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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 가볼만한 곳

    5월5일은 어린이날.어린이들에겐 가장 즐겁고 기쁜 날일 수도 있는 이날 어디를 가볼까.놀이동산을 찾아 모처럼 단란한 가족끼리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고 박물관에서 옛 사람들의 체취를 느껴보는 것도 보람있는 시간이될 수 있을 것이다.어린이날에 맞춰 각 단체나 호텔 놀이동산이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들을 준비하고 있다.어린이들과 함께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한다. 전곡 구석기문화제 올해로 7번째.장소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구석기 유적관.구석기문화를 흥미있게 재현해보도록 꾸민 문화축제다.연천군과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주최로 해마다 열리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는이색 행사다.‘원시마을에서의 하루’란 주제아래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원시마을의 환영행사부터 시작해 원시인들의 생활을 그대로 느끼는 원시생활 체험코스와 상상화 그리기대회 및 백일장,토우만들기 대회,미스 미스터 원시인 선발대회가 열린다.연극인 정찬교씨가 진행하는 퍼포먼스 ‘원시인’과 상상극 ‘원시가족의 현대나들이’ 등공연도 펼쳐진다.특별전시로 문화유적 발굴사진전과 설치미술전시회도 함께열려 재미와 문화체험을 같이 맛볼 수 있다.(0335)834-7722 안산 에어쇼안산시가 주최하는 한국 최초의 민간 에어쇼.장소는 안산 경비행장.경비행기와 열기구를 직접 타볼수 있으며 항공 시뮬레이션 탑승의 기회도 주어진다. 특별기념 행사로 가족사진 촬영대회와 물로켓 발사대회,보라매 항공캠프가마련된다.공군군악대·의장대·여고 브라스밴드 거리축제와 록 콘서트도 볼거리중 하나이며 한국의 화이어버드,공군 곡예비행팀을 비롯해 호주 스카이댄서,일본 매스 플라이잉·레드 바론,리투아니아 곡예비행팀 등 국내외 유명 곡예비행팀이 연출하는 공중 곡예비행이 하이라이트다.(0345)494-2745 삼성어린이박물관개관 4주년을 맞아 ‘즐거운 우리집’이란 주제로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한다.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박물관 전시장과 야외공간에서 가족놀이문화 성격을 살려 하루 종일 진행한다.특별 초청공연으로인형극 ‘빨간모자’가 오후 2시·4시 두차례 열린다.주차장에선 ‘가족분장놀이’,‘비누방울놀이’,‘우리마을 장승만들기’,‘행운의 박 터뜨리기’행사가 열린다.미술 프로그램 ‘재활용 대형집 만들기’,‘마법의 집 만들기’,‘요술 피라미드 만들기’에도 참여할 수 있다.(02)2203-1871 올림픽공원오전 10시 잠실운동장을 출발한 제9회 서울자선달리기대회 참가자들이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골인해 어린이날 기념식과 사랑의 나눔 콘서트를 갖는다.오후 2시엔 미8군 댄스팀이 평화의 광장에서 하와이언댄스와 팝·가요 공연을 가지며 제1체육관에서는 가수 신해철 라이브콘서트가 오후7시부터 열린다.올림픽파크텔에선 마술·레크레이션시범이 열린다.(02)410-1240 독립기념관어린이날 경축행사를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연다.가족들이 어린이와 함께 동심을 나누는 어린이 동요부르기를 비롯해 충청대의 태권도시범,119구조대시범,충남학생풍물단의 농악·사물놀이 공연,얼굴 분장놀이(페이스 페인팅)등으로 짜여진다.어린이들은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동요부르기경연에 참가하는 어린이에겐 경품도 나누어준다.(0417)560-0264 놀이동산우방타워랜드(053-6200-262)는 어린이날 기념 불꽃축제와 진기명기 기인쇼,가족 물로켓 발사대회,도전 어린이 올림픽,어린이 노래자랑·디스코 경연대회를 마련한다.한국민속촌(0331-283-2106)은 호남우도농악·택견·북청사자놀음·군악대 초청공연과 함께 전통혼례식,민속놀이대회,화산폭발쇼,통기타라이브쇼 등을 연다.에버랜드(0335-320-8661)는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제작한 300여개의 종이풍선을 하늘로 날리는 행사를 마련하며 과천시립어린이교향악단의 동요·클래식 한마당,해군군악대의 공연,삼성농구단의 팬사인회도 준비한다.서울랜드(02-504-0011)도 어린이 무료입장을 실시하며 밤11시까지 문을 연다.공주 선발대회와 첨단 소방장비 전시 및 사용,구조장면 체험 등으로 짜여진 119축제,레이져쇼도 연다.롯데월드(02-411-2102)는 어린이날 축하퍼레이드와 인기가수·묘기팀 초청공연,영화 ‘스타키드’ 시사회를 마련한다.
  • [굄돌]날씨는 인터넷을 타고 온다

    얼마전 일본 야후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인터넷의 광고시장이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장하면서 사이버 광고회사들의 약진이 눈부시다.웬만큼 정보력을갖춘 회사나 단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으레 날씨에 관한 정보가 눈길을 끈다. 비,바람,구름,햇빛! 프로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이것들은 꾸밈도 없고 지루하지도 않은 영원한 뉴스의 테마다.서울에 비가 올 때 대관령에는 눈꽃이 핀다.우리나라가 화창하게 개인 봄날,같은 시각 미국에서는 토네이도(강한 돌풍)와 폭설로 난리다. 조조의 대군에 맞선 제갈량은 귓가에 스치는 바람으로 다가오는 비구름을감지했었다.그러나 현대의 네티즌에게 날씨는 인터넷을 타고 온다. 갑자기 추워지거나 하늘이 검은 구름으로 덮이는 날이면,습관적으로 PC앞에 다가가 마치 대자연의 공습에 맞서 가상전쟁게임이라도 하듯이 인터넷의 기상정보를 살핀다. 메뉴화면을 클릭하자 지금까지 내린 인천의 당일 강수량이 화면상의 집계표에 나타난다.다른 화면에서,불과 30분전 기상레이더에 잡힌 비구름 군단의주세력이 아직 서해백령도부근에 머물러있음을 보면서 안도한다.안방에서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국내외 기상정보를 손쉽게,그것도 상당부분은 무료로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 인터넷이 갖는 적지않은 매력이다. 미국의 한 상원의원은 정부예산심의에 앞서 웨더채널(weather channel)이라는 케이블 TV에서 일기를 다 예보해주는데 기상청이 왜 필요하느냐는 웃지못할 질문을 했다고 한다. 전세계에는 수많은 관측자들이 비가오나 눈이오나 매일 몇차례씩 지상의 온도와 기압을 재거나,아예 작은 백엽상을 풍선에 묶어 하늘로 띄워보내 대기의 상태를 기록하느라 분주하다.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옛성현의 말씀을 묵묵히 실천하는 그들이 있기에 인터넷에는 지금도 날씨가 빛의 속도로 흐른다. 이우진 기상청 수치예보과장
  • 특별기고-빌 게이츠와 33억 달러

    컴퓨터를 만지는 사람치고 미국의 컴퓨터황제 빌 게이츠를 모르는 사람은없다.그가 설립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간 매출액은 113억 달러,세계 58개국에 2만5,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세계적 컴퓨터사의 회장이기도 하다. 1975년 설립한 회사를 세계 굴지의 회사로 키운 데는 그만의 경영철학과 기업관이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지난달 29일 33억4,000만 달러(약 4조원)를 재단에 기부했다는 외신 보도는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본래 게이츠는 성서의 교훈대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기 위해 조용히 진행하려 했으나 언론의 집요한 추적으로 실체가 드러났다는 것이다.사회복지 시설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라면상자며 텔레비전 몇대를 쌓아놓고 그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우리네 과대포장 문화와는 한참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큰 일을 하고도 실체를 감추려는 사람들에 비해 작은 일을 드러내려는 홍보에 밝은 사람들은 어딘가 촌스럽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다.33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거금을 선뜻 재단에 기부하기 위해선 우선가진 것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기부하려는 용단을 재촉하는 가치관의 정립이 있어야 한다.부자라고 누구나 선뜻 돈을 내놓고 ‘뜻있게 씁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이 서부를 개척할 당시 금광을 중심으로 졸부들의 행태는 말이 아니었다.100달러짜리 지폐로 담배를 말아 피우는가 하면 말 잔등에 올라탄 채 말에게 샴페인을 먹이는 추태를 벌이기도 했다.현대판 졸부 역시 어느 곳에나있게 마련이고 추태의 모양새만 달라졌을 뿐 예나 다를 바 없다.러시아 경제 몰락에 일조한 집단도 졸부들이었고,동남아 여러 나라의 경우 역시 그랬다.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그 대열에서 빼내기 어렵다. 건국 이래 우리나라의 정치사는 그 어느 정권도 돈 때문에 얼굴을 구기지않은 정권이 없었다.혁명정부,군사정부,문민정부,다소의 차이는 있었지만 역시 돈 때문에 꼴이 말이 아니었다.정치를 빌미로 오고 간 천문학적인 돈,그리고 그 돈의 가치와 의미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정치인들의 안간힘을 들여다보는 소시민의 심정은 착잡하고 슬프다. 바로 벌고 바로 쓰는 것은 기업윤리여야 하며 경제윤리의 뿌리다.그것은 바로 배우고 바르게 살아야 하는 인생윤리나,바로 믿고 바로 살아야 하는 신앙윤리와도 다를 바 없다.우리 시대는 잘사는 사람은 많아도 바로 사는 사람은 적다.기업의 성공은 창업주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악장이나 지휘자만의 노력으로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동안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장담한 사람은 많았다.그러나 기업 이윤의사회환원은 허울일 뿐 어느 기업도 빌 게이츠처럼 선뜻 자기 살을 깎아 사회를 섬기려는 곳은 없다.창조주는 인간을 더불어 사는 존재로 창조했다.지금우리 시대가 겪고 있는 시련도 더불어 살아야 된다는 가치관과 삶의 결단만이루어진다면 극복이 가능해질 것이다. 욕심껏 불다가 터지는 고무풍선처럼,사욕을 채우기 위해 주머니를 부풀리다가 터지는 굉음들,그 소리를 들으면서도 졸부행진을 거듭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한번쯤 안경 속에서 빛나고 있는 빌 게이츠의 두 눈을 들여다 보라”,그리고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성서의 교훈에 귀를 기울여보라”고.
  • 고사리 손으로 전한 ‘기쁜 성탄’

    ◎마포구 38개 어린이집 원생들 위탁시설 찾아 ‘징글벨’/“부모없는 친구 돕자” 한마음/이틀만에 500만원 모아 노래·춤추며 즐거운 하루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구세군 서울 후생학원에 어린이들의 캐롤 합창이 아름답게 울려 퍼졌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서울 마포구 내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 20여명이 선생님 10명과 함께 후생학원의 부모 없는 어린이 70여명을 위로하기 위해 찾았다. 어린이들은 친구들에게 양말 180켤레,빵,과일,과자,음료수를 선물했다.현금도 50만원을 가져왔다.이 선물은 마포구 38개 어린이집에 다니는 2,000여명의 어린이들이 한푼두푼 모아 마련한 것이다. 어린이들이 모은 돈은 모두 500여만원이나 됐다.남는 450만원은 다른 불우이웃에게 나눠주기로 했다.어린이들의 친구돕기는 지난 달 말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선생님의 제의로 시작됐다.“엄마·아빠가 없는 친구들에게 기쁨을 주자”는 선생님의 말에 어린이들은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용돈을 저금통에 넣었다.고사리손으로 500만원을 모으는 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어린이집 친구들의 춤과 노래를 듣고 서먹서먹해 하던 후생학원 어린이들도 점차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친구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한달간 연습한 노래였다.양쪽 아이들은 노래를 함께 부르며 금방 어울렸다.‘짝지어 풍선 터뜨리기’ 시간에는 풍선 터뜨리기를 무서워하는 어린이집 친구들을 대신해 자신들이 먼저 나서 게임을 이끌어가기도 했다. 어린이집 선생님 金恩貞씨(23·여)는 “자기밖에 몰랐던 어린이들이 친구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기특했다”고 말했다.
  • 12월11일은 세계 천식의 날

    ◎100여 병원 참가… 일반인 관심 유도 세계적으로 천식환자가 늘고 있다.입원은 옛말이고 숨지는 사례도 허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천식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예방과 치료를 강조하는 운동이 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세계천식기구와 유럽호흡기학회를 주축으로 지난 11일 국제 결핵 및 호흡기질환 연맹,미국 흉부학회 등이 세계 천식의 날을 선포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달 26일 사무국 개설에 이어 11일 ‘세계 천식의 날’을 공식 선포하고 적극적 활동에 나섰다. ‘대한 천식 및 알레르기학회(이사장 홍천수)’와 ‘대한 소아 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회장 윤혜선)’주관으로 ‘세계 천식의 날 운동’한국지부를 세우고 11일을 ‘세계 천식의 날’로 공포했다. 이날 100여개 병원의 천식클리닉이 참가해 배지 달기,편안한 호흡을 뜻하는 풍선 나눠주기,환자안내물 나눠주기등의 행사를 실시했다. 이상일 ‘세계 천식의 날’ 한국사무국장(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센터 소장)은 “천식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유도하고 천식환자에 대한 교육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 저질프로그램 실상:下(방송 이대로는 안된다:4)

    ◎포맷 베끼기·언어폭력 고질병/인기 끈 프로 무분별 모방/참신­독창적 아이템 낮잠/비속어·욕설 등 ‘통제불능’ 봄·가을 개편때마다 방송사별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같은 시간대에 편성하거나,잘나가는 경쟁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은근슬쩍 모방해 맞대응함으로써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우리나라 방송사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힌다. 또 선정성·폭력성 못지않게 시청자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방송의 문제점 중 하나로 오염된 언어를 남발하는데 따른 언어폭력이 꼽히고 있다. 올바른 언어습관을 유도해야 할 방송이 오히려 잘못된 언어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사성·중복성◁ 실패의 위험을 안고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남이해서 이미 검증된 프로그램을 따라하는데 익숙해 있다. 안정적인 시청률 때문이다. 아침시간대에는 하나같이 주부대상 프로그램,심야에는 연예인이 진행하는 토크쇼,토요일 저녁시간에는 버라이어티쇼가 고정돼 있다. 자연히 진행자나 연예인의 중복출연도 잦다. 시청자들은 포맷도,출연자도‘그 밥에 그 나물’인 방송을 울며겨자 먹기로 봐야 한다. 방송사의 한 PD는 “개편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고 노력하지만 결국은 시청률이 높은 타방송사나 일본 프로그램을 베껴야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힘들게 아이디어가 채택돼 프로그램을 만들었더라도 시청률이 낮으면 가차없이 중도하차해야 한다. 촉박한 제작시간과 시청률 강박관념 등 열악한 제작환경은 일선 PD들에게 남의 프로그램을 베끼는데 익숙하도록 유도한다. 방송개발원이 지난 가을 개편 이후 방송3사의 프로그램 유사성을 분석한 결과 동일한 시청층을 대상으로 한 비슷한 형식과 내용의 프로그램 편성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버라이어티나 심야 토크쇼의 경우 3명이상의 MC가 집단으로 진행하는 방식은 이미 공식처럼 돼버렸다. 코너도 비슷한 예가 많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스쿨 버라이어티 쇼’형식이나 시청자 참여코너의 방법으로 전화를 이용해 대답을 유도하거나 반응을 알아보는 실험실,스튜디오나 야외 등 즉석무대에서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웅변하듯이 하는 발언대 등은 요즘 오락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너들. 한 프로그램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자마자 곧이어 다른 방송사에서 그대로 차용했다. 방송 전문가들은 “당장 시청률을 올리기 쉽다고해서 무분별하게 모방을 일삼다보면 창의성의 상실로 결국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다”며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참신하고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밀어주는 제작풍토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언어폭력◁ 대다수 국민들은 TV를 통해 알게 모르게 자신의 언어생활에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진행자는 재미있다는 이유로,또는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유도한다는 명분으로 시중에 나도는 유행어와 비속어를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 인기탤런트가 진행하는 모방송국 토크쇼의 경우 유치한 대화가 사람을 즐겁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아더 메치유쌍’‘기분승강기’‘뻥까시네’‘알랑방구 유치뽕’ 등 은어를 사용해 방송위원회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한 주부시청자는 “아이들에게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 유행어,은어를 방송 진행자와 출연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더욱이 오락프로그램에서 자막사용이 흔해지면서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속어,비표준어,틀린 문장 등이 여과없이 자막처리돼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심지어 ‘오 마이 갓’‘아듀’‘터프 가이’ 등 외국어도 자막처리된다. 이주행 중앙대 교수는 ‘방송과 시청자’10월호에 기고한 ‘방송과 언어’라는 글에서 “방송출연자가 사용한 속어와 약어,비표준어,외국어등을 그대로 표기해 방영하거나 문장부호를 잘못 사용한 예가 많다”며 “방송인들은 책임감을 갖고 방송언어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것 베끼나/‘日 TV프로 복사판’ 넘쳐난다/일부코너·제작기법 도용/같은 내용물로 착각할 판 우리나라 방송이 일본 방송 프로그램을 즐겨 베낀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일이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전후해 각 분야별로 손익계산을 해본 결과 방송을 가장 늦게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도 이런 일상화된 표절과 무관치 않다. 한국방송개발원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4개가 일본 프로그램과 아주 흡사한 것으로 지적됐다. SBS의 ‘특명! 아빠의 도전’은 TBS의 ‘행복 가족계획’을,‘감동,아이 러브 아이’는 니혼TV의 ‘감동의 베이베린픽’과 거의 유사하다. 또 KBS­2TV의 ‘TV는 사랑을 싣고’는 후지TV의 ‘화요 와이드 스페셜’,KBS­2TV의 ‘빅쇼’는 NHK의 ‘2인 빅쇼’와 전반적인 분위기와 포맷이 비슷해 마치 하나의 프로그램을 보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진행방식이나 코너,제작기법 등 부분적으로 베꼈다는 혐의를 받는 프로그램은 이보다 훨씬 많다. SBS ‘서세원의 좋은 세상만들기’는 진행방식과 장수퀴즈,영상 편지 등 몇몇 코너가 TBS의 ‘삼마의 슈퍼트릭 TV’와 유사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삼마의…’는 ‘좋은 세상만들기’외에도 ‘비디오챔피언’‘Go,우리들의 천국’과도 일부 코너가 유사했다. 이밖에 ‘황수관의 호기심천국’‘전국노래자랑’‘KBS일요스페셜’‘휴먼TV’ ‘앗 나의 실수’‘기인열전’‘이야기속으로’ 등도 일본 프로그램과 비슷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요즘 대부분의 쇼에서 즐겨 사용하는 여러 기법들,즉 스타의 속마음을 말풍선 표시로 나타내거나 고무망치 같은 효과음 처리,진행자의 대사나 반응들을 자막처리하는 기법들은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애용돼온 것들이다. 그렇다면 시청자나 학계로부터 계속 지적을 받는 일본방송 베끼기 관행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 이유는 뭘까. 방송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제작진의 창의력,윤리의식 등의 부족과 함께 열악한 제작환경과 시청률 등 외부환경을 꼽는다. 개편전 한달도 안되는 시간을 주고,경쟁 방송사보다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프로그램을 만들라면 방송사 간부나 일선 PD나 어쩔수 없이 일본 프로그램의 비디오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방송개발원 朴雄振 연구원은 “일본 방송이 개방될 경우 모방에 의한 은밀한 일본문화에 익숙해온 시청자들이 이를 선호할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개방후에도 떳떳하게 일본 프로그램과 경쟁할 수있는 프로그램의 질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라디오도 똑같아/국적불명 용어 주고받고 성관련 농담 위험수위/저질문화 확대 재생산 영상매체인 TV의 그늘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라디오 프로그램의 저질성도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특히 청취율을 올리려고 인기연예인을 진행자로 대거 기용한 탓에 국적불명의 어휘가 남발하고 불분명한 발음이 그대로 전파를 타는 등 청소년문화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18일 방송된 청소년대상 모프로그램의 한토막. ‘음,기분이 지금 울트라,나이스,캡숑,익스트림,엑셀런트,그레이트,짱이겠죠. 바로 지금 (대입)시험을 마치신 분들…’제대로 된 영어도 아니고,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들을 진행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았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인기 여자탤런트. 이어 고정 출연자인 가수에게는 ‘한 연기 한다면서요’,전화로 연결된 청취자에게는 ‘왕청취자예요?’라는 등 유행어,비속어를 남발했다. 지난달 4일 방송된 또다른 프로그램의 예. 진행자인 여자 패션모델은 초대남자가수와 대화를 나누면서 ‘웃기는 남자들이야’‘어머,재수없어’‘뜨악,이럴수가’‘분위기 짱이에요’등 은어와 속어를 거리낌없이 사용했다. 선정성도 심각하다. 모방송국 아침프로그램에서는 영화배우를 초대해 출연작을 소개하면서 키스의 종류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베드신이나 처녀들의 성관계와 관련된 영화내용을 그대로 방송해 방송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또 애인 집에 놀러 가서 자다가 애인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할 뻔했던 얘기,여자의 가슴 크기를 놓고 농담을 주고 받거나 수학여행에서 술에 취해 옷을 벗은 여고생 얘기 등을 방송한 프로그램도 징계를 받았다. 방송모니터 관계자는 “청소년 또래집단의 잘못된 언어습관을 바로잡고 올바른 가치관을 유도해야 할 방송이 오히려 이들의 유행어를 확대재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제작자와 진행자는 어휘와 소재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국회,예산 늘리는 곳인가(사설)

    국회 예산심의가 졸속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랐던 우리는 각 상임위가 예산예비 심의를 거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에 넘긴 예산안을 보면서 실망감을 느낀다.각 상임위에서 증액되어온 예산안을 놓고 예결위 소위위원들까지 또다시 증액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뉴스는 더욱 마음을 착찹하고 답답하게 만든다. 국회 각 상임위가 조정한 새해 예산안은 정부의 당초 예산 85조7,900억원보다 무려 2조4,300억원이나 증액되어 있다.전체 16개 상임위 가운데 소관부처에 대한 새해 예산안을 삭감한 곳은 한 군데도 없으며 그나마 정부 원안대로 통과시킨 곳은 국방위와 정보위 등 단 2곳 뿐이다. 나머지는 14개 위원회가운데 재경위는 삭감액과 증가액이 같아 순(純)증액이 유일하게 없었고 13개 위원회는 적게는 3천만원에서 많게는 8,600억원까지 예산안을 ‘풍선’처럼 부풀려 놓았다.가장 많이 예산을 늘린 건교위를 비롯해서 농림수산위,교육위,보건복지위,문화관광위 등 5개 위원회는 1,400억원에서 8,600억원까지 증액했다. 국회 각 상임위가 각 소관부처 예산을 이처럼 크게 늘린 것은 과거처럼 관련부처 로비나 지역주민 민원을 그대로 반영시킨 때문으로 보인다.일부 위원회에서는 ‘어차피 예결위 계수조정과정에서 깎일 것인데 일단 늘려 놓고 보자’는 심리도 작용했다고 한다.이런 국회예산 심의는 일반시장에서 상인과 소비자가 물건값을 흥정하는 과정에서 상인이 가격을 미리 비싸게 부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자체도 결코 긴축예산은 아니다.긴축으로 짜여 졌다면 국회가 특정 사업의 시급성 등을 감안,예산안을 손질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임무이다.그러나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은 올해보다 6.2%가 늘어나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稅收)부족을 생각한다면 팽창예산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을 정도다.정부는 내년도 경기진작을 위해 예산규모를 늘리면서 모자라는 세입예산을 메우기 위해 13조 5,000억원의 국채를 발행키로 했다. 정부가 적자예산을 편성한 것은 경기침체로 인한 국내 산업기반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세수가 크게 부족해서 국채를 발행하면서까지 짠비상예산이다.국회가 과거처럼 예산안을 놓고 선심을 쓴다거나 지역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는 예산안이다.그러므로 국회는 오랜 관행처럼 되어 있는 ‘나눠먹기식’예산 심의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국회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의 범위내에서 경제회생과 금융기관 및 기업구조조정에 역점을 두고 예산안을 심의할 것을 당부한다.
  • 만물상(시조시인 李根培씨 답사기:1)

    ◎병풍 같은 금강 연봉에 ‘전율’/온정리 호텔·공연장 신축공사 한창/실향민은 비경보다 고향땅에 더 설레 ●꿈같은 동해 뱃길,밤새 뜬 눈으로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랴.내 나라의 산과 물이 두 동강으로 허리 끊긴 지 53년,5백년보다 더 멀고 아득한 저 너머의 세월,거기 통곡의 날들이 산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고 있는 것을. 1998년 11월18일 새벽 무슨 기적이라도 일어나듯이 하늘에서는 듣도 보도 못하던 유성우(流星雨)라는 불비가 폭죽인 듯 터지며 쏟아져 내렸고,금강산의 선경이 아니라 거기 감추고 겨레의 숨결을 보고 싶어서 첫 배를 기다리던 사람들,아니 그보다는 북녘 땅에 고향을 두고 반세기 동안 발을 구르며 살아온 그 북녘의 산천을 밟아 보는 일이 눈감기 전에 이뤄질 날이 있을지 마음조이던 사람들이 동해항으로 몰려들고 있다. 처음이라 혼잡스러우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미 형성된 각 조의 명단에 의해 패찰용 임시여권인 ‘금강산 관광증명서’를 목에 걸고 오후 1시부터 통관 및 승선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오후 5시30분,실로 역사적인출항식을 보기위해 갑판에 나와 폭죽이 터지고 수천개의 풍선이 하늘을 날아오르는 환송에 손을 흔들었다. 멀리 강릉·속초 등 동해연안의 불빛들을 뒤로하고 파도를 가르는 뱃길에서 고향을 찾는 이들은 밤잠을 못이루었고 이문구 이문열 박범신을 비롯한 문인들과 언론인들은 감회를 삭이는 술잔에 자정을 넘기고 있었다. 이윽고 19일 새벽,뜬 눈으로 밤을 새운 이들은 창가에서,갑판 위에서 장전항의 불빛들에 눈을 부볐고 가까이 병풍처럼 둘러선 금강연봉을 보면서 꿈이 아닌 현실에 몸을 떨었다. ●선경(仙景)에 첫발을 내딛고 내 나라를 오가면서 밟아야 하는 입국절차를 마치고 문을 나서니 새로 단장한 관광버스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내가 들어 있는 ‘나’조의 첫 코스인 만물상을 향해 버스는 떠난다.온정리(溫井里)는 이름 그대로 온천이 솟아나는 곳,그러나 일제하에서도 국내외 관광객들이 붐볐다는 그 영화의 자취는 없고,현대가 벌이고 있는 호텔·공연장 등의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일행은 버스가 한하계(寒霞溪)를 끼고 오르는 동안 좌우로 펼쳐지는 관음연봉(觀音連峰)·수정봉(水晶峰)·곰바위 등 그 신의 작품들의 연출에 눈을 떼지 못하고 “저것 봐! 저것 봐!”라고 연신 탄성을 지른다. 풍악(楓岳)의 계절은 지나서 황홀의 단풍은 모두 옷을 벗고 산은 개골(皆骨)의 알몸이 되어 오히려 나무들의,돌의 한 무늬로 남아 있고 청옥의 물빛이 초겨울의 투명한 기운을 뽐내며 흐른다. 금강산 절경을 마디마디 시조로 노래한 이은상 선생이 ‘금강이 무엇이뇨. 돌이요 물이로다’라고 읊었는데 그 돌이요,물인 까닭을 만나보니 알 것 같다. 바로 장전이 고향인,1·4후퇴 때 옷이 없어 어머니의 저고리를 입고 맨발로 남녘 땅에 왔다는 한일환씨(63세)는 어려서 본 산세며 계곡의 모습을 더듬으며 비경의 아름다움보다는 고향땅을 밟는 감회에 창 밖을 향해 눈을 적신다. 100구비가 넘는 가파른 갈지(之)자 길을 버스로 40여분 오른 다음에야 삼선암·귀면암에 오르는 비탈길을 등반한다.제법 차가운 바람에 볼이 시렸지만 일행은 산을 오른다기보다는 언제 또 볼까 싶은 비경들을 카메라에 담기 바쁘면서 한편으로 그림으로,사진으로 보던 명소들을 가슴에 새기느라 서로 말을 잊는다. 바위마다 갖가지 동물들의 이름이 붙어 있고,이름에 담겨 있는 전설들은 만물상(萬物相)이 곧 삼라만상의 축소판임을 실감케 했다.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여기가 어딘가 싶게 금강산은 숨겼던 얼굴을 내밀고 돌 넘어서 돌,골짜기 넘어서 골짜기,봉우리 넘어서 봉우리….나는 신선이 된 듯 둥실 떠오른다.
  • 활짝 열린 금강산 뱃길­첫 출항 르포

    ◎금강산에 瑞雪… 민족화합 소망 싣고/수백개 오색풍선 띄워/한·사연 안은채 승선/제수용품 들고 가기도 18일 오후 5시44분쯤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 부둣가에 정박해 있던 현대금강호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부웅’하는 뱃고동 소리가 길게 울려나오자 수백개의 오색풍선이 날아오르고 수십발의 폭죽이 터지며 동해항의 하늘을 밝혔다. 부둣가에 나와 있던 3,000여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금강호의 불 켜진 창마다,갑판 층층마다에서 탑승자들은 손을 흔들며 환송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어 황혼의 어스름을 뚫고 2만8,000여t의 육중한 선체는 미끄러지듯 동해항을 빠져나갔다. 시민들은 금강호가 바다 저편 어둠 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금강호는 그렇게 떠나갔다. 배 안에는 승객만 탄 것이 아니었다. 금강호의 첫 출항으로 민족 화합의 다리가 놓이길 바라는 이산가족의 꿈과 온 국민의 소망이 실려 있었다. 관광객들에게는 이날 하루는 너무도 길었다. 부둣가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서성대는 노인들을 쉽게 볼수 있었다. 이들은 난생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전날밤 금강산에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서설(瑞雪)이 아니겠느냐”며 좋아했다. 설레임이 가득한 눈들. 하지만 모두들 나름대로의 한(恨)과 사연을 담고 있었다. 황해도 신천이 고향인 金昇龍할아버지(70)는 “금강산에 올라 고향을 향해 절을 하겠다. 그리고 못난 불효자를 용서해달라고 부모님께 사죄하겠다”며 눈물을 떨궜다. 이어 “5남매의 장남으로 홀로 월남한 뒤 50년을 하루같이 남몰래 눈물을 흘려왔다”면서 “이 한을 품고 그냥 죽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토록 고향을 그리다 숨진 남편과 함께 갈 수 있었더라면…”. 평북 희천에서 남편과 함께 월남한 金華洽할머니(71)는 “외아들과 함께 고향땅을 밟게 돼 기쁘다”면서도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權萬希씨(70)는 과일과 술을 마련하고 제수용품을 준비했다. 지방도 정성스레 써놓았다. 생가가 강원도 고성군 해금강리에 있어 고향을 바라보며 제사를 지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인 魚善龍씨(65)는“남편이 관광 신청을 한 뒤 소풍을 앞둔 어린아이 같았다”고 전했다. 금강호가 떠난 뒤에도 삼삼오오 터미널안 TV 앞에 모여 앉은 사람들은 방송사 헬기가 보내오는 금강호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 “고향못간 이들 여기로 오세요”

    ◎서울놀이마당­민속공연 ‘얼쑤좋다’/롯데월드­어가 행렬·대동놀이/서울랜드­투호·제기차기대회/에버랜드­현대식 각색 마당극/용인민속촌­북청사자놀이 공연 추석 중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잠실 롯데월드 등 놀이공원을 찾아가면 무료함을 달랠 수 있다. 각종 추석맞이 잔치가 열리고 민속공연도 펼쳐져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서울 놀이마당=잠실 석촌호수 옆에 있는 이 곳에서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주최로 매일 오후 2시부터 각종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실제 공연을 펼친다.3일에는 양주별산대놀이가,4일엔 서도소리가,5일엔 북청사자놀이가,6일에는 강령탈춤이 공연된다. △롯데월드=5∼6일 오은영 민속무용단의 부채 및 장고춤과 주현미 전통 가요쇼를 공연한다. 또 오후 2시와 7시엔 전통민속 퍼레이드가 벌어져 조선시대 어가행렬과 대동놀이 등을 구경할 수 있다.매일 오후 4시 가든 스테이지에서는 석궁으로 풍선을 묶은 실을 맞추는 묘기 등을 볼 수 있다.연휴기간 오후 6시30분에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신청을 받아 윷놀이 대회를 연다.푸짐한 상품이 준비돼 있다.어드벤처 3층 무지개관에서는 ‘살아있는 나비전’일 열려 나비의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다.오후 5시 이후에는 입장료가 30∼40% 할인된다. △서울랜드=민속놀이 한마당을 삼천리동산에 마련,투호나 제기차기를 즐길 수 있게 했다.참가자들에게 즉석 경기를 갖도록 해 상품을 준다.또 풍물패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흥을 돋우게 된다. 특히 고향을 찾지 못한 미혼남녀를 위해 ‘은행나무 미팅’을 주선한다.전화신청은 (02)504­0011 △에버랜드=들국화 5,000본과 국화 10만본으로 진입로 등을 장식,가을 냄새를 물씬 풍긴다.또 연휴기간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3시에는 현대식으로 각색한 전통마당극을 공연한다.아울러 신토불이 레이저쇼와 민속놀이 한마다이 흥겹게 펼쳐지고 왕과 왕비 등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5일에는 인기가수 젝스키스,신화,김원준 등이 출연해 무료 라이브 콘서트를 연다.6일에는 김수희,현숙,김종화 등이 나온다. △용인 한국민속촌=전통문화의 산 체험장 답게 각종 전통행사를 마련한다.5일에는 북청사자놀이가,6일에는 대동놀이가 벌어지며 전통 줄타기와 혼례식 등이 연휴기간 내내 열린다.또 널뛰기와 그네타기,오줌싸개용 키쓰기,비옷 입어보기,새끼 꼬기,장작패기 등 전통생활을 잠깐 즐길 수도 있다.
  • ‘섬소년’ 이정선(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4)

    ◎장발때문에… 첫 앨범 10곡 ‘연금’/‘불신풍조 조장’‘자기 비하’ 갖가지 이유/좌절… 오기… 나중엔 빠져나갈 궁리만/“음악인에 맡기면 자연스레 풀릴 문제를…”/그룹활동 하면서도 ‘언더그라운드’ 고집 ‘닥터 기타’‘국내 최고의 기타 연주가’‘언더그라운드 음악계의 대부’….우리 가요계에서 기타와 언더그라운드 가수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잔잔한 목소리로 시같은 노래말들을 쏟아내는 李正善씨(48). 20여년간 변함없이 노래를 하고 있지만 방송에서는 거의 모습을 대할 수 없는 고집스런 가수다.고교 1년때 기타를 처음 배웠고 서울대 미대 조소과 2년때 입대해 군악대에서 복무한뒤 복학전 아르바이트삼아 노래를 부른게 평생직업이 됐다.평생직업은 ‘언더그라운드 가수’.보이지 않는 다수의 군중보다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코 앞의 청중이 훨씬 좋아 ‘언더’를 택했다고 한다. 이 ‘언더’라는 명제가 지난 70년대와 80년대엔 가슴아픈 추억을 남겼지만…. 74년 봄.군에서 제대한지 1년이 지났을 때였다.언더그라운드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대학가와 젊은이들에게 이름이 어느정도 알려져 있었다.가수생활을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적으로 알리는 앨범을 받아들고 마치 첫 아들을 얻은 것처럼 좋아했다.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6개월도 채 안돼 레코드 판매금지령이 떨어졌던 것.이미 전국에 5,000여장이 배포돼 있었다.발매금지와 함께 매장에 진열된 것들을 모두 수거하라는 당국의 서릿발같은 명령이었다.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었다. 첫 앨범 ‘이리저리’에는 타이틀곡 ‘이리저리’를 포함해 모두 11곡이 실려 있었다.예기치 않은 불호령으로 수록곡 가운데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모두 다 함께’를 빼놓곤 10곡 모두가 금지곡 운명에 처하게 됐다.실린 노래들은 ‘바보가 되어’‘비오는 날에’‘청개구리 마음’ 등 모두가 일상의 마음을 크게 흔들지 않는 평범한 가사를 담은 잔잔한 분위기의 노래들이다. 앨범 전체가 금지곡집으로 묶였지만 사실상 문제가 된 것은 ‘거리’라는 노래 한 곡의 한 소절.“서로들 믿지 않는 사람만이 거리를 덮었네”가 10곡 모두를‘듣지못할 위험한 노래’로 묶는 단서가 됐던 것이다.‘불신풍조 조장’과 ‘자기 비하’‘문맥이 안통한다’ 는 등 그럴싸한 사유가 노래마다에 붙었다.유신정권의 치부를 애써 감추려는 올가미들이었다. ‘불신풍조 조장’ 등 다양한 금지 명분이 생겨났지만 공식적인 금지사유는 ‘장발’.당시 대대적인 단속 바람에 편승해 李正善의 장발이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레코드 표지모델로 본인 李正善씨가 등장했는데 머리상태가 장발이었다.표지제작 때 돈도 아낄 겸 동네 골목의 공중화장실 앞에서 긴머리를 한채 서있는 모습을 그대로 실었는데 보기좋게 걸려든 것.나중에 이씨가 머리를 짧게 깎고 문제의 노래 ‘거리’를 뺀 채 같은 앨범을 다시 냈는데 이 앨범은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됐다.75년 하반기 큰 반응을 얻은 ‘섬소년’판이 그것으로 이 앨범이 사실상 공식적인 첫 앨범이 됐다. 76년 6월 두번째 앨범은 또다른 시련을 몰고 왔다.이번엔 다분히 의도적이었다.처녀 앨범에서 뼈저린 고통을 맛본 뒤 일을 저지른 것이다.‘건전가요를 삽입하라’는 당국의 지시대로 당대의 유행곡인 ‘새마을노래’를 넣었는데 ‘朴正熙 작사·작곡’으로 표기했던 것.당연히 레코드는 판매금지였다.금지사유는 여전히 표지모델의 장발을 문제삼은 ‘퇴폐’.이 앨범도 새마을 노래를 빼자 통과됐다. 李씨는 당시 거듭된 금지와 심의통과,그리고 해금의 악순환을 이렇게 돌이켜 말한다.“젊은 가수들은 대부분 상황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었습니다.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맡기면 자연스럽게 불만이 해소되고 정리될 수 있는데도 강압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봅니다.저만 해도 처음엔 좌절을 느꼈고 두번째엔 오기가 생겼는데 다음엔 숨바꼭질 하는 식으로 빠져나갈 궁리를 하게 됐던게 솔직한 심정입니다.사실은 은유적인 표현이 더 위험하고 무서운데…” 레코드가 거듭 판·금 조치를 당했지만 노래는 계속했다.당시 李光祚 韓英愛 등과 함께 4인조 보컬 해바라기를 구성해 서울 명동 가톨릭여학생회관에서 매주 토요일 공연을 가졌다.공연때마다 중부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꼬박꼬박 참석했다.명동 가톨릭여학생회관은 그때만해도 젊은이들이 금지된 노래들을 찾아 부르면서 젊음을 발산하던 요주의 감찰대상지.감시 요원들과 숨바꼭질을 해가며 어렵게 모임을 가졌던 만큼 수난도 많았다.가수들이 불려가기 일쑤였고 공연전 노래목록을 제출하는 사전검열도 숱하게 당했다.“형사들도 노래를 함께 부르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분위기를 유도해 가니까 점차 감시가 뜸해지고 나중엔 나오지 않게 되더군요” 79년 ‘풍선’,86년 ‘신촌블루스’를 만들어 활동하는 등 그룹활동을 병행하면서도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고집하고 있는 가수.요즘 흔한 ‘반짝가수’와 달리 언더그라운드를 배경으로 고집스럽게 음악에 매달려온 만큼 애환이 많다.지난 91년엔 기타 관련 전문서적 출판사인 ‘이정선 음악사’를 만들어 지금까지 40여종을 냈다.지난해까지 가끔 국악프로의 편곡과 연수를 맡기도 했지만 여러 가수들이 함께 어울려 노래하는 이른바 ‘떼창’ 프로그램 출연은 시종일관 절대사절.“언더그라운드 가수는 언더그라운드 가수 다워야 한다”는게 그 이유다. ◎사연들/말하는 사람 많아도 말 듣는 사람 없으니 말 같지 않은 말만이/은유적인 표현이 더 무서운데… ‘집권연장 연상시킨다’ 트집도/삶 얘기서 자연대상으로 변화 “말을 하는 사람은 많아도/말을 듣는 사람은 없으니/아무도 듣지 않는 말들만이/거리를 덮었네/신을 믿는 사람은 많아도/사람을 믿는 사람은 없으니/서로를 믿지 않는 사람만이/거리를 덮었네/웃음짓는 얼굴은 많아도/마음주는 사람은 없으니/아무도 받지 않는 웃음만이/거리를 덮었네” 74년 李正善씨의 첫 앨범중 문제가 된 ‘거리’의 가사다.“서로를 믿지않는 사람만이 거리를 덮었네”라는 대목이 ‘불신감을 심하게 조장한다’라는 이유로 당국의 미움을 샀다.이 노래를 빼고 앨범 표지모델의 머리를 장발에서 짧은 머리로 바꿔 다시 만든 앨범은 무난히 통과,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李正善씨의 노래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나중엔 대부분 자연을 대상으로 삼게 된다.구태여 사람 이야기를 건드려 당국의 미움을 사지않겠다는 의도였다.“어리석고자 어리석고자/어리석고자 어리석고자/사랑이 지나도 그사람 떠나도/안타까움 모르는 바보가 되고저/죽음이 닥쳐도 하늘 무너져도/두려움 모르는 바보가 되고저/콩을 팥이라 미움을 사랑이라 속여도/의심을 모르는 바보가 되고저/배고프면 울음울고 배부르면 웃음웃고/속일 줄 모르는 바보가 되고저”(바보가 되어)“이제는 그만,이제는 그만해도/‘한번만 더 꼭,한번만 더’하고 미련이 남아/맘대로 해라,맘대로 해라하면/‘하기싫어 내가 왜 해’하는 고집이 있고/비오는 날이면 울음우는 청개구리처럼/후회할 것을 후회할 것을/착해져야지 착해져야지 해도/하지마라 하면 자꾸하고 싶은 청개구리 마음”(청개구리마음). ‘바보가 되어’는 유치환시 ‘바위’와 아주 흡사한 분위기의 노래.본래 가사의 의미와 동떨어지게 ‘지나친 자기비하’라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 그런가 하면 ‘청개구리 마음’은 ‘정서미숙’이 금지사유.청개구리 동화를 소재로 사람사는 이야기를 희화적으로 담은 노래지만 첫 귀절과 맨 마지막부분이 ‘정권연장’을 연상시킨다는 억지를 낳았다. ◎그의 길 ▲50년 대구 출생. ▲68년 용산고교 졸업. ▲68년 서울대 조소과 입학. ▲69년 군 입대. ▲73년 복학. ▲74년 첫 앨범 ‘이러저리’ 발표. ▲75년 앨범 ‘이러저리’ 수록곡 금지곡 조치.앨범 ‘섬소년’ 발표. 해바라기 공연활동 시작. ▲76년 졸업.두 번째 앨범 ‘이정선’ 발표. ▲86년 해금. ▲91년 출판사 ‘이정선 음악사’ 설립. ▲97년 MBC 국악 프로그램 ‘샘이 깊은 물’ 국악 편곡·연수. ▲현재 서울예전·동덕여대·동아전문대 출강.
  • 말기 위암환자도 먹을수 있다

    ◎아주대 김진홍 교수 인공관삽관술 성공 사망할때까지 링겔로 생명을 지탱할 수 밖에 없었던 말기 위암환자에게 음식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인공관 삽관술’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 아주대병원 김진홍 교수(소화기내과)는 지난 95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 수술법을 개발한 이래 3년동안 28건을 시술,25건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 수술을 받은 환자 28명중 22명은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최장 10개월까지 수명을 연장한 경우도 있었다. 인공관 삽관술은 내시경을 통해 풍선확장기를 위안으로 넣은후 풍선확장술로 협착부위를 확장시킨 다음 인공관을 삽입하는 수술이다.암세포로 막혀버린 곳에 탄력성과 유연성이 뛰어난 인공관을 넣어 위와 장을 연결,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수술법이다. 수술 당일에 물을 마실 수 있고 다음날부터 음식물 섭취가 가능,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던 말기 위암환자의 극심한 고통을 일부 완화시켜주고 있다.수술용 인공관도 그동안 미국 수입품이 사용됐으나 최근 국산제품이 나와 28건중 10건은우리 제품으로 시술했다. 김교수는 수술후 인공관의 코일 사이로 조직이 들어가거나 음식물에 의해 막히는 등 부작용과 복통 등 합병증이 따를 수 있으나 큰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내시경을 이용해 인공관을 세척하거나 다른 인공관을 삽입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운동원의 선거운동 제한(선거법 가이드)

    ◎전신크기 마스코트 복장 티셔츠에 이름 인쇄 위법 개정 선거법은 선거운동원에게도 선거운동방식에 많은 제한을 두고 있다.선거운동원이라 하더라도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호돌이 곰돌이 등 사람 전신 크기의 마스코트 복장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대신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의 마스코트는 허용된다.또 선거운동원들이 같은 모양,같은 색깔의 모자나 티셔츠에 후보자의 이름을 인쇄해 착용하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위법이다.다만 1회용 종이 모자를 만들어 기호 등을 써 넣은 뒤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축구장이나 야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회용 막대풍선,머리띠 등은 선거에 활용할 수 있다.
  • “불법선거 與黨부터 처벌”

    ◎金 대통령,187개 대학 총·학장 오찬서 강조 金大中 대통령은 18일 6·4 지방선거와 관련,“이번 선거에서는 정치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고 공명한 선거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만약 돈을 뿌리는 등 공명선거를 해칠 때는 여당부터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鮮于仲皓 서울대총장을 비롯한 전국 187개대학 총·학장과의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 역사상 처음있는 완전한 공명선거로 관권이 개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역설했다고 朴仙淑 청와대부대변인이 전했다. 金대통령은 또 “이번 선거에는 북풍선동이나 흑색선전과 비방을 근절할것”이라면서 “특히 지방색을 부추기고 국민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단연코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金대통령은 “여야의 신문광고를 통한 선거운동이 바람직하지 못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金重權 비서실장을 통해 국민회의에 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고 시정을 지시했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전했다. 한편 金대통령은 대학 총·학장들에게 “금융과 기업개혁은 만난을 무릎쓰고 실천할 것”이라면서 사교육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이 획기적인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당부했다.
  • 觀光거리 개발/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공항은 그 나라의 얼굴이자 첫인상이다. 어딘지 어둡고 을씨년스러운 공항이 있는가 하면 관청처럼 딱딱하고 차갑게 보이는 공항도 있다. 그러나 활기찬 아나운스 멘트와 떠나고 맞는 여행객의 행렬때문에 어느 공항이나 하루종일 북적대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하와이 호놀룰루공항은 후끈 달아오르는 열기와 올킷향기로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겨준다. 싱그러운 꽃향기가 첫인상이 되어선지 여행내내 들뜨고 기분이 좋은 것은 어쩔수 없다. 더구나 공항에서 목에 걸어주는 ‘레이’는 행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꽃목걸이를 목에 거는 순간 행운이 함께 한다는 예감에 여행은 한층 흥겨워지게 된다. 엊그제 한국관광공사 직원들이 김포공항에서 펼친 소박한 일본인 관광객환영행사는 보기만해도 흐뭇한 광경이다. 출구를 빠져나오는 관광객들에게 오색 풍선과 일본어로 된 관광책자를 나눠주고 신청사 주차장에서는 입국환영을 위한 두레패 사물놀이가 꽹과리와 북으로 한국적인 인상을 각인(刻印)시켜주었다. 집에 손님이 오면 반기고 맞는 것은 우리의 오랜 미풍양속이다. 신바람으로 펼쳐지는 우리만의 가락과 친절 이미지는 관광공사다운 기발한 발상이 아닐수 없다. 이제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고교생들이 수학여행지로 선택할만큼 일본은 우리의 최대 고객이다. 오는 5월5일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징검다리식 황금연휴 동안 지난해보다 23.4%나 늘어난 5만2천여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라고 한다. 확실한 한국적 관광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줄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얼마든지 값진 문화유산과 자연관광지가 있다. 남대문·동대문시장 등의 짭짤한 쇼핑은 물론 전통문화의 거리인 서울의 인사동을 비롯,이천도자기 축제와 진도 영등제 등 지방축제들을 특화·차별화해서 널리 알리고선전해서 일본뿐 아니라 세계의 관광객들을 유치할수 있는 호기로 삼아야 한다. 나라 전체가 IMF 한파로 위축된 분위기지만 눈부신 오색풍선과 사물놀이가락 등 한바탕의 판굿은 한국적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손색이 없었다. 참으로 잘한 일이다. 이러한 친절운동으로 한파와 위축을 몰아내고 관광을 ‘21세기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할 때다.
  • “동심과 함께” 백화점 행사 풍성

    ◎“낡은 게임팩·CD 등 교환” 벼룩시장/편지 무료 발송·책 바꿔주기 등 다채 어린이날을 맞아 백화점들이 다양한 판촉행사와 이벤트를 준비중이다.이번 어린이날에는 비싼 선물보다 직접 자녀들의 손을 잡고 작지만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을 함께 고르는 거나 행사에 참여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예년에 비해 훨씬 풍성해지고 실속있어진 백화점 행사를 소개한다. □뉴코아백화점=27일부터 5월10일까지 서울점 3층 문화용품 매장에서 ‘어린이날 선물 부도상품대전’행사를 실시한다.뉴코아는 이번 행사에서 모닝글로리(문구전문업체),동아출판사,바비(팬시전문업체) 등 부도업체 제품과 자금사정상 평소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을 모아 50∼70%의 싼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어린이들이 싫증난 문구나 서적,게임팩,CD 등을 가져와 교환하는 ‘어린이벼룩시장’,평소 아빠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마음대로 적어놓는 ‘아빠에게 말하세요’,‘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응모’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개최한다. □현대백화점=본점에서5월4일과 5일 양일간 ‘얼굴에 그림그리기’와 무역점과 천호점에서는 이날 상오 11시부터 하오 5시까지 ‘삐에로가 풍선을 불어주어요’,천호점에서는 아동복,유아복 전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경품대전행사를 갖고 즉석식복권 추첨을 벌인다. 이와함께 전점에서 공동으로 각 브랜드별로 20∼30% 싼값에 유아동복 알뜰세일행사를 벌이며 농구공이나 축구공,야구 글러브 등 스포츠용품 선물제안전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1일부터 5일까지 어린이 그림 공모전 접수를 받는다.이 행사는 최근 실직자 가정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아빠 힘내세요’와 ‘우리 가족’ 등 2개 주제로 입상자를 선발한다.같은 기간에 각점 1층에서는 쓰지 않는 장난감과 책을 교환하는 행사를 벌인다. □신세계백화점=5일까지 곤층기르기 특별전을 연다.부모와 자녀가 함께 자연에 동화돼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장수풍뎅이와 울도 하늘소를 각각 1만9천∼3만9천원,2만9천원에 판매한다.씨앗은 2천원. □경방필백화점=어린이 동요부르기 대회를 연다.3일 하오2시,4시 두차례 예선을 거쳐 5일 하오 3시 백화점 광장에서 본선이 진행된다.예선접수는 1일까지 정문 안내데스크(630­6130)에서 받으며 13세 이하 어린이 50명을 선착순으로 선발한다.이와함께 10일까지 8층 문화센터에 마련된 편지지와 편지봉투로 편지를 쓴 후 접수시키면 무료로 발송을 대신해주는 ‘사랑의 가족 편지쓰기’ 행사도 연다.
  • ‘전립선 비대증’ 체크해 보세요

    나이가 들면서 소변보는 게 시원치 않으면 노화현상으로 여기고 그냥 넘어가기 쉽다.하지만 그냥 참고 넘기면 급성요폐,신부전 등 큰 병으로 키울수 있다는 것이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소변을 볼 때 오줌줄기가 약하면서 시원하지 않고,밤에 자다가 세 번 이상 소변을 보게 되면 일단 비뇨기과에서 진찰을 받아야한다. 또 소변을 제때 배출하지 않으면 세균의 온상구실을 해 방광염이나 신장염을 일으킬 수있고,방광을 둘러싼 근육의 힘도 떨어진다. 이런 배뇨장애로 밤잠을 설치고 있는 50대 이후에서 흔히 의심할 수 있는 것이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은 남자에게만 있는 방광 바로 밑에 있는 2차성기관으로 요도를 반지처럼 둘러싸고 있는데,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배뇨장애가 올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최근에는 환자에게 거의 고통을 주지 않는 풍선확장법,전립선부목설치술,온열치료,레이저소작법,전기소작법,경요도세침소작법,고강도집속형 초음파소작법 등으로 치료하고 있다. 흔히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하면 전립선암을 걱정하는데,전립선비대증환자의 10∼15%에서만 전립선암이 동반되며 전립선비대증이 암으로 발전되는 전 단계는 아니다.그래도 적절한 치료를 제 때 해두면 잦은 소변이나 실뇨에 대한 두려움 등 생활의 불편을 없앨 수 있다.
  • 부금 조선족의 깨어진 꿈(흑룡강 7천리:20)

    ◎한·중 합작 삼강평원 개발 중단으로 허탈/94년 양국 관심속 화려한 기공식/완공땐 1억1천여만평이 옥토로/한국서 투자 끊겨 중단… 폐허로 중한 합자인 흑룡강성 두흥농장(안중근 기념농장)을 찾아가는 나의 심정은 무거웠다. 지난 95년 7월 한국의 대륙종합개발주식회사 장덕진 회장과 함께 ‘중한농업협력의 상징’이던 두흥농장을 찾아갔던 한국 취재팀들의 마음이 한여름 열기처럼 부풀어 있었다면 2년후인 지난해 12월10일 농장답사를 떠나던 나의 마음은 한겨울처럼 꽁꽁 얼어 있었다. 계절 탓만이 아니었다.가도 가도 끝없는 만주벌판,저 멀리 지평선에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불타던 두흥농장이 불과 3년 후인 오늘 꺼진 석양처럼 내마음에 어둠을 몰아왔기 때문이었다. 당시 하얼빈에서 가목사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승용차로 10시간 거리였고 가목사에서 부금까지는 승용차로 3시간 길이었다.하지만 지난해 하얼빈에서 부금까지 일급 도로공사가 완공돼 하얼빈∼가목사가 승용차로 4시간,가목사∼부금은 1시간30분으로 거리가 가까워졌다. 상오 9시에가목사를 떠난 우리는 부금시 20㎞ 못미쳐서 왼쪽으로 핸들을 꺾어 부금시 서안향 선풍촌으로 갔다.큰 길에서 15리 떨어진 선풍촌은 벽돌집과 초가가 반반인 22가구의 아담한 동네였다. 촌장 최학봉(31)은 말했다. “우리 마을은 77년에 섰습니다.그보다 2년 전엔 두림향으로 이주해서 집을 짓고 논을 개간했는데 그곳 땅이 염질인데다 못의 물을 관개해야 했는데 수원도 부족해 2년을 살고 이곳으로 옮겨왔지요.몇해 전에 두흥농장이 서자 얼마나 흥분했는지 모릅니다” ○한·중서 5천여명 참석 성황 선풍촌의 이현준씨(42)는 자식이 둘 있는데 30리 떨어진 향소재지의 서안학교에 다닌다.66세인 노모는 셋집에 살고 있는데 그는 두집살림에 들어가는 돈보다 한식구가 따로 떨어져 사는 것이 안타깝고 모친한테 불효스럽다고 했다.지난 92년 4월17일 하얼빈에서 있은 중한합자 삼강평원농업개발유한회사 개업식에서 장덕진 선생은 임직원 50%를 조선족으로 하겠다며 조선족들이 적극 성원해 주고 많이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이 말이 신문에 실림으로써선풍촌 사람들은 손꼽아 두흥농장의 개업을 기다려 왔다.선풍촌의 1인당 연간수입은 2천500원.농촌치고는 꽤나 부유한 곳이지만 아이들 교육 때문에 부모들 마음이 쓰리다고 한다.6리 밖에 학교가 있지만 길이 없어서 논둑길로 오가는데 여름이면 진창길을 맨발로 오가야 하기 때문에 모기들의 성화에 다리가 퉁퉁 붓는다는 것이다.또 한족학교라서 조선글을 가르치지 못하는 것이 한이라는 것이다. “농장이 서면 조선족들이 많이 모일테고 한국농장이라 한국어학교도 세워줄 것이라 믿었지요.장덕진이라는 분은 부금시 한족 중학교에 10만달러를 증정했으니 동포를 위해 학교하나 못 꾸려 주겠는가 하는 생각들이었지요” 그로부터 2년 후인 94년 7월5일엔 중한합자 부금두흥농장 기공식이 있었다.부금시 중·소학교 학생과 시민 5천여명이 모인 그날 기공식장에는 흑룡강성 손괴문 부성장,중국국제상회 서대우 부회장,중국국제우호연락회 진화 부회장,그외 국가·성·가목사시와 부금시의 책임자들이 참가했고 한국측에서는 한국대륙종합개발주식회사 회장이자 중국 흑룡강성 정부의 경제고문인 흑룡강성 삼강평원농업개발유한회사 장덕진 이사장,한국대륙산업개발회사 이대영 회장,대우 이희원 대표이사,이동호 전 내무부장관,중국주재 한국대사관 조상훈 공사 등이 참가했다.그리고 중국 국무위원 진준생과 한국 이영덕 국무총리 등이 축전을 보내오기도 했다. “하오 2시에 기공식이 시작됐는데 중국 국가와 한국 국가가 울릴때 눈물이 나더라구요.시 당서기 한인이 기공식을 선포하자 수천개 고무풍선이 하늘로 날고 폭죽소리가 하늘땅을 진동했습니다” 장이사장과 손괴문 부성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인 전기운 외교부장이 친필로 쓴 ‘두흥농장’이라는 이름의 간판을 제막했다.당시 중국정부에서는 이 합작을 대단히 중시,이붕 총리도 여러번 문의했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중국 정부와 흑룡강성 정부가 두흥농장에 관심과 기대를 가지게 된 배경은 기존의 국영농장들의 기계화 수준이 낮고 생산성이 낮기 때문에 외국과의 합작투자를 희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두흥농장은 부금시에서 동남으로 약 35㎞ 떨어져 있다.두림진까지는 포장도로가 아니어도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두림진에서 두흥까지 가는 20여리 길은 험했다. 96년 11월 농장건설 완수를 선포하는 대회를 가지기로 했었는데 한국에서의 투자가 끊겨 중단됐다.원래의 계획대로 진척되었다면 눈으로는 끝을 잴 수 없는 넓디 넓은 옥토가 되었을 것이다.자그마치 1억1천4백만평,여의도의 130배나 되는 엄청난 크기다. ○‘개발사업 안내도’만 쓸쓸히 농장의 임시본부가 자리했었던 곳에 도착하자 ‘한중합자 삼강평원두흥농업종합개발사업 안내도’라고 쓴 거대한 현 황판이 쓸쓸히 서 있다.기공식을 가지면서 세웠다는 현 황판은 당시 합작자들의 뜨거웠던 머리를 그대로 시사해 주고 있었다. 거창한 사업이었다.그런데 그것은 지금 자금난 때문에 꿈으로 남았다.벽에 ‘1977년 8월1일’이라고 쓴 빨간 단층 벽돌집으로 다가갔다.문화대혁명 후기에 지은 집임을 알 수 있었다.집앞 널따란 마당에는 ‘대우’라는 빨간글자가 선명한 포클레인 7대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농장 공정처가 자리했던 곳이라고안내자가 말했다. 안중근 의사의 총성이 울렸던 흑룡강 땅에 의사의 이름으로 된 농장을 세운다고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두흥농장­그것은 한마당의 꿈이었다.그리고 농장과 운명을 같이해 온 조해산씨와 같은 조선족들한테는 한마당 악몽이었다.
  • 반미 시위 모의 진압 훈련/주한 미군

    주한 미군이 최근 기지 안에서 반미시위에 대비한 대규모 모의 진압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한미연합사와 미군신문인 ‘성조지’(Stars & Stripes)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오 경북 왜관에 있는 캠프 캐롤에서 이 기지 경비를 담당하는 728헌병대대 소속 미군 2백여명과 카투사 병사들이 시위진압 훈련을 벌였다는 것이다. 훈련에서는 40여명의 카투사 병사들이 ‘미군 물러나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머리띠를 두른 ‘시위대’로 동원돼 영내로 진입하며 미군에게 물이 든 고무풍선을 던졌다.이에 맞서 방패와 진압봉 등 진압장비를 갖춘 미군들이 시위대를 기지 밖으로 밀어냈으며,이어 3명의 ‘침입자’가 영내로 들어와 총을 쏘고 인질극을 벌이는 가상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 진행됐다.
  •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송년잔치

    ◎의사·환자 부모 모임 주최로 한양대 병원서/투병 50명 부모 손잡고 노래·춤솜씨 자랑/‘토끼의 꿈’ 연극 해 보이며 완쾌의 꿈 키워 “어른조차 견디기 힘든 항암 치료의 고통 속에서도 산타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25일 하오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병원 1층 로비에서는 이 병원 소아과의사들과 소아암 환자 부모들의 모임 ‘한마음회’(회장 김영훈) 주최로 백혈병과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들을 위한 ‘한마음 송년잔치’가 열렸다. 올해로 6번째를 맞는 이날 행사에서 백혈병과 소아암을 앓는 어린이 50여명은 부모들의 손을 잡고 노래와 춤솜씨를 뽐냈다.링거 주사액을 꽂은 채 휠체어에 의지한 중증 어린이도 박수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입원 어린이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명절 때마다 위문 행사에 참여해 온 자원봉사모임 ‘하눌타리’ 회원 12명은 달걀 깨뜨리기,풍선으로 모형 만들기,청기 백기 게임,과자로 탑 쌓기 등 다채로운 놀이로 분위기를 돋우었다. 투병 어린이들은 ‘토끼의 꿈’이라는 연극을 해보이며 완쾌의 꿈을 키웠다.방사선 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창백한 얼굴이 동심을 되찾고 해맑은 웃음을 터트렸다. 3년간 백혈병 치료를 받은 끝에 지난 3월 완쾌된 최원제군(9·청솔초등 3년)은 “함께 치료를 받던 친구들과 놀 수 있어서 너무 즐겁다”면서 “다른 친구들도 나처럼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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