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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훈학예사 풍속 연구/도박,조선시대 투전 성행. 양반 쌍륙·골패 즐겨

    정선카지노에서 며칠전 2억 5000만원짜리 ‘잭팟’이 터졌다는 소식이다.또 지난주에는 당첨금이 200억원이 넘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로또’를 사느라 숱한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카지노도,로또도 국가가 합법화한 일종의 도박이다.그러나 조선시대에 도박은 불법이었다.고종 28년(1891년)에 영의정 심순택은 “도박한 사람은 죄가 무거우면 효수하고 가벼우면 형장을 쳐서 귀양 보내겠다.”고 보고했다.도박의 확산에 따른 병폐가 그만큼 극심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금(禁)도박’정책에도 불구하고 노름은 근절되지 않았다.유승훈 서울시 문화재과 학예연구사는 그 이유를 “도박이 공식적인 놀이로서 허용되기도 했기 때문에 완전한 규제를 이룰 수 없었다.”고 분석한다.심지어 조선의 왕들도 연말·연초에는 공식적으로 도박을 했다.따라서 도박은 오락성·투기성의 이중성과,금도박 정책의 사각지대를 따라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이렇듯 조선후기의 도박풍속을 연구한 유 학예사의 ‘투전고’(鬪錢考)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발간한 ‘민속학연구’제11호에 실렸다. 조선 시대 도박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었는지는 다산 정약용의 일화에서도 잘 나타난다. 다산은 ‘목민심서’에 기록한 대로 ‘목민관의 책무 가운데 하나가 투전으로 빚을 진 백성의 시름을 덜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여유당전서’에서는 ‘저포(쌍륙)놀이로 3000전을 따서 기생들에게 뿌려주며 즐겁게 논 일’을 회상했다.다산 개인의 치부가 아니라,상가에서 고스톱을 치면서 밤 새우는 것이 윤리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것처럼,당시 사대부에게는 보편적인 일상이었을 것이라고 유 학예사는 해석한다. 쌍륙이나 골패를 양반가에서 주로 즐겼다면 투전은 가장 대중적이고 남성적인 도박이었다.‘투전에 손대면 친구도 몰라본다.’고 쉽게 큰 돈이 오갔고,골몰하는 사람이 많았다. 투전은 중국에서는 투패(鬪牌)·투엽(鬪葉)이라고 한다.작은 손가락 너비에 길이 15㎝ 정도 크기로 한면에 인물이나 새·짐승·벌레·물고기 등의 그림이나 글귀로 끗수를 표시했다.60장,80장이 한 벌이 되기도 했지만,40장을 쓰는 투전이 가장 성행했다. 이규경이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따르면 투전은 숙종대 장희빈의 당숙인 역관 장현이 중국의 마조(馬弔)를 바탕으로 고안했다.장씨 집안의 역모에 연루된 장현이 옥중에서 만들었다는 것. 투전은 그러나 처음엔 투기성 강한 도박이 아니었다고 한다.수투전(數鬪錢)은 돈내기라기보다는 우열·승부를 결정하는 놀이로 양반들이 많이 즐겼다. 그러나 규칙이 간소화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도박시장’을 잠식했다.최남선은 “인텔리성인 수투전이 망각당하고,기호적인 투전이 도박판을 독단하고 있음은 결국 대중성의 승리”라고 표현했다.투전놀이 가운데 끗수로 순위를 정하는 ‘돌려대기’는 ‘섯다’로,‘우등뽑기’ 또는 ‘단장대기’는 ‘짓고땡’으로 오늘날 화투에 이어지고 있다. 유 학예사는 “그동안 민속놀이 연구가 생산과 결합된 놀이나 대동놀이에 치우쳤다.”면서 “민속놀이의 부정적 성격까지 밝힘으로써 전체적인 놀이문화의 성격을 규명코자 했다.”고 도박을 연구과제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로또 광풍 설풍속도 바꿨다 세뱃돈 대신 복권 “대박 맞아라” 덕담

    ‘로또 광풍(狂風)’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3회 연속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오는 8일 추첨하는 10회차 1등 당첨금액이 4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11회차 추첨부터는 1등 당첨금 이월 횟수를 5회에서 2회로 제한하기로 결정,이번 10회차가 ‘인생역전’의 마지막 기회라며 너도나도 로또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설날 대박’을 꿈꿨던 로또 구입자들은 1등 당첨자가 없다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다.이들은 마지막 대박 도전을 위해 연휴 마지막날인 2일 복권 가게로 향했다.복권가게도 연휴를 잊은 채 문을 열고 고객을 불러 들였다. 이번 설의 화제는 단연 로또 복권이었다.로또는 설 풍속도조차 바꿔 놓았다.수백만장의 로또 용지가 설 선물로 뿌려졌으며 세뱃돈 대신 로또 용지가 건네졌다.새해 덕담도 ‘대박 당첨’으로 바뀌었다. 고스톱과 윷놀이의 판돈은 ‘로또 몰아주기’였다.가족·친지들이 ‘로또 계’를 조직하는 모습도 흔했다. 사회 전반에 ‘한탕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없지 않지만 사행심리를 우려하는 사람들조차 로또의 유혹을 거부하기는 힘들었다. 회사원 고순철(30)씨는 가족 모두에게 설 선물로 로또복권 용지와 1만원권을 건넸다.고씨는 “사행심을 부추기는 것 같기도 하지만 부담이 없고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권모(56·여)씨도 아들 딸에게 세뱃돈 대신 로또 복권을 나눠줬다.권씨는 “부디 당첨돼 행운과 대박이 함께 하는 한 해가 되라.”며 덕담했다. 설날 저녁 온가족이 TV 앞에 모여 로또 추첨 장면을 지켜본 이규성(33)씨는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400억원으로 불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온 가족이 3만∼4만원씩 모아 30만원짜리 ‘로또 계’를 만들었다.”면서 “가족들이 화투패를 뽑아 나온 숫자를 로또 용지에 기입했다.”고 말했다. 최지훈(28)씨는 “설날 밤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로또 당첨금이 또 이월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친구 10명과 3일 로또 10장씩 사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서울 답십리2동에서 복권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연휴 기간 내내 로또를 사려는 손님들이 밤늦게까지 끊이지 않았다.”면서 “로또가 큰 수입원이 됐다.”며 기뻐했다.회사원 양기승(32)씨는 “‘도 아니면 모’식의 로또 열풍 때문에 복권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대박 신드롬’에 휩쓸리고 있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사행심을 부추기는 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설연휴에 온가족 함께 따끈따끈한 비디오를

    가족의 참뜻 일깨워주는 ‘릴로와 스티치' 첨단 테크놀로지 상상 활짝 ‘마이너리티…' 지난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가문의 영광' 알토란같은 설 연휴.자투리 시간을 메우기에 변함없이 좋은 아이템은 역시 비디오! ‘따끈따끈한’최신 비디오를 남 먼저 볼 수 있다면 그 기분도 근사하지 않을까.개봉관에서 놓친 화제작들이 최근 설 연휴를 노리고 줄줄이 등장했다. ●아이 엠 샘(휴먼드라마) ‘코리나 코리나’의 제시 넬슨 감독.숀 펜이 지능장애를 앓으면서도 어떻게든 딸을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눈물겨운 부정을 멋지게 소화했다. 생모가 도망간 뒤 어렵게 딸을 키우던 샘은 사회복지기관이 딸을 강제로 입양시키려 하자 일면식도 없는 변호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깍쟁이 이미지에서 점점 샘의 감정을 이해하는 여 변호사는 미셸 파이퍼. ●K-19 위도우 메이커(재난액션) ‘폭풍속으로’‘블루 스틸’등 스케일 큰 작품으로 알려진 여류감독 캐서린 비글로.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가 배경.미국에 맞서 소련도 핵잠수함을 건조하지만,대서양 항해도중 방사능 폭발의 위기에 봉착한다. 승무원들은 3차 대전의 비극을 막기 위해 사투한다.100% 할리우드 자본으로 만들었으되 소련군을 세계평화를 지킨 영웅으로 설정한 대목이 매우 독특하다.해리슨 포드가 원칙주의자인 소련군 함장으로 변신. ●릴로와 스티치(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개봉작이 없는 이번 연휴에 일찌감치 ‘찜’해 둘만한 흥행 애니메이션. 어린 소녀 릴로와 말썽꾸러기 외계 생명체 스티치의 우정을 그린 디즈니 작품. 깜찍한 릴로의 캐릭터와 원색의 배경그림이 인상적.가족의 참뜻을 일깨우는 과정에 훈훈한 감동이 피어난다.크리스 샌더스 감독. ●트리플 X(첩보액션) ‘분노의 질주’를 연출한 롭 코언 감독.빈 디젤·새뮤얼 잭슨 주연.아찔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스킨헤드족 신세대가 주인공으로 나와 분위기가 확 바뀐 첩보물.정부의 골칫덩어리인 반정부 영웅 XXX(트리플X)는 뜻밖에 미 CIA로부터 비밀요원으로 뛰어달라는 협박성 제안을 받고 어쩔 수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데….스노보드를 타고 설원을 누비는 추격전이 압권. ●마이너리티 리포트(SF)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의 첫 만남이란 사실만으로도 영화팬들을 흥분시킨 화제작. 2050년대 미래사회의 범죄예방 시스템이 중심 소재.미래의 범행을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을 점검하던 특수경찰 존(톰 크루즈)은 뜻밖에 자신이 범죄 예상자로 등장하자 이를 막으려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결국 동료경찰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충격적인 반전,자기부상 자동차 등 첨단 테크놀로지에 관한 상상이 만개한다. ●몽정기(코미디) 한국영화계에 본격 섹스코미디의 계보를 세운 정초신 감독의 흥행작.10대의 성적 호기심과 환상을 솔직하게 그린 한국판 ‘아메리칸 파이’.학창시절 짝사랑한 선생님을 찾느라 교직을 택한 교생 유리(김선아),그를 짝사랑하는 중학생 제자들,볼품없고 무뚝뚝한 노총각 선생님 병철(이범수)의 유쾌한 삼각관계가 줄거리.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설정도 감상포인트. ●가문의 영광(코미디)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는 지난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남부러울 것 없는 조폭 ‘쓰리제이’집안에서 아쉬운 점은 딱 한가지,집안에 ‘가방 끈 긴’ 사람이 없다는 것.막내딸(김정은)의 신랑감으로 서울대 수석졸업자(정준호)를 붙잡으려고 온 식구가 매달렸다.조폭 집안의 큰아들로 망가지는 연기를 불사한 유동근의 변신이 뭣보다 볼만하다. ●밀애(멜로) ‘낮은 목소리’의 변영주 감독.남편의 외도에 충격을 받고 시골로 내려간 미흔(김윤진)은 옆집 의사 인규(이종원)와 사랑에 빠지지 않고 육체적 관계만 즐기는 시한부 게임에 들어간다.모처럼 스크린 주인공을 꿰찬 이종원과 김윤진이 불륜과 사랑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험한 캐릭터를 ‘온몸으로’연기했다. 황수정기자 sjh@
  • 국악원 설날 풍속 공연/ 소리에 실은 덕담…흥춤 한마당

    국립국악원이 설날인 2월1일 오후 5시 예악당에서 ‘소리로 전하는 덕담(德談)’공연을 마련한다. 제목 그대로 한국인의 삶을 담은 조선시대 ‘농가월령가’에서 사계절의 대표적인 대목을 골라 음악화했다. 봄은 ‘정월은 초봄이라…’를 남도민요로,여름은 ‘오월이라 중여름…’을 가야금병창으로,가을은 ‘팔월이라 중추되니…’를 경기민요로,겨울은 ‘시월은 초겨울…’을 시조로 풀어낸다. 계절을 옮겨가는 틈틈이 ‘박접무’와 ‘한량무’(사진) 등 무용과 ‘태평가’‘수제천’연주,드럼과 꽹과리의 즉흥무 ‘흥춤’도 베풀어진다. 특히 풍물의 ‘고사덕담’은 정월 초하루 각 가정을 돌며 한해의 무사함을 빌어온 풍속을 연희화한 것으로,참석한 이들 모두의 기운생동과 여유,기쁨,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시간이다.(02)580-3300. 서동철기자 dcsuh@
  • ‘이달의 좋은프로’ 3편 선정

    MBC의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와 EBS의 ‘아기성장 보고서’,동아TV의 ‘한국인의 헤어스타일 변천사’가 방송위원회의 1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뽑혔다.3편 모두 다큐멘터리다.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연출 최삼규)는 한국 방송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의 야생동물을 다룬 자연다큐멘터리.우리 시각으로 야생동물들의 생태를 제대로 바라보았다는 평을 받았다. ‘아기성장 보고서’(연출 류재호)는 성장에 숨겨진 비밀을 세밀하게 분석,육아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이 부각됐고,‘한국인의 헤어스타일 변천사’(연출 김재원)는 삼국시대 이후의 벽화·문헌·풍속화 등에 나타난 머리모양의 변화를 시대적 사회상에 비춰 개괄한 시도가 돋보였다.
  • [씨줄날줄] 금혼학칙(2)

    세계 각국이 수세기에 걸쳐 동성동본의 혼인을 금지한 것은 우생학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뿐 아니라 가족제도와 사회질서를 붕괴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초까지만 해도 순수 혈통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왕실 안에서 근친혼이 성행했다.중국의 동성동본 금혼 규정을 받아들인 것은 고려말 충선왕 때였다. 근친혼은 생물학적으로 기형을 출산할 확률이 높다.유전자가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을 하면 같은 염색체에 질병 유전자가 집중되는 데 비해,유전자가 다른 사람과 혼인하면 질병 유전자가 다른 염색체에 분산되기 때문이다.동물뿐 아니라 식물도 근친 교배와 자가 수정을 피하고 잡종을 만들어냄으로써 강인한 생명력을 갖게 된다고 한다. 이화여대가 금혼학칙을 폐지하기로 했다.이대는 최근 학생들의 학업권 보장과 행복추구권 및 평등권 보장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해 왔다(대한매일 2002년 12월17일자 씨줄날줄 ‘금혼학칙’ 참조).해방 직후인 1946년 금혼학칙을 제정한 것은 학업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다.당시만 해도 조혼 풍속이 있었던 데다 여학생에게 결혼은 곧 학업 중단을 의미했기 때문이다.중국에서는 아직도 대학생의 금혼 규정을 놓고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중국 교육부와 금혼 존치론자들은 “학생 본연의 임무인 학업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면학 분위기도 해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97년 부계혈통 중심의 가치관이 반영된 동성동본의 결혼을 금지한 민법 809조 1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이대도 이제는 금혼학칙이 학생들에게 억압과 굴레로 작용한다고 판단했다.국가인권위원회도 결혼 여부는 학생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환영했다. 동성동본 금혼이나 이대의 금혼학칙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우생학적 또는 사회적으로 유익한 제도였다.하지만 이대의 금혼학칙의 폐지는 진실도 항상 깨어 있어야 함을 보여준다.과거의 진실된 말도 시대 변화와 추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시대착오적이고 케케묵은 상투어일 수밖에 없다. 황진선 jshwang@
  • “짧고 세게”소·맥 섞은 인수위 폭탄주 학자들 많아 속전속결 선호

    ‘인수위 폭탄주를 아시나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과 민주당 주변의 여의도를 중심으로 최근 ‘인수위 폭탄주’가 번져 화제가 되고 있다.인수위에 학자와 교수들이 많다보니 나름대로의 ‘새로운 폭탄주’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15일 저녁 여의도 한 식당.인수위 관계자와 예비역 장성 등이 모인 자리에서 술이 몇 잔 오고 갔다.그러던중 인수위 관계자가 불쑥 “인수위주(酒) 한 잔씩 마시고 얼른 갑시다.”고 제안했다.그러자 주위에서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인수위주는 일반적인 폭탄주와는 제조법이 다르다.맥주잔에 소주를 반정도 따른 다음 양주잔 알잔에 맥주를 붓고 ‘퐁당’하고 빠뜨린다.알잔은 맥주잔에서 동동 뜬다. 이날 참석한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 업무가 밤 10시쯤 끝나다 보니 한잔 하더라도 밤 12시에는 귀가해야 되고 또 그 사이에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니 폭탄주의 강도를 높여 마시고 있다.”면서 “말많은 학자들 사이에서 ‘속전속결 원칙’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인수위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얼른 마시고 귀가하려다 보니 좀더 센 폭탄주를 마시는 것으로 안다.”면서 “5년 전 김대중 대통령 인수위가 가동될 때는 정권이 교체됐다는 분위기에 빠져 밤새워 술을 마셨지만 요즘에는 학자들로 인수위가 구성되다 보니 과거와는 다른 ‘짧고 세게’ 먹는 풍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문기자 km@
  • SXE 잃어버린 자유, 춘화로 읽는 성의 역사

    고대 수메르의 한 사람이 사막에서 발견한 돌에 상징적인 ‘째진 모양’을 새기고,빌렌도르프의 주술사가 풍만한 몸매에 다산과 섹스라는 이중적 자극성을 지닌 비너스 상을 빚어낸 이래 에로티시즘은 인류 문화에 지속적으로 등장했다.에로티시즘의 끈질긴 생명력은 오늘까지 이어진다.‘저주의 작가’로 불리는 조르주 바타이유는 이러한 에로티시즘을 ‘악마적 충동’이라고 했다.에로티시즘을,단지 그 자체만을 목적으로 한 광기 어린 욕망으로 본 것이다.관음증·동성애·페티시즘·사도마조히즘….에로티시즘의 다양한 양상을 살펴보면 그것이 생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인간 고유의 활동임을 알 수 있다.섹슈얼리티가 생물학적 개념이라면 에로티시즘은 심리학적인 개념이다. 우리는 에로티시즘의 시대를 살아 왔고 또 살고 있다.성(性)이 온갖 화제와 감각의 중심을 차지하는 성 담론의 시대,일상을 지배하는 성의 문제를 고찰하는 것은 인간 존재의 근원을 밝히는 일과 같다. 영국의 디자인평론가 스티븐 베일리 등 20여명이 쓴 ‘SXE 잃어버린 자유,춘화로 읽는 성의 역사’(안진환 옮김,해바라기 펴냄)는 이러한 성의 해방을 인류 해방이라는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린다.고대에서 현대까지 성의 역사와,문학 예술 각 장르에 나타난 다채로운 성의 모습을 200여장의 ‘춘화’와 함께 소개한다. 책은 서양의 성 풍속사에 초점을 맞췄지만 중국·인도 등 동양의 성 인식에 대해서도 언급한다.성에 대한 동양인들의 태도는 본질적으로 ‘실용주의적’이다.한 예로 중국의 필로 북(pillow book, 성애서적)은 섹스를 잘 하는 방법을 설명한 실용서로,‘소녀경’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하지만 실용주의에도 단점은 있다.고대 중국에는 ‘로맨틱한 사랑’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자기가 모시는 사람의 성생활을 시중든 하녀·시녀들의 질투심도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서양인들은 중국인의 성생활보다 인도인의 그것을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힌두 성전 ‘카마수트라’와 사원마다 새겨진 성애조각의 영향이 크다.‘카마수트라’는 중국 도교학자들이 쓴 필로 북과 마찬가지로 성에 대해 관대하고 세속적이다.‘카마수트라’는 고독한 호색한이나 매춘고객의 일방적인 만족을 위한 성행위를 언급하지 않는다.섹스를 오직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벌이는 환희의 교환행위로 이해한다.힌두교나 도교 신자들이 섹스를 정신적 교화에 이르는 방편으로 여긴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기독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섹스를 경계의 대상 내지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행위 또는 그릇된 계약으로 보지만,동양의 종교 특히 힌두교·도교는 섹스와 종교를 동반자적인 관계로 파악한다.종교를 배제한 채 중국과 인도인의 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이 책의 입장이다. 성과 무엇보다 밀접한 장르가 문학과 미술이다.초서와 보카치오,마구에리트 당골레므 등은 중세의 대표적인 음담패설 신봉자.보카치오는 현명한 교사라면 학생들에게 오비디우스가 지은 로마시대의 성 교본 ‘사랑의 기술’을 읽도록 권장해야 한다고까지 했다.르네상스 시대의 에로티카는 좀더 순화한 양상을 보이지만 성적인 분위기는 여전했다.“우리 모두는 단지 포테르(fottere,성교)를 하기 위해 태어났으니…”라고 읊조린 16세기 이탈리아 시인 피에트로 아레티노의 ‘음탕한 소네트’를 읽으면,오늘날 성에 집착하는 게 교양없는 행동이라고 믿는 것이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유럽 회화에서 가장 많이 모사된 인물화 가운데 하나가 젊은 여성의 누드 유화다.이탈리아 화가 티치아노의 ‘거울을 보는 비너스’는 르네상스의 예술과 에로티카의 진수를 보여준다.티치아노의 비너스는 매춘부였을까.놀라운 것은 그녀가 감상자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는 점이다.눈을 감고 있거나 다른 쪽을 보고 있는 당시의 누드 인물들과는 다르다.마치 ‘나를 자극해 보라.’는 듯,이 여인은 당당하고 고혹적인 눈빛을 보낸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조각가 도나텔로의 ‘다비데’ 청동상은 유혹적인 젊은 남성상을 찬미한 당시의 사회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15세기 후반 피렌체 성인 남성의 3분의1 가량은 어떤 식으로든 비역에 가담했다고 추정하는 학자도 있다.레오나르도 다빈치도 그러한 비난을 면치 못했고,미켈란젤로도 자신을 추앙한 토마소 카발리에리에 대한연정을 시와 회화를 통해 표현해 비난을 자초했다.남성간의 성애를 막기 의해 피렌체와 베니스,밀라노 등 대도시에서는 여성 매춘을 장려하기도 했다. ‘건축은 힘의 표현이며,그 힘은 항상 에로틱하다.’라는 명제를 구체화한 ‘건축에 숨은 에로티시즘’이란 글도 눈길을 끈다.기원전 1세기에 활약한 로마 건축가 비트루비우스 이후 고전 건축 양식은 성적인 측면을 드러냈다.고고학자들 중에는 고대 로마의 바실리카(법정이나 교회 따위로 사용된 장방형의 회당)에서 유래한 좁고 긴 입구와 내부의 널찍한 공간 구조를 갖춘 기독교 교회를 여성 생식기에 대한 건축학적 상징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성에 관한 한,동물의 단계에서는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이 없었다.그러나 문명의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간의 성은 소외되기 시작했다.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가는,문명의 변증법 속에서 에로티시즘은 발전해 왔다.“모든 성적 일탈 가운데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순결’이다.성과 문명은 동반자로서 함께 간다.”라는 프랑스 작가아나톨 프랑스의 말은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책의 저자들은 SEX라는 말이 주는 비속어적인 느낌을 지우고 창조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철자의 순서를 바꿔 SXE라는 이름을 붙였다.3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은행구조조정 새 풍속도/명퇴자 부축 轉職프로그램 운영

    퇴직한 직원들에게 단체로 재취업을 알선하는 등 은행 구조조정의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IMF의 비애’를 상징했던 한 은행의 ‘눈물의 비디오’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명예퇴직한 직원 470여명 중 희망자들에게 오는 13일부터 3개월동안 아웃플레이스먼트(전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6억원의 비용을 들여 외국계 전문회사에 위탁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퇴직자들에게 직업전문 상담사를 일대일로 붙여줘 적성검사를 통해 창업 또는 재취업을 도와준다.만약 창업을 선택할 경우 선배 퇴직자들의 가게를 둘러보는 것부터 마케팅 등의 개업준비를 상담사와 함께 한다.재취업을 결정할 경우 이력서 쓰는 법,모의면접 진행 등에 대해 조언해준다.가족들의 정신적 충격을 덜어주기 위한 심리상담과 퇴직자들간 정보공유를 위한 커뮤니티 구성 등도 이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하나은행도 퇴직자 지원센터를 만들어 재취업을 알선해주거나 구직정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지난해 말 명예퇴직한 옛 서울은행의 직원 500명가운데 20명은 센터의 도움을 받아 최근 예금보험공사에 재취업했다.이들은 필기시험에 대비한 법률강의는 물론 기출문제 풀이 등의 연수를 받았다. 센터는 또 퇴직직원에게도 e메일 아이디를 부여해 경조사를 챙겨주고 은행 소식도 주기적으로 보내준다.이 은행 채희승 차장은 “퇴직한 직원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연수원 임호묵 차장은 “퇴직직원들의 불만제기 등으로 은행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에 현직 직원들의 불안심리를 덜어주는 것도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 전통문화 교실 속속 개강

    겨울방학은 청소년들이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1월에는 아이들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국립국악원·국립민속국악원으로 보내자. ●국립중앙박물관 초등학교 1∼3년생이 부모와 함께 참여하는 ‘엄마·아빠와 함께 박물관을’(10∼25일 매주 금·토)은 전시실 학습과 도자기 감상 및 만들기 등 체험실습으로 우리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 4∼6년생 대상인 ‘어린이 박물관교실’(1차 6∼8일,2차 13∼15일,3차 20∼22일)은 ‘백제문화로의 여행’이 주제.강의와 목판인쇄,풍속화채색,전돌탁본 등을 해보며 스스로 역사의식을 갖도록 해준다.홈페이지(www.museum.go.kr)에서 접수.(02)398-5082. ●국립민속박물관 초등학교 3년생 이상이 참여하는 ‘우리문화 한아름’(6∼14일)은 가오리연,한지 육각필통 만들기,전통문양 그리기 등을 체험하는 공예교실이다. 학부모에게는 오색전지공예 강습을 해준다.‘할머니 손녀 공예교실’(15∼16일)은 할머니·할아버지와 손녀·손자가 어울려 방패연을 직접 만들어 날려보는 행사.‘엄마랑 나랑 민속박물관 여행’(20∼25일)에서는 초등학교 1∼3년생이 부모와 함께 우리 옷과 우리 음식,우리 집을 주제로 우리문화를 배울 수 있다.‘어린이 국악교실’(27∼29일)에선 단소와 사물·장구·민요를 배우며 전통의 멋과 흥을 체험한다.홈페이지(www.nfm.go.kr)접수.(02)734-1341. ●국립국악원 ‘청소년 국악문화강좌’(20∼25일)는 전통있는 프로그램이다.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각각 사물과 단소반,단소와 장구반,판소리와 사물반,어린이 사물북반,장구와 전래동요반이 있다.1월8일부터 홈페이지(www.ncktpa.go.kr)접수.(02)580-3087. ●국립민속국악원 ‘청소년 국악문화학교’(13∼18일)에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전통음악을 배울 수 있다.단소반과 장구반,민요반으로 나뉘지만,각 반에서 모두 단소와 장구,민요와 전통음악이론을 가르치는 종합 프로그램이다. 전화 및 방문 접수.(063)620-2327. 서동철기자 dcsuh@
  • 로댕전 등 전시회 ‘빅4’

    겨울방학을 맞아 학생들에게 꼭 구경하라고 권할 만한 전시는 4가지.각각특장을 지닌 ‘빅4’는 학부모에게도 충분히 가치 있는 전시다. ●로댕전 현대조각의 창시자인 로댕의 조각 66점과 드로잉 8점 등 74점을 전시했다.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미술관과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작이다.대표작인 ‘칼레의 시민들’‘발자크’‘지옥의 문’등이 포함됐다.‘칼레의 시민들’을완성하고자 별도 제작한 실험작 15점과,‘발자크’의 중간작품 6점도 나왔다.‘지옥의 문’제작 과정에서 독립 작품으로 만든 ‘늙은 투구공의 아내’등도 있다.한가람미술관(02)789-3788. ●밀레의 여정 ‘이삭줍기’등으로 널리 알려진 ‘바르비종파’밀레의 작품과 세잔·고흐·피사로 등 16∼19세기의 유화·판화·드로잉 150여점.19세기 파리 외곽의 농촌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들이다.밀레의 작품을 그대로 베낀 고흐의 작품을 비교해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자비심’‘어머니와 아들’‘여름,세레스’등이 대표작.서울시립미술관(02)2124-8991. ●특별기획전 고구려 ‘연가7년명 금동일광삼존상’‘3세기 청동말’‘해뚫음무늬금동장식품’등 평양의 고구려시대 국보 유물 4점이 서울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전시다.청룡·백호·주작·현무 등 사신도가 그려진 ‘강서 큰 무덤’,고구려 생활 풍속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안악 3호 무덤’등을 실물 크기로 완벽하게 재현해 놓아 훌륭한 역사·문화 학습장이 됐다.코엑스 특별전시장(02)3443-2511. ●팝아트전 1960년대 대표적 팝아트 작가인 앤디 워홀과 재스퍼 존스·로버트 라우젠버그·짐 다인·톰 웨슬먼 등 작가 12명의 작품 52점.미국 사우드플로리다대학 그래픽스튜디오와 로미술관의 소장품이다.팝아트는 사색적·관념적인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나와 극사실주의 등 현대미술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마릴린 먼로 등 유명 여배우나 코카콜라 등 상업광고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한가람미술관(02)580-1517∼8. 문소영기자 symun@
  • 정치인들 “새해 첫날 대문 안연다”

    정치권 인사들이 새해 첫날 외부인들에게 자택을 개방하던 풍속도가 계미년(癸未年) 새해부터는 크게 달라진다. 올 정초엔 주요 정치인 대부분이 집 개방을 하지 않고 당사에서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거나 휴식을 취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새해 첫날 외부인사들에게 일절 집을 개방하지 않을 방침이다.노 당선자측은“당선자는 휴식을 취하면서 인수위원회 운영과 정국 구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단배식에 참석하는 등 집 바깥에서 손님들을 만날 예정이다.한광옥 최고위원도 “집 개방을 하는 것이 자칫 허례허식으로 비쳐지고 새 정치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교외에서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정대철 선대위원장은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 올해 자택을 개방했던 한나라당 이회창 전 후보는 신정을 전후해 부인 한인옥씨와 함께 지방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관용 국회의장은 1일 아침 국회 관계자들과 함께동작동 현충원을 참배한 뒤 한남동 공관을 개방할 예정이다.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상도동자택을 친분 있는 극소수 인사들에게만 개방할 계획이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wshong@
  • [사설] 만 19세 성년 타당하다

    법무부 민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가 성년의 나이를 만 20세에서 19세로 낮추기로 한 결정은 타당하다.성년의 나이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으나 이번에 민법 개정안 가운데 포함시켜 정부안으로 확정한 것은 때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잘했다.매년 84만명 정도가 선거권이 있는 성년으로 편입되는 점 때문에여야 정치권에서 서로 유리한 측면을 따지며 다투다가 미뤄진 씁쓸한 문제다.19세면 대학생이거나 고교를 졸업해 사회에 진출하는 나이다.스스로 판단하고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춘 나이다.일부 고교생이 포함돼 있기때문이라는 반대 논리는 근거가 약하다. 민법은 1958년 2월22일 제정·공포돼 1960년 1월1일부터 시행돼 오다 이번에 전면 개정하는 수술대에 올랐다.법무부가 마련한 개정안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상정돼 통과되면 2004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앞으로 입법예고와 국회 입법 과정에서 보다 철저하며 광범위한 여론수렴과 심의 절차를거치겠지만 국민생활의 기본권인 만큼 변화와 시대정신을 담아 국민생활에불편이 없게 해야 할것이다.지난 6월 월드컵 기간의 붉은 물결과 촛불 시위,그리고 이제 막 끝난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젊은 한국의 자긍심과 힘도반영돼야 마땅하다고 본다.그런 의미에서 성년의 나이를 낮추는 것은 당연하다. 성년이 되면 선거권이 생기고 흡연·음주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부모나친권자의 허락없이 결혼도 가능하다.그만큼 책임도 따른다.그러나 현행법 체계는 상당한 모순점을 안고 있다.가정의례준칙상 성년식은 19세에 할 수 있다.또 병역의무를 규정한 병역법은 18세,건강과 관련된 미성년자보호법·식품위생법·풍속영업법은 19세로 규정하면서 투표권 등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은 20세로 하고 있다.법도 물 흐르듯 순리대로 고쳐져야 한다.
  • [작지만 강한 기업]‘케이웨더’ 김동식 사장

    “날씨를 미리 알면 쓸데없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합리적인 마케팅도 가능해집니다.” 국내 대표적인 민간 기상정보업체인 케이웨더의 김동식(金東湜·32) 사장은기상이변이 심해지면서 날씨를 미리 아는 것이 기업경영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대표적인 사례로 국내 한 건설업체가 날씨 정보를 미리 활용,비오는날 공사 진행으로 인한 손실을 연간 6억 5000만원 절감한 것을 꼽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이맘때쯤 이만큼 팔렸으니까 올해도 그 정도만 준비하자.’라는 주먹구구식 경영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가 날씨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1998년 기상협회 기획실장으로근무하면서부터다.94년 한양대를 수석졸업한 뒤 미국 MIT에서 기계공학과 경영컨설팅을 전공한 그는 아서 디 리틀(ADL)사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했다.귀국 후 97년 7월 설립된 케이웨더의 경영컨설팅을 담당하다가 99년 사장직을맡았다. 케이웨더 기상정보의 특징은 서울,경기도 등의 광역 기상정보에 불만을 가진 수요자들에게 시·군 단위의 세부 지역기상정보를 시시각각 알려주는 포인트 예보제.올해 4000여개 업체 및 10만개 웹사이트에 정보를 제공,25억원의 매출과 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휴대전화를 활용한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휴대전화 가입자가 있는 지역의 날씨를 알려주는 ‘내 위치 현재날씨’ 서비스다.휴대전화 소지자가 ‘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 등 이동통신업체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하면 본인 위치가 ‘OO시 OO동’으로 표시되고,이어 날씨,기온,풍향,풍속 등 그 지역의 각종 기상정보가 제공된다. 또 전국적으로 독감이 기승을 부리자 감기 예방에 유용한 ‘감기지수(K지수)’도 선보였다.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K지수는 온도,습도 등 기상요소가 인체에 미치는 상관 관계를 분석해 현재의 실내 환경이 건강에 적합한지를나타낸다.초등학교,유치원,병원 등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좋은반응을 얻었다.향후 기상정보를 교통,패션,레저,여행 등 분야별로 세분화한‘맞춤 서비스’를 차근차근 개발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날씨를 경영에 적극 활용하는 기후마케팅이 확대되면서 일반인들도 다양한 기상정보를 얻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2002길섶에서]세밑

    연말이다.‘망년’(忘年)하느라 정신들이 없다.옛날 우리의 세밑은 ‘망년’과는 거리가 멀었다.연간백사(年間百事)를 차분히 기억하며 빚진 것들을갚았다.잊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새기는 것이었다.물질적 빚이 아니라 마음빚도 세찬(歲饌)이란 음식으로 갚았다.부뚜막도 고치고 외양간도 손질했다.잘못이나 흠을 내년으로 넘기지 않으려는 배려였으리라. 세밑을 보내는 마음들이 달라져간다.세태와 풍속만을 탓할 수는 없을 터.세월을 헛사는 듯한 세상사람들의 후회스러움 때문일 것이다.세상살이의 고달픔이 ‘동심(童心)’을 외면한 지 오래지 않은가.이맘때면 으레 반성이 앞선다.아쉽기도 하고 잊고도 싶겠지만,내일을 위한 거울로 삼아 보자.자신의 뿌리를 튼실히 할 거름이 될 것이다.사람이기에 반성을 하는 것이다. 새해의 꿈과 희망은 세밑의 반성이 만들어준다.올 한해 못이룬 꿈은 미처깨닫지 못해 행하지 못한 내 잘못으로 돌리자.남의 하자보다 내 하자가 훨씬 컸으리라. 세밑이 나를 돌아보라고 연신 손짓하고 있다.깨닫기 위해 반성하는 세밑이됐으면 한다. 이건영 논설위원
  • 고령상무사

    ‘고령상무사’(임경희 지음,고령군 펴냄)는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는 경북고령의 보부상 조직 ‘고령상무사’를 통해 조선의 보부상 역사를 살펴본 책이다.경북 고령군에서 한국의 전통 상인문화를 체계적으로 개발,보존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발간했다. 하늘을 지붕삼아 조선 팔도를 돌며 물건을 판 보부상은,짐을 보자기에 싸서 팔러 다니는 ‘봇짐장수’인 보상(褓商)과 지게에 물건을 지고 다닌 부상(負商)을 합한 말. 이들은 신분이야 보잘 것 없었지만 조선조 500년동안 지방의 물자 유통을도맡은 사람들로 오늘날 시장상인들의 선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조선조 보부상의 기원과 특색,역할 등을 알아보고,고령상무사가 어떻게 조직돼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상업활동을 펼쳤는지 고찰했다.또 고령을비롯한 경상도 및 충청도 강원도 지역에 남은 조선 보부상의 풍속을 통해 보부상들의 애환과 문화를 들여다 본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삼성퇴의 황금가면

    1986년 7월18일 장강(양쯔강)상류 쓰촨성 성도 북쪽의 광한(廣漢).벽돌공장 노동자가 흙을 파다 고대 유물을 하나 발견했다.학자들이 곧장 달려갔고,일주일 동안 발굴한 결과 유물이 대량으로 매장된 구덩이(坑)가 눈앞에 펼쳐졌다.찬란한 빛을 발하는 황금지팡이와 황금가면,청동두상 그리고 다양한 청동기 등이었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8월16일 벽돌 일꾼이 다시 2호갱을 우연히 발견했다.구덩이에서 나온 1300건의 유물은 청동기 735건을 비롯하여 금기가 61건,옥기가 486건,상아가 67건,상아 구슬이 120건이다. 세계를 놀라게 한 삼성퇴(三星堆)유적은 이렇게 모습을 드러냈다.그동안 중국의 뿌리이자,역사의 중심은 황하 유역의 중원(中原)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그러나 장강 상류에서 서기전 20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고촉국(古蜀國)유적이 발굴됨으로써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고고학자 황젠화(黃劍華)가 쓴 ‘삼성퇴의 황금가면’(이해원 옮김,일빛 펴냄)을 굳이 분류하자면 일종의 발굴보고서다.그러나 고고학이나 중국고대사를 잘 알지 못해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쓴 고고학 에세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그가 활발히 작품활동을 하는 소설가라는 것도 책의 성격을 짐작케 한다. 고촉국은 ‘촉왕본기’나 ‘화양국지’등의 옛 문헌에 조금씩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그러나 대시인 이백이 험난한 촉도의 산행을 다양한 모습으로 노래한 ‘촉도난’(蜀道難)처럼 문인들의 시구로만 전해오다시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퇴 발견은 ‘고촉국의 신비한 면사포를 벗겨낸 쾌거’라고 황젠화는 규정한다.지방색이 선명한 출토 유물은 전설상의 고촉국이 거짓이 아니며,성도평원이 중원 지역의 상나라,주나라 시대 혹은 그보다 훨씬 전에 문화·도시·국가가 확실히 존재했음을 보여준다는 것. 실제 고고학자들은 1·2호갱을 발굴한 뒤에도 삼성퇴 유적에 대한 조사를계속했다.그 결과 그 지역이 촌락이나 부락 정도가 아니라 고촉국의 도성이었음을 증명했다.유적의 총면적은 12㎢,성터의 면적만 2.6㎢에 이르렀다.독립적으로 발전해 풍요로운 번영을 이룬 왕국이었으며,정치·경제·사회·문화와 종교·제례·생활·풍속 등에서 황하유역과 다른 특색을 갖고 있다는것이다. 나뭇가지 위에 27개의 과실과 9마리의 신묘한 새가 앉아 있는 3.84m짜리 청동신수(靑銅神樹)와 높이 2.62m,무게 180㎏의 청동입상,황금가면을 쓴 청동두상,황금호랑이,황금나뭇잎 등에서 특색은 잘 드러난다. 그러나 청동예기(禮器)와 옥기 일부에서는 고촉 문화의 독특한 분위기와 아울러 상나라 문화의 영향도 느껴진다고 한다.황하 유역이 청동기시대에 유일하게 존재한 중국 문명의 중심이 아니었음을 삼성퇴는 일깨워 준다. 한편으로 삼성퇴의 청동상은 장식적 표현에 그친 중원을 넘어,진정한 의미에서 독립적인 조각의 의미를 갖추었다고 황젠화는 강조한다.이집트와 그리스의 전유물인 줄 알던 실물 크기의 청동인물상과 청동인두상,황금가면이 중국에서 나온 것도 처음이다.따라서 서양 미술사학자들의 편견을 수정하고,세계 미술사에 새 장을 열었다는 의미도 크다.1만원. 서동철기자 dcsuh@
  • 선거문화 새 풍속도 월드컵처럼 짜릿 개표도 단체응원

    ◆월드컵처럼 짜릿 개표도 단체응원 회사원 김종묵(28·LG전자)씨는 이번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을 서울 광화문의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술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기로 했다.김씨는 “이번대선 개표는 지난 월드컵 경기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여러 사람이 어울려 짜릿한 역사의 현장을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30)씨도 “친구네 집에 여러 가족이 모여 함께 개표방송을 볼계획”이라면서 “친구들 사이에 지지하는 후보가 비슷하게 나뉘어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저녁 도심 곳곳에서는 단체로 대선 개표과정을 지켜보는 유권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 유례없이 팽팽한 양자대결로 진행된 이번 대선에서는 세대와 유권자의 성향에 따라 지지후보가 뚜렷하게 갈려 술집과 사무실 등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엇갈릴 전망이다. 일부 후보의 지지 모임은 광화문이나 대형 상가 주변에 설치돼 있는 옥외전광판 등을 통해 단체로 개표모임을 지켜볼 예정이다.또 지난 6월 대형 스크린을 설치,축구경기를 중계했던 명동 밀리오레의 축구카페 등 대형 음식점에도 예약이 몰리고 있다. 회사원 김종근(29·한국 ESRI)씨는 “월드컵 때 거리응원을 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잔치 문화가 정착된 것 같다.”면서 “단순히 지지하는 후보의 당락을 떠나 함께 모여 잔치를 벌이는 기분으로 개표방송을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투표하고 오시면 물건값 깎아줘요 “투표하면 물건 값을 할인해 드립니다.” 제16대 대통령선거일에 강원도 춘천시 명동지하상가 상인들이 투표한 시민들에게 물건 값을 할인해 주겠다고 공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 명동지하상가운영위원회(회장 尹憲永)는 “전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선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며 “투표한시민들에게는 지하상가 대부분의 업소에서 일정 수준의 할인혜택을 주기로했다.”고 밝혔다.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투표소의 기표도장을 손에 찍어 와야 한다. 투표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심했지만 결국 기표 도장을 찍어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없었다는 것이 운영회측의 설명이다. 할인 행사는 선거 당일인 19일 하루 동안 실시된다.할인율은 업소 사정에맡기기로 했다.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운영회측의 설명이다.대상업소는 총 350개 업소 중 일부 음식점과 수선점 등 전문업소를 제외한 300여개 업체에 이른다. 시민 손은진(39·회사원)씨는 “투표를 하면 할인혜택을 준다는 상가 현수막이 흥미로웠다.”며 “투표해서 주권행사도 하고 ‘알뜰 쇼핑’ 기회도 갖게 돼 일거양득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남과여/달라진 직장내 커플 풍속도

    ‘컴퍼니 커플(Company Couple)을 아시나요?’ 대학가의 ‘캠퍼스 커플’처럼 직장내 커플을 지칭하는 말이다.이 사내커플들의 풍속도가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사내에서 연애한다는 사실을숨기며 몰래 데이트를 즐기다가 결혼 직전에야 밝히던 예전 선배들과 달리신세대 사내커플들은 연애할 때부터 당당하게 공인받기를 원하는 것. 이들은 “대학때 보면 캠퍼스 커플이 학교 생활에 더 충실했다.”면서 “사내커플도 회사생활에 활력이 되고 있으며 이를 굳이 숨겨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예찬론을 펼친다. “팀원들이 눈치채기 전에 먼저 털어놨어요.사귀는 사람이 있으면 자랑하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요?” 광고대행사에 근무하는 이유미(25·여)씨는 입사 동기와 1년 전부터 교제중이다.동기모임에서 가까워진 두 사람은 사귄 지 한달만에 사내에 ‘자진신고’했다.사내커플임을 알려 다른 사람들에게 눈독 들이지 말라는 의사표시를한 것.그는 “동기 중에서 2쌍 정도가 공공연하게 데이트를 즐긴다.”면서“구체적인 결혼계획은 아직 없지만 회사생활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정인현(30)씨와 윤선옥(29·여)씨 또한 사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3년째 커플.교제가 오래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윤씨는 “인현씨가 후배였기 때문에 약간 갈등했지만 사람이 마음에 드는데 회사내 교제라고 마음 속에서만 삭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사내커플이 많아 소문이 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리쿠르팅업체 ‘잡 코리아’가 미혼 직장 남녀 403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0%가 사내커플을 찬성했으며,32%는 실제로 사내연애를 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해 달라진 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연애는 곧결혼’이라고 생각하는 기존 가치관이 부서지고 ‘연애는 펀(fun)’으로 받아들이는 신세대의 삶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 사내커플은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해 서로를 잘 이해하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를 반영하듯 주5일 근무제를 채택한 은행가,오후 3시에 기본업무가 끝나는 증권가 등에서는 사내커플이 더욱 유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은행가에서는 같은 은행에서의 결혼을 ‘대체방’,다른 은행원과의 결혼을 ‘교환방’(방이란 영수증에 찍는 고무도장)이라고 부르며,증권가에서는 ‘자전거래’라는 은어를 사용한다. 해외업무가 많은 삼성 SDS의 오윤정(26·여)씨 또한 같은 팀에서 근무하는김영곤(28)씨와 열애중이다. 오씨는 “일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직업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내에서 상대를 구하게 됐다.”면서 “회사생활에 성실한지,주변 동료들의 평가는 어떤지,사생활이 어떤지 등 그에 관한 모든 것을 파악한 뒤 사귀는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내커플을 부정적인 눈으로 바라보던 회사 측 시선도 새로운 흐름에 맞춰바뀌고 있다.모 자동차 사장은 지난 9월 사내커플이 낳은 아이에게 화환과 특별 금일봉을 선물해 ‘사내커플 뚜쟁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굿모닝·신한증권은 합병후 일어난 양쪽 출신의 미묘한 신경전을 없애고자 ‘사내커플’을 치료약으로 내놓았다.굿모닝·신한증권으로 각각 입사한 사원들이 결혼하면800만원 정도의 포상금을 주기로 한 것.관계자는 “회사에서 사내결혼에 관한 방침을 내놓은 뒤 사내 분위기가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공인된 사내커플이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으레 문제가 생긴다.1년 정도 사내연애를 한 김모(27·여)씨는 애인과 헤어진 뒤 “의존적이고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어이없는 뒷소리를 들었다.김씨는 “형편없는 여자로 치부돼 오랫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사내커플일수록 상대방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사내커플이 이혼을 할 때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자칫하면 한 사람,특히 여자가 회사를 떠나야 할 상황에 놓이는 일이 대부분이고,그냥 회사에 남더라도 곱지 않은 눈초리는 감수해야 한다. 무역회사에 7년 동안 근무한 이모(34·여)씨는 지난해 이혼과 동시에 사표를 썼다.사내부부이던 그는 “이혼한 남자와 한 회사에서 근무할 자신이 없었다.”면서 “우리의 불협화음이 알려지자 회사에서도 은근히 퇴사를 종용했다.”고 씁쓸해했다. 김현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사내연애 금지는 남성위주 조직문화의 한 예”라면서 “90년대 이후 많은 여성이 사회에 진출했고,이성이 함께 일하다 보면 로맨스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사내커플 유행의 이면에는 맞벌이를 원하는 신세대의 금전관,대등한 관계를 원하는 남녀평등의식 등 복합적인 사회상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직장내 커플 이것은 지켜라 사내커플이 성공하려면 지켜야 할 수칙은 무엇일까? 결혼정보회사 듀오(www.duonet.com)의 사내커플 매니저들에게서 노하우를 알아보았다. ●업무상 질투는 ‘쥐약’ 사내커플에게 질투는 절대 금물.상대방이 자신보다 먼저 승진했다거나,회사에서 더 인기가 높다,회사 정보에 더 빠르다는 등의 이유로 질투하거나 열등감을 갖는다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근무시간에는 ‘등’을 돌려라 개인적인 일로 직장에서 상대방의 시간을 빼앗거나 업무에 지장을 주지 말아야 한다.조직의 일에 충실할 때 사내커플이 더욱 빛나는 법.또 회사내에서 지나치게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 않다. ●입에 자물쇠를 채워라 커플간에 나눈 대화는 그야말로 둘만의 비밀이어야 한다.함부로 발설했다가는 아무리 소소한 얘기라 할지라도 소문이 돌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상대방에게도 ‘입이 가벼운 사람’으로 찍히기 쉽다. ●매일 1%씩 몸값을 올려라 사내커플은 외모와 능력 향상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내 얼굴이 곧 상대방의 얼굴이요,상대방 모습이 곧 내 모습이기 때문.경제력·건강·이미지 관리,특정 분야에 관한 지식 등 한가지를 택해 1%씩이라도 가치를 높이게끔 노력하라. ●가끔은 ‘홀로’ 고독을 씹어라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너무 달라붙어 있으면 시들해지기 쉽다.때때로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사색을 즐겨라. ●직장동료들과 친해져라 주변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특히 사내에서 인지도가 높고 평판이 좋은 사람을 확실하게 아군으로 만들도록.평소 인간관계를 탄탄하게 다져놓아야 나중에 결혼에 골인하지 못해도 좋지 않은 뒷이야기를 막을 수 있다. 이송하기자
  • 좌초 바지선 선원 北, 해상송환 요청

    북측이 6일에 이어 7일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측 해역으로표류한 뒤 대청도 해안에 좌초한 1000t급 북한 유류 바지선 ‘삼광-5-ㅂ’호의 조난선원에 대해 이른 시일 내 해상 송환해 달라고 지난 8일 요청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10일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해상 파고가 4∼5m,풍속이 40노트에 이르는 등 현지 기상상태가 매우 나빠 해상 송환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9일 북측에 전화통지문으로 통보했으나 아직 북측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 선원은 여전히 상부기관의 지시가 없다며 선내에서 대기 중”이라며 “우리는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북측 선원들이 자발적으로 하선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측은 지난 8일 전화통지문에서 우리측의 인도적 조치에 대해 사의를 표명해 왔다.”며 “북측 선원 송환은 방법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해상으로 북송한다면 우리 해군 함정보다 민간 선박을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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