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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위원장, 핵실험장 폐기 ‘생중계’ 할까?

    김정은 위원장, 핵실험장 폐기 ‘생중계’ 할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취재진 등을 북한으로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10년 전 이뤄졌던 냉각탑 폭파를 떠오르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008년 6월 27일. 북한은 미국 CNN과 한국의 문화방송 등 6자회담 참가국 취재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 가동일지를 제출하는 등 핵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이자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절차에 착수했고, 이에 북한이 불능화 대상이던 영변 5MW 원자로의 냉각탑 폭파로 화답한 것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당시 냉각탑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의 유무를 인공위성을 통해 관찰해 영변 원자로의 가동 여부를 판단해 왔기 때문에 냉각탑은 북한 핵 개발의 상징적인 장소로 여겨졌다. 일부 ‘정치쇼’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냉각탑 폭파 장면은 폭파 수 시간 뒤에 전 세계에 녹화중계됐다. 애초 생중계도 고려됐지만, 영변 지역에 위성을 송출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녹화된 화면을 평양으로 가져온 뒤에야 방송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엔 핵실험장 폐기 장면이 생중계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선 생중계가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며, 그간 위성 송출기술이 발전해 간단한 장비로도 생중계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핵실험장 폐기’는 5월 또는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따라서 남북정상회담의 모멘텀을 잇고 북미정상회담에서 본격적인 비핵화 논의를 하기 전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과시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냉각탑을 폭파했지만, 그 이후로도 핵 개발에 매진한 데서 보듯 이번 핵실험장 폐기도 단순한 ‘쇼’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냉각탑은 2007년 북핵 2·13합의에 따른 불능화 조치의 일환으로 내열제와 증발장치 등이 이미 제거돼 용도 폐기된 ‘빈 껍데기’ 상태였지만,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전히 일부 갱도가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한 것도 ‘이벤트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불식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종전·불가침하면 왜 핵 가지고 어렵게 살겠나”

    김정은 “종전·불가침하면 왜 핵 가지고 어렵게 살겠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만나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이 북한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해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말했다고 29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실행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면서 “한국과 미국 전문가와 언론인을 조만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일부에서 못 쓰게 된 것(핵실험장)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도 했다.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20일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미 노후화돼 쓰지 않고 있는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꼼수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폐쇄키로 한 핵시설이 실제 가동 가능하고, 규모가 큰 시설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폐기 효과가 있다고 직접 해명한 것이다. 이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전쟁(6·25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민족의 한 강토에서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임을 확언한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수석은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우발적 군사 충돌과 확전 위험이 문제인데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정은 “평양시간 아닌 서울시간 쓰겠다” 표준시 통일

    김정은 “평양시간 아닌 서울시간 쓰겠다” 표준시 통일

    남북 표준시간 3년만에 통일김정은 “5월 중 핵시설 폐쇄” 남북한 사이에 30분 차이가 났던 표준시간이 2년8개월 여만에 서울 표준시로 통일된다. 북한의 표준시는 평양을 기준으로 한국 시간과 30분 차이가 난다. 서울이 오전 11시라면 평양은 오전 10시30분으로 유지돼 왔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남북정상회담 관련 추가브리핑에서 이같은 합의사항을 공개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의 환담에서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2개 걸려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리설주 여사도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하나는 서울시간, 하나는 평양시간을 가리키고 있는 두 시계를 보며 “매우 가슴이 아팠다”고 말한 뒤 “북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문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며 남측이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윤 수석은 “표준시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라며 “김 위원장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예상되는 북미간 교류 협력의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으로 생각한다”며 “(남북교류 등) 여러가지를 감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북한은 기존에 모두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일본의 표준시인 ‘동경시’를 썼다. 하지만 이후 북한이 일제 잔재 청산을 내세워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새롭게 ‘평양시’를 만들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 표준시를 빼앗았다”며 광복 70주년인 그해 8월15일부터 기존에 사용하던 표준시간을 동경시보다 30분 늦춰 사용해 왔다. 4·27 남북정상회담 때는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과정에서 취재 기자간 표준시 때문에 잠시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윤 수석은 북한이 5월 중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할 것이며 이때 전문가와 언론인을 초청하는 등 대외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이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을 조만간 북으로 초청하겠다”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일부에서 못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 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큰 2개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같은 북한 핵실험장 폐쇄 공개 방침에 대해 즉시 환영했고 양 정상은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은 북측이 준비되는 대로 일정을 합의하기로 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윤 수석은 이어 “폐쇄와 대외 공개 방침 천명은 향후 논의될 북핵 검증 과정에서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미국이 북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를 해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면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선 전쟁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한민족의 한 강토에서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결코 무력사용은 없을 것을 확언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20일 개최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의 6차례 핵실험이 모두 이뤄진 장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남북 경제공동체’ 시대를 맞이하려면/이승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

    [시론] ‘남북 경제공동체’ 시대를 맞이하려면/이승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

    북한의 제7기 3차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는 매우 파격적이다.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 선언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북한이 이른바 ‘핵·경제 병진노선’ 대신 국가의 모든 사업에서 경제를 우선시하는 ‘경제건설총력집중노선’을 제기한 것이다. 북한 건국 이래 3대에 걸쳐 고수해 왔던 국방·경제 혹은 핵·경제 ‘병진노선’의 폐기는 북한 역사상 가장 큰 노선 변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민경제 활성화, 자립적·현대적 사회주의 경제, 과학기술과 교육 중시 등을 강조한 김정은의 경제총집중노선은 내용과 의미에서 중국 개혁개방의 전환점이 됐던 1978년 중국공산당 11기 3중전회에서 덩샤오핑(鄧小平)이 제시한 ‘4개 현대화 노선’과 능히 비견될 만하다. 북한의 이런 변화에 따라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도 현실화되고 관련된 논의들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물론 실질적인 남북 경협 활성화는 국제 대북 제재 시스템의 해제 없이 불가능하다. 현재로서는 한·미 양국의 ‘핵 폐기 없이 제재 해제 불가’ 입장도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북한의 안전보장 문제가 일정한 진전이 이뤄진다면 북한의 빠른 비핵화와 빠른 발전 국가 진입에 대한 한·미와 북 사이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핵 폐기와 대북 제재 시스템 해체가 빠르면 2019년 안에 실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이런 낙관적 전망과 별개로 남북 경협과 관련된 현재 환경은 매우 참혹한 수준이다. 5·24조치와 개성공단 폐쇄 이후 남북 경협에 참가한 기업의 절반 이상이 도산 혹은 그에 준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 ‘한반도신경제지도’ 구상과 같은 남북 경협 종합 설계도의 구체화도 중요하지만, 남북 경협이 또다시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남북 경협 생태계의 지속성을 보장하는 법제도적 환경 정비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행정 조치 하나만으로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환경에서는 남북 경협이 발전하기 어렵다. 대북 제재의 요건과 절차를 법에 의해 엄격하게 규정하고, 만에 하나 남북 경협이 중단될 경우에는 정부가 시혜를 베푸는 방식이 아니라 법률로 손실 보상의 근거를 분명히 해 대북 투자와 경협의 안전성을 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또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해결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고려한 남북협력기금 운용 방식의 개선, 자원 개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성공불 융자지원제도 도입 등 투자환경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남북 경협의 안정적 환경 마련은 정부가, 수익성은 기업이 책임지는 환경을 정착시켜야 남북 경협의 생태계가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남북 경협의 비전을 확립하는 일이다. 남북 경협의 방향과 목표에 대한 우리 사회 내부의 합의는 매우 부족하다. 남북 경협을 둘러싼 ‘퍼주기’ 논란도 이런 사회적 합의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 단순한 북한 발전이 목표가 되기 어렵고, 또 북한의 자본주의화와 결과적 남한 흡수에 북한이 결코 협력할 리가 없다. 결국 남한 내부의 정부와 기업 및 시민사회, 그리고 남북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은 남북의 경제공동체를 지향하되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는 ‘평화공존’을 병행하는 방식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는 이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통해 합의돼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압도적 경제력을 가진 남한의 존재 자체가 북에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는 ‘낮은 수준의 국가연합’을 추구하는 것이 북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는 유력한 방안의 하나가 되듯이 경제공동체 형성과 평화 공존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남북 경협을 둘러싼 각 이해관계자 간의 최대공약수다. 이는 향후 미·중·일은 물론 러시아와 유럽 등 세계 각국의 북한 진출 러시가 이뤄질 경우 북한이 남북 경협을 중심으로 각국과의 협력을 추구하도록 하는 확실한 근거가 된다. 이런 합의된 비전이 정착돼야 정권과 무관하게 남북 경협의 안정성과 지속성도 강화될 수 있다.
  • 전쟁 위기서 정상회담까지… 반전의 300일 ‘한반도 드라마’

    전쟁 위기서 정상회담까지… 반전의 300일 ‘한반도 드라마’

    文 ‘베를린 구상’에 北 냉담한 반응 北 ICBM 발사로 도발 수위 고조 작년 9월 핵실험 ‘레드라인’ 넘어 金 신년사 통해 평창 대표단 제안 올림픽 계기로 예술단 교류 물꼬 화해무드에 남북·북미회담 성사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52일 만인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 앉는다. 취임 1년을 앞두고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말까지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증폭됐던 남북 관계는 올 2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예술단 공연이 성사되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급반전했다.문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대북 인도지원단체의 대북 접촉을 승인하는 등 북한에 손을 내밀었다.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혔던 문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남북 관계 개선과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제안하는 내용을 담은 ‘베를린 구상’을 발표했다. 하지만 북한의 반응은 냉담했다. 취임 4일 후인 5월 14일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북한은 ‘베를린 구상’ 발표 앞뒤로(7월 4일·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정부는 사드 임시 배치, 독자적 대북 제재,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 개시 등을 검토하는 등 사실상 유화책을 거둬들여야 했다. 같은 해 9월 3일 6차 핵실험 단행으로 북한은 사실상 ‘레드라인’을 넘었다. 북·미는 금방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은 ‘말폭탄’을 주고받았고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힘을 잃었다. 북한은 11월 말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새 ICBM인 ‘화성 15형’을 발사했고 김 위원장은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 하지만 올해 1월 1일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전격 제안한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 함께 남북 관계는 다시 급변했다. 김 위원장은 “핵단추가 내 책상 위에 있다”면서도 “평창올림픽이 성과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 있다” 등 남북 관계의 전면 복원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의중을 꿰뚫은 정부는 하루 뒤 판문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며 이에 화답했다. 스포츠를 고리로 본격화된 화해 무드는 정상 간 회담 논의로 이어졌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와 함께 방북을 요청했다. 한 달여 뒤인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은 김 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했다. 정 실장은 하루 뒤인 6일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4월 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반전은 5월 북·미 정상회담 성사였다. 정 실장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하며 4월에 이어 5월에도 매머드급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ICBM 시험발사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에 호응하듯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방침을 밝혔다. 이제 남북 정상은 27일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에서 기념비적인 첫 만남을 갖는다. 6·25 전쟁 이후 북한 지도자가 남한 땅을 처음 밟는 역사적 순간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상회담 의제에 쏠린 눈... 통 큰 합의 vs 부분 합의

    정상회담 의제에 쏠린 눈... 통 큰 합의 vs 부분 합의

    남북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 오면서 양측이 통 큰 합의에 도달할수 있을지 쏠리고 있다.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진전 등 3가지로 추려진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사는 한반도 비핵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 때와 달리 처음으로 북핵 문제가 남북 회담 테이블에서 핵심 의제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이후 북핵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5월 말이나 6월초 개최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돼 남북 간 비핵화 합의 수준이 더 주목받고 있다. 당장은 북한이 회담 일주일을 앞두고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중단 결정으로 비핵화 첫 단추를 꿰면서 전망은 밝은 편이다.다만 여전히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북미의 간극이 좁지 않은 데다 ‘체제 안전 보장’ ‘대북 군사적 위협 해소’ 등은 남북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남북은 비핵화 의지를 천명하는 원칙적 수준의 합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는 비핵화보다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 등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쪽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DMZ(비무장지대)에서의 중화기와 경계 초소(GP) 철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에는 DMZ 내 중기관총이나 박격포 같은 중화기를 배치할 수 없고 출입 가능한 병력도 천명으로 제한됐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다. 이를 공동 철거하는 것은 남북간 군사적 신뢰 구축에 첫걸음이자 남북이 독자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로 평가된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축복한다고 했던 남북간 ‘종전 논의’도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방안으로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한 바 있다. 남북관계 진전 문제는 핵심 의제였던 앞선 두 차례 정상회담 때와 달리 이번에는 깊이 논의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촘촘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회담에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등 경제협력 문제보다는 대북제재와 관련이 적은 이산가족 상봉이나 남북회담 정례화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산가족 상봉은 이미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그간 여러 차례 북측에 제의한 사안으로, 정부는 회담에서 이산가족 신청자의 전면적인 생사확인은 물론 상봉 정례화까지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 정례화도 정부의 주요 관심 사안이다. 공동선언문에는 남북이 수시로 만날 수 있는 판문점에서의 정상회담은 물론 군사를 포함한 각급 남북회담 정례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턴 “北 핵실험장 폐기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손턴 “北 핵실험장 폐기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지명자)은 24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밝힌 것은 진일보한 것이며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협의차 방한한 손턴 대행은 남영동 주한 미대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과거 정부가 되풀이한 대북 정책의 실패를 원하지 않으며 자신의 임기 중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를 위한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는 이미 언급했지만 핵실험장 폐기는 처음 나온 것”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내놓은 각종 성명과 협의는 바람직하고 긍정적 신호로 이제 그들의 행동을 테스트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북한이 취해야 할 구체적 행동에 대해 “핵중단·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신고, 검증, 폐기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 등 ‘데드라인’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현 상황에서 데드라인은 없다”면서도 “시간을 오래 끌면서 늘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다음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고 본인 임기 내에서 긴급성을 가지고 책임을 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1년 또는 2년 등 비핵화 데드라인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까지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결실을 거두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치’와 미국의 ‘일괄타결’이 서로 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에 손턴 대행은 “과거 (협상을 위한 협상 등) 단계별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을 다시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통해 이행 과정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비핵화 범위에 “핵시설, 핵물질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과 중거리, 단거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험을 금지하고 있는 모든 미사일이 포함된다”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핵폐기(CVID)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본토를 위협하는 ICBM뿐 아니라 일본 등 한반도 인근에 닿는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도 비핵화 대상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조건으로 북한에 어떤 ‘당근’(보상)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손턴 대행은 “북한 지도자(김정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빅터 차 “비핵화 선언은 최소한의 결과물… 그 이상 나올 것”

    빅터 차 “비핵화 선언은 최소한의 결과물… 그 이상 나올 것”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나 평화와 관련한 성명서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결과물일 것이다. 그 이상이 나올 수 있다.”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비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주제로 열린 아산플래넘 2018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누구를 만나도 북 정상(김정은 북 국무위원장)만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없다”며 “따라서 실패를 원하지 않을 것이며, 과거 (북핵 문제가) 실패 전력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오후 2시 50분부터 50분가량 진행됐다. 차 석좌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 및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선언에 대해 “비핵화 선언이 아니며, 북한이 책임 있는 핵무기 보유국이 될 수 있다는 선언”이라고 했었다. 같은 맥락에서 이날도 경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차 석좌는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선언은 환영받을 수 있지만 2000년 정상회담(김대중 전 대통령·김정일 전 국방위원장)도 비슷한 양상이었다”며 “따라서 북한이 실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것을 지킬 수 있을지는 충분히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오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설렘, 흥분의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미국 정가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차 석좌는 지난해 트럼프 정부의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지만 올해 초 낙마했다. 원인으로는 대북 강경파의 코피작전(Bloody Nose·제한적 선제타격론)을 반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인사는 백악관 마음이니 답을 않겠다”며 “코피작전은 전략(종합적 준비)이 아닌 전술(전투실시 방식)이고 정상회담은 성공·실패와 관계없이 전략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앞선 오후 1시부터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만일 북한이 추가 (핵실험) 도발을 한다면 얻는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 잃을 것”이라며 “북이 실제로 풍계리 핵실험장 가동을 중단했는지에 대해서 실질적인 검증 과정을 받아들이겠다는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전례가 없는 협상이라는 점에서 1991년 부시 전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이 만나 장거리 핵무기를 줄이기로 했던 회담에 빗댔다. 그는 “북·미 정상 모두 예측 불가능한 경향이 있으며 이런 세팅(북 비핵화)에 경험이 없다”며 “전례가 없는 상황이어서 예측하기 힘들며, 모든 교착 상태를 돌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고, 반대로 결론이 실망스러워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풍계리 핵실험장 가동 가능 상태…北 ‘못 쓰는 카드’ 내민 것 아니다”

    美 일부 北 진정성 의심에 반박 23일(현지시간) 북한이 폐기를 선언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여전히 가동 가능한 상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발표한 이후 ‘버린 카드’를 내민 것이라는 일부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이날 논평에서 “북한이 6차례 지하 핵실험을 감행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우리가 아는 한 여전히 ‘완전 가동 준비’가 갖춰진 상태”라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북한 정부의 명령만 내려지면 핵실험이 가능한 갱도 2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해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북쪽 갱도는 폐쇄했지만, 굴착공사를 진행해 온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지난 3월 초까지 새로운 굴착 작업이 서쪽 갱도 쪽에서 목격됐고, 남쪽 갱도도 비록 다른 갱도(서쪽 갱도)에서 관찰된 것보다는 인원과 차량 이동이 적었지만, 앞으로 추가 핵실험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최근 남북 화해무드 등의 이유 때문인지 서쪽 갱도 공사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축소됐고 이달 초에는 거의 중단된 상황이다. 38노스는 “서쪽 갱도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지만 이는 공사가 마무리돼 새로운 핵실험을 기다리고 있거나 현재 정치적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용 불능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38노스의 이 같은 분석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라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이미 사용불능 상태가 된 핵실험장을 폐쇄한다는, 다시 말해 ‘못 쓰는 카드’를 내민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과 대치되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이번 38노스의 논평은 미 조야 일부에서 제기된 ’북한 핵실험 중단 선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주장’을 해소하는 분석”이라면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이 어느 정도 입증된 만큼 북·미 정상회담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수전 손턴 차관보 대행 “핵실험장 폐기는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수전 손턴 차관보 대행 “핵실험장 폐기는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지명자)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과거 (미) 정부가 되풀이한 대북 정책의 실패를 원하지 않으며, 자신의 임기 중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를 위한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손턴 대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밝힌 것은 진일보한 것이며,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협의차 방한한 손턴 차관보 대행은 이날 오후 남영동 주한미대사관 공보과에서 가진 서울신문 등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는 이미 언급했지만 핵시험장 폐기는 처음 나온 것”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내놓은 각종 성명과 협의는 바람직하고 긍정적 신호로, 이제 그들의 행동을 테스트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북한이 취해야할 구체적 행동에 대해 “핵중단·동결,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 신고, 검증, 폐기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발표는 한·미가 모두 환영했고, 직접 문을 닫는다면 비핵화로 나가는데 구체적 방안이 될 것이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 등 ‘데드라인’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현 상황에서 데드라인은 없다”면서도 “시간을 오래 끌면서 늘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정부가 (시간만 끌면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던 만큼 다음 대통령에 넘기지 않고 본인 임기 내에서 긴급성을 가지고 책임을 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1년 또는 2년 등 비핵화 데드라인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까지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결실을 거두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 ?� 미국의 ‘일괄타결’이 서로 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에 손턴 대행은 “과거 (협상을 위한 협상 등) 단계별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을 다시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통해 이행 과정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비핵화 범위에 “핵시설, 핵물질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과 중거리, 단거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험을 금지하고 있는 모든 미사일이 포함된다”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핵폐기(CVID)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본토를 위협하는 ICBM뿐 아니라 일본 등 한반도 인근에 닿는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도 비핵화 대상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조건으로 북한에 어떤 ‘당근(보상)’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손튼 대행은 “북한이 체제안전보장을 언급하는데 그들이 무엇을 해주면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직접 듣고 싶다”며 “북한 지도자(김정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대북 ‘적대시정책’을 펼치지 않고 있는데도 북한은 연합훈련 등을 비난한다”며, 한·미 동맹 이슈인 주한미군 철수 등은 “협상 리스트에 없지만, 북한 리더(김정은)이 이에 대해 무엇을 말할 것인지 경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튼 대행은 이와 함께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문제에 대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조속한 석방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 여전히 가동 가능”

    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 여전히 가동 가능”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실험, 미사일 발사 중단 조치와 함께 폐기를 선언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미 ‘사용 불능’ 상태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38노스는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이 6차례 지하 핵실험을 감행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우리가 아는 한 여전히 완전가동(fully operational) 상태”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지난해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북쪽 갱도는 버려졌지만, 대신 굴착공사를 진행해온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는 향후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지속해서 진행한 서쪽 갱도 굴착공사는 3월 중순부터 축소됐으며 이달 초에는 거의 중지 상태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공사가 완료돼 앞으로 새로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됐거나, 아니면 정치적인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남쪽 갱도에 대해서도 “비록 다른 갱도에서 관찰된 것보다는 인원과 차량 이동이 적었지만, 향후 추가 핵실험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38노스는 “한마디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더는 핵실험을 실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근거는 없다”며 “평양의 명령만 내려지면 핵실험에 쓰일 수 있는 2개의 갱도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지난 21일 자에서 6차 핵실험 이후 나타난 ‘함몰지진’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 실질적인 이유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성급한 中 제재 완화 주장, 적절한 남북 확성기 중단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핵·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조치에 부응해 중국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가 관변학자들을 동원해 논리를 전개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 정부의 속내를 반영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그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일부 대북 제재 취소를 건의하고 한·미 군사훈련의 축소나 중지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어제는 “미국이 여전히 강력한 압박 수단을 통해 북한 핵을 포기하게 하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연일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북·중 정상회담 이후 전개되는 양국의 관계 정상화 조치들과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비핵화 국면에서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와중에 발생할 수 있는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을 차단할 목적으로 6월 중 시진핑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설도 들려온다. 미국 혼자서 한반도를 좌지우지하게 놔두지 않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 가운데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중국이다. 비핵화 출구에 서기도 전에 중국이 제재 완화를 주장하며 비핵화 전선을 흔들려는 것은 유감이다. 우리와 미국 정부는 비핵화 이전까지는 대북 제재와 압박을 지속한다는 입장에서 한 걸음도 물러난 적이 없다. 미국 언론 보도이긴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핵·미사일 시험 동결의 대가로 제재 완화를 허락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이루기 전에 북한에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는다는 뜻은 확고하다. 중국은 이런 남한·북한·미국의 비핵화 프로세스에 혼선을 주는 언동은 삼가야 할 것이다. 한반도의 운명을 가르는 한 주가 시작됐다. 27일의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군 당국이 어제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 40여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2년 3개월 만에 중단했다.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이라는 설명인데,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등의 조치에 화답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재개됐던 확성기 방송을 먼저 중단하자, 북한도 호응해서 대남 확성기를 단계적으로 껐다. 남북이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를 서로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될 군사회담의 전망을 밝게 한다.
  • 北매체, 핵실험장 영구적 해체 뜻하는 ‘dismantle’ 표현

    통일부 “풍계리 지금도 사용 가능 北 자발적으로 폐기 결정 긍정적” 북한 매체가 함경북도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의 폐기 결정을 전하면서 물리적 해체를 의미하는 ‘디스맨틀’(dismantle)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주목된다. 북한의 최종 핵폐기까지는 멀었다는 평가지만 북한이 비핵화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개최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풍계리)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결정서가 채택됐다고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영문판에서 국문 기사의 ‘폐기’에 상응하는 영어 표현으로 ‘dismantle’을 사용했다. 통상 ‘폐기, 분해, 해체 등’으로 번역되는 이 용어는 핵 시설을 영구히 사용할 수 없도록 물리적으로 해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지금도 사용이 가능한 핵실험장 폐기를 회담 전에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국제사회나 정부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단순히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해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영구히 안 하겠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며 “그런 면에서는 매우 전향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북한은 이 표현을 북핵 협상 합의문에 넣는데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북한은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을 채택할 당시 핵폐기(dismantle) 대신에 포기(abandon)라고 표현할 것을 강력히 주장해 이를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2·13, 10·3 합의에서는 핵 동결 이후 핵 폐기까지 가는 중간 과정에 ‘불능화’(disablement)라는 애매한 단계를 넣어 시간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대북 확성기 껐다… 北핵동결에 화답

    대북 확성기 껐다… 北핵동결에 화답

    北도 대남 확성기 단계적 중단 한미 키리졸브, 회담 당일 중지 文대통령 “남북·북미회담 청신호”군 당국이 23일 0시를 기해 최전방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단했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을 나흘 남겨 놓고 북한이 지난 21일 발표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 선언 등의 핵동결 선제 조치에 화답했다는 평가다. 한·미 협의를 통해 이날 시작된 키리졸브연습을 정상회담 당일(27일) 일시 중단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맞물려 회담의 3대 의제 중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날 ‘2018 남북 정상회담 계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관련 발표문’에서 “남북 간 상호 비방과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표어인)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측과 합의가 없었는데도 남측이 선제적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1963년 시작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남북 관계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왔다.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방송을 재개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군 당국은 군사분계선(MDL) 인근 최전방 10여곳에 40여대의 고정식과 이동식 대북 확성기를 배치·운용해 왔다. 북한은 ‘반공화국 적대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북한군도 남측 조치에 호응해 대남 확성기 방송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이 MDL 일대 40여곳에서 대남방송을 해 왔는데 오늘 상당 부분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문재인(얼굴) 대통령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핵동결의 첫 단추로 평가받는 지난 21일 북한의 조치에 대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결정이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라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동결로부터 출발해 완전한 핵폐기의 길로 간다면 북한의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완전한 핵폐기의 길로 간다면’이란 단서를 붙인 것은 이번 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확고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물론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 될 수 있다는 선언”, “핵무기를 완성해 실험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기술적 선언” 등의 우려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남북, 분사분계선 확성기 방송 중단

    남북, 분사분계선 확성기 방송 중단

    남측 23일 0시 기해 선제 방송 중단 .. 북측도 단계적 중단27일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긴장완화에 도움 관측남북 군 당국이 서로 군사분계선에서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남측이 23일 0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북측도 단계적으로 확성기를 끄고 있는 것이 확인됐으며 이날 중으로 대부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인 27일 남북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이뤄진 남북 양측의 확성기 방송 중단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군사적 긴장완화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부는 이날 ‘2018 남북정상회담 계기 대북 확성기방송 중단 관련 발표문’을 통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늘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확성기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가 남북간 상호 비방과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신형 고정식, 이동식 등 대북 확성기 40여 대를 운영했다. 군이 대북 확성기방송을 중단한 것은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확성기방송을 재개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당시 북한 측도 우리 군의 조치에 맞서 MDL 인근 4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방송을 시작했다. 대북 확성기방송은 과거에도 남북관계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지만, 남북간 합의 없이 우리 측이 선제적으로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북 확성기방송을 중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군도 이날 MDL 일대에서 확성기방송을 단계적으로 끄기 시작했으며, 이날 밤 중으로 대부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이 MDL 일대 4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방송을 해왔는데 오늘 오후 6시 현재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면서 “단계적으로 확성기방송을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군이 MDL 일대에서 대남 확성기방송을 점차 중단하는 징후가 포착됐다”면서 “현재 몇 군데서만 포착되어 오늘 밤 중으로 모두 중단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대북 확성기방송은 군의 심리전 FM ‘자유의 소리’ 방송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남한 사회·문화를 소개하는 등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심리전의 수단으로 기능해왔다. 이는 최전방 북한군의 사상을 심리적으로 무력화시키는 대표적인 심리전 수단이자,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는 한 요인으로도 지목되어 왔다. 남북의 군사분계선 확성기방송 중단 조치는 북한이 지난 21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등의 방침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화해 제스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우리 군 당국은 확성기방송 중단에 이어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을 남북정상회담 개최 하루 전인 26일 종료하는 한편 키리졸브연습도 회담 개최일에는 ‘강평’으로 대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군사회담을 열어 비무장지대(DMZ) 중화기와 DMZ 내 감시소초(GP) 철수 등도 논의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한·미 차관보 회담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한·미 차관보 회담

    북미정상회담 미국 측 실무자인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23일 윤순구 차관보와 회동하고 남북정상회담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손턴 차관보는 이날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윤 차관보를 잇따라 면담했다. 22~24일 일정으로 이뤄진 그의 이번 방한은 27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한미 간 의견 조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북미정상회담을 겨냥한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체제 등에 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차관보는 이날 회담에서 손턴 차관보에 남북회담과 관련한 미국 국무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한반도의 역사적 순간에 이뤄진 금 번 방한이 양국 간 정책적 협력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손턴 차관보는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된 이번 주는 한미간 긴밀한 협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하고 좋은 시기”라며 “남북회담 진행 상황과 이를 통해 향후 이어질 북미회담에 대비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답했다. 그는 24일에는 우리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면담이 예정돼 있다. 손턴 차관보는 전날 입국 당시 인천공항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신호”라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켜볼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비핵화 로드맵에서 북한 경제 평가... “성장잠재력 막대해”

    중국, 비핵화 로드맵에서 북한 경제 평가... “성장잠재력 막대해”

    북한이 비핵화 로드맵에 다가서며 경제건설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 관변학자들은 대북 제재가 풀린다면 북한의 경제성장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성공했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경제발전을 도울 수 있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관변학자들을 인용해 북한의 핵 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이 화해 분위기를 가속하고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면 북한은 경제 발전에 큰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변학자들은 북한의 이번 발표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등이 긍정적으로 화답해야 한다면서 한반도가 비핵화되면 북한의 발전 잠재력은 북한 경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 20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하에 열린 노동당 전체회의에서 핵 실험과 ICBM 시험발사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 조치를 밝히면서 동시에 경제건설, 인민 경제생활 향상이라는 전략 목표를 제시했다. 장후이즈 지린대 동북아연구원 교수는 북한이 경제 목표를 우선시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면서 “전 세계는 이제 정상 국가의 길을 가려는 북한의 진정성을 신뢰해야 하며 의도적으로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북한 경제는 김정은 위원장 취임 후 긍정적인 추세를 보였지만 미국 등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벗어난 일방 제재를 포함한 국제 제재로 타격을 입었다”면서 “북한은 경제 발전 목표의 선결 조건으로 국제사회가 제재를 완화하거나 풀도록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저렴한 인건비와 지리적 여건 등 외국인 투자를 유인할 충분한 이점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정치적 안정을 기반으로 해야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장 교수는 북한에서 나선 경제특구와 개성 공단이 가동된 바 있다면서 “북한은 한국, 중국과 같은 든든한 이웃들과 경제 협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막대한 잠재력을 지녔다”면서 “개혁개방을 통해 성공한 중국은 북한이 경제 개발 목표를 달성하도록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뤼차오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북한이 명확히 약속하고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도 대북 제재 축소나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대북 제재 완화를 통한 북한 경제 재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도 지난 21일 루캉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우리는 북한이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수준 향상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성과를 얻기를 축원한다”면서 “중국도 이를 위해 계속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규모 2.3 지진…풍계리 핵실험장 폐쇄했는데 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규모 2.3 지진…풍계리 핵실험장 폐쇄했는데 왜?

    북한 함경북도 길주 인근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23일 오전 4시 31분 17초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47㎞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앙은 북위 41.35도, 동경 129.12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5㎞ 이내로 추정된다. 길주군 풍계리에는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다. 북한은 지난 21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작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유발된 자연지진으로 추정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로, 6차 핵실험 장소로부터 5㎞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유발된 자연지진은 총 9번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6차 핵실험 당시 갱도 붕괴로 함몰 지진이 한 차례 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함몰 지진은 단순한 붕괴로, 단층 운동의 결과인 유발 지진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핵동결 北, 출구는 핵군축이 아니라 비핵화다

    북한이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두 가지 주목할 만한 결정을 내렸다. 5년 전 같은 회의에서 채택한 핵·경제 병진 노선을 끝내고 앞으로는 경제 건설에 매진하겠다는 것과 6차례 핵실험을 벌인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한편 추가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도 하지 않을 뜻임을 밝힌 것이다.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핵·경제 병진 노선 폐기는 일련의 정상 간 북핵 대화를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의 첫 단추를 끼우는 조치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창해 온 북핵 프로세스에 견준다면 북 스스로 ‘핵 동결’이라는 비핵화 대화의 입구에 섰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비핵화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국제사회에 천명한 셈인 것이다.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경제 병진 정책과 관련해 “역사적 과업들이 빛나게 관철됐다”며 경제건설 총력 집중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이라고 강조한 것 역시 비핵화 대화의 물길을 여는 포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런 북의 노선 변화는 그러나 자신들이 핵보유국임을 전제로 향후 핵 대화가 상호 대등한 조건의 핵군축 회담이 돼야 한다는 논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 것도 사실이다. 전원회의 결정서에도 “핵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우리 공화국은 핵시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합세할 것”이라는 다짐만 있을 뿐 ‘비핵화’라는 용어는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물론 이 결정서라는 게 대내용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해할 부분도 없지는 않다. 핵만이 살길이라고 외쳐온 터에 하루아침에 핵과 경제를 맞바꾸겠다고 북한 인민들에게 말할 수는 없으니 ‘비핵화’ 대신 ‘핵군축’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볼 여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달리 보면 동등한 핵보유국의 지위에서 미국과 비핵화 논의를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미국 내 상당수 여론이 북의 발표에 심드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것일 뿐 비핵화 선언과는 거리가 멀다”고 일축한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의 말대로 향후 북·미 회담의 성격을 핵군축 회담으로 끌고 가려는 그들의 의도를 드러낸 것일 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중의 포석을 지닌 북의 행보를 어느 한쪽으로만 볼 수는 없는 일이다. 기대와 우려, 둘 다 성립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북을 어떻게 비핵화의 출구로 견인하느냐의 문제다. 핵을 포기해도 안위를 보장받고 경제를 살찌울 수 있다는 믿음을 그들에게 줘야 한다. 김 위원장 역시 비핵화 말고는 출구도, 퇴로도 없는 절체절명의 길에 들어섰음을 분명하게 깨달아야 한다. 짐짓 핵보유국 행세를 하며 핵 폐기는 뒷전으로 미뤄둔 채 과거처럼 단계별 보상에만 매달리며 세계를 농락하려 든다면 결과는 파국만 있을 뿐임을 알아야 한다.
  • ‘北 체제안전 보장’ 美 결단 시점 관건

    남북정상 北비핵화 틀·방향 설정 북미정상회담서 로드맵 구체화 동시 평화협정·북미수교 가능성 비핵화 회담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큰 원칙과 방향을 정하고, 이를 길잡이 삼아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재로 지난 20일 개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를 선언하며 사실상 ‘핵동결’의 첫발을 뗀 만큼,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를 이루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드러난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비핵화와 종전선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직접 확인하고 평화협정 체결을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비핵화와 맞바꾸는 일괄 타결을 계획하고 있다.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이행하는 국면에 들어가면 국제사회가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돕는 큰 틀의 합의도 가능해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언론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합의도 어렵지 않다”고 낙관했다. 비핵화 협상의 본경기는 북·미 정상회담에서부터 시작된다. 비핵화를 대가로 북·미 관계의 정상화를 크게 주고받는 일괄 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비핵화의 범주에는 핵시설, 장비, 무기, 핵개발에 참여한 인원 등이 모두 포함된다.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둔 ICBM 폐기 문제도 함께 다룰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쟁점은 비핵화의 선후(先後) 문제다. 북한이 비핵화의 대가로 요구할 체제안전보장을 미국이 어느 시점에, 어느 수준까지 해 줄지가 관건이다. 체제안전보장과 같은 동시적 조치 없이 북한으로 하여금 선핵폐기를 일방적으로 수용하게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제안전보장은 동시에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미국이 선비핵화를 고집할 경우 비핵화 논의가 과거처럼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게 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고지도자의 의중에 따라 의사를 결정하는 북한과 달리, 미국은 의회가 비핵화에 덧붙여 북한의 인권 문제 해결이나 개혁 개방을 요구하고 나서면 일이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며 “미 의회와 행정부가 체제보장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가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제안전보장이라는 ‘빅딜’이 원만하게 성사된다면 6자회담과 같은 한반도 주변의 북핵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다자회담 등에서 비핵화의 구체적 절차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핵화 조치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선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수용 순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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