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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해바라기’ 173억 원에 낙찰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해바라기’ 173억 원에 낙찰

    세계적인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유명 작품이 경매에 나와 무려 173억 원에 낙찰됐다. 11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9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크리스티 경매에서 뱅크시의 작품 '주유소의 해바라기'(Sunflowers From Petrol Station)가 입찰 끝에 1460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5년 작인 주유소의 해바라기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화병에서 시들어 죽어가는 꽃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함께 경매에 나온 뱅크시의 또다른 작품 '원숭이 뇌관'(Monkey Detonator)도 219만 달러(약 26억 원)에 낙찰됐다. 일명 ‘얼굴 없는 화가’로 전 세계에 알려진 뱅크시는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은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그렸다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특히 지난 2018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나온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는 104만 파운드(당시 환율 약 15억 원)에 낙찰된 직후 갑자기 경고음과 함께 그림이 액자 밑으로 통과하면서 여러 조각들로 갈갈이 찢겨 큰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 작품은 지난달 ‘사랑은 휴지통에‘(Love is in the Bin)라는 이름으로 다시 소더비 경매에 올라 1860만 파운드(약 300억 원)에 낙찰됐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는 대체불가토큰(NFT) 시대의 미술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인 비플의 설치작품 ‘휴먼 원’이 2890만 달러(약 340억 원)에 팔혀 화제를 모았다.
  • 윤석열 5·18묘지 참배 앞두고…유가족·대학생, 경찰과 충돌

    윤석열 5·18묘지 참배 앞두고…유가족·대학생, 경찰과 충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 방문을 예정한 1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유가족·학생 등과 경찰간 충돌이 빚어졌다. 오월어머니회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지역 시민단체 활동가 등은 이날 오전 5·18묘지 입구인 민주의문에서 경비 중인 경찰과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벌였다. 양측간 실랑이와 몸싸움은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이 경찰 측에 안전울타리와 통제선 철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경찰이 철거에 나서지 않자 오월어머니회 회원이 직접 철거에 나섰고,대학생과 시민단체 활동가가 거들면서 양측 간 밀고 당기는 몸싸움으로 번졌다. 부상자나 연행자는 없었으나 대학생의 외투가 찢기고,시민단체 활동가 일부가 바닥에 나뒹구는 등 승강이는 약 15분간 이어졌다. 오월어미니회 관계자는 “윤석열을 지키겠다고 우리의 자식과 남편이 잠든 묘지에 흉한 울타리를 설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경찰에 항의했다. 물리적 충돌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자 대학생들은 민주의문 앞에서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학생들은 윤 후보의 참배를 저지하고자 전날 밤부터 5·18묘지 진입로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며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5·18묘지 들머리인 민주의문 앞에서 대기하다가 윤 후보 도착 직전 개별 참배객으로서 참배단,열사 묘소 등을 선점할 예정이다. 윤 후보가 5·18묘지에 들어서더라도 항쟁 희생자와 열사를 기리는 공간에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은 “광주 방문과 5·18묘지 참배가 진정성 없는 ‘정치쇼’에 불과하다”는 등 규탄 발언을 이어가며 윤 후보 도착을 기다리는 중이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도 정오를 즈음해 윤 후보 참배 저지 대오에 합류한다. 시민단체는 ‘썩은 사과’를 선물하는 등 적극적인 풍자 행위로 윤 후보 참배에 대응할 방침이다. 경호·경비를 맡은 경찰은 민주의문 앞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하며 대비에 나섰다. 대화 경찰관,사복형사,기동대 등을 투입해 윤 후보 신변 안전을 지킨다. 윤 후보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아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SNS 사진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이끈 고 홍남순 변호사의 전남 화순 소재 생가,육군 상무대 영창 터였던 광주 5·18자유공원에 들른 뒤 오후에 5·18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11일에는 목포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계획이다.
  • 윤석열 5·18참배 앞두고…유가족·대학생, 경찰과 충돌

    윤석열 5·18참배 앞두고…유가족·대학생, 경찰과 충돌

    안전울타리 철거 요구하며 15분가량 몸싸움…부상·연행 없어시민사회단체 ‘참배 저지’ 합류, ‘썩은 사과’ 선물 등 대응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광주 방문을 예정한 10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유가족으로 구성된 오월어머니회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 등은 이날 오전 5·18묘지 입구인 민주의문에서 경찰 기동대 경력과 몸싸움을 벌였다. 충돌은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이 경찰에 안전울타리와 통제선 철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경찰이 철거에 나서지 않자 오월어머니회 회원이 직접 철거에 나섰고, 대학생과 시민단체 활동가가 거들면서 양측 간 밀고 당기는 몸싸움으로 번졌다. 부상자나 연행자는 없었으나 대학생의 외투가 찢기고, 시민단체 활동가 일부가 바닥에 나뒹구는 등 승강이는 약 15분간 이어졌다. 오월어머니회 관계자는 “윤석열을 지키겠다고 우리의 자식과 남편이 잠든 묘지에 흉한 울타리를 설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경찰에 항의했다. 물리적 충돌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자 대학생들은 민주의문 앞에서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학생들은 윤 후보의 참배를 저지하고자 전날 밤부터 5·18묘지 진입로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며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5·18묘지 들머리인 민주의문 앞에서 대기하다가 윤 후보 도착 직전 개별 참배객으로서 참배단, 열사 묘소 등을 선점할 예정이다. 윤 후보가 5·18묘지에 들어서더라도 항쟁 희생자와 열사를 기리는 공간에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은 “광주 방문과 5·18묘지 참배가 진정성 없는 ‘정치쇼’에 불과하다”는 등 규탄 발언을 이어가며 윤 후보 도착을 기다리는 중이다.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도 정오를 즈음해 윤 후보 참배 저지 대오에 합류한다. 시민단체는 ‘썩은 사과’를 선물하는 등 적극적인 풍자 행위로 윤 후보 참배에 대응할 방침이다. 경호·경비를 맡은 경찰은 민주의문 앞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하며 대비에 나섰다. 대화 경찰관, 사복형사, 기동대 등을 투입해 윤 후보 신변 안전을 지킨다. 경찰 관계자는 “정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된 만큼 윤 후보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며 “정치적 표현의 자유도 충분히 보장하며 안전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아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SNS 사진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이끈 고 홍남순 변호사의 전남 화순 소재 생가, 육군 상무대 영창 터였던 광주 5·18자유공원에 들른 뒤 5·18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11일에는 목포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계획이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역사적 격변기의 예술/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역사적 격변기의 예술/미술평론가

    프록코트를 입은 한 남자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다. 올빼미들은 눈을 굴리며 잠자는 남자를 바라보고, 박쥐 떼는 위협적으로 날아오른다. 오른편 바닥에는 눈을 홉뜬 스라소니가 조용히 불길하게 남자를 주시한다. 양 날개를 펼친 올빼미 밑에서 고양이가 관객을 훔쳐본다. 고양이의 눈초리는 관객을 이 장면 속으로 빨려들게 만든다. 남자가 기댄 책상 측면에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태어난다’는 문구가 뚜렷하다. 이 작품은 판화집 ‘카프리초스’에 들어 있는 80개의 이미지 가운데 43번째 이미지다. 고야는 민중들 사이에 익숙한 캐리커처 스타일을 활용해 당시 스페인에 만연한 미신, 전근대적 관습,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힌 교회, 위선적이고 어리석은 귀족 등을 신랄하게 풍자했다. 고야는 그때까지 왕실 화가로 로코코 스타일의 우아한 장식화와 초상화를 그려 왔던 터였다. 1780년대에 삼십대의 혈기 넘치는 고야는 계몽주의 사상을 접하게 됐고 프랑스 대혁명을 목격하면서 이전의 귀족적 취향의 작품과는 분위기와 내용이 딴판인 ‘카프리초스’를 제작했다. 판화를 매체로 사용한 것은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들어 있다. 하지만 종교재판소가 이런 그림들이 퍼지는 걸 놔둘 리 없었다. 고야는 이틀 만에 판화집 판매를 접어야 했다. 그는 1803년 팔고 남은 ‘카프리초스’ 사본과 판화 원본을 왕에게 바쳐 표면적으로는 무릎을 꿇은 듯했다. 하지만 그의 사회의식은 살아 남아 전쟁의 참화를 다룬 후기 작품으로 이어졌다. 고야는 역사적 격변기에 살았다. 프랑스 대혁명은 유럽의 진보적인 지식인들에게 자유와 평등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었으나 나폴레옹은 침략자가 돼 유럽을 휩쓸었다. 계몽주의의 이성을 믿고 혁명을 지지했던 스페인 지식인들은 나폴레옹 군대가 자기 나라를 짓밟고 왕을 쫓아내는 것을 보며 굴욕감과 좌절을 맛보았다. 왕정에 반대하던 스페인 민중은 외세에 짓밟히는 왕실을 지키기 위해 총칼 앞에 몸을 던졌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권좌에서 물러난 후 되돌아온 왕은 전제정치를 강화하는 것으로 백성에게 보답했다. 누가 같은 편이고 누가 적인가?
  • 광주시민단체 “윤석열 찾아오면 썩은 사과 선물하겠다”

    광주시민단체 “윤석열 찾아오면 썩은 사과 선물하겠다”

    오는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 방문을 예고한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들이 윤 후보에게 ‘썩은 사과’를 전달키로하는 등 행동 계획을 세웠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진보연대,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은 8일 긴급간담회를 열어 윤 후보 광주 방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단체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SNS 사진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윤 후보가 오는 10일 광주를 방문하면 비판 여론을 표출하기로 했다. 달걀 투척 등 신체에 직접적인 해를 가하는 행동은 자제하되 ‘썩은 사과’를 한 상자 선물하는 등 풍자적 행위로 대응할 방침이다. 단체는 윤 후보가 제1야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로 공식 선출된 만큼 무대응보다는 적극 대응이 낫다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 광주 방문 때 국립5·18민주묘지 참배가 예상되는 만큼 참배단과 열사 묘소 등에 윤 호부가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선점하는 행동 계획도 마련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일부 단체는 이날 오후부터 5·18묘지 입구에 천막을 설치하고 철야 대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5·18기념재단과 오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시민사회와 별도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5·18단체는 윤 후보가 광주 방문 이전에 어떤 의견을 추가로 표명하는지를 지켜보고 나서 최종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전두환 미화나 5·18 민주화운동 폄훼의 재발 방지책 마련 등 사과 진정성 여부를 판단하고 나서 대응 기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5·18단체 관계자는 “윤 후보가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러 광주에 오겠다고 하는데,무조건 반대만 하지는 않겠다”며 “다만 무엇을 사과할지,어떻게 사과할지를 먼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광주 방문 때 경호·경비 계획을 마련 중인 경찰은 신변 안전과 표현의 자유에 방점을 두고 대응할 예정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 “시민들이 과격한 대응 보다는 품격있게 대응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 [씨줄날줄] 샤넬과 호갱민국/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샤넬과 호갱민국/박홍환 논설위원

    조선시대 후기로 접어들면서 세인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 온 세태풍자 이야기들이 넘쳤다. ‘봉이 김선달’도 그중 하나다. 평양 출신의 김선달이 어수룩해 이용해 먹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호구(虎口)와 같은 뜻을 가진 ‘봉’이라는 별호를 갖게 된 이유는 참으로 기발한 ‘상거래법’ 때문이다. 한양에 행차한 김선달은 상도의가 없기로 유명했던 닭 장수를 골탕 먹일 요량으로 그에게 접근해 큼직한 닭 한 마리를 가리키며 “어디서 저리 좋은 봉황을 구했소. 비싸게 쳐줄 테니 파시오”라고 유인했고, 귀가 솔깃해진 닭 장수는 어수룩하게만 보인 김선달에게 비싼 값을 받고 봉황이라며 닭을 팔아넘겼다. 그 뒤 김선달은 관아로 달려가 “귀한 봉황을 바치겠다”며 그 닭을 사또에게 바쳤고, 사또는 자신을 조롱하는 김선달에게 치도곤을 안겼다. 김선달이 “닭 장수에게 속았을 뿐”이라고 항변해 관아에 끌려온 닭 장수는 결국 애초 받은 돈보다 몇 배나 많은 맷값까지 더해 김선달의 주머니를 채워 준 뒤에야 풀려나올 수 있었다. 그 뒤로 김선달의 별호는 봉이로 굳어졌고, 그는 마침내 주인 없는 대동강물을 호구들에게 비싸게 팔아넘긴 ‘희대의 사기꾼’ 대열에까지 올라섰다. 요즘은 봉이나 호구보다 호갱이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인다. 호구와 고객의 합성어인 호갱은 어수룩해 속이기 쉬운 손님을 뜻한다.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치르고 물건을 구입했을 때 “호갱됐다”며 자조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곤 한다. 자동차, 정보기술(IT), 명품 업종 등의 글로벌 브랜드 기업들이 유독 한국 시장과 소비자들을 무시하며 상대적 고가 정책을 펼치고 있어 ‘호갱민국’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실제 몇 년 전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폭스바겐은 유독 한국 시장에서만 14개월이나 뒤늦게 리콜과 배상에 착수했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는 아동들의 피해가 잇따랐던 서랍장과 관련해 한국에서만 리콜 및 배상은커녕 3개월간 배짱 판매를 지속했다. 하자가 어떻든 정부는 제재에 인색하고,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이니 그들이 뭐가 아쉬워 고개를 숙일까.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지난 2월과 7월, 9월에 이어 지난 3일 또다시 일부 제품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고 한다. 인기 제품인 ‘클래식백’ 가격은 1000만원을 넘어섰는데 올 초 대비 인상률이 30%에 달한다. 4년 전보다 무려 88% 급등한 가격에도 너도나도 ‘오픈런’을 벌이며 매장을 찾고 있으니 고객 스스로 샤넬의 호갱이 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판 김선달이라고 할 만한 샤넬 같은 기업들로선 호갱투성이인 호갱민국의 특수를 반기지 않을 리 없다.
  • 오직 여기에서만!… OTT ‘독점 콘텐츠’로 구독자 쟁탈전

    오직 여기에서만!… OTT ‘독점 콘텐츠’로 구독자 쟁탈전

    애플TV+ 오늘부터 국내 서비스웹툰 원작 ‘DR. 브레인’으로 포문 넷플릭스 ‘지옥’·티빙 ‘해피니스’ 등신작 만들어 구독자 지키기 사활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이 속속 상륙하면서 11월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4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애플TV+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포문을 열고, 기존 OTT들도 신작으로 맞불을 놓는다. 2019년 11월 미국에서 출시된 애플TV+는 한국 론칭과 함께 독점 콘텐츠를 내세워 시청자를 공략한다. 첫 주자는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이다. 홍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SF 스릴러다. 영화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의 김지운 감독이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했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의 배우 이선균과 박희순, 이유영 등이 합류했다. ‘DR. 브레인’은 천재 뇌과학자 세원(이선균 분)이 의문의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뇌에 접속해 의식과 기억을 모으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는다. 3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김지운 감독은 “첫 드라마 연출에 기대 반 걱정 반”이라며 “가족 미스터리이자 SF 스릴러로 웹툰보다 많은 레이어가 들어가 다양한 매력으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제작 오리지널도 선보인다. 덴절 워싱턴과 프랜시스 맥도먼드 주연의 ‘맥베스의 비극’,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등이다. 애플TV+에 이어 국내에 상륙하는 디즈니+는 한국 오리지널 공개에 앞서 오는 12일 프랜차이즈 콘텐츠로 서비스를 시작한다.기존 OTT들도 독점 콘텐츠를 쏟아내며 구독자 지키기에 나선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오는 19일 넷플릭스가 공개하는 ‘지옥’이다.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자신의 웹툰을 원작으로 직접 연출했다.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유아인, 김현주 등이 출연한다.티빙은 드라마 ‘비밀의 숲’의 안길호 PD와 ‘왓쳐’의 한상운 작가가 재회해 만든 도시 스릴러 ‘해피니스’를 5일 공개한다. 가까운 미래 계층사회 축소판인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생존기를 그린다. 안 PD는 제작 발표회에서 “아파트라는 가장 한국적이고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감정이 리얼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오는 12일 웨이브도 정치 풍자 블랙코미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공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이정은(김성령 분)이 남편인 정치평론가 김성남(백현진 분)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1주일을 통해 현실을 풍자한다. 쿠팡플레이도 27일 배우 김수현과 차승원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어느 날’을 공개한다. 살인 용의자가 된 청년과 진실을 묻지 않는 밑바닥 삼류 변호사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8부작 하드코어 범죄 드라마다.
  • “K드라마 인기 일조하고 싶다” 오리지널 앞세운 OTT 전쟁

    “K드라마 인기 일조하고 싶다” 오리지널 앞세운 OTT 전쟁

    4일 애플TV+ 김지운 감독 ‘DR.브레인’ 공개김 감독 “첫 드라마 연출, 걱정 반 기대 반”19일 넷플릭스 ‘지옥’ 등 11월 독점작 쏟아져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이 속속 상륙하면서 11월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4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애플TV+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포문을 열고, 기존 OTT들도 신작으로 맞불을 놓는다. 2019년 11월 미국에서 출시된 애플TV+는 한국 론칭과 함께 독점 콘텐츠를 내세워 시청자를 공략한다. 첫 주자는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이다. 홍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SF 스릴러다. 영화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의 김지운 감독이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했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의 배우 이선균과 박희순, 이유영 등이 합류했다. ‘DR. 브레인’은 천재 뇌과학자 세원(이선균 분)이 의문의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뇌에 접속해 의식과 기억을 모으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는다. 3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김지운 감독은 “첫 드라마 연출에 기대 반 걱정 반”이라며 “가족 미스터리이자 SF 스릴러로 웹툰보다 많은 레이어가 들어가 다양한 매력으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뇌 과학을 다루는 만큼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의 조언을 받기도 했다. 이선균은 “요즘 한국 콘텐츠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글로벌 기업을 통해 작품을 공개해 영광”이라며 “한국 콘텐츠가 더 부흥하고 인기를 얻는 데 일조하고 싶고 그만큼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해외 제작 오리지널도 선보인다. 덴절 워싱턴과 프랜시스 맥도먼드 주연의 ‘맥베스의 비극’,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등이다. 애플TV+에 이어 국내에 상륙하는 디즈니+는 한국 오리지널 공개에 앞서 오는 12일 프랜차이즈 콘텐츠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존 OTT들도 한국산 독점 콘텐츠를 쏟아내며 구독자 지키기에 나선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오는 19일 넷플릭스가 공개하는 ‘지옥’이다.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자신의 웹툰을 원작으로 직접 연출했다. 사람들이 지옥의 사자들에게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유아인, 김현주 등이 출연한다. 티빙은 드라마 ‘비밀의 숲’의 안길호 PD와 ‘왓쳐’의 한상운 작가가 재회해 만든 도시 스릴러 ‘해피니스’를 5일 공개한다. 가까운 미래 계층사회 축소판인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생존기를 그린다. 안 PD는 제작 발표회에서 “아파트라는 가장 한국적이고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감정이 리얼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웨이브도 정치 풍자 블랙코미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오는 12일 공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이정은(김성령 분)이 남편인 정치평론가 김성남(백현진 분)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1주일을 통해 현실을 풍자한다. 쿠팡플레이도 27일 배우 김수현과 차승원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어느 날’을 공개한다. 살인 용의자가 된 청년과 진실을 묻지 않는 밑바닥 삼류 변호사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8부작 하드코어 범죄 드라마다.
  • 가수 이승환, “로봇에 전기 안 준 난 사이코패스”

    가수 이승환, “로봇에 전기 안 준 난 사이코패스”

    가수 이승환씨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로봇 학대’ 논란을 풍자해 자신이 ‘로봇 학대 끝판왕’이라 주장하고 나섰다. 이씨는 로봇에게 11년 동안 전기를 안 줬다면서 “죄책감, 측은함 1도 없이 로봇의 허기짐에 감정이입 못하는 난 사이코패스”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집에 있는 강아지 모양 로봇 사진도 올렸다. 대표적인 ‘친민주당’ 정치 성향의 연예인인 이씨는 박근혜 정부에선 국정농단 규탄 촛불집회에 참여했고, 이번 정권에서는 검찰개혁 촉구 집회에서 공연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 행사에 참석해 재난 대응용으로 개발된 4족 보행 로봇 시연을 관람했다. 이 후보는 시연 로봇을 넘어뜨리고 뒤집었으며, 이에 대해 로봇 학대란 비판이 일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 후보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그 역시 자기들처럼 감정이입의 능력을 공유하고 있을 거라는 당연한 기대가 갑자기 깨진 데에 대한 당혹감이 표출된 것”이라며 “로봇을 생명처럼 대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소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분석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시연 로봇을 마치 아기처럼 소중하게 들어보았으며, 이 후보처럼 밀거나 뒤집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이러한 비판에 이 후보는 넘어진 로봇의 복원능력 테스트인데, 넘어뜨렸다고 비난한다며 항변했다. 이 후보는 “일부 언론이 ‘이재명이 로봇박람회에서 로봇을 일부러 넘어뜨렸다’고 비난한다”면서 “로봇 테스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야 그럴 수 있겠지만, 일부 언론이 복원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 하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테이크 먹었더니 “식당에서 칼 휘둘렀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언론이 왜곡보도를 했다고 강조했다. 가수 이씨가 자신이 로봇 학대를 했다고 주장한 것은 이 후보에게 쏟아진 로봇 학대란 비판을 논박한 것이다. 특히 스스로 ‘사이코패스’라고 언급하며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아내인 강윤형 정신과 전문의가 이 후보에 대해 “‘야누스의 두 얼굴’이나 ‘지킬 앤 하이드’라기 보다 소시오패스나 안티소셜(반사회적) 경향을 보인다”라고 한 발언을 비난했다.
  • 서늘하도록 날카로운 통찰력… 북유럽 문학에 눈뜨다

    서늘하도록 날카로운 통찰력… 북유럽 문학에 눈뜨다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출신 유명 작가들의 국내 미발표작들이 최근 잇달아 번역 출간되고 있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인간 본성에 대한 예리한 묘사와 스릴러적 긴장감이 돋보이는 스칸디나비아 문학에 대한 마니아층이 꾸준히 형성되면서다. ●리케 신드롬 불러일으킨 ‘바람난 의사와…’ 노르웨이 최고 문학상인 ‘브라게상’을 수상한 니나 리케(56) 작가의 장편소설 ‘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2019)이 최근 팩토리나인에서 나왔다. 동네 여의사이자 한 가정의 아내인 엘렌의 불륜을 중심으로 중산층의 허울을 까발리는 이 작품은 날카로운 풍자와 웃음이 어우러져 북유럽에 ‘니나 리케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고상한 이혼녀를 표방하면서 뒤로는 친구 남편과 잠자리를 하는 등 온갖 군상을 묘사한 이 책에 대해 노르웨이 일간지 ‘아프텐포스텐’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꿰뚫는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노르딕 누아르의 진수 ‘더 체스트넛맨’ 문학동네는 덴마크 작가 쇠렌 스바이스트루프(53)의 범죄 스릴러 ‘더 체스트넛맨’(2018)을 펴냈다. 동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원작인 이 책은 ‘노르딕 누아르’의 진수를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은 작가의 데뷔작으로, 희생자 주변에 밤으로 만든 인형을 두고 가는 연쇄살인범 ‘체스트넛맨’을 쫓는 두 형사의 숨 가쁜 추격을 긴장감 넘치게 그렸다. 작가는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갔을 때 아이들이 밤 인형을 만들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는 이 소설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영국 ‘더 타임스’는 “막힘 없는 속도감 덕에 페이지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고 극찬했다.●영화 ‘렛미인’ 원작자 소설집 ‘경계선’ 앞서 문학동네는 스웨덴에서 2008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2010년 만들어진 영화 ‘렛미인’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53)의 소설집 ‘경계선’(2012)도 선보였다. 표제작 ‘경계선’은 북유럽 신화 속 존재 ‘트롤’을 현대로 소환한 작품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후각을 지닌 항구 세관 직원 ‘티나’가 주인공이다. 티나는 어느 날 벌레 부화기 상자를 들고 나타난 ‘보레’라는 남자에게서 수상한 냄새를 맡고 그동안 숨겨 왔던 또 다른 본능에 눈을 뜨게 된다. 이 작품은 2018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돼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과 스웨덴판 아카데미 굴드바게상 작품상을 받았다.●노르웨이 국민작가 네스뵈 장편 ‘킹덤’ 이 밖에 ‘노르웨이 국민 작가’ 요 네스뵈(61)의 장편소설 ‘킹덤’(2020·비채)도 출간됐다. 북유럽 최고 추리소설에 수여되는 유리열쇠상을 받은 이 작품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부모에게 물려받은 땅을 지키고 싶어 하는 형과 주어진 삶에 만족할 줄 모르고 한탕을 노리는 동생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과 범죄 이야기를 그린다. 홍재웅 한국외국어대 스칸디나비아어과 교수는 “헨리크 입센이나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같은 거장을 낳은 북유럽 문학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작가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했다”며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원작의 진가에 눈을 뜨게 됐다”고 평가했다.
  • 6·29 직선제, 전 국민 의보 실현… 공안 정국·뇌물공화국 오명

    6·29 직선제, 전 국민 의보 실현… 공안 정국·뇌물공화국 오명

    언론자유화·정치인 풍자 등 ‘물태우’ 별명‘범죄와의 전쟁’ 통해 도시 치안 기반 마련야합 통해 ‘3당 합당’… 총선 민의 왜곡도4000억 비자금 조성 사실에 국민적 공분노태우 전 대통령 집권기는 6·29선언을 통한 대통령 직선제 실현과 경제성장으로 국내적으로는 민주화 요구가 분출하고, 대외적으로는 동구권의 붕괴로 세계 패권이 재편되던 시기였다. 미래지향적 국정 철학의 리더십이 절실했으나 노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내걸었음에도 5공화국의 연장선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보였다. 직선제로 탄생한 첫 대통령이자 헌정사상 최초로 구속된 대통령이라는 극단적 상징성만큼이나 그의 공과는 극명하게 갈린다. 노 전 대통령은 격변의 시기에 5공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제6공화국을 열었다는 성과가 있다. 취임 후 청와대와 내각의 군부 인사를 민간인 전문가로 대폭 물갈이했다. 언론의 자유를 열겠다며 언론기본법을 폐지하고 신문 지면과 구독료 자율화를 열었다. 정치인에 대한 풍자를 허용하자며 ‘물태우’라는 별명도 반겼다. 1989년 의료보험제도를 전 국민 대상으로 확대하고 재임 기간 272만호를 공급해 주택 보급률을 크게 높였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조직폭력배 소탕에 나서 도시치안 기반을 닦았다는 점도 공으로 여겨진다. 수도권 5개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KTX), 영종도 신국제공항을 기공하는 등 기반시설 구축에 나섰다.그러나 당초 5공 청산을 내걸며 집권한 노 전 대통령은 여소야대 구도와 잇단 방북 사건이 불거지며 위기에 몰리자 야합을 통해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쳐지는 ‘3당 합당’을 단행했다.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왜곡시킨 이 야합은 국민에게는 정치 불신을, 정치인에게는 인위적 정계개편 관습을 안겨 준 시초로 평가받는다. 3당 합당 이후 비판이 거세지자 공안 정국을 조성하면서 5공 시대로 회귀하는 행태가 나타났다. 전교조를 불법 단체로 규정해 1500명의 교사를 무더기 해임·파면했다. 노동·학생운동을 탄압했고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같은 5공식 사건도 재발했다. 이철규 의문사,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등도 잇따랐다. 경제 분야의 퇴행도 심각했다. 집값 폭등, 부실공사 등 부동산 문제가 터져 나왔고 연쇄 부작용으로 물가 폭등까지 이어졌다. 1986년 이후 3년간 3저(저달러, 저금리, 저유가) 현상 덕택에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한국으로서는 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런데 기업들은 기술개발이나 경영혁신보다는 부동산투기와 같은 비생산적 돈벌이에 나섰다. 재벌을 개혁해야 할 대통령은 오히려 재벌들로부터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챙기는 등 정경유착을 일삼았다. ‘뇌물공화국’, ‘재벌공화국’이라는 오명도 이때 나왔다. 1기 신도시 택지 분양 특혜를 대가로 한보그룹로부터 150억원의 비자금을 건네받은 ‘수서 사건’은 6공 최대 비리로 꼽힌다. 1995년 노 전 대통령은 4000억원대 비자금을 축재한 사실이 드러나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 직선제 대통령 vs 5공 그림자…극명하게 갈리는 공과[노태우 별세]

    직선제 대통령 vs 5공 그림자…극명하게 갈리는 공과[노태우 별세]

    노태우 전 대통령 집권기는 대통령 직선제 실현과 경제성장으로 국내적으로는 민주화 요구가 분출하고, 대외적으로는 동구권의 붕괴로 세계 패권이 재편되던 시기였다. 미래지향적 국정 철학의 리더십이 절실했으나 노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내걸었음에도 5공화국의 연장선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보였다. 직선제로 탄생한 첫 대통령이자 헌정사상 최초로 구속된 대통령이라는 극단적 상징성만큼이나 그의 공과는 극명하게 갈린다. 노 전 대통령은 격변의 시기에 5공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제6공화국을 열었다는 성과가 있다. 취임 후 청와대와 내각의 군부 인사를 민간인 전문가로 대폭 물갈이했다. 언론의 자유를 열겠다며 언론기본법을 폐지하고 신문 지면과 구독료 자율화를 열었다. 정치인에 대한 풍자를 허용하자며 ‘물태우’라는 별명도 반겼다. 1989년 국민 의료보험제도를 전 국민 대상으로 확대하고 재임 기간 272만호를 공급해 주택 보급률을 크게 높였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조직폭력배 소탕에 나서 도시치안 기반을 닦았다는 점도 공으로 여겨진다. 수도권 5개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KTX), 영종도 신국제공항을 기공하는 등 기반시설 구축에 나섰다. 그러나 당초 5공 청산을 내걸며 집권한 노 전 대통령은 여소야대 구도와 잇단 방북 사건이 불거지며 위기에 몰리자 야합을 통해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쳐지는 ‘3당 합당’을 단행함으로써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왜곡시켰다. 이는 국민에게는 정치 불신을, 정치인에게는 인위적 정계개편 관습을 안겨 준 시초로 평가받는다. 3당 합당 이후 비판이 거세지자 공안 정국을 조성하면서 5공 시대로 회귀하는 행태가 나타났다. 전교조를 불법 단체로 규정해 1500명의 교사를 무더기 해임·파면하기도 했다. 독재 정권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노동운동을 탄압했고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같은 5공식 사건도 재발했다.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이철규 의문사 사건, 오홍근 테러 사건 등도 잇따랐다. 경제 분야의 퇴행도 심각했다. 집값 폭등, 부실공사 등 각종 부동산 문제가 터져나왔고 연쇄 부작용으로 물가 폭등까지 이어졌다. 1986년 이후 3년간 3저(저달러, 저금리, 저유가) 현상 덕택에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한국으로서는 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런데 기업들은 기술개발이나 경영혁신, 기업재무구조 개선보다는 부동산투기와 같은 비생산적 돈벌이에 나섰다. 재벌을 개혁해야 할 대통령은 오히려 재벌들로부터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챙기는 등 정경유착을 일삼았다. ‘뇌물공화국’, ‘재벌공화국’이라는 오명도 이때 나왔다. 1995년 노 전 대통령은 4000억원대 비자금을 축재한 사실이 드러나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 촬영감독父 “볼드윈 탓 아냐”…일부 스태프, 실탄사격하며 놀아

    촬영감독父 “볼드윈 탓 아냐”…일부 스태프, 실탄사격하며 놀아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의 영화 촬영 중 ‘소품 총 발사’ 사건과 관련해 현장 스태프들이 여가시간에 촬영장 밖에서 소품용 총에 실탄을 넣어 사격을 즐겼다는 증언이 나왔다. 연예 전문매체 TMZ는 당시 사고가 일어난 영화 ‘러스트’의 스태프들이 문제의 소품용 총을 가지고 촬영장 밖에서 ‘오락’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쉬는 시간에 소품용 총으로 실탄사격 놀이” 증언영화 제작진과 직접 관계된 다수의 증언에 따르면 영화 촬영이 진행되지 않는 시간에 스태프 중 일부가 촬영장 외부에서 이 총으로 실탄 사격 연습을 즐긴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실탄 사격 이후 약실이 비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소품용 총을 그대로 촬영에 사용하면서 비극적인 참사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TMZ는 지적했다. 또 촬영장에서 실탄과 촬영용 공포탄이 같은 장소에 보관됐고 참사가 발생한 직후 출동한 경찰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이 역시 소품용 총에 실탄이 혼동돼 장전됐을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리허설 중 실탄 발사돼 촬영감독 사망…감독도 부상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볼드윈은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의 한 목장에서 서부극 ‘러스트’ 촬영 리허설을 하던 중 소품용 총의 방아쇠를 당겼고, 이때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맞은편에 있던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42·여)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다. 또 허친스의 뒤쪽에 서 있던 감독 조엘 수자(48)는 어깨에 총탄을 맞아 부상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수자 감독에 따르면 당시 볼드윈은 교회 건물 세트장 내 의자에 앉아서 ‘크로스 드로우’ 후 카메라를 향해 총을 겨누는 동작을 연습 중이었다. 크로스 드로우란 팔을 몸통 위로 교차시켜 반대편 허리에 있는 총을 꺼내드는 동작으로, 서부시대 카우보이식 사격법이다. “총 건넨 조감독, 평소 안전규정 무시” 증언 쏟아져사건 당일 영화 조감독인 데이브 홀이 볼드윈에게 소품 총을 건네면서 실탄이 없다는 뜻의 ‘콜드 건’(cold gun)이라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실탄이 장전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태프의 진술서에 따르면 홀 조감독은 촬영장 총기 담당자가 교회 건물 밖 수레에 놓아둔 소품용 총기 3정 가운데 하나를 집어 들어 볼드윈에게 전달했다. 홀이 과거 다른 현장에서도 안전 절차를 무시해왔다는 증언이 나오는 상황이다. 영화 소품 제작자인 매기 골은 CNN에 보낸 성명에서 홀이 과거에 현장 안전 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는 규정을 무시했고, 현장에 무기가 있다고 스태프들에게 알려야 했지만 이 규정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의 연작 ‘어둠 속으로’를 제작하면서 홀 조감독과 함께 일했다는 골은 “소품 담당자가 채근해야만 홀 조감독은 현장에 무기가 있다는 사실을 스태프에게 알렸다”며 “홀 조감독은 안전 관련 공지를 하지 않거나 무기 등 소품을 반납하지 않았다가 소품 담당자의 지적을 여러 번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익명의 제보자는 CNN에 “홀 조감독이 안전 회의를 열면 매우 짧고 (의무 규정을) 멸시하는 듯한 인상이었다”며 “늘 쓰던 총을 쓰는데, 왜 이런 회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이었다”고 했다. 홀 조감독은 여배우가 자기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 장면에서 쓰일 총에 대해 전문가의 안전 점검을 거치게 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낸 적이 있었다고 이 제보자는 덧붙였다. 미국 연극배우노조 지침에 따르면 총기 촬영의 경우 사전 시험 발사를 반드시 해야 하고 무기류 소품 관리자는 촬영에 앞서 안전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촬영에 사용되는 총기류는 총기소품 담당자가 먼저 확인을 한 뒤 조감독이 다시 이를 점검한 후 배우에게 건네는 것이 일반적 순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고가 난 현장에서는 이같은 순서를 지키지 않고 총기 담당자와 조감독 모두가 직접 배우들에게 총기를 전달해왔다고 뉴욕타임스가 촬영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허친스 사망 사건 닷새 전에도 볼드윈의 대역이 ‘콜드 건’ 소품 총을 조작하다가 실탄 2발이 발사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안전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한 스태프는 촬영장 현장 매니저에게 총기 안전 문제를 항의했으나 “회의는 없었고 (촬영을) 서두르기만 했다”고 전했다. 볼드윈, 사고 직후 절규…유족 찾아가 사과반면 볼드윈의 경우 촬영장에서 총기를 다룰 때 매우 신중했다고 한 촬영 스태프가 경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볼드윈은 사고가 발생한 뒤 “왜 나에게 ‘핫 건’(Hot Gun. 실탄이 장전된 총)을 준 거냐”며 절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볼드윈은 지난 24일 피해자 허친스의 남편과 아들을 직접 찾아가 위로를 전했다. 허친스의 아버지는 같은 날 영국 매체 더선에 “볼드윈은 딸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며 볼드윈을 감쌌다.허친스의 아버지는 “책임은 총을 다루던 소품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제작자 겸 주연배우로 참여한 볼드윈은 할리우드에서 민주당 지지자로 유명하며, 총기 규제론자이기도 하다. 그는 2017년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역할로 화제를 모은 끝에 제69회 에미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영화 팬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과거 배우 이소룡(브루스 리)의 아들 브랜던 리의 총기 오발 사망사고를 떠올리기도 한다. 브랜던 리는 1993년 영화 ‘크로우’ 촬영 중 상대 배우가 쏜 소품용 총에 맞아 숨졌다.
  • “총 아닌 볼드윈이 사람 죽여”...볼드윈 조롱한 트럼프 아들

    “총 아닌 볼드윈이 사람 죽여”...볼드윈 조롱한 트럼프 아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영화 촬영 리허설 과정에서 총기 사고를 낸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을 조롱했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주니어 홈페이지에는 판매용 상품 목록에 티셔츠를 홍보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티셔츠에는 ‘총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알렉 볼드윈이 사람을 죽인다’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주니어는 인스타그램에도 볼드윈을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볼드윈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그의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대표적 반대파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 NBC방송의 ‘새터데이나잇라이브’(SNL)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분장, 논란거리가 된 그의 언행을 노골적으로 풍자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이같은 행동은 지난 시절의 악연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다. 또 볼드윈은 전미총기협회(NRA)를 비롯한 미국 내 총기소지 옹호 단체 및 활동을 공개 비판해온 인사다. 티셔츠에 들어간 문구는 이를 겨냥한 셈이다. 앞서 지난 21일 볼드윈은 영화 촬영 리허설 중 소품용 총을 쐈는데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촬영감독이 숨졌다. 볼드윈은 장전되지 않은 총이라는 얘기를 듣고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 알렉 볼드윈, 서부극 촬영 중 소품 총 오발해 촬영감독 절명

    알렉 볼드윈, 서부극 촬영 중 소품 총 오발해 촬영감독 절명

    할리우드 스타 알렉 볼드윈이 주연하는 서부극 영화 촬영 도중 소품용 총을 잘못 쏴 여성 촬영 감독이 목숨을 잃고 이 영화 감독이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뉴멕시코주 경찰은 21일(현지시간) 오후 1시 50분쯤 19세기 서부극 ‘러스트’를 촬영하던 세트장에서 공동 제작자이기도 한 볼드윈이 소품 총을 잘못 건드려 실탄이 발사되는 바람에 여성 촬영감독 할리나 헛친스(42)가 총상을 입고 뉴멕시코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 영화 감독인 조엘 수자(48)도 총에 맞아 크리스투스 세인트 빈센트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 치료 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왜 소품 총에 실탄이 장전돼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볼드윈은 소셜미디어에 “할리나의 남편과 아들, 그녀를 알고 사랑했던 모두 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 아내이자 엄마, 우리 모든 동료들의 존경을 깊이 받던 할리나 헛친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인 사고와 관련해 내 충격과 슬픔을 전하는 데 어떤 단어로도 안된다. 난 경찰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해 어떻게 이런 비극이 일어났는지 설명했다”고 적었다. 수자 감독이 직접 극본을 집필한 이 영화는 1890년대 캔자스주에서 13세 손자가 목장주를 살해한 혐의로 교수형을 언도받자 함께 탈주하는 노년의 무법자를 그려 볼드윈이 이 역할을 연기하고 있었다. 그는 1980년 NBC 드라마 ‘닥터스’로 데뷔한 뒤 1994년에 전처인 킴 베이싱어와 출연한 영화 ‘겟어웨이’가 큰 인기를 끌었다. 2017년에는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역할로 화제를 모은 끝에 제69회 에미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사망한 헛친스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옛 소련의 북극권 기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키예프에서 신문방송학,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지난해 아메리칸 시네마토그래퍼에 의해 떠오르는 유망주로 선정돼 촬영감독으로서의 성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보난자 크릭 랜치로 영화 촬영지로 사랑 받는 곳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1993년 브루스 리(이소룡)의 아들이며 배우였던 브랜던 리가 영화 ‘크로우’ 촬영 도중 오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고 일간 뉴욕 터임스(NYT)는 전했다. 당시 브랜던 리는 총알이 장전되지 않은 총을 집어들었어야 했는데 실수로 장전된 총을 집어들어 28세 짧은 생을 접었다.
  • [포토] 광주 곳곳에 걸린 정치 풍자 현수막

    [포토] 광주 곳곳에 걸린 정치 풍자 현수막

    21일 오전 광주 도심 곳곳에 진보당 광주광역시당이 정치 상황을 풍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2021.10.21 연합뉴스
  • 이재명 “겨우 쥐 한마리”…윤석열 “직접 쏴 죽이리”

    이재명 “겨우 쥐 한마리”…윤석열 “직접 쏴 죽이리”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전날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격을 ‘태산명동 서일필’이라며 이제 쥐를 잡을 때라고 밝히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정약용의 시로 반격했다. 이 지사가 ‘태산이 떠나갈 듯이 요동하게 하더니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 뿐’이었다는 뜻의 성어를 쓴 것은 국감에서 국민의힘 측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를 물고 늘어졌지만, 별다른 의혹이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쥐를 잡을 때란 것은 그동안 이 지시가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한 만큼 야당에 대한 반격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국감 직후 ‘돈 받은 자가 범인이고, 장물 나눈 자가 도둑’이라며 “도둑질 못 하게 막으려고 했는데 국민의힘이 당시 당론으로 장물 회수하는 걸 방해해서 70% 밖에 회수하지 못한 절반의 성공, 이것이 본질”이라고 대장동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이어 국감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조직폭력배로부터 이 지사가 받은 뇌물이라고 주장한 돈다발 사진에 대해서는 “국회의원과 제1야당 국민의힘이 완벽한 허위 날조를 동원해 저를 음해한 것”이라고 개탄했다. 또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악용해 ‘아니면 말고’ 식 허위 날조 주장을 편 것은 의정활동이 아니라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국회의원 면책특권이 독재정권 시절 국회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으나 이제는 독이 되고 있다며,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작년 말 청와대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두고 ‘태산명동 서일필’이라며 깎아내리더니만, 이재명 후보도 대장동 게이트를 가리켜 똑같은 말을 한다”고 반격했다. 그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이노행’이란 시를 인용하며, 이 시에서 도둑과 도둑을 잡아야 할 관리가 결탁한 현실을 통렬하게 풍자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가 이 지사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한 정약용의 시는 ‘너는 큰가마 타고 거만을 부리면서/ 다만 쥐떼들 떠받듦만 좋아하고 있구나/ 내 이제 붉은활에 큰 화살 메워 네놈 직접 쏴 죽이리/ 만약 쥐들이 행패부리면 차라리 사냥개 부르리라’란 내용이다.
  • 3년 전 경매 직후 파쇄됐던 뱅크시 그림… 300억원에 다시 낙찰

    3년 전 경매 직후 파쇄됐던 뱅크시 그림… 300억원에 다시 낙찰

    3년 전 경매에서 약 15억원에 낙찰된 직후 갈갈이 찢겨 화제가 된 뱅크시의 작품이 14일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다시 출품돼 1860만 파운드(약 300억원)에 낙찰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뱅크시의 ‘사랑은 휴지통에‘(Love is in the Bin)가 그 작품이다. 구매자는 아시아의 개인 수집가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원래 2018년 10월 ‘풍선과 소녀’(Girl Wiht Balloon)란 제목으로 경매에 나왔고, 104만 파운드(당시 환율 15억원)에 낙찰됐다. 그런데 당시 낙찰과 동시에 경고음이 울리며 그림이 액자 밑에 설치된 분쇄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뱅크시가 현대 미술시장의 작품거래 관행을 조롱하기 위해 액자에 분쇄기를 설치, 낙찰과 동시에 작품을 조각내 없애 버리는 시도를 했던 것이다. 현장의 관계자들이 급히 분쇄를 멈췄을 때엔 이미 작품의 절반이 잘린 상태였지만, 낙찰자는 이 작품을 그대로 소장키로 했다. 그리고 작품 명을 ‘사랑은 휴지통에’로 바꾼 이 작품은 잘리기 전의 20배 가까운 가치를 인정 받았다. 또 뱅크시 작품 중 역대 최고액 작품인 ‘의회의 위임’(1210만 달러)에 비해서도 2배 이상의 낙찰가를 기록하게 됐다. 뱅크시 그림과 판화를 취급하는 런던의 갤러리 아코리스 안디파는 ‘사랑은 휴지통에‘와 관련해 “정말 악명높은 작품이다. 레오나르도의 ‘살바토르 문디’와 더불어 지난 2, 3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고 회화와 판화 작업을 하는 뱅크시는 주로 전쟁과 아동 빈곤, 정치의 위선 등을 풍자하고 평화와 동심을 묘사하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 [2030 세대] 예스, 미니스터/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2030 세대] 예스, 미니스터/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영국 공직자의 ‘매뉴얼’로 불리는 TV 시트콤이 있다. 1981년 BBC에서 첫 방송된 ‘예스, 미니스터’는 정치 코미디 드라마이다. 주인공 짐 해커 장관은 윈스턴 처칠과 같은 정치가가 되기를 꿈꾸는 살짝 모자라는 장관이다. 여기에 장관을 쥐락펴락하는 노련한 공무원이 있다. 공무원 애플비의 신조는 이렇다. 첫째, 일을 신속히 진행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둘째, 저렴하게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며 셋째, 민주적으로 하려면 비밀리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절차이다. 긴급상황 대응 매뉴얼을 소개하는 장면은 탁월하다. 긴급상황이 발생했다 치자. 1단계,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보고한다. 2단계, 어떤 일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조치할 필요 없다고 보고한다. 3단계, 조치가 필요하지만 실행 가능한 조치가 없다고 보고한다. 마지막 4단계, 실행 가능한 조치가 있었지만 이미 늦었다고 보고한다. 드라마 얘기다. 어느 날 장관 해커는 부서의 공무원 인원을 줄이기로 한다. 불필요한 인력에 나랏돈을 낭비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게 이유다. 애플비가 바로 답을 낸다. “그럼 정부에서 나오는 예산도 반쪽, 장관님의 영향력도 반쪽 나는데 괜찮으실는지요?” 장관은 바로 꼬리를 내린다. 레파티(받아치는 화법)의 정석이다. 장관인 해커는 변덕스럽고, 줏대 없고, 신문기사와 뉴스보도에 약하고, “표를 잃을 수 있다”는 말에 무조건 항복한다. 이쯤에서 처칠의 위트가 생각난다. “정치가는 내일, 다음주, 다음달, 내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 후 왜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해명할 능력도 있어야 한다.” 이 시트콤의 매력은 레알폴리틱(realpolitik)이다. 교육, 복지, 불리한 보고서 처리 방법, 부서로 온 편지에 답장하는 방법(‘고려 중’이란 편지를 잃어버렸단 것이고 ‘적극적으로 고려 중’은 편지를 찾으려 하고 있다는 뜻이다). 구체적이고 팩트가 살아 있으며 거기에 재미까지 있다. 저녁 먹으며 보기엔 아까운 드라마이다. 드라마 작가들은 실제 현역 정치가들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마거릿 대처 또한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으로 이 드라마를 꼽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옥스퍼드 학생 시절 ‘예스, 미니스터’를 비현실적인 풍자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가 정치판에 들어온 다음 “드라마가 말한 그대로였다”며 과거에 했던 말을 정정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예스, 미니스터’의 웃음은 억지도 없고 선동도 없다. 해커와 애플비를 비난한다면 잘못 이해한 거다. 과장되기는 했어도 현실적인 캐릭터이고 이들 역시 국가와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누구도 몰아세우지 않는다. 현실 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바탕이고, 그 속에 풍자가 있다. 영국인들은 ‘예스, 미니스터’를 보며 기분 좋게 웃는다. 그 웃음이 부럽다.
  • 윤석열 손바닥 ‘王’ 풍자한 한글날 현수막

    윤석열 손바닥 ‘王’ 풍자한 한글날 현수막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광주 북구 거리에 진보당이 ‘한글을 씁시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현수막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바닥에 왕(王) 자를 적고 TV토론회에 출연한 것을 풍자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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