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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출운동’ 임성한, ‘인어아가씨’부터 ‘오로라공주’까지 ‘막장’ 논란 총정리

    ‘퇴출운동’ 임성한, ‘인어아가씨’부터 ‘오로라공주’까지 ‘막장’ 논란 총정리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의 극본을 쓰고 있는 임성한 작가가 퇴출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이슈 청원게시판에는 임성한 작가의 퇴출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MBC에서 방송되고 있는 ‘오로라공주’가 “암세포도 생명이니 치료하지 않겠다”는 등의 어이없는 대사, 유체이탈을 경험한 주인공들이 죽는 황당한 설정 등으로 ‘막장’ 드라마로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성한 작가 퇴출 요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에 ‘막장’ 딱지가 붙은 것도 새삼스럽지 않다. 임성한 작가의 ‘막장성’은 본격적으로 57.3%라는 시청률 대박을 쳤던 MBC 일일드라마 ‘보고 또 보고’부터 시작됐다. 이른바 자매 간의 ‘겹사돈’ 설정 때문이다. 이어 방영했던 ‘온달왕자들’에서는 4명의 부인에게서 총 4명의 아들들을 둔 아버지가 등장했고 연출자가 “이런 이상한 작품은 도저히 하지 못하겠다”고 말할 지경이었다. ‘막장계 드라마의 최고봉’이라는 임성한 작가의 ‘재능’이 발산된 것은 장서희가 주연을 맡은 ‘인어 아가씨’다. 이른바 ‘임성한 작품은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명성을 확인시킨 드라마다. 어머니를 버리고 유명 여배우와 결혼한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복자매의 약혼남을 유혹한다는 설정부터 파격적이었다. 특히 아버지의 후처 역을 맡은 한혜숙과 서로 따귀를 주고받는 장면이 유명하다. 그러나 ‘임신 때 충격으로 자폐아 동생을 낳았다’는 대사는 전국의 자폐아동을 자녀로 둔 부모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왕꽃 선녀님’은 신내림 등 무속을 소재로 잡은 점이 파격적이었다. 또 입양아를 ‘개구멍받이’라고 지칭해 논란이 됐다. 일일드라마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버린 것은 SBS에서 방영한 ‘하늘이시여’에서였다. 과거에 버린 딸을 자신이 재혼해서 얻은 이복아들과 결혼시키는 설정부터 논란이 됐다. 더욱 황당했던 장면은 주인공의 비밀을 알고 있는 악역 캐릭터가 TV 코미디 프로그램인 ‘웃찾사’를 보며 너무 웃다가 죽어버린 장면이었다. MBC에서 방송했던 ‘아현동마님’에서는 같은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비판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보석비빔밥’에서는 여주인공이 허벅지에 꿀을 바르고 남편에게 “이것이 꿀벅지다”라고 말하는 엽기적인 장면을 선보였다. 또 자식들이 합심해 철없는 부모를 내쫓는 설정도 도마에 올랐다. 임성한 드라마의 괴이한 장면들이 총동원된 작품은 바로 SBS ‘신기생뎐’이다. ‘현대판 기생집’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은 시작에 불과했다. 남자 캐릭터의 ‘빨래판 복근’에 반한 등장인물이 꿈 속에서 남자 복근에 빨래를 하는 장면도 약과였다. 난데없이 할머니 귀신이 등장하고 등장인물에게 장군귀신, 동자귀신 등 귀신이 빙의되더니 급기야 등장인물이 눈에서 레이저를 쐈다.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경고 조치를 내렸다. ‘오로라공주’는 당초 여주인공 오로라와 오빠 3명 및 남주인공 황마마와 누나 3명의 ‘4중 겹사돈’ 설정으로 시작했으나 오빠 역을 맡은 배우들의 갑작스런 하차로 관련 설정이 없어졌다. 그러나 개에게 말풍선 자막을 입혀 대사를 넣는다든지 등장인물이 유체이탈을 경험한 뒤 갑작스럽게 죽는 설정은 여전히 임성한 드라마의 ‘막장성’이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로라공주’ 시청률 승승장구에도 임성한 작가 퇴출 운동까지 나와

    ‘오로라공주’ 시청률 승승장구에도 임성한 작가 퇴출 운동까지 나와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극본 임성한·연출 김정호·장준호)가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연장 반대 서명운동에 이어 임성한 작가의 퇴출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다음 아고라 이슈 청원 게시판에는 ‘오로라공주 즉시종영을 요구합니다’, ‘임성한 작가의 제명을 요청합니다’ 등의 청원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오로라공주’의 50회 연장이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추가 연장을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선 것이다. 당초 120회로 기획됐던 ‘오로라공주’는 지난 9월 이미 한 차례 30회 연장을 결정한 바 있다. 13일 현재 122회까지 방영한 ‘오로라공주’는 임성한 작가의 요청으로 방송사와 제작사 및 출연진들이 50회 연장을 논의 중에 있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 방송분이 전국시청률 17.2%(닐슨코리아)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임성한 작품은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별칭이 또 한번 들어맞고 있는 셈. 이 때문에 방송사도 일부 시청자들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선 ‘뉴스로만 보는 드라마’라는 별칭도 생겨나고 있다. 도를 넘는 막장성으로 인해 초반에 즐겨보던 일부 시청자들마저 등을 돌리고 인터넷 뉴스로만 드라마의 흐름을 전해듣는다는 뜻. “암세포도 생명” 등의 황당한 대사, 말풍선 자막, 뜬금없는 인터넷 용어 남발, ‘막장’ 설정, 출연배우들의 갑작스러운 하차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논란으로 임성한 작가 퇴출운동까지 나온 현재 ‘오로라공주’를 둘러싼 잡음이 가라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명운동에도 ‘오로라공주’ 끝내 25회 연장…‘시청률 지상주의’의 승리?

    서명운동에도 ‘오로라공주’ 끝내 25회 연장…‘시청률 지상주의’의 승리?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임성한 극본, 김정호 장준호 연출)가 일부 시청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25회 연장을 확정해 올해를 넘기게 됐다. 지난 11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오로라공주’는 25회 연장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했다. 알려진 대로 임성한 작가가 제안한 연장 횟수는 50회. 이에 제작진과 방송사 측은 논의 끝에 25회 연장을 확정했다. 배우들도 연장에 동의했고 드라마에 출연하겠다고 계약을 마쳤다. ‘오로라공주’는 당초 120회 드라마로 기획됐지만 지난 9월 30회 연장을 확정했다. 여기에 추가로 25회를 연장하게 돼 총 55회를 연장했다. 이로써 앞으로 결방이 없을 경우 내년 1월 24일쯤 총 175회로 종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이 ‘오로라공주’의 연장을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30일까지 목표로 삼았던 1000명 서명을 이미 11일 넘어섰고 12일 오전 11시 현재 6300명을 넘어섰다. 서명목표도 100만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시청률만 놓고 보면 ‘오로라공주’는 별탈 없이 순항 중이다. 11일 ‘오로라공주’의 전국 시청률은 16.2%(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지난 한주간 시청률도 15.5%였다. 임성한 작품은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별칭이 또 한번 들어맞고 있는 셈. 이 때문에 방송사도 일부 시청자들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25회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선 ‘뉴스로만 보는 드라마’라는 별칭도 생겨나고 있다. 도를 넘는 막장성으로 인해 초반에 즐겨보던 일부 시청자들마저 등을 돌리고 인터넷 뉴스로만 드라마의 흐름을 전해듣는다는 뜻. “암세포도 생명” 등의 황당한 대사, 말풍선 자막, 뜬금없는 인터넷 용어 남발, ‘막장’ 설정, 출연배우들의 갑작스러운 하차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논란이 가라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로라공주’ 연장 반대 서명운동, 목표치 근접…임성한월드에 질린 시청자들

    ‘오로라공주’ 연장 반대 서명운동, 목표치 근접…임성한월드에 질린 시청자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극본 임성한·연출 김정호, 장준호, 제작 MBC C&I)가 추가로 50부 연장을 논의 중인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시청자들의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오로라공주’가 50회 연장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 게시판에는 “‘오로라공주’ 연장 반대 및 종영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오는 30일까지 1000명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2시 현재 목표인원의 90%인 892명이 연장 반대 의견을 내고 서명에 참여했다. 당초 120부작으로 기획된 ‘오로라공주’는 지난 9월 30회 연장을 확정해 150부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임성한 작가가 제작진을 통해 50부 추가 연장을 요청하며 출연배우와 제작진이 30~50회 연장을 놓고 조율 중이다. 임성한 작가는 “풀어낼 이야기가 많다”는 이유로 제작진에 드라마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로라공주’는 드라마 초반부터 내용적으로 ‘막장’ 설정과 전개, 대사 등으로 비판을 받아오던 가운데 총 10명의 배우를 하차시키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하차한 배우 대부분이 이야기 전개와 상관없는 것은 물론 해당 배우마저 납득하지 못할 정도로 갑작스럽게 극 중에서 퇴장하며 비판을 받아왔다. 오죽하면 여주인공이 키우던 개 ‘떡대’가 최후의 생존자가 될 것이라는 농담이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올 정도다. 여기에 드라마 초반 기획과 다르게 “찌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남녀 주인공,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어이없는 대사,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말풍선 자막과 현실과 동떨어진 억지스러운 인터넷 용어 남발, 유체이탈 및 불길한 꿈 예언 등 수많은 논란거리가 끝내 연장 반대 및 종영 촉구 서명운동까지 이끌어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로라공주’가 한 차례 더 연장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외 여행상품 경기도 총집결

    “국내외 여행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경기국제관광박람회(G-Tour Festival)가 8일부터 사흘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경기도와 관광공사, 관광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박람회는 ‘여행, 그 설레임의 시작’을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도내 휴양림·펜션부터 맞춤형 여행까지 70%를 할인받을 수 있는 여행 쇼핑 상품이 준비되고 중국 여행사 10곳 등 국내외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한다. 또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관광 마이스(MICE·회의, 인센티브 관광, 기업회의, 전시회) 잡(JOB) 페스티벌을 펼친다. 하나투어와 웹투어, 비코티에스, 트레블 카페, 여행가, 한진관광, 파란 풍선 등 12개 업체는 유럽, 미주, 동남아, 중국 등 국내외 여행 상품을 한정 할인 판매한다. ‘세계 의상 페스티벌’과 ‘세계 문화 페스티벌’도 열려 45개국 대사 부부가 한복과 자국 의상을 입고 패션쇼를 하고 41개국 대사관은 자국의 전통의상과 축제 물품, 전통 공예품, 음식 등을 소개한다. 이 밖에 도내 우수관광 프로그램으로 인증된 17개 업체의 상품을 미리 보고 예약할 수 있는 체험관이 설치되고 비무장지대(DMZ) 60주년을 기념하는 ‘두 개의 선’ 전시회 등이 펼쳐진다.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경기국제관광박람회는 경기도를 넘어 한국과 세계를 넘나드는 여행의 관문”이라면서 “여행의 설렘을 담아 소비자와 여행업계 모두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입장은 무료며 자세한 사항은 박람회 홈페이지(www.git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 왜 거꾸로 가고 있나

    세원 발굴을 위한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이 암초를 만났다. 올 상반기에 현금영수증의 이용 건수가 사상 첫 감소세를 보였고, 5만원권 지폐 환수율도 급감하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몇 가지 원인이 제기되지만 지하경제 양성화가 되레 현금을 은닉하려는 지하경제의 활성화로 전이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이 보다 강력한 정부의 세원 발굴 정책에 따른 풍선효과와 무관하지 않은지 정책을 다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금영수증 발급 건수(25억 6000만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00만건(1.4%) 줄었다.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5만원권 환수율도 올해 들어 9월까지 48.0%에 그쳐 하락세로 전환했다. 5만원권 환수율은 해마다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61.7%였다. 이는 시중의 5만원권이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민간의 최종 소비지출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 비중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5만원권의 환수율과 현금영수증 이용 감소는 세무당국의 강도 높은 세원 발굴작업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현금보유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얼마 전 세무당국이 현금과 골드바로 재산을 은닉한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 52명을 세무조사한 것은 이런 분위기를 여실히 반영한다. 또한 전문직종에서 고객이 영수증을 요구하면 웃돈을 요구하고, 현금을 내면 비용을 깎아주는 경우도 많다. 고소득 연예인들이 자금 출처를 꺼려 저축의 날 포상도 마다했다는 사례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현금영수증 감소가 장기적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지하경제의 양성화는 조세정의의 실현이란 점에서도 바람직하다. 그 고삐 또한 늦출 순 없다. 그런데 향후 5년간 27조원을 거둬들이려는 당국이 세무조사를 보다 강화하면서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불안해 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국세청장도 “지하경제의 양성화로 기업들이 불안감을 느껴 부담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현금영수증과 5만원권 환수율과 관련한 지표가 이런 분위기에서 나왔다면 역효과임은 분명하다. 재산 은닉은 마땅히 뿌리뽑혀야 한다.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우리의 지하경제 비중은 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치를 훨씬 웃돈다고 한다. 이는 세금을 회피할 목적으로 현금을 선호할 개연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하경제는 세원을 찾을수록 숨을 곳을 찾는 게 속성이다. 세무당국은 지하경제 양성화의 역효과와 부작용을 면밀히 점검하고 보다 현실적인 세수확보 방안을 찾길 바란다. 한때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에 활용했던 영수증복권을 현금영수증제도에 다시 접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 해외여행 | nevada-두근두근 네바다

    해외여행 | nevada-두근두근 네바다

    가장 대단한 여행지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억만으로도 두근거리는 걸 보면 네바다의 작은 소도시들은 충분한 매력을 가진 게 틀림없다. 상징은 익숙한 기호다. 누가 나에게 에펠탑을 보여준다면 저절로 프랑스를 떠올릴 게 뻔하고 피라미드는 이집트, 캥거루는 호주, 맥주는 독일을 연상시킬 거다. 이쯤 되면 머릿속이 단순한 회로로 이루어진 것 같고 상상력의 빈곤함을 자책하기도 한다. 그만큼 강력한 상징의 힘. 상징은 때로 전체를 대변하고 전부를 가리킨다. 하지만 유독 여행에 있어서 그 상징들의 힘은 미약하다. 에펠탑만으로 프랑스에서 보고 느낀 감정을 설명할 순 없었고 캥거루보다는 대자연, 사람들의 친절함이 호주 여행의 잔상으로 남았으니. 여행이란 압도적인 상징보다는 소소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 또는 그런 재미라고 나만의 정의를 내려도 무방할 듯하다. 네바다의 상징은 라스베이거스다. 사막 위에 드라마틱하게 등장하는 이 도시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탐닉한다. 이번 네바다 여행에서도 라스베이거스는 그 위압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고 나는 이를 기꺼이 즐겼지만 라스베이거스는 이 여행기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네바다=라스베이거스 공식은 참이 아니라는 증거들을 네바다 곳곳에서 발견하고 돌아왔으니. 이제 네바다의 상징은 사막, 카지노와 같은 이미지가 모두 휘발되고 난 후 고요함, 익살스러움, 따뜻함이 모인 그 무언가다. 미국의 조용한 마을 리노, 타호, 버지니아시티를 여행하며 내가 바랐던 네바다에 더욱 밀착된 느낌이다. ●Reno 리노 세상에서 가장 큰 소도시 미국은 동네, 도시, 나라에 대한 나의 공간감을 뒤흔든다. 내게 동네는 발로 타박타박 거닐 수 있는 범위, 도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1~2시간 내 닿는 거리. 우리나라는 서울부터 부산까지 초고속열차를 타면 몇 시간 내 닿는 땅이거늘. 미국이라는 나라는 어찌된 게 오밀조밀한 나의 공간감을 풍선껌 불듯 주욱 늘려놓을 기세다. 대평원에 드문드문 박힌 생활공간들.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그들의 선조들이 앞으로앞으로 나갔던 탓이겠지만 두 발보다 자동차가 더 익숙한 이동수단인 데는 좀처럼 적응되지 않았다. 그래서 리노Reno가 더 좋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비행기로 40분가량 떨어진 리노는 구석구석을 걸어 다닐 수 있는 작은 마을 같다. 모든 게 글래머러스한 라스베이거스에 익숙해진 눈에 리노는 작은 미니어처로 보인다. 웅장한 호텔이 압도했던 라스베이거스와는 달리 한산한 시내 중심가 거리는 보안관이 맥주 한잔을 주문할 법한 작은 펍들이 군데군데 자리한다. 버지니아거리와 커머셜로우의 교차점에 자리한 리노의 상징인 아치Arch로 걸음을 옮긴다. 네온사인 간판인 리노 아치는 1926년부터 리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설령 심심한 동네일 것이라 예단하는 여행자는 이 아치를 보고 리노를 한번 믿어 보기로 한다. ‘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 반대관계를 동반한 리노의 정의다. 그만큼 리노의 규모보다는 꽉 찬 속내를 즐기라는 뜻이겠다. 여름내 네바다주 남부는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됐는데 북부에 위치한 리노는 한낮에도 시원한 바람이 분다. 버석버석한 공기에 땀이 쏘옥 흡수되니 움직임도 가볍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 걸쳐 있는 시에라 산맥 구석구석의 눈이 녹아 트러키강Truckee River의 물줄기를 이룬다. 티 없는 햇볕 아래 맑은 강물을 벗 삼아 아저씨들은 낚시를 즐기고, 아이들은 물놀이에 여념 없고, 남녀는 자신들만의 작은 결혼식을 연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라 한가롭기만 한 리노는 1920대만 해도 북적거리는 외부인들로 지금의 분위기와는 영 딴판이었다고 한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는’ 사람들이 모두 네바다로 향했던 탓이다. 전국적으로 음주 금지령이 내려졌을 때도 네바다는 마음껏 술을 마실 수 있는 해방구였고 거의 모든 주에서 불법행위였던 매춘을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지역이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이혼율이 높은 나라에 사는 미국인들은 이혼시 법의 처벌을 받던 까마득한 그 시절을 기억이나 할까. 파국을 맞은 부부들은 유일하게 이혼이 가능했던 네바다로 날아와 부득부득 절차를 밟았다. 네바다 거주민에게만 허용된 법이라 한 달 이상 네바다에 머물며 주민권을 획득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때문에 지금도 리노의 술집들은 2, 3층에 여관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다. 이혼의 기쁨을 쟁취한 뒤 바로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진 걸까. 거리 곳곳에 즉석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웨딩채플이 눈에 띈다. 팍팍한 프로테스탄트의 삶 가운데 그 시절 리노는 ‘자유의 땅’과 동의어였을 게 분명하다. 이 땅의 자유로움에 매료된 사내가 있었다. 자본가 가문인 하라를 일으킨 빌 하라Bill Harrah. 지금도 리노를 비롯한 네바다 전역에서 그의 가족들은 하라스Harrahs 클럽, 호텔,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단지 부를 축적하는 데 그쳤다면 아직까지 그를 추억할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 참정권조차 보장되지 않았던 때 호텔과 카지노에 여성을 고용하고 인종차별이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던 때에도 빌은 흑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를 운영했다. 호방한 사내였던 빌이 특히나 집착했던 것은 여자와 차. 8살때부터 운전을 시작한 빌은 325대의 자동차를 비롯해 총 1,400대에 이르는 이동수단을 수집했다. 그의 소장품은 리노 내셔널 자동차 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내셔널 자동차 박물관National Automobile Museum 빌 하라의 소장품이 전시된 박물관. 자동차에 관심이 큰 남성들과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박물관 안에서는 여러 소품들을 활용해 18~19세기 신사 숙녀로 변신해 볼 수도 있다. 주소 10 S Lake Street Reno, NV 89501 운영시간 월~토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입장료 $10 홈페이지 www.automuseum.org 엘도라도 호텔Eldorado Hotel Casino 리노 중심가에 위치한 5성급 시설을 자랑하는 호텔. 특히 조식이 유명하다. $10대 가격에 비해 풍성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리노 아치 맞은편에 있어 위치도 탁월하다. 주소 345 N Virginia St, Reno, NV 홈페이지 www.eldoradoreno.com●Virginia City 버지니아시티 19세기로 향하는 타임머신 1800년대로 시간의 축이 옮겨진다. 시에라 산 중턱에 자리잡은 버지니아시티는 마을 전체가 광산 산업으로 번성했던 시절을 그대로 간직한 테마파크 같다. 1859년 엄청난 은광석 광맥이 발견되면서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내들로 깊은 골짜기 작은 마을, 버지니아시티는 일대 가장 붐비는 도시가 됐다. 사람이 모이자 집이 들어서고, 고된 노동을 뒷받침할 음식점과 술집이 생겼다. 곡괭이만 갖다 대면 쏟아져 나오는 은을 항구로 옮기기 위해 철도가 들어섰다. 버지니아시티의 채굴량이 엄청났던지 샌프란시스코가 세워진 이유도 버지니아시티의 은을 태평양으로 옮기기 위해서였다는 말도 있다. 버지니아시티로 이주했던 젊은이는 지역 신문 기자로 일하며 자신의 글을 집필했는데 그가 바로 <왕자와 거지>,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쓴 미국의 국민 작가 마크 트웨인이다. 그러나 버지니아시티의 번영은 채 한 세기도 가지 않았다. 1922년에는 지하 채광이 완전히 멈춰졌던 것. 을씨년스럽게 변해 가는 도시는 말 그대로 유령도시로 머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버지니아시티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가족을 위해 고향을 등지고 이곳으로 향한 아버지들을 기억한다. 그 시절 그대로 모습을 유지하면서 버지니아시티를 미국에서 가장 큰 국립 사적지로 만드는 과정 중에는 아버지를 기억하는 후손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지금도 19세기 경찰과 신문기자, 시민들로 분장하고 버지니아시티의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그들은 연기자가 아니라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덕분에 관광객들은 공짜로 타임머신을 탄 듯하다. 슬롯머신 몇 대가 놓인 작은 술집, 내 이름이 들어간 신문 호외를 발행하는 인쇄소, 배고픈 광부들의 배를 불렸던 음식점까지 시 스트리트C street를 죽 걸으며 버지니아시티의 매력에 담뿍 취한다. 대도시나 대자연에서는 느껴 보지 못한 ‘미국적 향수’가 어린 곳이라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을 나온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다. 아빠 무등을 타고 거리를 구경하던 아이는 강도와 보안관 사이에 총격전 연극이 벌어지자 깜짝 놀라 울음을 터트렸다.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는 아빠의 손길에 눈물을 멈추고 번쩍 손을 들어 올린 보안관과의 하이파이브! 순간 길거리를 거니는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핀다. 압도적인 경관이나 신비로운 모험도 좋지만 여행 후에 남는 건 언제나 순간의 기억들. 그래서 나에게 네바다의 상징은 광활한 사막도 라스베이거스의 마천루도 아닌 두근두근한 따뜻함일 것이다. 버지니아시티 트롤리 Virginia City Trolley 20분간 트롤리를 타고 버지니아시티 주요 명소를 돌아볼 수 있다. 시 스트리트의 델타 살롱 앞에서 출발한다. 요금 어른 $4, 어린이 $1.5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도시간 이동은 렌터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네바다 알라모 렌터카 지점┃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Las Vegas Intl Airport 주소 7135 Gilespie St, Las Vegas, NV 전화번호 (702) 263-8411 영업시간 24시간 예약 및 문의 알라모 렌터카 한국사무소 www.alamo.co.kr ●Lake Tahoe 타호 호수 명징한 푸른빛을 머금다 과연 어디로 떠날 것인가, 여행은 늘 행복한 고민을 수반한다. 화려한 도시를 갈망하지만 평화로운 휴식도 포기할 수 없다. 그렇기에 리노를 떠나 타호 호수로 향한다. 바다가 없는 네바다에 바다보다 넓다는 푸른 호수를 만나러 간다. 타호는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의 경계선을 품고 있으며 호수의 경계를 죽 이은 선만도 116km가 넘고 수심은 500m 이상이라는 설명서를 읽었다. 물론 타호를 보지 못했다는 가정 하에 객관적인 수치는 타호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러나 제대로 가늠이 되지 않는 수치는 내게 죽은 정보나 다름없었다. 다만 빛에 따라 시시각각 호수의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 호수의 물은 사람이 마셔도 무방할 만큼 건강하고 청정하다는 묘사에 마음이 설렌다. 리노부터 타호까지 한 시간 못 되는 거리를 차로 달리면서 바짝 마른 창밖의 풍경 탓에 정말 푸른 호수가 등장하긴 하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황톳빛 황무지를 부지런히 달구는 태양은 분명 모든 수분을 말려 버릴 작정을 한 모양이다. 마음껏 물을 마시고 자란 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 아래 선 순간 타호에 다다랐음을 직감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깊은 타호 호수는 소란스러움이 없다. 고요하고 잔잔한 수면에 검푸른 색을 담았다. 탄성이 나오는 비경이다. 네바다에서 집필 활동을 한 작가 마크 트웨인은 타호를 두고 ‘지구상의 가장 멋진 풍경’이라 칭송했고 호수의 끝이라는 의미를 담아 ‘Dao w a ga’로 칭했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하늘을 담은 호수라 했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짠 내음은 묻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호숫가 주변은 영락없는 해변이다.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은 시원한 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적절히 조합해 꿈같은 태닝을 즐기고 있고 밀려드는 파도를 껑충 뛰어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나도 그 분위기에 취해 신발을 벗어던진다. 차가운 빙하물에 발을 담갔더니 정신이 번쩍 날 정도다. 손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 물을 채우고 입가로 가져가 한 모금 호로록 들이킨다. 온몸에 퍼지는 청량감. 채도 높은 옥빛 물이 일렁이는 사이 이리저리 쓸리는 고운 모래가 뒤꿈치를 간지럽힌다. 타호에서는 한량처럼 시간을 보내도 절로 즐겁다. 타호 여행의 백미는 크루즈 투어. 호수 남쪽에서 출발해 에메랄드 베이를 휘감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화산이 폭발한 자리에 빙하물이 녹아 들어와 만들어진 타호는 최대 수심 40m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빛의 굴절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온갖 물빛을 감상하면서 유유히 배를 타고 호수 위를 누빈다. 선상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와인 한잔을 곁들였다. 더 완벽할 수 없는 하루가 마무리된다. 크루즈 투어 M.S. Dixie2 Cruise 선데이 브런치 크루즈, 디너 크루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요금 에메랄드 베이 크루즈 성인 $47, 어린이(3~11세) $10 홈페이지 www.zephyrcove.com 하얏트 레이크 타호 Hyatt Regency Lake Tahoe Resort, Spa and Casino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 있는 호텔. 타호 호수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주소 111 Country Club Drive, Incline Village, NV 홈페이지 laketahoe.hyatt.com 글·사진 양보라 기자 취재협조 네바다주관광청 www.travelnevada.co.kr, 02-775-323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terview 브라이언 크롤릭키Brian K. Krolicki 네바다주 부지사 “150번째 생일을 맞는 네바다, 반전의 매력이 있죠” 네바다는 한 번으로 부족한 여행지입니다. 또 라스베이거스만 보고 가기에는 아쉬울 만큼 멋진 곳들이 많죠. 저는 타호 호수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사무실과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늘 곁에 두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네바다의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타호 호수는 결코 어는 법이 없습니다. 얼어 버리기엔 타호가 너무 깊고 넓은 호수이기 때문입니다. 호수 주변의 시에라 산맥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면 투명한 호수에 빠질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막인 줄 알았던 네바다에 웬 스키냐고요? 네바다는 4월까지 최상의 설질을 즐길 수 있는 스키 여행지입니다. 사막과 빙하가 공존하는 네바다에서 모험과 어드벤처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오는 10월31일이면 네바다주가 150번째 생일을 맞이합니다. 올해 말까지 다채로운 축제와 행사가 네바다 전역에서 끊이지 않을 예정이니 놓치지 말기를 바랍니다.
  • 해외여행 | seattle-시애틀에 대한 두 가지 시선

    해외여행 | seattle-시애틀에 대한 두 가지 시선

    인기 여행책의 저자이자 나름 여행 베테랑인 두 사람에게 의외의 공통점이 있었다. 아직 미국본토를 한 번도 밟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 사실 미국은 그 자체로 새로운 챕터를 열어야 하는 곳이므로. 그런 그들에게 추천한 미국 여행 1번지는 시애틀이었다. ●그 女子 봉현 나를 웃게 만드는 도시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에서 보았던, 상상해 오던 그 풍경이었다. 바다가 보이고, 산이 보이고 항구에는 배가 가득하며 그 안쪽으로 빼곡히 들어찬 빌딩 숲들. 그 사이사이에 크고 푸른 나무와 거리를 걷는 사람들. 하지만 어디에도 정체된 길이 없었다. 빌딩과 건물이 가득찬 것처럼 보였지만 여백이 많았다. 하늘을 가리지 않았고 바다를 남겨두었다. 내가 이곳에 와 있다는 명확한 풍경. 사람들의 시선에는 시애틀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낯선 이방인이지만 이 벅찬 풍경에 대한 시선으로 무언의 기억을 공유한다. 여행에서 본 풍경은 그래서 더욱 오랫동안 기억된다. 가을바람이 선선히 불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렸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언제나 이런 것이다. 여행지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 또한 이런 장소 때문이다. -김봉현 작가 시애틀은 생각했던 미국과 달랐다. 그동안 유럽과 중동, 인도 등을 오랜 시간 구석구석 여행했었지만 사실 미국 땅은 처음이었다. 아침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한, 만 하루를 거슬러 온 기분으로 마주한 시애틀은 선선하다 못해 쌀쌀했다. 서울의 더운 여름을 한번에 씻어 내려주는 기분, 얼마 만의 가을바람이었을까. 두껍지 않은 가디건을 꺼내 입었다. 시애틀은 크지 않았다. 하염없이 걷거나 버스를 조금만 갈아타면 웬만한 장소를 모두 둘러볼 수 있었다. 시애틀 끝에서 끝까지 가도 택시로 30분 이상 걸리지 않았다. 영화 <만추>에 등장했던 ‘라이드 덕’이라는 오리를 닮은 수륙양용 투어버스도 탔다. 한 시간 반 가량의 유쾌한 도시 투어로, 센스만점의 운전기사의 장난과 신나는 노래와 함께 시애틀 전체를 돌아볼 수 있었다. 도심의 도로를 달리다가 그대로 강에 들어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나왔던 수상 가옥과 항구의 풍경을 감상한 뒤 다시 육지로 올라오는 경험은 시애틀다운 ‘기발한’ 시간이었다. 마치 책의 목차를 파악하듯 도시를 빠르게 스캔하는 동안 마음에 드는 장소를 점찍어 둘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두 발로 걸어다니는 동안 시애틀은 또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천천히 걸으며 스타벅스 외에도 개성 있는 카페와 초콜릿 가게, 로컬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을 거리 곳곳에서 발견했다. 지미 헨드릭스가 기타를 샀다는 전당포(지금은 카페가 되었다), 갤러리와 꽃집,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 언덕을 넘어 뻗은 길 사이사이로 바쁘지 않게 걸어가는 사람들. 시애틀은 그렇게 평화로웠다. 미국 록 음악과 영화의 온갖 기록을 담은 EMP박물관, 망치를 든 조형물이 있는 시애틀 아트뮤지엄 사이로 인디언이라 불리웠던 이들의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천천히 걷다가 큰 나무들이 그늘진 광장에 앉아, 트럭에서 파는 스프와 짭짤한 핫도그를 먹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금세 세찬 비가 오는데도, 우산도 쓰지 않고 여유롭게 걷는 시애틀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걷기 편한 운동화와, 변덕스런 날씨를 대비해 비에 젖지 않는 옷을 입고 가방을 매고 한손엔 꽃과 책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 짧은 기간이었지만 시애틀을 여행하는 동안 본 거리의 풍경은…. 많은 사람들이 차 대신 자전거를 탔고 누구든지 대화를 나누었으며 커피를 자주 마셨다. 사람들은 변덕스런 날씨에도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오히려 이것이 시애틀의 매력이라며. 여행이란,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잠시 낯선 이들과 살아보는 경험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다시 오게 될지, 평생에 단 한 번의 방문일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다른 문화와 다른 일상을 가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평범한 음식을 특별한 기분으로 맛보며, 낡은 것들에 놀라워하고, 익숙하기에 더욱 설레는 공간을 돌아보며 ‘이 곳에서 산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보는 찰나의 기쁨. 그런 시간이 길지 않기에 더욱 아쉽고, 짧기에 더욱 값진 여행이 된다. 언제나 여행자로 살아간다는 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속에 세계 곳곳의 사랑하는 도시를 담아두고 그리워할 수 있는 추억. 꽃향기 속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지던, 바다와 하늘의 파란 빛이 가을바람 타고 불어오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봉현 작가는 2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며 그린 그림과 단상을 모아 지난 8월 그림 에세이집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를 묶여 냈다. 2013년 1월부터 <트래비>와 인연을 맺어 ‘봉현의 온더카미노’를 매월 연재하고 있다. blog www.bonh.kr ●그 남자 최갑수 시애틀에서 보낸 향기롭고 달콤한 가을의 며칠 여기는 시애틀이고 지금은 가을이다. 나는 지금 시애틀을 즐기고 있고 시애틀의 가을에게서 위로를 받고 있다. 어디에선가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이마를 벤 듯 스치고 지나간다. 심호흡을 하면 가슴 속 가득 차오르는 가을의 분위기. ‘어쨌거나 가을이 왔어.’ 해질녘의 가을 햇살은 설탕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고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생활에 지쳤거나, 일에 지쳤거나, 사람에 지쳤거나, 혹은 자기 자신에게 지쳤을 때. 세상과 불화할 때,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을 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이,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낯선 풍경이, 낯선 이가 건네는 따뜻한 차 한잔이 엉망진창인 우리 인생을 위로해 준다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떠나는 거다. 머물러야 할 이유는 없지만 떠나야 할 이유는 넘쳐난다. -여행작가 최갑수 10월이다. 10월은 뭐랄까, 9월처럼 심각하지 않아서 좋고, 11월처럼 허망하지 않아서 좋고,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아무도 나를 비난하지 않을 것 같아서 더 좋다. 그리고 여행. 10월만큼 여행에 어울리는 달이 있을까. 인디언식으로 10월을 이름짓는다면 아마도 ‘그대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달’이라고 했을 거다. 어쨌든 10월엔 여행을 떠나는 거다. MP3에 좋아하는 음악을 가득 담고 소설 한 권 들고서 비행기를 타는 거다. 우리가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도서관에 가는 것과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래서 온갖 핑계를 대고 시애틀에 갔다. 비행기를 타고서 10시간을 훌쩍 날아 바다를 건넜다. 누군가 묻는다. 왜 하필 시애틀이냐고. 회색빛의 우중충한 구름이 뒤덮고 있는 도시. 빌딩숲 저편에서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불어와 머리칼을 눅눅하게 만드는 도시. 1년 중 화창한 날이 불과 55일에 불과한 도시 시애틀. “시애틀이라…, 꽤 괜찮은 도시지. 하지만 뭔가 하이라이트가 없지 않아? 차라리 샌프란시스코가 어떨까?” 시애틀에 간다고 하니 어느 선배 여행작가가 이렇게 말했다. “시애틀은 기타의 전설 지미 헨드릭스가 나고 자란 곳이자 너바나와 펄잼의 주무대였죠. 여러 영화의 배경이 됐던 도시기도 하구요. 그리고 정말 맛있는 와인이 있다고 들었어요. 이 정도면 제가 시애틀을 찾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하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냥 웃고 말았다. 아참, 커피도 있었지. 스타벅스가 탄생한 곳이 바로 시애틀이지. 아무튼 우리가 시애틀을 찾아야 할 이유는 찾지 않아야 할 이유보다도 많구나. ‘시애틀’에는 ’조정자’란 뜻이 담겨 있다. ‘시애틀’은 워싱턴 주가 되기 이전 이 지역 원주민 인디언 추장의 이름이기도 하다. 1852년 미국정부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 지역에 거주하던 인디언 추장에게 땅을 팔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에 추장은 다음과 같은 편지로 미국정부에 답한다. “우리에게 땅을 사겠다는 생각은 이상하기 짝이 없어 보입니다. 맑은 대기와 찬란한 물빛이 우리 것이 아닌 터에 그걸 어떻게 사겠다는 것인지요? (중략) 우리는 땅이 사람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땅에 속한다는 것을 압니다. (중략) 우리는 우리의 신이 그대들의 신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땅은 신에게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이 땅을 상하게 하는 것은 창조자를 능멸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당시 미국 14대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는 이 편지에 감동해 그의 이름으로 도시를 이름지었다고 한다. 시애틀에서는 놀았다. 나는 여행의 본질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풍경을 보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행히 우울하던 시애틀의 날씨는 둘째 날부터 화창하게 개었다. 어깨에는 찬란한 가을햇빛이 내려앉았고 도시 저편 바다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먹고 마시고 놀기 충분히 좋은 날씨였다. 반바지에 스니커즈, 야구모자를 쓰고 이어폰을 꽂고 골목을 쏘다녔다.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잔 그란데 사이즈를 들고서 말이다. 이어폰에서는 커트 코베인이 흘러나왔다. 시애틀 펑크 록의 아이콘이었던 커트 코베인. 1994년 4월 8일 자택에서 자살한 상태로 발견되었던 그. 시신은 가루가 되어 위스카 강Wishkah River에 뿌려졌지. 시애틀에서 듣는 그의 음악은 감회가 새롭다. 워터프론트의 어느 야외 레스토랑에 앉아 있다. 잘 익은 시애틀 와인이 내 앞에 놓여 있고 나는 바다를 향해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찰칵. 시애틀에서의 어느 한때가 가을 공기 속에서 인화하고 있다. 마음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정한 것들이 돋아나고 있는 것을 느낀다. 행복이라는 건 세상에 살아가는 인간의 수만큼 많다. 그리고 내게는 내게 꼭 어울리는 행복이 있다. 나는 노을에 물들어 가는 와인잔을 빙글거리며 앉아 있다. 여기는 시애틀이고 지금은 10월이다. 시애틀의 몽환적인 숲,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 시애틀의 또 다른 별칭은 ‘숲의 도시’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올림픽 국립공원.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숲의 몽환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트와일라잇>, <트윈픽스>, <씬 시티>, <다크 엔젤> 등의 초현실 판타지들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은 허리케인 릿지Hurricane Ridge. 해발 1,600m의 전망대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올림픽 공원 내의 최고봉인 올림푸스산2,430m을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가며 심심찮게 만나는 야생 노루가 국립공원에 왔음을 실감케 해준다. 가는 방법 올림픽 국립공원은 자동차가 없으면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애틀에서 올림픽 국립공원을 자동차로 가려면 타코마와 올림피아를 경유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워터프론트에 자리한 시애틀 페리 터미널에서 도항선을 이용해 배에 차를 싣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 유류비, 시간비용 등을 고려할 때 저렴하다. 요금은 차 한 대당 11.25달러.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여행작가 최갑수는 시인으로 등단한 뒤 여행잡지 에디터를 거쳐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잘 지내나요, 내 인생> 등 인기 여행저서를 출간한 베테랑 여행작가다. blog blog.naver.com/ssoochoi ●봉현’s Pick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파이크 플레이스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다양한 음악가들이 길거리 곳곳에서 연주를 했다. 오래 전부터 한자리에서만 오르간을 연주했다는 할아버지와 바이올린을 켜는 여자와 기타를 치는 남자, 영화 <원스>를 연상시키게 하는 두 사람이 노래하고 있었다. 기분 좋은 음악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고 설레게 한다. 유명한 장소나 유적지의 기념품도 좋지만 나는 오래된 가게에 들르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찾아낼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빈티지 상점을 꼼꼼히 둘러보면 현지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 엿볼 수 있다. 바랜 가방과 구두, 식탁을 장식했던 컵과 그릇, 천 조각 들은 마치 낯선 그들의 집에 방문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는 시애틀 사람들의 생명력이 그대로 느껴졌다. 사람들의 손때와 세월이 묻은 일터에는 날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활기를 돋운다. 해가 뜨면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고 해가 지면 잔잔한 항구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그렇게 삶을 영위해 가며 청년도 노인도 함께 어우러져 그곳에 살고 있었다 -김봉현 작가 시장 초입에서부터 화려한 색과 향기의 꽃 가게가 가득하다. 커다란 꽃 한 다발에 10달러 남짓, 한 송이 한 송이가 생기 가득한 빛깔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하지만 실제로는 보기 힘든, 얼굴만한 크기의 샛노오란 해바라기였다. ‘한 송이에 겨우 2달러’라는 말에 동행한 미국 친구에게 선물하고자 1송이를 주문하자 신문지로 대충 감은 해바라기를 건네준다. 친구는 자기 얼굴보다 더 큰 해바라기를 받아들고 너무너무 해맑게 웃는다.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일은 소박하지만 행복하다. 파이크 플레이스를 안내해 주는 프로그램을 따라, 10여 명이 일행이 되었다. 유쾌한 청년에게 파이크 플레이스의 역사와 규모 등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친절한 배려와 함께 한 시간 남짓 동안 파이크 플레이스를 돌아볼 수 있었다. 시애틀의 메인 관광명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멋진 곳이었다. 다양한 가게와 사람들, 음악과 미술, 레스토랑이 어우러져 있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활기가 넘쳤다.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과일을 사거나 꽃을 사고,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를 먹고,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카페에 앉아 친구를 만났다. 아이들은 파이크 플레이스의 상징인 돼지 동상에 올라타기도 하고 가족들은 저녁식사로 먹을 생선과 과일을 고른다. 식탁에 놓을 꽃 한 송이도 잊지 않는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1층의 프리마켓과 꽃과 과일, 생선가게 외에도 지하 3층에 걸쳐 여러 가게들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할머니가 입었을 것만 같은 드레스와 아이에게 직접 만들어 입혔을 바랜 옷가지를 비롯해, 연인에게 썼던 러브레터와 졸업 앨범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오래된 서점에는 어린 시절 엄마아빠가 자기 전에 읽어 주었을 법한 그림책에, 1달러짜리 소설책과 유명한 미술가의 두꺼운 화집까지 빼곡했고 수염이 헛헛한 아저씨가 그곳에서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상점들은 각자의 개성과 목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상점 주인들의 시끄러운 목소리와 사람들 틈에서 정신없이 구경해야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인상을 쓰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오래되었지만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활기를 간직한 시장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었다. 봉현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Must Go Place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 1907년 문을 연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시내 1번가라 할 수 있는 퍼스트 애비뉴와 파이커 스트리트 사이 엘리엇만을 끼고 위치해 있다. 원래 어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종합시장으로 변모해 시애틀 시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유명한 치즈가게와 스프가게도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기념품이나 공예작품, 직접 만든 화장품이나 꿀과 잼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입구에는 꽃을 파는 상점들이 가득하다. 해바라기 1송이 $2, 제철 꽃 한다발 $10 안팎으로 구입 가능.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주소 85 Pike st. Seattle, Washington 가이드 투어 |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진행된다.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가이드를 따라 이어폰을 끼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시장을 한바퀴 구경할 수 있다. 언어는 영어만 사용한다. 17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13, 성인은 $15이다. 해설사를 따라 주요 상점을 돌며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 투어 프로그램은 $45. 홈페이지 www.publicmarkettours.com 껌벽Gum wall | 1990년대 초 젊은 관광객들이 건물 한쪽에 껌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너도나도 씹던 껌을 벽에 붙여 엄청난 규모의 껌벽이 탄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관광지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다양한 색의 껌이 예술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만화전문상점Golden age collectables | 마블이나 디즈니, 장난감, 기념품 등 1971년부터 미국 만화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판매하는 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401호에 위치해 있다. www.goldenagecollectables.com 빈티지 종이가게Paperworks | 오래되고 낡았지만 의미 있는 종이들을 판매한다. 세밀한 세계지도나 오래된 잡지, 신문, 공연 포스터 등 다양한 아이템이 있으며 상태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무조건 하나에 1달러’ 짜리가 가득한 서랍에서 보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www.oldseattlepaperworks.com 오래된 책방(BLMF) used book shop | 파이크 플레이스 322호. 중고 책을 사고파는 곳. 아이들 동화책에서 전공서적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시장갈비Market Galbee |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한국식 불고기와 비빔밥, 도시락을 판매. 간판의 손글씨가 센스만점. 양도 많고 맛도 좋다. ▶갑수’s Tip 어딜 가나 시장 구경은 빼놓을 수 없다. 시애틀에서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이다. 생선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 마켓’은 ‘나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막 판매된 팔뚝만한 참치가 점원의 손에서 손으로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입구에 ‘레이철’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봉현’s Pick 원조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커피 스타벅스 1호점 Starbucks First Store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고 있던 피츠 커피Peet’s Coffee에 영향을 받아, 시애틀에 첫발을 내딛었다. 1971년 시애틀의 웨스턴 애비뉴에 1호점은 오픈했다가 1977년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자리를 옮겼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한 켠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은 생각보다 더 작았다. 입구에 1912라고 적힌 건물 설립 년도와 낯선 스타벅스 로고 외에는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스타벅스 1호점을 구경하고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바깥까지 길게 줄이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입구 한쪽에서는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그 덕분에 더더욱 주변은 혼잡스러웠다. 시장의 불이 꺼지고, 가게가 문을 닫고 길거리의 음악가들도 가방을 매고 집으로 돌아가고서야 스타벅스 1호점은 조금 한산해졌다. 여느 카페, 보통의 스타벅스와는 달리 빵도 케이크도 없었다. 한쪽 벽면에 빼곡히 진열된 여러 모양과 재질의 텀블러와 머그컵에는 전세계 유일하게 남아있다는 스타벅스 초창기 오리지널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주문대에서 젊은 청년이 어김없이 ‘오늘 하루 어땠어요?’ 하면서 메뉴판을 내민다. 메뉴판에는 에스프레소, 카페라떼가 아닌 텀블러 1번, 텀블러 2번, 머그컵 3번 등등 기념품만이 빼곡하게 안내되어 있다. 커피를 주문하고 앉아서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곳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기념품만을 사 간다. 가게는 넓지도 세련되지도 않았지만 오리지널 로고의 색처럼 갈색 빛의 따뜻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마치 커피원두의 향과 색처럼. 시애틀에 가면 꼭 사다 달라던 지인의 선물로 하나, 그리고 나의 첫 미국, 시애틀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하나 더 구입했다. 가을의 시애틀과 아주 잘 어울렸다. 사실 유명한 스타벅스 1호점 때문에 스타벅스 체인점의 숫자는 많지 않으리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시애틀 다운타운에만도 100여 개의 스타벅스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점마다 특색과 분위기, 규모와 인테리어가 달라서 스타벅스를 스케치하면서 시애틀을 여행해도 ‘재미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치 파이크 플레이스 스트리트 중간에 위치. 1971년 스타벅스가 처음 오픈했을 때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추천아이템 로고가 그려진 텀블러는 $15~20 정도. 커피는 테이크아웃만 할 수 있다. ▶갑수’s Tip 스타벅스 1호점의 인기는 너무나 높아서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20평 남짓의 작은 가게가 비좁아 밖까지 줄을 서야 한다. 하지만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은 입구 옆의 거리악사가 달래 준다. 최고 인기 상품은 스타벅스 1호점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이다. 전세계 스타벅스 중에서 유일하게 가슴을 드러낸 갈색의 인어 로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 ▶봉현’s Pick 나는 걸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파이오니어 광장까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둘러본 후 파이크 스트리트에서 1번가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보고 구경하고 맛볼 곳들이 많다. 갤러리와 꽃집,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 언덕을 넘어 뻗은 길 사이사이로 여유롭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처럼 시애틀은 평화로웠다. 해가 져도 외진 골목이 아니면 위험하지 않고 항구는 눈부시게 반짝였다. 팰리스 쥬얼리 & 론Palace Jewelry & Loan | 지미 헨드릭스가 전당포에서 기타를 구입한 것처럼 기타와 악기, 카메라 등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전당포.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아니라 재미난 주인아저씨가 운영한다. 주소 1420 1st Ave, Seattle, WA 시애틀 아트 뮤지엄 SAM Seattle Art Museum | 세계의 예술작품과 유물 2만5,000여 점을 소장. <망치질을 하는 남자>는 광화문 근처에 있는 익숙한 조형물과 동일하다. 운영시간 수, 금, 토,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월 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17 주소 300 1st Ave, Seattle, WA 홈페이지 www.seattleartmuseum.org 패도 아이리시 펍 & 레스토랑Fado Irish Pub & Restaurant | 오후 4시부터의 해피아워에는 모든 음식과 음료가 할인된다. 17가지 종류의 생맥주가 있고 분위기도 굉장히 독특하다. 추천 메뉴는 연어를 올린 크랩케이크와 삽겹살 맛이 나는 타코, 기네스 맥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애플파이. 주소 801 1st Avenue, Seattle, WA 파이오니어 광장Pioneer Square | 1번가를 계속 따라 내려오면 숲처럼 나무가 우거진 파이오니어 광장이 있다. 밤이 되면 클럽과 술집으로 가장 번화한 장소가 된다. 낮에는 한가로이 그늘아래에서 트럭에서 파는 핫도그를 먹어도 좋지만 관광객과 홈리스들이 뒤섞여 있으니 유의할 것. 인디언 추장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시애틀’ 곳곳에는 추장 시애틀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언더그라운드 투어를 통해 지하도시를 구경할 수 있다. ▶갑수’s Pick 몰라봐 주어 미안한 시애틀 와인 시애틀 여행이 즐거운 또 다른 큰 이유는 최고의 와인이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 시내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우딘빌에는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들이 늘어서 있다. 매일 오후 출근하듯 와이너리로 갔다. 한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와인은 쉽게 맛볼 수 있지만 시애틀 와인은 맛보기 힘들다. 그래, 시애틀에 머무는 동안 실컷 마시고 가자. 피노누아며 쉬라, 리즐링, 피노 그리지오 등등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시음했다. 저녁이면 와이너리에서 사온 와인을 마시며 시애틀의 야경을 감상했다. 어두운 창밖 밤하늘 가득 돋아나던 시애틀의 별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아내를 잃고 외롭게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애틀의 건축가 톰 행크스가 문득문득 떠올랐다.. -최갑수 작가 와인처럼 달콤한 시간을 감각하다, 우딘빌Woodinville 시애틀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우딘빌은 샤토 생 미셸과 콜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이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재탄생했다.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와주와 오리건주, 뉴욕주와 함께 미국에서 와인을 생산해내는 지역. 캘리포니아 와인은 우리에게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워싱턴 와인도 최근 들어 그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다. 워싱턴주는 동쪽의 야키마 밸리에 포도밭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강우량이 극히 적어 인근 콜롬비아 강에서 강물을 끌어다 관개를 한 후 포도를 생산하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는 시애틀로 옮겨져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수많은 와이너리 가운데 ‘샤토 생 미셸Chateau Ste. Michelle’은 시애틀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다. 매년 25만명 이상이 찾는다고 한다. 포도밭에 자리잡은 4,300명 규모의 대형 원형 극장에선 해마다 여름이면 콘서트를 볼 수 있는데 케니 지,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핑크 마티니 등이 무대를 꾸민다. “샤토 생 미셸 포도밭은 캐스캐이드 산맥 동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맥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막아 주는 데다, 연간 강수량이 200mm 이하입니다. 위도가 높아 캘리포니아보다 여름 평균 일조량이 2시간 이상 길죠.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이 포도의 풍미를 높이고,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은 포도를 완숙하게 하죠. 여기에 큰 일교차로 인한 서늘한 기온은 산도가 탁월한 와인을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 결과 보르도, 부르고뉴와 견줄 만한 와인이 탄생한 것입니다.” 한잔 맛을 본다. 2009년 빈티지. 잘 밸런스되어 있고 피니시도 괜찮은 편. 미국 와인답게 적당한 중량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드럽다. 그리고 캐주얼하다. 까다로운 프랑스 와인처럼 열리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열자마자 꽃이 피듯 향이 환하게 올라온다. 치즈도 좋고 고기도 어울릴 듯. 안내하는 이는 ‘어메리칸 그랑 크뤼’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다. <와인 스펙테이터>지가 매년 선정하는 ‘톱 100 와인’에서 11년간 14개 와인이 수상한 경력을 내세운다. 기본적으로 무료 테이스팅이지만 5달러를 더 내면 중가의 와인까지 추가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샤토 생 미셸┃주소 14111 NE 145th Street woodinville, WA 전화 425-488-1133 홈페이지 www.ste-michelle.com/ ▶갑수’s Pick 시애틀의 육해공 공략법 시애틀 여행의 출발점은 스페이스 니들이다. 시애틀 어디에서건 보인다. 스페이스 니들에서 출발해 EMP박물관과 치훌리 가든을 우선 본 후 라이드 덕을 타고 시티투어를 즐겨 보자. 수륙양용차 타고 시애틀 시티 투어 라이드 덕Ride The Duck of Seattle 치훌리 전시관을 나오니 어느새 날이 갰다. 화창하다. 하늘은 푸르게 빛난다. 자, 이제 라이드 덕을 탈 차례다. 라이드 덕은 시애틀에서만 탈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다. 오리 모양으로 생긴 수륙양용버스다. 90분간 시애틀 시내 곳곳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라이드 덕, 이거 참 재미있다. 운전사는 ‘Wacky Captain’이라고 부른다. 그냥 차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여행지에 대한 해설도 곁들인다. 복장도 요란하다. 우스꽝스런 모자로 탑승객을 즐겁게 한다. 하드록 카페 앞을 지날 땐 시애틀의 록 역사를 설명해 준다. 그냥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요란한 록음악을 귀청이 떨어질 듯 크게 틀어댄다. 스타벅스 앞을 지날 때는 커피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준다. 버스에 탄 사람은 운전사의 리드에 따라 박수도 치고 노래도 함께 한다. 투어 내내 차가 들썩인다. 길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손을 흔들며 호응을 해준다. 시내를 빠져 나온 라이드 덕은 레이크 호수Lake Union로 풍덩 빠져든다. 차에서 배로 변신. 호수는 마냥 평화롭다. 유유자적 카누의 노를 젓는 사람들. 부드러운 가을 햇빛이 수면 위로 내려앉고 있다. 유니언 호수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의 보트 하우스가 있던 곳. 톰 행크스는 밤이면 쓸쓸히 베란다로 나와 호수를 바라보곤 했었다. 유니온 호수에는 아직도 선상 가옥이 있는데, 이는 1890년대 어부와 선원들이 처음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 1930년대 대공황 때 세금을 아끼고 값싼 주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2,000가구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500가구 정도가 남아 있다. 라이드 더 덕┃탑승장소 웨스트레이크 주소 4th Avenue & Pine Street, Seattle 소요시간 90분 요금 $22 ▶봉현’s Tip 톰 행스크보다는 현빈으로 기억되는 프로그램이다. 현빈과 탕웨이 주연의 영화 <만추>에도 등장하기 때문. 하지만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운전수 가이드와 신나는 노래를 다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 마스코트인 오리 인형을 비롯, 모든 탑승객에게 오리소리가 나는 피리를 주며 모든 시애틀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반겨준다. 참고로 이 오리를 닮은 수륙양용차는 전쟁을 대비해 만들었지만 쓸모가 없어져서 관광용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시애틀을 한눈에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나는 그렇다. 어느 도시로 여행을 가든, 랜드마크로 먼저 달려가야 직성이 풀린다. 시애틀의 랜드마크는 스페이스 니들이라고 들었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시애틀 센터에 자리한 곳으로 약 185m 높이의 전망대다. 이곳에 서면 시애틀 시내뿐만 아니라 푸른 태평양과 유니언 레이크,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392m의 레이니어 산봉이 한 눈에 바라보인다. 스페이스 니들은 ‘우주 바늘’이라는 이름 그대로 괴상하게 생겼다. 높다란 마천루들이 무표정하게 서 있는 도시. 아마도 그 사이에는 감색 정장을 입고 푸른색 또는 붉은색 넥타이를 메고 서류가방을 옆구리에 낀 직장인들이 빠른 걸음으로 뛰듯 걸어다니겠지. 카메라 파인더에 눈을 대는 순간 오른쪽편 태평양에서 커다란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화면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주소 400 Broad St, Seattle 홈페이지 www.spaceneedle.com화려한 유리 공예품의 향연, 치훌리 가든Chihuly Garden and Glass 데일 치훌리Dale Chihuly는 세계적인 유리 조형의 거장이다. 미국 최초의 무형문화재인 그의 작품들은 전세계 관광객이 찾는 주요 도시의 200개 이상의 유명 박물관과 정원에 전시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그의 전시가 열린 적이 있다고 한다. EMP박물관 옆에 자리한 치훌리 가든 & 글라스 전시관에는 치훌리의 유리 조형물과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 유리공예 시리즈와 개인 컬렉션까지 볼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자리한 높이 13m, 넓이 418㎡의 글라스하우스 역시 웅장하고 화려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관 옆에 자리한 컬렉션 카페Collections Cafe에도 가보자. 그가 개인적으로 수집한 카니발 쵸크웨어Carnival Chalkware, 오래된 아코디언, 라디오와 카메라 등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치훌리 가든┃주소 305 Harrison St, Seattle(스페이스 니들 타워 바로 옆) 입장료 성인 $19. 스페이스 니들을 포함한 할인 패키지도 판매한다. 홈페이지 www.chihulygardenandglass.com▶봉현’s Tip 스페이스 니들 바로 옆의 치훌리 가든은 아직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아주 놀라웠다. 유리공예 아티스트 치훌리의 작품을 정원을 비롯한 갤러리에서 볼 수 있었다. 실용적인 유리공예가 아닌, 형태와 색을 자유로이 만들어 이야기가 담긴 예술작품을 만들어 낸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갑수’s Pick 마니아를 위한 시애틀 시애틀은 마니아의 도시. 커피 마니아, 록 마니아, 와인 마니아들에겐 천국이다. 하루 종일 EMP박물관에 있어도 좋고, 캐피톨 힐로 커피 순례를 떠나도 좋다. 찬란한 가을볕은 덤이다. 지미 헨드릭스의 기타를 만나다 EMP박물관 스페이스 니들을 내려와 그 옆에 자리한 EMPExperience Music Project 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록 음악 박물관이다. 이곳은 시애틀 여행시 가장 가보고 싶던 장소. 록 마니아들 사이에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시애틀은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태어난 곳이다. 1942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영국 런던에서 만 27세로 요절한다. 주요 무대 활동 4년, 스튜디오 음반 3장 발매. 지미 헨드릭스의 약력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그는 영원한 전설로 남아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흰색 팬더 스트라토캐스트가 반긴다. 헨드릭스가 생전에 연주했던 기타다. 그 뒤로는 500여 개의 기타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빼앗는다. 너바나의 흔적도 더듬을 수 있다. 이들의 손때 묻은 악기와 의상, 유품도 전시되어 있다. 시애틀은 너바나, 앨리스 인 체인즈, 사운드가든, 펄잼 등 1990년대 그런지grunge 열풍의 진원지기도 하다. 여성 록 뮤지션의 연대기를 훑을 수 있다. 마돈나의 의상과 조니 미첼의 친필 노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피아노 등이 전시돼 있었다. 체험관에서는 기타와 드럼을 비롯해 각종 이펙터와 턴테이블을 연주할 수 있다. EMP박물관┃주소 325 5th Avenue, Seattle 입장료 성인 $20 홈페이지 www.empmuseum.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자유로운 영혼들의 거리, 캐피톨 힐Capitol Hill 시애틀은 커피향으로 가득한 도시였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커피향이 스며 있었다. 시애틀은 미국에서 커피로 가장 유명한 도시. 한집 건너 스타벅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스타벅스가 아닌 캐피톨 힐Capitol Hill이라는 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이 시애틀을 커피의 도시라 부르는 진짜 이유는 이곳에 자리한 수많은 독립 카페들 덕분이다. 우리나라 홍대와 비슷한 분위기다. 이 카페들은 직접 해외 유명 커피 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독특한 커피들을 재생산해서 공급한다. 헌책방도 많고 거리도 잘 정비되어 있어 한나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예술가와 게이, 자유분방한 캐피톨 힐 사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여유로움으로 가득한 곳이다. 이곳에는 스타벅스가 아닌 독립 카페들이 많다. 비바체 등 로스팅 실력이 쟁쟁한 카페들이 숨어있다. 시애틀의 진정한 커피 마니아들은 스타벅스가 아니라 캐피톨 힐에서 커피를 마신다. 독립 카페는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지역 커뮤니티에 밀착해 다양한 개성을 만들어내는 로스터리와 카페를 말한다. ▶travie info 시애틀 알라모 렌터카 대여점 시애틀에서 렌터카를 빌리면 서부 해안도로를 따라 남하하며 캘리포니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위치 시애틀국제공항SeaTacIntl Airport 주소 3150 S 160th St Suite 509, Seatac, WA 전화번호 206-433-0182 영업시간 24시간 예약 및 문의 알라모 렌터카 한국사무소 www.alamo.co.kr
  • 엄마의 예술 밥상 “아까워서 먹을 수 있을까”

    엄마의 예술 밥상 “아까워서 먹을 수 있을까” 엄마의 정성스러운 ‘예술 밥상’이 공개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의 예술 밥상’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엄마의 예술밥상 사진 속에는 다양한 색깔의 풍선을 들고 있는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상큼한 핑크색의 옷을 입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과 고양이가 앉아 있는 바닥을 다양한 견과류로 실감 나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 엄마의 예술 밥상은 말레이시아 주부 사만다 리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엄마의 예술 밥상 아까워서 먹을 수 있겠나”, “엄마의 예술 밥상 너무 예쁘다”, “너무 먹고 싶은데 먹기가 아까울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캡슐 달린 풍선기구 타고 우주여행…가격은?

    캡슐 달린 풍선기구 타고 우주여행…가격은?

    미국의 한 업체가 풍선기구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독특한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월드뷰엔터프라이즈(World View Enterprise)는 풍선기구에 거대한 캡슐을 달아 우주여행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풍선은 고도 30㎞ 높이까지 비행이 가능하며, 여전히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무중력을 체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우주복이나 산소마스크가 없어도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별한 훈련이 필요없으며 최대 8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이 우주여행은 조만간 티켓 판매를 시작하며, 한 장당 7만5000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80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뷰 우주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지금까지 등장한 어떤 우주여행보다 저렴한 가격을 꼽을 수 있다. 영국의 억만장자인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갤럭틱(Virgin Galactic)은 우주여행 티켓 한 장을 25만 달러(약 2억 6400만원)에 팔았고, 로켓을 이용한 우주여행 상품을 내놓은 에어로스페이스(XCOR Aerospace)사는 25분 여행에 9만5000달러(약 1억 30만원)짜리 티켓을 선보인 바 있다. 월드뷰는 현재 막바지 실험단계에 있으며, 여러 승인 절차 등을 통과하면 2016년부터 풍선기구 우주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월드뷰는 국제우주정거장 부품 공급업체인 파라곤과 필립 부르기뇽(Phillippe Bourguignon) 전 유로디즈니 사장 등이 자금을 투자해 만든 회사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린이·청소년 책꽂이]

    짜장면 로켓 발사(한윤섭 지음, 윤지회 그림, 문학동네 펴냄) 짜장면, 떡볶이가 로켓에 실려 하늘을 가른다. 성호가 아프리카 친구들을 먹이기 위해 쏘아올린 풍선 로켓이다. 풍선 로켓이 발사에 성공하자 군인 아저씨들이 눈독을 들인다. 성호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 유쾌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에 우리가 잊고 사는 중요한 가치까지 콕 집어내 건네는 작가의 글솜씨가 믿음직하다. 9000원. 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실비 니만 지음, 잉그리드 고돈 그림, 이주영 옮김, 책속물고기 펴냄) 앙리에게 밑도 끝도 없는 고민이 찾아든다. “커다란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다. 대체 커다란 일이 무엇인지 좀처럼 앙리의 마음에 쏙 드는 대답을 찾지 못하는 아빠. 아빠와 앙리의 고민을 따라간 끝에는 ‘소소하지만 숭고한’ 일이 무엇인지 그 해답이 펼쳐진다. 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 (아베 히로시 글·그림, 햇살과나무꾼 펴냄) 부엉이는 밤에 활동하기 전에 목 운동을 한다. 동굴에 거꾸로 매달려 사는 박쥐도 ‘쉬’를 할 때는 천장에 똑바로 매달린다. 24시간 곁에 있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동물들의 일상을 20여년간 동물원 사육사를 지낸 화가 아베 히로시가 정성껏 쓰고 그렸다. 1만 2000원. 조선 사람 표류기(주강현 지음, 원혜영 그림, 나무를심는사람들 펴냄) 한국판 ‘로빈슨 표류기’, ‘하멜 표류기’도 있다! 아버지 초상을 치르려고 제주에서 배를 띄웠다가 풍랑을 만나 중국 대운하를 지나 베이징까지 가게 된 조선 성종 때 선비 최부, 조선 최초로 필리핀과 마카오를 다녀온 홍어 장사꾼 문순득 등 우리 조상들의 표류기를 인문학자 조강현이 풀어냈다. 1만 1000원.
  • [시론] 거리예술을 감상하는 법/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시론] 거리예술을 감상하는 법/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길이 재미있어진다. 거리에 볼거리가 많아진다. 10월 들어 광화문 ·시청 일대에선 하이서울페스티벌, 서울드럼페스티벌, 서울아리랑페스티벌 등 거리축제들이 잇따랐다. 서울뿐만 아니라 여러 지자체들도 조금씩 성격이 다른 다양한 거리축제들을 벌이고 있다. 경기 과천, 고양, 안산이 모두 거리예술축제를 해오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거리예술’은 일반인들에게 낯선 단어였다. 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려주거나 기타치고 노래 부르는 예술가들을 연상시키는 단어였다. 하지만 거리예술은 거리음악이나 미술뿐 아니라 거리극에서 스트리트댄스, 마술, 서커스, 퍼레이드, 불꽃공연까지 훨씬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 거리예술은 요 몇 해 사이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가장 놀라운 변화속도를 보여주는 예술장르다. 그야말로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다. 이번 하이서울페스티벌 폐막 날에는 태평로와 서울광장에 각종 거리예술이 총출동했다. 그날 저녁 서울광장 상공에서 거대한 철제바퀴를 둘러싼 공중곡예를 멀리서 보며 프랑스나 스페인 공연팀인가 했던 나는 그것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프로젝트 날다’의 신작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또 젊은 부부가 리어카 위에 작은 집을 지어 끌고 다니며 아코디언, 피아노, 마두금을 치며 노래 부르고 풍선 바람 빠지는 소리로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하는 ‘음악당 달다’ 역시 우리 거리예술의 변화무쌍함을 말해주었다. 지난 주말에는 선유도에서 거리예술장터가 열렸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함께 준비한 일종의 거리예술박람회인데, 선유도 곳곳에서 다채로운 거리극과 인형극, 마술쇼, 퍼레이드 등이 벌어졌다. 거리예술가들과 축제관계자, 정책담당자를 위한 쇼케이스이기도 했지만 공원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에게는 뜻밖의 선물이었다. 가을 저녁의 싸늘한 강바람 속에 많은 시민들이 남아서 공연을 즐겼다. 음악, 무용, 연극 등 예술장르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진 대개의 시민들에게 이 퍼포먼스들은 기상천외한 미적 체험이었을 것이다. 고급한 무대장치가 없는 거리극에서는 허접스러운 비닐봉지가 집이 되기도 하고 이불이 되기도 하고 배우들은 흙바닥에서 흙먼지 날리며 뛰고 구르고 관객들을 불러내기도 하고 관객들 사이로 비집고 들기도 한다. 거리예술은 공간의 한계, 표현양식의 틀을 초월해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만큼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극장공연과는 달리 입장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재생산 시스템의 난점이 있다. 몇 군데 거리예술축제들에 초청되면 공연료를 받지만 이것은 최소한의 제작비와 활동비에 해당하는 것이라 대부분의 거리예술가들은 이른바 ‘알바’로 생계를 해결한다. 유럽의 도시에 가면 길모퉁이에서 바이올린 케이스나 모자를 놓고 공연을 하는 거리예술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공연 도중이나 공연이 끝나면 행인들이 동전을 던져 넣는다. 거리의 연주자들 중에는 줄리어드음대 출신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서울에도 요새 인사동이나 대학로에서 거리 연주자들을 이따금씩 볼 수 있다. 홍대 앞에는 버스커 공연이 하나의 지역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선 멀쩡한 음악대학을 나와 거리에서 연주하고 행인들의 돈을 받는 걸 부끄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시민들도 돈을 던져 넣는 것을 겸연쩍게 생각하기도 한다. 이제 가동 중지된 광진구 구의취수장을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에서 거리예술 창작센터로 조성하고 있다. 거리예술 창작센터는 시의적절할 뿐 아니라 늦은 감마저 있다. 이제 막 싹을 틔운 한국의 거리예술이 한때의 유행으로 시들지 않고 활짝 꽃피려면 공공 지원뿐 아니라 민간의 후원도 필요하다. 거리에서 예술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그들의 공연을 보면 약간의 사례를 하는 문화가 자리 잡게 되길 바란다.
  • 이촌 한강공원 일대 5㎞ 19일에는 ‘편견 녹이는 용광로’

    용산구가 오는 19일 용산장애인복지관과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The(더) 행복한 하루 제3회 희망동행 한강 걷기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한강을 무대로 이촌동 거북선축구장과 이촌 한강공원 일대 5㎞를 왕복하는 코스다. 오전 10시~오후 2시 진행되는 대회에는 장애인 700명과 비장애인 800명이 참여한다. 장애인과 아동, 청소년 단체 21곳도 포함된다. 구 관계자는 “이날 하루만큼은 장애에 대한 편견을 떨쳐내고 모두가 함께하는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화합과 행복의 장’을 만들고자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부 행사에서는 버블쇼, 판토마임 등 재능 나눔 공연과 숙명여대 치어리더팀 공연이 펼쳐진다. 행사시간 내내 장애인 작품 전시회, 유관단체 홍보, 건강관련 상담 및 건강안마, 페이스 페인팅, 풍선아트, 장애인식 개선 홍보물 전시, 장애 보장구 체험 활동 등 전시회와 놀이마당이 이어진다. 성장현 구청장은 “깊어 가는 가을, 한강에서 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걸으며 교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지역 장애인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복지정책을 다듬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프로야구] 잠실 물들인 유광점퍼 올 7000벌 가량 팔려

    [프로야구] 잠실 물들인 유광점퍼 올 7000벌 가량 팔려

    ‘유광 점퍼’냐, 아니면 ‘미러클 두산’이냐. 16일 막을 올린 플레이오프(PO)의 장외 관전 포인트다. 이날 1차전 시작 세 시간 전 잠실구장 매표소에는 300명쯤이 줄을 섰지만 2만 5500석이 매진됐다는 방송이 수십 차례 나오고 한 시간쯤 뒤에야 흩어졌다. 1, 2차전을 홈 경기로 치르는 LG는 경기 한 시간 전부터 요란한 응원가를 울렸다. 1루 스탠드에는 붉은색과 검은색의 유광 점퍼<서울신문 10월 12일자 17면> 물결이 일었다. 11년 만에 맞은 LG의 가을 야구 상징이자 올해 최고의 야구 관련 히트상품이다. 2006년쯤 선수단의 동계훈련 용도로 처음 제작했지만 일반 판매를 시작한 건 3년쯤 뒤였다. 당연히 LG가 2002년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을 때는 팬들과 함께할 수 없었다. 따라서 유광 점퍼가 잠실 스탠드를 수놓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매년 200~300벌 팔리던 것이 올해는 7000벌가량 팔렸다. 가을용 9만 8000원, 겨울용 13만원대로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가을 잔치에서 선수들과 혼연일체가 되고 싶다는 팬들의 열망을 꺾지 못했다. 이날 구장 안의 트윈스숍에는 뒤늦게 점퍼를 구입하려는 이들의 줄이 100m쯤 이어졌다. 가을 야구 단골이었던 두산의 공식용품 판매점이 한산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LG 응원단은 6회 1사 이병규(9번) 타석 때 ‘무적 LG’ 노란색 천을 펼쳐보이는 약식 카드섹션을 펼쳤다. 유광 점퍼만큼 겉으로 드러난 응원 자산이 없는 두산은 3루 관중석에서 흰색 동계복을 걸치고 흰색 풍선막대와 대형 깃발들을 휘저으며 응수했다. 7회 LG가 연거푸 투수를 교체할 때 3루 쪽을 덮은 흰색 물결은 절정을 이뤘다. 두산 선수단이나 팬들은 2010년과 올해 준PO에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는 등 포스트시즌만 되면 살아나던 뚝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이날 4-2로 이겨 그 기대는 부풀려지게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기발한 ‘투명 풍선 텐드’ 첨단 기술 적용했다는데…

    기발한 ‘투명 풍선 텐드’ 첨단 기술 적용했다는데…

    투명 풍선 텐트 해외에서 ‘투명 풍선 텐트’가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투명 풍선 텐트’라는 제목으로 사진 몇 장이 게재됐다. 공개된 ‘투명 풍선 텐트’ 사진에는 투명한 풍선 모양의 아담한 텐트가 숲 속에 자리한 모습이 담겨있다. ‘투명 풍선 텐트’ 안에는 침대가 놓여 있어 편하게 쉴 수 있지만 겉면이 투명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투명 풍선 텐트’는 프랑스 건축 디자이너 피에르 스테판 뒤마가 설계한 것으로, 가격은 우리 돈으로 147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투명 풍선 텐트’는 자외선 차단과 화재 방지 기능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낭만 관악… 도서관에서 ‘다문화 결혼식’

    낭만 관악… 도서관에서 ‘다문화 결혼식’

    관악구청 1층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은 지식 복지를 꿈꾸는 관악구의 간판 정책을 상징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열자마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친숙하게 드나드는 동네 사랑방이 됐다. 10일 오후 3시 이곳엔 평소와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북 웨딩(도서관 결혼식)이 펼쳐진 것이다. 입구부터 파티용 분홍색 풍선이 휘날렸다. 열람실 통로엔 오색 비단길이 깔렸다. 서가에도 풍선이 달렸고, 작은 꽃 화분과 꽃장식이 이곳저곳 놓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단상이 마련됐다. 가족의 단란한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이 벽을 비쳤다. 전국 처음으로 작은 도서관에서 선보인 결혼식의 주인공은 온데 마리아테레사(27)·김성수(43)씨 커플. 필리핀에서 건너온 마리아테레사는 5년 전 모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혼인 신고만 했을 뿐 집안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김씨에게는 늘 마음의 짐이었다. 마침 구에서 북 웨딩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이들 부부를 추천했다. 유종필 구청장이 신부대기실로 쓰라며 5층 집무실에 딸린 회의실을 흔쾌히 내줬다. 회의실도 알록달록 파티용 풍선으로 꾸며지며 화사해졌다. 유 구청장은 “결혼식 뒤에도 뜯지 말라고 했다”며 “신부처럼 설레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국장단 회의를 할 요량”이라며 웃었다. 지역 업체들이 신랑·신부 미용 및 예복, 냉장고와 식기 세척기 등 가전제품을 선뜻 지원하며 거들었다. 결혼식은 지난 5일 막을 올린 ‘관악 평생학습축제-책잔치’ 기간에 열려 더욱 잔칫집 분위기를 풍겼다. 신림중앙교회 권재명 목사가 주례를 섰다. 결혼식을 적극 추진한 백성원 즐거운가족봉사단장이 신부 어머니를 대신했다. 아들 봉균(4)군은 곱게 한복을 입고 할아버지, 할머니 무릎에 앉아 엄마·아빠를 지켜봤다. 예물 교환 및 서약을 하고, 웨딩 케이크를 잘랐다. “너무 좋다, 행복하다”고 되뇌던 신부는 끝내 눈물을 떨궜다. 꼬마합창단이 앙증맞게 축가를 합창하자 주민들과 구 직원 등 하객 100여명이 함께 박수를 쳤고, 도서관은 온통 행복으로 물들었다. 김씨는 “집사람에게 너무 미안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도서관에서 결혼식을 올려 아이에게 더 뜻깊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보통 책을 열람하는 도서관의 일상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주민 삶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듯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광화문 상공 정지상태 ‘은백색 UFO’ 10여차례 출현

    광화문 상공 정지상태 ‘은백색 UFO’ 10여차례 출현

    최근 광화문 상공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지속해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한국UFO조사분석센터는 “지난 4일 광화문 상공에서 무려 1시간 38분 동안 지속해서 출현한 UFO 추정물체를 현장에서 의도적 대기촬영을 시도하던 UFO 헌터 허준 씨에 의해 5시 8분까지 추적 촬영됐다”고 11일 밝혔다. 당시 오후 3시 30분쯤 광화문 해치광장에서 대기촬영하던 허 씨는 “교보빌딩 상공에 뜬 야구공 크기만 한 은백색 물체를 발견하고 물체가 빌딩 뒤쪽으로 사라지자 뛰어가서 그쪽 상공을 확인했지만, 물체는 온데간데없었고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다시 건너편으로 돌아온 허 씨는 3시 55분쯤 주변 시민이 하얀 물체가 보인다는 말에 맨눈으로 확인한 뒤 4시 3분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물체는 교보빌딩 상공 너머에서 계속해서 한 대씩 10여 차례에 걸쳐 출현했다. 이를 동시 목격한 시민 중 진은희 씨는 “아들(11세)이 먼저 하늘에 하얀 게 2개가 보인다고 말해 쳐다봤는데 빌딩 뒤쪽에서 하얀 풍선처럼 보이는 우윳빛 물체 2개가 떠 있었다. 약 3~4분가량 정지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가만히 보니 고도가 풍선치곤 굉장히 높은 고도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는 데 그 정도 높은 곳에서 보일 정도이면 풍선은 아닌 듯하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목격자인 양이화 씨는 “4시~4시 30분 사이 하늘을 보니 빛나는 물체 1개가 가만히 정지 상태로 떠 있었다. 이어 또다른 물체 1개가 흐르다가 가만히 떠 있었다. 당시 10개도 넘은 물체가 계속해서 교보빌딩 상공 너머에서 출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종한 한국UFO조사분석센터 소장은 “촬영된 필름에는 총 여덟 차례에 걸친 추적촬영된 장면이 있고 영상 중간에 광원 2개가 마치 아령과 같은 형상으로 매우 근접해 붙었다 떨어지는 형태로 같이 날아가는 모습이 잠시 찍혀있다”면서 “이 광원들은 다른 광원보다 훨씬 더 밝았다”고 말했다. 또한 서 소장은 “가장 유력한 후보물체로 풍선일 가능성을 짚어볼 수 있는데 풍선의 경우 띄운 지 약 6분이 지나면 육안관측이 거의 불가능해진다”면서 “촬영시간으로 보면 최초 발견 시각에서부터 최종 촬영이 끝나는 시간이 1시간 30분을 경과해 5~6분이 한계인 풍선의 관측시간과 비교해볼 때 풍선일 가능성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서 소장은 “UFO는 특성상 아무리 멀리 있거나 고도가 높아도 눈에 띄게 되고 일정한 밝기를 유지해 관측거리가 멀어져도 계속해서 추적이 가능하다” 고 덧붙였다. 또 당일 그 시각에 풍선을 날리는 행사를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한 결과 아무런 행사도 없었다고 서 소장은 밝혔다. 아울러 그다음날인 5일 대낮에도 베어링의 쇠구슬과 닮은 은백색 물체 5개가 시민들과 함께 동시 목격되고 일부가 카메라에 포착됐으나, 얼굴이 반사될 정도로 강렬한 햇빛에 명확히 촬영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서 소장 역시 쌍안경으로 관측한 결과 5개의 구형물체가 북두칠성과 같은 배열로 형성돼 잠시 정지 상태에 머물고 있었음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주변의 약 50여 명의 시민들도 은백색의 구형 물체가 비행하는 장관을 동시목격했다. 서 소장은 광화문 상공에 유난히 집중적으로 출현하는 배경에 대해 “이 지역은 서울의 중심으로 허가없이 비행이 허락되지 않는 구역이며 청와대를 둘러싼 외곽지대에 군 시설이 밀집해있고 방공태세가 삼엄한 지역이다”면서 “UFO는 특히 레이더 기지, 핵시설,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는 곳에 자주 출현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광화문 해치광장에 뜬 UFO 보러가기 사진=한국UFO조사분석센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얼굴 부풀어 오르는 중국판 ‘선풍기 아줌마’의 사연

    성형 부작용의 무서움을 알려주는 중국판 ‘선풍기 아줌마’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현지언론 보도로 충격을 준 사연의 주인공은 간쑤 지역에 사는 샤오 리안. 그녀는 올해 28세로 한창의 미모를 과시할 나이지만 얼굴이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중년의 아줌마로 보인다. 리안이 처음 얼굴에 손에 댄 것은 11년 전. 얼굴이 너무 말라보여 고민이 많았던 그녀는 소위 필러 주사를 맞았다. 리안은 “항상 얼굴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당시 사장이 복 달아나는 얼굴로 부자들을 불러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면서 “이때 얼굴을 고치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결국 그녀는 수소문 끝에 친구가 추천한 가격이 싼 병원에서 10차례에 걸쳐 필러 시술을 받았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얼굴에는 볼륨이 생겼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외모를 갖게됐다. 그러나 그녀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4년 전. 이때부터 리안의 얼굴은 점점 부풀어오르기 시작해 피부가 눈을 덮을 지경이 됐으며 머리카락도 빠지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아 검진한 결과 그녀 얼굴에 시술했던 물질이 독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돼 지금은 사용이 금지된 ‘하이드로필릭 폴리아크릴아마이드 젤’(hydrophilic polyacrylamide gel)인 것으로 드러났다.  리안은 “당시 가격이 싸서 시술을 받았던 병원이 알고보니 무허가였다” 면서 “자살의 유혹을 떨치기 힘들만큼 무척이나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재 리안은 광저우에 한 성형외과에서 재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리설주, 홀딱 벗고 추잡한 영상” 전단지가

    “리설주, 홀딱 벗고 추잡한 영상” 전단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와 관련이 있는 예술단원들이 성추문으로 처벌됐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을 북한 땅에 알리기 위해 반북(反北)·실향민단체가 6일 경기도 연천군 태풍전망대 인근에서 전단 50만장을 북쪽으로 날려보냈다. 전단에는 리설주 추문과 관련 음악단 등 ‘기쁨조’ 운영을 비난하는 내용과 합성 사진 등이 담겼다. 전단지에는 “리설주 사모님께서 홀딱벗고 추잡한 영상을 찍어 외화벌이를 하셨다니?” 등의 문구가 들어있다. 이들은 대형 비닐풍선 100개에 현금, 라디오 등 다른 물품은 없이 전단만 매달아 띄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각나눔] 중·고교 ‘흡연 측정기’ 도입 5년… 효과·부작용 여전히 ‘연기속’

    [생각나눔] 중·고교 ‘흡연 측정기’ 도입 5년… 효과·부작용 여전히 ‘연기속’

    서울의 A고등학교는 2010년 학생 지도부실에 흡연측정기(일산화탄소 측정기) 1대를 들여놨다. 한 달에 2~3차례 무작위로 흡연측정기를 돌려 수치가 높게 나온 학생들에게는 청소나 학부모 면담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한다. 학교 관계자는 “측정기 도입 이후 흡연 학생이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은 불만이 많았다. 김모(18)양은 6일 “조금만 수치가 나와도 무조건 청소를 시킨다”면서 “담배를 피워 본 적도 없는데 수치가 높게 나와 억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오히려 반발심만 생기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반면 인천 연수구의 B고등학교에서는 지난 2일 1학년생 3명이 3학년 교실에서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에서 불이 나 교실이 모두 탔다. 한 시민은 “학교가 학생 관리를 어떻게 하기에 학생이 교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불을 낼 수 있었는지 한심하다”며 혀를 찼다. 일부 시·도교육청의 권유로 일선 중·고등학교가 흡연측정기를 도입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측정기의 효과와 부작용을 둘러싸고 여전히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일선 학교는 흡연측정기가 학생들의 금연 유도에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부산의 한 중학교 교사는 “흡연측정기를 들여놓았을 때 아무래도 아이들이 금연에 대해 자각하는 효과가 더 있는 것 같다”면서 “(흡연이) 반복되고 개선이 안 되는 아이들도 눈에 보이는 수치로 흡연 사실이 드러나면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대전동부교육지원청과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흡연측정기의 효과를 인정해 일선 중·고교에 흡연측정기 배치 대수를 늘렸다. 하지만 학생과 일부 교육자들은 흡연측정기가 학생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되레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 학교는 흡연측정기로 흡연 사실이 세 차례 적발되면 전학이나 퇴학을 시킨다. 이른바 ‘삼진 아웃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에서는 흡연측정기에 걸리지 않는 방법을 물어보는 학생들의 질문이 수시로 올라온다. 고교생 아들을 둔 주부 허모(47·서울)씨는 “학교가 흡연측정기를 불게 하고, 이를 부인하면 전학을 보내거나 자퇴를 시키겠다고 겁을 준다고 들었다”면서 “미성년자들이 실수도 할 수 있는 건데, 측정기가 마치 징계 도구로 쓰이는 것 같아 문제가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흡연측정기를 들여놓고도 학부모들의 반발 탓에 사용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경기 고양시의 한 고등학교 학생부장 교사는 “징계를 하고 싶어도 학부모의 반발이 심해 흡연을 하지 않았다고 끝까지 우기는 학생에게만 쓴다”면서 “특히 교육청의 공식 지침은 아니지만 (흡연측정기를 놓고 논란이 많으니) ‘조심스럽게 운영하라’는 얘기도 자주 듣는다”고 털어놨다. 흡연측정기 도입에 따른 ‘풍선 효과’로 학교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늘고 있다. 학생들이 흡연 장소로 학교보다는 학교 주변 주택가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고양의 한 주민은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어느 날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학교 측에 민원을 넣어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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