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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종필 관악구청장 “지자체 예산은 흥부네 이불”

    유종필 관악구청장 “지자체 예산은 흥부네 이불”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9일 국회의원회관 3층 로비에서 열린 ‘2015 지방자치 정책전당대회’에서 지방자치 토크쇼의 토론자와 좋은 조례 경연대회 발표자로 나섰다.  9~10일 이틀간 진행되는 ‘2015 지방자치 정책전당대회’는 새정치민주연합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가 주관하는 것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등이 참여해 민선 6기 지방정부와 의회의 성과를 홍보하고 민생·복지 중심의 차기민주정부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한 목표로 마련됐다.  지방자치 토크쇼는 김윤식 시흥시장이 사회를 맡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방이 바뀌어야 나라가 바뀐다’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어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의 지방자치 관련 ‘정강정책 개정안’ 제안 발제 후 유종필 관악구청장,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이유경 대구 달서구의원이 패널로 나와 열띤 토론을 펼쳤다.  토론은 △여의도 중심 정치의 문제점 △지방분권형 개헌이 필요한 이유 △현행 지방자치법의 문제점 △지방자치법의 개선방안 △당헌당규에 규정된 지방자치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등의 주제로 이뤄졌다.  유 구청장은 “모든 지자체가 예산편성 시기를 맞아 그야말로 ‘흥부네 집 이불’을 연상시키고 있다. 식구는 해마다 늘어나고 이불은 여기저기서 잡아당기고 아우성”이라며 지방재정의 한계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한편, “의미 있는 변화는 항상 민생현장 즉 변방에서 싹트기 시작한다. 지방에서 불기 시작한 변화의 바람을 주목하기 바란다.고 말해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청장은 이어 ‘좋은 조례 경연대회’에도 참가해 100대 좋은 조례 선정에서 뽑힌 ‘서울특별시 관악구 인문학도시 조성 조례’에 대해 ‘관악, 인문학으로 날다’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조례는 지역의 주민들로 하여금 생활 속에서 다양한 인문학적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창의적인 구민을 육성하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보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인문학 도시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연대회는 사전 온라인 투표로 선정된 100대 좋은 조례에 대한 제정배경, 주요내용, 입법효과 등을 판넬로 만들어 전시하고 발표하는 시간으로 꾸며졌으며, 심사위원평가와 온라인 공감투표를 통해 10개의 좋은 조례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지식도시락 배달하는 유종필 관악구청장

    지식도시락 배달하는 유종필 관악구청장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유종필(사진) 관악구청장은 5일 시흥ABC 행복학습타운에서 열린 제9회 시흥시 평생학습축제 ‘2015 전국평생학습실천대회’에 참가해 관악구의 평생학습 정책 우수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지식복지 도시, 관악’을 주제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신청하면 차량이 지역을 돌며 도서관 책을 배달해주는 ‘지식도시락 배달 사업’ △주민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해주기 위한 ‘인문학 대중화 사업’ △서울대를 포함한 17개 대학과 함께하고 있는 131개의 ‘대학협력 사업’ △무학력 성인을 위한 문해교육, 어르신 자서전 등 ‘어르신 지식복지 사업’ △학습 문화 확산을 위해 해마다 개최되는 ‘평생학습축제’ 등 생생한 사례를 풀어내며 관악구의 지식복지 사업을 널리 알렸다.  유 청장은 “배움은 보다 풍요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특별한 놀이, 축제다”라며 “평생학습이라는 축제에 더 많은 주민들이 동참해 누구나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평생학습도시 우수사례 발표에는 이성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김미란 광명시평생학습원장, 김윤식 시흥시장 등도 함께 참가했다. 관악구는 2004년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었고 지난 1월에는 유 청장이 전국 138개의 시·군·구, 75개 교육지원청 등 213개 기관이 참여하는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구는 이달 초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 평생교육분야 인센티브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되는 등 평생학습 분야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재능나눔학교’, ‘인문학강좌 운영’ 등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맞춤형 평생학습을 개발해 활성화한 점과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기초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경로당에 직접 찾아가서 가르쳐주는 ‘찾아가는 문해교실’ 등 평생교육에 대한 노력이 높이 평가받았다.  이밖에도 서울대학교 등 우수한 지역자원을 연계해 주민이 자발적으로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시민대학과 대학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주민이 직접 마을을 찾아 지역정보를 발굴, 취재하는 ‘구민기자단’도 양성해 은퇴자, 주부 등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해외여행 | 미처 몰랐던 이탈리아 풀리아 Puglia②Monte Sant’Angelo, Polignano a Mare

    해외여행 | 미처 몰랐던 이탈리아 풀리아 Puglia②Monte Sant’Angelo, Polignano a Mare

    ●Monte Sant’Angelo 동굴 예배당에서 평온을…성당의 재발견 카스텔 델 몬테에서 더 위로 차를 달리면 풀리아주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몬테 산탄젤로Monte Sant’Angelo가 있다. 북부로 올라가는 차장 밖 풍경은 단조롭다. 바닷물을 수차례 걸러 양질의 소금을 만드는 염전과 머지않아 신의 물방울이 될 포도나무, 올리브가 넉넉하게 펼쳐진다. 바다가 있고 너른 평야가 있으니 과거부터 의식주는 풍요했으리라.가벼운 상념에서 깨어나면 차는 꼬불꼬불 가파른 언덕을 쉼 없이 올라간다. 굳이 이 험한 비탈길을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성 미카엘San Michaele 성당 때문이다. 성 미카엘 성당은 흔히 생각하는 유럽의 성당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웅장한 규모로 기를 죽이지도 않고 화려한 장식으로 시선을 분산시키지도 않는다. 가르가노산에 기대 세워진 성당 예배당은 동굴을 이용한 독특한 구조가 종교에 상관없이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든다. 그리스도교 일곱 수호천사 중 하나인 성 미카엘이 3차례 출현한 곳으로도 유명해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성당 안에는 역대 교황의 방문 사진과 성당의 역사가 소박하게 전시돼 있다. 성당에서 나와 언덕을 오르면 노르만노 성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 몬테 산탄젤로는 독특한 수공예품과 빵으로 유명한데 성당과 성을 오가는 언덕길에 상점이 많다. ●Vieste→Mattinata 아드리아해를 만나는 시간 풀리아주는 해안선만 800km다. 산에서 하루를 보냈다면 바다로 나갈 시간이다. 주말이면 사람들은 요트를 타거나 개인 보트를 타고 나가 비치에 누워 휴식을 취한다. 젊은이들은 다이빙을 하고 연인들은 해변에서 키스를 나눈다. 샴페인 한잔의 여유를 어찌 거부하겠는가. 풀리아주의 끄트머리 비에스테Vieste에서 시작해 맛티나타Mattinata까지 3시간 가량의 보트투어는 아드리아해를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땅에서 보는 바다와 바다에서 보는 땅은 확실히 다르다. 햇빛에 따라 바람에 따라 바다는 검푸르기도 에메랄드빛으로도 변하는데 이곳의 풍광이 여느 바다와 다른 것은 해안 절벽의 색 덕분이다. 흰색을 기본으로 다양한 색이 층층이 쌓인 석회암 절벽은 세월에 순응하며 자연스레 주름진 민낯으로 사람들을 맞는다. 항구를 떠나 강렬한 태양을 온몸으로 받으며 바다를 떠다니면 이탈리아 특유의 강렬한 색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시시각각 그 빛을 달리하는 망망한 바다에서 마주하는 사방은 온통 원색으로 가득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티 없이 파란 하늘과 바다와 맞닿은 하얀 석회암 절벽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아침 일찍 해가 들면 바닷물과 어우러져 동굴 벽의 색이 파랑, 빨강 등 다양한 색으로 물든다고 해서 ‘화가의 팔레트’라고 이름 붙은 해상동굴도 있다. 어려서부터 이 같은 풍광을 매일 보고 자라면 제일 먼저 짧아지는 크레파스의 색깔도 우리와는 확실히 다를 수밖에 없겠다. 내용 자체만 치면 아드리아 보트투어도 다도해 선상 유람과 큰 차이가 없다. 선장은 사자를 닮은 바위 아래로 데려가 조물주의 놀라운 솜씨를 보여 주고 하트 모양의 전설을 설명한다. 약간의 차이점이라면 배가 훨씬 날렵하고 플라스틱 잔에 샴페인이 나온다는 점과 선장을 보조하는 가이드가 잡지에서 막 튀어나온 모델같다는 점 정도다. 아, 선장의 운전 솜씨도 아찔하다. 평평한 도로에서 주차를 해도 어려울 것 같은 좁디 좁은 해안가 동굴 속도 자기 집 주차장처럼 여유롭게 들락거린다. 금액도 3시간 코스에 1인당 13유로 정도니까 확실히 싸다. 바다가 고요해서 멀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Polignano a Mare 달력에 나올 법한 예쁜 비치 바리에서 아래로 방향을 틀면 나오는 폴리냐노 아 마레Polignano a Mare라는 그림처럼 예쁜 동네를 놓치지 말자. 이미 언급한 것처럼 풀리아주의 고속도로는 황량하다. 너른 평원에는 올리브와 포도, 수풀이 무리지어 있을 뿐이다. 그런 고속도로 중간중간 휴게소처럼 세워져 있는 마을은 종종 놀랄 만한 경험을 선사한다. 사전 정보나 큰 기대 없이 폴리냐노를 찾는다면 단언컨대 남녀노소 탄성을 내지를 것이다. 폴리냐노의 보물은 작고 예쁜 비치다. 바다를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러 길을 낸 것처럼 마을 안으로 쑥 들어온 해변은 한적하고 아기자기한데 그 바다가 맑고 맑고 맑다. 위에서 본 바다는 수미터가 넘는 수심에도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파도를 막아 주는 독특한 지형 덕에 파도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골목에는 발길을 붙잡는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가득해 여성과 동행했다면 10m 전진을 위해 수많은 인고의 시간을 각오해야 한다. 여기에 국제적으로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도 있으니 1박을 계획해도 좋다. 폴리냐노에 있는 그로타 팔라체세Grotta Palazzese는 세계 10대 경관을 자랑하는 레스토랑 중 하나로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다. 해안가 석회암 동굴 절벽 안에 자리를 잡아 파도소리와 바다 전망이 압권이다. 레스토랑 안에서는 아침에 해가 뜨는 장관도 볼 수 있다. 예약도 예약이지만 점심 식사라도 1인 평균 300유로 정도를 예상해야 하니 예산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TIP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그곳 폴리냐노와 가까운 카스텔라나 그로테Castellana Grotte에 가면 비교적 최근에 탐사를 마친 카스텔라나 동굴Castellana Caves이 있다. 석회암 동굴에서는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다. 석순 1cm가 자라는 데 80년이 필요하고 좀 크다 싶으면 20만년이 기본이다. 아래 위에서 자라 서로 만나기 일보 직전인 석순도 볼 수 있는데 닿을 듯 말 듯한 두 인연이 만나기까지 앞으로도 200년이 필요하다고. 3,000m 길이의 동굴 입구에 있는 지름 60m의 구멍에서 쏟아지는 햇빛이 근사한 장관을 만든다. 안내를 받아 단체로 이동해야 하며 3시간 코스가 기본이다. 1시간짜리 짧은 코스도 선택할 수 있다. 동굴 안은 추우니 바람막이는 필수. www.grottedicastellana.it 글·사진 김기남 기자 취재협조 이탈리아관광청(ENIT) www.enit.it / www.italia.it 풀리아주관광청(PUGLIA PROMOZIONE) www.viaggiareinpuglia.it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6] 의자왕 원혼 위로하는 고산사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6] 의자왕 원혼 위로하는 고산사

     세종특별자치시 서북쪽의 운주산에는 고산사(高山寺)라는 크지 않은 절이 있다. 운주산(雲住山)은 글자 그대로 ‘구름이 머무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해발고도가 460m 정도이니 다른 고을에 있었다면 이렇게 번듯한 이름이 붙지는 못했을 듯하다.  하지만 산 정상에 오르면 천안과 공주, 조치원과 청주를 비롯한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삼국시대에 벌써 산성을 쌓은 것도 그만큼 군사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외성 3098m, 내성 543m의 운주산성은 3개의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포곡식 석성(石城)이다. 포곡식이란 계곡을 둘러싼 주위의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는 형태의 산성이다.  고산사는 운주산 등산로 초입에 있다. 들머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왼쪽의 전각이 ‘백제루’(百濟樓)다. 절집 누각으로는 매우 독특한 이름이다. 백제루에는 ‘백제삼천범종’이 걸려 있다. 백제가 멸망하고 당나라로 끌려간 의자왕, 나당연합군과 마지막까지 싸우다 비명에 숨진 백제 부흥군의 원혼을 위로하고자 조성한 범종이라고 한다.  마당으로 올라서면 ‘백제국 의자대왕 위혼비’(百濟國 義慈大王 慰魂碑)가 눈에 들어온다. 위혼비 너머에 새로 조성된 전각은 ‘백제극락보전’(百濟極樂寶殿)이다. 당나라에 끌려가 세상을 떠난 의자왕과 백제를 재건하려다 산화한 부흥군의 극락왕생을 비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성격의 절이 운주산에 세워진 것은 부흥군이 최후를 맞았다는 주류성이 이 곳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주류성의 위치를 두고 역사학계의 견해는 홍성 학성산성, 서천 한산 건지산성, 부안 위금암산성, 그리고 고산사가 있는 세종 전의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전의설(說)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이곳이 ‘농사 짓는 땅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돌이 많고 척박해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다’는 ‘일본서기’의 묘사와 가장 근접하다고 본다.  고산사는 1966년 창건됐으니 천년고찰이 수두룩한 마당에 역사랄 것도 없다. 게다가 고산사가 백제 부흥군의 원찰로 성격을 굳힌 것은 훨씬 이후의 일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고산사는 이미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제의 옛땅에서 백제 유민의 원혼을 달래는 절이라는 상징성이 답사객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데다, 절집도 갈수록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다. 운주산성도 복원작업으로 상당 부분 옛 모습을 되찾았다.  해마다 10월에는 고산사에서 ‘백제 고산대제’가 열린다. ‘백제 부흥군을 위한 천도제’인 셈이다. 올해도 지난달 24일 열렸다. 오늘날 눈에 보이는 백제의 흔적은 너무나도 적다. 하지만 고산사는 꼭 옛것을 그대로 물려받아야 역사 유산이고, 문화 유산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 역사를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방법의 하나를 고산사는 가르쳐 준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6] 젓갈과 스시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6] 젓갈과 스시

     우리 고유의 젓갈, 식해가 일본의 스시(초밥)와 한 뿌리에서 나온 음식이라는 사실을 말하려면 2000여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젓갈과 본래의 스시는 강이나 바다를 끼고 풍요롭게 살아가던 옛 해양 민족의 고급스런 먹거리였다. 젓갈과 스시에 오랜 음식 문명사가 서려 있다. ● 소금 음식저장에 필수... 소금광산 차지가 전쟁의 필수 요건 기원전부터 인류는 상하기 쉬운 생선을 되도록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다. 그 결과 생선을 소금으로 절이는 염장법을 발견한다. 소금은 생선의 단백질이 필수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는 것을 도와주는데, 이런 발효와 더불어 저장 기간도 늘려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소금은 워낙 귀한 식재료여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기후 조건이 맞는 갯벌이나 지구상에 몇 안 되는 소금 광산에서나 공급이 가능했다. 고구려 광개토태왕이 북몽골의 거란족을 친 이유나 로마제국이 희생을 무릅쓰고 다키아(루마니아 일대)를 정복한 것도 그들의 거친 땅에 자연이 선물한 소금 광산을 손에 넣으려는 데 있었다. 소금 광산이 있는 곳은 아주 오래전 땅이 아니라 바다였다.  다행히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한반도의 서해 주변에는 귀한 소금이 풍부했다. 영산강과 금강을 중심으로 젓갈 문화가 발달한 이유다. 서해 건너편인 중국 산동 지방에서도 일찌감치 젓갈에 대한 역사가 전한다. 한(漢)족인 한나라 무제가 한때 강성했던 동이(東夷)족을 추격해 산동에 이르렀을 때 어디선가 좋은 냄새가 나서 찾아보니, 동이족이 생선을 소금에 절여 흙으로 덮어둔 젓갈 항아리를 발견했다는 기록이 있다. 짭조름한 감칠맛의 대표적인 젓갈에는 황석어젓 등 생선 젓갈 외에도 새우젓, 조개젓, 어리굴젓, 창난젓, 명란젓 등이 있다. 묽은 액젓은 음식 맛을 돋우는 조미료로도 쓴다. 이탈리아의 앤초비는 청어 액젓의 일종이다. ● 밥알로 소금 대체, 생선 뱃속에 밥알 채워 부패막기도 남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일본 규슈, 고대 오키나와, 인도네시아 등 당시 해상 교역이 활발했던 곳에서도 소금은 귀했다. 그래서 소금을 대체할 만한 식재료를 찾았는데, 그게 밥이다. 벼농사는 아시아 남방 지역에서 한반도와 북중국으로 유입됐다. 밥알은 소금보다 부패 억제 등 효능이 떨어졌지만, 그런대로 훌륭한 발효 촉진제다. 갓 잡은 생선의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한 뒤 밥알을 눌러 채우는 것이다. 익힌 좁쌀 등 다른 곡물을 사용하기도 했다. 나중에 항아리에서 꺼내 먹을 땐 속에 넣어 둔 밥알을 버리고 딱딱하게 곰삭은 생선만 먹었다. 이게 세월이 흘러 일본의 후나즈시(붕어 초밥)와 라오스의 쏨빠, 태국의 남플라 등이 된다. 또 우리 동해 지역에서 발달된 식해도 곡물을 이용해 삭힌 젓갈의 변형이다.  백제와 문명 교류가 잦았던 일본 규슈와 간사이(관서) 지방에서는 후나즈시를 통해 젓갈 문화를 따라가기는 했으나, 만들기 까다로운 후나즈시는 귀족만 즐길 수 있던 고급 음식이었다. 그래서 또 생각해 낸 게 스시다. 생선에 밥알을 채워 1~2년씩 삭혀야 하는 후나즈시는 백성에겐 호사였기 때문에 더 쉽게 만들고 빨리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후나즈시를 속성 발효시키기 위해 누룩을 넣었고 썩는 것을 막으려고 청주도 뿌렸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납짝해지는 것을 빨리 맛보려고 절인 생선을 작은 상자(하코)에 넣어 손으로 눌렀다. 지금도 교토나 오사카의 명물인 하코스시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 밥알 넣어 발효시킨 스시 대신 식초-와사비 이용해 시큼한 맛 만들어 일본의 스시는 17세기 초 교토 등을 근거지로 했던 오다 노부나가 등 백제계 세력이 몰락한 뒤 도쿄를 건설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신라계가 득세하자, 또 한 번의 변신 기회를 맞는다. 교토의 하코스시 맛을 잊지 못하지만 바빠서 엄두를 못 내던 도쿄 젊은이들에겐 재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스시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연안 도시인 도쿄에 풍부한 날 생선에다 한 움큼의 밥을 싸서 먹기는 했는데, 날 것의 독성을 제거하기 위해 식초와 와사비(고추냉이 뿌리) 소스를 함께 먹었다. 겨자는 고추냉이의 씨로 만든 노란색 소스이고 와사비는 뿌리로 만든 녹색 소스다. 즉 생선을 오랫동안 먹기 위해 밥으로 삭힌 음식이 어느 순간 시큼해서 자꾸 당기는 초밥을 신선한 생선회에 싸서 먹는 음식으로 바뀌었다.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전통의 도시 교토는 신흥 도시인 도쿄의 이 변종 스시를 외면했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도쿄는 고집스런 교토의 옛 스시를 비웃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지금도 두 지방에선 각자의 스시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고유의 맛을 아끼면서도 훌륭한 변화에는 찬사를 보내는 여유와 배려가 음식 문화를 더 풍요롭게 할 것이다.   <전어> 시인 안도현  날름날름 까불던 바다가 오목거울로 찬찬히 자신을 들여다보는 곰소만으로 가을이 왔다. 전어떼가 왔다. 전어는 누가 잘라 먹든 구워 먹든 상관하지 않고 몸을 다 내준 뒤에 쓰디쓴 눈송이만한 내장 한 송이를 남겨놓으니 이것으로 담근 젓을 전어속젓이라고 부른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기고] 현재와 과거 대화가 있는 역사교과서/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기고] 현재와 과거 대화가 있는 역사교과서/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미군의 정책은 토지개혁 등을 바라는 농민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었다. … 38선 이북에서는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토지개혁을 전면적으로 실시하였다.” 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1946년경의 남과 북의 체제정비’에서 기술한 부분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부분에서는 “반민특위의 활동은 유명무실화되고, 친일 잔재 청산의 과제 해결은 좌절되고 말았다. … 김일성 정권은 이북 지역에서 먼저 혁명을 완수하고, 그 힘으로 이남 지역을 해방시킨다는 민주기지론과 완전한 통일정부 수립을 목표로 한 사회주의 지향의 개혁을 더욱 강화하였다.” 대한민국에 대한 기술은 부정적 표현 일색이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긍정적 표현을 나열했다. 북한에서 시행한 정책이 북한 주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정의에서 본다면 현재를 낳은 과거 정책에 대한 평가를 포함하지 않으면 올바른 역사책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낳았다는 관점에서 과거 정책을 평가해야 한다. 고교 역사 교과서들을 읽다 보면 1980년대 학생운동권에서 많이 읽혔던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떠올리게 된다. 당시 그 책으로 공부하면서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최루탄 속에서 대학을 다니던 학생들이 이제는 교과서 집필자가 됐다. 군사독재 시기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보다 그다지 나아 보이지 않았다. 당시 이들의 비판 정신이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한 바 크다. 문제는 이들의 역사관이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를 설명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렇게 문제 덩어리였던 우리나라가 어떻게 세계가 인정하는 풍요로운 사회가 될 수 있었으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전환된 유일한 나라가 될 수 있었을까. 그렇게도 정의롭게 보이던 북한은 왜 최악의 인권침해국이자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가 되었을까. 몇 해 전 은퇴한 한국사 전공의 노()교수는 “좌편향 역사관을 지닌 제자들을 (그 생각을 지닌 채) 학교에서 그대로 떠나보낸 것에 대해 회한이 많다”고 탄식했다. 현재의 좌편향 교과서들 대부분은 집필자들이 살아온 시대를 반영할 뿐이다. 역사적 발전의 인과관계를 망각하고 자신들이 기억하는 시대의 단편적 인식을 역사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성공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비판 정신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2003년부터 검정 체제하의 역사 교과서는 민주화라는 명분을 이용해 좌편향 역사 교육을 확산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20종의 한국사 고교 교과서의 현대사 집필진 36명 중 86%가 진보좌파 성향으로 분석됐다. 이번 국정 교과서 집필에 역사학자와 교사뿐 아니라 정치학자, 사회학자, 국어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는 것이 옳다. 역사 교육은 학교와 사회와 가정에서 이뤄진다. 학교 교육은 교사와 교과서가 주도한다. 교과서가 국정으로 바뀌더라도 교사들의 인식과 교육 내용이 변하지 않는다면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사들의 인식 변화는 세대교체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우선 교과서만이라도 올바른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 시작부터 미래 진화과정까지 들여다 본 도시 안내서

    시작부터 미래 진화과정까지 들여다 본 도시 안내서

    도시의 탄생/피터 스미스 지음/엄성수 옮김/옥당/560쪽/2만 8000원 기원전 7000년경 터키의 아나톨리아 고원 남쪽에 고대 도시 차탈회위크가 건설되고, 기원전 5500년경부터 수메르인들이 메소포타미아 남부에 도시 건설이라는 실험에 착수한 이래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33억명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21세기 중반이 되면 도시 거주자는 7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의 탄생’은 인류사의 풍요로운 보고인 도시의 기원과 의미, 발전과 진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 등 모든 측면을 다룬다. 저자는 “인류라는 종은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유인원이자 도시를 건설하는 존재, 즉 ‘호모 우르바누스’”라며 “도시야말로 인류가 만들어낸 창조물 가운데 가장 위대하다”고 단언하며 책을 시작한다. 도시가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상업의 중심지로 거주자들에게 일자리와 부를 만들어주었고 마음놓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장소가 되어 주었으며 사회적· 문화적 삶이 가능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책은 고대부터 미래까지 도시의 발달사와 문명사 등 두 분야를 8개의 주제어로 나누어 풀어나간다. 신석기 시대 도시들과 이후 변화한 도시들의 모습을 차례로 살핀 뒤 문자가 바꾸어 놓은 도시의 변화를 짚어보고, 도심의 슬럼화와 주택가의 교외화가 바꾸어 놓은 도시인의 삶을 조명한다. 이어 도시별 교통과 보행로의 특징과 변화, 도시 경제가 바꾸어놓은 도시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를 비롯해 공원, 도서관 같은 휴식공간의 변화를 살펴본 책은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면서 마무리된다. 인류가 환경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고안해 낸 방법으로서의 도시로 돌아가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새 책] 도시를 건설하는 인류, 호모 우르바누스-도시의 탄생

    [새 책] 도시를 건설하는 인류, 호모 우르바누스-도시의 탄생

      도시의 탄생 피터 스미스 지음/ 엄성수 옮김/ 옥당/ 560쪽/ 2만 8000원    기원전 7000년경 터키의 아나톨리아 고원 남쪽에 고대 도시 차탈회위크가 건설되고, 기원전 5500년경부터 수메르인들이 메소포타미아 남부에 도시 건설이라는 실험에 착수한 이래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33억명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21세기 중반이 되면 도시 거주자는 7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의 탄생’은 인류사의 풍요로운 보고인 도시의 기원과 의미, 발전과 진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 등 모든 측면을 다룬다. 저자는 “인류라는 종은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유인원이자 도시를 건설하는 존재, 즉 ‘호모 우르바누스’”라며 “도시야말로 인류가 만들어낸 창조물 가운데 가장 위대하다”고 단언하며 책을 시작한다.  도시가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상업의 중심지로 거주자들에게 일자리와 부를 만들어주었고 마음놓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장소가 되어 주었으며 사회적· 문화적 삶이 가능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책은 고대부터 미래까지 도시의 발달사와 문명사 등 두 분야를 8개의 주제어로 나누어 풀어나간다. 신석기 시대 도시들과 이후 변화한 도시들의 모습을 차례로 살핀 뒤 문자가 바꾸어 놓은 도시의 변화를 짚어보고, 도심의 슬럼화와 주택가의 교외화가 바꾸어 놓은 도시인의 삶을 조명한다.  이어 도시별 교통과 보행로의 특징과 변화, 도시 경제가 바꾸어놓은 도시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를 비롯해 공원, 도서관 같은 휴식공간의 변화를 살펴본 책은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면서 마무리된다. 인류가 환경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고안해 낸 방법으로서의 도시로 돌아가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경북 성주, 성주맛집으로 먹거리 여행 떠나자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경북 성주, 성주맛집으로 먹거리 여행 떠나자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 가을, 맑은 경치와 풍미 좋은 먹거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기름진 땅과 따뜻한 기후로 잘 알려진 경북 성주는 아름다운 풍경과 신선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 가을 대표 여행지로 손꼽힌다. 경북 성주의 대표적인 여행지로는 다양한 야생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가야산야생화식물원과 전통이 살아있는 한개마을을 들 수 있다. 두 여행지는 가장 걷기 좋은 성주대표 힐링 여행지이자 성주 가볼만한 곳들로, 날이 선선한 가을에 방문하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당연히 여행하면 맛집도 빼놓을 수 없다. 여행을 통해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맛집을 찾는다면 성주한우가 제격이다. 성주한우맛집으로 유명한 별고을한우에서는 젊은 축산인들이 직접 기르고 유통시키는 최상급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농장직영 정육점이자 셀프식당인 별고을한우는 성주군청에서 보증하는 한우전문지정판매점이다. 소고기 판매장에서 직접 고기를 손질하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며, 높은 품질의 한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고소하고 담백하며, 육즙이 느껴지는 야들야들한 최고의 한우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정성스럽고 질 좋은 밑반찬과 식사메뉴 또한 질 좋은 밑반찬을 제공하고 있어 두루두루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킨다. 이에 경북 으뜸음식점, 성주군지정 모범음식점, 나눔으로 함께하는 착한가게 선정, 성주군청에서 보증하는 한우전문지정판매점 인증 등을 받기도 했다. 별고을한우 관계자는 “경북 성주를 찾는 분들에게 최고의 추억을 남겨드리기 위해 직접 키운 한우만을 취급해 선보이고 있다.”며 “별고을 한우는 홀과 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넓고 쾌적한 장소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성주의 대표 관광지 성밖숲과도 가까워 관광과 식사를 함께 하기에 안성맞춤이다.”고 전했다. 성주 가볼만한 곳과 별고을 한우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별고을한우.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제강점기 농민들의 삶 현대 시각으로 되살리다

    일제강점기 농민들의 삶 현대 시각으로 되살리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빈곤층의 삶을 오늘의 시각으로 되살린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의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세 번째 작품인 ‘토막’(土幕)이다. ●한국 사실주의 연극 개척자 유치진의 처녀작 토막은 사실주의 연극의 대표 작가 유치진의 처녀작이다. 외부와 단절된 어느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명서 가족, 명서네 부엌에 얹혀사는 경선 가족 등 농민들의 궁핍한 삶과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신파극 위주의 연극 풍토를 바꾸고 진정한 의미의 신극(근대극)을 소개하기 위해 설립된 ‘극예술연구회’의 첫 창작극이다. 현대 희곡사에서 구체적인 사회 현실을 다룬 최초의 사실주의 작품이기도 하다. 공연 당시 ‘그 뛰어난 극작술은 외국의 어느 희곡에 비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았다. 소시민적 삶과 시대의 고민을 함께 담아내는 작업에 주력해온 국내 연극계의 대표 연출가 김철리(62)가 연출을 맡았다.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는 게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제적인 측면에서 빈곤층의 절망과 고난이 보편성을 갖도록 하는 데 주력했고, 무능한 가장, 공처가 남편, 생활력 강한 아내, 인정받지 못하는 딸 등 어느 시대나 존재하는 한국적 인물들의 원형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일제강점기 당시 언어를 오롯이 무대에 재현 원작엔 언급만 됐던 집달리(양복쟁이)도 생명을 불어넣었고, 시대 변화를 상징하는 양장 여인과 한복 여인도 새로이 만들었다. 김 연출가는 “물질적으로 옛날보다 풍요로워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존재하고 빈곤층의 박탈감은 예전보다 더 살벌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다”며 “오래전 쓰여졌지만 이 시대에도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일제강점기 당시의 언어를 오롯이 무대에 재현해 우리말과 어휘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국립극단은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로 그동안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이영녀’를 무대에 올렸다. 공연은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만~5만원. 1644-200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920년대 빈곤층의 삶을 2015년 시각에서 본다면...

    1920년대 빈곤층의 삶을 2015년 시각에서 본다면...

     1920년대 일제강점기 빈곤층의 삶을 오늘의 시각으로 되살린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의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세 번째 작품인 ‘토막(土幕)’이다. 토막은 사실주의 연극의 대표 작가 유치진의 처녀작이다. 외부와 단절된 어느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명서 가족, 명서네 부엌에 얹혀사는 경선 가족 등 농민들의 궁핍한 삶과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신파극 위주의 연극 풍토를 바꾸고 진정한 의미의 신극(근대극)을 소개하기 위해 설립된 ‘극예술연구회’의 첫 창작극이다. 현대 희곡사에서 구체적인 사회 현실을 다룬 최초의 사실주의 작품이기도 하다. 공연 당시 ‘그 뛰어난 극작술은 외국의 어느 희곡에 비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았다. 소시민적 삶과 시대의 고민을 함께 담아내는 작업에 주력해온 국내 연극계의 대표 연출가 김철리(62)가 연출을 맡았다.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는 게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제적인 측면에서 빈곤층의 절망과 고난이 보편성을 갖도록 하는 데 주력했고, 무능한 가장, 공처가 남편, 생활력 강한 아내, 인정받지 못하는 딸 등 어느 시대나 존재하는 한국적 인물들의 원형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원작엔 언급만 됐던 집달리(양복쟁이)도 생명을 불어넣었고, 시대 변화를 상징하는 양장 여인과 한복 여인도 새로이 만들었다. 김 연출가는 “물질적으로 옛날보다 풍요로워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존재하고 빈곤층의 박탈감은 예전보다 더 살벌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다”며 “오래전 쓰여졌지만 이 시대에도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일제강점기 당시의 언어를 오롯이 무대에 재현해 우리말과 어휘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국립극단은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로 그동안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이영녀’를 무대에 올렸다. 공연은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만~5만원. 1644-200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2] 당간과 당간지주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2] 당간과 당간지주

     1977년 어느날,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차편으로 가마니에 싼 무거운 수하물 하나가 배달됐다. 풀어보니 황금빛이 찬란한 용의 머리로, 당간(幢竿)의 꼭대기 부분이었다. 지금은 국립대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동용머리는 경북 영주군 풍기읍에서 하수도 공사를 하다 발견됐다. 9세기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높이가 65㎝, 대각선 길이는 80㎝에 이르는 당당한 모습이다.  웬만큼 유서 깊은 절에 가면 들머리에서 당간지주(幢竿支柱)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개의 석재를 위로 올라갈수록 갸름하게 깎아 마주세워 놓은 모습이라면 무엇인지 기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당간지주는 쇠로 만든 당간을 튼튼하게 고정시키는 구실을 하는 구조물이다. 당간의 꼭대기에는 당(幢)이란 깃발을 단다. 부처의 세계와 속세와 가르고 사(邪)된 것을 물리치는 의미를 가진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풍기의 금동용머리에는 턱밑 공간에 도르레를 만들어 놓았다. 깃발을 달아 끌어올리는 장치이니 당간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당간지주는 적지 않게 남아있지만 당간은 대부분 사라져 좀처럼 보기 어렵다. 풍기에서 가까운 부석사와, 소수서원이 들어선 숙수사터에도 훌륭한 통일신라시대 당간지주가 남아있다. 풍기읍내에서 찾아낸 용머리 장식을 부석사나 숙수사와 연결지어 상상해 보는 것도 자연스럽다. 당간과 당간지주에 깃발까지 갖춘 건조물 전체를 ‘삼국유사’는 법당(法幢)이라고 표현했다. 충남 공주 갑사와 충북 청주 용두사터에는 드물게 당간이 상당 부분 남아있다. 풍기의 용머리 장식과 연결지어 보면 완전한 법당의 위엄있는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감사와 용두사터 당간은 모두 철제 원통을 연결하여 만들었다. 용두사 것은 64㎝ 높이의 원통 20개가 남아있는데, 당간에 새겨진 ‘용두사철당기’(龍頭寺鐵幢記)에 따르면 당초엔 원통이 30개였다. 원통 높이만 19.2m에 이르렀다는 계산이 가능하니 하부에 기단, 상부에 용머리 같은 장식이 더해지면 20m를 넘었을 것이다.  법당은 중앙아시아와 중국에서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중국에서 통일신라시대에 해당하는 것은 둔황 막고굴(莫高窟) 제331굴 것이 유일하다. 반면 우리는 통일신라 당간만 23기에 이르고 고려·조선시대 것을 모두 합치면 수백기가 흔적을 남겨놓고 있다. 절에 불상과 석탑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절의 입구에는 법당이 당연히 서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있었다는 뜻일 것이다. 법당의 유행을 전통적인 천신(天神) 숭배와 연관지어 해석하기도 한다. 강원도를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는 당간을 짐대라고도 부른다. 짐대란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며 마을 입구에 세우는 솟대의 다른 이름이다. 솟대가 마을 어귀에서 내부를 성역화하듯 당간도 절이 차지하고 있는 사역(寺域)을 성역화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리즈 전체보기
  • 모델 이파니, 15년 연락 끊었던 엄마와 ‘힐링 여행’

    모델 이파니, 15년 연락 끊었던 엄마와 ‘힐링 여행’

    자식을 버린 어미의 속을 딸은 알 수 없다. 어미 역시 오랜 세월 딸 안에 응어리졌을 원망을 그저 짐작만 할 따름이다.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딱지 맺지 못한 그 상처를 아물게 하기란 쉽지 않을 일이다. 화려한 연예인의 삶을 사는 이파니(30)의 사연은 기구하기만 하다. 그가 어머니와 함께 필리핀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여행을 떠난다. EBS 1TV는 20일 밤 10시 45분 ‘리얼극장’에서 모녀의 여행에 동행했다. 이파니는 19살에 제1회 한국플레이보이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해 1위를 차지하고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의 삶이 화려한 것은 아니었다. 6살 때 엄마는 떠났고, 아빠 역시 연이은 사업 실패로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 집세가 밀려 집에서 쫓겨나야 했고, 등록금이 없어 고등학교를 중퇴해야 했다. 그때 신데렐라에게 마법이 드리워지듯 연예인이 됐고, TV에서 그 소식을 들은 엄마가 15년 만에 연락을 해왔다. 떨렸고, 기대됐다. 그런데 첫마디 말은 “연예인이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였다. 충격이었다. 절연의 시간은 다시 이어졌다. 이파니의 엄마 주미애(51)씨의 삶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19살에 이파니를 가졌을 때 이미 어린 동생 4명을 돌봐야 하는 소녀 가장 신세였다. 그나마 경제력이 나았던 남편에게 딸을 보냈다. 얼마 뒤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소식까지 듣고 일말의 걱정도 접었다. 연예인까지 됐다니 잘 큰 딸을 보고 싶은 열망은 더욱 컸다. 그런데 기대만큼 풍요롭지 못하니 그만 첫마디가 잘못 튀어나오고 말았다. 둘은 3년 만에 다시 만나 여행을 떠났다. 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하다. 일주일의 짧은 여행은 과연 둘을 서로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관계로 만들 수 있을까.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망향의 恨’ 달랜 살풀이, 고국서 나빌레라

    ‘망향의 恨’ 달랜 살풀이, 고국서 나빌레라

    “사물놀이, 부채춤으로 그 많은 눈물을 참았습니다.” 18일 오후 5시 서울 노원구 어울림극장에서 파독 간호사 19명은 ‘다시 부르는 아리랑’ 공연으로 40여년의 한을 씻어 내려갔다. 흰 수건이 날리는 살풀이춤으로 ‘망향의 한’을 풀어냈다. 느린 장단에 시를 쓰는 듯한 부채 산조는 언어도 통하지 않는 이국 생활의 아픔을 승화시켰다. 마지막 북모둠 공연에서 이들은 한마음으로 희망을 연주했다. 300여명의 관객은 기립박수를 쳤다. 서정숙(68) 한독간호협회 회장은 “고향이 그리워 파독 간호사들이 1990년에 만든 아리랑무용단이 2012년 안양 공연에 이어 올해 노원구에서 다시 공연하게 돼 감격스럽다”면서 “가족들을 위해 20대 초반에 독일로 간 17명의 단원은 이제 평균 66세가 돼 한국의 가족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늘 우리나라에서의 공연을 꿈꿨다. 2000유로(247만여원)의 비행기표도 자비로 샀다. 그만큼 고국 공연에 대한 열망이 컸다. 한국의 가족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40년 독일 생활에서 간직했던 ‘한국인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사정을 안 무용가 고진성씨가 사방으로 뛰었고 노원구가 선뜻 무대를 내줬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타국에서 어머니 품을 그리워하듯 우리 문화를 익혔을 이들의 간절한 마음에 고개를 숙인다”면서 “현재의 풍요로움에 취해 잊고 있던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원 연귀순(64)씨는 “독일 에센시 한인문화회관에서 한 달에 한 번꼴로 연습하는데 3시간 30분 거리를 오는 사람도 있다”면서 “대부분이 한독 가정(독일인 남편 가정)이어서 한국말과 밥, 고향의 추억을 나누는 게 더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연씨는 ‘고향’이라는 단어를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경기 광주에서 18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경제력이 없는 아버지 탓에 21살에 독일행을 택했다”면서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늘 아름다운 고향이고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동정하는 시선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서 회장은 “380마르크의 월급 중에 20마르크를 빼고 동생들의 대학 학비로 다 한국에 보냈지만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면서 “가족에게 편지를 부치기 위해 전철을 2번 타고 치킨 한 번 사 먹으면 수중에 돈이 남지 않았지만 열심히 일해 가족을 살렸던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단원 중에 맏언니인 김혜숙(71)씨는 “나이가 있지만 내년에 한 번만 더 한국에서 공연하는 게 소원”이라면서 “독일에 있는 손자들이 할머니의 춤과 한복을 신기해할 때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내년에 단원들의 손자·손녀 12명으로 구성된 아리랑무용단 어린이반이 문을 연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glamour = 쭉쭉 빵빵? 아니죠!

    glamour = 쭉쭉 빵빵? 아니죠!

    글래머의 힘/버지니아 포스트렐 지음/이순희 옮김/열린책들/480쪽/2만 5000원글래머: 육체가 풍만하여 성적인 매력이 있는 여성.(표준국어대사전)glamour:①~을 매혹하다 ②황홀한 매력 ③사람을 반하게 하는 아름다움.(다음 영어사전) 글래머. 인터넷 검색창에 치면 뜻풀이나 단어의 쓰임보다는 각종 사진들이 가장 먼저 우르르 뜬다. 익히 예상할 수 있는, 여성의 몸이 가진 매력을 과감히 드러내는 사진들이다. 잘 알고 있는 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가리지 않는다.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다 괜스레 겸연쩍어하며 뒤편을 두리번거리곤 한다.그렇기에 책은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하지만 표지 사진을 보면 딱히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오히려 배신에 가깝다. 가냘픈 몸매의 흑백사진 속 인물은 기존 ‘글래머’의 성적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소박한 운동화, 치마를 입은 채 단발머리를 묶고 야트막한 담벼락에 걸터앉아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그가 바라보는 곳 역시 꽃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아니다. 그저 평범한 야산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사진이야말로 ‘글래머’를 내뿜는다고 말한다. ‘명성과 자극을 좇는 인생이 아니라 이 사진이 상징하는 고즈넉하고 아늑한 인생을 살고 싶다는 갈망에 사로잡힌다’고 표현한다. 그나마 적이 안심이 된다. 외래어로서 한국어화한 ‘글래머’처럼 젊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개념까지는 아니지만 서구사회에서도 역시 흔히들 ‘글래머’는 성적 매력은 물론 패션, 자동차, 성공 등 화려한 삶, 물질적 풍요로움이 넘치는 삶 등 세속적 가치에 끌리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글래머가 갖고 있는 포괄적이면서도 강력한 힘에 주목한다. 그 힘의 원천은 상상력의 자극이고 관계를 맺어 가는 방법에 대한 설득력의 힘이다. 글래머의 개념과 인식을 재정립하며 수사학이자 문화심리학의 한 영역으로 글래머의 위치를 끌어올린다.예컨대 부모로서 딸아이를 키워 본 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애써 가르치거나 자극을 주지 않았지만 어린 여자아이들은 거의 ‘본능적으로’ 공주에 열광한다. 2011년 디즈니는 ‘꿈꾸던 옷을 입으세요’라는 문구를 앞세워 인형, 옷, 가방, 구두 등 공주 관련 상품으로 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1920년대 대중 소비재 판매 업체들 역시 비누, 화장품 등의 제품에 유럽의 귀족적 공주 이미지를 덧씌워 글래머를 주입했다. 그 정점은 평범한 삶에서 공주로 신분 상승하며 공주 글래머를 충족시킨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결혼식이었다.또한 이런 사례도 든다. 책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글래머는 있지만 카리스마는 없는’ 지도자다. 자신의 열망을 투사하게 만드는 글래머는 판매를 촉진하기에 선거 때 필요하지만 주체의 결단을 공유하고 그의 애정을 사기 위해 노력하게 만드는 카리스마는 지도력을 강화한다.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당선됐지만 총기 규제, 오바마케어(건강보험 확대) 등 핵심적인 개혁 정책마다 좌초를 겪어야 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처지를 단적으로 웅변해 준다. 이렇듯 사랑, 부, 미모, 성적 매력, 찬사, 우정, 명성, 자유, 지성, 개혁 등 어떤 것을 욕망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글래머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 저자는 ‘글래머의 신기루는 현실에 존재하는 욕망을 인정하고 그것을 부각시켜 더 나은 삶을 향해 전진하게 하는 소중한 자극이 될 수 있다’면서 ‘글래머는 비언어적 수사학이며 거짓인 줄 뻔히 알면서도 진실이라고 느끼는 환각’이라고 말하고 있다. 욕망의 결핍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은 불행과 고통스러움 그 자체다. 하지만 글래머를 통해 자기 욕망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자신을 발견하는 또 다른 기회가 된다는 얘기다.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고국 떠난 애환 춤으로라도 달래시길…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노원구가 오는 18일 노원어울림극장에서 ‘파독 간호사 초청 고국 공연’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첫 공연이다.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독일에 파견된 간호사들로 구성된 ‘아리랑 무용단’은 1990년 독일 도르트문트를 거점으로 창단했다. 고단한 생활과 타양살이의 설움을 극복하고, 독일서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탄생한 단체다. 공연단원 연령은 65~72세다. 외화 벌이를 위해 파독간호사를 자청한 1만 여명의 젊은 여성들은 3개월간의 속성 언어교육을 받고 병원에 배치됐다. 통상 첫 월급 530마르크(약 700원) 중 기숙사·식비를 제외한 380마르크를 받아 그 중 300마르크를 고국으로 보낸 ‘억척스러운 언니’들이었다. 현재 교포 2·3·4세대에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공연예술을 보급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날 오후 5시에 시작하는 공연은 무용단 회원과 한국문화에 매료된 독일인 남성 등 모두 18명이 펼친다. ‘다시 부르는 아리랑, 망향의 춤’이라는 주제로 1부 공연은 ‘그리움’, 2부는 ‘도약’을 표현한다. 1부에는 살풀이춤, 부채산조, 지전무, 태평무 등을 춘다. 2부에는 소고와 장고, 북 등을 활용한 타악 연주를 하고 소고춤, 장고춤, 경고춤 등을 춘다. 노원문화원이 주최하고 춤사랑무용단과 아리랑무용단이 주관하며 노원구, 한독간호협회, 재독교포신문, 인덕대학교평생교육센터가 후원한다. 김성환 구청장은 “이 공연이 파독 근로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조금이나마 보답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현재의 풍요로움에 취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분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고국 떠난 애환 춤으로라도 달래시길…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노원구가 오는 18일 노원어울림극장에서 ‘파독 간호사 초청 고국 공연’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첫 공연이다.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독일에 파견된 간호사들로 구성된 ‘아리랑 무용단’은 1990년 독일 도르트문트를 거점으로 창단했다. 고단한 생활과 타양살이의 설움을 극복하고, 독일서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탄생한 단체다. 공연단원 연령은 65~72세다. 외화 벌이를 위해 파독간호사를 자청한 1만 여명의 젊은 여성들은 3개월간의 속성 언어교육을 받고 병원에 배치됐다. 통상 첫 월급 530마르크(약 700원) 중 기숙사·식비를 제외한 380마르크를 받아 그 중 300마르크를 고국으로 보낸 ‘억척스러운 언니’들이었다. 현재 교포 2·3·4세대에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공연예술을 보급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날 오후 5시에 시작하는 공연은 무용단 회원과 한국문화에 매료된 독일인 남성 등 모두 18명이 펼친다. ‘다시 부르는 아리랑, 망향의 춤’이라는 주제로 1부 공연은 ‘그리움’, 2부는 ‘도약’을 표현한다. 1부에는 살풀이춤, 부채산조, 지전무, 태평무 등을 춘다. 2부에는 소고와 장고, 북 등을 활용한 타악 연주를 하고 소고춤, 장고춤, 경고춤 등을 춘다. 노원문화원이 주최하고 춤사랑무용단과 아리랑무용단이 주관하며 노원구, 한독간호협회, 재독교포신문, 인덕대학교평생교육센터가 후원한다. 김성환 구청장은 “이 공연이 파독 근로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조금이나마 보답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현재의 풍요로움에 취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분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길고양이 갈등/이동구 논설위원

    사람과 고양이의 공존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추정이긴 하나 약 50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이 곡물 창고를 습격하는 쥐를 잡으려고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게 됐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태국에서는 오직 왕족만이 고양이를 기를 수 있었고 중국과 일본에서는 ‘오곡을 풍성하게 하는 동물’이라 부르며 귀하게 대접했다. 우리 국민도 쥐 잡는 동물로서 고양이를 오래전부터 사랑해 왔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고양이가 134번 언급돼 있다. 제 역할을 못 하는 관리들을 ‘쥐를 잡지 못하는 고양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동서양 모두가 곡식이나 누에고치를 공격하는 쥐를 퇴치하는 역할로서 고양이를 좋아했던 것이다. 반면 수호자, 상징물 등으로 신격화되면서 고양이에게 재앙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풍요와 다산의 여신이자 여성의 보호자인 바스테트로 숭배했다. 이로 인해 고양이를 죽인 자는 사형에 처하는 등 고양이로 인한 재앙이 시작됐다. 기르던 고양이가 죽으면 그 주인은 사람들 앞에서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자신의 양 눈썹을 면도해 슬픔을 표시해야 할 정도까지 됐다고 한다. 기원전 900년경 로마로 건너갔을 당시에도 고양이는 가정과 사회를 지켜 주는 동물로 대접받으며 전 유럽으로 퍼져 갔다. 하지만 13세기 초 교회가 이교도들을 몰아내는 데 고양이를 이용하면서 다시 엄청난 수난을 겪게 된다. 이교도인 이집트인과 이교도 로마인들을 처단하기 위해 교황 그레고리 9세는 ‘악마는 검은 고양이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말로 마녀사냥에 불을 붙였다. 이후 마녀로 지칭되면 으레 주변의 고양이와 함께 화형 등의 극형에 처해졌고, 씨가 마를 정도의 무수한 고양이들이 살육당했다. 이것이 또 다른 재앙의 불씨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고양이들이 사라진 거리는 쥐를 비롯해 설치류들의 세상이 됐고, 이들에 기생하는 벼룩과 쥐들은 사람까지 공격하게 됐다. 1348년부터 1350년 사이 유럽인의 절반이 희생됐다는 전염병인 흑사병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 어쩌면 유럽인들은 고양이가 없는 세상의 대가로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의 목숨을 내줬는지도 모른다. 최근 우리 사회도 고양이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다. 얼마 전에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던 50대 여성(캣맘)이 같은 아파트의 주민이 던진 것으로 여겨지는 벽돌에 맞아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개와 고양이 등 각종 반려동물들로 인한 이웃 간의 갈등이 법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다반사가 됐다. 동물의 세계는 항상 천성 그대로인데 인간의 마음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일 것이다. 개와 고양이 등을 반려동물이라 부르는 이유를 되새겨 봤으면 한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숨이 멎을 듯, 시리도록 눈부신 ‘설산’

    숨이 멎을 듯, 시리도록 눈부신 ‘설산’

    영화 ‘버킷리스트’의 첫 장면, 기억나시는지. 한 사내가 힘겹게 설산을 오르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되지요. 사내의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 머물던 산은 바로 에베레스트(8848m)였습니다. 그 산 모르는 이 없을 겁니다. 안나푸르나(8091m) 등 히말라야에 속한 고봉들을 오르려면 소중한 목숨 걸어야 한다는 거 모르는 이도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산을 좋아하는 평범한 한국인은 마음속 버킷리스트에서만, 혹은 컴퓨터 바탕화면으로만 히말라야와 만나야 할까요. 그 산의 꼭대기는 전문 산악인의 몫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꼭 알피니스트가 아니더라도 지구의 지붕에 안겨볼 수는 있습니다. 설산 주변으로 난 길을 따라 돌다보면 평범한 직장인도 마음껏 히말라야의 숨결을 가슴에 담을 수 있지요. ●적요한 아름다움과 척박한 자연 ‘안나푸르나’ 구름바다 위로 섬처럼 솟은 연봉들, 저기가 히말라야다. 산악인들이 신앙처럼 떠받드는 곳, 지구별에서는 더이상 높이 오를 수 없는 곳이다. 구름을 찢고 선 산군들의 기세가 장엄하다. 산악인들이 왜 목숨 걸고 저 산을 오르려 하는지 멀리서 봐도 단박에 알겠다. 그건 열병이고 사랑앓이다. 이처럼 기골이 장대한 설산은 분명 사람을 달뜨게 만드는 마력 같은 힘이 있는 게다. 일반적으로 네팔 히말라야를 간다고 하면 에베레스트가 있는 쿰부히말라야나 랑탕 지역, 안나푸르나 지역 등 세 곳 중 하나가 목적지다. 한데 랑탕은 지난 4월 대지진 때 입은 피해가 여태 회복되지 않았고, 에베레스트 쪽보다는 안나푸르나 일대의 피해가 경미해 각종 등반 프로그램도 안나푸르나 지역에서부터 천천히 시작되는 모양새다. 먼저 알아둘 것 하나. 산 이름이 현지의 전래 명칭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북미의 매킨리가 디날리로 바뀐 게 좋은 예다. 에베레스트 또한 산악인들을 중심으로 점차 현지어 사가르마타(Sagarmatha)로 불려지고 있다. 사가르마타는 ‘바다의 머리’라는 뜻이다. 티베트 쪽에선 익히 알려진 대로 초모랑마라 부르고 있다. 네팔 히말라야의 트레킹 코스는 대개 8000m급 봉우리를 볼 수 있는 베이스캠프까지 가거나, 설산 주변을 한 바퀴 도는 라운드 형태다. 그 가운데 안나푸르나 지역은 ‘트레커들의 천국’이라 불린다. 2011년 박영석 대장의 생명을 앗아간 산이자,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트레킹 코스(안나푸르나ABC)가 있는 역설의 산이기도 하다. ‘풍요의 여신’이란 이름만큼이나 적요한 아름다움과 히말라야의 척박한 자연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트레커의 일정과 경험 등에 따라 다양하게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여정에선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를 거쳐 담푸스(Dampus) 마을로 하산하는 편도 10㎞짜리 트레킹 코스를 택했다. 턱없이 짧지만 줄곧 안나푸르나를 곁에 두고 걸을 수 있어 제법 실속 있는 코스로 꼽힌다. 지금이야 포카라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남짓이면 들머리에 닿지만 예전엔 달랐다. ●관문 포카라… 칸데서 안나푸르나와 마주하다 동행한 남선우(60)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이사장은 “1980년대 초반만 해도 포카라에서 담푸스까지 걸어가는 데만 꼬박 이틀이 걸렸다”고 했다. 안나푸르나의 관문은 포카라다. 지구의 지붕을 이루는 고봉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특이하게 아열대 기후의 특징을 보이는 해발 800m의 고산도시다. 산 아래는 늘 덥고 겨울에 잠깐 쌀쌀한 정도다. 아무리 추워도 영상 3~4도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안나푸르나를 등정하려는 산악인들은 포카라에서 갖가지 물자와 포터와 셰르파 등을 조달한다. 포터와 셰르파의 역할은 확연히 다르다. 포터는 말 그대로 짐꾼이다. 반면 셰르파는 산악인과 함께 정상정복에 도전하는 가이드다. 원래 셰르파는 현지 고산족의 성(姓)인데 지금은 거의 일반명사처럼 됐다. 네팔 정부의 발표를 기준 삼으면 네팔에는 6000~7000m급 봉우리들이 1165개, 7000~8000m 봉우리는 127개, 8000m가 넘는 고봉은 8개가 있다. 3000m 이하는 산이 아니라 이름 없는 언덕 취급을 받는다. 우리 백두산(2750m)조차 여기선 산이 아니고 언덕이다. 언덕을 뜻하는 단어는 고트(kot)다. 가장 널리 알려진 언덕은 포카라 서쪽의 사랑고트(Sarangkot,1592m)로, 히말라야 산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 여행자들도 거의 빼놓지 않고 찾는 곳. 한데 차를 타고 편히 오를 수 있어 중국인 관광객 등이 폭발적으로 느는 바람에 신비감을 잃어버린 전망대가 되고 말았다. 이번 여정을 안나푸르나 쪽으로 돌린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인적 드문 길을 따라 산과 나의 거리를 좁혀보자는 뜻이다. 들머리는 칸데(1750m)다. 포카라 시내에서 약 25㎞ 떨어진 산간마을이다. 마을 주변 풍경이 인상적이다. 이 산 저 산 죄다 다랑논이다. 이처럼 거대한 제전(梯田)을 만들기까지 주민들의 고생이 얼마나 자심했을지 짐작조차 쉽지 않은 풍경이다. 1차 목적지는 오스트레일리안 캠프(2049m)다. 호주 등정 팀이 처음 개설했다는 곳. 코앞에서 안나푸르나와 마주할 수 있다는 마을이다. ●산자락… 담푸스에서 안나푸르나를 부르다 여기까지는 줄곧 오르막이다. 가파른 산자락 곳곳에 토담집들이 있고, 소박한 표정의 원주민들이 ‘나마스테’란 인사말을 건네며 객들을 반긴다. 이쯤 올라왔으면 안나푸르나가 보여야 할 터. 하지만 짙은 구름이 산과 여행자 사이를 가로막고 있다. 저 구름 너머로 안나푸르나가 바짝 다가와 있을텐데, 산은 좀처럼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2차 목적지는 담푸스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처럼 안나푸르나와 연봉들이 줄지어 선 모습과 마주할 수 있는 마을이다. 담푸스까지는 줄곧 내리막이어서 어려울 건 없다. 게다가 여기저기 핀 히말라야의 가을 야생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담푸스(1800m)는 제법 큰 마을이다. 과장 좀 보태 카페를 겸한 롯지들이 마을 토담집 숫자와 비슷할 정도다. 작은 카페에 여장을 풀고 구름이 걷히길 기다리길 두 시간여, 하지만 하늘은 끝내 일행의 바람을 외면했다. 아무리 우기 끝자락이라지만, 어떻게 단 한 번도 맑은 하늘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는 것인지. ‘풍요의 여신’에게 버림받은 느낌이 이럴까. 이튿날 새벽, 차를 세내 또 한 번 담푸스 마을로 올랐다. 기어이 안나푸르나를 보고야 말겠다는 집착 탓이다. 하지만 산은 비를 뿌려 이방인의 접근을 막았다. 자연은 인간의 오기와 집착만으로 좌우할 수 없다는 걸 알려주려는 뜻이지 싶다. 결국 전날 다랑논 사이를 오르다 창졸간에 마주했던 안나푸르나가 이번 여정의 전부였던 셈이다. 그러니 그마저 감사할 밖에. 포카라에서 둘러볼 명소 몇 곳 더 소개하자. 페와 호수는 포카라 중심부에 있는 4㎞ 길이의 호수다.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데 맑은 날이면 포카라를 둘러싼 히말라야 산군과 어우러져 절경을 펼쳐낸다. 페와 호수 옆에 여행자의 거리가 있다. 한식을 맛보거나 카페에 들러 목을 축이고 싶을 때 딱이다. 데비 폭포(Devi’s Fall)는 특이하게 평지에서 지하로 떨어지는 형태를 하고 있다. 글 사진 포카라(네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차줌마·참바다가 보여줄 풍요로운 만재도의 가을

    차줌마·참바다가 보여줄 풍요로운 만재도의 가을

    ‘차줌마’ 차승원과 ‘참바다’ 유해진이 7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9일 밤 9시 40분에 첫 방송되는 tvN ‘삼시세끼-어촌편’ 시즌2를 통해서다. 무대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이고 기본 출연자도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으로 같지만 달라진 점도 적지 않다. 시즌1이 혹독한 겨울을 배경으로 삼시세끼를 챙기고자 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면 시즌2는 물자가 풍족한 늦여름과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배경으로 한 만큼 한층 다채로운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제작진도 전 시즌에 선보인 화려한 요리쇼에 비해 한층 여유롭고 수수한 그림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나영석 PD는 “시즌1에서만 해도 한 끼라도 제대로 먹어야 한다면서 악착같았던 안주인 차승원이 이번에는 ‘바깥양반’ 유해진과 비슷해졌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신효정 PD도 “농익은 노부부 같은 차승원과 유해진의 관계가 관전 포인트다. 시즌1은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극한 상황을 많이 담았는데 이번에는 좀 더 사람 사는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연자들이 변덕이 심한 날씨 때문에 애를 먹고 유해진이 1㎏에 20만원을 호가하는 돌돔을 잡고자 분투하는 모습 등 역동적인 장면도 등장할 예정이다. ‘삼시세끼’에 양념으로 등장하는 특별 출연자는 배우 이진욱과 박형식이다. ‘삼시세끼-어촌편’은 본편인 정선편보다 더 높은 시청률(평균 14.2%)을 기록하며 케이블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웹예능 ‘신서유기’마저 성공시킨 흥행 귀재 나 PD가 어촌편2에서도 통할지 관심거리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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