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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만이 유일한 해법… 공공전세 도입할 필요”

    “공급만이 유일한 해법… 공공전세 도입할 필요”

    오는 31일 시행 1주년을 맞는 새 임대차법이 치솟는 전셋값을 잡지 못하면서 세입자 주거 안정이라는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주물량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공급책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지만 정부는 ‘계약 갱신율 상승’과 같은 긍정적인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고 현행 제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전셋값 불안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7월 31일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전월세신고제(부동산 거래신고법 개정안)를 담은 임대차3법을 마련했다. 4년(2+2년)까지 계약 연장을 보장하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임대료를 직전 계약 금액의 5% 이하로만 인상하도록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는 지난해 7월 말부터, 전월세 신고제는 지난달부터 시행되고 있다. 정부는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과열된 전세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전셋값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웃듯 더 가파르게 치솟았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 3483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4억 9922만원에서 1억 3562만원 올랐다. 이는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직전 1년(2019년 7월~2020년 7월)간 오른 3568만원보다 3.8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5억원대에서 6억원대로 뛰는 데 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서울의 전셋값 상승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견인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도봉구로 상승률은 35.4%에 달했다. 동대문구(32.2%), 노원구(31.7%), 송파구(31.4%), 강북구(30.1%)가 뒤를 이었다.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해 7월 3억 3737만원에서 이달 4억 3382만원으로 9645만원 껑충 뛰었다. 직전 1년간 상승액 2314만원 보다 4.2배 더 올랐다. 전셋값 상승을 막기 위해 도입한 새 임대차법이 오히려 전셋값 상승을 부추긴 결과를 낳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새 임대차법 도입 시 우려한 부작용이 현실화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부동산 시장에선 “기존 세입자들은 혜택을 받겠지만 신규 계약 시 집주인은 임대료를 올릴 수 있어 전셋값은 잡히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전세 물량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5% 룰’을 어기고 10%를 인상하더라도 계속 살겠다”는 세입자가 많아진 것도 전셋값 폭등에 영향을 미쳤다. 치솟은 전셋값을 가라앉힐 보완책으로 전문가들은 일제히 ‘물량 공급’을 제안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나 지자체가 매입 임대를 다시 활성화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의 월세화를 늦추려면 장기 전세 매물을 늘리고 공공전세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새 임대차법 도입으로 5%씩 안 올려도 되는 물량까지 모두 오른 게 문제”라면서 “거주 의무와 관련된 규제를 완화해 임대인이 전세 매물을 내놓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새 임대차법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일부 혼선도 있었지만 매물이 회복되고 있고, 계약 갱신율이 75%까지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며 정책을 뒤집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가계빚, 갚을 능력 넘었다…집값 4~5년에 걸쳐 떨어져야 감당”

    “가계빚, 갚을 능력 넘었다…집값 4~5년에 걸쳐 떨어져야 감당”

    전문가들은 ‘가계빚이 실제로 심각한 수준인가’라는 질문에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위험도를 점수로 보면 10점(매우 위험) 만점에 평균 7.8점을 줬다. 또 가계빚으로 불거질 문제에 대해서는 ‘소비’, ‘위축’, ‘버블’, ‘침체’ 같은 단어들을 주로 제시했다. 빚으로 쌓아올린 자산의 붕괴, 자영업자 파산, 이자 부담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경기 침체를 우려한 것이다.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27일 “소득 대비 가계빚이 너무 늘어 갚을 능력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빚이 늘어나는 것과 비교해 고용이나 소득 수준이 올라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라고 봤다. 연착륙을 위한 해법으로는 ‘집값 안정’을 선행 조건으로 꼽았고 정부가 시행 중인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풍선효과’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집값이 비싸긴 하지만 완만하게 연착륙시켜야 한다. 하락 폭뿐 아니라 하락 속도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가격의 10% 정도가 4~5년에 걸쳐서 떨어지면 감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1~2년에 폭락하면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득을 곧 상환 능력으로 보고, 이에 맞게 대출을 해 주는 게 가계빚 관리의 가장 중요한 방향성”이라며 “담보가 아니라 원금이나 이자를 갚을 능력을 보는 DSR 규제가 첫걸음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영일 나이스신용평가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소득기준 상환 능력에 따라 대출을 내주는 관행이 정착되려면 DSR 규제가 중요하다”며 “여기에 신용평가체계 고도화를 통해 상환 능력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현재의 DSR 규제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쉽게 바꿔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 거품이 꺼질 때 DSR 규제나 LTV가 춤을 추듯 흔들려서는 안 된다. 부채를 관리하는 제도인 만큼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출 규제는 빚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 궁극적으로는 빚을 갚을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규제는 일시적인 조치일 뿐 결국엔 일자리를 늘리는 등 전체 소득을 늘려 빚을 갚을 능력을 키워 줘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역대 최저인 연 0.5%의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이에 따른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 증가를 재정정책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전체적으로 경제회복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현재의 금리는 조만간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도 “현재의 저금리 상황은 경제 회복 상황에 맞춰 정상화해야 하고,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 등은 정책 금융이나 재정 지원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쏟아질 가계빚 대책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포퓰리즘 공약’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정 연령이나 계층에 한해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거나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정책은 가계빚 관리의 구멍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출 확대나 빚 탕감 같은 정책은 도덕적 해이를 부채질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택대출 규제를 특정 연령이나 계층에만 완화하는 정책이 나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문해 주신 분(가나다순)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영일 나이스평가정보 리서치센터장,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송민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알로이스 프린츠 뮌스터대 경제학과 교수,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 지자체 따라 1~4단계… 기준 달라 ‘풍선효과’ 우려

    정부가 27일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1·2단계를 유지하기로 해 ‘풍선효과’나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시행되는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3단계 조치와 관련해 “비수도권 160개 시군구 중 7개 지역은 4단계로, 117개 지역은 3단계로 각각 적용된다”고 밝혔다. 4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은 대전 5개 구와 경남 김해시, 강원 양양군이다. 인구 10만명 이하로 적고 유행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36개 시군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결정에 따라 3단계 이상으로 격상하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경북에서는 상주시와 울릉군 등 총 13개 시군에서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충남 보령시와 전북 김제시, 경북 문경시, 강원 영월군 등 23개 시군은 2단계를 적용한다. 또 거리두기 단계가 기초단체마다 달라 혼란을 초래하는 사례도 있다. 강원도는 기초단체별로 2단계부터 4단계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2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평창·횡성·홍천 등 8개 지역에 수도권 피서객들이 몰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창의 신모(58)씨는 “지역 상권의 활성화도 좋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빨리 끝내려면 모든 지역에 강력한 거리두기 단계를 일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대기업 40여곳에서 이날부터 자사 및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자체 접종을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부터 오는 9월 10일까지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 2만여명을 대상으로 사내 부속 의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삼성전자도 수원 사업장과 구미, 광주, 기흥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에서 자체 접종을 시작했다.
  • 풍선효과로 강원도 원정 몰리는데…거리두기 제각각 확산 원인 되나

    풍선효과로 강원도 원정 몰리는데…거리두기 제각각 확산 원인 되나

    강원도 지자체마다 제각각 낮은 거리두기 단계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 수도권 피서객들을 끌여들여 오히려 코로나19 비수도권 확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강원도에 따르면 피서철 지역경제를 살리고, 코로나19 확산세도 막겠다며 시·군별 제각각의 거리두기 단계를 적용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단계가 낮은 강원지역을 찾는 사례가 늘면서 확진자 수도 늘었다. 최근 4단계로 격상된 양양은 지난 24일까지 2단계를 유지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동차를 이용해 함께할 사람들까지 생겼다. 실제로 양양지역에 피서객들이 몰리고, 확진자가 급격히 늘며 거리두기가 4단계까지 높아졌다. 지난 25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던 경기도 모 지역 재건축 조합원 150여명이 당시 2단계가 적용되던 춘천으로 이동해 임시총회를 열며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2단계가 적용 되는 평창·횡성지역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홍천에서는 지난 23일 이후 지역 리조트발 확진자 26명이 발생하는 등 단계가 낮은 지역으로 외지인들이 몰려들며 코로나19 확진자도 늘었다. 반면 태백은 동해안 관광객들이 인접 태백으로 몰릴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3단계로 올리고, 철원도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적 특성 탓에 3단계 결정을 내리며 확진자 차단에 나서 효과를 보고있다. 강원도는 이날부터 양양은 거리두기 4단계, 춘천·원주·강릉·동해·태백·속초·삼척·철원·고성은 거리두기 3단계를 각각 적용하기로 했다. 홍천·화천·양구·인제·정선·영월·평창·횡성 등 영서권 8개 군은 2단계를 그대로 유지하며 5인 이상 사적모임만 금지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새롭게 적용 되는 단계는 지역별 통제 가능 여부 등을 면밀히 판단해 시·군과 협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 양심도 휴가갔나요? 쓰레기 가득한 제주해변[이슈픽]

    양심도 휴가갔나요? 쓰레기 가득한 제주해변[이슈픽]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해수욕장 인근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가 이호테우해수욕장의 음주와 취식행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제주시는 26일 밤 10시부터 이호해수욕장 백사장 내 음주와 취식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호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다가 단속에 걸리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의 행정명령 발동은 지난달 30일 탑동광장이 폐쇄된 이후 풍선효과 등으로 도심지 인근에 있는 이호해수욕장에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는 데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술과 음식으로 찌든 백사장 “먹었으면 ‘제발’ 치우세요” 제주시내와 근접한 이호테우해수욕장은 7월1일 개장이후 야간 음주와 취식 행위가 이어져 왔다. 일부 방문객은 야간 폭죽 사용이 금지됐음에도 백사장 주변에서 연신 폭죽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밤새 이용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아침마다 이를 처리하는 공공근로자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 제주도민은 SNS를 통해 오전 5시 촬영된 이호테우 해변의 모습을 공개했다. 각종 비닐봉지, 컵라면 용기, 술병,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 등이 백사장에 버려져 있다. 이 도민은 “밤 사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에 술 냄새까지...아침까지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있다. 경찰까지 출동하고 애꿎은 마을 주민들만 힘들게 치우고 있다. 탑동 막아서 여기 왔다는데 여기 막으면 협재로 갈 건가요? 먹었으면 제발 치우고 가세요”라고 분노했다.
  • [사설]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일괄 3단계, 이동 최소화하자

    수도권은 오늘부터 방역 4단계를 2주 연장하고, 비수도권은 27일부터 일괄 3단계로 격상한 거리두기를 한다. 비수도권의 ‘풍선효과’ 차단을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 번째로 코로나19 방역 확대회의를 열어 비수도권 거리두기를 일제히 3단계로 올리고,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3인 이상 금지를 적용하기로 했다. 비수도권도 수도권과 똑같이 4단계로 묶어 ‘굵고 짧은’ 총력전을 펼치자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3단계 일괄 격상에 그쳤다. 다만 대전은 27일부터 4단계로 올리고, 강릉과 양양, 부산이 4단계로 올리는 등 지방의 방역도 고삐를 죈다. 어제 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1487명으로 토요일 기준 역대 최다였다. 4차 대유행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을 불길한 신호로 보인다. 특히 여름 휴가철로 수도권의 무증상 감염자 등이 비수도권을 감염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4차 대유행 직전에 비수도권의 일일 확진자는 10%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 8일부터 200명대로 올라선 뒤 꾸준히 늘어 이제는 전체 확진자의 38.47%까지 치솟았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의 풍선효과는 완벽히 차단할 수 없다. 10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19일 연속 기록되는 등 4차 대유행의 규모가 워낙 크고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비수도권을 수도권보다 먼저 격상해 고강도 방역을 실시하자고 했는데, 방역 당국이 그 결정을 지자체에 떠넘기는 바람에 4차 대유행의 불길을 잡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이제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방역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참하지 않는다면 봉쇄에 버금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여전히 문을 걸어 잠그고 심야 술판을 벌이는 이들이 적발되는 것은 문제다. 동해안을 따라 감염자가 늘고 있다. 인구 이동의 지표인 교통량도 줄지 않았다. 그래도 믿을 것은 시민정신뿐이다. 폭염에 방호복을 입고 비지땀을 흘리는 의료진 등을 생각해서라도 이동을 최소화해 방역에 최대한 협조하자.
  • ‘풍선효과’ 저축은행·농협 대출 옥죈다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책 시행 이후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 대출이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금융 당국이 본격적인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저축은행, 보험사, 상호금융사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금융위는 지난 4월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연 5∼6%, 내년부터 4% 수준으로 가계부채 증가율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관리 방안 중 하나로 이달부터 DSR 규제가 시행됐다. DSR은 대출 심사 때 돈을 빌리는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등을 포함한 모든 금융권의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한다. 은행 대출의 경우 DSR 40%가 적용되지만,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대출에선 DSR 60%가 적용된다. 금융 당국은 2금융권이 규제의 사각지대로 대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2금융권의 대출 증가액은 21조 6000억원이었다. 2019년 상반기 3조 4000억원, 지난해 상반기 4조 2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다. 저축은행 대출은 올 상반기 4조 4000억원, 농협은 8조 1600억원 늘었다. 농협과 저축은행은 앞으로 대출 금리를 높이고 한도는 낮추는 방식 등으로 관리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의 자율 관리에도 증가세가 지속되면 금융 당국은 다음달쯤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 ‘전면 등교’ 빨간불 … ‘교육 회복’ 뾰족한 수 있나

    ‘전면 등교’ 빨간불 … ‘교육 회복’ 뾰족한 수 있나

    2학기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불과 4주가량 앞두고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 조치가 시행되면서 2학기 ‘전면 등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교육 회복을 위한 정부의 밑그림 역시 ‘재탕’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학습 결손을 해소할 체계적이고 대대적인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거리두기 2단계 돼야 전면 등교 … “2학기 개학해도 원격 병행 불가피”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는 내달 8일까지 연장되며 비수도권도 8일까지 거리두기 3단계로 일괄 격상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중~하순에 시작되는 2학기에 전면 등교를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일선 학교는 8월 16일부터 27일 사이 2학기 개학을 하는데, 정부가 2주 뒤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 이하로 하향 조정해야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수도권을 비롯해 4단계 조치가 시행되는 대전과 강릉·양양 등은 2주 뒤 4단계에서 2단계로 급격히 낮출 가능성이 낮은데다 비수도권에서 발생하는 ‘풍선효과’를 고려하면 3단계 조치를 2주만에 끝낼 여지도 많지 않다. 전면 등교를 준비해 온 일선 학교는 2학기 학사운영 계획을 세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상당수의 학교들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거리두기 각 단계별 등교 방침을 제시하며 “거리두기 단계 및 교육부 방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안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수도권의 감염 상황이 엄중한데다 교직원들이 개학에 임박해 백신 2차 접종을 맞는 점을 고려하면 개학을 하고도 당장 전면 등교는 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최소한 개학 2주 전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한지 여부가 확정돼야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회복 대책으로 ‘교대생 멘토링’ ‘기초학력 강사’ … 기존 대책 ‘재탕’ 전면 등교를 계기로 장기화된 학습 공백을 해소하려던 교육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대대적인 ‘교육 회복’에 나선다는 청사진에서도 아직까지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한국판 뉴딜 2.0’에 담긴 ‘4대 교육향상 패키지’에는 기초학력 강화 방안으로 ▲교·사대 학생 등을 활용한 소규모 학습지원 ▲방과후·방학중 교과 보충 프로그램 ▲초등 1~2학년 대상 기초학력 전담강사 배치 등이 제시돼 있다. 그러나 이는 교육부가 지난해 2학기와 올해 1학기를 앞두고 발표했던 방안으로 이미 각 시도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조치들이어서 ‘재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교·사대 학생과 방과후 강사 등을 기초학습 부진 학생과 연결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초등학교 여름방학 ‘기초학력 집중교실’, 공립초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 전체 학급을 대상으로 한 기초학력 협력강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초학력 지도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인력을 단기간 투입하는 학습 지원은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4대 교육향상 패키지에 명시된 내년 학습지원 대상 학생이 4만명으로 지난해 학생 수(534만명)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한계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은 광범위한 문제”라면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와 학생 맞춤형 처방, 이를 위한 관련 교육 프로그램 총동원 등 대대적이고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이 국회에서 확정돼 교육부가 각 시도교육청에 교부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6조 3658억원 증액됐다. 교육부는 이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정서·사회성 결손을 해소하기 위한 교육 회복에 우선 투자한다고 밝혔다. 각 시도교육청은 늘어난 교부금을 과밀학급 해소와 기초학습 지원, 학생들의 사회성 회복을 위한 활동 지원 등에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 회복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그저 ‘보충수업 더 시키기’에 그칠 우려가 있다”면서 “교육과 방역에도 버거운 학교에 각종 사업과 예산을 쏟아내 학교가 예산 소진에 매달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문 대통령 “비수도권 내일부터 3단계 일괄상향”

    문 대통령 “비수도권 내일부터 3단계 일괄상향”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보건복지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추가 논의 결과 준비절차 등을 고려해 26일(월)이 아닌 27일(화)부터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비수도권에서도 내일(26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하는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직접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비수도권의 확산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풍선 효과와 함께 휴가지 중심으로 이동량이 많아지며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35%를 넘어서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뚜렷하다”면서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한 데 대해서도 “확산세를 하루속히 차단하고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연장한 것”이라며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게 돼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주간의 고강도 조치에 의해 확산을 진정시키진 못했지만, 확진자 급증세를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었다”며 “국민들께서 어렵고 힘들겠지만, 조금 더 인내하며 지금의 고비를 빠르게 넘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 예약 손님만 몰래 받아 술판 ‘흥청’…심야 불법 영업

    예약 손님만 몰래 받아 술판 ‘흥청’…심야 불법 영업

    경기북부경찰청과 경기도 북부자치경찰위원회·남부자치경찰위원회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어기고 심야 불법영업을 하던 유흥주점 등 방역수칙 위반 유흥시설을 모두 17건, 65명을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경기북부자치경찰위원회-경기북부경찰청-경기도-시·군 지자체-소방이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경기북부지역 고위험 유흥시설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방역수칙위반 등 불법영업 여부를 점검했다. 결과 총 6개소에서 42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이날 밤 11시 30분쯤 의정부시 신시가지내 대형 유흥주점에서 예약 손님을 가려 받아 입장시키는 남성 종업원을 발견하고, 잠겨 있던 출입문을 소방대원과 함께 강제개방 후 불법 영업사실을 확인했다. 뒤이어 단속을 피하려 업소 창고 안 밀실공간에 숨어 있던 여성종업원 11명과 손님 9명 등 총 24명을 발견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또 이날 자정쯤에는 고양시 일산동부 백석역 인근 유흥주점에서 전화예약을 통해 손님들을 은밀히 출입시키는 업소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급습해 현장에 있던 여종업원 7명 및 손님 4명 등 총 14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조사과정에서 성매매대금까지 포함한 선불금을 받고 영업한 사실이 확인돼 현행범으로 체포, 성매매처벌법 위반도 함께 적용할 예정이다. 또 경기도남부자치경찰위원회는 유흥시설 밀집지역 1700여개 업소에 대해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11건, 23명을 적발했다. 이중 3건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하고 8건은 경찰고발·수사 의뢰했다. 풍선효과 예방을 위해 도 경계지역 음주운전 단속도 병행해 총 27건 음주운전을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도권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고위험 유흥시설 대상 불법영업 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미리 고지했는데도 불법 영업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기도 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유흥시설 내 불법 영업이 근절될 수 있도록 집중단속과 점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합동점검은 오는 8월 31일까지 일제 점검 및 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다.
  • [올림픽 1열] ‘스시’와 ‘사쿠라’로 와이파이를 쓰는 도쿄올림픽

    [올림픽 1열] ‘스시’와 ‘사쿠라’로 와이파이를 쓰는 도쿄올림픽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속도는 느리지만 안 끊기는 스시와 사쿠라 스시의 나라 일본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취재진에게 ‘못 먹는 스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경 못 하는 사쿠라도 있습니다. 꽃잎이 다 떨어진 여름이어서가 아니고 진짜로 안 보여서 그렇습니다. 스시와 사쿠라는 각각 도쿄올림픽에서 버스와 미디어센터에 사용되는 와이파이 이름입니다. 이번 편은 1편 [‘문서 고문’하더니 ‘매뉴얼 세계관’에 갇힌 일본], 2편 [침대까지 종이로… ‘종이 왕국’ 일본의 종이 사랑]에 비해 불편한 점에 관한 이야기는 딱히 없습니다. 여러 곳의 와이파이를 써봤지만 아직 한국에서 와이파이 이름이 ‘김치’이거나 ‘무궁화’인 걸 본 적은 없습니다. 무궁화 열차 와이파이에 관한 소식을 찾아보니 무궁화 열차의 와이파이명도 무궁화가 아니라고 하네요. 보통은 상호명이 들어가거나 통신사가 제공한 기기명으로 제공되는 탓에 웬만하면 눈길을 끌기 힘든 와이파이 이름에 자국의 대표 상품을 내건 점이 단박에 눈길을 끌었습니다. 각국의 취재진이 미디어센터 와이파이 이름이 사쿠라인 것을 재밌어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수많은 사람이 모여 함께 사용하다 보니 속도가 한국처럼 빠르진 않습니다. 사쿠라는 지금 볼 수 없으니 와이파이 때문에 스시가 땡기는 취재진이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근처 편의점에 들렀는데 아쉽게도 스시는 안 보였습니다.올림픽 곳곳에 콘텐츠 녹인 일본 스시와 사쿠라 와이파이처럼 일본은 자국의 콘텐츠를 올림픽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만화와 게임 등 전 세계에 영향력이 뻗어 있는 자신들의 콘텐츠를 올림픽을 통해 홍보하는 모습입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 마리오 분장을 하고 나타난 것이 일본이 가진 콘텐츠를 올림픽에 활용한 시초가 되겠네요. 올림픽을 적극 유치해 결국 지금의 사태를 만든 아베 마리오가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지금은 배신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개회식에서도 일본은 나라명이 적힌 팻말을 만화 말풍선으로 표현해 일본 만화 콘텐츠를 올림픽에 활용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팻말을 든 사람은 일본 만화에 사용되는 스크린톤 인쇄 기법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옷을 입었습니다. 이번 개회식에서 눈길을 끈 픽토그램 공연 역시 일본이 콘텐츠를 잘 활용한 사례였습니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 픽토그램이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사용했던 픽토그램을 계승 발전했다는 점을 보여주며 픽토그램을 공연이라는 또 새로운 콘텐츠로 발전시켜 화제를 모았습니다.열심히는 했으나 혹평받는 개회식 게임 좀 하신 분이 개회식을 보셨다면 배경음악도 익숙하셨을지 모르겠네요.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회식 음악은 일본의 유명한 비디오 게임 노래를 메들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위닝 일레븐, 킹덤하츠, 파이널 판타지 등 15개 게임의 19곡이 선수들이 입장하는 동안 연주됐습니다. 어느 올림픽이나 자기들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겠지만 일본처럼 게임 음악을 올림픽에 활용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열심히 콘텐츠를 활용한 것과는 별개로 개회식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은 평이 대체로 많은 분위기입니다. 영국 정치매체 폴리틱스의 편집장인 이언 던은 “장례식장에 참석하는 것과 같았다”며 “자국 정서를 고려해 절제한 건 알겠는데, 전 세계인들을 고려해 조금은 즐겁게 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습니다. 던은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활기차고, 엉뚱하며, 흥미진진한 나라 중 하나인데 이 개회식이 그들이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며 기대한 콘텐츠를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또한 폭스스포츠는 해외 누리꾼들의 반등을 종합하며 역대 최악의 올림픽 개회식이라는 데는 의견일치를 이뤘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행사였는데 호평을 못 얻은 걸 보면 일본이 가진 콘텐츠의 한계일지 모르겠습니다. 개회식은 혹평을 샀는데 폐회식은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 코로나 속 ‘연결+함께’ 강조한 도쿄올림픽 개회식…‘낫 얼론’

    코로나 속 ‘연결+함께’ 강조한 도쿄올림픽 개회식…‘낫 얼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개회식 전반에 걸쳐 팬데믹을 뛰어넘어 서로 연결하고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반복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연대 의식을 강조한 것이다. 다양성에 대한 지지를 거듭 드러낸 것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 신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전진’(Moving Forward)이라는 올림픽·패럴림픽 공통 주제 아래 ‘이야기가 시작하는 곳’(WHERE THE STORIES BEGIN), ‘떨어져 있지만 혼자가 아니다’(APART BUT NOT ALONE), ‘개최국 환영 인사’(A WELCOME FROM THE HOST), ‘지속되는 유산’(A LASTING LEGACY), ‘여기 우리 함께’(HERE TOGETHER), ‘스포츠를 통한 평화’(PEACE THROUGH SPORT). ‘게임의 시작’(LET THE GAMES BEGIN), ‘반짝일 시간’(TIME TO SHINE), ‘우리 길을 밝히는 희망’(HOPE LIGHTS OUR WAY) 등 모두 9개 장으로 진행됐다.일본이 올림픽 유치를 확정한 2013년부터 지난해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되는 등 멈춰버린 세상에서 다시 대회를 준비해가는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개회식은 경기장 지붕이 제로(0)로 표현되는 순간 화려한 폭죽을 쏘아올리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어 공연 형식으로 각자 따로 떨어져 홀로 훈련을 거듭하는 선수들이 서로 연결되어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공연이 진지하고 엄숙하게 이어졌다. 그나마 가장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 ‘지속되는 유산’에 이르러서는 일본 에도 시대 장인들이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세계 곳곳에서 전달된 씨앗으로부터 자라난 나무를 재료로 올림픽의 상징 오륜을 만들어내며 눈길을 끌었다. 패전국에서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1964년 대회와 현재 2021년 대회를 연결해 표현한 것이다.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부터 주어진 올림픽 월계관 상의 수상자로 방글라데시 출신 경제학자이자 사회운동가로 그라민 은행을 설립해 빈곤퇴치에 압장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 교수를 소개한 직후 카운트다운 38분 만에 ‘개회식의 꽃’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올림픽의 고향 그리스와 난민팀을 선두로 205개국 행렬이 ‘드래곤 퀘스트’, ‘파이널 판타지’ 등 일본 유명 게임 음악을 배경으로 이어졌다. 나라 이름 팻말을 망가(만화) 말풍선 모습으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일본어 기준으로 선수단이 들어선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 30여명은 김연경(배구)과 황선우(수영)를 공동 기수로 앞세워 103번째 입장했다. 개회식 시작 101분, 선수단 입장 63분 만이었다. 1만 명이 넘는 출전 선수 중 극히 일부만 참석했지만 마지막 일본까지 선수단 입장에만 2시간가까이 시간이 소요됐다. 새로운 올림픽 모토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다 함께‘(Faster, Higher, Stronger, Together)가 경기장 바닥에 떠오른 뒤 선수 선서가 이어졌다. 또 1824대의 드론이 경기장 상공에 떠올라 도쿄올림픽 엠블럼을 만들어내다가 다시 지구의 모습을 빚어내자 존 레전드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영상 속에서 이어 부르는 ‘이매진’(IMAGINE)이 울려퍼졌다. 비틀스의 존 레넌이 1971년 인류애를 주제로 발표한 노래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바흐 IOC 위원장과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나루히토 일왕이 개회 선언이 이어졌다.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식이었다. 최종 주자는 일본이 배출한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였다. 지난해 그리스 헤라 신전에서 채화되어 일본에 왔던 성화는 올림픽이 미뤄지며 그대로 머물러 왔다. 그러다 지난 3월 25일 다시 봉송을 시작해 일본 전역 2000㎞ 이상을 달려 이날 경기장에 들어섰다. 나가시마 시게오, 오 사다하루, 마츠이 히데키 등 일본 야구를 상징하는 강타자, 코로나19 의료진, 일본 패럴림픽 선수 와카와 츠치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출신 초등학생 운동 선수를 거친 성화는 오사카의 손에 넘겨졌다. 오사카는 후지산 모양의 구조물에 올라 해 모양에서 꽃잎 모양으로 변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성화는 다음달 8일 폐막 때까지 17일간 타오른다.코로나19 때문에 1년 늦게 막을 올린 도쿄올림픽은 인류가 코로나19 극복을 선언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1년이 지나서도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려 이날 수용 정원 6만 8000석의 경기장에서는 나루히토 일왕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미국 질 바이든 영부인 등 내외빈 900명 정도와 각국 선수단 일부만 개회식을 지켜봤다. 주요국 정상으로는 2024년 파리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참관했다. 올림픽을 유치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개막식에 각국 선수단 6000여명, 내외빈 900명, 언론 미디어 관계자 35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 수도권 4단계 연장…스포츠경기·전시회 규제 강화, 결혼식은?

    수도권 4단계 연장…스포츠경기·전시회 규제 강화, 결혼식은?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부가 결국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더 연장했다. 일일 1000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자 방역 수위를 최고 단계로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수도권은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만날 수 있고 야외 스포츠경기와 전시회 등에 대한 규제도 강화됐다. 결혼식·장례식은 친족 여부와 상관없이 최대 49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3일 서울·경기·인천(강화·옹진군은 2단계 적용) 등 수도권 3개 시도에서 시행 중인 거리두기 4단계 조처를 다음 달 8일 밤 12까지 2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도권에서 최고 단계의 거리두기를 ‘짧고 굵게’ 적용해 감염 확산을 막으려 했지만 4차 대유행의 기세가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4단계 연장 카드를 꺼내들었다.중대본은 “유행 확산 속도는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하루 1000명 내외로 많은 환자가 발생해 감소세로 반전되었다고 평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지역사회 확진자는 일평균 1447.2명이다. 수도권이 962.2명으로 전주(7.11∼17) 990.4명보다 줄었으나 감소 폭이 크지는 않다. 충청권·경남·강원·제주 등 비수도권에서는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행 정점이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 4단계 조치를 2주 연장하는 것만으로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며 거리두기 조치를 하려면 더 강력해야 한다”며 “4차 대유행은 정점이 아니고 다음 주는 확진자가 2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7말 8초 본격적인 휴가철을 고려하면 ‘풍선 효과’는 심각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정부는 4단계 연장과 함께 감염 위험도가 높다고 여겨지는 일부 시설·행사에 대해서는 방역 관리를 강화했다. 방역 관리자가 있는 사설 스포츠 영업시설은 경기 구성을 위한 최소 인원을 고려해 사적모임 예외 대상으로 분류했으나 앞으로 2주간은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 이들 시설도 낮에는 4명,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을 넘어서 모일 수 없게 된다. 전시회나 박람회를 열 때에는 부스 내에 항시 대기하는 상주 인력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후 음성으로 확인된 사람만 출입하도록 하고 인원 역시 2명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 국제회의 이외의 학술행사는 비대면으로만 개최할 수 있다. 아울러 백화점 등 대형유통매장에서 안심콜·QR코드 등을 활용한 출입명부를 반드시 관리하도록 의무화 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기존 거리두기 체계에서 4단계 상황에서 결혼식·장례식은 친족(최대 49명)만 허용했으나, 앞으로 2주간은 친족과 관계없이 최대 49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 강원도 하루 최다 확진에 병상부족까지..초비상

    강원도 하루 최다 확진에 병상부족까지..초비상

    강원도가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최다기록에 병상부족 사태까지 직면하는 등 코로나때문에 초비상이다 23일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원주 23명, 강릉 14명, 홍천 7명, 양양 6명, 속초 5명, 춘천 3명, 동해와 삼척 각 2명 등 총 62명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하루 최다 발생 기록이다. 그동안은 지난해 12월 19일 55명이 최다였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도 문제다. 현재 병상 가동률은 81.1%이고,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91.4%다. 도내 8개 의료기관에서 운영 중인 격리 음압 병상 359개 중 남은 병상은 68개뿐이고, 생활치료센터는 7명만 입소할 수 있다. 전날 발생한 확진자 62명의 병상 배정이나 생활치료센터 입소가 결정되고 나면 포화 상태가 된다. 보건당국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확진자와 이날 추가 발생 확진자는 수도권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군은 확진자 감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원주시와 속초시, 양양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상향했고, 풍선효과 우려에 따라 삼척시와 동해시 등 나머지 동해안 시군도 3단계로 올리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 [서울포토] 도쿄 하늘에 뜬 의문의 얼굴

    [서울포토] 도쿄 하늘에 뜬 의문의 얼굴

    일본 도쿄 시부야 인근 상공에 지난 16일부터 설치된 사람 얼굴의 거대 풍선의 명칭은 ‘마사유메’(正夢). ‘꿈이 현실에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일본이 1964년 대회 이후 두번째로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코로나19로 1년 연기를 거쳐 마침내 현실화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2021.7.16 트위터 캡처
  • 도쿄 상공에 거대 사람 얼굴 풍선…‘올림픽 기념’이라지만 “섬뜩”

    도쿄 상공에 거대 사람 얼굴 풍선…‘올림픽 기념’이라지만 “섬뜩”

    도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도쿄 시부야 인근 공원 상공에 거대한 사람 얼굴 모양의 풍선형 열기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설치된 사람 얼굴의 거대 풍선의 명칭은 ‘마사유메’(正夢). ‘꿈이 현실에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일본이 1964년 대회 이후 두번째로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코로나19로 1년 연기를 거쳐 마침내 현실화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사람 얼굴 모양의 이 작품의 크기는 건물 7층 높이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일본인 작가 3명으로 이뤄진 예술팀 ‘메’가 작품을 제작했다.작품 모델은 인터넷 등에서 모집한 1000여명 중 선정된 실존 인물의 얼굴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주인공의 연령과 성별,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작품이 처음 선보였을 당시 NHK방송은 무심코 하늘을 쳐다보다가 이 작품을 우연히 목격한 사람들이 놀라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전했다.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포만화 속 한 장면 같다”, “밤에 보면 섬뜩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작품 제작에 참여한 고진 하루카씨는 사람 얼굴이 떠오르는 풍경을 보는 사람들이 ‘이런 것을 해도 좋다’거나 ‘수수께끼 같은 일이 일어나도 괜찮다’는 느낌을 받아 뭔가 상상하는 힘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사설] 현실화한 팬데믹 공포, 수도권 4단계 연장 당연하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어제 신규 확진자 수가 1784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또 경신했다. 우려했던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는 우려로 코로나 공포가 전 국민을 짓누르는 형국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일(1212명)부터 보름째 네 자릿수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1479명이고, 비수도권 확진자도 하루 500명을 넘어서 전체 확진자의 30%를 넘어서면서 걱정이 이만저만하지 않다. 속도와 규모 면에서 과거 3차례 대유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엄중하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1200명대로 떨어지자 오는 25일 종료되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거리두기를 완화할 생각이 없지 않았겠으나,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생각이다. 4단계 방역 조치도 역부족이라는 지적이지만, 현 단계 방역을 더 강화하면 봉쇄이기 때문에 숙고해 결정해야 한다. 4차 대유행 직면에는 자업자득의 측면이 적지 않다. 7월 1일부터 1차 백신 접종자에게 실외 마스크 미착용을 허용하는 등으로 시민의 경각심 해이를 부추겼다. 여기에 방역 당국이 백신 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역 완화 신호를 주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방역 단계를 차등화해 상황을 악화시켰다. 강릉의 사례를 보자. 수도권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은 방역 준칙을 어겨 확진자가 급증하자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했다. 강릉에 엄격한 방역 준칙이 적용되자 양양 등으로 원정 유흥을 가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전 국민 2차 백신 접종이 80%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방역 완화는 곤란하다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다. 백신 추가 도입과 백신 접종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시민들의 방역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는 물론 인내심을 갖고 외부 활동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 여름휴가철에 ‘방콕’도 필요하다. 시민과 방역 당국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 비수도권 확진자 첫 500명대… ‘테스형’ 부산 콘서트 못한다

    비수도권 확진자 첫 500명대… ‘테스형’ 부산 콘서트 못한다

    새달 1일까지 모든 임시공연장 셧다운나훈아 부산공연 새달 20~22일로 연기부산·강원·제주 등 휴가지 확진자 급증재소자 1명 확진… 수감자 99% ‘미접종’코로나19 4차 유행을 막기 위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일주일 넘게 계속되고 있지만,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84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부산 100명, 대전 72명, 강원 54명, 제주 34명 등 비수도권의 확진자도 551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500명을 넘어서는 등 비수도권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주민들의 지방 이동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도권만 거리두기 4단계를 한 것에 대한 풍선효과로 해석된다. 실제 휴가철이 시작된 이후 부산과 강원, 제주, 경남 등의 확진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올해 초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수감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교정시설 수감자의 99%가 백신 미접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수원구치소로 이송된 재소자 1명이 전날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수원구치소는 즉시 접촉 인원을 파악해 직원 21명·수용자 97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했고,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또 전주교도소 직원 1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직원과 수용자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할 예정이다. 교정시설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은 100% 백신을 접종했지만, 수감자들은 백신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3밀(밀집·밀접·밀폐)의 대표적인 교정시설의 수감자들도 하루빨리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또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고 있는 부산의 벡스코 전시장에서 23~25일 열릴 예정이었던 ‘나훈아 콘서트’도 사실상 무산됐다. 현재 거리두기 3단계인 부산은 5000명 이내 공연을 시간제한 없이 할 수 있지만 정부가 제동을 건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다음달 1일 체육관·공원·컨벤션센터 등 다른 목적시설을 임시적으로 공연(장소)로 활용하는 모든 공연은 다 금지된다”면서 “(나훈아 콘서트도) 마찬가지로 금지되는 콘서트다. 행정명령으로 감염병예방법(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명령으로 발동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훈아 콘서트 예매처인 예스24는 이날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부산 콘서트를 다음달 20∼22일 같은 장소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예매처 관계자는 “다음달 1일까지 비수도권 임시공연장 공연 금지 관련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라 현재 일정으로는 진행이 불가능해 부득이하게 공연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 헌혈이 줄면서 혈액 수급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이날 0시 기준 혈액 보유량은 3.6일분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헌혈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개인·단체헌혈이 줄어들고 있다.
  • 4단계에도 안 꺾이는 확산세 “거리두기 추가로 3주 연장해야”

    4단계에도 안 꺾이는 확산세 “거리두기 추가로 3주 연장해야”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 지 열흘째가 됐음에도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는 원인으로 인도형 델타 변이 확산과 여름 휴가철 이동량의 증가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풍선효과 등에 따른 비수도권 환자 수 증가로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리두기 추가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21일 브리핑에서 확진자 급증세에 대해 “사람 간 접촉과 이동량이 많이 늘었다”며 “국내 감염의 약 47% 정도가 변이 바이러스인데 이 중 델타형 변이도 33% 정도 되기 때문에 (그런 변이 확산의)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도 “현재 확진자 증가의 큰 요인은 델타 변이와 이동량 증가이고 (이것들이 함께 작용하면서)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다.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11~17일) 전체 확진자 중 2124명을 골라 변이 여부를 검사한 결과 47.1%인 1001명이 변이에 감염됐다. 이 중 델타 변이 감염자가 33.9%였다. 직전 주에 변이 감염자 중 델타 변이 비율은 23.3%에 불과했으나 10.6% 포인트 커졌다. 여름 휴가철에 풍선효과까지 맞물리면서 비수도권 이동량도 지난 주말(17∼18일) 3555만건으로 직전 주말(3522만건)보다 33만건 늘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주말, 다음주 초까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2300명 이상도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며 “지금 나오는 환자는 이미 6월 말∼7월 초 ‘n차 전파’가 이뤄진 환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이번 주에 유행 확산세가 꺾일지 아닐지 결정될 것”이라며 “비수도권 환자가 늘면서 전체 환자 수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2주 정도 더 연장해) 최소 4주 정도는 진행해야 환자 발생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고, 이 교수는 “추가로 3주 정도를 연장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며 수도권의 4단계 연장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한편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2주 후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도 19일 기준 647명으로 확인돼 11일 만(지난 8일 252명)에 2.5배 이상 됐다.
  • 4단계 연장 불가피… 비수도권도 ‘6시 통금’ 검토

    4단계 연장 불가피… 비수도권도 ‘6시 통금’ 검토

    청해부대 90% 270명 집단감염 확인전문가 “7말 8초 위기, 4단계+α가야” 文 “백신예약 오류 해결” 참모 질타 코로나19 4차 유행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1700명이 넘어 1주일 만에 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방역 당국은 오는 25일까지인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여부를 주말에 결정하기로 했다. 확산세가 거센 상황을 고려하면 4단계 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국은 또 확진자가 500명이 넘은 비수도권에서도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84명이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직전 최다 기록은 지난 14일 1614명이었다. 집단감염 사태로 지난 20일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301명 중 90%인 270명의 확진자는 22일 0시 기준에 반영될 예정이라 22일 발표 시 최다 기록을 재차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초에는 수도권에서 빠르면 일주일 후쯤부터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아마 금요일이나 토요일쯤에는 환자가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는 늦어도 25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주 유행 상황과 감염재생산지수, 이동량 등 다양한 지표를 살펴본 뒤 늦어도 일요일까지는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의료계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생활방역위원회 회의를 여는 등 거리두기 조정을 놓고 숙고에 들어갔다. 특히 4차 유행은 최근 비수도권 곳곳으로 번지면서 전국화하는 양상이다. 비수도권은 이날 신규 확진자 551명(31.9%)을 기록해 지난해 2∼3월 1차 유행 이후 처음 500명대로 올라섰다. 이 제1통제관은 “(비수도권에) 저녁 6시 이후 모임(을 제한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수도권처럼 6시 이후 모임 인원을 2명까지로 제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월 말에서 8월 초 휴가철 성수기에는 비수도권의 ‘풍선효과’가 더욱 심화될 것인 만큼 ‘4단계 플러스알파’ 조처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최근 50대 백신접종 예약시스템 오류 및 마비와 관련해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며 참모들을 질책하고 강력한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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