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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립묘지 3곳 공원묘지로 재개발/1기 2평규모로 조성/시 방침

    ◎무록고묘는 화장후 납골당에 서울시는 19일 갈수록 심해지는 묘지난을 해결하기 위해 망우리를 비롯한 3개 시립묘지를 재개발,공원묘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벽제·망우리·내곡리등 3개 시립묘지의 분묘 10만8천여기(기)가운데 40%정도인 4만3천여기가 연고가 없는 무연고 분묘』라면서 『내년부터 15년이상 성묘를 하지 않은 분묘는 공고기간을 거친뒤 화장을 통해 납골당에 안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와함께 시립묘지를 1개 묘소가 2평크기인 공원묘지로 바꾸어 이장을 희망할 경우 시가 경비를 부담해 분묘를 이장,관리해주기로 했다. 이에따라 시는 평균 20평 수준인 분묘가 2평크기의 공원묘지로 조성되면 10만8천기인 3개 시립묘지의 수용능력이 50만여기로 4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또 앞으로 매장보다 화장하는 풍습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6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하루에 50구의 시신을 처리할 수 있는 제2화장장을 오는 94년까지 짓기로 했다.
  • 외언내언

    군자도 여세추이한다는 말이 있다.유학에서 이상적 인간상으로 삼는 것이 곧 군자.그 군자도 세상의 흐름에는 홀로 초연할 수가 없다.그래서 세상이 변해감에 따라 그 또한 변해가야만 하는것.하물며 평범한 사람들이야 더 말할 것이 없다.◆「장자」에는 「행년육십이육십화」(나이 예순이 될 때까지 예순 번이나 변했다)라는 구절이 두 군데에 보인다.잡편·칙양에는 위나라의 현인 거백옥이 그랬다고 적어놓고 있으며 같은 잡편의 우언에는 공자가 그랬다고 적어놓고 있다.공자 얘기는 장자가 혜자에게 말하는 형식.『…그는 새로워가는 사람이므로 지금 옳다고 여기는 것도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또 부정할지 모른다』고 말을 잇는다.◆세상의 흐름은 생각하는 기준을 바꾸게 한다.바꾸지 않을 수 없게 한다.더구나 오늘의 시대는 하루가 장자시대의 1년 혹은 10년에 맞먹을 만큼 눈부신 변전을 보이고 있는 터.그러니 생각의 기준을 바꾸게 하는 것 또한 한두 가지가 아니다.그뿐만이 아니다.지난날 기준으로 생각하자면 본질에서 벗어나 버렸다 싶어지는 것도 있다.추석을 앞둔 「조기성묘」같은 것도 그것이다.◆한식이면 한식날,추석이면 추석날 성묘하는 것이야 당연한 얘기다.하지만 성묘 가려면서 치를 「교통전쟁」을 생각하면 아찔해진다.앞당기거나 늦추거나 하는 까닭이 거기있다.『조상님들 양해해 주십시오』다.시골의 부모를 상경하게 해서 다례를 지내는 풍습도 생겨났고.대도시의 경우 밤12시안에 각자의 집에 돌아갈 수 있게 제사지내는 일은 이미 오래된 관행이기도 하다.자손들 형편에 맞추는 편의주의.이 여세추이까지 옳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지난 일요일에도 이같은 성묘행렬로 곳곳에서 교통체증을 빚었다.이 조기성묘 가운데는 추석연휴를 「살아있는 가족」과 즐기려는 심산도 더러 끼여 있는 것인지 모른다.아무튼 「교통전쟁」은 또 눈앞에 다가왔다.
  • 추석 민속놀이 소개/비디오테이프 보급(단신패트롤)

    ◇문화부는 우리의 대표적인 명절인 추석을 맞아 잊혀져가는 한가위풍속과 민속놀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한가위 세시풍속을 소개하는 비디오테이프와 간편히 휴대할 수 있는 윷을 만들어 5일부터 보급한다. 이번에 만든 비디오테이프에는 햇곡식과 햇과일로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산소를 찾아가 성묘하는 전통풍습과 강강술래등 한가위민속놀이가 수록돼 있다. 한편 이 비디오테이프와 윷은 원하는 단체에 한해 무료로 제공된다.문의 720­3816.
  • “고국의 농어촌총각에 시집갈래요”(일요화제)

    ◎중국교포처녀 340명 청혼/중매전문지 「가교」 여름호에 고졸이상의 20∼24세 신부감/재색 겸비… 전문직 종사자가 대부분/봄호게재 16명,월말 맞선보려 내한 『고국의 농어촌 총각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최근 결혼중매전문 계간잡지인 「가교」지(발행인 김정수·57)가 우리나라 농어촌 총각 장가보내기운동의 일환으로 중국교포처녀들에게 고국 청년들과의 결혼 주선에 나서자 교포처녀들의 신청이 쇄도,무려 3백40명이 중매를 부탁했다. 「가교」지 발행인 김씨에 따르면 중국의 연변·심양·장춘·흑룡강등지에 살고 있는 우리핏줄인 조선족은 2백만명에 달하고있으며 그들은 아직까지도 우리말과 풍습을 그대로 사용하고 간직하면서 고국을 그리워하고 있다는것.또 교포들은 중국인들보다는 넉넉하게 살고있으며 많은 교포처녀들이 고국청년들과의 결혼을 희망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교포처녀들 가운데는 이미 지난봄에 발행된 「가교」지를 통해 고국의 청년들과 서신교환으로 교제를 하고 있으며 대상은 대부분이 우리나라농어촌 총각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말에는 그동안 교제를 해오면서 뜻이 맞은 교포처녀 16명이 직접 만나 혼인여부를 최종결정하기위해 우리나라로 올 예정으로 있다. 고국의 청년들과 교제를 하고 있거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신부감의 대부분은 고등학교졸업이상의 학력을 가진 인텔리들. 집에서 가사를 돌보며 결혼수업을 하고 있지만 교사·간호사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도 많으며 미모도 겸비한 처녀들이라고. 나이는 중국이 우리보다 조혼을 하는탓인지 20∼24세 사이나 대부분이 상대방의 나이가 10살이상 많아도 상관이 없다고 해 농어촌 노총각들에게는 희소식이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씨는 이와함께 「가교」지가 중국은 물론이고 독립국가연합등에 있는 교포들에게도 전달되고 있는만큼 소개된 사람에게 연락만을 취할게 아니라 「가교」지를 통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중의 하나라고 조언했다. 김씨는 또 「가교」지를 통해 연락을 취하다 결혼에 관심이 있을경우 「가교」지에 문의하면 초청절차등을 안내해 주고 있다면서 『교포처녀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고국을 그리워하고있는만큼 그들을 무시하고 오해하지는 말아줄것』을 당부했다. 연락처는 서울 795­9285·794­5599.
  • 객관적 평가의 올바른 기준/전일동 연대교수·핵물리학(해시계)

    최근에 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각 대학의 물리학과와 전자공학과가 자체평가를 하게 되었다.학과의 연구 및 교육 환경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여러 항목에 따라 A,B,C로 분류하는 작업이다.이 평가를 위해 각 대학의 많은 교수들이 몇개월 동안 힘든 작업을 해왔다.학생수 대 교수수,교육내용,시험제도와 그 내용,학생지도,강의실과 실험실,학교의 교육투자,대학원생 지도,연구업적,연구비 수혜현황 등등이 종합적으로 진단되는 것이다.비교적 큰 국립대학은 있는 그대로 자체평가를 했으나 지방대학이나 사립대학에서는 약간 희망적 요소를 가미하여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고도 한다.낮은 평가를 받게 되면 그것은 열악한 교육환경을 나타낸 것이므로 앞으로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그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오히려 실제보다 높게 평가한다면 그것은 기만이며 결코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나쁜 풍습중의 하나로 허세(하세)를 들 수 있다.내실이 없으면서 있는 것처럼 보이려하는 악습(악습)때문에 올바른 발전을 이룰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다. 평가는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그러나 지나치게 객관화 한다면 결국 내실이 없는 평가가 되고 만다.그 예로서 내용을 깊이 가르치지 못하면서 거창한 목차만 나열해 놓은 강의는 당연히 낮은 평점을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객관적인 처리로 인해 높은 평가를 받는 일이라든가 또는 교수들의 연구업적을 단순히 논문 편수로만 평가하는 일이다.논문을 아무리 많이 썼다 하더라도 획기적인 창의성이 없다면 결국 역사에 남지 못하고 수중의 거품처럼 잠시후에 그 모습을 감추고 만다.한편의 논문이라도 획기적인 창의성을 지니고 있다면 그것으로서 충분하다.이러한 논문은 평생 한편도 쓰기 어렵다.사실 모든 과학자들이 있는 힘을 다하여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논문을 한편이라도 쓰기 위함이다.그러므로 올바른 평가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그 업적을 평가할 수 있기 위해서는 평가자도 저자와 같거나 그 이상의 실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물질파를 발견한 드 브로이(De Broglie)의 업적을평가할 수 없었던 그의 지도교수는 아인슈타인에게 평가를 의뢰하였다고 한다.또한 아인슈타인은 젊은 시절에 완성한 상대성이론에 관한 논문을 학술지에 투고하였으나 심사위원이 게재를 반대하여 곤경에 빠진적이 있었다.그러나 당시 편집위원장으로 있던 막스 플랑크(Max Planck)가 그 논문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위원장 권한으로 게재를 결정하였다.이들이 바로 20세기 최대의 과학혁명인 상대성이론과 양자세계의 개벽이란 위업을 이룩한 거인들이다.평가가 얼마나 중요하며 어려운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이야기이다.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얼마나 정당하게 업적이 평가되고 있는 것일까.
  • 역사속 바뀌어온 모습을 좇는다/바이킹선(배:5)

    ◎9세기 유럽제패한 25∼30m길이 목선/앞뒤 치솟은 모양… 최고속력 11노트 바이킹은 부족의 유지가 죽으면 생전에 그가 타던 배에 사체와 유품을 실은 뒤 해안에 매장하거나 불질러 바다에 띄워 보내는 선묘의 풍습을 갖고있다.이 선묘의 발굴덕분에 오늘날 바이킹선의 완전한 형태를 알게 되었다. 노르웨이 오세베르그에서 출토된 선박은 800년대의 선박으로 길이가 21m,폭이 4.5m였으며 돛대가 한개 있고 또한 양현에 15개씩의 노를 갖고 있다. 곡스타드에서 발굴된 선박은 900년대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노와 돛을 함께 써 항해할 때는 11노트까지 속력을 낼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바이킹선은 단정처럼 갑판이 없고 현측이 낮아 노젓기에는 편해도 파도와 전투시 적이 던지는 창이나 돌을 막기 위해 방패를 현측 상단에 일렬로 나란히 세워야 했으며,또한 눈이나 비를 피하기 위해 천막을 치기도 하였다.선수는 대단히 높게 치솟은 형태였으며 그 끝부분에는 소용돌이나 짐승 또는 용의 모양을 한 조각이 장식되었다.선미도 역시 위로 치솟은 형태였는데 선수보다는 그 높이가 낮았으며 장식도 별로 없었다. 바이킹은 9세기 중엽에 이르자 독일과 프랑스를 유린하고 지중해로 진입한 뒤 소아시아에까지 진출했다.그후에는 북쪽으로 나가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및 북미 대륙에까지 진출하였다.
  • 외언내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공산당의 소련때 쫓겨나 미국에서 살고 있는 작가다.사진에 보면 수염쟁이.세월 따라 그 구레나룻의 색깔은 변해 가고 있지만.◆구레나룻은 러시아사의 한토막을 떠올리게도 한다.17세기,황제의 권력과 유착한 정통교회에 반기를 들었던 것이 분리파 교도.그들은 자기들만이 모여서 자기들만의 풍습을 지키며 살아갔다.그들은 하나같이 구레나룻을 길렀던 것.표트르대제의 구레나룻 「단발령」에 그들은 반항한다.『구레나룻 없어 봐라.천국에서 받아주나』.오늘의 솔제니친에게도 그 구레나룻에서부터 저항정신은 깃들여 있었던 것일까.◆미국(버몬트주 카벤디시)에 망명해 있는 동안에도 기회 있을 때마다 서방사회에 경고를 던졌던 솔제니친.물질만능 사조 속에서 도덕적인 가치관을 잃고 있는 현실을 통박했다.특히 서방측이 보이는 대소 화해의 움직임에는 더 예민해진다.도대체 몇 나라가 더 적화해야 정신을 차릴 거냐면서.그는 질병(공산주의와 그 정권)과 환자(국가와 국민)는 다르다고 한 애국애족자였다.◆「조국의 질병」이 걷히면서그의 귀국설은 끊임없이 나돌았다.당연한 얘기.한데 소련 와해 직후만 해도 그는 남아있는 지도자들을 못믿어서 못간다고 했다.그러나 근자에 들어서는 그 자신 주미 러시아대사관에 귀국의사를 밝히면서 수속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지난 봄 벌써 모스크바 중심부에다 집필사무실을 계약해 놓았다는 보도도 있었고.모스크바시의회에서는 그가 체포될때 살았던 집을 되돌려줄 것을 결의해 놓은 바도 있다.◆미국을 방문중인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솔제니친에게 전화를 걸어 귀국을 권유했다.안 가려 한것도 아니므로 말하자면 정치지도자로서의 인사 치레.슬라브주에게 유별난 회향병 앓기 18년세월이 아니던가.암,가야지 가야하고말고.
  • 외언내언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16일 내한하는 우즈베크공화국의 이슬람 카리모프대통령은 공산당 제1서기 출신으로서 권력기반도 과거 공산당세력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그는 전임자들에 비해 개방적이기는 하나 매우 권위주의적인 정치체제를 유지하고 있어,전문가들은 현재의 우즈베크 정치체제를 가리켜 스탈린주의와 호메이니주의를 결합한 형태라고 말한다.한때 미국은 우즈베크의 정치체제가 비민주적이라는 이유로 수교를 거부했다가 지난2월 카리모프대통령으로부터 민주화 약속을 받고서야 수교와 공관개설에 응했다.◆우즈베크라는 용어가 민주명으로 최초로 사료에 등장한 것은 14세기 후반이다.그러나 우즈베크의 수도 타슈켄트와 제2의 도시 사마르칸트는 실크 로드의 중심지로서 옛날부터 우리 귀에 익은 곳이다.19세기 중엽 러시아의 지배권에 들어간후 세계적인 면화 산지가 된 우즈베크는 지금도 구소련 전체의 60%를 상회하는 면화를 생산하고 있다.우즈베크엔 매장량이 세계 10위내로 추정되는 석유를 비롯,석탄·금등 각종 천연자원이 풍부하다.이같은 자원에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접목시켜 경제발전의 불을 댕겨보겠다는 것이 취임1년도 안된 카리모프대통령이 독립국연합 11개국 지도자 가운데 최초로 한국을 찾게된 이유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구소련내 한인 최다거주 지역인 우즈베크엔 현재 약 20만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이들은 지난 1937년 스탈린의 소수민족분산정책에 따라 극동지역으로부터 강제 이주당한 한인들의 후예로서,다른 민족들에 비해 교육수준이 높고 사회·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말을 거의 잊은채 우리문화와 풍습의 일부만을 겨우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정부는 이들의 민족교육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5월 타슈켄트에 한국교육원을 설립했다.이젠 우즈베크에 상주 공관을 서둘러 개설하고 적극적인 경제협력정책과 교민보호시책을 펴나갈 때가 아닌가 싶다.
  • 더불어 사는 지혜/유재원 외대교수·언어학(굄돌)

    예부터 우리 민족은 단군으로 한 핏줄을 이어받은 배달민족임을 자랑해 왔다.물론 수없이 외적의 침입을 받았고 때로는 침략자들의 지배도 받다 보니 우리들 핏줄에 이민족의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이민족의 피는 세월이 감에 따라 희석화되어 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주장에 별 저해 요소가 되지 못한다.세계 어느 곳에 가봐도 우리처럼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말을 주고 받으며 사는 나라는 없다. 미국이나 중국,러시아,인도같이 큰 나라는 말할 것 없고 체코나 그리스같이 인구나 크기에 있어서 우리보다 더 작은 나라들도 소수민족 문제를 안고 있고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아이누족과 같은 소수민족이 존재하고 있다.지구 위의 어느 지역 어느 나라를 들여다 보아도 소수민족 문제를 갖고 있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 유일의 단일민족 국가에서 살다 보니 좋은 점도 많지만 결점도 많이 갖게 된다.우선 작게는 세계사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세계사란 어떻게 보면 대제국의 역사라고도 볼수도 있는데,다른 민족과 더불어 살아본 경험이 없는 한국인들에겐 각 민족마다 고유한 풍습과 언어,종교를 간직한 채 한 울타리 안에 살아 가는 제국이 어떠한 것인가를 짐작하기가 어렵다. 우리가 이렇게 단일민족임을 자랑하고 강조하다 보니 자연 다른 민족이 이 땅 안에서 사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전세계에서 중국 사람들이 발 못 붙인 나라가 한국뿐이라 하지 않는가? 심지어는 반쪽이 우리 핏줄인 혼혈아도 받아 들이지 못하는 속좁은 민족이 되고 말았다.6·25 동란 후 그 수많은 혼혈아 중에 지금 이 땅에 남아 있는 형제가 과연 몇이나 되며,그들이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는가? 또 월남에 남겨 두고 온 우리의 자식들에게 이토록 무관심해도 괜찮다는 말인가? 실로 비인간적이고 야비한 한국인들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지난 번 미국에서 있었던 흑인 폭동에 우리나라 교포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이런 사태 역시 우리가 단일민족임을 강조하다 보니 다른 민족들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르치지 못한 데에서 기인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국제적 안목과 감각을 키워 줄 교육이 시급한 때이다.
  • 지역문화/“정부·기업 지원 절실”/예총,여수서 전국대표자대회

    ◎“서울과 격차크다” 인식제고엔 성공/제도·재정적인 뒷받침은 아직 미흡 열악한 지방문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우선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강선영)가 창립30주년을 맞아 28∼30일 여수 여수비치호텔에서 열고 있는 전국대표자대회 주제발표자들의 지적이다.그동안의 지방문화 활성화 작업이 서울과 지방간 문화격차에 대한 인식제고와 지방문화 활성화 분위기 유도엔 어느정도 성공했으나 현실상황의 개선은 아직 미흡하므로 정부와 기업의 제도적·재정적 뒷받침이 계속 요청된다는 것. 이번 대회의 주제발표자는 한국국악협회 전남지회장인 정홍수씨(지방문화예술의 활성화방안)문학평론가 최일수씨(지역예술발전을 위한 기업동참의 필요성)여수수산대 배광흠교수(지방예술문화의 자생력 창출)등이다. 먼저 정홍수씨는 지방문화의 문제점으로 ▲인재의 도시집중에 따른 지방문화 창조와 생활화의 주력부족 및 문화예술분위기 침체▲재정빈약으로 인한 문화예술활동 장소 및 시설부족,그에 따른 소질개발과 발표기회 부족▲예술가족 부족으로 인한 지방문화의 성장·토착화의 어려움 등을 들고 이에대한 활성화방안을 제시했다. 정씨는 문화예술 접촉기회와 관련,『여러 향토문화축제가 개최되고 있지만 양·질면에서 미진해 시설·재정적인 뒷받침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한후 지방예술활동이 주로 이루어지는 장소가 학교강당·시민회관·실내체육관 등으로 부적합해 역시 재정적인 뒷받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인들이 생계위협 없이 문화예술생활을 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대책이 시급함을 강조한 정씨는 이를 위해 지원육성·제도화와 그에 따른 정책차원의 파격적인 재정지원과 지역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는 한 지방문화예술은 여전히 낙후된 상태로 머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와함께 문화예술을 담당하는 행정요원과 문화예술단체등에 종사할 전문요원부족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학평론가 최일수씨는 『지방문화가 낙후된 것은 문화예술인 스스로에게도 책임이 있으나 정치·경제·권력의 중앙집중이란 구조적 모순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지적. 지난 83년부터 정부가 추진중인 「지방문화예술 활성화계획」이 ▲진흥기금마련 ▲시설지원 ▲지방문화원 제모습찾기 ▲향토잔치 활성화 ▲서울예술공연의 지방순회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제대로 열매를 거두지 못했고 특히 지방에서도 문화격차가 커 지방의 도시는 서울의 흉내내기에 급급하고 농촌은 예술없는 허허 벌판이 됐다는게 최씨의 설명이다. 즉 ▲지방문화활성화의 기틀이랄수 있는 지방문화예술진흥위원회가 사무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채 시·도에서 일을 떠맡고 있고 ▲서울예술의 지방순회도 겨우 시·도소재지에 머물러 군·읍소재지엔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전국 1백75개의 지방문화원의 경우도 고장행사나 강연회정도에 그치고 있는게 지방문화의 현주소라는 것. 따라서 최씨는 활성화종합계획이 예산에 부닥쳐 고작해야 지방의 시·도에만 머물고 나머지는 극히 제한된 공익자금에만 매달린다는 점을 들어 기업의 지방문화 지원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여수수산대 배광흠교수는 지방문화예술의 자생력 창출과 관련해 『19세기후반부터 몰려오기 시작한 서구문화앞에 우리 고유의 문화예술이 좌절될 실정에 놓여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 민족성을 생활속에 되찾기위한 문화예술인들의 역할이 크며 그 가운데서도 지방문화의 풍습을 발굴해 근원적인 사상감정을 일깨워야 할때』라고 강조했다.
  • 40년만에 마련된 새형법시안을 보면

    ◎민주화시대 걸맞게 개인존엄성 보호 초점/사회변화따른 신종범죄 처벌을 명문화/국가법익보호 치중한 일형법 잔재씻어 40년만에 새로 마련된 형법 개정시안은 일본 형법을 본뜬 현행 형법을 전면 개정한 것으로 이 안이 국회의 심의를 거쳐 통과되면 우리 손으로 만든 제대로 된 형법이 비로소 갖춰진다는 데 큰 뜻이 있다. ○95년부터 발효될듯 우리의 기본법은 정부수립후 대부분 일제때 쓰던 일본의 법을 그대로 받아들여 제정된 것으로 우리 사회의 현실과 가치관 및 풍습의 변화에 따라 개정의 필요성이 커졌으며 민법과 민사소송법 등은 이미 부분적으로 개정돼 시행되고 있다. 국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기본법인 형법 또한 지난 85년 형사법 개정특별심의위원회가 구성돼 전면 개정작업에 들어간지 7년만에 개정시안이 마련된 것이다. 최신 법이론과 판례·학설을 반영,선진제국의 제도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개정시안은 공청회 등 마무리 절차를 거쳐 5월초에 개정안으로 확정된뒤 7월에 국회로 넘겨져 통과되면 부칙규정에 따라 2년 후인 95년부터 발효된다. 새 형법 개정시안은 현행법에 52개조항을 신설하고 39개 조항을 삭제했으며 1백1개조항을 수정,모두 4백개 조문으로 늘어났으며 내용면에서도 모든 범죄의 형량이 다시 조정되는 등 대폭 개정돼 사실상 형법의 재탄생이라 할 수 있다. 법무부가 밝힌 개정의 기본방향은 ▲기본권 보장에 관한 헌법정신의 구현 ▲신형법이론에 맞춰 범죄론을 재정비 ▲형벌제도와 형량의 정비 ▲경제·사회·윤리적 여건변화에 따른 범죄의 변동 반영 ▲폭력행위처벌법등 형사특별법의 흡수통합등이다. 특히 국가법익보호에 치중했던 과거의 법체계를 고쳐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개인의 존엄성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같은 개정방향에 따라 컴퓨터관련범죄와 도청행위,다른 사람의 자동차 불법사용,음식물에 독물을 넣는 행위,인질관련범죄등 신종범죄의 처벌규정을 명문화했다. 또 사형제도의 신중한 운영을 위해 「사형의 선고는 특히 신중히 하여야 한다」는 선언규정을 두는 한편 현주건조물방화치상죄등 10개 범죄의 사형조항을삭제했다. 아울러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난 점등을 고려,15년이던 유기형의 상한을 20년으로(가중처벌때는 25년을 30년으로) 늘렸으며 경제적 여건의 변화에 따라 벌금형의 상한액을 2백만∼3천만원으로 대폭 올리는등 현실감각에 맞게 재조정했다. ○간통죄도 폐지 원칙 이밖에 보호감호와 치료감호를 형법에 전면 도입,보안처분제도를 형법에 규정하는 세계적 추세에 따랐으며 보호관찰·사회봉사명령제도를 성인에까지 확대,재범의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가장 논란이 많았던 간통죄는 일단 ▲개인간의 윤리문제로 세계적으로 폐지추세에 있고 ▲성이 사생활 문제로 법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협박이나 위자료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폐지한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국민감정등을 고려,공청회에서 여론을 수렴한 뒤에 최종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형법개정시안 무엇이 달라졌나/컴퓨터 사기·대화비밀침해죄등 추가/“사형제도 신중 운영” 10개범죄서 없애/보호관찰·사회봉사 확대·재범방지책 마련/자격상실형 삭제·유기징역 20년으로 늘려 ▷기본권 보장◁ ▲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어떠한 행위도 벌하지 않는다는 죄형법정주의 선언 ▲세계주의 추세에 따라 외국인이 외국에서 범한 항공기납치와 통화위조죄도 처벌 ▲전시 폭발물제조·사용죄 삭제등 국가주의·전시형법적요소 배제 ▲인질 치사상죄등 7개 결과적 가중조항을 신설하고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죄등 모든 결과적 가중범에 대한 법정형을 치상과 치사로 구분하는등 범죄구성요건 세분 ▷범죄론의 재정비◁ ▲농아자의 행위는 형을 감경하는 규정 삭제 ▲스스로 범행을 실행한 자는 정범으로 처벌한다는 정범 규정 신설및 간접정범도 정범임을 명시 ▲특수 교사·방조죄에서 형의 가중규정 삭제 ▲신분범의 종류및 처벌기준 명확화 ▲형을 정할 때는 책임을 기초로 한다는 책임주의 선언 ▷형벌제도의 개선◁ ▲자격상실을 형의 종류에서 제외하고 42개 조항의 자격정지 병과규정삭제등 형종류 축소 ▲유기징역형의 상한을 15년에서 20년으로,가중형 상한을 25년에서 30년으로 높임 ▲무기수의 가석방에필요한 복역기간을 10년에서 12년으로 연장 ▲강도치사,폭발물 폭발치상,폭발성물건 파열치사상,현주건조물 방화치상,현주건조물 일수치사상,교통방해치사상,음식물 혼독치사상죄등 10개 죄의 사형조항 삭제 ▲특별법의 강도강간,인질살해,항공기납치·치사죄 등의 사형은 형법에 도입 ▲벌금의 하한액을 5만원으로 인상 ▲사문서위조,공무집행방해,무고,직무유기,체포·감금등 16개 조문에 벌금형 추가 ▲집행유예와 선고유예를 선고할때 보호관찰 처분을 함께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 ▲가석방때 보호관찰을 반드시 받도록 규정▲유예기간동안 범한 죄로 유예종료후 실형이 확정될 때도 집행유예 실효▲유예기간동안의 죄로 1년이하의 형을 선고할때 다시 집행유예 선고 가능 ▲벌금형에 대한 집행유예제 도입 ▲집행유예 선고때 사회봉사명령·수강명령 함께 선고 가능 ▲실형을 받은뒤 형집행 종료 또는 면제후 3년안은 물론 종료·면제전의 재범자도 누범에 포함(현재는 집행종료후 3년안에 범한 자로 한정) ▷사회현실변화 반영◁ ▲간통죄,혼인빙자간음죄,영아유기죄,해상강도죄,병역·납세거부를 목적으로 한 단체조직죄,상습범 일률가중규정 삭제 ▲대화비밀침해죄,자동차 불법사용죄,자동판매기·공중전화등 편의시설 부정이용죄,컴퓨터를 이용한 사기죄 신설 ▲가스·전기·방사성물질등 방류죄,환경오염죄,과실로 수돗물등에 독물을 섞거나 방류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죄 신설 ▲공공기관이나 개인의 전자기록을 위조·행사하는 죄 신설 ▲복사문서도 문서로 간주 ▲약취·유인·인질죄를 저지른 범인이 피해자를 석방했을 때는 형량 감경 ▲미성년자의 약취·유인죄 및 미성년자 간음죄의 대상을 18세 미만의 사람으로 축소 ▲비밀 침해죄,업무상 방해죄,재물 손괴죄,공무상 비밀침해죄,공용서류 무효죄의 대상에 전자기록을 포함 ▲비밀 침해죄와 공무상 비밀침해죄에 기술적 수단을 이용한 비밀침해 처벌규정 신설 ▲주거침입죄의 대상에 「저택」을 삭제하고 「항공기」를 추가 ▲피의사실 공표죄에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때에는 벌하지 않는다」는 위법성 조각사유 추가 ▲주거침입죄,신체수색죄,자동차 불법사용죄및 손괴죄를 피해자의 처벌의사없이 처벌 할 수 없는 반의사 불벌죄로 규정 ▷특별법과의 재조정◁ ▲사회보호법의 보안처분제도를 옮겨 규정하는 보안처분 장신설 ▲형의 집행을 종료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형을 받지 않고 법에 정한 기간이 경과하면 형의 선고는 실효한다는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의 당연 실효제 도입 ▲항공기 운항안전법의 항공기 납치·운항방해 납치 치사상죄를 옮겨 규정 ▲폭력행위 처벌법및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일부 조항을 편입=흉기를 휴대한 공동범행,체포·감금치사상죄,약취·유인 치사상죄,친고죄가 아닌 특수강간·강제추행,뺑소니차량등 ▲형법 제17장 아편에 관한 죄를 마약법에 옮겨 규정 ▲복표 발매죄를 사행행위 단속법에 규정 ▲아동 혹사죄를 아동복지법에 규정 ▷편성및 용어의 정비◁ ▲형법의 구성을 총칙,개인,사회,국가적 법익 순으로 변경(현행법의 각칙은 국가,사회,개인적 법익순임) ▲총칙 3장의 공범을 정범과 공범으로,제16장 식용수에 관한 죄를 공중의 보건에 관한 죄로,제12장 신앙에 관한 죄를 신앙과 사체에 관한 죄로 명칭을 변경 ▲용어와 문장을 쉽게 바꿈=심신장애→정신장애,부녀→여자,수괴→주모자,유서→용서,공술→진술,장식→장례식,기관→보일러,신서→편지로 고침.또 소훼하여→불태워,침해하여→물에 잠기게 하여,폭발물을 사용하여→폭발물을 폭발시켜,간수하는→관리하는으로 바꿈
  • 보시와 향응/정희경 전 계원예고교장(굄돌)

    얼마전에 관악산에 있는 한 암자에서 야외취사가 금지되어 끼니 때우기 어려운 등산객을 위하여 무료로 점심대접을 하고 있다는 흐뭇한 소식이 신문지상에 보도되었다.옛절을 찾아들면 으레 볼 수 있는 것이 작은 배(주)만한 나무그릇이 옛날에 국을 담는데 쓰던 그릇이었다 하고,밥을 짓던 엄청난 크기의 무쇠솥을 볼 수 있어,불가에서의 끼니의 보시가 어떠하였던가를 짐작케 한다.무릇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인 배고픔을 해결해 주는 일은 불가만이 아니라 어떤 종교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바다.기독교에서의 오병이어(오병이어)의 기적 또한 그런 연유에서였다.그리고 우리 옛날 인심으로나 또는 가르침에서도 접빈객의 도리는 길가는 배고픈 나그네를 그저 돌려보내지 말아야 할 도리를 강조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우리 일상 문화에는 먹는 일이 매우 두드러진 것도 사실이다.TV극을 보아도 웬 먹는 장면이 그리도 많은지 츱츱할 정도로 먹는 일이 많다.우리 주변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먹는 일이 어쩌면 그리도 중요시되는지,잔치에는 잔치여서,궂은 일에서까지도 『잘 차렸드냐』가 관심사일 정도다.그것은 정치선거판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유권자들에게 푸짐하게 먹을 것을 베푸는 일이 언제부터인지 우리 선거판에 끼어들면서 선거철이 되면 아예 동네 음식점이란 음식점이 모두 눈에 불 밝히고 선거관련 향응의 잔칫상을 끌어 당기기에 바쁘다는 얘기가 오가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어느 후보네는 걸판진 뷔페를 냈느니 스테이크를 냈느니 어떤 후보는 쩨쩨하게 탕 한 그릇으로 때웠느니 하는 참담한 얘기가 오가는 게 선거판 풍습으로 자리잡아 왔다.이번 선거를 공명선거로 돈 안 드는 선거로 치르자는 소리도 높지만,그에 못지 않게 아랑곳하지 않는 향응이 걸판지게 번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닌가.아! 슬프다.부끄럽다.보시와 향응은 그 근본 뜻이 전혀 다르지 않은가.먹는 문화 한번 바로 잡지 못하는 우리네 몰골이 왜 이리 부끄러운지.이젠 우리도 먹는 일에 츱츱할 정도로 가난하지도 배고프지도 않다는 인식이 바로 박혀야 향응선거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 것 같다.
  • 정원식총리­김일성 대화록

    ◎“조선사람 욕망은 흰 쌀밥에 고깃국”/“핵관련 세계의혹 하루빨리 씻어야”/정 총리/“정주영씨 정치가 장사보다 더 나은가”… 김일성/“8차 평양회담땐 백두산에도 가봤으면…”/정 총리 김일성 정원식총리,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담당보좌관은 북측의 안내로 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서 상오 11시5분부터 1시간35분에 걸쳐 김일성주석을 만나 환담.김주석은 정총리 일행을 접견,20분동안 정총리와 단독 면담을 하고 이어 5분간 대표단을 소개받은뒤 기념촬영. 김주석은 기념촬영후 자리에 앉자마자 느닷없이 『성명 하나를 발표하겠다』며 「북과 남이 힘을 합쳐 나라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자」란 담화를 꺼냈다. 김주석은 『무슨 성명이냐』고 묻는 정총리에게 『어제 노태우대통령 각하께서 합의서 발효에 즈음한 성명을 발표했으니 나도 발표하겠다』며 낭독. 정총리는 김주석의 낭독이 끝나자 『잘 들었다』며 『앞으로 합의서 이행에서 가장중요한 것이 핵문제로 전세계적인 의혹을 하루 속히 불식해야 한다』고 강조. 이자리에서 정총리는 『핵개발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우리는 시범사찰·동시사찰등을 하자고 논의중』이라며 『불가침문제도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군축을 실현시켜 나감으로써 전쟁위협이 없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식총리·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담당 보좌관과 김일성주석간의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총리=(김일성주석을 보며)건강이 좋으시고 정력적이십니다.놀랍습니다. ▲김주석=아 건강합니다.(쏘가리 회요리가 나오자)이것은 외국손님에게 주로 대접하는 쏘가리 회지요.남쪽에도 있나요.얼핏 한강상류에 있다고 들었는데.자 외교형식을 버리고 한식구처럼 화목하게 식사합시다. ▲정총리=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이 쏘가리는 어디서 나온건가요. ▲김주석=북한강에서 잡히고 대동강 청천강에도 있는데 일본에는 없다더군. ▲김비서관=남에서는 쏘가리로 매운탕을 많이 끓입니다. ▲김주석=매운탕? 그럼 남쪽에도 있단 얘기군. ▲정총리=(술병을 가리키며)이게 들쭉술이지요. ▲김주석=길금에다가 알코올을 넣지 않고 직접 만든 것이라 도수가 없어요.들쭉은 백두산 구석에서만 나는 모양이야.백두산 중국쪽에는 없고 남쪽에만 있어.중국쪽에는 매덕이라는 열매가 있다더만.(정총리와 연형묵북한총리를 돌아보며)자주 대화하는 것이 좋지.총리끼리는 자주 왔다갔다 하라고. ▲정총리=(떡을 맛보며)옛날 이곳 풍습으로는 떡이 컸는데 왜 이렇게 작아졌지요? ▲김주석=지금도 여기 떡은 커요.손님을 위해 작게 만든 것이지.정총리가 재령이 고향이라는데 재령쌀이 좋아요.이조때도 재령 나무리벌 쌀을 가져다 먹었다지.재령은 우리나라에서 쌀농사가 제일 먼저 시작된 곳이요.조선사람 욕망은 흰쌀밥에 고기국 먹고 기와집에 비단옷을 입으면 다야.그중에서도 흰쌀밥을 제일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지.정총리와 연총리는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 ▲연총리=정총리가 내보단 4살 윕니다. ▲정총리=3∼4살 차이면 동년배이지요. ▲연총리=서울은 공기가 나쁩니다. ▲김주석=공장을 많이 건설해서 그런가. ▲정총리=공장도 있고 자동차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김주석=매 개인마다 차를 가지면큰일 나겠군. 내가 연총리에게 가끔 말하는데 전기 밧데리차는 승인할 수 있지만 휘발유차는 폐암에 걸리고 해서 안돼요.밧데리차는 천천히 가기는 하지만 경제적이요.일본친구에게 들으니 동경에서는 3층이상에 사는 사람은 거의 폐에 구멍이 안뚫린 사람이 없다더구만.일산화탄소가 많아서 그렇지.밧데리차는 좋은데 나는 휘발유차는 반대야.그대신 버스나 궤도전차나 지하철을 이용해야 됩니다.할수 있는데까지 먼길만 휘발유차를 이용하고 시내에서는 밧데리차를 이용하는게 좋아. ▲김주석=(빈대떡이 나오자)서울에서도 녹두지짐을 하나요. ▲정총리=서울에서는 빈대떡이라고 하지요.유래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다해서 「빈자떡」이라고 하다가 「빈대떡」이 됐다는 설이 많습니다. ▲김주석=제주도에 가면 눈이 있나요. ▲김비서관=한라산에는 있지만 아래에는 야자수같은 상록수가 있습니다. ▲김주석=야자수가 있다면 열대지방인가? ▲김비서관=야자수라 해도 잘 자라진 않습니다. ▲김주석=그러면 아열대인가.백두산 천지에는 온천수가 나와요.청년 돌격대원들이 그곳에 가서 관을 꽂고 빨아 올려 꼭대기에서 마시도록 해 놓았지.온천수가 좋다고 해요. ▲정총리=다음에 평양에 오면 백두산도 가봐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우리대표단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만. ▲김주석=백두산에 가려면 8월이라야지요.그렇지 않으면 날씨가 변덕이 심해 천지를 못봐요.다음 회담이 어딘가.그 다음번 회담을 백두산에서 하면 어떨까. ▲정총리=7차회담을 5월에 서울에서 하니까 8차를 백두산에서 할 수 있겠습니다. ▲연총리=8차회담은 8월쯤 될 듯 합니다. ▲김주석=서울은 5월에 덥지 않으니 좋고 8월에는 백두산으로 갑시다.거기는 비행기로 가야 해요.백두산에는 95년 동계아시안게임 준비로 한참 건설중이지만 일없어.방해 안될거요.우리가 총리회담을 잘하면 관광사업을 해야 합니다.북에는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구월산등 산이 많고 좋은 산이 모두 있습니다.원래 서산대사가 우리나라의 5대산을 꼽았는데 그중 남에는 지리산만 있고 나머지는 다 북에 있지요.구월산은 아직 개발이 안됐지만 묘향산 금강산은 개발돼 관광객이 많이 가고 있어요.회담이 잘 되니까 남쪽의 돈많은 이들이 서로 와서 투자를 하겠다고들 하더군.김우중회장도 와서 금강산에 투자를 하겠다고 합디다. ▲정총리=관광사업은 큰 외화 수입원이 됩니다. ▲김주석=외국인들은 금강산을 보기만 하면 다시 오겠다고들 해. ▲김비서관=남에서는 백두산을 보기위해 중국쪽으로 많이 갑니다. ▲김주석=전세계에서 몰려 올거요.지금 소련이 8개인가 몇개로 나눠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크리미아반도 문제로 다투고 있는데 원래 러시아 땅이었어요.그런데 후르시초프가 우크라이나에 떼어 준 것을 러시아가 이제 다시 돌려달라고 하고 우크라이나는 안주겠다고 하고 있지.크리미아반도도 금강산이나 원산의 명사십리와는 비교가 안돼요.러시아사람들이 한번 금강산에 왔다 가면 모두 다시 오려고 하지만 이제는 비행기 값이 비싸져 많이 못 온다고 그래.그러나 아시아 사람들은 많이 올 거요.정주영씨는 기업 그만두고 정치를 시작했다고 합디다. ▲김비서관=예 당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김주석=장사하는 것보다 나은가.해보면 고충이 많다는 걸 곧 알텐데.당수노릇이 장사보다 마음이 편치 않을 텐데….(섭조개가 나오자)많이 드세요.이것은 장수하는 요리요. ▲정총리=양식을 하는 겁니까. ▲김주석=그래요.양식을 잘하면 1정보당 1백t까지 나오는데 우리는 그렇게까지는 못해.다음 회담은 5월5일로 합의했다면서요.가야지.서울 가면 설렁탕이 맛있다던데. ▲정총리=예 맛 있죠.설렁탕은 쇠 뼈다귀에 내포를 넣고 오래 끓여 밥을 말아먹는 것이지요. ▲김주석=황해도 평안도는 장국밥인데 온반이라고 하지. ▲정총리=이북 장국밥은 쇠 살코기를 끓이지 않습니까. ▲김주석=아니 닭고기요.
  • 외언내언

    먹거리 가운데서 한국을 대표하는 것은 무엇일까.누가 뭐라해도 역시 김치 덮을 것은 없을듯.한국인에게 있어 김치 없는 밥상은 비유컨대 배 없는 항구라 할까.어떤 형태의 것이건 끼니마다 먹는다.◆「삼국지」위서 동이전의 고구려조에 「선장양」이라는 말이 나온다.고구려 사람들의 풍습을 말하는 대목.이를 『술을 잘 빚는다』고만 볼 일은 아닌듯 하다.발효식품 일반을 가리킬 수도 있는 것.그것은 간장·된장 뿐 아니라 오늘의 김치 비슷한 것을 생각할 수도 있다.이와 관련하여 흥미있는 것이 황해도 안악고분의 벽화.우물가에 장독대가 보이기 때문이다.◆그 독들에 무엇이 들어 있었던지는 모른다.그러나 임란이후 고추가 들어오고부터 우리의 김치 문화는 독특한 발전을 보여온다.갖가지 영양이 듬뿍 들어있는 점은 외국의 학자들도 놀라고 있을 정도.한국 사람은 외국에 나가서도 김치를 먹고 힘을 낸다.일제시대 일본사람들이 한국사람을 업신여기면서 『닌니쿠 쿠사이(마늘내 난다)』했던 냄새가 바로 김치 냄새.한국 사람한테서는 김치내가 난다.◆국제화 시대 따라 김치도 국제화 해간다.특히 88서울올림픽은 그런 계기를 지어 주었다.처음에는 맵고 짜고 이상했지만 먹어볼수록 감칠맛을 느끼게 하는 김치.한국에 온 외국인들도 김치와의 친숙도와 체류 햇수가 정비례한다.오래 있을수록 김치와 정이 든다는 뜻.이래저래 김치도 수출품으로.재외한국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맛들이고서 귀국한 외국인 때문이기도 한 것이리라.53개국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로 되고 있다.◆김치 종주국은 한국이건만 수출은 장삿속에 약삭빠른 일본한테 뒤지는 형편.선도유지가 중요한 것이 김치인데 포장기술이 모자라서 그렇다고 한다.하여간 바르셀로나올림픽 공식 메뉴로까지 된 김치.자랑스런 한국의 먹거리이다.
  • 외언내언

    거리 여기저기서 부럼을 팔고 있다.음력 정월 대보름이 다가왔음을 알린다.내일이 그 대보름.대보름의 다른 습속들은 잊어 가면서도 장삿속 풍습만은 맥을 잇는구나 싶어진다.◆육당 최남선은 1년 열두달 부스럼 나지 말게 하여 줍시사면서 부럼을 먹는다고 했다.그건 「동국세시기」등에도 적혀 있다.하지만 부럼은 대체로 껍질이 단단한 과실.그래서 고치지방(이를 굳히는 방법)으로 먹는다고도 말하여진다.그렇다 할 때 「부럼」을 「부스럼」과 연관시킴은 소리가 비슷해서 임을 알수 있다.「부럼」은 「보름」과 맥이 같은 말.보름은 「▦」(명)의 명사형「▦▦」이 「보롬→보름」으로 운전된 말(기애 양주동)이다.◆이수광의 「지봉유설」에 의하면 답교(다리밟기)놀이는 고려때부터 시작된 풍습.대보름날 밤에 다리 열둘을 밟고 지나면 열두달 동안 액이 없어진다고 했다.또 다리(각)에 탈이 안난다고도.옛날의 서울에서는 이것이 성행하여 이날 밤은 사대문을 열어 놓기까지.광교통·수표교는 사람으로 붐볐다.이를 피하기 위해 양반네는 14일에 미리 밟고 내외하는 아낙네는 16일에 밟았다.중국에도 있던 풍습이다.◆수표교·광교통은 설을 쇠고부터 낮이면 연 날리기로 북적이던 곳.청계천 개울 따라 연싸움이 장관을 이루었다.그 구경꾼이 인산인해였다고 「동국세시기」는 적어놓고 있다.그러다가 대보름날 해질녘에 연줄을 끊어 연을 날려버린다.「신액소멸」(몸의 액을 없앤다)이라는 글자를 연 뒤에 쓴 채.액운을 연에다 실어 날린다는 뜻이다.◆대보름날 아침 더위 팔기 하던 습속도 이젠 사라졌다.이날 청주 한잔을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 했다.이른바 귀밝이술이다.선거의 해이기도 하다.귀밝이술 한잔씩으로 정말 귀를 밝게 해야 할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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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나라 얘기 하나.어떤 사람이 덕망높은 학자에게 부자되는 길을 물었다.『한 다리를 들고 오줌 누는 훈련부터 해 보시지요』『그것은 개와 같은 꼴 아닙니까?』『쯧쯧.내 말뜻인즉 정상한 인정에서는 떠나 보라는 것 뿐이오』◆장사란 돈을 버는 일이다.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쉽다면 누구나 부자가 돼 있을텐데 그렇질 못하다.문재도 있고 기재도 있듯이 상재도 있는 법.머리 쓰는 것이 남달라야 한다.그 머리 쓰는 일에는 때로 부도덕하고 반사회적인 경우가 포함된다.억대 가구하며 몇백만원짜리 옷가지 수입해 팔면서도 규탄 여론쯤 우습게 생각하는 배짱도 있어야 하고.정상한 인정에서 떠나보라는 것이 그 뜻이다.◆어제가 이른바 밸런타인데이.청소년들 사이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초컬릿을 선물한다는 날이다.3세기쯤 순교한 성밸런타인을 기려 일부 미영등지에서 행해지던 선물·편지 주고받는 풍습이 상재에 뛰어난 일본사람들에 의해 장사에 이용되게 된 것.한달 후인 3월14일에는 반대로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하는 화이트 데이를 「개발」하기까지.이 70년대 일본 상술이 80년대초 우리나라로 상륙한다.◆한 유능했던 언론 경영인은 「모방도 창조」라는 말을 남기고 갔다.이는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는 진일보를 뜻한다.밸런타인 데이 풍속이 그렇다.해가 갈수록 「창조」의 비중이 높아지고 성황을 이루어 간다는 느낌.이젠 초컬릿 말고 호화판 요리까지 그 이름으로 만들어 팔고 있다.상인들이야 돈만 벌면 될지 모른다.그러나 지켜보는 「정상한 인정」의 사람들 마음은 편치 못하다.남의 장단·상혼농간·소비풍조조장 등이 마음에 걸려서.◆사랑의 주고 받기에 뜻이 있다면 단오날도 좋지않을까.이몽룡과 성춘향이 만났다는.선물도 굳이 초컬릿으로 할 것만은 아니다.순수한 우리의 청소년 명절을 「창조」해 냈으면.
  • 우리 농촌총각들­사할린동포 처녀들/처음으로 백년가약 맺는다

    ◎음성 청년 11명 18일 출국… “사할린 맞선”/새달 15일엔 신부후보 16명 “고국답방”/농협­현지한인회 1년교섭 성사 모국의 농촌총각과 사할린의 동포처녀들이 처음으로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 충북 음성군내 농촌총각11명이 오는 18일 사할린을 방문,그곳에 거주하는 한국2세 동포처녀들과 맞선을 보게된 것이다. 이들 총각들이 가슴을 설레며 맞선을 보기위해 장도에 오르게 된 것은 충북 음성군 대소농협(조합장 정용헌)이 한·러시아 국교가 정상화된뒤 군내 농촌총각들과 사할린거주 한국2세동포처녀들의 짝맺어주기 운동을 펴기로 한데서 비롯됐다. 대소농협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농촌문제연구소(소장 심우덕),한·러시아 평화경제연구소(소장 황영철)와 협조,지난해 3월 처음으로 농촌문제연구소 심소장등을 사할린에 보냈었다. 이때부터 사할린 현지에서도 고려인 연합회에 이들의 결혼 성사를 위한 성혼사업부(대표 조옥주)가 설치되고 본격적인 중매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지난해 6월 2차방문때는 음성군내 농촌총각 13명의 사진과 이력서등이 건네졌고 사할린 성혼사업부에서는 동포처녀 16명의 사진과 간단한 「자기소개서」를 보내왔다. 그뒤 이 농협 정성구전무등이 지난해 12월 세번째 사할린을 방문해 동포처녀16명과 서로만나 맞선을 보도록 결정을 했다. 맞선에 응해온 사할린동포처녀들은 대부분 중등전문학교이상의 학력으로 직업은 은행원·재봉사·유치원서기,그리고 대학강사도 끼어있으며 평균연령은 26세정도. 또 신랑감인 음성군내 농촌총각들은 평균연령이 33세로 대부분 축산이나 특용작물재배등으로 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독농가들이다. 이들 총각들은 5박6일 일정으로 사할린을 방문,사진에서 본 처녀들과 맞선을 본 뒤 가족들과 상면을 하고 그곳 교포사회도 돌아보며 생활상도 익힐 예정이다. 이들 가운데 최병훈씨(32·음성군 삼성면 원정리산25)는 『처녀들이 좀처럼 농촌에 시집을 오려고 하지 않는때에 이같은 기회가 주어져 가슴 설렌다』며 『충분한 데이트를 통해 사할린 교포처녀를 꼭 아내로 맞을 계획』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이들 농촌총각들은 동포처녀들을 맞이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사할린 동포처녀들도 오는 3월15일 모국을 방문할 계획으로 있다. 이들의 중매에 앞장선 대소농협 정전무는 『많은 사할린 동포처녀들이 모국에서 살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특히 부모들이 동포끼리의 결혼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언어와 풍습이 같고 동포처녀들의 학력도 대부분 중등전문대학 출신이어서 생활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소농협측은 사할린 동포처녀와의 맞선을 보기위해 출국하는 농촌총각들의 경비는 각자가 부담하지만 이어서 모국을 방문하는 사할린동포처녀들의 경비는 농협측이 농산물 직판사업을 벌여 얻은 수익금으로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중국의 한인은 성공적인 소수민족”

    ◎한족보다 교육수준 높고 자긍심 대단/NYT지,동포생활상 소개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는 중국에 사는 한민족이 중국의 한족보다 교육수준이 높으며 민족적 자긍심도 대단한 중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소수민족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7일 「중국에 빛나는 한민족의 광채」라는 제목으로 연변지역 한인들의 생활상·전통 등을 소상히 소개했다.이 신문은 한국인들은 다른 소수민족과는 달리 머리가 좋고 사업적 능력이 뛰어나며 예의범절이 바르다고 지적하고 한국인은 중국의 지배민족인 한족보다 교육수준이 높으며 대학진학률도 앞서 있다고 밝혔다. 중국내 55개 소수민족은 전반적으로 한족보다 가난하고 교육수준이 낮으나 한국인만은 예외여서 한족이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다는 우월감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인들은 한족보다 우월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썼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이같은 우수성 때문에 정치적 사회적으로 능력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좌절감도 맛보고 있다면서 병참최고지휘관으로 군부의 실력자중 한 사람이 한국인이고 가장 유명한 「로큰」가수도 한국인이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특히 문화적 자부심이 커 다른 민족과 결혼하는 경우가 1천명당 1명 정도이며 결혼풍습도 한복을 입는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미야자와총리 답사/요지

    저는 총리 취임후의 첫 해외방문으로 대통령각하의 초청을 받고 귀국 대한민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진심으로 기쁘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저는 전후의 일본의 발자취에 다소나마 관여해온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귀국의 힘찬 발전에 오래전부터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오늘 오랜만에 한국에 와 눈부시게 변모한 서울 시내의 모습을 눈으로 보며 더욱 그런 느낌이 깊이 들었습니다. 귀국의 국민 여러분께서 남북분단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토록 훌륭한 국가를 건설하신 데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또 지난해 귀국은 오랜 염원이던 유엔 가입을 실현했고 다시 지난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간 화해와 불가침,교류협력이 담긴 합의서를 채택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셨습니다.마음으로부터 축하의 말씀을 드리면서 한반도의 모든 분들이 바라마지않는 평화통일이 하루빨리 이룩되기를 기원합니다. 미래는 낙관하기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바야흐로 세계적으로도 유력한 국가가 된 귀국과 우리나라의 협력관계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떠받치는 중요한 하나의 지주입니다.가치관을 공유하는 일·한 양국은 우리 두나라만이 아니라 아시아와 전세계를 위해서도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협력의 기초로서,저는 양국간의 신뢰관계를 더 한층 굳건히 다져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신뢰관계를 지탱하는 것은 상호이해입니다.이때 우리 일본국민은 무엇보다도 먼저,과거의 한 시기에 귀국 국민들께서 일본의 행위로 말미암아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체험하셨던 사실을 상기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저는 총리로서 다시 한번 귀국 국민께 반성과 사과의 뜻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젊어서부터 붓글씨를 즐겨 써왔습니다만,이 붓글씨도 또한 우리 두나라가 공유하는 문화중의 하나입니다.예로부터 「글씨는 곧 사람이다」라고 하여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이나 깊은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정월이면 자기의 소원이나 결심을 큼직하게 첫 붓글씨로 쓰는 「가키조메(신춘휘호)」의 풍습이 있습니다.저는 새해를 맞이하여,또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에 즈음하여,영원한 일·한 우호를 기원하면서 다음과 같이 첫 붓글씨를 썼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고. 모레 저는 여러분이 마련해 주신대로 귀국의 옛 도읍 경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우리 일본문화의 고향 가운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 유서 깊은 땅을 거닐며 이제까지의 일한양국의 교류관계를 돌이켜 보고,더 나아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사색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어 벌써부터 즐거움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 금주문화/이태동 서강대교수 영문학(굄돌)

    지금부터 약20여년전,그러니까 60년대 후반에 미국 남부에 있는 학문의 메타 노스캐롤라이나주,채플 힐에서 공부하면서 청춘을 불태웠던 시절이 있었다.아름드리로 우람한 나무숲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그대학촌에서 나는 몇년을 보내면서,그곳의 풍습이 우리나라의 것과 대단히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크게 놀랐다. 그 가운데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그 대학타운에서 시행되고 있는 금주문화였다.즉 나는 그곳에서 술을 파는 곳은 물론 술주정을 하는 사람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물론 슈퍼마켓에서 맥주정도는 얼마든지 팔고 있었다.그러나 40도 내지 60도가 넘는 위스키와 같은 독한 술을 파는 곳을 보지 못했다.그래서 거리에서 술병을 들고 가는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나는 토요일이나 일요일날 그 깨끗하고 조용한 대학촌 거리를 거닐면서 아름답고 우아한 그곳의 거리풍경과,대낮부터 술에 취해 빨개진 얼굴을 하고 지나가는 계집아이들을 향해 무섭게 휘파람을 부는 거친 사내들이 서성이던 우리시골읍내의 양조장앞 거리의 풍경을 비교하곤 했다. 그래서 나는 그곳의 주류판매 금지가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대학촌 채플 힐의 아름다움과 함수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고 또 놀랐다. 그곳의 금주는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의 근검한 생활문화에서 온것이리라.그러나 그것 못지 않게 그들은 음주행위가 바람직한 사회를 건설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신대륙을 개척하면서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에 「터부시」했으리라. 그동안 우리는 기적에 가까운 경제성장을 해왔다고 하지만,우리의 국민소득은 미국의 그것에 비해 아직 너무나 빈약하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술을 마시는데 수십조원을 낭비한다.술에 의해 쓰이는것은 돈만이 아니다.그것은 많은 인력을 필요로하고 낭비함은 물론,많은 범죄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애주가에게 있어서 술은 가장 사치스러운 정서가 되겠지만,루크레티우스의 말처럼 『술의 힘이 몸에 배어들면 사지는 무거워지고 다리는 쇠사슬에 매인듯 흔들거리며 혀는 굳고 지성은 함몰된다.시각은 흐릿해지고,그러다가 고함,난투가 벌어진다』 새해부터는 금주운동을 한번 펼쳐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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