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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부는 稅風] 시민 사회단체 시각

    ‘세풍(稅風)’사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한결같이 ‘철저하고 조속한진상규명’을 촉구했다.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은 국기를뒤흔든 중대 사안인 만큼 한점의 의혹 없이 밝혀져야 한다는 인식이다.진상규명을 위해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특별검사제의도입을 요구하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야당 탄압’이라는 한나라당의외침에 대해서도 시민사회단체들은 그다지 동조하지 않는 모습이다. 손봉숙(孫鳳淑) 정치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야당도 도덕성을 갖춰야 국민이 지지를 보낼 수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의 세풍수사에 대해 야당 파괴 운운하며 회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검찰 혹은 특별검사의 수사에 응해 그내막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석(徐敬錫) 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만일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소위 세풍자금을 개인적으로유용했다면 이는 도덕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정치보복과 상관없이 마땅히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완(金炯完) 참여연대 연대사업국장은 세풍사건을 고위공직자 비리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여당도 세풍사건에 대해 보다 신중하고 전향적으로 접근해줄 것을 당부했다.참여연대 김국장은 “여당이 세풍사건을 ‘야당 흔들기’나 ‘정계개편’ 등에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고계현(高桂賢) 경실련 시민입법국장은 대승적 차원의 해결방식을 제안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대선자금에 대해 어느 한쪽만 조사하는 것은 우리 정치현실에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 “세풍사건을 빨리 처리하기위해서라도 여야 모두 대선자금의 모집과 사용처에 대해 검찰조사를 받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추승호기자 chu@
  • [사설] 난항 예상되는 임시국회

    집중호우가 빚어낸 엄청난 수해로 국민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열린 제206회 임시국회가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이국세청을 동원해서 불법 모금한 자금중 일부를 한나라당 몇몇 의원들이 나누어 보관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와 여야 대치정국에 또하나의 불씨를보태고 있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아도 이번 임시국회에는 파업유도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특별검사제법,추경예산안,각종 개혁관련 법안 등 여야가 처리해야 할 안건들이 매우 많다.게다가 안건 하나하나마다 여야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힘겨운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판국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한나라당은 ‘세풍자금 은닉’ 의혹을 야당 파괴와 ‘이회창 죽이기’로 규정,대선자금에 대한 공동조사와 청와대 ‘사직동팀’ 해체를 주장하며 맞불작전으로 나오고 있다.자당이 관련된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한나라당이 취하는 행태를 보면,이 나라에는 국민들은 없고 오직 한나라당만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집중호우는 계속되고 있고 태풍 ‘올가’의 북상에 따라 어떤 피해가 더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다.이런위중한 상황에서 정치권은 언제까지 정쟁(政爭)에만 매달려 있을 것인가.텔레비전에 나오는 수해현장의 참담한 모습을 보지도 못했고,수재민들의 아우성도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세풍사건은 집권당이 국가의 징세권을 불법적으로 오용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범법사건이다.어느 당이 집권당이든 그렇다.더구나 선거때 쓰고 남은 불법자금의 일부를 한나라당 관련자들이 분산 은닉하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드러난다면 한나라당은 입이 열개가 있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오죽하면한나라당 안에서도 “이 사건을 계속 덮어두려고 하면 당에 누(累)가 되므로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자”는 주장이 나오겠는가.그럼에도 우리는 이른바 ‘세풍자금 분산은닉 의혹’의 진위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려고 한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검찰이 밝혀내야 하는 범법사건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우리는 세풍사건 자체를 검찰의 수사에 맡겨두고 정치권은 이 사건을 정쟁에이용치 말도록 여야에 대해 국민의이름으로 엄숙히 당부한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할 안건에 대해서는 여야의 입장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입장 차이를 극복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그러므로 여야는 각종 현안에 대해 서로가 한발짝씩 양보해서 빠른 시일 안에 합의를 이룸으로써 국회가 정치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바란다.국민들은 괜히 세금을 내는 게아니다.
  • [김삼웅칼럼] 대선자금은닉과 理性의 공적행사

    바람 잘 날 없는 정가에 또 한차례 태풍이 몰아친다.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측근 10여명이 세풍자금 10억원을 빼돌려 친인척 계좌에 보관중이란 것이다. 야당총재의 핵심측근들이 국세청을 통해 모금한 대선자금의 상당액을 유용하거나 개인계좌에 은닉중이란 보도는 폭우와 태풍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에게 큰 충격이다.지난해부터 총풍 세풍 옷풍(衣風) 검풍 등 ‘바람풍 시리즈’가 신물나게 진행되더니 진짜 태풍과 폭우가 쏟아져 수많은 국민이 큰 피해를 당하고 있다. 국세청을 동원하여 천문학적인 선거자금을 조달한 것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데 쓰고 남은 엄청난 금액을 측근들이 분배 은닉하고 있었다면 이중 삼중의 범죄행위다. 실제로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모금이나 잔여분을 은닉해온 행위는 죄질이나 수법에 있어서 고급옷사건이나 검찰간부의 파업유도 발언에 못지않은사건이다.그런데 한나라당이 의풍과 검풍사건에서 보인 태도와 세풍사건에서취한 태도는 너무 차이가 크다. 모름지기 야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훨씬 깨끗하고 떳떳해야만정부여당을비판할 수 있고 그럴 때 국민의 지지를 받게 된다. 성경의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복음 7장)는 구절이나 “나는 바담풍 해도 너는 바람풍 해라”는 혀짧은 훈장의 고사를 이 나라 유일 야당이 닮는다면 비극 이전의 소극(笑劇)일 뿐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기회에 세풍사건의 진상을 스스로 밝히거나 검찰에 협력해야 한다.‘야당탄압’‘이회창 죽이기’란 상투적 대응으로 입막음을 할 것이 아니라 ‘은닉자금 잔여분’ 문제까지 한점 의혹이 없도록 수사에 협력하고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수용해야 한다.그리하여 ‘은닉자금’ 문제가 한나라당을 말살하기 위한 조작이나,총재를 제거하기 위한 공작으로 밝혀진다면오히려 탄탄한 국민의 지지기반에 서게 될 것이다. 국회와 정당이 제기능을 못하면서 시민단체들의 발언이 많은 국민의 공감을 사고 ‘민의대변’ 역할을 하고 있다.시민단체들은 고급옷사건,파업유도발언사건에 이어 이번 대선자금 사적 전용 의혹사건에 대해서도 고언을 아끼지않고 있다. 참여연대와 경실련,정치개혁시민연대는 검찰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대선자금 은닉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제의 도입도 주장했다.또 사적 전용 부분에 대해 횡령죄를 적용하여 몰수조치하는 등엄중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의 요구 경청을 한나라당에도 따끔한 일침을 잊지 않았다.‘야당파괴’ 운운하며 회피하지말고 수사에 정정당당히 임할 것을 촉구하며 “부정한 돈도 당에서 사용하면 정치자금으로 면책되는 풍토는 없어져야 한다”고 여야 정당의 가장 아픈부분에 일침을 가했다. 거듭 말하거니와 야당은 장외투쟁 등 물리적 방법으로 이 문제에 대처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진상규명’의 차원에서 풀어야한다.그렇지 못할 때 내년 총선을 비롯,두고두고 야당을 옭죄는 올가미가 될 것이다.사실로 드러나면 은닉자금을 국고에 환수하고 책임자의 사과가 따라야 할 것이며 사실이 아니라면 발설자와 그 책임자를 철저히 가려 ‘야당파괴’의 배경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도리 철학자 칸트는 ‘이성(理性)의 공적 행사’란 글에서 인간의 인간다움은 이성의 소유에 있고 이성은 공적 행사일 때만이 그 가치가 있다고 역설한 바있다.그에 따르면 만유 가운데 유독 이성의 존재인 인간이 반이성의 행동을서슴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미 인간의 울타리를 벗어난 존재란 것이다. 석학이 던지는 담론의 의미는 개인이나 집단을 막론하고 인간이 인간이기위해서는 이성의 공적 행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우리 사회의 심각한 병폐의 하나는 이성의 공적 행사가 아닌 사적 행사라는 점이다.한나라당모 부총재가 세풍사건과 관련,“계속 덮어두기만 한다면 (당에) 누가 된다”며 “문제가 있다면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이성의공적 행사’의 작은 목소리라 하겠다.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국민회의·자민련 그리고 검찰까지 대선자금 은닉의혹 사건에 대해 정치공방이 아닌 이성의 공적 행사의 차원에서 진실규명에 나서야 할 것이다.
  • 李총재 ‘위기돌파’ 카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옴에 따라 이총재의 하계(夏季)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의 정계개편,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민산’ 재건 등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이총재는 곧 여름휴가를 통해 가다듬은 ‘이회창식 새정치플랜’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총재는 ‘후3김 정치’ 청산을 위한 새정치 플랜과 함께 혁신적인 당 개혁방안을 내놓음으로써 ‘제2창당’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는 현정치풍토의 근본적 해결을 골자로 하는 실천프로그램을 국민에게 직접 제시해 위기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오는 31일이 이총재의 취임 1주년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총재의 구상이 상당히 혁신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휴가중 이총재 측근에 대한 세풍자금 분산보관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향후 구상에 약간의 수정이 예상되고 있다.‘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먼저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세풍공세는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우리도 충분히 예견했었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로 이총재의 향후 구상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맞불작전’으로 초강경 대응한다는 전략을 짜 놓고 있다.2일 열리는 임시국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재신임을 비롯,김대통령의 비자금과 대선자금 조사 등을 강력 촉구할 방침이다. 박준석기자 pjs@
  • 정국경색속 임시국회 개최…민생법안처리 차질 예상

    한나라당 일부 의원의 세풍자금 분산은닉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가 또 다시격돌,정국이 경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여당은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 파괴’‘이회창 죽이기’로 규정,강경투쟁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회는 2일부터 13일까지 제206회 임시국회를 열어 인권법,부패방지법 등개혁법안과 정부가 제출한 1조2,981억원 규모의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등 각종 민생법안을 심의·처리할 계획이지만 차질이 예상된다. 여야는 이와 함께 조폐공사 파업유도와 옷로비 의혹 사건의 특별검사제 임용법 제정,파업유도 국정조사,옷로비 사건의 국회 법사위 진상조사 등 정치쟁점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박찬구기자 ckpark@
  • “음해공작” 한나라당 부인

    한나라당은 30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핵심측근 10여명이 97년 대선 당시 모금한 세풍자금 10억여원을 선거운동에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는 문화일보의 보도와 관련,“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을 “한나라당에 대한 음해·파괴공작”이라고 결론을 내렸다.이와 함께 문화일보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사정 고위관계자가 허위정보를 흘린 것은 한나라당을 분열·파괴하기 위한 책동”이라며 “이총재에 대한 수사가 벽에 부딪히자 총재의 측근들에게 불명예스러운 누명을 씌워 이총재와 한나라당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한 책략”이라고 주장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세풍자금 10억 빼돌렸다

    검찰은 국세청을 동원해 불법모금한 한나라당 대선자금 166억3,000만원 가운데 10억여원이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측근 10여명의 친·인척 계좌에 보관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검찰이 파악한 관련자는 S의원 1억6,000만원,P의원 1억여원,L 전의원 3,000만∼4,000만원,P의원 수천만원 등이다. 사정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른바 세풍(稅風)사건 관련자에 대한 몰수·추징액을 산정하기 위해 검찰이 계좌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관련법률을 검토한 결과,이들이 대선자금을 숨겨둔 행위가횡령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서상목(徐相穆) 의원이 모금한 대선자금 가운데 9억6,500만원을 당에 전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포착,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서의원이 97년 불법모금한 대선자금 가운데 9억6,500만원으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지구당사무실을 매입했다는 단서를 포착했다”면서 “사실로 확인되면 전액 몰수·추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의원은 이에 대해 “아파트를 팔아 분양대금의 절반을 충당했고 나머지는 매형인 정모 전의원이 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의원과 함께 불법모금에 관여한 이석희(李碩熙)전 국세청 차장과한나라당 김태호(金泰鎬)의원의 대선자금 유용 여부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불법모금된 대선자금 166억3,000만원(수표 104억원,현금62억원) 가운데 당에 공식 전달된 98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68억원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한나라당 김태원(金兌原) 전 재정국장을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그림속으로 떠나는 몽골기행

    한국과 몽골의 문화를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풍물기행 성격의 이색전시가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 경기도박물관에서 펼쳐지고 있다.경기도박물관이 개관 3주년을 맞아 마련한 ‘초원의 대서사시-몽골유목문화대전’이 그것이다.몽골 유목민의 개방적이고 융통성 있는 생활양식과 다른 문화에 대한 포용성은 새 천년을 준비하는 우리로서는 한번 되짚어 볼만한 점.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몽골의 사계를 배경으로 생활풍습을 상세히 보여주는 민족지적인 회화 ‘몽골의 하루’(샤라브 작)가 선보여 주목된다.몽골의 대표적인 그림인 ‘마유주 축제’와 혁명투사 수흐바아타르의 초상화를 그린샤라브(1869∼1939)는 몽골인의 생활을 미세한 터치로 그려온 작가.샤라브는 풍자적인 풍속묘사로 유명한 플랑드르의 화가 브뤼겔에 견주어 ‘몽골의 브뤼겔’이라고도 불린다.평면회화 외에 샤먼의 의례복과 무구(巫具),젖을 뿌리는데 쓰는 의례용 도구 ‘차찰’,마유주(馬乳酒)를 따를 때 사용하는 가죽용기 ‘후눅’,여성용 안장인 에메엘,점성용 만다라 등 다양한민속용품들도 나와 있어 몽골 민족의 생활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고대 중국의 역사서 ‘한서(漢書)’는 유목민을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금수의 마음을 가진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그 이면에는 물론 유목민에대한 뿌리깊은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하지만 이번 전시를 보면 유목생활에따른 약탈은 생업의 일부일뿐 그들의 생활습속과 심성은 매우 정겹고 따뜻한 것임을 실감할 수 있다.8월22일까지.(0331)285-2011김종면기자
  • ‘퇴계원산대놀이’ 60년만에 복원

    일제의 탄압으로 소멸됐던 ‘퇴계원 산대놀이’가 60여년만에 완전 복원돼선보인다.25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야외극장.(02)580-1132. 예술의전당이 마련한 ‘전통예술 기획 시리즈-한강’프로그램의 하나로 퇴계원산대놀이 보존회 민경조 회장과 회원 29명이 출연,전체 12마당(과장)중 5마당을 선보인다. 산대놀이는 서울 경기 지역에서 발생,전승된 탈놀이로 발생지역에 따라 퇴계원·송파·양주 별산대놀이로 나뉜다. 내용과 춤사위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탈모양이 지역에 따라 확연하게 다르다.퇴계원 산대놀이에는 19종류의 탈이 등장한다. 파계승놀이와 양반놀이,서민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놀이로 크게 나눌 수 있다.파계승,몰락한 양반,만신,사당,하인의 등장을 통하여 현실폭로와 풍자,호색,웃음과 탄식을 보여준다. 길놀이로 시작,팔먹중놀이(제6마당)노장놀이(제7마당)신장수놀이(제8마당)취발이놀이(제9마당)신할아비와 미얄할미놀이(제12마당)를 선보이는 공연시간은 2시간이 조금 넘는다. 길놀이는 산대놀이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출연진이 가면과 의상을 갖춰입고 풍물을 연주하면서 동네를 돌아 관중을 공연장으로 인도하는 구실을 한다.팔먹중 놀이는 중들이 인가로 내려와서 불도를 이탈하는 내용을 담아 파계승들을 풍자한다. 노장놀이는 노장이 본격적으로 파계하는 마당으로 팬터마임 형식의 춤을 보여준다.신장수놀이는 유일하게 동물이 등장하는 마당으로 원숭이의 행동과춤이 해학적인데 극적인 연출이 많다. 취발이놀이는 노장과 여인들이 놀아나는 것을 풍자한 마당으로 걸쭉한 재담과 야한 부분이 많다.신할아비와 미얄할미놀이는 죽음을 위한 굿.또한 놀이전체의 마무리 마당으로 축원굿,화해굿,대동굿의 상징적인 의미가 들어 있다. 송파·양주 별산대놀이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선정됐다.퇴계원 산대놀이가 유독 일제탄압을 받은 까닭은 당시 퇴계원 산대놀이 연희자들이 3·1 만세운동 등 일제 저항운동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여 반일 감정이 확산되는 것을 꺼린 일제가 탈과 의상,악기 등을 빼앗아 불태우면서 완전히 소멸됐다.지난 90년 산대놀이 연희자중 생존자인 백황봉옹(89)의 제보로 복원작업이 시작됐다. 지난 97년 남양주문화원에 퇴계원산대놀이 보존회가 설립됐고 같은 해 열린경기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으면서 점차 알려지게 됐다. 강선임기자 sunnyk@
  • [현상과 전망 21세기 미술](2)캘리포니아의 ‘살아있는 그림’

    르네상스 이전 서양미술의 주제는 신이나 성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르네상스에 이르러 인간은 다시 그 중심이 될 수 있었으며,19세기 사진의 발달과 함께 인물을 그리거나 기록을 하기 위한 기능은 더이상 화가의 역할이 아니게 되었다.사진의 발달은 화가들로 하여금 보다 심도 있는 탐색과실험이 가능하도록 하였다.그 결과 지금까지의 미술 형태와는 다른 새로운형식의 미술이 나타나게 되었다.20세기에는 이런 새로움이라는 구호아래 다양한 사조의 미술운동이 전개되어 왔다.21세기를 준비하는 지금,태평양 건너미국의 캘리포니아 해변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미술이 시도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라구나 비치-이 해수욕장은 해변의 부드러운 모래 외에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살아있는 미술과 조각을 전시하는 행사로,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1998년에는 140명이 참가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밀로의 ‘비너스’,미켈란젤로의 ‘피에타’,모네의 ‘정원의여인’,로댕의 ‘칼레의 시민’등 16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대가들의 불후의 명작들을 완벽하게 연출,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었다.TABLEAUVIVANT(살아있는 그림),SCULPTURE VIVANT(살아있는 조각)으로 불리는 이 예술행위는 말 그대로 살아서 숨쉬고 움직이는 그림과 조각들을 말한다.처음에사람을 그리기 위해 사용되던 캔버스와 물감의 자리를 자연을 배경으로 사람이 자리잡게 된 것이다.사람들로 이루어진 그림의 모방인 셈이다.‘살아있는 그림’의 주제는 16세기에서 19세기의 대가들의 그림들로 이미 잘 알려진작품들이다. 이러한 점이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유발시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림에 나타난 형상 그대로를 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무대로 혹은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그림’의 또다른 재미는 전통의상의 재현,인물들의 정지된 자세와 순간의 표정 등을 들 수 있다.그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과 행동은 그림 속의 상황을 연극적 혹은 풍자적으로 만들고 있다.미술관이 아닌 열려진 공간,그것도 여름날의 해변가에서 사람들은기존의 미술감상법에서 벗어나 미술품과 함께 존재하고, 즐기며 또한 열광한다.이 ‘살아있는 그림’이 현장에 직접 참여한 그들에게 독특한 미적 체험과 추억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원래 ‘타블로 비방’은 완전히 새로은 형식의 예술은 아니다.19세기 유럽,상류층의 파티에서 사람들의 여흥을 돋아주던 오락의 한 종류로 극소수의 사람들끼리 재미로 즐기던 놀이였다.그냥 잊혀졌을 놀이가 사진의 기록적 기능에 의해 살아 남아 오늘날 현대작가들과 거리의 연기자들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는 행운을 안게 되었다.새로운 미술의 창조가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지금,캘리포니아의 해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행동들이 새시대의 새로운 예술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해 본다. 송미령 (한솔문화재단 선임학예연구원)
  • SBS 새 미니시리즈 ‘고스트’ 12일 첫 방송/김종학PD

    ‘모래시계’의 김종학 PD,장동건 명세빈 김민종 등 화려한 출연진,편당 1억3,000만원의 제작비.외형상 흥행요소를 골고루 갖춘 SBS 월화미니시리즈‘고스트’(극본 강은경 연출 김종학·민병천)가 12일 밤 9시55분 드디어 실체를 드러낸다. ‘고스트’는 강력계 형사 대협과 신세대 도사 달식을 중심으로 한 인간세계와 복수심에 불타는 악령 승돈으로 대변되는 귀신세계의 한판 대결을 다룬 납량공포물이다.미리 본 첫회는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먼저 눈에 띄는 것은 특수장비와 첨단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특수촬영. 노총각 귀신 ‘봉구’가 인간의 몸속을 마음대로 드나들고,허공을 붕붕 떠나니는 장면들은 할리우드 기준으로 보자면 새로울 것 없지만 기존 TV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것들이다.그러나 기대만큼 특수촬영이 많지는 않을 전망.제작진은 “기본은 드라마로 풀 생각이며 컴퓨터그래픽은 소재로만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고스트’는 명확한 이분법적 선악의 대결구도를 따르고 있다.혼란스런 세기말,사회악의 응징을바라는 시청자들의 심리를 통쾌하게 대변한다.그러나‘악’을 그려내는 시각은 다층적이다.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말 그대로의‘악당’이 아니라 고독,소외,탐욕,열등감,한 등 인간의 심약한 마음이 투사돼 혼령으로 재생한다는 설정이 그 것.극중 승돈 역시 동생이 억울하게 죽은 ‘한’ 때문에 악령으로 부활한다. 인물성격도 저마다 개성이 살아있다.특히 승돈역을 맡은 김상중의 연기는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강렬하다.그의 매서운 눈빛은 어떤 특수장치보다도 극심한 공포를 유발한다.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오렌지 도사 달식과 봉구의 캐릭터는 자칫 무겁고 칙칙해질 수 있는 극중 분위기를 재미있게 만든다.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영혼을 파는 의대생 준희의 캐릭터도 독특하다. 전체적으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박감과 완결구조가 돋보인다.SF공포물은 자칫 화려한 특수효과에 이야기가 짓눌리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볼거리에 치중하지 않고 드라마에 충실하겠다는 제작진의 초심이 마지막 16회까지어떻게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이순녀기자 coral@- '고스트' 제작 총지휘 김종학PD “할리우드 공포영화 ‘스크림’을 보듯 가볍게 즐기면서 봐주면 좋겠다”‘백야 3.98’이후 1년만에 ‘고스트’로 브라운관에 돌아온 김종학PD(48). ‘여명의 눈동자’나 ‘모래시계’처럼 사회성 짙은 대작을 기대해온 시청자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고스트’는 엄격히 말하면 ‘연출자’ 김종학의 작품은 아니다.제작 총지휘만 했을 뿐 연출은 영화감독 민병천이 거의 다했다.“처음엔 특수촬영만민감독에게 맡길 생각이었다.그런데 젊은 호흡을 도저히 못따라가겠더라.내가 개입할수록 드라마의 재미가 떨어지는 것 같아 아예 뒷전으로 물러나 앉았다” 영상구성,음악,미술 등에서 예전의 ‘김종학표’ 드라마와 느낌이 확연히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음악만 하더라도 그는 오케스트라나 현악기를즐겨 쓰는 반면 민감독은 타악기와 테크노사운드를 주로 사용했다. ‘고스트’가 끝나는 8월쯤 새 드라마 ‘신화’(가제)촬영에 들어갈 예정.70년대 이후 정치상황을 풍자하는 역사물로,그의 표현을 빌자면 ‘포레스트검프’식의 코믹성이 가미된 작품이 될 전망이다.
  • [포커스 투데이] 이스라엘 외무 다비드 레비

    과거 이스라엘 우익 정권 시절 ‘외로운 비둘기’로 중동평화를 주창해온다비드 레비(61) 전 외무장관이 다시 중동 외교의 깃발을 잡았다. 에후드 바락 총리 당선자는 4일 조각 의회제출을 앞두고 다비드레비 전 외무장관을 새정부의 외무장관으로 지목했다.이번이 세번째 외무장관 기용이다. 레비는 지난 90∼92년에 이어 96년 5월부터 베냐민 네타냐후의 리쿠드 당에서 외무장관을 지내다 지난해 1월 네타냐후의 강경 정책에 반발,사임한 대표적 온건파.지난 5월 총선에서 바라크의 노동당과 함께 ‘하나의 이스라엘’연합을 결성,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의 입각소식이 전해지자 팔레스타인측은 곧바로 “이스라엘의 중동평화정책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환영했다.레비는 프랑스어,아랍어엔 능하지만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미국의 언어인 영어를 하지 못한다.이스라엘 정가의 몇 안되는 불가사의.영어를 못하는 ‘외무장관 레비’를 풍자하는 시리즈 유머가 있을 정도다. 북아프리카 모로코 출신으로 지난 59년이스라엘로 이주했다.정착지인 베이트세언에서 부시장·시장을 거쳤으며 명쾌하고 직설적인 연설이 매력.자신의 직업을 ‘건설 노동자’라고 말하며 서민층과 팔레스타인 정착민 정책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그는 열두 아이의 아버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꺾이지 않는 예술혼…공옥진 재기무대

    ‘1인 창무극의 대가’공옥진씨(68)가 대학로를 찾아온다.지난해 9월 공연준비를 하다 뇌일혈로 쓰러진지 9개월만의 재기무대이다.공씨는 1일 대학로 동숭홀 개관공연 무대를 장식한 뒤 오는 3일부터 18일까지 같은 곳에서 예의익살과 눈물이 어우러진 신명나는 판을 펼친다.대학로는 그에게도 남다른 공간이다.지난 76년 ‘공간사랑’의 ‘명무전’은 그의 얼굴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알린 무대였다. 96년‘두레극장’공연때는 연일 자리가 차 즐거운 비명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런 기억이 새로운듯 공씨도 “다시 대학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가슴설레는 일”이라고 말했다.이번 무대가 남다른 것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꺾이지 않는 예술혼을 간직해온 공씨의 의지가 오롯이 담긴 자리이기 때문. 평소“무대에서 춤추다 죽고 싶다”고 말하는 그답게 오똑이처럼 다시 일어나 많은 팬들을 들뜨게 한다. 그는 “다시 태어난다는 심정으로 철저하게 작품을 구상했다”면서 “아직나의 예술혼과 기질이 쓰러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이런장인정신이 또 한번 넘치는 익살과 해학을 터뜨릴 것이다. 입담 좋은 이웃집할머니처럼 이야기 보따리를 풀면서 오장육부를 흔드는 듯한 꼽추춤 등과 살풀이,원숭이와 공작새로 대표되는 다양한 동물춤을 춘다. 특히 기대되는 대목은 관객과 대화하며 즉흥적으로 구성하는 창무극.심청전이나 흥부전,수궁가 등에서 춤과 창을 통해 그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거칠것없는 재담도 곁들인다. 세태를 풍자하는 해학춤도 놓치면 아깝다. 특별한 구성없이 즉석에서,분위기 봐 가며 꾸려가는 해학춤은 공씨의 빛나는 재주를맘껏 감상해 볼 수 있는 코너. 어떤 소재를 풍자하고 어떤 이들을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가할지 궁금하다. 마지막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면서 ‘웃음과 눈물의 한마당’으로 장식한다. 걸쭉한 말솜씨로 녹여내는 이 코너는, 배꼽잡고 웃다가도 그의 한서린 삶의유전이 등장하면 어느새 눈물바다로 바뀌곤 했다. 공옥진의 무대는, 웃고울다 보면 어느새 삶의 고단함이 눈녹듯 사라지는 아늑한 자리가 될 것이다.(02)743-6474[이종수기자 vielee@]
  • 한국서예 옛것을 따르되 옛것을 버려라/송하경 교수 인터뷰

    일본의 미술평론가 오노데라 게이지(小野寺啓致)는 언젠가 “한국의 현대서는 해행초전예(楷行草篆隸) 각 서체의 규범적인 전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또한 한국의 서풍(書風)은 중국 서법사상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한국의 현대서예가들이 중국 본토의 화가들보다 더 중국 것을 존중한다는 비꼼으로도 들릴 수 있는 말이다.우리 서단(書壇)의 ‘중국병’은 과연 치유될 수 없는 것일까. 한국에는 18세기 말 자하(紫霞) 신위와 같은 능서가(能書家)가 있었고 아취면에서도 결코 중국에 뒤지지 않았다.그러나 한국 서예는 왕희지풍을 계승한 동기창과 조맹부 등의 서풍에 밀려 새로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이러한 우리 서예사의 구각을 벗게 한 인물이 바로 추사 김정희다.‘서예의 죽음’이 입에 오르내리는 지금,‘제2의 추사 대망론(秋史 待望論)’이 나오고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오늘날 서구에서는 현대서(現代書) 하면 일본 서도를,전통서(傳統書) 하면중국 서법을 으레 이야기한다.한국 서예는 상대적으로 소외당하고 있는 셈이다.한국의 현대서는 지난 89년 한국서예협회가 주최한 첫 공모전에 현대서부문이 생김으로써 국내 서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한국의 서예 혹은 현대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부 예술’‘들러리 예술’에 머물고 있는형편이다.전문가들은 그 가장 큰 이유로 서예인들이 참다운 법을 알지 못한채 스승의 법만을 추종하는 법노(法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그동안의 도제식 서예교육은 스승의 울타리에 갇힌 아류 서예인만을 양산해왔다.일찌기 추사가 “법은 익히기도 어렵지만 버리기는 더욱 어렵다”고 한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한편 최근 들어서는 일부 젊은 작가들이 새로운 현대 서예미학을 선보이고있어 관심을 모은다.이들은 문자가 전달하는 내용,즉 문학성이 아니라 문자가 지닌 독특한 언어체계,즉 감성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역점을 둔다.또한 공간의 운용과 자획(字劃)의 미,선조(線條)의 미를 강조한다.서예는 이제‘읽는 예술’에서 ‘보는 예술’로 나아가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위엄있는 서체인전서(篆書)를 쓸 때도 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색화면으로 처리,시대정신과 미감을 외면하는 서단을 풍자한다.또 서예나 전각을 할 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좌행(左行) 방식 대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우행(右行)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그런가하면 너무 작아 미감을쉽게 느끼기 어려운 전각을 확대,재구성한 작품을 내놓기도 한다.이것은 90년대 미국 판화계에 새롭게 등장한 일렉트론 아트(Electron Art)의 영향을받은 것이다.일렉트론 아트는 미세한 사물을 전자기기로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이미지를 추구하는 미술.필묵을 선의 파동으로 해석하는 물파(物波,Neo-Wave)그룹의 창립멤버인 서예가 이숭호씨(44·한국서예협회 이사)의 ‘대도지행(大道之行)’은 그런 경향을 대표하는 작품이다.이씨는 “서예는 이제 더이상 문자에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말한다.문자는 하나의 약속이자 소재일 뿐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서도의 세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한국 서예가세계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필묵정신을 구현하고 국제적인 교류를활성화하는 일이 시급하다.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대학에서 열리고 있는 서예가 정도준씨(51)의 초대전은 그런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정씨는 국전이 대한민국미술대전으로 바뀌던 첫 해인 지난 82년 ‘조춘(早春)’을출품해 대상을 받은 중견 작가.문자로서의 의미전달 못지 않게 전체적인 조형적 특성을 살리고 있는 것이 그의 서예세계의 특징이다.그는 이번에 ‘철심석장(鐵心石腸)’‘흉중해악(胸中海嶽)’‘호시우행(虎視牛行)’‘무거마훤(無車馬喧)’‘송백(松柏)’ 등의 작품을 냈다. 김종면기자 - [인터뷰] '99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 조직위 송하경 교수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지도리는 좀먹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스스로 끊임없이 운동을 해야 건강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죠.서예예술에서의 부단한 운동이란 바로 동화(同化)와 이화(異化)의 작용을 통한 자기갱신을 뜻합니다” ’99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인 송하경교수(58·성균관대 동양학부)는 서예예술의 생명은 전통을 계승하는 가운데 새로움을 추구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에 있다고 강조한다. 송교수는 강암체라는 독특한 서풍을 확립한 한국서예의 대가 고(故) 강암송성용 선생의 차남.한국서예학회 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현재 전북 전주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서예 비엔날레를 우리 서예의 현주소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그는 먼저 서예인의 덕목에 대해 언급한다. “서예를 하는 사람은 늘 빙동삼척(氷凍三尺),즉 하루 추위에 석자 얼음이얼지 않는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고 정진해야 합니다.아파트 층수에 따라전망이 달라지듯 자기수련의 정도에 따라 서경(書境)이 달라지죠.서예의 드높은 경지에 도달하려면 명비와 명첩을 많이 관찰하고,다양한 서체와 운필기법을 두루 체득하고,작품 전체가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까지 끊임없이 표현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송교수는 이러한 서예인의 자세가 전제돼야한국 서예는 제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힌다.그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현대서예의 정체성 문제다.“고암이나 운보,월전 등의 그림을 보면그 바탕이 서예임을 대번에 알 수 있어요.서론(書論)과 화론(화論)은 서로 통합니다.그것이 이른바 서화동원론(書화同源論)이에요.그러나 중요한 것은 서예와 그림이 근원이 같다고 해서 그 한계까지 무너뜨려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전위적이라 할 정도로 탈규범적인 ‘글씨 아닌 글씨’가 현대서예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는 없지요” 한국 서예에 어떻게 시대정신의 옷을 입힐 수 있을까.“요즘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선택하는 재료와 표현기법,장법(章法),문장내용,표구방법 등이 아주 다양합니다.이런 경향은 법고의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인 속류(俗類)현상으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인 창신현상으로 볼 수있어요.그렇다고 전통계승의 법고성을 절대로 외면해선 안됩니다” 송교수가 이야기하는 전통의 범주에는 한글의 판본체와 궁체는 물론,중국의 갑골(甲骨),이기명문(彛器銘文,옛날 종묘에 갖춰 뒀던 제기에 새겨진 글자)·명가의수적(手迹),역대 서가의 서론격언 등이 모두 포함된다. “서예 인구가 500만이 넘지만 정작 서예교육이나 지원의 측면에서 보면 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서예과를 두고 있는 대학이라야 고작 원광대·계명대·대전대·대구예술대 등 4곳 뿐이에요.보습학원이나 속셈학원 수준의 교육으로는 한국 서예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송교수는 “한국 서예가살려면 무엇보다 서예에 대한 학문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말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대한광장] 토마토 만세!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토마토’사랑법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제가 왜 토마토를 좋아하는지 아세요?토마토는 겉과 속이 똑같아요.겉이푸를 때면 속도 푸르고,속이 빨갛게 익으면 겉도 빨개져요”.SBS 인기드라마‘토마토’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대사 한 토막이다. “언젠가 토마토를 좋아한다고 하셨죠.저를 토마토라고 생각하시면 안 되나요? 저도 겉과 속이 똑같아요.저를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면 안되나요?”이건 남자주인공의 대사다. 그러고 보니 대부분의 과일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가.잘 익은 수박의 겉모습은 싱싱한 초록빛이지만 절반을 뚝 잘라내면 보기에도 먹음직한 꽃분홍빛이 돈다.사과 역시 새빨간 껍질을 벗겨내면 부드러운 연노란빛 속살이 드러나고,배도 노란 껍질을 벗겨내면 폭삭폭삭 하얀 살에 물이 뚝뚝 들지 않던가. “참외를 잘 고르면 신랑을 잘 고른다더라”하던 집안 할머니들께서 하신말씀이 새삼 생각난다.참외의 겉모양만 보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에 단물이잘 든 참외를 고르기는 정말 쉽지 않다.단내음이 진동해서 샀는데 깎아보면곯은 참외를 고른 경우도 종종 있고,빛깔 좋고 모양새가 잘 생겨 골랐는데오이만 못한 참외가 걸리기도 한다. 참외 하나도 겉 다르고 속이 달라 고르기가 쉽지 않거늘 평생을 함께 할 신랑감 고르기는 또 얼마나 어려울 것이냐,할머니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말씀이 백번 옳으신 게다. 미국에 이민간 한국계 미국인을 일컬어 ‘바나나’라 부른다는 얘기를 들었다.겉은 분명 ‘노란’ 황인종인데 속은 하얀 백인종으로,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복합정체성’(double identity)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무조건백인을 모델로 백인이 되고자 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풍자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요즘 ‘토마토’사랑법이 인기를 얻고 있음은 겉과 속이 다른 우리 모습을향한 비판이자 반성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실제로 우리는 친밀한 인간관계에서부터 사회구조 전반에 걸쳐 겉과 속이 매우 다양하지 않은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자네가 알아서 하게” 했을 때 그 말의 진정한 뜻은 ‘내 뜻을 헤아려서 알아서 하게’이다.‘이번 사건은 유리창같이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의지의 표현은 ‘그러고 싶긴 한데 그렇게 하기가 참 어려우니 봐달라’는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전문성을 결여한 장관 인선’운운하는 것도 “여성 장관을 앉힌다는 것은 우리 부의 위상이 낮아진다는 것 아닙니까? 찬밥되는 것 싫습니다”가 보다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또 “여성 중에 그렇게도 인물이 없습니까?결과는 뻔합니다.여성에게 장관을 줘보니,역시 별 수 없구먼….이렇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여성 중에 인물없다고 핑계대지 말고 일할 만한 인물들을 발굴하고,정말로 인물이 없다면늦기 전에 인물을 키워야죠”.이렇게 주장하고 싶은데 차마 여성들간의 싸움으로 비칠까봐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고관 부인들의 고급옷 파동’을 바라보며 그것이 드러내고 있는 현상과숨기고 있는 실재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으리라,심증은 있는데 물증이없어 감히 말 못하노라는 지식인의 기회주의적 속성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얼마 전 여자를 과일에 빗대면서 10대는 호두,20대는 밤,30대는 수박,40대는 석류,하다가 50대는 토마토라 했다.과일도 아닌 것이 과일인줄 알고 과일 전 앞에 올라앉아 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맞다 맞아!손뼉까지 치면서 웃으면서도 왠지 씁쓸했었다.그런데 이제는 정말 ‘토마토만세’를 외칠 수 있을 것 같다. 과일인 줄 착각하는 게 아니라 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기에 진솔할 수 있고,신산(辛酸)한 삶을 헤쳐나오다 보니 별로 잃어버릴 게 없어진 덕에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 이 시대 ‘보통의 아줌마들’에게 희망을 걸고 싶은 것이다. [咸 仁 姬 이화여대 교수·사회학]
  • 월북작가 함세덕 ‘무의도 기행’ 무대에

    월북 극작가 함세덕의 ‘무의도 기행’이 22일까지 국립 중앙극장 소극장무대에 오른다.그의 작품은 88년 해금조치 이후 간혹 무대에 올랐는데 이번 것은 해방 이후 처음 공연된다.사실주의적 극본에 어울리게 ‘풍자 연극의 대가’ 김석만이 연출을 맡았다.91년 극단 연우무대 대표로 있을 때 ‘동승’을 연출한 바 있어 두번째 만남이다. “가급적 원작의 내용에 충실,토씨나 지문 하나도 그대로 살렸다”면서 “다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함세덕을 잠깐 등장시켜 그의 눈으로 작품을 해설하게 했다”고 말한다. 김석만은 함세덕의 작품에 ‘성장이 멈춘 어린이’가 자주 등장하는데 주목한다.군국주의의 억압에 신음하는 조국의 운명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중·일전쟁이 터져 일본의 군국주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무렵의 해주인근의 섬.주인공 천명(이상직)이 찢어질듯한 가난에 눌려 작가(원작엔 트럭기사)의 꿈을 피우지 못하고 고기잡으러 갔다가 죽는다는 애절한 내용이다. 아름다운 우리 말과 당시의 풍속도가 잘 그려져 있다.장민호·백성희 등 출연.가벼움과 광속으로 치닫는 세태에 잠시 쉬고 싶은 곳을 찾는 이들에게 괜찮은 무대가 될듯.(02)2274-1173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23)-남정현의 분지②

    1964년 12월에 넘겨진 소설 ‘분지’는 이듬해인 1965년 3월호 ‘현대문학’지(2월 중순께 발간)에 게재되었는데,당시의 한국문단 풍토에서는 충격적인 풍자였지만 의외로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그런데 그로부터 근 석달이 지난 5월 어느날 작가 남정현은 충일기업사란 곳으로 연행돼 상상할 수 없었던 심문을 당하기 시작했다.으리으리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일식 건물로연행된 그에게 던진 점잖은 첫 질문은 “이 소설은 당신이 쓴 게 아니라 북괴의 어떤 인사가 써서 당신에게 건내 주어 발표시킨 것이 틀림없으니 그 경위를 밝히라”는 것이었다.언제,어디서 누구로부터 전달받았느냐는 것만 털어 놓으면 당장 풀어주겠다는 신사적인 위협은 점점 닥달로 바뀌는가 싶더니 슬그머니 고성과 육체적인 학대를 겸한,말하자면 음악적인 효과와 체육적인기능을 겸한 고문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어떤 학대를 받았을까.그 고통의 상처는 너무도 혹독하여 심한 고문을 당한 사람들 누구나처럼 그 역시 지금도 쉬 공개를 꺼린다.기발하고 기상천외한심리적 육체적인 학대 속에서 남정현은 완전히 정지된 시간에 박제된 채 매달린 한 객체로만 존재했다.그는 가끔씩은 집에 가기도 했으나 오라면 가야했고,대개는 아예 그 기업사에서 자며 봄과 초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심문 기간이 길어지면서 ‘분지’가 북한의 ‘통일전선’(1965.5.8)과,‘조국통일’(7.8)에 전재된 것이 발단이었다는 낌새를 챘지만,1965년이란 해는5·16군부 세력에게는 워낙 넘기기 어려운 때이기도 했다.지식인과 문학인들이 앞장 서서 전개했던 한일협정과 국군 파월을 둘러싼 비판의 소리는 높아만 가고 있었다. 특히 1965년 7월 9일자로 발표된 재경 문학인 82명 연서로 된 ‘한일 조약의 즉각 파기와 국회 비준 거부를 요구하는 성명서’는 분단 이후 문인들이처음으로 집단적인 사회비판 운동에 나선 사건이었다.“일본측 일방에만 유리하도록 되어 있으며 민족적 자존과 현실적 이해,미래의 전망에 한결같이모욕과 재침 그리고 실질적인 예속을 초래하도록 되어있다”고 지적한 이 성명서는 전체 문학인이 더 이상 관망적인 자세를 버리고 “주권과 권익의 옹호를 위해 투쟁하는 대열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투지를 밝히면서,“한일협정 반대 데모로 구속된 애국 학생들을 즉시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서명명단에는 박종화 김광섭 모윤숙 곽종원 안수길 조지훈황순원 등 원로급과,조병화 김남조 김수영 홍윤숙 신동엽 유경환 성춘복 등시인,박경리 선우휘 최일남 한말숙 등 작가에다 전숙희 등 수필가들이 대거참여한 범문단적 면모를 띠었다는 점이다.문단의 유명인으로 이 명단에서 빠진 인사로는 서정주 조연현을 비롯한 소수였다(총 명단은 임헌영 ‘민족의상황과 문학사상’ 393쪽). 바로 이 성명서가 발표된 7월 9일에 작가 남정현은 중앙정보부에서 정식 구속돼 서대문 구치소로 이송,그 닷새 뒤인 14일 검찰로 송치(김태현 서울지검 공안부장)되었다.김부장 검사의 제자였던 시인 박재삼이 ‘대한일보’에 근무하면서 틈을 내어 검찰청으로 찾아가 “선생님,남정현은 착한 사람입니다. 당장 풀어주셔야 합니다”고 강변했던 일화는 60년대 문단의 한 삽화이다.그는 계속 ‘분지’ 공판에다녔는데 구형이 있던 날 법정에서 오랫동안 서 있다가 나가던 길에 쓰러져 그 뒤 일생을 고생하다가 작고했다.이 무렵에 또다른 어떤 일이 있었을까.‘현대문학’ 8월호(7월 중순 발매)가 광복 20주년 기념으로 ‘광복 후의 문예지 문학단체’ 특집을 냈는데,이 경하할 해방 기념 특집호의 ‘편집 후기’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실려 있다. “본지 지난 3월호에 발표된 남정현씨의 소설 ‘분지’는 본지의 부주의로인하여 게재된 것으로서 이로 인하여 사회의 물의를 일으킨데 대하여 정중히사과하는 바이다” 이후 ‘남정현’이란 이름이 ‘현대문학’에 다시 등장하는데는 무려 33년이 걸렸다.‘현대문학’은 1998년 10월호에서 ‘현대문학의 문제작 재조명’이란 기획을 마련하여 ‘분지’를 재게재했는데,‘편집 후기’에다 이렇게쓰고 있다. “…최초로 문학작품을 반공법으로 문제 삼았던 남정현 선생의 ‘분지’를싣는다.외세로 인한 당대의 전도된 가치관과 민족의 정체성 부재의 문제를한 가정의 비극을 퉁하여 통렬한 풍자로 비판한 작품이다.강진호씨의냉철한 작품론에서 언급되었듯이 작가의 시대의식에 대한 인식의 깊이로써 전후문학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던 이 작품은 33년이 지난 오늘날,극도로 혼란해진 사회적 현실을 숙고하게 만든다”[任軒永 문학평론가]
  • 러시아 문호 푸슈킨 탄생 200돌…동화 5편 첫선

    지난 6일은 러시아의 대문호인 푸슈킨이 탄생한지 200년이 되는 날이었다. 푸슈킨은 시·소설·드라마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남겼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도 여러편 남겼다.어린이 역사교육에 큰 관심을 가졌던 푸슈킨의 동화들은 러시아 아동문학 발달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푸슈킨 동화집’(이항재 옮김)은 푸슈킨의 운문형 중·단편 동화 다섯편을 산문형으로 고쳐 번역한 것이다.‘황금수탉 이야기’‘어부와 물고기 이야기’‘신부와 일꾼 발다 이야기’‘죽은 공주와 일곱명의 용사 이야기’‘살탄왕과 그의 용감한 아들 그비돈 공작’‘아름다운 백조공주 이야기’ 등모두 국내에선 초역되는 작품들이다. 주로 러시아의 옛날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 동화들은 서술방식과 권선징악의 주제 등이 우리 전래동화와 비슷하다.여기에 곁가지가 없는 빠른진행과 생생하고 자유분방한 민중언어와 어투 등이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헐값에 일꾼을 부리고자 한 신부의 욕심과 위선,아름다움에 빠져 친구를죽이는 왕 등 지배계층에 대한 풍자적 요소와휴머니즘적 색채가 강한 이야기들이 재미를 흠뻑 느끼게 해준다.해나라 6,500원임창용기자 sdragon@
  • [외언내언] 북한 ‘꽃제비의 노래’

    북한의 6월1일은 우리의 5월5일과 같은 어린이날이다.북한은 지난 49년 국제민주여성연맹이 6월1일을 국제아동절로 제정한 이래 50년부터 이날을 어린이날로 정해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몇년 전까지만 해도 5월 초부터기념행사를 준비하는 등 국가적 잔치로 치러졌던 국제아동절이 최근 들어 심각한 경제난으로 사회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쓸쓸한 날이 되고있다. 경제난으로 어린이날 선물을 정상적으로 공급하지 못함에 따라 유명무실한기념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특히 극심한 식량난으로 가족해체가 늘어나면서 먹을 것을 찾아 유랑걸식하는 10대 청소년을 지칭한 ‘꽃제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어린이날의 의미는 더욱 퇴색하고 있는 실정이다.북한 노동자들까지 꽃제비로 전락하고 있는상황을 감안하면 어린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북한 어린이들의 이같은 사회적 애환을 묘사한 것이 바로 ‘꽃제비의 노래’로 최근북한사회에서 널리 유행하고 있다.암울한 북한 사회상을 풍자했기 때문에 더빨리 유행하는지도 모르겠다.가사내용을 보면 날 때부터 고아는 아니었다/이제보니 나 홀로 남았다/낙엽따라 떨어진 이한 목숨/가시밭을 헤치며 걸었다/(후렴)열여섯살 꽃나이 피눈물 장마/아,누구의 잘못인가요/누구의 잘못인가요. 북한 꽃제비들의 서러움과 배고픔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마지막 소절 ‘누구의 잘못인가요’는 꽃제비의 반항의식까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꽃제비의 노래 중에 특이한 점은 가사내용 일부가 80년대 중반 남한의 고등학교와 대학가에서 유행했던 ‘고아’라는 노래와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남한의 유행가가 북한으로 넘어가 개작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북한당국은 최근 ‘꽃제비의 노래’가 주민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는 데 당혹하고있으며, 강압적 수단으로 금지시키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북한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참혹한 현실은 북한판 사회주의 실패가 가져온 필연적 결과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삶의 조건인 먹는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다면 북한정권의 존재가치는 이미 상실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그러나 북한에 책임을 묻기에 앞서 북한의 죄없는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눈물겨운 참상은 모든 것을 떠나 동포애적 측면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오는 21일 베이징(北京) 남북 차관급회담 전에 비료 10만t을 북한에 지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아무튼 최근 북한에서 널리유행하는 ‘꽃제비의 노래’ 가사에 담긴 애환은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에대한 연민의 정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張淸洙 논설위원csj@]
  • 승려가수가 트로트 앨범 냈다

    지난 1월 타계한 ‘목포의 눈물’작곡자 손목인씨의 유작을 건네받아 화제가 되었던 승려 트로트가수 대주스님이 드디어 데뷔앨범을 냈다. 서울 청량리의 백선사(伯禪寺) 주지인 대주스님은 최근 ‘뭐가 그리 잘났는가’를 타이틀곡으로 한 트로트 음반을 내놓은데 이어 오는 7월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 5가 연강홀에서 신곡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앨범에 담긴 노래는 4곡.노랫말은 모두 손수 썼으며 타이틀곡은 작곡까지 했다.‘염불하는 노승’등 2곡은 손목인씨로부터 받았다.타이틀곡 ‘뭐가 그리 잘 났는가’는 생사를 초탈한 경지를 노래하며 허세와 교만을 꼬집는 풍자곡.‘염불하는 노승’은 산사에서 산새소리,바람소리를 벗삼아 염불하는 노승의 모습을 담았다. 손목인씨 유작과 신곡 발표무대로 꾸며질 이번 콘서트에서 스님은 김동건씨의 사회와 강승용 악단의 반주로 앨범수록곡과‘눈물젖은 두만강’등을 들려주며 설운도·주현미 등 인기 트로트가수들도 우정출연한다. “어차피 노래도 수행의 연장이고 음반이나 콘서트도 포교의 한방편”이라고 말하는 대주스님은“음반판매 수익금도 불교계의 재산인 만큼 원로스님복지사업 등 불사(佛事)에 쓰겠다”고 밝혔다.3세때 공주 마곡사로 출가한대주스님은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나와 의정부교도소 등에서 교화활동을 펼쳤다.에세이집 ‘개짖는 소리’(96년)와 시집‘해탈로 가는 길(97년)’을 펴내기도 했다. 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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