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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코미디 2편 한국팬 유혹

    미국 할리우드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 코미디 화제작 2편이 국내팬을 찾아온다.21,28일 각각 개봉되는 ‘러시아워 2’(Rush hour 2)와 ‘아메리칸 스윗하트’(America's sweethearts).‘러시아워 2’는 올해 개봉된 미국영화중 최단기에 1억달러를 거둬들인 청룽(成龍·47)의 액션 코미디.‘아메리칸 스윗하트’는 줄리아 로버츠,캐서린 제타 존스,존 쿠삭 등 호화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았던 로맨틱 코미디다. ◆러시아워 2=아시아에서는 인기가 시들해지는 것과는 달리,할리우드에서 주가가 치솟는 청룽의 야심작.‘러시아워’이후 3년만에 제작한 후속편으로,그의 액션은 다시 물이 오르는 느낌이다.이야기는 전편의 꼬리를 그대로 잇는다.역할은 여전히 홍콩의 베테랑 형사 리. 주무대는 미국에서 홍콩으로 옮겨졌다.전편에서 미운정 고운정이 들었던 미국 LA경찰 카터(크리스 터커)가 홍콩으로휴가를 오지만 재회의 기쁨은 잠시뿐이다.홍콩의 미국대사관에서 원인모를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두형사는 힘을 합쳐 수사에 나선다. 그러나 갱두목의 오른팔인 후(장쯔이)의 방해공작으로 폭파범 추적작전은 갈수록 꼬여간다.영화는 한마디로 단짝 두형사의 ‘버디무비’.여기에 청룽의 쿵푸액션이 화면을 시원하게 책임진다. 그를 졸졸 따라다니며 랩송을 부르듯 쉼없이 ‘종알대는’흑인배우 크리스 터커는 영화를 맛깔스럽게 만든다. 액션에도 잔재미를 많이 부여했다.대나무 끝에 매달려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문짝으로 밀치고 의자로 돌려치는 등의 코믹한 움직임은 청룽만이 가능한 것일 게다. 마지막 NG장면도 관객에게 덤으로 주어진다. ◆아메리칸 스윗하트=‘달콤쌉싸름’한 로맨스.이야기의 기본구도는 예상대로 삼각관계다.세상의 선망을 사는 스타커플 그웬(캐서린 제타 존스)과 에디(존 쿠삭)의 관계는 그웬이 바람을 피우면서 ‘깨진 사발’이 되고 만다. 수수한 그웬의 매니저 키키(줄리아 로버츠)에게 에디의 시선이 반동적으로 쏠리기 시작한 건 그 즈음이다.자칫 그렇고 그런 사랑이야기로 흐를 뻔했다.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의 주인공 빌리 크리스탈의 등장은 그래서 더 반갑다.그는 색다른로맨틱 코미디를 예고하는 극중 캐릭터이다. 스타커플이 공동주연한 영화를 어떻게든 흥행성공시키려고안간힘을 쏟는 홍보담당자 리.으르렁대던 남녀가 카메라 앞에만 서면 비둘기처럼 다정해지는 건 그의 홍보전략 때문이다. 이야기는 두가지 축에 따라 전개된다.세 남녀의 밀고당기는 사랑과,할리우드 연예산업의 허상을 까발리는 풍자. ‘콩쥐와 팥쥐’이야기처럼 가볍게 흐르던 영화는 끝부분에 제법 묵직한 의미를 싣는다.제타 존스가 콧소리를 섞어 펼치는 연기는 애교가 담뿍 담겨 있어,여자관객의 눈에도 사랑스럽다. 줄리아 로버츠는 ‘뚱보’로 변신하는 등 연기를 위해 몸을던졌다.감독은 20세기폭스 회장을 지낸 존 로스. 황수정기자 sjh@
  • 백지연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고정 MC

    MBC뉴스 앵커 출신 MC 백지연씨가 오는 9월 5일부터 KBS2 세태 풍자 코미디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수오후 11시)에서 고정 MC를 맡는다.백지연이 KBS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시사터치∼’는지금까지 매주 MC가 바뀌는 게스트MC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지난달 22일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에서 게스트 MC를맡았던 백지연씨는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 프로그램출연이후 풍자 코미디에 관심이 많아져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뉴스 형식의 코미디라서 크게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중앙대 김영남씨 두번째 시집 ‘모슬포‘ 펴내

    ‘나는 누워 잠자는 걸 보면 꼭 한번 올라타 보고 싶다. 누워있는 상사,누워있는 행정,누워있는 학문….’ 오전 8시 출근,오후 5시 퇴근.시계추 같은 직장생활 10여년 동안 습작만 해오다 지난 97년 늦깍이 등단해 첫 시집이 1만부 이상 팔려 하루아침에 베스트셀러 시인이 된 대학 교직원이 있다. 최근 두번째 시집인 ‘모슬포 사랑’을 펴낸 중앙대 김영남(金永南·44) 계장은 21일 “일상의 바쁜 틈을 쪼개 시집을 냈지만 시인이라는 소리가 아직도 어색하다”며 멋적은 웃음을 지었다. 학사기획담당역으로 학과 신설과 학제 개편 등을 맡고 있는 그는 학교안에서 괴짜 시인으로 유명하다.‘시는 상상력의 산물’이라며 책상머리에 2년동안 강원도 정동진 풍경 사진을 붙여놓고 정동진을 단 한번도 가보지 않고 영감만으로 첫 시집인 ‘정동진역’을 펴냈다. 폭력적인 언어와 욕설이 가득했던 대학 홈페이지 ‘마음을 경영하는 시’라는 코너에 자작시를 띄워 인터넷의 욕설 추방에 힘을 쏟기도 했다. 주말이면 전국의 산하를 돌아 다니며 한국의 풍경을 시에담는 작업을 13년째 계속하고 있는 그는 지난 6월 문우(文友)들과 함께 정동진을 찾은 뒤로 시름시름 마음의 병을앓고 있다. 출렁거리는 바다와 억새꽃이 만발했던 정동진은 몇년 새 시멘트 건물이 들어서고 네온사인이 번쩍이는유흥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을 파괴하는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시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패러디’의 법적 한계는?

    인터넷에 패러디 논란이 한창이다.패러디가 저급한 문화 쓰레기라는 문제제기 때문이다. 패러디(parody)란 창작인의 작품을 모방하여 이를 익살스럽게 꾸민 것인데,창조성은 떨어지지만 풍자,익살 등은 인정받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데 최근 음치 가수 이재수(29)가 인기 가수 서태지의 ‘컴백홈’을 패러디한 것이 세상에 알려지자 이재수 홈페이지(http:///jaesoo.wooffer.co.kr/)에는 “서태지에게 사과하라”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재수의 ‘컴백홈’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이씨가 원작을제대로 패러디하지 못했고,오히려 서태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주장이다.한 네티즌은 “이재수는 엽기문화가 판치는 시대흐름을 이용한 것”이라면서 “담당 기획사는 엽기가퇴색하면 이재수를 버릴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자신을 ‘음악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원곡이추구하고 있는 음악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의 색깔로 새롭게 바꾼 곡을 도마위에 올려선 안된다”며 서태지 쪽을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14일 서태지가 이재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패러디에 대한 법적 판단의 공은 법원으로 넘어가 있다.아직 창작물에 대한 패러디를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소송은 패러디 문화에 대한 교통정리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급스럽게 패러디를 만들어 내는 문화와이를 유쾌하게 지켜 볼 줄 아는 네티즌들의 성숙한 문화의식이 필요하다는 비평도 나오고 있다. 허원 kdaily.com기자
  • “인터넷 만화로 인종차별 알려요”

    [로스앤젤레스 연합] 재미교포가 그린 인터넷 만화 ‘성난아시아 꼬마소녀’(Angry Little Asian Girl·ALAG)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만화는 한인 2세인 렐라 리(26·여)가 운영하는 웹사이트(www.angrylittleasiangirl.com)에 매주 월요일 연재되는데 한달 평균 방문객이 100만명에 달하고 있다. 만화 주인공은 한국에서 이민온 가정의 6살난 소녀 ‘킴’(Kim)과 그의 급우들이며 주제는 킴이 집과 학교,사회에서 겪는 갖가지 인종차별과 언어·문화적 차이를 풍자와 독설로다루고 있다. 지난주에 게재된 만화는 교실에서 출석점검 때 졸고 있던킴이 ‘동양의 꼬마소녀’라고 한 교사에게 ‘나는 아시아의 꼬마소녀’라며 화를 내는 내용이다. 동양인(오리엔탈)이란 말은 일부 서양인들이 아시아인을 낮춰 부를 때 쓰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서부 명문 주립대인 UC(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출신인 렐라리는 지난 1998년 4월 이 웹사이트를 개설했다.로스앤젤레스와 샌디마스에서 자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귀여운 캐릭터와 직설적인 대화를 통해 정체성과 인종차별 문제를 생생하게 짚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신간 맛보기

    ◆조선 기행(샤를 바라·샤이에 롱 지음,성귀수 옮김,눈빛펴냄)=가련하고 정다운 나라,조선(조르주 크로 지음,최미경옮김,눈빛 펴냄) 100년전 외국인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을 사진과 글로 담았다. ‘조선기행’은 1888년을 전후해 조선을 여행한 두 외국인이 남긴 여행기이고 ‘가련한…’은 1901년 문화인류학자이며 시인인 저자의 조선 여행기이다.팽창정책을 내세운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조선인들이 어떻게 문화적 전통을 지켜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인들에게 비록 지금은 산업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뒤져 있는 조선인들이지만,윤리적인 우월함 덕분에 가까운 미래에 반드시 그들을 따라잡고 결국엔 저만치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객관적 시각도 담았다.각 1만2,000원,8,000원. ◆과학이 있는 우리 문화유산(이종호 지음,컬처 라인 펴냄) =한국의 족보와 유럽 귀족의 가계보는 어떻게 다른가.한국명절의 ‘귀향 대란’을 외국인들에에 어떻게 이해시킬까. 풍수지리와 이집트의 미라 사상은 닮은 꼴?…. 프랑스에서 유체 이동연구로 과학국가박사학위를 취득한저자의 호기심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우리 일상 생활에깊이 배어 있는 정신 문화와 민속의 이면을 파고 들며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한다.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일견 미신처럼 보이는 우리의 문화유산의 배경을 답사하고 있다. 실험을 통해 우리 한지가 1,000년을 거뜬히 버틴다는 것을 증명해내고,보신탕으로 수난 받는 토종개 누렁이가 사냥개로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음도 밝힌다.1만3,000원. ◆아스테릭스1,2,3(르네 고시니 씀,알베르 우데르조 그림,오영주·성기완 옮김,문학과 지성사 펴냄)= 영화로도 상영된 적이 있는,프랑스를 대표하는 만화. 옛 프랑스 지역의 골족 전사 아스테릭스와 단짝 오벨리스의 모험을 다루었다.이들이 맞선 ‘로마’는 고유 명사가아니라 어느 시대에도 나타날 수 있는 거대 권력과 제국주의를 상징한다.해학과 풍자로써 상상력의 극치를 맞보게 한다는 호평을 받으며 모두 31권으로 출간,지구촌 42개 나라에서 번역돼 2억8,000만부가 팔리는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만화가인 이원복 덕성여대교수는 “유럽의 역사를 재미있고 품위있게 배우는 최고의 교과서”라고 평가한다.어른들에게도 어울리는 만화.각권 7,000원.
  • ‘티셔츠 행동黨’ 떴다

    ‘티셔츠행동당’(www.thet.co.kr).이름부터 황당해 보이는 정당(?)이 온라인에 둥지를 틀었다. 의류업에 종사하는일곱 명의 의류노동자들이 모여 만든 ‘티셔츠행동당’은‘사회운동과 회사의 결합’을 상징하는데, 당원들은 이것을 대안 비지니스라 칭한다.‘자본주의 속에서 반 브랜드,반마케팅 실현’이라는 기치를 걸고 창당선언문까지 발표했다. 이곳엔 따로 마케팅이 없다.기획하는 제품들도 네티즌들이제안한 아이디어를 종합하거나 시기별,사안별로 여론을 반영하는 옷을 100벌 안팎씩 소량생산 한다는 것이 기본원칙이다.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수동적인 고객에서 벗어나 생산에 참여하는 능동적인 소비주체로 거듭난다. 주 타깃층이 10∼20대이기 때문에 엽기에서 복고까지 최근 젊은이들의 다양한 트렌드를 담는데 주력한다.이러다보니 목욕용 ‘이태리 타올’을 응용한 티셔츠,부패 정치인 증정용 ‘할복 도움 티셔츠’는 물론이고 일류 브랜드 풍자 티셔츠,안티조선티셔츠, 시험참고용 ‘주기율표’티셔츠 등 다양한 디자인이 쏟아진다. 가격은 9,000∼13,000원으로 온라인 거래만 한다.사이트를오픈한지 채 두 달이 안 돼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통해 판매된 티셔츠 량은 1,000여장.최근 의류업체의 침체를 감안한다면 성공적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다수당이 되는것은 단호히 거부한다.이익을 더 남기기 위해 티셔츠사업을 확대할 뜻이 없다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노동한 것 이상의 이익이나 가치가 창출되는 것은 철저히 배제할 것”이라며 “2∼3년안에 티셔츠행동당이 또 다른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는 순간이 오면바로 당을 해체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kdaily.com기자 whoami@
  • 김위원장 도착 이모저모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에대한 언론의 접근이 극히 제한되자 러시아 언론들이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또는 아예 관련 기사를 쓰지 않고있다. ●3일자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김 위원장의 장시간의시베리아 기차 방문을 풍자하는 시를 캐리커처와 함께 3면에 싣기도 했다.‘오랫동안 기차를 타고 올 만큼 북한에는할 일이 없나’, ‘그가 역에서 출발하자 발이 묶였던 주민들이 ‘잘 떠난다’며 박수를 쳤지만 본인은 환송으로착각했다’는 등의 비아냥이다. 모스크바의 주요 일간지인 엠카,이즈베스티아,시보드냐등은 관련 소식을 전혀 실지 않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도착한 모스크바의 야로슬라브스카야역은 도착 3시간 전부터 일반인들에 대한 통제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많은 모스크바 시민들이 퇴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모스크바 방송인 ORT는 ‘12시 심야뉴스’에서 근교선은 6시 이전에 출발해야 했고 장기선도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했다고 방송했다. ●이날 오전 모스크바 시당국에 도착역에 폭탄이 장착됐다는 제보가 접수돼 시당국이 조사에 나서는 등 소동이 벌어졌으나 허위로 밝혀졌다.모스크바 시당국은 ‘일종의 전화테러 행위’라고 분석했다. 한편 N-TV는 3일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에 총격을 받은것으로 보이는 총탄자국 10개가 있다는 2일 보도는 사실이아니라고 말했다. N-TV는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 어디에도총탄자국이 없다면서 총탄자국이 있는 사진은 다른 기차를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일정이 대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는 가운데 통일부는 3일 “김 위원장이 당초 일정을앞당겨 13∼14일쯤 평양으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가뒤늦게 이를 번복하는 촌극을 빚었다. 북한 동향을 담당하는 한 당국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8일 모스크바를 떠나 13∼14일쯤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안다”면서 “공식일정을 다 마쳤으니 빨리 돌아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뒤늦게 발언 내용을 전해들은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금시초문으로 근거 없는 추론”이라며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는 한 김 위원장이그처럼 빨리 귀국하는 것은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다른 당국자도 “김 위원장 일정과 관련한 외신 보도들을여과없이 전달하면서 빚어진 해프닝”이라며 “김 위원장일정에 대해선 러시아 당국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고말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 때 사용하기 위해 독일제 고급 승용차인 메르세데스 벤츠를 모스크바로 공수해온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전용 방탄차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최근 평양에서 항공편으로 수송돼 모스크바에서 대기중”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 야로슬라브스카야역에 도착,크렘린의 숙소로 이동할 때 이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전경하특파원·진경호기자 lark3@
  • ‘혹성탈출’…‘퇴화’된 인간? ‘진화’한 원숭이?

    올드팬들의 기억 속에 SF영화의 신기원을 이룬 작품으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혹성탈출’(1968년)이 올 여름 다시돌아왔다.자기색깔 분명한 공상물을 즐겨 만들어온 팀 버튼감독이 자신감에 넘쳐 제목까지 그대로 빌렸다.2001년판 ‘혹성탈출’(8월 3일 개봉·Planet of the apes)은 프랭클린섀프너 감독이 33년 전에 만든 원판보다 한결 더 역동적이고 화려한 모습으로 치장됐다. 인류의 기원을 찾는 연구가 한창인 서기 2026년.연구과정에서 훈련된 침팬지 한마리를 은하계로 보냈다가 사라지자 공군 대위 레오(마크 월버그)가 긴급 출동한다.하지만 그마저시간의 블랙홀 속으로 빠져들어 미지의 혹성에 떨어지고 만다. 영화의 배경은 물론 미국이다.레오가 불시착한 곳 역시 원숭이 제국이다.그곳이 얼마나 먼 미래 혹은 과거에 존재하는공간인 지는 귀띔해주지 않는다.원숭이 제국에서는 그저 모든 게 거꾸로일 뿐이다.원숭이의 지배를 받는 인간은 수컷,암컷으로 구분되는 하등동물인데다 “썩은 냄새 나는 족속들”로서 팔고사는 노예로 전락해 있다. 미지의원숭이 왕국이 인간 본위가 아니란 설정만큼은 오리지널 버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피에르 파울러의 원작 ‘원숭이 혹성’(Monkey planet)의 최소한의 골격은 지킨 셈이다.그러나 교과서대로 얌전히 새 버전을 만들 버튼 감독이 아니다.시간이 가면서 “내 취향대로 맘껏 한번 비틀어보겠다”며 달려들었을 감독의 의미심장한 미소가 화면 곳곳에서오버랩된다. 무엇보다 잔 재미를 작정하고 푸짐하게 집어넣었다.지구에동물보호단체가 있듯 인권보호단체가 인간성을 걱정하는 유일한 소수집단으로 얘기되거나,점잖게 틀니를 뺐다 끼는 원로 원숭이들의 모습,생일선물로 어린 여자아이를 주고받는장면 등은 인간에 대한 풍자를 눈치채기 이전에 폭소부터 터지게 한다. 우주개발을 꿈꾸는 미국의 ‘팍스아메리카나’를 전제하지않았다는 점도 전작과 달라진 감상대목.평화와 공생의 간명한 교훈 말고 거추장스런 이념이나 사상은 싹 무시했다.인간말살정책을 펴는 원숭이 지도자 테드 장군(팀 로스)과 레오의 대결을 축으로 ‘예쁜’ 평화주의 원숭이 아리(헬레나 본햄카터)와 원주민 소녀 대나(에스텔라 워렌)가 끼어들어 멜로적 분위기까지 물씬 풍긴다. 마크 월버그의 ‘혹성탈출’이 찰턴 헤스턴의 ‘혹성탈출’을 어떻게 얼마나 더 높이 뛰어넘을 지 두고보자.아직은 반응을 점칠 길이 없다.막판까지 엔딩부분을 일급비밀에 부친영화는 미국에서도 27일 개봉한다.끝으로 하나 더.주인공이모래에 파묻힌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절규하던 전작의 유명한 엔딩장면은 팀 버튼식으로 바뀌었다.어떻게 달라졌을까. 상상에 맡긴다. 황수정기자 sjh@
  • KBS2 ‘배달의 기수’…과열 축구경기를 통해본 정치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회에서 찍은 드라마가 전파를 탄다. KBS2는 오는 29일 방영될 ‘드라마시티-배달의 기수’(오후 10시40분)편에서 국회를 배경으로 한 단막극을 선보인다. 권위적이고 고루할 것 같은 국회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대기업의 영업사원이면서 축구동아리 스트라이커였던 김기수(권해효 분)는 회사가 망하면서 아내(이상아 분)와 치킨점을 운영한다.그러나 운영은 거의 아내가 하고 기수는 배달이나 하면서 늘 인생 대역전을 꿈꾼다. 그러던 중 기수는 여야 보좌관들이 화합을 목적으로 여는한강 둔치의 축구시합장으로 배달을 간다.기수는 자기 앞으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않고 왕년의 실력을 보여준다. 매번 야당에게 지던 여당 보좌관들은 바로 기수를 스카우트한다.기수 덕분에 시합에서 이기게 된 여당쪽은 의기양양.하지만 야당쪽에선 기수를 부정선수로 몰고,여당에선 바로 기수에게 당적을 부여한다.이에 야당쪽도 축구선수 출신이나운동 특기자를 불러들여 맞대응을 한다. 경기는 과열되고 이젠 오직이겨야 한다는 생각만이 작용해 화합은 아예 사라진다.기수는 자신을 추켜세우는 여당보좌관들 덕분에 세상 살 맛이 나기 시작한다.오직 충성을 다하는 것만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믿는 기수,야당 격파 작전을은밀히 지시하는 여당보좌관 철민의 말에 맹종한다. 그러나철민의 말에 따라 온갖부정행위를 일삼던 기수는 결국 경기를 과열시켰다는 죄명을 뒤집어 쓰고 쫓겨난다. ‘배달의 기수’의 이교육 PD는 “섭외가 어려울 것이라는예상과 달리 국회 사무처및 도서관,보좌관 등이 많이 협조해 줘서 쉽게 드라마를 찍었다”면서 “국회를 배경으로 코믹한 정치풍자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지난 5월말 방송되어 단막극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 ‘드라마시티-깡패아빠’의 김균태 작가가 대본을 썼다. 연기자들은 지난해 말 강한 실험성으로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던 ‘인디드라마-동시상영’에 나왔던 권해효,이상아,정원중,은원재 등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인간의 ‘자아’에 해방감을 주라

    ■'버지니아 울프...'허마이오니 리. 모더니즘 소설의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모더니스트,20세기 전반 영국을 이끈 문학자·지식인 집단인 블룸즈버리 그룹,빅토리아시대의 잔재를 지닌 전문 작가,광기와 성적 학대를 받았던 소녀,페미니즘의 대모….영국 여성작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에게 따라붙는 문구들이다.난해하기로 유명한 그의 작품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그의 삶과 다양한 글들은 그를 일관되게 해석하려는 모든 시도를 거부한다.그렇다면 그 모호성을 그대로 긍정하는 것이 오히려 그를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인지도 모른다.영국 옥스포드대 교수인 허마이오니 리가 쓴 ‘버지니아 울프-존재의 순간들,광기를 넘어서’(전2권,정명희 옮김,책세상)는 바로 그런 관점에서 접근한 버지니아 울프 전기문학의 ‘전범’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등대로’‘댈러웨이 부인’등 ‘의식의 흐름’기법을 이용한 모더니즘 계열의 작품과,‘자기만의방’‘3기니’등 페미니즘 계열의 선구적인 비평서로 주목받는 작가다.그러나 저자는 그러한 단순한 독법으로버지니아 울프를 해석하지 않는다.저자는 버지니아 울프가 인간의 ‘내면’이라는 가장 매혹적이고 방대한 자료를 문학사에기증했다고 말한다.나아가 여성과 남성을 아우르는 ‘자아’의 해방에 다가가고자 했다고 해석한다.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가 당시 몸담고 있던 사회에 대한충실한 개략도이기도 하다.그 중에서도 특히 1910년대부터조명받기 시작한 블룸즈버리 그룹은 주목할 만하다.‘관습을 따르는 행동과 예술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등의 질문을 던지며 출발한 이 그룹은 1907∼1930년 런던 블룸즈버리구에 있는 미술평론가 클라이브 벨 부부의 집 등에서 모임을 가졌다.이들은 불가지론의 입장에서 미학·철학적문제들을 토론했다.소설가 E.M 포스터,전기작가 리튼 스트래치,화가 바넷사 벨과 덩컨 그랜트,경제학자 존 메이너드케인즈,울프 부부 등이 멤버였으며 버트런드 러셀,올더스헉슬리,T.S.엘리엇,캐서린 맨스필드도 이따금 이 그룹과 어울렸다.성향이나 개성이 다른 이들이 한데 어울릴 수 있었던 데는 버지니아 울프의 친화력과 사교술이한 몫했다고저자는 밝힌다.한편 블룸즈버리 그룹은 게으르고 속물적인금리생활자계급으로 풍자되기도 했다.그러나 평화로운 수단을 통한 사회주의의 점진적 확산을 꾀했던 페이비언(Fabian)과 동성애자 등을 두루 포괄한 그룹의 개방성이나 거짓에대한 저항적인 태도는 당대뿐만 아니라 이후 문화계의 젊은 층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버지니아 울프는 늘 자신이 딛고서 있는 기반을 뒤집는 전위적 사고를 통해 자유와 해방에다가가려 한 작가임을 알 수 있다.인간의 자유롭고 풍요로운 ‘내면’을 소설화한 것,수차례나 거듭된 정신질환에도불구하고 정신적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버지니아 울프의 작가적 태도 등은 되새겨볼 만한 ‘업적’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친구‘ 4色 패러디 뜬다

    영화 ‘친구’를 모방한 프로그램들이 넘쳐나고 있다. iTV는 21일 오후 6시10분 ‘친구’를 패러디한 같은 제목의 개그 드라마를 방송한다. 코미디언 최양락이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이 연기한 동수역을,이경래가 유오성이 연기한 준석역을 맡는다.황기순,최형만이 각각 상택과 중호역으로 나온다.또 준석의 부인인 영화속 여주인공 진숙역으로는 최양락의 실제 부인인팽현숙이 나설 예정이다.영화 ‘친구’의 부산 사투리 대신 개그 드라마 ‘친구’에서는 충청도 사투리를 쓴다. KBS2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수요일 오후11시)의 ‘영화 패러디 친구’코너는 영화 ‘친구’의 형식을 그대로옮겼다.코미디언들이 4명의 고등학생 역할을 해내면서 촌철살인의 풍자를 한다. 영화 ‘친구’가 불러일으킨 분위기에 편승한 프로그램도있다. KBS2 ‘야!한밤에’(화요일 오후10시50분)의 ‘보고싶다친구야’코너는 연예인들 사이의 친분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개그맨 이경규가 진행하며 ‘신인간성 테스트’라는 부제로 방송되는 이 코너에서는 연예인들이 밤12시쯤에전화로 친한 친구들을 불러낸다.늦은 밤에 전화를 받고 달려오는 친구들의 숫자와 면면을 통해 연예인들의 인간성을알아본다. SBS ‘토요일은 즐거워’(토요일 오후6시)의 ‘해양구조단 친구’코너는 부산의 사고뭉치 고등학생들을 해양구조단 훈련을 통해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이다.고등학생들이 뱉어내는 걸쭉한 부산 사투리가 영화 ‘친구’의 분위기를그대로 전한다. 방송진흥원의 이기현 박사는 “패러디도 독창성있는 창작물”이라고 전제한 뒤 “영화 ‘친구’를 모방한 프로그램들이 진정한 의미의 패러디인지는 의문스럽다”면서 흉내내기나 베끼기,재탕,삼탕 등은 아류문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한가지 문화상품이 유행하면 비슷한 분위기의 프로그램들이 양산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소재 결핍과 방송제작자의아이디어 궁핍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박사는 “인기연예인에만 의존하는 베끼기와 흉내내기는 모방이나 표절로 문제가 될 수도 있으므로 방송이 유행을 무작정 따르기 보다는 새로운 소재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농촌위기·사회의 먹이사슬 풍자 ‘밥’

    극단 길라잡이가 마당극 ‘밥’(김지하 원작,임진택 연출)을 3일부터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 무대에 다시 올린다.‘밥’은 밥을 우리 사회의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에 비유해걸쭉한 입담과 세태풍자로 진행하는 마당극.85년 초연이후700여회 공연됐으며 지난 97년 문예회관 공연때 보름동안매회 300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이번 무대는 종전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농촌의 위기와 사회의 먹이사슬 세태를 더욱 부각시킨다.85년 초연 당시 갓입문한 권태현을 비롯해 마당극 ‘밥’을 통해 커온 배우5명이 마당판과 관객 사이를 오가면서 열연한다. 15일까지월∼금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30분·7시30분 일 오후4시30분,문예회관 소극장(02)760-4800. 김성호기자 kimus@
  • [네티즌 칼럼] “너 때문에 내가 산다”

    언어 만큼 대중의 심리를 잘 나타내는 것은 없다. 특히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유행어와 신조어들은 사회를풍자한 것들이 주류를 이루는데,이는 한 시대의 세태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에릭 번(Eric Berne)이라는 심리학자는 인생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 자세를 이렇게 소개한다. 첫째,건강한 정신 사고를 지닌 사람일수록 “I’m ok, You’re ok”,즉 “나도 할 수 있고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다른 사람과 상호 관계를 맺는다. 둘째,자기중심적이고 타인을 무시하는 사람일수록 “I’m ok,You’re not ok”, 즉 “나만 옳고 당신은 틀렸다”는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대인 관계에 있어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한다. 셋째,자기 패배적이고 종속적인 사람일수록 “I’m not ok, You’re ok”,즉 “나는 틀렸고,당신은 맞다”라는 소극적인 자세로 삶을 살아간다. 넷째,자신의 삶에 대해 자포자기한 사람은 희망과 가치관을 상실한 채 모든 일에 비관적이고 파괴적이며 부정적인태도를 보이며 “I’m not ok,You’renot ok”, 즉 “나도죽고 너도 죽고” 식의 막가파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유행어의 흐름을 볼 때 요즘 사람들의 삶의 경향은 “네가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이거나,혹은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사람들로 하여금 삶에 대한모든 소망을 포기하게 만들고,인생에 대한 흥미를 상실케하여 공멸의 분위기를 조장하는 풍조가 우리 사회에 나날이퍼져 가고 있다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 혼란기에서 작은 변화가 아름답고 소중하다는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타인에 대한 작은배려와 양보심, 건전한 정신으로 발전시키는 긍정적 자세가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달아야 한다.“네가 죽어야 내가산다”는 식이 아니라,“너 때문에 내가 산다”는 것은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시작이며,나아가서는 더 큰 인류애의 작은 발돋움이다. 최원호 한국진로교육상담학회 이사 onlyyesu@bk21.pe.kr
  • 中, 장주석 비난 신문 정간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의 언론탄압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비난한 경제조보(經濟早報)가 23일부터 정간됐다.25일 홍콩의 중국인권민주운동중심에 따르면 난징(南京)에서 발행되는 경제조보는 22일 장 주석을 덩샤오핑(登小平)이 세운 선전 경제특구 등다른 도시를 박대하고 자신의 권력기반인 상하이(上海)는두둔하는 인물로 묘사한 기사를 실은 뒤 23일부터 정간조치됐다. 경제조보는 또 장 주석을 ‘상하이 마피아’의 일원으로풍자했다.기사가 나간 즉시 당 장쑤성(江蘇省)위원회 선전부는 경제조보를 방문,‘즉각 정간’을 통보했다.
  • 달밤의 코믹액션…얼떨떨한 키치 ‘신라의 달밤’

    고교시절,달라도 너무 달랐던 두 남자가 10년만에 다시 만났다. 고등학교때 최고의 ‘주먹’이던 기동(차승원)과,숫기라곤 없이 늘 주눅들어 살던 ‘범생이’ 영준(이성재). 그런데 지금 둘의 인생은 완전히 거꾸로다.영준은 있는대로 어깨 힘을 주는 깡패두목,기동은 사사건건 애들이나 들볶는 체육교사다.거기까진 그래도 괜찮다. 동시에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된 게 사단이다. 남은 건 ‘피 튀기는’ 한판자존심 대결뿐이다. 2년 전 ‘주유소 습격사건’으로 “한국형 액션코미디란이런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던 김상진 감독이 다시 왔다. 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제목의 함의를 감잡을 수 없는 영화‘신라의 달밤’(23일 개봉·제작 좋은영화)을 들고. 이번에도 코믹액션이다.달라진 게 있긴 하다.“그냥 심심해서”주유소를 때려부수던 식의 맹목적 폭력은 덜해졌다. 덕분에 영화속 인물들도 상당히 이성적으로(?) 성숙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위협에 영화가 당당히 맞서기로배짱을 부린 데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무엇보다 코미디의강도가 기대치를 뛰어넘는다.학창시절의 ‘끗발’을 못잊어 말끝마다 “나,강산고 24회 최기동이야”를 외치는 차승원의 캐릭터는 폭소지뢰 역할을 한다.직접 주문제작했다는 촌스런 체육복을 입은 그는 오버액션에 과장된 연기까지 능청스레 소화해냈다. 그러나 여주인공 주란(김혜수)의 분식집을 오가며 에피소드 중심으로 ‘웃기는’ 영화는 코믹액션의 한계를 드러낸다. 웃겨야 한다는 강박에 휘둘렸을까, 아니면 ‘웃기기만하면 된다’고 판단했을까.후자쪽이라면,관객을 너무 쉽게봤다. 지나치게 단순한 대사나 키치적 상황설정은 10년 전쯤으로 후퇴한 느낌이다.단순멜로로 흐르지 않고 액션으로남기 위해 영화는 무척 애를 썼다. 영준이 몸담은 폭력조직 주변의 살벌한 세력다툼을 이야기 중심으로 자꾸만 끌어들인다.하지만 뒷골목의 혈투로만 비쳐질 뿐, 폭력을 현실을 비꼬아 엎어치는 풍자의 도구로 활용하진 못했다.경주에서 올로케 촬영됐다. 황수정기자
  • 美시사풍자만화가 케트참 사망

    [로스앤젤레스 AP 연합] 만화 ‘개구쟁이 데니스(Dennis and Menace)’로 유명한 미국의 시사 풍자만화가 행크 케트참이 지난 1일 뇌졸중으로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자택에서 타계했다.81세. 케트참의 오랜 친구이자 만화 ‘비틀 베일리(Beetle Bailey)’의 작가 모트 워커는 “케트참은 가장 유명한 만화가중한 명이며 가장 유머스러운 만화가였다”고 회상했다.
  • 시청자 향수 자극 정통코미디 인기

    ‘개그맨’이 아닌 ‘코미디언’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은요즘 밤 11시가 즐겁다.정통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각 방송사의 밤 11시 대에 속속 둥지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개그맨’들의 말 장난에 지쳐 있던 30대 시청자들은 가뭄끝에 단비를 만난 것처럼 유쾌하다. MBC TV의 ‘코미디 하우스’(일요일 오후 11시30분)‘오늘밤 좋은밤’(월요일 오후 10시55분)과 KBS-2TV의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수요일 오후 11시)등이 그것.이 세 프로그램은 과장된 연기,우스꽝스러운 분장,멍청한 캐릭터 선정을 골자로 하는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이다.그러나 80년대유행하던 코미디로의 회귀에 그치지만은 않는다.신세대의발랄한 감각,세태를 풍자하는 촌철살인의 유머,또 웃음 뒤에 눈물짓게 하는 감동까지 3박자를 모두 갖췄다. 그중에서도 특히 봄개편 때 신설된 막내 ‘오늘밤 좋은밤’은 군계일학이다. 현실을 코미디화한 영국의 80년대 정치풍자 시트콤을 표방했다는 ‘총리일기’, 한국사회의 다양한현상을 영화로 패러디하는 ‘월요시사회’코너는 강한 시사성으로 코미디의 지적 수준을 한차원 높였다.여기에 ‘추억은 방울방울’은 코미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새로운 기법으로 70년대 흔한 학창시절의 기억을 무척이나 세련되게 끄집어 냈다.출연자들은 과장된 표정으로 정지된 동작을 취하고촉촉한 목소리의 아나운서가 나레이션을 읊는다. 지난해 11월부터 선보인 ‘코미디 하우스’도 인기다.상궁으로 분장한 남자 코미디언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구중심처’코너와 신세대들의 발랄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허무개그’코너는 정통 코미디를 부흥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이런 유행 때문에 버라이어티쇼 형식이던 KBS-2TV의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도 지난 봄개편 때 정통 코미디로 돌아섰다.지난 30일 방영된 한선교 아나운서의 ‘뉴스펀치’는 김병조가 진행하던 ‘일요일 일요일밤에’처럼 시사적이다. ‘오늘밤 좋은밤’의 이응주 PD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오락 프로그램보다 2∼3배의 노력이 든다”면서 “정통 코미디가 부흥하는 때일수록 출연자들이 더욱분발하는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고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박동혁조사관 체험담 수필집 발간

    “위원회에서 황금노파를 모르는 조사관은 간첩?” 수년전 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찾아 대뜸 “여기서 제일 높은 놈 나와”라고 외치면서 2년여를 뻔질나게 들르던 70대민원인 ‘황금노파’는 한때 조사관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고충처리위 조사관들의 오랜 ‘추억’을 의미하게 될 것 같다. 지난 94년 4월부터 고충처리위원회의 창립멤버로 활동해오던 박동혁(朴東赫·42) 조사관이 국민고충을 들어주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모아 수필집을 발간했다.제목은 가장어려웠던 민원인을 지칭한 ‘황금노파’. 책에는 신랄한 질문과 풍자,대통령전상서,횡설수설 민원,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한) 등 23편의 짧은 글들을 소개하고 있다.지난 98년 제1회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단편소설 ‘이월이’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박 조사관의 글이 맛깔스럽다. 특히 황금노파와의 첫 대면을 “민원무림의 고수라고 자부하던 한 조사관은 ‘지게 작대기 짚고’라는 희대의 경공을사용하던 노파에게 일합도 겨루지 못하고 내상을 입고 말았다”고 표현,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최여경기자
  • 이슈현장 누비는 돈키호테 운동가

    ‘이슈가 있는 곳엔 그가 있다’ 시민단체인 ‘활빈단’ 대표 홍정식(洪貞植·50)씨에겐‘돈키호테 시민운동가’ ‘사회풍자 시민운동가’ 등 많은 별칭이 따라다닌다. 사회적으로 관심을 끌 만한 사건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나타나 폐부를 찌르는 기발한 행동으로 시민들의 눈길을모으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역사 교과서를 왜곡한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 ‘한·일 관계에 고춧가루를 뿌렸다’며 고춧가루와때수건·메주 등을 보냈으며,99년 고위층 부인들의 옷로비사건때는 이들에게 서민들의 수수한 옷을 입으라는 뜻으로 ‘몸뻬’(여성용 고무줄 통바지)를 보냈다. 돌출행동도 서슴지 않는다.지난달 5일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 가로수에 설치된 시위 저지용 쇠창살을 제거하겠다며 가로수에 올라가 ‘실력행사’한 끝에 대사관측이스스로 철거토록 했다.매년 설날에는 고아원생들과 함께전직 대통령을 돌아다니며 세뱃돈을 받아내기도 했다.해외에 도피중인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체포조 결성과 함께 사재로 1,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기도했다.지난 99년 8월에는 일본 무기수 권희로(權禧老)씨의국내 경호를 맡겠다고 자처했다.5·1 노동절 집회에서는화염병 투척을 몸으로 막겠다며 시위 현장에 뛰어들기도했다. 그는 수많은 사회단체를 만들었다.그가 만든 단체의 이름은 한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풍자와 재치가넘친다. 지난 98년 4월5일 회원 21명과 함께 만든 활빈단은 홍길동전에서 부패한 관료를 응징하는 활빈당에서 따온 것이다. 그가 만든 ‘식봉회’는 식(植)자로 끝나는 이름을 가진시민들의 봉사모임.‘수공회’는 지명에 수(水)자가 들어간 지역 공무원들의 봉사모임….모두 50여개에 이른다. 엉뚱한 행동은 곧잘 구설에 오르기도 하지만 부패와 굴곡을 향해 돌진하는 속시원한 행동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도적지 있다.활빈단 회원은 현재 140여명에 이른다. 그의 재치있는 활동 뒤에는 남모를 노력이 숨어 있다.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면 신문과 방송부터 꼼꼼히 챙긴다.누구도 나서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면 사람들을 모아 단체를 결성한다.그리고 행동에 들어간다. 홍씨는 “헛돈을 써가면서 엉뚱한 일을 한다고 생각할지모르겠지만 사회 곳곳의 잘못된 일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한다”면서 “계속 활동을 지켜보고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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