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풍자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탈퇴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결혼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나토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혐오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26
  • 보러갑시다

    ★미술 ■ 대한민국 수채화작가 협회전 9일까지 서울갤러리 1·2전시실.(02)2000-9737.박기태·전병하·박철교·이규화·신정무·윤길영 등 수채화협회 작가들의 그룹전. ■ 마인드 스페이스전 5월18일까지 호암갤러리.(02)771-2381.잃어버린 자아찾기에 초점을 맞춘 추상·설치작품. ■ 함섭 작품전 15일까지 박영덕화랑.(02)544-8481.닥섬유와 오방색이 어우러진 한지작품. ■ 중국현대목판화전 5월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02)2188-6000.20세기 중국 현대사의 굴곡을 극명하게 표현한 목판화 작품. ■ 서향화 개인전 25일까지 선화랑.(02)734-0458.두꺼운 마티에르의 서정적 추상풍경. ■ 밀레의 여정전 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2124-8991.19세기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작품전.대표작 ‘라 샤리테’ 등 150여점.반 고흐 등 밀레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작가들의 작품도 비교전시. ★연극 ■ 달의 저편 13·14일 오후 8시,15일 오후 4시 LG아트센터.(02)2005-0114.로베르 르파주 연출,이브 자크 출연.캐나다가 배출한 아방가르드 연극의 대가,상상력넘치는 1인극. ■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7∼30일 화∼금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아리랑소극장.(02)762-0010.위성신 작·연출.중년부부,오래된 연인,동성애커플 등 다양한 사랑에 관한 2인극 페스티벌. ■ 늘근도둑이야기 4월27일까지 화∼금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2-0010.이상우 작·연출.두 늙은 도둑이 펼치는 정치,제도,이데올로기에 대한 신랄한 풍자.극단차이무. ■ 어느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 12∼30일 화∼목 오후 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 학전블루.(02)762-4604.이근삼 작,고승길 연출.악극단출신 노배우의 고단한 삶을 통해 노년의 무력감과 좌절감을 형상화.극단세미. ■ 깡통시장블루스 7∼4월27일 화∼금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7시,일 오후3시·6시 인켈아트홀2관.(02)742-7753.에두와르도 데 필리포 원작,김노운 연출.전쟁 와중의 서민 생활을 철저한 자료수집과 고증으로 그려낸 리얼리즘 연극.극단애플시어터. ■ 지팡이를 잃어버린 채플린 3월30일까지 화∼금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 인켈아트홀.(02)765-1638.서현철 작·연출.어처구니없는 상황의 전개로 웃음과 감동을 주는 블랙코미디.극단작은신화. ■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4월20일까지 화·목·금 오후 7시,수·토·일 오후 3시·7시 소극장산울림.(02)334-5915.로버트 제임스 월러 작,임영웅 연출.짧지만 격렬한 사랑을 담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무대화.손숙·한명구 출연.극단산울림. ■ 앞산아 당겨라 오금아 밀어라 4월6일까지 화∼금 오후 7시30분,토·공휴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극장아룽구지.(02)745-3967.오태석 작·연출.제주도 4·3항쟁을 다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익살에 시종 웃음을 잃지 않게 하는 작품.극단목화. ★뮤지컬 ■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23일까지 화·수·목 오후 7시30분,금·토 오후 3시·7시30분,일 오후 2시·6시30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790-6295.이윤택 재구성·연출.임선규 원작을 이윤택 특유의 재치와 언변을 첨가해 새롭게 구성한 막간극 형식의 신파극. ■ 델라구아다 무기한화∼금 오후8시,토·일 오후 5시·8시 세종문화회관 델라구아다홀.(02)501-7888.아르헨티나에서 온 퍼포먼스 뮤지컬.공중비행과 춤,서커스 등이 어우러진 퓨전공연. ■ 야단법석 30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4시 연강홀.(02)929-2138.홍인호 작,서상규 연출.음악을 좋아하는 스님들의 좌충우돌 수행기를 소재로 한 타악뮤지컬. ■ 해상왕 장보고 16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3시30분·7시,일 오후 3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762-6194.김지일 작,김진영 연출.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에 평화적인 무역항로를 개척한 장보고의 활약과 사랑.유럽서 호평 받은 창작뮤지컬.극단현대극장. ■ 55size 500cc 5cup 16일까지 화∼금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4시30분 창조콘서트홀.(02)923-2131.김영수 작·연출.단식원에서 벌어지는 살빼기 대작전.소극장 뮤지컬.극단신화. ★클래식 ■ 서울시교향악단 정기연주회 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99-1630.지휘 곽승,오보에 니콜러스 대니얼,클라리넷 이임수. ■ 최경환 타악기 독주회 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87-0678.피아노 이지원. ■ 베이스 연광철 독창회 9일 오후4시 LG아트센터.(02)2005-0114.올리버 폴. ■ 김윤경 김형은 피아노와 첼로의 밤 9일 오후7시30분 금호아트홀.(02)3436-5929. ■ 시각장애자를 위한 봄맞이 음악회-오페라의 향연 8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33-0091.소프라노 이경애·박정원,테너 김영환,바리톤 김동규.장윤성 지휘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서울소극장오페라축제 ‘사랑의 묘약’ 7일 오후7시30분,8일 오후 4시·7시30분,9일 오후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741-7389.오페라무대 신(新). ■ 서울소극장오페라축제 ‘쟌니 스키키’‘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10∼16일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741-7389. ■ 소프라노 유윤지 독창회 1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1-5404.피아노 양기훈,하프 서승혜. ★콘서트 ■ 이소라 콘서트 7∼23일 수∼금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6시 정동문화예술회관.(02)3141-9450. ■ 이정열 콘서트 12∼29일 수∼금 오후 7시30분,토 오후 3시30분,7시30분.일 오후 6시 대학로 하이텔 씨어터.(02)3671-2001. ■ 이병우 기타콘서트 7일 오후 8시,8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02)2005-0114. ■ 앙코르 웨이브 7일 오후 7시30분,8·9일 오후 7시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02)3675-2754. ★무용 ■ 행초 7·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780-6400.중국어권 최초의 현대무용단인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 시어터의 첫 내한공연. ■ 크누아 댄스컴퍼니 11·12일 오후 8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대극장.(02)520-8096.최근 미국 순회공연에서 호평을 받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학생들의 국내무대. ■ 한국안무가 페스티벌 7일 오후 7시30분,9일 오후 6시30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대극장.(02)325-5702.독일 무용가 크리스티나 치우프케 초청공연과,재능있는 한국 안무가들의 무대. ■ 댄스2000 페스티벌 23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일 오후 6시 씨어터제로.(02)338-9240.젊은 춤꾼 22인의 창작품 경연무대.일본 무용가 야마다 세스코 특별출연.
  • “친구야 만나지 말자”김 행자 죽마고우들은 경찰

    ‘매운 고춧가루 한입 물고 물속으로 10리를 간다.’는 옛말이 있다.경남 남해 출신들의 ‘독한 스타일’을 풍자하는 말이다.친구간의 우정도 그만큼 끈끈하다. 남해 출신인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사진)의 죽마고우들은 아이로니컬하게도 경찰관들이 많다.특히 이들 대부분은 비간부인 경사계급.친구가 경찰청장 임용제청권을 가진 행자부장관에 오르자 이들은 얼른 몸낮추기에 들어갔다. 김 장관과 오랫동안 가깝게 지내온 친구들은 도마초등학교와 남해종고(5회) 동기동창들이다.이들중 현재 경찰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7명 정도.지난 95년 지존파 사건과 톱탤런트 최모씨의 매니저 피살사건 등을 해결한 유명 수사관도 있다. ●“장관직 잘 수행하게 몸조심하자” 서울경찰청에 근무하는 A씨는 “김 장관이 남해군수로 있을 때 서울에 출장오면 소주도 자주 마시곤 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지 않느냐.”면서 친구가 대과없이 장관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각자 조심하자고 친구끼리 다짐했다고 말했다.고교 때 대대장을 했다는 그는 “당시 인문반이었던 김장관이 장학퀴즈 TV프로그램에 출연,차석을 차지한 사건은 지금도 술자리에서 안주가 되고 있다.”고 추억담을 소개했다.부산경찰청에 근무하는 B씨도 “장관발표 직후 친구끼리 자축전화만 간단히 했을 뿐 장관직 끝날 때까지 표나지 않는 행동을 하기로 언약했다.”고 귀띔했다. 김 장관과 고등학교 동기인 신학림 전국언노련위원장은 “경찰 외에도 외교부와 국정원,법무부 등에서 근무하는 죽마고우들이 있다.”면서 김 장관은 학교 다닐 때 늘 맑고 그늘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고 최치환 전 치안본부장과 최남수 전 형사국장 등이 남해출신이며,남해종고 출신 현직 경찰관은 모두 30여명에 이른다. 김문기자 km@
  • [발언대] 자본논리 앞세운 도심건축 유감

    서울 도심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건물이 둘 있다.하나는 이제 곧 철거 운명을 기다리는 동대문운동장 앞 15층짜리 계림빌딩이고,다른 하나는 13층까지 골조가 올라간 덕수궁과 경희궁 사이에 18층 규모의 오피스텔이다. 도대체 어떤 사연의 건물일까.계림빌딩은 노장년층에는 계림극장하면 얼른 떠오른다.계림극장은 1946년부터 1992년 1월 말까지,한국전쟁 이래 70년대까지 청년시절을 보낸 이라면 누구나 이곳에 추억 한 두가지는 묻었을 것이다.영화산업 침체가 원인이 돼 1993년 이 극장부지에 지상 15층,지하 4층의 건물이 신축됐지만 10여년 만에 다시 철거된다고 한다.이유는 계림빌딩이 포함된 대지에 대규모 패션센터가 신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물론 이 빌딩의 철거를 놓고 서울시 관련심의위원회에서도 논란은 있었다.그러나 자본논리와 법적으로 철거에 문제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동대문패션시장은 계속 침체하는데 10여년밖에 안 된 건물을 철거하면서 대형패션쇼핑센터를 건립하는 사실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한편으론 덕수궁 근처인 종로구신문로2가 106 일대에 연말에 입주하는 지상 18층,지하 7층짜리 오피스텔 공사가 지금 한창이다.미대사관 부지에서 약 130m,덕수궁에서는 200여m 떨어진 곳이다.이곳에 건축허가가 나 공사가 진행되자 덕수궁과 정동길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당혹케 한다. 지난해 말 이 부지에 아파트 70가구와 오피스텔 214가구가 분양을 시작했다.그러나 이 역시 현행법으로는 규제할 수 없는 사안이다.문화재보호법에 의한 국가지정 문화재(덕수궁)로부터 100m 이내에 건축할 때 적용하는 앙각 규정에 따른 높이제한도 할 수 없다.오래전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고 사업승인과 건축허가도 1994년에 받아 강화된 문화재보호법을 적용할 수도 없다.또 오피스텔 부지는 덕수궁에서 200여m 떨어져 있어 문화재 경관보호 심의대상 자체가 안 되며 덕수궁터가 아니기 때문에 유물 유적 확인도 필요하지 않은 지역이다. 그러나 우리는 2001년 캐나다대사관 부지에 지상9층의 대사관신축을 분명 반대하지 않았던가.외교적 상호주의에 따른 결례를 무릅쓰고 반대한 것이다.지난해에는 미대사관내 15층짜리 건물신축을 거국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던가.새로 들어설 오피스텔은 덕수궁에서 볼 때,캐나다대사관보다도 직선거리로 20여m가 가깝다.외국인들이 이를 풍자해 “한국인이 하면 로맨스이고 외국인이 하면 불륜”이라 말할까 두렵다.이 건물이 완공된 뒤 미 대사관에는 또 어떤 명분으로 15층 건축불가를 요구할 것인가. 두 가지 소망이 있다.외국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계림빌딩을 존치시키면서 새로운 쇼핑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재검토할 수는 없는가.그리고 정동의 오피스텔을 9층으로 제한하고 손실부분은 시민사회와 지자체·정부가 공동 배상하는 방법은 없는가. 유 상 오 녹색연합 녹색도시위원장
  • 책꽂이/묵계월 경기소리 연구 外

    ●묵계월 경기소리 연구(류의호 지음,깊은샘 펴냄) 경기소리와 서도소리는 오랫동안 서울과 평양을 중심으로 경기도와 황해도,그리고 평안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즐겨 부른 우리 소리다.언제부턴가 이 두 소리를 합쳐 경서도소리라고 부르며,실기인들 사이에서도 서로 넘나들고 있다.이 책은 중요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소리’ 예능보유자 묵계월과 경기소리에 관한 본격 연구서다.1만 5000원. ●경험과 기억(정진홍 지음,당대 펴냄) 종교현상학을 전공한 저자의 종교문화 틈새읽기.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지금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종교를 인식하는 틀이 될 때 스스로 정직해지고 자신에게 의미있는 종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미국의 대표적 종교사가인 멀치아 엘리아데를 사사한 저자는 종교학을 신학일변도의 주변학문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인문학의 지위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는 원로종교학자다.2만원. ●들뢰즈의 생명철학(고이즈미 요시유키 지음,이정우 옮김,동녘 펴냄) ‘20세기 형이상학의 완성자’라는 평을 듣는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에 대한 입문서.저자에 따르면 들뢰즈는 차이를 긍정하는 철학자다.차이를 부정이나 결여로 대체하는 사고습관을 버리지 않는 한 긍정적인 차이를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이다.들뢰즈 사유의 수학적·생물학적 측면을 밝힌,흔치 않은 저작이다.8000원. ●나를 사랑하는 법(엔도 슈사쿠 지음,한은미 옮김,시아출판사 펴냄) ‘침묵’‘여자의 일생’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국민작가’ 엔도 슈사쿠의 행복론.그 요체는 간단하다.“약점이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장점이며,행복은 그 약점을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데서 온다.” 참된 자기사랑만이 행복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8700원. ●포토몽타주(돈 애즈 지음,이윤희 옮김,시공사 펴냄) 20세기 초 사회풍자와 정치선전의 새로운 장을 연 포토몽타주의 세계를 고찰.포토몽타주는 1,2차 세계대전의 격동기 속에서 다다이스트들이 발견한 새로운 가능성이었다.사진을 잘라 신문 조각이나 드로잉 등과 함께 붙여 만드는 것으로,무질서하면서도 폭발적인 이미지는 현실을 끌어들이는 강렬한 에너지를지닌다.리하르트 휠젠베크,라울 하우스만,한나 회희,게오르게 그로츠,존 하트필드 등이 이 기법을 활용했다.1만 5000원. ●주희의 문화 이데올로기(이용주 지음,이학사 펴냄) 주희의 문화론은 동아시아적 문화전통의 출발점이자 동아시아 문화담론의 원형이다.오늘날 주희의 문화론 내지 문화정체성 이론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저자(성균관대 교수)는 주희에게서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는 지식인의 투철한 학문정신을 발견한다.학문은 지식 쪼가리의 집적이 아니라 삶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정표 만들기라고 생각하는 저자의 태도는 주희 읽기의 관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1만7000원. ●마돈나(앤드루 모튼 지음,유소영 옮김,나무와숲 펴냄) 스타가수 마돈나의 출발은 알려진 바와 같이 보잘 것 없다.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성공의 꿈을 안고 뉴욕에 도착했을 때 그의 주머니엔 단돈 35달러밖에 없었다.전문 댄서가 되기 위해 여러 무용단을 전전했지만 성공은커녕 먹고 살기도 힘들어 누드모델이 되기도 했다.왜 아직도 마돈나인가.그의 삶의 궤적을 좇는다.1만 5000원. ●고중숙의 사이언스 크로키(고중숙 지음,해나무 펴냄) 과학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과학칼럼집.블랙홀의 정체,공룡의 멸종원인,평범한 회사원으로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다나카 고이치의 단백질 질량분석법 등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과학상식들을 다뤘다.저자는 속도와 속력의 의미를 비교하며 벡터와 스칼라를 설명한다.일상용어와 전문용어간의 괴리현상도 밝힌다.1만 6000원. ●한국의 부자들(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웨인 그레츠키에게 기자가 물었다.“어떻게 그렇게 아이스하키를 잘 할 수 있나요?” 그레츠키는 이렇게 대답했다.“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퍽이 오는 곳에 미리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저자의 입장 또한 그레츠키와 똑같다.부자들은 돈을 좇지 않고,돈이 오는 길목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1만 1000원.
  • 권영길대표 흉내로 뜨는 개그맨 김학도 “정통 정치풍자 코미디 보여 줄게요”

    “국민 여러분,지금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개그맨 김학도는 지금 행복하다.최근 MBC 코미디하우스(연출 박현석,토 오후 5시10분)의 ‘삼자토론’에서 맡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의 흉내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삼자토론은 개그맨 김학도,박명수,배칠수가 각각 권영길,이회창,노무현으로 분해 가상 정책토론회를 벌이는 코너.박명수가 ‘대쪽 같은 원칙과 소신’을 내세우면,배칠수는 “맞습니다,맞고요.”라고 받으며 웃음을 이끌어 낸다. 압권은 ‘삼자토론의 비밀무기’라고 불리는 개그맨 김학도.뿔테안경을 쓴 눈을 가늘게 뜨면서 권영길 대표 특유의 “…행복하십니까?…나아지셨습니까?”를 되뇌며 “지금 두 후보가 벌이는 소모적인 다툼은 가계살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한다.“지지율 5%만…”까지 나오면 방청객들도 더이상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방송 이후 게시판에는 1000여건의 글이 폭주할 만큼 반응이 좋다. 여의도에서 만난 김학도는 “개그맨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반응이 좋다.”며 감회에 젖었다.우유회사와 에어컨회사에서 CF 제의도 처음으로 받았다고 한다. 정치인을 소재로 하여 부담이 되지 않냐는 질문에 김학도는 “전혀”라며 손을 내저었다.“권대표도 즐겁게 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자신이 풍자 대상이 되는 것을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열려있다는 거지요.” 나아가 권대표는 최근 “흉내내는데 활용하라.”며 애용하던 뿔테안경까지 선물했다고 한다.이 안경은 이번주 방송부터 쓴다.권대표는 심지어 “CF에 같이 출연해보자.”고 ‘진지하게’ 제의를 하기도 했다. 김학도는 “성대모사와 흉내내기는 내 전문분야”라고 말한다.“어느 한 대목만이 아닌 전부를 흉내내려면 관찰력과 통찰력이 중요합니다.그 다음 단계가 마인드컨트롤이죠.진짜로 그 사람이 되는 겁니다.”김학도는 권대표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를 밤새도록 들으면서 자기도 했다.자신이 권대표가 되는 꿈도 여러 차례 꾸었다고. “한번 해 보라.”고 하자 처음에는 사양하더니,막상 권대표 흉내를 내기 시작하자 눈빛과 표정부터 변한다.“일단 입술을 혀로 자주 적셔야 돼요.권대표 몸동작의 특징은 강한 호소력이죠.한 손을 펼치면서 ‘5%…’ 하다가 양손을 같이 펼치며 좌중에게 직접 부탁하듯이 말하는 겁니다.문장을 계속 이어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김학도는 새달 1일 민주노동당의 홍보대사 위촉증서를 받는다.같은 날 민주노동당 창당 3주년 기념대회에서 사회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요즈음 너무 바빠 좋다.”고 말한다.배칠수와는 지난해 4월부터 SBS 라디오 ‘김학도 배칠수의 와와쇼’를 공동진행하고 있다.새달 중순에는 서울 대치동에 분식집도 연다.첫날 분식집 수익금 전액은 대구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그는 “웃음으로 슬픔을 잊으라고는 감히 말 못한다.단지 온국민이 한마음으로 위로하는데,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베를린영화제 대상 ‘이 세상에서’아프간 난민의 아픔 그려

    제 53회 베를린영화제는 반전(反戰)의 물결을 탔다.영화제 내내 할리우드 영화에 관심이 몰렸지만,15일 발표된 황금곰상은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아픔을 그린 유럽 영화 ‘이 세상에서’에게 돌아갔다.이라크가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확실하게 반전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 세상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청년 두 명이 영국 런던으로 불법 이민을 시도하는 긴 여정을 디지털로 찍은 작품.영화제의 모토인 ‘관용의 지향’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특히 디터 코슬릭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9·11테러 이후 달라지지 않은 우리의 현실을 엿볼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이 세상에서’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평론가들의 별점은 그다지 높지 않았으나,사회적 의미로 볼 때 납득할 만한 수상이라는 것이 현지 반응.영국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토머스 하디의 소설을 각색한 96년작 ‘주드’로 국내 관객에게도 알려진 인물이다. 은곰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과 남·여우주연상은 균형을 맞추려는 듯 미국 영화에 돌아갔다.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어댑테이션’은 스파이크 존스 감독과 천재 작가 찰리 카우프만이 2000년 ‘존 말코비치 되기’이후 다시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할리우드 시스템에 대한 풍자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흥미롭게 전개된다. 남우주연상은 조지 클루니의 감독 데뷔작 ‘위험한 마음의 고백’에서 TV쇼 진행자이자 CIA요원으로 분한 샘 록웰이 차지했다.여우주연상은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디 아워스’에서 열연한 니콜 키드먼·메릴 스트립·줄리언 무어가 공동 수상했다. 감독상은 2001년 황금곰상의 주인공인 프랑스 감독 파트리스 셰로가 ‘형제’로 수상했다.‘형제’는 불치병에 걸린 한 남자가 동생과 만나 그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영화.또 다른 경쟁부문인 아동영화제에 초청된 주경중 감독의 ‘동승’은 수상작에 들지 못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연극리뷰/‘19 그리고 80’ , 삶과 죽음, 그 아름다운 조화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엮은 낮은 담장,하얀 벽면에 그림자를 드리운 앙상한 고목,외롭게 핀 두 송이 해바라기,폐허 사이를 비집고 올라간 담쟁이 넝쿨….연극 ‘19 그리고 80’(콜린 히긴스 작,장두이 연출)은,옛날 동화처럼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무대 위에 삶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나즈막하고도 유쾌하게 풀어낸다. 큰 줄기는 19세 청년과 80세 할머니의 만남과 이별.하지만 절대 추잡하게 느껴지지 않는다.오히려 나이를 뛰어 넘는 인간 사이의 교감으로,젊음과 늙음,삶과 죽음의 경계야말로 상대적인 것임을 깨닫게 한다. 해럴드(이종혁)는 자살충동에 사로잡힌 청년.목 매달아 죽은 시늉을 하고,폐차장과 장례식장을 돌아다니는 별난 취미를 가졌다.하지만 우연히 장례식장에서 만난 모드(박정자)는 죽음에 가까운 나이지만 활기에 넘쳐 있다.끝없이 수다를 떨고,공해에 찌든 나무를 뽑아 숲에 다시 심는 그녀에게 삶과 세상은 경이로운 대상이다. 해럴드는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모드에게 점차 삶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그녀를 사랑하기에 이른다.모드의 80세 생일.근사한 생일파티를 준비하며 청혼을 계획하지만,80세가 죽기에 가장 알맞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모드는 이미 약을 먹었는데…. 양 극단에 서있는 두 인물이 만나 서서히 서로를 물들이는 과정은 감동적이다.장면 전환 사이사이에 흐르는 피아노 연주,탱고풍의 음악 등도 극에 아름다움을 더한다.소유욕도 없고 도덕에도 얽매이지 않는 모드가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는 곱씹을 만큼 생각할 거리가 많다. 하지만 연극은 원작이 가진 블랙코미디와 컬트적인 힘을 놓친 듯하다.우스꽝스럽게 행동하는 아가씨,근엄한 것이 성스럽다고 믿는 신부,해럴드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어머니와 의사 등 한가지 잣대로만 세상을 해석하는 인간을 ‘쇼킹’하게 풍자하면서,죽음과 삶의 경계마저 뛰어 넘는 세상의 다양한 의미를 잡아내는 것이 원작의 의도. 물론 연극 속에 웃음과 풍자가 녹아들긴 했지만,동화 같은 사랑과 교감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교훈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참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구나.’라는 생각을 뛰어넘을 만한 자극이없는 것.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누구나 쉽게 즐기고 감동받을 만한 연극이기도 하다. 치마를 걷어올리고 나무를 성큼성큼 오르며 특유의 말투로 열연하는 박정자의 에너지는 객석으로 넘쳐흐른다.그러나 호흡의 폭이 크지 않은 이종혁의 연기는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다.3월16일까지.(02)3672-3001. 김소연기자 purple@
  • [기고] 대학총장까지 CEO라니

    몇 년 전부터 CEO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크거나 작거나 회사 사장을 일컫는 용어다.웬만한 대학의 특수대학원에는 ‘CEO 특별과정’이라는 것이 유행처럼 생겼다.나랏일을 맡겠다고 나선 분들끼리도 서로 자신이 CEO감이라고 다투기까지 했다.그러나 대학교 총장까지 CEO총장이 돼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이 단어는 원래 ‘Chief Executive Officer’를 줄인 말이다.최고경영 간부라는 정도의 뜻이다.이 말은 1970년대 중반에 나온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의 학술잡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볼 수 있으니 생긴 지는 오래됐다.요즘은 너무 흔하게 쓰여서 ‘CEO 인플레이션’이라고 이죽거리는 사람이 본바닥 미국에서도 많을 정도다. 미국학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단어가 나오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고생하면서 기업을 키워온 창업주들이 1970년대에 은퇴할 나이들이 됐으나 회장(President)이라든가, 의장(Chairman)이라든가 회사의 제일인자를 나타내는 직함을 놓기가 싫었다.힘들게 경영 일선에 계속 있고 싶지는 않으면서도직함은 내내 지니고 싶었다.그래서 경영을 딴 사람에게 맡기면서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서,이 단어가 점점 매력있게 보이게 돼 기업을 몸소 경영하는 소유주라도 자신을 그렇게 칭하는 이가 많아졌다.심지어는 ‘Chairman,President,and CEO’라고 명함에 찍어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까지 있다.소유주일 뿐만 아니라 실제 경영 최고 책임자이기도 하다는 것을 드러내 보이고 싶어서다. 한 회사에 CEO가 부지기수로 있는 경우도 있다.“우리 사원은 밖에 나가면 각자가 회사의 대표이며 그런 책임감으로 일한다.”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겠다.이렇게 저렇게 해서 이제는 너도나도 다 CEO라고 하니 이 말의 권위는 점점 떨어져 간다.이를 대치할 새로운 말이 나와야 할 시점도 멀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누군가가 자신을 CEO라고 한다든가 그것을 명함에 박고 있으면 진중하지 못하다는 인상마저 준다.그 말이 나온 배경이 그저 그런 데다가, 미국 사람이 쓴다고 해서 우리가 여태까지 잘 써온 사장이라는 말이 있는데 본바닥에서조차군내를 풍기기 시작한 말을 끌어다 쓰는 것도 잘하는 일은 아닌 듯하다.요즘은 응원단도 서포터스라고 해야 하는 듯한데 이 또한 경망스러운 흉내내기라고 보아야겠다. 더구나 CEO총장이라는 말은,대학이 지녀야 할 기본 이념이나 수행해야 할 역할과 어울리지 않는다.이 말에는 대학교를 회사로,총장을 회사 사장으로 보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대학교육이 보편화 교육처럼 돼 가고 있는 시대라 이제 대학교를 상아탑이라고 하지 않는다 해도,대학교는 여전히 지성의 보루로 남아 있어야 한다. 지금 세상은 물질주의·배금주의가 팽배해서 문제인데,CEO총장이라는 말에는 그나마 대학에서만이라도 정신의 고양과 인격의 수양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포기한다는 메시지를 보게 된다.일찍이 송욱(宋稶) 시인이 ‘회사같은 사회’라고 신랄하게 풍자했던 때보다 요즘은 훨씬 더 이익 추구와 경쟁 논리가 세상을 뒤덮고 인간이 도구처럼 돼 가고 있다.그래서 더더욱 이 시대에서는 오히려 대학교 총장의 소임이 경영자 쪽보다는 정신적·학문적지도자 쪽으로 강조돼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홍 기 형
  • 이런 책 어때요

    ***2003년 세상보기 세상 좀 알고삽시다/진중권·김병준 등 지음 하이비전 펴냄 요즘은 10년이 아니라 1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그만큼 세상은 빠르고 복잡하게 돌아간다.때문에 현대인들에게는 특히 세상의 흐름을 읽고,앞서 살아가는 지혜가 요구된다.이 책은 국내의 지식인 29명이 정치·경제·사회·문화·정보통신·과학 등 6개 분야별로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문제들을 진단한 시사문화교양서다.한국정치는 증오를 먹고 사는 정치요,공공성이 결여된 정치였다.한국정치가 고쳐나가야 할 점은 한 둘이 아니다.책은 그 한 예로 1인2표에 의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정당투표제)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9800원. ***지허스님의 차(茶) 지허스님 지음 김영사 펴냄 한국의 차는 백제시대 불교 전래에 맞춰 들어와 전라도 일대에 퍼진 이래 오늘날 문화 명품으로 자리잡았다.한국 전통차는 야생 차나무에서 난 잎을 일일이 손으로 비비고 덖어 만든 것으로,데쳐서 말린 일본 차와는 완전히 다르다.근대 선승 10인 가운데 하나인 선암사 주지 지허스님은 50여년 동안 다각(茶角:절에서 차밭을 가꾸고 차를 만들며 다례를 올리는 등 차에 관한 일체의 일을 하는 사람)일을 맡아온 다인.‘선다일여(禪茶一如)’라는 차와 선의 진정한 관계,선암사에서 전통차 다맥이 살아남게 된 사연 등을 들려준다.1만 2900원. ***너무나 인간적인 거장 미켈란젤로 로제마리 슈더 지음 전영애 등 옮김 / 한길아트 펴냄 16세기 종교개혁과 반종교개혁 시대의 이탈리아 반도는 권력암투와 전쟁으로 얼룩져 있었다.미켈란젤로의 고향 피렌체에서는 전제군주와 부패한 성직자들에 맞서 싸운 사보나롤라가 공화국을 세웠지만 그는 곧 화형당하고 공화국은 붕괴한다.이런 시대 배경 아래서 미켈란젤로는 아버지를 비롯해 형제들을 전적으로 부양해야 했으며,그의 예술작업은 예술품의 주된 주문자인 교회가 정해놓은 규칙과 권력자의 뜻에 구애될 수밖에 없었다.혹독한 삶의 조건에서도 꿋꿋하게 제 길을 걸어간 한 예술가의 모습을 소설 형식으로 그렸다.전2권 각권 1만 8000원. ***만화의 역사 로저 새빈 지음 김한영 옮김 / 글논그림밭 펴냄 예술계에서는 만화를 ‘쓰레기 아이콘’으로 격하하곤 한다.그러나 만화는 어엿한 ‘대중문화의 꽃’이다.이 책은 만화라는 매체가,아이들을 위한 만화신문에서 1960년대와 70년대 반체제 만화인 ‘코믹스(comix)’운동을 거쳐 오늘날 그래픽 소설로 발전하기까지의 역사를 다룬다.유럽에서 대중을 위한 그림이 생산된 것은 인쇄술의 발명 덕분.만화전단을 만드는 인쇄소 망이 출현했고,1820년대에는 이른바 ‘풍자산업’이 런던에 기반을 두고 영국의 주요 도시에서 지점을 운영했다.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만화의 역사를 살핀다.4만 5000원. ***자살 토머스 브로니시 지음 이재원 옮김 / 이끌리오 펴냄 고대 그리스의 견유학파와 스토아학파는 자살을 받아들인 반면 에피쿠로스 학파는 자살을 인정하지 않았다.플라톤은 기본적으로는 자살을 반대했지만,‘파이돈’에서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이나 피할 수 없는 치욕을 당한 사람의 경우에는 자살을 인정했다.이와 반대로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 윤리학’에서 자살이 공동체에 대해서는 부당한 행위이지만 스스로에게 부당한 행위는 아니라고 설명한다.점점 중요한 사회적 코드가 되어가는 자살.그것은 무기력한 도피인가,인간만의 특권인가.이 책은 자살에 관한 다양한 담론을 소개한 자살학 입문서다.1만원. ***수소혁명 제러미 리프킨 지음 이진수 옮김 / 민음사 펴냄 미국 워튼스쿨 교수인 저자는 전작 ‘소유의 종말’을 통해 ‘소유의 시대’는 가고 ‘시간과 체험의 상품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한 바 있다.이 책에서는 석유 시대의 종말과 혁명적인 수소 에너지 시대의 도래를 예언한다.산업시대 초기에 석탄과 증기기관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마련했듯이 미래에는 수소 에너지가 기존의 경제·정치·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란 설명이다.수소는 우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원소 가운데 가장 흔하기 때문에 ‘영구 연료’가 될 수 있으며,이산화탄소 같은 공해물질도 배출하지 않는다.1만 4000원.
  • 뮤지컬리뷰/’더 플레이’ 멜로·코미디 뒤섞인 유쾌한 버라이어티쇼

    뮤지컬 ‘더 플레이’(연출 김장섭)는 창작뮤지컬로는 드물게 덩치를 키워가며 흥행에 거듭 성공한 작품.4년 전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시작했지만,관객들의 폭발적 호응에 힘입어 이번 겨울 대형 뮤지컬로 되살아났다. 사이버 악당 갓스(김장섭·이계창·유준상)와 인터넷 악동 지니(박은영·노현희)가 벌이는 인터넷 게임이 작품의 큰 줄기.가장 사랑하는 대상에게 최면을 건 뒤 ‘빵’을 다섯번 불러야 깨어나는 첫번째 게임,한 여인을 둘러싼 조직폭력배 보스와 검사의 삼각관계를 소재로 한 두번째 게임,소심한 남자에게 사이비 교주의 능력을 부여하고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지에 내기를 건 세번째 게임 등이 이어진다. 이같이 하나의 극으로 비극적 멜로,풍자코미디 등 다양한 캐릭터와 장르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음악 역시 가스펠을 편곡한 랩·록·재즈·발라드 등으로 각각의 장면을 더욱 풍성하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대형 뮤지컬에 걸맞게 무대세트와 조명도 정교해졌다.사이버 공간을 상징하는 청회색 빛의 거대한 세트와 노란 빛으로 표현되는 평범한 일상의 모습은,현실과 환상의 교차를 효과적으로 잡아낸다.무대 중앙의 거대한 손,천장에서 내려오는 이층 난간 등 에피소드 별로 눈에 띄는 세트를 장치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인터넷 경매,달리는 버스 등 무대에서 표현하기 힘든 부분은 영상으로 처리해 신세대 감각을 살렸다. 무엇보다 소재가 동시대를 사는 우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호소력이 높다.인기 스타·인터넷·건강을 각각 최우선에 놓고 살아가는 서로 다른 세대의 모습,대화가 단절된 가족,사이비 교주를 통해 본 끝 모르는 인간의 욕망….작품은 이 시대의 일그러진 풍경을 때로는 코믹하고,때로는 묵직하게 펼쳐낸다.배꼽 빠지게 웃다가도 한번쯤은 나 자신과 가족,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것.인터넷 게임을 소재로 했지만 연령에 상관 없이 작품에 빠져들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이다. 하지만 버라이어티쇼처럼 이것저것 벌여놓아 다소 산만하다.관객 참여를 유도하며 쇼를 벌이는 장면 등은 불필요하게 늘어진다. 지난해 뮤지컬대상 5개부문 수상작.2월9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3시·7시30분.코엑스 오디토리움(02)574-1470. 김소연기자
  •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산에 들다’ (이안빈)

    세월 밖 먹 울음을 안으로 되 재우며 가슴속 묻어둔 불씨 봄 풀처럼 돋아나와 돌부처 앉은 자리에 꽃들을 피워낸다 일주문 주련글씨 일체가 없는 것이라고 말씀이 귀(耳)로 남아 생각은 되돌아 온다 눈물도 영글다 보면 사리되어 굳는가 한 생을 종이 접듯 세월을 비워두고 살라지만 뜨신 피 무지개 되어 빈 하늘에 부표로 뜬다 마음이 산에 가 닿으면 그리움도 헹궈질 것을 ◆당선소감 세상의 색깔은 빛과 어둠이다.나는 지금 깊은 터널의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한 걸음씩 옮기고 있다. 대학 초년시절 선배와 동료들이 버팀목이 되어 주었고 이제는 육군의 신병으로서 겪어 나가는 값진 경험들이 빛을 향해 나가는 징검다리가 되고 있다. 언젠가는 빛과 어둠이 둘이 아닌 하나로 어우러져 이글거리는 태양으로 온 천하를 환히 비추는 그런 날이 있을 터이다. 수없이 많은 고뇌와 삶에 대한 물음들이,거대한 짐승의 껍질 같은 소각로에다 나의 창작노트와 수첩을 연기로 날려버린 이후에도 계속 자라나고 있다. 나에게 가장 큰 스승은 아버지와어머니셨다.오늘의 이 기쁨과 영광을 두 분께 송두리째 안겨드리고 싶다. 시인이 될 때 등 두드리며 문을 열어주신 설악산의 조오현 은사님과 시조시인으로 이끌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머지않은 날에 해가 되고,달이 되어 환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약력 81년 서울생 원광대 문창과 2년(휴학중) 육군 현역 복무중 ◆심사평 올해 시조 부문 당선작은 이안빈씨의 ‘산에 들다’로 결정하였다.예년에 비해 작품 응모 편수가 엄청 불어났고,작품 수준 역시 그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키가 훌쩍 커버린 것 같았다.최종심에 오른 작품들은 어느 것을 골라도 예년의 당선작 수준을 웃돌 만큼 남다른 개성과 성취를 보여주고 있었다. ‘봉암사 마애보살좌상’(위철)과 ‘부석사 무량수전’(전진환)은 소재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이었다.유·불·선(儒·佛·仙)을 숭상하는 우리 정서상 불교사상은 높은 가치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지만,어느 작가의 소설 ‘부석사’이후 근자에 불교 소재가 문학작품 주제로 너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 두 작품도 그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므로 ‘참신한 맛’이 덜했다. ‘쐐기풀 옷 한 벌조차’(노영임)는 작품의 짜임새는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연초에 신문지상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신춘문예의 특성상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보다 밝고 진취적 메시지가 돋보이는 것이다.‘우담화’(정평림)는 이른바 옴니버스시조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옴니버스시조(혼작 연형시조)는 내공을 많이 쌓아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른다.특히 사설시조의 구성 요건인 서사구조,복선(伏線),걸쭉한 입담,웅장한 스케일,극적 줄거리를 엮어내는 가락,갈등구조,풍자정신,말 엮음,휴지(休止),종장의 대반전 효과 등을 고루 갖추어야 하는데 그만 그것을 놓치고 말았다.당선작 ‘산에 들다’는 범상한 소재를 범상하지 않게 요리한 시조솜씨가 색다른 특색으로 다가왔다.사물에 대한 천착과,사물을 바라보는 진지한 태도가 이 신인의 매력으로 보였다. 이근배·윤금초
  • 연극

    ◆ TV동화 행복한 세상-1월8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월 쉼)샘터파랑새극장(02)741-9721.최민아 작,임형택 연출.5개의 에피소드로 일상의 소중함 일깨우는 가족극.떼아시네. ◆ 인생은 굿이다-26·27일 오후 2시·7시30분,28·29일 오후 4시·7시 연우소극장(02)2212-2741.송형종 연출.무녀 배우 한영애의 인생을 굿과 연기로풀어낸 모노 드라마.나이테. ◆ 앞산아 당겨라 오금아 밀어라-2월23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극장아룽구지(02)745-3967.오태석 작·연출.제주 4·3사건을 소재로 민중의 끈끈한 생명력을 전통놀이로 형상화.극단목화. ◆ 마당놀이 심청전-1월5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3시·7시30분,일 오후 1시·5시 국립극장 마당놀이전용극장(02)741-5161.김지일 작,손진책 연출.웃음과 풍자로 꾸민 심청전.윤문식,김성녀,김종엽 출연.극단미추. ◆ 안티고네 인 서울-3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바탕골소극장(02)766-2124.야노쉬 그와바츠 작,전용환 연출.노숙자를 통해 본 서울.인간 존엄성의 메시지 담은 블랙코미디.극단청랑. ◆ 호랑이이야기-1월30일까지 평일 오후 2시·4시,토·일 오후 1시·3시(월쉼)동영아트홀(02)499-3487.유홍영 연출.새끼 호랑이를 구해주다 과거시험에 떨어진 젊은이에게 은혜를 갚는 이야기.어린이연극 전용극장 개관 기념공연.극단사다리. ◆ 월미도 살인사건-3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인켈아트홀(02)741-0251.츠카 고헤이 작,전훈 연출.해변에서 여인의 시체가 발견되다.보이는 것 이면의 진실을 추적.애플씨어터. ★길면 뒤부터 자르세요.(뮤지컬보다는 연극을 자르세요)
  • 책꽂이/자객열전 外

    ●자객열전(유재주 지음) 지난 84년 ‘소설문학’을 통해 등단한 작가가 춘추전국시대 자객들의 활약상을 소설로 엮었다.노나라 사람으로 자객의 시조로 꼽히는 조말을 비롯,진나라의 발제,오나라의 전제와 요이 등 중국사에 등장하는 자객 이야기 8편.휴먼&북스 전2권 각 8800원. ●들뢰즈와 문학-기계(고미숙 외 지음) 미셸 푸코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철학자로 지목한 질 들뢰즈의 사유체계를 다양한 분야의 젊은 전공자들이 문학연구에 응용한 성과물.보르헤스·체르니셰프스키·세르반테스·헨리 밀러·미셸 투르니에·버지니아 울프·조너선 스위프트 등의 작가 혹은 작품을분석한다.소명출판 1만 8000원. ●먼 곳의 불빛(허정 지음) 1996년 창비 신인평론상 수상자의 첫 평론집.저자는 80년대와 90년대를 단절시키려는 속류 사회학주의를 비판하며,90년대시단의 사회성 상실 논의에 대해 적극적인 반론을 펼친다.창작과비평사 1만3000원. ●뜻으로 읽는 한국어 사전(이어령 지음) 일간지에 연재된 저자의 칼럼을 엮은 책.지난 95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에 10여편의 글을 추가해 ‘이어령 라이브러리’의 2차분 첫 책으로 재출간했다.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토막이말,한자 말,서양 말의 문화인류학적 연원을 캐는 글들을 실었다.문학사상사1만 1000원. ●청자 깨어지는 소리(김준성 지음) 경제부총리를 지낸 저자의 일곱번째 소설집.대학 교수와 여제자의 사랑을 그린 표제작을 비롯,보험금을 노리고 발목을 절단하려는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다룬 ‘돼지 족발’,월드컵 대회를 배경으로 국적을 초월한 사랑을 다룬 ‘붉은 악마’ 등 8편의 작품을 실었다.문학사상사 8500원. ●나는 누구인가 복제인간 T2(양창국 지음)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출신으로한국전력 원자력 분야에서 30여년간 근무한 저자의 과학소설.나노기술 개발업체의 오너가 생명공학 분야의 경쟁회사 기술을 빼내려다 소송에 걸린다.봄 전2권 각 8500원. ●크레인(라이너 침닉 지음,유혜자 옮김) 독일 작가의 어른을 위한 동화.수하물을 옮기는 크레인 기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의 책임과 의무,우정과 전쟁 등을 풍자적으로 그렸다.큰나무 7500원.
  • 연극

    ● 황가 맹가 29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 마로니에소극장(02)747-0656.박인혜 작,한규용 연출.실패한 두 중년 남자의 기막힌 동거 이야기.극단아우내. ● 마술☆은 이루어진다 21·22일 오후 4시·8시30분 정동A&C(02)425-2554.신세대 마술사 이은결,최현우가 펼치는 마술의 향연.비즈매직. ● 인생은 굿이다 26∼29일 평일 오후 2시·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연우소극장(02)2212-2741.송형종 연출.무녀 배우 한영애의 인생을 굿과 연기로 풀어낸 모노 드라마.나이테. ● 웰컴 투 동막골 29일까지 평일 오후 8시,토·일 오후 3시·7시(월 쉼)LG아트센터(02)2002-0114.장진 작·연출.한국전쟁을 배경으로 국군 인민군 연합군이 모여 벌이는 이야기.윤주상 임하룡 신하균 정재영 임원희 출연.수다. ● 앞산아 당겨라 오금아 밀어라 2월23일까지 화∼금 오후 7시30분,토 오후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극장아룽구지(02)745-3967.오태석 작·연출.제주 4·3사건을 소재로 민중의 끈끈한 생명력을 전통놀이로 형상화.극단목화. ● 마당놀이 심청전 1월5일까지 화∼목 오후 7시30분,금·토 오후 3시·7시30분,일 오후 1시·5시 국립극장 마당놀이 전용극장(02)741-5161.김지일 작,손진책 연출.웃음과 풍자로 꾸민 심청전.윤문식,김성녀,김종엽 출연.극단미추. ● 시유어겐 31일까지 화∼목 오후 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대학로 리듬공간(02)3675-5159.홍석환 작,김재권 연출.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벌이는 작은 해프닝.극단여기. ● 안티고네 인 서울 3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바탕골소극장(02)766-2124.야노쉬 그와바츠 작,전용환 연출.노숙자를 통해 본 서울.인간 존엄성의 메시지를 담은 블랙코미디.극단청랑.
  • 자치구 송년행사 “눈에 띄네”

    “구청에서 마련한 문화 행사로 가는 해의 아쉬움을 달래보세요.” 각 자치구마다 한해동안 주민들이 구정에 협조해준 데 대한 감사 표시와 가족끼리 지난 한해를 되돌아볼 기회 제공을 위해 향기로운 ‘송년 행사’을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먼저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는 오는 21일 오후 7시 구립 여성합창단이 구청 대강당에서 정기 연주회를 열어 숨은 실력을 과시한다.이어 28일 오후 4시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송년음악회가 펼쳐져 주민들에게 모처럼 ‘문화의 향기’를 듬뿍 안긴다.이 자리에는 서울유니온오케스트라의 멋진 클래식 연주가 준비된다.‘풀잎 사랑’의 인기가수 최성수도 열창하게 된다.아울러 29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한차례씩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어머!물고기가 됐어요’를 무료로 상영한다.2127-4702. 자치단체로는 드물게 구립 극단을 운영하고 있는 강동구(구청장 김충환)에서는 공무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연기력을 뽐낸다.감사담당관실 직원 7명은 23일 오후 4시 구민회관에서 ‘강동미와 스타킹’이라는연극을 무대에올린다.공직사회 일각의 부조리를 풍자하는 내용이다.이번이 두번째지만 올해부터는 구정 노력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돕는다는 뜻에서 일반인들도 초청한다.무대에 오르는 직원들은 구립 극단 연출을 맡고 있는 최강지(여)씨에게서 맹훈련을 받아왔다.480-1410∼1. 강서구(구청장 유영) 행사도 이채롭다.28∼29일 강서문화예술회관에서 2시간짜리 외화 ‘아이 엠 샘’(I am Sam)을 상영한다.관람료는 1000원이며 오전 10시30분부터 하루 4회 상영한다.3664-8924.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성탄절 전야인 24일 오후 6시 구민회관에서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을 초청,매혹적인 선율을 선사한다. 허스키하면서도 호소력 높아 장년층에게 향수가 서린 ‘내 하나의 사랑은가고’의 여가수 임희숙의 가요 퍼레이드도 있다.입장료는 무료.901-5410. 송한수기자 onekor@
  • 책꽂이/아들과 나 外

    ●아들과 나(고원정 지음) 축구를 소재로 가족의 화해과정을 그린 신작 장편소설.안팎으로 어려움을 겪던 조맹달은 고향 선배의 제안으로 작은 행사를준비한다.아버지팀과 아들팀으로 나누어 축구시합을 벌이기로 한 것.가족의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발상이 새롭다.동방미디어 8000원. ●꼬마 푸세의 가출(미셸 투르니에 지음,이규현 옮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프랑스 원로작가의 단편소설 14편을 수록했다.표제작은 숲을 갈망하는어린 소년과 자연을 거세하려는 아버지의 폭력성을 대비시킨 작품.파괴적인현대문명의 탈출구는 자연임을 상기시킨다.현대문학 9000원. ●성별(왕저우셩 지음,박명애 옮김) 50대 중반의 중국 여류작가가 쓴 자전적 소설.문화혁명 등 중국현대사를 거쳐온 여섯 자매의 각기 다른 삶을 그렸다.금토 9800원. ●어시스시리즈1·2(어슐러 K 르 귄 지음,이지연·최준영 옮김) ‘어시스 시리즈’는 현대 판타지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힌다고 한다.1권 ‘어시스의 마법사’,2권 ‘아투안의 무덤’과 과학소설 ‘빼앗긴 자들’ 등 저자의 소설세 권이 동시에 번역,출간됐다.황금가지.시리즈는 각 8000원,‘빼앗긴 자들’은 1만 2000원. ●플랫폼(미셸 우엘벡 지음,김윤진 옮김) 프랑스에서 태어나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작가가 지난해 발표한 장편소설.태국의 휴양지를 무대로 매춘과 섹스관광에 대한 비판,성을 매개로 한 인간의 실존문제,현대문명에 대한 냉소적통찰 등을 담고 있으며 작가의 반이슬람적 입장을 담아 논란을 불러일으킨작품.문학동네 8500원. ●늑대와 춤을(마이클 블레이크 지음,정성호 옮김)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주연한 동명 영화의 원작소설.인디언사회에 동화돼 가는 백인 장교의 미묘한 심리변화와 인디언들의 사고방식 등 영화로 표현하기 힘든 장면과 분위기를 글을 통해 새롭게 느낄 수 있다.아름드리미디어 9500원. ●크리스마스의 악몽(알퐁스 도데 외 지음,고봉만 편역)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삼은 유럽 유명 작가들의 단편소설을 모았다.알퐁스 도데의 ‘음식을 탐하다’,모파상의 ‘악령에 들리다’,스티븐슨의 ‘사람을 죽이다’,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찰스 디킨스의‘크리스마스 트리’등 7편을 실었다.문학과 지성사 8500원. ●돼지에게 설교하다(아르망 파라시 지음,강주헌 옮김) 프랑스의 저술가가인간세계의 부도덕성과 환경파괴,잔인한 권력자 등을 동물에 빗대 경멸과 비난을 쏟아낸 풍자집.‘네안데르탈인 사건에 대한 짤막한 보고서’ 등 10편의 글이 실렸다.좋은글 7200원. ●크립토노미콘(닐 스티븐슨 지음,이수현 옮김) 책세상이 기획한 ‘메피스토 시리즈’의 여섯번째 소설(전4권).‘아바타’라는 인터넷 용어를 만든 작가가 제2차 세계대전과 현대 기술세계를 오가며 암호풀기 게임을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제목은 ‘암호의 서(書)’라는 뜻이며 1∼2권이 먼저출간됐다.각 9000원.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로저 젤라즈니 지음,김상훈 옮김) 1960년대 이후 판타지문학계에서 커다란 인기를 누렸던 미국 작가의 초기 중·단편 소설집.화성의 무희와 지구에서 온 서정시인의 사랑을 그린 표제작을 비롯,‘그 얼굴의 문,그 입의 등잔’ 등 17편을 실었다.열린책들 9500원. ●천 개의 절망을 이기는 한 개의 희망(김미림 지음) KBS1 FM ‘세상의 모든 음악’의 작가로 활동하는 저자의 산문집.평범한 일상에서 만나는 사소한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짧은 산문 89편이 실렸다.휴먼&북스 8500원. ●장희빈(윤승한 지음) 현재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방영되고 있는 장희빈을소재로 한 역사소설.1940년대 역사소설가로 이름을 떨쳤던 저자(1909∼1950)가 신문에 연재했던 것을 새롭게 엮었다.열매출판사 9000원. ●대산문화 9호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발행하는 문학교양지. 반년간으로 발행되는 이 잡지는 내년부터 계간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 연극/웰컴투 동막골 外

    ■ 웰컴투 동막골 14∼29일 평일 오후8시,토·일 오후 3시·7시(월 쉼)LG아트센터(02)2002-0114.장진 작·연출.한국전쟁을 배경으로 국군 인민군 연합군이 모여 벌이는 이야기.윤주상 임하룡 신하균 정재영 임원희 출연.수다. ■ 앞산아 당겨라 오금아 밀어라 2월23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아룽구지극장(02)745-3967.오태석 작·연출.제주 4·3사건을 소재로 민중의 끈끈한 생명력을 전통놀이 등으로형상화.극단목화. ■ 마당놀이 심청전 1월5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3시·7시30분,일 오후 1시·5시 국립극장 마당놀이전용극장(02)741-5161.김지일 작,손진책 연출.웃음과 풍자로 꾸민 심청전.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출연.극단미추. ■ 시유어겐 31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대학로 리듬공간(02)3675-5159.홍석환 작,김재권 연출.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벌이는 작은 해프닝.극단여기. ■ 오 헨리의 사랑이 머문 자리 1월19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대학로단막극장(02)765-1544.오 헨리작,함형식·이자순 연출.‘경관과 찬송가’‘20년 후’‘마지막 잎새’ 등단막극 3편.단막극장. ■ 안티고네 인 서울 3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바탕골소극장(02)766-2124.야노쉬 그와바츠 작,전용환 연출.노숙자를 통해 본 서울.인간 존엄성의 메시지를 담은 블랙코미디.극단청랑. ■ 호랑이이야기 1월30일까지 평일 오후 2시·4시,토·일 오후 1시·3시(월쉼)동영아트홀(02)499-3487.유홍영 연출.새끼 호랑이를 구해주다 과거에 떨어진 젊은이의 이야기.어린이연극 전용극장 개관 기념공연.극단사다리. ■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29일까지 화·목·금 오후7시30분,수·토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3시 산울림소극장(02)334-5915.김형경 작,임영웅연출.상처받은 30대 후반 여성의 자아찾기.극단산울림.
  • 이런책 어때요/ 참새들의 연가 外

    *참새들의 연가 영문학자인 저자(고려대 교수)가 이순의 나이를 앞두고 펴낸 영상시집.특별한 기교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담백한 글과 사진이 짝을 이뤄 정감을더해준다.소재는 주변에서 흔히 보는 낯익은 풍경.하지만 그의 사려깊은 시선은 일상 속 평범한 대상에서 삶의 철리를 이끌어낸다.그의 시는 더없이 서정적이고 ‘주지적’이다.‘한강 철교’란 한 편의 시가 이를 말해준다.“엘리엇 시 속의 한 여인은/삶의 시간을 커피 수저로 재는데/나는 하루를/아침저녁 날라주는/한강 철교 맥박으로 잰다” 30편의 영시를 포함,70편의 작품이 실렸다.2만 8000원. *피터 드러커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현대 경영이론에 끼친 영향과 드러커 경영사상의 형성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미국 페이스대 석좌교수인저자 플래허티는 드러커의 친구이자 제자.그는 드러커가 경영의 2대 핵심과제로 꼽았던 ‘생산적인 노동과 성취하는 노동자’‘자본을 덜 생산적인 부문에서 보다 생산적인 부문으로 이동시키는 행위’에 초점을 맞춰 전략과 기업가정신을 풀이한다.지식기반사회를 예견한 미래학자로 잘 알려진 드러커의 사상은 단순한 경영사상의 영역을 넘어선다.그 한 예가 이 책에 소개된 ‘산업사회 시민권’개념이다.2만 7000원. *신세기 랩소디 진보적 논객인 저자가 바라본 전환기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에세이.20세기를 횡단한 ‘거대한 이단’ 트로츠키주의에 대한 소개,북한 노동당 정치국 김철수 후보위원으로 의심받았던 송두율 교수의 ‘심증’인터뷰 등이 실렸다.우리의 부정적 정치현실을 언급한 ‘뭉치면 죽고,헤쳐야 산다’란 시평도 눈에 띈다.“영남과 호남에 이어 충청도가 다시 나라를 찢어 무림을 만들고,정치가 그 방주(幇主)들의 장풍에 놀아난다면 우리는 정말 구제불능의 나락에 떨어집니다.충청도마저 뭉치면(?) 나라는 죽고,충청도라도 헤쳐야(!) 나라가 삽니다.” 1만 3000원. *모든것은 브랜드로 통한다 현대 미국사회를 브랜드라는 틀로 진단했다.해외 브랜드 분석 전문가인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 기업들의 치열한 ‘브랜드 경쟁’을 분석한다.9·11 테러 이후 가장 인상적인 광고활동을 펼친 기업은 제너럴 모터스.국가적 위기상황을 이용,‘미국이여 전진하라’라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 브랜드위상을 높였다.이 책은 또한 팝문화 속에 숨어 있는 브랜드 코드도 읽어낸다.밥 딜런이 살아 있는 전설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비판과 유머,그리고 풍자라고 할 수 있다.이런 창의적인 정신만이 브랜드의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8500원. *드골 평전 1890년 상류사회 문화와는 동떨어진 프랑스 북부(북부 출신의 위인이나 정치가들은 역사상 찾아보기 힘들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1970년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르기까지 드골의 삶은 그 자체가 한 시대의 역사였다.이 책은드골의 삶을 ‘성숙’과 ‘성취’ 두 부분으로 나눠 다룬다.초급장교 시절‘프랑스와 프랑스 군대’의 출판을 놓고 페탱 장군과 벌인 치졸한 갈등,독선적인 면모,지치고 노쇠한 드골이 자신의 신화에 갇혀 실수를 범하는 모습등 결함도 보여준다.드골과 함께 시대를 풍미한 드브레,르클레르 등의 회상도 담겼다.2만 3000원.
  • [21세기 이혼풍속도] ④준비된 ‘황혼이혼’

    예순 안팎의 김씨(서울 목동) 부부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인다.몇년전 생업에서 은퇴한 이들은 수억원대 아파트와 지방의 농장,임대료 수입이 들어오는 상가건물 서너 채를 갖고 있다.자식들도 출가해 이제 막내딸만 남았다.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이 부부는 파경 직전이다.두달 전 부인 이모(58)씨가 “매맞고 더는 못살겠다.”고 남편 김모(61)씨에게 선언한 것이다.부부싸움 중에 김씨가 주먹을 휘두른 것이 원인. 젊어서부터 남편의 숱한 폭력에 시달려온 이씨는 “어린 자식들 생각해 참고 살았다.”면서 “환갑을 앞둔 나이에도 매맞고 살아야 하겠느냐.”고 흥분했다.반면 남편은 “잘못했다.한번만 더 봐 달라.”며 매달리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50∼60대 남자들을 ‘가을비에 젖은 낙엽’이라고 부른다.젖은 낙엽은 옷에 찰싹 달라붙어 아무리 털어도 떨어지지 않아,‘황혼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매달리는 노년의 남자들과 닮았다는 서글픈 풍자다.황혼이혼은 거품경제가 꺼지던 199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이혼형태.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후남편의 정년퇴직에 맞춰 헤어지는 ‘정년퇴직 이혼’을 비롯한 노년기 이혼을 상징한다.주로 여성이 남편에게 요구하지만,최근에는 남성의 이혼 요구도 없지 않다고 한다. 90년대 이후 이혼은 전 연령층에서 늘어나는 추세지만 특히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인 여성의 이혼율이 91년 0.3%에서 2001년에 0.9%로 늘었다.10년새 3배로 뛴 것이다. 황혼이혼 증가에 대해 김삼화 변호사는 “황혼이혼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결혼생활 동안 지속적으로 쌓여온 갈등의 결과”라고말한다.20∼30대 이혼의 원인이 비교적 단순하다면 황혼이혼에는 ▲반복적인 외도 ▲비인격적 대우 ▲지속적 폭력 ▲경제적 무능 ▲문화적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엉켜 있다는 의미다. 컨설팅회사 대표인 김모(55)씨는 지난해 겨울 이혼했다.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하며 자란 그녀는 친정과는 크게 다른 시집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심각한 고부갈등을 겪었다.또 성적 욕구가 강한 남편과도 성생활이 맞지 않았다.설상가상으로 남편은 빚보증을 잘못 서 노후를 위해 사둔 50억원대 땅과 살던 아파트까지 다 날려버렸다.그녀는 이혼을 거부하는 남편에게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려면 내 월급에 차압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해 이혼할 수 있었다.그녀는 “남편과 산 25년이 넌더리가 난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자식,특히 딸자식의 장래를 생각해 이혼을 늦추던 나이든 여성들의 이혼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아이들이 대학만 들어가면’하는 식으로 이혼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아들을 미국 고등학교에 조기유학보낸 김모(48)씨는 아들의 대학 입학식 날을 남편과 헤어지는 날로 정해 놓았다.평소 사이 나쁜 부모를 의식,아들은유학 중에도 틈틈히 전화를 걸어 “이혼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날로 공부는 그만두겠다.”고 ‘협박’한다.김씨는 “유일한 희망인 아들을 위해 참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재산분할청구권이 도입된 97년 이후 황혼이혼의 풍속도가 바뀌었다는 진단도 있다.웬만큼 먹고 살 만한 중산층 부부의 이혼소송이 늘어나는 까닭은재산분할청구권이 전업주부에게도 자립적인 토대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라는 것.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황혼이혼의 배경에는 경제적 토대가 중요하다.”면서 “살 길이 막막해 참고 살던 전업주부들이 용기를 내는 사례들이 늘었다.”고 평가한다.반면 이혼 위기에 처한 남성이 미리 재산을 빼돌리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난다. 황혼이혼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사항 중 하나는 황혼이혼 비율이 전체의 1%대에 불과한데도 이혼 소송률은 매우 높다는 점.이혼전문 변호사들이맡은 이혼소송 가운데 황혼이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게는 4∼5%에서 많게는 10%대에 이른다.이는 노년기 남편들이 이혼을 극구 피하려 하기 때문으로풀이된다.노익상 한국리서치 사장은 박사(고려대 사회학과) 논문인 ‘한국도시 기혼남녀의 배우자 만족도 연구’에서 ‘서로가 필요하지 않을 때 헤어질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혼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은 “50∼60대 한국 남자들에게 이혼은 ‘사회적 사형선고’와 다르지 않다.”면서 “이혼을 하게 되면 인격적인 결함이 있는것으로 인정돼,소속 집단에서 손가락질을 당하는 등 사회적 지위가 추락할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또 집안일을 등한시한 만큼 ‘아내의 부재’가 가져올 밥·빨래·청소 등 가사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기도 한다. ‘원수’처럼 살면서도 남의 이목 등을 생각해 잉꼬처럼 행세하는 ‘디스플레이(Display) 부부는 황혼이혼의 ‘예비군’쯤으로 치부된다.한국 도시남녀 1100명을 조사한 ‘한국 도시 기혼남녀의 배우자 만족도 연구’에 따르면결혼 20년이 지난 배우자 중 ‘공허한 부부’가 26%나 됐다.만약 이 부부들에게 누적된 갈등,곧 폭력·외도·인격모독 등이 되살아난다면 그것이 도화선으로 작용해 황혼이혼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문소영기자 symun@ ★전문가 조언 “30대 이혼이 ‘사랑’의 문제라면,50∼60대 이혼은 ‘가치’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라고 대도시 부부들의 애정문제를 연구한 노인상(사회학 박사)한국리서치 사장은 분석한다.남녀간 애정은 결혼 지속 기간에 따라 ‘L’자형으로 하락하기 때문에,노년의 결혼생활에서는 ‘이 남자(여자)가 나머지인생을 같이할 가치가 있는가.’가 주 포인트가 된다는 것이다. 노 박사는 “젊을 때의 열정이 사라진 뒤 결혼생활을 지속할 만한 기준을다시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낭만적 사랑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면,불행하다는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것.그는 “결혼 20년이 넘어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의 경우,남편의 유학이나 해외파견 근무 등으로 젊은시절 1년 이상 떨어져 지낸 경험이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한다.즉 떨어져 지내는 동안 ‘혼자 생활’과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해 뒤돌아볼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남편이 전업주부인 부인의 독립적 경제와 생활을 인정하고,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며,함께 외부에서 식사하면서 ‘남처럼’ 대화하는 등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특히 남편의 소득 수준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 일본 여성들과 달리,한국 여성들은 인격적 대우나 애정표현에 집착하는 만큼 정서적 친밀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친밀도를 강화하는 행위로는 ‘조용한 상의’ ‘조언 주고받기’ ‘같이 웃기’ ‘포옹’ ‘키스’ ‘섹스’ ‘배우자 부모 찾아뵙기’ ‘집안일 같이하기’ ‘사회적 모임에 같이가기’ 등이다.이른바 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순수한 관계’ 또는 ‘합류적 사랑’이라는 인식과 맥을 같이한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황혼이혼에 자식들도 찬성하는 사례가많다.”며 “이는 아버지가 자녀 등 식구들과 친밀한 시간을 갖지 않는 등가장 노릇을 등한시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함 교수는 부부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지만,더 크게는 가부장제적인 가족관계가 변화되는 것이 젊은 부부뿐 아니라 노년 부부들의 이혼을 막을 수있다고 강조한다. 문소영기자
  • 일요영화

    ◆몰래츠(KBS1 오후11시20분) ‘몰래츠(Mallrats)’란 쇼핑몰을 쥐떼마냥 몰려다니는 젊은이들을 비유한제목.편의점 점원 출신인 케빈 스미스 감독의 95년작이다. 국내 방영된 TV시리즈 ‘비버리힐즈의 아이들’로 친숙한 셰넌 도허티 주연의 블랙 코미디. 할 일 없는 젊은이 티에스와 블로디는 언제나처럼 동네 백화점에서 시간을때우려 한다. 마침 이곳에서 티에스의 애인 브랜디는 TV 출연을 위해 준비중이고,블로디의 애인 르네는 쇼핑몰 직원인 새넌에게 정신이 없다.티에스와 블로디는 여자친구를 되찾고자 의기투합하는데…. ◆소살리토(MBC 밤12시25분) 유위강 감독의 2000년작. ‘첨밀밀’의 장만옥과 여명이 미국에 이주한 홍콩인들의 외로운 사랑 이야기로 다시 호흡을 맞췄다. 무명화가 엘렌(장만옥)은 아들 스콧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택시운전으로 생계를 잇는다.유일한 낙은 일과가 끝난 뒤 샌프란시스코 교외소살리토를 소재로 한 그라피티를 그리는 것.그러던 어느날 엘렌은 재즈바에서 우연히 만난 마이크(여명)에게 사랑을 느낀다.◆리치 앤 스트레인지(EBS 오후2시) 서스펜스 스릴러의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의 1932년작. 후기작들과는 달리 명랑하고 유머스러운 분위기다.고전적인 모티프-벼락부자에 대한 훈계조의 풍자-가 히치콕 특유의 힘찬 연출과 버무려지면서,뛰어나진 않지만 사랑스러운 소품을 만들어냈다.전형적인 섹스 코미디+전형적인항해 드라마다. 노동자 프레드(헨리 켄들)는 어느날 갑자기 거대한 유산을 상속받고,부인에밀리(조앤 배리)와 함께 크루즈 세계일주를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채수범기자 lokavid@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