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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말 開港숨결 느껴보세요”

    조선말 개항기 역사의 현장을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 광복절을 맞아개항의 관문이었던 인천에서 펼쳐진다. 초·중·고교생과 일반인 500명이 참가하는 ‘인천장정’은 15일 오전 8시 인천시 중구 내동 내리교회를 출발해 24곳의 근대 건축물을중심으로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게 된다. 이 가운데 1892년 동인천에 세워져 화폐를 발행했던 전환국,천주교교단이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혼합해 건설한 답동성당,우리나라초기 극장이었던 표관·애관극장,일제시대 술집이었던 금파 등이 있다. 또 일제시대 우리나라 경제침략을 담당했던 제58은행·제18은행·식산은행 등 일본은행이 아직까지 남아있고 1904년 전동 25번지에 세워진 기상대는 지금까지 활용되고 있다. 개방 직후인 1885년 선린동 12번지에 세워진 대불호텔,우리나라 최초의 청요리집으로 88년까지 영업을 했던 공화춘,1884년 독일인들이중앙동3가 4번지에 세워 바늘·약품·염료 등을 팔었던 세창양행 등이 개항기 풍속을 대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교학교로 변해버린 선린동 8번지에 있던 청국대사관,1901년 송학동1가 17번지에 상류층의 사교장으로 건립됐다가 지금은 인천문화원이 자리잡고 있는 제물포구락부 등도 건물 본체를 그대로 간직한채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행사는 개항도시 인천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했으며 앞으로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음대협, 영화 ‘거짓말’ 무혐의 결정 불복

    음란폭력성조장매체 시민대책협의회(대표 孫鳳鎬)는 8일 음란성 논란을 빚었던 영화 ‘거짓말’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결정에 불복,서울고검에 항고했다.음대협은 항고장에서 “검찰의 무혐의 결정은 상업적 동기로 음란물을 양산하는 생산자측의 논리에만 치우쳐 건전한 성풍속 보호라는 법익을 그르쳤다”면서 “왜곡된 법논리로 음란물에 면죄부를 줘 제2,제3의 ‘거짓말’을양산토록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지검은 지난 6월30일 ‘거짓말’에 대해 “이 영화에는 원작소설인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노골적 표현이 상당부분 완화됐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만 한 음란영화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이종락기자 jrlee@
  • 종합병원 출신 약사 인기 ‘상한가’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병원과 약국 주변에 새로운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종합병원 근처 대형약국들은 종합병원 출신 약사를 영입하기 위해 안간힘을쓰고 있다.대형병원들이 잇따라 무인전자 처방전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처방전 발행기 생산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원외처방전을 들고 약국으로 가서 약을 받는 번거로움이 없는 한방병원과 한약방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임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학병원 출신 약사 ‘모시기’ 경쟁/ 서울대병원 약제부에는 1개월 전만해도 75명의 약사들이 있었다.하지만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이들 중 11명은근처 약국으로 스카우트됐다. 서울대병원 출신 약사 3명을 확보한 D약국 약사 오모씨(32·여)는 “종합병원 출신 약사들은 병원의 체계와 처방전에 익숙하고 환자들의 신뢰도 높기때문에 약국들은 이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약사도 57명에서 37명으로 20명이 줄었다.병원측은 약사들이 갑자기 이직하자 지난 2일 약사 3명을 신규 채용했다.이 병원 근처의 4개 대형 약국에서 일하는 총 21명의 약사 가운데 10명은 이 병원 출신들이다.이들을 고용한 한 약사는 “경험이 많은 고참 약사를 모시기 위해 7,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했다”고 귀띔했다. 한양대병원에서 7년 동안 근무하다 근처 D약국의 관리약사로 채용된 박모씨(29·여)는 “월급이 20%쯤 오르고 근무시간도 짧아 여유가 생겼다”고 흡족해 했다. ■무인처방전 발행기 수요 급증/ 전자처방전달 시스템 사업에 참여한 업체는모두 20여개.이들 업체는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연간 40억원 이상씩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장담한다. 가장 먼저 병원시장을 점령한 시스템은 무인처방전 발행기에 환자가 진료카드를 넣고 원하는 약국을 ‘클릭’하면 처방 내용이 해당 약국으로 자동전송되는 키오스크 방식.‘포시게이트’ 회사는 이 방식으로 지난달 1일 서울중앙병원과 계약한 것을 시작으로 경북대 병원 등 전국 30여개 대형병원에 이방식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서울중앙병원은 하루 평균 1,700여건의 처방전 가운데 1,000여건을 회원 약국에 자동전달해 주고 있다.처방전 1건당300원의 수수료와 스크린에 띄우는제약업체 등의 광고비가 제조업체의 주 수입원이다. ‘케어몰’도 지난 1일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발행하는 1,500건 이상의 처방전을 점령했다.‘세오콤’도 신촌세브란스,이대목동병원,한양대병원 등과계약을 하고 곧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한방병원·한의원 호황/ 서울 서초동 꽃마을한방병원은 의약분업이 실시된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14명의 환자가 찾았다.비수기임에도 평소보다 3분의1가량 늘었다. 경산대 부속 대구한방병원과 서울 방배동 동국한방병원도 지난해에 비해 환자수가 5%쯤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좋은아침한의원 임창신(林昌新·31) 원장은 “휴가철 비수기임에도 예상보다 많은 환자들이 찾고 있다”고 흐뭇해 했다. 이창구 전영우기자 window2@
  • ‘쉬움의 미덕’위에 둥지튼 본격소설 2편 출간

    쉽게 읽히는 본격소설은 아무튼 후한 점수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 나온 김향숙의 장편소설 ‘서서 잠드는 아이들’(창작과비평사)과그보다 앞서 출간된 김종광의 소설집 ‘경찰서여,안녕’(문학동네)은 작가는 나름대로 치열하게 쓰고,독자는 편하게 세상과 삶에 대한 문학적인 탐사의맛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예를 제공한다. 우리 세계의 진실을 문학적으로 들춰내고자 애쓰는 본격 소설은 많은 경우바윗돌을 들어올리는 거인인 양 끙끙대는 작가의 원초적인 노력이 그대로 독자에게 감지돼 읽기가 편치 않다.세상의 바윗돌을 다 움켜쥐려고 하지 말고한 귀퉁이만 살짝 들어올리면 쓰기도 쉽고 읽기도 편하지 않을까.김향숙은틴에이저의 방황을 이야기하고 김종광은 충청도 농촌·읍내의 풍속을 샅샅이 꿰뚫는다. 이 시대 십대 청소년의 일탈적인 삶은 다룬 ‘서서 잠드는 아이들’은 제목이 좀 가벼워 보이는데 ‘어른의 욕망과 부조리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평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틴에이저를 가리킨다고 한다. 등장인물 중 아버지를 일찍 여읜 지선이는 돈많은 중년남자와 원조 교제 비슷한 걸 하다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까지 하게 되며 주인공인 셈인 혜진이는가난으로 대학을 포기한 데다 암이 두 개씩이나 걸린 어머니 대신 생활비를벌어야 한다는 걸 참을 수 없어하며 집에서 도망치려 한다.중산층 남학생인남영이는 공금횡령으로 구속된 아버지 때문에 모범생에서 가출,본드흡입까지 내몰린다.통속성이 없지 않은,저널리스틱한 이야기거리들을 속도감있게 펼쳐 매우 쉽게 읽힌다.가끔 십대가 아닌 명석한 어른의 시각이 튀어나오고,중산층 이상에 한정된 풍속이 필요 이상으로 돌출되곤 한다. 그보다는 기존 세대와는 판이한 이들의 교제를 비판적이든 긍정적이든 더 깊게 들여다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풀어진 꽃잎처럼 절제가 없는 이들 틴에이저의 생은 병태가 아니라 새로운 변종일 수도 있는 것이다.그런 면에서 이들의 문제를 성장의 내부가 이닌 어른이란 외부에서 출발시킨 것이근본적인 약점으로 잡혀지긴 한다. 11편의 단편을 묶은 김종광의 소설집은 71년생인 젊은 작가에 대한 기대를한껏높여준다. 작가는 드물게 보는 이야기꾼인데 중소도시나 농촌의 좁은 주변에서 이야기를 건져내는 화학적 막대기같은 그의 코믹한 시선은 삶 자체에 대한 연민,사회구조에 대한 비판까지 포용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김유정의 반어,채만식의 풍자,이문구의 능청스러운 입담이 함께 심어져 있다”는 평론가 김만수의 책 말미 해설도 수긍되는 일면이 있다.평론가 김사인 또한 작가의 ‘가벼움’을 ‘거창한 이념과 명분,정도 이상의 과장된 자의식적 태도를 다같이 경계하면서’ 나온 의미있는 전략으로 높이 사고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문화스냅-2000여름/ 엽기母子

    자,일품 ‘엽기요리’에 도전해본다. ◆재료=생라면과 구분이 안되게 똑 닮은 과자 ‘뿌셔뿌셔’.떡볶이,치킨,딸기,멜론,초코맛나는 5가지의 갖은 재료를 준비하면 더 좋다. ◆요리법=따로 순서랄 것도 없다.겉봉에 적힌 ‘끓여먹지 마시오’란 경고를 싹 무시하고,끓는 물에다 준비한 재료와 갖가지 맛의 뿌려먹는 수프를 풀어넣기만 하면 되니까. 맛이 어떤가? 국적불명의 그 맛을 어떻게 설명할 참인가?“??!!…엽기” 달리 뾰족한 답이 없을 거다.이 뿌셔뿌셔 요리는 인터넷 엽기마니아들 사이에서 한창 화제다(실제로 끓여먹어보는지야 모르지만 조회수는 가히 폭발적이다). 사냥할 엽(獵)에,기이할 기(奇).본디 ‘엽기’의 사전적 의미는 ‘괴이한 것에 흥미가 끌려 쫓아다니는 일’이다. 그러나 2000년 버전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모르긴 해도 이렇게 새로 개념정의돼야 하지 않나 싶다.‘“깬다,깨”를 연발하게 만드는 썰렁한 이야기나상황’쯤으로. 불과 몇달전까지 난리법석이던 ‘허준’이나 ‘삼행시’신드롬을 온데간데없이 주저앉히고 있는 게 엽기.그럴 수밖에 없다.트렌드 문화를 떡주무르듯 하는 신세대들은 여차하면 “엽기적”이란 말을 쓴다. 정상에서 조금이라도 비켜나있거나 유머요소가 엿보이는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다.엽기가 황당무계한 우스개쪽으로 어의(語義)확장되고 있는 현장은 PC통신 대화방에서 당장 목격된다.이런 식이다. [어느 엽기가족]#(절벽으로 낑낑대며 차를 밀고 있는 엄마와 아들)“엄마,이 차 왜 미는거야?”“쉿! 아빠 깨시겠다!”#“엄마,오늘 저녁메뉴는 뭐야?”“입닥치고 오븐에서 나오지나 마!”#“엄마,늑대인간이 뭐야?”“잔소리 말고 얼굴이나 빗어”‘엽기 만발’하는 마당은 뭐니뭐니해도 인터넷 사이트다.검색엔진에 들어가면 관련 웹사이트는 수천개를 넘어선다(야후코리아의 경우 3,260여개).이들속에서 엽기는 본래적 의미에서 한참 벗어나있다.그만큼 차용되는 범위도 넓고 깊다.일본만화나 애니메이션,엽기적 글모음 정도야 기본.스타크래프트 같은 컴퓨터게임의 전략전술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사이트(www.swreviews.com/yg)가 있는가 하면,“일본 현지에서 퍼온 일본 여자들의 생생한 방귀만 모았다”고 유혹(?)하는 망측한 사이트(www.ggame.net)도 얼마든 눈에 띈다. 최근의 엽기열풍에는 특징이 몇 대목 짚인다.뭣보다,철저히 배타적으로 끼리문화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예를 들면 일본만화 ‘봉신연의’사이트(www.hz01.com.ne.kr). 작품에 대한 설명이라고는 단 한줄도 없이 만화컷만 잔뜩 올라와 있으니,생각없이 들어갔다가는 왕따설움을 당할 수밖에 없다.신세대들에게 수용된 엽기는 마니아적 소통언어로 쓰이고 있는 셈이다. 요즘의 엽기는 잡식성이다.섹스 똥 방귀 등 공론화되기에 께름칙했던 소재들을 닥치는대로 끄집어낸다.똥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하기로 소문난 사이트 ‘두다이’(www.doodie.com).초기 화면부터 당혹스럽다.변기에서 굴러떨어진사내가 엉덩이를 치켜세우고 누운 채 실례(?)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쇼킹한 본론의 예고편을 띄운다.그리고 클릭해 들어가면….차마 그 이상은 언급하기가 뭣하다. 그렇다고 엽기가 말장난만 늘어놓고 있냐면 그건 아니다.사회의 비루한 모순에 일침을 가하는 기특한면도 있다.역시 무대로는 국회,등장인물로는 정치인이 엽기패러디의 최고 메뉴.그 점,한때 대단한 풍속을 자랑했던 ‘딴지일보’류의 패러디 열풍과 많이 닮았다. 어느새 엽기는 생활속 깊숙이로 스며들어와 있다.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젊은층에게 그건 패션소품 그 자체다.서울 압구정동의 가면가게 ‘원더월드’. 2평 남짓한 가게에는 온종일 20대 커플들이 들락거린다.꿈에 나올까 끔찍한프랑켄슈타인,좀비 같은 가면들이 그들에겐 깜찍한 선물아이템이다. 근데,왜 하필 엽기일까.가려져 있던 이야기를 까발리고,금지된 장난을 하는순간에는 짜릿짜릿한 전율을 얻는 법이다. 오늘이 오늘이고 내일이 내일인 밍밍한 일상속에 파격적 자극이 그리운 사람들,마약같은 엽기….“좀더 저열하고,좀더 기괴해져라”고 주문걸며 열심히‘클릭’해대는 당신은 혹,엽기인간? 이 여름이 가고 찬바람이 일어도 엽기열풍이 그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엽기적’이다. 황수정기자 sjh@. *엽기와 영화는 ‘찰떡 궁합'. 엽기는 영화를 좋아하고,영화는 엽기를 사모한다? 엽기가 ‘문화적’인 코드로 옷을 갈아입는 마당은 아무래도 영화쪽이다.그곳에서 엽기는 멀쩡한 사람들을 ‘한통속’으로 꼬드겨낸다.한여름 눅눅한 등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데 엽기는 최고 처방전.직직 난도질해대는 ‘슬래셔’에,뚝뚝 사지를 잘라내는 ‘스플래터’에,지치지도 않고 장르를 개척해왔다.‘이보다 더 엽기적일순 없는’ 영화들은 어떤 게 있었나?근작들 중에는 ‘아메리칸 파이’가 배꼽잡는 엽기를 연출했었다.성년식을치르기 전에 총각딱지를 떼려고 벼르던 제이슨은 파이속에다 자위를 하고,그의 친구 스티플러는 또 친구의 정액을 맥주로 알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 정도는 점잖은 축에 낀다.‘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에서 벤 스틸러와 함께 연기한 카메론 디아즈는 정액을 무스삼아 앞머리를 세우고 다녔고,‘오스틴 파워’에서 마크 마이어스는 설사를 한입에 먹어치우기도 했다. 성(性)적인 부분에 집착한 엽기로는 ‘샤만카’를 빼놓을 수 없다.남녀 주인공들은 딥키스로도 모자라 서로에게 침을 뱉는 엽기키스를 나누더니,끝내 여자는 애인의 생골을 파먹었다. 영화속 엽기를 찾는 작업은 온종일도 모자란다.그러고 보면,인간의 피나 빠는 뱀파이어 영화는 엽기축에도 못 낀다.시체를 구워 뼈를 발라먹고(데드맨),100% 실제상황처럼 맛있게 인간의 내장을 꺼내먹거나(홀로코스트),사람의살갗으로 옷을 해입는(양들의 침묵) 영화들이 다종다양한 계보를 만들어왔다. 엽기가 얼마나 전염성이 강한지는 한국영화에서도 잘 드러난다.최근의 우리영화들에는 ‘전에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흥행메뉴로 끼어든다.‘텔미썸딩’에서는 토막난 시체를 담은 비닐봉투들이 난무했고,‘신장개업’에서는 인육으로 만든 자장소스가 등장했다. 엽기는 여전히 충무로의 인기소재다.최근 개봉한 ‘가위’와 ‘하피’에 이어 ‘해변으로 가다’(12일 개봉) ‘찍히면 죽는다’ ‘공포택시’ 등이 “어떡하면 더 엽기적일 수 있을까?”를 고민중이다. 황수정기자
  • 확산되는 배낭여행

    나,스물 한 살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2학년 여학생 강향음.15박16일 일정으로 유럽을 누비고 지난 25일 돌아왔다. 우-하하핫,내가 웃은 이유는. 라면 20개와 햇반 20개,고추장 단지 들고 하루 1만원씩 쓰며 유럽을 돌아다녀 ‘완존’ 폐인 꼴이어서 창피하니까.다른 짐 하나 챙기지 않고 지금까지 20개국을 혼자 돌아다녔다.옷도 한 벌,속옷도한 벌 밖에 싸가지 않는다.유스호스텔에서 빨아놓고 잔 뒤 다음날 꺼내 입으면 되니까.이탈리아에선 소매치기 조심하느라 유스호스텔에 짐 풀어놓고 돈이랑 귀중품은 복대에 차고 돌아다녔는데 웬 놈이 선글라스를 빼가버리더라. 무서운 놈들. 나는 혼자 다닌다.무섭지 않느냐고.뭐가 무섭나.독일 뮌헨 중앙역같은 데서한국 사람처럼 생긴 이에게 다가가 “저기요”하면 다들 고개를 돌려 나를쳐다본다.그렇게 한국사람이 많은데 특별히 길동무가 필요하겠는가.아이들과외 가르치며 번 ‘피같은’ 돈으로 온갖 고생을 다했지만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면 속이 꽉 찬 나를 발견하게 돼 다시 길을 떠난다. 나,울산대 건축과 다니는송성욱.8월1일 타이항공으로 런던을 가서 27박28일 동안 시계방향으로,벨기에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을 정복하고 온다.근데 문제가 있다.우선 ‘군량비’가 적고 조금외로울 것 같다는 것.그래서 배낭여행자 네트워크(backpackers.net)에서 같이 싸울 전사를 찾고 있다.전 잠도 없어요.아무때나 전화주세요.016-XXX-XXXX얼마전 직장을 때려치운 나,25세 권준경.시간도 많이 남고 재충전도 할 겸인도에서 한달 반,방글라데시 파키스탄에서도 마찬가지,이렇게 석달 동안 세 나라를 돌아보려고 한다.생각있는 사람,남자 여자 구분말고 여기 붙어라. 8월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중앙역.15개의 플랫폼을 빠져나와 한층을 내려오면 티켓을 파는 넓은 매표소가 있다.거기서 낮12시에 모인다.현재 확보된 인원은 5명.생각있는 분들은 ‘번개’모임에 참석하세요. 슈투트가르트 인문대학 캠퍼스를 쓱 돌아본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온천수영장에 ‘풍덩’ 빠진 뒤 중국 간이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다.그리고 밤에는 야외 호프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흐흐흐. 나,backpackers.net 독일 동호회 관리자 심우엽은 ‘단무지’(단순하고 무식하고 지저분하게) 정신으로 50∼60마르크(우리돈 2만5,000원∼3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여러분을 성심성의껏 모실 것을 약속드립니다. 인터넷이 난다긴다 하는 요즘 여행풍속도도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연결시켜 해외여행을 떠나게 하고 국토일주에 나서게 한다.이젠 ‘돈 없어 길동무 없어’ 못 떠난다는 얘기는 성립되지 않는다. 물론 경비도 많이 절약된다.2∼3명만 모여도 항공권이 할인되고 경비의 30%쯤을 절약할 수 있다. 온갖 정보가 넘쳐난다. 예를 들어 영국을 여행하려는 이에게 “런던 해머스미스역 가까운 곳에 7월문을 연 굿모닝 홈텔을 소개할게요.템즈강이 지척이고요.우아한 3층 타운하우스인데 고급 카페트가 깔려 있고 아름다운 정원도 있어요.정갈한 아침 한식 포함 13파운드(학생은 12파운드)”같은 정보는 꽤 쓸만한 정보가 된다. 취리히에서 만난 스위스인에게 ‘선물’을 전달해 주는 대가로 그 집에서 먹고 자게 해주겠다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도 건네진다. 인도 여행을 계획했다가 포기한 이에게 ‘그런 정신으로 무얼 하느냐’고 따끔한 일침을 놓는 이름모를 ‘인생 선배’도 있다. 물론 여행을 떠나기 전 몇 번 만남을 갖는다.‘번개모임’.사흘이나 이틀전공고를 띄워 벼락처럼 만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그런 과정을 통해 여행길의서먹함을 던다. 국내는 거의 도보여행.대한민국 탐험가클럽은 15박 일정에 14만여원의 저렴한 참가비로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임진각까지 도보종단을 한다.대장 최재현씨는 국토 횡단·종단만 20여차례 치른 베테랑. 웬만한 큰 도시에 동호회가 결성된 것은 물론이고 아시아라인에 ‘작은 인디아’‘동경 유학생네트워크’‘리틀도쿄’‘원나잇 인 방콕’‘짚.실.티’‘클럽 파워아시아’ 등이 있고 오세아니아,유로라인,아프리카,아메리카 등도2∼3개 동호회를 거느리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전국 태풍 영향권…곳에 따라 큰 비

    제6호 태풍 볼라벤이 31일 오전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볼라벤은 30일 오후 6시 현재 제주도 성산포 동쪽 170㎞ 부근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진 중”이라면서 “31일 새벽 3시쯤 울산 130㎞ 부근 해상을 거쳐 오후 6시쯤에는 강릉 북동쪽 400㎞ 부근 해상으로 빠져 나가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영남지방 20∼60㎜(많은 곳 80㎜ 이상),강원 영서·호남·제주지방 5∼40㎜,서울·경기·충청지방 5∼20㎜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곳에 따라서는 국지성 집중호우도 예상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5일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태풍으로 발달한 볼라벤은 30일 오후 6시현재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20m의 소형태풍이다. 전영우기자 ywchun@
  • 내일∼모레 전국에 큰비

    제6호 태풍 ‘볼라벤(BOLAVEN)과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29일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기 시작,30∼31일 사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8일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28m인중형 태풍 볼라벤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남서쪽 410㎞해상에서 북진하고 있으나 속도가 매우 느려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상태”라면서 “편서풍지대인 북위 30도를 넘어서면서 진로를 북동쪽으로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볼라벤이 한반도에 상륙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주말부터 다음주 초 사이 볼라벤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은 29일 볼라벤의 간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영우기자 ywchun@
  • [네티즌 칼럼] 춘향이 변학도 싫어한 이유

    요즘처럼 먹고 살기 바쁜 때에 세상을 제대로 살펴보기란 무척 힘들다.예전에 편지를 쓰면서 잊고 지냈던 부모님이나 선후배,친구들한테 할 말,안 할말을 쓰고 했는데,지금은 이메일 하나로 “야,잘 지내냐?” 뭐 이런 식의 몇줄 글이 전부이니 말이다.가볍고 빠른 것이 최상인 시대가 됐다.하기야 글이란 세상과 인간을 무척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일인지 모르겠다.나역시도 생각없이 산지 오래돼 할 말을 글로 쓴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 됐다.세상사보다는 돈 버는 일에 급급한지 오래돼 무슨 이야기를 누구에게 어떻게 첫 운을 떼야 할 지도 헷갈리는 판이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으로 세상소식을 접한다.인터넷에서 본 미국 LA타임스19일자 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조급성과 요행심리도 속도와 위험부담이 요구되는 정보시대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그리고 한국의 인터넷열기가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만남에서부터 심지어 잠자리에까지 ‘속전속결’로 이뤄지는 최근의 연애풍속도도 시발점이 ‘인터넷’이다.채팅에서 “너 나올래?”,“거기서 만나자”가 돼서 소위 ‘번개’를 하는 남녀들을 자주 목격한다.서울도심 한복판의카페에서 네티즌들의 모임이나 만남을 볼 때마다 예전 연애에서 보는 풋풋함이나 부끄러움,수줍음 따위의 ‘느림’의 ‘아름다움’은 찾아볼 수가 없다.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서로 ‘반말’하고 담배도 나눠 피고 술잔을 부딪치는 문화는 21세기 인터넷이 만든 또다른 ‘빠름’의 문화가 아닐까.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연애관의 변모에 따라 새로운 풍속도나 인식이 자리잡히고 있다.가령 “변학도가 아저씨가 아니었다”면의 이어지는 말은 “춘향이가 그리 버티지는 않았을 거”라는 신세대의 인식을 기성세대는 알까? 오늘날의 춘향,그러니까 신여성들은 그렇다.아무리 놀라운 일도 이미 인터넷에서 알아차리고 더 빠르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인간관계도 즉흥적으로 성립되거나 끊는 경우가 잦다.가벼운 만남,빠른 이별,성과 결혼에 대한 이중성이 기성세대의 그것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이것은 남자,여자 모두 해당하는말이다. 춘향이가변학도가 싫은 것은 춘향에게 이도령 하나뿐인 ‘일부종사’ 때문이 아니라 변학도가 아저씨이기 때문이다.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요즘여성들의 가치관이다.즉 자신이 싫어하는 타입이기 때문이다.‘아저씨’라는단어를 ‘나이가 많은 남성’을 가리키는 인칭 정도로 이해하는 ‘리얼 아저씨’가 있다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상당히 힘들게 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대 여성에게 아저씨라고 불리는 것은 곧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아무런매력이 없는 남성을 가리키는 단어다.그 반대인 아줌마도 마찬가지다. 초고속 스피드의 인터넷은 춘향이나 이도령의 “내 사랑은 오직 너밖에”를 날려버린 셈이다. 조무형 클럽69 대표 rainboat@chollian.net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8)낯선 땅에서

    *'옹심이 수제비'맛보았던 가슴아린 강릉길. 이미 청소년기에 집을 나가 한 해 가까이 남도 곳곳을 싸돌아 다녔고, 장성해서도 남한의 이 구석 저 구석을 헤집고 다녔으니 비록 먹는 이야기라 하여도 한정된 지면에 모두 기억하여 쓸 수는 없을 것 같다. 음식이나 풍속과 말씨에 오래 전부터 동한 서한의 구분이 있어 강원 경상도와 충청 전라도가 한데 묶인다.같은 생선탕도 서해의 조기매운탕과 동해의생태매운탕은 그 맛이 전혀 다르다. 내가 강원도 출입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일학년부터였는데 첫 학기에 등산반에 들어갔던 탓이었다.당시의 고등학교 등산반은 그냥 산에만 오르고 내리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선배들이 암벽타기 훈련부터 시켰다. 기초는 대개 인왕산에서 슬로프 코스와 침니를 익히고 북한산으로 가서 인수봉의 두코오스를 마치고 틈틈이 오봉과 우이암에서 세밀한 기술을 익힌다.그래서 바위에 자신이 붙으면 도봉산의 선인봉 남측 측면 십자로와 전면을 타고 주봉의 그 유명한 티자 침니를 기어 오른다.그리고는 여름방학이면 벌써설악산으로 가던 것이다.겨울에는 다시 빙벽 훈련을 하러 내설악을 찾아가고 지경을 넓혀 오대산까지 찾아갔다.고등학교 때에 알고 지내던 어린 록크라이머들은 조난으로 죽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중에 유명한 산악인이나 등산지도자로 성장했다. 내가 고교를 자퇴하고 집을 나가서 방랑했던 얘기는 뒤에 하겠지만,하여튼산에 다니면서 나는 당시 일제에서 해방 되었어도 전체주의 교육의 잔재였던규율과 획일화라는 학교감옥에서 놓여나는 기분이 들었다.감수성이 예민하던시절에 벌써 나는 학교와 집과 동네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체험을 원격지 등반을 통하여 익혔던 셈이다. 훨씬 뒤에 아직은 이십대 초반이었지만 아직도 수염이 뻣뻣하지는 못했을 적인데 나는 러시아 문학을 전공 한다는 어느 친구와 함께 강원도를 돌아다녔다.나도 가난했지만 그 친구도 겨우 남의 가정교사로 용돈벌이를 하던 중이었다.그에게는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건만 심중을 털어 놓지는 못했던 모양이었다. 그의 집이 왕십리에 있었는데 우리는 막걸리 한 주전자를 놓고 어느 선술집에앉아 있었다.그는 술이 거나하게 오르자 점점 우울해지는 얼굴로 변해 갔다.이해가 되는 것이 그는 영장을 받아 놓고 있던 터였다.연기를 할 수도 있었건만 집안 형편도 좋지 않으니 얼른 나가서 때우고 와야 할텐데 그네가 마음에 걸린다는 얘기였다.그는 도스또에프스키의 죄와 벌에 나오는 라스꼴리니꼬프처럼 창백하고 마른 인상은 아니었지만 러시아 소설에나 나옴직한 깃넓고 치렁치렁한 검게 물들인 군용 오버코트를 겨우내 걸치고 다녔다. 때는 마침 늦은 봄이라 불행하게도 분위기 있던 외투를 벗어버리고 역시 검게 물들인 미군 쫄쫄이 작업복 차림이어서 볼품은 없었다.그가 갑자기 강릉엘 가자는 것이었다.거리는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봄비가 제법 세차게 내리고 있는 중이었다.청량리 역은 선술집에 앉아서도 기적 소리가 들려올 만큼가까운 거리에 있었다.우리는 비를 맞으면서 역까지 걸었다.거의 통금시간이다 되어 출발하는 강릉 가는 완행열차가 있었다.처음에는 소주에 마른 오징어를 씹다가 서로 기대어 자다가 날이 밝으면서 영주 태백을 지나서삼척에당도하면 거기서부터 철도는 바닷가를 향해 달린다. 바로 철로 아래 흰 포말이 이는 파도와 짧은 백사장이 보이고 저 근사한 해변묘지가 천천히 지나간다.해송이 구부리고 섰는 숲 위로 백로 떼가 날아 앉는다.벌써 상큼한 바다 비린내가 풍겨 온다. 우리는 항구에 도착했다.정박해 있는 배는 마치 잠시 후에는 모든 것을 훌훌털고 먼 바다로 떠나버릴 자유의 상징처럼 보이기도 했다.그가 전화를 건다. 그네는 주문진에서 소학교 선생님으로 있다고 한다. 사범학교를 나와 부임했다니 겨우 우리네와 동갑내기이거나 아래일 것이 분명했다.소녀였지만 그네는 하여튼 선생님인 것이다. 퇴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니까 우리는 강릉으로 되돌아 나가서 하루 종일서성거렸다.그때에는 해수욕장이라곤 경포대 정도 밖에 없었고 요즈음처럼시도 때도 없이 바다를 보러오는 사람도 드물어서 봄철의 바닷가는 거의 인적이 없었다. 그가 주문진으로 그네를 만나러 가기 전에 우리는 선창가 언저리를 돌아다니다가 뱃사람들이나 가끔씩 들를 것같은 구석진 모퉁이의 작은선술집을 발견하고 들어가 앉았다. 거기서 술국과 끼니 대신 먹어본 것이 ‘옹심이 수제비’였다.팟죽에 넣는찹쌀경단이나 조랑떡국의 동그랗게 뭉친 떡 보다는 약간 크고 투박하게 뭉친알심이 들어 있었다.감자 전 지질 때처럼 감자를 강판에 갈아 녹말을 내려서건더기와 함께 반죽하여 수제비 끓일 때처럼 멸치 다시에 호박이며 양파며 풋고추 등속을 넣고 그저 설설 끓여낸 것인데 시원하고 얼큰하고 든든하다. 그때 처음 본 오징어 순대도 신기했지만 나중에는 흔한 음식이 되어 버렸다. 그냥 시장 모퉁이 아무데서나 해장으로 끓여 주는‘곰치국’은 충청도 서해안 지방의‘물텀벵이탕’과 비슷했다.해안가에서 사는 메기 비슷하게 생긴놈인데 살과 뼈가 흐물거리고 무를 함께 넣고 오래 우려낸 국물 맛이 비리거나 기름지지 않고 맑았다. 나는 선창이 멀리 내다보이는 일본식 이층의 여인숙에 방을 정하고 주문진에그네를 만나러 간 친구를 기다렸다. 그는 통금이 되어서도 돌아오지 않더니한 시가 넘어서야 술이 만취해서 방문을 벌컥 열었다.그는 아무 말없이 그무렵에 젊은 여자들 사이에 대유행이던 흰색 하이힐을 비좁은 방 가운데로 던졌다.나는 이불 위에 떨어진 여자 구두를 내려다 보았다.잠이 번쩍 깨는 느낌이었다. 엽기적인 생각과 함께 그가 성공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부러움이 동시에 지나갔던 것이다.그렇지만 그는 사건의 전말을 절대로 얘기하지 않고 취해서 시뻘건 눈으로 자기 청춘의 시대가 이것으로 막을 내렸노라고 중얼거렸다.그는한 달 뒤에 군대에 나갔고 몇 년 후에야 제대한 그에게서 그날 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가 여선생을 만나서 다방에 앉아 청혼을 했다고,그네는 어리둥절하고 놀라서 말을 못하더라는 것,마침 휘영청 달이 밝은데 그가 여선생을 하숙집까지바래다 주겠다고 했고,걷다가 이제는 마지막이니 표적이라도 남기겠다며 그가 입을 맞추려고 덤볐다는 것,바로 길 옆에는 바람에 휘청대는 보리밭이 있었고,장소는 맞춤했지만 술 취한 그 보다 그네가 힘이 더 세었다고,그쪽에서떠미는 바람에 넘어지고, 넘어져서도 두 다리를 잡았다는 것,그래서 그네는콩쥐처럼 신만 남겼다고 한다. 어쩌다가 동해안에 가게 되면 음식들은 모두 관광 일색이 되어 온통 생선회천지가 되었지만 ‘옹심이 수제비’나 ‘곰치 해장국’을 찾으려면 선창을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헤매다녀야 한다. 황석영
  • 뉴스피플 7월27일자/ 도덕기준 잃어버린 性 풍속도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7월27일자 18일 발매)는 심각한 상황에 빠져있는 우리 사회의 ‘섹스 아노미 현상’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기존의 공통적 가치나 도덕기준을 잃어버린 채 ‘섹스 따로,사랑 따로’라는 최근의 성풍속도와 여러 섹스관련 사건 등을 다각도로집중취재했다. 대한매일 창간 96주년을 맞아 기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개혁보다는 안정’이라는 격동정국의 국민여론 변화 추이를 살펴본다.또 본격 탐색기에 들어간 ‘개헌론’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도 꼼꼼이 짚어봤다. IMT-2000 사업권 허가와 관련,‘기간통신사업자 허가심사 기준 개선안’에컨소시엄 결성이 사실상 의무조항으로 등장했다.이에 대한 업계의 대응을 살펴봤다. 한강 독극물 방류 사건으로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있다.한미행정협정(SOFA)즉각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사건의 전말과 불평등 규정을 들여다봤다.
  • KBS 프로그램 부분 ‘수술’

    KBS가 24일부터 TV프로그램을 부분적으로 바꾼다.수목드라마의 부활,비인기프로의 축소배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이를 통해 2TV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것이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외환위기 이후 KBS가 공영성의 강화를 이유로 없앴던 2TV 수목드라마를 2년만에 부활시키는 것이다.그동안 ‘다큐멘터리 드라마’라는 새 형식으로 매일 방송했던 ‘소설 목민심서’를 주 2회로 줄이고 시간대도 수·목 밤9시50분으로 옮겼다.타 방송사는 이 시간대에 수목드라마를내보낸다. 그동안 드라마 제작진들은 “월화드라마와 주말극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수목드라마가 없어 월화드라마의 시청률이 부진하다“며 수목드라마의 부활을 계속 주장해왔다.실제 KBS의 월화드라마는 최근까지 10%에 못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KBS는 ‘소설 목민심서’가 끝난 뒤에도 이 시간대에 드라마를 계속 편성할 방침이다.KBS는 유랑극단의 이야기를 다룬 ‘동양극장’(김종창 연출)을 후속 드라마로 준비중이다. 토·일 2회 편성됐던 시트콤 ‘사랑의 유람선’은 일요일 1회 방송으로 축소됐고 토요일 시간대에 ‘연예가 중계’(토 오후8시50분)가 방송된다.일반인과 스타와의 만남을 다룬 ‘스타데이트’(월 오후6시30분)는 시간을 줄여30분만 방송된다. 여름방학을 겨냥한 편성과 그동안 다소 소홀히해온 어린이용 프로그램의 신설도 눈에 띈다.중국의 4대 기서중 하나인 수호지를 새롭게 다룬 ‘신수호지’(월 밤11시)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마련됐다.중국의 국영방송인 CCTV가 5년에 걸쳐 제작한 작품으로 송나라 말기 시대상과 생활상을 재현한다.어린이용 프로의 경우 개그맨 심현섭이 출연해 ‘블루’라는 강아지와 수수께끼를 풀어보는 ‘수수께끼 블루’(월∼목 오후4시30분)가 준비됐다.이밖에파푸아 뉴기니 등 세계 오지의 진귀한 풍속을 담은 ‘오지의 사람들’(화·수 오후6시30분) 등도 방송된다.‘오지의 사람들’은 미국 유나픽스사가 99년에 만든 작품이다. 그동안 작품은 좋은데 아침시간대에 방송하기는 너무 무겁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휴먼다큐 ‘인간극장’은 밤 시간대(월∼금 오후8시45분)로 옮겼고 일일시트콤 ‘멋진 친구들’은 탤런트 이유진 이경진 강래원 등을 보강,매일밤9시15분에 방송된다. 전경하기자 lark3@
  • 벤처업계 휴가풍속 두얼굴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벤처업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회사형편에 따라휴가에 큰 차이가 나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에서 입지를 굳힌 일부 기업들은 다양한 휴가제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반면 신생 기업이나 형편이 어려운 기업들은 휴가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10월 벤처대란설’까지 겹쳐 휴가 기간을 줄이거나 아예 반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휴가도 아이디어/ 일부 대형 벤처기업들은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재충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 독특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메디슨은 오는 24일부터 2주일동안 회사 문을 잠시 닫고 모든 직원들이 휴가를 떠난다.이른바 ‘동시휴가제’.한두명의 직원이 휴가를 떠남으로써 생기는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기간도 2주일로 지난해보다 두배나 늘었다.박형준 홍보팀장은 “외국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면서 “휴가를 떠나기전에 거래업체에 미리 휴가 사실을 알려 업무 착오를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우누리는 지난 4월부터 특별유급휴가제인 ‘안식휴가제’를 시행하고 있다.6년 이상 일한 사원들을 대상으로 30일 동안 재충전 기회를 준다.현재 올해 해당자 11명 전원이 휴가를 신청했다.4명은 이미 해외여행을 다녀왔다.자기 계발을 위해 휴가를 신청하면 모든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는 ‘도전휴가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휴가 축소·휴가 반납 /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H사 직원들은 사실상 올해휴가를 자진 반납했다.5일 동안의 정식 휴가제가 있지만 요즘 회사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이 회사 조모씨는 “회사 사활이 걸려있는 이번 소프트웨어 개발때문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간부부터 휴가를 반납하는 분위기가 퍼져 사원들은 감히 휴가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커뮤니티 전문업체인 S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지난해 회사를 설립한 뒤 직원이 80여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정작 정식 휴가를 다녀온 직원들은 지금까지단 한 명도 없다.이 회사 마케팅 담당자인 윤모씨는 “안정된 기업으로 빨리 자리잡기 위해서는 당장 휴가를 포기하더라도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재천기자 patrick@
  • 태풍 ‘카이탁’소멸

    제4호 태풍 카이탁(KAITAK)은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고 열대저압부(TD·Tropical Depression)로 약화돼 11일 황해도와 함경도를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9시 현재 태풍 카이탁이 황해도 해주 서북서쪽 220㎞해상에서 태풍의 기준이 되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당 17m 밑으로 떨어져 열대저압부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카이탁 여파로 12일 서울·경기·강원지방은 흐리고 한때 비가내린 뒤 차차 개겠으며 충청 이남지방은 가끔 구름 많고 한때 소나기가 오겠다”고 예보했다.낮 최고기온도 강릉·포항 33도를 비롯,대구 32도,광주·춘천 31도,서울 30도 등으로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1일 오후 4시까지 강수량은 장흥 192.5㎜,완도 181.5㎜,산청 165㎜,통영 107.1㎜,마산 104.2㎜,거제 103㎜,고흥 102㎜,남해 100㎜,제주시 93.6㎜,서귀포 91.5㎜,거창 95.5㎜,남원 67.5㎜,보은 39.5㎜,서울 14㎜ 등이다. 전영우기자 ywchun@
  • 신간 맛보기

    ◆빛의 도시(야콥 단코나 지음,오성환·이민아 옮김) 이탈리아에 살던 유대인 학자이자 상인이었던 지은이가 1270∼73년 극동지방을 방문하고 여행과정의 체험을 상세히 기록한 책.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보다 몇년 더 앞서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아드리아해의 도시 안코나를 출발해 시리아,페르시아만,인도양을 거쳐 지은이가 처음 밟은 중국땅은 남부의 ‘빛의 도시’짜이툰(刺桐).서양지식인의 눈에 비친 중세 중국사회와 풍속이 여행수첩속에 상세히 기록됐다.몽골 정복군의 공습이 임박했던 짜이툰의 상황묘사는 충격적일만큼 생생하다.까치 1만9,000원◆감옥에서 나와보니(최선웅 지음,아침 펴냄) 사회민주주의 통일청년연합 대표로 평양을 방문,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20여년의 투옥생활을 하는 등 통일운동에 젊음을 바친 최선웅씨(58)의 자서전.책머리에서 “민초들의 고통과애환에 울고 웃는 문학이 아니라면 값어치가 없다”고 밝힌 지은이답게 개인사적 기록에만 급급해하지는 않았다.전대협 백산기념사업회 등 역사적 주역들과 사건들까지 자연스럽게 상기시킨다.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정책실장,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루려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 등을 지낸 최씨는 ‘바람보다 빨리 눕는 풀’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등의 전작이 있다. 7,000원◆자유의 미학(서병훈 지음,나남 펴냄) 가치 허무주의에 빠져있는 현대 자유주의의 모순을 정면으로 비판한 책.벌린,포퍼,로티,롤즈 등 현대 자유주의자들의 불가지론적 철학은 물신주의와 쾌락주의를 방조하는 위험성이 있다고지적한다. 그 과정에서 플라톤이나 존 스튜어트 밀의 철학이 자연스럽게 대비된다.예컨대 자기방식대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최선이라 정의한 밀의 자유론은 ‘자기발전’이란 중심가치를 견지하고 있어 현대 자유주의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 욕망을 자유와 개성의 이름으로 덮어놓고 옹호하려는 현 세태를 꼬집는 책은,어느 시대나 인간이 고민해야 할 가치는 엄존함을 역설한다.1만4,000원◆‘모나리자’는 원래 목욕탕에 걸려 있었다(니콜라스 포웰 지음,강주헌 옮김)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17세기 내내 파리 부근퐁텐블로 프랑수아 1세의 욕실에 걸려 있었다.1919년에 한 무뢰한은 모나리자의 얼굴에콧수염과 턱수염을 그려넣기도 했다. 세계 유명 미술품들이 겪은 수난의 역사는 한 편의 추리소설 같다.이 책에는 ‘모나리자’의 파란만장한 행로를 비롯,‘엘체 부인상’에 얽힌 믿어지지않는 이야기,이적을 행한 라파엘의 작품들이 겪은 부침,중국의 미술품들이타이완으로 옮겨지는 과정의 엑소더스 등 미술품들에 얽힌 기막힌 사연들이담겼다.동아일보사 8,500원.
  • 의원·장관 현안 ‘일문일답’ 공방

    11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국회의원과 장관의 일문일답식공방이 벌어진다.국회법 개정에 따른 16대 국회의 새로운 풍속도다. 지난 15대까지 국회 대정부질문은 질문자로 나선 여야의원들이 일괄적으로질문하고 이어 국무총리 이하 각 부처장관들이 일괄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었다.이같은 일괄문답식 진행으로 그동안 의원들은 준비된 원고를 20분간 읽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의원 한 사람이 15분씩 하는 일괄 질문·답변이 끝나면 의원 1인당 15분간씩 보충질문과 답변 기회가 일문일답식으로 주어진다.11일의 경우 11명의 질문자 중 6명 일괄질문-장관답변-나머지 5명 일괄질문-장관답변 후 일문일답식 보충질문이 이어질 예정이다.국회의원과 장관의 ‘평소실력’이 여기서 판가름난다.보좌관이나 국·과장의 도움 없이 즉석에서문답이 이뤄지므로 의원과 장관이 얼마나 국정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가그대로 드러나는 셈이다. 물론 보충질문은 하지 않을 수도 있다.그러나 이를 활용하지 않는 의원은무성의하거나 무능한 것으로 비치기 십상이다.이같은 진행방식 때문에 질문자로 선정된 여야의원들과 각 부처장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여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사무처는 일문일답식 진행을 위해 본회의장 왼쪽의 국무위원석 앞에별도의 국무위원 답변대를 설치했다.또 중앙과 좌우측 의석에 3개의 발언대기석도 마련했다.보충질문을 원하는 의원들은 이 곳에서 기다리다가 차례가되면 의장석 앞 발언대에서 질문을 하게 된다.일문일답은 의원과 장관 모두서서 한다. 진경호기자 jade@
  • 태풍 오늘 한반도 통과…피해예상

    제4호 태풍 카이탁(KAI-TAK)이 11일 낮 한반도 중북부 지역에 상륙,전국에강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0일 “태풍 카이탁이 11일 오후 3시 황해도 해주 북쪽 약 100㎞지점을 지나 같은 날 밤 9시쯤에는 원산 동북동쪽 220㎞ 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태풍의 영향은 11일 새벽∼오전 사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0일 오후 4시∼11일 자정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충청·강원 영서지방 60∼150㎜(많은 곳 200㎜ 이상),강원 영동지방 30∼60㎜(〃80㎜ 이상),남부·제주지방 50∼120㎜(〃 180㎜ 이상) 등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카이탁은 10일 오후 3시 현재 상하이 북동쪽 약 220㎞해상에서 시속 39㎞의 빠른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992헥토파스칼로 다소 약화된 상태다.그러나 중심 부근는 최대 풍속이 초속 21m에이르고, 반경 220∼330㎞ 안에서는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중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지방자치단체와 수방당국은 기상예보에 계속 귀를 기울이며 가옥 침수와 산사태 등에 철저하게 대비하고,야영객과 피서객들의 대피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0일 오전 11시 30분을 기해 제주도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졌으며 10일오후 4시 현재 서귀포 90.5㎜,제주시 84.5㎜,완도 110.7㎜,장흥 74㎜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6개 항로의 모든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이중단됐고 도내 항·포구에는 각종 선박 3,000여척이 대피했다. 제주도는 한라산국립공원 입산을 금지하는 한편 해수욕장 시설물을 철거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전남도와 22개 시·군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여수와 목포·고흥 ·완도등 도내 주요 항구의 선박 5만여척을 피항시켰다. 농촌진흥청은 태풍이 지나간 다음 물에 잠긴 벼는 가능한 빨리 물을 빼주는등 농작물 피해 예방과 함께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을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다. 김재순 전영우기자 ywchun@
  • ‘국역 增補文獻備考’ CD롬 제작

    조선시대 최대의 백과사전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를 한글로 옮겨담은 CD-롬 ‘국역 증보문헌비고’가 ㈜누리미디어에서 최근 나왔다. 한문본 ‘증보문헌비고’는 국가사업으로 130여년에 걸쳐 완성한 전통 백과사전 류의 정수.영조의 명으로 착수해 1770년 편찬한 ‘동국문헌비고’를 정조 때 한번 개찬했고,갑오경장이후 전면적으로 개정해 1908년 지금의 형태로완간했다. 따라서 상고시대부터 조선까지의 국가 문물과 제도 전반을 망라한한국학의 필수적인 기초자료로 꼽힌다. 정치 경제 외교 군사 법률 교육 천문 지리 음악 예술 풍속 관제 성씨 문자고전 등 16가지 항목으로 나눠 시대순으로 정리한 한문본은 총 250권의 방대한 규모로,현재 통용하는 백과사전 크기로는 37권 분량에 해당한다. 특히 여기에 소개된 우리 고전 가운데 90%이상이 전해지지 않는 것이어서 실전(失傳)한 서책류의 편린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집이기도 하다. CD-롬에 담은 내용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19년에 걸쳐 연인원 6만명을 동원해 한글 번역한 것.아울러 ‘증보문헌비고’한문본을 디지털 이미지화해함께 실어 번역분과 원전을 즉시 비교,확인하게끔 했다. CD-롬을 발간한 누리미디어는 지난 97년 창립이래 ‘고려사’‘팔만대장경’‘발해사’‘삼국사기·삼국유사’‘동국 이상국집’을 잇따라 CD북으로 내놓은 학술 데이터베이스 개발 전문업체.앞으로 ‘조선시대 주요 문인 전집’‘실학사상 총서’등을 계속 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이번에 나온 CD-롬은 기관용인 네트워크 버전으로 값은 390만원이다.개인용은 내년이후 나올 전망이다.문의는 (02)702-1771이나 이메일 ‘leemj70@nurimedia.co.kr’로. 이용원기자
  • 4호 태풍 카이탁 북상…오늘 충청이남 영향권

    제4호 태풍 카이탁(KAI-TAK)이 우리나라를 향해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10일부터 충청 이남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며 12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카이탁은 올 여름들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첫 태풍이다. 기상청은 “시속 31㎞로 북상중인 태풍 카이탁이 10일 오후 3시 제주도 남서쪽 약 40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면서 “10일에는 충청 이남지방이,11일에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12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10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40∼80㎜(많은 곳 120㎜ 이상) ▲호남 및 경남 남해안 30∼50㎜(〃 80㎜ 이상) ▲영남 20∼40㎜ ▲충청 10∼30㎜ 등이다. 태풍 카이탁은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6m의 중형태풍이다.태풍 중심 반경 약 330㎞ 이내에는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고있다. 한편 올 장마는 사실상 끝났다. 기상청은 9일 1개월 예보(7월 11일∼8월 10일)를 통해 “8∼9일 일본 동해안을 스치며 열대폭풍으로 변한 제3호 태풍 ‘기러기’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은 세력이 크게 약화된 채 일본 동해 먼바다로 물러섰다”면서 “카이탁이 지나간 뒤 제주도 남쪽바다에 장마전선이 새로 형성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반도에 더이상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16일 제주도에서부터 시작된 올해 장마는 중부지방은 지난달 30일,제주와 남부지방은 지난 1일 끝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 태풍의 이동로는 북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을 보이고있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숫자는 평년의 2.4개를 약간 웃돌겠다”고 덧붙였다. 전영우기자 ywchun@
  • 쿠르니코바 인기 폭발…윔블던테니스 1회전 통과

    “실력도 없으면서 몸매로 승부하는 선수”라는 일각의 비난에도 불구하고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의 열기는 영국전역을 후끈 달구고도 남았다. 26일 개막된 윔블던테니스대회 1회전에서 시드배정을 받지 못한 쿠르니코바는 10번시드 상드린 테스튀(프랑스)를 맞아 안정된 기량으로 2-1(7-5 5-7 6-4)로 이겼다. 현지 언론들은“그녀의 스트로크는 힝기스보다 강하고 몸놀림은 데이븐포트보다 기민하며,윌리엄스 자매보다 강약을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호평했다. 97년 16살의 어린나이로 윔블던 준결승에 진출,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쿠르니코바는 98년 세계10위에 랭크되며 주가를 한껏 높였다.그러나 이후 70여차례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고 부상까지 겹쳐 올해 세계19위로 추락했다.나탈리 토지아(프랑스) 등 일부선수들은 최근 “쿠르니코바는 실력보다 미모로 평가받는 테니스계 부조리의 근원”이라고 혹평했다. 썩 빼어나지 못한 실력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쿠르니코바는 런던에서 최고의대우를 받고 있다. 가장 많은 사진기자들을 몰고 다니고 유로2000의 열풍속에 지면이 많지 않은 현지 언론들도 쿠르니코바 섹션을 따로 마련했다. 자신의 테니스 외적인 모습에 대한 열광과 비난이 교차하는 가운데 쿠르니코바는 “잔디코트가 가장 편하다”면서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실제로 1회전에서 보여준 쿠르니코바의 실력은 결코 ‘미모’에 뒤지지 않았다. 한편 윔블던의 잔디코트는 이변을 낳지 못해 피트 샘프라스(미국) 마르티나힝기스(스위스)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 등 강호들이 무난히 1회전을통과했다. 홈코트의 그렉 루세드스키만이 무명의 빈센트 스파디어(미국)에게2-3으로 충격의 일격을 당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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