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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식용 유골 사고 보니 3000달러짜리 ‘진짜’

    장식용 유골 사고 보니 3000달러짜리 ‘진짜’

    오는 31일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세계 각국이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부부 한 쌍이 이날 쓸 액세서리를 구매했다가 ‘진짜 유골’을 만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언론인 폭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사는 이 부부는 인근 동네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8달러를 지불하고 유골 모형을 구입했다. 이들은 할로윈에 쓸 요량으로 이 유골 세트를 구입했지만 집에 와서 자세히 본 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이 산 것은 모형이 아닌 진짜 유골이었던 것. 온라인에서 이를 구매한 미첼 플레처 부부는 “집에와서 자세히 본 후에야 ‘진짜’임을 알아챘다.”면서 “너무 놀라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것은 의과대학의 해부학 수업에 자주 쓰이는 유골인 것으로 추측되며 이러한 해부학용 유골의 가격은 3000달러 정도라고 밝혔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한 경찰은 “대퇴골 쪽에서 일련번호 하나를 찾았다.”면서 “현재 인근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빠져나간 유골이 없는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 주 법규상 개인이 유골을 판매할 수 없게 되어 이를 구매한 플레처 부부는 조사가 끝난 뒤에도 이를 돌려받을 수 없게 됐다. 이 커플은 “경찰이 돌려준다 해도 갖고 싶지 않다.”면서 “끔찍한 경험”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서양의 할로윈데이에는 죽은 자의 영혼이 산 자에게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귀신이나 도깨비 분장을 하고 집안을 차갑게 만드는 풍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중·일 춘화 어떻게 다를까

    한·중·일 춘화 어떻게 다를까

    남들 눈에 띌까 몰래 숨어서 보던 춘화(春畵)가 ‘에로틱 아트’의 타이틀을 걸고 당당히 박물관에 입성했다. 서울 평창동 화정박물관은 특별전 ‘러스트’(LUST)에서 18~19세기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3국과 근대 유럽의 춘화, 도자생활용품 등 다양한 에로틱 아트 작품 114점을 선보이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에 관한 욕망과 호기심을 담은 그림들은 끊임없이 제작·유통돼 왔지만 춘화를 전시와 학술의 대상으로 접근한 건 매우 이례적인 시도이다. 박물관은 나라별 특징이 비교적 잘 드러난 작품들을 골라서 전시함으로써 각국의 춘화가 지닌 차이점을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게 했다. 가령 한국실에 전시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사시장춘(四時長春)’은 은유적이고 해학적인 방식으로 성적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댓돌에 흐트러진 두 켤레의 신발, 닫힌 문앞에서 상을 들고 어찌할 바 모르는 어린 여종의 모습은 방안의 상황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게 한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춘화에는 남성이 여성의 발을 만지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여성성을 강조하는 전족의 풍습과 더불어 발에 대한 중국 남성들의 성적 환상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한국과 중국에 비해 일본의 춘화는 좀 더 노골적이다. 화면을 가득 채운 남녀의 대담한 포즈는 보는 이를 압도하는 힘이 있다. 강렬한 색채, 세밀한 배경묘사 등도 특징적이다. 김옥진 화정박물관 책임연구원은 “당시의 성문화뿐만 아니라 생활상 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19일까지, 만19세이상 관람가. 5000원. (02)207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베트남 추석 ‘쭝투’쇠러…꿈만 같아요”

    “베트남 추석 ‘쭝투’쇠러…꿈만 같아요”

    “고향 베트남에서 추석인 ‘쭝투(中秋·음력 8월15일)’를 쇠게 돼 꿈만 같습니다. 한국인 사위와 손자를 끌어안고 기뻐하실 친정 엄마와 아빠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19일 경기 파주시 교하읍에서 한국인 남편과 함께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베트남 이주여성 뜨란티노 곡란(30)은 하루 종일 설렌 가슴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한국으로 시집온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 가족들과 명절을 보낼 수 있기 때문. 남편 김두영(55)씨는 “그동안 아내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텐데 적응을 잘해 줘 너무 고마웠다.”면서 “이번엔 아내 고향에서 명절을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20일 남편, 아들 경민(6)군과 함께 고향인 베트남 남부 지역 롱안주의 와칸마을로 떠난다. 2004년 한국으로 건너온 곡란은 추석 때만 되면 고향 생각이 간절했다. 베트남인들도 한국의 한가위와 비슷한 명절 쭝투를 쇤다. 잉어, 꽃 모양의 떡을 선물하고 차례를 지낸 뒤 음식을 나눠 먹는 풍습이 있다. ●“아내 적응 잘해줘 너무 고마워” 그러나 그녀는 그동안 추석과 설날 등 명절 연휴 때면 시댁 챙기기에 바빴다. 남편과 아들, 시동생 한 명이 전부인 단출한 시댁이지만, 차례상을 마련하고 성묘하느라 고향 방문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지금껏 세 차례 고향에 다녀왔지만 명절에 온 가족이 함께 가는 것은 처음이다. 그녀는 “이번 추석엔 대가족이 모여 왁자지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녀는 육남매 가운데 넷째로, 친정 가족이 모두 모이면 30명이 넘는다. 세 식구가 단출하게 보냈던 한국에서의 명절과 달리 이번 추석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고향의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줄 선물을 한아름 준비했다. 조카들에게 줄 운동화와 초코파이,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한국 김과 햄, 남동생에게 줄 특별선물인 노트북까지 선물을 다 챙기고 보니 두 개의 상자가 가득 찼다. 그녀는 “우리 부모님이 고령인 데다 형제들이 다같이 모일 기회가 추석 때밖에 없어서 꼭 방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초코파이·노트북 등 가득 챙겨 그녀는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한국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엔 동네 사람들도 내가 베트남에서 왔다며 무조건 이방인으로 여겼다.”면서 “6년이 흐른 지금은 나를 외국인 이민 여성이 아닌 한국인 이웃사촌으로 대하는 게 가슴으로 느껴진다.”며 미소 지었다. 주말마다 파주 시내에서 열리는 장터에 나가 직접 재배한 베트남 채소를 파는 등 지역사회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한다. 그녀는 “주변에 사는 베트남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도 내가 파는 채소를 구경하고 물건도 많이 사 간다.”고 말했다. 남편 김씨는 “항상 밝고 명랑한 아내의 성격 때문인지 이제는 동네 사람들이 아내를 많이 좋아한다.”면서 “먼 곳으로 시집와서 씩씩하게 살고 있는 아내를 위해 고향을 방문해 뜻깊은 명절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조선불교통사 첫 한글 완역

    조선불교통사 첫 한글 완역

    한국 불교 최고의 명저로 꼽히는 ‘조선불교통사’가 92년 만에 한글로 완역됐다. ‘조선불교통사’는 순도(順道)가 372년 고구려 소수림왕 때 처음으로 불교를 전한 이후 1916년까지 1544년에 이르는 한국불교사를 총집결한 역사의 보고이자 불교의 진수를 담고 있는 교리서이며, 한국 전통사찰의 내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학술사의 역작이다. ‘조선불교통사’는 한문으로 쓰여 있어 한글 세대가 충분히 활용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그동안 부분적으로만 번역되거나 발췌 인용되는 데 그쳤다. 최근 펴낸 ‘역주 조선불교통사’(동국대 출판부)는 상편 2권, 중편 1권, 하편 3권과 원문교감본 개정판 1권, 색인집 1권 등 모두 8권으로 이뤄졌다. 동국대 선학과 교수인 법산 스님을 연구책임자로 한 역주편찬위원회는 김진무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교수, 조계종 문화부장 효탄 스님 등 10명의 연구자들로 구성해 난해한 금석문과 방대한 불교문헌자료를 번역하고 주석, 해제 연구를 기울여 8년만에 결실을 이뤘다. 법산 스님은 “‘조선불교통사’는 한국불교 최초의 종합역사서이자 불교 백과전서라고 볼 수 있으며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까지의 불교역사를 통사적으로 아우르는 유일한 책”이라면서 ”이제야 완역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불교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도 소중하게 활용될 원자료가 될 것”이라고 완역의 의의를 설명했다. 특히 완역본은 원문의 전거가 확실한 경우 사서와 문집·사적기·행장·발문·금석문 등 출전과 대조했고, 원저자 이능화가 책을 낼 당시 인쇄 제작과정에서 발생한 오탈자를 1000곳 이상 바로잡아 원문개정판 교감본을 만들었다. 이것 역시 학술적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또 하편에 있는 ‘이백품제’는 문화콘텐츠의 보물창고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불교의 사상, 문화, 예술, 인물, 사적 등 203개 항목에 대해 재미난 소설처럼 읽을 수 있도록 기록돼 있다. 포항 오어사에 얽힌 이야기며, 이제마의 사상의학에 대한 뒷얘기 등 민간에 전래되거나 사서에 언급된 사찰들의 연기 설화, 승려와 관련된 기담(奇談), 각종 민속과 풍습, 제도 등이 다양하게 수록돼 있어 영화, 드라마, 소설, 연극 등 문화콘텐츠의 풍성한 1차 자료로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동국대 출판부 측은 불교계와 학계를 위한 전집이 나온 만큼 조만간 일반인들을 위해 ‘한권으로 보는 조선불교통사’(가칭)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집 40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유럽 최초의 인류, 사람 뇌 먹었다”

    80만 년 전 유럽에 정착한 인류의 화석에서 동족을 잡아먹은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구진은 영양을 섭취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다른 부족을 제압하려고 식인을 했을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스페인 부르고스에 있는 인류진화 국립연구센터의 버뮤데즈 드 카스트로 박사는 “스페인에 있는 동굴에서 동물들의 뼈와 함께 목이 잘리거나 외부 충격을 받고 부서진 흔적이 보이는 두개골 화석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들소, 사슴, 야생 양 등 동물 뼈 사이에서 어린 아이와 어른 등 최소 11명의 훼손된 유골의 흔적이 발견됐는데, 연구진은 이러한 정황이 초기 인류의 카니발리즘(인육을 먹는 풍습)의 단서가 된다고 주장했다. 카스트로 박사는 “80만년 전 초기 인류들이 동족의 골수나 장기를 꺼내 먹은 카니발리즘의 흔적이 엿보인다.”면서 “영양을 섭취하거나 다른 부족들을 살해하려는 목적 혹은 종교적으로 이용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카니발리즘의 다양한 이유 가운데서도 연구진은 다른 부족과의 경쟁에서 동족 살해 및 식인이 비롯됐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한 인터뷰에서 연구진은 “동굴로 둘러싸인 이 지역은 먹을 것이 풍부하기 때문에 굳이 식인을 할 필요가 없었다. 또, 희생자들의 뼈가 다른 동물의 뼈와 함께 아무렇게나 버려진 것으로 미뤄 주술적 이유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힘 없는 아이들이 주로 희생된 것으로 보아 다른 부족의 어린이들을 납치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자치구 톡톡튀는 이색강좌 눈길

    자치구 톡톡튀는 이색강좌 눈길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톡톡 튀는 이색 강좌를 잇따라 선보여 주민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수강료도 무료이거나 저렴해 인기 만점이다. 서초구에서는 예비 할머니·할아버지가 조만간 태어날 손자·손녀를 위해 그야말로 ‘열공(열심히 공부)’ 중이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해 아이를 조부모가 맡아 키우는 현실을 반영한 ‘예비 할머니 교실’(문의전화 2155-8062)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아 목욕법과 피부·건강 관리, 응급처치 요령 등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이 이뤄진다. 지난해 5월 처음 열린 이후 연간 세차례 정기 개최되고 있다. 다음 강좌는 오는 11월 3~17일 진행될 예정이다. 강동구는 주민들의 ‘휴맹(휴대전화맹) 탈출’을 돕기 위해 나섰다. 지난 3일 처음 문을 연 ‘트위터 무작정 따라하기’(480-1457) 강좌에서 트위터 사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반응이 좋자 다음달부터는 아예 ‘휴대전화 스쿨’을 연다. 트위터는 물론 블로그에 사진 올리기, 스마트폰·휴대전화 사용법 등을 전수할 계획이다. 노원구가 운영하는 ‘웰다잉(well-dying·2116-4343)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구 보건소와 삼육대가 공동 운영하는 죽음준비학교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 입관 체험, 유언장 쓰기 등을 통해 죽음을 바르게 이해하고 인생을 품위있게 마무리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지금까지 7차례 열려 500명이 넘는 수료생이 배출됐다. 이달 말까지 4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8기 참가자를 모집하며, 수강료는 무료다. 양천구에서는 특별한 재테크 강좌가 열린다. 다른 지역에서는 드문 ‘부동산 경매 강좌’(2620~3116)가 바로 그것이다. 2개월간 경매 제도·법령을 비롯, 경매물건 분석요령, 낙찰 후 처리방법, 경매현장 실습 등 경매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알려준다. 2008년 이후 해마다 4차례 열리며, 지금까지 신청자가 미달된 적이 없을 정도로 인기다. 27일까지 인터넷(www.yangcheon.go.kr/lifestudy) 등을 통해 올해 3기 강좌 신청자를 모집한다. 수강료는 3만원이다. 강남구에는 웬만한 사교육 뺨치는 ‘해피 뮤직 스쿨’(2104-1688)이 있다. 관학 협력을 통해 음악에 재능있는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등 수준급 강사진이 1대1 맞춤형으로 가르친다. 그럼에도 수강료는 월 6만원으로 저렴하다. 지금까지 수료생 42명 가운데 국내 콩쿠르 수상자도 배출됐다. 3개월 과정의 5기 수강생을 다음달 말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다. 송파구에서는 ‘공익 ET(English Teacher)’가 화제다. 미국 유학파 출신 공익요원을 지역 초등학생들을 위한 영어 강사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마천2동주민센터에서 ‘생생영어교실’이 열리고 있으며, 첫 강사인 홍재완(23)씨가 지난 7월 제대하자 공대식(30)씨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구는 우수 공익요원을 활용한 무료 학습프로그램을 영어 외에 다른 과목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전통이나 풍습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중구 황학동 자치회관에서 열리는 ‘풍수학 교실’이 솔깃할 수 있다. 글 사진 문소영·한준규·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평양서 5세기 고구려벽화 발굴

    북한 평양의 락랑구역 동산동에서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구려 벽화 고분이 발굴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발굴은 북한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와 일본 도쿄대, 사이버대 등의 첫 공동 학술조사로 이뤄졌다. 공동 조사팀은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와 풍습, 일본 등과 문화교류 양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측은 고분을 ‘동산동 벽화’라 명명한 뒤 국보로 등록,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평양 중심가에서 남동쪽으로 4.5㎞쯤 떨어진 동산동의 주택 건축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발견된 벽화는 2004년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평안남도 남포시 덕흥리 벽화고분에 견줄 만한 작품이라는 게 일본 쪽의 평가다. 공동 조사팀은 “고분에서 벽화들을 발견하고 천장에서도 벽화의 흔적을 더 찾아냈다.”며 고분 내부는 입구, 진입로, 전실(면적 2.4m×2.1m, 높이 3.3m)과 후실(3.36×3.28×3.4m), 별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벽화는 뿔 모양의 모자를 쓰고 말을 타는 남성과 무장한 말을 타고 깃발을 든 행렬, 칼을 든 무사 등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전실의 아치형 천장은 삼각 받침대가 층을 이루고 있는데, 고분에서 이 같은 형식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1100여점 유물로 보는 ‘사농공상의 나라’ 조선

    1100여점 유물로 보는 ‘사농공상의 나라’ 조선

    국립중앙박물관이 신설한 조선실이 5일 일반에 공개됐다.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세운 개국일에 맞춰 문을 연 조선실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나라 조선’이라는 주제 아래 조선시대 유물 252건 1100여점을 한곳에 모았다. 박물관 1층 중·근세관에 설치된 조선실은 연대별로 총 5실로 구성됐다. 제1실은 태조 이성계의 개국부터 세종대왕의 찬란한 과학문화와 한글의 창제 과정까지를 당시의 대표적인 유물을 통해 보여준다. 제2실은 조선의 지식인인 사림들의 고유한 문화와 더불어 주변국인 중국·일본과의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제3실에서는 임진왜란 등 전란을 극복한 뒤의 새로운 정치 질서와 사회제도, 생활 풍습과 관련된 유물들이 전시된다. 제4실에서는 영·정조 치세로 불리는 시기의 실학과 문화예술의 다채로운 변화상을, 제5실에는 열강의 각축 속에서 척사와 개화를 지향하는 상반된 움직임과 함께 근대국가로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그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귀중한 유물이 대거 선보인다. 1441년 세계에서 최초로 발명된 관상감 측우대, 안동 이응태묘에서 출토된 ‘원이 엄마의 편지’와 머리카락을 넣어 짠 미투리, 독창적인 천문시계로 평가되는 혼천시계, 6·25전쟁 때 국외로 불법 반출됐다 반환된 ‘오얏꽃 무늬를 수놓은 표피’ 등이 관객을 맞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스페인 카탈루냐 “2012년 투우 금지”

    스페인의 명물인 ‘투우’가 2012년 1월부터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자취를 감출 예정이다. 카탈루냐 의회는 28일(현지시간) 투우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찬성 68표, 반대 55표, 기권 9표로 통과시켰다. 지난 1991년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서 투우를 금지한 적은 있지만 본토에서는 첫 사례다. 투우 금지법안은 ‘투우는 야만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풍습이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는 청원에 18만명에 달하는 지역 주민이 서명하면서 지역의회에 상정됐다. 표결에서는 2개 주요 정당이 관례를 깨고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의원 개개인에게 선택을 맡겼다. 카탈루냐 독립당은 이번 투우 금지법안 통과가 “정치적이나 민족적인 결정이 아니라 단지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단순한 동물보호 논리 보다는 카탈루냐를 여타 지역들과 ‘구별짓기’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영토이면서도 독자적인 역사와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지금도 카탈루냐 분리독립 정서가 강할 정도로 ‘카탈루냐 정체성’을 강하게 갖고 있다. 경제와 산업 중심지인 카탈루냐가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려는 취지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카탈루냐에서 투우는 전혀 인기 스포츠가 아니다. 카탈루냐 중심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주로 관광객을 상대로 ‘공연’을 하는 투우장이 단 한 곳 있을 뿐이다. 스페인 전역에서 해마다 1000번이 넘는 투우 공연이 열리는 반면 바르셀로나에선 15번만 열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방시대] 부산·경남 역지사지로 통해야 상생/차용범 부산시 미디어센터장

    [지방시대] 부산·경남 역지사지로 통해야 상생/차용범 부산시 미디어센터장

    “통하였느냐?” 애정 사극영화 ‘스캔들;조선 남녀상열지사’에서 화제를 모은 광고 카피다. 영화가 한창 흥행몰이를 할 때 ‘통하였느냐?’가 무슨 뜻인지를 묻는 인터넷 질문도 잇따랐다. 영화에선 “정을 통했는가?”를 묻는 표현이지만, ‘서로 마음이 통하다.’, ‘가깝게 사귀다.’ 같은 쓰임도 많다. 6년여 전이던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 ‘통하다’의 중요성을 절감한 적이 있다. 오랜 분단환경 속에서 문화와 풍습은 더러 달라졌을 터, 특히 남북의 언어 역시 적잖이 변했더라는 것이다. 스위스 언어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는 말한다, “같은 말은 공통적인 민족성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민족 통일을 이루는 데 무엇보다도 우선한다.”고. 고대 삼국시대 세 나라의 언어는 단일어였다. 영화 ‘황산벌’의 몇 장면처럼 단순한 사투리적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통일신라가 고구려인과 백제인을 쉽게 흡수할 수 있었던 것도 언어적으로 같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다. 민선 5기 시대를 맞으며 새삼 ‘통하였느냐?’를 떠올린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자치단체와 의회, 지방과 지방 간의 불화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4대강 살리기’를 둘러싼 공개적인 충돌, 단체장의 소속정당과 의회 제1당이 서로 다른 지역의 뾰족한 갈등, 광역자치단체 간의 뿌리 깊은 대립이 있다. 지방권력 간의 충돌(우려)로 지방자치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있다. ‘통하였느냐?’를 걱정하는 대목에서 부산·경남을 제쳐둘 수 없다. ‘원래 한 뿌리’이되, 인식을 달리하며 날카롭게 대립해온 대형 현안이 많다. 부산시장-경남지사의 당적도 다르다. 두 사람은 남강댐 광역상수도 사업에 대해 벌써 정반대의 인식을 공개했다. 동남권 신공항이나 행정구역 개편 문제 역시 겉 표현과 달리 속사정은 전혀 만만하지 않다. 두 사람은 지방선거를 마치고 곧 회동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과 경남은 동일생활권·동일경제권인 만큼 서로 협력하고 공동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부산·경남이 싸우는 것을 지역주민들이 싫어한다. 주민들은 시·도지사가 자주 만나 의논하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상생·협조 다짐에도, 눈앞의 현안을 풀기란 쉽지 않다. 부산신항 관할권 문제로 티격태격하고 있다. 최근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의존한 것은 지난 일이라고 치자. 동남권 신공항 문제로 재격돌할 조짐이라는 것, 남강댐 물을 부산식수로 쓰는 문제도 입장 차가 현격하다는 것이다. “원래 한 뿌리·이웃사촌인 두 시·도가 콩깍지가 콩을 삶듯 해서야.”라는 걱정이 있다. “역지사지로 풀어라.” 한 언론의 사설이다. 그렇다. 부산과 경남이 정녕 대립을 넘어 상생하려면 무엇보다 ‘통하기’에 정성을 쏟는 수밖에 없다. 부산은 밀어붙이기가 아닌 대화와 설득으로 경남의 협조를 구하고, 경남도 부산이 간절하게 원하는 건 공동번영을 위해 대승적으로 들어주라는 것이다. 결론은 분명하다, 부산과 경남은 상생차원의 소통을 거듭하며 만날 때마다 계속 되물어야 한다. 서로 생각과 ‘역지사지’를 나누려면, 귀찮아도 되물어야 한다. 영화 스캔들의 카피를 본떠 “통하였느냐?”를.
  • 1516살 ‘순장소녀’ 송현이 부활…눈길 끄는 복원과정

    1516살 ‘순장소녀’ 송현이 부활…눈길 끄는 복원과정

    1500여 년 전 16살의 어린나이로 순장된 소녀 ‘송현이’가 돌아왔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김해박물관, 창녕군, 고령군이 공동 진행하는 기획특별전 ‘비사벌’에서 1천500년 전 순장된 ‘송현이’의 복원된 모습이 공개된 것. 이번 전시는 가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발굴·조사한 창녕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81호)을 토대로 5~6세기 비사벌의 역사와 문화를 살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복원된 순장인골 ‘송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특별함을 더한다. 발굴당시 금동귀걸이를 착용한 채 잠들어 있던 송현이는 디지털 복원 단계를 거쳐 인체 복원 모형으로 제작됐고 이후 섬세한 복원 작업을 통해 순장 당시의 모습을 되찾았다. ‘송현이’의 등장에 앞서 MBC 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에서는 죽은 자를 위해 산 사람을 함께 생매장 하는 가야의 풍습 순장(殉葬)을 한국 드라마 역사상 처음으로 다뤄 눈길을 끈 바 있다. 극중에서 순장될 위기에 처한 어린 여의(김채린 분)는 죽음을 앞두고 두려움에 떨며 “죽고 싶지 않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눈물을 흘렸다. 시청자들은 어린나이에 죽음의 공포를 견디는 안쓰러운 모습에 ‘구명운동’을 벌이며 뜨거운 관심을 내비쳤다. ‘송현이’는 드라마나 영화 속 등장인물이 아니다. 1500년 전 죽음을 맞이한 열여섯 소녀의 재등장은 전시회장을 찾는 이들에게 세월의 흐름을 넘어 숭고한 역사적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야문화재연구소 측은 “순장은 역사의 뒤켠에 감춰져야 할 이야기가 아닌 하나의 역사다. 그런 의미에서 ‘송현이’의 존재는 특별함을 더한다. 어린 나이에 땅속 깊이 잠들어야 했던 삶과 사연이 현대인들에게 새롭게 해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사진 =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사진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개고기는 佛에서도 먹는 세계인의 식품”

    “개고기는 佛에서도 먹는 세계인의 식품”

    ‘개고기 박사’로 불리는 대학교수가 개고기 백과사전을 펴냈다 충청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식품영양학부 안용근교수가 요리법과 영양학적 가치 등 개고기에 관한 지식을 집대성한 전문서적 ‘개고기’(도서출판 효일)를 12일 펴냈다. 그동안 자신이 발표한 논문 6편을 집대성한 이 책에서 그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 국의 개고기 식용 역사와 풍습, 영양학적 분석, 약리적 효과, 개와 관련한 설화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스스로 고안한 개고기 가공식품을 만드는 법도 책에 담았다. 그는 이 책에서 개고기 요리법이 세계적으로 수백가지나 된다며 ‘한국인만 개고기를 먹는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프랑스인들의 조상이라 일컫는 골루아족의 흔적이 발견된 유적에서 개를 일상적으로 잡아먹은 증거가 나왔고, 1870년대 프러시안-프랑스 전쟁 당시엔 사람들이 개를 모두 잡아먹어 파리 시내에 개가 한 마리도 없었다는 점 등을 제시하고 있다. 고양이 고기와 개고기를 파는 가게에 사람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의 삽화를 실은 1871년 4월 르몽드지의 삽화도 소개하고 있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아마존의 눈물’ 극장판 반영

    MBC는 9일 오후 10시55분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극장판을 방송한다고 6일 전했다. ‘아마존의 눈물’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방송돼 20%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었다. 제작비 총 15억원, 9개월의 사전조사, 250일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아마존의 원초적인 생명력과 역동적인 에너지를 완성도 높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극장판은 아마존에 사는 일곱 부족의 생활을 다룬 TV판과 달리 원시성을 가장 잘 간직한 ‘조에’족과 조금씩 세상에 동화돼 가는 ‘와우라’족의 풍습과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극장판은 지난 3월 말 개봉해 10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의 역할과 기능을 조명한 SBS 특집 다큐 ‘내 몸을 살리는 비타민’. SBS 제공
  • [도시와 길] 서울 이태원길

    [도시와 길] 서울 이태원길

    ‘밤 깊은 이태~원 불빛 속에서/젖어버린 두 가슴~/떠나갈 사람도 울고 있나요/보내는 나도 우는데/새벽 찬 바람은 가슴 때리고~/쌓인 정을 지워 버려도/아~ 못 다한 사랑에 외로운 이 거리/잊지는 말아요 이태원 밤 부르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하면 왠지 슬픈 일들이 먼저 떠오른다. 외국인과 내국인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며 생기는 온갖 해프닝들 때문이다. 적잖은 시골 사람들은 동네 이름이 우리 말이 아닌 영어에서 왔다고 여긴다. 이방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그렇다. 얽히고 설킨 사람들이 더러는 다툼을 벌여, 어느 햄버거 가게를 무대로 ‘이태원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스크린에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엄연한 한국 지명이다. 한국전쟁 60돌을 맞은 2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엔 활기가 넘쳤다. 다만 건너편 미군부대가 둥지를 옮긴 뒤엔 상권이 움츠러들 것이라는 걱정만 조금 감돌았다. 사단법인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박태신(57) 부회장은 “디즈니랜드 같은 큰 명소로 가꾸면 외국인들이 여전히 자주 찾아오겠지만, 그냥 공원으로 만들면 아무래도 밋밋해서 인근 이태원 상권까지 위축될 것 같다.”고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이태원로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한강진역에 이르는 1.4㎞ 구간을 가리킨다. 영문, 일어 등으로 이국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는 점포 2400여개가 자리했다. 하루 4500~5000여명의 외국인들이 이태원을 찾으면서 연간 매출이 9억달러(약 1조 1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초입엔 ‘한국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Korea)’라는 글씨를 담은 큼지막한 아치가 손님들을 반긴다. 달아오른 월드컵 분위기에 맞춰 박지성(29) 등 한국 축구대표 등번호를 새긴 빨간 ’붉은 악마’ 티셔츠와 리오넬 메시(23) 등 월드스타 유니폼이 옷가게를 장식하고 있었다. 이태원로 중간쯤 지나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 쪽 낡은 상가 건물엔 이국적인 음악소리가 떠들썩했다. 시멘트 조각이 떨어진 낡은 계단을 오르자 복도에 나이지리아에서 왔다는 남녀 4명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다가 ‘하이, 웰컴(Hi, welcome)’을 외쳤다. 이 상가가 있는 이태원1동 이화시장 쪽은 아프리카 이주민이 많이 살아 ‘아프리카 거리’로 불린다. 건물 2층에는 아프리카인이 운영하는 옷가게와 식료품점, 미용실 등 가게 10여개가 늘어서 있었다. 차이나타운 못잖은 공동체이다. 이곳에서 무역업을 한다는 팰릭스(36)는 “고국인 나이지리아에 사는 한국인은 8000명이나 된다. 기술력이 빼어나고 똑똑해 인기인데, 이곳 사람들은 우리를 싫어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태원 1·2동과 한남·보광동을 낀 이태원로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국적 구민은 740여명이다. 경기도 일대 공장에 주소를 두고 주말에 이태원을 찾는 이들을 더하면 1000명을 넘는다. 외국인 거주자 2337명에 견주면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가를 실감나게 한다.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켄(38·나이지리아)은 “천안과 평택, 파주 등지를 돌아다녔지만,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려고 해도 대뜸 ‘없어, 없어’란 대답을 들었는데 이곳에서는 이런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태원 거주 아프리카 출신 가운데 나이지리아가 284명으로 가장 많다. 단일 국가로서도 미국(290명)에 이어 두번째다. 통계청이 조사한 장단기 체류 외국인 현황에 따르면 국내 아프리카인은 모두 7191명이다. 다른 대륙의 나라들과 달리 한국에는 여전히 낯선 땅인 아프리카 사람들이 생활에 유용한 사업정보, 주거정보 등을 쉽게 얻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몰린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업소 직원은 “외국인이 하루 2~3명쯤 전세(rent)나 땅 시세를 알아보려고 찾아온다.”고 귀띔했다. 영화(榮華)를 누렸지만 이런저런 변화 탓에 그늘도 생겼다. 1970년 경기 양주군에서 집을 옮겨 이태원에서 아들 부부와 함께 40년째 산다는 박영환(88) 할아버지는 “이태원 사람들끼리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시골 풍습을 갖고 상부상조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젠 아래·위에 거주하면서도 서로를 모른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박태신 부회장은 “2000개가 넘는 업소 대표들 가운데 회원으로 가입한 인원은 고작 300여명뿐이다.”면서 “경기침체 등으로 이래저래 관리가 소홀해져서인데, 인터넷 홈페이지를 새로 만드는 등 부활을 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공공기관과 대학에서 이태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탐구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다문화 시대를 맞아 갖가지 사연을 지닌 외국인과 한국인들이 거리낌없이 용광로처럼 녹아 스며드는 곳이라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아직도 이태원 연가는 잊히지 않았다. ‘밤 깊은 이태~원 안개 속에서/말이 없던 두 사람~/어디서 들리는 사랑 노래는/슬픔만 더해 주네요~/새벽 찬 바람이 등을 밀어도~/고개 돌려 뒤돌아 보던/아~ 마지막 그 모습 남겨진 이 거리/잊지는 못해요 이태원 밤 부르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김수로’ 여의 김채빈 순장에 네티즌 ‘구명운동’

    ‘김수로’ 여의 김채빈 순장에 네티즌 ‘구명운동’

    MBC 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에서 순장(殉葬)의 희생양 여의(김채빈 분)의 운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여의는 지난 30일 방송된 드라마 ‘김수로’의 2회에서 죽은 자를 위해 모시던 사람까지 함께 묻던 가야의 풍습인 ‘순장’의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결국 두려움을 이기지 못한 여의는 살려달라고 눈물로 애원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수로(아역 박건태 분)가 여의의 손을 잡고 순장 현장을 뛰쳐나오며 방송이 끝나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노비에 불과한 여의가 사회와 관습에 대항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지 그녀의 운명은 5일 방송되는 3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여의 너무 불쌍하다. 살았으면 좋겠다.”, “노비인데 살 수 있을까?”, “불쌍한 여의 살려 달라.” 등 그녀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채빈은 “‘김수로’가 국내 드라마에서는 순장을 처음 다룬다고 들었다. 그 역할을 내가 할 수 있게 된 것도 기쁜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 정말 감사하다. 죽음을 앞두고 탈주한 여의가 보여줄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 와이트리미디어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말 데이트] 한·중 작가회의 참석 티베트 출신 중국 소설가 아라이

    [주말 데이트] 한·중 작가회의 참석 티베트 출신 중국 소설가 아라이

    “문학의 다양성이 있을 뿐이죠. 중국 문학에서는 물론 세계 문학을 바라볼 때도 중심과 주변의 개념으로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서북부 변방인 티베트 출신이면서 중국 문단 중심에서 활동하는 소설가 아라이(阿來·51)의 대답은 질문이 머쓱해질 정도로 ‘원칙적’이었다. 제4회 한·중 작가회의의 막이 오른 지난 24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아라이를 만났다. 한국을 처음 와 봤다는 그는 “전체적으로 깨끗한 느낌”이라고 첫인상을 밝혔다. 굳이 중국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때마침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주룩거려 한결 차분하고 정갈한 느낌이 들었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주최로 24~25일 열린 한·중 작가회의에는 그를 포함한 중국 문인 18명과 소설가 김주영, 하성란, 천운영 등 한국 문인 20명이 참가해 ‘과거와 현재, 문학과 전통’을 주제로 서로의 작품을 낭독하고 토론했다. ●마오둔 상 받은 ‘색에 물들다’가 대표작 쓰촨성(四川省) 작가협회 주석을 맡고 있는 그는 써 내는 작품마다 티베트의 전통적 가치와 문화, 풍습 등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그곳 사람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오롯하게 드러낸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중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마오둔(茅盾) 문학상을 안겨 준 ‘색에 물들다’(원제 塵埃定) 얘기가 나오자 “지역을 가리지 않고 200만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었다.”고 자랑스레 얘기한다. 조심스럽지만 원칙을 강조하는 말투 속에 자신감이 물씬 배어 나오는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또한 아름다운 문체와 흥미진진한 서사, 티베트에 대한 핍진한 묘사 등으로 중국을 넘어 외국 문단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으니 당연할 수도 있는 반응이겠다. 그러나 그 역시 베이징, 상하이 등지가 아닌 곳에서 활동하는 주변부 작가들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아라이는 “티베트뿐 아니라 중국 내 소수민족 작가들이 자신의 언어가 아닌 표준어(베이징어)로 자신들의 풍속과 생활을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아프리카, 남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모국어가 아닌 프랑스어, 또는 스페인어로 어떻게 창작활동을 펼치는지 자주 들여다보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중 작가회의에서 그가 기조 발표한 주제도 ‘중국어로 다원적 문화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였다. 같은 맥락에서 문학의 다양성 존중과 멸실되어 가는 전통 가치의 보존 등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가 한국과 문학 교류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 역시 명확하다. ●전통과 근대 가치충돌 중국도 비슷 그는 “한국은 중국보다 20년 남짓 빨리 급격한 산업화, 문명화를 가졌고 그 여파로 나타나는 농촌 황폐화, 인간 소외 등 전통과 근대가치의 충돌을 겪었다. 중국도 지금 비슷한 내홍을 겪고 있는 만큼 한국이 이를 문학작품 속에 어떻게 녹여내 왔는지 배우고 싶다.”며 한국 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아라이는 “한국과 중국은 근대사 속에서 비슷한 피해를 공유하고 있고, 문화적으로도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문학이 중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3~4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대중 통속 문화의 소개가 대부분이었다.”면서 “한국의 좋은 문학 작품들이 더 많이 소개되고 중국에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내년 제5차 한·중 작가회의는 중국 시안(西安)에서 열린다. 그가 진짜 원하는 것은 작가들만의 교류가 아닌, 한국과 중국의 보통 사람들이 상대를 더욱 잘 알 수 있는 문화적 교류 확대다. “경제적 이해 관계에 따른 교류보다는 문학을 놓고 양국 독자들의 앎과 이해가 넓어지는 것이 더욱 의미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마지막까지 진지함 속에서 원칙을 놓지 않는다. 그의 문학이 품은 옹골진 힘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복에 관한 담론》(돌베개) 중에서 | 무덤을 찾아다니며] 무덤에도 시대가 보인다

    [《복에 관한 담론》(돌베개) 중에서 | 무덤을 찾아다니며] 무덤에도 시대가 보인다

    언제부터 생긴 기묘한 버릇인지, 나는 젊은 시절 외국에 나가 살 때 어느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면 곧잘 그 고장의 묘지부터 찾아보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독일 하이델베르크 유학 시절에 그곳 공동묘지에 묻힌 막스 베버와 마리안네 베버 부부, 지휘자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철학자 쿠노 피셔 등의 무덤을 찾은 것이 시작이 아니었나 회상됩니다. 유럽의 묘원(墓園)은 우리나라의 공동묘지와는 달리 그 꾸밈새가 아름답고 잘 정리돼 있기도 해서 꽤 볼 만하고 관광객에게도 충분히 눈요깃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면서 둘러봐야 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의 광대한 중앙묘지(zentralfriedhof)는 그 좋은 보기입니다. 그곳의 가령 음악가 묘역 단지에는 베토벤, 브람스, 글루크, 슈베르트, 후고 볼프,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등 세계 음악의 기라성 같은 작곡가들이 한데 모여 묻혀 있습니다. 더욱이 그 무덤들은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의 무성격한 봉분과는 달리 무덤마다 각 시대 양식의 조각 작품을 장식하고 있기도 해서 다양하고 개성적인 형상을 보여줍니다. 장엄하기도 하고 우아하기도 한 유럽의 그러한 묘지들을 우리나라의 초라한 분묘와 비교하고 나면, 과연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조상 숭배의 나라라 할 수 있는지 자신이 없어집니다(물론 선조들의 무덤 자리로 명당을 찾으려는 한국인의 성심과 열성만은 단연 세계 제일이란 믿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가령 프랑스의 여행 가이드북 《기드 뒤 미슐랭》에는 작곡가 베를리오즈, 시인 보들레르, 독일의 망명 문인 하이네, 또는 실존주의 작가 사르트르와 보봐르 등 명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묘역 지도까지 자세히 기재된 파리의 몽마르트르와 몽파르나스의 공동묘지에 관한 안내가 있습니다. 그곳은 가보신 분들도 많으시리라 믿기 때문에 그곳에 관한 긴 얘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비교적 근래에 가본 묘지 몇 군데에 관한 얘기만 해볼까 합니다. 나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20여 년 전 처음 방문했습니다만 그때는 다른 곳은 둘러보지도 않고, 그럴 시간 여유도 없고 해서 오직 한군데만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베네치아 시내에서 택시(모터보트)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산 미켈레 섬(Isola S. Michele)만을 둘러보고 온 것입니다. 그 섬의 공동묘지에 묻힌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의 무덤을 찾아보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스트라빈스키는 러시아, 프랑스, 미국의 국적을 차례로 가진 세상이 다 아는 코스모폴리탄이었기 때문에 그가 어디에 묻히건 놀랄 일은 아니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숨을 거둔 그가 영면의 장소로 마지막 국적을 얻은 그 광활한 미 대륙의 땅이 아니라 굳이 대서양을 횡단해서까지 유럽으로 건너와, 하필이면 그것도 예전에 한동안 국적을 취득하고 살았던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로 건너와서 거기서도 다시 한참 떨어진 한적한 외딴섬에 묻혔다는 것이 내게는 도무지 궁금하기만 한 수수께끼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산 미켈레 묘지를 찾아가 봤고, 거기서 그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이고르와 베라 스트라빈스키 부부의 묘가 있었고, 거기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세르게이 디아길레프(1872~1929)의 무덤이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걸 확인하고 그때 그곳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발레 뤼스(Ballet Russe)’를 창단해 20세기 발레의 부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디아길레프는 스트라빈스키에게 발레 음악의 명작 <불새>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 등의 작곡을 위촉해 그를 세계적인 음악가로 키워 준 사람입니다. 산 미켈레에 못지않게 나를 감동시킨 것은 서베를린의 첼렌도르프 공원묘지에 묻힌 전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의 무덤이었습니다. 사생아로 태어나서 서베를린 시장을 거쳐 유럽대륙 최고(最古)의 정당 당수가 돼 제2차 세계대전 후 첫 사회민주당 출신의 총리로 취임한 빌리 브란트(1913~1992), 그는 냉전시대에 동·서유럽의 화해에 기여한 업적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무덤에는 아무런 장식이나 가공도 하지 않은 자연석이 하나 덩그렇게 세워져 있고, 거기에는 일체의 경력이나 관직에 관한 표시 없이 - 심지어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1890~1970) 묘비에도 그것만은 새겨 두었다는 생년과 몰년(沒年) 표시도 없이 - 다만 WILLY BRANDT라는 이름만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나를 감동시킨 것은 브란트의 묘역 바로 뒤가 에른스트 로이터(1889~1953)의 묘역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로이터와 브란트는 둘 다 베를린 시장을 역임하면서 저마다 스탈린의 베를린 봉쇄와 흐루시초프의 베를린 장벽에 맞서 분단 도시의 자유를 지켜낸 독일 사회민주당 지도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노르웨이 군복을 입고 망명지에서 귀국한 젊은 브란트를 정치가로 키워 준 사람이 역시 터키의 망명지에서 귀국한 베를린의 선배 시장 에른스트 로이터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가히 압권이라 할 만한 사례를 나는 최근 모스크바의 한 공동묘지에서 구경했습니다. 그곳은 가령 정치가로는 흐루시초프와 옐친, 문인으론 고골과 체호프, 무대인으론 샬라핀과 울라노바 등이 묻혀 있는 명소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묘원이었습니다. 나는 거기에 전년에 타계한 러시아의 세기적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가 묻혀 있다 해서 2008년 6월 초 짬을 내어 찾아가 봤습니다. 로스트로포비치의 무덤은 묘비가 완성되지 않아 가묘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세계에서 드림 트리오라 일컫던 파블로 카살스(첼로), 자크 티보(바이올린), 알프레드 코르토(피아노)의 3인조와 마찬가지로 제2차 세계대전 후엔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소련의 ‘드림 트리오’를 이루었던 에밀 길렐스(1916~1985, 피아노)와 레오니드 코간(1924~1982, 바이올린)의 묘소가 오래전부터 거기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들이 형제도 부부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길렐스와 코간은 같은 자리에 묻혀 있고, 묘비도 둘이 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후의 영원한 안식처로 생전에 특별히 가까웠던 은인이나 선배, 친구나 동료들 곁을 찾아간다는 것이 동북아에는 없는 서양의 기독교 문화권에만 있는 풍습인가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인 고도(古都) 가마쿠라(鎌倉)에는 도케이지(東慶寺) 묘원이 있습니다. 원래 비구니 사원이라고 하는 이 절의 후원에 마련된 공동 묘역에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근대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출판사 이와나미서점의 창업자 이와나미 시게오를 비롯해서 일본 근대철학을 대표하는 니시다 기타로와 아베 요시시게, 와쯔지 데쓰로, 다니카와 데쓰조, 문학자 고바야시 히데오와 아베 도모지, 기시다 구니오 등의 무덤이 모여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일본 문화계의 주요 인물 가운데 그곳에 묻히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도케이지 묘원은 근대 일본의 지식인과 예술인의 네크로폴리스(necropolis)라 할 만한 곳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다른 나라와 같이 순국한 군인들을 위한 국립묘지는 있습니다. 가족 묘지를 마련할 땅을 매입하기가 일반 서민들에겐 갈수록 어려워진 근래에 와서는 망우리를 위시해서 여러 군데에 공원 묘지, 교회 묘지 등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음악가, 학자, 작가들을 위한 공동묘지는 없는 것 같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한 것이 도대체 가능한지, 아니 그러한 발상부터 가능한 것인지…, 나는 회의적입니다. 살아서는 넓은 세상에 나와 이름도 군청이나 시청의 열린 호적부에 오르지만, 죽어서는 좁은 선영(先塋)의 가족묘에 돌아가 묻히고 이름도 닫힌 족보에 기록되는 것이 괜찮게 사는 한국 사람들의 생사입니다. 왜 그럴까? 그러한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나는 우리나라 기복사상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글·사진_ 최정호 울산대학교 석좌교수
  • 국악그룹 ‘들소리’ 세계를 홀린다

    국악그룹 ‘들소리’ 세계를 홀린다

    팝스타만 월드 투어를 벌이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전통 소리를 바탕으로 한 한국형 월드뮤직 그룹 들소리가 월드 투어에 나선다. 새달부터 10월30일까지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10개국과 미국, 멕시코, 과테말라 등 북중미 6개국에서 총 40여차례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월드 투어 시작을 국내 관객들에게 신고하는 오프닝 무대도 갖는다. 새달 5~6일 서울 필동 남산국악당에서 열리는 ‘월드 비트 비나리’ 공연이다. 비나리는 어진 사람의 행복을 기원하는 조상들의 축원 덕담을 뜻한다. 월드 비트 비나리는 우리네 전통 신앙 풍습에서 비롯된 기원의 소리를 음악으로 풀어낸 들소리의 창작 공연 레퍼토리다. 2005년 세계 최고의 월드뮤직 페스티벌인 워매드(WOMAD) 공식 초청 무대에서 세계 초연돼 갈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월드뮤직 박람회 워멕스(WOMEX) 공식 쇼케이스에 초대받기도 했다. 해외에서의 뜨거운 반응과 호평에 비해 국내에서는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사실. 들소리가 해외 공연에 주력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공연은 세계화된 한국 전통음악의 현주소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다. ‘사바하 비나리’, ‘광대 비나리’ 등 기존 유명 레퍼토리 외에도 진도 씻김굿의 넋풀이 마당 등을 선보인다. 여기에 황진이의 시조에서 모티브를 따온 창작곡들을 보태는 등 ‘사랑 비나리’를 새롭게 만들어 전면 배치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다큐멘터리 ‘워낭소리’의 음악감독이자 국악그룹 아나야 출신인 허훈과 연극·뮤지컬 음악감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강중환이 노래를 만들었다. 국악실내악단 슬기둥 출신으로 현재 장구 중심의 국악그룹 ‘소나기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장재효가 이번 공연의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2만원. (02)744-6800.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3세를 부인으로?… 49세 국회의원 파문

    미성년 여성을 부인으로 맞는 이슬람의 조혼풍습이 전 세계적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나이지리아 국회의원이 미성년자와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밝혀져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나이지리아 잠파라 주지사를 역임했던 아메드 사니 예리마(49) 의원은 13세 이집트 소녀와 결혼식을 올린 혐의로 지난 18일(현지시간) 2시간 동안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예리마 의원은 “36세 연하의 미성년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으며 결혼 사실을 종교인이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부인은 이집트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소녀이며 결혼 전 예리마 의원은 소녀의 부모에게 지참금 명목으로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를 건넸다. 나이지리아 인권단체들은 “국가적 수치”라고 힐난하고 있으나 예리마 의원은 “나이지리아 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 이슬람의 전통을 따랐을 뿐”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헌법은 18세 이하 여성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으며 조혼 사실이 유죄로 입증될 경우 예리마 의원은 3000달러 벌금형 혹은 5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종로구 내·외국인 ‘한옥 체험살이’ 운영

    종로구가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옥 체험살이 사업을 시작한다. 17일 종로구에 따르면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옥을 체험하고 우리 고유의 생활풍습과 문화를 알리는 ‘한옥 체험살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한옥 체험살이는 한옥 숙박 체험에 대한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현실을 반영, 종로구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홈스테이 프로그램이다. 체험살이는 홈스테이의 순우리말이다. 구는 지난해 7월 조례 제정을 시작해 운영자 모집과 사업위원회 구성, 홈페이지 구축 등 한옥 체험살이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국내 최대 홈스테이 브랜드인 홈스테이코리아를 운영하는 ㈜S&G유나이티드와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팸투어와 시범운영 등 다양한 점검을 거쳤다. 한옥 체험살이 홈페이지(homestay.jongno.go.kr)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또 한복입기, 서예, 윷놀이, 가야금 등 전통문화체험 한 가지와 아침식사도 가능하다. 이용요금은 1인당 3만~7만원으로 한옥가정마다 조금씩 다르다. 구는 또 한옥 체험살이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매주 주말마다 20명씩 선착순 모집해 ‘한(韓)스타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옥과 한식 등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하는 북촌 도보여행, 떡 박물관 관람과 한복체험, 김치·불고기 조리체험, 한옥 숙박체험 등으로 이루어진다. 구는 지난달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한옥체험살이 체험단을 모집했으며, 21개국 46명을 대상으로 한옥 숙박체험을 실시한 후 설문조사한 결과 체험단의 87%가 매우 만족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조혜정 관광산업과장은 “한옥 체험살이 사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새로운 우리 문화를 느끼고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종로구는 21세기 도시성장동력이 될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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