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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 회원 ENM ‘기도’ 일베 회원 Bro와 상반 매력

    오유 회원 ENM ‘기도’ 일베 회원 Bro와 상반 매력

    일베 회원임을 인증한 Bro(브로)의 ‘그런 남자’와 ‘폭동 기억’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오유(오늘의 유머) 회원임을 밝힌 ENM이 신곡 ‘기도’로 정반대의 매력을 어필하며 등장했다. Bro의 ‘그런 남자’는 한국 여성을 ‘김치녀’로 풍자하며 남성들의 공감을 얻었던 반면 지난 2일 발표된 ENM은 ‘기도’라는 곡을 통해 여성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사랑으로 간주해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오유의 회원임을 밝힌 ENM은 ‘그런 남자’와 상반된 느낌의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 남자’와 ‘기도’는 여성을 바라보는 두 남성의 극명하게 반대된 시각으로 재미있는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기도’의 가사는 ‘힘들었죠 우리 사랑 지켜간다는 게... 때론 너무나 슬퍼 눈물도 많이 흘렸었죠. 행복했죠. 지친 나의 일상속에서도...항상 나의 곁에는 그대가 있어 주었잖아요.’라며 힘든 현실을 극복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진하게 녹아있다. ‘기도’는 정규앨범에 수록될 ‘한 남자 이야기’의 테마 중에 한 곡으로, 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의 사랑을 지키는 애절한 가사가 특징이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사랑에 대한 진실한 마음과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다짐은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남녀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프로젝트 그룹인ENM은 리더이자 제작자인 J. Moon이 곡을 담당하고, 보컬을 김민우가 맡고 있다. ‘기도’ 역시 리더인 J Moon이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을 책임졌으며 뛰어난 라이브실력을 갖춘 김민우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인상적이다. 그 외에 그동안 ENM이 냈던 곡 ‘coffee princess’는 실제 작곡자인 J Moon이 여행 중 커피숍에서 목격한 장면을 쓴 곡으로, 커피숍에서 일하는 한 소녀에 대한 벙어리의 사랑을 따뜻하게 담았다. 또한 ‘축복’이라는 곡은 겨울 느낌의 곡으로 눈밭에서 사랑에 취한 듯한 곡이었으며, ‘소원’ 또한 한 여성에 대한 간절한 사랑이 담겨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건강 이상설 루머 확산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북한에서 정변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29일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짓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최고인민회의 불참 등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동향과 관련, 최근 북한이 ‘불편하신 몸’이라며 이를 시인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루머’로 확대재생산되자 차단에 나선 것이다. 최근 중국 인터넷을 중심으로 김 제1위원장의 ‘위독설’과 ‘쿠데타설’ 등이 떠돌았고, 이 같은 소문은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도 유포됐다. 확산되는 소문은 “평양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김정은이 체포됐다”거나 쿠데타의 주동자가 2010년 사망한 조명록 전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알려지는 등 근거 없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또한 이란의 이슬람 진리보 보도라면서 “김정은이 뇌어혈로 쓰러져 이미 스스로 운신할 수 없는 상태”라는 글이 이날 내내 국내 SNS에 떠돌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 인터넷에서는 28일 북한에서 정변이 발생했다는 가짜 뉴스가 아무런 근거 없이 제멋대로 날조돼 유포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문은 “김정은의 건강과 북한의 정세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특히 중국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이 가장 악랄하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질타했다. 소문의 근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북한 정권에 부정적인 중국 젊은 세대의 여론을 반영하는 현상이란 시각도 나온다. 지난 7월 중국에서는 북한 지도자 3대를 신랄하게 풍자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기득권의 끝없는 탐욕… 여전히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

    기득권의 끝없는 탐욕… 여전히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

    한국 현대사회를 들여다보기에 근대는 좋은 거울이 된다. 일제강점기에서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의 근대에서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문제들이 똬리를 틀어 지금의 정치·사회적 갈등과 대립의 근원이 됐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근대사회의 폐부를 날카롭게 찌른 당시의 희곡들이 현대 연극계에서 꾸준히 되살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립극단은 한국 근대극 재조명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극작가 오영진(1916~1974)의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를 택했다. 일제와 미군정에 머리를 조아리며 욕망을 채워 온 이중생의 파멸을 그린 작품으로, 친일 반민족주의의 청산과 새 시대에 대한 갈망을 해학과 풍자 속에 꾹꾹 눌러 낸 블랙 코미디다. 일제강점기에 자신의 아들 하식과 하인의 아들 용석을 지원병으로 내보내며 일본으로부터 이권을 얻은 이중생은 해방 후엔 딸 하연을 미국인의 정부로 보내 가며 치부를 한다. 그러나 일이 꼬여 탈세와 배임, 공금 횡령 등의 혐의를 받게 된 그는 재산을 지키기 위해 가짜 자살극을 꾸민다. 최근 한국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인 김광보 연출은 재해석이나 변형 없이 원작을 그대로 무대에 옮기는 정공법을 택했다. 무대 세트부터 인물들의 특성, 대사까지 고스란히 살렸다. 기득권의 속물근성에 대한 희화화는 현대의 관객에게도 통렬한 쾌감을 안겨 준다. 이중생의 전 재산이 무료 병원 건립에 쓰이기로 결정되자 병풍 뒤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이중생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서 탐욕스러운 기득권의 전복이 주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한편으로는 당시의 세대 갈등을 지금의 한국 사회와 비교해 바라볼 여지도 준다. 러시아에서 돌아온 아들 하식이 이중생에게 “아버지 같은 사람이 떠밀다시피 보낸 젊은이가 소련 놈 밑에서 강제 노동을 하고 있다”고 쏘아붙이는 대목은 한국 사회가 떠안고 있는 세대 갈등과 포개진다. 원작은 이중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친일 반민족주의와 속물주의의 청산, 새로운 시대의 도래라는 주제 의식을 또렷하게 새겼다. 지금의 한국 사회를 살고 있는 이중생들을 떠올리며 씁쓸함을 느낄 수 있다. 국립극단은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김우진의 ‘이영녀’, 유치진의 ‘토막’, 김영수의 ‘혈맥’ 등으로 근대극 재조명 시리즈를 이어 갈 계획이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만~5만원. 1688-5966.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해리포터’ 래드클리프 ‘마리화나’ 흡입 논란

    ‘해리포터’ 래드클리프 ‘마리화나’ 흡입 논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주인공으로 일약 스타로 떠올랐던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네덜란드의 마리화나(대마초의 일종) 카페에 방문해 남긴 기념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연예전문매체 이온라인(E! Online)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암스테르담의 인기 마리화나 카페를 방문하고 여직원 2명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던 사실이 해당 카페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됐다. 논란이 일자 이 사진은 즉시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속 래드클리프는 얼굴이 창백하고 이마에는 땀을 흘리고 있지만 즐거운 듯한 표정이다. 이런 모습에 네티즌들은 그가 대마초를 피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카페는 래드클리프 외에 마일리 사이러스, 리한나, 케빈 스페이시, 피어스 브로스넌 등의 연예인이 방문한 곳으로 유명하다. 네덜란드에서는 카페에서 마리화나를 조건부로 판매하고 흡연할 수 있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래드클리프의 대마초 흡입 증거가 남아있어도 처벌할 수 없다. 팬들은 실망감을 드러내며 “장소를 잘 선택했다”고 풍자하고 있다. 한편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지난 2009년에도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은 바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내 모자가 경매에?” 하루도 안돼 1억4000만원…

    이탈리아의 한 TV쇼 프로그램이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직접 받은 반구 모양의 모자인 주케토를 경매에 부쳐 하루도 안돼 입찰가가 10만5000 유로(약 1억 400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주케토는 ‘이탈리아 1’ 방송의 인기 풍자쇼 프로그램인 ‘레 레네’(하이에나들)의 사회를 맡은 한 배우가 지난 여름 바티칸시티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이다. 이 배우는 당시 교황을 만날 수 있는 광장의 앞자리를 잡기 위해 새벽 동이 트자마자 일어나 광장으로 향했다. 나중에 교황청 TV에 비친 영상에 따르면 이 배우는 차량에 탑승하려는 교황에 접근해 로마의 한 상점에서 구입한 흰색 주케토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내밀었고 교황은 차량을 멈추도록 한 뒤 이를 살펴보고는 자신이 쓰고 있던 주케토와 맞바꿨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케토는 17일 저녁(현지시간)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를 통해 경매에 부쳐졌고 18일 오후 입찰가가 10만5000 유로까지 치솟았다. 경매는 오는 24일 마감되는데 경매를 통해 얻은 돈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유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탈리아의 한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프로그램 제작진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음악·극·무용 삼위일체합창음악의 ‘진수’

    음악·극·무용 삼위일체합창음악의 ‘진수’

    음악·극·무용이 삼위일체를 이뤄야 하는 합창음악의 정수가 무대를 채운다. 국립합창단이 오는 30일 구천(58) 신임 예술감독의 취임 연주회로 20세기 독일 작곡가 칼 오르프의 대작 칸타타 ‘까르미나 부라나’를 선택했다. ‘까르미나 부라나’는 중세 떠돌이 수도사나 음유시인들이 사랑, 유희, 외설, 도덕 등을 노래한 세속시가집에 뿌리를 둔다. 칼 오르프는 1803년 독일 바이에른의 한 수도원에서 발견된 ‘보이렌 수도원의 노래’ 속 250곡 가운데 25개 가사를 3부작의 칸타타로 완성했다. 때문에 타락한 수도원장 등 지도층에 대한 조롱, 중세시대 때 억압된 기층민의 욕망 등 풍자적 가사를 통한 당시 사회상도 엿볼 수 있다. 구천 예술감독은 “봄기운 가득한 서곡으로 시작하는 ‘까르미나 부라나’는 합창, 오케스트라가 화려하게 어우러지는 축제의 의미를 지닌 곡”이라며 “기악적인 요소와 성악적인 요소가 대화하듯 소통하는 장면에 귀를 기울이면 곡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구천 감독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박현주, 테너 신동원, 바리톤 김동섭이 독창을 맡고 국립합창단, 광주시립합창단,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대작에 목소리를 수혈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이 무대 위에 춤을 뿌리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관현악 연주를 맡는다. 1만~5만원. (02)580-13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반총장, 풍자토크쇼서 ‘테러’ 걱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0일(현지시간) 유명 심야 정치 풍자 토크쇼에 이례적으로 출연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풍자 토크쇼의 성격인 해학과 유머 대신 시종일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테러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반 총장은 이날 코미디 센트럴 채널에서 유명 코미디언 존 스튜어트가 진행하는 정치 해학 토크쇼에 출연해 시작부터 “극단주의에 의한 폭력은 정치적 이념을 떠나 인도적 차원에서 수용할 수 없다”며 테러 근절을 촉구했다. 특히 반 총장은 시리아 사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의견 차이로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며 “유엔 헌장의 정신에 맞춰 조속히 비극적인 사태를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자가 “각국이 (테러와 폭력 종식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반 총장은 “더 큰 힘은 각국 지도자가 아닌 젊은이와 시민·사회 단체에서 나온다”며 전 세계적인 테러 근절 노력을 강조했다. 풍자쇼에 어울리지 않게 시종일관 테러 근절이라는 무거운 주제로 대담을 이어간 반 총장은 사회자에게 “스스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유엔평화유지군이 사용하는 푸른색 바탕에 흰색으로 ‘유엔’이라고 적힌 헬멧을 선물해 잠시 웃음을 유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태임, “몸매만? 피부도 좋다” 폭풍자신감 ‘눈길’

    이태임, “몸매만? 피부도 좋다” 폭풍자신감 ‘눈길’

    지난 11일 첫 방송된 JTBC ‘미친유럽 예뻐질지도’에는 방송인 박정아, 서지혜 그리고 이태임이 출연했다. ‘미친유럽 예뻐질지도’는 예뻐지는 비결을 찾아서 유럽으로 떠난 여배우들의 2주간의 여행 여정을 담을 예정이다. 사진=영화’황제를위하여’, 코스모폴리탄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이태임, “난 피부도 좋아”폭풍자신감에 몸매까지? ‘깜짝’

    이태임, “난 피부도 좋아”폭풍자신감에 몸매까지? ‘깜짝’

    배우 이태임이 자신의 몸매와 피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지난 11일 첫 방송된 JTBC ‘미친유럽 예뻐질지도’에는 방송인 박정아, 서지혜 그리고 이태임이 출연했다. 사진=영화’황제를위하여’, 코스모폴리탄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이태임, “몸매에 피부도 좋다”폭풍자신감에 몸매보니 ‘그럴만 해~’

    이태임, “몸매에 피부도 좋다”폭풍자신감에 몸매보니 ‘그럴만 해~’

    지난 11일 첫 방송된 JTBC ‘미친유럽 예뻐질지도’에는 방송인 박정아, 서지혜 그리고 이태임이 출연했다. 이태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몸매만 좋을 줄 아는데 나는 피부도 좋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영화’황제를위하여’, 코스모폴리탄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브로드웨이 대박 뮤지컬 한국 무대서도 대박날까

    브로드웨이 대박 뮤지컬 한국 무대서도 대박날까

    연극·뮤지컬의 아카데미 시상식인 토니상을 거머쥔 브로드웨이 최신 뮤지컬 두 편이 연말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2012년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을 포함해 8개 부문을 휩쓴 ‘원스’(12월 14일~2015년 3월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와 지난해 최우수 뮤지컬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한 ‘킹키부츠’(11월 18일~2015년 2월 8일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가 연이어 라이선스 초연의 막을 올린다. ‘원스’는 2006년 개봉해 2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원스’가 원작이다.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체코 이민자의 운명 같은 사랑이 허름한 술집이 전부인 소박한 무대에서 재현된다. 웅장한 오케스트라나 화려한 군무 없이 오로지 배우들의 힘으로 완성된다.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와 연기, 동작까지 해내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로 배우들의 역량을 엿볼 수 있다. ‘킹키부츠’는 2005년 동명의 영국 영화가 원작으로 1980년대 ‘디바’ 신디 로퍼가 넘버들을 작곡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경영 위기의 구두회사를 떠안은 젊은 사장 찰리가 드래그퀸(여장남자)들을 위한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회사를 일으킨다는 이야기로 디스코와 팝, 발라드를 오가는 넘버와 드래그퀸들의 화려한 쇼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두 작품의 성공 여부는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이라는 타이틀의 힘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1996년 수상작인 ‘렌트’의 2000년 초연을 비롯해 ‘라이온 킹’(1998), ‘프로듀서스’(2001), ‘헤어스프레이’(2003), ‘스팸어랏’(2005), ‘스프링 어웨이크닝’(2007), ‘빌리 엘리어트’(2009)가 라이선스로, ‘애비뉴 큐’(2003)와 ‘저지 보이스’(2006)가 내한 공연으로 각각 한국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작품성과는 별개로 브로드웨이와 유럽의 화려한 대극장 뮤지컬이 주름잡는 국내 뮤지컬 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연계 관계자는 “유럽풍의 화려한 무대와 의상, 고음이 두드러지는 넘버를 갖춘 유럽 사극 뮤지컬이 대중적으로 흥행한다”고 짚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주류적인 캐릭터와 현실에 대한 풍자, 실험성을 앞세운 작품들이 안착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쪽에서는 작품의 ‘한국화’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 미국의 정치현실 풍자와 유머코드 등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브로드웨이 최신작에는 미국의 정치·사회적 배경과 문화코드가 짙은데, 번역을 매끄럽게 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정서에 맞는 각색 작업을 거쳐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하면 ‘킹키부츠’와 ‘원스’는 한국 시장에서 통할 만한 요소들을 갖춘 편이다. ‘킹키부츠’는 연말의 들뜬 분위기에 걸맞은 화려한 쇼 뮤지컬이다. 드래그퀸들이 대거 등장하기는 하지만 거부감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종환 CJ E&M 공연사업부문 홍보차장은 “미국식 유머 코드나 성소수자 이야기보다는 동료애와 우정 등 보편적 메시지가 더 두드러져 한국 정서에 맞춘 각색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스’는 원작 영화를 기억하는 관객들이 많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영화 ‘원스’의 존 카니 감독의 신작 ‘비긴 어게인’이 국내에서 13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최승희 신시컴퍼니 홍보팀장은 “화려한 쇼 뮤지컬이 아니라 배우들의 노래와 연주, 음악 자체의 힘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문화마당] 어른과 노인/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어른과 노인/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요즘 한국사회에 진정한 리더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리더십 강연과 서적이 10년이 넘도록 꼬리를 물고 있지만, 리더로서 갖출 테크닉(기술)만 천편일률적으로 되뇐다. 심지어 그런 테크닉을 상품화해 돈 버는 수단으로 이용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리더십 열풍 10년이건만 리더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이유를 알 것 같다. 리더십 열풍의 배경에는 리더를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요즘 식을 줄 모르는 이순신 열풍도 이런 현실의 산물이다. 국가라고 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총체적 와해 국면에 처한 누란지세(卵之勢)의 조선 땅에서 홀연히 일어나 외롭게 분투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이순신이었으니, 그가 출중한 리더임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다. 오늘날 한국의 영화 스크린을 장악할 만하다. 그렇지만 지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사회에 정작 필요한 리더는 이순신같이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 한 사람이 아니라, 이순신의 1%라도 실천하는 다수의 보통 리더요, 보통 사람들이다. 한국은 헌법상 민주주의 국가이고, 또한 실제로도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영어 단어 ‘leader’(리더)의 사전적 의미는 ‘지도자’이지만, 그 의미를 보다 잘 함축한 우리말로는 ‘어른’을 꼽을 수 있다. 진영과 정파 논리를 넘어 그 말에 정의로운 권위가 있는 어른, 상식을 실천하며 민초의 존경을 받는 어른, 이해관계를 떠나 공정한 언행으로 귀감이 되는 어른. 경륜이 묻어나는 연배와 함께 바로 이런 인격과 품행이 받쳐줘야 어른이라 이를 만하다. 그런데 요즘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어렵다. 인왕산자락과 여의도는 아집과 이해관계로 갈라져, 어른이 자리할 여지조차 없다. 광화문과 서울광장까지 그렇게 물들어버렸다. 서울의 번뜩이는 마천루는 재벌공룡의 모습을 위압적으로 보여줄 뿐 어른의 그림자를 이 회색빛 양극화 도시에 드리우지는 않는다. 관악산을 비롯해 여기저기 자리한 상아탑도 교사와 학생의 바쁜 발자국 소리에는 익숙하나, 어른의 기침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은 게 언제인지는 기억조차 흐릿하다. 십자가의 의미를 전하는 곳은 헤롯의 성전처럼 번득일 뿐 어른은 늘 부재 중이다. 불법(佛法)을 닦는 곳도 불상은 점점 커가건만 이판(理判) 어른은 노상 출타 중이다. 정치인, 재벌, 교사, 종교인만 탓할 일도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오히려 동네 어른이 더 절실하다. 전철에도 시장에도 파출소에도 등산로에도 길거리에도 어른이 필요하다.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전통이 깊은 우리 사회에서는 연세 지긋하신 분들일수록 어른의 잠재력이 강하다. 그렇지만 나이만 먹는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 인격과 언행이 함께 따라야 한 가정과 한 사회의 든든한 어른이지, 그렇지 않다면 자기중심적이고 고집스러운 한갓 노인일 뿐이다. 노인은 많고 어른이 없는 사회는 삶이 늘 팍팍하다. 요즘 ‘신386’이라는 말이 항간에 떠돈다. 1930년대에 태어나, 1960년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금 80세 언저리의 사람들을 이르는 표현이다. 그렇지만 산업화 시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축복 받은 세대임에도 아래의 젊은 세대들을 누르고 아직도 국가의 주요 실직을 줄줄이 장악한 현실을 빗댄 풍자이기도 하다. 어른이라면 유쾌한 풍자이겠으나, 노인이라면 우울할 뿐이다. 혹시 후자이기 때문일까. 을지문덕 장군의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가 문득 뇌리를 스치는 까닭 말이다.
  • [씨줄날줄] 전어와 축제/정기홍 논설위원

    남해와 서해안에 가을 전어가 돌아왔다. 항구에는 축제들이 무르익는다. 전어는 살이 붙은 가을엔 친정 간 며느리 몰래 먹을 정도로 한껏 주가를 높이지만, 다른 계절에는 그 풍미가 뚝 떨어진다. 계절에 따른 대접의 차이가 전어만 한 게 없어 보인다. 봄 전어는 개도 안 물어가고, 가을 전어 머리엔 깨가 서 말이라는 속담도 있다. 전어가 ‘전국표 횟감’이 된 건 채 20년이 안 됐다. 1990년대 후반 잡어회 붐이 일면서 양식 전어가 급격히 늘어 그 고소한 맛이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전어의 이야깃거리는 많다. 조선의 실학자인 서유구는 임원경제지에서 “상인들이 전어를 소금에 절여 한양에서 파는데 신분의 귀천 없이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산다”며 돈 전(錢)자를 넣어 전어(錢魚)라 이름 지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유영하는 모습이 쏜 화살과 같다며 화살 전(箭)을 써 전어(箭魚)로 표기하기도 했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속담에서는 고단한 시집살이를 끌어들여 풍자했다. 두어 달 전어잡이로 겨울을 난다고 해 ‘돈벼락 전어’란 말도 생겼다. 성질이 급해 잡은 뒤 빨리 죽는 탓에 조업이 어려운 날엔 금값이 되기도 한다. 2005년 10월 진해만에서는 전어잡이 어선들이 해군 작전 해역에까지 들어가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경남 창원의 ‘떡 전어’ 이야기도 흥미롭다. 조선시대 이곳에서 살던 양반이 새끼전어를 잡아오라는 수령의 명을 거절해 곤경에 빠졌는데 이를 안 전어들이 백사장에서 덕(德)자를 만들어 놓고 죽었다 하여 ‘덕전어’라 불렸고, 경상도의 된소리 발음으로 ‘떡전어’가 됐다는 속설이 있다. 이웃 일본의 전어 이름인 ‘고노시로’(魚祭) 어원은 애잔하다. 일본의 영주가 처녀를 첩으로 삼으려고 하자 그 부모가 딸이 병들어 죽었다며 관 속에 딸 대신 전어를 넣고 태웠다고 해 제사 제(祭)자를 넣었다고 한다. 전어를 제사상에 올리지만 굽는 냄새를 시체 타는 것으로 여겨 구운 건 잘 안 먹고 꽁치구이를 많이 먹는다. 전어는 뼈째썰기(세꼬시)와 구이, 양념 무침으로 먹지만 특이한 것도 있다. 경남 사천에선 ‘통마리’라 하여 머리와 내장을 제거해 통째로 된장에 찍어 먹는다. 어부들이 즐겨 먹던 방식이란다. 가을을 들썩이는 전어이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전어잡이의 발자취가 문헌에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아 마을 어른들의 증언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일부 지역에서 전어잡이 노래만 복원한 정도다. 몇 개의 속담과 속설에 기대고 축제 플래카드를 내거는 정도로는 전어의 명품화는 쉽지 않다. 해당 지자체들은 지금부터 자료 수집에 적극 나서 흥미로운 전어 이야기를 많이 내놓아야겠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7개국 25개 공연 선물세트

    7개국 25개 공연 선물세트

    세계적인 공연들을 대학로에서 볼 수 있어 매년 화제가 된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25일간 열리는 올해 축제의 부제는 ‘센스 더 에센스’(Sence the Essence). 공연예술의 정수(精髓)를 보여 준다는 포부다. 7개국 25작품 중에는 오태석과 이윤택 등 한국의 거장들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출가 및 안무가들의 작품들이 포진해 있다.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9월 26~28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오태석(극단 목화) 연출 특유의 강렬한 현실풍자와 언어유희가 가득하다. 1992년 제28회 동아연극상 대상 수상작으로, ‘심청전’을 모티브로 우리 사회의 무너진 도덕성을 싸늘한 블랙코미디의 문법으로 꼬집는다. 코마치후덴(9월 29일~10월 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이윤택(연희단거리패) 연출이 일본의 대표 극작가 오타 쇼고의 초기 대표작에 한국의 색채를 입혔다. 일본의 고대 설화인 ‘절세미인 코마치’에 한국의 전통 민요와 선율을 얹고 초현실적이고 상징적인 무대 미학을 통해 현대 연극으로 재창조했다. 2012년 제2회 오사카 한일연극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였다. 노란 벽지(9월 25~2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이번 축제의 개막작. 현대 실험연극의 메카로 불리는 베를린 샤우뷔네 극장이 제작하고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케이티 미첼이 연출했다. 19세기 미국 여권주의 작가 샬럿 퍼킨스 길먼의 동명 단편소설을 각색했다. 배우들의 움직임이 무대 위 카메라로 촬영되고 즉석에서 영화로 만들어져 무대 전면의 스크린에 상영되는 케이티 미첼의 전매특허인 ‘멀티미디어 시어터’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다. 썬(10월 8~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영국 출신의 ‘신성’ 안무가 호페시 섹터의 지난해 초연작. 태양이라는 절대적이고 완벽한 존재 앞에 불의와 전쟁에 의해 분열된 세상을 고도로 훈련된 무용수들의 에너지 넘치는 군무로 형상화한다. 알리바이 연대기(10월 9~10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지난해 국내 연극상을 휩쓴 화제작. 아버지와 아들의 개인사에서 한국 현대 정치사와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동시에 국가 권력의 알리바이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억누르는지를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보여 준다. (02)3688-0100.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인간의 탐욕을 ‘소름 돋게’ 비틀다

    인간의 탐욕을 ‘소름 돋게’ 비틀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어린 딸은 호숫가를 맴돌며 억지로 눈물을 짜낸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슬픈 복희’가 되기를 강요한다며 이내 밝은 표정으로 호숫가를 뛰어다닌다. 복희를 이용해 한몫 챙기려는 이들은 복희에게 ‘슬픈 복희’가 될 것을 강요하고, 복희는 ‘슬픈 복희’와 ‘즐거운 복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극작가 이강백의 신작 ‘즐거운 복희’는 집단이 만들고 믿는 ‘신화’에 관한 이야기다. 이야기가 누구의 욕망과 목적으로 만들어지는지, 그 이야기가 어리석은 군중에 떠받들여지면서 누구의 욕망을 채우는지를 과장된 인물과 상황을 통한 은유로 보여 준다. ‘파수꾼’(1974), ‘내마’(1975), ‘봄날’(1984)에서 엿볼 수 있는 이강백 특유의 정치 우화적 요소가 다분하다. 커다란 호숫가의 펜션을 분양받은 퇴역 장군이 죽는다. 장군이 죽자 근처의 다른 펜션들을 분양받은 7명의 주인들은 장군의 죽음을 이용해 펜션에 고객을 유치할 방법을 궁리한다. 그들은 장군의 유해를 국립묘지가 아닌 펜션 단지에 모시고, 복희에게 매일 아침 울면서 장군의 묘소를 찾을 것을 강요한다. 날마다 수십, 수백 명의 군인들이 복희를 보러 펜션을 찾고 일곱 주인들은 주머니를 두둑히 채우는 ‘슬픈 복희’ 신화의 탄생이다. 극은 슬피 울다 웃기를 반복하는 복희처럼 부조리투성이다. 대한제국 시절 증조부가 받은 작위를 물려받았다고 믿는 자칭 ‘백작’, “장군님이 세 번 임종하셨다”는 헛소리를 곧이곧대로 받아 적는 자서전 대필가 등 펜션 주인들은 하나같이 희화화된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머리를 맞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치밀하게 돌아간다. 호숫가에 정체불명의 배가 떠오르자 ‘복희호’라 이름짓고, 밤에는 나팔수가 나팔을 부는 음악회를 열어 호숫가를 슬픔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곳으로 만든다. 복희는 ‘슬픈 복희’이기를 거부하고 ‘즐거운 복희’가 되기로 결심한다. 신화가 감춰버린 진실이 꿈틀대는 순간이다. 나팔수와 사랑에 빠진 복희는 그와 함께 마을을 빠져나가려 하고, 펜션 주인들은 둘을 떠나지 못하게 막는다. 호수의 물결은 이들이 탄 보트를 집어삼키고 복희만이 목숨을 건진다. 펜션 주인들은 죽은 나팔수를 그리워하는 복희의 초상화를 그려 팔며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 작품은 세월호 참사와 포개지면서 정치적 우화의 색채를 더 강하게 내뿜는다. 배의 침몰과 영혼의 수장(水葬), 연인의 울부짖음과 방관하는 사람들까지, 지난해 초고가 완성된 작품에 비치는 세월호의 잔상은 우연의 일치겠지만 기막히게 치밀하다. 한편으로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우화로 읽힐 여지도 충분하다. 돈 되는 상품을 만드는 데 혈안이 된 모든 이들의 욕망에 대한 풍자이기 때문이다. 현실의 어떤 풍경과 대입해도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소름 돋는’ 경험은 거장의 탁월한 통찰에 절로 무릎을 치게 만든다. 21일까지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 1만 8000~2만 5000원. (02)758-2150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뉴스 플러스] 北 게시글 리트위트 무죄 확정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28일 북한의 인터넷 매체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을 리트위트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정근(26)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국보법상 찬양·고무죄는 국가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실질적인 해를 끼칠 명백한 위험성이 있는 경우에 적용된다”며 “피고인의 행위에는 이 같은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박씨는 “평소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에서 북한을 조롱하고 풍자하기 위해 트위트를 작성했다”고 주장해 왔다.
  • [이태동 鐘樓에서] 홍성담의 걸개그림과 광주비엔날레의 품격

    [이태동 鐘樓에서] 홍성담의 걸개그림과 광주비엔날레의 품격

    2014년 광주비엔날레가 오는 9월 5일 개막을 앞두고 정치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1995년 한국인 전수천씨가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土偶)-그 한국인의 정신’이란 작품으로 특별상을 수상했던 그 해에 창설돼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가는 광주비엔날레가 올해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초대된 민중미술가 홍성담씨의 걸개그림 ‘세월 오월’이 문제가 돼 갈등을 빚고 있다. 홍씨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검은 안경을 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은 아기를 출산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그는 이번에 또 박근혜 대통령을 김기춘 비서실장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허수아비로 묘사하는 그림을 그려 보는 이들로 하여금 풍자적 자극이나 아픔보다는 혐오감을 느끼게 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책임을 느낀 윤장현 광주시장은 수정을 요구했으나 홍씨는 박 대통령 얼굴 대신에 닭 그림을 그려 붙이자 주최 측은 그 그림을 ‘전시 유보’ 하기로 결정했다. 윤 광주시장이 이렇게 홍씨 그림의 전시 유보를 결정한 것은 다음 행사 때 예산 지원이 줄어들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지만, 의사 출신으로 시장이 된 그는 메스를 쥔 수술실 의사의 심정으로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했을 것이다. 즉, 그는 홍씨의 그림이 풍자의 수준을 넘어 정치적 선전도구로 전락하는 현상을 감지했기 때문에 그 걸개그림이 국제적 미술전람회 정신에 어긋난다고 판단해서 전시를 유보했으리라. 홍씨는 이에 반해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그의 행정적 조치에 저항해서 자신의 걸개그림을 철수했다. 홍씨가 광주비엔날레의 실험정신과 표현의 자유를 아무리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그의 주장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많은 국민들의 여론이다. 민주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도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허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씨의 걸개그림은 상대방이 꼭 국가 원수라서가 아니라 어느 여성 정치인에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치욕적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더욱더 참을 수 없는 것은 주최 측이 수정을 요구했을 때 박 대통령 모습 위에 닭 그림을 덧붙였다는 사실이다. 그가 패러디 수법을 빙자하면서 봉건주의 시대의 가부장적 태도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은유적 여성 비하 행위를 자행하는 것은 21세기 시대정신으로 부각하고 있는 페미니즘은 물론 그가 주장하는 평등주의 사회 이념과도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홍씨의 걸개그림은 스스로의 주장과는 달리 예술 작품으로서도 전시할 만한 가치가 없다. 만일 어떤 작품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이나 인식론적 깨달음의 빛을 주지 못하고 불쾌감을 준다면 그것은 진정한 예술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광주 비엔날레가 원래의 취지대로 ‘지구촌 시대 세계화의 일원으로 문화 생산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지방색을 벗어나 파리 베르사유 궁전 뜰에서 전시하고 있는 이우환의 ‘관계항-별들의 그림자’ 등과 같은 작품이나 혹은 앞서 언급한 전수천의 작품처럼 해묵은 이념적, 지역적 갈등과 같은 편협한 주제보다 한국인의 존엄성 문제를 우주적인 차원에서 형상화한 품격 있는 작품들이 전시돼야 하는 것이 아닐까. 지난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화해와 용서’를 위한 4박5일간 방한을 마치고 떠나기에 앞서 가진 회견에서 한국인을 “고난 속에서도 품위를 지킨 민족”이라고 했다. 만일 교황이 홍씨가 그린 걸개그림에 나타난 박 대통령의 일그러진 추한 모습을 본다면 무엇이라고 할까. 우리는 외면적으로 품격 있는 민족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내면적으로, 특히 정치적으로는 아직까지 후진적 감정의 진흙탕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해 스스로 품위를 잃고 누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 [문화 In&Out] 정치 갈등·알력 다툼… ‘사분오열’된 광주비엔날레

    [문화 In&Out] 정치 갈등·알력 다툼… ‘사분오열’된 광주비엔날레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모든 책임을 넘겼고,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사퇴 표명으로 갈음했어요. 지역 유지와 정치인들로 채워진 재단 이사회는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믿었던 자문위원회는 표류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무개입’ 원칙까지 내비쳤으니 피 튀기는 싸움이 언제 끝날지 답답할 따름이죠.” 광주지역의 한 중견 작가는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인 ‘달콤한 이슬, 1980 그 후’에 참여한 이 작가는 요즘 지역 미술계가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가슴부터 먹먹해진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민중미술가 홍성담 화백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전시 논란으로 이달 8일 개막부터 파행을 겪어 온 행사는 이제 막다른 골목까지 와 있다. 미술인들이 “위중하다”는 판단을 내린 이유는 사태가 ‘표현의 자유’를 넘어 정치 갈등과 지역 미술계의 알력 다툼으로 확산된 탓이다. 특히 “‘광주비엔날레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이용우 대표의 전횡이 문제를 키웠다”는 비난과 “이 대표를 흔들어 새 대표 자리를 움켜쥐려는 속내가 숨었다”는 반발은 이번 사태를 통해 곪았던 지역 미술계의 상처가 터졌음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애초 논란은 광주시나 재단, 혹은 전시작가들 중 한쪽의 양보로 타협의 물꼬를 틀 것이라 예상됐으나 지금은 아예 얽힌 실타래를 풀 동력마저 잃은 상태다. 21일 예정됐던 재단 자문위원회 취소가 결정타가 됐다. ‘세월오월’의 전시가 유보되면서 특별전 참여 작가들의 탄원이 빗발쳤고 재단은 궁여지책으로 자문위원회를 열어 이를 무마하려 했다. 하지만 문화예술계와 시민단체 대표 등 전문가 23명으로 이뤄진 자문위원회는 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이를 돌연 취소했다. 자문위원장을 맡은 한 원로 화백이 “(걸개그림의) 전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수 없는 위원회 개최는 무의미하다”며 재단 측에 취소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어느 쪽으로든 결론을 도출하려던 재단의 의도도 함께 허공으로 날아갔다. 남은 것은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대토론회’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4일 개막하는 제10회 광주비엔날레의 본 행사가 이번 사태로 인해 오히려 발목을 잡히게 됐다. 참여 작가들의 한숨이 깊어지면서 광주비엔날레가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여기에는 그간 소통 부재와 폐쇄성을 드러낸 비엔날레의 이면이 자리한다. 20여명의 재단 이사진은 시장, 부시장, 지역미술관장, 단체장, 대학교수, 법조인, 기업인 등으로 채워지면서 비판받아 왔고 이번 사태에선 어떤 역할도 하지 못했다. 지역 예술가들은 “광주비엔날레가 그간 대주주 격인 광주시의 정치색을 대변해 왔다”고 지적한다. 이번 특별전이 광주시 예산 20억원으로 전액 꾸려졌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다음달 개막하는 본 행사는 시비 15억원 외에 국비 30억원과 기업 후원 등 모두 87억원으로 치러진다. 이는 ‘사분오열’된 광주비엔날레가 지역에 국한된 행사가 아니라 국민적, 세계적 행사임을 증명한다. 이번 걸개그림 사태를 그저 퍼포먼스처럼 훌훌 털어 버리고 훌쩍 일어설 ‘솔로몬의 지혜’는 과연 없는 것일까.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대통령 풍자 논란’ 파행 치닫는 광주비엔날레

    홍성담 화백의 작품 ‘세월오월’이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전시가 유보되면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8일 비엔날레 재단 등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 참여작가 13명 중 일부가 이에 항의해 작품을 철거한 데 이어 나머지 작가들도 본행사 개막식(9월 5일)에 항의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작가는 특히 윤장현 광주시장이 자신들이 보낸 탄원서에 대해 “세월오월 작품 전시 여부는 대토론회를 열어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임을 알려드린다”는 내용과 관련, “사실상 전시를 거부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 참여작가 13명은 이날부터 시립미술관에 설치된 작품을 철거키로 해 전시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작가들은 개인별 작품에 대해 그림 뒤집어 놓기, 화형식, 작품에 검은 천 씌우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항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화백의 작품 즉시 전시를 촉구하는 전 미술인 서명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한 참여작가는 “광주시가 다음달 16일 대토론회를 통해 홍 화백의 그림에 대한 전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전시를 않겠다는 뜻”이라며 “이 같은 결정으로 이미 광주비엔날레의 의미는 퇴색됐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16일 윤장현 시장(비엔날레 이사장) 명의로 보낸 탄원 답변서에서 “예술가들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오는 16일 전문가, 시민 등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통해 전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지속되면서 이 전시회의 책임 큐레이터가 사퇴한 데 이어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풍자해 논란이 된 홍 화백의 ‘세월오월’에 대해 “비평가의 입장에서 보면 전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하는 오는 9월 4일 이후 사퇴서를 재단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비엔날레는 20주년을 맞아 특별전 ‘달콤한 이슬-1980 그 후’를 지난 8일 개막했으나 홍 화백의 작품 전시가 유보되고 책임 큐레이터에 이어 대표까지 사퇴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개콘 예뻐예뻐 김승혜, 김재욱 엉덩이에 발을? ‘엽기행동 얼굴보니..’

    개콘 예뻐예뻐 김승혜, 김재욱 엉덩이에 발을? ‘엽기행동 얼굴보니..’

    개콘 예뻐예뻐 김승혜가 화제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 코너 ‘예뻐예뻐’에서 김승혜는 김재욱과 함께 커플 연기를 펼쳤다. 이날 김재욱의 친구는 김승혜의 미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김재욱의 친구가 사라지자 김승혜는 돌변하며 김재욱의 엉덩이에 발을 놓는 등 엉뚱한 행동을 했다. 이에 김재욱이 “내 엉덩이가 네 신발장이냐?”고 묻자 김승혜는 “어쩔?”이라고 말하며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승혜는 비둘기 흉내를 내면서 “구구구구”를 외치며 온몸으로 비둘기 몸짓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콘 예뻐예뻐 김승혜 개그콘서트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개콘 예뻐예뻐 김승혜, 완전 엽기적인 그녀네” “개콘 예뻐예뻐 김승혜..요즘은 얼굴 예쁜 개그우먼이 많네” “개콘 예뻐예뻐 김승혜..제대로 얼굴 도장 찍었네” “개콘 예뻐예뻐 김승혜..너무 웃겨” “개콘 예뻐예뻐 김승혜..내 여자친구와 비슷해” “개콘 예뻐예뻐 김승혜..예쁜 여자들의 반전 행동 풍자한 듯”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승혜는 2007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시즌2’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김승혜는 지난 4월 KBS 공채 개그맨에 합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 = 방송 캡처 (개콘 예뻐예뻐 김승혜) 연예팀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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