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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 불당 파크 푸르지오, 천안 고급 주거문화 선도하며 ‘시선집중’

    천안 불당 파크 푸르지오, 천안 고급 주거문화 선도하며 ‘시선집중’

    천안 불당신도시 마지막 자리에 ‘푸르지오’가 들어서며 랜드마크로 우뚝 선다. 대우건설이 아산탕정택지지구 2, 3블록에서 선보이는 ‘천안 불당 파크 푸르지오’는 총 1166가구(실)로 아파트(510가구) 전용면적99~143(PH)㎡, 오피스텔(656실) 단일 전용 84㎡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30%이상의 생태면적을 확보해 자연친화적이고 쾌적한 단지를 구현한다. 특히 단지가 들어서는 불당신도시는 ‘천안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등 지역 내 부촌으로 꼽힌다. KTX천안아산역 인근에 위치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으며 충남외고 등 명문학군까지 형성돼있다. 천안시청과 종합운동장, 갤러리아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멀티플렉스 극장 CGV 등이 인접해 있는 등 불당신도시를 중심으로 생활 인프라가 형성되고 있다. 천안 불당 파크 푸르지오는 우수한 조경과 입주민을 위한 평면, 고품격 커뮤니티 시설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 4~5베이로 구성됐으며 남향 위주 배치로 최적의 조망과 채광을 누릴 수있다. 또한 갤러리 분위기를 주는 고품격 현관을 설치할 예정으로 입주민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특히 143㎡은 펜트하우스로 설계돼 입주민들에게 높은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테라스와 연계해 조망과 채광을 극대화하는 고품격 주방 및 거실을 계획하고 있으며 안방 내 디럭스한 드레스룸과 욕실, 알파룸이 들어설 예정이다. 게다가 조리공간은 안쪽으로 숨기고, 차림공간은 외부에서 보이는 주방 특화 설계인 ‘쿡인, 쿡아웃’ 신평면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전동 5m 이상의 필로티 계획으로 저층 가구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1층 가구의 경우 실제 3층 높이에 위치하는 것. 천안 불당 파크 푸르지오는 도시와 자연을 잇는 주거문화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아쿠아 가든과 플라워 가든, 로맨스가든, 힐링포리스트 등 단지 내에서 푸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것. 단지 진입로를 ‘힐링포리스트(맞이숲)’으로 꾸며 숲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며 부대복리시설과 연계하는 아쿠아 가든에서는 바닥 분수 등이 설치돼 나들이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어 실버클럽과 연계된 로맨스 가든에서는 텃밭 및 휴게공간을 조성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으며 플라워 가든에서는 휴게시설의 조망 포인트를 배치하고, 계절별로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4계절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이 단지는 지하주차 100%로 계획돼 쾌적한 단지 구성과 안전성을 고려했다. 또한 ‘새싹정류장’을 통해 아이들의 학원차량 등 안전한 이용 환경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자연을 형상화한 시설물을 배치한 자연놀이터, 신체두뇌발달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모험놀이터 등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도 조성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게스트하우스, 독서실, 휘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천안 불당 파크 푸르지오 분양 관계자는 “천안 내 부촌으로 꼽히는 불당신도시에 빅브랜드 아파트 ‘푸르지오’가 들어서며 수요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일상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공간을 통해 나와 가족, 이웃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공간으로 꾸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27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오는 12월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일 1순위 △4일 2순위 청약접수를 실시한다. 이어 당첨자 발표는 △10일 3블록 △11일 2블록, 16일~18일까지 계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천안 불당 파크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아파트 분양면적 기준 3.3㎡당 평균 950만원대, 오피스텔은 계약면적 기준 3.3㎡당 510만원대로 예상된다. 아파트는 중도금이자후불제, 오피스텔은 중도금무이자가 적용될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1810번지(KTX아산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8년 4월 입주예정이다. 분양문의: 041-592-8801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포그래픽]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예술치유

    [인포그래픽]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예술치유

    -국민 행복도 158개국 중 47위, 자살률 1위 등 한국 사회의 정신적 피로도 짐작-문화예술을 통해 불안과 우울증, 스트레스, 자살률 감소 등 긍정적 ‘치유’ 효과 가져와 지금 우리 사회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인한 물질만능주의, 소외계층 문제,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에 대한 이해 부족, 사람들의 정서적 유대 쇠퇴 등이 그 이유다. UN의 ‘2015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민 행복도는 세계 158개국 중 47위, OECD가 발표한 ‘최신 건강 보고서 2015’에서는 한국의 자살률이 1위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의 경제수준에 비해 국민의 행복도는 낮고, 정신적 피로도는 높음을 짐작케 한다. 이러한 사회현상으로 인해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서 정신적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시대에 왜 ‘힐링’이 중요한 이슈이며 일상 언어가 되었는지를 살펴보면, 우리 누구나가 상처를 받을 수 있고 삶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음을 인정하기 시작하며 이를 건강하게 회복할 필요성 또한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심리적, 정신적 고통을 겪은 사람들을 위하여 예술을 통한 치유적 접근이 다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예술은 우리의 삶을 개선시키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감성, 태도 등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정서적인 회복과 함께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도 도움을 받는다. 이는 예술이 우리의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치유’의 기능이 있음을 의미한다. 예술치유 프로그램은 전문적인 상담과 심리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내담자 내면을 읽고 예술을 통해 표현하게 함으로써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미국의 한 예술치유 관련 연구결과에 따르면 예술치유는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우울을 억제하며 스트레스 줄여주고 자살률을 감소시키는 등의 효과를 가져왔다. (세부내용 아래 인포그래픽 이미지 참고) 또한 2년 동안의 미술치료에 참여한 참가자는 자신이 말하지 못할 때 마다 미술이 자신의 목소리가 되어주었다고 말하였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예술의 힘을 토대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학교폭력, 재난사고, 범죄 피해 등으로 인해 심리적 상처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국군병원, 안산정신건강 트라우마센터, 도박문제관리센터, 소년원학교, wee스쿨/센터 등 다양한 기관과 시설에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총 77개 프로그램을 통해 약 790여명의 수혜자를 만나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된 문화예술치유 지원사업은 각 특화된 대상들을 위해 예술치료전문 학회,협회와 연계하여 상담,심리적 활동 기반에 미술, 음악, 연극, 무용의 예술적 기법을 적용한 소규모 그룹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치유적 효과는 예술 활동의 참여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은 상처받은 사람뿐만 아니라 가족,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일상생활에서부터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예방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www.arte.or.kr).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24] 까치밥, 똘레랑스 그리고 정신건강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24] 까치밥, 똘레랑스 그리고 정신건강

    한 때 우리 사회에서 ‘똘레랑스(Tolerance)’라는 말이 회자됐었지요. 프랑스 사람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이 아닌 타자, 자기 것이 아닌 다른 문화과 관습을 능동적으로 포용한다는 것인데, 저는 오래 전 홍세화씨의 책에서 이 말을 실감나게 접했습니다. 이 말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것은 이타적인 삶, 타자를 위한 배려가 부럽기도 했고, 그렇게 너그러운 그들의 삶에 자꾸 낯설게만 투영되는 ‘나’와 ‘내 주변’의 옹색한 현실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의 이런 생각이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한 유럽의 강대국들이 전세계에 이식시킨 패권적 이념에 길들여진 식민적 속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국을 ‘신사의 나라’로 여기지도 않고, 프랑스 문화가 재밌을지언정 우월하다고 믿지도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국부(國富)나 인종적 특성이 부러운 게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그들의 열린 자세가 부럽고, 그로부터 발원한 그들의 치열하면서도 자유분방하고, 발랄하면서도 격조가 있는 삶의 자세를 부러워합니다. 아마 그런 그들의 삶이 상당 부분 똘레랑스와 결부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게 필자의 생각입니다.  ●가지지 못한 자의 아름다운 나눔 언제부턴가 우리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매몰되어 살아 왔습니다. 그 정도가 지나쳐 톨레랑스의 가치를 알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마치 ‘문명 밖의 문명’처럼 낯설거나 이질적으로 비치기도 할 것입니다. ‘나만 좋으면 된다’거나 ‘항상 내가 우선’이라는 이 몰염치한 습속은 일제 암흑기와 한국전쟁 등 독하지 않으면 살아 남기 어려운 핍진한 환경을 헤쳐나오면서 체득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바둑의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먼저 내 말을 살린 뒤 상대방의 말을 공격하라)’라는 격언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명도생부터 해야 했으니, 그 참담한 삶 속에서 다른 사람이나 다른 것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었던 것이지요.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옛말에서 보듯, 항상 궁핍하고 불안정한 일상 속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챙겨야 했고, 그렇게 아등바등 뺏고, 감추며 살았지만 쌀독은 항상 비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들 했으니, 그런 터수에 언감생심 무언가를 베풀면서 사는 여유를 갖는다는 게 호사이고 꿈일 뿐이었지요. 그렇다고 우리네 삶이 똘레랑스와 전혀 무관했던 것은 아닙니다. 아니, 우리 조상들은 유럽의 똘레랑스보다 훨씬 본원적인 베풂을 알았고, 그런 가치를 존중했습니다. 가진 자의 시혜보다 가지지 못한 자의 배려가 더 아름다운 것은 먹고 쓰고 남은 것을 덜어 주는 것이 아니라 당장의 허기와 필요를 덜어야 하는 일이고, 최소한의 자기 몫을 쪼개는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았고, 그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이는 개국 이래 단 한번도 국통이 끊이지 않았던 장구한 역사가 증언하는 사실입니다. 시골집 뒤란의 늙은 감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까치밥’은 또 어떻습니까.  ●‘오로지 주고자 했던’ 까치밥의 철학 ‘초록이 지쳐 단풍 들더니’ 가을이 깊어져 갑니다. 이슬이 서리로 변하면서 이내 살풍경한 겨울이 되어 온 산야를 흰눈이 뒤덮을 무렵이면 텅 비어 삭막한 풍경 가운데에다 마치 누군가 작심하고 붉은 물감으로 방점이라도 찍어놓은 듯 선연한 붉음이 눈길을 끌곤 했지요. 바로 까치밥입니다. 가을걷이의 마지막은 감을 따 갈무리하는 것인데, 개량되기 전의 예전 감은 겉이 붉어보여도 속살을 베어물면 여간 떫지 않았습니다. 그걸 따모아 항아리나 석작 속에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가 달디 단 홍시가 되면 하나씩 꺼내 먹곤 했던, 요긴한 겨울 군입거리였지요. 요즘의 개량종 단감과 달리 예전의 토종 감나무는 집안의 조왕신 같은 것이어서 크게 키워 비바람을 막고, 시원한 그늘도 드리우며, 먼 동구밖에서 봐도 한 눈에 우리 집임을 아는 장소성까지 부여했으니 감나무가 바로 산이고, 정자이며, 스카이라인이고, 랜드마크였지요. 스무 척, 서른 척 키를 키운 탓에 감을 딸 때면 큰 가지를 타고 올라가 간짓대로 투덕거리곤 했는데, 해거리를 하지 않을 때는 워낙 많이 열려 그걸 따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정신없이 따다 보면 어느 새 가지가 텅 비고, 꼭대기 가지 끝에 잔챙이 감이 서른 개, 마흔 개씩 남습니다. 그럴 때면 어머니는 “그건 까치밥하자. 그만 내려와라”시며 일을 매조졌지요. 아닌 게 아니라 날이 추워 먹거리가 마땅찮으면 까치가 가지 끝에 내려앉아 남은 감을 쪼곤 했는데, 그래서 까치밥이라고 불렀겠지요. 찬서리에 익어서 더 붉어진 까치밥이 얼음 들어 푸르딩딩한 하늘을 배경으로 매달린 모습을 보노라면 문득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 그런 느꺼운 마음이 미물에게라도 뭔가를 베풀 수 있다는 은전의 여유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까치를 위해 가지 끝에 감을 남겨두는 일은 어떤 강제나 규율도 없이 온전히 스스로 결정하는 있이었는데, 지금보다 훨씬 궁핍하게 살았던 예전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표도 나지 않게 그런 덕성을 실천함으로써 스스로의 체온을 느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하루 하루 끼니 걱정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빈 콩밭에 ‘참새 몫’으로 수수목을 남겨두거나, 대보름날 정성껏 무친 나무새를 이것 저것 바가지에 덜어 소에게 먹일 턱이 없지요. 까치든, 소든 사람에 견주면 하찮은 미물이고 축생인데도 말이지요. 우리의 핏속에는 미물일지라도 곁에 머무는 것이면 무엇이든 챙기고 걱정해주는 미덕이 있었습니다. 제 목구멍으로 무엇을 넘겼는지도 모를 궁핍 속에서 살면서 그런 짓이 가당키나 하냐고 생각한다면 조상들의 정신세계를 더 찬찬히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들이 넉넉하지 못한 것도 맞고, 그래서 짜디 짠 자반 한입 못 먹어보고 해를 넘기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그걸 그다지 아쉽게 여기지도 않았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는 말처럼 살림이 요족해 육고기를 줄창 먹고 살았다면 간사한 입맛이 남아 ‘땡기기라도’ 했겠지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원래의 삶이 안빈(安貧)에 길들여진 탓에 배만 채울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했지요. ‘사흘 고기맛을 못 보면 소증 난다’는 말은 덜 떨어진 권문세가의 논다니들 말이지, 하냥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살았던 사람들의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까치 같은 미물까지 챙기며 살았으니 그걸 먼 유럽의 똘레랑스와 견준다는 게 오히려 이상합니다. 유럽의 똘레랑스가 관습과 제도의 결과라면, 우리의 나눔은 태생적인 끌림의 결과이니까요. 예전에 흔했던 보시(布施)는 어떻습니까. 불교의 수행법으로, 베푸는 모든 행위를 이르는 보시는 불가에서 이타정신(利他精神)의 정점으로 이해합니다. 더러는 보시를 복을 받기 위해 하는 ‘이기적인 이타’라고도 보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설령 보시를 하면서 되받을 일을 생각했더라도, 그 복이라는 게 실체도 없고, 아무도 담보할 수 없는 불확실한 대가여서 거기에 기대 자기 것을 나눌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보다는 자기 것을 나누면서 스스로 위로받기 위해 ‘복’을 생각했다는 게 현실적이지요. 마찬가지로 까치밥 역시 ‘오로지 주고자 했던’ 아가페적인 나눔의 실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니 서구의 똘레랑스 정신을 ‘우리는 갖지 못한 포용이자 관용’이라고 부러워만 할 일은 아니지요.  ●정신 건강 혹은 영혼의 안식 이치가 그렇지 않습니까. 프랑스의 똘레랑스는 1789년의 대혁명 이후에 사회적 통합을 위해 주창한 근대화의 기제 속에서 체화된 개념인데, 우리의 그것은 어떤 이념이나 사상도 작용하지 않은 자연발생적 정서였고, 또 모르긴 해도 자연의 모든 것에 정령이 깃든다는 원시 토테미즘과도 무관하지 않을 터이니 비록 우리의 정서가 반듯하게 각이 잡혀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하단들 제도적 산물인 똘레랑스와 같은 선에서 견준다는 게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 까치밥을 보면서 궁핍하지만 영혼이 건강하게 사는 지혜를 배웁니다. 지혜라고 했지만, 대단한 사유나 거창한 논리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그냥 물이 흐르듯, 아니면 밥 먹고 숨 쉬듯 자연스럽게 마음의 부름에 따르면 되는 일이고, 거기에 대단한 결심이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하지요. 필자가 어렸을 때의 경험입니다. 유월 더운 날, 온가족이 나서 산비탈 보리밭에서 보리를 베고 있었지요. 거진 다 베어갈 무렵, 갑자기 까투리 한 마리가 요란하게 꿩꿩 거리며 나대는 게 아니겠습니까. 시골에 흔한 게 꿩이라 대수롭게 여기지도 않았는데, 그 때 할머니가 허리를 펴시더니 “오늘은 여기서 손 털자”고 하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직 베지 못한 보리가 예닐곱 평이나 남았는데 마치자는 말에 다들 의아해 하자 할머니는 “저 쪽에 새끼를 쳐놨길래 꿩이 저 난리지”라며 “한 이레면 새끼 데불고 나갈테니 그 때 와서 마저 베면 된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으시더군요. 집안 어른 말씀에 가타부타할 수도 없어 그렇게 일을 마쳤는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 보리밭에 다녀 오신 아버지가 “꿩이 산으로 갔는지 둥지가 비었더라. 내일 가서 남은 보리 정리하면 되겠다”고 하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돌이켜 생각하면, 할머니는 그 일을 통해 우리에게 두 가지를 가르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하찮은 꿩이라도 새끼를 거느릴 때는 해코지해서는 안 된다는 공생의 철학이 하나이고, 보리밭 어름에서 꿩이 우짖는 걸 보고 사연을 헤아릴 줄 아는 지혜가 둘입니다. 보리야 며칠 뒤에 베어도 축날 일이 없으니 흔쾌히 그리 한 것이지만, 그렇더라도 나 아닌 남을 생각하는 일은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요. 할머니와 어머니는 김장김치나 간장·된장 등을 넉넉하게 준비해 이웃들과 나누기도 했는데, 그렇게 나눈 뒤에는 항상 “전답이 넉넉치 않아 가을이라고 거둔 것도 없을텐데, 겅개라도 좀 나누니 맘 편하다”며 기꺼워들 하셨지요. 그래선지 할머니는 그 시절의 여건을 생각하면 무병장수하셨고,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집안 일을 하시는 등 강건하셨습니다. 그게 어디 제 할머니만의 일이겠습니까. 살림이나 품성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확실히 예전에는 다들 그렇게 나누고, 살피며 살았습니다. 그런 삶은 확실히 건강했습니다. 필자가 낳고 자란 마을이 100여호 쯤 됐는데, 치매를 겪은 노인은 딱 두 사람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더러는 ‘노망’이니 ‘망령’이니 수근대기도 했지만, 삼이웃이 너나 없이 돈독했고, 우애가 깊었지요. 그러니 온 마을이 떵떵거릴 만큼 크게 잘 사는 집은 없었어도 굶주릴 일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오고가다 마주치면 살갑게들 인사를 나눴고, 철부지들이라도 위, 아래를 알았습니다. 쌀독이 비면 아무 집에나 찾아가 손을 벌렸고, 장날이 되어 뭐든 돈을 바꾸면 식량을 곧 되갚았습니다. 농투산이들 사이에 흔한 물꼬싸움을 해도 악다구니가 없었습니다. 늙수그레한 노친네들이 다툴 일 없도록 거중조정을 해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더러는 앓거나 다치기도 했지만, 젊은 나이에 폐병으로 요절한 누구를 빼고는 흉변이랄 게 거의 없었습니다. 그 시절엔 다들 가난을 팔자라고 여겼으니 유리걸식하는 처지만 아니라면 그걸 딱히 불행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차고 넘치지는 않았지만, 욕심이 없으니 많든 적든 자기 처지가 요족하다고 여기며 살았고, 그런 중에 서로 보듬고 나누었으니 심화를 끓이거나 안달복달할 일도 없었지요. ●“당신은 건강한 삶을 위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지금이야 ‘칠십 청춘’이라고들 하지만, 예전에는 태어나 육십갑자를 다 채우고 맞는 환갑이 흔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환갑잔치는 놀이판이기도 했지만 혈족들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평생 농삿일로 허리가 굽은 채 환갑을 맞은 마을 어르신이 말합니다. “내가 육십평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모를 일이다. 한눈 안 팔고 살아 전답도 장만했고, 자식 대학도 보냈는데, 그러느라 허리는 휘고 낯바닥은 감탕이 되었지만 못 살았다는 생각은 안 든다. 헤프지도 않았지만, 필요할 땐 인심도 쓰면서 산 덕분에 죽어서 연옥은 면할 듯도 하고…”. 그 어르신은 술로 목을 축인 뒤 말을 이어갑니다. “나야 배우지 못해 세상의 이치를 알 턱이 없지만, 사는 게 별것 아니다. 혼자 사는 세상이란 없으니 형제끼리는 우애로, 이웃끼리는 정으로 살믄 될 일이다. 죽고 사는 것이야 인력으로 어쩔 수 없으니 그건 걱정할 것 없고, ‘나 하나 잘하믄 세상이 다 좋은 것이다’고 믿고 살았는데, 진짜로 내가 그렇게 살았는지는 나보다 식솔들과 이웃 지기들이 더 잘 알 일이다.” 건강하게 사는 많은 조건들 중에서 당신은 무엇을 첫 손에 꼽겠습니까.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 주관적인 판단이 있을 뿐이지요. 무섭다는 암도 피하고 싶고, 암 아니라도 안 아프고 살기를 바라기도 할 것입니다. 어떤 이는 죽을 때까지 자기 몸 자기가 건사하기를 바랄 것이고, 또 어떤 부류는 돈 좀 많이 모아 쭈글거리지 않은 노후를 보내고 싶어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 옳고, 부러운 바람이지만 저는 여기에 한 가지만 보태고 싶습니다. 스스로 가진 능력 이상을 거머쥐려는 욕심은 좀 덜고, 가진 것 조금이라도 떼어서 베풀며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그것입니다. 물론 의무감으로 할 일은 아니고, 떼돈 들여 큰 일을 벌이자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어버이가 그러셨듯이 감나무 가지 끝에 까치밥 몇 알 남겨두거나 꿩의 처지를 살펴 보리 베는 일 며칠 늦춰주는 그런 일을 하며 살자는 뜻입니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자기 배만 채우려 하지 않고 욕심을 덜어내는 일이며, 자기 주장만 하지 않고 이기의 벽을 허무는 일이며, 좀 번거롭더라도 남의 처지나 형편에도 한번쯤 따뜻한 눈길을 주는 배려입니다. 빨갛게 언 발가락을 털어가며 겨울을 나야 하는 까치 등속의 미물에 대해 갖는 측은지심이 어디 불가(佛家)만의 가르침이겠습니까. 그 사소하다 못해 하찮기까지 한 까치밥에서 서구의 똘레랑스에는 없는 ‘우리다운 나눔과 배려’의 원천을 봅니다. 그럴 수 있다면 조금씩 베풀면서 남들의 따뜻한 시선 속에 머무는 것, 그리고 편안한 자기 위안을 얻는 것, 그런 삶이 건강한 삶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정신세계가 강퍅하지 않고 풍요로워서 갈수록 환자가 늘어난다는 우울증이나 착란, 도착 그리고 치매까지도 사회적 유병률이 훨씬 낮아질 것이고, 그런 변화가 우리들 개개인의 건강으로 확인되지 않겠습니까. 병이야 의사가 고치는 것이지만, 병문(病門)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니까요. 베풀며 산다고, 여유롭게 산다고 모든 병마를 피해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정신의 세계만큼은 훨씬 정갈하고 넉넉해질 것이며, 그렇게 살다보면 흔히 말하는 세상의 번뇌와도 조금은 멀어지게 되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병마도 피할 수 있어 우리의 삶이 더 따뜻하고 안온할 것이라는 믿음, 그것이 마음의 병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양지가 되지 않겠습니까. jeshim@seoul.co.kr
  • “사회적 불평등·절망감… IS 젊은이들의 테러 이유부터 살펴야”

    “사회적 불평등·절망감… IS 젊은이들의 테러 이유부터 살펴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5)가 25~26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강연과 좌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25일 열린 제15회 김옥길 기념 강좌에서 르 클레지오는 ‘혼종과 풍요: 세계문학과 문화로 본 이주’를 주제로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난민과 이민자 문제를 짚었다. 이민자의 후손으로 프랑스와 모리셔스 이중국적을 지니고 있는 그는 내전과 테러를 피해 유럽으로 건너오는 이민자들은 위협적 요소가 아니라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24일 오후 중국 난징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르 클레지오를 이화여대에서 만나 최근 벌어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와 다문화사회의 위기 그리고 한국 문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지난 9월부터 난징대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충격적인 연쇄 테러가 발생했다. 파리가 왜 이슬람국가(IS)의 테러 표적이 됐다고 생각하나. -왜 파리인가를 이야기하기 전에 희생자들에 대한 생각을 먼저 말하고 싶다. 많은 무고한 젊은이들이 희생된 건 충격적이다. 젊은이들은 아무 죄 없이 젊음을 만끽하다가 죽었다. 테러가 일어난 장소 근처에 사는 내 딸의 친구들도 죽었다. IS 젊은이들이 어떻게 폭력과 범죄, 테러에 가담하고 어떤 사상을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하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 노벨문학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17세’라는 소설에서 국가가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테러를 세뇌시키고 일본의 군국주의, 민족주의를 고양해 사람을 죽이게 하고 희생시키는지를 반군국주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있다. 왜 파리인가. 왜 프랑스인가. 선진국이기 때문이다. 테러가 일어났을 때 반향이 큰 나라들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다. 프랑스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 어느 나라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 →9·11테러 이후 전 세계적으로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나. -9·11테러는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전쟁은 어제오늘 시작된 새로운 상황이 아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도처에서 전쟁 상태가 계속됐다. 식민지 나라는 자유를 위해 싸웠고, 독립 이후에도 내전 같은 전쟁을 겪었다. 독립과 민주화에 대한 준비가 안 돼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프리카는 늘 전쟁 상태였다. 옛날 식민지 지배에 대한 증오감이 극단주의자를 키웠다. 거기에 종교 원리주의자들이 가세해 테러와 같은 극렬한 현상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는 독립 이후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 간 내전을 겪었다. 전쟁이나 폭력적인 상태는 계속 있어 왔다. →유럽 극우세력은 이번 테러 사건을 난민과 이주자 수용 반대, 국경 폐쇄의 근거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리 테러 이후 일주일 동안 영국에서 반이슬람 증오 범죄가 평소보다 3배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지성으로서 ‘테러 없는 세상’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가 그런 반작용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평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무력화하고 오로지 전쟁밖에 없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게 그들의 목적이다. 모든 정치인, 학자, 언론인이 움직여서 멈추게 해야 한다. 정부는 늘 옳게 행동하지 않는다. 일례로 프랑스 사회당이 모스크에서 아랍어로 설교를 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프랑스어로 설교를 하면 프랑스에 동화가 잘될 거라는 판단에서다. 부조리할뿐더러 말도 안 되는 행동이다. 사회당은 극우파에 비하면 이주자들에게 너그러운 입장인데 그들마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이런 사고방식은 또 다른 극단주의를 키울 뿐이다. →이번 강연의 주제도 마침 이주에 관한 것이다. 이민자 후손이라는 개인사가 인생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어릴 때 프랑스 문화권에서 자랐다.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1940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모리셔스 섬에서 태어났다. 모리셔스, 프랑스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 프랑스에 살면서 프랑스 문화에 훨씬 더 가깝게 자랐다. 프랑스 교육은 큰 잘못을 범하고 있다. 출신 국가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모든 학생이 프랑스 부모를 가진 것처럼 교육을 시키는데 그것은 오류다.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든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단 하나의 문화만 인정할 경우 이주민들에게 한을 갖게 한다. 통합에도 나쁜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테러는 일종의 병이다. 범죄자들은 벌해야 한다. 그러나 근원을 찾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하다. 사회적 불평등, 젊은이들의 절망감 등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찾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테러가 정치인들의 ‘프로파간다’로 이용돼선 안 된다. →이민자들로 인해 유럽이나 프랑스가 위협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수혈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 -프랑스는 원래 다문화국가다. 게르만 등 여러 문화가 늘 섞여 왔다. 다문화는 경제나 문화를 더 풍요롭게 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벽을 쌓고 그들을 막는다면 프랑스는 그들끼리만 사는 감옥에 불과하다. 프랑스뿐 아니라 모든 나라가 다 마찬가지다. 세계화 시대에 인간들은 서로 만나 관계를 맺어야 한다. 물은 장애물이 있어도 흘러 내려가듯 인간도 똑같다. 벽을 치고 막아도 새로운 땅으로 가려는 욕망이 있어 그 벽을 뚫고 가기 마련이다. 문학도 기술도 마찬가지다. 자기네 문학, 자기네 기술에만 갇혀 산다면 발전이 없다.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에서 공부하고 멕시코와 파나마, 미국 그리고 한국에서도 체류하는 등 끊임없이 전 세계를 돌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늘 세상을 돌아다녔고 지금도 그렇다. 아마도 가족의 유산일지 모르겠다. 아버지는 아프리카에서, 할아버지는 모리셔스 섬과 영국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늘 세계 도처로 돌아다녔다. 호기심 때문에 세계를 돌아다닌다. 문화는 보면 볼수록 매우 다르다는 걸 느낀다. 한국에 체류하면서 많은 것을 봤다. 프랑스에서 고사리나 묵을 먹는다는 건 상상도 못 했는데 한국에선 맛있게 먹었다. 새로운 발견이었다. 문화적인 면에서 샤머니즘과 불교, 기독교가 조화를 이루며 뒤섞여 있었다. 기독교 문화에서 자라 미신, 샤머니즘 하면 두려웠는데 한국에서 미신과 유일신이 잘 조화된 걸 봤다. 이것은 한국인 정신의 유연성을 보여준다. 다문화적인 문화다. 여행을 하면 열린 나라들, 탐구정신이 강한 나라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런 경험이 내 작품 세계를 풍요롭게 한다. →2001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이래 2008년에는 이화여대에서 1년간 강의하는 등 한국과 유독 인연이 깊다. 예전 어느 인터뷰에서는 “한국과 내 작품에는 정신적 유사성이 있다. 나는 혈통상 아시아인일지도 모른다”고까지 했는데, 특히 어떤 부분에서 그런 점을 느끼나. -한국의 시나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다. 최근의 프랑스 문학은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작품들뿐이다. 타인과의 소통을 원하지 않는다. 한국 작품은 타인에게 말을 걸고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그런 점에서 나와 가깝다고 생각한다.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애착도 닮았다. 문학은 타인에게 보내는 편지다. 내가 느끼는 감동, 희망, 절망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게 문학이다. →오랜 기간 한국과 인연을 이어 오고 있는데 한국 문학과 한국 사회의 어떤 점에 특히 끌렸나. -한강, 김애란 같은 작가는 남성 작가가 주를 이루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존재를 확인하는 작품을 많이 썼다. 페미니스트 같은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여성이라는 존재의 연대감을 확인하는 거다. 프랑스에선 이런 여성 작가를 볼 수 없다. 예전에 이대에서 한강과 만났을 때 황석영, 이승우 등을 예로 들며 ‘한국에는 한(恨)의 작품이 많다’고 했더니 한강은 ‘나는 그런 한이 없다. 한국전쟁 이후 어려움을 겪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문학적으로 표현하는지가 나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 말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극단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4·3사건, 6·25전쟁 등 어려운 시기를 많이 겪었는데 그 어려운 역사를 잘 극복한 게 굉장히 감동적이다. 지난 추석 때 TV 뉴스로 남북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장면을 봤다. 일흔 살 아들이 아흔 살 어머니 품에 안겨 우는 걸 보고 뭉클했다. 나도 전쟁으로 얼룩진 유년기를 보냈는데 어려운 시대를 겪었기에 희망을 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 문학이 지금보다 더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아직 배출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크다. -노벨문학상을 받으려면 먼저 영어나 스웨덴어로 작품이 번역돼야 한다. 내 작품도 마찬가지였다(웃음). 해외 학계에선 한국 젊은 작가들의 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세계에 한국 문학을 더 잘 알리기 위해선 작품 번역도 중요하지만 문학저널을 외국어로 발간해야 한다. 프랑스에는 ‘코리아나’라는 문학잡지가 있어 젊은 한국 작가들의 단편소설이 많이 실린다. 가능한 한 많은 외국어로 문학저널을 발간하는 게 중요하다. 인터뷰 이순녀 문화부장 coral@seoul.co.kr 정리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르 클레지오는 ▲1940년 프랑스 니스 출생 ▲1960년 영국 옥스퍼드대 유학, 이듬해 니스대 졸업 ▲1963년 첫 소설 ‘조서’로 프랑스 르노도상 수상 ▲1964년 앙리 미쇼 연구로 엑상프로방스대에서 박사학위 취득 ▲1980년 ‘사막’ 발표.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상 수상 ▲1994년 ‘리르’지가 선정한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어권 작가’ ▲2001년 대산문화재단,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주최한 한불 작가 교류 행사로 첫 방한 ▲2007~2008년 이화여대 불문과, 통역대학원 석좌교수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2015년 9~12월 중국 난징대 초빙교수
  • 강남 접근성 따라 집값도 훨훨~ 쾌적한 환경까지 갖춘 ‘수지 성복 아이비힐’ 눈길

    강남 접근성 따라 집값도 훨훨~ 쾌적한 환경까지 갖춘 ‘수지 성복 아이비힐’ 눈길

    - 단독주택의 독립성과 공동주택의 편리성을 담은 수직형 단독설계로 실수요자 뜨거운 관심예상- ‘수지 성복 아이비힐’, 용인~서울고속도로 및 신분당선 성복역(예정) 이용으로 20분 대에 강남생활권 진입가능- 도심형 테라스하우스로 쾌적한 환경 속에서 탁월한 교육환경과 풍부한 생활 인프라까지 누릴 수 있어 눈길- 남향위주의 배치, 소비자들 선호도 높은 중형타입(전용면적 84㎡, 92㎡)으로 총 66세대 구성- 다락방과 야외테라스 등 서비스면적 제공으로 다양한 공간활용을 위한 편리한 설계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 접근성은 시세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업무지구가 밀집돼있는 강남과 가까울수록 시세가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역은 여유로운 생활이 불가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여유로운 전원생활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가진 도심형 테라스하우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이 들어서 화제다. 한양산업개발㈜이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539번지 외 44필지에 분양하는 테라스하우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남향위주의 배치로 지상 1층~지상 4층 12개동으로 들어선다. 전용면적 84㎡(40세대), 92㎡(26세대)의 중형 평형대로 구성되며, 단지 내 총 66세대로 조성된다. 특히, 단독주택의 쾌적함과 공동주택의 편리함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우수한 교통환경을 자랑하고 있어 서울 접근성 및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루트가 다양하다.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수지 IC와 분당과 강남을 잇는 신분당선 성복역(2016년 개통 예정)을 통해 20분대로 강남에 진입이 가능하다. 또한, 사업지 전면도로에 서울 도심 및 강남권으로 이동 가능한 광역급행버스(BRT) 정류장이 있어 교통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교 및 분당신도시가 인근에 위치하여 다양한 권역의 생활 인프라도 공유할 수 있다. GTX 용인~성남~수서~삼성역의 노선이 2020년 개통 예정으로 GTX가 지나는 용인 구성역도 이용할 수 있다. 용인 구성역에서 수서까지는 10분 내 이동이 가능하고, 삼성역까지는 13분 내 진입이 가능하다. 자연을 품은 테라스하우스인 만큼 쾌적한 주거환경이 일품이다. 단지는 광교산 자락에 위치해 푸르른 녹지를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탁월한 조망권도 확보해 여유로운 전원생활이 가능하다. 또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용인의 8학군이라 불리는 탁월한 교육여건을 누릴 수 있는 뛰어난 교육환경이 돋보인다. 사업지 반경 1km 이내에 성서초, 성서중, 성복고 등 초•중•고가 각각 2개씩 위치하며 학원가도 잘 형성되어 있다. 특히, 성복동 일대는 생활 인프라가 탄탄해 지역 내에서도 최고의 주거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인근에는 성복동 주민센터,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이 인접해있어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또한, 신분당선 성복역에는 2018년 준공 예정인 롯데복합쇼핑몰이 계획되어 있어 풍요롭고 질 높은 생활이 가능하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단독주택의 독립성과 공동주택의 편리성 각각의 장점을 결합한 도심형 테라스하우스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수직형 단독설계로 만들어져 공동주택의 문제점을 최소화했다. 수직으로 적층되어 세대가 위치된 아파트와 달리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독립된 설계를 선보인다. 특히, 공간이 분리된 독립적 실내구조로 가족들 개개인의 사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자녀들이 내, 외부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수직형 단독구조로 이웃의 층간 소음을 비롯한 각종 생활 소음에서 자유롭고, 가족 구성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방감과 쾌적함도 탁월하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서비스면적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4층 위에 위치한 다락방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다락방 앞에 위치한 야외테라스는 주변 녹지환경을 조망할 수 있고,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 1층 필로티 전용주차구역은 공동주택의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주차공간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필로티 주차장 옆에는 세대별로 창고 및 다용도실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실거주자들이 공간활용을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 외 놀이터, 주민회의시설, 휘트니스 등 아파트 단지와 같은 편의시설도 만들어진다. 한편, ’수지 성복 아이비힐’의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매매가 대비 낮은 분양가로 나올 예정이라 가격경쟁력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관계자는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쾌적한 환경 속에서 강남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희소가치가 높은 단지로 자연을 품은 도심형 테라스하우스로 조성된다” 며 “일반 전원형 테라스하우스에서 결핍되기 쉬운 교육이나 교통, 생활편의시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설계적으로도 단독주택의 독립성과 아파트의 편리함이라는 장점들만 결합된 최적의 주거환경이 제공된다” 고 밝혔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의 홍보관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570-11번지에 위치하며, 홍보관 오픈 예정일은 2015년 12월 18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객 경험 실천한 후스타일, 대한민국브랜드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고객 경험 실천한 후스타일, 대한민국브랜드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요거트ㆍ유산균ㆍ바이오 전문 기업 (주)후스타일이 '2015 대한민국브랜드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브랜드대상은 국내 유일의 브랜드 관련 포상 제도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산업정책연구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창의적인 브랜드 경영 체계를 통해 우수한 브랜드를 육성하고 국가 경제의 발전에 기여한 기업, 자치 단체 및 기타 기관을 대상으로 포상한다. (주)후스타일은‘고객 경험’이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전사적 브랜드 경영을 실천했으며, 국내외 브랜드를 꾸준히 보호 및 관리해 온 점을 높이 평가 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주)후스타일은 2005년 설립된 기업이다. 설립 당시부터 '매력적인 경험을 창조하여 전 세계에 확산시키며 이를 통해 전 세계인과 인류의 미래를 풍요롭게 한다'는 브랜드 경영 가치를 역점에 두었다. (주)후스타일은 요거베리, 아임요, 요거베리라이프 등의 대표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요거베리’는 맛있는 경험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토대로 전 세계 20개국에서 매장을 운영중인 요거트 디저트 글로벌 프랜차이즈다. ‘아임요’는 전문가의 선택이라는 모토 아래 직접 원료 개발과 공급을 하는 카페 원재료 전문 브랜드로 기존 시장과의 차별화를 성공시켰다. 또한 콘텐츠큐레이션 바탕의 이커머스마켓 플레이스인 ‘요거베리라이프’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후스타일은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경험을 선물한다’는 공통된 기업 가치를 가지고 브랜드들을 체계적이며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후스타일은 올해 브랜드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이어나갔다. 우선 정확한 고객 타겟팅을 위해 홍보력과 판매 효율이 높은 TV홈쇼핑에서 매출 증진과 브랜드 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또한 브랜드 마케팅 위해 공식블로그와 카페, SNS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체험단과 주부 마케터를 활용하여 온ㆍ오프라인 마케팅도 함께 진행하며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였다. 이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의 요거트 전문 레시피북을 출간하여 건강하고 맛있게 요거트를 먹는 경험을 전파했다. ㈜후스타일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탄자니아 병원선 설립 후원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대학생 강연 및 채용설명회 참석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였으며, 원더우먼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CEO가 직접 다양한 강연회를 참석하며 요거베리 브랜드 전략 및 경영철학, 성공스토리 등을 공유하며 꾸준히 브랜드를 알리고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노력했다. 김진석 (주)후스타일 대표는 "후스타일이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는 매력적인 경험이고, 이 경험은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데 있다"며 "브랜드는 곧 후스타일의 자산이자 미래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이 더욱 매력적인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후스타일은 대한민국브랜드대상 수상 기념으로 공식 사이트 요거베리라이프닷컴 (http://www.yogurberrylife.com) 및 공식 지정 판매처에서 파격적인 혜택으로 요거트 메이커 등을 할인 판매하며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08 노벨문학상’ 르 클레지오 내일 이대서 ‘이민자 문제’ 강연

    ‘2008 노벨문학상’ 르 클레지오 내일 이대서 ‘이민자 문제’ 강연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가 25∼26일 이화여대를 방문해 강좌와 좌담회에 참석한다. 르 클레지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리는 ‘제15회 김옥길 기념 강좌’에서 ‘혼종(混種)과 풍요: 세계 문학과 문화로 본 이주’를 주제로 유럽 이민자 문제에 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어 26일 오후 4시 인문관에서는 송기정 이화인문과학원 원장, 정명교 연세대 국문과 교수,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과 함께 좌담회에 참석한다.
  • [동정] 박원순시장, 배우 장근석, 고선웅연출가, 임종룡위원장, 김주희박사, 장마리 클레지오 노벨상수상자

    [동정] 박원순시장, 배우 장근석, 고선웅연출가, 임종룡위원장, 김주희박사, 장마리 클레지오 노벨상수상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오전 10시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리는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 행사에 참석해 헌화·분향하고 전사한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기린다. 박 시장은 오후 2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희망2016 나눔캠페인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에서 온도계 올리기 시연을 한다. ●배우 장근석이 모교인 한양대(총장 이영무) 후배들을 위해 강단에 선다. 지난달 한양대의 ‘나눔 교수’로 위촉된 배우 장근석이 오는 12월10일 ‘필란트로피(Philanthropy : 자선)의 이해와 실천’이란 교양 과목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한양대는 기부와 자선 문화의 확산을 위해 국내 최초로 이번 학기부터 이 강좌를 개설했다. 이 과목을 듣는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장근석이 강의에 나서게 됐다고 한양대는 밝혔다. 장근석은 약 1시간 동안 학생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나눔의 장’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근석은 지난달 20일 기부문화 확산에 공헌한 한양대 동문 5명과 함께 한양대 ‘나눔 교수’로 위촉된 바 있다. ●고선웅 연출가가 올해의 연출가상에 선정됐다. 고 연출가는 올해 ‘칼로 막베스’, ‘푸르른 날에’, ‘아리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홍도’, 강철왕‘,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등에서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연출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아울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부터 주어지는 올해의 연출가상은 그해 가장 활발하고 창의적인 연출 작업으로 연출가로서의 두각을 나타내고 대한민국 연극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연출가 1명으로 선정해 시상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연습실 다목적 홀에서 열린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교내 대우관에서 ’금융개혁 추진현황 및 주요과제‘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임 위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78학번이다. 이번 특강은 과거 연희전문학교 상과 교수로 대한민국 정부 초대 기획처장을 지낸 이순탁(1897∼1950) 교수를 기념하는 ’효정 이순탁 교수 기념강좌‘로 마련됐다. ●김주희 고려대 경영학과 박사(경영관리 전공, 지도교수=김동원)가 멕시코 몬테레이 공과대학교의 전임 외국인 교수로 임용됐다. 이로써 김주희 박사는 내년 1월부터 교단에 서게 되며, 김주희 박사는 경영관리 과목을 강의하게 된다. 김주희 박사가 임용된 몬테레이 공과대학교는 1943년 설립된 중남미 최대 규모의 종합대학이다. 학생수만 9만 명이 넘으며 특히 경영대학원(Business School)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경영관리 분야에서 국내에서 석·박사를 취득하고 해외 대학의 외국인 전임교수로 임용되는 것은 드문 사례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가 오는 25∼26일 이화여대를 방문해 강좌와 좌담회에 참석한다. 르 클레지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리는 ’제15회 김옥길 기념 강좌‘에서 ’혼종(混種)과 풍요: 세계 문학과 문화로 본 이주'를 주제로 유럽 이민자 문제에 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오는 26일 오후 4시에는 인문관에서 송기정 이화인문과학원 원장, 정명교(정과리) 연세대 국문과 교수,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과 함께 좌담회가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中 80년대생은 저주받은 세대” vs “어느 세대나 고통… 노력부터”

    지난달 29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한 이후 중국에서는 ‘바링허우’(80後·80년대 출생) 세대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대 중반~30대 중반인 이들은 인터넷에 “중국 역사상 가장 저주받은 세대”라고 한탄했다. 최근에는 “우리 대신 함정에 빠져줄 세대는 없나요?”라는 말이 바링허우 사이에서 유행어가 됐다. 이들의 항변은 이렇다. 1980년부터 한 자녀 정책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면서 이들은 예외 없이 독자나 독녀가 됐다. 지금은 고령자 4명(부부의 양가 부모)을 모셔야 하는데 아이까지 두 명씩 낳아 길러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이른바 ‘4+2 고통’을 가장 심하게 받는다는 것이다. 인민대학 인구학센터 류솽(劉爽) 교수는 “60~70년대생은 둘째를 낳기가 너무 늦었고, 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떤 생육 패턴을 보일지 예측할 수 없다”면서 “한 자녀 정책 폐지는 바링허우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시장경제가 심화하면서 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기 시작한 1997년부터는 대학등록금 면제 제도가 폐지됐고 1998년에는 국가와 기업이 직장인들에게 주택을 나눠 주던 제도마저 사라졌다. 결혼해 주택을 마련해야 했던 2004년 이후 집값은 폭등했다. 남의 속도 모르고 국제사회는 이들을 버릇 없는 ‘소황제’로 불렀다. 바링허우의 불만이 커지자 인민일보가 지난 17일 “당신들이 그렇게 불쌍한 세대인가”라는 칼럼을 실었다. 신문은 “앞선 세대들의 꿈은 자전거와 라디오, 재봉틀을 갖는 것이었다”면서 “당신들이 누린 물질적 풍요와 직업 선택의 자유,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는 행운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삶의 고통은 어느 세대에나 다 있다”면서 “막연하게 불만을 표출하기보다는 구체적인 ‘노력’으로 성공의 업적을 쌓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바링허우들은 6000여개의 댓글을 달며 반발했다. “‘노력’이나 하라고?”,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은데 행운아라고?”, “그래 알아서 ‘노력’이나 하자”라는 글이 베스트 댓글에 올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34) 늘 미안한 엄마가 평생 고마울 딸에게

    [독박(讀博) 육아일기](34) 늘 미안한 엄마가 평생 고마울 딸에게

    두 돌을 앞둔 아기와 아직도 밤마다 잠 때문에 씨름을 한다. 예민한 탓인지 아직도 새벽에 한 두번씩 꼭 깨서는 ‘통곡’을 한다. 잠결에도 아이의 울음 소리에 신기하게 눈과 귀가 번뜩 뜨이지만 있는대로 날카로워진다. 제발 자라, 자라. 다독여 주다가 결국은 일어나서 안는다. 오늘은 새벽 5시에 또 눈을 떴다. “앵~”하더니 나와 눈이 마주치자 “엄마 여기있네” 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새벽에 나를 깨운 것이 고마웠다.이 아기가 나에게 처음 찾아왔을 때를 떠올려 본다. 그 때 나는 몸이 많이 아팠다. 심각한 병은 아니었지만 병원을 들락거리며 수술과 치료를 반복했다. 그런데도 나아지지 않아 온갖 비관적인 생각에 휩싸였다. 친구 아들의 돌잔치에 가서 성장동영상 속 세 가족의 행복한 웃음을 보며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나에게도 저런 날이 올까 싶어서였다. 그런데 몇 달 뒤, 또 다시 방사성 물질로 치료를 한 지 두 달 만에 아기가 왔다. 병원에서 최소 6개월이 지난 뒤에 아기를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기에 엄마가 될 나는 왜 지금 왔냐고, 조금 더 천천히 오지 그랬냐고 애꿎은 불평을 했다. 혹시나 아기가 잘못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몇 달 동안 주변에 알리지도 않았다.선례가 별로 없어 아기의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불안감이 열 달 내내 머물렀다. 다행히 아기는 무럭무럭 자랐다. 뱃속에서 꿈틀댈 때마다 배가 불편하다고 짜증을 내면서도 행복했다. 생명을 품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큰 안정감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지 신기했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초음파 흑백 사진 속 눈, 코, 입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 보고 웃었다.이렇게 엄마가 되었다. 아기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그것만으로 감사했다는 생각은 잠시. 솔직히 분만을 한 그 날 새벽부터 힘들었다. 아기를 낳으면 임신했을 때 느꼈던 고통이 싹 가실 줄 알았는데, 나에게는 잠을 잘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육아를 시작한 셈이었다. 아기가 울면 나도 함께 우는 시간들이 이어졌다.내가 좀 더 준비된 엄마였으면 좋았을 텐데, 항상 미안했다. 엄마가 될 거라고도 상상도 못했던 때에, 엄마가 될 계획조차 없이 아기를 만났다. 원래도 치밀하고 계획적인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한 아이를 키우는데 이토록 아무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후회스러웠다. 쉽게 지쳐버리고 짜증을 냈고 울기도 많이 했다. 아기는 나의 이런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그것이 나를 더 괴롭게 만들었다.늘 외롭다고 생각하며 나만 혼자라고 느꼈다.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남편이 자정이 넘어서야 잠을 자러 들어가는 것이 두려웠다. 캄캄한 새벽에 밤새 아기를 안고 젖을 물렸다. 가슴을 다 젖힌 채로 졸다가 아기가 울면 정신을 차렸다. 아기가 점점 자라고 나를 향해 웃어주는데도 외롭다고 느꼈다. 바쁜 남편, 해외에 살고 있는 친정 가족, 아직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 내 옆에 아무도 없다는 것, 내가 이토록 힘든데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사무치게 외롭게 만들었다.내 몸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날들이 주욱 이어지자 스스로가 제 정신이 아니게 변하는 것 같았다. 아무도 만나지 못한 채로 말 못하는 아이와 온종일 멍하니 있으니 갖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퍼졌다. 핏덩이 같은 아이를 놔두고 몇 개월 뒤면 다시 복직을 해야한다는 걱정과 아이를 낳기 이전과 같은 사회생활은 다시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막막함까지 겹쳤다. 급기야 8월 어느 날 밤 남편에게 내가 그만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말도 내뱉었다.그 때, 아이가 보였다. 내가 그렇게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 나에겐 아무도 없다고 좌절하던 순간에도 내 옆을 지켜준 건 아이였다. 아이 때문에 힘들어서 울었지만, 그보다 더 큰 기쁨을 주었다. 서투르고 부족함 투성인 엄마인데, 이런 나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며 의지했다. 내가 소리를 지르고 울어도 나를 향해 웃어주었다. 부모님을 제외하고, 누군가에게 이렇게 무조건 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은 없었다. 이렇게 매 순간 오로지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도 없었다. 하루종일 이렇게 많이, 크게 웃을 수 있는 것도 아기를 만난 뒤부터였다. 아기띠에 안긴 아기와 마주보며 길을 걸으면서도 항상 웃었다. 어느 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아기와 웃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정말 예쁘고 행복해 보인다. 부럽다”며 연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오히려 내가 부끄러워졌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상상도 못할 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반면에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기쁨을 준다. 그렇게 힘들다고 갖은 짜증을 부리면서도 나는 또 아이의 웃음에 살살 녹아버린다. 단순히 예쁘고 귀여운 모습 뿐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는 느낌을 얻었다. 여전히 서툴지만 그래도 뭔가 이제서야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이다. 아이를 위해 더 건강하게, 더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 아이가 자랑스러워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내 자신을 가꾸게 된다.육아 초기에는 외출이 쉽지 않아 아기 때문에 사람들을 못 만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돌아보니 아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났고, 아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도 더 깊어졌다. 친해지고 싶지만 어려워서 선뜻 다가가지 못했던 선배들과 육아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가까워졌다. 동네에서 혼자 유모차를 밀고 산책하는 아기 엄마들과 “아기 몇 개월이에요?”라고 물으며 친구가 됐다. 나이도, 하던 일도 모두 다르지만 아기 엄마라는 이유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힘이 되어주고 있기도 하다.육아휴직을 할 때나 막상 복직을 해서도 아이에만 몰두해 다른 것은 못 하고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아이와 함께 하다보니 좀 더 예민한 시각을 갖게 되었고 이전보다 넓은 생각을 하게 됐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내 아이가 겪을 일이라고 생각하니 하나하나 피부에 와닿았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에는 더 많은 것이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평소엔 의미 없이 끄적였던 기사 한 줄도 좀 더 신중하게 쓰고 싶어졌다. 일을 열심히 잘 하는 것 또한 아이를 키우는 것의 일부분으로 생각된다.아이 때문에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엄청난 고민 속에 살았는데 막상 아이는 어린이집과 베이비시터는 물론 어딜 가도 방긋방긋 웃으며 적응을 잘해, 엄마의 시름을 덜어주었다. 여전히 엄마와 떨어지는 일상에 적응을 못해 회사에서도 가슴을 움켜쥐는 다른 엄마들을 보면, 내 아이의 이런 붙임성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늘 웃는 얼굴로 있다 보니 사람들에게서 “엄마가 아이한테 잘 해줬나보다”, “엄마가 잘 키웠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있는 대로 짜증을 내며 우울해 하며, 체력이 약하다는 핑계까지 더해 잘 해주지 못한 것이 더 많다고 늘 미안했는데 아이 덕분에 밖에서는 칭찬을 듣는다. 그래서인지 아이를 안고 다니면 내가 부자가 된 것 같고, 대단한 능력을 지닌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아이와 말이 통하는 지금도 떼를 쓰면 어쩌지 못해 화가 나기도 하고, 여전히 울음을 쏟으며 힘들어 한다. 그렇지만 이 아이가 내 옆에 없었을 때가 있었던가 싶을 만큼 나의 전부가 되었다. 아이에게 벗어나 나만의 자유시간을 갖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면서도 정작 밖으로 나오면 맛있는 것을 먹어도 아이 생각, 예쁜 것을 보아도 아이 생각 뿐이다. 내 아이의 살냄새가 배인 옷과 신발, 장난감은 이미 한참 작아지고 못 쓰게 되었는데도 하나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고 있다. 얼룩덜룩하고 해진 내복을 보면 이 옷을 언제 처음 입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새록새록 떠오른다. 모든 것을 기념하고 싶고,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기도 하다.정말로 내게는 가장 큰 선물이자 복덩이다. 아이 옆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웃고 싶다. 두 살배기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그대로, 오래도록 이어지기만을 바란다.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며 이따금씩, 이 아이가 커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해야하고 또 어떤 위험한 일이 닥칠지 모르겠다는 걱정과 불안감을 삼키기도 한다. 때로는 과연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고 ‘무사히’ 성인이 되는 것이 기적 같이 여겨질 만큼 막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나는 엄마니까, 아이를 지켜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할 용기가 있다. 이것을 만들어준 것도 아이였다. 내가 ‘육아(育兒)’를 하는 동안 아이도 나를 키우는 ‘육아(育我)’를 했다. 평생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나의 첫 사랑, 내 딸을 위해 힘을 낸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지난 3월부터 연재했던 ‘독박 육아일기’가 오늘로 끝을 맺습니다. 처음 글을 쓰면서 걱정을 안고 시작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저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도 아니고, 이미 수많은 선배 엄마들이 있는데 과연 제 이야기를 누가 공감해줄까. 혼자 유난떤다고, 자기 아이 키우면서 뭐가 그렇게 힘드냐는 비판만 듣지 않을까. 이 고민을 매주 목요일, 글을 전송하는 순간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많은 초보 엄마들이 공감해 주셨고, 선배 엄마들이 다독여 주셨습니다. 제 글을 읽고 위로를 받으셨다는 댓글과 메일을 받으며 저 또한 위로를 받았고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든든한 동지들을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독박 육아일기’는 많은 관심 덕분에 내년에 책으로 엮어질 예정입니다. 연재는 이것으로 마치지만 육아를 하면서 제가 보고 느끼는 세상을 전하는 데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울신문 허백윤 드림- ▼ 이 기사의 관련기사(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29)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30)‘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31)엄마의 눈으로 본 저출산 대책은 슬펐다(32)아이에게 ‘뽀로로’ 쥐어준 엄마의 반성문(33)아이를 키우며 엄마를 생각한다▶1회부터 27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글로벌 인사이트] 베이징사람 무례한 오랑캐라고? 상하이사람 돈 밝히는 얌체라니?

    [글로벌 인사이트] 베이징사람 무례한 오랑캐라고? 상하이사람 돈 밝히는 얌체라니?

    중국 부모는 자녀가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면 대뜸 “어느 지역 사람이냐”고 묻는다. 직업이나 학력, 가정 형편보다 지역을 먼저 묻는 것은 지역별로 특색이 있고 편견과 차별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북방을 대표하는 베이징과 남방을 대표하는 상하이 사이에도 미묘한 신경전이 있는데, ‘권력의 도시’인 베이징 사람들은 상하이 사람들을 ‘돈만 밝히는 얌체’로 생각하고 ‘번영의 도시’ 상하이 사람들은 베이징 사람들을 무례한 ‘북방 오랑캐’라고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다. ●지역 편견 최대 피해자는 허난 사람들 지역 편견으로 가장 손해를 많이 보는 이들은 허난(河南)성 출신들이다. 중국 중원에 자리 잡아 고대사의 중심지였던 허난 사람들은 종종 ‘도둑놈’ 또는 ‘사기꾼’으로 몰린다. 지난 8월 허난성이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60초짜리 이미지 광고를 시작하자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허난이 도둑질의 세계화를 준비하는 모양”이라고 비꼬는 글이 쇄도했다. 인구 1억명에 육박하는 허난성은 개혁·개방에서 소외돼 농업 기반의 산업으로 중국에서 가장 궁핍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제대로 된 공장이 없어 대도시로 넘어가 빈민층을 형성하며 소매치기나 사기 등 범죄에 빠져드는 사람이 늘었다. 이 때문에 사회적 편견이 형성됐으며 허난성 출신은 기업 입사 때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000년대 초반 허난성 성장과 당 서기를 지내면서 허난에 대한 지역 차별과 편견을 없애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생각했을 정도다. ●마윈이 이끄는 저장상인회 허난성과 반대로 이미지가 좋아 덕을 보는 곳이 동중국해 연안에 위치한 저장(浙江)성이다. 한국에 ‘개성상인’이 있듯 중국에는 예로부터 ‘저장상인’이 유명했다. 기후가 온화하고 땅이 기름진 데다 수산물까지 풍부해 예로부터 가장 풍요로운 지역이 바로 저장성이다. 여기에다 해상 무역이 발달해 일찍부터 상업 중심지로 떠올랐다. “시장이 있으면 저장상인이 있고 시장이 없는 곳엔 저장상인이 시장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특히 개혁·개방 이후 저장성에서 수많은 기업가가 배출되자 명성이 더욱 높아졌다. 세계 언론이 지난달 24일 저장성 항저우에서 개최된 ‘저장상인총회’ 창립기념식을 주목했는데, 이유는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초대 회장에 선출됐기 때문이다. 마윈은 항저우 출신이고 알리바바 본사도 항저우에 있다. 저장상인총회는 창립하자마자 중국 국내 600여만명, 해외에 200여만명 등 총 800만명이 넘는 세계 최대의 상인 조직으로 부상했다.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리포트에 따르면 자산 1000만 위안(약 18억원) 이상의 저장성 출신 부호만 14만 6000명으로 전국 ‘천만장자’ 중 12%를 차지했다. 마 회장은 “상인은 학교에서 교육으로 배출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기회를 포착하고 불굴의 의지로 시장을 개척하며 탄생한다”면서 “선배들의 ‘저장상인’ 정신을 살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상인 조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황후 최다 배출… 산둥 여성의 힘 산둥성은 황후를 많이 배출한 지역이다. “중국을 지배하려면 산둥성 여성을 아내로 맞이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수호지 108두령의 근거지였던 양산박(梁山泊)이 위치한 산둥성은 남녀가 모두 호방하기로 유명하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황후 여치(呂雉)와 여치에 의해 살해된 후궁 척(戚)부인이 모두 산둥성 허쩌(?澤) 출신이다. 유비의 정실 부인인 미(?)부인, 조조의 부인인 변(卞)황후, 손권의 부인인 왕(王)부인도 산둥 여성이었다. 마오쩌둥의 넷째 부인으로 문화대혁명을 주도했다가 감옥에서 자살한 장칭(江?) 역시 산둥성 웨이팡(?坊)에서 태어났다. 현재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서열 1위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의 부인이 모두 산둥성 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은 유방의 황후 여치가 태어난 허쩌가 고향이다. 최근에는 산둥성 출신 여배우들이 중국을 주름잡고 있다. 대표 여배우 판빙빙(範??)과 글로벌 스타 궁리(鞏?), 천하오(陳好), 가이리리(蓋麗麗), 쑹자(宋佳)가 모두 이곳 태생이다. ●자상한 상하이 남자들은 ‘선수’ 지역별 소비 형태를 분석해 보면 지역 특성이 잘 드러나기도 한다. 식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거거자(格格家)는 최근 건강보조 식품 구매 패턴을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 그 결과 임신기 건강보조식품 구매자의 8분의1이 상하이 남성이었다. 상하이 남성들은 보통 한 번에 2~3개의 영양제를 구입했는데 여성용 영양제도 함께 구입했다. “상하이 남성들이 부인에게 제일 잘한다”는 속설이 어느 정도 들어맞은 셈이다. 상하이 남성들은 건강보조 식품뿐만 아니라 분유도 많이 구입해 가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는 지난해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인 ‘태그’를 분석해 ‘타오바오 소비자 개성 지도’를 만들었다. 지도를 보면 “집에서 미래를 궁리한다”는 태그에 베이징 사람들이 가장 많이 클릭했다. 반면 저장성 사람들은 “나의 백팩” 등 여행 관련 태그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여성을 유혹하는10대 선물” 태그에는 상하이 남자들이 집중적으로 클릭해 상하이 남자들이 ‘선수’ 기질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톈진 사람들은 “밤에 잠이 오지 않아서 양을 센다”라는 태그에 천착했고, “쾌변은 최고의 행복”이라는 태그를 선택한 사람 중에는 후베이(湖北)성 사람이 많았다. 톈진에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고 후베이에 변비 환자가 많을 가능성이 크다. ●항저우·하얼빈 미녀의 비결 저장성 항저우는 미녀가 많기로 유명하다. 저장일보는 최근 “항저우로 대표되는 강남 미녀들은 피부가 좋고 코의 높이와 입술의 두께가 적당하며, 키는 평균에서 조금 작고 몸매는 호리호리하고 성격은 온화하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아열대 계절풍의 영향을 받아 습기가 많으며 햇볕이 강하지 않고 흐린 날이 많아 피부가 희고 곱다”면서 “전국 최고 품질인 저장성 차를 많이 마셔 혈액 순환이 잘 되고 지방이 적은 채소와 생선을 많이 먹는 것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항저우와는 기후가 전혀 다른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도 미녀들의 도시로 손꼽힌다. 강남의 미녀와는 다르게 큰 키에 뚜렷한 안면 골격을 가진 동북 미녀는 큰 온도 차 덕택에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산시(山西)신문은 지난 8월 ‘칠월칠석’을 맞아 바이두의 인터넷 강의 5만개를 수강하는 소비자 1050만명(남성 550만명, 여성 500만명)의 패턴을 분석했다. 웅변과 토론 기법 강의를 듣는 수강자 중에는 산둥 남성이 무려 14.08%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호방한 산둥성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결과다. 현재 인민해방군 상장(上將·한국의 대장) 38명 중 산둥성 출신이 8명(21%)이나 차지하는 것도 단순히 우연한 일치만은 아닌 셈이다. 별자리, 타로, 마술 강의를 듣는 이용자 중 12.59%가 상하이 남성들이었다. 산시신문은 “마술은 연애에서 낭만지수를 높이는 핵심 기술”이라고 분석했다. ‘타오바오 소비자 개성 지도’에서 ‘선수’ 기질이 다분한 것으로 나타난 상하이 남성들이 이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 셈이다. 쇼핑, 패션, 화장 관련 강의를 가장 많이 수강하는 여성들은 산둥성 출신이었고 광장무와 태극권처럼 활동적인 강의는 쓰촨(四川) 여성들이 주로 이용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국의 12개 전통무용 어우러진 꿈의 ‘향연’ 무대에

    한국의 12개 전통무용 어우러진 꿈의 ‘향연’ 무대에

    한국 무용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립무용단의 대형 무용 프로젝트 ‘향연’이 새달 5~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향연’은 궁중 무용에서 민속 무용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12개의 우리 춤을 엮은 공연이다. 특별히 융숭하게 손님을 대접하는 잔치라는 뜻의 ‘향연’이라는 제목처럼 ‘전통의 세계화’를 위해 우리 전통 무용을 현대적 감각과 구성으로 풀어냈다. 남성무용가 조흥동(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예능 보유자)이 안무를 맡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일무’ 전수교육 조교 김영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양성옥이 협력안무가로 참여하며 최근 국립무용단의 ‘단’, ‘묵향’ 등의 연출을 맡았던 정구호 디자이너가 연출을 맡았다. ‘향연’은 사계절을 바탕으로 총 4막 12장으로 구성됐다. 1막(봄)은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궁중무용, 2막(여름)은 기원의식을 바탕으로 한 종교무용, 3막(가을)은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다양한 민속무용, 4막(겨울)은 태평성대를 바라는 ‘태평무’를 배치했다. 이번 공연은 우리 전통 춤을 원형 그대로 살리되 의상과 무대장치, 악기 구성을 단선화시키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무대에는 10미터 높이의 거대한 매듭이 자리하며 위아래로 움직이는 3면의 스크린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음악도 최대한 기존 춤곡에 장단만 남겨두고 악기를 빼는 작업을 주로 했다.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구호 연출은 “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환타지’를 보고 ‘향연’의 아이디어를 냈는데 제겐 운명처럼 느껴졌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코리아 환타지’가 스펙터클한 작품이었다면 ‘향연’은 한국 무용의 춤사위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우리 춤의 매력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전통을 따르되 의상에 무채색을 활용하거나 무대를 현대화시키고 심플하게 하는 작업을 통해 춤을 더 돋보이게 했다”면서 “현대 무용 의상은 움직임이 잘 드러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면 한복은 한국 복식이 갖고 있는 격식과 실루엣도 살리면서 동작을 잘 보이도록 하는 작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향연’은 다른 작품의 서너 배에 해당하는 총 5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국립무용단의 1년 예산이 투입된 작품으로 이 시대의 대중과 유리되지 않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코리아 환타지’에 여성 춤이 많았다면 ‘향연’에는 남성 춤이 많이 배치됐으며 56명의 무용수가 이끌어가는 군무와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화려한 볼거리도 많다. 조흥동 명무는 “지루하지 않고 볼거리가 많은 공연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손놀림과 목선, 발디딤새 등 전통적인 춤사위에서 계승 발전된 무용으로 창작을 일부 가미해 재창조했다”고 말했다. 김영숙 협력안무가는 “‘향연’은 단순히 왕과 대신들의 잔치가 아니라 백성들과 함께 국태민안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잔치”라면서 “종묘제례악이 궁중의 화려한 색상을 거둬내고 현대화되면서 여백이 늘어나 그만큼을 무용으로 채워야 했지만 저 역시 이번 작업에 호기심이 많다”고 말했다. 2만~7만원. (02)2280-4114~6.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궁중무용, 종교무용, 민속무용...한국 무용 종합선물세트 ´향연´

    궁중무용, 종교무용, 민속무용...한국 무용 종합선물세트 ´향연´

     한국무용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립무용단의 대형 무용 프로젝트 ‘향연’이 새달 5~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향연’은 궁중무용에서 민속무용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12개의 우리 춤을 엮은 공연이다. 특별히 융숭하게 손님을 대접하는 잔치라는 뜻의 ‘향연’이라는 제목처럼 ‘전통의 세계화’를 위해 우리 전통 무용을 현대적 감각과 구성으로 풀어낸다. 남성 춤의 영역을 확대한 명무 조흥동, 궁중정재의 대모 김영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양성옥 교수 등 한국무용의 대가들이 안무를 맡고, 최근 국립무용단의 ‘단’, ‘묵향’ 등을 연출했던 정구호 디자이너가 이번에도 연출을 담당한다.  ‘향연’은 사계절을 바탕으로 총 4막 12장으로 구성됐다. 1막(봄)은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궁중 무용, 2막(여름)은 기원 의식을 바탕으로 한 종교무용, 3막(가을)은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다양한 민속무용, 4막(겨울)은 태평성대를 바라는 ‘태평무’를 배치했다.  이번 공연은 우리 전통 춤은 원형 그대로 살리되 의상과 무대장치, 악기 구성을 단선화시키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무대에는 10m 높이의 거대한 매듭이 자리하며 위아래로 움직이는 3면의 스크린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음악도 최대한 기존 춤곡에 장단만 남겨두고 악기를 빼는 작업을 주로 했다.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구호 연출은 “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판타지’를 보고 ‘향연’의 아이디어를 냈는데 제겐 운명처럼 느껴졌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코리아 판타지’가 스펙터클한 작품이었다면 ‘향연’은 막마다 나눠진 다양한 한국무용의 종합선물세트와 같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우리 춤의 매력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전통을 따르되 의상에 무채색을 활용하거나 무대를 현대화시키고 심플하게 하는 작업을 통해 춤을 더 돋보이게 했다”면서 “현대무용 의상은 움직임이 잘 드러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면 한복은 한국 복식이 갖고 있는 격식과 실루엣도 살리면서 동작을 잘 보이도록 하는 작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향연’은 다른 작품의 서너배에 해당하는 총 5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국립무용단의 1년 예산이 투입된 작품으로 이 시대의 대중과 유리되지 않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코리아 판타지’에 여성 춤이 많았다면 ‘향연’에는 남성 춤이 많이 배치됐으며 56명의 무용수가 이끌어가는 군무와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화려한 볼거리도 많다.  조흥동 명무는 “지루하지 않고 볼거리가 많은 공연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손놀림과 목선, 발디딤새 등 전통적인 춤사위에서 계승 발전된 무용으로 관객들이 보기에도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숙 안무는 “‘향연’은 단순히 왕과 대신의 잔치가 아니라 백성들의 국태민안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잔치”라면서 “종묘제례악이 궁중의 화려한 색상을 거둬내고 현대화되면서 여백이 늘어나 그만큼을 무용으로 채워야 했지만 저 역시 이번 작업에 호기심이 많다”고 말했다. 2만~7만원. (02)2280-4114~6.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몸꽝 그녀, 얼꽝 그녀보다 사랑받을까

    몸꽝 그녀, 얼꽝 그녀보다 사랑받을까

    ‘오 마이 비너스’가 ‘그녀는 예뻤다’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16일 첫 방송을 하는 소지섭, 신민아 주연의 KBS 새 월화드라마 ‘오마이 비너스’는 과거 ‘몸짱’이었는데 지금은 ‘몸꽝’이 된 여자의 이야기다. ‘얼짱’이었다가 역변한 여주인공 김혜진의 이야기로 인기를 모은 ‘그녀는 예뻤다’와 비슷한 설정으로 관심을 모은다. 고대에는 풍만한 몸매의 비너스가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의 상징으로 각광받았지만 현대사회에서 비너스는 ‘비만’으로 손가락질받기 십상이다. 드라마는 비너스의 몸매가 돼 버린 여자 변호사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자 헬스 트레이너의 비밀 다이어트 도전기를 그린다. 신민아가 연기하는 강주은은 로펌 2년차 변호사로 키 170㎝에 77㎏의 덩치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48㎏의 날씬했던 시절이 있었다. 미모를 타고난 강주은은 미모 대신 머리로 승부해 사법고시를 패스했고 치열하게 살아오느라 ‘몸꽝’이 돼 버렸다. 주은은 15년을 한결같이 지켜 주던 연인이 어느 날 떠나 버리자 ‘절체절명의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 나선다. 망가지는 여주인공 역할을 하게 된 신민아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살찐 모습을 위해 특수분장을 해야 하지만 캐릭터가 입체적이라 자신감이 있다”면서 “전보다 어른스러운 이야기일 것 같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소지섭은 할리우드 스타들을 조련해 온 트레이너 김영호 역을 맡았다. 전형적인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이지만 속마음은 여린 캐릭터다. 그에게는 의료법인 가홍의 후계자라는 숨겨진 신분도 있다. 김영호는 어느 날 자신의 약점을 잡고 나타난 강주은의 요구에 속수무책으로 그의 트레이너가 된다. 소지섭은 “설정이나 캐릭터가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일 수 있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새롭고 따뜻하고 건강하다”며 “보는 내내 힐링할 수 있는 드라마라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 정겨운이 강주은의 15년 연인 임우식을 연기하고 강주은과는 정반대로 과거에는 120㎏의 거구였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날씬해진 변호사 오수진 역은 유인영이 맡는다. 또한 성훈, 헨리, 김정태, 진경, 조은지 등도 출연한다. KBS 드라마국 정해룡 CP는 “마치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처럼 망가지는 신민아의 연기가 새롭다”면서 “누구나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많고 날씬해도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과 그에 따른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의 고민을 섬세하게 잘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구마테쓰 목소리에 송강호 캐스팅 고려했었다”

    “구마테쓰 목소리에 송강호 캐스팅 고려했었다”

    “나이대와 체격도 그렇고 야성미 넘치는 분위기가 구마테쓰 목소리에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 송강호씨를 캐스팅하려고 했었죠.”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손꼽히는 호소다 마모루(48)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이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진하게 드러냈다. 오는 25일 신작 ‘괴물의 아이’의 한국 개봉을 앞두고 6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애니를 만들기 위해 실사 영화를 자주 보는데 봉준호 감독 작품이나 ‘추격자’, ‘써니’ 등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은 한국 영화들을 좋아한다”면서 “도대체 한국 사회 예술가들은 어떤 비밀이 있길래 이렇게 재미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작의 핵심 캐릭터인 구마테쓰의 목소리를 연기할 성우로 송강호를 진지하게 고려했다는 뒷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판타지물인 ‘괴물의 아이’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9살 소년 렌이 도쿄 시부야의 뒷골목을 떠돌다 제자를 찾으려고 인간 세계로 나온 곰 모습의 괴물 구마테쓰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괴물 세계인 ‘주텐가이’에 발을 들이게 된 렌은 규타라는 새 이름을 얻고 구마테쓰의 제자가 된다. 둘은 사사건건 부닥치지만, 점점 서로에게 의지하고, 혈육이나 다름없는 정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게 된다. 호소다 감독은 전작인 ‘늑대 아이’ 때는 아이가 없어 부모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는데 이후 실제 아들을 낳아 그 체험을 바탕으로 ‘괴물의 아이’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어른과 아이가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에 대해 그는 “스승은 완벽하고 완성된 존재이며 아이는 미성숙한 존재라는 게 전통적인 사고 방식인데 자식을 키우다 보니 내 자신이 아이에게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경제 발전을 이룬 나라에서는 자식을 적게 두거나 결혼을 늦게 하고, 아예 결혼하지 않는 등 전통적인 가족관이 무너지고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 달라지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아이들의 미래는 어떠해야 하는지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나가며 그 안에서 긍정과 희망을 찾고 싶다”고 강조했다. 컴퓨터그래픽(CG)을 바탕으로 한 3D가 횡행하는 요즘, 여전히 손그림을 활용한 2D를 고집하고 있는 까닭을 묻자 애니는 영화 세계가 아니라 그림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지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림 역사의 최전선에 애니가 있다고 봐요. 인류 문화에 있어서 미술이 갖고 있는 가치를 생각하면 손그림으로 애니를 만드는 방식을 유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포스트 미야자키’는 피해갈 수 없는 질문. 해외에 나가면 특히 더 많이 듣게 된다고 웃는 호소다 감독은 “미야자키의 작품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지만 그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저는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만들고 싶지 미야자키와 유사한 작품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각자 시점으로 그려내야 세상이 더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미야자키 같은 작품을 기대하거나 그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까운 일이죠.” 그는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야자키의 은퇴와 함께 지브리 스튜디오는 앞으로 더이상 장편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어요. 그런데 일본에는 손그림으로 장편을 할 수 있는 스태프들이 많아요. 그러한 재능을 계속 살려가고 싶습니다. 지금껏 한 번도 그리지 않은 이야기가 무궁무진합니다. 사회적으로, 예술적으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부 “영덕원전 주민 찬반투표 결과 인정할 수 없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1~12일 경북 영덕에서 치러진 민간단체 주도의 원전유치 주민 찬반투표와 관련해 “정부는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원전 찬반투표 관련 영덕군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 투표는 법적 근거와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찬반투표로 인해 지역 사회가 분열되고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주무장관으로서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윤 장관은 영덕군 원전 유치가 지역사회의 원전 유치 신청에 따른 적법한 절차를 거쳤음을 거듭 강조했다.  윤 장관은 “2010년 영덕군은 지역발전을 염원하면서 군 의회 의원 전원의 동의를 거쳐 원전 유치를 신청했다”면서 “정부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2012년 천지원전 예정구역을 지정·고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일부지만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영덕군민이 계시다는 점을 정부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안전한 원전 건설과 운영, 상생의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세심한 배려와 열린 소통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달 20일 산업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영덕군에 제안한 대규모 열복합단지 조성 등 10대 지역 발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재차 선언했다.  윤 장관은 “군민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특화의료시설, 종합복지관, 원자력연수원 등은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10대 사업의 추진을 위해 산업부, 한수원, 영덕군, 경북도, 군민대표가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방문했을 때 약속한 강구외항 건설, 축산-도곡 간 도로 개선 등 정부 차원의 자원사업도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건설 단계부터 원전과 관련한 정보를 적극 공개하고 원전소통위원회도 구성,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제 천지원전 건설을 위해 토지보상 협의 등 법적·행정적 후속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것”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였다.  영덕핵발전소유치 찬반 주민투표 관리위원회는 양일간 진행된 이번 주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3만 4432명 가운데 1만 1201명이 투표해 32.5%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반면 찬성 단체인 영덕천지원전추진특별위원회는 자체 집계를 통해 투표자 수는 9401명으로 투표율이 27.3%에 그쳤다고 반박했다. 통상적으로 주민투표는 주민투표법 제24조(주민투표결과의 확정)에 따라 전체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수의 과반을 득표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영덕의 경우 이번 투표에 1만 1466명 이상이 투표하고 이 가운데 5733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이날 윤 장관과 함께 기자실을 함께 찾은 조석 한수원 사장은 찬반 단체에 따라 투표율에 차이가 나는 점에 대해 “투표가 철저하게 준비되지 못한 것 같으며 투표 기간에도 선거 명부가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이번 투표는 법적 근거가 없지만 주민투표법의 기준을 준용해도 개봉 요건에 해당하지 않으며 이 숫자마저도 찬반 단체에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아래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발표한 ‘원전 찬반투표 관련 영덕군민에게 드리는 말씀’ 전문    존경하는 영덕군민 여러분,  2010년 영덕군은 지역발전을 염원하면서 군의회 의원 전원의 동의를 거쳐 원전 유치를 신청하였으며, 정부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2012년 천지원전 예정구역을 지정·고시한 바 있습니다.  정부와 한수원은 예정구역 고시 이후 군민 여러분과 다각적으로 소통하여 왔고, 특히 지난해 11월 정홍원 총리의 영덕 방문을 계기로 범정부적인 지원 사업을 마련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확정된 원전건설과 관련하여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찬반투표가 있었고, 이로 인해 지역사회가 분열되고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주무장관으로서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 투표는 법적 근거와 효력이 없으며, 따라서 정부는 투표결과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지만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영덕군민이 계시다는 점을 정부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안전한 원전 건설과 운영, 상생의 지역 발전을 위하여 더욱 세심한 배려와 열린 소통을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먼저 지난 10월 20일 산업부와 한수원이 제안한 대규모 열복합단지 조성 등 10대 지역발전 사업은 반드시 신속하게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군민들께서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시는 특화의료시설, 종합복지관, 원자력연수원 등은 조속히 추진하겠습니다. 10대 사업의 추진을 위해 산업부, 한수원, 영덕군과 경북도, 군민대표가 참여하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겠습니다.  둘째로 작년 총리 방문시 약속한 강구외항 건설, 축산-도곡간 도로 개선 등 정부차원의 지원사업도 차질 없이 시행함으로써 군민들께서 염원하시는 지역발전이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안전한 원전 건설과 운영이 되도록, 정부와 한수원은 열린 자세로 군민들과 소통하고, 건설단계부터 원전과 관련한 정보를 적극 공개하고 정례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를 위해 산업부, 한수원,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원전소통위원회를 구성·운영하겠습니다.  군민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소통활동에 귀 기울여 주시고 동참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영덕군민 여러분,  이제 천지원전 건설을 위하여 토지보상협의 등 법적·행정적 후속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원전건설이 영덕군의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정부는 열린 마음과 낮은 자세로 동참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정부를 믿으시고 천지원전과 함께 시작하는 영덕의 백년대계 실현을 위한 긴 여정에 군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1월 13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
  • 정부 “영덕원전 주민투표 결과 인정할 수 없다”

    정부 “영덕원전 주민투표 결과 인정할 수 없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1~12일 경북 영덕에서 치러진 민간단체 주도의 원전유치 주민 찬반투표와 관련해 “정부는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원전 찬반투표 관련 영덕군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 투표는 법적 근거와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찬반투표로 인해 지역 사회가 분열되고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주무장관으로서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윤 장관은 영덕군 원전 유치가 지역사회의 원전 유치 신청에 따른 적법한 절차를 거쳤음을 거듭 강조했다. 윤 장관은 “2010년 영덕군은 지역발전을 염원하면서 군 의회 의원 전원의 동의를 거쳐 원전 유치를 신청했다”면서 “정부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2012년 천지원전 예정구역을 지정·고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일부지만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영덕군민이 계시다는 점을 정부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안전한 원전 건설과 운영, 상생의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세심한 배려와 열린 소통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달 20일 산업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영덕군에 제안한 대규모 열복합단지 조성 등 10대 지역 발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재차 선언했다.  윤 장관은 “군민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특화의료시설, 종합복지관, 원자력연수원 등은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10대 사업의 추진을 위해 산업부, 한수원, 영덕군, 경북도, 군민대표가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방문했을 때 약속한 강구외항 건설, 축산-도곡 간 도로 개선 등 정부 차원의 자원사업도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건설 단계부터 원전과 관련한 정보를 적극 공개하고 원전소통위원회도 구성,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제 천지원전 건설을 위해 토지보상 협의 등 법적·행정적 후속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것”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였다.  영덕핵발전소유치 찬반 주민투표 관리위원회는 양일간 진행된 이번 주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3만 4432명 가운데 1만 1201명이 투표해 32.5%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반면 찬성 단체인 영덕천지원전추진특별위원회는 자체 집계를 통해 투표자 수는 9401명으로 투표율이 27.3%에 그쳤다고 반박했다. 통상적으로 주민투표는 주민투표법 제24조(주민투표결과의 확정)에 따라 전체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수의 과반을 득표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영덕의 경우 이번 투표에 1만 1466명 이상이 투표하고 이 가운데 5733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이날 윤 장관과 함께 기자실을 함께 찾은 조석 한수원 사장은 찬반 단체에 따라 투표율에 차이가 나는 점에 대해 “투표가 철저하게 준비되지 못한 것 같으며 투표 기간에도 선거 명부가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이번 투표는 법적 근거가 없지만 주민투표법의 기준을 준용해도 개봉 요건에 해당하지 않으며 이 숫자마저도 찬반 단체에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상직 산자부 장관 ‘원전 찬반투표 관련 영덕군민에게 드리는 말씀’ 전문   존경하는 영덕군민 여러분,  2010년 영덕군은 지역발전을 염원하면서 군의회 의원 전원의 동의를 거쳐 원전 유치를 신청하였으며, 정부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2012년 천지원전 예정구역을 지정·고시한 바 있습니다.  정부와 한수원은 예정구역 고시 이후 군민 여러분과 다각적으로 소통하여 왔고, 특히 지난해 11월 정홍원 총리의 영덕 방문을 계기로 범정부적인 지원 사업을 마련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확정된 원전건설과 관련하여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찬반투표가 있었고, 이로 인해 지역사회가 분열되고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주무장관으로서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 투표는 법적 근거와 효력이 없으며, 따라서 정부는 투표결과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지만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영덕군민이 계시다는 점을 정부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안전한 원전 건설과 운영, 상생의 지역 발전을 위하여 더욱 세심한 배려와 열린 소통을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먼저 지난 10월 20일 산업부와 한수원이 제안한 대규모 열복합단지 조성 등 10대 지역발전 사업은 반드시 신속하게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군민들께서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시는 특화의료시설, 종합복지관, 원자력연수원 등은 조속히 추진하겠습니다. 10대 사업의 추진을 위해 산업부, 한수원, 영덕군과 경북도, 군민대표가 참여하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겠습니다.  둘째로 작년 총리 방문시 약속한 강구외항 건설, 축산-도곡간 도로 개선 등 정부차원의 지원사업도 차질 없이 시행함으로써 군민들께서 염원하시는 지역발전이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안전한 원전 건설과 운영이 되도록, 정부와 한수원은 열린 자세로 군민들과 소통하고, 건설단계부터 원전과 관련한 정보를 적극 공개하고 정례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를 위해 산업부, 한수원,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원전소통위원회를 구성·운영하겠습니다.  군민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소통활동에 귀 기울여 주시고 동참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영덕군민 여러분, 이제 천지원전 건설을 위하여 토지보상협의 등 법적·행정적 후속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원전건설이 영덕군의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정부는 열린 마음과 낮은 자세로 동참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정부를 믿으시고 천지원전과 함께 시작하는 영덕의 백년대계 실현을 위한 긴 여정에 군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1월 13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
  • “시·군·구 69곳, 인구·사회·경제 복합 쇠퇴 겪는다”

    “시·군·구 69곳, 인구·사회·경제 복합 쇠퇴 겪는다”

    우리나라 시·군·구 가운데 30%를 웃도는 69곳이 인구,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복합적인 쇠퇴 현상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역 쇠퇴 머리 맞대 ‘경쟁력’ 끌어올려야 1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한국과 일본의 지역재생 및 창생’을 주제로 열린 국제 세미나에서 이소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은 이같이 밝혔다. 세미나는 서울신문사와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일본자치체국제화협회가 공동 주최했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와 초고령화의 심화로 대도시, 중소도시, 농촌지역을 가리지 않고 국토 전반에서 심각해지는 지역쇠퇴 문제를 고민해 국가발전의 원동력인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발표자들은 특히 인구감소에 따른 공동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 실장은 228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 지자체의 지역재생 방안’을 발표했다. 쇠퇴지수는 산업경제(재정자립도, 1000명당 종사자, 1인당 지방세, 제조업 종사자 등), 인구사회(연평균 인구 증감률, 노령화 지수, 1000명당 기초생활수급자 등), 물리환경(공가율, 노후·신규 주택비율 등)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파악해 산출했다. 그 결과 쇠퇴지역은 전남 16곳, 경북 13곳, 전북 10곳, 강원 9곳, 경남 7곳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 단위가 57곳으로 단연 많아 심각성을 더했다. 시 8곳, 구 4곳이었다. 이 실장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과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등 관련 정책에도 불구하고 ‘늙어가는 국토’를 개선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곁들였다. 단편적이고 대증요법 격인 정책에 머물러 지자체가 스스로 역량을 발휘할 수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처방으론 먼저 중앙정부에서 포괄적인 재원을 지원하고 지자체에선 해당 지역의 특성에 알맞은 재생전략을 추진하는 ‘자율적 지역 재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또 지역을 위해 자신의 고향에 소득세의 일정액을 납부할 수 있게 만드는 ‘고향 사랑 납세제’도 제시했다. 다카다 히로후미 일본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는 ‘지방소멸’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 청소년들에게 1~3년에 걸쳐 농어촌거주 경험을 시키도록 하는 일본의 ‘지역부흥 협력단’ 등 시책을 소개했다. 해결책에 대해선 ‘마을·일·사람 창생’ 프로젝트를 꼽았다. 꿈과 희망을 갖고 윤택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마음 놓고 영위할 수 있는 지역사회 형성(마을), 지역사회를 짊어질 다양한 개성파 인재 확보(사람), 지역에 있는 자원을 활용한 취업기회 창출(일)을 통해 국가 장기비전과 종합전략을 짰다는 것이다. 도쿄 일극(一極) 집중 해소, 젊은 세대의 취업·결혼·육아 희망 실현, 지역특성을 즉각 고려한 지역과제 해결로 요약된다. 김현기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은 “우리나라처럼 협소한 ‘마을’에서 그치지 않고 일과 사람을 불러들여 단기적이지 않고 진정한 지역재생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 ‘공동화’ 초점… 한·일 전문가 7명 토론 이어진 패널 토론엔 주병철 서울신문 논설위원과 사에구사 겐지 일본자치체국제화협회 이사, 니시나카 타카시 일본자치체국제화재단 사가현 총괄 본부장, 이동우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김선조 행정자치부 지역발전과장 등 7명이 참석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융합학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융합학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융합 학문이 대세다. 정치학이 심리학과 통계학을 끌어와 선거 출구 조사의 정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학문이 융합하며 소통해 얻어진 성과다. 국제정치학도인 필자가 공학한림원의 회원으로 임명된 것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융합의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한 자그마한 인정이었다고 감히 자평해 보면서 융합 학문에 대한 조심스러운 길 안내를 하고자 한다. 어떤 분이 자기 아들이 명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요즘 대세인 정보기술(IT)을 모르면 안 되겠기에 컴퓨터공학을 부전공으로 신청하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융합, 융합 말하는데 대단히 혼란스럽다고 했다. 실제로 필자의 국제정치학 강의는 경제, 경영, 철학, 중문학, 심지어는 컴퓨터공학, 자동차공학 전공 학생들도 듣는다. 바람직한 변화다. 그러나 진정한 융합이란 본연의 학문 분야에 충실하다 보면 그 본연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모아지고 다른 분야를 자연스레 찾게 되는 것이다. 핵무기 확산 방지정책 연구를 하던 필자는 핵폭탄의 공학적 구조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달려들게 됐다. 핵폭탄 기술의 자료를 찾아가며, 어려운 세부적 기술 분야는 원자력 공학도와의 질의 토론을 통해 검증과 확인을 받아 가며 비로소 나의 길을 만들어 갔었다. 모든 분야가 복잡하게 서로 얽혀 있어 융합 학문의 길을 반드시 걸어가야 하는 것이고 이해를 제대로 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그러면 융합 학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는 본연의 분야에 충실해야 한다. 대학생이나 교수 그리고 연구자가 본인의 전공 분야에 충실하다 보면 생각이 진화하게 되고 인접 학문의 도움과 이해가 저절로 요구된다. 스펙 쌓기로 어정쩡하게 이쪽저쪽 건드리면 시간 낭비가 크고 성취도 적다. 예를 들어 과학전문기자가 과학전문기자의 본연에 충실하면서 인문사회적 소양을 쌓으면 글이 풍요로워지고 국가의 정책 전체를 조망하며 과학 정책을 바라보게 된다. 북한정치전문기자가 미사일 기술을 공부하면 기사가 더욱 정확해지고 북한의 미사일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예측도도 높아진다.두 번째는 미국 중심의 학위 풍토에 지나치게 경도돼 있는 현실을 벗어나 한국의 자주적 연구의 지평을 넓혀 가야 한다. 국력이 약했던 시절은 모두가 미국, 프랑스 독일로 유학을 떠나 심지어는 한국의 동학혁명에 관한 논문도 미국에서 써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자연과학 분야는 오히려 활발한 정보의 소통이 권장되지만 인문사회 분야는 한국의 자주적 연구의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미국 논문의 주류가 통계학의 방법론이 대세여서 정치학의 논문조차도 거의가 통계를 써서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다 보니 본연의 논문에 역사와 철학 등의 방대한 자료에 대한 시간 투자가 소홀히 되고 뇌의 창고에 든 것이 별로 없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거기에다 신문이 대학 평가를 하다 보니 읽을거리 없는 논문을 풀빵 찍어 내듯 경쟁을 부추기고 있고, 대학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교수와 연구자들은 논문 편수 부풀리는 길에 내몰리고 있다. 필자는 미국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일본 와세다대학 이공학부 객원교수를 역임했기에 지난 30여년의 경험으로 학문의 융합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조심스런 조언을 해 보는 것이다. 세 번째는 융합 학문을 하려면 영혼의 자유가 격려되는 풍토가 있어야 한다.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 스스로가 나는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과 호기심에 따라 강의를 선택하고 지식과 생각을 키우면서 본인의 전공과 거기에 맞는 공부를 쫓아가다 보면 튼실한 대학 생활을 하게 된다. 기업과 사회는 이런 사람들을 찾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아쉬운 것은 독서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이다. 창조경제의 인재들은 학문의 융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때 시야가 넓은 인적 자산으로 육성될 것이다. 창조경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도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가꾸어 놓은 산업과 기술에 새로운 생각을 조금만 붙여 놓아도 성공할 수 있다. 한국이 추구하는 융합 학문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아이디어가 풍부해지고 그 아이디어의 단초가 창조적 생각으로 모아져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지고 기존의 산업은 인접해 있는 산업과 융합돼 신산업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확신한다.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9] 불상에 적힌 신라문학의 정수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9] 불상에 적힌 신라문학의 정수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경주 감산사터 석조아미타여래입상과 석조미륵보살입상은 드물게 한국의 미술사는 물론 문학사까지 풍요롭게 하는 걸작이다.  미륵보살입상은 목과 허리를 엇갈린 방향으로 살짝 구부린 삼곡(三曲) 자세가 매력적이고, 온몸을 휘감고 있는 장신구도 우아하다. 불상의 시원인 간다라와 마투라를 아우르는 4∼5세기 인도의 굽타 양식이 중국을 건너뛰어 들어온 뒤 통일신라 특유의 미의식과 결합한 사례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아미타여래는 살집 있는 몸매에 키는 작달막하고, 조각도 상대적으로 평면적이다.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석괴(石塊)의 제한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어 재미있다. 주어진 재료가 그렇게 조각할 수 밖에 없도록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때론 미술사에서도 거창한 해석보다 단순한 상상력이 필요할 때가 있다. 두 불상이 후하게 대접받는 데는 명문도 한몫을 했다. 아미타여래의 광배 뒷면에 21행 391자, 미륵보살에도 비슷한 자리에 22행 381자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집사성 시랑을 지낸 김지성이 719년 어머니를 위해 미륵보살을 조성했고, 아미타여래는 아버지를 위해 만들려 했지만 이듬해 김지성이 죽자 두 사람의 명복을 함께 빌고자 세웠다는 내용이다.  제작연대를 알 수 있는 통일신라의 가장 이른 석불로, 반세기쯤 지나 모습을 드러내는 석굴암이 어떤 ‘조형적 트레이닝’을 거쳐서 완벽해질 수 있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명문의 문학적 가치에 주목한 사람은 국문학자인 조동일이다. 자신의 ‘한국문학통사’에서 “이 명문은 전성기에 이른 신라 한문학의 정수”라면서 “두 조각이 미술사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가지듯, 명문 또한 문학사에서 커다란 위치를 차지하는 명작”이라고 강조했다.  불상을 조성한 과정을 설명하는 데서 출발했지만, 6두품으로 더 이상의 자리에 오를 수 없는 신분적 제약을 물리치고 자유로움을 동경하는 ‘문학’으로 획기적 발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명문은 부모의 명복을 빌고자 불상을 봉안한다는 것이 요지이지만, 글쓴이 자신이 보탠 말이 더 많다.  정해진 사연을 적는 글을 이용해 자신의 심정을 술회하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의식각성의 현장’이라는 책에서는 이 불상이 미술과 문학을 함께 존중해 창작한 신라인의 식견을 깨닫게 만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술은 미술이고, 문학은 문학이어서 다른 쪽의 사정은 알지 못하는 요즘 세태를 바로잡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조각의 아름다움을 해설하고 감탄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명문은 더욱 무시된다.”고 안타까워한다.  유식함이 극도에 이른 시대의 무식함을 입증하는 단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중앙박물관에서 가서 감산사 아미타여래와 미륵보살을 만나면 꼭 불상 뒤로 돌아가 명문이 있는지를 확인해 볼 일이다.  ‘비록 이 몸이 다한다 하여도 이 원(願)은 무궁하며, 이미 돌이 닳아 버릴지라도 존용(尊容)은 없어지지 않는다. 구함이 없으면 과(果)도 없으니, 원(願)이 있다면 모두 이룰 것이다. 만일 이 마음을 따라 원하는 자가 있다면, 함께 그 선인(善因)을 지을 것이다’ (감산사 미륵보살상 명문 중에서)  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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