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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유럽에 데이터센터 2곳 설립

    애플이 아일랜드와 덴마크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23일(현지시간) 총 19억 유로(약 2조 3890억원)를 들여 아일랜드 중서부 아덴라이와 덴마크 북서부 비보르 두 곳에 각각 16만 6000㎡(약 5만 303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에 똑같이 8억 5000만 유로씩을 투자한다. 앞서 구글은 핀란드 하미나 등에 센터를 지어 운영 중이고 페이스북은 스웨덴 룰레오에 센터를 건립 중이다. 이번에 건설되는 두 센터는 2017년부터 운영에 들어가며 애플의 유럽 본사도 겸할 예정이다. 이들 센터는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인 아이튠스, 무료 메신저인 아이메시지, 애플 맵,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시리 등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센터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지어진다. 데이터센터가 세워지는 두 곳은 유럽에서도 강풍으로 유명한 지역인 만큼 풍력발전소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신규 투자는 지금까지 애플이 유럽에서 실시한 투자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새 일자리가 수백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유럽에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것은 국가안보국(NSA)에서 근무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것이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WSJ가 전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과 미 클라우딩 컴퓨팅업체 세일즈포스 등도 유럽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방침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카지노사업 추가 허가…직접투자 방안 준비 중”

    “카지노사업 추가 허가…직접투자 방안 준비 중”

    강원랜드가 정부의 카지노사업 추가 허가에 대비해 직접 투자를 위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함승희(63) 강원랜드 사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에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카지노사업 허가 움직임에 대비해 강원랜드가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허가로 국내외 투자가들의 카지노사업이 허용되면 강원랜드도 공동으로 투자해 자생력을 갖추고 투자 이익금을 폐광지역 개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다른 지역의 카지노에 투자하겠다는 이유는.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에 카지노 자금 유입이 논의되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외국인 카지노 자금은 경계해야 한다. 당장은 외국인들이 찾는 카지노로 시작하겠지만 종국에는 내국인들까지 허용하는 오픈 카지노가 될 공산이 크다. 외국인 자본으로 유치되는 업체는 사기업이다. 규제에 한계가 있다. 이 경우 강원랜드는 경쟁 자체가 어려워진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 세계 어디를 가도 대도시 주변에 카지노를 만든 곳은 없다. 국가가 돈 몇 푼 벌자고 도시에 허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최악의 경우 카지노를 허용하려면 공공성을 갖는 강원랜드가 운영 당사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강원랜드도 투자한 곳에서의 이익을 고스란히 폐광지역으로 되돌려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외부 투자 이익금으로 지역에 연구소를 짓는다든지 폐광지역을 살리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10년 뒤를 대비해 제3의 지역에 강원랜드가 투자할 수 있도록 입법을 검토하고 있다. 미리 준비하겠다는 얘기다. 원칙은 아니지만 향후 대도시의 표를 의식해 정부에서 내국인 카지노를 추진한다면 입법카드를 갖고 대응하겠다. →강원랜드 존립의 근간인 폐광지역특별법이 종결되는 2025년 이후는. -2025년 이후에도 살아갈 길은 분명히 있다. 강원랜드가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1300m 고지를 ‘하늘길’로 만들어 놓은 운탄길(석탄 운반길)을 살리겠다. 지금은 단순 산림도로로 알려져 있지만 일제시대 군수물자 운반을 위해 징용된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피눈물 나는 길이다. 스토리가 있는 길로 만들어 나가겠다. 야생화를 많이 심어 제주도 올레길 이상의 명품길로 만들겠다. 연계해서 인근의 석탄박물관, 풍력발전소를 위주로 한 에너지교육장 등을 엮어 이야기가 있는 길을 만들겠다. 소프트웨어를 중점 개발해 명품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하드웨어적인 투자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다. 진행 중인 워터월드도 연간 85만명 이상이 찾는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해가 안 간다. 규모를 줄여서 건설해 나가겠다. →오투리조트, 알펜시아 등에 대한 투자 결과가 좋지 않다. -오투리조트, 추추파크, 상동테마파크 등 현재 7개 정도 되는 강원랜드의 투자기업들이 부실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랜드가 계속 이들을 도와주는 의미의 재투자는 사실상 어렵다. 투자해서 살릴 곳은 살리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겠다. 아직 꼼꼼히 들여다보지는 못했지만 시간을 갖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겠다. →방만경영이 도마에 오르내리곤 했다. -부임 당시 강원랜드는 라스베이거스처럼 즐거움을 주는 오락장이 아닌 살벌한 곳, 직원들 부패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는 곳으로만 알고 왔다. 과장된 면이 많은 것 같다. 강원랜드가 지역사회에서 갖는 비중은 상상 이상이다. 학교 장학금부터 스포츠단체, 시·군 자치단체까지 강원랜드가 없으면 1년도 지속하지 못할 집단이 너무 많다. 탄광 주민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설립한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는 지출은 과감하게 줄이고 설립 목적에 맞는 것은 정당하게 지출해 나가도록 하겠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국내여행 | 3인 3색 각별한 제주여행기③여자 둘이 떠난 자전거 여행기

    국내여행 | 3인 3색 각별한 제주여행기③여자 둘이 떠난 자전거 여행기

    어느날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아, 나 제주도에서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고 싶어.” 그날 우리는 바로 제주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글·사진 Traviest 권다인 고생 끝에 행복, 잊지 못할 자전거 여행 자전거. 온전히 나의 두 발로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 운송 수단. 오르막길에서는 허벅지가 터질 것 같지만 그 뒤에는 달콤한 내리막길이 존재하니, 어쩌면 자전거는 당근과 채찍을 골고루 주는 운송 수단임이 틀림없다. 그 자전거를 타고 우리는 제주도를 일주하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여행 떠나기 전날 밤, “인생에서 첫 자전거 일주인데, 괜찮을까?”, “장마기간에 가는 건데 괜찮을까?”라는 불안감과 기대감 때문에 잠이 오질 않았었다. 하지만 막상 제주도에 도착하자 불안감은 없어졌다. 제주도에 도착해 예약한 자전거 렌탈숍에 전화를 걸었더니 몇분 후 자전거를 가득 실은 차가 우리를 데리러 왔다. 그렇게 렌탈숍에 도착해 자전거를 고르는데, 여기서 나는 큰 실수를 하게 된다. 바로 자전거를 꼼꼼히 보지 않은 것. 저렴한 가격만 보고 대충 고른 자전거 때문에 나중에 겪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4일째 되던 날은 자전거 페달의 나사가 헐거워서 사고가 날 뻔도 했고 마지막 날이 되자 페달은 거의 풀릴 지경이 되었으며 이 때문에 체력 소모가 극심했었다. 제주도 자전거 일주 여행은 대부분 시계 반대 방향으로 코스를 잡게 된다. 바람의 방향이나 오르막 내리막 등의 조건이 라이딩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주에 머물렀던 일주일 중 5일 동안 자전거를 탔는데 처음부터 ‘천천히 쉬엄쉬엄 돌자’고 정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았다. 다리가 아프면 잠시 쉬었고 다시 힘이 생기면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그러나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지 않고 떠난 여행이어서 사건 사고가 많았다. 장마 기간이어서 비도 흠뻑 맞았고, 배고파서 들어간 가게에서 음식이 예상 외로 맛있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불편해서 선글라스를 쓰지 않았더니 내리막길을 달릴 때 벌레가 눈에 들어가는 고통을 두 번이나 맛보았다. 하지만 즐거운 돌발상황 또한 많았다. 또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생이야기는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했다. 이렇게 여자 둘의 무모한 자전거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제주도 자전거 여행 코스 5일 ▶1일 제주용두암-한림항 구간 처음엔 무리하지 않고 갈 수 있을 정도만 정해서 갔다. 어려운 길은 없었고 자전거 도로도 잘 되어 있는 편. 곽지과물해변이 참 인상 깊었다. 하얀 백사장이 잠시 지쳤던 마음을 치료해 주었다. ▶2일 한림항-산방산 구간 유일하게 하루 종일 쨍쨍했던 날. 협재 해수욕장의 푸른 바다와 대형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는 구간. 바다를 계속 끼고 돌기 때문에 바다에 질릴 수도 있다. 중간에 위험 구간이 몇 군데 있고 공사 중인 도로도 곳곳에 있지만 조심히 가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얕은 오르막길이 있어 힘이 배로 든다. 하모해변에서 송악산 방향으로 가는 곳에 언덕이 있는데 산방산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뷰포인트다. ▶3일 산방산-표선 구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연속 구간으로 전날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서 눈물을 세 번 흘리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곳이기도 하다. 오르막 구간이 있어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고생 뒤엔 낙이 온다. 이 길에는 약천사,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쇠소깍 등의 관광명소들도 많아서 볼거리 가득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4일 표선-월정리 구간 길 자체는 어렵지 않다. 우도는 꼭 들르는 것이 좋다. 폭우가 쏟아진 날이었긴 했지만 우도는 가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만큼 멋진 곳이다. 페달 고장으로 월정리에서 하루 묵기로 했는데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오름투어를 진행해, 다음날 새벽에 다랑쉬 오름을 오르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5일 월정리~제주 시내 얼마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제주 여행 중에 가장 힘들었던 구간. 페달 고장으로 힘은 두 배로 들어가고 폭우로 정신줄을 놓았다. 다시는 비 오는 날 타지 않겠노라 다짐했지만 완주하고 완주 증명서를 받고 난 뒤, 또 타고 싶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트래비스트 권다인의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꼼꼼 TIP 자전거 점검 기본적으로 자전거를 꼼꼼히 봐야 한다. 바퀴의 공기압, 페달과 기어의 상태 등을 체크하고 렌탈숍 근처에서 시운전을 해보자. 여행 중 바퀴에 펑크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렌털숍에 문의할 것. 렌탈숍에서 주는 지도에는 중간 반납처와 수리처, 게스트하우스 등이 표시되어 있으므로 꼭 챙기자. 기본 복장 번거롭더라도 안전을 위해 헬멧은 꼭 착용할 것.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잡아 주기도 한다. 고글이나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차단해 줄 뿐 아니라 벌레가 눈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 준다. 몸에 딱 붙은 사이클 팬츠가 민망하다면 속옷처럼 착용할 수 있는 패드 부착 팬츠를 준비하자. 여름이라면 자외선차단 팔토시 및 반다나가, 겨울이라면 핫팩과 목토시가 필수품이다. 코스 잡기 보통 제주 자전거 일주는 4일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빠른 사람은 하루나 이틀에도 가능하다. 초보자라면 바다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해안 도로를 따라 도는 것을 추천한다. 출발 코스는 해안도로를 기준으로 할 때 시계 반대 방향과 시계 방향으로 나뉘는데 초보자들은 주로 시계 반대 방향을 선택한다. *트래비스트는 <트래비>에서 선발한 행복한 여행기록자들입니다. 매월 다양한 분야의 신선한 콘텐츠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新국토기행] 경북 포항시

    [新국토기행] 경북 포항시

    동해의 푸른 바다가 멋지게 펼쳐 보이는 경북 포항은 볼거리와 먹거리, 바닷가의 낭만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다. 특히 겨울철 최고 별미 과메기부터 대게, 오징어 등 풍성한 제철 수산물들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도무지 놔주지 않는다. 먹거리로 출출한 배를 채우고 나면 포항이 자랑하는 호미곶이나 구룡포를 가도 좋고 보경사나 오어사를 둘러봐도 괜찮다. 그만큼 포항은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철철 넘쳐나는 곳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전국적으로 포항하면 ‘철(鐵)의 도시’ ‘해병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갈 곳, 먹을 것이 널려 있는 관광 명소”라며 “특히 겨울철 포항에는 특별함이 있다”고 말했다. ■볼거리 [호미곶 관광지] 남구 호미곶면의 호미곶(虎尾)은 한반도의 가장 동쪽으로 ‘호랑이 꼬리’로 불린다. 새해 첫날이면 ‘호미곶 해맞이 축제’가 열려 인파가 몰린다. 올해는 10만여명이 찾았다. 해맞이광장에는 새천년기념관을 비롯해 성화대, 불씨함, 공연장, 상생의 손, 연오랑세오녀상, 햇빛 채화기, 풍력발전기 등의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연오랑과 세오녀의 설화를 형상화한 상생의 손은 연인 간의 애틋한 사랑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 인근의 호미곶 국립등대박물관은 2만 7000여㎡에 등대관과 기획전시관, 테마공원, 전망대, 휴게실 등을 갖추고 해운항만 자료 3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포항운하] 포항운하는 남구 형산강 입구에서 북구 송도교 인근 동빈내항까지의 1.3㎞에 건설한 폭 15~26m, 수심 1.7m의 소운하다. 포항시가 2013년 말까지 40여년 동안 막혔던 형산강 물길을 되살렸다. 운하를 따라 산책로와 운하관, 인도교 등이 마련됐다. 운하관에는 운하 건설 배경 및 과정 등을 소개한 전시실과 운하, 영일만 바다 전경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는 야외전망대 등이 있다. 특히 운하를 운항하는 크루즈선이 인기다. 46인승 연안크루즈 1척과 17인승 리버크루즈 4척이 선착장~동빈내항~송도해수욕장~형산강 코스와 선착장~동빈내항~죽도시장 왕복 코스를 35~40분에 걸쳐 운항하고 있다. [죽도시장] 죽도시장은 동해안 최대 전통 시장이다. 죽도재래시장, 죽도농산물시장, 죽도어시장 등이 연합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지 면적이 13만 2000㎡에 이른다. 건어물, 활어회, 농축산물, 채소 및 과일, 가구 및 잡화를 취급하는 2500여개 점포에 4500여명의 상인이 종사한다. 특히 어시장은 취급하는 해산물의 종류도 다양해서 동해안뿐만 아니라 서해와 남해안에서 나는 모든 해산물이 거래된다. 시장 주변에는 이름난 먹거리 골목들이 즐비하다. ‘수제비골목’ ‘닭골목’ ‘해장국골목’ ‘문어골목’ 등이다. 이들 골목은 죽도시장의 명물로 관광객에겐 빼놓을 수 없는 방문 코스가 되고 있다. [보경사] 신라 진성여왕이 ‘견훤의 난’을 피한 곳으로 전해지는 내연산 아래의 보경사는 602년 신라 진평왕 때 지명 스님이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절 주변 12개의 꽃 같은 폭포와 아름다운 풍광으로 예부터 선지식과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다. 특히 조선 후기 영조 때 청하 현감을 지낸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인 ‘내연삼용추도’(內延三龍湫圖)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절에는 고려 고종 때의 고승인 원진국사의 비석(보물 제252호)과 부도(보물 제430호) 등 보물 3점과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경북도 수목원까지 12.8㎞에 걸쳐 내연산 계곡과 12폭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숲길이 조성돼 있다. [구룡포 근대역사관] 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거주 지역이던 구룡포의 근대사를 조명해 놓은 곳이다. 포항 남구 구룡포에 있다. 역사관은 1920년대에 살림집으로 지은 2층짜리 일본식 목조집을 개조했다. 1층에서는 홀로그램과 그래픽 패널로 구룡포의 전설을 소개하고 100년 전 일본인들이 구룡포에 정착한 상황과 당시 생활 모습 등이 전시됐다. 2층에는 패전 뒤 일본 어부들의 귀향 모습과 구룡포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근대역사관을 나서면 28동의 일본식 적산가옥(敵産家屋) 건물이 줄지어 선 근대문화역사거리가 나타난다. 입구에 설치된 포토존은 방송사의 유명한 드라마였던 ‘여명의 눈동자’의 한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먹거리 [과메기] 과메기는 겨울철 포항의 대표적인 별미다. 집산지인 구룡포에서는 요즘 제철(11월 중순~2월 말)을 맞아 해변을 따라 빨래처럼 널린 꽁치가 장관이다. 과메기는 원래 청어의 눈을 꿰어 말렸기 때문에 ‘관목어’(貫目魚)로 불렸으며 세월에 따라 관목어→관메기→과메기 순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과메기는 생김새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배를 따서 뼈와 내장을 제거하고 숙성시킨 것은 ‘배지기’, 통째로 짚으로 엮어 숙성시킨 것은 ‘통마리’라고 한다. 배지기는 숙성 기간이 3, 4일이지만 통마리는 15일 정도다. 포항 사람들은 주로 통마리를 즐긴다. 과메기 맛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배지기가 낫다. 과메기는 마늘, 쪽파와 함께 생미역에 얹어 돌돌 말아 먹는다. 배춧속으로 쌈을 싸 먹어도 괜찮다. 포항엔 과메기 전문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특히 구룡포 항구 일대는 과메기 판매장이나 다름없다. 어디를 가나 신선하고 맛있는 과메기를 먹을 수 있다. 40년간 과메기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해구식당(북구 남빈동) 주인 지영자(72)씨는 “과메기는 와인색이 돌 만큼 붉은색을 띠는 것을 상품으로 친다”며 “김과 배춧속, 물미역을 차례로 겹친 위에 초고추장 찍은 과메기를 얹고 다시 마늘과 쪽파, 고추 등을 얹어 쌈으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룡포 대게] 대게는 과메기와 함께 포항의 겨울철 별미 중 하나다. 구룡포는 전국 제1의 대게 어획량을 자랑한다. 연간 전국 대게 생산량의 57%(700t 정도)를 차지한다. 동해 수심 200~400m 청정 심해에서 어획하는 구룡포 대게는 속이 꽉 차 있고 단백하고 쫄깃하며 가격이 저렴해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다. 대게는 들었을 때 묵직하고 힘차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배를 눌렀을 때 단단하게 느껴지는 게 속이 꽉 찬 대게다.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다리 안에 물이 보이는 것은 속이 덜 찬 ‘물게’다. 어판장 주변에서 이들을 모아 파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값은 싸지만 몸집만 크고 속은 부실한 물게일 경우가 많다. 강구항 주변에는 200여곳의 대게 요리 식당이 들어서 있다. 대게는 단백질 함량이 많으며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식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지방 함량이 적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에도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졌다. [포항물회] 포항 하면 물회다. 물회는 회에다 물을 더한 것이다. 어부들이 고기잡이하면서 식사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쁠 때 막 잡아서 펄떡거리는 생선과 야채, 고추장을 큰 그릇에 넣고 물을 부어 한 사발씩 마시고 다시 일을 한 데서 유래했다. 재료에 따라 가지도 다양하다. 도다리를 사용해 만든 도다리물회, 뼈째 얇게 썰어 채소와 버무린 세꼬시물회, 씹는 맛이 일품인 해삼과 전복을 버무린 특미물회, 꽁치물회 등이 있다. 대개 청정 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회에 야채나 배, 쪽파, 마늘, 생강 등을 썰어 넣고 김 가루와 깨소금을 뿌려 고추장을 듬뿍 떠 넣어 비빈 뒤 찬물을 부어 말아 먹는다. 새콤달콤한 데다 매콤한 맛이 더해졌다. 물 대신 살짝 얼린 육수를 쓰면 부서지는 포말처럼 시원한 맛을 느낄 수도 있다. 애주가들이 속풀이용으로 찾기도 한다. 물회 국물에 밥을 말아 먹기도 하고 국수사리를 말기도 한다. 물을 넣지 않고 밥을 넣어 비벼 먹어도 좋다. 포항 시내 어디서든 물회를 먹을 수 있으나 특히 죽도시장, 영일대해수욕장, 환여동·두호동 회타운 등지에서 맛볼 수 있다. 집집마다 물회 국물 비법을 보유하고 있다. 대개 물회와 함께 매운탕이 따라 나온다. 구수하고 깊은 맛이 물회의 시원한 맛과 조화를 이뤄 입맛을 한층 돋워준다. [모리국수] 모리국수는 구룡포의 대표적인 토속 음식이다. 매서운 추위 속에 힘든 작업을 마친 뱃사람들이 ‘얼큰하고 화끈한 맛’에다 막걸리를 곁들여 언 몸을 녹이며 즐겨 먹었다. 커다란 양은냄비에 갓 잡은 생선과 해산물, 콩나물, 고춧가루, 마늘 양념장, 국수 등을 듬뿍 넣어 칼칼하고 걸쭉하게 끓인다. 그 맛이 일품이다. 모리국수란 이름은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모디’(‘모아’의 사투리) 넣고 여럿이 모여 냄비째로 먹는다고 ‘모디국수’로 불리다가 ‘모리국수’로 정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음식 이름을 묻는 사람들에게 포항말로 “나도 모린다”고 표현한 게 ‘모리국수’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집성촌이던 구룡포 지역의 특성으로 ‘많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모리’에다 푸짐한 양 때문에 모리국수로 불리게 된 것이란 설이 유력하다. 까꾸네 모리국수 집(054-276-2298)이 유명하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단독] 한전, 해외 자원개발 손뗀다

    [단독] 한전, 해외 자원개발 손뗀다

    한국전력이 앞으로 해외 자원개발 투자에서 사실상 손을 뗀다. 지난 5년간 1조 6000억원을 쏟아부은 기존 해외 자원사업도 매각하거나 다른 공기업으로 넘기는 방법을 통해 단계적으로 철수한다. 발전사업도 수익성에 따라 구조조정한다. 전문성이 부족한데도 이명박(MB) 정부의 자원외교에 무분별하게 뛰어들어 ‘헛돈’만 썼다는 진단에서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의 ‘공기업 해외자원개발사업 기능 조정 방안’을 확정하고 이달 안에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전의 해외 자원개발은 유연탄(5개)과 우라늄(5개) 등 모두 10개 사업으로 2016년까지 매각하거나 일부는 발전자회사와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이전한다. 다만 탐사 개발이 막 끝난 호주 바이롱광산은 지분 49%만 팔기로 했다. 향후 한전의 자원개발 투자는 발전자회사의 단독 투자가 불가능할 때만 주무 부처와의 협의 아래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또 석유·가스 탐사 개발은 석유공사가, 국내 도입과 유통은 가스공사, 광물자원 탐사 개발은 광물자원공사가 중점적으로 맡는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도 공기업별 ‘전문 체제’로 재편하고 중복 투자 및 출혈 경쟁을 막겠다는 취지다. 민간 부문의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1일 “해외 자원개발에서는 한전이 손을 떼는 방향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다만, 한전의 브랜드 가치가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과 5개 발전자회사가 그동안 3조원 이상을 투자한 해외 발전사업도 수익성에 따라 정리된다. 한전이 직접 운영을 검토하고 있는 모로코, 칠레의 태양광 등 21개 사업은 단계적으로 50% 축소된다. 5개 발전자회사는 필리핀 풍력발전을 포함해 6개 해외 투자 사업을 매각하고, 칠레 켈라의 화력발전 등 4개 사업은 지분 일부를 팔기로 했다. 기재부 측은 “한전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등 정부 간 협약이나 양해각서(MOU) 체결 사업에 한해 (해외 발전사업) 참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업 철수와 지분 매각으로 2017년까지 자원개발 63명, 발전 분야 62명 등 모두 125명의 인력이 구조조정된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 방향이 결정되면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유연탄 6000억 투자 ‘헛발질’… 배당 0원·주가 폭락 ‘자살골’

    [단독] 유연탄 6000억 투자 ‘헛발질’… 배당 0원·주가 폭락 ‘자살골’

    한국전력은 2010년 유연탄 광산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바얀리소스사에 6159억원(지분 20%)을 투자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배당을 받은 적이 없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유연탄 국제가격 하락으로 30% 안팎 떨어졌다. 우라늄 광산 개발에서도 헛발질을 했다. 한전은 캐나다 워터베리에 124억원, 캐나다 크리이스트에 51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크리이스트는 청산할 계획이고, 워터베리 지분(16%)은 모두 팔려고 내놨다. 정부가 해외 자원개발사업에서 한국전력과 5개 발전자회사의 손을 떼게 하는 것은 ‘본업에 충실하라’는 의미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분위기에 휩쓸려 중복 투자와 부실 투자, 출혈 경쟁 등으로 혈세를 낭비했다는 ‘자아비판’이기도 하다. 1일 기획재정부의 ‘해외 자원사업 기능조정 방향’에 따르면 한전의 해외 자원사업 가운데 매각 대상은 인도네시아 바얀리소스사, 호주 코카투사(투자액 69억원), 인도네시아 아다로 에너지사(572억원), 캐나다 워터베리, 캐나다 EFI사 등이다. 호주 물라벤 광산(165억원)은 발전자회사로 이관하기로 했다. 또 우라늄 광산을 보유한 캐나다 데니슨사(630억원)와 니제르 이모라렝(1730억원)은 매각하거나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옮길 계획이다. 다만 호주 바이롱 광산(6466억원)은 지분 49%만 매각하기로 했다. 발전자회사도 연료 도입과 연계된 광산을 뺀 비(非)핵심 사업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남동·남부발전의 호주 앰버사, 서부발전의 인도네시아 해상터미널, 러시아 극동항만터미널 등은 2016년까지 순차적으로 매각된다. 지난 5년간 3조원 이상이 투입된 해외 발전사업의 중복 투자와 부실 투자도 정리된다. 남동발전은 불가리아 태양광발전, 미국 노버스 풍력발전을 팔기로 했다. 남부발전은 1100억원을 투자한 칠레의 켈라 화력발전 지분 50%를 매각한다. 동서발전의 미국 EWPRC 천연가스발전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기재부 측은 “2012년 공기업 해외 투자가 54억 2000만 달러로 2007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며 “차입에 의존해 투자하다 보니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민간 기업이라면 채권 발행이 곤란한 수준까지 늘었다”고 구조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기업의 역할 분담을 해 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과 같이 중복 투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은 설립 목적인 전력 수급과 전원 안정에 힘써야 한다”며 “여기에 힘쓰라고 발전자회사를 따로 만든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도 “한전과 발전자회사가 동시에 입찰해 단가를 올리는 경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기존 해외 자원개발사업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될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오투리조트 스키장 영업 중단… 태백시, 발목 잡힐까 전전긍긍

    강원 태백시가 오투리조트의 스키장 영업 중단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는 오투리조트에 시가 지급보증한 채무가 1000억원이 넘어 그 여파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태백시에 따르면 오투리조트는 2009년 개장한 이후 처음으로 스키장 영업을 중단하고 타워콘도 374실과 빌라콘도 50실 등 숙박시설만 운영하기로 했다. 오투리조트의 스키장 운영 포기는 제설, 장비, 인력 등에 최소한 24억원의 운영자금이 들어가지만 현 경영 상태로는 이를 마련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오투리조트는 경영 악화로 2012년부터 스키장을 축소 운영해 오다 올겨울 시즌부터 아예 스키장 개장을 포기한 것이다. 오투리조트는 태백관광개발공사가 폐광 지역 회생을 위해 대체산업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태백시 출자금 651억원 등 4403억원을 들여 황지동 함백산 일대 47만 9900㎡에 스키장 슬로프 12면과 골프장 27홀, 콘도, 유스호스텔 등의 시설을 조성한 것이다. 하지만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데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개장 이후 해마다 2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내 현재 약 3641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이 가운데 태백시가 지급보증한 채무도 1460억원이나 돼 자치단체도 재정 위기에 몰리고 있다.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오투리조트 임직원 127명은 지난 6월 임금 11억 8000만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법원에 기업회생 개시 신청을 해 2개월 뒤 우리나라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을 받아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한편에선 기업체를 대상으로 오투리조트 매수 의사를 타진하고 다른 한편에선 부채 조기 상환을 위해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등 시유재산을 공개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오투리조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묘책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슈&이슈] 굿바이 이산화탄소! 햇빛, 바람, 물 그득한 ‘에너지 보물섬’ 울릉

    [이슈&이슈] 굿바이 이산화탄소! 햇빛, 바람, 물 그득한 ‘에너지 보물섬’ 울릉

    2020년 7월 1일 오전 11시 울릉도의 관문인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도동항 해변공원. 대통령, 경북도지사, 울릉군수를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과 주민, 관광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 조성’ 공사 준공식이 열렸다. 2015년 공사를 시작한 이후 6년 만에 세계 최초의 친환경 에너지 자립 명품 섬이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섬의 고지대 곳곳에 설치된 수십여기의 풍력발전기가 강풍에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고 인근 공터와 건물 옥상에는 은색 태양광 패널이 즐비하게 깔려 있었다. 지난 40여년간 섬의 에너지공급원이었던 울릉읍 저동3리 내수전의 디젤발전소는 공해 없는 지열발전소로 대체됐다. 적은 일조량(日照量)과 좁은 지형, 변덕스러운 날씨로 유명한 울릉도가 바람·태양·지열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거듭났다. 이를 지켜보던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울릉도(면적 72㎢)가 세계 최고의 탄소 제로(Zero) 녹색 섬으로 탈바꿈했다”며 박수와 환호성을 쏟아냈다. 6년 뒤 에너지 자립 섬 조성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울릉도는 새롭게 태어난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총 3439억원을 투입하는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 조성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울릉도를 한국의 ‘삼소 섬’(Samso island)으로 만들기로 했다. 삼소 섬은 덴마크에 있는 면적 114㎢의 작은 섬으로 주민 40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덴마크는 1997년 삼소 섬을 재생에너지 섬으로 지정해 풍력, 바이오매스(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생물체) 발전소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섬 전체 전력수요의 100%, 열 수요의 7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 또 유채씨유를 이용해 자동차와 경운기 등의 연료로 사용한다. 이런 노력으로 연간 탄소 배출량이 6만 5000t에 달했던 섬은 14년 만에 오히려 1만 5000t의 탄소를 흡수하는 탄소 네거티브 섬으로 탈바꿈했다. 에너지를 자립하는 섬 자체가 관광자원이어서 연간 50만명 정도가 찾는다. 도는 이번 사업을 위해 최근 서울 서초구 효령로 한전아트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울릉군, 한국전력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은 울릉도의 전기공급 체계를 고비용인 기존 디젤 발전시스템 방식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완전히 바꾸는 내용이다. 김경환 한국전력 ESS사업팀 차장은 “울릉도 신재생에너지 전력 체계 구축 사업은 100% 우리 기술로 추진될 것”이라며 “에너지를 생산해 저장하고 활용하는 세계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를 시작으로 울릉군과 울릉 주민, 한전, LG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전략적 민간투자자를 모집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울릉 주민 1만여명과 연간 관광객 40만명이 사용하는 전기는 육지에서 배로 운반하는 등유형 부생연료를 활용하는 화력발전소 2곳(울릉 내수전 내연발전소 일일 전력 생산량 5000㎾, 남양 내연발전소 5500㎾)이 감당한다. 울릉도의 자동차 4600여대와 어선 210여척, 오징어 건조장과 산나물 가공공장 300여곳도 각각 경유와 전기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섬 지역이 흐린 날에는 매캐한 매연이 코를 찌르고 오염된 공기가 상공에 분산되지 않은 채 장시간 머물러 ‘신비의 섬’ 울릉도 이미지를 크게 흐리고 있다. 주민과 관광객들은 오염된 공기로 야외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전력은 육지와 동일한 전력(요금) 공급을 위해 연간 200억원 정도의 손해를 보는 등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1·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내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위한 디젤 발전 축소와 수력, 풍력, 태양광 등의 연계시스템이 구축된다. 1962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될 2단계 사업에는 1477억원이 투입돼 화산지역인 울릉도의 우수한 지열자원과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등을 설치한다. 전기차와 전기어선도 보급한다. 경비대원 등 30여명이 생활하는 독도에는 기존 태양광 발전시설을 확대한다.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화석연료를 대신해 연료전지(2만 3000㎾), 풍력(8000㎾), 지열(4000㎾), 태양광(1000㎾) 등으로 연간 3만 7000㎾의 전기 생산이 가능해진다. 최첨단 기술력도 접목돼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생산된 전기를 ESS 설비(최대 용량 3만 6500㎾)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 특히 울릉도가 세계 최고의 탄소 제로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으로 구축된다. 게다가 태하항 인근엔 신재생 테마관광타운을, 저동엔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조성해 녹색관광단지로 상품화가 가능해진다. 이들 타운에는 고효율의 지능화된 전력망(스마트그리드)이 구축된다. 울릉 주민은 전기요금과 사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요금이 싼 시간대 전기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태양광 및 지열 보일러(난방 및 온수)가 갖춰진 집에서 그린 라이프를 즐기는가 하면 전기차·전기자전거, 태양광을 이용한 유람선 등을 통한 그린 투어가 가능해진다. 경제적 효과 또한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1조 7000억원의 운영 편익이 발생하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에너지 소비 절감, 생산유발, 고용창출, 이산화탄소 절감을 통해 1조 4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도서지역으로의 확산 효과는 5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울릉도 모델을 60여개 유인도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감안했다. 이와 함께 남아도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바이오 산업체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에너지 소비 절감량은 4771toe(1toe=원유 1t이 발열하는 칼로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깨끗한 환경보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1단계 사업이 추진되면 울릉도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는 4771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단계 사업까지 모두 완료되면 1만 3684t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기대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오랜 기간 준비를 거쳐 추진되는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 조성 사업이 순항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울릉도에 공항이 들어서고 섬 일주도로가 완비되는 등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해 연간 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할 수 있게 된다”고 기대했다. 이어 “울릉도는 머지않아 지구촌에서 에너지 자립 섬으로 가장 유명한 삼소 섬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울릉도 모델을 지구촌 1만 5000여개 유인도에 확산하는 등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군은 2011년 울릉도를 대한민국 녹색 대표 섬으로 조성하기 위해 아시아 최초로 국제민간기구인 국제녹색섬연합회(ISLENET)에 가입했다. 현재 국제녹색섬연합회에는 유럽지역 50여개 섬이 가입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주)로맥스놀로지코리아, 국내 풍력발전 효율 향상에 앞장

    (주)로맥스놀로지코리아, 국내 풍력발전 효율 향상에 앞장

    최근 환경부가 풍력 사업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생태자연 1~2등급지 상당수를 1~3등급지로 완화 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인허가 단계에 묶여 있는 1.8GW 규모의 50여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규제 완화로 인해 최소 250MW 규모, 7개 이상 사업이 인허가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주도의 풍력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특히 4분기에 신규허가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올해 국내 풍력발전 인허가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풍력발전단지 ‘상주 유지보수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하고, 제주에 소재한 풍력발전단지와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중고장 특화 유지보수 서비스 업체 ‘(주)로맥스테크놀로지코리아(이하 로맥스)’다.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이후 대다수는 해외 제조 업체의 제품을 사용해 왔다. 발전기 제조사는 발전기 설치 후 일정 기간 유지보수를 제공하고, 기본 보증기간 만료 후에는 유지 보수 재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다. 풍력발전기는 노후 될수록 고장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데다, 중대한 고장이 한 건만 발생해도 수리비용 수억원과 수개월의 발전 정지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리스크 때문이다. 따라서 발전기 유지보수의 중요성은 어떤 분야보다도 높게 평가되어 왔다. 하지만 해외업체들은 높은 유지보수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풍력발전사업 업체들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중고장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업체가 국내에 없었기 때문. 로맥스는 이러한 국내 풍력발전 사업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메인 베어링과 증속기, 발전기, 블레이드 현장 수리, 교체, 오버홀 수리에 이르기까지 중고장에 특화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기존 경상정비 업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로맥스는 국내 풍력발전사업 발달에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일례로 2012년 로맥스의 정상화 프로젝트 가동 이후 해당 풍력발전단지의 연평균 이용률이 큰 폭으로 개선된 바 있다. 로맥스는 현재 수리, 교체 등 일반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뿐 아니라 상태 진단을 통한 제품 수명 연장 조치도 취하고 있다. 로맥스의 풍력 발전 유지보수 사업부 아시아 기술 총괄 신원 팀장은 “로맥스는1989년부터 25년간 풍력발전 시스템을 설계해 왔다. 이는 발전기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여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자사만의 원동력” 이라며 “운영 손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메인 베어링, 증속기, 발전기 등의 중고장에 대한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 유지보수 서비스 관련 보다 자세한 정보 로맥스 홈페이지(www.romaxtech.com)를 방문하면 알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5國 전력 CEO ‘에너지 미래’ 밝히다

    35國 전력 CEO ‘에너지 미래’ 밝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력산업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전력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제20차 아·태 전력산업콘퍼런스(이하 CEPSI 2014)가 제주에서 4일간(27~30일)의 일정에 돌입했다. 2년마다 열리는 아·태 지역 내 최고 권위 국제 전력회의인 CEPSI 2014는 행사 규모와 중요도 면에서 ‘전력업계의 아시안게임’으로 통한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를 대변하듯 이번 회의에는 35개국 2200여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7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 내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아·태 전기공급산업협회(AESIEAP) 회장인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세계 최대 전력회사인 중국 국가전망공사의 리루게 부사장 등 35개국 회원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중국은 5대 발전회사 대표 등을 포함해 총 200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했다.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의 기존 회원국은 물론 캄보디아, 네팔 등 신규 회원국의 전력회사 최고경영자(CEO)도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CEPSI 역사상 최초로 54명의 전력회사 CEO가 미래 비전을 나누는 전체 원탁회의와 미래 유망 기술을 논의하는 연구·개발 포럼, 한국의 에너지 신기술과 산업을 소개하는 스페셜 세션 등이 마련됐다. 조 사장은 “최근 전력 분야의 성장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뤄져 이제 CEPSI 2014는 세계 에너지 전환의 흐름을 상징하는 대표성을 지닌다”면서 “지난해 에너지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에너지총회(WEC)에 이어 올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회의인 CEPSI 2014까지 한국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큰 장(場)이 선 만큼 바이어를 잡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14개국 64개 기업은 행사장 1층과 2층에 개별 부스를 마련해 구매 상담회를 진행 중이다. LG그룹은 세계 최고의 출력과 효율을 자랑하는 태양광 모듈과 중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국내 최대 용량의 전력변환장치(PCS) 등의 에너지 솔루션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IBM은 갑작스러운 정전 등에 취약한 지역을 예상한 뒤 실제로 문제가 있을 때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을 제시하는 빅데이터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발전소용 초대형 증기·가스터빈을 생산하는 미쓰비시도 최근 개발한 대형 발전소 터빈 등을 소개했다. 국내 중소기업인 오딘은 바람개비 모양을 한 기존 풍력발전기의 개념을 180도 바꾼 도심형·수직형 풍력발전기를 소개했다. 소음과 진동이 없어 도심 내 빌딩 등에도 설치할 수 있고 풍속 변화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특허 제품이다. 오딘 관계자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큰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어 중소기업으로서는 아주 의미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글 사진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태양열 자전거로 남미 1만2000km 여행합니다”

    “태양열 자전거로 남미 1만2000km 여행합니다”

    자가 발전으로 동력을 만드는 자전거가 남미 대륙을 달린다. 프랑스 남자가 태양과 풍력으로 달리는 자전거를 타고 아르헨티나 여행에 나선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롤랑 자닌이라는 이름의 남자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특수자전거를 타고 12월부터 아르헨티나 여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6개월간 1만2000km를 달리는 대장정이다. 그가 잡은 코스에는 해발 4170m 고지대도 포함돼 있어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롤앙 자닌이 탈 애마는 직접 제작한 3발 자전거다. 일반 자전거는 앉아서 타지만 특수 개발한 자전거는 누워서 타게 돼 있어 긴 여행에 최적화돼 있다. 자전 앞부분에는 풍력발전기, 좌우 옆과 뒤에는 태양열 발전을 위한 집열기가 설치돼 있다. 자전거에는 이렇게 생산된 전력을 충전하는 배터리 2개가 달려 있다. 배터리가 100% 충전되면 자전거는 최장 250km를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6km다. 롤랑 자닌은 "나이가 들면 일반 자전거를 오래 타기 힘들어 발전시스템을 가진 자전거를 개발했다."면서 "아름다운 나라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프랑스3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집에서 파도를 만든다? 세계 최초 ‘파력발전(波力發電) 주택’ 화제

    집에서 파도를 만든다? 세계 최초 ‘파력발전(波力發電) 주택’ 화제

    자체적으로 파도를 일으켜 전기, 난방 에너지를 얻는 세계 최초 ‘파력발전(波力發電) 주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런던 기반 건축 설계 전문가 마고트 크레소제빅(39)이 디자인한 신개념 ‘파력발전(波力發電) 주택’의 콘셉트 이미지를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파력발전(波力發電)은 기본적으로 파도가 일으키는 상하운동 에너지를 동력으로 전기에너지를 얻는 발전방식이다. 보통 수면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수 기구를 바다에 띄워 파도에 의해 이 기구가 회전되면 해당 동력으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본원리다. 크레소제빅이 디자인한 해당 주택 역시 마찬가지 방식이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밀려오는 자연파도 뿐 아니라 주택 내부 자체적으로 파도를 일으켜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해당 주택은 크게 외부와 내부로 나뉘는데, 외부는 튼튼한 콘크리트로 제작돼 해변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각 자연현상으로부터 거주자를 보호해주며 태양광 발전 시설도 함께 있어 1차적으로 에너지를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중요한 것은 내부로 이곳엔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특수 터빈이 설치되어있다. 이 터빈은 조수간만의 차, 자연파도에서 얻어지는 위치에너지를 응집시키는 한편, 풍력발전처럼 바닷물을 회전시켜 인공파도를 일으키고 이 동력에너지가 구리자석 와이어를 타고 다시 전기에너지로 전환되게 만든다. 즉, 해당 주택은 파력발전, 조력발전, 태양광발전이 합쳐진 형태인 것이다. 마고트 크레소제빅은 갈수록 심각해져가는 천연자원 고갈과 환경오염 문제의 대안을 신재생 에너지에서 찾고자 했고 이를 주택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해당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그녀는 “나는 자체적으로 깨끗한 에너지를 지속 생산할 수 있는 주택을 만들고자 했다. 앞으로 건축계에서 이렇게 서로 다른 분야가 융합된 설계 아이디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야자수 짜내고 남은 기름으로 고발열량 연료 개발… 정액 기술료 15억

    저등급 석탄은 매장량이 풍부하지만 수분 함량이 높고 열량은 낮은 데다 자연적으로 불이 날 가능성이 높아 연료로 잘 사용되지 않는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시훈 박사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석탄 매장량의 85%가 저등급 석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무한정에 가깝게 나오는 팜잔사유(야자수에서 팜유를 정제하고 남은 기름)를 이용해 저등급 석탄을 고발열량의 연료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올해 5월 GS건설에 기술이전됐다. 15억원의 정액 기술료를 받았고, 생산되는 석탄 1t당 0.12~0.25달러의 경상기술료를 받는 조건이다. 현재 GS건설은 하루 5000t 생산 규모의 상용 플랜트 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들어간 출연연구소가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특허권 자체를 넘기는 방식과 기술만을 이전해 상용화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독일 프라운호퍼연구협회가 그렇듯이 한국의 출연연 역시 기술이전을 통한 성과 확산에 주력한다. 정부 예산을 투입한 결과물을 기업에 넘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상용화 단계에서 자칫 ‘대박’이 날 경우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용 전기소재 전문 제조 기업인 삼동은 변압기, 발전기 코일 생산에 주력해 왔지만 몇 년 전부터 차세대 먹거리를 찾아 왔다. 그러던 중 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한 ‘이붕화 마그네슘’ 초전도 선재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삼동은 이 기술이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풍력발전기용 초전도 코일 신규 시장의 핵심 기술이라고 판단해 원자력연에 기술이전을 요청했다. 올해 2월 양측은 정액 기술료 8억원에 매출액 2%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삼동 측은 “MRI 시장은 2020년까지 1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라며 “2015년까지 100억원을 시설 및 생산라인에 투자하고 신규 인력 30명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역시 다양한 원천 기술을 기술이전하고 있다. 자벌레의 이동 원리를 모방해 만든 ‘로봇 대장 내시경 시스템’을 2012년 이탈리아 벤처에 100만 유로(13억 4000만원 상당)에 이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저온 배연가스를 제거하는 친환경 촉매 기술은 2개 기업에 기술이전돼 각각 포스코 전남 광양공장과 선박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고성 알프스리조트 폐쇄 8년 만에 ‘새 옷’

    “금강산 관광 중단 피해를 알프스리조트 재개발로 극복합니다.” 문을 닫은 지 8년 된 강원 고성 알프스리조트가 어려운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재개발된다. 고성군은 29일 금강산 관광 중단 등으로 어려워진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방치됐던 진부령 흘리지역 일대 71만㎡ 넓이의 알프스리조트를 새롭게 재개발한다고 밝혔다. 리조트는 스키장 슬로프를 다시 정비하고 풍력발전단지를 결합한 환경 체험형 리조트로 재탄생하게 된다. 재개발은 알프스쎄븐리조트가 800억원을 투자해 이뤄진다. 빠르면 내년 말쯤 스키장이 우선 오픈하고 2017년까지 콘도와 풍력발전단지가 연차적으로 들어선다. 11월 중에 사업자 지정 승인 및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사업이 추진된다. 여름엔 글램핑장으로 활용하는 등 사계절 체류형 휴양시설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알프스리조트가 재개발되면 고성지역 일대와 인제군 황태마을 등의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양환 군 개발촉진계장은 “1976년 개장한 이후 2006년 경영 악화로 운영이 중단됐던 알프스리조트가 친환경 리조트로 재개발되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 경제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북미 최대 에너지저장장치 가동

    LG화학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구축한 32㎿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가동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5월 미국 에너지부가 진행 중인 북미 최대 ESS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캘리포니아주 컨 카운티 모놀리스 변전소에 ESS를 구축했다. 32㎿h는 100가구가 한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새로 준공된 ESS는 날씨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생산되는 풍력발전소 전기를 저장해 전력망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LG화학은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기반으로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ESS 전체를 직접 시공하는 구축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삼성SDI 중국 ESS시장 진출

    삼성SDI가 중국 태양광 인버터기업 1위 업체인 선그로우와 손잡고 중국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SDI 박상진 사장과 선그로우의 차오런시엔 사장은 지난 14일 중국 허페이에서 합자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삼성SDI가 17일 밝혔다. 두 회사는 합자법인을 통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의 전력용 ESS 시장을 공동 개척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합자법인은 중국 내 ESS의 개발과 생산, 판매 등을 전담하게 된다. 내년 상반기 중 현지 공장 건립에 착공해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인 공장 부지 등은 논의 중이다. 삼성SDI는 기술력 제공 등을 통해 중국에서 생산하는 ESS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삼성SDI의 파트너인 선그로우는 전력장비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부품 제조사로 중국 태양광 인버터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시장 1위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ESS의 큰 손으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ESS 시장 규모가 약 700㎿h, 이 중 중국 시장은 약 150㎿h에 해당해 20%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발전소나 송배전망, 태양광·풍력발전소 등에 설치되는 전력용 ESS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는 중국 리튬이온 2차전지 ESS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48%, 세계 시장은 연평균 58%의 고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대구, 국내 최초 ‘에너지 자족시대’ 연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일대가 자체 내에서 전력을 생산해 공급하는 에너지 자족도시로 조성된다. 에너지 자족도시는 국내에서 처음 도입되는 것으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신도시 건설이 한창인 달성군 유가면 대구 테크노폴리스 일대를 분산전원형 청정에너지 자족도시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대구 테크노폴리스는 정주인구 5만 도시로 조성되고 있다. 에너지 자족도시 조성사업을 위해 대구시와 한국전력이 최근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등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분산전원형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지점에서 전력을 생산한다는 개념으로 송전 비용이 상승하면서 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는 테크노폴리스를 에너지 자족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총 3개 분야, 8개 사업을 추진한다. 공장 옥상이나 주차장에 태양광발전 설치, 산업단지 내 연료전지 설치, 효율적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국비 1188억원, 시비 137억원, 민자 4239억원 등 모두 5564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당 100㎿의 최대수요전력을 스스로 충당한다는 목표다. 청정에너지 생산 기반 구축 등을 통해 시간당 70㎿를 생산하고,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구축해 20㎿는 절감한다. 전력 소비 피크 시간대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부하관리를 함으로써 시간당 10㎿를 활용한다. 시와 한전은 2017년까지 발전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대구시와 한전은 2035년까지 모두 3조 5200여억원을 들여 대구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까지 올리기로 했다. 구체적 사업을 보면 금호강변(88㎿)과 낙동강변(171㎿), 15개 산업단지 건물 옥상 등지(461㎿)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금호강과 신천에 소수력발전 각각 2곳을 조성하고, 달성군 최정산 일대에 24만 300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도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한전과 ‘에너지 자족도시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보급’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에너지 자족도시가 대구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에너지 자족도시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구름 위 푸른 장미

    구름 위 푸른 장미

    강원도 산간 지역을 돌다 보면 산자락 높은 곳에 조각보처럼 펼쳐진 밭을 종종 본다. 쪼가리 밭들이 모여 이룬 고랭지 경작지다. 이를 옛 어른들은 ‘높드리’라 했다. 강원도 태백·평창 등 국토의 등줄기를 이루는 지역에 이런 높드리가 특히 많다. 이런 곳엔 대개 고랭지 배추를 심는데, 수확을 앞둔 이맘때면 배추의 푸른 향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늘 북적댄다. 잘 여문 배추는 장미를 닮았다. 빛깔만 푸를 뿐이다. 일년에 딱 한 차례 광활한 산기슭 위에 수백만 포기의 ‘푸른 장미’들이 물결친다. 여행자들이 이 시기에 부러 배추밭 유람에 나서는 건 이들이 펼쳐 내는 빼어난 조형미를 보자는 뜻이다. 배추 출하 시기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8월 말~9월 초에 집중된다. 이는 이 시기를 놓치면 한여름 ‘풍경의 별미’와 마주하기 위해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풍경 좋기로 소문난 나라 안의 높드리들을 모았다. ●바람도 쉬어 가는 곳, 매봉산 바람의 언덕 태백엔 이름난 고랭지 배추밭이 두 곳이다. 그 가운데 가장 이름난 곳을 꼽으라면 역시 매봉산(1303m)이다. 풍력발전단지가 함께 조성돼 있어 흔히 ‘바람의 언덕’이라 불린다. 매봉산의 연평균 풍속은 초속 8.4m로 대관령 바람보다 강하다고 한다. 매봉산 능선을 따라 수십 기의 풍력발전기가 세워진 건 이 때문이다. 매봉산 산기슭은 전체가 배추밭이다. 면적은 132만㎡(약 40만평)가량 된다. 산자락 이쪽저쪽을 타고 넘는 배추밭의 방대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이름난 여행지인 탓에 휴가철엔 교통체증까지 빚어진다. 바람의 언덕 풍경도 감상하고 백두대간의 서늘한 칼바람으로 더위를 식히자는 여행객들이 하루 1000여명씩 찾기 때문이다. 그 탓에 매봉산 아래 삼수령(三水嶺) 일대의 편도 2차선 도로 양쪽은 아침부터 주차장으로 변하기 일쑤다. 여느 계절엔 매봉산 풍력발전단지까지 승용차가 올라가지만 이 시기에 한해 삼수령부터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걷거나 태백시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야 한다. ●‘배추고도’ 귀네미 마을 ‘차마고도’에 빗대 ‘배추고도’로도 불리는 귀네미 마을은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서 차로 십분 남짓 떨어져 있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의 형태가 ‘소의 귀’를 닮아 ‘귀네미’라 부른다. 귀네미 마을은 1980년대 광동댐공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몰민들이 집단 이주해 일군 땅이다. 대대로 농사를 짓던 옥토를 댐에 내준 주민들은 척박한 산기슭을 고랭지 배추 재배 단지로 개간해 냈다. 빠르면 10월 초, 늦으면 5월 초까지 눈이 내린다는 귀네미 마을에선 해마다 9월 말까지 시퍼런 배추밭이 장관을 펼쳐 낸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 견줘 이름값이 덜한 덕에 한결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다. 원래는 동해 해돋이로 소문난 마을이었다. 최근엔 풍력발전기를 세우는 등 여행지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귀네미 마을 배추밭은 해발 1200m에 달하는 산자락에 펼쳐져 있다. 면적은 65만 3000㎡(약 20만평)쯤 된다. 길은 승용차로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잘 포장돼 있다. 다만 출하 시기를 앞두고는 화물차들이 자주 드나드는 만큼 걸어서 돌아봐야 한다. ●‘구름 위 배추밭’ 안반데기 강릉의 안반데기는 풍경으로나 이름값으로나 태백의 매봉산에 견줄 만한 곳이다. 안반데기는 ‘안반(案盤)덕’의 사투리가 공식 명칭으로 굳어진 특이한 이력을 가진 마을이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 ‘덕’은 고원의 평평한 땅을 뜻한다. 풀자면 우묵한 고지대에 터를 잡은 마을이란 의미다. 안반데기는 1100m 산자락에 독수리처럼 날개를 펼쳤다. 여기에 깃든 배추밭의 면적은 198만㎡(약 60만평)에 이른다. 1965년 화전민들이 국유지를 개간한 것이 시초다. 한여름 출하 시기엔 마을 북쪽 고루포기산에서부터 남쪽 옥녀봉에 이르는 산자락이 배추로 가득 찬다. 그 덕에 ‘구름 위의 배추밭’이란 예쁜 별명까지 얻었다. 행정구역은 강릉 왕산면이지만 평창군과 가깝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때도 평창 쪽으로 가는 게 수월하다. 횡계나들목∼용평리조트 방면∼리조트입구 삼거리에서 도암댐 방면 직진∼도암댐 못 미쳐 왼쪽 고갯길로 가면 된다. 포장이 잘 돼 있어 승용차로도 너끈하게 올라갈 수 있다. ●‘평창 아리랑’ 발원지, 육백마지기 말 그대로 육백마지기(약 12만평)쯤 되는 배추밭이다.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1233m) 정상 부근에 있다. 통상 1마지기가 논 200평이니 총면적은 40만㎡쯤 될까. 최근까지 꾸준히 면적이 확장돼 현재는 1800마지기쯤 된다고 한다. ‘볍씨 육백 말(斗)을 뿌릴 수 있는 곳’이란 설도 있다. 1960년대 개간된 육백마지기는 돌이 많고 오르는 길도 험하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아리랑’ 가운데 하나인 ‘평창 아리랑’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육백마지기 일대에서 곤드레 등의 산나물을 뜯으며 살던 주민들이 삶의 고달픔을 잊기 위해 부른 노래가 바로 ‘평창 아리랑’이다. 육백마지기는 겨울이 길고 눈이 많다. 당연히 배추 심는 시기가 다른 곳에 견줘 늦고, 출하 시기도 마찬가지다. 육백마지기가 깃든 청옥산 자락엔 요즘 구릿대, 동자꽃 등의 들꽃들이 산기슭 여기저기에 무리 지어 피었다. 규모는 작지만 오르는 길에 있는 자작나무숲도 볼만하다. 승용차로 미탄면 평안리 쪽이나 회동리 쪽에서 오를 수 있다. 길이 험해 육백마지기 초입에 차를 두고 걸어서 돌아보길 권한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말뫼의 눈물’ 이후 12년/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말뫼의 눈물’ 이후 12년/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노후 소득보장 분야에서 재정적·사회적인 측면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 국가가 스웨덴이다. 노인 인구가 많아지고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환경변화를 연금제도에 자동으로 연동시킨 안정장치를 도입해서다. 이러한 안정장치를 1999년에 도입했으니 벌써 15년이나 지났다. 필자의 연구분야가 소득보장이다 보니, 자동안정장치를 확보한 스웨덴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여름 스웨덴 말뫼에 가 본 것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기상이변 속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다 보니,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도시 말뫼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다. 덴마크 코펜하겐공항에서 외레순 대교를 건너는 기차를 타면 스웨덴 말뫼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직접 기차를 타보니 바다 위에 놓인 다리와 해협 사이에 건설된 풍력 발전소가 눈길을 끈다. 인구 30만명의 도시 말뫼의 이른 아침은 너무나 평온했다. 날씨에 적응하기 어려운 겨울철과 달리 쾌적한 7월의 날씨가 말뫼에 대한 인상을 더욱 좋게 한 것 같다. 최근 들어 말뫼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 도시가 친환경을 모토로 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우리에게는 ‘말뫼의 눈물’로 인해 관심이 더 커진 것 같다. 2002년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매각된 ‘코쿰스’(Kockums)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이 현대중공업에 실리던 장면을 생중계하던 스웨덴 국영방송에서 나왔던 말이 ‘말뫼의 눈물’이다. 쇠락한 도시 말뫼에 대한 자괴감이었을 것이다. 한때 스웨덴의 대표 조선도시였던 말뫼, 한국 등 신흥 조선강국에 경쟁력을 상실한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스웨덴 정부가 막대한 재원을 투입했음에도 말뫼의 조선업은 되살아나지 못했다. 이후 말뫼는 ‘죽음의 도시’라는 오명을 썼다.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말뫼는 버려진 해안공장지대를 생태주거단지로 바꾸는 도시재생계획을 세웠다. 에너지원을 물, 바람, 풍력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이다. 전기공급은 발트해의 풍력발전단지로, 난방용 에너지는 지열로 생산한다. 아파트 벽과 주차장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차량용 바이오 가스로 재생된다.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죽음의 도시가 살아나니 말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속 가능성이 시대적 화두가 된 세상이다 보니 더욱 그러한 것 같다. 말뫼를 대표로 하는 스웨덴의 산업 구조조정 경험과 친환경을 모토로 한 지속 가능성 추구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성 측면에서 그러한 것 같다. 대규모 재정을 투입했음에도 폐쇄할 수밖에 없었던 조선산업 구조조정 실패 경험 이후 스웨덴 정부는 확고한 원칙을 수립했다. 특정 분야의 산업경쟁력이 약화하였을 때 회생 가능성 여부를 평가하고 나서, 회생 가능성이 없으면 정부가 절대로 재정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다. 회생 불가능한 사업장 또는 산업을 정리하는 대신, 없어지는 사업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은 재교육을 통해 다른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가 보장한다. 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힘들지라도 구조조정 대상 사업장의 고용주와 근로자도 정부의 구조조정에 동의한다고 한다. 원래 일자리보다는 못할지라도 재교육 이후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어서다. 정부의 확고한 원칙 유지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말뫼의 도시재생 프로젝트 및 산업구조 조정 경험 외에 필자의 눈길을 끈 것은 말뫼라는 도시가 제공하는 분위기였다. 새로 짓는 건물 하나하나를 기존의 도시 환경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건축과정,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모습들, 말뫼 기차역 벽면을 연속적으로 지나가는 동영상이 제공하는 창의성이 특히 그러했다. 이 중 가장 부러웠던 것이 맑은 하늘과 공기, 그 속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과 야생 동물의 모습이었다.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진 우리의 뿌연 하늘, 뿌연 하늘처럼 찌푸린 얼굴이 많은 우리 사회, 이러한 분위기에서 우리와 우리 후손이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환경문제까지 고려한 지속 가능한 사회구축을 위한 깊은 고민들이 있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12년 전 ‘말뫼의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서다.
  • 영등포구청 태양열·풍력 하이브리드 가로등 야간 활용

    영등포구청 태양열·풍력 하이브리드 가로등 야간 활용

    영등포구는 당산동 별관에 서울시 공공기관 최초로 바람과 태양광만을 이용해 어둠을 밝히는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설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청사 본관 건물 좌우와 정문에 1대씩, 모두 3대의 새 가로등을 들여놓았다. 6.5m 정도의 키에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램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장점이다. 맑은 날에는 태양전지판을 이용해 태양에너지를 흡수, 시간당 250w의 전기를 생산한다. 구름이 많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풍력발전기로 400w의 전기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는 야간에 활용된다. 가로등에 설치된 50w짜리 LED 램프는 3.5시간의 태양광 충전만으로도 10시간 동안 빛을 낼 수 있다. 조길형 구청장은 “지자체로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원천은 제한적이기에 청사 운영에 쓰이는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예산 절감은 결국 구민을 위해 쓸 수 있는 예산의 확대로 연결되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에너지 절감에 힘쓰고, 자원 절약 인식 개선 홍보 활동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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