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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속 240km 초강력 허리케인 ‘베릴’···우주에서 보니

    시속 240km 초강력 허리케인 ‘베릴’···우주에서 보니

    시속 240km가 넘는 초강력 허리케인이 대서양 카리브해 남동부를 통과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허리케인 ‘베릴’(Beryl)이 이날 오전 카리브해 남동부 그레나딘 제도에 위치한 카리아쿠섬을 통과해 윈드워드 제도에 상륙했다. 이 지역에 강력한 허리케인이 상륙한 것은 2005년 7월8일에 발생했던 4급 허리케인 ‘데니스’(Dennis) 이후 약 20년 만이다. 허리케인은 풍속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되는데,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베릴은 최고 시속 240km가 넘는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4급으로 확인됐다. 최고등급인 5등급과 불과 3km/h 차이다.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CSU) 대기협동조합연구소(CIRA)에서 30일 공개한 영상을 보면 허리케인 베릴이 카브리해 남동부의 해당 지역을 집어 삼킬듯 휘감고 있다. 허리케인의 눈 안에서 번개가 번쩍이는 모습도 보인다.테렌스 월터스 그레나다의 국가재난본부장은 1일 오후 카리아쿠섬이 허리케인 베릴로 인해 초토화되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공유되고 있는 피해 영상을 보면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나무와 전선 줄을 비롯한 잔해들이 사방에 널브러져있다.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일대 통신망이 파괴되면서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디컨 미첼 그레나다 총리는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카리아쿠섬에 직접 방문해 상황을 살피겠다”고 전했다. 베릴은 1일 밤 카리브해로 다시 빠져나가 자메이카 남부와 멕시코 유카탄반도를 향했다. 3일에는 자메이카에 상륙에 4일에는 1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결항·지연 왜?… 또 제주 하늘길 막혔다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결항·지연 왜?… 또 제주 하늘길 막혔다

    제주지역에 남서풍이 매우 강하게 유입되면서 제주도북부, 북부중산간 등에 강풍경보가 발효되면서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2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운항 예정인 총 480편 가운데 강풍경보와 급변풍의 영향으로 국내선 출발 27편과 도착 1편, 국제선 출발 1편 등 29편이 결항했다. 또 국내선 출발 85편, 국제선 출발 3편과 도착 5편 등 총 93편이 지연 운항되고 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강한 바람 탓에 항공기 이착륙이 어려워 결항과 지연 운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공항기상대 관계자도 “최대 순간 풍속 30~50노트(초속 15~2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북부, 북부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70~90㎞(초속 20~25m) 내외로 강하게 불고 있다. 주요지점 최대순간 풍속은 삼각봉 26.3m, 제주공항 26.3m, 어리목 22.9m, 제주 20.2m 등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지역이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되는 3일 오전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25m로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곳곳에서 강풍 피해도 이어졌다. 오전 11시 29분쯤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 창문이 바람에 닫히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시각 제주시 일도동 한 아파트 외벽이 떨어져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를 했고 이보다 앞선 오전 9시 29분쯤 제주시 조천읍에서는 나무가 쓰러졌다. 낮 12시까지 119상황실에 접수된 기상특보 관련 신고는 모두 4건이다. 앞서 제주는 지난달 29일과 30일에도 곳곳에서 초속 20∼26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어 공사장 펜스가 날아가고 가로수가 쓰러졌다.
  • [길섶에서] 이혼법정 풍경

    [길섶에서] 이혼법정 풍경

    올해 초 있었던 술자리에서 들은 얘기다. 이혼남이 된 지인이 자신이 경험한 이혼법정의 새로운 풍속도를 전했는데 가히 충격적이었다. 요즘 젊은 부부들은 이혼법정에서도 슬픈 내색은커녕 오히려 농담하고 웃으며 쿨한 마침표를 찍는다는 거였다. 그게 본인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아무리 이혼이 쉬운 세상이라지만 웃으며 헤어진다니 너무 가벼운 건 아닌지 모르겠다. 최근 이혼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이 부쩍 늘었다. TV조선의 ‘우리 이혼했어요’가 인기를 끌더니 티빙의 ‘결혼과 이혼 사이’에 이어 최근에는 JTBC의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실제 이혼 숙려 기간인 부부들이 이혼숙려캠프에서 72시간을 보내며 이혼 여부를 결정한다는 콘셉트다. 아무리 이혼이 늘어난다지만 범람하는 이혼 예능이 오히려 이런 세태를 조장하는 건 아닐까. 얼마 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 4월 결혼 건수가 1만 8039건으로 전년 대비 24.6%(3565건) 증가했다고 한다. 역대 4월 중 가장 큰 증가율이란다. 오랜만의 결혼 증가는 반갑지만, 이들 중 수많은 부부들이 이혼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씁쓸한 기분이다.
  • 거센 장맛비에 전국서 피해 속출…도로 잠기고 나무까지 쓰러져

    거센 장맛비에 전국서 피해 속출…도로 잠기고 나무까지 쓰러져

    호우특보가 발효됐던 지난 밤사이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려 주택이나 도로가 물에 잠기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달았다. 30일 경기도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경기도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가평(북면) 113.5㎜, 남양주(화도읍) 100.5㎜, 구리(수택동) 74.5㎜, 이천(부발읍) 68.9㎜ 등 도내 평균 59.5㎜의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1시 33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도로에서는 도로 장애 신고가, 오전 3시 19분 남양주시 와부읍 율석리 도로에서도 역시 도로 장애 신고가 각각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배수지원 3건, 안전조치 33건(주택 10건, 도로 15건, 나무와 쓰레기 제거 등 기타 8건) 등 총 36건의 호우 관련 소방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다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29일 오후부터 수원·고양·용인·화성·남양주·오산·양주·여주·가평 등 17개 시군에 차례로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이들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현재 모두 해제된 상태지만, 안산·시흥·김포·평택·화성 등 서해안권 5개 지역에는 아직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강풍 특보가 내려진 인천에서는 많은 비까지 내리면서 나무가 쓰러지고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인천에서 접수된 강풍·호우 관련 119 신고는 총 19건이다. 인천에는 지난 29일 오후부터 서해5도와 강화·옹진군을 포함한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서구 가정동 도로와 계양구 작전동 공원에서는 전날 강한 바람에 나무가 쓰러졌고 동구 송현동에선 현수막이 뜯겨 나갔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인천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는 오후 늦게 해제될 예정”이라며 “시설물 안전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전했다.호우 특보가 내려졌던 대전·세종·충남지역에 거센 비바람이 불며 나무가 쓰러지고 간판·현수막이 뜯겨나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강풍·호우 관련 가로수 전도 12건, 벽면 이탈 1건 등 모두 13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에서도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강풍·호우 관련 가로수 전도 11건, 간판·현수막 이탈 3건 등 모두 1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대전·세종·충남 모든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해제된 상태지만, 충남 아산·태안·당진·서산·보령·서천·홍성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광주와 전남 지역에도 호우·강풍·풍랑 특보가 동시 발효돼 피해와 교통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8시 30분 기준 광주와 전남 22개 시군 전역(거문도·초도 제외)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고흥·보성·여수 등 16개 전남 시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고, 전남 서해·남해 전역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졌다. 이에 광주시는 하상도로 8곳과 둔치 주차장 11개소를 통제 중이며 광주천·영산강 등 하천 주변 징검다리 57개소·세월교 4개소도 안전을 위해 접근을 제한한 상태다. 전남에서도 전날 총 53개 항로 80척 여객선 중 32개 항로 41척의 운항이 중단됐으며 강변 주차장 3곳과 산책로 3곳 등에서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여수공항 3개 노선 운항도 결항·지연되고 있다.경북과 대구에서도 도로가 물에 잠기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달았다. 대구소방본부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호우 관련 119 신고는 총 16건이다. 오전 10시 기준 누적 강우량은 경북 석포 96㎜, 상주 87㎜, 문경 78.3㎜, 고령 77.5㎜, 경주 산내 63.5㎜, 청도 금천 64.5㎜, 대구 달성 88㎜다. 부산에서는 호우와 강풍 특보가 발효된 이후 이날 오전까지 비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리는 비로 이날 오전 9시까지 4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2시 11분쯤 남구 대연동에서는 공사장 철근이 내려앉았고, 북구 금곡동에서는 케이블 불량으로 추정되는 정전이 900가구에 발생하면서 이날 오전 4시 41분부터 2시간 30분가량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부산에는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이날 오후까지 30∼80㎜가량의 비가 더 내리다가 그칠 것으로 예보됐으며, 전날부터 현재까지 71.4㎜의 비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제주에서도 이틀간 260㎜ 넘는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7시 기준으로 제주도 산지에 호우주의보가, 제주도 전역에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궂은 날씨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제주에 7월 1일까지 비가 내리겠고, 특히 이날 오전부터 낮 사이, 7월 1일 새벽에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또 7월 1일 새벽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 또한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항공편 18편(출발 8, 도착 10)이 결항했으며 국내선 항공편 12편(출발 4, 도착 8)과 국제선 항공편 1편(도착) 등 13편이 지연 운항했다.
  • 수도권 오늘 밤부터 강풍 동반한 장맛비… 전국에 많은 비

    수도권 오늘 밤부터 강풍 동반한 장맛비… 전국에 많은 비

    수도권에 첫 장마가 주말인 29일 시작되면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전 제주도와 전남권·경상권에서 시작된 비는 오후 충청권·전북·경북권, 밤부터 수도권과 동해안을 제외한 강원도로 확대되겠다. 대부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겠으니 강풍과 풍랑에 주의해야 한다. 30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 강원 중·남부 내륙과 산지, 충청권, 전라권, 북부를 제외한 제주도 최대 100㎜가 내린다. 서울·인천·경기 북부·강원 북부 내륙과 산지·경상권에는 최대 80㎜, 서해5도와 제주도 북부에는 최대 60㎜ 비가 예보됐다. 제주도는 이날 낮부터, 전라권은 오후, 수도권·충청권·경남권은 밤부터 시간당 최대 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산사태, 교통안전 등에 특히 유의해야겠다. 더불어 이날 밤부터 제주도에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고 전국에 시속 55㎞ 이상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2도로 예보됐다. 다만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아지면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내외로 올라 덥겠으니 온열질환 등에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전 권역이 ‘좋음’,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당분간 대부분 해상에 바다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고 특히 섬 지역에서는 가시거리 200m 미만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해상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 겸재 정선의 풍속 기록화 ‘북원수회도첩’ 보물 됐다

    겸재 정선의 풍속 기록화 ‘북원수회도첩’ 보물 됐다

    진경산수화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의 초기 풍속 기록화가 담긴 ‘북원수회도첩’(北園壽會圖帖)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28일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을 비롯해 ‘도은선생집’ 등 5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북원수회도첩은 숙종 재위 42년 때인 1716년 노론 원로 정객 은암 이광적(1628~1717)이 과거 급제 60년을 기리는 ‘회방연’을 계기로 10월 22일 북악산 장의동의 집에서 동네 노인들을 모아 기로회(耆老會)를 연 것을 기념해 제작한 서화첩이다.총 20장 40면인 서화첩 맨 앞에는 잔치 풍경을 생생하게 그린 ‘북원수회도’가 있고, 이어 잔치에 참석한 인사들의 명단을 적은 좌목과 참석자들이 쓴 시문, 그리고 잔치를 주선했으나 병이 나 불참한 겸재의 외삼촌 박견성의 아들 박창언이 쓴 발문으로 구성돼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진경산수를 대표하는 정선의 초기 기록화이고, 숙종 후반기에 활동한 중요한 역사적 인물들과 관련된 시문들이 함께 담겨 있다는 점에서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도 높다”고 평가했다. 전남대도서관 소장 ‘도은선생집’은 고려 말 학자인 이숭인(1347~1392)의 시문집이다. 1406년 태종의 명령으로 변계량이 시집 3권과 문집 2권으로 엮고, 권근이 서문을 지어 금속활자로 간행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것은 목판으로 판각해 인출한 것이다. 이미 보물로 지정된 다른 목판본과 달리 서문과 발문이 온전히 전하고, 이숭인의 시문뿐 아니라 ‘고려사’ 등 역사서에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포함돼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국가유산청은 이 밖에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와 ‘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등 조선시대 불화와 불상도 보물로 지정했다.
  • [기고] 현대판 ‘측우기’로 관측 한계 극복을

    [기고] 현대판 ‘측우기’로 관측 한계 극복을

    “근년 이래로 세자가 가뭄을 근심하여, 비가 올 때마다 젖어 들어간 푼수(分數)를 땅을 파고 보았었다. 그러나 정확하게 비가 온 푼수를 알지 못하였으므로, 구리를 부어 그릇을 만들고는 궁중(宮中)에 두어 빗물이 그릇에 괴인 푼수를 실험하였다.”(세종실록) 세종 23년(1441년) 기록된 이 내용엔 당시 세자였던 문종이 가뭄으로 고생하는 백성들을 생각하며 측우기를 실험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측우기는 애민 정신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600여년 전 조선시대 기상과학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 주는 유물이다. 측우기에 의한 우량 관측은 왕실과 전국 도감영 14곳, 부·군·현 334곳에서 행해졌고 국정 운영의 기본자료로 쓰였다. 조선시대 전국적인 강수량 관측의 역사는 오늘날 자동 지상 기상관측망으로 이어졌다. 현재 기상청은 위험 기상을 미리 탐지하기 위해 전국 642곳, 평균 12.5㎞ 간격으로 설치된 장비를 통해 1분마다 강수량, 기온, 풍향, 풍속 등을 관측하고 있다. 다만 산악지역이나 해상 등 지리적으로 장비 설치가 쉽지 않은 지역은 관측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 원격탐사 기술 중 하나인 기상레이더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기상레이더는 전자기파를 하늘로 쏘아서 구름 속에 있는 비의 양과 비구름의 위치, 이동을 감시하는 첨단 기상장비다. 관측지점으로부터 반경 240㎞ 영역 내 발생한 모든 비구름을 입체적으로 관측할 수 있다. 지상 기상관측망 설치가 어려운 산악이나 해상까지도 관측이 가능하며, 더 촘촘하게 강수량을 감시할 수 있다. 하늘에 떠 있는 비구름의 특성까지 알 수 있어서 날씨 예측에도 활용될 수 있다. 1969년부터 기상레이더 관측을 시작한 기상청은 기상레이더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강수량을 추정하고 대기 중의 입체적인 바람 정보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강수량이 많거나 바람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과 그 정도를 파악할 수 있어 위험 기상으로 인한 재해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눈과 비의 구분 정보, 우박이나 낙뢰 발생 가능 위치, 호우 정체 지역 정보 등을 제공해 국민이 안전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최근 기상레이더를 기반으로 2~3시간 이내의 강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한국형 독자 기술’을 개발해 대국민 제공을 앞두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초단기 강수 예측 기술 개발도 시작했다. 기상레이더 자료의 처리기술 국내외 특허는 무려 90건에 이를 만큼 기상청은 레이더 분야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려고 한다. 조선시대 측우기는 우리 기상과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기상청도 기상레이더 기술 개발을 통해 기상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우리만의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고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유희동 기상청장
  • 197년 만에 귀국한 신윤복 그림, 4년 전 감쪽같이 사라졌다

    197년 만에 귀국한 신윤복 그림, 4년 전 감쪽같이 사라졌다

    ‘미인도’, ‘단오도’ 등으로 유명한 조선 후기의 풍속화가 신윤복(1758~?)의 그림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확인에 나섰다. 1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신윤복의 ‘고사인물도’(그림·故事人物圖)를 소장해 온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 측은 그림이 사라졌다며 지난 4일 서울 종로구청에 신고했다. 국가유산청은 ‘도난 국가유산 정보’ 홈페이지에 지난 10일 이러한 내용을 공고했다. 국가유산 도난의 경우 해외 밀반출 등의 우려로 인해 도난 정보를 공고하게 돼 있다. 1811년 작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은 119.5×43㎝ 규격의 족자 형태로 돼 있다. 분실 시기는 2019년 12월~2020년 1월로 보고 있다. 소장자 측은 신고 당시 그림을 말아서 오동나무 상자에 보관했는데 도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고 진술했다. 2020년 1월 사무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소장품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소장자 측은 내부자 소행으로 여기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나 물증이 없어 곧 고소를 취하하고 속만 끓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사인물도는 신화나 역사 속 중요한 인물의 생애나 관련 일화를 주제로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제갈량이 남만국의 왕 맹획을 7번 잡았다 놓아주고는 심복으로 만들었다는 ‘칠종칠금’(七縱七擒) 고사를 다룬 그림으로 오른쪽 위에는 ‘조선국의 혜원이 그리다’라는 내용의 묵서가 있다. 이는 신윤복의 외가 친척이자 조선통신사 사자관이었던 피종정의 서체로 추정된다. 신윤복에게 부탁해서 그린 뒤 피종정이 마지막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그림은 차길진 전 후암미래연구소 대표가 2008년 일본의 수집가에게 구입해 197년 만에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2008년 12월 K옥션 경매에 출품된 적이 있다. 당시 추정가는 4억~5억원이었지만 낙찰자를 찾지 못했다. 2010년에는 숙명여대 박물관에 전시됐으며 2015년에는 국립고궁박물관의 ‘그림으로 본 조선통신사’ 전에서도 선보였다. 이 사안은 지난달 국가유산청 출범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출범식에 참석했던 유족이 사정을 말했고 국가유산청이 신고를 권유하면서 공론화됐다. 국가유산청은 고미술 업계와 주요 거래 시장을 확인하는 한편 제보를 통해 그림과 관련한 정보를 확인할 방침이다.
  • “197년 만에 日서 돌아왔는데”…사라진 신윤복 그림 ‘도난 추정’

    “197년 만에 日서 돌아왔는데”…사라진 신윤복 그림 ‘도난 추정’

    약 197년 만에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와 주목받았던 혜원 신윤복(1758~?)의 그림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뒤늦게 들어와 당국이 확인에 나섰다. 1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신윤복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를 소장하고 있던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 측은 그림이 사라졌다며 최근 서울 종로구청에 신고했다. 고사인물도는 신화나 역사 속 인물에 얽힌 일화를 주제로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풍속 화가였던 신윤복이 그린 이 그림은 1811년 마지막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제갈량이 남만국의 왕 맹획을 7번 잡았다 놓아주고는 심복으로 만들었다는 ‘칠종칠금’(七縱七擒) 고사를 다룬 이 그림은 우측 상단에 ‘조선국의 혜원이 그리다’는 묵서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그림과 관련해 “신윤복이 1811년에 그린 그림으로 2008년에 개인이 일본의 수집가에게 구입해 일본에서 국내로 197년 만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이 그림은 2015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그림으로 본 조선통신사’ 전시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박물관은 당시 “신윤복의 외가 친척이었던 피종정이 신윤복에게 부탁해서 그린 뒤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통신사를 통해 (두 나라를) 오고 간 대표적인 회화 작품” 중 하나로 소개했다. 후암미래연구소 측은 2019~2020년에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족자 형태의 그림을 말아서 오동나무 상자에 보관해왔으나 2020년 1월 사무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소장품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으나 그림 소재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약 4년이 지난 최근 종로구청을 통해 도난 신고를 했고 국가유산청은 누리집의 ‘도난 국가유산 정보’를 통해 이 사실을 공고했다. 국가유산청은 고미술 업계와 주요 거래 시장을 확인하는 한편, 제보를 통해 그림과 관련한 정보를 확인할 방침이다.
  • [씨줄날줄] ‘개품아’

    [씨줄날줄] ‘개품아’

    개가 우리 예술작품에 등장한 명장면으로는 조선후기 풍속화가 김득신의 그림이 아닐까 싶다. 널찍한 이파리를 드리운 오동나무 아래 개 한마리가 보름달을 올려다보고 짖고 앉았다. 화가는 먹빛 흥건한 그림에다 선대의 글귀 한줄, ‘출문간월’(出門看月)을 적어 넣었다. 개 한 마리가 화폭 정중앙에 앉은 이 고아한 그림의 제목은 ‘출문간월도’. ‘달 보고 짖는 개’(望月吠犬·망월폐견)는 생각 없이 부화뇌동하는 존재다. 개 한 마리가 달을 보고 짖으니 이웃집 개들까지 덩달아 짖는다는 풍자가 그림에 담겼다. 되지도 않은 구구한 말들이 세상을 어지럽혔을 세태를 붓끝으로 꼬집었을 터. 개가 반듯하지 못한 대접을 받는 언어의 계보야 일일이 꼽기 힘들다. ‘이전투구’(泥田鬪狗), ‘상갓집 개’, ‘몬도가네’(Mondo Cane·개 같은 세상)…. 동서양을 넘어 불명예를 뒤집어쓴 존재였다. 이제는 개에 관한 어떤 뉴스가 들려도 놀랄 게 없는 세상이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 5000억원. SK네트웍스, LG유플러스 등 대기업들도 투자에 나섰다. ‘펫테크’ 스타트업들의 경쟁은 말할 것도 없다. 강아지 럭셔리 산업(펫셔리)도 날마다 진화한다. 반려견의 수명을 늘리는 ‘강아지 장수 약’이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린다는 외신도 들린다. 반려견을 케이지에 넣거나 화물칸으로 보내지 않아도 되는 럭셔리 비행 서비스도 미국 항공사에서 선보였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 반려동물 전담 부서를 만들고 세금으로 양육·진료비 지원도 하자는 광역자치단체가 등장해 갑론을박 중이다. 이런 생활밀착형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반려견 놀이터를 갖춘 신축 아파트들이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줄잡아 1200만 명.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못지않게 ‘개품아’(반려견 놀이터를 품은 아파트)가 럭셔리 아파트의 전제조건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듯하다. “물고 뜯고 핥고 빨고 헤치고 덮치고 쑤시고 뒹굴고 구르고 달리고 엎어지고 일어나면서 이 세상을 몸으로 받아내는 방법을 익히는…” 김훈 작가가 소설 ‘개’를 지금 쓴다면. 이 모든 표현들은 전부 고쳐 써야 할지 모르겠다. 황수정 수석논설위원
  • 종로구, 8일 인사동서 세시풍속 전통문화행사 열어

    종로구, 8일 인사동서 세시풍속 전통문화행사 열어

    서울 종로구가 오는 8일 정오 남인사 놀이마당에서 24절기 세시풍속 행사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종로구가 주최하고 인사전통문화보존회에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단오를 맞아 인사동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통해 24절기에 녹아있는 선조의 지혜를 알린다. 아울러 전통문화지구 인사동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세시풍속 행사는 ‘전통민속체험’과 ‘국악공연’으로 구성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단오선 부채 만들기, 송편 만들기, 윷놀이, 제기차기를 진행한다. 공연은 창작타악합주부터 판소리에 비트박스를 접목한 특별한 퍼포먼스 등으로 다채롭게 꾸몄다. 인사동 주민뿐 아니라 오가는 시민 누구나 관람 및 참여할 수 있으며, 비용은 전액 무료다. 오는 9월 17일에도 추석맞이 세시풍속 전통문화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24절기 세시풍속 전통문화행사와 관련해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인사전통문화보존회 또는 문화과 문화정책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재액을 방지하고 풍요를 기원하는 단오를 맞아 이렇듯 뜻깊은 문화 행사를 열게 됐다”라며 “주말 나들이를 위해 인사동을 찾은 시민, 관광객 누구나 한데 어울려 민족 고유의 풍속을 체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수리취, 창포… 단오의 식물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수리취, 창포… 단오의 식물들

    지금 숲과 정원에선 벚나무속 식물들이 눈에 띈다. 다른 식물보다 꽃을 빨리 피운 나무들은 열매도 빨리 맺어 버찌, 매실 그리고 앵두는 이미 가지마다 검붉은빛을 띠고 있다. 나는 탐스럽게 열린 앵두 열매를 보며 여름의 문턱, 단오에 다다랐음을 깨닫는다. 매년 앵두나무 열매가 빨갛게 익어갈 즈음 단오를 맞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단오는 설날, 추석, 한식과 함께 우리나라의 4대 명절로 여겨져 왔다. 설날이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고 추석이 수확에 감사하는 명절이라면 단오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 여름의 병마를 피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명절이다. 물론 지금은 농사를 짓는 가구도 현저히 줄어들었고, 무더위를 피해 에어컨 아래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도 있게 됐다. 그러나 절기 풍속에는 옛사람들이 자연을 활용하고 이변의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이 깃들어 있고, 계절과 제철의 의미가 사라져 가는 지금 우리는 옛사람들이 계절을 지나던 방법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앵두나무는 오래전부터 어느 집 마당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과실수다. 이들은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고 환경만 갖춰지면 가지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다. 음력 5월 5일 단옷날 즈음이면 앵두가 붉게 익는다. 옛사람들은 이걸 따서 화채로 만들어 먹었다. 앵두는 입맛을 돋우고 소화를 돕는다. 명절과 절기를 상징하는 식물은 귀하고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 시기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단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물, 창포 또한 이맘때 물가에서 만날 수 있다. 창포라 하면 흔히 보라색 꽃을 피우는 붓꽃과 식물인 꽃창포를 떠올리기 쉽지만, 단옷날 옛사람들이 잎을 삶아 우려낸 물로 머리를 감던 창포는 천남성과의 식물로 붓꽃과의 꽃창포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그러나 헤어 제품에 꽃창포가 그려져 있고, 전공 서적에서 두 식물을 혼동해 설명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두 식물 모두 비슷한 시기 물가에서 쉬이 만날 수 있다는 것에서 오해가 시작되고, 창포의 꽃은 꽃창포보다 화려하지 않아 우리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해가 깊어지는 듯하다.옛사람들은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 일 년 내내 피부와 머릿결이 고울 거라 믿었다. 그리고 창포의 땅속줄기로 깎아 만든 비녀를 머리에 꽂으며 이것이 액운을 내쫓을 거라 믿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창포는 하천과 연못, 늪지의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자생식물로 땅속줄기에서 독특하고 진한 흙 향이 난다. 게다가 간질, 정신질환, 설사와 이질, 발열, 류머티즘과 같은 질병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어 유럽에서는 약과 향수, 술, 식초 등을 만드는 데 창포를 애용해 왔다. 유명 향수들의 라벨지에 쓰여 있는 원료 ‘스위트 플래그’는 창포의 영명이다. 이들 아로마 오일은 우디 계열 향수 재료로 자주 쓰인다. 우리 조상들은 절기를 핑계로 일 년에 한 번, 창포의 약효와 방향 효과가 가장 강한 단오에 이들을 이용하고 누린 것이다. ‘단오’로부터 시작된 식물명도 있다. 흔히 단오를 수릿날이라고도 부른다. 멥쌀가루에 수리취 잎을 섞어서 찐 떡을 수리취떡이라고 부르는데, 이때 떡에 찍는 떡살 모양이 수레바퀴와 같아 ‘수리’라 명명됐다. 나는 6년 전 단오와는 전혀 관련 없는 연유로 수리취를 그렸다. 우리나라의 전통 약용식물을 기록하는 프로젝트에서 그려야 할 목록 중 수리취가 있었다. 이들은 지혈, 부종, 토혈에 쓰이는 약용 식물이다. 옛사람들이 단오에 먹는 수리취떡을 약이라 부르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귀한 수리취의 어린잎으로는 떡을 만들고, 말려 둔 것으로는 나물을 무쳐 먹기도 한다. 예전에는 다 자란 잎을 말려 불을 켜는 부싯깃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가을에 피는 자주색 꽃도 이색적이다. 옛사람들은 수리취 대신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쑥을 넣어 떡을 만들기도 했다. 단옷날 정오, 햇볕이 최고조에 이를 때 뜯은 쑥은 약이 된다고 믿었다. 조상들은 필요한 것을 무조건 고집하기보다 없을 땐 다른 것으로 대체하며, 주어진 자원 안에서 순응하는 삶을 살아왔다. 단오 즈음 앵두나무 가지에 가득 달린 붉은 열매를 볼 때면 단옷날 앵두화채를 먹어 온 옛사람들과 내가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과 나는 서로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지만 반복된 시간 속에서 비슷한 식물을 보고, 같은 채소와 과일을 먹고, 또 다가오는 계절이 무탈하기를 희망하며, 같은 인간이자 동물로서 이 땅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간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벗고 노는 셔츠룸” “여대생모델 출근” 음란 전단지…학교 주변에도 뿌려졌다

    “벗고 노는 셔츠룸” “여대생모델 출근” 음란 전단지…학교 주변에도 뿌려졌다

    경찰이 서울 강남 일대에서 ‘벗고 노는 셔츠룸’ 등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이 담긴 불법 전단지를 상습적으로 살포한 일당을 검거했다. 4일 서울경찰청은 불법 전단지를 상습적으로 살포한 일당 4명을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20대, 30대 남성들로 현행범체포 및 임의동행됐다. 경찰은 이외에도 유흥업소 업주인 40대 남성과 인쇄소 업주인 30대 남성 2명도 함께 검거했다. 이들은 각각 풍속영업규제법 위반, 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불법 전단지 문제를 뿌리뽑기 위해선 단순 살포자만 검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 관련 유흥업소와 전단 제작 인쇄소까지 일망타진하는 기획단속에 나섰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강남·서초구청과 합동으로 지난달 17일 오후 10시쯤 강남역 인근 노상에서 전단지 살포 피의자 2명을 현행범 체포해 오토바이를 압수하고, 전단지에서 홍보하는 유흥주점까지 단속해 주점 업주 및 전단지 상습 살포자인 종업원 등 3명을 검거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대구 달서구 소재의 인쇄소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단속해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이들 전단지 살포자들은 유흥주점의 종업원으로 종사하며 손님들을 유치하기 위해 ‘벗고노는 셔츠룸’, ‘무한초이스 무한터치’ 등 선정적 문구가 적힌 전단지를 대구 소재 인쇄소에 제작 의뢰해 전달받았다. 이후 인파가 몰리는 저녁시간대 강남역 인근 대로변이나 먹자골목, 학교 주변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전단지를 수차례 대량 살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단지를 통해 홍보한 유흥주점의 업주는 ‘셔츠룸’이라는 변종 음란행위 영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서초구청 관계자 및 먹자골목 상인은 “길바닥에 뿌려진 불법 전단지로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았는데, 경찰의 단속 이후 전단지가 거의 사라져 강남 일대가 다시 깨끗해졌다”며 단속에 만족해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초 질서와 도시 미관을 훼손하는 불법 전단지를 뿌리 뽑기 위해 지난달 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집중 단속을 추진 중이며, 강남 일대 이외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불법 전단지 기획단속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 보해양조 ‘지역동반성장, 로컬 감성’ 통했다

    보해양조 ‘지역동반성장, 로컬 감성’ 통했다

    지역의 특색을 담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하는 이른바 ‘로코노미’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을 의미하는 ‘로컬(Local)’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의 특색을 담은 제품을 만들고, 소비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10명 중 8명은 로코노미 관련 식품 구매 경험이 있으며 응답자 중 92.2%가 ‘내가 사는 지역 외의 특산물을 접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식음료업계도 지역의 특산물이나 차별점을 발굴하고 꾸준히 ‘로코노미’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경향에 발맞추는 양상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주류 전문 기업 보해양조(대표 임지선)가 전남 완도의 다시마를 소주에 접목해 출시한 ‘다시, 마주’이다. 보해양조는 지난 4월 완도군, 완도금일수협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다시마를 소주에 접목한 ‘다시, 마주’를 개발했다. 완도 지역에 우선적으로 출시했고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광주∙지역 CU, GS25, 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초기 생산 물량은 여러 판매 채널을 통해 전량 출고돼 현재 추가 생산을 앞두고 있다. ‘다시, 마주’는 완도산 다시마를 활용해 소주 특유의 쓴맛과 자극적인 알코올 취를 덜어내 부드러움이 한층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보해의 제품 개발과 지역 상생을 위한 노력이 지역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선진 사례로 인정받아 ‘제13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임지선 대표이사가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보해양조가 지역 상생의 결실로 선보인 제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에는 여수의 상징인 돌산대교와 별빛을 라벨에 담은 ‘여수밤바다’를 여수 지역 한정 출시했다. 2022년에는 유명 웹툰 작가이자 팝아트 작가 ‘기안84’와 협업해 ‘여수밤바다’를 여수 여행의 추억과 감성을 떠올릴 수 있는 매개체로 삼고 작품 4점을 라벨에 새긴 한정판도 내놓았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특산물과 감성을 다채롭게 활용해, 진정한 상생의 의미를 전달하는 ‘로코노미’ 제품으로 소비자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 용인 아파트서 이삿짐 나르던 사다리차 쓰러져…인명피해 없어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이삿짐을 나르려던 사다리차가 옆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오전 8시 30분쯤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삿짐을 나르려던 사다리차가 옆으로 쓰러졌다. 사다리가 아파트 내 수목 공간 쪽으로 쓰러지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차 차량 등 다른 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용인 기흥구에는 최대 풍속 7.8㎧의 다소 강한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강풍으로 인해 사고가 났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애월주민들 “불놓기 부활해야”… 제주들불축제 주민발의 조례안 제출

    애월주민들 “불놓기 부활해야”… 제주들불축제 주민발의 조례안 제출

    제주시 들불축제가 오름 불놓기 폐지가 결정된 가운데 제주시 애월읍 주민들이 제주 들불축제 지속 추진을 위한 주민발의 조례를 청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주민들은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제주 들불축제 지속 추진을 위한 ‘제주특별자치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 을 발의하기 위한 청구인명부를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27년동안 제주 지역에서 24회에 걸쳐 추진돼온 제주 들불축제는 2024년 중단되면서 제주 고유의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애월읍 주민들은 제주 들불축제를 지속 추진할 수 있도록 지난 3월부터 ‘제주특별자치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하기 위한 청구인명부 서명을 추진했다. 주민청구 조례 제정을 위한 청구 기준인 1035명(18세 이상 청구권자 총수 550분의 1)이 서명해야 가능한데 서명 추진한 결과 청구인 요건보다 전자서명 250명 포함 875명이나 더 많은 도민 1910명의 서명을 받았다.‘제주특별자치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들불축제 개최 기간을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 전후로 전국 산불경보 발령기간을 제외한 기간으로 하고, 들불축제 장소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소재 새별오름 일원에서 개최한다. 들불축제 주요 행사로 달집 태우기, 목초기 불놓기, 듬돌들기, 풍년 및 무사안녕 기원제 등을 실시하도록 했다. 또한 제주시 행정시장, 읍·면·동 직능단체장, 기타 민속예술축제 주최가 가능한 단체의 장으로 하여금 들불축제를 주최하도록 하고, 예산의 범위 안에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성진 봉성리장은 “2023년도 숙의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주민참여 조례에 의거 추진한 원탁회의시 실시한 도민여론조사 결과는 총 1500명 중 56.7%가 들불축제 유지의 의견이 있었다”면서 “원탁회의 도민 참여단 187명 중 50.8%는 유지의 의사를 표시한 부분을 청구인명부 서명기간 동안 도민들에게 적극 설명했다. 서명에 참여한 도민들도 제주 들불축제는 지속 추진되어야 한다는데 크게 공감했다”고 전했다. 고태민 도의원(국민의힘·애월읍갑)은 “일본은 제주도 초지면적만큼 한달여간 태우기도 한다. 새별오름은 임야가 아니고 목장용지로 초지를 태우기 때문에 지금까지 산불위험은 없었다”면서 “진드기도 박멸하고 좋은 풀만 잘 자라게 하기 위해 불놓는 세시풍속을 살려 제주의 대표적인 축제다운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는 서명받은 청구인 명부의 유효 가부를 따진 뒤 확정되면 7~8월쯤 상임위에 부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낮엔 여행가이드 밤엔 성매매업주’…동포 팔아넘긴 중국인 부부 등 덜미

    ‘낮엔 여행가이드 밤엔 성매매업주’…동포 팔아넘긴 중국인 부부 등 덜미

    중국 동포 여성들을 모집해 수년간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온 중국인 부부 등 피의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경기남부경찰청 풍속수사팀은 2021년 2월부터 3년여간 경기 광명·분당 등지에서 ‘변종 성매매업소(마사지)’를 운영해온 A(44·남)씨와 B(45·여·귀화)씨 부부 등 중국인 10명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중국 국적의 성매매 여성을 모집했다. 이들이 운영하던 업소 3곳(광명2·분당1)에서 벌어들인 범죄수익은 계좌 추적을 통해 밝혀진 것만 14억원가량이다. A씨 부부는 수익금으로 고가의 외제차량과 롤렉스 등 명품시계, 샤넬 가방 등 각종 사치품을 구매해 호화로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업주이자 총책인 A씨 부부는 경찰과 출입국외국인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관광가이드’ 일을 하며 알게 된 중국 국적 동료 8명을 성매매업에 끌어들여 여성 모집책, 손님예약 등 관리실장, 바지사장 등의 역할을 부여했다. 동료들은 모두 취업·관광비자 등 합법적인 방법으로 국내에 들어왔기 때문에 수사기관의 의심을 덜 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14억원에 대해 법원에 기소전 몰수·추징보전 신청을 해 환수조치했다. 또 현금으로 결제하는 성매매 특성상 범죄수익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 추적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업소는 성매매 업주부터 여성들까지 모두 같은 동포라는 데 특이점이 있다”며 “현재 업소들은 모두 폐쇄됐고 향후 과세가 이뤄지도록 국세청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 이례적인 ‘5월의 대설특보’… 강원 산지 최대 7㎝ 이상 적설

    이례적인 ‘5월의 대설특보’… 강원 산지 최대 7㎝ 이상 적설

    여름을 앞둔 5월 중순에 이례적으로 강원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15일 오후 7시 20분을 기해 강원북부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이는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이에 따라 북부산지 등 산간에는 이날까지 1~5㎝, 1000m 이상 중·북부 고지대에는 최대 7㎝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설주의보가 발령되기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2021년 5월 강원북부와 중부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날은 5월 첫날이었다. 자료 확인이 가능한 1996년 이후 5월 중순에 대설특보가 발령된 적은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상층으로 찬 공기가 유입되고, 이 찬 공기가 하층으로 하강하면서 5월에도 강원산지 고지대에 눈이 내릴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부터 비가 내린 가운데 경기동부와 충북에서는 16일 아침까지, 강원과 경북에서는 낮까지도 비가 이어지겠다. 강원영동을 비롯해 동쪽 지역은 밤사이 시간당 20㎜ 내외로 비가 쏟아질 때가 있겠으니 주의해야 한다. 같은 날 오후까지 대부분 지역에 강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해안과 전남권, 제주, 경북북부 등에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90㎞(25㎧)를 넘는 강풍이 불겠으니 대비해야 한다.
  • 서파 류희 선생 ‘물명고’ 역해본, 용인도서관에 기증

    서파 류희 선생 ‘물명고’ 역해본, 용인도서관에 기증

    용인시도서관사업소는 진주 류씨 대종회로부터 서파 류희 선생의 ‘물명고’를 풀이한 역해본(전 15권) 3세트를 기증받았다고 14일 밝혔다. ‘물명고’는 류희(1773~1837) 선생이 조선 후기인 1820년대 9200여개의 물건을 이름으로 분류, 한문 또는 한글로 풀이한 어휘자료집이다. 지난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글 100대 문화유산’에 선정되는 등 국어 어휘사와 조선후기 풍속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기증받은 ‘물명고 역해’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지난 2014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물명고’의 한문과 고어(古語)를 번역·해석한 것이다. 류희 선생은 용인 모현에서 목천현감을 지낸 류한규와 ‘태교신기’의 저자 사주당 이씨 사이에서 출생했으며,조선 후기 국어학자이자 박물학자, 어휘학자로 유명하다. 진주 류씨 종친회 관계자는 “류희 선생은 평생 용인에 살면서 초야에서 학문에 몰두하신 학자”라며“올해는 류희 선생이 지은 국어문자·음성 연구서인 언문지가 나온지 20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용인시민시민들이 선생의 업적을 이해하고 조선시대 사회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책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덕재 용인시도서관사업소장은 “기증받은 책을 지역 내 공공도서관 장서로 등록,시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포토] 머리카락 엮은 미투리까지…신발의 역사

    [포토] 머리카락 엮은 미투리까지…신발의 역사

    백제 왕비의 무덤에서 나온 금동 신발, 혼롓날 신었던 화려한 꽃신, 큰 스님과 함께한 검정 고무신…. 땅을 딛거나 설 때, 걷거나 뛸 때 늘 함께하는 신발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거에는 신분에 따라 다른 신발을 신었고, 오늘날에는 패션의 한 부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낡고 닳은 신발에서는 누군가의 삶이 오롯이 반영돼 있다. 두 발로 선 인류와 함께해 온 신발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부터 오늘날 다양한 종류의 신발까지 우리 신발의 역사·문화를 조명한 첫 전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이달 14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박물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 ‘한국의 신발, 발과 신’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총 316건 531점의 유물을 아우르는 전시는 말 그대로 신발의 역사다. 짚신과 나막신, 가죽신, 금동신발, 왕실에서 신은 신발, 신발이 있는 풍속화·초상화 등 다채로운 자료를 한자리에 모았다. 보물 23점과 국가민속문화재 12점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짚으로 만든 짚신과 마로 만든 미투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엮은 이 신발들은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널리 신었다. 1998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미투리는 머리카락으로 삼을 꼬아 만든 신발로 주목받은 바 있다. 남편을 향한 애절한 마음이 담긴 ‘원이 엄마’의 흔적이다.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 권력을 나타냈던 다양한 신발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의례용 신발인 석(舃)은 왕이 입던 구장복(九章服)과 함께 전시했고, 신하가 신던 발목 높은 가죽신 화(靴)는 보물 ‘남구만 초상’·‘이하응 초상’ 등과 함께 둬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화가 포함된 보물 ‘안동 태사묘 삼공신 유물 일괄’은 보존 처리를 마친 뒤 처음 공개한다. 꽃무늬를 수 놓은 비단, 허리띠, 검은색 관모 등 총 12종 22점의 유물을 볼 수 있다. 망자를 떠나보내며 무덤에 둔 각종 신발도 시선을 끈다.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출토됐다고 전하는 고구려 금동신발과 백제 무령왕비의 금동신발, 전북 고창 봉덕리 1호 무덤 출토 금동신발, 경주 식리총 금동 신발 등을 선보인다. 박물관 관계자는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금동신발 유물을 통해 당대 금속 공예 기술과 죽은 이에 대한 추모, 내세관 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인사들의 신발을 직접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禪僧) 성철 스님(1912∼1993)의 고무신,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 고봉 16좌를 등정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등산화 등이 공개된다. 이 밖에 비 오는 날 신었던 나막신, 돌이 많고 비가 많이 오는 제주에서 신은 11자 형 나막신, 기름을 먹인 가죽신인 징신, 눈 오는 날 신는 설피 등 다양한 신발이 흥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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