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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첫 남북 민간교류

    文정부 첫 남북 민간교류

    남북 오늘 판문점 고위급회담 6·15 공동행사 등 논의할 듯남북 고위급회담이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들어 순수 민간 교류 차원의 방북 승인이 처음 이뤄져 남북 간 민간 교류도 활발해질지 관심이다. 통일부는 31일 세계평화재단 이사장 천담(속명 장용대) 스님의 방북을 전날 승인했다고 밝혔다. 천담 스님은 중국 선양을 거쳐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 등 불교계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금강산 유점사 복원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천담 스님은 세계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을 신청했다. 세계평화재단은 1997년 미국 뉴욕에서 창립해 유엔군 전사자 유해 발굴·송환 사업, 비무장지대(DMZ) 유엔 세계평화공원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천담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승려지만, 이번 방북은 종단과 무관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가 인솔하지 않는 민간 차원의 방북은 그간 두 차례 있었지만 모두 순수 민간 교류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류미영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1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아들 최인국씨가 방북했고, 최근 남측 취재단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차 방북했다. 북한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남측 민간단체에 추가로 방북 초청장을 발급하고 민간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남북 고위급회담에서는 민간과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6·15 남북공동행사도 비중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는 6·15 행사에 당국자들을 참석시키되 장관급이나 차관급의 참석 여부는 남북 협의에 따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정부가 참여한 2005년과 2006년 6·15 행사에는 통일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행사 장소와 일정, 규모 등 세부 사항은 남북 협의에 따라 유동적이다. 정부는 평양, 개성, 판문점, 금강산 등 모든 장소를 열어 두고 행사 일정도 당일 또는 1박2일, 2박3일 등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과거 행사는 통상 3박4일 정도 일정으로 진행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靑 “북미회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靑 “북미회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북한과 미국이 최근 판문점과 싱가포르, 미국에서 연달아 접촉을 갖는 것과 관련 청와대는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용은 모르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순조롭게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핵심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과 남북미정상회담이 연동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미 결과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실무접촉이나 고위급회담에서 남북미정상회담 개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황을)보자”고만 말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날(29일)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보도에 대해 논평을 낸 것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제가 알아서 썼다”고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다른 언론의 오보와는)미치는 파장이 좀 달랐다. 청와대 담장을 넘어섰다”며 “대통령께 보여드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미정상회담 끝난 날, 국정원 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조선일보, 5월28일) ‘풍계리 갱도 폭파 안해... 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5월24일)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달러 요구’(이상 TV조선, 5월19일) 등을 거론했었다. 이에 미국이나 북한쪽에서 반응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며 답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완전한 비핵화·체제보장만이 북·미 미래 이끈다

    북한과 미국이 어제 판문점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성 김 주필리핀 대사를 대표로 하는 실무회담을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의전과 경호, 일정에 관한 협의를 했다.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바싹 다가왔다는 느낌을 준다. 핵심은 외교 당국자끼리의 판문점 회담이다. 최 부상과 성 김 대사는 각각 양측의 대미와 대북 최고 전문가다.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에 관한 보따리를 풀어 놓고 충분히 의견을 제시하고 이견을 좁혀야 한다. 이들 협의에 6·12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이 달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약속하면 완전한 체제보장(CVIG)을 할 것이라 밝히고, 이를 보증하기 위한 의회 동의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체제보장 합의가 의회에서 반발을 사거나, 미국의 정권 교체로 지켜지지 않을까 하는 북한의 우려를 배려한 언급이다. 비핵화와 체제보장 교환이 구체화한 언설로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미 정부가 수십 건의 대북 제재를 새롭게 부과하는 방안을 무기 연기했다는 소식도 환영한다.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대한 일종의 화답 성격이다. 다만, 북·미 흐름을 보면 미국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처지의 북한에 비핵화를 거칠게 밀어붙이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김계관 제1부상과 최선희 부상의 담화,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라는 극단적 사태는 비핵화의 일방적 강요, 북한 체제보장에 관한 미국의 명료하지 않은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 결심을 한 이상 미국도 북한이 수십 년간 원해 온 적대 정책 폐기 등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서로 주고받으며 양보하고 절충하는 게 협상의 정신임을 양측은 잊지 않아야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핵을 다 내놓고 사찰과 검증을 받은 뒤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미국 입장은 북한에 굴종을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미국은 세계 제1의 경제·군사 대국답게 ‘담대한 CVIG’로 북한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 북한도 대미 불신이 쉽게 걷히지 않겠지만,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도 베이징을 거쳐 오늘 미국으로 간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과의 최종 담판을 잘 마무리해 북·미 두 정상이 싱가포르 회담장에서 활짝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조선일보·TV조선 오보에… 靑 “비수같이 위험”

    청와대가 29일 남북, 북·미 회담 국면에서 잇따라 오보를 낸 ‘조선일보’와 ‘TV조선’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일본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해 여러 번 유감 표명을 했지만 국내 특정 언론사를 직접 거론하며 작심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가 지적한 기사는 조선일보의 ‘한·미 정상회담 끝난 날, 국정원 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5월 28일)와 TV조선의 ‘풍계리 갱도 폭파 안 해…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5월 24일),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 달러 요구’(5월 19일) 보도 등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특히 최근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보도가 심각하다”며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비수 같은 위험성을 품은 기사”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2차장이 몰래 평양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그대로 믿게 된다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은 정부의 말을 계속 신뢰할 수 있겠는가.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정직한 중재자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보도대로라면 북한은 상종하지 못할 존재다.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거액을 뜯어내려는 나라가 돼 버리고 마는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를 이런 방식으로 묘사했다면 당장 법적·외교적 문제에 휘말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미가 각자의 핵심적 이익을 걸고 담판을 벌이는 시점에 말 한마디로 빚어진 오해와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최근 한국이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을 해외로 반출하는 방안을 미국에 먼저 제안했다고 보도한 일본 아사히신문에 ‘무기한 출입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엄중한 시기인 만큼 앞으로도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근혜 ‘통일대박론’ 맞장구 친 조선일보 ‘통일이 미래다’ 재조명

    박근혜 ‘통일대박론’ 맞장구 친 조선일보 ‘통일이 미래다’ 재조명

    3137억 통일나눔펀드 사용처 주목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한반도 비핵화와 최근 남북미 관계에 대한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보도를 정면 비판하면서 지난 2014년 조선일보가 보도한 연간기획 ‘통일은 미래다’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김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공포를 벗을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맞고 있지만 바람 앞 등불처럼 아슬아슬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일부 보도가 위태로움을 키운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이 지목한 기사는 ‘한미정상회담 끝난 날, 국정원 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조선일보), ‘풍계리 폭파 안 해…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 달러 요구’(이상 TV조선) 등 3건이다. 김 대변인은 이 기사들이 사실도 아니고 비수 같은 위험성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지난 2014년 조선일보의 대형 기획기사 ‘통일은 미래다’를 언급하며 “그때 조선일보가 말한 ‘미래’와 지금 우리 앞에 다가온 ‘미래’가 어떻게 다른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당시 조선일보는 경제사회적으로 통일이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체적으로 그려 분단을 당연히 여기거나 통일에 대한 반감이 큰 젊은이들의 인식을 바꿔놨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해 1월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말한 뒤 당시 정부가 적극적인 통일 드라이브를 건 것과 맞물려 많은 주목을 받았다.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같은해 4월 한국기자협회 회장단과 만찬 간담회에서 이 시리즈와 관련해 “조선일보의 뿌리는 이북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면서 “그렇다보니 북한 동포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통일에 대한 관심을 남보다 더 오래전부터 가져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 사장은 평안북도 출신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시 조선일보의 기획 시리즈가 현 북한 체제의 붕괴와 흡수통일을 전제로 했다는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당시 시리즈를 발전시켜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을 세우고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통일나눔펀드 사업을 추진했다, 재단 이사장은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 맡았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통일과 나눔 재단에는 170만명이 기부에 참여해 총 3137억원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의 2016년 재무보고에 따르면 전체 수입은 2962억여원에 이르지만 그해 사업비 지출은 9억원에 그쳤다. 통일 공감대 확산, 글로벌 통일역량 강화, 탈북민 지원, 등에 집행됐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재단이 3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대규모 펀드를 원래 취지대로 쓰는지 감시해야 한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청와대, 조선일보 ‘국정원팀 평양 달려가’ 등 기사 정면 비판

    청와대, 조선일보 ‘국정원팀 평양 달려가’ 등 기사 정면 비판

    청와대가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남북미 정세 관련 보도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낸 논평을 통해 “우리는 지금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공포를 벗을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맞고 있지만, 바람 앞 등불처럼 아슬아슬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일부 보도가 위태로움을 키운다”고 비판했다. 김의겸 대변인이 예를 든 기사는 ‘한미정상회담 끝난 날, 국정원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조선일보)와 ‘풍계리 폭파 안 해…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 달러 요구’(이상 TV조선) 등 세 건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들 기사를 두고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비수 같은 위험성을 품고 있는 기사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소처럼 우리 내부만의 문제라면 굳이 들추지 않아도 되지만 남북미가 핵심 이익을 걸고 담판을 벌이는 시점에서 말 한 마디로 빚어진 오해와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국정원 2차장이 몰래 평양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그대로 믿으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우리 정부의 말을 신뢰할 수 있겠나”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여전히 정직한 중재자일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이어 “보도대로라면 북한은 상종하지 못할 존재”라면서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거액을 뜯어내는 나라가 돼 버리고 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만약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를 이런 방식으로 묘사했다면 당장 법적·외교적 문제에 휘말렸을 것”이라면서 “후속 오보를 낳는 이런 보도는 여의도 정쟁을 격화하고 국민 사이의 골을 더 깊게 한다”고 언급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은 언론 본연의 자세이나 최소한의 사실 확인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국익과 관련한 일이라면, 더구나 국익을 해칠 위험이 있다면 한 번이라도 더 점검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특종이라는 유혹 앞에 언론인의 책임감이 무릎을 꿇는 경우가 너무도 잦았지만 이런 보도 행태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현실이 엄중해질수록 그 필요성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2014년 조선일보가 ‘통일은 미래다’라는 대형 기획기사를 연재한 것을 두고 “그때 조선일보가 말한 ‘미래’와 지금 우리 앞에 다가온 ‘미래’가 어떻게 다른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2014년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는 레토릭을 내놨던 때다. 김의겸 대변인은 “70년 만에 맞는 기회를 이번에 놓치면 다시 70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며 “이제 그만 잡고 있는 발목을 놓아주시기 바란다. 어렵게 어렵게 떼고 있는 걸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기사회생 북·미 정상회담, 통 큰 담판 주목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다시 명확히 밝히면서 북·미 대화가 정상 궤도로 재진입하고 있다. 이 북ㆍ미 대화 복원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의 그제 극비 정상회담도 기여했다.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이뤄진 핀포인트 회담이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한다면 미국이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북에 전달했고, 미국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2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회담이 아주 잘 진행됐다”고 간결하게 논평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공개되고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해 지난 며칠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북·미 대화를 원하는 담화를 트럼프 대통령이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로 환영한 뒤 6·12 정상회담 취소 철회를 시사해 반전의 물길을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6월 12일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전망한 뉴욕타임스 보도는 틀렸다(WRONG AGAIN)”면서 “회담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 “여기(백악관)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북·미가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천국과 지옥을 경험한 3박4일이었다. 문 대통령이 어제 기자회견에 밝힌 것처럼 북한과 미국의 막바지 교섭에 한반도의 미래가 달려 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양국 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회담이 준비되고 있기 때문에 실무협상도, 본회담도 잘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이 확인했듯 북·미 정상회담 실무회담은 진행 중이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고위급회담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이라는 북·미 간 전대미문의 빅딜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럴수록 성공을 향해 남ㆍ북·미 정상들이 직접 불신의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체제보장 불안감은 재차 확인됐다. 비핵화 프로세스 진행 중, 혹은 비핵화 이후 체제 안전을 어떻게 보장받는지가 김 위원장의 가장 큰 고심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뒤 남북, 미국의 3국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언급은 비핵화까지의 과도기에 제기될 수 있는 북한의 안전 보장 걱정을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북·미 정상회담 돌연 취소 같은 일이 재발하면 끝장이라는 각오와 함께 역사에 엄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북·미의 막판 통 큰 합의를 촉구한다.
  • [특파원 칼럼]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26일 아침(현지시간) 휴대전화에서 ‘카톡’ 등 메시지 도착 알림음이 끊이지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은 어떻게 되는 거야. 6월 12일 열리는 것 맞아’라는 서울 지인들의 우려 섞인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과 가까이 있으니,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인 듯했다. 나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누가 알겠어. 며느리도 몰라”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워싱턴에서 주워들은 ‘풍월’로, 그들의 궁금증 일부를 해결해 주곤 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은 달라도 한참 다르다. 정상회담 전격 수락에서 취소, 다시 추진 등 한 편의 영화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하는 협상의 기술인 ‘미치광이 전략’ 때문이다. 누구도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전격 취소를 예상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북·미 정상회담의 일방적 취소를 논의한 지 12시간도 채 안 돼 결정했다. 국제 외교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날짜와 장소를 정한 두 국가의 정상회담을, 그것도 ‘상대방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의 ‘일방적 취소 통보’는 ‘상식’과 ‘예의’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일이다.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트럼프 대통령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국제사회의 위기감을 극대화한 뒤 파국을 피하려는 상대방에게 ‘양보’를 얻어 내는 ‘벼랑 끝 전술’의 대가인 북한은 미국인 억류자 3명 석방과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미국에 선물로 던졌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정도 했는데, 이제 미국이 발 빼겠어. 세게 나가자’며 최선희 북한 외무상 부상이 ‘미국이 상상하지도, 보지도 못했던 끔찍한 비극’이란 강도 높은 표현으로 ‘협상력’ 극대화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미치광이 전략에 일격을 당하자 북한조차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판’을 깨자고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선언 후 불과 8시간 30분 만인 25일 오전 7시 30분쯤 담화에서 ‘미국과 대화를 원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격적으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2시간 비밀 회담을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등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바뀌지 않았다’며 이틀 만에 정상회담 취소 선언을 ‘손바닥 뒤집 듯’ 뒤집어 버렸다. 아무런 구체적 설명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치광이 전략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북·미 정상회담 주도권을 장악했다. 미 보수 지지층에게 ‘북한을 제압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도 심어 줬다. ‘노벨평화상’도 코앞에 다가왔다. 그렇게 된다면 오는 11월 중간선거뿐 아니라 2020년 재선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이다. 그야말로 ‘로또의 행운’이다. 하지만 분명히 잃은 것도 있다. 한국 정부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정상회담을 뒤집은 것은 한·미 동맹의 신뢰에 균열을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각종 국가 협약 탈퇴에 나서면서 유럽 우방들도 미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 눈앞의 ‘성과’라는 달콤한 열매에 취해 있지만, ‘초강대국’ 미국의 미래에 트럼프 대통령의 미치광이 전략이 그렇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 ‘사람이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다. hihi@seoul.co.kr
  • “文·金 파격 소통, 북·미 난기류 걷어내…남북관계 진전도 확인”

    “金위원장 북미 만남 강한 의지 文 중재… 실질적 남북미 회담” “김정은 위원장 또 3차 방중설 中 영향력 행사 예의주시해야” 전문가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 대해 꺼져 가던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불씨를 되살리는 기회가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깜짝 남북 정상회담은 다음달 12일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잠깐 발생한 난기류를 걷어내는 정상회담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는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봐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중계무역 같은 그런 정상회담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맥스선더에 매우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때 한국 기자단에 입국 허가가 늦게 나왔다”며 “그럼에도 북한이 먼저 회담을 제의한 것은 그만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는 단적인 예”라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김 위원장은 한국을 통해서 미국에 자신의 본심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창한 준비 없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소통해 진전된 남북 관계를 보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한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 같은 돌발 현안이 나타났을 때 최고 지도자끼리 직접 대화하면서 다른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한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 관계도 판문점 선언 이후에 약간 정체기였다”며 “그럼에도 두 정상이 전격적으로 만난 것은 남북 정상이 우리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고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에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를 빌미로 본인이 직접 회담을 취소했다가 다시 할 수도 있다고 번복했다”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 내부에서 회담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었는데 김 위원장도 발 벗고 나선 것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 식의 벼랑 끝 전술이 먹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물밑에서 진행될 비핵화 등의 의제 조율과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았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결국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는 북·미 간 합의해야 할 문제라고 본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중국을 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중국만 가게 되면 판이 항상 흔들려서 그 부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동엽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것이 목표이고 미국은 선거를 앞두고 회담에서 비핵화 관련 성과를 내는 것이 핵심일 텐데 앞으로 실무협상에서 이 부분에 대한 의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고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체제 안전 보장만 이뤄진다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를 빠른 속도로 이행할 수 있겠지만 미국이 체제 안전 보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확약이 없었던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중국의 역할을 기대해 중국만 두 번이나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무 협상에서 이런 우려에 대해 만족할 만한 합의가 없다면 북·미 정상회담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한권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북한과 미국의 로드맵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의제 설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리비아식은 아니더라도 일괄 타결 후 그 과정을 로드맵으로 그려 나가는 것인지 아니면 북·중 사이에 합의된 단계적이고 동시적 조치로 나갈 것인지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미 간 적대감 해소를 위해 주한미군과 한·미 동맹의 역할과 의미를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가 북한으로서는 매우 민감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회담 취소·北 유화 메시지·남북 정상회담…반전의 2박 3일

    美 회담 취소·北 유화 메시지·남북 정상회담…반전의 2박 3일

    트럼프, 김 부상 공식 담화 이튿날 “매우 좋은 뉴스”… 갈등 변곡점 靑 회담 소식 트위터 게시 이례적지난 24일 예고 없이 터져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끝에 ‘더 나은 합의’를 위한 진통으로 끝날 전망이다. 하지만 외교적 결례까지 무릅쓴 비밀 작전에 명확하지 않은 수사법, 편지·트위터·담화 등 다양한 소통 채널까지 동원되는 등 이전에 보지 못한 파격적인 외교전에 전 세계는 ‘어리둥절’한 채로 2박 3일을 지내야 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한국에 알려진 건 지난 24일 밤 10시 40분쯤이었다. 평소에 애용하던 트위터가 아니라 자신의 사인을 넣은 편지라는 점에서 ‘협상의 기술’보다 ‘정상회담 취소 선언’으로 인식됐다. 이미 지난 16일부터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정상회담 재고려’를 언급하며 리비아식 해법 및 생화학무기 폐기 등으로 북한을 압박하던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과 기 싸움을 벌이던 터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은 과거에 주로 북한이 쓰던 ‘벼랑 끝 전술’을 떠올리게 했다. 청와대도 “정확한 뜻을 파악 중”이라며 당황했다. 미국은 단 12시간 만에 이런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에는 알리지 않아 ‘외교적 결례’ 논란도 불거졌다. 특히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17분까지 5개국에서 온 30여명의 기자가 참관하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열었다. 비핵화를 위한 첫 조치였지만 빛이 바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의 서두에는 정상회담 취소를 명확히 언급하고는 끝에서 ‘마음이 변하면 연락하라’고 적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각하’(His Excellency)라고 극존칭을 쓴 부분도 이례적이었다. 이튿날인 25일 오전 극도의 긴장 속에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 위임에 따른’ 김 부상의 담화를 전했다. ‘대화 중단’을 우려했던 것과 달리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 나갈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국제제재 완화에 대한 북한의 절실함이 읽혔지만 그럼에도 북의 유화 메시지는 반전으로 평가됐다. 이어 이날 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를 듣게 된 것은 매우 좋은 뉴스”라고 전했다. 치솟던 북·미 갈등이 변곡점을 맞는 순간이었다. 문제는 정상회담 재개 여부였다. 북·미 간 갈등이 줄었지만 양측 모두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이 와중에 26일 저녁 8시쯤 청와대가 ‘비공개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전했다. 또 한 번의 반전이었다. 정상회담 형식도 그렇지만 공식 트위터로 관련 소식을 먼저 알린 것이 이례적이었다. 문 대통령은 27일 회담 결과를 국민들에게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북·미를 다시 회담 석상에 앉혔으니 이번 주중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싱가포르 실무 접촉이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정상회담이 종전대로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릴지가 큰 관심사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대통령 결과 발표문 전문] “북·미 정상, 비핵화·평화체제 위해 협력하기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어제 오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첫 회담을 한 후 꼭 한 달 만입니다. 지난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 없이 만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하자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제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상 간의 정례적인 만남과 직접 소통을 강조해 왔고 그 뜻은 4·27 판문점 선언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난 4월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 못지않게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뤄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국민 여러분! 두 정상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있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북한과의 적대 관계 종식과 경제 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만큼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해야 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두 정상은 6·12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를 위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오는 6월 1일 개최하고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이 필요에 따라 신속하고 격식 없이 개최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통신하거나 만나 격의 없이 소통하기로 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돌아보면 지난해까지 오랜 세월 우리는 늘 불안했습니다. 안보 불안과 공포가 경제와 외교에는 물론 국민의 일상적인 삶에까지 파고들었습니다. 우리의 정치를 낙후시켜 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었고 긴장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을 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결단을 보여 줬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그 시작은 과거에 있었던 또 하나의 시작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산의 정상이 보일 때부터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힘들어지듯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제게 부여한 모든 권한과 의무를 다해 그 길을 갈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형식도 생략한 만남…김정은 ‘文의 북·미 중재’ 절실했다

    형식도 생략한 만남…김정은 ‘文의 북·미 중재’ 절실했다

    사전 의제 조율도 의전도 안 따져 金 꼬인 비핵화 대화 해소 의지 시진핑 만난 뒤 트럼프 심기 불편 北, 中 중재에 기댈 수 없는 처지 文, 金의 바람대로 트럼프에 전달“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자.” 위태로웠던 북·미 정상회담에 동력을 제공한 26일 남북 정상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 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며 “김 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회담 취소를 통보한 다음날 서둘러 문 대통령에게 대화 의사를 타진한 것이다. 복잡한 사전 의제 조율과 의전을 따지지 않고 속전속결로 만나 교착상태에 놓인 비핵화 대화 국면을 풀어 보겠다는 김 위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이례적인 파격 행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 건 기대와 간절함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당 중앙 군사위원회를 열어 국방 정책을 바꿨으며 원산 갈마관광지구를 국제적인 관광단지로 조성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전략적 변화를 시작했는데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상당히 당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한국과의 고위급회담 개최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문재인 정부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미국도 북한을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더라도 이후 정부의 적극적 지원 없이는 대외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서둘러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기댈 곳은 결국 미국과 돈독한 신뢰 관계를 구축한 문 대통령의 중재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포커 플레이어(도박사)’라고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터라 중국에 중재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의 바람대로 사실상 남·북·미 3각 간접대화가 이뤄지며 협의를 다시 시작할 단초가 마련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은) 조·미 관계 개선과 조선(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면서 “이번 상봉은 북·남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 놓은 또 하나의 역사적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영상] 이웃집 찾듯 개최된 2차 남북정상회담

    [영상] 이웃집 찾듯 개최된 2차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날 오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개최한 두 번째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다음은 문 대통령 발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어제 오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첫 회담을 한 후, 꼭 한 달만입니다. 지난 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 없이 만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하자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제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상 간의 정례적인 만남과 직접 소통을 강조해왔고, 그 뜻은 4.27 판문점 선언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난 4월의 역사적인 판문점회담 못지않게,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있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하였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만큼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해야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하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였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우리의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협력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를 위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오는 6월 1일 개최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이 필요에 따라 신속하고 격식 없이 개최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통신하거나 만나, 격의없이 소통하기로 하였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돌아보면 지난해까지 오랜 세월 우리는 늘 불안했습니다. 안보 불안과 공포가 경제와 외교에는 물론 국민의 일상적인 삶에까지 파고들었습니다. 우리의 정치를 낙후시켜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었고, 긴장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을 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결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그 시작은 과거에 있었던 또 하나의 시작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산의 정상이 보일 때부터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힘들어지듯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제게 부여한 모든 권한과 의무를 다해 그 길을 갈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전문]문재인 대통령의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문

    [전문]문재인 대통령의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문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전날 개최된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다음은 문 대통령의 발표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어제 오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첫 회담을 한 후, 꼭 한 달만입니다. 지난 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 없이 만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하자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제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상 간의 정례적인 만남과 직접 소통을 강조해왔고, 그 뜻은 4·27 판문점 선언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난 4월의 역사적인 판문점회담 못지않게,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있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하였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만큼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해야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하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였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우리의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협력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를 위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오는 6월1일 개최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이 필요에 따라 신속하고 격식 없이 개최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통신하거나 만나, 격의없이 소통하기로 하였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돌아보면 지난해까지 오랜 세월 우리는 늘 불안했습니다. 안보 불안과 공포가 경제와 외교에는 물론 국민의 일상적인 삶에까지 파고들었습니다. 우리의 정치를 낙후시켜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었고, 긴장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을 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결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그 시작은 과거에 있었던 또 하나의 시작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산의 정상이 보일 때부터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힘들어지듯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제게 부여한 모든 권한과 의무를 다해 그 길을 갈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5월 27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미 정상이 쓴 3일의 반전드라마, 결말은?

    남북미 정상이 쓴 3일의 반전드라마, 결말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폐기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통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화해 담화, 북미정상회담 재추진, 2차 남북정상회담까지… 지난 3일간 한반도 정세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시시각각 급변했다. 남북미 정상이 합작한 반전 드라마였다.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예상은 있었지만 지난 3일은 숨막히는 반전과 파격의 연속이었다. 지난 24일 오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소식으로 북미정상회담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이 쏟아졌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지금은 회담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는 내용의 공개 편지를 보내 새달 12일 열릴 예정이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아둔한 얼뜨기’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한 것을 구실 삼은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미정상회담은 불발되는 듯 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준비에 돌입했던 싱가포르 당국도 군경 휴가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취재기자 등록을 중단하는 등 회담 준비를 멈췄다.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 북미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내내 강경한 태도로 미국을 압박한 것으로 미뤄볼 때 미국을 강도높게 비난할 것이란 관측이 대세였지만 북한의 반응은 뜻밖이었다.김계관 제1부상은 25일 오전 ‘위임에 따라’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면서 여전히 북미정상회담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미국이 구상하는 북핵해법인 ‘트럼프 방식’에 대해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며 속내를 솔직히 털어놨다. 트럼프 대통령도 즉각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라며 “아주 좋은 뉴스”라고 환영했다. 또 당초 예정했던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취소 방침을 공개한 지 단 하루 만에 다시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이번엔 남북 정상이 파격적으로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깜짝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다. 남북 정상의 핫라인(직통전화) 통화 가능성은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두 정상이 한달 만에 다시 만나리란 예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 더구나 지난 16일 예정된 남북고위급 회담이 북한의 갑작스런 취소 통보로 무산된 뒤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어서 놀라움이 컸다. 북한은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과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국회 강연 등을 문제 삼아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했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에 필요한 남측 기자단 명단도 6일간 받지 않아 우리 정부의 속을 태웠었다. 아직 회담의 자세한 내용이 전해지진 않았지만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발표로 미뤄 북미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풍계리 취재진 “핵실험장 완전 폐기 여부는 전문가 검증해야”

    풍계리 취재진 “핵실험장 완전 폐기 여부는 전문가 검증해야”

    북한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지켜본 뒤 중국 베이징에 돌아온 외신 기자단이 “거대한 폭발을 목격했지만 갱도 안쪽까지 완전 폐기했는지 여부는 전문가가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위해 방북했던 한국,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5개국 취재진은 26일 원산에서 고려항공 JS621편을 타고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기자단은 당초 계획대로 북한 원산 갈마 비행장에서 오전 11시(북한시간) 출발, 두 시간가량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 기자단은 이번 행사로 핵실험장이 완전히 폐기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CNN 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는 “우리가 본 것은 거대한 폭발이었다”면서도 “그러나 갱도의 깊은 안쪽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른다. 북측은 영구히 못 쓴다고 말했는데 우리가 그걸 검증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미국 CBS 방송의 벤 트레이시 기자도 “우리가 본 것은 입구”라면서 “그 장소를 다시 쓸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려면 전문가가 필요하다. 우리는 언론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신 기자단이 머물던 원산을 방문한 사실을 몰랐다고도 했다. 리플리 기자는 “일부 기자는 호텔 밖에서 라이브로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북측이 호텔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우리는 호텔에서 밖을 볼 수 없었고 인터넷도 끊어졌다”면서 “오늘 아침에야 김정은이 우리 호텔이 있는 지역에 왔다는 걸 알았다. 어제 그의 비행기가 뜨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그는 북한이 보도를 사전 검열하지는 않았느냐는 물음에 “북한은 어떠한 비디오나 스크립트도 보지 않았다”며 “편집과 관련한 통제는 없었다”고 답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밝힌 것과 관련해 리플리 기자는 “(취소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는 기차에 있었다. 충격적이었다”면서 “트럼프는 다시 (회담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이 자랑하고 싶어한 원산갈마지구 사진보니…

    북한이 자랑하고 싶어한 원산갈마지구 사진보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5일 강원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을 돌아보고 내년 4월까지 완공할 것을 지시했다.북한 제2의 도시 원산은 시원스레 쭉 뻗은 백사장인 명사십리를 비롯해 휴양 자원이 풍부한 관광도시다. 애초 북한은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러 온 한국 등 5개국 취재진에게 숙고인 갈마초대소(호텔) 근처에 있는 갈마지구를 둘러보게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시찰로 호텔 주변의 보안이 강화되면서 취재진의 원산 탐방 계획은 무산됐다.동해에 접한 항구도시인 원산은 갈마반도와 호도반도 등을 끼고 있고 송도원해수욕장과 명사십리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다. 북한 정권은 오래전부터 원산을 국제 관광도시로 개발할 계획을 품고 있었다.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 통일뉴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전 주석은 1972년 원산을 국제관광호텔과 현대식 수영장 등을 갖춘 휴양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원산과 금강산을 잇는 관광벨트인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7월 갈마관광지구 개발 계획을 밝혔고 올해 신년사에서도 갈마지구 건설을 최단기간 내에 완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갈마지구 개발에 외국인투자를 유치할 계획을 밝히는 등 원산을 국제사회에 개방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탈북민인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북한이 갈마지구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카지노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북한이 갑자기 원산에 관광지구를 급히 건설하는 이유는 카지노 때문”이라면서 “카지노 산업을 활성화시켜 외국인에게 개방하면 알짜 돈줄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 기자는 “갈마반도를 카지노 구역으로 만들면 마카오의 10분의 1만 돼도 연간 30억 달러를 번다”면서 “나중에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관광객까지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 김의성, 문재인 대통령 응원...화제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

    배우 김의성, 문재인 대통령 응원...화제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

    배우 김의성이 문재인 대통령에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25일 배우 김의성(54)이 SNS를 통해 청와대 국민청원 지지를 호소했다. 김의성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모로 힘든 시기다. 문재인 대통령께 더 큰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함께해 주시면 좋겠다”라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덧붙였다.김의성이 링크한 게시물은 같은 날 한 게시자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님께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게시자는 해당 글에서 헌법개정안 실패, 풍계리 폭파, 북미정상회담 중지 등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의 뜻을 대변해 힘을 내달라고 요구했다.게시자는 문 대통령 취임 1년을 되짚으며 “당신이 1년 남짓한 시간들 속에서 보여준 모든 일들이 당신과 함께라면 역사에, 이념에, 타국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세계의 우뚝 선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청원한다. 부디 힘을 내어달라. 언제나 국민이 뒤에서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 문재인이라는 당신에게 청원한다. 같이 국민들 손잡고 행복하고 모두가 먼저인 세상이 도래하는 순간에 같이 눈물흘리며 부둥켜 안고 눈물 한바가지 흘려보자”고 덧붙였다. 게시자는 글 말미에서 “지난 일년과 앞으로의 4년. 그리고 특히 오늘 하루.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다”며 문 대통령에 힘을 실었다. 해당 청원은 게시된 지 하루도 안 되서 10만 명 이상 지지를 얻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14만 1390명이 동의했다. 김의성 역시 청원 게시자와 같은 마음으로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뜻을 내비치며 힘을 보탰다. 이하 청와대 국민청원글 ‘문재인 대통령님께 청원합니다’ 전문 문재인 대통령님 헌법개정안 실패, 풍계리 폭파, 북미정상회담 중지 등 오늘 하루만 해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국가적 혹은 역사적 사건들이 좋든 싫든 결국에는 우리 국민들이 더 잘사는 나라로, 안전하고 희망이 있는 행복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줄것임을 믿습니다. 한번에 모든 일이 성사될 수는 없습니다. 반 백년에 걸쳐 지금까지도 희미하게 남아있는 냉전 분위기와 더불어 각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얽혀있는 이 순간에 저는 아니 저를 비롯한 우리 국민들은 다시 한번 우리가 뽑은 당신에게 기대를 걸려고 합니다. 당신이 1년 남짓한 시간들 속에서 보여준 모든 일들이 당신과 함께라면 역사에, 이념에, 타국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세계의 우뚝 선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언론이니 당리당략이니 이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에게는 이러한 반대세력들에게 조차도 험한 말을 하며 화살을 돌리는 행위조차 당신의 철학에 맞는 일이 아닐테니까요. 이 시국에 우리 국민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당신을 믿고 응원하는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 길었을 1박 4일간의 여정은 이제 우리 국민들이 이어 받겠습니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 전쟁과 혐오가 혐오대상이 되는 세상. 당신과 함께라면 꼭 오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청원합니다. 부디 힘을 내어주세요. 그러니 당신에게, 우리 대통령님에게 직접 청원합니다. 언제나 국민이 뒤에서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러니 당신에게, 문재인이라는 당신에게 청원합니다. 꼭 같이 국민들 손잡고 행복하고 모두가 먼저인 세상이 도래하는 순간에 같이 눈물흘리며 부둥켜 안고 눈물 한바가지 흘려봅시다. 지난 일년과 앞으로의 4년. 그리고 특히 오늘 하루.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진=김의성 페이스북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사설] 비핵화 해법, 북·미 정상회담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파장이 일파만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올해 신년사로부터 시작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거쳐 형성된 ‘한반도의 봄’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이번 취소는 지난 3월 8일 방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혀 ‘세기의 담판’을 기대한 뒤로 77일 만이다. 게다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행사가 2시간 지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회담 취소 발표’는 오히려 미국이 벼랑 끝 협상술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세계를 경악시켰다.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염원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도 북·미 대화의 빗장을 완전히 걸어 잠그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공개 서한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당신(김 위원장)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 달라”고 했다. 단기간에 비핵화를 할 용의가 있으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여운을 내비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실천을 의심해 판을 깬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도 “일방적 회담 취소에 유감”이라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의 문을 열어 두었다. 어제 오전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방식 문제 해결 방안되길 은근히 기대했다”면서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조·미 적대관계의 실태가 얼마나 엄중하며 관계 개선을 위한 수뇌 상봉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북ㆍ미 어느 쪽도 ‘강 대 강’ 대결이 불러올 극단적인 대립이 각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비핵화와 대북 적대 정책 포기는 한반도에서 북한과 미국이 책임을 갖고 미래를 열어 갈 유일한 선택지다. 한국전쟁 이후 한 차례도 마주 앉아 본 적 없는 북ㆍ미 두 정상은 회담이 무산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다시 판을 짜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은 북한을 자극하고 위협하는 군사공격 언급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북한도 더이상 미국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 최근 김계관 부상의 “정상회담 재고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아둔한 얼뜨기” 등 자극성 발언들은 미국을 너무 얕잡아본 행태다. 충격은 수습돼야 하고 북ㆍ미는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해 향후 행보를 재설계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새삼 부각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북ㆍ미의 입장을 최대한 포착해 두 정상을 다시 회담 테이블에 앉혀야 한다. 남북 핫라인 정상 통화를 가동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는 등 3국 정상 간 소통을 주도해야 한다. 그 길만이 북ㆍ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비핵화 여정에 대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
  • [서울광장] 파국의 다른 이름은 시작이다/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파국의 다른 이름은 시작이다/김성곤 논설위원

    완벽하게 뒤통수를 맞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은 더 아플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 3명을 풀어 주고, 풍계리 취재단에 한국 취재진을 뺐다가 막판에 집어넣는 등 한껏 몸값을 부풀려 가며, 핵시설을 폭파한 지 불과 한두 시간 만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12일로 예정됐던 북ㆍ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1박4일간의 빡빡한 일정으로 미국으로 달려가 트럼프로부터 북한의 체제 보장과 ‘유연한 일괄타결’ 발언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한 게 바로 엊그제다. 일반 국가의 대통령이라면 상상이 안 되는 비례(非禮)였지만, 트럼프는 눈 깜짝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주변국에 그 어떤 배경 설명이 있었다는 얘기도 아직 들어 보지 못했다. 트럼프의 북ㆍ미 정상회담 취소 배경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정상회담 전 미국과 북한의 실무 접촉에서 진전된 입장이 나올 것을 기대했다가 별 내용이 없자 실망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장이 “(북ㆍ미)수뇌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며 펜스 미국 부통령을 ‘얼뜨기’로 표현한 것이 화를 돋우었다는 해석도 곁들여진다. 하지만 최 부장의 발언은 명분일 뿐 ‘북한으로부터 만족할 만한 답’이 없자 정상회담을 뒤엎었다는 게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북한으로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 내지 못하면 ‘서두르다가 실패한 회담’이라는 비난이 불을 보듯 뻔한 마당에 굳이 북ㆍ미 정상회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편지를 하라. 언제든 만날 수 있다”며 문을 아예 닫지 않은 것을 보면 미국의 중간선거가 11월이어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입장 변화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한 중국에 대한 경고도 담고 있다. 중국이 협조를 안 하면 우리가 판을 깰 수도 있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김계관이 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보인 것을 보면, 일단은 중국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어떻든 트럼프는 승부사적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북한으로부터 과거와 같은 ‘살라미 전술’(하나의 과제를 여러 단계별로 세분화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협상전술)이 엿보이자 정상회담 취소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상식을 초월하는 무지막지한 방식에 북한은 물론 중국도 허를 찔린 듯하다. 그러나 북한도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북·미 정상회담 등 비핵화 논의가 깨진 뒤의 전개 과정을 모를 리 없다. 경제적 압박과 함께 생각하기조차 끔찍하지만, 군사적 카드도 미국이 들먹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테이블에 앉을 명분이 필요한 것이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가라고 했다. 북ㆍ미 양측 모두 판을 깨는 것은 원치 않는 만큼 차분히 다시 흩어진 구슬을 꿸 필요가 있다. 역사는 ‘조급한 결론은 항상 심판한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1978년 카터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캠프 데이비드 협상이 이뤄져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평화를 얻었지만, 서두르다가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 정착촌 문제는 짚지 못했다. 지금 미국과 중동은 그 실수의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한ㆍ일 협정도 마찬가지다. 박정희 정부가 서두르는 통에 우리는 지금 위안부 문제나 강제 징용자 문제에서 심판을 받고 있다. 평화를 지키고 협상을 성사시키는 것은 유리그릇과 같다. 진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를 시작할 때다. 우리도 진득하게 중재의 과정을 지켜보자. “끝은 끝이 아니고 시작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라고 했다.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의 말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꿈을 여기서 접을 수는 없다.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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