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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2)

    ◈창 달린방-안은영◈8.숨쉬는 아이성당에서 결혼 축하 곡이 흐른다. 해우,미라의 운동화 끈 묶어준다. 미라:(힘없이)엄마가 거울을 모조리 갖다버렸어. 해우:(미라 쳐다보고 무관심하게)그래?미라:(한숨)거울 보는 엄만 엄마가 아니야. 해우:(장난스럽게)엄마가 아니라니,엄마가 두 개니?세개?미라:(웅크리며)연극대본 보면서 거울 앞을 왔다갔다 하는 엄만 늘 뻔데기같았어. 해우:(운동화 끈 다 묶고)다 됐다.(미라 옆으로 앉는다)미라:(잡풀 뜯어서 연못가에 던지며)엄마는 거울에 꿈이 숨겨져 있대. 해우:(양손으로 잡풀 뜯어서 하늘 위로 날리며)꿈?머리 위를 빙빙 도는 꿈말이니?미라:엄만 사람들이 거울을 보며 꿈을 키워간대.어릴 때 거울 앞에 날 앉히고 머리 땋아주면서 꿈이 뭐냐고 묻더라. 해우:(관심 가득한 얼굴로)뭐라 대답했어?미라:내 꿈은 원래 있던 거야.있었어도 고쳤어야 했어.(잡풀,쥐어 뜯어 연못에 던진다.그러나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해우:(미라 머리 위에 떨어진 풀 떼어내면서)꿈을 고쳐?미라:엄만 내 생일만 되면 연필 한 타스를 선물하면서 꼭 극작가가 되어야한대. 해우:작가? 폼 난다. 미라:서랍에 연필이 가득 채워지고 서랍문을 열고 닫기가 힘들어질수록 엄마거울도 점점 늘어갔어. 해우:(풀물이 밴 손냄새 맡고)근데 거울을 왜 몽땅 치우신거야?미라:깨질까봐. 해우:그래 유리는 깨지기 쉽지. 미라:(연못 가까이 가 들여다보며)아니 꿈이 깨질까봐.아-여기로 빠지고 싶다.저 속은 따뜻할 거 같지 않니?(해우를 끌어당기며)여기로 들어가면 쟤네처럼 웃고만 살 수 있을텐데.(뒤로 물러나 앉으며)엄마 꿈은 거울에 있었나봐. 해우:배우라 생각하는 것도 틀리다. 미라:(연못에 손 담그고)아무도 몰라주는 배우였지.몇 줄 안 되는 대사를 밤새 연습하는 엄만 항상 빨간눈으로 날 봤어. 해우:자기 일에 최선을 다한 거지. 미라:(손바닥에 물 담아 밖으로 뿌리며 흥분해서)엄마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어. 해우:흥분됐겠다. 미라:(바지에 손 닦고)나도 처음엔 떨리는 내 가슴이 흥분인 줄 착각했는데피가 마를 것만 같은 염려였어.대사를 엉터리로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어.어쩔 땐 멍하니 무대에 서서 진땀만 흘리고 아무 말도못했어.극이 끝나면 엄만 며칠을 울면서 매일 전화에다 대고 미안하다,죄송하다 죽음 앞에 선 토끼 마냥 뜀박질을 해댔어. 해우:너무 간절하면 엇나가기 쉽잖아. 미라:아니 소질 없이 욕심 하나로 버틴 거지. 해우:(다리 쭉 펴고)욕심?미라:내가 이름난 극작가가 되면 엄만 주연이 되서 누구보다 무대를 빛낼 수 있대.거울 앞에 날 앉히고 내 꿈을 직접 만든거야.난 꿈이란 건 누군가 만들어 주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하는 정답쯤으로 알았던 거야. 해우:(집게손가락 연필로 풀 휘저으며)어렸으니까. 미라:(잡풀 뜯어 자기 머리 위로 올려 날리면서)아니.난 내가 뭘 원하는지도모른 채 거울한테 복종당했어. 서랍에 연필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질 때쯤 난더 이상 아무런 꿈도 이룰 수 없는 걸 알았어. 엄마가 원하는 극작가는 덩그러니 형체만 있을 뿐이구. 해우:넌 뭐든지 잘 할 수 있어. 미라:밤새 토끼 눈으로 거울 앞을 왔다갔다 하는 엄마에게 서랍 통을 던졌어.그제서야 거울도 보호받게 된 거야. 해우:(미라 머리 위의 풀 털어 주면서)보호?미라:엄만 절대 깨질 수 없는 곳에 거울,아니 꿈을 숨겼겠지. 결혼식 때 쓰인 풍선이 해우와 미라의 머리에 내려앉는다. 해우,미라 풍선을 치면서 깔깔댄다. 9.거미줄 뜯어먹기해희,전구를 갈아 끼운다. 전구에 빛 들어온다.흔들리는 전구 빛이 방안을 왔다갔다 한다. 해희,해우 눈이 부신 듯 눈살을 찌푸린다. 해희:(앉으며)성당 안나간 지 오래됐다.결혼식 구경도 하고싶어. 해우:지겨워. 해희:왜?너 결혼 축하 곡 듣는 거 좋아하잖아.미라랑 눈감고 감상하던 니가 웬일이니?해우:발 치워!그리고 미라 얘긴 그만 해. 해희:(신이 난 얼굴로 해우에게 바짝 다가가 앉으며)싸웠니?해우:(등돌리고)그만 하라구. 해희:나도 미라 같은 애 싫더라.귀티가 줄줄 흐르는 게 사람 기를 너무 죽여. 해우:출근 안 해?해희:(시계보고 놀라서)아침빵 돌려야 되는데.(가방 들고 일어서며)미친 것도 아닌데 병원에 가두는 잘난 의사때문에 내가 늘 정신이 빠지는 것 같다니까. 해우:미친사람 덕에 밥 먹고 살면서 투덜대긴. 해희:기분좋은 발레리나 신경 긁지 마라. 해우:발레리나?주제에. 해희:(급히 나간다)해우:(씽크대 서랍을 뒤지고 부탄가스 꺼내며)꼭꼭도 숨겼네. 차츰 제자리를 찾는 전구. 해우:(벽에 기댄 채 까만 봉지에 얼굴을 쳐 박고)으으으으….(호흡 점점 빨라지다 스르르 방바닥에 웅크리고 누우며)으으으으….(가늘고 힘없는 목소리로)엄-마. 부탄가스통끼리 부딪쳐 쇠소리 난다. 10.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정신병원 매점해희:(빵과 우유를 셈하면서 낡고 작은 냉장고에 넣으며)열 여섯 열 일곱…. (앉아서 장부 뒤적거린다)잠시초코파이 아줌마:(요구르트에 빨대를 꽂으며)니 묵어라. 해희:벌써 주사 맞았어요? 초코파이 아줌마:(두리번거리며)201호 처녀가 또 의사한테 먹혔다구. 해희:(요구르트를 단숨에 빨고 못 믿는 말투로)에이,의사 선생님이요?초코파이 아줌마:(바지 끌어올리며)그 놈은 영계만 보면 환장을 하구 설쳐. 해희:(빵 뜯어먹다가 가슴치고)캑캑!헛소문 많잖아요. 초코파이 아줌마:그 처년 퇴원하기 틀려 먹었데이,쯧쯧. 해희:아줌마만큼 건강해지면 병원 나가죠.병원은 병고쳐주는 곳이잖아요. 초코파이 아줌마:세상으로 못나가게 수갑채운다.누가 모르는 줄 아나.난 멀쩡 혀.미친년들한테 섞여 살란 께 골치가 아퍼 죽겠다. 해희:아줌마도 머리 아프시다고 뒹굴고 약 먹고 그러셨잖아요. 초코파이 아줌마:(못들은 척)그 처녀,인제 뱅실도 좋은데로 옮기긋지?어?해희:(걱정스런 얼굴로)이상한 말 쏟고 다니지 마요. 초코파이 아줌마:미친년들뿐인데 내가 누구한테 말을 한담. 해희:내가 보기에도 아줌만 멀쩡해. 초코파이 아줌마:(기분 좋아서)맞다,맞다.(한참 까르르 웃다가 겨우 웃음참고)머,멀쩡하제?마,맞제?(바닥에 뒹굴고 웃으며)마,맞제?해희:그만 해요. 초코파이 아줌마:(웃다가 의자와 같이 넘어지며)마,맞나,안맞나?해희:(초코파이 아줌마 일으키며)괜찮으세요?초코파이 아줌마:(웃음이 멈추지 않아 배를 쥐어짜며)아,아이고 배야,해희:밥을 안드시니까 힘도 없죠?초코파이 아줌마:약 탄 밥을 내가 와 묵노. 해희:약이요?초코파이 아줌마:(웃음 딱 멈추고 주위를 째려보면서)간호사년들끼리 짜고약 탄 거 몰랐나?해희:아줌만 의심병만 고치면 돼. 초코파이 아줌마:(해희에게 귓속말)밥 묵으면 이 병원서 썩어 죽는다. 해희:그래서 초코파이만 드세요?초코파이 아줌마:그럼 나보고 뒈지라꼬?해희:(시계보고)내일 봬요.밥에 독약 같은 건 없어요. 초코파이 아줌마:그냥 가는기가?해희:(가방 메고 장난스럽게)아줌마도 우리 집 가시게요?초코파이 아줌마:약속이 틀리네 오늘이 우리 만난 지…(손가락 셈하며)오늘이 그날인디. 해희:그날이요?초코파이 아줌마:까먹었나?해희:뭘요?초코파이 아줌마:내 새끼 찾아야 되는데.내는 여 있으믄 안 된다. 해희:그래서 탈출이라도 하겠다구요?초코파이 아줌마:(주머니 이곳 저곳을 뒤적거려 초코파이를 꺼내주며)이거다 묵어라.모잘라나?(해희의 가방 안에 초코파이 넣으며)됐제?해희:다 뭐예요?초코파이 아줌마:니 줄라꼬 간식 안 묵고 숨캤다. 해희:아이 잃어버렸어요?초코파이 아줌마:와?니가 찾아 줄라꼬?(손가락 셈하며)딱 니만 하것다. 해희:(혼잣말)엄마도 날 찾고 있을까?초코파이 아줌마:(해희의 가방빼앗아들고)어여 가제이. 해희:(목에 두른 스카프를 풀어 초코파이 아줌마의 머리에 감아주며)내가 봐도 아줌만 환자 아니야. 초코파이 아줌마:(웃음 참으며)아무도 몰라보겠제?해희:(속삭이듯)집 가서 밥 해 줄게요. 11.거미줄 뜯어먹기해희와 초코파이 아줌마가 팔짱끼고 들어온다. 해우:(엎드려 잡지보다가 빼꼼 올려보고)누나왔어?늦었네. 해희:젖 드러내고 있는 거 봐서 뭐해.그림의 떡이지. 해우:(잡지 덮고 일어서며 비꼬듯)누구야?초코파이 아줌마:(해우의 손을 잡고)잘 생긴네. 해우:누구냐구?해희:(망설이다가)그냥 아는 분. 초코파이 아줌마:(해희의 가방에서 초코파이를 꺼내 주며)어여 묵어,니 선물. 해우:(초코파이 쳐서 바닥에 떨어뜨리고) 미친 여자 아니야?해희:손님이야. 해우:(어이없어)환자옷 입고 여기까지…. 초코파이 아줌마:(초코파이 줍고)뱅원에서 일하는 아줌마여.옷이 편해서 빌려 입은기다.그자?해희야.맞제?해우:누나가 말하던 초코파이 아줌마야?초코파이 아줌마:(반가워서)니,내 아나?해우:당신이 미쳤다는 것도 알아요. 해희:멀쩡해,니가 보기에도 미친 것 같으니?잃어버린 자식 있는데 찾아야 된대. 초코파이 아줌마:밥 안 묵었제?(씽크대로 가서 그릇을 뒤적거리며)창문 열자,해희야.답답다. 해우:정신병원에나 돌아가요.여긴 창문 같은 건 없으니까. 해희:아줌마,제가 할게요.밥해서 같이 먹어요. 초코파이 아줌마:(사방을 둘러보면서) 답답해서 우째 사노?그래서 니가 허옇게 얼굴이 뜬 기가?둥근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해희,해우,초코파이 아줌마. 해희:아,참!(가방에서 흰 봉투를 꺼내들고)주인집 갔다올게. 해우:안그래도 낮에 변태새끼 몇 번이나 왔다갔어.누나가 언제 쉬는 지도 모르는 띨띨한 놈.그 띨띨이,아줌마 친구하면 되겠다. 초코파이 아줌마:(방긋 웃으며)누군데?내 친구 소개시켜 준다꼬?해희:아니예요. 초코파이 아줌마:내도 같이 가자.내가 친구가 어딨노?소개 시키 도. 해희:식사하세요. 초코파이 아줌마:(실망해서)와?니 애인이가?주인남자,방문 열고 들어온다. 주인남자:냄새 죽인다. 초코파이 아줌마:누고?주인남자:(간드러지게)희야 왔어?초코파이 아줌마:(해희,해우 번갈아보고)희야가 누고?(해희 어깨 치면서)야!니다,해희 니 찾는갑다. 초코파이 아줌마:(정중하게 인사하고)식사 좀 하실랍니꺼?해우:(숟가락을 집어던지듯 상에 내려놓으며)방 값 줘서 보내. 초코파이 아줌마:주인인갑네. 해희:(흰 봉투 주인남자에게 준다)주인남자:(봉투 안에 든 돈 셈하며 씩 웃고)맞네.(간드러지게)앞으로는 날짜지켜. 해희:월급이 늦게 나와서요.죄송해요. 초코파이 아줌마:(흥분해서)하여튼 그 정신뱅원은 똑똑히 된 데가 한군데도없다카잉. 주인남자:같은 직장인가봐. 초코파이 아줌마:(당황해서)아,예 지,지는 의삽니더.바,바빠서 월급도 제때못주고 내가 미안 합니더. 주인남자:희야 월급 챙기랴,환자 보랴 수고가 많습니다. 초코파이 아줌마:약 묵고 주사 맞는 기 힘들지 다른 거는.(놀라 입 틀어막고머리 매만지며)아픈 데 있으믄 말 하이소,내가 봐줄께예. 해우,어이없는 웃음.해희,재미나서 웃음. 주인남자:(설거지하는 초코파이 아줌마 보고 조심스럽게)친척?해희:아,예. 주인남자:(간드러지게)희야,난중에 커피 한 잔 하자구. 초코파이아줌마:해희야,주인님 초코파이 드시라 캐라.
  • 새천년맞이 광화문 국민대축제 이모저모

    ‘새천년 맞이 국민대축제-광화문 2000’행사가 새천년준비위원회 주관,대한매일신보사 등의 후원 아래 31일 밤 11시부터 1시간반 동안 화려하게 펼쳐졌다. 비록 광화문에서 세종로 네거리까지 700m 구간의 ‘좁은’ 무대였지만 구경나온 연도의 시민들 호응과 TV 생중계 시청을 통한 일반 국민의 관심은 근래드문 ‘국가적’ 스케일을 기록했다. 이 축제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와 이어령(李御寧)새천년준비위원장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을 비롯한 각계 인사,시민 10만여명이 동참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 광화문 행사장은 손님맞이 축제 무대로 대변신을 했는데 시민들로부터 많은 경탄을 자아냈다. 차량이 사라진 밤거리를 영롱한 나무 장식전등과 서치라이트 및 날렵한 초록색 레이저 빔이 ‘원초적’숲이나 빛의 동굴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광화문 일대의 변모에 감응받은 시민들은 고대하는 손님인‘새 1,000년’의희미한 발자국 소리라도 들으려는 듯 가끔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다. 이때 5시간여 전 변산반도에서 채화된 마지막 일몰 햇빛을 봉송하는 500대의 모터사이클이 굉음을 내면서 광화문 앞에 나타나 행사의 개시를 알렸다. ◆이 마지막 불은 시민들의 환호 속에 세종로 네거리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36m 높이로 우뚝 선 ‘우주시계’전면 횃불대에 점화됐다. 점화와 동시에 서치라이트가 인근 건물 옥상에 떠있는 풍선바구니의 글씨를 비추면서 대한매일 건물이 저 먼 남아연방의 케이프타운으로 변하는 등 행사장인 광화문 네거리가 우주의 중심임을 만방에 고했다. 이처럼 ‘우주적’ 마당극을 펼칠 준비의식을 마친 행사장은 곧장 소리와이야기, 연희가 뒤섞인 역동적 이벤트의 축제무대로 화했다. ◆서두인 ‘가는 천년,오는 천년 카퍼레이드’가 31분간 이어지면서 양 끝에떨어져 있던 광화문과 세종로 네거리 행사장이 차츰차츰 하나로 연결되어 갔고 시민들은 구경꾼에서 참가자로 달라져 갔다.300명의 합창단이 되풀이하는 ‘역사는 흐른다’열창은 거대한 볼륨으로,300명 사물놀이패의 광화문-세종로 네거리 진군은 박진감으로 시민들을 사로잡았다.과거 역사의 수레와 미래역사의 열차 24대가 두 행사장을 순회하자 많은 시민들이 손을 흔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에 맞춰 발을 구르거나 소리지르며 어깨춤을 추곤 했다. ◆이날 학수고대하던 새천년은 ‘초현대적’이며 ‘첨단과학적인’방식으로광화문 자정행사장에 사뿐히 발을 디뎠다. 16분 전부터 0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셈이었는데 연이 날리고 불꽃을 터트리는 ‘묵은 천년’적 장면도 삽입됐지만 교보빌딩을 영화세트장처럼 활용한우주선 출현과 은하계 사절단,세계 최초로 시도된 500개 초박막액정화면으로 꾸민 전자 카드섹션 등 ‘새 천년’적 광경이 더 시민들의 눈길을 휘어잡았다. ◆이날의 주인공 2000년 0시0분은 어머니 뱃속과 같은 어둠 속에서 갓난아기의 고고한 울음소리와 함께 태어났다.3분 전 세종로와 서울 일대의 모든 조명이 꺼졌고 시민들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한 우주시계의 시계추에 자신도모르게 몸을 맡겼다. 10초 전부터 모두가 한마음으로 헤아리는 카운트다운 연호에 행사장이 떠나갈듯 했으며 ‘1’이 되자 참석한 대통령 내외가 레버를당겼다.우주시계추가 ‘2000’으로 바뀌는 순간 환한 불이 사방에 다시 켜져 시민들이 눈을 껌벅이는 사이 인터넷 상에서 우리의 ‘즈믄해 새 아기’ 가우렁찬울음을 터트렸다.모든 국민들은 박수를 치며 아기의 탄생과 2000년의 ‘안착’을 기뻐했다. 김재영 이순녀기자 kjykjy@
  • EBS 어린이프로‘숨은 진주’수두룩

    “흑흑…만화 곰돌이가 끝났어요”최근 아이를 둔 주부들끼리 정보를 나누는 PC통신속 주부동호회 어린이방은이같은 엄마들의 흐느낌(?)으로 얼룩졌다.곰돌이란 지난달 27일 종영한 EBS만화 ‘곰돌이와 숲속 친구들’.비디오,그림책,각종 교구 등 어린이용 교재의 홍수를 뻔히 보면서도 만만찮은 가격때문에 선뜻 주머니를 열지 못했던젊은 엄마들은 아이에게 ‘곰돌이…’를 보여주며 지갑의 숨통도 틔우고 양질의 교재에 대한 갈증도 푼 셈이다. 조기교육 바람이 날로 거세지며 사교육비가 허리를 휘게 하는 요즘이지만 비싼 돈 들이지 않고도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기며 배울수 있는 유아교육 프로그램의 보고 EBS가 바로 곁에 있다는 건 아는 이만 아는 사실.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입소문으로 번진 ‘빌 아저씨의 과학 이야기’를 필두로,‘미운오리새끼 페오’,‘곰돌이…’ 등 화제작을 잇달아 선보인 ‘만화극장’까지,사교육비 지출을 확 줄여줄 EBS의 ‘숨은 진주’ 몇편을 소개한다. ■빌 아저씨의 과학 이야기 맥가이버 같은 재주꾼 빌 아저씨가 기발한 실험과 관찰로 우리 주변 물리현상들의 원리를 규명해보인다.과학이 실험실속 골치아픈 학문이 아니라 우리 생활속에 자연스레 녹아있는 원리라는 걸 일러주는 프로.예를 들어 풍선을 입으로 불지 않고도 부풀릴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빌 아저씨는 주방에서 패트병,식초,베이킹 소다를 끌어모은다.병속에식초를 붓고 풍선속에 베이킹 소다를 넣은 뒤 풍선을 패트병 입구에 씌워 거꾸로 세우면 소다가 식초와 합쳐지며 이산화탄소가 발생,풍선이 부풀어오르는 것.미국 시애틀의 공영방송사 KCTS가 미국 국립과학재단과 공동제작한 이 프로는 화려한 뮤직비디오,그래픽,특수효과로 눈이 지루할새가 없다.월∼수오후 6시55분. ■꼬마 거북 프랭클린·원시소년 크로 EBS의 만화들은 유행하고 있는 텔레토비,젤라비,노디,피카추 등 유아용 프로들과 견줘 질적으로 앞서면 앞섰지 뒤질것 없는 수작들.앞서의 ‘곰돌이…’나 ‘…프랭클린’ 등의 비디오를 아마존 같은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려면 1시간짜리 하나에 만원씩은 줘야 한다.‘만화극장’ 시리즈로 편성된 ‘…프랭클린’(수∼토 하오 4시20분)은귀여운 거북이 프랭클린이 날마다 일으키는 해프닝들을 통해 차츰 세상에 적응,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만화로 배워요’ 시리즈인 ‘…크로’(월,화 오후 5시)는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고아가 된 크로마뇽인 소년 크로가 한단계 더 미개한 네안데르탈인 집에 입양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과학원리를 깨우치게끔 만들어졌다.크로의 친구였던 매머드 필이 빙하속에 갇혔다가 20세기 과학자 세실­마이크에 의해 해동되면서 수만년전얘기를 둘에게 털어놓는 수법으로 선사시대와 현재를 가로지르는게 재미있다. ■컴퓨터는 내친구 본격 정보화시대의 개막을 맞아 여기저기서 컴퓨터 관련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학원도 우후죽순이지만 이 프로 하나면 훨씬 저렴하게 컴퓨터의 ABC를 마스터 할수 있다.월요일 하드웨어,화요일 소프트웨어,수요일 멀티미디어,목요일 인터넷 등 요일별로 조목조목 컴퓨터를 해부한다.쉽고부담없는 초급자용.월∼목 오후 5시40분. 손정숙기자 jssohn@
  • [특별기고] 거품 밀레니엄은 안된다

    분위기를 깨서 상당히 죄송한데,밀레니엄은 거품이다.달력의 숫자가 2,000년으로 올라간다고 갑자기 천년이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한 해가 지나갔을뿐이다.또 2,000이라는 숫자로 표기된다고 그 해가 우리가 이제까지 맞은 다른 해보다 특별해야 할 이유도 없다.그런데 왜 이 난리? 모두들 테크노피아의 그림을 그리느라 정신이 없다. 세기말이면 등장하는 종말론적 예측은 한 번도 들어맞은 적 없다.종교적 종말론이든,세속적 종말론이든.미래학적 전망은? 그것도 믿을 수 없다.가령 금세기 중반에 컴퓨터라는 물건을 발명했던 어떤 과학자는 20세기 말의 컴퓨터는 무게가 1t 미만일 것이라고 올바르게(?) 예언한 바 있다. 경제학적 예측? 마찬가지다.가령 이 나라가 IMF로 치닫던 시절 어느 시장경제 전문가는 한국경제,끄떡없다고 예측한 바 있다.어쩌면 경제전문가란 어제한 예측이 오늘 왜 안 들어맞는지 내일 분석하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모두들 새 천년에 들어가 살 가건물을 지어놓고 거기에 장밋빛 페인트칠을 하기에 바쁘다.엊그제 뉴스를 들으니 성대한 입주식이 열릴 예정이라 한다.서울시 여기저기에 새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거대한 문을 짓는다는얘기도 들린다.해가 제일 먼저 뜨는 태평양 피지섬에서 채집한 불을 영구히보존할 곳을 짓는다는 얘기도 들린다.다 좋은 일이다.그러나 제대로 된 장애인 시설,제대로 된 도서관 하나 없는 나라에 이런 행사를 할 돈은 얼마든지있다는 사실이 난 너무나 신기하다.이게 바로 결식아동 20만,최저생계비 이하의 극빈층이 1,000만 명이 넘는 동방의 어느 나라에서 새 천년을 맞는 독특한 방식이다. 우리를 IMF로 이끌었던 그 요인들은? 곧 IMF를 졸업한다고 하나 사실 뭐 하나 제대로 개혁된 것이 없다.부정부패는 여전하고,날림과 땜질도 여전하다. 지금도 백화점과 다리는 열심히 지어지나,이것들이 삼풍이나 성수대교처럼무너지지 않으리라 누구도 자신하지 못한다.지금 우리가 들뜬 마음으로 요란하게 짓는 장밋빛 미래의 풍선 역시 언젠가 허무하게 퐁! 하고 터지지 않으리라고 나는 장담할수 없다.씨랜드화재사건이 터지자 난리를 치는 시늉을 냈지만,결국얼마 안 있어 똑같은 참사가 벌어지지 않았던가.인천 호프집화재사건을 보고 이 나라를 못 믿어 끝내 훈장을 반납하고 이민을 떠나야 했던어느 전직 운동선수는 어쩌면 현명한 판단을 했는지도 모른다. 경제발전을 일으킨 전직 대통령의 기념관을 짓는다는 얘기도 들린다.우리의 새 천년은 죽은 독재자에게 봉헌하는 신전과 함께 시작될 모양이다.재미있는 현상이다.‘라인강의 기적’으로 알려진 독일.거기서 경제발전이 아데나워 수상 덕이었다고 하면 모두들 웃는다.경제발전의 ‘원인’을 찾는 대신‘은인’을 찾아 감사하려 들고,경제위기가 오면 원인을 찾아 고칠 생각을하지 않고 성토할 범인을 찾는 것.이 황금가지식의 주술적 사고방식을 합리적 사고로 바꾸어놓지 않는다면,새 천년이 찾아와도 우리는 세계 속에서 여전히 과거를 살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새 천년 맞이가 장밋빛 미래학적 전망을 그리는 데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미래의 상을 SF적 공상으로 채울 필요는 없다.그저 우리의 현실을 굽어보며 뜯어고칠 것을 하나 하나 찾아내 꼼꼼하게고쳐나갈 때,바로 그안에서 우리의 미래는 구체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새 천년을 맞는 우리의감회는 근거없는 희망에 들뜬 부푼 마음이어서는 안 된다.우리가 저지른 잔인한 과거를 참담한 마음으로 되돌아보는 냉정함이어야 한다.새천년의 희망. 그것은 값싼 공상의 산물이 아니라 아픈 노력의 산물이어야 한다. [진중권 자유기고가]
  • 마임컴퍼니 ‘리체데이’ 16-26일 내한공연

    러시아를 대표하는 마임컴퍼니 ‘리체데이’가 오는 16∼26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30년의 역사를 가진 리체데이는 피에로 광대극의 바탕위에 기발한 소도구,재치있는 음악,익살스런 판토마임 등을 얹어 인간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전형적인 비언어 퍼포먼스 극단.89년 베를린장벽 붕괴 축하공연에서 그룹 핑크플로이드의 ‘더 월’과 나란히 전파를 타 ‘찰피 채플린의 계승자’라는 찬사를 받았던 바로 그 극단이다. 모스크바 크렘린궁의 단골 문화프로그램인 리체데이는 그간 미국을 비롯해유럽,남미,아시아 등 안 가본 나라가 없을 만큼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일정한 줄거리나 대사없이 갖가지 소품만으로 웃음과 눈물,쾌락과 비애를 엮어내는 리체데이의 솜씨는 ‘시적 아름다움으로 충만한 광대극’이라는 평을 얻을 정도.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가 구름과 번개,무지개 모양의 소품을 들고 나와 폭풍뒤의 무지개를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구름과 번개’,말머리가 달린 긴 막대기를 타고 등장해 말발굽 소리에 맞춰무대를 빙빙 도는 코미디 ‘말타기’등 14개 소품을 선보인다.등장인물들은 각기 다른 마스크와 독특한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풍부한 상상력의 세계를 선사한다.공연 마지막에는 무대와 객석에 오색 풍선을 날려 축제 분위기를 돋울 예정.배꼽빠지게 웃기는가 싶으면어느새 삶의 페이소스를 전하는 리체데이만의 독특한 무대로 한해를 마감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02)548-4480. 이순녀기자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새천년 준비현황과 과제

    새 천년이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1999년에서 2000년으로의 전환은 단순한 숫자의 마력만이 아니다.세계는 밀레니엄을 전환하면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각국은 새천년을 맞아 대규모 조형물을 세우고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한편국가의 천년대계(千年大計)를 위한 패러다임 재구성에 몰두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세계사의 흐름에 뒤지지 않기 위해 새천년준비위원회를 발족,갖가지 행사를 기획하는 등 밀레니엄에 대비하고 있다. ■새천년준비위의 구상 새천년준비위는 ‘두 손의 원리(two hand policy)’를 새천년 행사의 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다.지역갈등,분단 등 대립과 갈등을상징하는 한 손의 원리를 지역화합과 통일 등 조화와 창조를 의미하는 두 손의 원리로 바꿔나가자는 것이다. 이런 이념 아래 새천년준비위는 올해 섣달 그믐 일몰 때 변산반도에서 20세기 마지막 햇빛을 채화하고,2000년 1월1일에는 서울 남산과 울산,정동진,포항,부산 해운대 등에서 새 즈믄해의 첫 일출을 맞이하는 등 33개의 천년맞이행사도 주관할 예정이다. 지구촌의마지막 분단지역인 비무장지대에서는 백남준의 비디오쇼가 개최될 예정이다.한글과 김치 등 우리의 고유문화를 세계화한다는 야심찬 계획도포함돼 있다. 새천년준비위는 또 지난 8일에는 정책기획위원회와 함께 21세기의 국가비전과 발전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대토론회도 개최했다.토론회에서는 새천년의국가행정·사회발전·국토균형발전·통일·환경·여성 등 16개 분야의 연구과제가 발표됐다. ■정부 추진계획 정부 각 부처도 개별적으로 새천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화합과 희망의 세기를 연다는취지 아래 남북한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념사업을 개발 추진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중국 난징이나 스페인 게르니카 등 금세기 세계의 격전지나희생자가 발생한 12곳에서 채집한 흙을 한국의 흙과 섞은 꽃밭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행정자치부는 국가 기록이나 사회·문화상을 디지털 기록으로 보존하며2000년 1월에는 원양어선을 이용,지구의 날자 변경선 근처에서 세계 최초로뜨는 2000년의 햇빛을 채화해 영원의불로 간직할 예정이다. 문화관광부는 12월31일 자정에 서울 광화문 등 6개 지역에서 행사를 주관하고 자정 전후 20분의 행사를 통합해 전세계 77개국에 방영할 예정이다.또 서울 상암동 난지도 일대를 밀레니엄 타운으로 지정,평화의 12대문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문제점 정부가 이같은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의지를 갖고 있는지,정책추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불투명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민들 사이에 새천년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새천년준비위에 참여하는 정부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우리나라에는 아직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퇴행만을 거듭하는 정치가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여당은 신당을 추진하고 야당은 당내에 밀레니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새천년의 대계를 모색하기 보다는 총선을 앞둔 정쟁에만 몰두하는 상황이다. 결국 새천년을 맞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바쁜 일상속에서도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대해 관심을 갖고 숙고해야 할 것 같다.그런 국민의 힘이 응집될때 새천년준비위와 정부의 계획도 힘차게 추진되고,우리나라가 능동적으로새로운 천년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도운기자 dawn@*세계 각국들은 어떻게 세계 각국의 ‘밀레니엄 맞이’는 각별하다.선진국이든 개도국인든 새천년을 계기로 국가의 좌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국민적 통합으로 이어가려는 의지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우리도 새천년 맞이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새천년을 아우르는 ‘혼’과 ‘정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국민적 통합을 바탕으로 새천년을 맞으려는 ‘청사진 제시’가 미흡하다. 현재 각 부처별로 계획된 밀레니엄 행사들은 대부분 ‘단발성 행사’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많은 전문가들도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새천년을 계기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관료적준비행태’를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미국과 일본,프랑스,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형식과 내용이 조화를 이루면서 국민적 통합과복지대국,경제대국이라는 뚜렷한 ‘국가적 비전’을 내놓았다. 유일 강대국 미국은 지난 97년 대통령의 자문기구로 새천년 위원회를 발족,‘과거를 존중하며 미래를 생각한다’는 밀레니엄의 좌표를 세웠다.250년이채 안되는 그들의 짧은 역사를 반추하면서 새천년에도 국제정치와 세계경제를 주도하겠다는 국가 전략을 확고하게 심겠다는 의지다. 일본은 새천년의 좌표를 ‘제3의 개혁’으로 설정했다.20세기 발전의 원동력을 ‘서구 모방’에서 찾았다면 21세기는 스스로의 독창성,주체성을 바탕으로 국가 진로를 모색한다는 취지다.구체적으로 물질과 정신이 균형을 이루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부국유덕(富國有德)’의 국가건설을 21세기 과제로 잡았다. 캐나다의 경우 ‘온라인 캐나다’를 목표로 설정,국가 효율성 제고에 새천년의 사활을 걸고있는 것이다.광대한 영토에 흩어져 있는 국민과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문화 강국 프랑스는 문화와 예술 분야의 ‘비교우위’를 지속한다는 국가적 목표를감추지 않고있다.새천년을 정치발전이나 경제개혁의 시발점으로 삼기보다는 그동안 프랑스인들이 성취한 문화·예술·과학을 집대성,유럽의 심장부가 된다는 복안이다. 오일만기자 oilman@*李御寧 새천년준비위장의 설계 새천년준비위원회 이어령(李御寧) 위원장은 새천년 맞이 행사와 더불어 지속적인 사업도 개발·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국가 체질개선과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기획과 아이디어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새 천년의 문’건립계획은 설계및 아이디어공모가 마무리됐고 새해 2월말 당선작을 발표한다.2002년 5월 첫번째 문을 완공시킨뒤 100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12개문을 만들어 나갈계획이다.정부예산과 국민의 헌금으로 건립되며 국민 100만명의 이름을 벽에새겨넣을 예정이다. 쓰레기터에 환경공동체를 만들고 이곳에 기록보관소와 박물관도 겸하는 문 12개를 만들게된다.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문이라 할 수 있다.2002년 상암경기장에서 치뤄지는 월드컵경기때 세계인들은 산업주의의 산물인 쓰레기터를 21세기삶의 공간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한국인의 의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밀레니엄 법안이란 어떤것인가 새 천년의 환경변화에 적응하기위한 각종 입법을 말한다.이를테면 시골의작은 마을에 정부가 우체국,보건소,동회의 기능 등을 통합한 가칭 ‘나눔의집’을 만들어 인터넷 진료,원격 행정서비스,보건·체육 공간을 함께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이를 위한 범부처 차원의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만들자는 것이다.디자인 실명제도 한 예다. ■새천년 행사의 의미는 의식변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자는 것이다.초등학생 10만명이 만든 1999개의 연을 하늘로 띄우고 환경 친화적인 종이풍선이 하늘을 뒤덮으면서국민적 차원의 새 출발과 도전을 다짐하고 새 한국을 뿌듯하게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민간의 참여를 극대화해 적은 예산으로 국민적 축제를 연출하기위해 노력중이다. ■각 부처 업무에 대한 위원회의 조정은 잘되고 있나 위원회엔 집행기능은 없고 행사준비와 기획기능만 있다.각 부처 및 지자체의 계획들이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통합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사업아이디어도 제공하고 있다. ■사업 진행중에 아쉬움이 있다면 위원회는 지난 7월 2,000원권 발행을 제안했다.세계적으로 1,000단위의 지폐는 많지만 2,000단위는 없다.내국인의 편리는 물론 관광객의 관심유발과관광상품 자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일본에선 오부치 총리가 지난 10월직접 2,000엔권의 발행을 발표했다.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려는 열린 자세가 아쉽다.이석우기자 swlee@
  • 학부모 ‘致誠 열기’ 후끈/수능 이틀앞으로 제발 실수없이 잘치르길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사흘 앞둔 14일 서울시내 백화점과 선물가게는 수능격려선물을 사려는 수험생 가족 및 친지들로 크게 붐볐다.백화점 매장에는‘도끼엿’(잘 찍어라)‘다이너마이트 엿’(점수 폭발)‘성냥’(확 붙어라)‘풍선 껌’(점수 부풀어라) 등 신세대 수험생들의 구미에 맞는 이색 아이디어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주요 사찰과 교회는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매장에 마련된 ‘수험생 코너’에는 300여명의 고객이 몰렸다. 백화점 종업원 하미랑씨(33)는 “가장 인기있는 선물은 도끼엿이며,요즘엔하루 평균 250개 이상씩 팔린다”면서 “오늘은 물건이 없어 못팔 정도”라고 즐거워 했다.“선물 값이 1,000∼5,000원으로 비싸지 않고,재치있는 선물로 수험생을 격려할 수 있어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도파 백화점에는 수험생의 머리를 맑게 하는 ‘허브’와 긴장을 풀어주는CD음반, 다양한 합격 문구가 담긴 100여가지의 상품이 눈길을 끌었다.신세계백화점은 수험생들의 건강 유지를 위해 물에 풀어 먹는‘과립형 보약’을 내놓았다. 킴스클럽에서는 ‘대추 목도장’이 불티나게 팔렸다.‘벼락맞은 대추나무’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속설 때문이다.갤러리아 백화점은 ‘합격’이라는글자가 새겨진 1,800원짜리 경북 봉화산 사과를 선보였다. 선물을 사러 나온 정명순씨(59·종로구 평창동)는 “좋은 의미가 담긴 재미있는 선물이 많아 무엇을 고를까 망설였다”면서 “조카가 긴장을 풀고 평소실력을 발휘하라는 뜻에서 도끼엿과 휴지,거울 등이 세트로 된 ‘사각모 엿’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와 강북구 우이동 도선사 등 사찰에도 학부모들이 몰려 자녀의 합격을 기원했다. 도선사의 입시 백일기도에는 300여명 학부모가 참여했다.13일 밤 열린 봉은사의 ‘대학입시 원만 성취를 위한 촛불 기원법회’에서는 1,900여명의 학부모가 자녀들의 합격을 빌었다. 고교 3학년인 큰 아들의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 봉은사를 찾은 문광자씨(43·성동구 행당2동)는 “집에 있으려니까 마음이 불안해 나왔다”면서 “아들이 실수하지 않고 평소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서 열린 ‘수험생과 새 천년을 위한 단일기도 대성회’에는 학부모 1만여명이 참석했다.이 행사는 수능시험 전날까지이어진다. 한편 오토바이 배달 업체인 ‘빨리 빨리 서비스’(02-822-8282)는 수능 당일 서울 본사와 전국 8개 지사에서 오토바이 300여대를 동원,수험생 무료 수송에 나서기로 했다. 조현석 김재천기자 hyun68@
  • 내일 여의도공원서 청소년축제

    서울시민의 날을 기념하는 ‘청소년 축제한마당’이 31일 오후 여의도공원일대에서 펼쳐진다. 중앙무대와 1∼3 축제마당 등 4개 주제별로 장소를 달리해 열리는 이번 축제는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문화마당에 설치된 중앙무대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한마당 가요제와 창작댄스그룹 경연대회,록그룹 초청공연과 연예인 축하공연 등이 열린다. 전통의 숲에서 열리는 제1 축제마당에서는 중앙 민속예술무용단 등이 출연해 부채춤과 마당놀이,사물놀이,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민속공연을 선보인다. 농구장에 마련된 제2 축제마당에서는 중고생들이 3명씩 팀을 이뤄 겨루는길거리 농구대회가 열리며 야외무대의 제3 축제마당에서는 로데오경기를 비롯,스파이더 웹 등 각종 기록에 도전하는 ‘도전,모험 한마당’행사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중앙무대 주변에 매직풍선과 동물캐릭터 퍼포먼스,페이스페인팅,추억의 포토제닉 등의 부대행사가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제공하게 된다. 서울시는 축제프로그램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을 증정할 방침이다.문의는서울시 체육청소년과(3707­9253∼4)나 한국청소년마을(2278∼3904)로 하면된다. 심재억기자 je
  • 서울시‘99 지구촌 한마당축제’개최

    서울시는 오는 24일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99 지구촌 한마당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이 축제에는 미국 영국 일본 등 21개국 700여명의 외국인과 시민 등 5만여명이 참여,각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우의를 다지게 된다. 개막과 함께 대공원 정문에서는 풍물패와 군악대를 선두로 각국의 민속의상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개막식에서는 새 천년의 소원을 풍선에 담아 띄우는의식과 함께 11명의 외국인에게 명예시민증이 수여된다. 이어 각국의 민속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민속공연에 이어 인기 연예인들이나서 한마당 축제를 펼친다. 각국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전과 전통공예품을 전시·판매하는 풍물전도 곁들여지며 서울의 외국인학교 어린이들이 ‘새 천년의 서울’을 주제로 꾸민 그림 전시회와 민속놀이마당 등도 펼쳐진다. 심재억기자
  • 만화‘오디션’인기 고공비행

    전문직업의 세계를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다.그것도 만화라는 작업을 통해. 천재음악 소년 4명이 우연한 기회에 ‘재활용밴드’라는 보컬그룹을 결성,전국에서 모인 쟁쟁한 그룹들과 토너먼트 대결을 벌여 가수로 입문하는 과정을 그리는 만화 ‘오디션’(천계영,서울문화사)이 최근 4권을 내고 인기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전문지식이 없어 많이 고민했다.음악하는 이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비디오자료들과 책들을 뒤지고 스크랩하고 공연을 쫓아다니고.만화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그는 전화 받지 않고 집에 가지 않고 하루 15시간 가까이 작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천씨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광고기획사를 다니다 ‘때려치운 뒤’문하생이나 동호회를 거치지 않고 데뷔한 경력으로 유명하다.제2회 윙크 신인만화공모전에 ‘탤런트’로 대상을 수상해 이름이 알려졌다.97년에는 남자 주인공 현겸이를 여학생들의 우상으로 만든 ‘언플러그드 보이’를 히트시켰다. ‘오디션’의 인기 비결은 화려한 캐릭터 발굴에 있다. 항상 눈을 가린 헤어스타일이지만 머리칼을 넘기면 레이저빔이 발사될 것 같은 눈빛의 리더겸 기타리스트 국철과 어떤 곡이든 한번 듣고 악보에 옮기는능력의 소유자 장달봉,여자같은 외모의 백인혼혈로 대단한 리듬감을 자랑하는 류미끼,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으나 조울증을 앓는 황보래용 등 4명의 캐릭터가 10대의 감성을 두드릴 만 하다. 그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해에만 3억원이라는 엄청난 수입을 올렸다.H.O.T의 뮤직비디오,풍선껌 캐릭터 사업권 양도로 올린 수입이다.지난 5월캐릭터 사업권을 공개입찰에 부쳐 만화를 연재하는 서울문화사를 탈락시킨일은 만화계에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2001년까지 ‘오디션’을 10권으로 마무리 하고 미국에 그림을 공부하러 갈 계획이다. 임병선기자
  • 새천년 맞이행사 다채

    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 李御寧)는 2000년 1월1일을 100일 앞둔 오는 23일을 즈음한 21일부터 19일간을 ‘국민의식 전환기간’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다양한 새 천년 맞이 행사를 벌인다고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세계 각지의 해외 동포들이 참여하는‘한민족 희망과 평화 나누기’ 행사를 열어 대형 종이 풍선과 중·소형 풍선 5,000여개에 평화,환경,역사,새 인간,지식창조의 메시지를 담아 띄워보낼 계획이다 .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 될 이 행사에서는 대양을 횡단할 수 있는 길이 7m,폭 5m짜리 대형 종이 풍선에 1,000명이 서명한 한글과 영어,일본어로 표현된 평화 메시지를 실어 띄우게 되는데 이 풍선은 미국까지 날아간다고 준비위는 말했다. 앞서 21일 경기 하남시에서 개막하는 국제환경박람회의 자연상태 느티나무숲에다 홍보관 ‘새천년의 숲’을 열어 첨단 기술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개발의 모습을 제시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이와함께 추석 연휴 고향 가는 길에 300여개 대형 허수아비를 전시하며 한가위 정보지 ‘한가위 가는 길 새천년 오는 길’ 40만부를 귀성객들에게 무료로 배포한다.23일 오후 7시에는 경복궁 근정전에서 한가위 국민음악회를 열며 10월1일 ‘천년의 퀴즈’,10월9일 ‘새즈믄해 세종의 꿈을 이룬다’ 등의 TV프로를 방영한다. 김재영기자 kjykjy@
  • 관상동맥 재협착 방지수술 성공

    방사성동위원소인 ‘홀뮴-166’을 이용한 관상동맥 재협착 방지 수술이 국내에서 세계 처음으로 성공을 거뒀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성응용연구팀(팀장 朴敬培)은 관상동맥협착으로 풍선 확장성형수술을 받은 뒤 재협착이 일어난 7명의 환자에게 지난해 8월 액체상태의 홀뮴-166을 이용해 혈관내 방사선치료를 한 결과 1년이 지난 현재까지 환자 모두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관상동맥협착증은 수술을 받더라도 환자의 30∼50%가 6개월 안에 재협착을일으켜 2∼3차례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수술법은 협착된 관상동맥 부위를 확장한 뒤 액체상태의 홀뮴-166을 부드러운 가는 철선을 통해 재협착 부위까지 넣어 3∼5분간 방사선치료를 하는것이다. 박건승기자 ksp@
  • [데스크시각] 로비말썽 경기銀 퇴출의 희망찾기

    경기은행 퇴출저지 로비의혹 수사가 30일 검찰의 수사발표로 일단락된 느낌이다.검찰은 28일 밤 최기선 인천시장을 불구속 입건했다.정치자금 수수혐의다.비록 불구속이지만 임창열·주혜란 경기지사 부부 구속에 이은 여권 광역단체장들의 ‘줄초상’이다.시민단체들은 최시장의 자진사퇴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임지사는 소속정당인 국민회의로부터 일찌감치 출당조치됐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불만스런 표정이다.야권에서는 축소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권력층 주변의 간여를 서둘러 덮기 위한 미완(未完)의 수사라는지적이다.그러면서 미완의 무대 뒤엔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영작씨가 버티고있다고 주장한다.“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을 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였다.사법당국의 묵인하에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강변한다. 여권은 여권대로 야권의 무책임한 부풀리기에 여론이 춤을 춘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야권의 비난에는 검찰을 ‘괘씸죄’로 몰고가려는 의지도 엿보인다.특검제협상이 한창인데 조폐창 파업유도 의혹을 독자 수사한데 대한 불만이다.어떤이들은 ‘검찰 기죽이기’의 일환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그럴듯한 소재가 생기면 이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정치권의 속성이다.가뜩이나 총선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는데 야당이 호재를 놓칠 리 없다.올들어서만도 고관집 도둑사건,고급 옷로비의혹,신동아그룹의 그림 로비의혹 등의혹시리즈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신창원이 잡히면서 신이 훔친 수억원의주인이 유명 정치인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정치권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사건이 터지면 의레 야권은 여권 인사의 연루설 등 각종 설을 부풀리고 생산해 냈다.여권은 에스컬레이트된 여론에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정치권의 여론몰이에는 함정이 있다.부풀려진 사건의 진실은 대부분 바람빠진 풍선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소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국민들의 가슴속엔 공허만 남는다.사람들은 “그래도 소문이 맞겠지.수사에 알맹이는 빠진 것 아니냐”고 수근댄다.사건의실제 핵심은 누구누구,몸통은 어떤 이라는 등등. 그러면서 국민들은 정치권을 반신반의하고 정치권도 당초 제기했던 의혹의근거를 내놓지 못한다.그만큼 신뢰만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기세높았던 공세는 부메랑이 돼 정치인들에게 되돌아온다.이는 결국 정치권은 물론 정부에 대한 불신을 쌓아올리는 벽돌이 돼왔다.고관집 도둑사건 때도 그랬고 신동아의 그림의혹사건 때도 그랬다.도둑의 말은 진실이고 피해자인 장관의 말은 거짓인 양 퍼지는 냉소주의가 넘쳐났다.신창원이 거액을 훔친 곳이 강남의 한 예식장 업자의 집으로 드러났을 때 “정치인이 아니어서 서운하다”는 조소도 흘러나왔다. 어찌됐든 광역 단체장이 두명이나 연루되고 대통령의 친인척이 거명되는 경기은행 사건으로 인해 국민의 정치불신은 한층 더 깊어진 것이 사실이다.여기다 국민의 정부하에서도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허탈감까지 더해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미처 헤아리지 못 한 부분이 있다.경기은행 간부들이 퇴출을 막기 위해 임창열 주혜란 부부를 비롯,가능한 모든 사람,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경기은행은 끝내 퇴출됐다는 점이다.이는 지난해 은행 구조조정이 공정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여기서 우리는 국민의 정부 개혁의 가능성,새 천년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지않을까.
  • 피서객 유혹하는 이색축제 다채

    이번 여름휴가 때는 원시인으로 돌아가 볼까,아니면 개펄에 온몸을 던져 볼까.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가 특성을 살린 이색적인 축제를 앞다투어 연다.피서객을 겨냥한 이 축제들은 가족 단위의 이벤트에 초점을 맞추어다양하게 꾸며졌다.이색 축제들을 소개한다. ■강화 고인돌문화축제 30일부터 8월4일까지 경기도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고인돌광장과 길상면 초지리 황산도 개펄에서 열린다.다양한 놀이와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고인돌·선사시대와 관련된 생활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채석한 덮개돌을 통나무 지레를 이용해 옮기고 상석을 올리는 과정 등 고인돌 축조를 재연한다.선사토기를 직접 만들어 굽고 아울러 불피우기,움집만들기 등 원시생활을 알차게 체험해 볼 수 있다. 돌도끼던지기,원시사냥대회,통나무 오르기등 원시놀이마당도 흥미거리.고인돌 사진전시회와 강화 특산품전도 있다.황산도개펄에선 개펄생물탐험,개펄올림픽,뻘 배구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032)930-3511■봉화 은어축제 31일부터 8월15일까지 경북 봉화읍 석천계곡과 명호면 갈래천 일원에서 있다.낚시,반두,맨손잡이등 다양하게 은어잡이를 체험하는 기회이다. 반두와 낚시는 싼 값에 빌어 쓰거나 구입도 가능하다.본행사 진행장소인 석천계곡에서는 온가족이 반두로 은어를 잡을 수 있으며 명호면 갈래천에서는초보자도 은어낚시를 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각종 은어요리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며 민물고기 100여종을 전시해 볼거리도풍부한 편.축제 기간중 전국 투견대회도 열린다. 봉화군은 축제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은어 치어 15만 마리를 방류해 사육해왔다.(0573)679-6281■영월 동강뗏목축제 31일부터 8월1일까지 강원도 영월군 동강 둔치 3만여평에서 열린다.옛부터 이지방에서 목재 운송수단으로 이용한 뗏목을 소재로한 축제이다. 뗏목을 만들어 강에 띄우는 과정을 보여주고 관광객들이 직접 뗏목을 타는기회도 준다. 축제의 절정은 뗏목 띄우기.영월읍 삼옥리 둥글바위에서 동강변 행사장까지8㎞구간에 뗏목 7기를 띄운다.띄우기가 끝나면 관람객들이 직접 타 보게끔한다. 특산물 장터와 주막거리도 세운다. 향토음식 맛자랑,모래조각 경연,통나무 멀리던지기,맨손으로 물고기잡기,동강물 건너기,강변영화제 등 부대행사도 갖는다.(0373)370-2544■신안 게르마늄 개펄축제 31일부터 8월2일까지 전남 신안군 증도면 우전해수욕장에서 열린다.인체에 유익한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된 천연 개펄을 관광상품화한 축제이다. 개펄아가씨 선발대회,개펄분장 퍼레이드,개펄축제사진 촬영대회 등 철저하게개펄을 이용한 이벤트로 꾸몄다. 뻘밭 밀어내기,풍선 던지기 등 개펄 경기도 열리며 개펄풀장,소금찜질방,해수 사우나도 운영한다.향토음식점에선 병어찜 짱둥어탕등 특산물을 맛볼 수있다.(0631)240-1246■제주 해양축제 24∼25일,8월 7∼8일 제주 이호해수욕장.해양레포츠와 놀이를 적절히 조화시켜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 24∼25일은 수상모터쇼,에어로빅 시범,댄스경연,노래자랑,모래조형 경연대회로 짰다.8월7∼8일에는 주부 에어로빅과 보디빌딩·수상스키의 시범,레크레이션,축하공연,노래자랑,비치발리볼대회 등이 열린다. 주말 등 공휴일엔 1일 2회씩해양 레포츠 전문가들이 각종 묘기를 선보이는해양퍼레이드를 펼쳐 볼거리를 제공한다. 8월31일까지 윈드서핑,제트스키,수상스키 등 수상 레포츠 체험교실도 무료로운영한다.(064)750-7454김성호기자 kimus@
  • 새 영화

    주말 극장가에는 이색대결이 펼쳐진다.중동 영화인 ‘하얀 풍선’과 유럽영화인 ‘푸줏간 소년’ 등 2편이 미국의 ‘가방속의 여덟 머리’와 관객동원을 다툰다.소재는 달라도 느낌과 재미는 모두 독특한 영화들이어서 관객의호응이 기대된다. 하얀 풍선 “작지만 귀엽고 착한 영화”라는 게 영화를 본 사람들의 공통된 평이다.이란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데뷔작이다. 그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조감독을지냈다. 이 영화는 이란에서 독특하게 개발된 아동영화 장르에 속한다.한 어린이가부모에게 돈을 받아 금붕어를 사러 가던 중 돈을 잃어버리는 데서부터 시작해 신비한 감동을 준다. 푸줏간 소년 아일랜드의 가장 유명한 감독인 닐 조던의 새 작품.그는 아일랜드에서 반체제 무장단체인 IRA를 다룬 영화를 찍어 명성을 얻은 뒤 미국할리우드에 진출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등을 만들어 흥행감독으로 자리를 잡았다.그러나 최근 연출한 ‘인 드림스’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정신병력 등을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난 어린이는 말썽꾸러기로 자란다.마침내 친구 어머니를 살해하고 정신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게 된다.이 영화는‘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한 존재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닐 조던의 기량을 한껏 뽐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가방속의 여덟 머리 한마디로 잔인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다.살인청부업자가 살해한 사람들의 머리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 가방을 잃어 버리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황당한 이야기이다.잃어버린 머리와 비슷한 것을 찾기 위해시체보관소를 뒤지는 살인자의 모습과 세탁기속에서 다른 세탁물과 함께 섞인 머리통의 코믹한 표정 등은 잔인성의 유희같은 느낌을 준다.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이 영화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시나리오를 써 미국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톰 슐맨의 데뷔 작품이다.미국 개봉 때 박스오피스5위권 안에 드는 선전을 펼쳤다. 박재범기자
  • 밀레니엄 해돋이 행사 개최지…강릉·포항 “양보 못해”

    새 밀레니엄 맞이 해돋이행사를 놓고 강원 강릉시와 경북 포항시가 자존심을 건 한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지역의 경쟁은 대통령 직속기구인 새천년위원회가 최근 2000년 해맞이개최장소로 강릉시 정동진과 포항시 영일만 호미곶을 동시에 검토중이라는소식이 전해지면서 촉발됐다. 일단 이번 해돋이 축제의 개최장소로 결정돼 행사를 치르게 되면 이후 대단위 관광객 유치는 물론 자손대대로 해돋이의 원조라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쪽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며 팽팽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강릉시는 “정동진은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경복궁에서 정동(正東)에 위치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만큼 정통성 측면에서 해돋이 행사의 개최장소로 당연하다”고 못박았다. 시는 아울러 요즘 새천년 해돋이 행사를 위해 모래시계공원 조성과 대형 모래시계 설치,돛단배 해맞이,모닝콘서트,소망풍선 날리기,안녕기원 북춤과 대합창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호미곶(1월 1일 기준 오전 7시32분)이 자리한 곳인 만큼 해맞이의 중심지는 포항시 외의 다른 곳이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호미곶은 호랑이 형상의 꼬리에 위치한 곳으로 한반도의 정기가 서려 있는 곳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포항시 역시 새 밀레니엄 출발에 맞춰 각종 문화행사가 어우러진 ‘한민족새천년의 해맞이 축제’를 열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해맞이 축제는 어는 곳에서든 열 수 있지만 정통성의 문제만큼은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hancho@kdaeily.com
  • [독자의 소리] 6·3再選 공명선거 새 장 여는 계기로

    여야 모두 중앙당 개입을 자제하고 공명선거를 하겠다고 공언한 송파갑과인천 계양·강화갑 국회의원 재선거가 18일 후보등록과 함께 16일 동안의 법정 선거운동으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우연일까,요즘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둘째 아이가 집에서 ‘불어라 불어라 고무풍선 불어라.누구 것이 더 큰가 어디 대보자.더 불면 터지겠고 안 불면 지겠고,남의 것만 보고 불다 둘이 다 빵’하고 서정희 시인의 ‘고무풍선’이라는 동시를 학교 숙제로 암송하고 있다. 이번 6·3 재선거에 임하는 정치인들은 이 동시가 주는 의미를 헤아려 보아야 할 것이다.지난 3·30 재·보궐선거처럼 이번 재선거도 과열 혼탁선거로얼룩진다면 유권자들은 선거와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게 될 것이며,정치인에대한 불신의 골은 더욱더 깊어만 간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김경모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 조계종 새 종정 취임 혜암 큰스님 인터뷰

    ‘가야산의 대쪽’으로 불리는 혜암(慧菴·79·속명 김남영)스님이 4월2일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제10대 종정으로 추대된 뒤 지난 11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추대식을 가졌다.해인사 백련암을 한발짝도 벗어나지 않으면서 세상을 향해 포효하다 열반한 ‘가야산 호랑이’ 성철(性徹) 종정에 이어 해인사는 흔들림 없는 기개로 사자후(獅子吼)를 토해내는 또하나의 종정을 갖게된 셈이다. ‘부처님오신 날’을 8일 앞둔 14일 오전 해인사 원당암 염화실에서 혜암종정을 만났다.왜소한 몸집에 수척한 얼굴이었지만 형형한 눈빛만큼은 젊은시절 산에서 맞닥뜨린 호랑이를 눈싸움으로 물리쳤다는 소문 그대로였다.삼배(三拜)로 우리 시대 선지식을 만난 예(禮)를 올리고 법을 청했다. 스님께서 종정 취임후 내린 교시(敎示)는 무엇입니까. 종단이 개혁을 숭상치 못하고 부처님의 법이 막히니까 갈등과 혼란이 왔다고 봅니다.그래서 ‘지계청정(持戒淸淨)’‘종풍선양(宗風宣揚)’ ‘전법도생(傳法渡生)’교시를 내렸습니다. 계율을 엄중히 지켜 청정한 중노릇을 잘하자는 뜻이지요.그리고 조계종의 바른 가풍을 드러내고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중생을 제도하자는 것입니다. 종정 취임후 달라진 것은 무엇인지요. 이전에도 많이 찾아오고 와달라는 곳도 많았는데 몸도 예전같지 않아 이제는 바깥출입을 삼가기로 했습니다.나머지 생활이야 달라질 것이 없지요. 수행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팔만대장경의 광장설(廣長舌)을 하나로 뭉뚱그리면 ‘마음 심(心)자’ 하나만 남지요.나머지는 모두 방편일 뿐입니다.내 본심을 모르니 시비가 생기는것이고 본심을 깨달으면 바로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성철 스님과 함께 돈오돈수(頓悟頓修:한번 깨치면 바로 부처가됨)를 주장하셨는데…. 중노릇을 시작하고 부터 나는 온 나라의 선지식을 두루 찾아다녔습니다.모든 선사들이 보조 지눌국사께서 주창하신 돈오점수(頓悟漸修:깨친 뒤에도 계속 수행해야 한다는 뜻)를 따르고 있는데 성철스님만 ‘돈오돈수’를 말하거든요.그까닭을 물으니 통할 사람이 없다고 대답을 제대로 안해요.그래서 역대 조사(祖師)들의 어록을 샅샅이 살펴봤더니 깨닫는 것 자체가 불법(佛法)이고 수행은 방편에 지나지 않더라구요. 평소 제자들에게 강조하시는 오행가풍(五行家風)이 있다는데…. 첫째로 ‘밥을 많이 먹지 말라’,둘째는 ‘공부하다 죽으라’,셋째는 ‘안으로는 부지런히 공부하고 밖으로는 남을 도와주어라’,네째는 ‘주지 등 소임을 맡지 말라’,다섯째 ‘일의일발(一依一鉢:한 벌의 옷과 하나의 밥그릇)로 청빈하게 살아라’입니다.밥을 많이 먹으면 몸이 무겁고 잠도 많이 오고게을러져 공부를 제대로 할수 없지요.사람 몸받아 태어나기 어려운데 세상에서 도닦는 일만큼 큰 일이 없습니다.모두 다 공부를 잘하기 위한 것이지요. 그밖의 다른 것에 집착하면 안됩니다. 하루일과는 어떻습니까. 원당암의 재가불자 선원(禪院)인 선불당(選佛堂)에서 주로 생활합니다.장좌불와(長坐不臥:눕지 않고 앉아서 수행하는 것)로 철야정진을 하며 신도들과함께 오전 3시와 오후 7시 죽비로 예불을 올립니다.신도들과 함께 참선을 하는 것만큼 확실한 포교가 없어요.오후에는 도량을 소제하고 울력(함께 일하는 것)에도 참여합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기관지가 몹시 안좋습니다.그래서 독한 약을 먹고 있는데 더욱 몸이 못견디겠어요.지난번 추대식 때도 말이 제대로 안 나와 애를 먹었습니다. 편찮으신데도 계속 장좌불와를 하십니까. 장좌불와 자체가 목적은 아니지요.어록에 따르면 3일이나 1주일만에도 견성(見性)을 한다고 해서 일주일씩 눕지 않고 용맹정진하다보니 어느새 50년이넘었지요.이제는 10분만 누워있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해 앉아 있게 됩니다. 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종도와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난관이나 재앙은 불행이 아니라 선물입니다.괴로움을 기회로 여기고 극복하면 알찬 열매를 맺지요.실패가 주먹만하면 성공이 주먹만하고 실패가 태산만하면 그만한 성공을 얻는 법입니다.위인들은 모두 죽을 자리에서 살아난 경험을 등불삼아 큰 성공을 이룬 분들입니다.사실 종단의 폭력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저는 잃은 것은 적고 얻은 것은 많다고 말합니다.나라의 일도 위기를 기회로 여기면 극복하는 길이 열립니다. 1920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혜암 종정은 45년 일본으로 건너가 종교서적을 접한 뒤 불제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귀국,46년 인곡(麟谷) 스님을 은사로득도(得度)했다.이후 해인사·송광사·통도사·범어사 등 유명 선방과 태백산,지리산 등의 토굴에서 용맹정진했으며 원로회의 의장,해인사 방장을 지냈다.94년 의현(義玄)총무원장 체제를 무너뜨릴 때나 최근 정화개혁회의의 총무원청사 점거때 단호한 소신으로 개혁완수와 종헌종법 고수를 선언,현체제출범과 유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해인사 박찬기자 parkchan@
  • [朴康文코너]그럴 수는 없다

    우리 사회는 이상하게도 관대한 일면이 있다.술 취한 사람에게 너그럽다.취중의 흐트러진 행실에는 취해서 그랬노라고 변명하기 일쑤고 또 실제로 웬만한 것은 받아들여지는 수가 많다.남성의 여성 희롱이나 학대를 보는 눈도 꽤 너그럽다.남자가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한다.여성이 좀 거센 거부반응을 보이면 그까짓 일에 뭐 그러느냐고 도리어 나무라기도 한다. ‘웬만한’이나 ‘그럴 수도’나 ‘그까짓’의 한계는,눈금처럼 확연하지않을 뿐 아니라 무한한 확장성까지 있다.규범과 질서의 영역을 심하게 망가뜨리기 예사다.어정쩡한 관용이 통하는 분위기를 틈타 때로 야수적 망동까지 어물쩍 감행하는 인간도 있다.이제 우리 사회가 성숙한 꼴을 갖추자면,적어도 위의 두 가지 비뚤어진 관용은 없애야 한다. 마땅하지 않은 술자리 벌이기와 취중 망동을 용납하면,공과 사의 경계가 무너진다.불성실과 무책임의 난장판을 막기 어렵다.깡패를 잡아야 할 사람과깡패가 술판을 벌이면 어떻게 되겠는가.인권을 지켜야 할 사람이 술에 취해인권을 유린하면 어찌되겠는가.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근무가 끝난 뒤가 아닌 점심시간에 폭탄주를 돌리고 고주망태가 되도록 취한다는 것은,공직자건 공직자가 아니건 있어서는 안될 일인데,이것을 마치호연지기의 발산이나 되는 것처럼 여긴다면 유치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기강이 바로선 세상에서는 그럴 수 없는 일이다. 술에 취해 성폭력을 저질러 놓고 나서,피해자에게 “술 먹어 그러니까 이해하라”고 요구한다면,비열하기 짝이 없다.술이 무슨 면죄부라도 된단 말인가.속으로는 술김에 장난으로 한 것이라고 대단치 않게 생각할는지는 모르지만,여성에게 참을 수 없는 수치감을 주는 일이 술 취한 남성의 심심풀이가 될수 없다. 이럴 때 흔히 남성들 사이에서는,피해자도 원인의 일부를 제공하지 않았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이것이야말로 피해 여성에게 가장 고약한 모함이다.쌍방과실로 덮어 씌워 가해자의 과실을 경감하려는 남성들의 이런 음험한 동료애는 여성을 또 한번 짓밟는 것이다. 젊은 여성이 귀여우니까 친애의 표시로 그럴 수도 있는 일 아니냐고 주장할지도 모른다.그러면,제 딸,제 누이의 가슴과 허벅지를 무뢰한이 마구 주물러대도 귀여워서 그러는 것이라고 허허 웃겠는가. 겁탈당한 것도 아닌데 왜 그리 떠드느냐고 할 것인가.성희롱 또는 성폭력에 대한 관용은 여성을 인격체로 대하기를 부정하는 것이다.이러고서는 인권법이 스무 권이라도 인권 존중은 공염불이다. 해괴한 일이 있다.여자 기자가 기자실에서 사회지도적 인사에게 성추행당하는 것을 동료 남자 기자 여럿이 보았는데도 피해자 소속사를 빼고는 보도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남이 고발한 성 관련 사건 보도에는 도에 넘치게 열을올리던 신문들이 이번에는 어찌 그리 신중해졌는지 참말로 모를 일이다.20세기 한국 언론 역사의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이랬을 때 예상되는 일은 뻔하다.기성 언론 매체들이 침묵하면,각종 대안(代案)매체들이 그 구실을 떠맡는다.그 틈새에 유언비어가 풍선처럼 부풀려져 떠돈다.시민단체가 들고 나온다.쌓이는 것은 국민의 불신감이다. 뒤틀린 너그러움은 사라져야 할 때가 왔다.‘웬만한’이나 ‘그럴 수도’나 ‘그까짓’이란 말 뒤에 숨긴 음침한 공범의식을 깨어 없애야 할 때다.곧그리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그래야만 사회가,국가가,바로 서고 남성과여성이 다같이 인간으로서 바로 대접받을 수 있다. 박강문[편집국 부국장]
  • “어린이날 모두 모여라”…프로 스포츠구단들 팬서비스

    ‘어린이날을 프로스포츠와 함께’-.각종 프로스포츠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풍성한 행사를 준비,동심을 유혹하고 있다.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싱그러운 녹색 잔디 위에서 펼쳐질 스타들의 화끈한 경기와 함께 경품행사,인기스타 공연,스타와의 만남 등 신나는 하루를 준비하고 있고 시즌을 마친뒤 훈련에 여념이 없는 프로농구 구단들도 팬싸인회 등 마련,오랜만에 어린이들과 재회한다. 특히 미래의 고객이자 프로스포츠의 당당한후원자이기도 한 어린이들을 위한 각 구단들의 서비스는 그동안 IMF로 찌든동심을 밝게 펴주기라도 하듯 어느때보다 화려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프로야구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5일 프로야구 경기가 펼쳐지는잠실 대구 대전 전주 등 4개 구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이벤트와 가전제품 야구용품 놀이공원이용권 등 푸짐한 상품을 마련,구장을찾는 가족단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울 라이벌끼리 시즌 첫 격돌하는 잠실(LG-두산)에서는 홈송구왕 대회와타이론 우즈,김동주 등과함께하는 베이스 릴레이대회,풍선밟기 등의 이벤트가 펼쳐진다.재계 라이벌 현대-삼성이 맞붙는 대구에서는 스트라이크 던지기,배팅대회,텔레토비 캐릭터와 사진찍기 등의 행사가 열리며 대전(롯데-한화)에서는 페이스 페인팅,선수들과 사진촬영,어린이 노래방 경연대회가 재미를더한다.해태-쌍방울전이 열리는 전주에서는 멀리 던지기대회와 디스코 경연대회,풍물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줄을 잇는다. 한편 잠실경기에서는 지난해 홈런왕 타이론 우즈(두산)와 올시즌 홈런 1위인 이병규(LG)가 자존심을 건 ‘대포 경쟁’이 볼만하고 대구에서는 이승엽을 앞세운 막강 타력의 삼성과 투수력의 현대가 펼칠 ‘창과 방패’의 대결이 흥미를 더한다.대전에서는 개인통산 최다홈런 경신을 눈앞에 둔 장종훈의 홈런 추가 여부,전주에서는 해태와 쌍방울의 호쾌한 타격전이 팬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 대한화재컵 조별대회 막바지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어린이날인 5일 포항(포항 스틸러스-대전 시티즌)과 목동(부천 SK-부산 대우·이상 A조),울산(울산 현대-전북 다이노스)과 안양(안양 LG-전남 드래곤즈·이상B조) 등 4곳에서 경기를 갖는 프로축구는 ‘어린이 무료입장’ ‘소년소녀가장 초청 행사’ ‘페이스페인팅’ 등 어린이를 위한 잔치를 화려하게 펼친다. 이날 안양 홈구장에서 시즌 첫 경기를 갖는 안양은 어린이는 모두 무료입장시킬 예정이며 ‘안양시민 화합의 날’을 겸해 갖가지 행사를 갖는다.98프랑스월드컵 멤버였던 최용수와 이상헌은 ‘월드스타와 함께’라는 제목으로 팬사인회를 열고 선착순 20명에게는 기념촬영 액자를 선사할 계획이다.경기장부근에서는 서울랜드 고적대가 퍼레이드를 벌여 볼거리를 제공하고 하프타임때는 인기그룹 ‘코요태’가 공연한다. 울산 역시 어린이 무료입장과 함께 소년소녀가장 144명(100세대)을 초청,500만원의 지원금과 구단기념품 등을 전달한다.경기장 입구에는 선수의 대형사진을 설치,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스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목동구장에서는 경찰들의 ‘사이드카 행진’이 펼쳐질 예정이며 이밖에도 경기가 열리는 모든 구장에서는 ‘페이스페인팅’과 동물모형 풍선 만들기 행사 등이 펼쳐진다. 한편 막판 4강 진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각팀들은 무엇보다 화끈한 승리가어린이들을 위한 가장 큰 팬서비스라 여기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약속하고 있다.A조 2∼3위를 달리고 있는 부천과 부산은 선두쟁취를 호언하고 있고 같은 조 4∼5위인 대전과 포항은 탈꼴찌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B조 역시 전북-울산의 선두싸움,안양-전남의 탈꼴찌 경쟁이 불가피한 가운데 특히각각 1위와 3위로 4강 확보의 결정적인 고비에서 만난 ‘현대가’의 전북-울산전은 올시즌 최대의 격전이 될 전망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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