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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 모여라” 수능 스트레스 해방구

    “모두 모여라” 수능 스트레스 해방구

    ‘수능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 버리자.’ 수능을 끝낸 고 3생과 청소년들이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버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서 운영된다. ●서울시·구청들 ‘이완’프로그램 운영 1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수도여고, 문일고 등 시내 32개 고교에서 ‘고3 청소년 사회적응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 서울시와 문화관광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전과정이 무료다. 미래직업 전망과 진로선택, 이미지 메이킹 표현 및 자기관리법, 리더십 개발 및 비전설계 등 예비사회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다양한 정보를 일러준다. 또 교양강좌와 마술의 세계, 매직풍선, 댄스스포츠, 국악교실 등의 다양한 체험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꾸며져 그동안 쌓였던 수능 스트레스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25일 서일정보산업고에서는 ‘여성호신술교실’이 열려 평소 입시준비로 접하지 못했던 분야를 경험하게 된다. ●마술체험·호신술·화장법·성교육등 다양 화장법과 성문제도 풀어준다. 22일 영란여자정보산업고에서는 방송인으로 유명한 장하나씨의 ‘바람직한 이성교제와 성교육’이,19일 신경여자실업고에서는 ‘이미지 메이킹 표현 및 자기관리법’을 김경호 연세대 교수가 재미있게 엮어 낸다. 특히 다음달 1일 광영고등학교 체육관에선 타악 퍼포먼스 ‘두드락’ 특별공연과 청소년 댄스공연이 펼쳐져 ‘젊음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 자치구에서도 고3생 및 지역 청소년을 위해 유익하고 재미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타악 ‘두드락’·댄스·뮤지컬도 공연 성동문화회관에서는 고3 수능후 프로그램의 하나로 다음달 7∼8일 이틀동안 뮤지컬 ‘견우와 직녀’를 공연키로 하고 학교별 단체관람을 추진하고 있다. 성북구에서는 고3 수능후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문화축제’가 20일 구민회관에서 열린다. 관악구는 서울대 석·박사과정 학생들의 자원봉사로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봉천7동사무소 4층 자원봉사센터에서 ‘논술·구술강좌’를 무료로 실시키로 해 눈길을 끈다. 양천구는 오는 30일 오후 3시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학부모와 수험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2005학년도 정시 합격전략’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강서구가 청소년 수능후 여행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 도봉구에서는 12월18일 창동역 문화마당에서 길거리 상담을 실시해 그들만의 고민을 들어주고 진로문제 등을 상담해 준다. 이밖에 강남·은평구 등에서도 수능을 마친 고3과 지역 청소년을 위해 ‘빵꿉는 아이들’,‘청소년 문화기획’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광장] 평양의 봄?/이기동 논설위원

    [서울광장] 평양의 봄?/이기동 논설위원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던 1989년 겨울, 동유럽 변혁의 현장에서였다. 베를린 바르샤바 부다페스트를 거쳐 프라하시내 중심가 광장에서 북한 유학생들을 만났다. 공산정권이 사라진 뒤 반체제 지도자 바츨라프 하벨은 국민영웅이었고, 대통령 선거전은 이미 그를 환호하는 축제의 자리가 됐다. 축제인파속에 그들은 가장 남루한 이방인이었다. 호텔까지 따라온 그들과 나눈 긴 대화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제발 자신들의 본국 송환을 막아달라고 그들은 애원했다. 여권은 북한대사관에 일괄보관중이고, 그들을 데려갈 고위간부가 이미 도착해 있다고 했다. 그들이 송환위기에 처했다는 기사까지 썼지만 도움은 못 됐다. 프라하를 떠난 이틀 뒤, 그들의 강제송환 뉴스를 들었다. 이번 달 시행에 들어간 미국의 ‘북한인권법 2004’는 한마디로 북한판 동유럽 변혁을 꿈꿔온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그 꿈은 북한내부의 반체제 세력을 지원하고, 주민들의 민주의식을 키워나가면 체제는 결국 안에서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 최종 과녁은 민주화를 통한 체제붕괴, 다시 말해 ‘평양의 봄’이다. 미국 민주주의기금(NED)은 레이건행정부가 전세계 민주화촉진을 위해 만든 것이다. 동유럽 변혁의 뒤에는 미중앙정보국(CIA)의 비밀공작과 함께 이 기금의 반체제 지원이 있었다.NED 관련인사들은 김정일정권을 바꾸지 않고서 북한의 인권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들은 인권문제를 제쳐두고 대북지원을 고집하는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을 무너져가는 집의 본채를 외면한 채, 그 옆에 간이천막을 계속 지어주는 정책쯤으로 폄하한다. 간이천막이 아니라 무너지는 본채를 수리해 주는 게 진정으로 북한을 돕는 길이라고 이들은 생각한다. 차기 미국대통령이 누가 되든 인권법은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다. 동유럽 이후 또 한번 역사적 실험이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셈이다. 북한의 미래와 관련, 전문가들은 흔히 외부폭발(explosion), 내부폭발(implosion), 연착륙, 현상유지의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북한 스스로 개혁정책을 추진하여 연착륙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권법이 상정하는 시나리오는 내부폭발이다. 주민들의 불만이 지금처럼 쌓여가면 불원간 그것이 폭발, 권력공백 상태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조만간 ‘자유 아시아 라디오’‘미국의 소리방송’이 하루 12시간씩 전파를 쏘아대고, 북한주민들은 고무풍선에 실려 뿌려지는 수천, 수만대의 트랜지스터라디오를 통해 바깥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어쩌면 89년 겨울 프라하에서 만난 유학생들이 ‘사미즈다트(지하유인물)’를 만들어 돌리고, 동베를린 라이프치히광장 월요시위 같은 민주화 시위를 시작할지도 모를 일이다. 중국정부가 베이징교외에 숨어지내는 탈북자들을 체포하며 전례없이 강경대응을 펴고 있는 것은 인권법이 몰고올 가공할 후폭풍의 위력을 감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들이 조만간 대량탈북의 첫번째 정거장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중국은 미국정부와 한국정부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미 의회의 인권법통과에 항의하는 서한을 미국대사관에 전달하고 부시행정부의 인권공세를 비난하는 데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겠지만, 그것이 북한의 내부폭발까지 막아주는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역시 좋은 출발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권이 인류의 공통언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면,‘평양의 봄’도 외부세력이 아니라 차라리 북한정권 스스로 만들어가도록 우리가 돕는 게 낫다. 정부의 북한인권 정책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가 됐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길섶에서] ‘돼지 오줌보’ 축구공/오승호 논설위원

    어렸을 적, 시골 마을엔 푸줏간이 따로 없었다. 동네 어른들이 마을 어귀 등에서 돼지를 잡고는 몇 집이 돈을 낸 만큼 나눠 갖는 식으로 해결했다. 돼지를 잡는 주변엔 으레 아이들이 몰려 든다. 아이들의 관심은 돼지고기보다는 딴 곳에 쏠린다. 바로 돼지 오줌보다. 어른들도 돼지 오줌보는 아이들의 몫으로 여겼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건네주는 돼지 오줌보를 발로 문질러 오줌을 빼내고 말랑말랑하게 한다. 그런 다음 풍선을 부풀리듯, 보릿대나 대나무를 꽂아 바람을 불어 넣는다. 돼지 오줌보는 이내 축구공으로 변한다. 축구공이 생기는데, 냄새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다. 요즘 아이들에겐 옛날 얘기로 들리겠지만,40대 이상이면 한번쯤 경험해 본 이들이 제법 있을 듯싶다. 추억이 많을수록 우리의 삶은 더욱 아름다워 질 것이다. 마침 농협중앙회가 다음달 3일 서울 잠실경기장에서 돼지고기 축제 부대 행사로 ‘돼지 오줌보 축구대회’를 갖는다고 한다. 추억을 되새겨 보고 싶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논술 키워드] 성매매 특별법

    [논술 키워드] 성매매 특별법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매매춘의 악순환을 끊으려는 정부, 여성단체, 종교계의 강력한 의지와 생존권을 요구하는 성매매 여성 및 포주 등의 몸부림이 뒤섞여 파열음을 냈다. 이 법의 시행으로 우리 사회의 성매매 관행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단군이래 처음으로 성매매 여성들이 주도한 집단 시위가 국회의사당앞에서 열렸고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숨바꼭질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드러내놓고 반대할 수는 없지만 식욕과 더불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인 성욕을 통제하려는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았다. 이 과정에서 ‘풍선효과’‘좌파적 정책’‘성(性)파라치’‘성전(性戰)’같은 신종 용어도 파생됐다. ●용어 따라잡기 성매매특별법이라고 통칭되는 이 법은 두 개의 특별법으로 구성돼 있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특별법과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그것이다. 이 속에는 성매매업주 및 성구매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성매매 피해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가 담겼다. 시행 한달 동안 검거된 관련 사범은 모두 3354명. 이중 50% 이상이 성구매 남성이었고 20%는 성매매알선 업주였다. 삐뚤어진 성 문화와 접대문화를 바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일부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생계대책 부족, 토끼몰이식 단속은 오히려 반대의 빌미를 줘 저항을 초래했다. 유흥, 숙박업소 등 관련 산업은 된서리를 맞았다. 형사정책연구원의 ‘성산업규모와 성매매실태에 관한 전국조사’에 따르면 최소 33만명의 여성이 전문적으로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2002년 기준으로 24조원의 초 거대 지하경제시장을 이루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시장규모 30조원, 성매매 여성 100만명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생 용어 성매매를 신고하면 최고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보상금 사냥꾼인 ‘성(性)파라치’가 생겨났다. 자발적인 시민참여로 경각심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지만 공권력이 해야 할 일을 ‘돈’을 매개로 국민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단속의 손길을 피해 성매매가 집창촌에서 오히려 주택가, 인터넷, 해외 등으로 숨어들거나 옮겨갈 뿐이라는 ‘풍선효과’이론도 제시됐다. 엄연히 수요와 공급이 있는 시장경제원리를 뒤집은 ‘좌파적 정책’이라는 비유도 등장했다. 보다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생존권을 내세운 집창촌 성매매 여성, 포주들간의 설전이 ‘성전(性戰)’으로 묘사됐다. 우리 나라는 1961년 윤락행위방지법을 제정해 공창제를 정식 금지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일본은 매춘금지법, 스웨덴은 성구매금지법, 대만은 공창제 폐지 등 유사입법을 통해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매매춘과의 고리를 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비 포인트와 예상 논제 성매매특별법은 단순히 법 내용에 대한 암기보다 시행 과정에서 야기되는 문제점과 인간의 본성 등에 착안한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 나아가 인류의 기본적 욕구, 욕망과 관련된 논쟁거리이기 때문에 앞으로 구술 및 논술, 면접시험에 단골 출제가 예상된다. 예상 논제로는 ▲성매매 여성들의 생존권 주장에 대한 나의 의견 ▲공창제 존속 및 폐지에 대한 나의 입장 ▲성매매관련 입법사례를 통해 본 우리 나라와 외국의 비교 ▲성매매특별법과 윤락행위방지법과의 비교 ▲성매매특별법이 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라 ▲성매매특별법 시행에 따른 찬반논리를 제시하라 등이 있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벼랑끝에 몰린 9회말 투아웃. 다들 자리를 뜨며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는 순간,“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모래알처럼 흩어진 정신력을 하나로 모아 역전에 성공, 우리 곁에 돌아온 기업들이 있다. 몰락한 ‘명가(名家)’로, 환란의 ‘주범(主犯)’으로 세간의 손가락을 받았던 크라운제과,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등이 차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꼬리표를 떼고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이들이 받은 수모와 서러움, 눈물 등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더욱이 한때는 재계를 호령했던 ‘명가의 자손’들이었으니….‘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이들을 지탱시킨 힘은 ‘주먹 불끈’이었다.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달라진 세상의 인심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부활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것은 막판 위기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꾼 ‘구원투수(CEO)’와 한몸처럼 믿고 따라온 ‘야수(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퇴직금 턴 ‘사원의 힘’-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19일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열린 쌍용건설 창립 27주년 행사장에 선 김석준 회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회사를 살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5년 8개월에 걸친 워크아웃 졸업을 자축했다. 생일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끝낸 쌍용건설 임직원들도 “고등학교 3년의 입시전쟁과 군복무를 한꺼번에 마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기’도 피눈물로 얼룩졌다. 1997년만 해도 2400명에 달했던 직원은 2000년 700명선으로 줄었다. 당장 이익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업부가 무더기로 없어졌고 회사 돈으로 해외유학가서 박사학위까지 받아 온 ‘우수인재’들마저 내보내야 했다.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동료 때문에 타 부서에 전화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살벌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직원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한때 업계 최고수준인 상여금 800%를 받던 직원들이 98∼2000년 단 한푼의 상여금도 집에 가져가지 못했다. 대리 5년차의 세전 연봉이 14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사내게시판에는 “오늘이 아들 생일이었는데 버스정류장에 마중나온 아들에게 뭐라도 쥐어주려고 주머니를 뒤졌더니 1200원밖에 없었다. 초코파이와 풍선으로 생일상을 대신했다.”는 가장의 사연이 올라와 사무실이 울음바다에 빠지기도 했다. 김 회장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쌍용그룹 회장으로 있다 98년 채권단의 요청으로 5년만에 회사로 돌아온 김 회장은 “앞으로 나를 회장이라 부르지 말라. 나는 CEO일 뿐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추석, 설 명절때는 한번도 빠짐없이 베트남, 인도, 중동 등 해외건설현장을 찾아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들과 함께했다. 회생의 디딤돌이 된 서울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분양때는 스스로 태스크포스팀 팀장이 돼 미국 LA로 건너가 교민들을 상대로 200여 가구를 분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상증자가 필요할 때 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당시 2500원이던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하자 김 회장도 유일한 재산인 서울 이태원동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다. 대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 지분 25%에 대한 ‘우선매수청수권’은 직원들에게 양보했다. 김 회장의 솔선수범은 직원들의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전 직원이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에 어깨띠를 두르고 나가 분양전단지를 나눠주며 광고비를 아꼈고 경쟁사가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도 인근 주민들을 파고드는 집념으로 100%분양에 성공했다. 김 회장이 회사로 돌아온 98년 자본잠식 상태로 77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올해 1조 2050억원의 매출에 626억원의 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부채비율은 160%에 불과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인적 네트워크’ 승리-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어제의 수출역군이 하루아침에 죄인 취급을 받을 때는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종합상사의 생명줄’인 거래선의 이탈과 젊은 직원들의 이직이었습니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워크아웃 기간을 회고하다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뒤 며칠간 했던 업무는 떠나는 직원들의 사표 수리였다.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을 잡을 명분이 없었던 것. 이 사장은 “이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나.”하고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부터 분리될 때만 해도 부채비율이 940%, 채무액은 1조 3000억원을 웃돌아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우선 월례조회를 부활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사보를 재창간해 회사 소식을 임직원 가족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주말마다 직원들과 북한산을 등반,CEO와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 사장은 또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가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는 대우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재산이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 기반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득했다. 그 결과 해외 네트워크 유지에 부정적인 채권단이 돌아서게 됐으며, 대우인터내셔널 회생에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문전박대도 다반사였다. 이 사장은 인도 국영석유공사의 회장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노크’를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국내에서도 거래 포기가 잇따른 가운데 유상부 포스코 당시 회장이 대우와의 거래를 유지하라는 ‘특명’이 소문나면서 다른 거래선들이 확보됐을 정도. 이 사장은 “돈줄이 보여도 투자자 모집이 안 되거나 투자를 할 수 없을 때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어려움도 이에 못지 않았다. 상여금 동결은 기본이고 사소한 경비 지출도 일일이 채권단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관계자는 “필요한 사무실 집기 교체에도 쓸데없는 곳에 돈 쓴다는 채권단의 쓴소리를 들을 때는 참담할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은 그야말로 ‘단비’ 같은 소식을 접했다.2000년 대우그룹의 몰락으로 다들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가 대우의 적극적인 법인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공 가능성이 큰 미얀마 ‘A-1’광구의 개발권을 준 것.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황금색 넥타이’만을 매고 다녔다. 그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지난 1월 미얀마 가스전 발견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도약에 결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10년부터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부채비율 168%, 상반기 매출은 2조 4612억원, 순이익 9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내실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크로스 마케팅’ 결실-윤영달 크라운제과 사장 크라운제과 윤영달(59) 사장이 회사를 부도상태에서 구해낼 수 있었던 무기는 ‘크로스 마케팅’과 ‘등산경영’이었다. 1998년 부도가 난 크라운제과는 오로지 외형확장만을 좇은 우리 기업들의 전형적 실패담이었다. 윤 사장은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는 경영을 했다. 이익규모내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빚을 늘려가며 껍데기만 키우는 바보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윤 사장은 창업주인 고 윤태현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1967년 처음 경영에 참여한 이후에는 72년 ‘조리퐁’이란 대히트작을 내기도 했다.77년부터는 한국자동기라는 공장자동시설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풍력발전을 연구하는 등 개인사업을 하다 95년 다시 회사경영에 복귀했다. 그리고 외환위기를 만난 것이다. 채권단회의에서 화의결정이 확정되자 윤 사장은 골프에서 손을 뗐다. 명동에 골프연습장을 지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담배도 끊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100㎏대의 몸무게를 가진 그에게 등산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5분을 가면 15분을 쉬어도 숨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는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까지 하루종일 직원들과 북한산을 탈 정도로 체력을 길렀다. 등산을 마치면 직원들과 같이 목욕탕에서 등을 밀었다. 직원의 신발이 떨어지면 사장이 직접 뛰어가서 새로 사왔다. 점심때 산 중턱에서 직원들과 함께 걸치는 막걸리는 단단한 응집력으로 연결됐다. 물론 극도의 구조조정 과정속에서 1200여명의 직원은 800여명으로 줄었고,20여명의 임원은 단 한명만 남았다. 직원들의 사기를 일으키고 단결을 일궈낸 것이 ‘등산경영’이었다면 ‘크로스 마케팅’은 매출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 크로스 마케팅도 땀흘리는 등산 중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크로스 마케팅이란 국적을 뛰어넘어 동종의 경쟁 업체들끼리 생산, 판매 등을 분담하는 전략적 제휴를 뜻한다.2000년부터 타이완 2위의 제과업체 왕왕의 쌀과자를 들여와 팔았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억원어치에 달한다. 타이완 1위의 제과업체인 이메이와의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美인블랙’이란 제품을 지난해 11월 내놓았다. 출시 100일 만에 매출 100억원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크라운제과의 제품도 이들 업체를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 중이다. 결국 회사는 2002년말 5년여만에 화의에서 졸업하지만 아버지인 윤 회장은 회사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99년 노환으로 별세한다. 윤 사장은 크로스 마케팅을 타이완에 이어 중국, 일본, 홍콩, 호주, 스페인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제과 인수에 성공하면 크라운제과는 다시 국내 2위의 제과업체로 복귀하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SBS 오후 11시5분) 비, 한가인, 김선아, 김수로, 김장훈, 송은이가 출연한다. 스타들의 휴대전화 속에 숨겨진 특별한 사진을 엿보는 ‘셀카 짱 콘테스트’. 멋진 내 모습을 주제로 스타들의 사진을 공개한다. 또한 비와 김선아가 공개구혼 스캔들이 나면 어떤 반응들을 보일지 가정해 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탈레반 시절, 여성들이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선 투표에 참여했다. 여성들은 가족의 반대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선거에 참여하는데 탈레반이 저지른 버스폭발로 여성 선거 직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여성들의 권리가 억압돼 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거에 참여하는 여성들을 찾아가본다. ●일과 사람들(EBS 오전 7시10분)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은은한 빛깔, 투박하지만 곱고 정감이 있는 전통한지의 세계로 떠나본다.3대째 전통한지를 제조해 온 장응렬씨를 찾아가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삶고, 세척해서 표백하고, 분쇄해 색을 입혀 비로소 아름다운 한지가 탄생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특선다큐(iTV 오후 9시) 해커는 정부나 민간 기업의 온라인 상의 보안을 위협하는 기술을 갖고 있으며, 컴퓨터만 있으면 정치적인 통제나 상업적인 제재도 가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컴퓨터 기술을 갖고 있는 영국과 미국의 젊은이들을 만나 왜 해킹을 하는지, 해킹에 대한 어떤 환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본다.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7시20분) 울산의 한 자동차 회사에서 스피드 주차, 회전 묘기 등 자동차 묘기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자동차 기인을 만나본다. 한 남자가 몸의 반을 가릴 정도로 크게 풍선껌을 불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크기의 풍선껌 불기. 여기에는 과연 어떠한 비밀이 숨어있는 것일까.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다급해진 성필은 돈을 주겠다고 창수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성필의 메시지를 확인한 창수는 양쪽에서 돈을 뜯어낼 궁리를 한다. 재혁은 세희에게 전셋집을 알아보라며 돈을 건네고, 정희는 그 돈을 갖고 창수를 만나러 간다. 기태는 낯선 사람들의 차를 타고 가는 정희를 뒤쫓아 간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희수의 설득에 영실은 덕배에게 진수와 함께 외식하자며 화해를 청한다. 둘만의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은수와 정희는 정식에게 예를 올리려하고 영란은 둘 앞을 가로막아 선다. 참다 못한 정애는 장바구니를 영란에게 집어던지고, 그 광경을 본 지웅은 울음을 터뜨린다.
  • 요절작가 에바 헤세의 실험적 작품

    에바 헤세(1936∼70)는 1960년대 다양한 실험작업으로 미국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여성 작가다.그러나 이 천재작가는 34세에 뇌종양으로 요절하고 말았다.미학적으로 또 미술사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작가이지만 그는 한국에선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다.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 마련된 대규모 에바 헤세 회고전 ‘변형-독일에서의 체류 1964∼65’전은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한 전시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헤세의 가족은 나치 정권에 의해 1938년 독일에서 강제 추방당하자 뉴욕으로 이주해 살았다.아르쉴 고르키와 윌렘 드 쿠닝의 영향을 받아 추상표현주의 작품을 많이 남긴 헤세는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의 울타리를 넘어 콜라주,부조,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를 섭렵했다. 독일의 한 아트 컬렉터의 도움으로 이뤄진 고국 독일에서의 짧은 생활(1964∼65년)은 그의 작품세계의 전환점이 됐다.헤세는 남편인 조각가 톰 도일과 함께 독일 에센 부근의 버려진 공장을 작업실로 삼고 다양한 아방가르드 작가들을 접했다.이 시기를 거치면서 그의 작품에서는 구상적인 요소들이 점차 사라졌다.헤세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온 뒤에는 본격적으로 조각의 세계에 빠져든다. 이번 전시에는 헤세가 독일에 머물며 만든 작품들을 중심으로 회화,드로잉,콜라주,조각 등 50여점이 나와 있다.조각작품들은 고무호스,풍선,그물,밧줄 등을 사용해 만든 것으로 하나같이 ‘걸려 있음’을 주제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또한 그의 드로잉 연작들은 초현실주의적인 오토마티즘(자동기술법)을 연상시키는 경쾌하고 가벼운 화면을 보여준다.11월19일까지.(02)735-8449.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허준 띄워라’ 한방축제 관광브랜드 포석

    ‘허준 띄워라’ 한방축제 관광브랜드 포석

    동의보감을 쓴 허준의 고향인 강서구에서는 해마다 이를 기념하는 ‘의성(醫聖) 허준 축제’가 펼쳐진다.오는 15∼17일까지 허준의 출생지로 알려진 가양2동 구암공원과 우장산 조각거리,가로공원길에서는 허준관련 행사를 비롯, 가면극,약령장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다. 이번 허준 축제는 내년 개관하는 허준기념관과 맞물려 강서를 한의학 테마관광명소로 키우려는 자치구의 야심찬 의지가 담겨있다. ●내년 허준기념관 개관 17일 구암공원에서는 한의학의 고장임을 내세운 약령장터가 열린다.각종 한약제를 싸게 살 수 있으며 계피차를 비롯, 육모차,쌍화차 등 한방전통차 시음회도 준비됐다.TV드라마 ‘대장금’에서 인기를 모았던 조선시대 어의와 의녀 복장을 입어볼 수도 있다. 관람중에 출출하면 구 부녀회가 운영하는 먹거리장터에서 요기도 가능하며 짚신과 새끼꼬기 등 옛 장터의 모습을 재현하는 풍물장터도 함께 열린다.또 가훈 써주기와 자활사업장 전시판매,우표전시판매,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있다.볼거리 행사로는 아트 풍선,자원봉사센터 청소년 엽서전 등이 있으며 신세대의 입맛을 고려한 네일아트,페이스 페인팅도 있다. 허준을 패러디한 가족 창작 뮤지컬 ‘솜사탕은 누가 지키는가?’가 구민회관에서 16∼17일 하루 두차례씩 열린다.또 17일 구암공원에서는 허준을 기리는 추모제례가 강서문화원과 양천향교 주최로 열린다. 15∼17일 구암공원에서는 사진애호가들이 참가하는 사진촬영대회가 개최된다.참가비는 없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 강서구지부 회원 50여명이 사진 촬영기법을 지도해준다.16일 양천향교에서는 전국한시백일장,17일 오전 10시에는 구암공원에서 청소년·여성 백일장이 마련됐다. 15∼17일 우장산 축구장,구민회관,구암허준공원에서는 장애인 문화예술제가 펼쳐진다.장애인 예술전,장애인들이 생산하는 공예품 등이 전시된다. ●구민 참여 문화행사 ‘풍성’ ‘The More 축제’라고 명명된 청소년 문화축제에서는 댄스페스티벌,노래자랑 등이 16일 구암공원,19일 KBS 88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유명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는 음악제도 풍성하다.16일 오후 7시에는 가로공원길에서 가수 해바라기,남궁옥분,강인원,이규석 등이 참가하는 전야음악제가 마련됐다.공연과 함께 맥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17일 오전 10시 구암공원에서 시작돼 한강시민공원을 거쳐 되돌아오는 한마음 걷기 대행진도 준비됐다.오후 1시에는 구암공원 특설무대에서 구민자치센터의 동아리 발표회가 있다. 3일간의 허준축제는 이날 오후 7시 구암허준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강서가족 한마음 축제로 막을 내린다.코미디언 이상운씨의 사회로 가수 녹색지대,박상철,진주 등이 출연하며 화려한 음악분수쇼를 비롯, 노래와 모창,무용,개그,코미디 등 가족장기자랑도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Seoulites]도봉 통·반장 그들만의 노래자랑

    [Seoulites]도봉 통·반장 그들만의 노래자랑

    “통·반장 노래자랑 대회에서 한 해 스트레스 확 풀어요.” ●인기가수 콘서트장 방불 지난달 17일 오후 2시 도봉구민회관 대공연장은 인기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서울 도봉구청이 주최하는 ‘제2회 통·반장 화합의 한마당 노래자랑’에 출연한 15명의 동대표를 응원하기 위한 ‘아줌마·아저씨 부대’가 출현했기 때문이다.이날 객석을 가득 메운 700여명의 관객들은 현수막,막대풍선,부채,삼색우산 등 각양각색의 응원도구를 들고 동별로 특색있는 응원전을 펼쳤다. 올해로 2년째를 맞은 이 대회는 각 동을 대표하는 통장,또는 반장 1명이 출연한다.각 자치구가 주민을 대상으로 여는 노래자랑 대회는 많지만 통·반장만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는 찾기 힘들다.도봉구청 정영석 주민자치과장은 “넉넉지 않은 수당에도 동 행정의 일선에서 헌신하는 통·반장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행사”라며 “서울시 자치구 중 정기적으로 통·반장 노래자랑 대회를 개최하는 곳은 도봉구청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주전부터 노래방서 연습 모두 15명이 참가하는 대회를 앞두고 각 동마다 벌이는 물밑경쟁도 뜨겁다.방학1동 김태님(여·46) 통장은 “대회 3주전쯤 다른 통·반장들로부터 만장일치로 ‘출전명령’을 통보받고 2주간 노래방에서 맹훈련했다.”며 “일찍부터 대회에서 다른 동과 경쟁을 벌일 것에 대해 집중 준비해왔다.”며 선전을 다짐했다.이에 비해 방학3동 이은구(여·54) 통장은 “대회 2주일 전 동사무소에 각 통·반장을 모아놓고 동 차원의 예선대회를 거쳤다.”며 “예선부터 경쟁을 통해 검증된 동네가 대회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 출연자들은 가수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어느 동 할 것없이 모든 출연자들이 노래할 때마다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과 응원으로 화답했다. ●찬조출연 구청장 내리 3곡 불러 최선길 도봉구청장도 대회 끝무렵 무대에 올라 현철의 ‘내마음 별과 같이’ 등 연거푸 세 곡의 노래를 불러 출연자 못지않은 가창력을 선보였다. 이날 대회에서는 두 명의 ‘할머니 백댄서’의 현란한 춤을 앞세우며 혜은이의 ‘열정’을 부른 방학2동 최영명씨가 영예의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조귀순(창4동)·이은구(방학3동)씨가 우수상을,박종분(도봉1동)·이정옥(쌍문3동)·김미경(쌍문4동)씨가 장려상을,남정옥(쌍문2동)씨가 인기상을 각각 차지했다. 동별로 수여된 응원상은 응원 꽃술을 이용해 응원을 펼친 도봉2동,흰장갑을 동원한 방학1동,부채와 삼색우산으로 응원한 쌍문2동에 돌아갔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 첫 내한공연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 첫 내한공연

    공연 내내 점잖게 앉아서 숨을 죽인 채 감상해야 하는 클래식 공연이,맞지 않은 옷을 껴입은 것처럼 불편했던 경험이 있다면,8·9일 펼쳐질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을 한번 찾아보자.9000석 규모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무도회처럼 펼쳐질 이번 무대는,공연진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 춤추고 즐기는 파티 같은 공연으로 짜여진다. 네덜란드 출신인 앙드레 류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5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워 브뤼셀의 왕립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했고,1978년 마스트리히트 살롱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88년에는 단원 수를 40여명으로 대폭 늘려 지금의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를 탄생시켰고,94년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2번 중 왈츠’를 편곡한 ‘세컨드 왈츠’로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그 뒤 지금까지 유럽,아시아,미주 등 전세계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특히 2001년부터 아시아 투어를 시작해 일본 도쿄에서는 2만석 전 좌석이 매진되는 대성황을 이뤘다.2003~2004 시즌 한해 동안 120회에 달하는 공연을 열었다. 무대 장치 관련 회사를 직접 경영하는 그는 자체 조달한 엄청난 양의 무대 장치와 소품들을 이용해 화려한 무대를 꾸미기로 유명하다.이브닝 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의 젊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호흡하며 바이올린을 연주하거나 지휘를 하는가 하면,왈츠까지 추는 앙드레 류의 무대는 팝 콘서트 못지 않게 들썩인다.야외무대에 장식된 풍선이 터지고,실내 무대의 샹들리에 조명 아래 아카펠라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들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비롯,친숙한 클래식 레퍼토리,영화음악,재즈,월드뮤직까지 소화한다.지나치게 대중화된 클래식 연주로 일부 평론가들에게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하지만 앙드레 류는 “모차르트도 하루종일 술을 마시고 사랑을 한 평범한 인간이었다.아름다운 음악을 찾아서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나의 임무다.”라며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앙드레 류와 요한 스트라우스 오케스트라는 관객의 인기에 힘입어 클래식계의 거대 기업으로도 발돋움했다.94년 왈츠 앨범의 빅히트를 시작으로 10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지속해 지금은 연매출이 1억달러에 이르며 CD·DVD 등의 부대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라데츠키 행진곡’,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 서곡’ 등 단골 레퍼토리 외에 ‘돌아와요 부산항에’ ‘아리랑’ ‘만남’ 등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곡들도 연주할 예정이다.8일 오후 8시,9일 오후 7시.2만∼12만원.(02)599-5743.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가을하늘 수놓는 자치단체 축제

    가을하늘 수놓는 자치단체 축제

    가을이 깊어간다.가족과 함께 파발제나 뮤지컬공연,마라톤같은 자치구 행사에 참가해보는 것도 가을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구청 음악회를 구민회관에서 낯선 가수들이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르는 진부한 행사로 생각하면 오산이다.요사이 지방자치단체들은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수요를 반영,연령대별 문화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문화욕구에 ‘맞춤서비스’ 30일부터 9일 동안 이어지는 은평구 한마음 축제는 첫날 오후 7시 구청광장에서 가수 해바라기와 유심초 등이 ‘사랑으로’와 ‘사랑이여’ 등 추억의 히트곡을 부른다. ‘은평구민의 날’인 1일에는 조선 역참제도를 재연한 ‘통일로 파발제’가 거행된다. 전통복장을 입은 1000여명의 파발단은 이날 오후 1시 40분 출발,구파발 인공폭포에서 은평구청까지 5㎞를 행진한다.어가와 길놀이행렬이 뒤따르며 도착지에서는 파발재연극과 파발무 공연도 펼쳐진다. ●록과 힙합 어우러진 한마음축제 3일 오후 7시 30분에는 구청광장에서 영화 ‘투모로우’가 상영되며 4일 구 문화예술회관에는 성악가 박인수씨와 제자들이 준비한 ‘가곡의 밤’이 펼쳐진다.구립합창단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풍자적으로 패러디한 뮤지컬 ‘환타스틱스’가 서울시립 뮤지컬단의 공연으로 7일 오후 7시 구 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을 올린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그룹 코리아나 등이 참가하는 ‘록&힙합 페스티벌’이 역촌5거리에서 펼쳐진다.(02)350-1411. ●‘넥타이 부대’ 1500명 마라톤 1일 오전 9시에는 넥타이를 매고 마라톤에 참가하는 직장인들을 무더기로 만날 수 있다.넥타이를 빼면 자유복장인 참가선수 1500여명은 구로구청에서 대림역을 거쳐 구로중학교에 이르는 4㎞의 구간에서 건강달리기를 한다.넥타이 마라톤으로 시작하는 구로문화축제는 3일까지 사흘동안 진행된다. ●중국 기예단 아슬아슬한 묘기 여기에는 부부금실 50년을 자랑하는 금혼식도 치러진다.2일 오전 10시 고척근린공원 특설무대에는 금혼식을 포함한 노인들의 ‘실버축제’가 이어진다.구로노인종합복지관 소속 실버관현악단이 흘러간 옛 노래를 연주하며 9쌍의 노인 부부가 직접 금혼식을 재연한다. 이어 동춘곡예단과 중국 하베이성 기예단이 대무술 집단체조 등 아슬아슬한 곡예를 공연한다. 가을밤의 선선함을 느낄 ‘감성 콘서트’도 준비됐다. 2일 오후 6시부터 고척근린공원 메인무대에서 가수 유열의 사회로 가수 양희은과 유진박,자전거 탄 풍경 등이 출연해 감미로운 음악으로 감성을 자극한다.외국인을 위한 ‘미니 월드컵’도 마련됐다. 조선족을 비롯 방글라데시,러시아,나이지리아,스리랑카 등 10개국 7개팀이 참가해 미니 월드컵을 놓고 각축전을 벌인다.(02)860-2100. ●태권무·성화 점화등 볼만 개천절인 3일에는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단군제례와 남사당놀이,판소리 등 강북구 전통문화축제인 ‘삼각산 축제’가 준비돼 있다. 오전 10시 성화점화식을 시작으로 풍물경연대회,태권무,타악뮤지컬 등도 풍성한 볼거리들이 준비됐다. 무료 가훈써주기와 장수·가족 사진 촬영,요술풍선만들기 행사도 곁들여진다.(02)901-2096.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신현림 사진산문집 ‘아我‘

    지금 이 순간까지도 끙끙 가슴앓게 만든 시(詩)는 첫사랑이었다.첫사랑을 가슴에 품은 채 한눈 팔듯 만났다가 첫정을 품고 만 건 사진이었다.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신현림(43)에게 시와 사진은 떼놓을 수 없는 삶의 동력이다.그런 그가 사진산문집 ‘아我! 인생찬란 유구무언’(문학동네)을 냈다.“세상 속에 나를 풀어놓고 멀찍이 바라보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으며 글을 썼다.”는 그다. 책을 읽기 전이라면 감탄사로 시작하는 제목은 아무래도 의심스럽다.맺힌 데 없이 순순히 인생을 찬사할 젊은 작가가 얼마나 될라고.혹,신산한 사람살이를 지독하게 역설한 게 아닐까 의심했다면 틀렸다.삶의 고뇌와 비애를 토로하는 숱한 신간들 틈바구니에서 이 책은 모처럼 선명해서 반갑다.더불어 사는 삶,소박한 삶에 대한 긍정으로 차고 넘친다. ●삶에 대한 선명한 긍정 “스물여섯살 때 서점에서 우연히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을 보고 ‘이거다’ 싶은 영감을 얻었다.”는 작가는 새 책에 스스로를 송두리째 담갔다.12년 동안 찍어 모은 사진들이 1만여장.책 출간에 맞춰 인사동 룩스 갤러리에서 첫 사진전(새달 5일까지)을 열고 있는 그가 “햇볕과 바람에 육신을 광합성하는 마음으로 일상에 뷰파인더를 들이댔다.”며 웃는다. 기실,렌즈에 포착된 일상은 그들이 피사체가 됐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울 만큼 낡고 익숙한 것들이다.보도에 삐져나온 잡풀,골목 벽의 낙서,풍선처럼 부푼 임신부의 몸,석양의 바닷가,텅빈 철도역,죽은 물고기를 품은 어항….더러는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기도 하지만,삶의 과정에 놓이는 크고 작은 옹이들과 화해하자는 주문을 끝없이 외운다. ●인사동 룩스 갤러리서 첫 사진전도 “고향을 떠나 산 지도 십삼년이 된다.(…)어둠 속에 잠긴 긴 철길을 따라가면 생의 찬가와 생명의 소리가 들릴 것도 같아.‘아무리 괴로워도 사는 의미를 발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야.자신이 느끼는 슬픈 기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그래서 우리 인생은 희망적이지.”(‘슬픔의 깊이’) 시인으로서의 ‘직업적’ 성찰이 드러나는 대목이 잦다.“내가 애착하는 언어들은 무덤가의 제비꽃처럼 낮은 곳에 사는 언어이거나 강렬한 언어와 부딪쳐 안개처럼 스미거나 번져가 분위기를 그려내는 언어다.”(‘몽탄’) 지극히 사변적인 작가의 이야기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건 번번이 시간문제다.“밤늦도록 쫓아다니느라 어린이집 종일반에 맡겨둔 아이가 안쓰러워 미치겠다.”는,그가 혼자 키우는 어린 딸아이도 자주 등장한다.탈을 뒤집어쓰고는 ‘내가 어딨냐?’고 묻는 세살배기 아이 앞에서 무릎을 쳤다.생이 시작되자마자 자기존재에 반응하는 인간의 무의식이라니! 인상깊었던 책의 대목이나 잠언을 통해 작가의 독서 편력을 들여다보는 즐거움도 덤이다. ●인상깊은 시적 성찰 시인 김경미의 말대로 ‘자기 자신에 대해 언제나 맹활약 중인’ 신씨는 인터뷰에서 “은혜롭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액자 살 돈이 없어 전시작품들을 모두 압정으로 붙였다.”며 웃는 그의 여유가 세상에 위안이 되는 걸까.문학이 ‘실족’했다는 시대에,지난 7월 낸 세번째 시집 ‘해질녘에 아픈 사람’(민음사)이 무려 5쇄나 찍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소통부재 시대의 자기이해

    첨단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도 현대인은 고독하다.커뮤니케이션의 장애를 겪는다.이른바 ‘소통부재’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작가 양만기(40·덕성여대 교수)는 바로 그런 점에 착안,작품을 만들고 대중과의 소통을 꿈꾼다.22일부터 10월5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양만기­아트컴퍼니’전은 소통을 주제로 한 다양한 미디어 설치작품을 소개한다. 전시작은 ‘PDP영상’‘LED영상’‘소음풍선’‘메모리 프로젝션’‘앵무새 사운드’ 등 크게 5개로 이뤄져 있다.이 중 ‘앵무새 사운드’는 모방의 상징인 앵무새 세 마리를 금속줄로 연결해 전시장을 가로질러 설치한 작품.어느 한 부분을 누르면 각각 입력된 서로 다른 소리가 흘러 나오도록 돼 있다.또 ‘소음풍선’은 ‘소음을 판다.’는 컨셉트 아래 만든 작품으로,공중에 설치된 커다란 풍선 아래 소음이 새어 나오는 여러 개의 헤드폰을 매달아 놓았다.상호 소통하지 못하는 현대 사회의 불구성을,작가는 이런 작품들을 통해 조롱한다.출품작은 모두 100원짜리 동전을 사용해야만 작동된다.거기엔 물론 현대사회의 상업성을 비판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작가적 상상력과 최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양만기의 작품은 현대사회의 소통과 자기 이해의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전시장 한편에서는 주방용품 테팔을 이용한 ‘양만기­테팔이 꿈꾸는 집’이란 이색 전시도 열린다.(02)736-102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씨줄날줄] CCTV 방범/신연숙 논설위원

    서울의 부촌이며 성낙원 등 명소가 많은 성북2동 길을 혼자 걷게 되더라도 예전처럼 내적 여유를 만끽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이곳에 무려 27대의 방범용 CCTV카메라가 설치돼 지나는 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 강남지역에 방범용 CCTV카메라 272대가 처음 설치된 이후 CCTV 방범이 급속히 확산될 조짐이다.성북2동은 주민들이 자비를 들여 도입한 사례지만 최근 열린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에서는 구청장 과반수가 도입에 찬성,예산 확보 방안까지 논의했다는 것이다.물론 경찰 관계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CCTV 방범이 이처럼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에 효과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실제로 서울 강남에서는 설치 며칠만에 주택가 절도 현장범을 잡아내는 전과를 올렸다.이 장면은 TV뉴스에 공개돼 CCTV의 위력을 널리 알렸다.강남구는 이에 앞서 CCTV 시범운용 결과 강도 등 주요 범죄가 30%이상 감소했다는 자료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CCTV의 방범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론도 많다.이를테면 CCTV가 설치된 지역의 범죄율은 낮아졌더라도 범죄가 이웃 다른 지역으로 옮아가 전체 사회의 범죄율에는 별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이른바 풍선효과다.또한 일단 그 지역의 범죄율이 내려갔다고 하더라도 조사 시기나,다른 지역의 추이와 비교했을 때 별 의미가 없는 내용인 것도 많았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CCTV효과가 가로등 하나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무엇보다 CCTV 방범의 큰 문제점은 모든 사람을 예비범죄자로 보고 정보를 수집하는 인권침해적 측면에 있다.성북2동의 경우 이런 시비에 대비해 모든 가구로부터 카메라 설치 동의서를 받았다지만,불특정 다수의 행인으로부터도 촬영 동의를 받은 것은 아니다.촬영 내용의 이용,관리,폐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법률 근거가 없는 것도 개인에게 불리한 요소다.감시카메라는 유동인구가 많아야 하는 상업지역에 사람의 접근을 가로막는 역작용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유리알 감시’가 만능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CCTV 방범을 확대하기 전 체계적인 효과 분석과 법률 정비가 선행돼야 할 이유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새광고] 유무선 통합게임 벌여

    윤계상은 휴대전화로,엠씨몽은 컴퓨터로 SK텔레콤 네이트의 유무선 통합게임을 벌인다.포트리스 대 건바운드.포를 쏴서 맞히는 게임 특성을 살려 윤계상과 엠씨몽은 풍선·물통·인형 등 스태프들이 던지는 물건을 맞고 피해야만 했다.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윤계상은 SK텔레콤 네이트의 일년 전속모델이 됐다.
  • [Doctor & Disease]상계백병원 안과 이주화 박사

    [Doctor & Disease]상계백병원 안과 이주화 박사

    “녹내장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도록 환자 본인이 병증을 알지 못한다는 게 문제입니다.또 병증이 진행돼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이런 질환을 가볍게 여기다니요?” 대한안과학회 산하 한국녹내장연구회 회장으로 일하며 만만찮은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계백병원 안과 이주화(57) 박사는 더러 가볍게 여기기도 하는 녹내장의 심각성을 이렇게 경고했다.“다행히 요즘에는 약물도 좋고 레이저나 수술로도 기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어 치료만 잘 받으면 치명적인 상황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이란 어떤 질환인가. -시신경이 손상을 입어 시야에 특징적인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눈의 망막에서 모여 다발을 이룬 시신경섬유의 일부가 안압 등의 영향으로 손상돼 시야를 제한하고,이를 방치하면 시력을 잃게 된다. 손이나 팔의 신경은 더러 재생도 되는데 시신경은 다른가. -녹내장은 시신경의 손상이 직접적인 원인인데,시신경은 일단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이런 경로를 거쳐 실명에 이르게 되면 사실상 복구가 되지 않는다. 녹내장의 진행과정을 설명해 달라. -원발성 녹내장은 크게 만성인 개방각 녹내장과 급성인 폐쇄각 녹내장으로 구분한다.전자는 각막과 홍채 사이를 채우고 있는 액체,즉 방수(房水)가 눈 밖으로 빠져나가는 통로인 섬유주가 막혀 방수가 고이면서 안압 상승을 초래하는 경우고,후자는 홍채와 각막이 유착되면서 방수의 유출을 막아 안압이 올라가는 경우다.이 경우 안압이 압박해 시신경이 점차 기능을 잃게 된다. 진행 과정에서 증상이 거의 없다고 했는데…. -시신경이 손상되는 초기 과정은 본인이 거의 모른다.한쪽 안구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눈이 사물을 대신 봐주기 때문이다.진행이 느린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 시신경이 죽으면 망막이 부분,부분 기능을 잃어 시야가 흐려지고,사물을 보지 못하는 암점이 생기지만 이때도 본인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그러다 암점이 커지거나 개수가 늘어나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데,이 때는 증상이 이미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또 녹내장이 심각하게 진행되어도 시력은 정상인 경우가 많아 자각이 더욱 어렵다.폐쇄각 녹내장은 유형에 따라 순식간에 안압이 상승하면서 시야가 흐려지고,안구 통증과 함께 두통,구역질이 나 응급실을 찾기도 하며,간헐성 녹내장은 잠깐 눈이 피로하거나 침침한 느낌이 들다가 회복되곤 한다. 그에게 녹내장이란 명칭이 붙게 된 까닭을 묻자 “일부 녹내장 유형의 경우 간혹 동공의 색깔이 초록색이나 청색을 띠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그가 회장으로 있는 녹내장연구회는 개원의 등 45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매년 정기학술대회를 갖는가 하면 해마다 춘계·추계 안과학회에서 학술행사를 여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환자 발병 추세는 어떤가. -늘고 있다.최근 10년 새 2배 정도로 환자가 늘었다.점유율로 보면 병인을 원래부터 갖고 있는 원발성이 가장 많고 당뇨병,고혈압 등 전신질환을 앓는 환자도 있다.연령별로는 40대 이후가 대부분이다. 원인도 함께 짚어 달라. -원발성은 드러난 원인이 없다.폐쇄각 녹내장은 안구 전방(前房)의 두께가 얇은 사람에게 많고,개방각 녹내장은 섬유주의 기능 상실이 문제가 되는데,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고혈압,당뇨병,스테로이드제제 과용,심한 백내장 등을 들 수 있다.야간에 혈압이 낮아지는 사람도 안구에 혈액 공급이 안돼 녹내장을 앓을 수 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시신경유두검사와 시야검사,안압측정,전방각경검사 등으로 녹내장 여부를 판정한다.어린이의 경우 3세 이전이면 안정제를,5세 이전이면 마취를 한 뒤 검사를 하기도 한다. 치료 방법도 소개해 달라. -직접적인 주요 원인이 안압 상승이기 때문에 안압을 낮추는 치료가 우선이다.1차적으로는 방수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배출을 돕는 약제를 투여한다.더러 레이저로 방수 통로(섬유주)를 넓히기도 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수술을 통해 막힌 통로 대신 대체 통로를 만들어주면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그러나 수술 사례는 많지 않아 10명중 1∼2명 정도에게만 수술치료법을 적용한다. 각 치료법의 문제는 무엇인가. -약물치료는 안압을 20∼30% 정도 낮출 수 있지만 투여를 중단하면 다시 안압이 상승하는 게 문제다.수술은 평균 5년 정도 증상의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새 통로에 살이 차올라 다시 막히는 게 문제다.폐쇄각 녹내장의 경우에는 레이저로 홍채절개술을 시행해 유착문제를 해소한 뒤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그는 녹내장에는 ‘치료’라는 단정적인 말 대신 ‘조절’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소개했다.수술이 잘 된 경우라도 병증이 계속 진행되는 특성상 ‘완치’ 개념을 적용하기 어려워서다.그는 이런 까닭에 적어도 녹내장에 있어서는 수술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된다고 지적했다. 예방법이 따로 있는가. -원발성은 예방책이 따로 없고,40세 이후에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안구의 전방이 좁은 사람은 미리 레이저를 이용해 방수 통로를 확보하는 예방조치를 취해 녹내장 발병을 막을 수 있다. ■방수와 안압이란 이 박사는 방수가 안압에 영향을 미치는 원리를 입으로 부는 풍선에 비유했다.막힌 풍선을 불어 부풀리듯 배출구가 막혀 고인 방수가 결국 안구의 압력을 높여 시신경의 손상을 초래한다는 것. 방수란 세포나 단백질이 함유되지 않는 투명한 액체로,모양체상피에서 생산돼 동공을 거쳐 전방 끝부분의 슐렘관을 거쳐 안구 밖으로 배출된다.이 과정에서 방수는 수정체와 각막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정상인은 이 방수의 생산량과 배출량이 균형을 이뤄 문제가 없으나 배출 기능이 떨어지거나 생산량이 병적으로 늘어나면 안압이 상승한다. 보통은 10∼21㎜Hg을 정상 안압,21㎜Hg을 넘으면 고안압이라 하며,이 상태에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장애를 일으키는 상황을 녹내장이라고 한다.물론 안압이 10㎜Hg에 못미치는 경우는 따로 저안압으로 분류한다. 이 박사는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어려우나 중기로 넘어가면서 눈의 압통,피로감과 함께 안구에 이물감이 느껴지며,여기에서 더욱 진행되면 더러는 시력이 떨어지고,특히 밤에 시력이 떨어져 활동이 어렵게 되며,시야가 좁아지기도 하나 일부 증상이 녹내장만의 특징적인 증상이 아니라서 간과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주화 박사 ▲고려대의대,연세대의대 대학원(의학박사)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녹내장연구재단 연구원 ▲현,인제대의대 교수 겸 상계백병원 안과 과장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법제이사 역임 ▲현,대한안과학회 편집이사 ▲한국녹내장연구회장
  • [시론] 대학구조개혁에 기대한다/남궁근 서울산업대 IT정책대학원장

    [시론] 대학구조개혁에 기대한다/남궁근 서울산업대 IT정책대학원장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구조개혁 방안은 포화상태를 넘어선 대학의 고질적인 문제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국내 대학과 전문대학은 358개나 되며,대학 입학정원이 대학 지원자보다 많은 기형적인 ‘공급초과현상’이 심화되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대학이 늘고 있다. 올 대학입학 정원은 65만명인데 입학자는 57만명에 불과한 실정으로 4년제 대학의 미충원율은 11.7%,지방 전문대는 28%에 달했다.상황은 계속 악화되어 2021년에는 대학지원자가 43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대를 포함한 대입 정원은 1970년 5만 4000명에서 1980년 20만 5000명으로 4배나 증가한 이후 1990년 34만명,2000년 65만명으로 10년마다 거의 두 배 가깝게 늘어났다. 대학교육의 수요는 20년 정도 장기예측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왜 대입정원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가.그 이유는 우리 국민의 과다한 대학교육열을 볼모로 한 지방 정치인과 주민의 대학유치경쟁,대학운영자 등 관련 집단의 이기적 행태가 겹쳐 대학신설 및 증원을 제한없이 허용한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이대로 방치할 경우 입학자원부족으로 대학들이 줄줄이 자연도태하게 될 것은 뻔한 상황이고,그 일차적 책임과 피해는 해당 대학관계자들이 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보다 심각한 문제는 부실한 대학교육의 피해를 고스란히 학생들이 보게 되며,우리나라 대학이 국가발전의 핵심엔진인 인적자원을 제대로 육성할 수 없다는 점이다.단시일 내에 고무풍선처럼 급팽창한 대학에 내실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로 교수확보율,장서 수 등 대학경쟁력 지표에서 한국의 대학은 세계에서 꼴찌 수준이다. 그러므로 정부가 대학구조개혁을 통한 대학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은 것은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그런데 과거 몇 차례 내놓은 유사한 개혁방안이 대학관계자의 집단적 저항과 당국의 추진력 부족으로 구호로만 그친 전례에 비추어 보면,종합방안이 성공적으로 집행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이번 구조개혁에서 가장 핵심적 수단은 대학정보공개라고 볼 수 있다.대학의 주요정보를 상시 공개하는 대학정보 공시제를 도입하고,학문분야별 대학평가를 활성화하여 그 결과를 공표한다는 것이다. 이 제도가 성공하려면 대학이 제공하는 정보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전제되어야 한다.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대학 전체,그리고 학문분야별로 공정한 정보를 생산하고 평가할 수 있는 평가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므로,빠른 시일내에 평가인프라를 구축하여 정보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점검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에 강도높은 구조개혁을 요구하는 한편,대학으로 하여금 자체적으로 특성화를 시도하고 신규 교육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여야 한다.예를 들면 대학교육의 장소규제가 완화되어야 한다.현재 대학캠퍼스는 대부분 교외에 위치하고 있는데,신규 재교육수요는 인구밀집지역인 도심부에 있다.대학원의 일부강의를 도심부에서 진행하도록 허용할 경우 신규수요 창출은 물론 직장인 학생들의 통학에 따른 교통체증 유발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대학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치밀한 후속조치가 마련되어 우리 대학의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남궁근 서울산업대 IT정책대학원장
  • [구정 이삭]

    서울 서초구 우면사회복지관은 청소와 세탁,아기돌보기,간병 등 가사도우미를 필요로 하는 가정에 도우미를 무료로 알선한다.하루 전 전화로 신청해야 한다.(02)577-6321. 서울 중랑구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은 7일(화)까지 여성장애인중창단에 참여할 20∼40대 여성장애인 12명을 모집한다.(02)438-2690.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는 8일(수) 오후 2∼4시 천연동 분회경로당에서 무료순회진료를 실시한다.대상은 내과 진찰을 비롯,혈압·혈당·간이치매검사,건강상담 등이다.(02)330-1823.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는 8일(수) 오후 2시 6층 보건교육실에서 폐경기 여성의 건강관리에 대한 ‘내 인생의 제2막’을 무료 강연한다.(02)330-1821∼2. 서울 광진구는 9일(목) 오전 9시 구청 대강당에서 전립선질환 무료검진 및 건강강좌를 개최한다.(02)450-1596. 서울 도봉구 상공회는 9일(목) 오후 2시 구민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중소기업이 알아야 할 회계·세법 실무 설명회’를 개최한다.80명 선착순 접수.(02)902-3956 경기 안산시 단원보건소는 23일(목)까지 안산시민을 대상으로 2004년 ‘우리아기 모유사랑’ 사진공모전을 실시한다.모유수유를 하는 순간이 담긴 내용이면 된다.(031)481-3512. 서울시는 30일(목)까지 홈페이지(www.seoul.go.kr)를 통해 서울시 인터넷방송의 애칭을 공모한다.내외국인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당선자에게는 상금·문화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서울 도봉구는 10일(금)까지 2004년 도봉문화교양강좌 지도강사를 모집한다.모집분야는 만돌린,바둑,풍선아트,어린이셈교실,어린이동화책읽기,어린이만화교실,어린이발표력교실,선물포장,유아찰흙교실,유아미술심리 등 10개 분야.(02)2289-1414. 경기 시흥여성인력개발센터는 15일(수)까지 ‘경리회계실무’ 무료직업훈련생을 모집한다.교육비는 무료.(031)313-0473∼4. 인천시 근로자문화센터는 오는 10∼25일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실 참가신청을 받는다.강의는 오는 10월3일부터 12월19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문화센터에서 진행된다.한글 기본 자모에서 말하기,듣기,쓰기,의사표현 등을 배울 수 있다.모집인원은 30명.무료.(032)440-6638. 부천시는 오는 13일까지 올해 4단계 공공근로사업 참가자를 모집한다.기간은 10월4일부터 12월25일까지이며,16∼80세 실업자나 노숙자,정기소득이 없는 일용직 근로자면 신청할 수 있다.거주지 동사무소에 신청서와 의료보험증 등을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032)320-3129. 인천 여성문화회관은 오는 18일 경기도 성남의 농장에서 열릴 예정인 고구마 캐기와 들꽃 강의,풀물 염색행사 참가 신청을 받는다.6세 이상 40명을 뽑는다.참가비는 1인당 2만원.또 성인을 대상으로 건강기공체조와 컴퓨터 기초반 참가자를 이달 말까지 모집한다.강의는 10월4일부터 12월말까지 매주 두 차례 이뤄지며,각 반은 20명씩이다.등록비 1만원,교육비 2만원.(032)511-3141.
  • 애완견·꽃…이색 포장마차 거리로

    애완견·꽃…이색 포장마차 거리로

    “애완견 포장마차를 아시나요.” 이색 포장마차가 늘고 있다.버젓이 점포를 가지고 있는 업주들이 포장마차를 마련해 도로 한부분을 차지하는가 하면,차량에 탄소 가스통과 맥주원액을 비치한 생맥주전문 승합차도 눈에 띈다.거리로 뛰쳐나온 상혼이 경제난 때문인지,유행인지 분석은 제각각이지만 도로변에서 느끼는 풍류가 행인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안양시 안양동 일대와 광명시 철산동 중심상가 한복판에는 취객과 연인들을 유혹하는 꽃 포장마차가 가장 인기다.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사철 꽃들을 비치해 파는 것은 옛말.이제는 상술도 한층 업그레이드돼 포장마차에서 배달주문도 받고,꽃을 받는 사람의 모습을 찍어 주문자에게 보내주는 디카서비스도 한다. ●점포 갖고 있는 상인들도 뛰쳐나가 철산동 먹자골목에서는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속칭 야바위꾼이라고 불리는 내기포장마차.벽에다 풍선을 즐비하게 달아놓고 다트를 한다.화살을 던져 일정수 이상 터뜨리면 크고작은 인형을 선물로 준다.한번 던지는 데 1000∼2000원가량.그래도 줄서서 기다린다.풍선대신 원통형 나무토막을 세워놓고 야구공으로 던져 맞히기도 한다.주로 연인들이 많이 이용한다. 액세서리류를 파는 포장마차는 이미 이곳에 40∼50여곳이 수년전부터 자리를 잡았지만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인들이 가방에다 자국의 전통 액세서리를 담아 자리를 옮기며 장사를 하기도 한다.이들은 한국인 포장마차나 상인들의 고발로 한 장소에 30분 이상 체류하기 힘들어 1분내 짐을 싸 떠날 수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상인들 사이에서는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의미로 ‘번개포장마차’로 불린다.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롯데백화점 인근에는 최근 애완견 포장마차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잡종이 아닌 2∼3개월된 순종만을 취급한다.미니핀과 요크셔테리어·코카스파티엘·푸들 등이 앙증맞은 쇼케이스에 담겨 행인들의 발길을 잡는다.포장마차이지만 주인은 버젓이 별도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애완견센터 사장.최근 애완견시장이 얼어붙어 직접 강아지를 들고나와 판매를 시작했다.단순한 강아지 판매뿐 아니라 종자별로 교미와 판매 위탁도 받는다.광견병을 포함한 각종 예방주사도 놓아준다.사장 김모(38·여)씨는 “해가 질 무렵 10∼15마리가량을 준비해 나오면 평일에는 하루 1∼3마리,주말에는 5마리까지 팔리기도 한다.”며 “애완견 점포에서는 매기가 없어 포장마차를 하게 됐다.”고 말한다.가격도 10만∼15만원대로 매장의 절반수준이다. 병맥주 대신 500㏄ 비닐컵을 준비해 생맥주만을 파는 포장마차도 생겨났다.주로 분당과 일산 등 신시가지다. 생맥주전문점과 동일한 탄산가스통과 맥주원액을 혼합하는 고가의 냉각기를 갖추고 있어 거품이 넘치는 생맥주맛을 선사한다.안주는 대부분 무료.포장마차 안에서 먹을 수도 있고 인근 벤치까지 즉석 배달도 해 인기다.업주들 가운데는 외국에서 대학원까지 마친 학생들도 포함돼 있다.취업이 힘들어 있는 돈을 털어 외국에서 보았던 생맥주전문 포장마차를 시작했다고 한다. ●외국인노동자 자국 액세서리 팔아 요즘엔 대리운전도 포장마차 형식을 빌리고 있다.아예 술집이 많은 골목에 대리운전센터라고 글귀를 새긴 승합차를 세워놓고 즉석에서 호객행위를 하곤 한다.주로 3∼4명이 팀을 이뤄 운영하며 취객들에게 다가가 음주단속지점 등을 알려주고 대리운전을 권유하기도 한다. 포장마차형 이동식 전당포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안양시 안양5·6동 술집골목에는 롤렉스 등 고급 중고시계부터 속칭 짜가로 불리는 이미테이션 시계들을 거래하는 포장마차가 있다.이들은 싼 시계를 팔기도 하지만 음성적으로 시계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도 한다는 것이 이곳 상인들의 전언.별도의 전당포 점포를 가지고 있는 업주라고 한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키노극장 주변 먹자촌에는 주말마다 헌옷들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가족단위의 손님을 맞는다.경제한파 때문인지 수입이 짭짤하다고 한다. ●불시 단속반원과 숨바꼭질 이같은 현상 덕분에 고생하는 건 단속공무원들.성남시의 경우 24시간 체인점처럼 연중 무휴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그 수는 지난해 200여개에서 올해 300여개로 1.5배가량 상승했다.그나마 포장마차 특성상 통계산출이 어려워 실제수는 여전히 미지수다.일부에서는 크고 작은 것을 포함해 1000곳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성남시관계자는 “단속하면 그때뿐이며 곧 없어진 만큼 새로 생기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실정”이라며 “경제난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단속이 원칙이어서 그만둘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충북 유림들이 도끼 들고 서울 온 까닭은?

    충북 유림들이 도끼 들고 서울 온 까닭은?

    “현하(現下) 국민통치사업에 노심초사하시는 대통령님께 드립니다.” 상 위에는 도끼 한 자루가 올려져 있다.돗자리에는 갓과 도포를 차려입은 민흥식(71) 충주유림회장이 사배를 올리고 상소문을 낭독한다.충주유림회 소속 유생 40여명을 비롯한 충주시 노인 100여명의 ‘지부(持斧)상소’다. 지부상소란 ‘상소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도끼로 목을 쳐라.’는 강경한 의지를 전달하는 유서 깊은 상소방법.민 회장은 “그만큼 충북사람들의 심경이 절박하다.”면서 “공공기관 이전 사업에서 더 이상 충북 북부권을 배제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충북 북부권 역차별 시정 촉구를 위한 범시민협의회’(상임대표 김무식 충주시 시의회 의원) 소속 회원과 충주지역 100여개 시민단체 회원,일반시민 등 1800여명은 2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에서 ‘충북 북부권 배제방침 철회 촉구 대회’를 갖고 “정부가 충북 북부권을 역차별한다.”고 강력비판했다. 김무식(67) 협의회장은 이날 발표한 결의문 등을 통해 “정부는 충북 북부권이 신행정수도 건설예정지인 충남 공주·연기 지역과 같은 충청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충북 북부권을 공공기관 이전 대상지에서 배제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비합리적이고 비균형적인 충북 배제론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다른 희망자들과 함께 삭발식을 가진 김대식(63) 충주시 시의회 의원은 “충북 북부권은 수도권 상수원 등의 각종 규제로 인해 그동안 지역발전이 크게 낙후되어 왔다. 충북 북부권이 또다시 역차별을 당한다면 지역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다.시정을 위해 끝까지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날 삭발식에서 자른 머리카락과 지부상소문 등을 국가균형발전위로 전달하는 출정식을 갖는가 하면,살풀이 춤,태껸,사물놀이,풍선날리기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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