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풍자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총기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4호선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포르노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청문회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24
  • [특파원 칼럼] 멜라민에 묻힌 사실/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멜라민에 묻힌 사실/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류샹(劉翔)의 발목이 왜 그렇게 약해졌는지 새롭게 밝혀졌다는데 들어봤어?” 국경절 황금연휴가 한창인 주중, 중국인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베이징올림픽에서 발목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한 중국의 육상 영웅 류샹 얘기가 다시 나왔다.“‘이리(伊利) 분유’를 마셔서 그리 됐다잖아….” 박장대소가 터졌다. 이리 유업은 싼루(三鹿), 멍뉴(蒙牛) 등과 함께 ‘멜라민 분유’를 제조한 회사이고, 류샹은 이 회사의 오랜 광고 모델이다. 그러자 누군가 휴대전화를 꺼내들더니 “재미있는 메시지가 있다.”며 읽기 시작한다. 모기가 젖소를 물었는데, 생각했던 맛이 아닌지라 ‘아, 중국에서 언제쯤에나 신선한 우유를 맛보게 될까.’하고 한탄하더라는 내용이다. 이날 멜라민 분유는 화제에 꽤 오래 머물러 있었다. 이른바 ‘고위층 특별식’도 거론됐다.“특별식 먹는 고위층들은 이런 분유·우유 안 먹어봤을 거 아냐. 결국 돈없고 불쌍한 서민들만 또 당했다.”고 한 친구가 혀를 끌끌 찬다. 누군가 “당국이 얼마전 특별식의 존재를 부인했다.”고 하니,“무슨 소리냐. 담배건, 술이건 모두 ‘특별히 공급한다.’는 ‘특공(特供)’ 글자가 인쇄돼있고 아예 포장 자체가 다른데 특별식이 없다니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친구가 “젖소가 중난하이(中南海)에서 풀을 뜯고 있더라는데, 별도로 기르는 모양이지?”라고 끼어들자 또 다시 웃음이 터져나온다. 중난하이는 국가지도자들의 집무실이 밀집한 베이징 내 별도 구역으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대화는 시종 풍자로 가득했고, 때로는 ‘위험 수위’도 넘나들었다. 누군가 ‘분위기 파악’에 늦으면 “싼루 먹었냐?”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중국 친구들은 막상 ‘세계적으로도 큰 소동이 났다.’는 말은 잘 이해하지 못했다. 홍콩, 타이완을 비롯해 동남아 일대와 뉴질랜드에 한국, 일본, 미국, 유럽에까지 파문이 일고 있다는 얘기에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과자·초콜릿 메이커에까지 불똥이 튀었다.’고 하니 “왜?”라고 묻는다.‘모두들 중국산 원료를 썼기 때문’이라는 답에 그제서야 멍한 표정에 눈을 껌벅거린다. 국영기업 중견 간부에 TV사 관계자, 광고회사 사장 등 잘나가는 30대 화이트칼라인 이들도 미처 모르고 있던 ‘묻힌 사실’이다. 그제서야 타이완 출신인 한 친구가 슬며시 다가오더니 “한국도 문제가 심각하냐?”고 나지막이 묻는다. 지금까지는 대륙 친구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던 모양이다.“타이완은 지금 큰 일이다. 양안 관계 개선을 원하는 마잉주(馬英九) 정권이 중국산 식품에 대한 검사 기준을 대폭 낮추는 바람에 이런 상황을 맞게 됐다는 인식들을 갖고 있다. 마잉주 정권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멜라민 파동은 어떤 식으로 정리될 것인가.“몇차례의 올림픽 개최나 우주선 발사로도 만회하기 어려운 사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적 불신에서부터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도 추락까지 잃은 것이 적지 않다. 이를 되찾으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이 시도될 터인데, 한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번 일에 대한 세계인과 중국인 사이의 시각차 교정이다. 지금도 많은 중국인들은 나라 밖에도 피해자가 있었음을 모르고 있다. 이는 훗날 중국과 세계 간에 소통의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예컨대 식품 안전 문제로 마찰이 빚어졌을 때 중국의 일반 국민들은 서방이 또다시 상습적으로 트집을 잡는다고 여기게 될 것이다. 이는 또 다른 중화주의의 결집제로도 작용할 수 있고, 정책 결정과정에서 중국 당국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과도한 상상이길 바라지만, 묻힌 사실은 종종 뒷날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곤란한 상황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평범한 주변 사람들의 비루한 삶

    평범한 주변 사람들의 비루한 삶

    중견 작가 성석제(48)씨가 단편 소설집 ‘지금 행복해´(창비 펴냄)를 내놓았다. 작품집 ‘참말로 좋은 날’을 펴낸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열한 번째 소설집이다. 작가의 능청스런 입담과 풍자의 세계에 빨려들다보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경계가 모호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이번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들이다.“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냥 쓰고 싶은 대상을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드러내고 싶었을 뿐이죠.” 그런 만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의 비루한 삶이 구체적인 형상으로 다가온다. 2003년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단편 9편을 묶은 이 소설집은 표제작을 비롯해 ‘여행’‘설악 풍정’‘피서지에서 생긴 일’‘낚다 섞다 낚이다 엮이다’등 절반 이상의 작품이 여행을 모티프로 삼고 있다. ‘여행’‘설악 풍정’‘피서지에서 생긴 일’등 세 작품은 모두 스무살 청년들이 여행 과정에서 겪는 해프닝을 그렸다는 점에서 여행 3부작이라고 할 만하다. ‘여행’은 만재, 봉수, 영덕의 무전여행,‘설악 풍정’은 ‘나’와 기정의 설악산 등반,‘피서지에서 생긴 일’은 양우, 인수, 종술의 우악산 피서는 여행이 그러하듯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된다. 스무살의 패기에서, 짝사랑하는 여학생과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에서 시작됐던 이들의 여행은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다른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치졸하고도 비루한 본성을 드러낸다.‘낚다 섞다 낚이다 엮이다’는 낚시터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버무렸고 ‘기적처럼’은 산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돌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제작 ‘지금 행복해’는 아들의 입을 빌려 ‘친구 같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아버지에게 이혼서류를 갖다 주고 어지간하면 도장을 찍으라고 말하는 아들이 인류역사에 몇명이나 될까. 나는 유별난 아들이 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친구니까 친구로서 권유한 것이다.” 도박에 중독돼 재산을 탕진하고 마약에 중독돼 교도소까지 갔다온 아버지는 이혼 후 알코올 중독자로까지 전락한다. 이런 ‘못 말리는’ 아버지를,‘방황하지만 본성은 착한’ 친구 대하듯 하는 아들의 모습을 즐겁고 유쾌하게 그려낸 것이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유머 감각과 책을 펼치면 단숨에 끝까지 읽게 하는 흡인력은 이번 작품집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올해 들어 산문집 ‘농담하는 카메라’를 선보인 작가는 “처세에 능한 한 조선시대 인물 이야기와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인물을 다룬 이야기 등 두어가지 장편을 구상 중”이라고 귀띔했다.98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힘겨웠던 지난 시절 사회상 사실·경험 뒤섞인 파노라마

    곤고한 삶의 마디마디에서 향수(鄕愁)는 힘이 된다. 더 힘겨웠던 시절을 담담히 추억하면서 더러 사람들은 고단한 현실의 먼지를 툭툭 털고 일어서기도 한다. 그리움은 그래서 힘이 세다.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우리 삶을 추동하는 강력한 기제다. 헤르만 헤세는 말한다.“아침과 저녁 사이에 낮이 있듯 우리들의 삶도 고향을 그리는 향수 사이에서 흘러간다.”고.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손성진 지음, 추수밭 펴냄)은 ‘그때 그 시절’을 증언한다. 춥고 배고팠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힘이 돼주는 1960∼70년대 사회풍속을 근간으로 담았다. 소비가 미덕인 시대에 ‘모자랐지만 넉넉했던’ 시절을 돌이키며 한번쯤 현실을 반성해보자고 권유한다. 멀리 1920년대까지 아울러 한국의 근현대 풍속을 들여다보는 책의 어조는 그러나 무겁지 않다. 사실과 경험을 뒤섞어 부담없이 책장이 넘어가게 했다. 빛바랜 풍속들을 25가지 키워드로 나눠, 지난 시절의 사회상을 파노라마처럼 재구성했다. 먼저, 동심의 세계에 초점을 맞췄다. 엄마를 졸라 얻은 10원짜리 동전 하나로도 그때는 살 수 있는 게 참 많았다. 골목 어귀의 달고나, 뽑기, 풀빵, 눈깔사탕…. 학비를 벌려고 ‘아이스케키´ 통을 둘러메고 “두개에 십원∼”이라 외치고 다니는 아이도 흔했다. 시대의 변화를 앞서 읽은 트렌드세터들은 어느 때나 있었다.1920년대에도 요즘으로 치면 ‘오렌지족’이 있었다.‘모던보이’들 가운데서도 바이올린을 옆구리에 끼고 충무로 일대를 거닐며 여자들을 희롱하는 이들은 ‘혼부라당’이라고 따로 불렸다. 책은 막연히 향수에 대한 감상만을 나열하지 않았다. 언론 현장(서울신문 경제부장)을 뛰는 저자는 탄탄한 사료 취재를 바탕으로 시대를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곳곳에 가미했다. 예컨대, 당시 만문만화가 안석영은 ‘모던걸’을 풍자하는 만화를 자주 그렸다는 사실도 귀띔한다. ‘교련과 국민교육헌장’‘최초의 여기자 논란’‘금지곡이 금지된 이유’ 등 시대를 풍미했던 사건들을 ‘팁’으로 따로 간추려 꼼꼼하게 해설했다.1만 3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008 美 대선] 새달 2일 부통령 후보 토론… 양측 과제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가 여전히 안개속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2일 세인트 루이스에서 열리는 부통령 후보 TV토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6일 대통령 후보 1차 TV토론이 뚜렷한 승자 없이 민주당 버락 오바마가 다소 우세한 가운데 끝났기 때문이다.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남녀의 격돌에다,35년 상원의원 경력의 베테랑과 초선 알래스카 주지사의 만남으로 그 자체가 화제가 되고 있다. 부통령 후보를 보고 대통령을 뽑지는 않는다지만, 이번처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경우 어느 한쪽의 작은 실수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토론의 명수인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는 말실수를 줄이고,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얕잡아보거나 몰아붙인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페일린,“내용을 채워라!” 다급해진 쪽은 경험이 일천한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진영이다. 페일린은 경제·외교정책 등에서 ‘실력’을 입증해 ‘경험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이 최대 과제다. 신선함과 보수적인 성향으로 바람을 일으켰던 페일린은 그동안 3차례의 언론 인터뷰에서 신뢰보다 불안을 증폭시켰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지난주 CBS방송의 케이티 쿠릭과의 인터뷰에서 엉뚱한 답변을 해 심야 토크쇼의 풍자코너에 등장하기도 했다. 페일린은 알래스카 주지사와 외교적 경험간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알래스카가 러시아 및 캐나다와 지리적으로 근접하다.”고 답했고, 매케인 공화대 대통령 후보가 월가 규제에 반대했던 전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한 뒤 알려주겠다.”고 얼버무렸다. 준비된 질문 이외의 돌출 질문에 당황하거나 동떨어진 답변이 이어지자 급기야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보수적인 여성 칼럼리스트는 언론 기고문에서 페일린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공화당 선거전략가들은 최근의 페일린에 대한 비판은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TV토론 전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바이든, 불필요한 공격 빌미 제공 말아야 바이든에게도 TV토론은 잘 해봐야 본전도 안 남을 판이다. 경험과 지식·판단력 등에서 우세한 그로서는 말실수를 줄여 불필요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토론자세라고 주문한다. 주위에서는 “페일린을 의식하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이는 자칫 여성인 페일린 후보를 무시하는 태도로 비칠 수 있고, 그렇다고 아는 대로 말을 했다가는 가르치려 한다거나 몰아붙인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1984년 아버지 조지 부시 당시 부통령과 제럴딘 페라로 첫 민주당 여성 부통령 후보의 토론에서 부시는 훈계하는 듯한 태도로 역풍을 맞았다. 2000년 뉴욕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앞에서 위압적인 모습을 보였던 공화당의 릭 라지오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미 공영방송 PBS의 그웬 아이필이 90분 동안 진행하며 2분 답변에 90초 반박 기회가 주어진다. 답변시간이 짧은 토론 형식이 페일린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kmkim@seoul.co.kr
  • 동방신기 “이미지만 있다는 아이돌 선입견 깰래요”

    동방신기 “이미지만 있다는 아이돌 선입견 깰래요”

    “1년 7개월간의 공백, 솔직히 불안했어요.” 4집 앨범 ‘미로틱’(Mirotic)을 내고 컴백한 5인조 남성 그룹 동방신기.2004년 데뷔해 4년째 가요계의 정상을 지키고 있는 이들도 최근 아이돌 시장의 변화가 내심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하지만 지난 26일 발매된 4집은 선 주문이 33만장에 이르는 등 자신들이 낸 앨범 가운데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이번 신보는 더 많이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작곡가가 원하는 버전과 우리가 원하는 버전으로 따로 녹음해 비교해보고, 수정 녹음도 여러번 거치는 등 공을 많이 들였죠.” 데뷔곡 ‘허그’로 친숙한 아이돌 그룹으로 다가섰던 동방신기는 2집 ‘라이징 선’에서는 강한 남성적인 매력을,‘오-정. 반. 합.’에서는 사회에 대한 풍자를 노래하는 등 쉴새없는 변신을 거듭해왔다. 이번 4집에선 한층 세련된 완숙미를 자랑한다. # “저희도 이제 다 20대인 걸요”… 완숙미 자랑 “솔직히 멤버들도 이젠 모두 20대에 접어들었고, 동방신기만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가고자 노력했어요. 보컬 수준도 높이고, 강한 비트에 맞춘 칼 같은 군무로 상징되던 SMP(SM Music Performance:소속사 SM스타일의 음악)에서 벗어나 각자 개성을 살린 안무에 중점을 뒀죠.”(유노윤호) 동방신기의 이런 변화는 무엇보다 음악에서 가장 먼저 감지된다.‘미로’라는 단어에 형용사 어미 ‘-tic´을 합성한 앨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중독성 있는 음악으로 대중성을 살리는 한편, 발라드,R&B, 애시드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타이틀곡 ‘주문’은 세련된 멜로디에 반복적인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으로 보아의 미국 데뷔곡 ‘잇 유 업(Eat You Up)’을 만든 팀인 레미&트롤센 등이 작곡을 맡았다. 유럽과 미국 등 해외 뮤지션들도 대거 참여했다. “미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유독 한국에서 아이돌 그룹은 음악 실력도 없이 인기 몰이만 하려 한다는 선입견이 강한 것 같아요. 이번에 저희들이 기존의 아이돌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요.‘빅뱅´이나 ‘샤이니´ 등 후배 아이돌 그룹들이 많이 나왔지만, 각자 지향하는 음악이 다른 만큼 경쟁하기보단 서로 발전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어요.”(시아준수) # 30대 이상에게도 어필하고파 80년대 가요 리메이크 이들은 이번 앨범을 계기로 20대 팬층을 넘어 30∼40대까지 넓히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1982년 가수 이용이 불러 히트한 ‘잊혀진 계절’을 리메이크해 앨범에 넣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 “저희는 10대보다 20대 팬층이 두껍고, 해외활동을 하면서 30대 이상의 팬들도 많이 늘었어요. 일본에서 저희 CD를 듣고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여성팬들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어요. 사실 ‘잊혀진 계절’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곡이지만, 듣는 분들이 예전 향수를 다시 기억해낼 수 있도록 감정을 풍부하게 살려 녹음했어요.”(영웅재중) # 마흔 넘어도 소극장에서 춤추고 노래할 날을 꿈꾸며… 2006년 국내 연말시상식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오리콘 위클리차트에서 세번이나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에서도 성과를 거둔 동방신기. 하지만 기획사의 스타 시스템에 의해 단련된 가수라는 이미지 때문에 멤버 각자의 역량을 펼칠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최강창민은 그룹 내 작사가로 통하죠. 멤버들이 써둔 자작곡을 합치면 100곡이 넘어요. 몇십년이 지나도 영원한 동방신기만의 명곡을 남기고 싶어요. 마흔이 넘어도 소극장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팬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월전재단 1000억원대 재산 이천시에 기부

    월전재단 1000억원대 재산 이천시에 기부

    현대 한국화의 거장인 고 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1912∼2005) 선생의 아들인 장학구 월전미술문화재단이사장(이천시립월전미술관장)이 부친의 생전 유지를 받들어 1000억원대의 자산을 이천시에 기부해 화제다. 장 이사장은 부친인 월전 선생의 생전 유지에 따라 지난 2007년 8월 선생의 유작과 소장품 1532점 등 시가로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월전미술문화재단 소유의 소장품을 이천시에 기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소재 전 월전미술관 건물과 대지(1628㎡) 등 500억원대의 부동산을 추가로 이천시에 기부했다 이천시는 기부된 건물과 토지를 매각해 현 시립미술관시설을 확장하거나 일부를 미술관운영기금으로 둬서 미술관 운영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술관 초대 관장으로 취임한 장학구 이사장은 “시립미술관을 지어준 이천시에 재정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 작고하신 아버님의 뜻이었고 우리 재단의 기본정신이기 때문에 기부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이어지고 국내 최고의 미술관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93세로 작고한 월전 장우성 화백은 현충사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 영정을 그려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 장 화백은 말년에는 전통문인화의 격을 담은 세태풍자적 작품을 통해 전통 한국화의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타짜’ 제작진 “SBS 드라마열풍 이어가겠다 ”

    ‘타짜’ 제작진 “SBS 드라마열풍 이어가겠다 ”

    SBS 월화 드라마 ‘타짜’의 제작진이 올 하반기에도 시청률 1위를 고수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타짜’의 책임프로듀서인 이현직 CP는 8일 오후 2시 서울 SBS목동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 ‘타짜’(극본 설준석ㆍ연출 강신효)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추석을 기점으로 방송 3사 들이 전쟁을 치르듯 새 드라마를 쏟아내고 있다.”며 MBC ‘에덴의 동쪽’, KBS 2TV ‘연애결혼’을 예로 들었다. 이 CP는 “SBS가 올 봄부터 한 주 동안 모든 드라마에서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그야말로 그랜드 슬램이다.”라며 SBS의 드라마 열풍에 대해 자축했으며, “신뢰성 있는 원작과 뛰어난 연기자들이 출연한 ‘타짜’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시청률 1위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 원작을 기본으로 새롭게 각색한 드라마 ‘타짜’는 장혁, 한예슬, 김민준, 강성연, 손현주, 김갑수 등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 2006년 조승우, 김혜수 등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 ‘타짜’는 684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드라마 ‘타짜’는 도박판을 통해 욕망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풍자를 그린 작품으로 구김없이착하고 순수하지만 혹독한 세상의 현실에 좌절하며 도박의 길로 들어서는 고니(장혁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SBS 월화드라마 ‘타짜’는 ‘식객’의 후속작으로 오는 16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시각] 상상의 영토를 위하여/황수정 문화부 차장

    [데스크시각] 상상의 영토를 위하여/황수정 문화부 차장

    얼마전 별 기대 없이 중국 청소년 소설 한 권을 잡았다가 단숨에 읽어 내렸다. 중국 작가 창신강의 ‘열혈 수탉 분투기’라는 별난 제목에 일단 눈길이 갔다. 만만하게 책갈피를 들췄건만 ‘요것봐라’ 싶게 여간 재미가 쏠쏠하지 않았다. 주인공 수평아리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신통력을 가졌다. 평범한 고기닭이 되지 않으려고 분투하는 수평아리의 활약상은 유쾌했다. 하지만 책의 진짜 매력은 딴 데 있었다. 무한경쟁 사회를 풍자하는 주인공 분투기에는 등장인물 캐릭터나 소재가 뿜어내는 상상의 힘이 무엇보다 셌다. 최근 빠른 속도로 독자층을 포섭하는 중국 동화작가들이 몇 있다.‘빨간 기와’‘바다소’ 등의 차오원쉬안, 황베이자 등이다. 출판시장의 극심한 불황에도 그들 책은 고정팬을 확보해 가며 꾸준히 읽힌다. 출판가의 여러 얘기들을 조합하면 답은 나온다. 그들의 저력은 먼 데 있지 않다. 영미권 문학에서 좀체 맛보지 못했던 참신한 상상의 여지를 펼쳐 보인다는 것이다.‘열혈 수탉’처럼 요즘 한창 주목받는 중국산 청소년 소설들의 풍자적 상상력은 영미권의 신화적 판타지에 싫증난 독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이쯤 되면 우리 작가들도 한번쯤 진지하게 자기반성을 해 봐야 한다. 시장불황 탓만 할 게 아니라 얼마나 창의적인 이야깃감을 내놓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얘기다.‘책 장사용’이라는 곱지 않은 시각이 있음에도 내로라하는 출판사들은 앞다퉈 문학상을 제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굵직한 청소년문학상 수상작들의 얼개는 거기서 거기다. 교육이나 가족 문제를 소재로 성장통을 그리는, 엇비슷한 감상포인트의 성장소설들이다. 상상의 힘이 아쉬운 쪽은 물론 문단만이 아니다. 몇년 새 전례없이 시장기능이 왕성해진 미술계의 상상력은 되레 동맥경화에 걸린 듯하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비밀병기 삼아야 할 신인작가들의 사정은 더욱 딱하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발빠르게 주류 미술시장에 편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름길로 눈독들이는 카드가 메이저 화랑들이 운영하는 입주작가 제도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신인들에겐 작업공간을 비롯한 제반여건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언감생심 꿈도 못 꿀 대형화랑에 정기적으로 전시마당을 열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신인들을 혹하게 만드는 대목. 콜렉터들이 캠퍼스를 돌며 싹수 있는(?) 예비작가들을 선점하는 풍경은 이미 익숙하다.‘졸업작품전에서 낙점되지 못하면 10년이 늦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만도 하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한창 창의정신을 빛내야 할 젊은 작가들이 대형 화랑의 우산을 쓰고 안주하는 현실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큰손 콜렉터들이 남다른 감식안으로 신인들의 번뜩이는 상상력을 잽싸게 나꿔채 무대를 열어주는 것까지는 좋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작가들은 화랑 입맛에 맞는 팔리는 작품을 ‘입도선매’ 당할 수밖에 없다. 상상의 기제는 봉쇄되고 마는 셈이다.“물감이 마르기도 전에 경매시장에 작품이 나올 판”이라는 자조섞인 얘기들은 그래서 나온다. 작가도, 그들의 잠재력을 일궈내야 할 화랑도 모두 생산조급증에 걸려 있는 건 딱한 노릇이다. 상상의 우물이 곳곳에서 말라가는 징후들은 안타깝다. 국내 간판급 미술대학의 교수인 중견작가는 얼마전 푸념을 했다. 그 대학에는 요즘 추상화를 그리는 학생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고 했다. 너나없이 사실화, 그것도 사진인 양 베껴 그리는 극사실화만 붙들고 있다며 혀를 찼다. 어느 분야를 따질 것도 없다. 문화시장의 성패 관건은 앞으로도 영원히 ‘상상의 힘’에 있을 것이다. 말라 버린 상상의 영토를 되돌려 놓을 시간이다. 황수정 문화부 차장 sjh@seoul.co.kr
  • ‘분노작렬’ 대통령에 던지는 질문, 장미란이 해라?

    “왜 물대포는 파란색인가요? 온국민을 한나라당 당원으로 만들려는 건가요?” “조만간 제2의 IMF가 닥칠 것 같네요.엔을 사둘까요∼ 달러를 사둘까요?” “귀하가 이용하셨던 업소 중에 서비스가 가장 괜찮았던 곳은 어디였나요? ①막 문닫는 장안동 ②부산(어청수 동생네) ③양재동 영일빌딩 ④코리아나호텔” “님의 배후는 보기 중 몇번인가용? ①뉴라이타 ②딴나라당 ③쪼쭝똥 ④오사까 ⑤뿌시뿌시 ⑥하늘에만 계시는 님” “아직도 못생긴 마사지걸이 서비스가 좋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런데 왜 못생긴 대통령은 서비스가 안 좋은 건지?” KBS는 오는 9일 밤 10시에 100분간 1TV를 통해 생방송될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 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할 질문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접수하고 있다. 3일 현재 5000여개가 등록된 네티즌들의 질문 가운데는 기지가 넘치거나 ‘촌철살인’의 날카로운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청와대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작성된 게시글은 글을 쓴 사람과 제작진만이 열람할 수 있어 일부 네티즌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제목은 모든 사람들이 제한없이 읽을 수 있어 눈치 빠른 네티즌들은 질문 제목을 통해 정치풍자의 재능을 맘껏 뽐내고 있다. 네티즌들의 질문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만 토로와 비난 일색이어서 ‘넷심’이 현 정권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음을 간파할 수 있다. “현 경제 상황과 약속한 주가지수 3000의 실패에 어떠한 대책을 가지고 계시고,책임소재를 어떻게 (설명)하실 것인지가 궁금합니다.”와 같은 진지한 질문도 없지 않다. 하지만 “강만수랑 사귀는것 아닙니까?”,“소망교회+한나라당 지지자+경상도+뉴라이트+MB팬클럽만 국민ㅋ”처럼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더욱 악화된 경제 상황과 인사난맥상을 꼬집는 질문이 대부분이다. “밤10시에 방송 한다면서요? 님(닉을 몰라서…)은 ‘얼리버드’라 일찍 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질문1.노무현 대통령님이 정말 컴터 고장 내고 갔나요??”,“여기서 말 잘못하면 모니터에서 물 뿜어져 나오나요? 물대포 막 쏜다던데….” 등 네티즌들이 대통령에게 던지는 재기발랄한 질문에 게시판을 열람한 네티즌들은 “웃다가 화내다가를 계속 연발하고 있다.”는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초청 패널에 장미란 선수를 추가 출연시켜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송 제작진이 적절하지 않다고 거부하자 청와대측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유명인사·개그맨·연예인·올림픽 스타’를 올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부 검토한 뒤 장미란 선수를 언급했지만 KBS 쪽에서 부담스러워해 ‘KBS 뜻대로 하라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대통령과의 토크쇼 프로그램은 제작만 KBS가 하고,KBS를 포함해 MBC SBS YTN MBN도 같은 시각 동시 생중계를 하기로 해 전파낭비란 지적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은 정은아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고 유창선 정치평론가(정치분야)·엄길청 경기대 교수(경제분야)·이숙이 시사IN 기자(사회분야) 등 3명의 전문가패널,100명의 국민패널이 참석해 진행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관상보다 심상

    관상을 잘 보는 어떤 사람이 한 선비를 보고 말하기를, “그대의 관상은 귀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으니 응당 황제가 될 것이오”라고 하였다. 선비는 이 말을 들은 뒤로부터 행실과 학업을 닦지 않고 빈둥빈둥 놀면서 절도 없이 생활하며 황제의 자리에 오래지 않아 이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결국은 곤궁하여 굶어 죽게 되었는데, 죽음에 임하여 그의 처에게 이르기를, “짐이 장차 붕어하게 되었으니 황후는 태자를 불러와서 유조를 듣도록 하시오”라고 하였다. 참으로 포복절도할 일이지만 또한 세상의 경계가 될 만하다. 안정복의 〈호유잡록〉 중에서. 오랜 옛날부터 사주, 관상, 풍수, 성명 등으로 사람의 운명이나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풍습이 있었다. 사주과 관상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고 풍수와 성명은 후천적으로 정해진다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들에 의해서 운명이 결정된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전혀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글은 바보스러운 사람을 풍자하기 위한 것이지만 아울러 관상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있다. 흔히 관상 좀 볼 줄 안다는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이러이러한 관상은 길하다느니 흉하다느니’ 함부로 발설하는 예를 볼 수 있는데 반드시 삼가야 할 일이다. 좋은 평가인 경우는 덕담 정도로 알고 넘어갈 수 있지만, 흉한 관상이라는 것에 해당하는 사람은 잘못한 것 없이 찜찜하고 기분 나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옛말에 “관상이 수상만 못하고 수상이 심상만 못하다”고 했다. 올바른 마음을 갖춘 사람이야말로 얼굴 외형하고는 상관없이 복 있는 사람이지 않겠는가. 김영봉_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입니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내는 그는 ‘옛시 읽기의 즐거움’을 책으로 펴낼 예정입니다. 2008년 8월
  • “오바마는 날개 달린 캥거루… 힐러리는 사자”

    “오바마는 날개 달린 캥거루… 힐러리는 사자”

    |덴버 김균미특파원|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덴버 펩시센터에 마련된 임시 미디어센터에는 뭔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30년 동안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시사만화가로 활동해오고 있는 케빈 켈러허(53)이다. 흰 스케치북에 연필로 작업하는 켈러허의 주위에는 호기심에 찬 외국 기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이 8번째 미국 전당대회 취재라는 그는 26일(현지시간) “그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넘쳐나는 올해 민주당 전당대회장에는 취재거리가 많다.”며 웃었다. ●“美 민주당 전당대회장은 동물원” 켈러허는 올해 전당대회를 ‘동물원’으로 비유했다.“동물원처럼 북적거리고 시끄럽고 활기가 넘친다.”면서 “바깥 세상과는 전혀 다른 자기만의 규칙으로 통제된 모습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모두 다섯 컷의 시사만화를 완성했다. 주인공은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빌 클린턴, 보수주의 색채가 강한 TV 남성 진행자와 사방에 깔린 보안요원들이다. 그는 “힐러리는 자존심이 강하고 위엄이 있고 강인한 점이 사자와 닮았다.”면서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거칠게 포효하고 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은 부상당한 새” 빌 클린턴은 부상당한 새에 비유했다. 최근 안팎으로 비난 여론에 몰린 그의 ‘딱한’ 신세를 꼬집은 것이다. TV의 보수주의 논객은 앵무새로, 보안요원은 떼로 몰려다니는 검은 독수리에 비유했다. “오바마는 조금 어렵다. 어떤 동물에 비유할지 고민 중”이라는 그는 위엄과 우아함을 갖춘 공작이나 치타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조금 뒤 그의 스케치북에는 보도 듣도 못한 가상의 동물이 그려져 있었다. 이른바 ‘오바마루(OBAMAROO)’였다. 날개가 달린 캥거루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오바마와 같은 사람은 처음이고, 그의 특징을 제대로 담을 동물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가상의 동물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켈러허는 매일 4∼5장의 시사만화를 그려 일부는 이코노미스트에 보내고, 나머지는 웹사이트에 올린다. 전날은 대폭 강화된 보안 때문에 속옷 차림으로 검색대를 통과한 자신의 모습과 취재경쟁에 내몰린 기자들이 엉뚱한 사람을 붙잡고 인터뷰하는 모습을 그렸다. 캘러허는 각종 통신기술의 발달로 시사만화가로 활동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카메라나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면서 “사진과 다른, 사진이 제공할 수 없는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그린 시사만화 한 컷은 어떤 기사보다도, 사진보다도 영향력이 크다고 믿는다. 접근성이 뛰어나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독자들에게도 호응이 높단다. 그림에 유머와 풍자를 겸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그리는 시사만화 한 장 한 장에 대단한 애착을 갖고 있다. 미국인인 그는 대학에서 만화를 공부한 뒤 1978년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시사만화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kmkim@seoul.co.kr
  • 법조 드라마 붐 왜?

    법조 드라마 붐 왜?

    지난 상반기가 ‘방송국’ 드라마의 계절이었다면, 올 하반기는 ‘법조’ 드라마의 계절이 될 듯하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에 이어, 오는 22일에는 SBS 새 드라마 ‘신의 저울’이,25일에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애결혼’이 잇따라 방영된다. 모두 법조계를 무대로 한 전문직 드라마다. 법조 드라마의 연이은 등장은 간단없이 이슈를 쏟아내는 오늘의 현실과 무관치 않다. 최근 정연주 KBS 사장 해임과 MBC ‘PD수첩’ 사태,8·15 광복절 특별사면 등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법조계에 기대와 실망, 신망과 불신 등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시청자들은 법조 드라마가 현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모순점을 신랄하게 풍자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SBS ‘신의 저울’(홍창욱 연출, 유현미 극본) 방영을 앞두고 고흥식 SBS 책임 프로듀서는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고 한다. 하지만 재벌 총수는 풀려나고 생계형 범죄자는 징역을 산다. 이 드라마는 공정하다고 믿었던 신의 저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듯하다.”고 말했다. ‘신의 저울’은 사법연수원 동기로 만난 두 남자가 과거에 일어난 살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한 순간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로 돌아서게 되는 내용을 골격으로 한다. 연출을 맡은 홍창욱 감독은 “연수원은 다양한 계층과 연령의 구성원들이 모인 곳이다. 연수생들이 법조인이 돼서도 과연 지금의 초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거꾸로 법의 심판을 받는 입장에 섰을 때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등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본격적인 법조 드라마로서 돈과 권력, 법과 정의의 상관관계를 긴박감 넘치게 펼쳐낼 것이란 야심을 보인다. 살인 누명을 쓴 남자의 독한 복수극을 밀도 있게 펼쳐낸 ‘그린 로즈’의 유현미 작가가 집필을 맡은 것도 미더움을 더하는 요소. 제작진은 “생생한 리얼리티를 위해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의 장소협조, 자문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법조 드라마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극적 요소의 ‘조화와 균형’이다. 전자에 치우칠 경우 이야기가 딱딱해질 수 있고, 후자를 강조할 경우 ‘유사멜로’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신의 저울’은 법조계를 중심으로 한 실감나는 스토리와 얽힌 운명을 헤쳐나가는 개성있는 캐릭터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20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배우 문성근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역을 맡아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대∼한민국 변호사’(윤재문 연출, 서숙향 극본)와 ‘연애결혼’(김형석 연출, 인은아 극본)은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이혼전문변호사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법적 대결을 벌이는 와중에 진행되는 연애담을 유쾌발랄하게 담아내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드라마들이 기존 법조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佛, 달라이 라마 열풍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정치인들이 파리를 방문하고 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려고 경쟁하듯 나서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달라이 라마와 만남을 피했다고 비판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연히 선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인데, 일간 리베라시옹 등 현지 언론들은 약간 풍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와의 회동에는 주로 좌파 성향의 인사들이 적극성을 보인다. 선두 주자는 지난해 사회당 대선 후보였던 세골렌 루아얄이다. 그는 15일(현지시간) 낭트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회동에는 사회당 소속의 장마르크 에로 시장도 동석할 것으로 알려진다. 낭트는 티베트 사태 당시 중국에 항의하는 뜻으로 시청에 티베트 깃발을 게양한 곳이다. 라마 야드 인권 담당장관도 15일 오전 TV에 출연,“달라이 라마와 만나고 싶어 그의 측근과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도 “20일 낭트에서 달라이 라마와 만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두 장관 모두 좌파 성향의 인사로 사르코지 대통령의 좌우를 아우르는 ‘개방 인사’로 입각했다. 달라이 라마 열풍은 앞서 13일 상원에서도 나타났다. 프랑스 의원들은 비공개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 카메라를 의식한 듯 달라이 라마 주위에 몰려드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vielee@seoul.co.kr
  •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달지만 질리는 패러디 ‘슈퍼히어로’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달지만 질리는 패러디 ‘슈퍼히어로’

    평범한 고등학생 릭은 견학을 갔다가 유전자 조작 잠자리에 물려 초능력을 갖게 된다. 자신의 힘을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하던 릭은 ‘슈퍼히어로’ 복장을 하고 거리에 나가 악당들과 싸우기 시작한다. 이것은 거미에 물려 슈퍼히어로가 되는 ‘스파이더맨’과 똑같은 이야기다. 혹시 베꼈을까? 물론이다.‘슈퍼히어로’는 ‘스파이더맨’‘배트맨’ 등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스토리와 공식을 인용하고 풍자하는 것으로 일관하는 패러디 영화다. 패러디 영화의 역사는 꽤 오래 됐다. 과거에도 다른 영화의 장면이나 대사 등을 일부 패러디하는 영화는 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패러디로만 일관하는 영화의 효시는 ‘에어플레인’(80)이다. 짐 에이브럼스, 데이비드 주커, 제리 주커가 함께 연출한 ‘에어플레인’은 70년대 유행했던 재난영화 중에서 비행기 재난을 다룬 ‘에어포트’ 시리즈를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패러디와 말장난으로 일관했다. 이어 스파이 영화를 패러디한 ‘특급 비밀’, 레슬리 닐슨을 스타로 만든 ‘총알 탄 사나이’ 시리즈 등을 히트시키며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90년대 들어 패러디 영화는 잠시 주춤했지만 2000년 ‘스크림’을 패러디한 ‘무서운 영화’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다시 불붙었다. 가장 비현실적인 공식들이 많이 등장하는 공포영화에는 패러디할 요소가 무진장이었고,‘무서운 영화’에 대한 관객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이후에도 ‘에픽 무비’‘데이트 무비’‘미트 더 스파르탄’ 등 패러디 영화들은 끊이지 않았다. 패러디 영화의 즐거움은 이미 관객들이 보았던 명작의 감동적인 장면을 코미디로 바꾸어 놓거나, 영화를 보면서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비현실적인 관습들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장면들이다.‘사랑과 영혼’에서 도자기 빚는 아름다운 장면을 ‘총알 탄 사나이2’에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거나,‘특급 비밀’에서 남녀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다가 키스를 하자 바로 옆에서 낙하산에 매달려 내려오는 벽난로가 보인다던가 하는 장면 등등. 패러디 영화를 보는 관객은 기존 영화의 명장면들이 해체되고 파괴되는 데서 일종의 후련함을 느끼는 한편, 우리가 영화에서 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관습들이 사실은 얼마나 비논리적이고 우스꽝스러운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슈퍼히어로’ 같은 패러디 영화는 그냥 순간의 농담에 그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오래 물고 있으면 금방 질려 버리는, 너무 달고 자극적인 사탕 같은. 가끔은 관습을 조롱하며 새로운 시각을 보여 주는 ‘스페이스볼’‘불타는 안장’ 같은 수작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쓱 웃어 버리고 지나쳐 버리는 말장난 같은 것들이다. 상식적이고 고정된 현실에 대한 욕설과 배설로도 의미를 갖지만, 그 한계 또한 명확하다. 영화평론가
  • 사진작가 파야 ‘노블레스 칠드런’전

    사진작가 파야 ‘노블레스 칠드런’전

    너나없이 명품 해바라기에 빠진 세태를 꼬집고 비트는, 유쾌한 전시가 열린다.13일부터 새달 2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선보이는 ‘노블레스 칠드런(Noblesse Children)’전이다. 신인 사진작가 파야(본명 김상호·34)가 자아가 제대로 정립되기도 전에 기성세대의 물질만능 세태에 물드는 동심을 맵게 풍자했다. 얼핏 재미있어도 보이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가볍지 않은 메시지들이 꽂혀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아이는 온몸을 명품으로 휘감고 있다시피 하고 있다. 명품 백을 메고, 명품 브랜드 시계를 찬 채 인형처럼 앉아 있는 아이는 웃고 있다. 아이는 행복할까. 작가는 “대단히 주관적인 문제이며, 결국 그 해답은 관객들 스스로가 고민해 볼 문제”라고 했다. 페라가모 가방, 명품 구두를 놓고 보물찾기를 하거나 루이뷔통 가방을 병에 넣고 술을 담그는 작품 등에는 해학과 풍자가 균형있게 뒤섞였다. 더러, 은근슬쩍 명작을 풍자하기도 한다. 아이가 들고 있는 막대사탕을 보며 로히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속 주인공은 눈물이 아니라 침을 흘린다. 작가는 화면 속의 어린이나 소품 이미지를 사진으로 일일이 먼저 찍었다. 그런 다음, 그들을 컴퓨터 작업으로 합성해 마치 그림처럼 재구성하는 독특한 기법을 썼다.“디지털 작업을 꺼릴 이유가 없다.”는 작가는 “앞으로도 사진과 그림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계속 시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파야라는 별난 이름을 이미 기억하고 있는 사진 팬도 있을 듯. 젊은 시절 모델이 되고 싶었던 어머니의 꿈을 이뤄주려 어머니를 모델로 진행한 프로젝트 사진작품(Mother Fashion & Fiction)으로 주목받았다.(02)549-757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다찌마와리, 진지함의 탈을 쓴 코믹영화

    다찌마와리, 진지함의 탈을 쓴 코믹영화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진지함’의 탈을 쓴 코믹 영화다. 주인공 다찌마와리 역의 임원희는 무척 진지하다. 일제 강점하의 시대상을 그린 이 영화에서 임원희는 트랜치 코트에 중절모를 쓴 멋쟁이 신사다.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21세기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사들을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다찌마와리는 21세기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는 웃음을 줄 뿐이다. 과거 신성일, 최무룡 등 원로 영화배우들의 당시 출연작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후시녹음(영화 촬영이 끝난 후 대사 부분을 다시 녹음함)과 그 과정에서의 이질감, 과장성은 현대 관객들에게 웃음의 포인트가 되고 60~70년대 영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장된 표정과 몸짓은 이 영화를 코믹 영화로 만드는데 일조한다. 그런 20세기 중반의 기억을 류승완 감독은 21세기의 대중들에게 새로운 웃음의 요소로 재편성했다. 현재의 영화 제작환경에서 당연시 되고 있는 해외 로케 또한 ‘다찌마와리’에서는 웃음의 요소로 만들었다. 영화 내용상 상하이, 만주, 스위스, 미국 펜실베니아주, 도쿄 등지를 다니면서 촬영해야 했다. 하지만 ‘다찌마와리’에서는 압록강을 배경으로 한 김구(조상건 분)와 김좌진(김뢰하 분)의 대화 장면을 한강 둔치에서 촬영했다. 그 결과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뒤로는 교차로와 함께 차량들이 오가는 웃지 못할 풍경도 담겨 있다. 이와 함께 ‘다찌마와리’는 60~70년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에 대한 오마쥬를 함께 담았다. 영화 007을 표방한 듯한 미국 펜실베니아의 독립군 연구기지 장면이 백미. ‘미션 임파서블’ 등 수많은 헐리웃 영화에서도 차용했던 007의 연구실 장면은 ‘다찌마와 리’에서 남박사(김영인 분)를 통해 새롭게 탄생했다. 분무기를 ‘뒷물 세정기’(현대의 비데)라고 천연덕스럽게 건네고 껌을 비밀 병기인양 다찌마와리에게 전하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비밀 병기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실망을 안겨주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촉진제로 쓰인다. 박시연이 맡은 매력적인 여자 스파이 마리 또한 역대 본드걸을 표방했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마리의 모습은 영화 ‘007’시리즈의 매력적인 본드걸을 연상케 한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 ‘다찌마와리’에 대해 최근 열린 언론 시사회 당시 ‘미친듯이 웃고 즐기는 영화’라고 정의했다. 수 많은 배경과 장치들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 충분했고 임원희, 공효진, 박시연, 류승범, 김수현, 김병옥 등 주연 배우들은 너무나도 진지하게 연기에 임했다. 지난 2000년 인터넷 영화 ‘다찌마와리’를 8년이 지나 장편 극장물로 옮긴 ‘다찌마와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장르, 스토리, 형식 모두를 바꾼 완전히 다른 영화로 변신했다. 액션 첩보물을 표방한 2008년판 ‘다찌마와리’의 류승완 감독은 과거 독립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패러디와 풍자를 웃음의 요소로 교묘하게 버무렸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다찌마와리’는 60~70년대에 대한 오마쥬를 담은 실험 정신이 가득한 작품이다. ‘놈놈놈’, ‘다크나이트’등 한국, 헐리웃 대작들이 선점하고 있는 영화시장을 14일 개봉하는 ‘다찌마와리’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해 보자. 사진제공=쇼박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인터넷과 학원,그리고 위기의 초등생/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열린세상] 인터넷과 학원,그리고 위기의 초등생/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최근 인터넷에 ‘초등생’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크게 두 가지 종류의 기사를 접할 수 있다. 첫째는 조기유학, 나 홀로 출국, 학원 프로그램 관련 기사이며, 둘째는 초등생욕설·악플·게임중독·폭력을 다룬 글들이다. 이 둘을 조합하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으나, 아무튼 우리의 초등학생들은 학교와 학원 공부, 그리고 컴퓨터를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과거 성장기에 부모와 형제·스승·또래 친구에게서 배우던 갖가지의 가르침들조차 학원과 인터넷에서 배우게 되는 일이 많은 것이다. 이러한 초등생(사실 중·고생도 다르지 않다)의 일상에 최근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바로 촛불집회와 시위, 인터넷 토론광장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일이다. 인터넷과 학원에서 벗어나 야외로 나가니 건강에 좋고, 영어·수학·연예인 외에 광우병·학교자율화·독도 등 나라를 염려하는 마음을 키우니 국가의식이 증대될 것이요, 온·오프라인 집회에 참여하고,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하니, 체험을 통한 민주의식을 기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우리 아이들에게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긍정적이고, 소중한 학습이 되려면 반드시 병행해야만 할 교육이 있다. 이는 학원과 인터넷에서 결코 배울 수 없으며, 가정과 학교에서 앞장서서 감당해야 하는 참교육이다. 지금까지 부모로서 스승으로서 게을리하였던 책무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이행해 나가야 한다. 우선 우리는 아이들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존중의 의식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남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하는 동안, 인터넷·대중매체 등에서는 인격모욕, 존엄성 묵살을 풍자와 날카로운 비판으로 이해하도록 잘못 교육해 왔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내 이익에 앞서 남의 피해를 우선 생각하는 훈련과 함께,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존엄성을 지닌 존재이며, 인격적으로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야만 한다. 다음으로 비폭력주의를 실천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어른들로부터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은연중에 배워 왔고, 컴퓨터게임과 영화, 인터넷 댓글 등에서 육체적·언어적 폭력의 극단을 짜릿하게 체험하고 있다. 따라서 분노나 불의를 느낄 때엔 주먹질을 하거나, 상처를 주는 말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으며, 평화적 방법이 무력보다 더 강력한 힘이 있음을 아이들에게 강조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시각의 존재를 이해시켜 주어야 한다. 예부터 다원주의적 사고에 취약했던 우리 기성세대는 획일적인 학원의 주입교육을 선호하였고, 우리 스스로 아이들을 인터넷 마녀사냥 놀이에 즐겁게 동참하도록 유도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독단적 사고를 경계하는 일은 자유로운 사고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초 덕목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반대 입장도 경청하고, 다른 편에서 생각해 보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스펀지와 같은 강력한 학습 능력이 있다. 학원에서,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것을 무차별적으로 집어 넣어 주고 있는데, 우리 부모들은 또한 선생님들은 언제까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만 할 것인가. 우리 초등생들은 지금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서 위험을 헤아리지 못한 채 앞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 아이들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우리는 컴퓨터 사 주고, 학원비 대 주는 일에 앞서 그들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 등골이 오싹~ 더위도 싹~

    등골이 오싹~ 더위도 싹~

    영원히 무덤 속에서 잠드는가 싶던 토종납량극의 대표주자 ‘전설의 고향’이 9년 만에 몸을 일으켰다. 지난달 31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여자’ 후속으로 6일부터 방영되는 것.‘구미호’‘아가야 청산 가자’‘사진검의 저주’ 등 모두 8편을 선보인다. ●9년 만에… ‘구미호´ 등 8편 방송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얼마나 차별화한 ‘한국산 공포’를 전해주느냐 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미 스크린과 안방극장 모두를 점령한 악령·좀비·바이러스·엽기살인 등 현대 공포물에 식상함과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터. 그런 만큼 무섭긴 하되 가엾고, 두렵긴 하되 인간미 물씬 풍기는 한국 귀신 이야기에 대한 갈증 또한 클 수밖에 없다. KBS 드라마2팀 윤창범 팀장은 “도깨비, 구미호, 저승사자 등 우리나라 전통 귀신들은 모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즉 휴머니즘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전설의 고향’은 반가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고 장담했다. ‘전통적 내용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제작진의 공언도 눈길을 끄는 대목. 지난 1977년 첫선을 보인 뒤 89년까지 이어지다 중단되고, 다시 96년 부활했다 99년 막을 내린 ‘전설의 고향’은 당시 종영의 이유로 거론된 소재 반복·진부한 주제의 위험성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상태다. 이번 8월 작품들과 관련, 제작진들은 “권선징악·인과응보 등 전통적 교훈을 전하는 한편 사회문제에 대한 풍자와 시사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설의 고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전설이란 플롯의 외연을 얼마나 다채롭게 확장하느냐가 관건이다. 윤 팀장은 “간단한 플롯 하나로 얼마든지 복합적인 구성, 참신한 창작이 가능하다.”면서 “수사물, 미스터리, 향토적 요소 등을 적절히 가미하고 고전에 대한 접근과 이야기 전개방식의 스펙트럼을 과감히 넓힌 만큼 시청자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이영미씨는 “얼마나 호소력 있게 재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설의 고향’은 지난 3월 ‘드라마시티’가 폐지되면서 사라진 ‘단막극’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를 두고 단막극의 부활을 점치는 사람도 있지만, 섣부른 해석이란 지적이 많다.KBS측도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어찌 됐건 5명의 PD가 1∼2편씩 맡아 단막극 형식으로 제작하는 만큼, 단막극 논의가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한성별곡 정’의 곽정환 PD,‘쾌도 홍길동’의 이정섭 PD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출자와 최수종, 이덕화, 안재모, 박민영, 이진 등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점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산 공포+휴머니즘 이영미씨는 “8편 정도로는 본격적으로 ‘전설의 고향’이 부활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방송사마다 자존심을 거는 수목극 시간대에 편성한 만큼 전통 납량물의 부활을 실험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조선시대 천재화가 3인 재조명

    조선시대 천재화가 3인 재조명

    EBS ‘다큐프라임’은 조선시대 대표 화가 3인을 조명한다. 사실적인 풍속화로 천재성을 떨친 김홍도, 색(色)으로 시대를 신랄하게 풍자한 신윤복,19세기 개화기의 운명을 기록한 김준근의 삶과 작품을 분석하는 것.‘조선의 프로페셔널-화인(畵人)’ 3부작은 28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오후 11시10분에 방영된다. 첫날 1부 ‘풍속화, 조선을 깨우다’는 단원 김홍도 편이다. 그는 18세기말 다양한 생활현장과 생생한 민중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조선에 본격적인 풍속화의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행적을 더듬어 올라가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궁중 최고의 화가로 정조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던 것. 그런 그가 어떻게 일반 서민들의 풍속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씨름도’ 등 작품의 화풍을 비교해보며 그의 천재성을 짚어본다. 29일 2부 ‘여인과 색깔, 조선을 흔들다’는 혜원 신윤복 편. 그의 대표작 ‘기방무사’는 갑작스레 외출에서 돌아온 기생 때문에 당황해, 무더운 날씨에 기생의 계집종과 함께 두꺼운 이불로 몸을 급하게 가린 우스꽝스러운 양반의 모습을 담았다. 또 ‘유곽쟁웅’은 기생을 놓고 웃통까지 벗은 채 싸움을 벌이는 양반의 모습을 희화화했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 이같은 파격적 화풍은 당시로선 충격이었다. 지금까지도 신윤복은 향락적인 풍속에만 주목한 화가로 비쳐져 왔다.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채색의 농담(濃淡)을 철저히 고려한 탁월한 미의식, 화려한 색채를 구사한 그만의 기법과 색재료의 정체, 근엄한 척하지만 기생들과의 유흥에 빠진 양반들의 이중성을 비판한 풍자정신 등도 함께 들여다본다. 30일 3부 ‘조선풍속화, 세계를 거닐다’는 19세기말 조선의 화가 기산 김준근의 세계를 다룬다. 단원이나 혜원에 비해서는 덜 알려진 이름이지만, 사실 그는 세계적 수준의 화가로 꼽힌다. 그의 그림은 세계 10여개국에 1190여점이 퍼져 있을 정도다. 그는 과연 누구이며, 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일까. 그의 풍속화는 세계가 조선을 알아가는 밑바탕이 됐다. 서양 사람들은 기산이란 낙인이 찍힌 그림을 사진보다 더 선호했다. 하지만 그의 세계는 베일에 싸여 있다. 김준근이란 가명으로 여러명의 화가들이 그림을 공동제작했다는 설, 근대 번역소설 ‘천로역정’의 삽화가라는 설 등이 난무하는 건 그래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용왕은 청황제·토끼는 조선백성?

    용왕은 청황제·토끼는 조선백성?

    ‘수궁은 조선을 짓누르던 청나라이고, 산 속은 부패한 조선의 계급사회이다. 용왕은 청나라 황제로 백약을 마다하고 산 속 토끼의 간, 즉 조선 백성의 목숨을 약으로 달라는 것이다.’ 국립창극단이 새달 2∼1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가족창극 ‘토끼, 용궁에 가다’는 그동안의 ‘수궁가’와는 달리 토끼를 재치 있으면서도 정의롭게 표현한다. 연출을 맡은 류기형 민족예술단 우금치 대표는 “가장 나약하고 겁 많은 짐승인 토끼는 이리저리 뺏기고 당하고 산 민초들의 상징”이라면서 “그런 토끼가 영특한 꾀로 수궁의 용왕을 희롱하니 원작은 통렬한 정치세태 풍자극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한다. 이 작품은 세태 풍자로 내용을 엮어가면서도, 사설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고 익살을 곁들여 어렵게 생각하는 판소리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관객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무대 위에 50석 남짓한 ‘용궁석’을 따로 마련했다. 김형철과 남해웅이 자라, 나윤영과 서정금이 토끼 역을 맡았다. 평일 오후 7시30분, 수·토요일은 오후 3시와 7시30분, 일요일은 오후 3시.2만∼5만원.(02)2280-4294.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