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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만화 100주년 특별전 개막

    한국만화 100주년 특별전 개막

    한국 만화 100년의 향기와 더불어 화가가 그린 순악질 여사의 초상화, 태권V가 실연을 당하고 슬퍼하는 현대 미술 작품, 뻥튀기를 오브제 삼아 명품 가방을 만든 입체 카툰을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 만화 100주년 기념 특별 전시회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8월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250여명의 작품 1500여점과 희귀자료, 만화적 감성과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현대미술 작품 60여점이 전시된다. 배순훈 관장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이 사상 처음으로 만화 전시회를 여는 것에 대해 “지난 100년 동안 만화는 숱한 노력을 통해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예술 수준에 올랐다.”면서 “미술관이 다루는 장르가 확대되는 추세인데 만화도 당연히 예술로 취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회가 만화 발전의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자로 그려낸 저항의 시대(1909~1930년), 암울한 시대의 위안(1945~1970년대), 한국만화의 르네상스(1980~1990년대), 한국만화 지형의 다변화(2000년대~현재) 등을 통해 100년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고바우’의 김성환 화백이 한국 전쟁 당시 열아홉 나이로 종군을 자원해 전쟁의 참상을 담았던 스케치 105점 가운데 12점이 최초로 전시된다. 김태형 화백이 그린 여름공부·방학공부와 국어 교과서 삽화도 눈길을 끈다. 또 순정만화, 어린이 만화, 카툰, 독립만화, 웹툰 등 장르별로 만화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전시는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전이다. 태권V를 소재로 뭉크의 ‘절규’를 패러디한 ‘절교’ 등 현대 미술작가의 작품에서 만화와 미술의 만남을 지켜볼 수 있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단편만화에서 받은 느낌을 창작구체관절인형 작가들이 인형으로 표현한 취월밀담전은 신선함을 던져 준다.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가 선정한 인기 캐릭터 20개를 피겨아티스트들이 앙증맞은 입체 인형으로 살려낸 툰토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관람료는 성인 3000원, 가족권(성인2+어린이2) 8000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노무현과 베레고부아/이종수 파리특파원

    [특파원 칼럼] 노무현과 베레고부아/이종수 파리특파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프랑스 교민 사회에도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대표부, 한인회관 등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한국에서는 프랑스 정부 수반인 총리를 지낸 뒤 자살한 피에르 베레고부아의 삶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극적인 인생이 너무 닮아서다. 물론 한국과 프랑스의 정치·문화 맥락은 다르다. 그래서 노 전 대통령과 베레고부아의 삶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베레고부아의 삶을 찬찬히 뜯어보면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기막힌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1993년 5월1일. 프랑스를 발칵 뒤집은 사건이 발생했다. 중부 도시 네베르의 시장이던 피에르 베르고부아 전 총리가 운하를 산책하다가 자살을 시도했다. 권총으로 자기 머리를 쏘아 혼수 상태이던 그는 헬리콥터로 파리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졌다. 베레고부아의 삶은 ‘노동자 출신의 총리’로 압축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고교를 다니던 중 아버지의 병이 위독하자 공부를 접고 기계공 자격증을 따서 16세 때부터 직물공장 직공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국립철도회사에서 일하다 2차대전 때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뒤 전후 프랑스 사회주의 운동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거쳐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거쳐 1992년 4월 총리에 오른다. 그야말로 자수성가의 대명사였다. 또 재경부장관을 지낼 때까지 자기 집 한 채도 갖지 않은 청렴한 정치인으로 프랑스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1993년 2월 풍자 전문 주간지 ‘르 카나르 앙세네’가 베레고부아의 부도덕성을 꼬집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불운이 시작됐다. 신문은 그가 재경부장관이었던 1986년에 사업가인 친구 로제 파트리스 펠라에게 무이자로 100만프랑(당시 환율·약 1억 4000만원)을 빌려서 파리 16구의 아파트를 샀다고 전했다. 베레고부아는 원금을 나눠서 갚았지만 언론은 무이자로 돈을 빌린 것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특혜였다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3월 총선을 앞둔 우파 야당은 이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결국 사회당은 577석 가운데 97석만 건지는 최악의 성적으로 참패했고 베레고부아는 예상보다 1년 앞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두달 뒤 자살했다. 베레고부아의 자살은 큰 파문을 던졌다. 미테랑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야당·언론·판사 등을 개에 비유하면서 베레고부아의 명예와 삶을 앗아갔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를 계기로 사회당 정권과 언론의 전면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베레고부아의 자살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혹자는 자신의 정당함을 입증하려는 ‘도덕적 항거’로 본다. 총리 취임식에서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할 정도로 도덕성을 강조한 그에게 부패혐의는 견딜 수 없는 ‘주홍글씨’였을 거라는 시각이다. 또 총선 패배에 대한 자책감과 가족을 옥죄어 오는 수사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견해도 있다.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베레고부아는 총선 패배로 몹시 우울했고 당시 수사판사는 펠라에게서 각각 돈과 선물을 받은 혐의로 베레고부아의 딸과 아내를 조사했다. 기자는 베레고부아 기사를 쓰기 위해 자료를 찾다가 몇가지 ‘불온한 상상’을 하게 됐다. 그 가운데 하나가 프랑스에 흐르고 있는 주류의 비주류에 대한 보이지 않는 ‘선긋기’다. “베레고부아의 성(姓)에 ‘드’(De, 귀족 출신을 상징)가 들어갔더라도 야당이나 언론이 그렇게 몰아붙였을까?” 혹은 “그가 프랑스 엘리트의 산실인 그랑제콜 출신이었어도 그토록 궁지에 빠트렸을까.” 이종수 파리특파원 vielee@seoul.co.kr
  • [노 前대통령 서거] 프랑스 베레고부아 사건과 닮아

    │파리 이종수특파원│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는 프랑스 총리를 지낸 뒤 자살한 피에르 베레고부아(1925~1993) 사건과 너무 비슷하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극적인 삶이 빼닮았다. 대학을 다니지 않고 정부 수반에 오른 자수성가형 인생, 권력의 정점에서 ‘부패와의 전쟁’ 주도, 퇴직 후 부패 혐의 조사 그리고 전직 정부 수반(프랑스의 정부 수반은 총리, 대통령은 국가 원수)을 지낸 뒤 유례 없는 방식으로 삶을 마감한 것도 똑같다. 베레고부아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1991년 4월부터 1992년 3월까지 총리를 지낸 뒤 1993년 5월1일 자신이 시장으로 있던 네베르에서 머리에 권총 2발을 쏘아 자살했다. 경호원이 그를 발견하고 헬리콥터로 파리의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측근들은 베르고부아가 자살 두달 전에 실시한 프랑스 총선에서 사회당이 패배하자 매우 침울했다고 말했다. 우파인 야당이 풍자 전문 ‘르 카나르 앙세네’ 2월호에 보도된 베레고부아의 ‘부패 혐의’를 총선에서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기 때문이다. 그를 자살로 내몬 주요 혐의는 재정경제산업부 장관을 지내던 1986년 친구이던 사업가 로제 파트리스 펠라에게 100만프랑(당시 환율·약 1억 40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서 파리 16구의 아파트를 샀다는 것. 또 펠라에게 휴가 비용을 받았다는 혐의도 있다. 펠라에게 베레고부아의 딸이 고가의 항공료를 받았고 부인도 선물을 받았다는 혐의 등 가족들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었다. 베레고부아는 빌린 100만프랑의 원금을 나눠서 갚았기에 법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당시 언론들은 그가 무이자로 돈을 빌린 것이 자신의 장관직을 이용한 특혜였다고 비판했다. 베레고부아는 도덕성을 중요시한 정치인이었다. 총리 취임 연설에서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측근이 부패 혐의로 기소를 받자 해임시키기도 했다. 그래서 그에게 덧씌워진 ‘부도덕의 굴레’를 견딜 수 없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vielee@seoul.co.kr
  • 황지우 “다시금 새들도 세상을 뜨는 시간?”

     풍자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베스트셀러 시집 ‘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등으로 80~9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사랑받았던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19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황 총장은 3월18일~5월 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대해 진행한 감사가 학교 설립 17년 역사에서 유례없는 ‘융단폭격식’ 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사의 배경에 대해 3월초 문화부의 모 국장이 학교로 찾아와 총장 거취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언제든지 사퇴하겠지만 정권이 바뀌었다 해서 서울대 같은 국립대 총장이 바뀌어야 하는가? 내년 2월까지의 임기를 지켜주는 것이 좋겠다.”고 했더니 이내 감사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18일 문화부로부터 통보받은 종합감사 결과에 대해 황 총장은 “교권 침해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론과를 폐지하고 실기교육을 강화하는 등 한예종 구조 전반에 대한 리모델링을 해당 국·실에서 추진하겠다.”는 문화부 감사관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황 총장은 한예종에 대해 1998년 이후 국내·외 유수 콩쿠르, 각종 경연에서 1위를 한 학생만 47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2006년 김선욱의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래로 음악, 무용, 건축, 영화, 애니메이션부문에서 세계 최정상에 오른 ‘창조적 소수’들이 한예종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한예종은 이제 세계급 대학(World Class Univ.)에 진입했으니 한예종이라는 이 황금나무의 묘판(苗板)을 흔들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자신의 시구를 인용, “다시금 우리 사회에, 새들도 세상을 뜨는 시간이 도래한 것인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직을 사퇴한다.”며 사퇴의 변을 대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佛 코미디 거장 자크 타티 회고전

    오는 19일부터 13일 동안 현대 프랑스 코미디의 거장 자크 타티 회고전이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타티는 로베르 브레송과 함께 프랑스 현대 영화의 시작을 알린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장뤼크 고다르는 “타티의 영화와 더불어 프랑스식 네오리얼리즘이 탄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현대 문명사회의 풍경을 풍자하며 코미디를 시대의 증인으로 만드는 등 코미디 장르에 현대성을 부여했다. 배우로 영화계에 입문했던 그는 1982년 숨질 때까지 단 6편의 장편을 남겼다. 이번 회고전에서 전작이 상영된다. 데뷔작인 ‘축제일’(1949)과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윌로씨의 휴가’(1953), ‘나의 아저씨’(1958), ‘플레이타임’(1967), ‘트래픽’(1971), ‘퍼레이드’(1973) 등이다. 그가 주연·각본·감독을 맡아 북 치고 장구 친 단편 3편까지 포함하면 모두 9편이 소개된다. 23일과 24일에는 영화감독 이명세,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김성욱의 시네토크 시간이 마련됐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를 참고할 것. 4000~6000원. (02)741-9782.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방에 달라질 거라 믿는 사회, 안전망 구축이 더 합리적인데…”

    “한방에 달라질 거라 믿는 사회, 안전망 구축이 더 합리적인데…”

    올 전주국제영화제(8일까지)에서 한눈에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은 작품이 있다. 바로 윤성호(33) 감독의 ‘신자유청년’이다.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 ‘숏!숏!숏 2009: 황금시대’(9월 개봉)에 묶인 10편 중 한편인 이 작품은 52주 연속 로또 1등에 당첨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처럼 한방 터지면 뭔가 달라질 거라고 믿는 심리가 누구에게나, 특히 대한민국 사회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분위기에 일조하는 것은 특정 정당이나 기업인만이 아니라고 봐요. 어쩌면 우리들 모두가 한심하게 합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가장 합리적인 길은 대박 나지 않더라도 제대로 살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일 텐데, 이를 비켜가는 것 같아요.” ●제작비 500만원으로 이틀반만에 촬영 전주영화제 단편영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지난 2월 초에야 본격적으로 기획됐다. 주어진 제작비는 편당 500만원. 촬영은 4월 초 ‘이틀 반’만에 이뤄졌다. 이처럼 제작환경은 단출하기 그지없었지만, 작품성만큼은 여느 메이저 영화 못지않다는 평이다. 특히 현재 한국 사회에 던지는 유쾌하고 신랄한 풍자가 보면 볼수록 무릎을 치게 한다. “전작인 ‘시선 1318’(2008년) 이후에 깨달은 게 있어요. 비판이 전부가 아니며, 대안까진 아니더라도 다른 프레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시선 1318’도 옴니버스여서 단편(‘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으로 참여했는데, 요즘 청소년들이 불쌍하고 한심하게 여겨질 때였어요. 그런 그들을 영화에서 은근히 야유했죠. 얼마 뒤 그들이 가장 먼저 촛불을 드는 것을 보고 ‘이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영화의 가치를 새롭게 자각하는 계기가 됐죠.” ●진중권씨 등 유명인들 카메오 출연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띤 ‘신자유청년’은 여러 인물의 인터뷰를 교차편집해 공통분모인 주인공의 면모를 하나씩 발견해 나가도록 한다. 여기서 유명인들의 카메오 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진중권 문화평론가가 팝 칼럼니스트 역을,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가 형사 역을 맡았으며, 양해훈 감독(힙합 뮤지션 역), 이명선 칼라TV 리포터(전직 국회의원 역), 허지웅 프리미어 기자(일간지 기자 역) 등도 단역으로 출연한다. 이들의 사실적인 연기에 ‘애드립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토씨 하나까지 감독이 쓴 각본 그대로다. 모두 라디오 출연료 정도의 연기료를 받았으며, 주연 배우 임원희씨는 노개런티로 응했다. 뿐만이 아니다. 경향신문 박순찬 화백이 시사만화 2편을, 인기 뮤지션 장기하씨가 배경음악 ‘아무 것도 없잖어’를 우정협찬했다. 비디오 작가 정윤석씨는 시간경과 표현장치로 쓰인 촛불시위 영상물을 선뜻 제공해주었다. 그야말로 전방위적 참여가 따로 없다. “각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조금씩 도와주신 덕분에 쉽게 만들 수 있었어요. 정말 고마운 일이죠.” 감독 본인도 잠깐 등장한다. ‘로또 당첨 사칭하는 개그맨’ 뉴스에서 사진 속 얼굴을 개그맨 박성광씨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윤 감독이다. “박성광씨 닮았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이번 작품에서 아예 착시를 유도해 봤어요. 그분과 직접 만난 적요? 딱 한번 있어요. 얼마 전 20년지기 친구 결혼식에 갔는데, 사회자가 박성광 씨더라고요. 아는 체하진 않았지만, 제가 봐도 정말 닮긴 닮았더군요.” ●“좌파 영화” 평에 “진짜 좌파는 재수없어 할 것” 감독의 장편 데뷔작 ‘은하해방전선’(2007년)은 “좌파적이고 지적인 수다”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신자유청년’에도 이같은 면모가 엿보인다. 정작 감독 자신은 “진짜 좌파들이 들으면 재수없어할 것”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그런 이야기가 나올까 생각해요. ‘아내의 유혹’이 시장의 승자, 재벌을 긍정하는 논리를 편다고 해서 ‘우파 드라마’라고 부르진 않잖아요. 몇 가지 정치적 인용만 해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차기작은 장편으로 슬픈 블랙코미디가 될 예정이다. 제목은 미정. “대중영화에 대한 갈증이 쌓였다.”는 감독이 또 어떤 영화로 참신한 말걸기를 해올지 기대가 된다. 전주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돈에 관한 열가지 기막힌 이야기

    돈에 관한 열가지 기막힌 이야기

    전주국제영화제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8일까지 진행되는 축제의 장에는 ‘디지털·대안·독립’이란 새로운 영화 흐름을 보여주는 국내외 작품들이 가득하다. 특히 개막작으로 선정된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 ‘숏! 숏! 숏! 2009:황금시대’는 젊은 감독들의 재기발랄한 실험정신과 결기가 가득해 눈길을 끈다. 개막식 상영분이 예매를 시작한 지 2분 만에 동난 것을 비롯해 4차례 상영분이 예매 첫날 매진될 만큼 일반 관객들의 관심도 대단하다. ‘숏! 숏! 숏!’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한국단편영화제작 프로젝트이다. 보통 3편의 단편을 묶어왔지만 올해는 영화제 1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10편의 단편으로 구성했다. 참여한 감독들은 권종관, 김성호, 김영남, 김은경, 남다정, 양해훈, 윤성호, 이송희일, 채기, 최익환 등 모두 10명이다. ●가능성 넘치는 감독들의 10가지 상상 감독들에게 주어진 키워드는 ‘돈’이었다.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이야기하기에 적절한 소재. 투입된 제작비는 편당 500만원이었다. 그나마 지난해까지 3000만원이었던 총 제작비가 ‘KT&G 상상마당’ 등의 지원으로 5000만원으로 불어나 확보한 금액이다. 이송희일 감독의 ‘불안’, 채기 감독의 ‘가장 빨리 달리는 남자’, 김은경 감독의 ‘톱’, 남다정 감독의 ‘담뱃값’은 돈 때문에 겪는 씁쓸한 경험, 꼬여가는 인생 등을 그렸다는 점에서 주제의식을 정직하게 전달하는 작품들이다. 현실에 밀착한 이들 영화는 한순간에 직장을 잃거나 주식으로 거액을 날려 가정이 위기에 몰린 우리네 주변 풍경들을 떠올리게 한다. 비정한 사회라는 배경은 공통되지만 유머 코드를 가미해 웃음을 자아내는 작품들도 있다. 최익환 감독의 ‘유언 LIVE’는 전 재산을 사기 당한 두 청년의 자살소동을 코믹하게 그렸다. 김영남의 ‘백 개의 못, 사슴의 뿔’은 월급을 받지 못한 여성노동자가 중년 사장을 찾아가 독촉을 하는 이야기다. 밉지만 어느 쪽도 미워하기 어려운 상황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양해훈 감독의 ‘시트콤’은 코스튬 플레이 인디언 남자들이 나이트클럽에서 벌이는 소란을 우스꽝스럽게 담았다. 윤성호 감독의 ‘신자유청년’은 52주 연속으로 로또 1등에 당첨된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조명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날카로운 사회 풍자와 허를 찌르는 블랙 유머, 진중권 문화평론가,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 허지웅 프리미어 기자 등 카메오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권종관 감독의 ‘동전 모으는 소년’, 김성호 감독의 ‘페니 러버’는 황금 만능주의의 상징인 돈이 다른 방식으로 인간관계의 수단이 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이들 작품은 거꾸로 돈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동전 모으는 소년’은 커다란 유리병에 동전을 모으는 외톨이 소년이, ‘페니 러버’는 잠자리를 함께한 소년에게서 받은 십원짜리 동전에 애착을 갖는 어느 30대 여성이 주인공이다. 가수 조원선이 ‘페니 러버’ 주연을 맡았다. ●어려운 영화계 현실에 던지는 희망 지난 30일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는 ‘숏! 숏! 숏! 2009:황금시대’에 대한 여러 가지 의미 부여가 오갔다. ‘페니 러버’ 김성호 감독은 “적은 예산으로 만드는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길렀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10년간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거치면서 감독들이 어떻게 성숙해왔는지 볼 수 있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일본에서 매년 제작되는 400여편의 영화 중 메이저 영화는 60편에 불과하며 150~200편가량이 독립영화, 나머지는 성인영화”라면서 “우리는 메이저 영화가 너무 많이 제작됐던 게 사실인데 이제 30~40편으로 줄어들어 ‘워낭소리’ 같은 독립영화가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세계영화의 30%는 디지털로 제작되고 있는데 우리도 이제 그런 시대에 접어들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선두주자에 선 전주국제영화제는 앞으로 신인감독 발굴뿐 아니라 투자도 활발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숏! 숏! 숏! 2009:황금시대’는 오는 9월쯤 일반 극장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전주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제공 전주국제영화제
  • 새를 통해 세상을 읊다

    새가 일제히 날아오른다. 한두 마리가 아니다. 이름도, 모양도 다른 100마리의 퍼덕거림이 책 위에서, 귓전으로, 머릿속으로 분주히 옮겨다닌다. 달동네 전봇대 위에 앉았고, 새벽녘 청소차 위에서 날개를 쉬었고, 바닷가 칼바람에 오그라든 해태(김)밭 다듬는 손가락 위에도 내려앉았다. 모든 지친 것들이 새의 보드라운 날개 아래에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  2000년 등단한 뒤 왕릉과 꽃에 천착해왔던 시인 이오장(56)이 이번에는 무수한 새들의 날갯짓에 눈을 돌렸다. 이오장은 자신의 7번째 시집 ‘날개’(시문학사 펴냄)를 내고 꼬박 100마리의 새를 들여다봤다. 그는 새를 통해 세상을 보고, 세상의 사람을 봤고, 또한 새는 각자의 역할과 몫을 드러내며 세상에 자신을 비춰 ‘너희들과 내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오장의 새는 결코 한눈을 팔지 않는다. 새들의 시선은 산업화의 희생양으로 농촌에서 쫓겨난 사내(‘뜸부기’)가 서울로 올라와 공사판 막노동으로 근근이 연명해오거나(‘쑥새’), 뒷방에 드러누워 방문 외판원으로 생계를 책임지는 억척 아내(‘노랑할미새’)에 얹혀 사는 이를 좇는다. 그러나 이들의 소박한 행복조차 재개발로 달동네 보금자리마저 빼앗기기 일쑤다(‘멧비둘기’). 그의 새 시집 ‘날개’는 이들에 대한 연민이다. 그뿐인가. 불법체류자로 몰리며 손가락이 잘리면서까지 공사판을 전전하는 조선족(‘덤불해오라기’), 흑인 혼혈아이가 견뎌온 손가락질과 눈물(‘진박새’) 등에 대한 위로도 잊지 않는다.  열매의 알맹이만 파먹는 습성을 가진 ‘동고비’를 이들의 반대편에 서 있는 부동산 투기꾼에 비유하기도 한다. ‘동고비’가 서운할 일이다.  이오장은 “조류도감을 통해 새를 들여다 보니 그들의 습성이 사람의 행위와 맞아떨어지는 것들이 많더라.”면서 “비유와 풍자를 통해 소외된 이들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새를 노래했지만, 100마리의 새를 모두 하나씩 하나씩 읇조리고 나면 그가 노래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암아트 살롱 오페라 축제

    부암아트 살롱 오페라 축제

    서울 부암아트홀은 23일부터 격월로 ‘부암아트 살롱 오페라 축제’를 진행한다.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는 소극장 오페라를 매개로 오페라 상설무대로 변신해 오페라의 활성화를 모색하는 자리로, 소극장오페라운동을 펼치는 서울오페라앙상블과 공동주최한다. 첫 공연은 23~24일 오후 7시30분 ‘비바 푸치니’로 올린다. 이 공연은 ‘토스카’, ‘나비부인’, ‘라보엠’, ‘투란도트’ 등 푸치니 오페라의 주요 장면을 노래와 영상으로 묶어낸 갈라 공연이다. ‘토스카’의 ‘마리오! 어딨나요?(Mario! Mario! Mario!)’와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 ‘라보엠’의 ‘그대의 차디찬 손(Che gelida manina)’ 등 7개 작품의 아리아 12곡을 들려준다. 6월 공연은 볼프 페라리의 오페라 ‘수잔나의 비밀’, 바흐의 칸타타를 살롱 오페라로 각색한 ‘커피 칸타타’를 공연할 예정이다. 8월에는 오페라 극장의 이면을 풍자한 모차르트의 오페라 ‘극장지배인’, 모차르트 독살설을 묘사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로 꾸민다. 또 10월에는 남녀간의 소통을 경쾌한 리듬으로 그린 메노티의 현대오페라 ‘전화’, 여인의 고독을 섬세하게 표현한 플랑의 모노오페라 ‘목소리’로 살롱 오페라를 구성했다. 12월 마지막 공연에는 ‘피가로의 결혼’, ‘코지 판 투테’, ‘돈 조반니’ 등 모차르트 오페라의 핵심만 골라 만든 ‘내사랑, 모차르트’를 올릴 계획이다. 부암아트홀 관계자는 “한국은 60년의 오페라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기초가 되는 무대작업과 가수 훈련은 등한시한 경향이 있다.”면서 “살롱 오페라 공연을 활성화해 한국오페라의 뿌리를 튼튼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석 3만원. (02)391-9631, www.buamart.co.kr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돌발영상 부활

    “아직 절반의 부활입니다.” YTN의 인기 시사 프로그램 ‘돌발영상’이 부활한다. 20일 오후 1시 ‘뉴스의 현장’ 시간에 다시 전파를 타는 것. 방송 중단 6개월 남짓 만이다. 2003년 중반 첫 선을 보인 돌발영상은 일반 뉴스에서는 걸러지기 십상인 정치인과 고위직 공무원의 돌발적인 발언이나 행동, 가려진 이야기를 풍자적으로 다루며 큰 인기를 끌었다. 대통령의 실언도 가차 없이 소재로 선택하는 등 체면을 구기는 내용도 있어 정치권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제작된 것만 1500여편. 돌발영상은 YTN 사태와 맞물려 중단됐다. 구본홍 사장 퇴진 운동에 대한 징계로 사측이 지난해 10월6일 팀장인 임장혁 기자를 6개월 정직시키고, 정유신 기자를 해고했기 때문이다. 이틀 뒤 돌발영상은 ‘블랙 코미디’ 편까지 내보내고 멈췄다. 최근 정직이 풀린 뒤 사회1부로 발령받았으나 원직 복귀 투쟁 끝에 다시 돌발영상 제작을 맡게 된 임 팀장은 “예전처럼 즐겁게, 걱정없이 작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 기자가 아직 해고 상태인 것이 가장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정 기자에 대한 부당 해고 문제가 해결되고 복직해야만 돌발영상이 완전하게 부활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돌발영상은 기자 3명에 보조 작가 4명으로 꾸려졌으나 현재는 기자 2명에 작가 3명으로 축소된 상태다. 3분짜리 토막 뉴스 형식으로 출발했던 돌발영상은 인기를 얻으며 10분짜리 영상물도 제작하며 독립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으나 여건상 처음처럼 뉴스 속 코너 형태로 재개하게 됐다. 요즘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것에 대해 임 팀장은 “다른 프로그램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보다 우리 스스로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면서 “시청자만 바라보고 국민의 알권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취지는 변함이 없지만 우리가 예전처럼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YTN 노조가 이명박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돌발영상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부드럽게 가면 겁을 먹었다든가, 세게 비틀면 감정이 개입된 게 아니냐는 등 어떻게든 한쪽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 팀장은 “YTN 사태와 돌발영상의 내용을 연관시키지 말아 줬으면 한다.”면서 “그래야 돌발영상이 주고자하는 메시지를 정당하게 평가받고, 반응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BC 엄기영 사장에 대한 항의 빗발쳐

    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교체에 대해 시청자들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엄기영 사장에게 항의를 쏟아내고 있다.  14일 신 앵커 교체에 반발해 MBC ‘뉴스24’의 김주하 앵커를 비롯한 ‘뉴스투데이’의 박상권, 현원섭, 신기원 앵커 등도 마이크를 놓는다고 밝혔다. MBC는 제작 거부를 선언한 이들 앵커를 대신해 아나운서 등을 대체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디 ‘MARIO79’를 쓰는 네티즌은 MBC 홈페이지의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 “엄기영 사장님~당신께 무한한 실망과 분노를 느낍니다”란 제목으로 “다른 분도 아닌 당신이 본인이 기자 출신이시면서 후배기자들이 외압에 흔들리고 있을 때 앞장서서 바람막이가 되어주셔도 모자란데 어떻게 이렇게 자기 일신의 안위를 위해서 되지도 않는 구차한 변명을 대시면서 후배들의 앞길을 막아버리나요?”라고 항의했다.  아이디 ‘KMKMSJ’는 “나라도 안밖으로 많이 힘든 요즘 신경민 앵커의 클로징 멘트를 보면서 통쾌하고 힘도 나고 했는데…엄기영씨 많이 실망 했습니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아이디 ‘EAST0N2’는 “만평을 보니 앵커 자리에 앉은 mb가 눈가에 c점만 찍고 mb+c가 되도 못알아보겠지라고 풍자 하던데, 마지막 남은 언론의 비판역활도 포기하면서 까지 벌써부터 백기를 든건가”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정통 코미디의 부활?

    정통 코미디의 부활?

    정통 코미디가 다시 웃음꽃을 피울 수 있을까. 1990년대 후반부터 대세를 이루던 스탠딩 공개 코미디가 식상함을 더해가며 하강 곡선을 그리는 요즘, OBS와 KBS가 각각 이봉원과 남희석을 중심으로 정통 코미디의 부활에 나선다. 개인기를 앞세운 스탠딩 공개 코미디가 젊은 층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새 프로그램들은 연기력과 내러티브가 살아 숨쉬는 비공개 콩트를 앞세워 중장년층에게도 편안한 웃음을 선사한다는 게 목표라 주목된다. OBS는 12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 ‘코미디多(다) 웃자GO(고)’를 시작했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을 두루 풍자해 여운이 있는 웃음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9개 코너가 마련됐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아버지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만수동 1970´S’. 이봉원·김지선·김한석·윤성호 등이 주인집과 셋방살이 가족 사이에 일어나는 해프닝을 보여주며 옛 추억을 보듬는 코너다. 김대희와 김응태가 출연하는 ‘아빠는 철부지’는 철부지 아버지와 똑소리 나는 아들 사이의 엉뚱한 대화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를 다루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요즘 국회의 천태만상을 꼬집는 ‘여의도동 국희네’, 강유미가 출연하는 ‘오지랖 미스 강’,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를 패러디한 ‘워낭리 소리’ 등이 준비됐다. 유진영 PD는 “방청객이 있는 공개 코미디는 개인기와 애드리브가 중요하지만 콩트가 기본인 정통 코미디는 연기력과 이야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웃길 수 없다.”면서 “최근 코미디가 말장난으로 쉽게 불붙고 꺼져버리는 휘발성이 강한 측면이 있다면 ‘웃자고’는 기승전결이 있는 의미 있는 웃음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콩트 코미디의 마지막 세대로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온 이봉원은 “콩트의 전성기를 재현하겠다.”고 자신했다. KBS 2TV도 오는 24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5분 ‘웰컴 투 코미디’를 내보낸다. 지난달 6일 파일럿으로 선보였다가 호응이 좋아 이번 봄철 개편에서 정규 편성을 꿰찼다. 남희석을 비롯해 유세윤, 김병만, 김준호, 박성호, 황현희 등이 나선다. 각 출연자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짜 준비한 다양한 형식의 콩트를 보여준 뒤 의견을 나누고, 시청자 평가단이 즉석에서 점수를 매겨 벌칙을 준다. 토크쇼와 배틀 형식 등 버라이어티 요소를 곁들였지만 무게 중심은 역시 정통 코미디다. 스튜디오 녹화 외에도 야외 촬영으로 코너를 꾸미기도 하며 공개 코미디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영상 편집의 묘미도 살리게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신부들의 전쟁(코미디/12세) 감독 개리 위닉 주연 케이트 허드슨, 앤 해서웨이 줄거리 단짝인 변호사 리브(케이트 허드슨)와 초등학교 교사 엠마(앤 해서웨이)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키워온 꿈이 있다. 바로 ‘6월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의 결혼’이다. 20년이 훌쩍 지나 결혼을 앞둔 그들. 웨딩플래너 측의 실수로 한날 한시에 결혼식이 잡히고 만다. 신부냐 들러리냐를 놓고 격렬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감상 비약과 과장마저 너그럽게 봐주도록 하는, 관계에 대한 유쾌한 풍자와 교훈. ■ 미쓰 루시힐(로맨스/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조너스 엘머 주연 르네 젤위거, 해리 코닉 주니어 줄거리 루시 힐(르네 젤위거)은 마이애미의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 출세욕과 승부욕이 넘치는 그녀는 모두가 꺼리는 프로젝트를 덜컥 접수한다. 그리고 파견된 곳은 폭설로 악명높은 미네소타. 공장 관리자로서 능력을 발휘하고 싶지만, 번번이 텃세에 부딪힌다. 노조 대표 테드(해리 코닉 주니어)와도 일찌감치 원수 사이가 된다. 설상가상으로 본사에서는 구조조정의 임무가 떨어진다. 감상 난국에 빠진 로맨스코미디의 전형. 철지난 감동 공식에 김 빠진다. ■ 안나와 알렉스(공포/15세) 감독 찰스 가드, 토머스 가드 주연 에밀리 브라우닝, 아리엘 케벨 줄거리 엄마가 사고로 죽은 뒤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안나(에밀리 브라우닝)가 퇴원한다. 집에는 언니 알렉스(아리엘 케벨)와 아버지의 약혼녀가 된 레이첼이 기다리고 있다. 며칠 뒤 안나의 남자친구가 바다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그는 안나에게 엄마가 죽던 날 밤 자신이 목격한 장면을 말해 주기로 했던 터다. 안나와 알렉스는 엄마의 죽음과 관련, 레이첼에 대한 의심을 굳혀간다. 감상 한국영화 ‘장화, 홍련’의 리메이크작. 심리적 깊이는 줄고 시각적 공포는 늘었다. ■ 용의자 X의 헌신(미스터리/12세) 감독 니시타니 히로시 주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쓰쓰미 신이치 줄거리 딸과 함께 사는 하나오카 야스코에게 전 남편 도가시 신지가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 얼마 뒤 신지는 시신으로 발견된다. 형사 우쓰미는 용의자로 전 부인 야스코를 지목하지만, 알리바이가 완벽하다. 우쓰미에게 도움 요청을 받은 물리학자 유카와(후쿠야마 마사하루) 교수는 용의자 옆집에 사는 수학천재 이시가미(쓰쓰미 신이치)가 알리바이를 조작하고 있음을 직감한다. 감상 미스터리 스릴러로 보이지만 사실은 멜로드라마. 그럼에도 충만한 긴장감.
  • [문화행사 알림방]

    운보 김기창展 새달 8일까지 ●현대예술관 한국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고 김기창(1913~2001) 화백의 대표작 100여점을 전시하는 ‘운보 김기창전’을 1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개최한다. 관람료는 1000원. (052)235-2143. 마당놀이 ‘환장하겠네’ 공연 ●부산문화회관 14일 오후 3, 7시 대극장에서 마당놀이 ‘환장하겠네’(원제 학생부군신위)가 무대에 오른다. 관객에게 풍자와 해학, 눈물과 감동을 선사한다. 오정해, 홍경인, 신신애, 이창훈, 장용 등이 출연한다.(051) 607-6058. 창작 오페라 ‘윤동주’ 14일 막올라 ●부산 금정문화회관 14일 오후 7시30분 대공연장에서 창작 오페라 음악극 ‘윤동주’가 공연된다. 작곡가 이용주가 창작했으며, 부산시립합창단이 출연한다. 윤동주의 삶을 극화해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했다. (051)519-5651.
  • 악동 코언형제 영화계 거장이 되기까지

    영화 감독과의 인터뷰는 녹록지 않다. 인터뷰 기사 뒤로는 섭외를 따내기 위한 눈물겨운 분투, 속시원한 답변을 얻기 위한 진땀나는 줄다리기 등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인 형제감독 조엘 코언(55)과 이선 코언(52)도 만만치 않은 인터뷰 대상에 속하는가 보다. 그들의 인터뷰를 묶은 ‘코언 형제-부조화와 난센스’(윌리엄 로드니 앨런 엮음, 오세인 옮김, 마음산책 펴냄)에서 할리우드 기자들이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것도 ‘코언 형제가 까칠하기로 악명 높아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이야기다. 그런 엄살에도 불구하고 책에는 천재적 악동들이 거장이 되기까지를 비롯해 제작 기법, 영감의 원천, 형제 간의 작업 방식 등 코언 형제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두 영화광 소년이 태어난 곳은 미니애폴리스 교외. 양친은 모두 대학교수였다. 딱히 학구적이거나 고급스러운 문화를 누린 편은 아니었다. 자유방임 분위기에서 대중문화와 텔레비전을 자양분 삼아 자랐다. 10대 초반 잔디를 깎아 번 돈으로 홈 비디오 카메라를 사서 리메이크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훗날 두 사람은 당시의 영화를 떠올리며 “정말 얼치기 영화”라는 혹평을 서슴지 않는다. 형제는 어떻게 일을 같이 하게 됐을까. 조엘이 1980년 샘 레이미 감독의 영화에서 편집 어시스턴트를 할 당시, 이선과 같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필름메이킹 궁합이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됐다. 이렇게 해서 저예산으로 만든 ‘블러드 심플’(1985)은 그들의 데뷔작이 됐다. 이후 ‘애리조나 유괴사건’, ‘파고’,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로 이어진 작품 여정은 ‘승승장구’라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는다. 특히 ‘바톤 핑크’(1991)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8)는 아카데미상 작품·감독·각색·남우조연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코언 형제 영화는 괴상한 캐릭터, 짓궂으면서도 날카로운 풍자가 특징이다. 이런 코언 형제만의 느낌을 빚어낼 수 있는 것은 “할리우드의 자본을 등에 업었음에도 상업적이지 않은 영화를 저예산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현장 분위기는 어떨까. 친구 홀리 헌터는 “조엘과 이선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서로 순조롭게 협력을 한다.”고 소개한다. 한 인터뷰어는 “(자신감을 내뿜는 코언 형제로 인해) 촬영 현장은 마치 승리를 거둔 어느 스포츠팀의 탈의실 같다.”고 표현한다. 크레디트에는 늘 감독에 조엘, 프로듀서에 이선의 이름이 올라가지만, 사실 공동연출이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모든 영화에서 모든 일들을 함께 처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편집도 두 사람이 함께 하지만, 로더릭 제인스라는 가명을 쓰고 있다. 한국판은 2006년 원서 발간 이후에 발표된 작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지난 3월 개봉한 ‘번 애프터 리딩’을 다룬 2편의 인터뷰를 합쳐 모두 30편의 인터뷰를 싣고 있다. 1만 5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돈선필씨 ‘Wound & Aggression’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대상

    돈선필씨 ‘Wound & Aggression’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대상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서울 조직위원회는 제15회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대상 수상작으로 한국작가 돈선필(25·홍익대 미대 판화과 3년 재학)의 ‘Wound & Aggression’이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우수상은 중국작가 장민제(50)의 ‘무제 NO 5’와 일본작가 야마모토 게이수케(48)의 ‘Staircase G’가 뽑혔다. 김봉태 심사위원장은 수상작에 대해 “돈선필의 작품은 이미지 자체가 새롭고 풍자적이며, 전통에서는 볼 수 없는 표현들이 강렬하게 이미지화됐고, 장민제는 음악의 멜로디를 표현해 지휘자의 모습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했으며, 야마모토 게이수케는 반복적인 형태로 공간과 빛을 대비시켜 신비스러운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는 판화의 미학적 가능성과 유능한 판화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1980년 출범한 국제적인 미술 행사로 2002년부터 세계적인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본지 시사만화 대추씨 5000회

    본지 시사만화 대추씨 5000회

    조기영 화백이 본지에 연재하는 4컷 시사만화 대추씨가 8일로 5000회를 맞았다. 1993년 6월 첫선을 보인 이후 15년10개월 만이다. 시사만화가 이홍우씨가 5000회를 축하하고 조 화백을 격려하는 글을 보내 왔다. ‘소금은 짜야 소금이고 만화는 재미있어야 만화다.’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재미있는 만화를 그리기 위해 만화가들은 24시간 피를 말리는 고통으로 보내기 일쑤다. 이러한 힘들고 고독한 작업을 16년간 묵묵히 견뎌내고 매일 아침 탁월한 아이디어로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서울신문 연재만화 대추씨의 5000회 돌파에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30세의 젊은 나이에 대추씨 연재를 시작한 조기영 화백은 그때부터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는 화백으로 시사만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시각각 터져 나오는 사건·사고의 홍수 속에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매일 마감에 쫓기는 게 시사만화가의 운명(?)인데도 조기영 화백은 언제나 여유 있는 몸가짐으로 농익은 유머와 유니크한 선이 접목된 촌철살인의 만화를 선보이고 있다. 얼마 전 김연아 선수가 빙판위에서 금빛 연기를 펼친 날, 박연차 리스트에 관련되어 수감된 정치인을 ‘빙판위의 금배지’로 풍자한 만화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정치일변도의 소재로 다양성이 부족한 작금의 시사만화 풍토에서 대추씨는 가정생활, 스포츠,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부분을 작품에 반영하여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이제 40대 중반으로 들어선 대추씨 조기영 화백의 중후하고 더욱 구수한 만화를 기대하며 ‘신문의 꽃’으로 사랑 받았던 4컷 만화의 새로운 도약의 선봉장이 돼주리라 믿고 있다. 16년의 세월로 쌓은 5000회의 공든 탑, 지금부터 16년 후에 쌓여있을 1만회의 금자탑을 맞을 때까지 대추씨 조기영 화백의 펜은 한시도 잠들지 않고 독자와 서울신문과 함께 시대의 파수꾼 임무를 다할 것이다. 이홍우 전 동아일보 화백·상명대 겸임교수
  • [보고 듣고 즐기세요]

    ■클래식·무용·국악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10일 오후 7시30분, 11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발레리나 김주원이 소개하는 무용 이야기. 공연이 끝나면 추첨을 통해 특별선물을 선사한다. 5000~1만 5000원. (02)587-6181. ●국립국악원 화요상설무대 7일 오후 7시30분 국악원 우면당. 강길려가 들려주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와 병창. 4000~8000원. (02)580-3333. ●2009 겨레의 노래뎐 13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아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마련한 공연. 2만~5만원. (02)2280-4115~6. ●수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3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김대진 지휘로 사뮈엘 바버의 ‘셸리의 한 장면을 위한 음악 작품 7, 하이든 ‘첼로 협주곡 다장조’(첼리스트 송영훈 협연) 등 연주. 5000~2만원. (031)228-2813~6. ■연극·뮤지컬 ●맹목 10~26일 설치극장 정미소. 맹인학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룬 스페인 작가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타오르는 어둠속에서’를 각색. 오김수희 연출.1만 5000~2만 5000원. (02)762-0010. ●똥개회의 9일~6월21일 까망소극장. 내세울 것도, 잘난 것도 없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희화화해 현 세태를 풍자. 1만원. (02)3672-8868. ●내 마음의 풍금 7일~5월24일 호암아트홀. 열여섯 시골 소녀의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창작 뮤지컬. 이지훈 이정미 등 출연. 3만 5000~5만원. (02)501-7888. ●싱싱싱 5일~5월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국내 첫 재즈뮤지컬을 표방한 작품. 라이브 연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재즈 음악이 관람 포인트다. 3만 5000~4만 5000원. (02)3141- 1345. ■전 시 ●김정수 진달래 그림5-축복(그림) 8~21일 포토하우스. 삭막한 도시와 추수가 끝난 농촌의 갈색 풍경 위로 넓게 열린 하늘에서, 연분홍 진달래가 함박눈처럼 쏟아지며 봄이 오는 길을 축복하고 있다. (02)734-7555. ●전명자 개인전 7~14일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오로라’와 ‘꽃’의 화가로 불리는 중진 서양화가의 개인전.1960년대 초반 학창시절부터 1990년대까지 그린 회화 작품 등 20여점 전시. (031)783-8141. ●반반 사진전 8~14일 인사아트센터. 사진작가 최광호씨 외 619소속 전민수, 최길남, 이종진씨 등이 하프카메라로 찍은 11×14인치 크기의 작품 250점 전시. (02)736-1020. ●권터 바이어 개인전 8~25일 갤러리인. 올해 50세인 독일 작가 귄터 바이어가 대량 소비사회에 사는 현대인의 원초적인 요구를 자극하듯 달콤한 사탕과 과자, 초콜릿, 풍선 등을 화면 가득 그린 유화 작품들. (02)732-4677. ■대중음악 ●조영남 콘서트 10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4만~11만원. (02)783-0114. ●딥퍼플 전설 존 로드 콘체르토 에이프릴 11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4만 4000~11만원. (02)783-0114. ●강산에 콘서트 10일 오후 8시,11일 오후 7시,12일 오후 5시 홍대 브이홀. 4만 5000원. (02)3485-8700.
  • [글로벌 시대] 영어는 영어로 표기해야/ 앨런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장

    [글로벌 시대] 영어는 영어로 표기해야/ 앨런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장

    4월1일은 서양에서 ‘April Fools’ Day’라 부르고 한국에서는 ‘만우절’이라고 하는 날입니다. 코리아 타임스에 기사를 연재하는 제 영국인 친구는 몇 년 전 4월1일에 다른 국가들이 들리는 대로 글로 표기할 수 있는 한글의 장점을 높이 사서 그들의 국가 공식언어, 또는 글씨 표기 언어로 채택하였다는 ‘장난글’을 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허구였으며, 보통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풍자적인 요소가 담겨 있어 일반 한국인을 위한 기사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풍자 뒤에는 항상 진지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한글 덕분에 한국인들은 외래어를 한국어로 쉽게 표기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 한자를 빌려 표기하여 말과 표기법이 연결되지 않던 시대에서 벗어나게 해 준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창조하신 한글이 굉장히 유용하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며, 이 놀라운 업적을 비판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 한글은 외국어 발음 전달을 위해 쓸 수 있는 최고의 도구가 아닙니다. 여러 국가의 영어 말하기 능력을 비교·조사했을 때 한국인들이 161국가 중 136위였습니다. 이는 영어 단어 습득 능력이 떨어진다기보다는 한글이라는 언어 표기 자체가 문제의 근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하였습니다. 알파벳 중 한글로 썼을 때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없는 특정 글자들이 있습니다. 그 특정 글자란 ‘f’ ‘l’ ‘r’ ‘s’ ‘v’ 와 ‘z’, 그리고 ‘ph’와 ‘th’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l’과 ‘r’는 모두 한글의 ‘ㄹ’로 표기되는데, 영어 사용자에게는 몹시 우스꽝스럽게 들리지만 영어로 말한 한국인은 전혀 영문을 모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일렉션’으로 표기되는 ‘Election(선거)’과 ‘Erection(발기)’, ‘로열티’로 적는 ‘Royalty(왕족, 또는 특허세)’와 ‘Loyalty(충성심)’. ‘r’와 ‘l’ 발음의 혼란은 가장 현저한 문제가 됩니다. 그들은 학교에서 그 두 글자가 동일하게 발음되며 혼용할 수 있다고 배우는 반면에, 영어 사용자들은 그 두 글자는 완전히 다른 글자며, 같은 그룹으로 묶어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습니다. 저는 어느 영국인과 고위 관리인 한국인이 혼선을 빚은 상황을 기억합니다. 한 쪽은 ‘applicants(신청자들)’를 반복하여 말하는데, 상대방은 ‘Africans(아프리카인들)’라고 했겠거니 추측하는 상당히 우스꽝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은 한글로 된 자기 이름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village(마을)’나 ‘brassiere(브래지어)’는 각 2음절 ·3음절의 단어인데, 한글로 표현되고서 ‘billiji(빌리지-3음절)’, 그리고 ‘burajiaere(브래지에어-5음절)’로서 거의 본 의미를 못 알아볼 정도로 변합니다. 사실 발음으로 인한 혼선은 여느 나라 언어라도 다른 나라 언어로 바꿔 표현하는 과정에서 빚어집니다. 한국어는 한글로 표현했을 때 그 발음을 가장 잘 재현할 수 있습니다. 많은 외국인은 아직도 ‘현대’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합니다(high un die 하이 언 다이). 왜냐면 알파벳은 ‘혀’나 ‘대’와 같이 한국에서 흔한 발음을 잘 표현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외래어를 굳이 한글로 표기하기보다 본래의 표기법대로 표현한다면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첫째, 한국인들의 영어 말하기 능력, 특히 정확한 발음 능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둘째, 외국인들 또한 한국어를 더 제대로 발음할 수 있을 겁니다. 셋째, 더 효과적인 컴퓨터 인터넷 검색이 가능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간판 등에 적 은 잘못된 표기법이 줄어들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가져오려면 영어 선생님들은 영어를 가르칠 때 한글을 사용하는 방법을 지양해야 합니다. 특히 음절 수나 모음 길이 등 영단어의 리듬과 속도 등을 제대로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앨런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장
  • “현실 탈피해 새처럼 날고파”

    “현실 탈피해 새처럼 날고파”

    경제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정치는 속 터지게 하고, 사회는 갈수록 험악해지고…. 어디를 둘러봐도 출구가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한 현실에선 누구나 한번쯤 이런 공상을 한다.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롭게 살 순 없을까.’ 국립극단의 ‘새 새’(New Birds)는 소시민들의 이런 심정을 대변하는 코믹 풍자극이다. ‘세금에 질리고, 법에 치이고, 매연에 숨막혀’ 하던 두 사내가 세상을 탈출해 한때 인간이었던 새들의 나라를 찾아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새라고 해서 어찌 고민이 없으랴. 새들의 세계에서도 권력은 유효하고, 부정부패가 판치기는 마찬가지다. 원작은 BC 414년 그리스 대표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새(Ornithes)’. 복잡한 도시 아테네를 피해 도망한 두 주인공이 새들의 도움을 받아 조용한 주거지를 찾으려다 자신들이 권력을 갖게 된다는 내용이다. 임형택 서울예대 교수가 번안하고 연출한 ‘새 새’는 원작의 틀을 그대로 가져오되 한국 실정에 맞게 에피소드를 수정했다. 수천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사는 별로 변한 게 없다는 깨달음이 그저 씁쓸할 뿐이다. 고대 그리스 코미디는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질펀한 난장이었다. 이번 공연도 국립극단으로선 드물게 형식 파괴를 선보인다. 새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100여벌의 특수의상과 가발이 사용되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플라잉 신이 등장한다. 어린이합창단과 라이브 밴드 연주단도 동원된다. 국립극단 간판 배우인 서상원과 이상직이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최치림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유토피아가 과연 존재하는가,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4~1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80-41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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