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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선 155마일 횡단하겠습니다!

    휴전선 155마일 횡단하겠습니다!

    2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2015 휴전선 155마일 횡단’ 발대식에서 참가자들이 대형 한반도기를 펼쳐놓고 풍선을 날리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신장 182cm 남성 들어간 거대 물풍선 ‘펑’

    신장 182cm 남성 들어간 거대 물풍선 ‘펑’

    거구의 남성이 거대 물풍선 속에서 짜릿한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슬로 모션 기법을 이용, 찰나의 순간들을 보여주는 영상을 게재해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채널 ‘더 슬로 모 가이즈’(The Slow Mo Guys)는 ‘6피트 거대 물풍선에 들어간 6피트 남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신장 6피트(약 182cm)의 남성은 물풍선에 발을 겨우 집어 넣고는 물이 채워지기만을 기다린다. 물풍선에 물이 점점 차오를면서 남성의 몸은 어느새 물풍선 안으로 완전히 들어간다. 얼굴만 내놓은 그의 모습은 마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 같다. 잠시 후 한계에 다다른 물풍선은 ‘펑’하고 터지고 만다.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수 7010만 3686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영상=The Slow Mo Guy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바쁜 가족 바닷가로 순간 이동!

    [이주일의 어린이 책] 바쁜 가족 바닷가로 순간 이동!

    우리 가족 납치 사건/김고은 글·그림/책읽는곰/40쪽/1만 2000원 아침 7시 30분, 아빠 전일만씨는 일해역 3-1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겨우겨우 지하철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아빠는 사람들에게 떠밀려 벌러덩 나자빠지고 말았다. 지하철은 아빠만 남겨 두고 휭하니 가 버렸다. 8시 정각, 엄마 나성실씨는 늘 그랬듯 아이를 깨워 아침을 먹이고 학교에 보냈다. 그런 다음 재빨리 화장을 하고 설거지까지 말끔히 끝낸 뒤 집을 나섰다. 30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그 많은 일을 해치우고 서둘러 출근길에 올랐다. 9시 30분, 딸 전진해는 칠판 앞에 서서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알쏭달쏭한 숫자랑 기호 때문에 머리는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것 같았다. 오늘도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으로, 학원 수업이 끝나면 또 다른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아야 한다. 아빠 엄마는 일 때문에 저녁 늦게나 집에 돌아온다. 그런데 아빠가 사람들에게 떠밀려 지하철 승강장에 넘어진 순간, 엄마가 회사에 가려고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진해가 수학 문제를 풀며 끙끙거리는 순간, 이 가족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아빠는 들고 있는 가방에 담겨, 엄마는 입고 있는 치마에 싸여, 진해는 머릿속 숫자들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빠져나가며 바닷가로 순간 이동을 하게 된 것이다. 바닷가에서 아빠 엄마는 회사도 집도, 진해는 학교도 학원도 다 잊고 신나게 놀았다. 그래도 별일 없었다. 일로 바쁜 아빠 엄마에게 자신과 아이를 돌아보는 여유를 갖게 하는 그림책이다. 아빠 엄마가 바쁘면 아이도 바쁠 수밖에 없다. 아이만 덩그러니 집에 홀로 남겨 두고 일하러 가는 부모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아빠 엄마가 쉬어야 아이도 쉴 수 있다. 실제 경기 부천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는 ‘딱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놀 수 있는 나라로 보내자’는 시를 써서 어른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기도 했다. 작가는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바쁜 아빠, 바쁜 엄마, 바쁜 나를 누군가 멀리멀리 데려가 마음껏 놀게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그 생각이 자라 그림책이 됐다”고 설명했다. 4~7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더위야, 우리 쿨~하게 헤어지자

    더위야, 우리 쿨~하게 헤어지자

    이른바 ‘7말 8초’다. 국민 대다수가 피서를 떠나는 시기다.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피서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여름축제를 준비했다. 축제와 여러 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 축제를 꼽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별 보며 영화감상… 강원 태백 ‘태백쿨시네마페스티벌’ 태백은 ‘쿨’한 도시다. 평균 해발 700m의 고원 도시다. 나라 안 대부분의 도시들이 열대야로 시름할 때도 태백 황지연못 공원의 온도계는 22~23도를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습도도 낮아 쾌적한 편. 이런 곳에서 여름축제가 열리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노릇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태백쿨시네마페스티벌’이 열린다. 쏟아지는 별을 보며 즐기는 영화의 향연이다. 영화관보다 시원하고, 공연장보다 확 트인 곳에서, ‘공짜’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축제는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와 중앙로 등 태백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은 1일 오후 6시부터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 앞 인조잔디구장에서 시민노래자랑과 초대가수 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 이어 오후 8시부터 영화 ‘분노의 질주’가 상영된다. 축제 기간 동안에 상영 예정인 영화는 ‘위험한 상견례’, ‘극비수사’, ‘눈의 여왕-트롤의 마법거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경성학교’, ‘쥬라기 월드’, ‘소수의견’ 등이다. 상영시간 등은 홈페이지(festival.taebaek.go.kr) 참조. 저녁에는 다소 쌀쌀할 수 있다. ‘패딩점퍼가 필요한 영화제’란 별칭은 공연히 생긴 게 아니다. 긴팔 옷, 무릎담요 등을 반드시 준비해 가길 권한다. 한낮의 태백 시내는 ‘워터 월드’로 변한다. 중앙로 일대에서 1∼3일 ‘워터 페스티벌 얼∼수 절∼수’가 열린다. 워터 페스티벌의 묘미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물놀이 난장으로 뛰어드는 물총과 물폭탄 대전이다. ‘얼수절수 물싸움’과 ‘게릴라 물폭탄’, ‘화끈한 거품폭탄’ 등 다양한 형태의 물놀이가 펼쳐지면서 한낮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고 찌든 스트레스도 한 방에 털어낸다. 삼수령 서쪽의 구와우도 반드시 들를 것. 해마다 여름이면 100만 송이 해바라기로 노랗게 물든다. 16일까지 해바라기 축제도 벌인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5. ■ 꿀보다 달달한 맛의 유혹… 세종시 ‘조치원복숭아축제’ 복숭아는 여름 과일의 대명사다. 한 입 베어물면 그야말로 꿀물이 흐르는 듯한 수밀도(水蜜桃)가 출하되는 것도 이맘때다. 어디 맛뿐이랴. 당분, 유기산, 비타민, 섬유소, 무기질 등 영양소도 골고루 함유됐다. 그러니 선인들이 복숭아를 ‘동양의 선약’이라 일컬었을 터다. 세종시 조치원읍은 국내 최대 복숭아 산지 가운데 하나다. 재배면적이 충남 전체의 50%에 이른다. 연혁도 길다. 1908년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의 권업모범장에서 조치원읍 봉산리에 과수시범포를 설치하면서 처음 재배됐다. 재배 역사가 100년을 훌쩍 넘긴 셈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최상급 복숭아가 출하되는 시기에 맞춰 ‘세종조치원복숭아축제’도 연다. 올해로 벌써 13회째. 다음달 8, 9일 이틀 동안 고려대 세종캠퍼스 정문광장에서 열린다. 축하공연, 전국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전국 로컬푸드 요리 경연대회, 복숭아 잼 시식·판매, 황금 복숭아를 찾아라, 110인분 복숭아 비빔밥 퍼포먼스, 복숭아 수확체험, 복숭아 따먹기 가위바위보,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다. 세종조치원복숭아축제추진위원회 (044)300-0141. 세종시 주변에서 둘러볼 곳으로는 베어트리파크가 첫손 꼽힌다. 반달곰 등을 볼 수 있는 동물원과 수목원의 기능이 합쳐진 공간인데, 사실 파크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분재다. 아름답고 기이한 형태의 분재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빠짐없이 둘러보는 게 좋겠다. 여름에는 물놀이 시설도 문을 연다. 원래 주중에 어린이집 등 단체를 위한 시설로 운영되지만 주말에는 일반 유아들을 위해 문을 연다. 물놀이 시설 이용료는 없다. 수영복과 튜브만 준비해 가면 된다. 뒤웅박고을은 테마별 장독대 등 1700여개의 장독대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전동면 운주산 자락에 있다. 이웃한 비암사 또한 해마다 ‘백제대제’가 열리는 고찰로,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국보 106호)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 소방차·헬리콥터 동원… 전남 장흥 ‘정남진 장흥물축제’ 남도 끝자락 전남 장흥에선 다음달 6일까지 ‘정남진 장흥물축제’가 열린다. 무엇보다 축제 장소가 바캉스 콘셉트와 잘 어울린다. 축제 주무대인 탐진강은 은어가 뛰어놀 만큼 원형이 잘 보존된 강으로 꼽힌다. 물축제 기간에만 탐진강 상류 탐진호의 수문을 여는데, 맑고 시원한 물이 끊임없이 행사장으로 유입된다. 편백숲 우드랜드는 40~50년 된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룬 곳이다. 군데군데 삼나무도 섞여 있어 ‘피톤치드의 보고’라는 상찬을 받고 있다. 장흥 물축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첫째, ‘지상 최대 물싸움’이다. 관광객과 악당(진행요원)이 각각 편을 짜서 물싸움을 벌이는 이벤트로, 물놀이의 재미와 수중전의 스릴을 맛볼 수 있는 ‘더위사냥’ 프로그램이다. 물총과 물풍선, 물대포 등은 물론 소방차에 헬리콥터까지 동원돼 물놀이 이벤트를 벌인다. ‘전쟁’은 매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둘째, 천연 약초 힐링 풀이다. 편백, 표고버섯, 헛개, 석창포, 매실, 다시마 등 천연 성분으로 이뤄진 약초 풀을 오가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재미와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힐링 물놀이다. 셋째는 ‘맨손 물고기 잡기’다. 장흥 물축제가 시작된 2008년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이다. 시원한 물에서 장어, 메기, 잉어, 붕어 등의 물고기와 한바탕 잡기 놀이를 펼칠 수 있다. 다양한 수상 놀이시설도 마련됐다. 수상자전거, 수상 세발자전거, 희망의 줄배, 카누, 워터볼, 바나나보트 등 탐진강을 둥실 떠다니며 여름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갖가지 탈거리들이 즐비하다. 물 밖에서는 또 다른 물놀이가 관광객의 더위를 쫓아 준다. 탐진강 인근에 마련된 수영장에서 더욱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중 열리는 주민과 관람객이 참여하는 수상 줄다리기와 탐진강 건너기 수영대회도 볼거리다. 정남진 물축제추진위원회 (061)860-0224, 0380.
  • [사설] 가계부채 관리하되 부동산 경기는 계속 살려야

    정부가 어제 1100조원대로 불어난 가계빚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처음부터 원리금을 나눠 갚아 가도록 하고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 과정에서 빚 갚을 능력을 깐깐하게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에 대출을 받은 사람이 추가로 돈을 빌릴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에 근접하면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대출에 대해서만 분할상환 방식을 적용하도록 하고, 기존 대출을 분할상환 방식으로 바꾸면 LTV·DTI 재산정 절차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금리 상승 위험을 반영해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 상품으로 할 경우 대출 한도를 줄인다. 한마디로 가계부채의 구조나 체질 개선에 방점을 둔 조치로 보인다. 특히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의지를 시장에 확실히 보여 주고 9월쯤으로 예고된 미국의 금리 인상 같은 대내외적 여건 변화로 시장 상황이 나빠지더라도 부실화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겠다는 점에서도 시의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가계부채 억제에만 주로 무게를 둬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번 대책의 우려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선 걱정되는 건 이번 대책으로 한때 기지개를 켜던 부동산 시장이 다소 움츠러들 우려가 있고, 전세난에 못 이겨 소득에 비해 상환 부담이 큰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나 원금 상환은 유예하고 이자만 내는 채무자 등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은행 등 1금융권에서 상호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대출을 갈아타려는 풍선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여기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도 같이 오르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가계부채 문제가 의외로 진퇴양난에 봉착할 우려도 제기된다. 후속 대책으로 LTV·DTI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본다. 사실 이번에 LTV·DTI 비율을 손보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1일 은행과 보험권에서 LTV 비율을 수도권은 50~79%, 비수도권은 60~70%로 적용하고 DTI는 서울 50%, 경기·인천 60%로 적용하던 것을 각각 70%와 60%로 단일화해 완화하는 방안을 시행했고, 지난 6월 1년 더 연장하기로 발표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 대책에서 LTV·DTI 비율 조정은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추이를 지켜보면서 수도권에만 적용되는 DTI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상한선도 40%로 내리는 등 좀 더 강력한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더 근본적으로는 소득을 늘려 부채를 갚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각 부문의 구조개혁 등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여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이미 내놓은 가계소득 증대 방안, 서민·취약계층 지원 강화 방안 등과 함께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
  • [정부 가계빚 대책] 카드 사용액으로 소득 증빙 못 해… ‘풍선효과’ 부작용 우려도

    [정부 가계빚 대책] 카드 사용액으로 소득 증빙 못 해… ‘풍선효과’ 부작용 우려도

    내년부터 적용되는 정부 가계대책의 핵심은 상환 능력에 대한 ‘깐깐한 심사’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대출 심사 때 소득 증빙 자료로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활용하기 어려워진다. 또 많이 빌릴수록 처음부터 원리금을 나눠 갚는 분할상환 방식이 적용된다. 과도하게 빚이 늘어나는 것을 막고 빚을 갚아 나가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이 때문에 소득이 낮거나 일정치 않은 경우 또는 증빙이 어려운 사람들은 대출받기가 어려워져 제2금융권 대출이 늘어나는 등의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문답으로 짚어 봤다. Q)원천징수영수증 등 증빙 소득 자료가 없는 자영업자들은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없게 되나. A)원칙적으로 증빙 소득 자료를 내야 한다. 증빙 소득 자료에는 소득금액증명원, 원천징수영수증, 연금지급기관증명서, 국민연금 납부액, 건강보험료 등이 포함된다. 신용카드 사용액이나 매출액 등 신고 소득 자료를 제출할 수도 있지만 은행 내부 심사 단계가 강화된다. 또 최저생계비만으로는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다만 긴급생활자금이나 의료비 등 특별한 경우는 예외로 인정한다. Q)앞으로 분할상환 방식으로만 대출받을 수 있나. A)사실상 그렇다. 내년부터 현재 3~5년씩 설정했던 거치 기간(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내는 기간)이 1년 이내로 줄어들기 때문에 신규 주택대출을 받는 사람은 만기일시상환·거치식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일시상환대출자가 만기 연장을 신청한 경우도 분할상환으로 우선 유도된다. 또 자신의 소득 수준이나 주택 가격보다 대출 금액이 크면 일정 금액 이상부터 무조건 분할상환 대상이 된다. 예컨대 노르웨이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65%를 넘어서면 초과분에 대해 해마다 2.5% 이상 분할상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국내 적용 기준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Q)고정금리·분할상환을 하면 어떤 점이 유리한가. A)만기 때 갚아야 할 원금 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총이자도 줄일 수 있다. 예컨대 연소득 3000만원인 직장인이 올해 집을 사면서 연 3.5% 금리로 1억원을 대출받는다고 치자. 일시상환 방식으로 20년간 대출을 끼고 있었다면 매월 29만원씩 이자를 내다가 만기에 1억원을 한 번에 갚아야 한다. 이자만 7000만원이다. 반면 대출 기간 20년으로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조건으로 돈을 빌리면 매월 58만원의 원리금 부담이 생긴다. 하지만 대출 기간에 내는 총이자는 4000만원으로 같은 대출 기간의 일시상환보다 연간 150만원, 총 3000만원이 적다. 또 분할상환을 하면 300만~1800만원의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Q)기존 대출자들이 분할상환으로 변경할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다시 산정해야 하나. A)아니다. 지금은 상환 방식을 바꾸면 신규 대출로 간주해 LTV, DTI를 다시 산정해야 했지만 분할상환으로 변경할 경우에는 재산정 없이 가능하다. 처음 대출받을 때보다 집값이 떨어졌거나 소득이 감소해 LTV, DTI 비율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바로 갈아탈 수 있다. Q)지금처럼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는 변동금리가 더 유리한 것 아닌가. A)지금 기준에서는 변동금리가 낮지만 앞으로 금리가 오르거나 집값이 떨어질 경우 등 길게 보면 고정금리가 안정적이다. 또 정부가 고정금리·분할상환대출 비중을 늘린 은행에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 요율을 최저 요율(0.05%)로 적용해 고정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변동금리에는 나중에 금리가 오르면 상환 부담이 커질 것을 고려한 ‘스트레스 금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Q)올 연말까지는 지금 기준대로 빌릴 수 있나. A)그렇다.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 원칙 등은 은행 내부 시스템과 세부 기준 등을 마련해 내년 1월부터 적용한다. 다만 올해 8월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고정금리 목표 비중이 상향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화마당] 모퉁이에서 홍역 앓기/천운영 소설가

    [문화마당] 모퉁이에서 홍역 앓기/천운영 소설가

    홍역을 앓았다. 어떤 일에 애를 먹거나 고통을 겪고 난 후에 비유적으로 흔히 쓰는 말이다. 그 일이란 게 반드시 치러야만 하는 것일 때도 있고, 굳이 치르지 않았어도 되는 일일 때도 있다. 요즘에야 홍역이 필수 예방접종 목록으로 남은 병명일 뿐이지만, 예전에는 한 아이가 걸리면 주변 아이들이 줄줄이 앓아눕고, 그중 누구 하나는 죽기도 했던 꽤 혹독한 병이었다.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의 홍역. 그것을 치른 때는 일곱 살 무렵이었다. 그저 이상했다. 열꽃이 피는 몸이 이상하고,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팔다리가 이상했다. 온통 이상한 기운과 이상한 감각과 이상한 느낌들. 부모님 기억으로는 병을 앓는 아이가 아니라 뭐에 홀린 아이 같았다고 한다. 분명 뭔가에 홀리긴 홀렸다. 모퉁이. 천장과 두 벽이 만나는 지점. 세 모서리가 만나 만든 그 구석에 두세 살쯤 된 아이가 보였다. 나처럼 눈썹이 흐리고 코가 뭉뚝한 아이였다. 풍선처럼 둥둥 떠올라 거기까지 밀려간 것도 같고, 거기서부터 흘러나온 덩어리 같기도 했다. 내가 누워 앓는 동안 아이는 모퉁이에 머물렀다. 무서운 느낌보다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와 나는 멀리서 눈을 맞추고 얘기를 나눴다. 소곤소곤 키득키득. 그야말로 헛것을 보고 헛소리를 지껄인 셈인데, 부모 입장에서 보자면 그 헛소리들이 바로 내가 뭐에 홀렸다는 근거이기도 했다. 저기 천장 모퉁이에 어떤 애가 있어. 나를 자꾸 누나라고 불러. 그러곤 괜히 웃어. 이제부터 내 동생해도 돼? 뭐 이런 요상한 헛말들. 그런데 그 헛말이 아주 헛말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때까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존재였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 며칠 살다 죽은 동생이 있기는 있었다는 것. 그저 헛것이라 할 수 없는 너무나 생생한 과거였다. 그러니 홍역이야 어찌어찌 치를 수 있다 쳐도, 죽은 자식이 찾아와 산 자식을 괴롭힌다면 그 끝이 불 보듯 훤하지 않겠는가. 두렵고도 불안했다고 한다. 그 불안의 가장 밑바닥에는 죄책감과 회한 같은 것이 웅크리고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때 진짜 홍역을 앓았던 사람은 내가 아니라 내 부모였는지도 몰랐다. 내가 말 그대로의 홍역을 치렀다면, 내 부모는 자식의 헛소리를 들으며 비유로서의 홍역을 앓았다. 어쨌거나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홍역도 무사히 지나갔다. 열꽃이 가라앉자 그 아이도 자취를 감췄다. 모퉁이의 묘한 기운도 사라졌다. 뭔가를 앓았다기보다는 뭔가에 흥건하게 취했다가 깨어난 기분이었다. 홍역을 그렇게 기분 좋게 앓기도 어려울 것이다. 무언가 낯설고 신기한 다른 차원에서 놀다 돌아온 느낌. 그때부터 내게 홍역은 모퉁이와 같은 단어가 되었다. 즐거운 모퉁이. 모퉁이는 따라붙는 단어에 따라 지점이 달라진다. 거기 몰리면 나락이고, 거기 들어가면 구석이고, 거기를 돌면 새로운 길이다. 꼭짓점을 눌러서 안과 밖이 바뀌는 종이접기처럼. 안이면서 밖이고 막바지이면서 전환점이 된다. 홍역을 앓고 나면 다시는 홍역에 걸리지 않는다. 딱 한번 앓는 것으로 영원한 면역을 얻을 수 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항체를 가진, 이전과는 다른 몸. 그때 내 즐거운 모퉁이에서 나는 어떤 항체를 획득했을까. 내 부모의 두려운 모퉁이에서는 어떤 항체가 생겨났을까. 홍역을 앓았다. 비유로서의 홍역. 어쩌면 아직도 앓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모퉁이를 돌고 돌았는데 언제 끝이 날지 알 수가 없다.
  • 바람 핀 여자친구 ‘서프라이즈 생일선물’ 전하는 남성

    바람 핀 여자친구 ‘서프라이즈 생일선물’ 전하는 남성

    부정행위를 저지른 여자친구를 골탕먹이는 남성의 영상이 유튜브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7일 레이 비포드(Ray Byford)란 남성이 올린 바람핀 여자친구 골탕먹이는 유튜브 영상이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이 비포드가 촬영한 영상에는 수건으로 눈을 가린 비포드의 여자친구가 등장한다. 여성의 이름은 ‘비앙카’(Bianca). 비포드는 비앙카의 눈을 가린 채 자신의 집 내부로 그녀를 이끌고 들어간다. 잠시 후, 커플이 방에 도착하고 그가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녀가 가린 눈을 풀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는 동안 비포드는 노래를 계속 이어간다. 곧이어 여성이 침대 위 풍선들과 함께 포장된 자신의 소지품들을 확인한다. 그녀가 “왜 내 짐을 포장했냐?”고 묻자 노래를 마친 비포드 “당신이 바람 핀 게 들통 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비앙카가 응답하기 전에 영상은 끝난다. 한편 레이 비포드가 지난 17일 유튜브에 올린 이 영상은 현재 712만 5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Ray Byfor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비스트 일하러 가야 돼, 뮤직비디오 봤더니..“수트 입은 윤두준 외모가..”

    비스트 일하러 가야 돼, 뮤직비디오 봤더니..“수트 입은 윤두준 외모가..”

    ‘비스트 일하러 가야 돼’ 그룹 비스트가 선공개곡 ‘일하러 가야 돼’의 뮤직비디오 티저영상을 공개했다. 비스트는 지난 19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니 8집음반 ‘오디너리(Ordinary)’ 수록곡 ‘일하러 가야 돼’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뮤직비디오 촬영 스틸컷과 오디오 티저를 연이어 공개하며 선공개곡 ‘일하러 가야 돼’의 궁금증을 증폭시킨 비스트는 이번 뮤직비디오 티저를 통해 주연을 맡은 윤두준을 중심으로 사랑스런 6명의 스윗가이 비스트의 모습을 그려내 눈길을 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두고 일하러 가야만 하는 남자의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한 윤두준은 그녀의 섹시하고 귀여운 표정에 옆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순정남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그려내 연신 보는 이들의 ‘엄마미소’를 자아낸다. 풍선을 단 선물, 자석, 뜀틀 등 스토리 구조를 대변하는 아기자기하고 감각적인 소품 장치들과 마치 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듯한 비스트 멤버들의 자연스런 모습이 교차 편집되어 티저 영상만으로도 설렘 가득한 사랑스러움을 전한다. 비스트의 미니 8집 수록곡 ‘일하러 가야 돼’는 사랑하는 이를 두고 일하러 나가야만 하는 남자의 아쉬움을 위트 있는 가사로 옮긴 댄스곡이다. 멤버 용준형이 속한 작곡팀 ‘굿 라이프’가 작사 작곡을 맡은 이 곡은 모든 직장인 남성들의 마음을 대변할 현실적인 가사와 포근하고 달달한 분위기의 곡 전개의 ‘현실공감 러브송’으로 한층 감미로운 비스트의 변신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비스트는 오는 27일 미니 8집 음반 ‘오디너리’를 발표하고 전격 컴백한다. 비스트 일하러 가야 돼, 비스트 일하러 가야 돼, 비스트 일하러 가야 돼, 비스트 일하러 가야 돼,비스트 일하러 가야 돼 사진 = 서울신문DB (비스트 일하러 가야 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韓流 ‘격세지감’…붐은 꺼졌지만 자생력 갖춰 한국문화로 정착

    [새로운 50년을 열자] 韓流 ‘격세지감’…붐은 꺼졌지만 자생력 갖춰 한국문화로 정착

    “한국 드라마가 거의 모든 공중파 TV에서 나왔다. 남편이 출근하고 주부들이 한숨 돌리는 시간대에는 특히 더 그랬다. 어느 채널을 돌려도 모두 한국 드라마였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 확 달라졌다….” 일본 도쿄 생활 7년째인 김모씨는 2009·2010년 한류 붐이 최고조에 달했던 당시와 요즘을 비교하면서 한마디로 “격세지감”이라고 19일 압축해 말했다. 비등점에 올라 부글부글 끓던 한류가 어느 순간 풍선 터지듯 푹 꺼져버린 것을 생각하면 그렇다. 한·일수교 50주년을 맞는 올해 일본 공중파 TV에서 한국 드라마는 보기 힘들다. 드라마 퇴조 속에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한류 붐 전체의 퇴조로 이어진 분위기다. 4~5년 전에는 임대료와 건물 가격이 긴자 등 시내 중심가와 맞먹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한국 상점과 음식점 밀집 지역인 신오쿠보 거리도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500여개에 달했던 한국 음식점, 화장품점, 식료품점 등의 상점들은 3년여 만에 20%가량 줄었다. 회식이나 단체 모임의 인기 장소였던 한국 음식점을 찾던 일본 손님들의 발길은 끊겼고, 호기심과 관심으로 찾던 이들도 확연하게 줄었다. 오영석 신오쿠보상인연합회 회장은 “정부 간 갈등이 한류 붐을 꺾는 데 영향을 줬다”면서 “한·일 정상회담 등 최근 관계 정상화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류 붐은 한·일 관계 악화와 궤를 같이해 내리막 길을 걸었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으로 두 나라 정부 관계가 싸늘해지면서 한류 붐은 확 가라앉았다. 일본 언론과 TV 뉴스에 소개되던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와 한류 관련 소식들이 사라졌고, 공중파 방송들은 한류 드라마를 틀지 않게 됐다. 시야에서 사라진 한국 관련 뉴스와 한류 소식들과 함께 한류도 점차 식어갔다. 일본 CJ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도 “과거 일본의 공중파 TV들이 한국 드라마와 노래 등을 많이 소개하고 내보내면서 일반 국민의 한류 호감도가 높았지만 이게 3년 전부터 확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조희철 도카이대 교수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양국 관계가 나빠진 뒤로 3~4할 정도 준 상태”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TV와 언론에서 한류와 관련된 소식들이 사라지면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매력을 자극하는 계기가 줄어든 것이 한류 쇠퇴와 한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한국 가수와 배우들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와 관심도 사그라들기는 마찬가지다. 일본 현지 기획사 멘토의 선형진 팀장은 “예전에는 일본 미디어를 통해서 한국의 누가 콘서트를 했구나, 누가 어떤 공연을 하는구나 등을 잘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케이팝에 대한 열기도 줄고, 찾는 이들도 줄면서 대형 공연은 점차 줄고, 작은 공연 위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한류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다. KBS 월드, M-넷, KNTV, DATV 등 일본에서 한류를 전하는 한국 전용 방송들의 팬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위성채널(BS)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여전히 틀고 있다. 대장금, 올인, 주몽 등을 틀어 인기를 끌었던 KNTV의 김태우 부사장은 “시청자 대부분은 한류 붐 이전부터 꾸준하게 시청하던 분들”이라면서 “케이팝 붐 때 한류 팬이 된 젊은 세대까지 3세대에 걸친 폭넓은 연령층이 고객”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한류 시장의 축소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다채널 업계에 있어 한류 콘텐츠는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고, 안정감 있는 장르로 일본 사회에 정착된 문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의 한류 및 신오쿠보지역 활성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김운호 니혼대 교수도 “한류는 한국 문화로서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류 붐이 다시 오길 기대하기보다는 일본 고객에 대한 이해와 노력, 한·일 관계가 나빠져도 자생력을 갖춘 한류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우주를 보다] 짝별 잡아먹는 백색왜성 발견 ‘동족상잔’

    [우주를 보다] 짝별 잡아먹는 백색왜성 발견 ‘동족상잔’

    지구에서 730광년쯤 떨어진 쌍성계에서 짝별의 질량을 빨아들이는 초고밀도의 백색왜성이 발견됐다고 천문학자들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8월 유럽우주국(ESA) 가이아 위성이 발견한 이 쌍성계는 ‘Gaia14aae’로 명명됐다. 당시 이 항성계는 단 하루 동안 지금보다 5배 이상 밝게 빛났기에 발견될 수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이런 현상은 백색왜성이 다른 쪽보다 큰 수반별로 가스를 빨아들였기에 일어났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고온에서 초고밀도의 백색왜성은 중력 효과도 매우 크므로 짝별이 거대한 풍선처럼 크게 부풀기를 계속해 별 사이 거리도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짝별의 부피는 태양의 약 125배이지만, 백색왜성의 것은 지구와 거의 같다. 이는 열기구와 구슬 정도의 차이지만, 질량 면에서는 짝별이 가벼워 백색왜성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앞으로 이 백색왜성이 짝별을 삼켜버릴지 아니면 초신성 폭발의 단계로 접어들지는 과학자들도 알 수 없다고 한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영국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NRAS)에 게재될 예정이다. 사진=마리사 그로브/케임브리지 천문학연구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폼나는 예술…멀티크리에이터 헨릭 빕스코브 패션 등 융합한 아시아 첫 개인전

    폼나는 예술…멀티크리에이터 헨릭 빕스코브 패션 등 융합한 아시아 첫 개인전

    “나는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대해서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창의성’을 미리 설정하거나 ‘공식’을 세우지도 않습니다. 잘 모르는 세계에 스스로를 던져 놓고, 그 속에서 즉흥적으로 배우고 새롭게 적응해 나가는 것을 즐깁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자유로운 사고로 패션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덴마크 출신의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42)의 창의적인 예술 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아시아지역 첫 개인전 개막에 맞춰 방한한 빕스코브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사고가 창조성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런던 센트럴 세인트마틴 패션스쿨을 졸업한 빕스코브는 졸업작품이 덴마크 국영방송에 소개되고, 졸업 후 2년 만에 파리패션위크에 데뷔할 만큼 뛰어난 감각을 일찍이 인정받았다. 2003년 첫 컬렉션을 선보인 이래 매년 형식을 파괴하는 패션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강렬한 색감과 독특한 디자인의 컬렉션,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늘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그는 패션뿐 아니라 사진,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예술 영역을 넘나들며 창작활동을 진행해 왔다. 10대부터 음악에 빠졌다는 그는 현재 일렉트로닉 밴드 ‘트렌트모러’의 드러머로 활동하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헨릭 빕스코브-제작하다’ 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전시회는 멀티크리에이터 빕스코브의 자유분방하면서도 밀도 있는 창작의 세계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패션은 예술, 음악, 퍼포먼스 등과 같은 나의 모든 관심사를 하나로 아우르는 좋은 우산과도 같은 것”이라는 그는 “여러 가지 물성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표현방식을 지금까지 런웨이에서 펼쳐 보였고, 이를 전시 공간에 맞게 재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4층의 ‘민트 인스티튜트’는 패션과 예술이 결합된 빕스코브의 감각적인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민트향이 가득한 전시장 안에 풍선처럼 부풀려진 30m 길이의 민트색 구조물이 설치돼 있고 민트를 연상시키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공간에 설치된 커다란 화면에서는 ‘민트’라는 주제 아래 후각과 미각이라는 요소를 패션쇼에 최초로 적용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던 2008년 패션쇼 런웨이를 볼 수 있다. 2,3층에는 빕스코브의 예술적 영감과 실험적인 시도가 패션을 연결고리로 확장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과테말라에서 죽음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데서 영감을 받아 목이 긴 플라멩코 새들을 길게 늘여 놓은 독특한 설치작품, 울 섬유를 늘어뜨리거나 나무 퍼즐로 얼굴 형상을 보여준 작품들, 나일론 양말을 이용한 벌레 모양의 텍스타일 작품들, 몸의 일부를 왜곡하거나 과장한 사진 등 고정관념의 틀을 깨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2층에는 헝겊으로 된 가슴 모양의 오브제들이 걸려 있는 ‘부비룸’을 설치했다. 2007년 런웨이에 모델들이 누워 있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던 패션쇼 ‘부비 컬렉션’에 사용됐던 400여개의 가슴 조형물 사이 사이에 최근 선보인 독창적인 디자인의 의상 40여점이 걸려 있다. 1층 벽면에는 연필 모양의 설치작품이 걸렸다. 뉴욕 현대미술관 PS1, 파리 팔레 드 도쿄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다수의 전시를 개최한 그는 최근에는 오페라와 발레의 무대와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는 등 활동의 폭을 무한히 넓히고 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친구없는 장애소년 ‘페북’ 덕에 기적의 생일상 받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 미국 버지니아주 트라우트빌에 위치한 한 가정집에 수많은 사람들이 생일파티를 위해 모여들었다. 이날 무려 300여명의 생일 축하객들은 파티를 위해 마련된 5000개의 물풍선을 가지고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날 파티의 특이한 점이 있었다. 생일 축하객들이 서로 얼굴도 모르는 것은 물론 생일을 맞은 주인공과도 처음 만난 사이라는 점이다. 지난 7일 ABC뉴스등 현지언론은 특별한 10번째 생일상을 받은 소년 캠던 유뱅크의 사연을 전했다. 부모의 사랑과 따뜻한 이웃들의 마음이 담긴 이 사연에는 어린 캠던의 오랜 '아픔'이 담겨있다. 오는 10일 10번째 생일을 맞는 캠던은 안타깝게도 친구가 거의 없다. 이유는 2살 무렵 생긴 언어장애 때문이다. 말과 이해를 잘 하지 못하는 특성과 이같은 이유로 부모에게 홈스쿨링을 받는 캠던에게 친구가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이같은 아들의 처지를 가슴 아파하던 부모가 10번째 생일을 맞아 이 사연을 장문의 글로 페이스북에 올렸고 생일파티를 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그리고 반신반의하며 올린 이 글이 기적이 돼 돌아왔다. 생일파티가 열리던 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심지어 자동차로 4시간 떨어진 곳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 사연을 접한 전세계 사람들이 보내온 200개의 생일 선물까지 항공택배로 날아왔다. 캠던의 아빠 웨인은 "아들 앞으로 중국, 브라질, 독일, 캐나다 등지에서도 생일선물이 왔다" 면서 "축하 메시지가 담긴 수많은 편지와 콘서트 티켓까지 선물을 한아름 받았다"며 기뻐했다. 이어 "사람들의 이같은 마음이 아들의 언어장애를 치료하는 '약'과도 같다" 면서 "아들에게는 이 날이 평생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며 눈물을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대문 고가의 마지막 추억 함께해요

    서대문 고가의 마지막 추억 함께해요

    4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서대문 고가차도와의 고별행사가 마련됐다. 서대문구는 고가 철거를 기념하고 새로운 경제 흐름을 맞이하는 의미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행사는 오는 11일 오후 3~9시 서대문 고가 위에서 1, 2부로 나눠 열릴 예정이다. 1부에서는 우선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루게릭병 환자들과 시민들이 고가 위를 함께 걷는 ‘아름다운 동행’ 이벤트가 진행된다.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성금 마련을 위해 ‘아이스버킷 챌린지’ 행사도 뒤따른다. 사전에 신청한 참가자들이 개인이나 단체로 머리 위에 물을 쏟아붓는 퍼포먼스를 벌인다. 2부에서는 오후 7시부터 기념식과 함께 철거를 기념하는 ‘착한 콘서트’가 열린다. 크라잉넛, 리아, 김그림, 아이씨사이다, 악툼, 곰곰이벤트 등이 출연해 한여름 밤의 더위를 날려줄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시민들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참여할 만한 즐길거리가 많다. 기념 행사 시간 내내 페이스페인팅, 마술공연, 버블쇼, 풍선아트쇼 등이 열리고 사회적기업들의 일일상점도 운영된다. 미술 전공 대학생들은 스프레이로 고가차도에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 고가 인근에는 서대문구의 일대 변천사를 담은 사진들이 전시돼 추억을 선사한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1번 출구로 나와 구청 직원의 안내에 따라 서대문 고가차도에 오르면 된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서대문 고가의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71년 준공된 서대문 고가는 오는 주말부터 8월 말까지 철거된다. 서울시는 10일 자정부터 일대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9월 초에는 현재보다 2개 차로가 늘어난 왕복 8차로가 개통돼, 도시 미관은 물론 대중교통의 원활한 흐름과 일대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외톨이 장애소년 ‘페북’ 덕에 기적의 생일상 받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 미국 버지니아주 트라우트빌에 위치한 한 가정집에 수많은 사람들이 생일파티를 위해 모여들었다. 이날 무려 300여명의 생일 축하객들은 파티를 위해 마련된 5000개의 물풍선을 가지고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날 파티의 특이한 점이 있었다. 생일 축하객들이 서로 얼굴도 모르는 것은 물론 생일을 맞은 주인공과도 처음 만난 사이라는 점이다. 지난 7일 ABC뉴스등 현지언론은 특별한 10번째 생일상을 받은 소년 캠던 유뱅크의 사연을 전했다. 부모의 사랑과 따뜻한 이웃들의 마음이 담긴 이 사연에는 어린 캠던의 오랜 '아픔'이 담겨있다. 오는 10일 10번째 생일을 맞는 캠던은 안타깝게도 친구가 거의 없다. 이유는 2살 무렵 생긴 언어장애 때문이다. 말과 이해를 잘 하지 못하는 특성과 이같은 이유로 부모에게 홈스쿨링을 받는 캠던에게 친구가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이같은 아들의 처지를 가슴 아파하던 부모가 10번째 생일을 맞아 이 사연을 장문의 글로 페이스북에 올렸고 생일파티를 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그리고 반신반의하며 올린 이 글이 기적이 돼 돌아왔다. 생일파티가 열리던 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심지어 자동차로 4시간 떨어진 곳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 사연을 접한 전세계 사람들이 보내온 200개의 생일 선물까지 항공택배로 날아왔다. 캠던의 아빠 웨인은 "아들 앞으로 중국, 브라질, 독일, 캐나다 등지에서도 생일선물이 왔다" 면서 "축하 메시지가 담긴 수많은 편지와 콘서트 티켓까지 선물을 한아름 받았다"며 기뻐했다. 이어 "사람들의 이같은 마음이 아들의 언어장애를 치료하는 '약'과도 같다" 면서 "아들에게는 이 날이 평생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며 눈물을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드림팀 경기 직접보자’ 구름 관중… 美현지 언론도 전 경기 직접 중계

    5일 오후 8시 30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남자농구 조별리그 D조 2차전 미국-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동강대체육관은 일요일 늦은 시간임에도 2152석의 관중석이 거의 만석을 이뤘다. 세계 최강 미국 농구 대표팀을 보기 위해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막대풍선을 챙겨 온 관중들은 선수들의 슛이 림을 통과할 때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1쿼터 초반 미국이 뒤지자 “유에스에이”(USA)를 크게 외치며 응원을 보냈다. 브라질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도 힘찬 박수를 보냈다. 미국 농구는 자타 공인 세계 최강이지만 2005년 터키 이즈미르U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네 차례 동안 동메달 1개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3년 카잔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이에 미국은 이번 광주대회에 대학농구 최고팀으로 꼽히는 캔자스대 농구팀을 보내는 등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캔자스대는 윌트 체임벌린, 폴 피어스, 앤드루 위긴스 등 NBA 스타들을 배출한 미국의 전통적인 농구 명문 학교다. 미국 ESPN의 대학 스포츠 전문 채널 ‘ESPN U’가 캔자스대의 전 경기를 직접 중계방송하는 등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터키전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부인과 함께 참관했다. 리퍼트 대사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캔자스대 출신”이라며 “농구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캔자스대의 경기를 직접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미국이 81-72로 이겼다. 경기 초반 슛 난조를 보인 미국은 1쿼터 12-13으로 뒤졌으나 2쿼터 후반 들어 공격력이 살아났다. 2m 이상 선수만 6명이나 되는 브라질은 높이를 앞세워 압박했으나 힘과 스피드를 동시에 갖춘 미국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광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경제 블로그] “대부업 금리 20% 가능하다구요?”

    [경제 블로그] “대부업 금리 20% 가능하다구요?”

    “금융업을 하면서 제일 이해가 안 된 게 한국이 자본주의 사회라는 미스터리였습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시중은행의 한 고위 임원은 뼈 있는 말을 했습니다. 번번이 시장 가격에 개입하는 정부 행태에 불만을 드러낸 거지요. 금융위원회가 최근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연 34.9→29.9%)를 추진하는 과정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금융위는 ‘서민금융 지원 활성화’라는 명목 아래 대부업계에 원가(30.85%)보다 낮은 금리를 받으라고 주문합니다. “충당금을 적게 쌓고 방송 광고를 줄이면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는 논거도 제시했습니다. 대부업계는 이 ‘셈법’에 고개를 젓습니다. 대부업계 평균 충당금 적립률은 15.25%입니다. 금융권의 충당금 적립률은 0.5~2.5%입니다. 대부업체가 충당금을 많이 쌓는 것은 그만큼 돈을 떼일 위험이 높아서입니다. 전체 8800개 등록 대부업체 중 TV 광고를 진행하는 업체도 7곳에 불과합니다. TV 광고를 줄이게 되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대출 모집인 비용(5%)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항변입니다. 우리나라의 법정 최고금리가 선진국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대부업체가 조달 창구를 다변화할 수 있게 규제를 풀어 주면서 금리 인하를 유도해 왔습니다. 규제는 꽁꽁 묶어 두면서 ‘무조건 이자부터 내리라’고 몰아세우는 금융 당국도 그다지 세련돼 보이진 않습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 대부업체들은 여신 심사를 강화하게 됩니다. 떼일 위험이 있다 싶으면 아예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이지요. 급전이 절실한 저신용자들이 불법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풍선효과’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사람을 금융 당국은 30만명, 대부업계는 80만명으로 추산합니다. 정치권은 한술 더 떠 대부업 금리를 연 20%로 낮추자고 합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당장은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은 따져 보지 않은 채 덮어 놓고 ‘좋은 게 좋다’ 식으로 금리만 때려잡으면 ‘표(票)퓰리즘’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렵습니다. 서민금융 음성화를 최소화하면서 서민금융을 지원하는, 정치(精緻)한 행보를 기대해 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가상인 듯 가상 아닌 공룡 겨눈 놀이공원의 대포

    가상인 듯 가상 아닌 공룡 겨눈 놀이공원의 대포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시민공원, 평화로운 풍경 속에 뜬금없이 놓여 있는 탱크. 도심 주차장에서 건물을 향해 포를 겨누고 있는 전차, 놀이공원의 공룡 조형물과 함께 놓인 대포…. 흑백의 평범한 풍경 사진 속 이미지는 심각하기도 하고, 생뚱맞기도 하다. 무기라는 ‘오브제’에 반영되는 우리의 의식을 유아적 표현기법으로 일깨우는 일련의 작업으로 주목받아 온 사진작가 임안나(45)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서 선보이고 있는 작품들이다. 그의 열세 번째 개인전 제목은 ‘얼어붙은 오브제’다. 2011년 분홍색 장난감 병정을 등장시킨 ‘절정의 재구성’, 2012년 무대에 등장한 배우들처럼 조명을 받는 무기들을 촬영한 ‘아이러니 어딕티드’에 이은 세 번째 전쟁무기 이야기다. 그는 실재와 장난감, 두려움과 가벼움, 실제 풍경과 가상의 공간을 1층과 2층으로 나눠 보여주고 있다. 전시장 1층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거대한 전쟁 무기들이 맥락과 어울리지 않게 설치된 풍경들을 촬영한 사진들로 채웠다. 폐무기들이 주변 환경과 병치되고 중첩되면서 이루는 낯선 장면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인 대한민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진귀한 풍경임에 틀림없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거대한 무기들이 원래의 기능과 무관하게 공원, 휴게소, 놀이시설 등 의외의 장소에 설치된 풍경들이 굉장히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역할을 잃은 무기들이 얼어붙은 오브제처럼 보였다”며 “심각해야 할 전쟁을 마치 무기를 가지고 노는 유희로 여기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요소들을 토대로 가상의 전쟁기념관을 만들었다. 얼어붙은 듯한 흰색 공간에 헬리콥터, 탱크 로봇 모양의 기계들을 설치하고 흰색 천을 씌우고 급속 냉동된 전쟁 영웅들의 동상과 신화적인 조각작품도 놓았다. 모두 장난감들이다. 그리고 유희를 상징하는 빨간 풍선들을 띄우고 사진을 찍었다. 전시장 2층에는 가상의 공간이 담긴 사진들을 설치했다. 그는 “무기를 설명하다 보면 파괴력이나 가격 등 수치로 드러난다. 결국은 무기가 전쟁의 주인공이 되고, 그 무기의 주도권을 쥔 그룹이 힘을 갖게 된다”면서 “무기, 전쟁, 폭력, 권력으로 확장되는 개인적인 느낌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19일까지.
  • [와우! 과학] 하늘에서 떨어지는 ‘인공 별똥별’ 있다?

    [와우! 과학] 하늘에서 떨어지는 ‘인공 별똥별’ 있다?

    하늘에서 유성(별똥별)이 떨어지는 유성우를 보기란 쉽지 않다. 유성은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티끌, 또는 태양계를 더돌던 먼지 등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로 들어오면서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는 현상을 뜻한다. 유성이 빛을 발하는 시간은 1/수십 초에서 수 초 사이인데, 매우 짧게 타다 사라지기 때문에 이를 자주 목격하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최근 일본의 한 업체는 ‘인공 별똥별’을 만들어 환상적인 우주쇼를 펼칠 계획을 공개했다. ‘Ale’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정해진 시간에 환상적인 ‘인공 우주쇼’를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완두콩처럼 생긴 매우 작은 풍선에 특별한 화학혼합물질을 넣은 것으로, 이를 지구 상공에서 떨어뜨리면 상공에서 타오르면서 다양한 색깔의 빛을 내는 특징을 가졌다. 이 ‘인공 별똥별’은 불꽃놀이와 닮았지만, 지상이 아닌 높은 상공에서 터진다는 것과 심지가 아닌 불에 반응하는 특별한 화학물이 쓰인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상공에서 발사된 인공 유성은 초당 8㎞의 속도로 낙하하며 대기중의 공기와 마찰을 빚고 이 과정에서 불꽃을 만들어낸다. 화학물을 담은 완두콩 크기의 수많은 풍선들이 동시에 터지면서 마치 별이 떨어지는 듯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인공 별똥별’을 개발한 레나 오카지마 박사는 “비록 인공적이긴 하나 매우 아름다워서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남길 수 있다”면서 “각각의 ‘별똥별’이 완전하게 타는데까지 걸리는 시 간은 수 초 정도다. 땅에 떨어지기 전에 완전히 타기 때문에 화재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인공 별똥별’은 특별한 행사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이것은 일본 도쿄에 있는 니혼대학 연구진이 최종 실험을 마쳤으며, 매연으로 뿌연 하늘에서도 매우 밝게 빛나며 타들어가는 ‘효과’를 확인했다. 업체 측은 한번 ‘인공 별똥별’을 쏘아 올리는데 드는 비용이 100만엔(한화 약 910만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 ‘인공 별똥별’에 반드시 필요한 로켓을 쏘아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기술은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과학적인 측면도 고려한 것”이라면서 “화학물질을 담은 완두콩만한 풍선이 터지는 시점이나 빛의 색깔을 분석하면 대기 중의 온도나 구성성분 등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오카지마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세계 최초의 ’인공 별똥별‘ 이벤트에 돈을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주통신] 총격 사망한 아들 피로 ‘혈서’...충격

    [미주통신] 총격 사망한 아들 피로 ‘혈서’...충격

    총격 사건으로 현장에서 숨진 아들의 피로 인근에 있던 친척의 티셔츠에 아들 이름을 새기며 아들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여성의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30분경 뉴욕시 브롱크스 지역에 있는 한 주택가 주변에서 주사위 게임 등을 하고 있던 일단의 남성들이 시비가 붙어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머리에 총을 맞은 데쿤 쿠퍼(23)는 현장에서 즉사하고 또 다른 35세의 남성은 다리에 총상을 입은 채 인근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 총을 쏜 남성은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아들이 총격 사건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쿠퍼의 어머니는 아들이 숨진 현장을 방문해 땅바닥에 흥건히 고여 있는 아들의 피를 손에 적신 다음 한 친척의 티셔츠에 평소 아들의 이름인 '데이(Day)'를 두 차례 쓴 후 애통함으로 울부짖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주변에 있던 또 다른 친척은 "쿠퍼가 두 아들과 딸을 둔 아빠였다"며 "며칠 전에 어린 아들 머리를 깎으려 미용실에 온 모습이 마지막이었다"며 울먹였다. 쿠퍼가 숨진 현장 주변에는 "평화롭게 안식하기 바란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함께 인근 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풍선과 조화가 놓여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새벽에 총격을 들었다"며 "늘 총격 사건이 일어나는 이 지역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뉴욕경찰(NYPD)은 현재 도주한 총격 용의자를 수배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총격 사건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총격으로 사망한 아들의 피를 손에 묻혀 이름을 쓰면서 애통해 하는 여성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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