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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도서관 알림판/분실물찾기 각양각색

    ◎애걸복걸형­“「어머니유품」 꼭 돌려주오”/욕지거리형­“잘ㅁ넉고 잘살아라”/회유형­“지문채취했다 자수하라” 각 대학의 도서관 입구에는 항상 알림판이 마련돼 있다.친구를 찾는 방부터 각종 메모와 함께 분실물을 찾으려는 학생들의 쪽지도 어김없이 붙어 있다.도서관이 유난히 북적대는 중간,기말고사철이면 더 그렇다. 손때가 묻은 교재를 잃어버린 학생부터 오랜 아르바이트 끝에 간신히 장만한 워크맨을 도난 당한 학생까지.그만큼 사연도 각양각색이라 피해 학생들의 대응 방식도 여러가지다. 먼저 가장 흔한 방식은 「애걸복걸형」.『엉 엉 저는 이제 살아갈 수가 없어요.어쩌란 말이에요』 『○○서류만이라도 꼭 돌려주세요.진짜 중요한 겁니다』 이런 경우 「꼭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표현은 메모의 짧음에도 서너번씩 반복되기 일쑤다.『어머니의 유품입니다』는 가슴 찡한 사연도 간혹 눈에 띈다. 다음은 「아부형」.상대방이 실수나 부주의(?)로 물건을 슬쩍했을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심기가 불편하지 않도록 애쓴다.『아마 실수로 가져가셨을 겁니다.혹시 제 책이 당신의 책무더기와 함께 묻어간 것 같은데 잘 좀 한번 찾아보시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라는 식이다. 세번째는 「욕지거리형」.어차피 돌아오지 않을 것,애타게 찾으려고 해봐야 마음만 아플 뿐.아예 욕이나 실컷 해 분풀이나 하자는 것이다.「잘 먹고 잘 살아라」가 내용의 주류로 풍자가 가득하다.한번쯤 물건을 잃어버린 많은 사람들에게 대리 만족을 줘서인지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협박 회유형」도 자주 자리를 차지한다.최첨단 시대에 걸맞게 과학적이다.「증거를 포착했고 너의 신분이 노출됐으니 자수하면 살려주마」는 식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서울대 도서관에는 「지문을 채취했다」라는 글이 붙어 한동안 관심이 집중됐다. 『잃어버린 노트북은 현직 검사인 한 선배에게 빌려온 것으로 당신이 남긴 지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며 채취된 지문을 투명테이프로 붙이기까지 했다.〈이지운 기자〉
  • 육중하고 풍만한 인물·동문상/보테로 “별난 작품” 국내 전시

    ◎경주 선재미술관… 내년 1월말까지/다빈치·고야 등 대가걸작 “차용” 독특한 재해석/다양한 소재… 대형 청동조각 등 100여점 출품 풍만한 형태의 그림과 조각 등 개성있는 작업을 통해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콜롬비아 출신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64)의 대표작들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 18일부터 경주 선재미술관(0561­745­7075)에서 열리고 있다.내년 1월31일까지. 8점의 기념비적 대형 청동조각을 비롯,50여점의 회화,30여점의 데생,12점의 작은 조각품 등 100점을 소개해 명실공히 그의 예술세계 전반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특히 회화는 가로,세로 2m이상의 대작들로 이루어져 있다. 76년 파리 비엔날레에 참가,두각을 나타낸 보테로는 92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거대한 조각품 전시를 연뒤 세계 유명 미술관과 화랑에서 초대전을 가져 성가를 높여왔다.특히 93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20세기 라틴아메리카 예술가」전시를 통해 선보인 육중한 남녀인물상과 동물상이 열광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보테로는 주로 과거의 대가들의 걸작에서 차용한 소재와 방법을 자기만의 독특한 조형세계로 다양하게 드러내는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누드 정물 인물 동물등 다양한 소재를 택하는데 대부분 공기를 넣어 부풀려놓은 듯한 형태를 띠고있는 것이 특징이다.육중하고 팽창된 형태의 인물상은 가스통,라세즈의 풍만한 나체와 레제의 로봇형태를 연상시킬 뿐아니라 유머감각과 남미적 정서를 간직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유럽과 멕시코를 여행하면서 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에서 접한 고야와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재해석한 것,파리의 루브르미술관에서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상을 독특하게 표현한 작품,그리고 피렌체 산마르코 미술학교에서 프레스코기법과 프란체스타 벽화를 배우면서 지오토,피에로델라 프란체스카,우첼로 등 르네상스 거장의 작품을 토대로 시도한 조형작품들이 모두 그것이다.이가운데 56년 멕시코여행에서 만났던 벽화들은 그의 입체성과 과감하게 확대과장된 양감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번 출품작은 살이 찐듯한 인물·동물상을 비롯해 독특한 양감이 드러나는 정물등 그의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망라해 보여주는데 과일과 채소는 보는 이의 식욕을 자극할 정도로 풍만하고 화려하다.특히 바람기많은 신화의 인물 제우스를 황소로 둔갑시켜 납치자로 표현한 조각작품 「에우로파의 강탈」은 단순한 형태에 날카로운 패러디를 담은 걸작으로 꼽힌다.라틴계 사람들에게서 주로 남성의 저돌성을 상징하는 황소가 사육동물이나 장난감같은 동물로 처리돼고 납치당한 유로파는 오히려 권위있는 여왕이나 여신으로 묘사돼 현대의 사회상을 신화적 이미지를 통해 풍자한 대표작이다.〈김성호 기자〉
  • 노벨 문학상 비슬라바 심보르스카

    ◎“인간 진실의 조각 섬세하게 풍자”/공산체제에서도 정신적 독립·영혼 중시/「베토벤과 모차르트를 결합한 시인」 평가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시인 비슬라바 심보르스카(73)는 「풍자적이고도 섬세한 언어로 인간의 작은 진실들이 역사적,생물학적 문맥속에 살아나는 시」라는 작품세계 평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스웨덴 아카데미는 그녀를 「베토벤과 모차르트를 결합한 듯한 시인」이라고 극찬했다.그녀는 「쿼바디스」의 셍키에비치(1905),「농민」의 레이몬트(1924),「한낮의 밝음」의 밀로즈(1980)에 이어 폴란드인으로는 네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여성으로는 아홉번째 수상이다. 스웨덴 아카데미는 그녀의 작품세계를 잘 나타내는 시(시)로 1980년작 「유일한 것(nothing twice)」을 인용했다.『웃음과 키스로,우리는 별들 아래 합일을 찾는다.우리가 두 줄기의 물방울처럼 다를 지라도(우리는 일치한다)』라는 내용. 28년 폴란드 중서부 지방 태생인 그녀는 46년 「나는 언어를 찾는다」로 데뷔한뒤 50년대 초반 처녀 시집 「그래서우리는 산다」(52년)를,2년뒤 두번째 시집을 잇달아 펴내면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옹호하는 시들을 썼다.하지만 공산주의 검열이 무력화된 57년이후 존재와 인간내면의 문제에 시선을 돌려 본격적으로 시세계를 꽃피우기 시작한다. 그의 문학세계는 실존적 문제를 정교하면서도 섬세한 언어에 담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서정시인이지만 단순한 미학주의에 빠지지 않고 윤리적·도덕적 문제를 줄곧 파헤쳐왔다.인류,사랑,죽음 등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언어의 결을 최대로 살리기 때문에 까다롭지만 유럽 10여개국에 번역본이 나와있을 만큼 중요한 작가로 대접받고 있다.정신적 독립과 영혼의 문제에 천착하는 그녀의 시는 지식인층에서 새시대의 징표로 받아들여지면서 폴란드 전후세대를 사로잡았다. 그녀는 최근작인 93년의 「끝과 시작」까지 50여년의 시작생활동안 10여권의 시집을 펴냈다.또한 수많은 비평서,프랑스시 번역본 들을 내면서 평론가 겸 학자로도 활약해왔다.53∼81년에는 문학잡지 「지시에 리테라키에」의 논설위원으로도 일했으며 조용한 생활을 즐기는 수줍은 성격으로 알려져있다.폴란드 감독 키에슬로프스키의 삼색연작 영화의 하나인 「레드」는 그녀의 시 「첫눈에 느낀 사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 현재 폴란드 크라쿠프 시에 살고있는 심보르스카는 남부의 휴양지 자코파네에서 수상소식을 듣고 폴란드 전국라디오방송 제트(ZET)를 통해 『상을 기대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믿기 어렵다.매우 행복하고 놀랍다.이제 얼마 살 것 같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대 폴란드어과 정병권 교수는 『심보르스카는 인류 보편의 문제를 섬세한 언어로 그려왔으면서 특히 스토아 철학의 영향을 받은 실존적 시세계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역대 최고인 1백12만달러가 수여된다. □심보르스카 연보 ▲폴란드 시인,번역가,문학비평가 ▲23년 7월2일 포즈난 근처 프로웬트­브닌에서 태어남 ▲크라크푸에 있는 야골레니언대학 졸업 ▲45년 문단 데뷔 ▲52∼83년 폴란드 작가협회 회원 ▲53∼81년 문학주간지 「지시에 리테라키에」 논설위원 ▲91년 괴테상 수여 ▲대표시집으로 「자신에게 하는 질문」,「모래알 전경」,「다리위의 사람」,「소리,느낌,생각:70편의 시」,「끝과 시작」 등이 있음. ◎내가 본 심보르스카/외대 폴란드어과 코바리크 교수/폴란드 현대작가중 첫손 꼽히는 문인/10여개국서 번역돼… 교과서에도 수록 폴란드 크라크푸 야골레니언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94년부터 한국외국어대 폴란드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야드비가 코바리크씨(Jadwiga Kowalik·여·56)는 『심보르스카의 노벨상 수상은 셍키에비치 밀로즈 레이몬트 이후 문단에서 노벨상을 기대하고 있던 폴란드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교수로 있던 야골레니언 대학의 국제 현대문학 심포지엄과 크라크푸시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문학가 모임에서 그녀를 만날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소식을 들은 직후 폴란드의 집으로 전화를 해봤지만 통화에 실패,대신 문학하는 친구들과 기쁨을 나눴다는 그는 심보르스카가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변치않는 아름다운 외모와 친절한 마음씨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인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심보르스카가 폴란드 현대작가 가운데 첫손 꼽히는 작가로 유럽에서만 독일을 비롯,20개 나라에서 그녀의 시집이 번역됐고 폴란드 고교 교과서에 많은 시가 수록돼 있어 그녀는 남녀노소 구분없이 폭넓게 사랑받는 시인이라고 말했다. 또 심보르스카는 70년대 초 남편과 사별한뒤 크라크푸에서 혼자 살고 있으며 자녀는 없다고 했다.
  • 올 노벨문학상에 심보르스카/폴란드 여류시인

    【스톡홀름 로이터 연합 특약】 폴란드의 여류시인 비슬라바 심보르스카(73)가 199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3일 발표했다. 한림원은 심보르스카 여사가 『인간현실의 편린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역사적이고 생물학적인 문맥들로 이어진,풍자적 정밀함으로 가득찬』시들을 쓴 공로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는 지난해 아일랜드의 시인 셰이머스 히니가 노벨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소설가가 수상자가 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1백12만달러의 상금을 받게된 심보르스카 여사는 시인으로 활동해온 외에도 서평책을 내기도 했으며 프랑스시 번역가로도 활동해왔다.
  • 창극 「배비장전」 국립극장 무대에/10월3일부터 8일간

    국립창극단은 전통 민간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극 「배비장전」을 오는 10월 3∼10일 서울 국립극장 소극장무대에 올린다. 「배비장전」은 판소리가 바탕인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등과는 달리 설화를 창극으로 만든 작품.주종관계의 전도,위계질서의 붕괴등을 서민 시각에서 풍자해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낸다.궁극적으로 하층계급의 신분해방 욕구와 인간의 성 본능,도덕관념의 갈등 등을 그렸다. 연출은 김홍승씨가 맡는다.「배비장」역에는 왕기석과 주호종이,「애랑」역에는 유수정과 정미정이 더블캐스팅됐다.이밖에 「월선」 「방자」 「정비장」역 등에는 국립창극단 신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공연시간은 평일 하오 7시30분,공휴일과 토·일요일은 하오4시.274­1172.
  • 작가 장정일·김형경씨 희곡·소설/옴니버스·1인극으로 무대 올린다

    ◎극단 무천 「이세상 끝」­실내극·어머니·긴여행 묶은 ‘탈현실’ 심리/산울림 「담배 피우는 여자」­추락사한 이웃집 중년여자에 대한 회상 젊은 층에게서 인기를 얻고있는 소설가 장정일과 김형경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연극 두편이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오른다. 극단 무천(대표 김아라)이 창단5주년 기념으로 오는 20일부터 11월3일까지 대학로 바탕골소극장에서 장정일의 희곡3부작 「실내극」 「어머니」 「긴 여행」을 한데 묶은 옴니버스연극 「이 세상 끝」을 올리고,극단 산울림은 10월1일부터 12월29일까지 김형경 원작 「담배피우는 여자」를 손숙의 1인극으로 공연하는 것.이들 작품은 원작자들의 개성있는 작품성이나 제작극단의 무게로 연극팬들의 남다른 기대를 갖게 한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너희가 재즈를 믿느냐」에 이어 장정일의 작품 가운데 3번째로 연극으로 만들어지는 「이 세상 끝」은 원작 「실내극」등이 희곡만으로 발표돼 일반인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작품.옴니버스형식에 걸맞게 중견연출가 3명이 각각 한 작품씩을 연출한다.김철리가 「실내극」을,채승훈이 「어머니」,김아라가 「긴 여행」을 맡는다. 장정일 특유의 풍자와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현실사회에 만연된 부조리를 거부하고 이 세계에서 도피하려는 현대인들을 그릴 예정. 「실내극」은 아들이 훔쳐온 생활비로 살던 어머니가 어느날 아들을 대신해 절도를 하고 감방생활이 오히려 현실보다 편하다고 여겨 아들과 함께 다시 절도를 한다.역시 감방이 무대인 「어머니」는 감방생활을 같이하는 죄수 「큰 주먹」과 「흰 얼굴」의 동성애적 연인관계를 묘사하고 「긴 여행」은 무임승차한 소녀와 사내가 기차 지붕위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배우 안석환과 서주희가 세작품에서 배역을 바꿔가며 출연하는게 볼거리다. 극단 산울림이 무대에 올리는 김형경의 「담배피우는 여자」는 올 이상문학상 후보작으로 올랐던 소설.등단작 「새들도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에 이어 김형경의 작품가운데 두번째로 연극화된다. 중진 임영웅 연출의 이 작품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은 이웃집 여자에 대한중년여자의 회상으로 시작된다.이웃집 여자는 처녀시절부터 흡연가였으나 남편은 아내의 흡연을 허용하지 않고 폭력을 행사한다.여자는 남편의 구타를 피하다 추락사를 당한 것. 고립된 일상에서 살아가는 한 가정주부의 내면고백을 통해 사회와 가정의 폭력에 대항하는 여성의 항변을 담은 연극으로 그동안 「딸에게 보내는 편지」 「위기의 여자」 등 산울림이 주도해온 여성연극의 맥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 제1회 부산국제 영화제/앞으로 1주일/준비 순조…열기 달아오른다

    ◎예매 1주일새 관람권 5천여장 팔려/인터넷 접속횟수도 2천2백회 돌파/유명배우 등 잇단 내한… 관심 더욱 높아질듯/흑백 모녀의 갈등과 화해­비밀과 거짓말/가 영화제에 출품한 방화­세 친구/전형적 홍콩누아르 영화­상해탄/인간관계의 허구성 풍자­데니스는 통화중 우리나라에서 처음 주최하는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PIFF)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영화팬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지난달 30일(부산은 29일)부산은행 전국 1백73개 지점에서 관람권 예매를 시작한 뒤 5일 현재 모두 5천8백87장이 팔려나가 높은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또 조직위가 지난달 12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주소 http:/www.withnet.co.kr/piff)에서 제공하는 영화제 정보 접속횟수도 이날까지 2천2백회를 돌파했다.조직위 관계자들은 『전국 각 대학 영화관련학과 학생들과 영화동호회 회원들이 단체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참관하겠다고 통보해 왔다』면서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외국의 유명배우·감독들이 잇따라 내한하면 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 경쟁성격을 띤 「새로운 흐름」과 「와이드 앵글」부문 심사위원이 최근 발표됐다.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경연장인 「새로운 흐름」심사위원에는 임권택(위원장),러시아감독 세르게이 보드로프,독일평론가 에리카 그레골,중국감독 장유안,프랑스평론가 피에르 미시앙이 위촉됐다.단편영화와 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등이 출품되는 「와이드 앵글」부문 가운데 국내작품상에는 프랑스평론가 막스 페시에(위원장),영화배우 안성기,일본 후쿠오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슈 마에다가,해외상에는 영화배우 강수연(위원장),영국평론가 크리스 베리,다큐멘터리 감독 변영주씨가 선정됐다. 7부문 상영작 1백71편 가운데 오프닝작품인 「비밀과 거짓말」을 비롯,주요작품 몇가지를 소개한다. ▷비밀과 거짓말◁ 올해 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여우주연상·국제비평가상을 받았고,뉴욕영화제에서도 개막작품으로 상영된 영국영화.흑인인 딸과 생모인 백인이 26년만에 만남으로써 벌어지는 가족간 갈등과 화해를 다뤘다.주제는 명확하다.가족사이에 비밀이생기면 이를 지키고자 거짓말을 하게 되고,그 결과 사랑이 사라지는 대신 증오만 남는다는 것.따라서 진실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바탕이 된다는 메시지이다.누구나 즐길만큼 쉬우면서도 감동적인 작품.어머니 역인 브렌다 블리신의 연기가 특히 돋보인다.「추석프로」로 일반영화관에서도 21일 개봉될 예정. ▷세 친구◁ 「한국영화도 이제 이정도 성장했구나」라는 감탄을 불러일으킬만한 작품.1990년대 중반 한국사회의 갖은 모순을 92분짜리 필름에 농축했다.고교를 졸업했지만 진학에 실패한 동창 세명이 처음 사회에 나서면서 겪는 이야기들.감독은 담담한 태도로 그들 삶의 궤적을 쫓아가지만 그 시선에는 시대에 대한 고통이 짙게 배어있다.단편영화로 명성을 얻은 임순례감독의 극영화 데뷔작이다.영화관 상영이 10월말이후로 잡혀있어 이번 영화제에서 꼭 보라고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새로운 흐름」부문에 초청됐고,캐나다 밴쿠버영화제 경쟁부문에 나가 있다. ▷상해탄◁ 서극이 감독하고 장국영·유덕화가 주연한 전형적인 홍콩누아르영화.홍콩영화다운 장단점을 두루 갖고 있지만 스케일이 크고,등장인물들의 삶의 비극성이 두드러진다.1940년대 초 중국 상해 암흑가를 무대로 우정과 사랑,야망들을 다루었다.일제 학도병으로 끌려갔다 탈영한 홍문강(장국영 분)은 민족독립운동에 나서지만 우여곡절 끝에 건달 정력(유덕화)을 만나 깊은 우정을 맺는다.힘을 합쳐 암흑가에서 세력을 키워나가는 두사람.그러나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면서 모두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중국 여배우 영정이 국내팬에게 선보이며,한국배우 정우성이 특별출연했다.「스페셜프로그램」에 초청됐고 「추석프로」로 개봉된다. ▷데니스는 통화중◁ 현대사회의 인간관계가 갖는 허구성과 익명성을 통렬하게 풍자했다.주요 등장인물은 뉴요커 6명으로 「친구의 친구」「친구의 옛애인」식으로 알음알음 알게 된 사이.그러나 이들은 수시로 전화를 해 같이 사는 것처럼 상대를 속속들이 안다.심지어 전화로 섹스도 나눈다.그럼에도 이들은 얼굴을 맞대기를 꺼린다.이 가운데 한사람인 마틴에게 어느날 낯선 여자 데니스가 전화하면서 이들관계는 변화할 기회를 맞는데….미국 독립영화의 특징이 잘 살아 있다.「월드시네마」부문에 초청됐다.
  • 님의 침묵·쇼코미디/「고래사냥」 이후 눈길끄는 창작 두편

    ◎깊어가는 가을… 뮤지컬 한편 어때요?/님의 침묵·인간적 갈등·고민의 만해선생 일생/쇼코미디­TV프로 제작 둘러싼 방송계 해프닝 창작뮤지컬 「고래사냥」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두 편의 뮤지컬이 새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극단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님의 침묵」과 다음달 10일부터 11월1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선보일 극단 서울뮤지컬컴퍼니의 「쇼코미디」. 두 편 모두 순수창작뮤지컬인 데다 그동안 뮤지컬을 전문적으로 공연해온 관록 있는 극단의 작품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신시뮤지컬컴퍼니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사운드 오브 뮤직」 「7인의 신부」등을,서울뮤지컬컴퍼니는 「사랑은 비를 타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을 제작해 흥행과 작품성 등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님의 침묵」은 만해 한용운의 일생을 서사극 형식으로 꾸민 뮤지컬로 이미 지난 83년3월 덕수궁옆 세실극장에서 초연돼 3개월동안 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이번 공연은 보다 크고현대적인 무대에서 형식미를 갖춘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극단측은 말한다.승려·독립운동가·시인이라는 만해의 위대한 삶을 위인전기처럼 그리기보다는 그 속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고민을 형상화할 예정이다. 김상열씨가 극본·연출을 맡고,최근 영화 「지독한 사랑」에서 열연한 김갑수가 주인공 만해로 나온다.또 최주봉과 개그맨 이창훈이 오랜만에 연극무대를 찾는다.뮤지컬이니만큼 음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님의 침묵」에 묻어나는 고전적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록음악 위주로 꾸몄다.음악은 유승엽씨가 담당한다. 「쇼코미디」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제작팀인 작가 오은희,음악 최귀섭,연출 배해일이 1년여동안 준비해온 작품.「쇼코미디」라는 제목의 TV 코미디프로 제작을 둘러싼 해프닝을 소재로 우리 방송계의 현실을 풍자한다.스타가 되고자 발버둥치는 연예인,치열한 시청률경쟁 때문에 벌어지는 PD와 방송사 간부간의 알력,외국방송 모방,오빠부대 등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고래사냥」에서 병태로 나오는 남경주와 영화 「서편제」의 오정해가 방송국 AD로,송영창이 일밖에 모르는 PD로 출연한다.이밖에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마음껏 「끼」를 발산한 김민수·최정원·주원성·전수경 등 뮤지컬 전문배우와 「세월이 가면」을 부른 가수 최호섭 등이 나온다.음악은 재즈·록·펑크록·힙합·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가 선보인다.
  • 명창과 달인의 ‘공감’/안숙선­김덕수씨 한 무대에

    ◎새달 4일 예술의 전당서 흥겨운 한판/다양한 장르 화합… 다채로운 묘미 만끽 우리시대 최고의 명창 안숙선(47)과 사물놀이의 달인 김덕수(44).두사람이 한 무대에 선다. 「공감」.40여년간 각자가 구축해온 음악 세계의 교감을 시도하는 첫 무대이다. 오는 9월4일 하오7시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펼쳐지는 「공감」무대는 벌써부터 장안의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 다른 장르와의 화합을 시도하는 등 국악의 현대화,대중화 작업에 힘써온 두 명인의 합동 공연이 국악계 사상 유례없이 완성도 높고 신명나는 한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두사람은 지난 59년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남원대표(안숙선)와 충남대표(김덕수)로 첫 만남을 가졌다. 두사람이 10살,7살때의 일. 그 뒤 40여년간 각별한 오누이 사이로 서로의 예술세계를 격려하고 존중해왔다는 것은 국악계에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모두 7개 무대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관객과 출연진이 하나가 되는 흥겨운 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시작 전 공연장 입구에서부터 두사람과 전출연진이 길놀이를 시작,놀이판의 시작을 알리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어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흥겨운 사물놀이 판굿을 벌이고,안숙선이 특유의 기개 넘치는 판소리 「춘향가」중 「사랑가」대목을 선사한다. 김덕수가 설장고 독주로 이어받는다. 덩덕궁이 세산조시 구정놀이 호드래기 굿거리 등 여러가락의 변주로 설장고가 울려내는 다채로운 묘미를 제시한다. 이어 안숙선은 최근 음반으로 출시,호응을 얻고 있는 박귀희류 「가야금 병창」을 들려준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6번째 무대로 안숙선과 김덕수가 함께 꾸미는 단막극 「수궁가」. 「수궁가」중 「토끼와 자라」 대목이다.「용왕의 득병과 자라의 선발장면」「자라의 세상구경과 자라가 토끼를 꼬드기는 장면」「토끼의 기지를 보여주는 장면」「토끼의 수난 장면」등 모두 4장면으로 구성된 것으로 풍자와 해학으로 유명하다. 안숙선이 「토끼」역을,김덕수가 「자라」역을 맡았다. 김덕수의 판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 김덕수·안숙선은 둘 다 명창 박귀희를 사사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호흡에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마지막 순서로 전 출연진의 판굿에 이어 안숙선의 흥겨운 농부가가 이어진다. 두사람은 내년 봄 호주·베를린 등에서도 합동공연을 할 계획이다.
  • 중견작가 전상국씨 창작집「사이코」

    ◎병든 사회의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광기에 휩쓸린 인물 4명의 파행 그려/참된 인간다움이란것의 실존적 관심 중견작가 전상국씨가 모처럼 새 창작집 「사이코」(세계사)를 펴냈다.작가 김유정의 삶을 소설화한 93년작 장편 「유정의 사랑」도 있었지만 창작집으론 89년 「지빠귀 둥지 속의 뻐꾸기」이후 7년만이다. 분단의 악령을 진혼하던 이 중후한 작가는 대부분 90년대에 씌어진 이번 작품들에서 현대사회의 병리현상을 맹공하는 쪽으로 옮겨왔다.시대변화에 맞춰 소재는 「현대화」됐지만 참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캐묻는 실존적 관심의 불꽃은 여전히 맹렬하다.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급류에 휘말리지 않는 뿌리깊은 바위처럼 미덥고 반갑다. 작품집은 광기에 휩쓸린 인물을 그린 중편 네편이 연작으로 묶여있다.작가는 사회병리를 온몸으로 앓는 광인들을 그들과 달리 아무렇지도 않은듯 적응해 살아가는 정상인들에 대비시켜 병든 사회에서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이코시대」에서 파행을 일삼다 골칫덩어리로 찍힌 땡삐는 가족들 손에 사이코로 몰려 기도원에 유폐된다.하지만 목소리만 클뿐 무력했던 땡삐에 비해 교활한 적응력을 갖춘 만재는 지역의 유지로 성공한다. 「거울의 알리바이」는 교통위반차량 색출에 총대를 맨 노상관이란 인물을 내세운다.4번과 66번 국도에 매복,무수한 차선위반 차량을 사진찍어 고발하는 것을 업으로 해온 그는 「법이란 지켜져야 한다」는 신념에 고지식하지만 고발당한 이들은 치를 떨며 그를 강박증 환자로 몰아세운다. 한편 어린 시절 살기오른 눈빛에 한끼라도 고기를 못먹으면 환장하는 육탐을 부리다 외지로 쫓겨나다시피 떠난 삼촌이 지자제 선거가 닥친 고향에 홀연히 나타나 막판뒤집기로 시의원이 되는 거짓말같은 과정을 그린 최근작 「개미거미들의 화음」은 복마전 정치판에 대한 풍자다.「시인의 겨울」은 도시의 한 빈민촌에 구멍가게를 낸 시인의 눈으로 일상의 구석마다 스며든 부패를 비춰보고 있다.국민학교 선생,문인,아이들,이웃 할 것없이 탐욕에 젖어 아무도 믿을 수 없게된 이 동네에서 시인은 군대간 이복동생이 백두산까지 횡단하겠다는 포부를 털어놨다가 정신병자로 몰려 의병제대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개미…」에서 삼촌 출마의 전과정을 지켜보는 소설가,「거울…」의 고발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르포작가 등 이번 작품집에는 거의 매편 작가가 등장하고 있다.이를 통해 『글쓰기는 야비하고 던적스러운 광기의 소산』이라며 사회고발 이전에 철저한 자아비판부터 수행한 전씨는 『반성을 통과하며 한매듭 짓고 자유로워졌으니 작가로서 새로운 출발이나 마찬가지』라고 앞으로의 왕성한 창작을 다짐했다.
  • 더위 쫓는 시원한 춤/대형 뮤지컬 「화려한 무대」

    최근 뮤지컬 붐에 힘입어 대형 뮤지컬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극단 광장이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3672­1391)에서 1일 무대에 올린 「코러스 라인」(문석봉 연출)은 제임스 키우드,니콜라스 덴트 공동 극본에 마빈 햄리시가 음악을 담당한 세계적인 작품. 미국 브로드웨이 최장공연 및 최다 관중동원 등 갖가지 기록을 보유한 「코러스 라인」은 단순히 춤과 노래를 보여줄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아냄으로써 뮤지컬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경을 한국적 현실에 맞게 재구성,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25일까지.평·토요일 하오4시·7시30분,일·공휴일 하오3시·6시30분. 극단 환퍼포먼스의 창작 뮤지컬 「고래사냥」(최인호 원작·이윤택 연출)은 24일부터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745­0123)무대에 오른다. 과거 암울했던 시대,젊은이들의 뜨거운 가슴을 속시원히 훑어내려 준 「고래」를 다시 찾아보고 90년대식 「고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는가를 발견하려는 것이 의도. 뮤지컬 스타 남경주의 현란한 춤과 노래,장두이·송채환의 연기력이 어우러져 흥미와 감동을 더불어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9월4일까지.월∼토 하오4시·8시,일 하오3시·6시. 9월10일부터는 극단 신시의 「님의 침묵」(김상렬 극본·연출)이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577­1987)에서 관객들을 부른다. 일제의 비윤리적·비역사적 폭력속에서도 변치않는 숭고한 신앙적 의지로 살다간 만해 한용운의 일생을 서사극 형식을 빌려 풀어간다. 만해의 시에 등장하는 「님」의 실체를 파악하고,숙명적 가치관으로서의 「님」을 위해 66년 인생을 연소시킨 인간 한용운의 이면의 생을 재조명한다.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록음악을 통해 만해의 괴퍅한 성격과 그를 둘러싼 수많은 변절자들을 적절하게 묘사함으로써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 영화·연극·TV드라마에서 강렬한 연기로 인기를 높인 김갑수가 한용운 역을 맡았으며 중견연기자 최주봉·김길호·김기섭 등이 호흡을 맞춘다.9월26일까지.평일·토 하오4시·7시30분,일·공휴일 하오3시·6시30분. 한편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 뮤지컬도 선보인다.극단 예일은 7일부터 11일까지 「인어공주」(이광열 연출)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924­9011)에서 공연한다.대형 세트와 조명·특수효과를 이용,바닷속 분위기를 최대한 살림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한껏 펼치게끔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상오11시,하오2시·5시.
  • 극단 「꿈·이·꿈」/「청혼」

    ◎사소한 일로 난장판된 「청혼의 자리」/감성적 일수 밖에 없는 「인간의 속성」 복잡한 대학로를 벗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뒤로 한 호젓한 공간에서 연극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극단 「꿈·이·꿈」이 오는 15일부터 경기도 포천군 소홀읍에 위치한 까페마당 「꿈처럼 꿈꾸듯이」(0357­542­8394)에서 선보일 「청혼」(김철리 연출). 러시아의 대표적인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1899년 작품을 무대화한 가벼운 소극이다. 청혼을 하러온 남자가 여자와 별것도 아닌 일을 놓고 설전을 벌이면서 사건은 시작된다.두 집안 사이에 있는 쓸모 없는 목초지를 서로 자기땅이라고 우기는가 하면 키우고 있는 개를 가지고 한심한 말다툼을 계속하게 된다.이 때문에 청혼을 목적으로 마련된 자리는 난장판이 돼버린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가 원하는 것이 행복한 결합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남자의 청혼이 마침내 받아들여지면서 해피엔딩으로 무대를 마친다. 이 작품은 표면상 러시아인의 다혈질적인 기질을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그러나 그 밑바닥에는 모든 인간이 아무리 이성적으로 행동하려 해도 결국은 비합리적 요소에 의해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안톤 체호프의 의도가 깔려 있다.10월6일까지.화∼금 하오8시,토·일·공휴일 하오4시·8시.하덕성·양승걸·박미연 등 출연.
  • 「클린턴」관련 서적발간 “러시”

    ◎올 10여권 출간… 대부분 험담·추문 주제/92년 대선 풍자소설 「원색」 110만부 팔려 미국에서 클린턴 대통령에 관한 책이 쏟아지고 있다. 3년반 재임기간 내내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있는 클린턴대통령인 만큼 이 책들은 대부분 좋은 말보단 대통령에 대한 험담이나 소문등 좋지 않은 말들을 경쟁적으로 부풀리기에 바쁘다.올해들어 클린턴대통령이나 그 행정부를 주인공내지 소재로 삼아 쓴 책은 10권이 넘으며 이중 5권이 20만부 이상 팔렸다. 이 가운데 1월에 출간된 「원색」은 최대의 화제작으로 반년만에 1백10만부가 나갔다.클린턴 대통령의 92년 선거전에 대한 풍자소설인 이 책은 출간 때 5∼6만부가 팔리면 성공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저자가 출판사 사장에게마저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익명」전략을 채택,이것이 클린턴 대통령을 포함한 많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대히트를 쳤다.이 익명의 저자는 유명한 법의학전문가까지 동원한 워싱턴포스트지의 끈질긴 추적 끝에 드디어 17일 뉴스위크지 컬럼니스트인 조 클라인으로 밝혀졌다. 이어 3월에선보인 「피의 스포츠」는 클린턴 대통령의 화이트워터 스캔들 은폐혐의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적들의 음모를 그렸다.월스트리트에 대한 「도둑놈들의 소굴」이란 넌픽션으로 퓰리쳐상을 수상한 제임스 스튜어트가 쓴 이 책은 50만부이상 팔렸다.6월중반엔 워싱턴포스트의 워터게이트 추적의 영웅인 바브 우드워드가 「선택」을 출간했다.선거를 앞둔 클린턴과 보브 돌의 여러 면을 비교한 이 책에서 우드워드는 퍼스트레이디 힐러리 클린턴의 심령술 심취를 폭로했다.출간 한달여 만에 60만부 판매. 일주일 뒤에 나온 로저 모리스의 「권력의 파트너」는 대통령 부부를 「나쁘게」 집중조명한 책인데 특히 영국 옥스퍼드에 유학할 당시 클린턴은 돈에 궁해 CIA의 스파이 노릇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20만부 판매.또 일주일도 못돼 백악관파견 30년경력의 전직 FBI요원이 쓴 「무제한의 접근」이 발간,언론에 크게 보도됐는데 클린턴 대통령이 야밤에 백악관인근 호텔로 가 유명여성과 즐겼다는 내용을 담고있다.신빙성에 문제가 많지만 판매실적이 벌써 20만부를 육박. 이외에 「결전」이나 「시스템」 같은 클린턴 대통령이나 행정부에 대한 진지한 분석,비판서가 없는 것은 아니나 「클린턴이 어떻게 미국을 실망시켰는가」,「알고 보면 놀랄 것이 없다:20년간의 클린턴 지켜보기」,「속임수:언론의 클린턴 편들기」,「정신병원:백악관 탈출기」 등 제목이 시시하듯 클리턴을 「마구 때리는」 책들이 대종을 이룬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 문학평론가 박덕규씨 첫 창작집 「날아라 거북이!」 출간

    ◎잘난 인간들의 구린 뒷모습 풍자/고상한척 하는 이들의 물욕·쾌락욕구 등 해부 『고상하고 정신적인 듯한 거죽에 물질과 쾌락에 대한 욕구를 덮어가리고 있는 천민자본주의를 발가벗겨 봤습니다』 문학평론가 박덕규씨는 곧 민음사에서 나올 첫 창작집 〈날아라 거북이!〉에 대해 문화라는 한마디를 업고 잘난 체하는 이들의 실체를 캔 작품이라 밝혔다.이 책에 실린 8편중 출판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압도적인 것도 출판이야말로 「문화」라는 기호를 만들어 세간에 전달하는 대표적 문화산업이기 때문.이 때문에 우리 출판계의 숨겨진 뒷모습을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의 한편인 「날아라 도적떼!」는 대하무협소설 「밤의 도적」으로 먹고사는 청록출판사를 배경으로 그 직원들의 물고 물리는 욕망을 그리고 있다.대형서점 담당자들에게 얼마씩 집어주고 자사책을 베스트셀러로 올리라는 사장의 지시에 영업부장은 리베이트의 일부를 자기 주머니로 집어넣는다.자사 책은 한권도 안 읽었으면서 출판사에 다닌다고 뻐기는 경리 김미라는 관리부장의 영업비를 좀도둑질한다.「밤의 도둑」이 자기소설 표절이라며 고발태세인 작가를 여자관계를 빌미로 협박하려는 기획실장도 무마비의 일부를 탐내고 있다. 이밖에 뽕짝을 즐기면서 문화인인체 하는 이중성(「날아라 박노식!」),몸이 둔해 거북이라는 별명을 얻은 잡지사 기자의 천년묵은 거북이 방생대회 취재기(「날아라,거북이!」),황석영 소설 「객지」의 주인공과 이름이 같은 동혁의 공처가전(「날아라 동혁!」) 등 속도감 있고 풍자적인 문장에 웃지못할 현실이 담겼다. 박씨는 『문학상에 얽힌 뒷얘기를 다룬 장편을 끝낸 다음 북한 귀순자를 통해 통일문제에 접근하는 작품도 써보겠다』고 다음 창작계획을 세워두고 있다.〈손정숙 기자〉
  • 서울만화전 심사차 내한/래넌 루리 특별 인터뷰

    ◎“「엉클 김」 같은 한국의 이미지 구상중”/메시지 담긴 사설… 한국 작가들 세계화 시급/주제 선정기준은 보편성… 누구나 단박 알수있게/“붕괴직전” 말할 용기 없는 북한 대가 치를것 미국의 세계적인 정치 시사만화가 래넌 루리씨(64)가 8일 한국에 왔다.지난 94년 3월 이후 2년만의 방한으로 루리씨의 이번 방한은 스포츠서울과 서울방송·사랑의 세계가 오는 10일 공동주최하는 제6회 서울국제만화전의 심사위원장을 맡기 위해 이뤄졌다.김일성 사망과 심각한 지경에 이른 북한의 식량난 등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대통령과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김종필 자민련 총재,조순 서울시장 등과의 면담 일정이 잡혀있는 등 국제적인 논객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정치시사만화는 궁극적으로 메시지를 담은 사설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한국의 시사만화가들도 국내의 문제들에만 관심을 쏟기 보다는 세상밖으로,세계로 눈을 돌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날카로운 풍자와 유머가 넘치는 그림에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루리씨는 이날 서울신문과 단독 기자회견을 갖고 그가 보는 한반도 정세와 가장 기억에 남는 세계 지도자,한국의 시사만화 현주소,정치 시사만화의 구성 요건과 미래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서울국제만화전에서 맡은 역할은. ▲두차례의 치열한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들에 대한 심사를 총괄·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심사기준과 아마추어들을 위한 국제 만화공모전의 역할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메시지이다.이밖에 예술성과 번뜩이는 유머,「교통」이라는 이번 만화공모전의 주제 전달 등에 중점을 둬 심사할 계획이다.이번 국제만화공모전은 순수한 아마추어를 위한 대회로 알고 있다.이들에게 이번 자리는 세계 각국의 시사만화지망생의 출품작을 통해 서로 다른 스타일을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시사만화가라는 직업은 매우 외로운 직업이다.이번 자리를 통해 세상밖에서 일어나는 일들,또 그일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한반도 정세가 2년전 방문했을 때와 다른 점이 있나. ▲물론이다.역시 가장 큰 변화는 북한이다.지금의 북한은 붕괴이전의 옛소련이 걸었던 길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그러나 옛소련에는 고르바초프라는 「현명한」 지도자가 있어 몰락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북한에는 그런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 다르다.현재 북한에는 아무도 재앙을 향해 줄달음질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하려 하는 사람이 없다.마치 세계2차대전 당시 패망을 알면서도 침묵했던 일본과 비슷하다. 일본 방문 당시 미카사 왕자와 오찬을 같이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미카사 왕자는 1942년에 일본이 전쟁에 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그런데 왜 그때 전쟁을 멈춰 인명피해를 줄이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일본인들에게 종전(종전)이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아무도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북한도 마찬가지다.북한은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북은 재앙향해 줄달음 ­시사만화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구하나. ▲나는 아이디어를 구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저절로 생겨난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만약 지금 가상의 정치상황을 제시한다면 3분안에 아이디어를 얻어 만화를 그릴 수 있다. ­일주일에 몇 컷정도를 그리며 정보수집은 어디에서 하나. ▲1주일에 6∼8컷 정도를 그린다.한 컷을 그리기 위해 보통 2∼3시간 정도 자료를 수집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한다.세상돌아가는 사정을 빠짐없이 점검하기 위해 평균 5∼7개 정도의 신문과 잡지를 매일 구독한다. ­주제는 어떻게 선정하나. ○5∼7개 신문잡지 구독 ▲96년 현재 기네스북에 따르면 나의 시사정치만화는 1백2개국 1천92개 신문에 게재되고 있다.그만큼 독자가 다양하다는 사실이다.따라서 내가 주제를 선정하는 기준은 바로 보편성이다.만화는 기사처럼 배경 설명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따라서 누구나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공동의 관심사를 꼽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시사만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메시지라고 말한 것이 있는데. ▲그렇다.그같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메시지의 중요성은 만화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중요하다.전달한다는 것보다는 무엇을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아무리 근사하게 포장을 했더라도 포장지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정치시사만화를 그렸는데 그중에 특별히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나. ▲한두개가 아니다.지난달 24일자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실린 아사 직전에 놓인 북한을 둘러싼 한·미·일 3국의 식량원조 결정을 그린 작품은 최근에 그린 그림중에서 가장 아낀다.자신의 장례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을 정도로 회생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북한의 상황을 표현했다. ○사다트 대통령 인상적 ­지금까지 인터뷰를 한 세계 정상은 대략 몇명 정도 되나. ▲지난 20년간 60여명 정도의 세계 각국 정상들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한 세계 정상중에서 기억에 남는 지도자는. ▲이집트의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그는 매우 고매한 인격을 지닌 지도자이다.이디 아민 대통령도 기억에 남는 지도자 중 한명인데 그 이유는 정반대이다.아민의 경우는 「유치」하고 「원시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밖에 세계 정상간의 기자회견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1983년 아키노씨의 암살직후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만났었다.마르코스 대통령은 아키노의 암살배후에 필리핀 정부가 있다는 국제여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였다.나에게 15분만 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더니 뭐냐고 물어 거짓말탐지기로 암살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면 된다고 했다.마르코스 대통령은 솔깃해져 당장 그 이튿날 거짓말탐지기 검사 시간까지 정했다.그런데 그날 저녁 호텔로 정부의 고위간부와 비밀경찰이 찾아와 취소할 것을 요구했고 다음날 첫 비행기로 마닐라를 떠나는 것이 신상에 좋을 것이라고 협박까지 했다.마르코스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그것이 바로 그의 의사라는 것을 알고 강제로 필리핀을 떠났던 경험이 있다.나카소네씨가 일본 총리 선거에 출마중일 때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일부러 런던에서 도쿄까지 날아간 적이 있다.인터뷰를 하겠다던 그가 막상 얼굴을 맞닥뜨리더니 인터뷰를 거절하는 것이었다.내가 항의를 하니까 때마침 눈과 입·귀를 틀어막고 있는 원숭이 동상을 가리키면서 가만히 있으면 궁지에 몰리지 않는다고 했다.그래서 내가 원숭이 세마리중 어느 누구도 수상이 된 원숭이는 없다고 응수,결국 그를 설득시켜 인터뷰를 무사히 마쳤다. ­세계 정상들에게 인터뷰를 신청하면 기꺼이 응하는가. ▲그렇다.거절을 당해본 경험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 ▲먼저 나와 인터뷰를 하면 전세계 1천1백여개의 신문과 잡지에 일제히 인터뷰 기사 내지는 관련 시사만화가 게재된다.당사자에게는 상당히 「경제적」이다.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캐리커처에 상당히 관심들이 많다. ○고르비와는 의견 상반 ­고르바초프 옛소련 대통령과 공동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히 친분관계가 있나. ▲내가 인터뷰를 한 세계 정상중의 한명이지만 특별한 관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뉴욕타임스가 그의 기고문을 실으면서 나에게 만화를 요청했고 내가 그 요구를 받아들였던 것이다.고르비와 나는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상반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울리지 않는 단짝」이라고들 한다. ­김대통령을 비롯,정계 지도자들을 만나면 무슨 얘기를 나눌 계획인가. ▲현재 「한국의 이미지」를 구상중이다.미국의 「엉클 톰」처럼 역동적인 한국의 특징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고 있는데 이런 얘기를 나눌 생각이다.「엉클 김」이나 「커즌 김」(COUSIN KIM)이라고 부르면 어떨까싶다.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물어볼 생각이다. ○9월에 「카툰뉴스」 발간 ­오는 9월 시사교육월간지 「CARTOON NEWS」를 발간 예정인 것으로 아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읽기를 싫어한다.한마디로 영상세대이고 만화세대이다.만화는 이들에게 교육의 수단이 될 수 있다.차세대 유권자인 청소년들에게 시사만화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자신과 동년배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월간지는 미국 발매와 동시에 한국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영상시대에 시사만화가를 비롯,만화가들의 영역은 훨씬 넓어질 것으로 믿는다.때문에 만화가들 스스로 먼저 국제화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시사만화에 대한 평가는. ▲한국은 매우 정치적인 사회이다.남북대치 상황에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강한 나라다.또 급속한 경제성장을 일궈난 잠재력을 지닌 나라다.훌륭한 시사만화가가 배출될 수 있는 풍토로는 적격이다.문제는 당사자들이 이를 토대로 눈은 세계를 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주제와 자유부문으로 나눠 접수한 제6회 서울국제만화전에는 모두 75개국에서 6천1백17개 작품이 출품돼 2차례의 예심을 거쳐 2백8점이 본심에 올라 대상 1점등 모두 1백13개 작품을 선정한다. ◎루리는 누구/32년 이집트생… 라이프지 국제데뷔/102국 1,092개신문 연재 독자 2억명 1932년 이집트에서 출생해 74년 미국에 귀화한 유태계 미국인. 이스라엘의 헤르스리아 대학과 예루살렘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이스라엘의 일간지 「마리브」의 통신원으로 언론계에 입문했다.68년 미국 「라이프」지의 전속 정치만화가 겸 표지화가로 초빙된 것이 국제무대에 데뷔한 계기가 됐다. 73년부터 76년까지 뉴욕타임스의 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내셔널」에 「루리의 오피니언」이라는 제목으로 만화사설을 연재했으며 81년에는 서독의 「디 벨트」지 수석 정치풍자 만화가 겸 회견기자로 활약했다.83년에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수석 정치해설가 겸 만화가로 일했으며 이듬해에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로 자리를 옮겨 2년간 근무하는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를 두루 거치며 명성을 떨쳤다. 현재는 뉴욕의 「카툰뉴스 인터내셔널」지와 뉴욕타임스지의 세계지도자 회견기자로 일하면서 94년 이후에는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루리의 세계」란 제목으로 주간만화 사설을 연재중이다. 그는 상복도 많다.몬트리올 살롱 국제정치만화가상과 뉴욕신문길드로부터 3차례,미국정치만화가회 동료들이 주는 최고 논설만화가상을 8차례 수상했다.지난해에는 만화가로는 처음으로 유엔작가협회가 주는 우수작가상을 받아 화제가됐다.이 협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의 이름을 따서 「정치풍자만화를 위한 래넌 루리 국제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그는 94년에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선임회원으로 지명된바 있다.단순한 만화가 아님을 이야기하는 부분이다.올 1월에는 자동차 전조등의 빛이 변하면서 경보음을 내는 경보시스템을 발명해 특허를 내는 등 독특한 면모도 갖고 있다. 96년 현재 1백2개국 1천98개 신문에 만화를 게재하고 있어 그의 하루 독자수는 약 2억여명에 달한다.그가 한해에 버는 돈이 50만달러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적이 있다. 매일 아침 6마일정도의 조깅을 하는 것이 취미로 37년전 결혼한 타마르와의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이순녀 기자〉
  • 소설 일본 문단/문학상 공정성 시비 눈길

    ◎선정과정 향응제공·정실풍토 공격/실제의 일 문단 생태 풍자… 흥미 더해 얼마전 국내에서 젊은 작가들이 중심이 된 특정 문학상 거부 움직임이 있었다.몇몇 문학상이 정실에 치우쳐 공정성을 잃고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최근 국내에 소개된 「소설 일본문단」(원제 「대단한 도움닫기」)이 이같은 문학상을 둘러싼 공정성시비를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김진욱 옮김).작가는 일본 굴지의 문학상 선정에까지 향응과 정실의 풍조가 스며들었다고 신랄하게 일본문단을 공격하고 있다. 주인공인 이치다니는 자기 회사의 비리를 까발린 「대기업의 이리 떼」라는 소설을 지방 동인지에 싣는다.작품은 중앙의 종합지 「문예춘수」사에서 내는 문학지 「문학바다」에 게재되는등 제법 유명해지지만 소설이 회사에까지 알려지는 바람에 작가는 회사를 쫓겨나고 만다.마침 작품이 유명한 「나오코 상」후보에 오르자 이제 문학밖에 남은게 없는 주인공은 돈과 여자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심사위원들을 매수,수상자로 내정된다.그러나 「대기업의 이리 떼」는 심사과정의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으로 탈락한다.분개한 이치다니는 심사위원들을 차례차례 살해,「문학에 대한 보복」을 행한뒤 자신도 경찰차와 충돌,목숨을 끊는다는 줄거리. 실제 일본문단의 생태를 풍자하고 있는 이 소설은 실명을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흥미를 더한다.소설속의 「문예춘수」는 일본최고 종합지 「문예춘추」를,「나오코 상」은 손꼽히는 대중문학상 「나오키 상」을 각각 빗대고 있다.실제로 나오키 상에서 두번이나 탈락한 지은이는 분풀이로 소설을 쓴 것 아니냐는 물음에 「울분과 원한없는 문학이 있을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한다.지은이는 그후 하루키가 탄 적이 있는 훨씬 값진 문학상 「다니자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손정숙 기자〉
  • 서울 국제만화전/세계적 공모전 “부상”

    ◎스포츠서울 주최… 90개국서 5천여점 응모/건전만화 육성에 앞장… 새달 14일부터 전시/세계적 시사만화가 루리 심사위원장 맡아/「96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도 새달에 개최 만화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국제 만화행사가 8월 서울에서 잇따라 열려 만화 팬들의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서울신문 자매지 스포츠서울이 주최,올해 6회를 맞은 국내최초의 건전만화 공모전인 「서울국제만화전」과 문화체육부와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조직위가 지난해에 이어 오는 8월14∼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 3층 대서양관에서 개최하는 「96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96). 전세계를 상대로 한 국내최초의 건전만화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한 「서울국제만화전」이 매년 의미있는 주제를 내걸고 건전만화 육성에 앞장서 왔다면 「SICAF96」은 만화출판과 영화를 비롯,게임·첨단영상물·이벤트·견본시장등으로 다양하게 펼치는 국제적인 종합축제.따라서 두 행사 모두 만화에 대한 인식개선 차원에서 선도적 위치를 굳혀가고 있는 국제행사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30일 응모작 접수를 마감한 「서울국제만화전」은 스포츠서울이 복지사단법인 사랑의 세계와 함께 지난91년부터 신인만화가의 발굴목적으로 시작한 행사.올해는 심각한 사회문제인 「교통」을 주제로 작품을 공모했다. 시사·풍자만화도 함께 공모하는 이 만화전의 인기는 해가 갈수록 해외로 넓혀가 지난해 72개국 2천점이 응모한데 비해 엄청나게 늘어난 90개국 5천여점이 접수됐다.세계 최고권위의 시사만화가인 미국의 레넌 루리(RANAN LURIE)씨가 이 공모전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만으로도 그 권위가 입증된다. 전세계 1백2개국,1천92개 언론매체에 그의 만화가 실리며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사」의 하나로 꼽히는 루리씨는 서울국제만화전의 심사를 위해 오는 9일 입국한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은 8월14∼21일 「SICAF96」행사에서 함께 전시된다. 한편 세계 50개국이 참가하는 「SICAF96」은 지난 해보다 애니메이션 부분을 대폭 늘리고 첨단분야와 견본시장 성격을 강화한다.모두 35개의 전시·상영·행사로 꾸며지는데 도입부·인식·경연·참여·학술·첨단·축제·국제교류·판매·휴식의 장등 10개 장으로 나눠진다. 첨단분야 쪽에선 지난 해와 올해의 전시 카툰과 애니메이션·캐릭터를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알리는 「인터넷 작품쇼」와 함께 「사이버스페이스관」「첨단컴퓨터애니메이션관」「멀티미디어관」「게임관」「애니메이션체험관」등을 설치,관람자들이 직접 첨단장비를 이용해 만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SICAF 조직위측은 『지난해 행사가 예상밖의 큰 호응을 얻어 올해는 지난 해보다 전시장 규모와 전시기간을 크게 늘렸다』면서 『이 행사를 세계 4대 만화페스티벌의 하나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성호 기자〉
  • 예술로 풀어낸 동성애 어떤 모습일까

    ◎극단 단홍 「천사의 바이러스」·남성무용가 박해준의 「금지된 사랑Ⅱ」 국내 초연/찬사의 바이러스­“에이즈·동성애”가 사회 미치는 영향 분석/금지된 사랑Ⅱ­불 시인 랭보·베를린의 비극적 사랑·우정 동성애 문제를 무대위의 예술로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동성애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사회 한귀퉁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동성애를 다룬 무용과 연극이 곧 선보인다.남성 현대무용가 박해준씨가 7월1∼2일 서울 창전동 포스트극장(3672­8631)에서 공연할 「금지된 사랑 Ⅱ」와 극단 단홍이 7월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741­3391)무대에 올릴 「천사의 바이러스」.동성애에 익숙한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예술성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풀어낸 이들 두 작품은 일반인은 결코 이해하기 힘든 동성애라는 주제를 과감히 다루는 국내 초연무대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끈다.〈편집자주〉 ▷연극◁ 93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토니 커시너 원작의 「천사의 바이러스」는 에이즈에 걸린 동성연애자들의 사랑과 이웃에 대한 애정을그린 작품. 에이즈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남자 다섯명이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감춘채 서로를 속이고 미워하다가 결국은 연대감을 회복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함께 찾아간다는 내용이 기둥줄거리이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프랑스 등에서 극찬을 받은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공연된다.미국 연극의 전형적 구성요소인 도시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사적인 소재에 신랄한 풍자성을 가미했다. 연극배우이자 동시통역사인 배유정씨가 번역을 맡았고,지난해 연극「뺑끼통」으로 대학로 연극계에 돌풍을 일으킨 유승희씨가 연출해 에이즈와 동성애라는 사회문제를 인간적 시각에서 파헤친다. 「뺑끼통」에서 호모역으로 열연한 채필병씨,「에쿠우스」초연 때 앙상블을 이룬 이승호·차유경씨가 호흡을 맞춘다.하오 4시30분·7시30분.〈김재순 기자〉 ▷무용◁ 무용계의 기대주 박해준씨가 안무한 「금지된 사랑 Ⅱ」는 프랑스 시인 폴 베를렌과 랭보의 비극적인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 「토탈 이클립스」를 무용으로 만든 작품. 지난 92년「젊은 춤꾼 가을잔치」에서 대상,94년 「올해의 남성무용가」상 등 여러차례 상을 받은 박씨의 데뷔 10년 기념작이다.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던 박씨가 춤으로 동성애를 짚어보겠다고 나선 까닭은 영화를 보고 『동성애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고 여겼기 때문. 박씨는 야한 옷차림이나 적나라한 몸짓보다는 절제된 몸동작과 연극적인 동작선으로 두 시인의 정신적인 교감과 예술세계를 묘사할 계획. 랭보역은 박씨가 맡으며,유형준(베를렌 역)이현수씨(베를렌의 부인역)가 출연한다.이번 무대에는 고전을 빌려 X세대의 사랑을 풍자한 신작 「로미오와 줄리엣」,성의 상품화를 고발한 「기지촌」이 함께 오른다.1일 하오 8시,2일 하오 4시30분·8시.〈김수정 기자〉
  • 국립극단 변신… 무거운 주제탈피/영 풍속 코미디작품 무대 올린다

    ◎19일부터 오스카 와일드작 「원더미어부인의 부채」 공연/영국 귀부인의 부채 소재… 풍자·해학 가득/풍속연구가 테일러 초청,출연진에 매너 교육 최근 공연활동 활성화를 목표로 두고있는 국립극단이 기존의 무거운 주제를 벗어나 가벼운 코미디물을 선정하는등 변신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 첫 시도로 선보이는 작품은 오는 19일부터 국립극장 소극장(274­1171) 무대에 올리는 오스카 와일드 원작의 영국 정통 풍속코미디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김완수 연출).영국의 탐미주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 가운데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윈더미어…」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공리주의적인 예술관과 사회관에 과감히 도전,철저한 예술지상주의를 내세워 탐미생활을 몸소 실천에 옮긴 와일드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표작. 「보통사람들을 위한 희극」을 표방하면서도 영국 고유 풍속인 귀부인의 부채를 소재로 시원스런 풍자와 해학적 요소를 만발케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인생의 깊이를 드러내주는 반짝이는 경구들,흥미로운 극 구성,쉼없이 이어지는 불꽃튀는 대사들이 김완수 저력의 연출력과 어우러져 와일드 특유의 살아있는 언어의 묘미를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작품의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영국에서 풍속연구가 알렉스 테일러씨를 초청,출연진 모두가 영국 본고장의 매너를 익힘으로써 관객에게 영국 상류사회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즐거움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극단의 중견배우 이혜경이 주인공인 윈더미어 부인역을,손봉숙이 또하나의 히로인 얼린 부인역을 맡았으며 영국 신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줄 윈더미어경 역에는 풍부한 성량과 부드러운 음색을 자랑하는 전국환이 출연한다. 이밖에도 김종구·서희승·최운교·백성희·문경숙 등 단원들이 총출동한다. 28일까지.평일 하오 7시30분,토·일 하오 4시.〈김재순 기자〉
  • 집권후반기 국정 안정운영 포석/김수한 국회의장 내정자 발탁 배경

    ◎「차기」 무관한 YS맨 기용… 권력누수방지/의회주의 원칙 적용해 선전 최대한 반영/66년 정계 입문… 30여년간 줄곧 김 대통령 지지 김수한 국회의장 내정자의 발탁은 몇가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첫째,민주계인 김의장 내정자는 명실공히 「YS사람」이다.당정에 이어 국회에서도 김영삼대통령의 강력한 친정체제구축 의지를 읽게 한다.15대 국회의 안정운영 속에 집권후반기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그는 「차기」와 무관한 사람이다.뚜렷한 계보원이 없다.의장설이 나돌던 최형우·김윤환·이한동의원과는 차별되는 이유다.이런 점에서 김의장내정자는 집권후반기 권력누수를 방지하기 위한 선택이다. 둘째,김대통령이 고수하고 있는 국회 다선우선의 원칙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왜곡된 의정사를 바로 잡고 의회민주주의의 정상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김의장은 물론 당내 최다선은 아니다.오세응·신상우·황락주·이만섭의원 등 그보다 한차례 더 당선한 7선의원이 4명이 있다. 그러나 김의장 내정자는 오세응 부의장 내정자보다 정치선배다.지난 7대 국회 때 입문했고,오부의장 내정자는 8대때 정치권에 들어왔다.나이도 63살의 오부의장 내정자보다 5살 많다.「6선 의장」에 「7선 부의장」을 파격으로 보는 시각을 겨냥한 설명이다. 그가 대구 출신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오세응의원의 부의장 내정까지는 굴곡이 있었던 것같다.김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김종호·김영귀부의장 카드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지만 결국 다선기준에 밀려 이들 5선의원은 탈락됐다는 후문이다.이홍구 대표가 김대통령에게 그를 천거했다는 소문도 있다. 김의장 내정자의 아호는 일성이다.글자의 뜻대로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다소 다혈질이다. 영남대 전신인 대구대 법대를 졸업,한때 좌익성향의 「혁신계」에 몸담기도 했다.한·일협정 때 굴욕외교 반대 범국민투쟁위 대변인을 거쳐 66년 해위 윤보선 선생이 총재로 있던 신한당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67년 신민당 등 야당 대변인을 4차례나 맡았다.「최고의 웅변가」라는 찬사속에 특유의 독설과 풍자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7대 국회때 전국구로 첫 등원한 뒤 정치 외길을 걸어왔다.78년 10대때 서울 관악에서 22여만표로 당시 최다득표를 기록했던 그는 유진산계보로 김영삼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된다.진산이 사망한 뒤 두사람은 각별한 관계로 발전했으며 김영삼·김대중씨의 편가름에서 늘 YS쪽을 택했다.두 김씨가 주도한 신한민주당에서는 YS몫으로 부총재를 지냈으며 90년 3당통합 때 YS 한 사람만을 보고 평생 야당의 길을 포기한다. 이 때문에 DJ의 표적공천에 걸려 13·14대 때 서울 관악에서 국민회의 이해찬후보에게 내리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80년대 초 정치 규제 때에는 소석 이철승씨와 테니스로 소일하면서 한때 「소석계」로 편입됐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테니스가 수준급이고 지금도 아령으로 운동을 한다. ◇김 국회의장 내정자 약력=▲대구출신·68세 ▲7·8·9·10·12·15대 의원 ▲신한당 대변인 ▲신민당 대변인·서울시 지부장 ▲국회헌법개정특위 권력분과위원장▲ 신민당 부총재 ▲통일민주당 상무위의장 ▲민자당 당무위원 및 고문 ▲신한국당고문〈박대출 기자〉 ◎국회의장 내정 김수한 의원/“21세기 여는 국회… 어깨 무겁습니다”/“국민기대 어긋나지 않게 국회운영 최선” 15대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내정된 6선의 신한국당 김수한의원(68·전국구)은 4일 상오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21세기를 여는 15대국회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소감은. ▲지역구 유권자가 국회의원을 뽑듯 국회의장은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것이다.따라서 의장후보에 내정됐다고 해서 국회의장이 된 것은 아니다.절차를 존중하는 것이 의회주의를 존중하는 것이며 투표로 확정됐을 때 비로소 의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국회를 이끌어갈 특별한 계획은. ▲15대국회는 21세기를 여는 국회다.그러므로 전국민의 관심이 큰 것도 사실이다.아직 국회의장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별히 구상한 것은 없지만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국회를 운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4대국회를 어떻게 평가하나. ▲개인적으로는 비록 6선이라는 적지 않은 선수를 갖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14대때는 국회 밖에 있었다.따라서 14대국회에 대해 특별한 소감을 말할 처지가 아니다.그리고 이미 14대는 지나간 일 아닌가. ­15대국회는 초선이 많아 생동감이 기대되는데. ▲국회 중진으로서 이들 의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의정활동중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10대 의원선거때 서울 관악구에서 출마,전국 최다득표라는 기록을 세웠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그때를 생각하면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했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굳이 한가지 더 말할 것이 있다면 국회 최다발언횟수를 기록,왕성한 의정활동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박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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