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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은 찬바람… 규제 외 지역 풍선효과

    강남 재건축은 찬바람… 규제 외 지역 풍선효과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이후 타깃이 된 강남 재건축 시장은 얼어붙고 있는 반면, 분양권 거래 금지 대상이 아닌 곳에는 투자자들이 북새통을 이루면서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대책 발표 다음날인 지난 4일 대우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서 문을 연 ‘용인 수지 파크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6일까지 사흘간 약 2만 5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11·3 부동산 대책이 전매제한 기한을 대폭 강화한 37개 지역에 속하지 않아 당첨 6개월 뒤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막차 탄 ‘분양권 전매’ 지역 청약 과열 ‘청약 조정대상지역’에는 포함됐지만 규제 기준인 3일 이전에 입주자모집공고를 받아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아파트에도 청약 과열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3일 우미건설이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우미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 아파트는 834가구에 6만 5943명이 접수해 최근 동탄2 분양단지 가운데 최다 인원이 청약했다. 같은 날 청약을 받은 세종시의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세종’은 445가구 모집에 무려 11만 706명이 몰렸다. 이번 대책에서 제외된 오피스텔 분양에도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우미건설이 4일 분양한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 오피스텔에는 186실 모집에 총 6만 2383건이 접수돼 평균 335.39대1, 최고 401.66대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반면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원천 봉쇄된 강남 3구와 강동구, 그리고 과천은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강동구 상일동 재건축 단지들에서는 일부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고덕주공3단지 인근 D공인중개사는 “이곳은 강남 3구도 아니고 아직 전 고점에 비하면 80% 수준인데 이번 대책으로 피해가 크다”면서 “고덕3단지 62㎡형은 지난달 초까지 7억원에도 매물이 없었는데 요즘은 6억 7000만원 이하도 좋으니 팔아 달라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고덕주공5단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규제 발표 직전 6억 4000만원까지 호가되던 65㎡형은 6억 1000만원에도 팔겠다는 매물이 나와 있지만 찾는 사람은 없다는 설명이다. 강동구는 지난 10월 7일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그라시움이 1순위 청약 때 162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만 6017명이 몰려 평균 22.2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강남 4구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곳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고덕 3·5·6·7단지 4곳 재건축으로 총 9494가구가 나오는 가운데 이 중에서도 일반분양으로 쏟아질 물량이 4000가구에 육박한다. 재건축이 예정된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최근 호가가 이미 3000만원가량 빠진 상태다. 지난 10월 이전 15억 3000만원에도 거래가 이뤄졌던 112㎡형은 15억원 이하도 가능하다는 매물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 개포시영과 개포주공1·4단지가 일반분양 예정인 강남구 개포동에서도 관망세가 전개되고 있다. 인근 G부동산 관계자는 “강남권을 겨냥한 부동산 규제 소식이 나오면서부터 거래가 잠잠하고 호가도 최소 3000만원 정도 떨어진 상태였다”며 “겨울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내년 초까지는 거래가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재건축은 나중에 분양 시장에 나올 때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데 이제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표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01.70㎡형 로열층의 경우 최근 가격이 12억원으로 5000만원까지 낮게 호가되고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도 강남, 위축 일시적” 낙관론도 반면 ‘그래도 강남’이라며 낙관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이달 서초구 방배아트자이(일반분양 96가구),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146가구) 등은 예정대로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경쟁률이 조금 떨어질 수는 있어도 하루가 걸리느냐 한 달이 걸리느냐 속도의 문제이지 ‘완판’에는 결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강남 3구는 장기적으로 관망 장세 이후 재고 아파트나 기존 분양권, 조합원 입주권 등에 수요가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잠원동 C부동산 관계자는 “이곳에서 20년째 영업했는데 정부 규제로 강남 집값이 빠진 것을 본적이 없다”면서 “강남을 원하는 수요는 항상 일정한 만큼 이번 대책으로 인한 위축 장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11·3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 시장 내 투기 수요가 억제된 만큼 실수요자들은 청약 시장을 통해 내 집 마련에 적극 나서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사라진 ‘전매 대박’… 투기세력 재개발로 몰리나

    사라진 ‘전매 대박’… 투기세력 재개발로 몰리나

    ‘11·3 대책’으로 아파트 분양권 ‘전매 대박’과 청약 과열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기 세력이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옮기거나 청약 과열 조정지역 밖으로 번지는 풍선효과 부작용도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먼저 조정지역에서는 운 좋게 아파트에 당첨돼 즉시 웃돈을 얹혀 파는 ‘전매 대박’의 꿈이 깨졌다. 강남 4구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강화되고 재당첨 제한, 1순위 자격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청약시장에 분양권 웃돈을 노린 가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주택 수요가 많은 것으로 비쳐지고 건설사와 재건축 조합에 분양가를 올리는 빌미를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청약 열기가 주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2년 평균 2.5대1이던 청약경쟁률은 올해 14.6대1로 높아졌다. 지난해와 올해의 9월 분양권 전매 거래량은 각각 12만 4000건으로 2012∼2014년 평균 거래량(6만 4000건)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2년간(2014년 7월∼2016년 6월) 2회 이상 청약이 당첨된 중복 당첨자 수도 3만 9000명으로 그 직전 2년(2만 9000명)보다 37.8% 증가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주택 투기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먼저 분양권 시장에서 풍선효과가 우려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도 강남 4구를 제외한 지역은 분양권 전매가 6개월에서 1년 6개월로 늘어났지만 전매 자체는 가능하기 때문에 마포·서대문·성북구 등 강북 재개발 지역으로 투기 수요가 몰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분양 이후 2년 6개월 정도 지나 입주가 끝난 뒤 곧바로 처분하는 주택에 대해서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양도세만 내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 것도 새 아파트 분양 투기를 완전히 차단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재건축 대상 아파트 등 기존 아파트 거래에 대한 투기 대책이 빠졌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투기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거나 기존 주책으로 확산할 경우 또 다른 대책을 내놓는 ‘두더지 잡기식’ 정책을 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풍선효과’ 2금융권 대출로 빠질라

    ‘풍선효과’ 2금융권 대출로 빠질라

    주담대 7개월 만에 2조대 증가 작년 10월 증가분의 40% 수준 일각 “내년 분양 대비 숨고르기”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금융 당국이 강하게 옥죄고 있고 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어서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넘어가면서 가계부채의 질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개 시중은행의 10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7조 4750억원으로 9월 말(374조 6018억원)보다 2조 8732억원 늘었다. 월별 증가액이 2조원대가 된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한 달 사이 7조 596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40%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3개월 연속 주택담보대출 감소 추세에 있으며 신한은행은 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잔액이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은 9월 감소했다가 10월 들어 다시 소폭 증가했다. 급증했던 집단대출도 한풀 꺾였다. 10월 말 집단대출 잔액은 111조 3551억원으로 9월보다 8050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월별 증가액이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526조 3274억원으로 한 달간 4조 6902억원 늘었다. 지난해 10월 증가분(8조 86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사철 최대 성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고삐를 바짝 조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정부 정책에 발을 맞추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최근 금리를 올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도 만만찬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이 깐깐해지면서 은행 리스크는 관리될 수 있지만 자칫 2금융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 금리가 올라가면서 전체 부채의 질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계대출 둔화가 일시적 현상일 뿐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내년에 쏟아질 아파트 분양 물량과 이미 실행된 집단대출(중도금대출)이 자연히 주택담보대출로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줄어들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방송가도 강타한 최순실 패러디

    방송가도 강타한 최순실 패러디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강타한 가운데 방송가에도 각종 패러디와 풍자가 줄을 잇고 있다. 통상 TV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정치적 사건과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파문이 워낙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성난 민심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는 것. 31일 첫 방송한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15’에서는 현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파문을 패러디한 장면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 분에서 여주인공 영애(김현숙)는 사업차 내려간 제주도에서 사기를 당한 뒤 승마장에서 우연히 사기꾼을 발견하고는 말을 타고 추적한다. 이때 화면에 “말 타고 ‘이대’로 가면 안 돼요”, “말 좀 타셨나 봐요? 리포트 제출 안 해도 B학점 이상”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는 최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승마 특기생으로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해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도 학점을 받는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풍자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주말 드라마 ‘옥중화’에서도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대목이 화제를 모았다. 종금(이잎새)이 윤원형(정준호)의 아이를 갖고 정난정(박주미)을 제거하기 위해 집에 몰래 무당을 불러들인 대목에서 무당이 종금이에게 오방낭을 내미는 상황이 그려졌다. 무당은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고 종금이는 벅찬 표정으로 이를 받아들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취임식 당시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에서 오방낭을 여는 행사를 했는데 이것이 최씨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연상시킨다. 드라마 관계자는 “조선조 역사를 돌아볼 때 지금 현실하고 제일 맞는 것이 정난정이 국정을 농단했을 때“라며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풍자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박명수가 헬륨 가스가 든 풍선을 달고 무중력 실험을 하는 장면에서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이란 자막이 나왔고 박명수가 자신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하자 못 들은 척하는 모습을 두고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독불장군의 최후’ 등의 표현을 썼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최순실 게이트와 박 대통령의 소통 부재를 풍자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통일로 가는 길… 소통 한 걸음·공감 한 걸음

    통일로 가는 길… 소통 한 걸음·공감 한 걸음

    함께·소원·미래·바람 등 서대문 독립공원·안산자락길 6㎞ 구간 6가지 이야기 마련 “통일은 봄날과 같습니다. 아무리 긴 겨울도 봄을 막지 못하는 것처럼 통일은 봄날을 타고 올 것이라 믿습니다.” 지난 29일 통일부가 주최하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서울신문이 주관한 ‘2016 통일공감 걷기대회’의 참석자들은 최저 기온 섭씨 6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통일에 대한 관심만큼은 뜨거웠다. 실향민 2세인 박경애(57·여)씨는 “아버지, 어머니가 통일을 그렸듯이 우리도 통일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면서 “요즘 남북관계가 어렵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같은 민족들끼리 잘해야 한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참석자들은 ‘그래서 통일입니다’라고 쓴 파란 풍선을 하나씩 들고 ‘민족대계’인 통일을 주제로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총 6㎞가량의 걷기 구간에는 각각 ‘통일 준비’(함께하는 통일), ‘통일 소원’(소원의 길), ‘통일ing’(미래의 길), ‘통일 바람’(바람의 길), ‘통일 소통’(소통의 길), ‘통일 공감’(공감의 길)의 이야기가 마련됐다. 통일에 대한 마음을 전하는 소원의 길에서는 ‘소원쪽지 달기’ 이벤트가 진행됐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그리는 마음으로 소원을 적었다는 탈북민 강보라(여·37)씨는 “북한의 가족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도했다”면서 “빨리 통일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 통일공감콘서트&통일공감 걷기대회’는 지난 28~29일 이틀간 서울마당(한국프레스센터 앞)과 서대문 독립공원 안산자락길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음악을 통해 통일을 느낄 뿐만 아니라 가족, 이웃과 함께 걸으며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으로 준비됐다. 김형석 통일부 차관은 이날 축사에서 “정부는 너무나도 중요한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업에 국민 모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통일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차관을 비롯해 홍사덕 민화협 상임의장,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과 탈북민, 일반시민 등 1500여명이 참가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무한도전’이 자막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비선실세 의혹’을 풍자했다

    ‘무한도전’이 자막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비선실세 의혹’을 풍자했다

    MBC ‘무한도전’이 지난 29일 방송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비선실세 의혹’ 을 자막으로 풍자했다. ‘그래비티 특집’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서는 멤버들이 무중력 체험에 나섰다. 멤버들은 몸을 거꾸로 한 채 식사를 하거나 몸에 풍선을 달고 공중에 날아오르는 체험 등을 했다. 이 가운데 제작진은 최근 최순실 파문을 반영한 듯한 자막을 여러 차례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식사를 하는 것처럼 물구나무를 선 채 식사하는 체험을 하면서 박명수는 우주특집에 대한 설명을 하는 김태호 PD에게 “옛날이었으면 혹성탈출이었는데”라며 ‘외모 디스’를 했다. 이에 김태호 PD가 “지는(자기는)”이라고 대꾸를 했지만 정작 박명수는 알아듣지 못하고 엔트를 이어나갔다. 이 때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정작 들었어야 할 분은 딴 얘기 중’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온갖 색깔의 풍선을 타고 공중 부양 훈련을 할 때에는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이라는 자막으로 박근혜 대통령 특유의 화법을 패러디했다. 또 박명수가 공중으로 떠오를 때에는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오방색 풍선’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 등장한 ‘오방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오방낭은 황, 청, 백, 적, 흑 등 5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주머니로 이 역시 최순실 씨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선을 타기 전 박명수가 국민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온 나라에 웃음꽃이 피었다”라고 말하자 제작진은 “요즘 뉴스 안 보시는 듯”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통일공감 걷기대회’ 풍선 색깔처럼 푸른 미소

    [서울포토] ‘통일공감 걷기대회’ 풍선 색깔처럼 푸른 미소

    29일 서울 서대문역사공원 안산자락 일원에서 서울신문사와 통일부, 민족화해협력법국민협의회 공동주관으로 열린 ‘통일공감걷기대회’에 참가한 아이가 행사에서 나눠준 풍선을 들고 즐거워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통일공감 걷기대회’ 파란 풍선과 함께 걸어요

    [서울포토] ‘통일공감 걷기대회’ 파란 풍선과 함께 걸어요

    29일 서울 서대문역사공원 안산자락 일원에서 서울신문사와 통일부, 민족화해협력법국민협의회 공동주관으로 열린 ‘통일공감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6km의 안산 둘레길을 걷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한걸음 한걸음 나눔 배우는 도림천 길

    ‘8년 전 인헌동에서 굽은 허리로 폐지 줍는 할머니를 봤다. 할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관악구 자원봉사센터에서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밤골경로당과 덕양경로당 마당에 텃밭을 만들었다. 실내에서만 생활하던 어르신들은 햇볕을 받으며 소일거리를 즐기다 보니 우울증도 없어지고 매일 수면제에 의지하다 밤에도 편히 잘 수 있다고 했다. 자원봉사에 관심은 있는데 선뜻 나서기 어려웠다면 용기 내어 첫발을 디디길 바란다.’(장혜순 관악구 자원봉사캠프장) 서울 관악구가 자원봉사 활동 확대를 위해 5일 도림천에서 ‘자원봉사 다짐 걷기대회’를 연다. 성숙한 나눔문화인 자원봉사를 알리고 자원봉사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행사로 풍물놀이가 걷기대회의 막을 연다. 관악구의 명물인 도림천을 따라 2.4㎞를 자유롭게 걸으면서 참가자들은 자원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자원봉사 다짐서명, 풍선아트, 365자원봉사도시 사진전, 도서교환전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린다. 특히 올해 초에 시작된 ‘날개를 단 자원봉사, 날자’ 깃발을 들고 걸어 자원봉사 홍보도 겸하게 된다. 깃발은 자원봉사를 하는 단체나 개인이 릴레이로 전달하면서 자원봉사 활동을 확대하는 캠페인이다. 지난해 서울시 최초로 ‘365 자원봉사도시, 관악’을 선포한 구는 전체 주민 5명당 1명이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자원봉사도시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365일 사람 온기가 도는 행복한 자원봉사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혼탁한 나라…운주사 와불, 언제 일어서시려나?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혼탁한 나라…운주사 와불, 언제 일어서시려나?

    '장길산은 천불천탑 전설 속 불상들의 얼굴처럼 우리들 각자가 시대 속에서 그려나간 자신의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제 새로운 독자들은 여기서 다시 자신의 얼굴을 하나둘씩 발견해나가게 되리라' 황석영은 2004년에 재출간된 자신의 소설, ‘장길산’(1984)의 서문에서 운주사(雲住寺) 절집에 무더기로 펼쳐 앉은 각각의 돌부처 얼굴들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찾듯 작품을 만나라 하였다. 우리가 운주사를 방문해야 할 깊은 이유 중의 하나다. 소설의 마무리를 살펴보면 관군에 석패한 길산이 남도의 ‘천한 생명’들인 진도, 나주, 함평, 섬 노비들과 함께 능주로 숨어든다. 그리고 그들의 새 세상 도읍지를 꿈꾸며 천불천탑을 세우려다 실패한 절멸(絶滅)의 장소, 억한(億恨)의 공간으로 작가는 어렴풋하게 운주사를 그려낸다. 전라남도 화순에 위치한 운주사는, 방문하는 문인이나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수많은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기이한 절집이다. 흔히들 불가사의한 내력을 지닌 한반도 유일의 사찰이라는 기명(奇名)과 아울러 누구든 입 쩍 벌려 놀란 한숨 세 번은 들이켜야 뒤돌아보지 않고 나갈 수 있다는 희한한 사찰이기도 하다. 장길산이 꿈꾸었던 미륵(彌勒) 세상인 용화세계(龍華世界)를 못내 이룬 절집, 운주사다. ●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운주사의 창건배경 참으로 기이하고 놀랍다. 운주사를 만든 이는 도대체 누굴까라는 의문은 절에 발을 디딘 모든 사람들의 머리위에 말풍선처럼 떠있다. 우선 운주사는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천불산(千佛山)에 자리 잡아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松廣寺)의 말사라는 지위를 지니지만 이름값은 본사인 송광사에 버금간다. 이런 유명세는 바로 운주사의 창건 배경과 연혁에 대한 미스터리 때문이다. 시중에 많이 회자되는 창건 배경은 신라 말의 고승(高僧)이었던 도선국사(道詵國師·827∼898)가 절을 지었다는 설이다. 도선국사가 하루 밤낮에 절을 창건하려 하였으나 일하기 싫던 제자가 낸 거짓 닭울음소리에 천불천탑을 만들던 석공들이 하늘로 돌아가 공사가 중단되었다는 전설은 지금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운주(雲住)가 만들었다는 이야기와 중국의 마고(麻姑)할미가 세웠다는 설, 풍수사상에 입각하여 배를 운행한다는 뜻인 운주사(運舟寺)로 불려야 한다는 의견 등등 참으로 이야기는 분분하다. 이런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박물관 등지에서도 발벗고 나섰지만 딱히 정확한 절의 창건연대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남아있는 불교 유적은 주로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이라는 사실과 1481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으로 보아 그 시기에는 석불 석탑이 천기씩 실존했을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이후 임진왜란, 정유재란,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전쟁 등을 거쳐 1980년대까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폐사(廢寺) 상태에서 수백 년의 세월동안 운주사의 귀한 석불과 석탑들이 전국 각지와 일본으로 옮겨갔으리라 추정이 된다. 결국 지금은 석탑 17기, 석불 80여기만 남아있는 상태여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마도 옮길 수 있는 것, 떼갈 수 있는 것, 돈이 될 만하고 모양 곧은 것은 여지없이 사람들의 손을 탔을 것이다. 만약 그대로 천불천탑이 보존되어 있었다면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나 미얀마의 만달레이사원들 같이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허망한 상상은 발걸음을 뗄 때마다 아쉬움을 키운다. ● 세계에서 하나뿐인 형태의 유일무이한 와불(臥佛) 운주사의 석불과 석탑들의 특성은 푸른 잔디와 산 능성이 곳곳에 점을 찍듯, 뿌려 놓은 듯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흡사 불교 조각공원에 온 느낌이다. 이곳의 석불(石佛)은 한마디로 ‘서민적’이다. 늘상 우리가 보아오던 불교 도상(圖像)에 걸맞는 정통의 그것들과 달리 서민적이고, 비례가 맞지 않는 투박한 인상을 지니고 있다. 토속적이면서도 해학적이고, 해학적이면서도 기품이 있으며, 기품 속에서도 도전적이다. 모든 불상과 불탑이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네 얼굴처럼 못났다. 그러기에 황석영 작가의 바람처럼, 이 곳에서 자기 얼굴 하나 빼닮은 부처 한 분 정도는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석탑 역시 마찬가지다. 산허리와 들판 곳곳에 서있는 석탑들의 기단은 말 그대로 자연적이다. 특이하고, 원반모양부터 항아리모양까지 기존 석탑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다듬지 않은 판석과 옥개석은 동그랗기도 하고, 마름모 모양이기도 해서 애당초 탑 맵시는 정형에서 벗어나 있다. 아마도 당시 석탑을 포개어 쌓은 석공들의 마음속에서는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의식이나 변혁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으리라. 운주사를 방문하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이채로운 불상이 있다. 와불(臥佛)이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형태의 유일무이한 부처님이다. 이는 열반상(부처님이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상)과는 다르게 좌불(앉은 모습)과 입상(선 모습)으로 자연석 위에 조각된 채로 그대로 누워있다. 좌불12.7미터, 입상10.26미터의 대단히 큰 불상으로 나침반을 갖다 대면 정확히 남북으로 향하고 있다. 곤륜산의 정기를 받아 와불이 일어나면 미륵의 용화세계(龍華世界)가 열리듯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러하기에 한 때 일제 강점기나 독재 정권에 항거하던 울분찬 젊은이들이 이 부처 옆에 앉아 맘을 삭혔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 한편 와불 아래 산등성이에 지금도 미스터리하게 남아있는 불적(佛跡)이 있다. 바로 칠성바위다. 원반형 칠층 석탑의 옥개석으로 쓰였던, 하나하나 바닥에 붙은 둥근 돌들의 배열은 북두칠성의 방위각이나 밝기와 흡사하다. 이는 불교에서 우리 민간 신앙인 삼신각이나 칠성각을 짓고 받아들인 것처럼 불교에 수용된 칠성신앙의 한 모습으로 보인다. 또한 운주사 경내 푸른 잔디밭에는 특이한 형태의 불상이 또 하나 있다. 팔작지붕 형태의 돌집이 있고 그 안에 두 분의 석불이 서로 등을 대고 앉아있는 특이한 불상이다. 이 두 석불은 정확히 남북을 바라보고 있는 데, 도저히 이 석조불감 제작의 베일을 풀 방법은 지금도 찾을 수 없어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신기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게 한다. 이 외에도 운주사 경내에는 백제계, 신라계, 고려계 형태의 다양한 석불과 석탑이 펼쳐져 있어 방문한 모든 이들에게 사찰이 지닌 신앙적 의미를 넘어서는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누구든 운주사를 한 번이라도 방문한다면, 천불천탑 조성을 통해 삶의 회한을 승화시키려 하였던, 잊혀진 우리네 조상들의 소박하지만 뜨거운 예술혼을 가슴 깊숙이 담게 될 것이다. <운주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무조건 방문하길 권한다. 방문하는 모든 사람마다 느끼는 생각은 하나다. 좀 더 진작 올걸! 2. 누구와 함께? -누구나 좋지만, 삶에 지친 그대여! 운주사 와불에 그대의 고뇌도 같이 놔두고 오길. 3. 가는 방법은? -광주(12km)→ 화순(10km)→ 능주(5.1km)→평리사거리(2.4km)→클럽900(2.8km) →도장리8km) → 도암삼거리(3km)→ 운주사 (50분 소요)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20 / (061) 374-0660 4. 감탄하는 점은? -모든 것이 다 경탄스럽지만, 그 중 와불과 와불 언저리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남도 땅의 풍광은 압권이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당연히 유명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단지 종교사찰로만 인식되어 안타깝다. 종교를 넘어서 조상들의 순수한 민간신앙의 한 모습도 엿볼 수 있는 삶의 공간이다. 6. 꼭 봐야할 석불이나 석탑은? -와불, 석조불감, 9층 석탑, 칠성바위, 시위불 등 시간이 남는다면 한 개라도 다 둘러보면 좋다. 그 중 와불은 기본 중의 기본!! 7. 먹거리 추천? -의외로 인근에 식당을 잘 찾지 못한다. 화순 시내로 나와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경내에서 판매하는 솔잎차나 기타 간단한 먹거리가 있기 때문에 다리품 쉴 곳은 넉넉하다. 8. 홈페이지 주소는? -www.unjusa.org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바로 옆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갑사라는 절, 그리고 인근에 다산 초당, 녹차밭도 들릴 만하다. 도곡 온천에서 묵은 때를 벗기고 오는 것도 추천! 10. 총평 및 당부사항 -화순 다탑봉 운주사를 방문하는 그대! 모든 고뇌를 경내에 떨쳐버리고 돌아오시게!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강남→강북→수도권… 그치지 않는 청약 열풍

    강남→강북→수도권… 그치지 않는 청약 열풍

    “집값이랑 전셋값이 계속 오르니까 일단 (분양을) 받고 보자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집이 없으면 결국 월세를 살아야 하는데 그러기는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A건설사 분양 담당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서울이나 강남에, 그냥 월급쟁이들은 수도권에라도 투자를 하는 분위기죠. 입지가 괜찮다는 평가만 받으면 수도권도 초반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씩 붙고 있으니까요. 요즘은 아파텔(아파트 형태의 오피스텔)에도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예요.”(B개발사 관계자) 수도권 청약시장에 불이 붙었다. 정부가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열기가 잦아든 곳은 아직 없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눈치보기에 들어갔지만, 강북 블루칩들에는 오히려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 20일 현대산업개발이 마포구 신수1구역 재건축 단지인 ‘신촌숲 아이파크’의 1순위 청약 접수를 한 결과 3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 9545명이 몰려 평균 7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A타입은 48가구 모집에 9508명이 신청해 198.08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촌숲 아아파크가 청약 대박을 내면서 주변 아파트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촌숲 아이파크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분양에 성공하면서 9월만 하더라도 7억원 후반 수준이던 인근 신촌 e편한세상이 최근 8억원대 중반까지 오른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1월 중 분양이 진행되는 신촌 그랑자이도 분양가가 주변보다 높게 잡힐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경기 등 수도권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지난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청약을 진행한 ‘안산 그랑시티자이’는 아파트 1순위 342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 1738건의 청약이 접수되면서 평균 9.2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140㎡ 펜트하우스는 2회차 청약에서 4가구 모집에 403건의 청약이 몰려 100.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도 1순위 청약에서 163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4만 5015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27.5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시장이 뜨거워지면서 기존 아파트값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3.3㎡당 아파트값은 1877만원으로 전 고점인 2010년 3월의 1848만원을 넘겼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 마포, 성동 등 14개 자치구는 전 고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이 전 고점을 넘어서면서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것 같다”며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고 하다가 몇 달 새 수천만원이 뛴 것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 강화가 강북과 수도권의 풍선 효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풍선 효과와 같은 부작용이 단기간 발생하더라도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원은 “강남 재건축을 누르면 다른 곳으로 투자 수요가 이전돼 풍선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서울과 수도권 청약과 주택 가격 상승의 발원지는 결국 강남인데, 이곳을 잡지 않고 어떻게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겠느냐”고 분석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원도 “현재 분양시장 분위기는 과열 양상으로 보인다”면서 “정부가 전체 부동산 경기를 꺾지 않는 선에서 대책을 내놓는다면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상호금융도 내년부터 주택대출 죈다

    중장기 대출 처음부터 분할 상환 금융당국 연내 가이드라인 마련 금융 당국이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안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내년부터 돈을 빌릴 때 소득 심사를 더 깐깐하게 하고 원금과 이자를 처음부터 나눠 갚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농협, 신협, 수협 3곳의 주택담보대출은 8개월 사이 5조 5000억원 늘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상호금융권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세부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은행은 2월, 보험은 7월부터 적용됐지만 상호금융은 일단 제외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10∼30년인 데 비해 상호금융권 만기는 2∼3년으로 짧고 생계비로 쓰는 일이 많아서다. 당국은 우선 중장기 대출부터 분할상환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듯 당국이 상호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조이기 등에 나서는 것은 최근 시중은행 대출이 막히면서 상호금융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농협, 신협, 수협 3곳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말 59조 6163억원에서 8월 현재 65조 1091억원으로 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과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한국은행)은 2015년 12월 501조 2073억원에서 지난 8월 540조 2130억원으로 7.8% 늘었다. 상호금융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체 금융권의 증가폭을 웃도는 것이다. 더욱이 상호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중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비중은 5.1%에 불과하다. 원금 자체를 갚지 못하는 가계가 많은 만큼 갑자기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가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내년까지 분할상환 비중을 15%로 끌어올리기 위해 분할상환 목표치를 빨리 달성하는 상호금융조합의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을 차등적으로 완화해 주는 인센티브도 검토 중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청년이 살고 싶은 대구…소통·공연에 희망이 꽃핀다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청년이 살고 싶은 대구…소통·공연에 희망이 꽃핀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은 대구 청년들에게 가장 행복한 기간이다. 대구시는 청년을 위한 축제 ‘대구청년주간’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대구청년주간은 ‘청년이 떠나는 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고 젊고 역동적인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대구시가 지난해 자치단체로서는 처음 마련한 행사다. 동성로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청년소통, 청년참여, 청년정책 등 3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청년소통은 청년과 청년 간, 청년과 기성세대 간 소통은 물론 지역 간, 계층 간 등 전방위적 소통의 장으로 구성된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시민과 지역 청년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한다. 청년참여는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청년 사업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일회성 이벤트를 지양하고 청년들이 이 행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참여를 할 수 있도록 모멘텀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청년정책은 대구시의 청년정책을 짚어보고 지역 청년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다. 지역 청년정책을 지역청년들이 주체적으로 내놓고 이를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정책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개막식 ‘쇼미더 청년’ 신나는 야간 축제 개막식은 28일 오후 6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다. 이어 대구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고 그룹 아프리카의 보컬 윤성과 청년 국악인 김수경이 축하 공연을 한다. 대구 청년 연극배우와 청년합창단이 등장해 다양한 청년들의 활동상을 보여준다. 권영진 대구시장 등 참석자들과 청년들이 함께 희망 풍선을 날리고 2016년 청년주간 주제를 외치게 된다. 오후 8시부터는 청년정책온(on) 발표회가 있다. 모두 8개 청년팀이 참가해 직접 만든 정책을 발표한다. 팀별 10분간 발표가 끝난 뒤 서로 정책을 평가하고 공유하는 시간도 가진다. 오후 10시부터는 청년들이 함께 즐기는 야간축제인 ‘쇼미더 청년’이 진행된다. 지역 힙합뮤지션들이 대구와 청년을 주제로 직접 만든 곡을 공연한다. 29일 오후 2시부터는 동성로에서 대구 청년의 가치와 세계청년의 만남의 장인 대구 청년 롤플레잉게임(RPG)이 마련돼 있다. 내외국인 100여명이 참가하며 지역 청년과 세계 청년이 혼성으로 팀을 만들어 참가한다. 팀마다 미션을 주고 이를 달성토록 하는 게임이다. 오후 5시부터는 지역의 청년 인디밴드인 페르마타와 구본진, 빽빽이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마술가 송경의 마술 퍼포먼스와 청년 뮤지컬, 젊은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인디밴드들의 공연도 계획돼 있다. 행사 기간 대구중앙지구대에서 CGV한일까지 560m 구간에는 6개 프로그램별로 27개의 부스가 설치된다. 6개 프로그램은 청년활동관과 청년정책관, 청년 놀이관, 셀러대첩, 청년주제관, 창업상담 등이다. 청년활동관은 청년정책 공유, 대구청년을 위한 정책 소개, 숨은 청년인재 인터뷰소개, 청년 스피치 프로젝트, 소통을 통한 청년이 만든 커뮤니티, 청년 밥상 관련 설문 조사 등이 진행된다. 청년정책관에서는 올해 진행된 대구시의 청년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래픽과 2016년을 살아가는 지역 청년 모습이 전시되고 대구시 청년 정책을 알리는 홍보관이 운영된다. 청년놀이관에서는 댄스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성과 심리, 고민상담부스가 마련돼 있다. 또 주거상담부스와 메이크업 지도 부스도 설치돼 있다. ●동성로 560m 부스마다 숨은 재미 셀러대첩은 대구지역 청년작가들을 위한 아트마켓이 설치되고 소품과 공예품 셀러들도 볼 수 있다. 일괄 부스를 배정하는 게 아니라 개인별 공간으로 구성된다. 1인 배정 면적은 가로 1m, 세로 1m이다. 소셀마켓과 SC플리마켓 등 20개 팀이 참가한다. 청년주제관은 대구 청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 15명이 출품한다. 창업상담관에서는 대구시 일자리지원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나와 청년 창업을 상담한다.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29, 30일 이틀간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오오극장에서 청년영화제를 연다.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청년과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게 목적이다. 관객과의 만남, 문화공연 등의 형태로 진행된다. 주제는 ‘청년이 만든’, ‘청년이 이야기한’, ‘지역을 이야기한’ 등 3가지로 정했다. 청년클래식음악제도 29일 오후 7시 30분 한영 아트홀에서 열린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소개하고 문학적 특징을 인문학적 견지에서 심도 있게 다룬 후 ‘파우스트’에 영감을 얻어 작곡된 다양한 음악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30일에는 대구청년클래식음악제 거리공연도 한다. 금관 5중주와 드럼 등이 연주된다. 청년예술가들이 그린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아비프로젝트도 준비돼 있다. 대구에서 활동 중인 독립예술가나 청년 예술가들이 참여해 청년의 다양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오후 4시에는 대구청년센터에서 ‘청년연결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청년포럼을 연다.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소속 청년활동가와 대구청년활동가네트워크 회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모두 2부로 진행되며 1부에서는 사고의 연결, 2부는 활동의 연결에 대해 열띤 토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도시 대구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30일 오후 1시 30분 이원재 경제평론가의 진행으로 토론이 진행된다. ‘응답하라 대구청년’이란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공중전화 박스 형태로 제작된 부스에서 지역 청년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한 것이다. 영상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청년주간 행사는 대구시가 추진하는 청년정책의 연장이다. 시는 올해를 ‘청년도시 대구 건설’ 원년으로 선포했다. 청년의 고민을 해결하고 청년이 모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조례를 만들고 전담조직인 ‘청년정책 태스크포스’도 구성했다. 청년도시 대구 10대 과제도 선정했다. 창업지원생태계 구축,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취·창업 관련 기관 청년지원기능 강화, 청년정책 5개년 기본계획 수립과 신규 청년정책 발굴, 청년위원회 역할 강화 및 청년센터 조성, 대학생 멘터링 및 인턴 확대, 저소득층 대학생 복지지원 실시, 청년예술가 지원 및 글로벌 인재 양성, 예술창작 인프라 및 특화거리 신설, 청년축제 육성 등이다. ●시장 “젊고 역동적인 대구 이미지 구축” 시는 이와 함께 청년 신규사업 20개를 확정했다. 취업과 창업을 위해 전통시장 청년창업과 콘텐츠기업 지속성장 지원, 패션창조거리, 지역고용혁신추진단, 청년취업 잡 고(Job Go)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청년이 떠나는 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젊고 역동적인 대구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청년축제를 기획하게 됐다”며 “청년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대구청년주간이 전국의 청년문화를 이끌어가는 축제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단독] 집단대출 옥죄기에 건설사 ‘발 동동’ 서민 ‘눈 퉁퉁’

    [단독] 집단대출 옥죄기에 건설사 ‘발 동동’ 서민 ‘눈 퉁퉁’

    대출고객 부담 2배 가까이 증가 “맞춤형 투기 억제책 만들어야” 상호금융권의 집단대출 ‘쏠림현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금융 당국은 대형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집단대출 집중 점검에 들어갔다. “주택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대출연체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관리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아파트 분양률과 시공사 도급순위 등을 따지며 집단대출을 옥죄기 시작했다. 연 2%대 초·중반까지 떨어졌던 집단대출 금리는 2%대 후반대로 껑충 뛰었다. 지방 사업장이나 도급순위가 낮은 중견 건설사들은 은행 대신 농·수·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사에 눈을 돌렸다. 이 바람에 상호금융의 집단대출 잔액은 올 들어 9개월 사이(4조 3505억원→9조 4901억원)에만 두 배 넘게(118%) 증가했다. 2금융권 집단대출 ‘풍선효과’가 두드러지자 금융 당국은 올해 6월부터 2금융권 집단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집단대출 급증세에 제동을 건 것이다. 상호금융사들도 자체적으로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했다. 신협은 지난 7월부터 905개 단위조합에서 이뤄지는 집단대출은 모두 본부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자체 총량제도 도입했다. 집단대출 신규 승인액 규모가 전월 집단대출 잔액의 10%를 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수협도 집단대출 심사 과정에서 시공사 도급순위를 100위에서 50위로 좁혔다. 또 개별 조합이 사업장 한 곳에 대출해 줄 수 있는 최고 한도(200억원)를 신설했다. 대출자의 신용등급도 반드시 반영하도록 했다. 문턱을 높이자 집단대출 승인 건수는 뚝 떨어졌다. 지난 8월과 9월 두 달 동안 신협의 집단대출 신규 실적은 두 건(229억원)이 전부다. 그나마 10월 들어서는 신규 대출이 단 한 건도 없다. 수협(90개 조합)은 이달 들어 단 한 건(100억원)이었고, 농협(1132개 조합)은 7건(595억원)만 승인이 났다. 수도권은 대형 시중은행, 지방은 상호금융사들이 양분하던 집단대출 시장은 이제 저축은행이 대신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형 아파트 단지를 100% 분양 완료한 A건설사 관계자는 “당초 시중은행에서 집단대출을 해 주기로 했었는데 최근 본부 심사에서 승인이 거절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다른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 반반씩 돈을 빌리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금리다. 현재 집단대출 금리는 시중은행 3%대 초·중반, 상호금융 3%대 중반~4%대 중반, 저축은행 5~6% 선이다. 수도권에서 4억원짜리 아파트를 중도금 대출 60%(2억 4000만원)를 받아 분양받았다고 치자. 예전에는 은행에서 연 3.2% 금리에 대출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연 5% 금리로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려 써야 한다. 이자 부담은 월 64만원에서 100만원으로 껑충 뛴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최근 분양시장을 찾는 수요자들 중에는 전·월세 부담을 견디다 못해 이참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실수요자들이 대다수”라며 “집단대출 급증세를 관리할 필요는 있지만 투기 수요와 실수요를 구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단독] 신협 집단대출 0·수협 1 상호금융 돈줄도 막혔다

    [단독] 신협 집단대출 0·수협 1 상호금융 돈줄도 막혔다

    금융당국 이달부터 감독 강화 지역 건설사들 저축은행 ‘노크’ 실수요자 1~2%P 추가 금리부담 시중은행에 이어 농협,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의 집단대출(중도금 대출)도 사실상 중단됐다.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은 저축은행에서 1~2% 포인트 더 비싼 금리를 부담하며 중도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협 905개 단위조합의 집단대출 승인 건수는 ‘제로’(0)다. 농협은 전국 1132개 조합에서 7건(595억원)만 승인이 났다. 수협은 90개 조합 중 단 1건(100억원)에 그쳤다. 올해 9월 말 상호금융(농·수·신협, 새마을금고)의 집단대출 잔액은 9조 4901억원이다. 지난해 말(4조 3505억원)보다 118%나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에 집단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우려가 확산되자 상호금융사들은 선제적으로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나섰다. 경남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사업을 진행 중인 A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시중은행에서 집단대출을 받기가 어려워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권을 이용해 왔다”며 “최근에는 이마저도 막혀 저축은행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실수요자들의 금리 상승 부담으로 이어진다. 중견 건설업체인 B사 관계자는 “이자후불제(입주 시점에 잔금과 함께 중도금 이자를 한꺼번에 부담하는 것)로 100% 분양을 끝낸 상태인데 중도금을 빌려줄 은행을 구하지 못했다”며 “저축은행에서 5%대 금리로 대출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입주 시점에 계약자들의 민원이 폭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건설사는 은행 못구해, 실수요자는 폭등금리에 운다

    상호금융권의 집단대출 ‘쏠림현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금융 당국은 대형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집단대출 집중 점검에 들어갔다. “주택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대출연체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관리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아파트 분양률과 시공사 도급순위 등을 따지며 집단대출을 옥죄기 시작했다. 연 2%대 초·중반까지 떨어졌던 집단대출 금리는 2%대 후반대로 껑충 뛰었다. 지방 사업장이나 도급순위가 낮은 중견 건설사들은 은행 대신 농·수·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사에 눈을 돌렸다. 이 바람에 상호금융의 집단대출 잔액은 올 들어 9개월 사이(4조 3505억원→9조 4901억원)에만 두 배 넘게(118%) 증가했다. 2금융권 집단대출 ‘풍선효과’가 두드러지자 금융 당국은 올해 6월부터 2금융권 집단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집단대출 급증세에 제동을 건 것이다. 상호금융사들도 자체적으로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했다. 신협은 지난 7월부터 905개 단위조합에서 이뤄지는 집단대출은 모두 본부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자체 총량제도 도입했다. 집단대출 신규 승인액 규모가 전월 집단대출 잔액의 10%를 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수협도 집단대출 심사 과정에서 시공사 도급순위를 100위에서 50위로 좁혔다. 또 개별 조합이 사업장 한 곳에 대출해 줄 수 있는 최고 한도(200억원)를 신설했다. 대출자의 신용등급도 반드시 반영하도록 했다. 문턱을 높이자 집단대출 승인 건수는 뚝 떨어졌다. 지난 8월과 9월 두 달 동안 신협의 집단대출 신규 실적은 두 건(229억원)이 전부다. 그나마 10월 들어서는 신규 대출이 단 한 건도 없다. 수협(90개 조합)은 이달 들어 단 한 건(100억원)이었고, 농협(1132개 조합)은 7건(595억원)만 승인이 났다. 수도권은 대형 시중은행, 지방은 상호금융사들이 양분하던 집단대출 시장은 이제 저축은행이 대신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형 아파트 단지를 100% 분양 완료한 A건설사 관계자는 “당초 시중은행에서 집단대출을 해 주기로 했었는데 최근 본부 심사에서 승인이 거절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다른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 반반씩 돈을 빌리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금리다. 현재 집단대출 금리는 시중은행 3%대 초·중반, 상호금융 3%대 중반~4%대 중반, 저축은행 5~6% 선이다. 수도권에서 4억원짜리 아파트를 중도금 대출 60%(2억 4000만원)를 받아 분양받았다고 치자. 예전에는 은행에서 연 3.2% 금리에 대출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연 5% 금리로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려 써야 한다. 이자 부담은 월 64만원에서 100만원으로 껑충 뛴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최근 분양시장을 찾는 수요자들 중에는 전·월세 부담을 견디다 못해 이참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실수요자들이 대다수”라며 “집단대출 급증세를 관리할 필요는 있지만 투기 수요와 실수요를 구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단독]상호금융권 집단대출도 사실상 막혔다-신협 0건, 수협 1건

    단독]상호금융권 집단대출도 사실상 막혔다-신협 0건, 수협 1건

    시중은행에 이어 농협,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의 집단대출(중도금 대출)도 사실상 중단됐다.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은 저축은행에서 1~2% 포인트 더 비싼 금리를 부담하며 중도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협 905개 단위조합의 집단대출 승인 건수는 ‘제로’(0)다. 농협은 전국 1132개 조합에서 7건(595억원)만 승인이 났다. 수협은 90개 조합 중 단 1건(100억원)에 그쳤다. 올해 9월 말 상호금융(농·수·신협, 새마을금고)의 집단대출 잔액은 9조 4901억원이다. 지난해 말(4조 3505억원)보다 118%나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에 집단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우려가 확산되자 상호금융사들은 선제적으로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나섰다. 경남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사업을 진행 중인 A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시중은행에서 집단대출을 빌리기가 어려워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권을 이용해 왔다”며 “최근에는 이마저도 막혀 저축은행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실수요자들의 금리 상승 부담으로 이어진다. 중견 건설업체인 B사 관계자는 “이자후불제(입주 시점에 잔금과 함께 중도금 이자를 한꺼번에 부담하는 것)로 100% 분양을 끝낸 상태인데 중도금을 빌려줄 은행을 구하지 못했다”며 “저축은행에서 5%대 금리로 대출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입주 시점에 계약자들의 민원이 폭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관련기사 19면
  • 오패산 터널 총격전 범인 잡은 ‘용감한 시민들’

    오패산 터널 총격전 범인 잡은 ‘용감한 시민들’

    19일 오패산터널 총격전 범인을 잡는 데는 인근 주민들의 활약이 컸다. 경찰은 이날 지인 이모(67)씨를 망치로 폭행하고 파출소 경찰 김모(54) 경위를 사제 총기로 쏴 사망에 이르게 한 범인 성모(45)씨 검거에 시민들이 앞장섰다고 20일 전했다.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일용직 노동자 김광윤(56)씨는 성씨에게 가장 먼저 달려들어 목을 붙잡았다. 김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근처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빵, 빵!’ 소리가 2번 나서 처음에는 북한이 미사일을 쏜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피의자가 총을 갖고 있어서 겁이 났지만, 술도 마셨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달려들어 붙잡았다”고 말했다. 김씨와 술을 마시다 함께 현장으로 달려간 이동영(33)씨는 “총에 맞은 경찰이 도와달라는 소리도 못 하고 있길래 달려가 인공호흡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검거에 앞장선 이유에 대해 “남자들끼리 술 먹으면 객기가 생기지 않느냐”며 웃었다. 범행 현장 인근 상인들도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고 목격자들은 입을 모았다. 인근에서 신발 가게를 운영하는 이대범(43)씨는 “풍선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타이어 터지는 소리가 났다”고 최초 들었던 총소리를 묘사했다. 그는 “나가보니 오토바이 헬멧 쓴 사람이 누굴 쫓아가더라”면서 “일단 112에 신고전화를 걸어 상황을 계속 설명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3분 넘게 통화를 했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터널 입구에 도착하니까 순찰차가 왔길래 경찰들이랑 같이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라갔다”면서 “‘빵!’ 하는 소리가 나고 경찰관이 ‘악!’ 하면서 주저앉았다. 다른 경찰관이 도착해 총을 쏘니까 용의자가 쓰러졌다”고 사건 당시를 생생하게 전했다. 목격자들은 “시민들이 용감하게 나서 더 큰 참변을 막은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북경찰서 관계자는 “인근에서 술을 드시던 시민분들께서 일종의 객기로 도움을 주신 것 같은데, 다치면 어쩌려고 그러셨는지 걱정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득 하위 20%, 현금서비스 年 6% 증가… 저금리 대출 절실”

    저소득·저신용자 대출 길 막혀 저축은행 대출 상반기 15% 급증 정부가 사실상 가계부채 총량 규제에 들어가면서 소득이 적고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부터 돈줄이 막히고 있다. 은행의 대출 심사가 강화된 이후 저축은행 등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 말부터 2금융권의 대출 심사도 강화되면 서민들은 돈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서민들을 위한 추가 재원 마련과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87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3% 증가했다. 저축은행·상호금융 등의 대출 잔액은 267조원으로 같은 기간 14.6% 증가했다. 은행권 문턱이 높아지자 2금융권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마저도 까다로워지면 서민층은 점점 더 높은 금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가계부채 총량을 줄이려는 과정에서 소득이 낮은 사람들을 겨냥한 정책이 나오고 있어 오히려 가계부채가 더 위험해지는 상황”이라면서 “정책의 방향을 어떻게 하면 원리금 상환부담을 낮춰줄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기존의 서민금융 기능을 확대하고 추가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돈이 잘 돌게 함으로써 필요한 사람한테 공급되는 구조가 돼야 하는데 현재는 그러한 금융 기능이 왜곡돼 있다”면서 “정부가 서민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금자리론 등 서민 정책상품에 대한 설계도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애초에 보금자리론의 한도와 대상의 범위가 넓어 일부 투기꾼들이 악용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면서 “실수요층을 조사해 한도와 대상을 설정한 뒤 상품 설계를 다시 하고 집을 사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전세대출 상품도 나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융위원회는 중금리 대출 시장 등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자체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금융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신용카드 이용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09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5월 기준으로 하위소득 20%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률은 연 평균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정부가 도입한 중금리 대출(사잇돌대출)은 10% 안팎의 금리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서민들을 위한 상품이 될 수 없을 뿐더러 이마저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자들에게는 더한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저소득, 즉 영세한 서민층에는 별도의 저금리 상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설마 부동산 죽일까” 강남 낙관론 우세

    “설마 부동산 죽일까” 강남 낙관론 우세

    “딱 스톱이에요. 팔겠다는 사람도, 사겠다는 사람도 모두 ‘잠깐 기다려 보자’인 것 같아요.”(서울 서초구 반포동 A공인중개사) “신문이나 방송에선 호가가 떨어졌다는 말이 나오는데 꼭 그렇지는 않아요. 저희도 궁금해서 알아보니 세금 문제 등으로 이번에 팔아야 하는 물건이라 좀 싸게 내놓은 것 같더라구요. 그동안 가격도 많이 올랐고…. 이번 달이랑 다음달은 좀 눈치를 보지 않겠어요?”(강남구 개포동 B부동산) 정부가 서울의 강남 재건축 아파트 투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밝힌 지 사흘이 지난 19일 뜨겁게 달아오르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숨을 죽이며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3.3㎡당 평균 4000만원을 넘기던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일부에선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올스톱’ 상태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지만 지역에 따라 분위기가 묘하게 갈리기도 했다. 개포1단지 물건을 주로 거래한다는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올 들어 몇억원씩 오른 아파트들은 현재 가격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 “지금 개포1단지는 전용 42㎡ 급매가 10억 2000만원에 나와 있는데 정부가 강남 재건축을 잡겠다고 이야기하기 전에는 10억 3500만원이었으니 호가가 1500만원 정도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잠원과 반포의 재건축 아파트를 거래하는 중개업자들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말한다. 잠원동의 한 중개업자는 “개포는 투자 수요가 대부분이지만 반포와 잠원은 실수요자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포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한 이모(62)씨는 “결혼해서 마포에 사는 아들이 청약에서 번번이 미끌어지는데 전매 제한을 지금보다 연장하면 우리 아들 같은 실수요자들이 분양을 받을 수 있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전통적인 부촌인 반포와 잠원보다 투자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린 개포가 정책 변수에 더 많이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남 부동산 업계에선 ‘일단 바람은 피하자’는 분위기지만, 설마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죽이기야 하겠느냐는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정부는 강남 재건축 시장 개입 의지를 밝히면서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 연장, 청약신청 요건 강화 등의 대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만약 강남 3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분양권 시장은 물론 조합원 입주권 거래도 제한을 받는다. 개포1단지 물건을 보유하고 있는 박모(54)씨는 “혹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면서도 “지금 경제가 이렇게 안 좋은데 정부가 부동산까지 죽이겠느냐”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정부가 현재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국한해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 연장이나 청약조건을 강화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원은 “강남 분양권 시장에 규제를 가하면 단기간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 서울 주택가격 상승의 발원지를 잡게 되는 것이니 효과는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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