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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신간]

    ●워낭소리(인디스토리 엮음, 링거스 펴냄) 올 초 30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독립영화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워낭소리’의 뒷얘기를 엮었다. 이충렬 감독, 고영재 프로듀서가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기막힌, 혹은 애틋한 에피소드들을 찬찬히 들려준다. 팔순 할아버지와 마흔 살 소의 교감, 귓가에 아른거리는 워낭소리의 울림, 영화에 채 담지 못한 할머니의 사연까지 행간에 올올이 담았다. 웃음과 눈물을 안겨준 영화 ‘워낭소리’의 감동을 두배로 느낄 만한 책이다. 9800원. ●날아라 펭귄-어제보다 더 좋은 오늘(임순례·조은미 지음, 책보세 펴냄) 임순례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영화 ‘날아라 펭귄’을 잡지기자 출신 조은미 작가가 소설로 각색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는 “새로운 인권영화”, “제2의 워낭소리”라는 호평을 얻으면서 순항하고 있다. 입소문에 힘입어 관객수도 점차 늘고 있다. 소설의 전체 구조는 조기교육, 직장 내 따돌림, 기러기 아빠, 황혼이혼 등 4가지 에피소드를 엮은 영화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 일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인권문제를 따뜻하고도 유쾌하게 그려낸 점도 똑같다. 이런 전체 기조를 유지하면서 소설은 구수한 해학과 예리한 풍자, 감칠맛 나는 화법을 선사한다. 더욱이 재창작의 경지를 보임으로써 영상의 감동을 활자로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1만 1000원.
  • ‘개콘’, 시청률 지상주의 드라마에 ‘일침’

    ‘개콘’, 시청률 지상주의 드라마에 ‘일침’

    현실 사회를 반영한 뼈있는 개그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뿌레땅뿌르국’이 이번엔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진 드라마에 일침을 가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뿌레땅뿌르국’에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드라마 막장코드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을 화두로 삼았다. 이날 무대에서 박영진은 혼자 통나무와 놀고 있는 김기열에게 연기를 잘한다며 드라마에 캐스팅했다. 이에 김기열은 “내가 나오는데 사람들이 많이 보려나?”라고 의문을 던지자 박영진은 “아이돌 가수를 캐스팅했다.”며 안심시켰다. 하지만 김기열은 “나도 연기 못하는데 연기 잘하는 사람을 상대역으로 해줘야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자 박영진은 “요즘 누가 아이돌 연기력을 보냐? 얼굴만 봐. 아이돌이 나와 줘야 시청률이 올라간다.”며 묵살했다. 이는 MBC 수목드라마 ‘맨땅에 헤딩’은 동방신기 유노윤호를, KBS 2TV ‘아이리스’는 빅뱅 탑을 캐스팅하며 연기력보다는 그들의 인기에 승부를 거는 드라마에 일침을 가한 것. 박영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대본이 심심하다.”며 “파격적으로 3만 군사들이 비키니입고 전쟁한다.”고 대본을 고치며 자극적인 소재에 혈안이 돼 있는 드라마계를 풍자했다. 김기열, 박영진, 이종훈, 정태호 4명의 개그맨이 펼치는 코너 ‘뿌레땅뿌르국’은 그간 조세정책부터 가요계 음원유출, 표절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희화화하며 호평을 받아왔다. 일침을 가하는 사회 비판적 개그로 오랜만에 보는 시사풍자 개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뿌레땅뿌르국’이 앞으로 또 어떤 풍자로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웃음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사진 = KBS 2TV ‘개그콘서트’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민 아버지’ 최불암 “배우 되기 전에 인간이 돼야… 너무 도덕적인가… 허허…”

    ‘국민 아버지’ 최불암 “배우 되기 전에 인간이 돼야… 너무 도덕적인가… 허허…”

    양복 윗도리의 왼쪽 소맷부리에 덧댄 천에 슬쩍 눈길이 간다. “이거 40년된 옷이야. 재가 떨어져서 덧댔지. 그냥 입고 나왔지만 전혀 못입을 것도 아니잖아? 모양도 나쁘지 않고…. 허허허” ‘국민 아버지’ 최불암(69)이 지난해 ‘식객’ 이후 1년 남짓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26일 시작한 SBS 특별기획 ‘그대 웃어요’(극본 문희정·연출 이태곤)를 통해서다. 우리 사회의 한창 어려웠던 시기를 겪으며 몸에 밴 탓에 평소 집에 있을 때 전기를 자꾸 끄다가 자녀들에게 한소리 듣는다고 빙긋 웃는 모습에 극중 강만복이라는 캐릭터가 겹쳐 보인다. 만복은 물 한방울 허투루 흘러도 난리를 치고, 신발짝 닳게 왔다갔다 하지 말고 그냥 집에 있으라고 호통을 치는 노인네다. 암을 앓고 있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젊은 세대에겐 목청 큰 잔소리꾼일 수도 있다. 서울 목동에서 그를 만났다. ●철저한 코믹드라마속 돈에 집착하는 수전노役 “내 역할은 돈을 지키는 노예, 수전노야. 구두쇠나 노랑이라고도 할 수 있어. 물질에 집착하는 것은 좋지 않은 모습이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역설적으로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아끼며 사느냐, 그런 것이 잘 표현됐으면 하지. 경제가 좋아지려면 국민들에게 이런 면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어?” 만복은 이북 출신으로 고생 끝에 재벌 집안에 운전기사로 들어가 평생을 바친다. 회장이 세상을 뜬 뒤 재벌 집안이 몰락하자 그 식솔들을 자신의 집에 들어와 살게 한다. ‘그대 웃어요’는 한지붕 두 가족 사이에서 일어나는 가치관의 충돌을 풍자적으로 다루게 된다. “만복을 대표하는 또 다른 성격은 바로 의리야. 모든 것을 아껴쓰자는 것 말고도 사람의 도리와 의리를 지키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 사람은 혼자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잘 살펴보면 은혜를 갚아야 할 경우가 많아. 은혜를 모르면 짐승이라는 말도 있잖아. 은혜라고 하면 젊은 세대들에게는 촌스럽게 느껴질까? 허허허.” ‘그대 웃어요’는 철저하게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드라마다. 1990년대 본의 아니게 짧은 유머 ‘최불암 시리즈’의 주인공이 돼 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코믹 연기는 1999년 시트콤 ‘좋은 걸 어떡해’, 2004년 영화 ‘까불지마’ 등에서 이따금 접해봤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막장이라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많다고 하더라고. 윤리적으로 성립이 안 되는 작품들도 있다고 하고. 이 드라마는 그렇지 않다고 해서 출연을 결심했지. 너무 웃기는 게 흠이야. 겉으로만 요란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고민도 많이 해. 이유 있게 웃겨야지 엉터리로 웃기면 안 돼. 리얼하게 연기해서 진실이 진실을 찾아가는, 재미있으면서도 페이소스가 있는 웃음을 만들어야지. 힘든 시기에 안방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도 사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시대의 문제를 고쳐가는 것도 드라마의 역할이라는 게 그의 설명. 마냥 웃기고 새콤달콤함만 전해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요즘 TV를 보면 걱정스러운 점이 많아. 나는 좋은 방송이 좋은 나라를 만든다고 생각해. 드라마도 유유한 우리 역사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인간상을 만드는 데 영향력을 보태야지. 시청률이 좋지 않더라도 그런 좋은 영향을 주면 결국 다 보게 돼 있어. 너무 도덕 교과서적이고 훈장 같은 소리인가? 허허허” 최근 들어 연기 활동이 예전만큼 왕성하지는 않다. “한번에 욕심을 내면 안 돼. 몸과 컨디션, 제작 여건도 맞아야 하지. 그런데 쉬고 싶어서 쉬었더니 한없이 게을러지는 것도 있는 것 같아.” 연기를 잠시 쉬는 순간이라고 해도 바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개인 운동부터 집안 대소사, 그리고 사회 활동까지. 워낙 우리 시대 아버지의 표상으로 여겨지는 까닭에 어린이재단 후원회장을 비롯해 각종 관광이나 문화 행사 등의 봉사, 홍보 활동이 이어진다. “쉬다보면 후배들에게 죽어도 내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남겨야 하는 정신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사명적으로 밀려와. 나이를 들다 보니 그런 생각이 생기는 것 같아. 마침 이 작품 제의가 들어왔지.” 그래서 오랜 만에 젊은 후배들과 만나고 있는 게 반갑단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이민정, 정경호, 이천희, 최윤정 등과 함께 하고 있다. 먼저 칭찬이 앞선다. “캐릭터 분석이야 당연히 하고 나오는 것이겠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 정말 능력이 있어. 잘해. 보기 싫은 모습은 없어. TV나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유연한 것 같아. 하지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숙달되면 안돼. 깊이 있게 심연의 연기가 나올 수 있도록 많은 작품에서 만나 가르치고 경험시켜 주고 싶어.” ●“후배들 정말 능력 있어… 사회 보는 눈은 키워야” 젊은 시절에 다른 사람의 연기를 많이 접하며 공부하고, 특히 사회를 보는 올바른 눈을 가지기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배우가 되기 전에 인간이 되라는 것이다. “연기자는 남의 집 안방에 노크도 없이 들어가는 사람이야. 느낌이 나쁘면 시청자가 받아들이지 않지. 안방에서 대우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인격을 만들어야 해. 인기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는 나라를 걱정하고 역량껏 봉사하라고 말하지. 나라가 없는데 한류 스타가 나올 수 있겠냐는 거지. 국민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고.” 행복한 가을이다. 촬영을 하며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있기 때문이다. 들판에 나갔더니 누런 냄새가 나고, 밤송이가 열렸는데 아직 따지 않았더라며 웃는다. “(연기는) 워낙 하던 일이라…. 건강은 나쁘지 않아. 하지만 작품 초입이라 밤을 새고 그러면 다음날 휘청휘청하고 그래. 나이가 있어서 어렵구나 느껴요. 순발력과 기억력도 떨어지고…. 하지만 이러한 것을 극복해나가는 재미도 있지. 허허허”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SBS 제공
  • ‘짧은 한가위’ 전통음악이 위로해 드릴게요

    ‘짧은 한가위’ 전통음악이 위로해 드릴게요

    짧은 한가위 명절을 위로(?)하는 국악 공연이 줄줄이 펼쳐진다. 바쁜 현대인에게 ‘쉼’의 여유를 줄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을 이루며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자국의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삼기에도 충분하다. ●오늘의 우리를 생각하는 국악 공연 세종문화회관은 25~26일 서울 남산 팔각정 야외광장에서 마당놀이 ‘생각을 바꿔보는 신(新) 흥보 놀부’를 올린다. 서울시극단이 마련한 이 공연을 무료로 보고 남산의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신 흥보 놀부’는 익히 알고 있는 착한 흥보와 나쁜 놀부의 설정을 바꿔 게으름뱅이 동생 흥보와 사려 깊은 형 놀부의 모습을 그린다. 형 놀부와 동생 흥보는 유산을 나눠 물려받았지만, 흥보가 재산을 흥청망청 쓰자 놀부가 동생의 버릇을 제대로 고쳐놓는다는 내용이다. 작·연출을 맡고 흥보 역할로 출연도 하는 서울시극단의 주성환은 “새롭게 바라본 흥보 놀부 이야기로, 저출산과 사교육 등 세태를 풍자하고 우리가 잊었던 이해와 배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유의 익살과 해학을 담은 마당놀이 속에서 쳇바퀴나 대접 등을 앵두나무 막대기로 돌리는 버나놀이, 상모 끝에 사람의 키를 훌쩍 넘기는 긴 오리를 단 열 두발 상모 돌리기 등 민속놀이도 보여준다. (02)399-1125. 숨가쁘게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전달하는 창작노래 공연 ‘슬로우 시티’가 새달 1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열린다.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와 학예연구관을 지내고 정악단에서 가객으로 활동하는 문현의 세 번째 독창회다. 공연의 테마는 ‘달’이다. ‘달시조’를 시작으로 여류 가객이 자주 부르는 우조시조 ‘월정명’, 영어로 부르는 평시조 ‘형산에’, 사설엮음지름시조 ‘푸른 산중 하에’, 황진이의 시를 토대로 한 ‘사랑이로’, 시인 도종환의 시에 음을 붙인 ‘흔들리며 피는 꽃’ 등을 노래하는 가운데 무대 저편에 다양한 모양의 달이 떠오른다. 가객 문현이 느짓하게 선사하는 선비의 노래와 연극 연출가 손상희, 무대미술가 도나 정의 감각이 접목된 색다른 창작시조 공연으로 꾸민다. (02)786-1442. 국립국악원이 27일 오후 7시 서울 국립국악원 별맞이터에서 여는 ‘아시아 음악 축제의 장’에서는 한국 전통예술과 함께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티베트 등의 아시아 전통문화도 맛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는 명절에 고국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전통 예술을 한자리에 공연은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부채춤’과 창작악단의 ‘아름다운 나라’, ‘축제’ 연주로 시작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몽골, 말레이시아, 베트남, 티베트가 만드는 ‘AMA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시아예술인재양성 장학생 10여명이 참여해 몽골의 민요, 말레이시아 전통춤 ‘조겟’과 ‘자플나이’, 몽골의 오이라트 춤, 베트남 음악인 ‘토보’와 ‘모국의 선율’, 티베트의 전통소리 ‘나의 땅 티베트’와 ‘카라그 리’ 등을 선보인다. 태국 예술가들은 실로폰처럼 생긴 전통악기 ‘퐁 랑’으로 ‘라이 카 텐 컨’과 ‘라이 람 플론’도 연주한다. 베트남의 보물 ‘단버우’와 ‘단트란’ 등 아시아 전통 악기도 만날 수 있다. 이어 다문화가족 여성으로 구성된 ‘다문화가족 어울림여성합창단’이 출연해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비둘기집’, ‘강원도 아리랑’ 등을 노래한다.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하면 관람할 수 있다. (02)580-33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얼굴표현 작가 3인 3색展

    얼굴표현 작가 3인 3색展

    흔히 사진이 현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눈으로 보는 이미지와 잔상을 다 표현하지 못하기도 한다. 일테면 햇빛에 반짝거리는 강물을 찍으면, 필터를 써도 눈으로 보는 그 반짝반짝하는 생동감을 재현해 주지는 못한다. 하물며 인간의 얼굴에 잠깐 드러났다가 사라지고 마는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거나, 또는 고양된 정신과 사회적 풍자를 드러내고자 할 때 사진의 한계는 명확해진다. 그럴 때 작가들이 카메라 대신 붓을 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시대의 고통과 고민을 담아내기 위해 특정한 모델이 있거나 특정 고객이 주문한 초상화가 아닌데도 얼굴을 그리려는 시도들이 현대미술 작가들에게 지속되고 있다. ●강강훈 ‘모던보이’ 청담동 박여숙 화랑서 전시 아파트 출입구의 1.5배 되는 크기(165×130㎝)로 그린 강강훈(30)의 인물화는 숨을 훅 하고 들이마실 정도로 정밀한 극사실화이다. 얼굴에 있는 수천개의 모공과 솜털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제멋대로 난 콧수염 한올한올, 눈가의 잔주름과 하늘로 날리는 곱슬머리와 눈썹 한올까지 붓 끝에서 살아났다. 이들은 담배를 삐딱하게 꼬나물고 있고, 대형 헤드셋을 끼고 있다. 홍콩·싱가포르·상하이 등 아트페어에서 소개돼 매진됐던 강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모던 보이’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19일부터 10월3일까지 열린다. 강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극사실주의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표현방식일 뿐이라고 말한다. 마치 조선시대 초상화 제조방식인, 형태만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담아야 한다는 ‘전신사조(傳神寫照)’에 맞닿았다. 터럭 한 올마저도 닮게 그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강 작가는 “과학과 미디어의 발달로 점차 정체성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의 모습을 인간이라는 가장 강력한 표현물을 통해 고발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즉 얼굴을 통해서 순수함과 꿈을 잃은 채 이기적이고 수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주변의 친구를 중심으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노주현, 정우성, 이정재, 이상봉 등 유명인들을 그리기도 했다. 연출 사진을 찍어 복사지 A4 크기로 인화해 그렸다. 박여숙화랑 측은 올 5월 홍콩 아트페어에 출품된 그의 그림을 경매회사인 홍콩 크리스티의 전 회장인 앤서니 린 등이 구매했다고 전했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희대 서양화과를 나온 강 작가는 극사실주의 2세대를 형성하고 있다. (02)549-7575. ●24일까지 이화익갤러리서 김정선 ‘추억의 얼굴’ 김정선(37)은 추억 속의 이미지를 찾아 회화적으로 재조합한 그림들을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선보인다. MBC 앵커인 김주하의 어린 시절 사진으로 그린 얼굴이나, 사촌 언니의 얼굴, 14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이용수 할머니의 18세 젊은 얼굴, 암으로 고생하는 시어머니의 얼굴, 영화 소나기 속의 여자 주인공의 얼굴, 옥색 저고리를 입은 중년의 아주머니 등이 대형 화폭에 담겨 있다. 김정선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흑백사진, 즉 돌사진이나 결혼, 초등·중·고교 입학식 사진, 회갑 사진 등 통과의례용 사진 등에서 삶의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작가적 서정성을 담아 그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잃어버리는 것을 찾아서 재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오래된 가족 사진첩에서 또는 인터넷에서 발견하게 된 30~40년 전 엄지손가락만 한 흑백사진 속의 그녀들을 김 작가가 불러내고 있는 것이다. 김 작가가 그린 얼굴들은 흑백 사진 속의 흐릿한 인물들을 연상시키듯 붓질 몇번만으로 쓱쓱 그린 듯하다. 구체성은 없지만 개성은 고스란히 살아있다. 이용수 할머니나 옥색 저고리의 여성들은 고사리 이파리 같은 무늬가 옷에 가득하다. 배란기 여성의 분비물을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고사리 형상이라는 과학상식에 기초해 고사리 모양을 만들어 찍어넣은 것이다. 김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와 대학원에서 추상화를 주로 그렸다. 그러나 어느날 내용이 없는 추상화는 더 이상 그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는 “스타가 되기보다는 작가가 되는 일이 당시 내 나이에 맞았다.”고 회상했다. 24일까지. (02)730-7818. ●사시 여성 그린 펑정제 ‘중국 초상화’ 중국의 2세대 팝아트 작가인 펑정제(41)는 사시의 여성을 그린다. 핑크와 그린을 주된 색으로 그려낸 여성들의 얼굴은 탐욕스러운 빨간 입술과 살짝 술에 취한 듯 붉은 눈두덩, 그 속의 눈동자는 작고 초점없이 흩어져 있다. 눈썹은 몇 개의 가닥으로 처리됐다. 중국의 사회상을 여인의 표정 속에 내재화시켰다고 한다. 보색대비되는 색채 때문인지 여인들은 색정과 교태, 요염과 냉소를 나타내고 있다. 오세권 미술평론가는 “근엄하면서 후덕함을 지니고, 냉정하면서 교만하고, 권위를 지키면서 미소를 잃지 않은 이런 얼굴들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이상과 꿈을 담은 중국사회를 은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입장에서 보면 변방인 사천 출신인 펑정제는 중국의 색깔이라고 하는 붉은색, 녹색에 익숙하고 그런 색깔을 중심으로 그림을 그리며 생활에서도 이용한다고 했다. 핑크 쓰레기통, 핑크 소파, 핑크 유리천장 등등 그의 작업실은 핑크와 그린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그가 즐겨입는 옷도 핑크 의상이다. 서울 청담동 디 갤러리에서 10월10일까지.(02)3447-0048.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개콘-뿌레땅뿌르국’, 가요계 음원유출·표절 풍자

    ‘개콘-뿌레땅뿌르국’, 가요계 음원유출·표절 풍자

    현실 사회를 반영한 뼈있는 개그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뿌레땅뿌르국’이 이번엔 가요계를 풍자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방송된 ‘뿌레땅뿌르국’에서는 음원유출과 표절시비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가요계를 화두로 삼은 것. 이날 무대에서 김기열은 비디오카메라로 무인도 탈출기를 촬영했지만 곧 박영진이 등장해 김기열이 촬영한 영상을 들고 나타나 팔기 시작했다. 이에 김기열이 항의하자 박영진은 이종훈, 김태호에게 “네가 유출시켰어?”라고 물은 뒤 아니라고 하자 김기열에게 “그럼 네가 유출시켰네.”라며 오히려 김기열에게 뒤집어 씌웠다. 이어 박영진이 가요 여러 곡을 섞은 노래를 부르자 김기열은 표절 아니냐며 항의했다. 하지만 박영진은 “표절은 8마디 이상 베껴 써야 표절이야. 우린 그런 적 없어.”라며 발뺌했다. 뿐만 아니라 저작권료를 내야한다는 김기열에게 오히려 “네가 지난 6개월간 했던 말 전부 저작권 등록했으니까 하지 마.”라며 큰소리 쳤다. 결국 속이 터져 다 필요 없다는 김기열을 향해 박영진은 “여러분 이곳은 저작권보호가 되는 뿌레땅뿌르국입니다.”라고 외치며 마무리 지었다. 김기열, 박영진, 이종훈, 정태호 4명의 개그맨이 펼치는 코너 ‘뿌레땅뿌르국’은 그간 조세정책, 사교육문제 등 사회문제를 희화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일침을 가하는 사회 비판적 개그로 오랜만에 보는 시사풍자 개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뿌레땅뿌르국’이 앞으로 또 어떤 풍자로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웃음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사진 = KBS 2TV ‘개그콘서트’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억나세요? 그시절 그영화들

    ■ 70년대 대표 ‘고교얄개’ 한국영상자료원, DVD로 출시 한국영상자료원이 고전영화 컬렉션 DVD 가운데 1970년대 대표작 시리즈의 첫 번째로 하이틴 영화의 대표작인 ‘고교 얄개’를 출시했다. 석래명 감독의 1976년 작품이다. HD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새로 내놨다. 이 작품은 조흔파가 쓴 인기 소설 ‘얄개전’을 스크린에 옮긴 것으로 개봉 당시 관객 25만 명을 동원했다. 이승현·김정훈·진유영·강주희가 활약했던 석 감독의 ‘얄개’ 시리즈는, 이덕화·임예진이 주연을 맡은 문여송 감독의 ‘진짜 진짜’ 시리즈, 김응천 감독의 ‘고교’ 시리즈와 경쟁하며 하이틴 영화의 붐을 일으켰다. ‘고교 얄개’ DVD는 부록으로 옛날 극장 광고판에 붙어 있던 영화 스틸을 활용한 6종 엽서 세트가 있어 눈길을 끈다. 소책자에는 원로 평론가 김종원의 석래명 감독론과 영화비평가 박유희의 고교 얄개 작품론이 수록됐다. 주요 인터넷 서점과 상암동 한국영화박물관 아트숍에서 구입할 수 있다. 1만 5400원. 한편 영상자료원은 1970년대 대표작 시리즈 차기작으로 고영남 감독의 ‘소나기’(1978년), 이만희 감독의 ‘삼포가는 길’(1975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최근 작고한 유현목 감독 박스 세트(4편)를 11월 출시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80년대 혜성 日뉴웨이브 서울아트시네마 18일부터 특별전 1980년대 일본 뉴웨이브 영화를 살펴 보는 특별전이 18일부터 2주 동안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주최로 열린다. 일본 뉴웨이브는 대형 영화사들의 몰락으로 침체기에 접어든 일본 영화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은 1980년대 신예 감독들의 경향을 뜻한다. 1960~70년대 일본 누벨바그와 1990년대 일본 독립영화 사이의 징검다리라는 평가를 받는 소마이 신지 감독, 일본 영화의 전통적 주제인 가족을 풍자적으로 다루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 일본 사회의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최양일 감독, 기존 일본 영화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역동적인 연출력을 보여 준 이시이 소고 감독, 탐정 영화 장르를 확립한 하야시 가이조 감독, 코미디언에서 폭력 미학을 보여 주는 연출자로 변신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 등의 문제작이 상영된다. 여고생이 기관총을 난사하는 신지 감독의 대표작 ‘세일러복과 기관총’(1981년),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영화화한 요시미츠 감독의 ‘소레카라’(1985년), 무성 영화에 관한 오마주를 바친 가이조 감독의 ‘꿈꾸는 것처럼 잠들고 싶다’(1986년)등 11편이 준비됐다. 19일부터 27일 사이에 다섯 차례에 걸쳐 권용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김영진·홍성남 영화평론가,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유운성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하야시·최양일·모리타·기타노·소마이 감독을 주제로 꾸리는 강좌가 마련된다. 4000~6000원. (02)741-9782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황금시대(옴니버스/15세 관람가) 감독 권종관, 김영남, 윤성호 줄거리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옴니버스 영화. ‘돈’을 주제로 10분 내외 디지털 단편 10편을 묶었다. 충무로 및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감독들이 뭉쳐 이 시대 현주소와 자화상을 이야기한다. 김성호 감독의 ‘페니 러버’, 윤성호 감독의 ‘신자유청년’, 이송희일 감독의 ‘불안’, 최익환 감독의 ‘유언’ 등을 만날 수 있다. 감상 돈에 관한 통렬한 풍자와 재기발랄한 상상력. ■ 마이 시스터즈 키퍼(드라마/12세 관람가) 감독 닉 카사베츠 줄거리 안나(아비게일 브레슬린)는 언니 케이트(소피아 바실리바)의 백혈병을 치료하기 위해 태어난 맞춤형 아기이다. 제대혈, 백혈구, 줄기세포, 골수 등 몸의 모든 것을 언니에게 내주기만 하던 안나는 몸의 권리를 찾기 위해 엄마 사라(카메론 디아즈)와 아빠를 고소하기로 결심한다. 사라 부부는 최고 승소율을 자랑하는 변호사를 고용한다. 감상 상처받은 사람들의 따뜻한 치유기. ■ 처음 본 그녀에게 프로포즈하기(로맨스·코미디/15세 관람가) 감독 마이클 이언 블랙 줄거리 사랑하는 약혼녀가 갑작스레 죽자 앤더슨(제이슨 빅스)은 1년 동안 폐인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연애 좀 하라.”는 친구의 잔소리에 ‘욱’한 앤드슨은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고 있는 생면부지 케이티(아일라 피셔)에게 충동적으로 청혼을 한다. 케이티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뜻밖에도 “예스!”. 감상 엇박자의 유머코드. 엉뚱하고 촌스럽지만, 유쾌하다. ■ 언더월드-라이칸의 반란(액션·판타지/18세 관람가) 감독 패트릭 타투포로스 줄거리 어둠의 세계에서 늑대인간 라이칸 족은 뱀파이어 족의 노예로 살아간다. 라이칸 족의 루시안(마이클)은 뱀파이어 족의 왕인 빅터(빌 나이)의 총애를 받아 자신의 종족을 통제한다. 그러나 빅터의 딸 소냐(로나 미트라)와 금지된 사랑을 나누게 된 루시안은 탈출을 계획한다. 어느날 소냐는 전투 도중 위험에 처하고, 루시안은 소냐를 구하기 위해 목의 줄을 제거했다 위기에 몰린다. 감상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로맨스란 소재는 흥미롭지만, 밋밋하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야메의사 16일까지 선돌극장. 카프카의 소설 ‘시골의사’를 재구성해 현대 사회의 병폐를 풍자. 늦은 밤 진료를 떠난 주인공이 환자를 만나러 가는 하룻밤 사이 겪는 일들을 그린 일종의 환상극. 이성열 연출. 2만원. (02)813-1674. ●라까뇨뜨 9~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9세기 프랑스 대표 희곡작가 외젠 라비쉬의 작품. 파리 근교 작은 마을 사람들의 유쾌한 도박 이야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 초청 공연. 3만~7만원. 1544-1555. ●올슉업 8일~11월1일 충무아트홀. 전설의 팝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엮어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손호영 윤공주 등 출연. 5만~12만원. 1588-5212.
  • 어둠과 침묵의 시대 깬 외침 불의 맞선 그의 전모 한눈에

    어둠과 침묵의 시대 깬 외침 불의 맞선 그의 전모 한눈에

    어둠과 침묵의 시대, 번뜩이는 식칼의 시퍼런 서슬처럼 분연히 저항과 희망을 노래했던 시인이 떠난 지 꼬박 10년이 됐다. ‘국토’, ‘식칼론’ 등으로 민족·민중시의 전형을 만들어낸 조태일(1941~1999년)이다. 그는 1999년 9월7일, ‘국토 서시’(1975년)에서 노래했듯 ‘…일렁이는 피와 다 닳아진 살결과 / 허연 뼈까지를 통째로 보탤 일’인 듯 위암을 선고받은 지 불과 50일 만에 홀연 세상을 떠났다. 故 조태일 시인 창비에서 문학 세계 36년, 광야의 인생 58년을 되짚어 보는 ‘조태일 전집’(작은 전 4권)을 출간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아침선박’ 등이 담긴 동명 첫 시집(1965년)부터 시작해 숨지기 직전 내놓은 여덟번째 시집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1999년)까지 수록된 시 454편을 비롯해 시집에 묶이지 않았던 64편 등을 모두 아울렀다. 여기에 시론, 시대를 직접 평하며 조태일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산문 등까지 한데 묶었다. 또한 10주기에 맞춰 그의 고향이자 문학관이 설립된 전남 곡성군에서 추모 학술행사와 공연 등도 펼쳐질 예정이다. 전집을 보면 평생에 걸쳐 ‘불의와 겨루기’와 ‘희망 만들기’를 꾀해 왔던 조태일의 전모가 한눈에 보인다. ●광야의 인생 58년 되짚어본다 초기에는 2000년대 젊은 시인들을 부끄럽게 하는 감각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낭만적인 모더니스트로서의 조태일이 엿보인다. 김광섭, 조병화의 제자다운 모습이다. 그러나 1968년 육군 중위(ROTC 4기)로 예편한 뒤 내놓은 두 번째 시집 ‘식칼론’(1969년)부터 예의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의 조태일이 등장한다. 낭만의 언어가 잉태한, 저항의 리얼리즘을 노래한다. 독재자의 간담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가 만든 시 전문지 ‘시인’도 비슷한 시기 김지하의 그 유명한 시론(詩論) ‘풍자냐 자살이냐’를 실은 뒤 창간 1년 만에 폐간의 운명에 처하고 말았다. 이후 세 번째 시집 ‘국토’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판매금지되는 등 그간 밥먹고 차마시듯 판매금지, 구속, 투옥 등 광야의 삶이 거듭됐다. ●김지하·김준태 등이 그를 통해 발굴 1990년대 들어 그의 시는 다시 한 번 변신한다. 시인 신경림은 “그의 후기시는 우리 시가 침체의 늪에서 탈출하는데 단단히 한몫을 하리라 생각한다.”면서 “고전적 시의 미학이라 할 절제와 압축의 전범을 보여 주며 시 읽는 재미를 한껏 맛보게 해 준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렇듯 조태일의 시와 삶에는 암흑의 시기 침묵을 깨트리는 저항의 외침이 있고, 국토와 그 땅에 발딛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가없는 애정이 있다. 그의 서정성 가득한 민족·민중시가 후배들에게 이정표가 됐음은 물론이다. 익히 알려졌듯 김지하, 김준태, 양성우 등 1980년대의 독재자들이 지긋지긋해했던 시인들이 그를 통해 발굴됐다. 4년에 걸쳐 시집을 엮은 이동순 전남대 인문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자료 정리를 마치고 나서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비교하다 보니 작품이 쓰인 시대상황과 시의 내용이 거의 합치하는 것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5일 오후 4시 전남 곡성 태안사에서 백낙청 박석무 김정남 등 동료들의 시인에 대한 회고담과 도종환 나희덕 양인숙 등 후배 문인들의 시낭송, 노래로 변신한 조태일의 시 ‘봄이 오는 소리’, ‘어머니를 찾아서’ 합창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개콘10주년②] ‘개콘’ 장수비결? ‘웃찾사’ 에 물어봐

    [개콘10주년②] ‘개콘’ 장수비결? ‘웃찾사’ 에 물어봐

    박명수가 ‘제 8의 전성기라’지만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시작부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전성기다. 10년간 평균 시청률 19%를 기록한 ‘개콘’은 지금까지도 20%를 넘나드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타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인 MBC ‘개그夜 ’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독보적이다. 그 비결은 뭘까? ◆ 무한경쟁 체제…끊임없는 성장 그간 ‘개콘’을 담당했던 PD들은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 무한경쟁 시스템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다수의 인력 풀에 기반을 둔 무한경쟁체제는 2003년 초 당시의 주요 멤버들이 일시에 타 방송사로 넘어가는 위기에서도 ‘개콘’을 지탱해주는 힘이 됐다. MBC ‘개그夜 ’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도 한때 일부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지만 팬들의 사랑이 지속되지는 못했다. 이는 일부 코너와 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고비가 찾아오면 그대로 무너져 버렸기 때문. 반면 ‘개콘’엔 초창기 멤버인 김준호, 김대희가 아직 활동 중이고 김병만, 이수근, 황현희, 강유미, 윤형빈, 박휘순, 김지선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화려하다. 특히 이수근, 윤형빈 등 버라이어티에서 성공을 거둔 개그맨들이 꾸준히 ‘개콘’에 남아 활약을 해줌으로써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선후배간의 적절한 조화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 ◆ 신선한 소재와 사회상 반영을 통한 공감대 형성 ‘개콘’은 ‘달인’, ‘봉숭아 학당’ 등 수년 째 이어져오고 있는 장수코너가 버팀목이 돼 ‘분장실의 강선생님’, ‘뿌레땅 뿌르국’, ‘워워워’ 등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코너를 끊임없이 발굴해왔다. 뿐만 아니라 억지웃음이 아닌 시청자들의 공감을 통해 자연스러운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소재들도 눈에 띈다. ‘분장실의 강선생님’ 코너는 실제 직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꼴불견 선배 캐릭터를 코믹하게 그려내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분장실의 강선생님’이 사회적 풍자를 담고 있다면 ‘뿌레땅뿌르국’은 원칙이 실종된 우리 정치 현실을 반영하는 정치풍자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개콘’만의 이러한 강점은 ‘개콘’의 성공이 편성의 힘이라는 말보다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그 시간대가 좋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라는 박중민 CP의 말이 더 와 닿게 만드는 이유다. 사진 = KBS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천 무형문화재 대축제

    인천시는 30일부터 8일간 송도국제도시의 인천국세계도시축전 주행사장에서 ‘인천시 무형문화재 대축제’를 연다. 인천의 무형문화재가 모두 참여하며 파계승에 대한 풍자와 서민 생활의 해학이 담긴 은율탈춤, 부처님의 정법을 상징하는 무용인 범패와 나비춤, 조선시대 지방 관아의 연향에 쓰였던 삼현육각 등 7종목의 무대공연과 6종목의 마당극이 펼쳐진다. 다음달 5~6일에는 궁시장, 단소장, 화각장, 대금장 등 8개 종목의 국가중요무형문화재 및 시 무형문화재의 작품을 전시한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새달 17일부터 6일간 ‘인디애니페스트’

    국내에서 하나뿐인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 ‘인디애니페스트’가 새달 17일부터 6일 동안 서울 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다.올해 5회째인 인디애니페스트에서는 ‘독립보행’, ‘새벽비행’, ‘무지개극장’ 등 3개 경쟁 부문을 통해 196편의 출품작 가운데 엄선된 55편이 상영된다. 대상인 ‘인디의 별’ 수상작은 500만원, 각 부문 수상작은 100만~2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비경쟁 초청분야는 ‘파노라마’, ‘국내 스페셜’, ‘아시아&유로스페셜’, ‘가가호호’, ‘개막작 섹션’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62편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지난해 복원한 국내 최초 극장판 애니메이션 ‘홍길동’을 만나 볼 수 있다. 픽실레이션(스톱모션)과 점토 애니메이션을 혼합하며 창작자의 고뇌와 창작 과정을 풍자적으로 담은 최원재 감독의 ‘마스터피스’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폐막작은 경쟁 부문 수상작들의 몫이다. 올해에는 아웃도어 퍼포먼스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독일의 슈테판-플린트 뮐러 감독, 일본의 몬노 가즈에, 나가타 다케시 감독이 내한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문화행사 알림방]

    ■손지연·허유진 등 대금 연구회 ●국립부산국악원 9월1일 오후 7시30분 예지당에서 국립부산국악원 단원인 대금주자 손지연 허유진 구슬 황혜정 오교선 신희재가 들려주는 대금 연주회를 연다. ‘육죽화(여섯개의 대나무꽃이 피다)’ 등을 연주한다. (051)811-0040. ■BN그룹 기업 사랑음악회 ●부산문화회관 9월1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서 ‘2009 BN그룹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기업 사랑음악회’를 연다. 음악을 통해 희망과 화합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BN그룹이 마련하며 올해로 두번째이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김 등이 협연한다.1577-7600. ■건축도자 ‘Now & New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9월5일부터 내년 3월7일까지 전관 전시실 및 야외공간에서 2009 기획전 ‘건축도자 Now & New전’을 연다. 건축도자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전망하려고 마련한 전시회다. ■서양화가 노중기 개인전 ●대구 수성아트피아 9월1~13일 서양화가 노중기의 8번째 개인전을 연다. 현대사회에서 파생되는 인륜 실추와 개인 이기주의 등을 대조적인 수법으로 풍자화했다. 주로 대작 중심의 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 멕시코 영화 만나볼까

    멕시코 영화 만나볼까

    멕시코 영화에서는 어떤 맛을 느낄 수 있을까. 타바스코처럼 강렬하고 매운 맛일까. 제10회 멕시코 영화제가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주한멕시코대사관이 공동 주최한다. 시네마테크협의회는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라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올해에는 베네수엘라 영화제, 스페인 영화제를 꾸린 바 있다.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것은 멕시코 영화도 마찬가지. 하지만 멕시코 영화는 루이스 부뉘엘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을 배출하며 세계 영화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다. 알폰소 쿠아론이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기예르모 델 토로 등 멕시코에서 기반을 다졌던 감독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해 탄탄한 연출력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성공을 일구고 있는 점을 보면 멕시코 영화가 우리에게서 그리 먼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번에는 흥행과 비평에서 쌍끌이 성공을 거뒀고, 멕시코의 최근 경향을 맛볼 수 있는 작품들이 준비됐다. 멕시코 정치를 풍자적으로 비판한 ‘헤로드의 법’(감독 루이스 에스트라다·1999년), 멕시코 가정의 위기를 현실적으로 다룬 ‘흉터’(감독 파코 델 토로·2005년), 멕시코 젊은이들의 우울한 내면을 독특한 기법으로 담아낸 ‘40일’(감독 후안 카를로스 마틴·2008년), 음악 공연 기획자를 꿈꾸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룬 ‘세븐 데이즈’(감독 페르난도 칼리페·2005년), 미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일하는 어머니를 찾아 나선 꼬마의 여정을 좇아간 ‘언더 더 쎄임 문’(감독 파트리샤 리게·2007년),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한 가정의 역사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타인의 땅’(감독 루이스 벨레즈·2007년) 등이다. 입장료는 4000~6000원.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2)741-9782.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DJ ‘3김 퀴즈’ 정답 7년4개월 만에 맞히다

    DJ ‘3김 퀴즈’ 정답 7년4개월 만에 맞히다

    ’딩동댕’ 2002년 4월부터 MBC 라디오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코너 ‘3김 퀴즈’가 7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딩동댕을 울렸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하면서 이 코너가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이 코너 진행을 맡고 있는 최양락은 “그동안 문제를 일부러 틀리느라고 고생하셨는데 여러분이 양해주신다면 처음으로 정답을 맞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생전의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은 물론 김영삼 전 대통령,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 3김을 풍자하는 이 코너를 잘 알고 있었으며 본인이 희화화되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소개한 최양락은 고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제대로 내지도 않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애칭인 DJ을 거론하며 “정답 아시겠습니까?”를 외쳤고 이에 평소 DJ의 성대모사를 맡아온 배칠수가 “민주주의”라고 답한 뒤 딩동댕이 울려퍼진 것.지금까지 3김 퀴즈에서 정답을 맞힌 것은 7년 4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최양락은 이어 ‘3김 퀴즈’는 당분간 쉬고 있다고 분명히 밝혀 일부에서 알려진 대로 폐지가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여운을 남겼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무렵부터 ‘3김 퀴즈’는 고인을 제외하고 두 김씨의 성대모사 만으로 진행되어왔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객원칼럼] 광대를 위한 변명/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객원칼럼] 광대를 위한 변명/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당신하고 당신 딸들은 정말 피붙이인가요? 딸들은 내가 진실을 말한다고 매질을 하려고 대들고, 당신은 내가 거짓말을 하면 매질한다고 으름장을 놓거든요. 말을 안 하면 말을 안 한다고 매 맞을 테지? 그러니 이젠 무슨 짓을 해먹든 바보광대는 면해야겠어.”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에 나오는 대사다. 왕에게 이렇게 직설적인 언어를 쏟아부어도 목이 잘리거나 저잣거리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것은 화자(話者)가 바로 광대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는 대사는 대개 썰렁하다. 그 썰렁함이 객석으로 번져서 관중의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관중은 깨닫는다. 광대는 바보나 미치광이가 아니라는 것을. 아니, 비극의 양쪽 끝으로 치닫고 있는 극중 인물들 중에 오직 광대만이 제정신이라는 사실을. 이 시대의 출중한 광대들이 대거 동원된 한 편의 연극이 여름의 한국 논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유통업자가 “악의적 발언과 MBC ‘PD수첩’의 왜곡 보도로 매출액이 감소한 데 대해 3억원을 배상하라.”며 영화배우 김민선씨와 MBC를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 이어 한나라당의 한 의원이 광우병과 관련한 연예인의 발언을 문제 삼는다. “김민선의 발언은 과학적인 사실을 근거로 하지 않은 주장이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에 다른 배우가 나타나서 반박을 한다. 이때, 셰익스피어극 광대의 그것처럼 직설적인 대사를 주로 쓰는 보수논객이 갑자기 등장한다. 대사는 이렇다. “지금까지 등장한 배우들은 사회적 의견을 개진할 지적 수준이 안 된다.” 무대 뒤에서 숨죽여 바라보고 있던 또 다른 남자배우가 나선다. 그는 이른바 국민배우다. 관중석이 술렁였다. ‘지적수준’ 사행시로 논객의 발언을 풍자한다. 가슴 아프다. 한국 보수의 천박함과 인색함이여. 광대들을 적으로 돌리다니. 너무 둔감한 것인가. 아니면 오버하는 것인가. 언젠가는 미네르바라는 이름의 ‘인터넷 광대’를 단죄한다고 해서 웃음도 안 나오는 희극을 연출하더니, 이제는 진짜 본물(本物) 광대들을 몰아붙이고 있다. 쇠고기 수입업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다. 그러나 이 소동은 나라에도 정부에도 보수진영에도 한나라당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헛다리 짚기다. 사법적인 판단은 사법부에서 내릴 일이다. 그러나 이 소동이 촛불집회, 노무현 대통령 서거, 쌍용차 사태 등을 겪으면서 이제 겨우 사회 갈등의 불씨를 수습하고 있는 한국사회에 기름을 확 부어버리는 비극이 될까 걱정이다. 연극에 광대가 필요하듯 사회에도 광대의 역할이 있다. 그들은 우리를 기쁘게 하고, 우리를 쉬게 하고, 우리 대신 부상(浮上)하고 우리 대신 추락한다. 이런 의미에서 광대들이 가지는 표현의 자유는 일반인의 그것보다 훨씬 더 넓게 보장되어야 한다. 광대의 가장 큰 존재 의미가 풍자(諷刺)이기 때문이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풍자를 말하는 자 죄 없으며 이를 듣는 자 훈계로 삼을 가치가 있다.”라고 했다. 안동의 하회탈춤 역시 양반에 대한 광대들의 질펀한 풍자가 압권이다. 하지만 하회탈춤이 지금까지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막강한 세도가문 풍산 류씨의 재정지원 덕분이었다. 양반들을 풍자하는 연희(演戱)를 양반 자신들이 지원하는 넉넉한 사회정신을 우리 사회가 계승해야 한다. 광대의 말을 무시하다가 완전히 몰락한 리어왕에게 광대가 말했다. “금관을 줘버린 것은 그대 골통 속에 지혜가 없어서이지.”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개그맨 박성광, ‘시크릿’으로 연극배우 변신

    개그맨 박성광, ‘시크릿’으로 연극배우 변신

    연기를 할 수 있는 무대라면 그 어느 곳이라도 좋다. 그게 방송사 인기 프로그램이든, 대학로 소극장이든… KBS 2TV ‘개그콘서트’와 ‘희희낙락’에 출연 중인 개그맨 박성광이 연극배우로 변신해 색다른 매력을 과시한다. 박성광은 현재 서울 대학로 탑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연극 ‘시크릿’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박성광은 극중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4차원 환자 장성만 역을 맡았다. 장성만 역은 코믹한 조연이지만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역을 위해 박성광은 지난 1월부터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광이 출연 중인 연극 ‘시크릿’은 800회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사회 풍자와 인생을 담은 코믹 연극으로 대학로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일 모두 야스쿠니 극복해야 근대성 확보”

    “한·일 모두 야스쿠니 극복해야 근대성 확보”

    광복절을 즈음해 민중미술 1세대 작가인 홍성담(54)씨가 야스쿠니 신사와 일본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연작을 서울 견지동의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 평화공간에서 선보인다. 2004년 학고재 전시 이후 5년 만에 서울에서 여는 개인전이다. 작은 공간이 3개로 나뉘어진 전시장에 들어서면 각각의 그림보다도 가장 먼저 화려한 보라색과 분홍색의 향연이 눈에 들어온다. ●“야스쿠니 한꺼풀 벗기면 일왕 나와” 홍씨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보라색과 분홍색 점들은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그린 것”이라며 “벚꽃이 일본에서 다산성과 생명력을 뜻하던 명치유신 이전의 이미지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등 일본 문학에서 벚꽃은 주로 ‘죽음의 미학’으로 표현되지만, 이것은 1800년대 후반 일왕제의 강화와 군군주의의 탄생에 낭만주의 문학이 결합돼 나타난 집단 히스테리적 현상이라고 홍씨는 지적한다. 그는 왜 야스쿠니를 비판하는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을까. 홍씨는 “일본 친구들을 만나면 뭔가 억압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따져보니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것이 한국에서 국가보안법이라면, 일본에서는 일왕이었다. 그런데 야스쿠니를 한꺼풀 벗기면 나오는 것이 일왕이기 때문에, 일왕제도를 비판할 수 없는 일본인들은 야스쿠니를 비판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왕제도에 대한 비판이 막혀 있다면, 과거사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도 없다는 게 홍씨의 생각이다. 그렇게 야스쿠니 신사 연작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야스쿠니 신사에 군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전사자들의 얼굴 위로 위안부로 끌려가야 했던 꽃다운 한국인 소녀들의 모습들을 겹친 그림, 야스쿠니 신사가 지닌 역사적 문제의 핵심에는 일왕제가 있음을 지적하기 위해 ‘천황과 히로시마 원폭’이라는 그림도 그렸다. 핵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배경 속에 히로히토가 이른바 일본의 ‘3종의 신기’인 청동거울과 칠지도, 굽은 옥을 들고 있는 그림이다. 물론 3종의 신기는 장난감 거울과 문방구 칼, 도자기 파편으로 바꿔놓았다. 홍씨는 “8월15일 패망하자 일왕은 일본 국민들에게 ‘3종의 신기를 지켜야 국체가 보장된다.’고 했다는데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도 아니고, 국민의 희생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풍자하기 위해 그렸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그림이 2007년 일본 도쿄에서 전시됐을 때 그의 친구들(좌익 또는 시민운동가) 대부분은 좋아했다고 한다. 자신을 ‘우익’이라고 칭했던 노부부도 홍씨의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태평양 전쟁때 울어야 할 것을 지금 와서 울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인 내면에도 야스쿠니 신사 존재” 홍씨는 “우리는 일본 총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지만, 알게 모르게 한국인 내면에도 야스쿠니 신사가 존재한다.”면서 “일본 국민은 물론 우리 국민도 이것을 극복해야만 진정한 근대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스쿠니의 미망(迷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순회전은 도쿄를 거쳐 지난해 제주에서 열렸으며, 오는 31일까지 서울 전시 후 오키나와와 타이베이, 독일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글ㆍ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드라마 ‘친구’ “조기종영? 이미 20부까지 다 완성”

    드라마 ‘친구’ “조기종영? 이미 20부까지 다 완성”

    MBC 주말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극본 곽경택 한승운 김원석ㆍ 연출 곽경택 김원석)이 조기 종영설에 휘말렸다. 이에 드라마의 제작사인 진인사필름 측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일부 시청자들이 조기종영에 대한 걱정을 글로 표현하는 바람에 벌어진 에피소드다. 이미 예정됐던 20부까지의 촬영 및 가편집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된 일부 보도에 대해 “이전 방영작인 ‘2009 외인구단’이 조기 종영 된 사실을 상기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사전제작 드라마인 ‘친구’와는 무관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인터넷 네티즌 평점에서 90% 대의 지지를 받으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인정받는 동시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뛰어난 영상미와 다양한 스토리, 연기자들의 호연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 제작사 측은 “조기종영은 언급된 적도 없다. 진행 중인 스토리 속에 정치, 사회적 풍자가 담기는 등 앞으로 다양한 모습들이 공개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빈, 김민준, 서도영, 왕지혜, 이시언, 정유미, 배그린, 이재용, 임성규 등이 출연하는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주요 인물들이 폭력조직의 조직원, 기자, 은행원 등으로 변신해 스토리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사진제공 = 진인사필름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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