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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피자? 황색질병? 아픔 못 헤아린 ‘나쁜 풍자’

    코로나피자? 황색질병? 아픔 못 헤아린 ‘나쁜 풍자’

    프랑스 방송 이탈리아 코로나 피자 ‘풍자’伊 외교당국 항의에 홈페이지에서 삭제프 지역지 ‘황색조심’ 편집에 항의받기도英 왕세자 위기 공감 못한 농담에 뭇매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퍼지는 가운데, 일부 미디어가 질병 집중 확산국을 폄하하는 풍자나 조롱을 이어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감수성도 결여된 이런 행태는 외교적 문제로도 비화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들은 프랑스 방송 ‘카날+’이 지난달 29일 방영한 풍자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했다. 화덕 앞에 선 요리사가 기침을 해 피자 위에 초록색 타액 등 뱉는 등의 행동을 하자 이탈리아 국기 색인 초록색, 흰색, 빨간색을 넣은 피자가 완성된다. 여기에 자막은 ‘코로나 피자’라고 표출됐다.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코로나19의 집중 발생 지역이자 유럽 각국으로 질병을 확산시킨 발원지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사망자만 3000명이 넘는 비극이라는 점에서 생각이 부족한 풍자라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풍자 프로그램이지만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이탈리아 국민을 이런 식으로 비웃는 것은 매우 무례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거센 반발에 카날+는 영상을 웹사이트에서 삭제하고 주프랑스 이탈리아 대사관에 사과 서한을 보냈다. 이어 디 마이오 장관과 크리스티앙 마세 주이탈리아 프랑스 대사가 로마 중심가의 한 식당에서 피자를 나눠 먹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의 과도한 풍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역 신문 르 쿠리에 피카르는 지난 1월 26일자 1면에 중국 여성 사진을 싣고 ‘황색 조심’이라는 제목을 달아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독일의 슈피겔은 지난달 1일자에서 신종 코로나를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로 표기해 중국에서 항의를 받았다. 덴마크 일간지 율란츠-포스텐도 지난 1월 27일 만평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다섯개 별을 신종 코로나 입자로 표현했다. 지난 2일에는 윌리엄 왕세손이 코로나19의 심각한 상황을 희화화하는 농담을 해 뭇매를 맞았다. 그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같다면 기침을 하라”며 “다들 ‘너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곧 죽을 거다’라고 말하면 당신은 ‘아냐, 나는 그냥 기침을 한 거다’하며 해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코로나19에 너무 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미디어에서 과장되고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비판이 현지에서 나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초록색 침 뱉고 “코로나 피자” 조롱…이탈리아 분노

    초록색 침 뱉고 “코로나 피자” 조롱…이탈리아 분노

    “전 세계로 나가는 코로나 피자” 이탈리아 조롱한 프랑스이탈리아 외무장관 “정말 무례한 일” 프랑스 한 민영방송이 이탈리아의 피자를 소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조롱하는 방송을 내보내 공분을 샀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프랑스 민영방송 ‘카날+’이 지난달 29일 방영한 풍자 프로그램에서 ‘코로나 피자’라는 자막을 띄웠다. 피자를 요리하는 요리사가 기침을 한 뒤 초록색 타액을 피자에 뱉고 이어 이탈리아 국기 색인 초록색과 흰색, 빨간색으로 ‘코로나 피자’라는 자막이 떴다. 또한 “전 세계로 나가는 새로운 이탈리안 피자”라는 나레이션도 덧붙였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까지 분노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풍자 프로그램이라는 걸 이해해도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이탈리아 시민을 비웃는 건 무례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장관은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는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며 “프로그램 제작진을 이탈리아로 초대해 그들이 먹어보지 못한 피자를 대접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폴리 당국은 해당 방송이 지역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탈리아의 반발이 커지자 해당 프랑스 방송사는 문제의 영상을 홈페이지서 삭제하고 주프랑스 이탈리아 대사관에 사과 서한을 보냈다. 한편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4일(현지시각)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28명 늘어나 총 107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치사율도 3.15%에서 3.46%로 올랐다. 당국에 따르면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587명 늘어난 3089명으로 집계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獨, 메르켈 후계자 못 찾으면… EU 리더십마저 흔들린다

    獨, 메르켈 후계자 못 찾으면… EU 리더십마저 흔들린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인 ‘로즈 먼데이’ 카니발 등 독일 유명 축제의 단골손님은 바로 ‘유럽의 거물’ 앙겔라 메르켈 총리다. 카니발 퍼레이드를 장식하는 기상천외한 각종 정치 풍자 조형물 가운데 메르켈 총리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빠짐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녀와 같이 보기 민망한 스트립걸로 여성 정치인을 묘사한 조형물을 보면 우리나라의 정치 풍자물은 차라리 점잖다는 생각마저 든다. BBC는 최근 보도에서 “올해 카니발은 메르켈이 수치심을 견뎌야 할 마지막 축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21년에 임기를 마친 뒤 명예롭게 은퇴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권 기독민주당에 닥친 연이은 위기로 메르켈의 ‘아름다운 퇴장’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극우에 치이고 좌파에 치이고 지난 2월 초 독일 정가는 튀링겐주 총리 선출 과정에서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몰표를 받아 총리가 탄생하며 발칵 뒤집혔다. 이 과정에서 기민당과 ‘신나치 정당’인 AfD가 한배를 탄 모습이 연출되며 메르켈 총리와 기민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기성 정당들은 극우 정당과는 협력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룰이 깨진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책임을 지고 메르켈이 자신의 후임으로 직접 점찍었던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기민당 대표가 차기 총리 후보에 불출마할 뜻을 밝히며 다시 한번 독일 정가의 불확실성은 커졌다. 그동안 메르켈은 당권과 총리 권력을 분리시켜왔다. 이 같은 그의 방침이 크람프카렌바워의 당내 위상을 위축시켜온 가운데 AfD가 집권당의 권력구도까지 뒤흔들자 메르켈의 리더십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독일의 소도시 하나우에서 인종차별주의자의 총격사건이 벌어지며 독일 사회의 분위기는 한층 뒤숭숭해졌다.이 같은 소요 속에 같은 달 23일 치러진 함부르크 지방선거에서 기민당은 3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이 39%의 득표율로 1위를, 환경 정당인 녹색당은 2위(24.2%)를 차지하는 등 진보 진영이 크게 선전한 반면 기민당은 11.2%를 얻어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AfD도 5% 지지를 넘지 못해 주의회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외신들은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것과 앞서 극우주의자의 총격 사건에 따른 위기감이 사민당과 녹색당을 지지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극우정치의 부상과 크람프카렌바워의 총리 불출마 선언, 극우 테러 사건, 함부르크 선거 패배 등 일련의 사건들은 기민당의 향후 노선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지게 했다. 반이민 정서 등 독일을 비롯한 유럽사회의 우경화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중도·좌파정당들의 함부르크 선거 승리는 기민당에 정반대의 신호를 준 셈이 됐기 때문이다. 함부르크 지방선거는 올해 독일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권으로서는 민심을 확인할 유일한 기회였다. 가디언은 함부르크 선거 결과를 보도하며 “메르켈의 그늘을 벗어나는 길이 중도 노선을 고수하는 것인지, ‘우클릭’을 하는 것인지 고심하고 있는 기민당에 (함부르크 같은) 도시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은 결과는 또 다른 고민거리를 줬다”고 진단했다. ●조기 전대 카드로 위기 돌파할까 함부르크 선거 참패 이후 기민당은 당대표 선거 조기 개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초 8월쯤 개최하기로 했지만, 연이은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4월 25일로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은 모두 중년 남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단 초반 판세는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NRW) 총리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기민당 원내대표 등이 선두에 선 모양새다. 라셰트 주총리는 메르켈 시대의 계승을 표방하는 중도·온건파 후보다. “메르켈 시대와 거리를 두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그는 출마선언을 하며 최근 총격사건을 의식한 듯 “독일 내 유대인과 이민자 공동체들이 느끼고 있는 두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향후 기민당의 중심 임무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실제 그의 난민 공약은 메르켈의 현 정책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셰트에 이어 곧바로 출마선언을 한 메르츠 전 원내대표는 메르켈 총리의 중도 행보에 반발해 돌아선 옛 기민당 지지자들을 되찾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밝힐 만큼 우파 성향이 강한 인사로 꼽힌다. 메르츠는 2018년 12월 당 대표 선거에서 메르켈이 지원한 크람프카렌바워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이번 선거를 통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오스카 니더마이어 베를린자유대 정치학 교수는 BBC에 “기민당을 지지하는 민초들은 메르츠를 선호하고 있으며, 현재 모든 여론조사에서도 그가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반(反)메르켈파’로 유명한 노르베르트 뢰트겐 연방하원 외교외원장 등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2009~2012년 환경부 장관을 지낸 그는 2012년 NRW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 메르켈로부터 해임된 바 있다. 메르켈에 비판적인 인사이지만, 당 안팎의 지분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지만, 그는 당권 경쟁에 나서지 않는 대신 라셰트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그는 대표직보다는 부대표직에 마음을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라셰트와 메르츠 간 2파전 양상은 앞서 함부르크 선거 이후 제기됐던 당내 노선 투쟁의 대리전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18년간 기민당 대표를 지냈고, 15년째 총리로 독일을 이끌어온 메르켈 총리의 존재감을 당장 뛰어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전문매체 EU옵서버는 독일 측 관계자의 전언을 인용해 “유럽에 대한 차기 독일 정부의 영향력은 메르켈의 그것보다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독일이 살아야 유럽이 산다 더불어 메르켈과 기민당의 위기는 비단 독일 정치만의 위기가 아니다. 프랑스와 함께 EU의 양대 축을 맡고 있는 독일의 내부 문제는 주변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은 올해 하반기부터 EU 순회의장국을 맡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속 협상과 10년간 1조 유로(약 1조 3333억원)가 투입되는 기후대응정책인 ‘EU 그린딜’과 같은 의제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독일의 리더십 위기가 사실상 EU의 리더십까지 표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가디언은 “독일 원로정치인들은 기민당 지도부가 오는 여름까지 현재 문제를 방치하면 EU의 업무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독일 정치의 위기로 프랑스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EU 내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독일의 도움 없이 프랑스 혼자 EU의 난제들을 책임질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어렵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베를린의 ‘헤비급 파트너’(독일 총리)가 없다면 마크롱은 홀로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라며 “기민당의 부활과 메르켈의 훌륭한 후계자를 찾는 것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 입장에서도 필수적인 일”이라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북한 “황교안이 신천지 두둔하는 말못할 이유” 보도

    북한 “황교안이 신천지 두둔하는 말못할 이유” 보도

    2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원산 인근에서 발사체를 발사한 북한이 이날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를 통해 ‘황교안이 신천지를 두둔하는 말못할 리유(이유)’란 기사를 보도했다. ‘우리 민족끼리’는 지난 26일 한국의 인터넷매체 ‘자주시보’에 실린 ‘백성공주와 정치못난이’란 제목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 대한 풍자 글을 인용했다. 대화체로 이루어진 이 풍자 글에서 백성공주는 “미래통합당 소속인 대구시장도 예산을 추가해서 방역을 해달라고 조르는 마당에 황교안은 혈세 쓰지 말라고 하고 있고, 마치 코로나19가 더 많이 퍼지길 바라는 것처럼 너무 대놓고 방역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이상한건 황교안이 코로나를 퍼뜨린 신천지를 두둔하고 있다는 거”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유명한 황교안이 신천지를 ‘특정교단’이라고 부르면서 책임을 묻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신천지를 기독교 종파로 인정하는 거냐는 논란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 미래통합당이 신천지를 보호해줘야 하는 모종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코로나사태로 미래통합당과 신천지의 커넥션이 드러나게 된 거라고도 했다.게다가 새누리당이란 이름 자체가 신천지를 한글로 번역한 거란 의혹도 예전부터 나왔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때 ‘이명박이 앞장서서 신천지를 건설하겠다’고 인사했다고도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신천지에 우편을 보내 지지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신천지 간부는 신천지에서 새누리당 당원에 가입하라는 강요가 있었다고 폭로했다고 전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신천지 행사에 참석했었고 신천지가 이정현 의원실에서 근무했다고도 했다. 2010년 한나라당 부대변인이였던 차한선이란 사람도 신천지 교리를 가르치던 단체의 대표였다고도 설명했다. 정미경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2012년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꿀 때 새누리는 신천지라며 반대했다고 공천에서 탈락했다고도 주장했다. 북한 매체는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져가고 있다며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 및 확진자 숫자를 발빠르게 전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금요칼럼] 하회 관광의 수준 높일 또 하나의 문화 자원/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하회 관광의 수준 높일 또 하나의 문화 자원/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나룻배를 타고 낙동강을 건넌 뒤 부용대에 오른 적이 있다. 강변을 내려다보니 그림처럼 고라니 한 마리가 목을 축이고 있었다. 유서 깊은 역사마을을 다시 찾은 것 자체로 즐거웠는데, 선물까지 받은 기분이었다. 이후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회마을 이야기가 나오면 “낙동강변에서 뛰어노는 고라니 본 사람 있나” 하고 큰소리치곤 한다. 굳이 설명한 필요도 없지만, 경북 안동 하회마을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반가(班家)의 하나인 풍산 류(柳)씨 집성촌이다. 북촌의 양진당과 남촌의 충효당을 중심으로 류씨 집안 중심의 양반가옥이 줄지어 들어서 있고 주변으로는 초가도 제법 보인다. 양반 동네의 옛모습이 잘 남아 있는 하회마을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휘감아 도는 곳에 절묘하게 자리잡았다, 남쪽 화산 너머 병산서원은 조선시대 평생교육기관이자 정치적 공간으로 양반네 삶의 일단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하회마을과 짝을 이룬다. 뛰어난 건축적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병산서원 역시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에 올랐다. 지난해 하회마을을 찾은 사람이 117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올여름에는 경북도가 ‘2020 세계문화유산축전’도 벌인다니 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여기에 안동시가 ‘유교 중심의 글로벌 전통문화 관광도시’로 가꾸어 2024년까지 100만명의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었다. 그 중심에도 하회마을이 있다. 하회에는 세계유산에 등재되고도 남을 또 하나의 문화자원이 있다. 짐작처럼 이 마을에서 전승되는 별신굿 탈놀이다. 그렇지 않아도 문화재위원회는 지난해 말 ‘한국의 탈춤’을 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탈춤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이 13개,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이 4개라고 한다. 이 가운데 어떤 종목이 인류무형유산 등재 대상이 될지 아직 알려진 것이 없지만, 하회 별신굿 탈놀이가 포함될 가능성은 100%다. 개인적으로 하회 별신굿 탈놀이는 굳이 전국의 탈춤을 한데 엮어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도 없이 단독으로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고도 남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탈춤의 본질은 지배계층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봉건적 신분질서가 어느 고장보다 완고한 대표적 양반마을이 탈놀이의 본산으로 자리잡은 것은 매우 흥미롭다. 가면 축제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다. 하회탈춤에도 보이는 일종의 ‘거꾸로 타임’이 이런 축제의 핵심이다. 석가모니 생전 인도에도 비슷한 축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법구경’을 해설한 책에서도 읽은 적이 있다. 피지배층에게 억눌린 감정을 발산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사회적 불안이 심화된다는 경험을 축적한 지배층이 고안한 ‘안전장치’다. 피지배층이 주체가 된 놀이처럼 보이지만, 지배층이 조종하는 ‘바보들의 축제’(Feast of Fools)라는 것이다. 신분질서가 강력하게 작동하는 사회일수록 안전장치의 필요성도 커졌을 것이다. 하회가 그렇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탈춤은 대부분 상업이 발전한 도시이거나, 도시의 상업지역에서 번성했다. 송파·양주 산대놀이와 동래·수영 야류, 통영·고성·가산 오광대가 그렇고, 북한 지역 봉산·강령·은율 탈춤이 그렇다. 농업지역 양반마을의 하회 탈놀이는 뚜렷한 예외다. 그 자체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양반마을이 중요한 관광자원이고, 탈놀이 역시 중요한 관광자원이다. ‘양반마을에서 벌어진 가면축제의 의미’도 못지않게 중요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하회 관광의 수준도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 믿는다.
  • [씨줄날줄] 신천지(新天地)/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신천지(新天地)/박홍환 논설위원

    도화유수묘연거(桃花流水杳然去)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당나라 시인 이백의 ‘산중문답’ 중 한 구절이다. “복숭아꽃이 묘연히 흘러가니 이곳이야말로 사람들 없는 또 다른 천지 아닌가” 깊은 번뇌로 고민하는 인간 세상, 즉 천지와는 달리 골짝 물에 복숭아꽃이 흘러 내려가는 깊은 산중의 모습을 새로운 천지, 즉 다른 세상, 다시 말해 유토피아로 표현했다. 이 구절에 앞서 이백은 “왜 이 산속에 사느냐 물으면, 미소만 지을 뿐 대답하지 않아도 마음은 한가롭구나”(問余何意栖碧山, 笑而不答心自閑·문여하의서벽산, 소이부답심자한)라며 또 다른 천지를 꺼내들겠다는 운을 뗐다. 천지는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말로 세상, 세계 등과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천자문의 맨 첫부분에 등장하는 한자가 하늘 천(天), 땅 지(地)라는 점에서 한자를 사용하는 동아시아 민족들에게는 유독 친밀한 단어이기도 하다. 한자어가 일상적이었던 과거에는 우주에 대한 기본 개념으로 천지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도 한다. 경천동지(驚天動地)처럼 하늘과 땅을 하나의 연결된 세상으로 이해한 것이다. 하늘과 땅을 보며(天文地理·천문지리) 우주의 이치를 깨우치려고도 했다. 많은 사람이 지금 이 시점(세·世), 공동체(계·界) 속에서의 삶이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그래서 이백처럼 신세계와 신천지를 꿈꾸지만 모두가 무지갯빛일 수는 없다. 영국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1932년)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상실된 미래 과학문명의 신세계를 신랄하게 풍자했다. 일제강점기 일부 혁신 기자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종합잡지 ‘신천지’(1921~1923년)를 발간하지만, 통권 9호만 내고 강제폐간됐다. 창간인 중 한 명인 백대진은 익명으로 쓴 발간사에서 “지금 우리의 눈앞에는 신시대의 기원이 획정되려 하고, 신천지의 페이지가 전개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제 패망 후 해방된 조국 사람들도 신천지를 고대했다. 서울신문이 1946년 1월 종합잡지 ‘신천지’를 창간한 배경이기도 했다. ‘신천지’는 발행부수가 당시 잡지계 최고인 3만부를 넘었다고 한다. 1954년 9월 통권 68호까지 발간됐다. 6·25전쟁의 혼란기에도 잡지 발행을 계속했다는 얘기다. 최근 몇 년간 기독교계 논쟁의 대상이었던 신천지 교회가 세상의 전면에 드러났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대량 전염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공포로 뒤덮인 세상을 꿈꾸지 않았다면 신천지 교회는 그 퇴치와 방역을 위해 보건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신천지는 그 뒤에 설파해도 늦지 않다. stinger@seoul.co.kr
  • 사인 훔치기 폭로한 선수에 환호… 팬들은 공정한 스포츠맨십 원한다

    사인 훔치기 폭로한 선수에 환호… 팬들은 공정한 스포츠맨십 원한다

    사인 훔친 휴스턴 선수들에겐 야유 팬들 ‘내 증오가 보이느냐’ 피켓시위미국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를 폭로한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팬들로부터 큰 환대를 받았다. ‘내부 고발자’인 그를 두고 페드로 마르티네스, 데이비드 오티즈 등 은퇴한 스타선수들이 “나쁜 동료다”, “고자질쟁이 같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지만 정작 팬들은 파이어스에 대한 응원을 통해 부정한 승리보다는 공정한 스포츠맨십을 더 원한다는 것을 보여 줬다. 파이어스는 24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캠 스타다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이번 시즌 처음으로 등판했다. ESPN은 이날 출전선수 명단이 호명될 때 파이어스의 이름이 불리자 팬들은 다른 9명의 선수들을 향한 것보다 더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오클랜드의 한 팬인 KC 샌드스트롬은 관중석에서 ‘마이크 파이어스를 대통령으로’라는 문구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파이어스를 향한 응원은 전날 휴스턴 선수들에게 야유가 쏟아진 모습과 대비됐다. 휴스턴은 23일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피팀 볼파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첫 시범경기를 치렀다. 하필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붙었던 두 팀의 대결이라 더욱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한 워싱턴 팬은 휴스턴 더그아웃 뒤쪽에 앉아 ‘내 증오가 보이느냐’라고 크게 쓴 피켓을 들었고, 팬들은 경기장 아나운서가 ‘애스트로스’란 말을 할 때마다 야유를 쏟아부었다. 특히 사인 훔치기 파문의 주역들인 호세 알투베, 카를로스 코레아,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 등은 더그아웃 바깥에 서 있을 때도 야유를 피하지 못했다. 한 팬은 알투베에게 “오늘 경기에 출전하는 게 두려우냐”고 따지기도 했다. 사인 훔치기를 위해 더그아웃 쓰레기통을 두들겼던 휴스턴을 풍자하기 위해 몇몇 팬들은 앉아 있던 금속 의자를 시끄럽게 두들기기도 했다. 특정 팀 선수 전체에게 팬들이 원색적인 야유를 보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첫 경기부터 야유를 받은 휴스턴은 올해 험난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다른 구단 일부 투수들이 이번 시즌 휴스턴 타자들에게 빈볼 응징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새로 임명된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팬 반응이 몹시 나쁘진 않았다”고 애써 여유를 부리면서도 “휴스턴 선수들이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박수받는 파이어스, 야유받는 휴스턴 선수들

    박수받는 파이어스, 야유받는 휴스턴 선수들

    마이크 파이어스, 시범경기 등판서 환대“나쁜 동료” 비난 받지만 팬들 응원 나서휴스턴 타자들 향한 관중 비판과 대조적빈볼 늘어날 것 전망돼 험난한 시즌 예고미국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훔치기를 폭로한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자신의 첫 등판에서 팬들에게 큰 환대를 받았다. 내부고발자인 그를 두고 페드로 마르티네스, 데이비드 오티즈 등 과거의 스타선수들이 “나쁜 동료다”, “고자질쟁이 같다”는 등 비난을 쏟아냈지만 정작 팬들은 파이어스에 대한 응원을 통해 부정한 승리보단 공정한 스포츠맨십을 더 원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파이어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캠 스타다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를 통해 이번 시즌 첫 등판 경기를 가졌다. 지난해 11월 파이어스의 고발이 대형 스캔들로 이어지면서 ‘배신자’와 ‘정의의 사도’ 사이에서 많은 평가가 오갔지만 실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그를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ESPN은 이날 출전선수 명단이 호명될 때 파이어스의 이름이 불리자 팬들은 다른 9명의 선수들을 향한 것보다 더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오클랜드의 한 팬인 KC 샌드스트롬은 오클랜드 선수들이 몸을 풀 때 관중석에서 ‘마이크 파이어를 대통령으로(MIKE FIERS FOR PRESIDENT)’라는 문구를 보드에 적어 선보이기도 했다. 파이어스를 향한 응원은 전날 휴스턴 선수들에게 야유가 쏟아진 모습과 더욱 대비됐다. 휴스턴은 지난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피팀 볼파크에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첫 시범경기를 치렀다. AP통신에 따르면 휴스턴 선수들과 팬들은 야유를 피하지 못했다. 한 워싱턴 팬은 휴스턴 더그아웃 뒤쪽에 앉아 ‘내 증오가 보이느냐’라고 크게 쓴 피켓을 들었고, 팬들은 경기장 아나운서가 ‘애스트로스’란 말을 할 때마다 야유를 쏟아부었다. 특히 사인 훔치기 파문의 주역들인 호세 알투베, 카를로스 코레아,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 등은 더그아웃 바깥에 서 있을 때도 야유를 피하지 못했다. 어떤 팬은 알투베에게 “오늘 경기에 출전하는 게 두려우냐”고 따지기도 했다. 더그아웃 쓰레기통을 두들겼던 휴스턴을 풍자하기 위해 몇몇 팬들은 앉아 있던 금속 의자를 시끄럽게 두들기기도 했다. 첫 경기부터 야유와 비난이 쏟아진 휴스턴은 올해 험난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다른 구단 일부 투수들이 이번 시즌 휴스턴 타자들에게 빈볼 응징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의 한 도박업체는 휴스턴 타자들의 올해 빈볼 횟수 기준을 83.5회로 정했다. 지난해 66회의 빈볼이 나온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팬 반응이 몹시 나쁘진 않았다”면서도 “휴스턴 선수들이 이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독일 카니발에 등장한 김정은 인형

    독일 카니발에 등장한 김정은 인형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인 ‘로즈 먼데이’ 카니발을 앞둔 18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권위주의적 성격으로 유명한 세계 정상들을 풍자하는 인형이 사전 공개되고 있다.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각종 조형물을 선보이는 퍼레이드는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 쾰른 연합뉴스
  • 최영미 “‘백기완 성추행범 지목’ 오보… 진영 논리로 접근 말라”

    최영미 “‘백기완 성추행범 지목’ 오보… 진영 논리로 접근 말라”

    최영미 시인이 일부 언론이 ‘백기완 선생을 성추행자로 지목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해당 기사를 내릴 것을 촉구했다. 13일 최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월 11일 시집 ‘돼지들에게’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도 않은 일부 매체의 기사에서 ‘최영미가 백기완 선생을 성추행자로 지목’했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니 즉시 해당기사를 내리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저는 백본(백기완민중후보선거운동본부)에서 일하기는 했지만 백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며, 성추행을 당한 일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1일 열린 시집 ‘돼지들에게’ 개정증보판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최 시인이 1987년 대통령선거 기간 이른바 진보 단일후보였던 백기완 후보 캠프에서 활동할 당시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고도 폭로한 데서 시작됐다. 당시 최 시인은 성추행 사례를 열거하면서 “선거철에 합숙하면서 24시간 일한다. 한 방에 스무명씩 겹쳐서 자는데, 굉장히 불쾌하게 옷 속에 손이 들어왔었다”고 전했다. 이를 몇몇 언론이 “최 시인이 백 선생을 성추행자로 지목했다”는 내용의 기사로 게재했다. 또한 최 시인은 시 ‘돼지들에게’에 나오는 ‘돼지’가 노무현 정부의 문화계 인사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돼지들에게’에 나오는 ‘돼지’의 “시집 전체에 풍자시가 여럿 잇고, 여럿의 돼지가 나오는데 노무현 정부의 문화계 인사 한 사람이 돼지의 모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 시인은 “시를 진영논리로 접근하지 말라”며 “저의 발언이 좌파에 불리하게 이용당하고 언론이 입맛에 맞는 자극적인 제목을 뽑았다고 저를 비난하거나 저의 발언을 막을 권리는 당신들에게 없다”고 맺었다. 이어 “제가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언론의 생리에 둔감한) 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백 선생님의 이름이 ‘성추행’ 과 함께 언급되어 선생님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며 “깊이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썼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다양성 품은 ‘기생충’이 ‘화이트 오스카’ 냄새 지웠다

    다양성 품은 ‘기생충’이 ‘화이트 오스카’ 냄새 지웠다

    인종적 다양성 품을 수 있는 작품이자 넷플릭스 아닌 전통 플랫폼 극장 개봉 인류 보편 정서 담아 작품성 인정받아 ‘제시카송’ 등 SNS서 영향력 확산도지난 9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네 번, 미국 할리우드에서 ‘Parasite’와 ‘Bong’을 들었지만 아직도 얼얼하다. ‘역사상 최고의 빌런’이라는 ‘조커’, 아카데미가 좋아하는 전쟁 대서사시인 ‘1917’ 등을 제쳐 놓고 아카데미는 왜 ‘기생충’을 선택했을까. 이는 영화의 전통과 미래를 모두 지키고자 했던 아카데미의 고심, ‘기생충’ 자체의 매력에서 기인한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전통과 미래 동시에 지킨 오스카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은 2015~2016년 할리우드를 뜨겁게 달궜던 ‘#OscarsSoWhite’(오스카는 유난히 하얗다) 해시태그 운동에서부터 기원을 찾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시아 영화인 ‘기생충’의 선전은 오스카를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백인 일색’이라는 비판에 맞서 투표권을 가진 회원의 인종적 다양성을 위해 기울인 노력의 정점이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오스카 2020: 역사를 만든 밤의 하이라이트’라는 기사에서 ‘#OscarsSoWhite로 AMPAS 운영위는 2020년까지 소수 인종 회원을 기존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공약, 현재 전체 회원에서 16%에 달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기생충’을 택한 오스카의 선택을 두고 “오스카의 미래를 품는 동시에 오래된 전통을 고수했다”고 썼다. 미래가 #OscarsSoWhite의 연장선상이라면 ‘오래된 전통’은 극장에서 개봉하는 전통적인 공개방식에 대한 선호를 뜻한다. 실제 작품상 후보에 오른 9편의 영화들 중 2편(‘결혼 이야기’, ‘아이리시맨’)은 넷플릭스 영화다. 지난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가 아카데미서 감독상 등 3관왕에 오르고서도 작품상을 받지 못한 건 넷플릭스 영화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기생충은 그 자체로 하나의 현상” 아카데미의 속사정을 뛰어넘어 인류 보편의 정서를 담은 ‘기생충’ 자체의 매력에서 원인을 찾는 분석도 많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의 오스카 대성공이 보내는 메시지’라는 칼럼에서 강력한 경쟁작이었던 ‘1917’을 언급하며 “극악무도하고 서스펜스 넘치는 계급 전쟁인 기생충이 매우 우월한 영화는 아니다”라면서도 “그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현상이 됐다”고 썼다. 장르를 넘나들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풍자로 얼룩진 드라마로 전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해 장벽을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생충’이 미국 전역에 끼친 영향을 역설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ramdong)으로 번역된 ‘짜파구리’를 언급하며 “영화를 관람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날수록, 온라인에선 한국 문화에 대한 언급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속 ‘제시카 송’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동영상을 뜻하는 ‘밈’(meme)으로 활발히 공유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상’이라고 언급했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마블 영화는 ‘영화’(cinema)가 아니다”라며 촉발시킨 영화의 미래에 관한 논쟁도 다뤘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마블 대 영화’라는 토론이 이어졌고, 오스카 회원들은 ‘영화’를 찍기 위해 (‘기생충’에) 투표했다”고 적었다. 오스카가 ‘기생충’의 제작진은 적극 조명하면서도 이를 스크린에 옮긴 배우들에게는 인색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버라이어티는 ‘역사를 쓴 기생충’이라는 기사에서 송강호부터 박명훈에 이르는 ‘기생충’ 배우들의 활약을 언급하며 “(미국) 언론들은 한국 배우들을 개별적인 이름으로 말하기보다는 ‘기생충 출연자’로 치부했다”고 꼬집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소심했던 영화광… 특유의 유머·사회 풍자로 거장 반열에 오르다

    소심했던 영화광… 특유의 유머·사회 풍자로 거장 반열에 오르다

    “저는 12살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되게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습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손에 쥔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유년기를 이렇게 회상했다. 칸영화제는 봉 감독과 한국 영화 100년의 정점이 아닌, 새로운 역사를 쓰는 출발점이었다. 봉 감독과 ‘기생충’은 이때를 시작으로 올해 미국작가조합상(WGA) 각본상, 할리우드 비평가협회 공로상, 샌타바버라 국제영화제 감독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며 지난 91년간 한국 영화에는 문을 열지 않았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10일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극영화상, 각본상까지 거머쥐며 한국 영화는 물론 전 세계 영화사를 썼다. 그의 언변에 담긴 유머와 휴머니즘은 매번 날카로운 사회 인식을 만나 명작을 완성해 냈다. 일곱 번째 장편 ‘기생충’ 역시 빈익빈 부익부, 계층 문제와 같은 보편적 사회문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녹여 내면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 1988년 연세대 사회학과로 진학한 봉 감독은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하면서 ‘노란문’이라는 학내 영화 동아리를 만들어 첫 단편영화 ‘백색인’을 연출했다. 그가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졸업 작품으로 선보인 ‘지리멸렬’은 그의 냉소와 촌철살인의 시작이다. 교수, 기자, 검사 등 사회 지도층 인사의 이면에 숨겨진 졸렬함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1994년 밴쿠버영화제와 홍콩영화제에 초청되며 그의 연출력을 알렸다.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홍콩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상과 뮌헨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으며 상업영화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건 2003년 ‘살인의 추억’이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당시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계에서 봉 감독의 입지를 넓혀 줬고, 이후 봉 감독은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옥자’(2017)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영화마다 담긴 날카로운 시선과 사회 풍자는 ‘봉준호 장르’라는 독보적인 색깔을 창조했다. 범죄와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등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코믹적인 요소도 빠지지 않는, 그야말로 하나의 새로운 장르다. 그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강박적 성향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는데, 그 강박증은 매 작품 치밀하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시나리오와 설정으로 표출됐다. 그는 시나리오 속 배경과 인물, 카메라 앵글과 움직임 등을 그림으로 구현한 촬영용 대본인 콘티를 직접 그려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장면을 알려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썩 좋아하지 않다는 별칭 ‘봉테일’(봉준호+디테일)로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의 예술가적 기질은 선대부터 타고 흘렀다. 봉 감독은 1969년 대구에서 2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외할아버지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 등을 쓴 소설가 구보 박태원, 아버지는 한국디자이너협의회 이사장 등을 지낸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 봉상균씨다. 봉 감독의 누나 지희씨는 연성대 패션산업과 교수, 형 준수씨는 서울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봉 감독의 아들 효민씨도 2017년 YG케이플러스의 웹무비 ‘결혼식’을 연출하며 영화감독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아버지 후광을 지우고 자신만의 창작 활동을 위해 성을 쓰지 않은 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수가 적고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에 열광했던 ‘충무로 키드’는 이제 세계 영화계의 대스타가 됐다. 7개월에 걸친 오스카 캠페인을 거치며 이미 할리우드 유명 인사가 됐고, ‘봉 하이브’(Bong hive·봉 감독 열성 팬덤)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할리우드 거물급 인사들이 벌떼(hive)처럼 몰려 그의 팬임을 자처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하다. 봉 감독이 “쿠엔틴 형”이라고 부르는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감독을 비롯해 타이카 와이티티(‘조조 래빗’), 라이언 존슨(‘나이브스 아웃’), 애덤 매케이(‘바이스’) 등 유명 감독이 봉 감독을 향해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소심했던 영화광…날카로운 시선·풍자로 ‘봉준호 장르’ 창조

    소심했던 영화광…날카로운 시선·풍자로 ‘봉준호 장르’ 창조

    대학시절 첫 단편영화 ‘백색인’ 연출 2000년 ‘플란다스의 개’ 첫 장편 데뷔 살인의 추억·괴물·설국열차 등 선봬 ‘봉준호 장르’ 독보적 색깔 영화 창조“저는 12살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되게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습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손에 쥔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유년기를 이렇게 회상했다. 칸영화제는 봉 감독과 한국영화 100년의 정점이 아닌, 새로운 역사를 쓰는 출발점이었다. 봉 감독과 ‘기생충’은 이때를 시작으로 올해 미국작가조합상(WGA) 각본상, 할리우드 비평가협회 공로상, 산타바바라 국제 영화제 감독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며 지난 91년간 한국 영화에는 문을 열지 않았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10일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극영화상, 각본상까지 거머쥐며 한국영화는 물론 전 세계 영화사를 썼다.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돼 세 번째 시상대에 오를 때는 줄곧 달변이던 봉 감독도 벅차오르는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영화 공부할 때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객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바로 함께 감독상(‘아이리시맨’) 후보에 올랐던 ‘우상’ 마틴 스코세이지가 한 말입니다.” 영어로 통역되는 순간 시상식장엔 갈채가 퍼졌고, 모두 기립하며 스코세이지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어 봉 감독은 “같이 후보에 올라온 토드 필립스나 샘 멘데스 모두 너무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이라며 “이 트로피를 오스카 쪽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5개로 나누고 싶은 느낌”이라고 말해 또다시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의 언변에 담긴 유머와 휴머니즘은 날카로운 사회 인식을 만나 명작을 완성해냈다. 7번째 장편 ‘기생충’ 역시 역시 빈익빈 부익부, 계층 문제와 같은 보편적 사회 문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녹여내면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 1988년 연세대 사회학과로 진학한 봉 감독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하면서 ‘노란문’이라는 학내 영화 동아리를 만들어 첫 단편영화 ‘백색인’을 연출했다. 그가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졸업작품으로 선보인 ‘지리멸렬’은 그의 냉소와 촌철살인의 시작이다. 교수, 기자, 검사 등 사회 지도층 인사의 이면에 숨겨진 졸렬함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1994년 벤쿠버 영화제와 홍콩영화제에 초청되며 그의 연출력을 알렸다.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홍콩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상과 뮌헨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으며 상업영화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건 2003년 ‘살인의 추억’이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당시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계에서 봉 감독의 입지를 넓혀줬고, 이후 봉 감독은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옥자’(2017)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영화마다 담긴 날카로운 시선과 사회 풍자는 ‘봉준호 장르’라는 독보적인 색깔을 창조했다. 범죄와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등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코믹적인 요소도 빠지지 않는, 그야말로 하나의 새로운 장르다. 그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강박적 성향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는데, 그 강박증은 매 작품 치밀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시나리오와 설정으로 표출됐다. 그는 시나리오 속 배경과 인물, 카메라 앵글과 움직임 등을 그림으로 구현한 촬영용 대본인 콘티를 직접 그려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장면을 알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썩 좋아하지 않다는 별칭 ‘봉테일’(봉준호+디테일)로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의 예술가적 기질은 선대부터 타고 흘렀다. 봉 감독은 1969년 대구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외할아버지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 등을 쓴 소설가 구보 박태원, 아버지는 한국디자이너협의회 이사장 등을 지낸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 봉상균씨다. 봉 감독의 누나 지희씨는 연성대 패션산업과 교수, 형 준수씨는 서울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봉 감독의 아들 효민씨도 2017년 YG케이플러스의 웹무비 ‘결혼식’을 연출하며 영화감독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아버지 후광을 지우고 자신만의 창작활동을 위해 성을 쓰지 않은 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수가 적고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에 열광했던 ‘충무로 키드’는 이제 세계 영화계의 대스타가 됐다. 7개월에 걸친 오스카 캠페인을 거치며 이미 할리우드 유명인사가 됐고, ‘봉 하이브(Bong hive· 봉 감독 열성 팬덤)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할리우드 거물급 인사들이 벌떼(hive)처럼 몰려 그의 팬임을 자처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하다. 봉 감독이 “쿠엔틴 형”이라고 부르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를 비롯해 타이카 와이티티(‘조조 래빗’), 라이언 존슨(‘나이브스 아웃’), 애덤 매케이(‘바이스’) 등 유명 감독이 봉 감독을 향해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영화 ‘기생충’ 중국에서 개봉 못한 이유

    영화 ‘기생충’ 중국에서 개봉 못한 이유

    한국영화 개봉 대신 중국에서 리메이크하는 전략 채택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 날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알리바바가 투자한 ‘그린북’이 작품상을 포함해 3개 상을 거머쥐자 중국 영화계는 흥분했다. ‘중국 영화가 오스카를 받을 날이 머지않았다’고 기대했던 중국 영화계지만 올해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한국 영화 ‘기생충’의 영광을 씁쓸하게 쳐다볼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5월 ‘기생충’이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도 기생충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중국 내 상영허가를 신청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기생충’은 홍콩에서는 지난해 6월 20일 ‘상류기생족’이란 제목으로 개봉했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정식으로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했다. ‘기생충’의 주제가 계급 갈등에 관한 것이라 빈부 격차 문제가 심각한 중국에서 영화심의기구인 광전총국의 검열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CJ 측은 칸영화제 수상작에 대한 중국 내부의 관심도 미미해 그동안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으로 중국에서 상영된 영화는 일본의 ‘어느 가족’과 중국의 ‘패왕별희’ 단 두 편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에 암묵적으로 내려진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이 아직 해제되지 않은 탓도 있다. 중국 당국이 연간 개봉할 수 있는 외국영화 숫자를 제한하고 있어 CJ는 중국에서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전략도 구사 중이다.지난해 유아인, 황정민이 주연을 맡은 영화 ‘베테랑’을 중국 배우가 출연해 다시 만든 ‘대인물’(大人物)로 3억 6600만 위안(약 620억원)의 수익을 올려 성공사례로 자리 잡았다. CJ는 앞으로도 그동안 제작한 한국 영화를 중국에서 다시 제작해 한해 중국에서 두세 편을 개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영화는 ‘베테랑’뿐 아니라 ‘블라인드’와 ‘숨바꼭질’이 2016년 ‘나는 증인이다’(我是證人)와 ‘착미장’(捉迷藏)으로, ‘미씽’이 ‘자오다오니’로 중국에서 다시 영화화됐다. 2017년 개봉한 최민식, 이하늬 주연의 ‘침묵’도 중국 영화가 원작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중국산 영화는 애국주의면 다 되고 돈만 벌면 다 된다” “‘기생충’은 한국의 사회 현실을 풍자한 작품인데 우리나라에는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 제한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는 등 안타까운 현실을 자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국인이 오스카 새 역사 썼다”…CNN·BBC 등 머릿기사 장식

    “한국인이 오스카 새 역사 썼다”…CNN·BBC 등 머릿기사 장식

    "기생충, 오스카상의 역사를 새로 쓰다""한국 영화 기생충, 오스카상 역사에 길이 남다""기생충이 1917을 물리쳤다"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싹쓸이하자 전 세계 주요 언론들도 일제히 톱기사로 보도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썼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다뤘다. CNN은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최초의 비영어권 영화”라면서 “오늘 밤 모두가 ‘기생충’ 때문에 ‘윙윙’ 거릴 것"이라고 수상 소식을 타전했다. 미 전국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역시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아카데미 역사가 산산조각이 났다"라면서 "백인 영화인이 만든 백인 이야기에 대한 할리우드의 지나친 의존이 마침내 가라앉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대서양 건너 영국 역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영국 BBC는 '한국인이 오스카 역사를 새로 썼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최상단에 배치했다. 기사에서 BBC는 ”기생충은 극명하게 다른 계층의 두 가정을 배경으로 한 어두운 사회 풍자극”이라면서 ”기생충이 만든 역사적인 밤”이라고 수상을 축하했다. 일본언론도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비롯한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올랐다고 담담히 보도했다. 이에 반해 요미우리 신문은 영화 ‘밤쉘’로 공동으로 분장상을 탄 일본 태생 카즈 히로의 소식을 주요 뉴스로 올렸다.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여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총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지만 후보에 지명된 것도 수상에 성공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생충’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샘 맨데스 감독의 ‘1917’을 필두로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 ‘조커’(토드 필립스), ‘작은 아씨들’(그레타 거위그),‘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작품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목포 정태관 화백, SNS 세태 풍자전 ‘눈길’.....작품 23점

    목포 정태관 화백, SNS 세태 풍자전 ‘눈길’.....작품 23점

    목포에서 활동중인 중견 화백 정태관 씨가 경자년을 맞아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었던 사회상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SNS 세태 풍자전’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쥐를 주제로 다사다난한 세태를 풍자적인 한국화 기법으로 묘사했다. 그는 12지신을 주인공으로 3년 연속 매년 초 비평작을 발표하고 있다. 족자 작품 총 23점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Instagram, 정태관 화가의 집 무인카페 등에 공개돼 있다. 원작은 이달 한 달 동안 정 화가가 운영하는 ‘화가의 집 무인카페’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작들은 일본과의 갈등관계 최고조 상황, 정치적 이전투구, 5·18 망언자들에 의해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모습 등을 그렸다. 특히 검찰개혁이 사회적으로 최대 논쟁이 된 사회상과 판문점 북미 회담 등이 개최됐으나 현재 교착 상태에 머물러있는 실정 등을 묘사했다.이러한 표현은 정치적으로 잘못된 사회적 결함과 악덕, 사회적으로 비틀어진 상황 등을 비꼬고 오늘날의 사회 현상을 비판하고자 한 것이다.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서 벗어나 더욱 활발한 평화의 길이 열리고, 서민들의 행복과 정의사회가 구현되길 바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정 화가가 지향하고 있는 ‘SNS 세태 풍자전’은 기존의 실내 공간를 벗어나 미술관을 찾아 가지 않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실시간으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매스미디어의 장점을 살려 작품과 쉽게 소통 할 수 있는 ‘찾아가는 미술전람회’로서 소셜 네트워크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정 화백은 현재 목포문화연대 공동대표를 맡아 활발한 사회문화 활동을 하고 있다. 전 박근혜퇴진 목포운동 본부 문화예술팀장, 전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 상임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세월호 목포거치 100일에는 목포평화광장에서 304m의 천에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한 자씩 써 내려가는 ‘세월호 304 서화 퍼포먼스’ 행위미술를 열었다. 그는 올해 세월호가 목포가 거치된 날로부터 화첩에 기록한 ‘세월호 목포거치 기록화전’과 ‘5·18 희생자 퍼포먼스’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길섶에서] 바쁜 악마/박록삼 논설위원

    유대인 경전 탈무드에서 ‘악마가 바쁠 때는 술을 대신 보낸다’고 했던가. 지난 연말 술 선물을 받았다. 물론 선물을 준 이가 ‘악마’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소박하지만 직접 정성 들여 만든 술이었다. 기쁘게 감사히 받았다. 핑계 삼아 친구들과 어울려 맛있게 마셨고, 부족한 부분은 늘상 해왔듯 초록병을 몇 병 더 비틀었음은 물론이다. 술 약속이라는 것이 묘하다. 일부러 만들지 않으면 없을 때는 한참 뜸하다가 몰릴 때는 정신없이 몰린다. 이 또한 여기저기 다니느라 바쁜 악마의 농간인지 모를 일이다. 사실 악마까지 거론할 것도 없다. 고려시대 사회 풍자 해학 소설의 한 획을 그은 ‘국순전’은 술을 국순(麴醇·누룩)으로 의인화해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왕 주변에 들끓는 간신들의 존재를 풍자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여기에 술이 갖는 긍정적 기능을 보여 주면서도 그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님 또한 드러낸다.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에 몸은 버겁다는 신호를 연신 보낸다. 애써 모른 체하거나 콩나물국이나 북엇국 등을 전전하며 임시방편으로 때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 2020년 정월이 아닌, 진짜 경자년(庚子年) 정월도 들어섰으니 새해에 대한 또 다른 다짐이 필요하다. 악마를 무료함에 지치게 해야 할 것 같다. youngtan@seoul.co.kr
  • 무함마드 풍자 논란 덴마크 신문, 이번엔 ‘바이러스 오성홍기’ 만평

    무함마드 풍자 논란 덴마크 신문, 이번엔 ‘바이러스 오성홍기’ 만평

    中 “윤리적 선 넘은 모욕” 사과 요구 윌란스포스텐 “비하 의도 없어” 거부 덴마크 총리도 “표현의 자유” 일축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국기에 이 바이러스를 합성한 만평을 실은 덴마크 언론사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유력 일간지 윌란스포스텐은 27일자 오피니언 면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왼쪽 상단에 있는 별 다섯개를 바이러스 입자로 바꿔 그린 만평을 게재했다. 이를 발견한 중국 네티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위챗 등을 통해 분노를 터뜨렸다. 이에 덴마크 주재 중국대사관은 해당 신문에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중국대사관 측은 “해당 만평은 중국에 대한 모욕”이라며 “공감도 동정도 없이 문명사회의 밑바닥, 언론 자유의 윤리적 한계선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코브 뉘브로에 윌란스포스텐 편집국장은 사과를 거부했다. “잘못되지 않았다고 믿는 것에 대해 사과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중국 상황을 비하하거나 조롱할 의도가 없고 만평이 그런 내용을 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중국 대사관의 요구를 사실상 비판했다. 그는 이날 사회민주당 회의에서 “덴마크에는 표현의 자유뿐 아니라 풍자화에 대한 강한 전통이 있고,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덴마크와 덴마크 정부의 입장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덴마크에는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릴 자유가 있다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윌란스포스텐은 앞서 2005년 이슬람 창시자인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무슬림들은 당시 이 신문이 무슬림을 경멸하려 했다며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덴마크 법원은 ‘경멸하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는다’고 기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국기 5개 별을 바이러스로…덴마크 만평에 중국 사과 요구

    中국기 5개 별을 바이러스로…덴마크 만평에 중국 사과 요구

    덴마크 중국 대사관 “모욕…윤리적 선 넘어”덴마크 총리 “언론과 풍자의 자유는 전통”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원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덴마크의 한 신문이 이를 소재로 게재한 만평에 중국이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일간지 윌란스-포스텐(Jyllands-Posten)은 전날 중국 국기(오성홍기)의 왼쪽 상단에 있는 다섯 개의 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로 바꿔 그린 만평을 게재했다. 이에 덴마크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해당 만평은 “중국에 대한 모욕”이며 “언론 자유의 윤리적 한계선”을 넘었다면서 해당 신문과 이를 그린 만평가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신문의 편집장은 이날 중국의 상황을 조롱할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사과하는 것은 거부했다고 덴마크 리쩌(Ritzau) 통신은 전했다. 이 편집장은 “우리는 우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과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상황을 비하하거나 조롱할 의도가 없으며, 해당 그림이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덴마크 보수당 대표를 비롯한 일부 현지 정치인들은 이 신문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와 관련, “덴마크에는 언론의 자유뿐 아니라 풍자의 자유의 매우 강한 전통이 있으며, 우리는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는 것 외에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이날 기준 유럽에서는 프랑스 4명, 독일 4명으로 모두 8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희경의 패스추리TV] 강남도 한 석만 가져라

    [홍희경의 패스추리TV] 강남도 한 석만 가져라

    ‘검사와 장삼이사.’ 정권 대 검찰의 대립이 애꿎게 한 검사의 상가에서 폭발하자, “네가 검사냐”며 상관에게 대든 검사를 법무부가 준엄하게 혼냈다. 그러다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이란 법무부의 표현이 새 구설을 낳았다. 검사씩이나 됐으니 장삼이사, 즉 나머지 사람들과 다르다는 노골적 구별짓기다. 그 적나라함이 차라리 고맙다.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는 고관대작 수사 절차를 조금 고쳐 놓고 검찰개혁 완수했다는 식의 호도와 결이 다르니 말이다. 아무리 살펴도 공수처 수사 대상이 될 정도의 위인이 내 주변엔 없는데, 공수처 설치가 왜 가장 주목받는 검찰개혁 의제가 됐을까. 장삼이사의 손에 잡히는 공포가 진지하게 다뤄지는 모습을 본 기억은 드물다. 혹여 내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냈는데, 화성 8차 사건 때처럼 신속처리 압박을 받은 당국이 수사를 잘못해 억울한 희생자가 되면 어쩌지. 이런 우려에 정치는 늘 불성실하게 답했다. 엘리트 그룹들끼리 치고받아 만든 의제를 패션쇼하듯 무대에 올린 뒤 앉아서 쇼나 보라는 식의 정치가 4월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변하는 건 없을 것이다. 지역갈등 해소, 보혁 대결, 친박 소멸 등 엘리트들이 관성적으로 배급한 의제로 옷장 속이 분주해도 일상에서 입을 옷은 늘 부족할 테다. ‘조작된 의제’에서 벗어날 때다. PD수첩에서 세 보니 국회의원 300명 중 75명, 넷 중 한 명꼴로 서울 강남에 집이 있단다. 마을에 현수막 걸고 상경했다 30년 만에 금의환향하면 지역구 의원 되는 풍토 탓에 강남에 집 가진 의원이 이렇게까지 많아졌다. 이들에게 고향 겸 지역구는 어린 시절 풍경에서 천지개벽한 곳일 테고, 최근 일상을 보내는 강남에서의 작은 불편엔 신경이 곤두설 것이다. 교육, 집값, 커뮤니티 전부 지금도 제일 좋은 강남이 계속 더 좋아지겠다. 강남은 번식 중이다. 입성을 위해 엘리트들이 흘렸던 피, 땀, 눈물은 사회적 가치로 승화되는 대신 그 집 자녀들도 나머지 지역으로 추방당하지 않고 강남에서 계속 살 수 있도록 ‘유리바닥’ 까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른바 ‘세습 중산층’ 시대가 시작됐다. 엘리트들이 강남을 벗어나서도 유능하고 유익할지는 사실 확인된 바 없다. 오히려 동네에 대형마트가 생길라치면 주변 전통시장이 얼마나 다칠지 책상머리에서 내놓는 분석이 장황할 때가 많았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철들 무렵부터 그 지역에서 장사한 자영업자라면 ‘김씨네 식당 고생하겠네’라거나 ‘배씨네 총판이 타격 입겠네’라고 즉각 튀어나올 법한 분석인데 말이다. 정치인의 고스펙이 유권자에게 언제나 이롭지는 않다 엘리트도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엘리트가 밀집한 지역구, 그만큼의 의석이면 족하다. 강남에 집을 둔 75명끼리 강남에서 겨뤄 최고를 가리고, 나머지 지역에서 그곳의 현안을 들고 온 다른 대표자들과 정치하라. 과잉대표 되는 강남, 그래서 어떤 정책에도 강남의 손실은 없는 결과…. 이대로는 장삼이사의 욕망과 행복이 실현될 통로가 너무 좁다. ※※유튜브 ‘패스추리tv’에 강남 엘리트 위주 정치에 대한 진단과 풍자가 있습니다. 패스추리tv는 우리 주변에서 발생한 일의 경로(path)를 추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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