍수가 어우러진 마을’로 개발키로 했다.주변의 지형을 최대한 살려 전체의 중심축을 북서∼남동 방향으로 설정했다.아파트 뿐 아니라 각종 편익시설도 건립된다.1만1,200평 규모의 새천년 기념공원과 300m에 이르는 ‘새천년 기념길’도 만들기로했다. 기념공원 안에는 기념관·도서관·야외무대 등을 설치하고 150평 규모의 생태연못,실개천을 그대로 살린 자연 생태천도 만들기로 했다.새천년 기념길은문화체험의 거리,축제의 거리,퓨전의 거리 등 3개 부분으로 꾸민다. 이곳에는 학습놀이 시설,자연체험관,관람시설,휴게시설 등도 들어선다. [아파트 평면 특화] 전체 가구의 95%가 남쪽을 바라보고 나머지도 주변 자연조망이 가능토록 배치된다. 또 80% 이상을 방 2개와 거실이 전면을 향하도록하는 3Bay 설계를 도입했다. 꼭대기층에는 복층 다락방도 설치된다. 25평형이상 아파트에는 화장실을 2개 이상 만들고 28,32평형은 사워부스와 파우더룸이 설치되는 등 고급스런 맛이 풍기도록 했다.(0342)738-4175전광삼기자 hisam@
  • 지자체 무분별 국제행사/ 문제점과 개선방향

    “돈만 쏟아 붓는 ‘국제 잔치’는 이제 더 이상 안된다”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들의 무분별한 국제 행사 유치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실 최근 수년간 지자체들의 국제행사 개최는 가히 러시를 이뤘다.외견상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제고와 세계화의 진전에 따른 현상이었다.그 이면에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자체들의 경쟁적인 과시형 이벤트라는 성격도 없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갖가지 역기능과 잡음이 빚어진 것도 사실이다.가장 큰 문제는지자체들이 너도나도 국제행사를 유치,결과적으로 국가재정에도 큰 손실을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개별 지자체의 입장에선 국가전체의 재정운용보다는 지자체의 수입이나 단체장의 명망을 앞세우기 십상이다.한마디로 속성상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않은 채 채산성이 없는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지자체들간의 과당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했다.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14일 “유사성격의 행사 중복 개최로 내실있는 운영이 곤란했다”고진단했다.예컨대 부산광역시와부천시가 국제영화제를 함께 개최한 사실이대표적이다.고양시와 안면도가 꽃박람회를 공동 개최한 것도 마찬가지 사례였다. 더욱이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국제행사를 열고있으나,내용면에서도 방만하고 소모적인 지역행사에 그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총리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국제행사가 자치단체장의 홍보용으로 악용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지자체 주관으로 열리는 72건의 국제행사중 해당 국제기구로부터 공인을 받은 행사는 10건에 불과했다.지난 5월7일 폐막된 고양세계꽃박람회와 청주항공엑스포를 비롯한 대부분이 국제기구의 공인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의 교통정리에 더 적극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마침내 총대는 총리실이 메기로 했다.이를 위해 지난해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제행사심사위원회가 구성됐다. 이 위원회는 그 동안 몇차례 심사회의를 개최했다.심사 결과 적격 판정을받은 행사에 한해 재정지원을 하는 등 직간접적 영향력 행사를 본격화한 셈이다. 가장 최근의 심사는 지난달 16일 열렸던 제3차회의.이 회의에선 전라북도가 주관하는 ‘2001 전주 세계소리축제’와 제주도 주관의 ‘2001 제주 세계섬문화축제’ 및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3개 국제행사의 개최계획을의결했다.소리축제 25억원,섬축제 40억원,태권도대회 15억원등 총 80억원의국고지원을 승인 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남아 있다.승인한 국제행사가 당초 취지에 부합되게 진행되는지 여부를 제대로 감독하는 것도 또 다른 과제라는 지적이다. 구본영기자 kby7@. *국제행사심사위장 안병우 國調실장. 지난해 발족된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위원장인 안병우(安炳禹) 국무조정실장은 14일 “앞으로 부실운영,적자 운영등이 예상되는 자치단체 행사에 대해서는 국고지원을 중단하는등의 조치로 내실있는 행사개최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앞으로 지자체들이 내실있는 국제행사를 유치하도록 할 수 있는 복안은. 위원회는 지자체들이 특색있고 알뜰한 국제행사를 선별해 개최,행사도 세계에 알리고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위원회는 심사과정에서 행사의 중복여부,외국인의 참여정도,국제행사 유치계획의 타당성,행사개최에 소요되는 시설,재원대책등을 종합 검토해 개최규모를 결정토록할 예정이다.사후평가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심사에 합격한 지자체들이 방만하고 부실하게 운용해 국제행사의 질을 떨어뜨렸을땐 어떻게 하나. 행사를 주도한 지자체는 행사가 끝난뒤 3개월안에 행사목적의 달성정도,손익금 처리방안,시설물등의 조치계획등의 평가를 위원회에 제출토록 하고있다.위원회는 이같은 보고서를 기초로 운영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실운영,적자행사등으로 판단되면 다음행사때는 국고지원을 중단할 것이다.아울러 부실운영으로 국고낭비등을 초래한때에는 감사원,행자부등 유관기관에 결과를통보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지자체 행사지원과 관련한 국고지원기준을 마련할 움직임이 있다는데. 사실 자치단체별 행사에 대한 국고지원 수준이 다를 경우 형평성의 문제가제기될 수 있다.또 행사를 준비하는 자치단체로서도 미리 국고지원 수준을예측할 수 있으면 행사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따라서 합리적인 지원기준을 수립중이다.기본원칙에는 국고지원대상 국제행사,국고지원 범위및 수준등을 포함할 계획이다. ◆심사위 발족후 검토된 국제행사는 어떤것이 있나. 지난해 9월 위원회 발족이후 삼척세계 동굴박람회(2002년),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20001)등 6건의 유치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이중 지자체 소관행사는 5건으로 사업비감축,외국인 관광객 유치대책 보완등 조건부로 의결했다.위원회 활동이 행사를 내실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불필요한 행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위원회는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위해 국무조정실장을 비롯,관계부처 차관7명,민간 전문가 5명등이 참여하고 있다. 구본영기자. *제주 세계섬문화축제. 제주도는 내년 5월19일부터 6월17일까지 한달동안 ‘2001 세계 섬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98년에 이어 두번째다.제주를 세계 섬의 중심축으로 발전시켜해외에널리 알리고 세계 섬들을 초청,그 곳의 문화와 풍속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개최 취지다. 124억원을 들인 첫 축제때는 외국인 1만8,000여명,국내관광객 18만여명,도민 24만명 등 43만8,000여명이 몰려 24억원의 관람수입을 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날씨 등으로 행사진행과 이용객 편의 면에서 매끄럽지 못해 “돈 값을 하지 못했다”는 말도 나온 것이 사실이다. 도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판단,처음의 경험을 거울삼아 내년 축제는 ‘저비용 고효율 축제’가 되도록 머리를 짜고 있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세계섬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康禎殷)가 주관할 내년 축제에는 국비 30억원,지방비 30억원,자체수익금 30억원 등 90원의 예산이 투입된다.98년 당시보다 34억원 줄어든 액수다. 98년 축제때는 참가한 28개섬 840명의 교통비와 체재비용을 모두 지원 했었으나 이번에는 지역별로 지원금을 차별화 하고 운영예산을 줄이는 등 철저히 돈을 아낄 작정이다. 행사개최 시기도 98년때 보다 2개월여 빠른,교통과 숙박난이 덜한 관광비수기로 잡았으며 축제장도 오라관광단지를 주행사장으로 제주시 탑동,문예회관,한림,중문,서귀포,성산포 등 제주 전지역을 축제장화 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이 축제에 외국인 5만명,국내관광객 35만명 도민 20만명 등 60만명을 유치,30억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릴 계획으로 있다. 조직위는 최근 전체예산중 1차로 15억원을 확보했다. 이달중 세부 실행계획을 만들고 7월까지 세계 20여개 섬과 제주도내 각 자치단체와 자매결연한 도시,제주와 인연이 있는 내륙군 등을 대상으로 참가지역을 확정,전국 순회 설명회와 외신기자 초청 설명회,참가국 방문 설명회를갖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전주 세계소리축제. 전북도는 내년 10월에 열리는 제1회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시대적 흐름과 문화적 토대에 기반을 둔 ‘세계적 문화예술축제’로 승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예향의 고을’로 널리 알려진 전북에서는 ‘2001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건립하는 등 축제준비에여념이 없다. 지난 98년 1월 착공된 전주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내년 완공을목표로 공사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고 도청에는 지난 3월 조직위원회 사무처가 설치돼 차질 없는 대회준비에 나서고 있다. 소리문화의 전당은 3만평의 부지에 연건평 1만932평규모로 건립된다.내년 8월 완공예정인 이 전당은 2,169석의 대공연장과 708석의 소공연장,전시관,국제회의장,국악공연장,야외공연장 등을 갖춰 국내외 문화예술 및 공연행사의중심역할을 하게 된다. 조직위는 예술성,전통성,보편성,경제성있는 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치밀한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01년 한국방문의 해’ 10대 기획이벤트로 선정된 전주세계소리축제는여러 민족과 국가들의 전통민속음악과 동서양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전통음악 한마당잔치. 서양음악,현대음악은 물론 유럽,아프리카,동남아,남미 등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 진수를 선보이는 명실상부한 국제음악회가 될 예정이다. 도는 처음 열리는 소리축제지만 적어도 30∼40개국에서 각 나라 고유의 악기와 음악,소리꾼들이 대거 참여하는 ‘색깔있는 국제행사’가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실질적인 국제행사가 될수 있도록 세계 각국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올 10월에는 내년에 열릴 본 축제에 대비해 예비축제를 열어 대회개최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오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주시내 일원에서열리는 예비축제에서는 한·중·일 전통음악공연,이태리 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공연,퓨전음악,테마무용 등을 선보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SFAA’ ‘뉴웨이브 인 서울’ 秋冬컬렉션

    초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열리는 추동패션쇼는 좀 생뚱맞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패션가로서는 이맘때가 ‘월동준비’로 가장 분주하다.국내 양대 컬렉션으로 일컬어지는 SFAA(5월29일∼6월2일)와 뉴웨이브 인 서울(6월8∼9일)추동컬렉션이 나란히 막을 내렸다.이번 컬렉션에서 제안된 올 가을겨울 유행 흐름을 짚어본다. ■원시 또는 과거로의 회귀/ 컴퓨터가 지배하는 세상,숨가쁘게 돌아가는 디지털혁명시대에 대한 반감일까.SFAA 컬렉션에서는 원시적 순수와 과거에 대한향수가 유난히 두드러진다.과거 현재를 넘나들고,동서양이란 공간을 초월하려는 다양한 몸짓들은 세기말의 음울한 비장미와는 다른 생명력이 물씬하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복고풍이다.첫날 오프닝무대를 장식한 김동순의 주제는 유목시대.에스키모인을 연상시키는 모피옷과 투박한 펠트를 매치시켜 에스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진태옥은 30,40년대 광할한 초원에서 뛰노는 몽골소녀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강인한 모습을 모티브로 삼았다. 김선자는 어깨패드를 넣은 재킷,무릎길이의 플레어 스커트,판탈롱 팬츠 등으로 80년대로의 회귀를 시도했다.커다란 꽃무늬를 넣어 성글게 짠 니트 풀오버 등 추억의 옛사진을 연상케하는 아이템들이었다. 임선옥,한혜자는 풍성한 실루엣으로 여유로운 느낌과 자유분방함을 표현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선,안팎이 뒤바뀌어 솔기가 겉으로 삐져나온 옷들은틀에서 벗어나고픈 현대인들의 욕구를 대변하는 듯했다. ■화려하게 여성스럽게/ 또다른 흐름은 동서양 문화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넉넉함과 동시에 화려한 여성미.SFAA의 루비나는 가죽옷에 웨스턴문양 스티치자수를 수놓는가하면 꽃무늬자수도 선보였다.스팽글등으로 장식된 원피스,광택나는 가죽 옷은 여성스러운 매력을 한껏 풍겼다.박동준은 화려한 자수로장식된 빨강 비단옷을 다양하게 선보였다.비즈를 수놓은 커다란 머플러,환상적인 컬러의 벨벳 투피스 등 오리엔탈 퓨전룩을 연출했다.반짝이,레이스,비즈,스팽글 등으로 낭만적인 액센트를 주었다. ‘뉴웨이브…’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컬렉션답게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 충만했다.박윤정,양성숙씨는 스팽글과 비즈로 올 봄여름의 럭셔리패션(반짝이패션)을 이어나갔다.부부디자이너인 정재엽,정윤희는 대담하고 컬러풀한 꽃무늬프린트도 많이 선보였다.한승수는 여러 옷들을 겹쳐있는 레이어드룩으로화려함을 강조했다. ■자연주의 소재와 화사한 컬러/ 울,실크,면 등 천연소재로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렸다.가을겨울 패션의 단골품목인 모피나 가죽 등 다양한 소재들을 섞어 이질적인 것들의 대립을 통한 색다른 조화를 이루려는 시도도 활발했다. 컬러는 갈색,아이보리,검정 등 편안한 색깔들이 주류를 이루는 동시에 밝고강렬한 색깔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뉴웨이브…’이경원은 산뜻한 색깔로화사한 분위기를 발산했다.단연 눈에 띄는 포인트 컬러는 빨강.SFAA의 박윤수는 다양한 색감의 빨강을 내세워 정열적인 생명을 표현한다. 허윤주기자 rara@
  • 청량한 우리가락 한마당 무더위 식힌다

    초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한줄 소나기같은 시원한 국악무대가 이번 주말 서울남산과 우면산 주변에서 펼쳐진다. 국립극장은 세계풍물놀이연합회와 공동으로 9·10일 이틀간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과 놀이마당,야외무대 등지에서 ‘풍물축제 한마당2000’을 연다.사라져가는 풍물굿 원래의 놀이적 기능을 되찾고 숨은 예인들의 가락,춤,재담을 통해 모든 풍물인들의 화합과 참여를 이끌어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사물놀이의 명인 이광수,남원 우도농악의 1인자 유명철,진도 북춤의 대가 박병천,그리고 아프리카,베트남,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세계민속놀이까지 풍물의 모든 것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다.첫날(오후7시30분)에는 국내 최고의 명인들이 기량을 과시하는 ‘풍물명인전’이 열리고,둘째날(오후2시)에는 삼도 풍물가락과 춤을 비교하며 즐기는 ‘풍물놀이 마당’‘사물놀이마당’ 등이 펼쳐진다.세계 타악퍼레이드,국악과 재즈의 크로스오버 등으로 구성된 창작풍물마당도 마련된다.(02)2274-1173국립국악원은 10·11일 오후7시 서초동 국립국악원 축제마당에서 ‘둥지찾기,둥지짓기’란 이름아래 국악을 재즈와 현대무용 등 인접장르와 접목시킴으로써 전통의 원형을 되새겨보는 공연을 갖는다.국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생황협주곡 ‘풍향’,현악사중주와 만나는 우리 선율 ‘신관동별곡’,퓨전재즈로 재해석한 ‘아쟁산조’‘몽금포타령’등이 감칠맛나게 귀에 와 감긴다. 여기에 영상과 컴퓨터로 재단장한 ‘종묘제례악주제에 의한 컴포지션’,이정희 현대무용단의 ‘둥지 엮는 모듬춤’,전통탈춤인 ‘은율탈춤’등이 색다른 감흥을 전한다.공연장에는 귀소본능을 주제로 한 설치미술가 이웅근의 작품이 전시돼 주제를 부각시킨다.(02)580-3300. 이순녀기자 coral@
  • 새달 매주 금·토요일 밤 ‘재즈, 그 깊은 밤의 대화’

    끈적거리는 초여름 밤 날씨에 벌써 소스라치기 시작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라면 밤10시10분 서울 정동극장에서 맥주 한잔과 재즈연주를 즐기면어떨까.전통문화 상설공연과 정오의 예술무대,청소년 문화소풍 등 파격을 앞세운 기획으로 관심을 끌어온 정동극장이 2일부터 한달동안 매주 금요일과토요일밤 ‘재즈,그 깊은 밤의 대화’를 펼친다.관객에게는 재즈CD 1장이 선물로 안겨진다. 레퍼토리도 재미있고 알차다.이정식 재즈 쿼텟과 김현정의 모던재즈(2일),타악기의 유복성과 정말로의 라틴재즈(3일),신관웅 쿼텟과 왕년의 유명 보컬리스트 김준이 꾸미는 스탠더드재즈(9일),재미 기타리스트 잭 리의 동생이자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우창 재즈 퀸텟과 양수연의 크로스오버(10일),이정식 쿼텟과 웅산의 모던재즈(16일),홍종민 재즈 쿼텟과 장정미의 스탠더드재즈(17일)가 이어지고 웨이브 퀸텟의 퓨전재즈(24일)로 마무리된다. 23일에는 이장순과 서유석 한승기 박용강 김정원이 꾸미는 포크 페스티벌이펼쳐진다.(02)773-8960∼3
  • 대한매일 주최 ‘LG쁘레오 퓨전푸드 페스티벌’

    대한매일신보사와 스포츠서울,LG전자가 공동 주최한 ‘제1회 LG쁘레오 퓨전푸드페스티벌’이 21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렸다.채널F에서 후원한 이날 행사는 본선에 오른 일반참가팀 50개팀이 열띤 경연을 벌였으며,연예인 및 외교사절 가족팀도 자리를 함께 했다. 행사에는 두부와 불고기 양념 등을 재료로 만든 ‘두부버거’,빵의 재료인글루텐(밀단백)을 이용한 식물성 야채불고기,서양소스를 곁들인 밀전병,쑥과 쇠고기로 만든 탕수(일명 ‘햇살 담은 쑥 탕수’),샐러드 퓨전김치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요리들이 다양하게 소개됐다.국내 최고의 퓨전음식점 조리사들이 출연해 다양한 퓨전요리의 조리과정을 보여주는 코너도 참석자들의눈길을 끌었다. 영예의 대상은 ‘두부버거’ 요리를 만든 김경태씨(충남 당진군 읍내리 벽산아파트 102동 1202호) 가족에게 돌아갔다.대상 수상팀에게는 LG전자의 초대형 디오스냉장고가 주어졌다.방송인 김승현씨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는6월 1일 개국하는 국내 최초의 전문 요리케이블방송인 채널F의개국 특집프로그램으로 방영된다. 허윤주기자 rara@
  • 장르 뛰어넘어 ‘새 음악’ 실험

    순수예술과 대중문화의 '퓨전'은 어디까지 가능할까.그 현주소와 미래를가늠할 만한 무대가 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대극장)에서 열린다. '2000새로운 예술의 해 추진위원회'와 국립극장이 공동주최하는 '퓨전콘서트2000-충동,충돌'은 클래식,국악,가요,재즈 등 각 장르의 음악인들이 서로의 영역을 뛰어넘어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실험무대.'크로스오버'니 '퓨전'이니 타이틀만 거창하고 적당히 구색맞추기에 급급했던 이전 공연들에 실망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또 퓨전이냐'싶겠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는게 주최측의 설명. 성악가가 대중가요를 부른다든지,혹은 국악기로 클래식을 연주하는 고정된틀에서 벗어나 아예 처음부터 클래식 작곡가가 대중음악인을 염두에 두고 곡을 만든 뒤 공동으로 편곡하는 ‘창작 과정 상의 퓨전’을 시도한 점이 눈에띈다. 강석희(전서울대교수)김정길(〃)구본우(성신여대 교수)등 최고의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참여했다.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그룹 '긱스'의 강호정·정재일,유진박 밴드,신예 보이밴드 문차일드,재즈계유망주 정말로 등을 모델로 각각의 개성과 특색을 살린 신곡을 선보인다. 여기에 사물놀이 대가 김덕수와 박재천이 '한국형 월드뮤직'을 표방하고 만든 공동창작곡 '하늘에서 땅까지'가 두번째 무대로 펼쳐진다.14인조 프로젝트팀 난장 밴드는 사물놀이와 국악,판소리 등의 전통음악에 아프리카 리듬,록,재즈를 접목해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음악을 선사한다. 마지막은 전자음악과 인터넷 영상음악의 화려한 만남으로 꾸며진다.국내 전자음악의 개척자 강석희의 곡을 그룹 긱스의 멤버 강호정·정재일과 김현철밴드의 강호수가 연주한다.이어 N세대 힙합댄스그룹 '거리의 시인들'이 춤과노래를 선보이는 동안 '6㎜'라는 ID로 잘알려진 인터넷 영화감독 조영호가기존의 뮤직비디오와 다른 '인터넷 영상 뮤직비디오'를 시도한다. 오후 3시ㆍ7시 두차례 공연.(02)2274-3507∼8이순녀기자
  • 주말엔 남산서 ‘문화 향기’를…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남산자락에서 주말 저녁을 보내세요” 중구(구청장 金東一)와 국립극장(극장장 金明坤)이 매주말 저녁 6시 공동으로 운영하는 올해 토요문화광장이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개막 첫 공연으로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국립발레단의 ‘청소년을 위한 5월 발레축제’가 국립극장 앞 분수대광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서울의 유일한 자연녹지벨트인 남산을 무대로 하는 토요문화광장이 처음 선을 보인 것은 지난 93년 여름.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탓에 마땅한 놀이공간을 찾지 못하고 있던 중구와 일반 대중들로부터 외면당해 위기감마저 느끼던국립극장이 가족 단위의 문화마당을 마련해 보자는 공감대를 가진 것이 계기가 됐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은 가운데 그동안 토요문화광장을 찾은 관객은 모두 30여만명.관람료를 받지 않는데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야외무대 형식의 공연이 이루어져 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으며 특히 가족단위의 나들이객과청소년,연인들이 객석 대부분을 채워 건전한 문화공간의 전형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금까지 100개가 넘는 공연예술단체와 시인,연극인,음악가,무용가 등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출연해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는 등 살아있는 문화채널로서의 전통을 쌓아왔다. 개막공연 외에 현재 계획된 상반기 프로그램으로는 ▲서울풍물단의 ‘새 천년 두드락 콘서트’(13일)▲유복성·정말호 재즈그룹의 ‘올스타 재즈콘서트’(20일)▲국립무용단의 ‘시와 춤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무대’(27일)▲솔리스트 앙상블의 ‘김용우와 아카펠라’(6월 3일)▲미8군 군악대의 ‘군악대 콘서트’(10일)▲전미례 재즈발레단의 ‘스페인 플라멩코의 밤’(17일)▲국립창극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풍자와 해학의 코믹창극’‘퓨전,블루스와음악’(24일) 등이 마련돼 있다. 김재순기자
  • M-TV 새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 주연 김지호

    ”늘 제가 나온 프로를 보면 창피하죠. 그래도 이번에는 오랜만의 출연이라즐겁게 연기했어요. 앞으로 좀 더 노력해야겠지요” 16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MBC 새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 출연하는 김지호의 소감이다.김지호가 이번에 맡은 역은 시골역의 역무원 서경주. 8살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쌍둥이 자매를 하나씩 맡아 키우는 바람에 아버지와단 둘이 산다. 암에 걸린 아버지의 병수발을 하는 자신의 신세에 대한 자격지심에 세상에대해 거친 대사들을 뱉어낸다.극의 후반부에서는 지하철 역무원인 동희(김호진)와 결혼해 시댁에 들어가 살면서 시어머니와 동서들과 한판 결전을 벌이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주부역까지 연기한다.그동안의 밝고 건강한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늘 발랄한 역만 맡을 수는 없잖아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제 얼굴에 세월의그늘도 묻어나고요.주위에 시집간 친구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한데 도움을 많이 요청할 거예요” 요즘 김지호는 시간만 나면 꼭 드라마 편집실을 찾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자신이 한컷 한컷 찍은 연기가 전체적으로 어떤 분위기 속에서 녹아들어가는 가를 배우기 위해서다. “표정연기가 가장 맘에 안 들어요.다시 찍었으면 하는 장면도 많고요” 그의 고집을 받아들여 편집과정에서 다시 찍은 장면도 있다.6일 방송될 자전거장면이다.김지호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핸드폰으로 전화통화를 하는데정신이 팔린 김호진과 부딪치는 장면인데 조명이 너무 세고 역광이라 잔뜩찡그린 모습이 전체 분위기와 맞지 않아 재촬영을 고집했다.6년의 연기생활동안 처음 있는 일이었다. “편집과정을 지켜보는 게 연기에 많은 도움이 돼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더라구요. 대학생이라는 신분도 없어진지 근 1년이나 됐으니 이제 진짜 연기인이 돼야죠”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 전 김지호는 8개월 동안 쉬었다.그동안 한 일은 요리배우기.요리학원에 다니며 퓨전요리를 집중적으로 배웠다. “재미있더라구요. 요리하는 것도 그렇고 음식을 만들고 나서 먹는 사람의반응을 기다리는 것이 가슴 떨리는 경험이었어요” 시집갈 나이가 된 모양이다. 김지호는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자신도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좋은 사람만나타나면 당장 시집갈 거라는 김지호의 이상형은 느낌이 통하는 사람.서로대화가 되고 이해심이 많으며 경제적인 능력도 갖춘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전경하기자 lark3@. *'사랑은 아무나 하나' 내용은. MBC 새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는 드센 여자에 기죽어 사는 남자들이 주종을 이룬다.여자들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드라마이다 보니 '고개숙인 남자’들이 된 셈이다. 경주(김지호)의 시아버지로 나오는 최불암은 그동안의 이미지를 떨쳐 버리고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하면서 어떻게든 밖으로 돌 궁리만 하는 역을 맡았다.아내(정혜선)의 드센 기질에 눌려 자기 할 말 제대로 못하는 아버지 상이다. 연출을 맡은 정인 PD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아버지상”이라며”최불암씨가 연기하면 구수한 맛을 느낄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PD가 특히 애정을 갖고 지켜보길 원하는 출연진은 전자회사 웹디자인팀에근무하는 인태(류진)와 그의 아버지 중필(양택조). 인태는 자신이 악하다고생각하고 악하게 행동하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잔머리를 굴리는 것이 완연히 드러나는 ‘위악’적인 인물이라는 설명이다.악하게 굴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동정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했는데 여기에는 양택조의 연기가 한몫 할 예정이다.양택조는 젊은 시절 방탕한 생활로 월세방에서 살아가는 홀아비역을 맡아 ‘돈없이 늙어버린,능력없는 남자’의 구질구질함을 한껏 표현해 낼 생각이다.
  • 라일락 꽃향기속에 JAZZ선율 농익다

    계절의 여왕 5월의 음악코드는 재즈?라일락 향이 계절의 진수를 뿜어내고 꽃망울마저 제 흥을 이겨내지 못하는 5월 내내 재즈 잔치판이 잇따라 펼쳐져 애호가들 가슴에 춘심(春心)을 지핀다.맥코이 타이너 같은 세계적 뮤지션이 우리를 찾고 강태환 김대환 등 세계에널리 이름을 떨친 국내 재즈 거사 들의 봄무대도 마련된다. ■5월 딸기축제 대학로 재즈전용극장 딸기극장(02-762-3284)은 3일 프리재즈 뮤지션 강태환의 무대를 시작으로 31일까지 국내 정상급 음악인의 ‘5월 딸기축제-재즈& 뉴뮤직 페스티벌’을 연다. 조용필을 비롯해 400명이 넘는 가수의 앨범 세션에 참여한 국내 최고의 드러머 김희현(4일)과 국내 첫 재즈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이영경(6일),새로운 드럼 테크닉으로 화제를 몰고온 김대환(18일),젊은 퓨전재즈 그룹 웨이브(13∼14일),김민석을 주축으로 한 크로스오버 재즈밴드 인터플레이(15일),버클리음대 출신의 보컬리스트 정말로(17일)등이 무대에 선다.5일에는 재즈평론가김현준의 재즈 워크숍(오후5시)도 열린다. 이외 퍼포먼스 피아니스트 박창수(7일),타악기와 피아노가 어우러질 박재천과 박미연의 앙상블(9일),트럼피터 최선배가 색소폰의 다카기 모토테루,드럼의 사부토 요즈미와 벌이는 협연(20일),재즈밴드 콰르텟(21일),재일교포 홍순달이 이끄는 일본 재즈밴드 더 아일랜드(28일)와 트럼피터를 주축으로 한이주한과 친구들(30일)의 무대도 준비된다. 정통재즈와 퓨전,국악과의 접목,컴퓨터 미디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가슴에안게 될 이번 페스티벌은 해마다 봄 가을로 나누어 정례화된다.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5시. ■즉흥음악 페스티벌 오는 10일부터 나흘동안 아트선재센터 콘서트홀(02-581-2022)에선 ‘메디파크 프리뮤직-즉흥 페스티벌’이 열린다.장르를 가리지않고 연주자들이 악보나 연습,리허설없이 공연장 분위기와 느낌에 따라 즉흥적으로 꾸며내는 색다른 무대를 꾸민다. 강태환과,재즈에 전통음악을 섞은 리듬을 구사하는 퍼커션의 박재천,독창적인 피아노 소리를 연출하는 박창수 등 세 명은 서로의 소리에 화답하는 속도감있는 연주와 앙상블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국 마임의 선두주자 유진규의 작품세계도 엿볼 수 있어 그야말로 즉흥무대의 신선한 맛을 더해줄 공연이다.평일 오후8시,토요일 오후 4시. ■맥코이 타이너 내한공연 오는 6월 2·3일 이틀동안 역삼동 LG아트센터 상남홀에서는 타이너와 함께 하는 월드 재즈 올스타즈의 연주로 정통재즈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1부에선 일본의 하노 데루마사(트럼펫)와 미국의 마이클 캐빈(드럼),그리고색소폰의 토츠 톨렌티노(필리핀)와 이정식 등 세계 각국의 정상급 뮤지션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 멋진 앙상블과 뛰어난 개인 기량을 마음껏 펼친다.2부에선 피아니스트 타이너를 주축으로 베이스의 애브리 샤프,드럼의 애론 스코트가 결성한 맥코이 타이너 트리오가 세계 정상의 소리를 국내 팬들에게선사한다.공연시각 오후8시.(02)738-7029. 임병선기자 bsnim@kdaily.co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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