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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창에서 절창으로의 여정…선선한 詩의 바람이 흐른다

    진창에서 절창으로의 여정…선선한 詩의 바람이 흐른다

    등단 환갑 앞둔 천양희의 새 시집진흙탕 속에서 찾은 아름다움과여든 넘어 고민한 시인의 자화상꼼꼼하고 단정한 시어로 그려 내 어느덧 59년, 내년이면 시인의 시력(詩歷)이 환갑을 맞이한다. 그동안 얼마나 깎고 다듬었을까. 한없이 단정하고 평화로운 시어가 거리낄 것 없이 유려하게 흐른다. 그렇게 완성된 시집은 마치 선선하고 청량한 가을바람 같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소월시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받으며 삶의 고독을 눈부신 서정으로 승화했다고 평가되는 천양희(82) 시인의 새 시집 ‘몇차례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무사하였다’는 꼼꼼하게 세공된 언어로 그린 시인의 초상화처럼 읽힌다. 박두진(1916~1998) 시인의 추천으로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천양희는 이번 시집에서 그간 열성으로 적어 왔던 시가 무엇인지 골똘하게 들여다본다. 그리하여 결국은 자기를 평생 설명해 왔던 단어, ‘시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나름의 결론을 시도한다. “한밤중에 깨어/시 한줄 쓰다보면/웬일로/입이 쓰고 마음이 쓰다/쓰고 쓴 것이 시다//시 쓰기란/진창에서 절창으로 나아가는 도정이니까/가다보면 세상의 습도가 내려간다/간간이 뼈골 사이로/밤낮의 길이가 나눠진다”(‘추분의 시’·66쪽) 시작(詩作)이 ‘진창에서 절창으로 나아가는 도정’이라는 시인의 규정은 퍽 울림이 있다. 시인의 앞선 시집 ‘새벽에 생각하다’에 실린 ‘시작법’이라는 시에도 적힌 문장이다. 이번에 다시 반복한 것을 보면 시인은 진실로 이것을 시의 본령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시인 역시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더러운 세상에 발을 붙이고 선 사람이다. 하지만 그저 진흙탕을 노래하는 데 그친다면 어찌 그것을 시라고 할 수 있을까. 진 바닥으로 침잠하면서도 아름다움을 향한 노래를 멈추지 않는 것이 바로 시인이다.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지만 일부는 별을 보고 있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 떠오르기도 한다. “안간힘을 인간의 힘이라 말한 시인이 있어/눈이 녹으면 봄이 된다는 걸/겨우 알겠습니다//내가 시를 쓰는 것은/목숨에 대한 반성문입니다/쓰고 또 써도 이 글은/내 의지가 나의 길을 결정한/본래의 나일 것입니다”(‘반성문’·98~99쪽) ‘안간힘을 인간의 힘’이라고 말한 시인은 누구일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어쨌든 천양희에게 ‘시를 쓰는 것은 목숨에 대한 반성문’이라는 큰 깨달음을 준다. 반성문은 반성하는 사람이 쓰는 글이다. 반성하지 않는 사람도 반성하는 ‘척’을 하며 쓸 순 있겠지만 그것은 반성문이라고 할 수 없다. 반성문은 한 사람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쓰기 전과 쓰고 난 뒤가 극명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가 반성문인 이상, 한 번 시를 쓴 사람은 시를 쓰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한 번 시인은 영원한 시인이다. 그것은 결국 ‘내 의지’고 그것이 ‘나의 길을 결정’한다. 시집에는 뚜렷한 독서의 흔적이 엿보인다. 시인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활자를 섭렵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모양이다. 이성복 시집 ‘그 여름의 끝’을 읽고 쓴 ‘그 겨울의 끝’도 무척 재밌는 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 ‘설국’의 문장도 가지고 오고, 황현산의 산문집 제목 ‘밤이 선생이다’에서 생각을 시작하는 시도 있다. 다소 정직한 제목의 시 ‘시인 지망생들에게’는 삶의 황혼에 접어드는 천양희가 시인이 되고자 하는, 아니면 이제 막 시인이 된 젊은 시인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하다.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시인은 자신의 고유한 경험으로부터 시를 생성하면서도 세계와 소통하는 ‘다른 풍경’을 상상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언어와 사유에 이르게 한다”고 평했다. 시집에 실린 첫 번째 시 ‘딱 한줄’에 실린 문장은 어쩌면 시인의 삶을 압축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가진 것이 시밖에 없을 때 웃는다”(‘딱 한줄’·10쪽)
  • “한국인이라고? 어쩐지 잘생겼더라” 중국서 K컬처 인기 실감한 유튜버

    “한국인이라고? 어쩐지 잘생겼더라” 중국서 K컬처 인기 실감한 유튜버

    中여행 중 현지인들 “한국 남자 잘생겨”‘형제가 한 여자와 결혼’ 장족 문화 ‘충격’새파란 호수 등 주자이거우 풍경엔 ‘감탄’ 황산, 장자제(장가계)와 함께 중국 3대 절경으로 꼽히는 주자이거우(구채구)를 방문한 한국인 여행 유튜버가 “잘생겼다”는 칭찬 세례를 받으며 K컬처의 영향력를 실감했다. 형제가 한 명의 배우자를 맞기도 한다는 현지의 티베트 장족의 문화에는 놀라움을 표했다. 구독자 58만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노마드션(본명 신소운·34)은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중국 자연 끝판왕 구채구와 충격적인 남녀문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하루 만에 3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올렸다. 중국 베이징에서 5년간 유학해 현지인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한 노마드션은 이날 영상에서 구독자들의 요청이 가장 많았던 여행지 주자이거우를 방문했다. 노마드션은 쓰촨성 성도 청두시에서 북동쪽으로 260㎞가량 떨어져 있는 광위안시에서 7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주자이거우 내 자연경관 관광지인 풍경구로 향했다. 우연한 기회로 관광버스 등에서 합석하게 된 40세와 41세 중국인 여성들은 “한국 오빠들 잘생겼다”며 노마드션과 대화를 시도했다. 노마드션이 “한국인이 잘생겼냐”고 되묻자 여성들은 “한국 남자들이 확실히 잘생겼다. 너 잘생겼잖아”라고 칭찬했다. 노마드션이 묵었던 숙소 사장의 소개로 풍경구를 안내해주기로 한 29세 장족 여성도 “이렇게 잘생겼는데 여자친구가 없냐”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이 여성이 “내 친구가 너 잘생겼대”라고 하자 노마드션은 “여기서 살아야겠다. 한국에서는 아무도 나한테 잘생겼다고 안 한다”며 웃었다. 여성은 이에 대해 “여기엔 잘생긴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며 “여기 애들 보다가 너 보면 정말 잘생겨 보인다. 친구가 너 보더니 ‘여기 사람 아닌 것 같다’고 해서 한국인이라고 말해주니 ‘어쩐지’(라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10형제 중 막내라는 이 여성은 자신들의 장족 전통 결혼 문화를 소개해 노마드션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여성은 “여기서는 한 남자가 두 명의 여자와 결혼할 수도 한 여자가 두 명의 남자와 결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후자의 경우 보통 형제에게 한 여자가 시집을 간다고 했다. 이렇게 결혼하면 아이가 어느 남자의 자식인지 따지지 않고 친형제가 함께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한다. 잠자리를 가질 때는 침실 밖에 모자를 걸어두는 식으로 표시해 형제가 매일 번갈아 가며 아내와 함께 밤을 보낸다는 게 여성의 설명이다. 여성은 “어차피 아이의 핏줄은 그 집안 혈통이니까 따지지 않는다”고 했다. 노마드션은 “처음 들어본다. 신기하다”고 반응했다. 한편 주자이거우 풍경구의 에메랄드빛 호수 등 그림 같은 자연경관은 감탄을 절로 자아냈다. 영상을 본 구독자들은 “미디어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 동양인들 다 똑같이 생겼는데 한국인더러 잘생겼다고 하는 거 보면”, “형, 더 이상 돌아다니지마. 한국인들 다 잘생겼다는 오해가 계속 커지잖아”, “형제가 한 여자와 결혼할 수 있다니 상상도 못 한 충격이다”, “중국에선 ‘황산을 다녀오지 않고는 산에 대해 논하지 말며 구채구를 다녀오지 않고는 물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등 댓글을 남겼다. 2021년 콩고민주공화국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 여행기를 올리고 있는 노마드션은 자신의 강점이 발휘되는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여행에서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영상을 담아내고 있다. 최근엔 MBC·라이프타임 예능 ‘지구를 닦는 남자들’에서 배우 권율 등과 함께 몽골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 [사설] ‘李 리스크’에 뭉치는 野, 내부 갈등 ‘산 넘어 산’ 與

    [사설] ‘李 리스크’에 뭉치는 野, 내부 갈등 ‘산 넘어 산’ 與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과 위증교사 혐의 선고가 예정된 ‘11월 위기’를 맞아 이 대표 지키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어제 국회 법사위원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 주도로 이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수원지검 박상용 검사에 대한 탄핵조사 청문회가 열렸다. 박 검사를 비롯한 증인과 참고인 대부분은 불출석한 ‘맹탕’ 청문회에 이 사건으로 2심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는 출석했다.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된 사람이 국회에 나와서 “검찰 회유로 허위 자백했다”고 강변하는 두 번 보기 어려울 진풍경까지 빚어졌다. 민주당은 공범에게 유죄를 선고한 법관을 재판부 제척·기피 대상에 추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이 전 부지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수원지법 재판부가 이 대표의 재판부로 선정된 데 대한 압박용일 것이다. 이런 사정에도 여권은 답답해하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의 전방위 ‘방탄정국’에 긴밀히 대응하기는커녕 내부 갈등 골만 깊게 파고 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했다. 국정감사를 앞둔 관례적인 자리여서 원외인 한동훈 대표가 참석할 필요는 없었다지만 굳이 그를 제외시켜 불화설을 키워야 했는지는 납득하기 어렵다. 전직 대통령실 참모의 당대표 공격 녹취록까지 엎친 데 덮쳤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야 성향의 유튜버와 통화하면서 한 대표를 공격하라는 내용의 녹음이 공개됐다. 문제의 유튜버는 지난 대선 기간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녹음파일을 방송에 제보했던 인물이다. 명품가방 몰카 함정 촬영을 주도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행정관이 어떻게 그런 문제적 인물을 상대로 “기획해서 (한동훈을)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는 통화로 5시간이나 녹취를 당할 수 있나. 그랬던 장본인이 정부 출연 기관의 감사 자리에 앉게 된 사실도 이해하기 어렵다. 뻔히 야당의 먹잇감이 될 줄 알면서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든 한 대표의 대응 방식도 납득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한 대표는 유튜브 방송이 공개된 뒤 이를 SNS에 올려 비판하고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책임 있는 집권당 대표라면 즉흥적인 반응에 앞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부터 해야 할 일이었다. 야권이 국기 문란 수준의 탄핵 공세까지 노골화하는 데는 여권의 책임도 작지 않다. 이 위기 국면에서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번번이 갈등을 노정할 수 있는지 사람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국민이 국정을 걱정하지 않도록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성숙한 당정의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바지랑대를 아십니까

    [김동률의 아포리즘] 바지랑대를 아십니까

    가을이 오면 몇 번의 여름이 남았을까 생각해 본다.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 그 많은 여름 동안 세상을 휘젓고 다녔던 청춘의 기억을 떠올린다. 여름이 젊음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중년의 계절쯤 된다. 젊음의 눈부신 기억들은 중년 이후의 외로움을 버티게 해 주는 든든한 보험이 된다.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끈 베이비붐 세대는 이제 인생의 가을 속에 완연히 들어와 있다. 겨울로 가는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지만 늙는 것, 늙어감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늙은 사람의 지혜와 경륜을 존경하며 인정하는 시대는 지났다. 언제부터인가 늙었다는 것만으로 조롱받는 경우가 빈번하다. 온라인에서 세대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노인들을 비하하는 혐오 표현들이 자주 등장한다. 사람들은 보통 ‘에이지즘’, ‘연령 차별주의’를 이야기할 때 나이 든 사람에 대한 혐오를 떠올린다. ‘틀딱’과 ‘꼰대’ 등이 예가 된다. ‘노슬아치’란 말도 있다. 노인, 중장년층을 비하하는 말이다. ‘노인’과 ‘벼슬아치’를 합친 말로 나이가 곧 권력인 것처럼 행동하는 연장자를 연상시킨다. 이 같은 나이 든 사람에 대한 혐오는 나이 든 사람을 쓸모없고 나약한 존재, 더이상 세상에 어떠한 영향력도 끼치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데서 나온다. 과거 성장기 한국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고, 현재도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라고 해도 이러한 편견을 피해 갈 수 없다. 반대의 논리도 있다. 청년 혐오도 만만찮다. 기성세대는 지금 젊은 세대들을 이상하다고 아우성이다. 달라도 너무 달라 외계인 같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무슨 말을 꺼낼 때마다 ‘MZ는 이렇다, 저렇다’ 규정하고 구분하는 것도 일종의 청년 혐오, 에이지즘일 수 있다. ‘MZ답지 않다’는 말은 곧 ‘성실하다’는 말과 동의어쯤 된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MZ 어쩌고’ 하는 수많은 구분 짓기에 냉소한다. 가을이 오면 많은 사람들은 세월, 나이듦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애인하고도 안 바꾼다는 가을볕이 앞마당에 가득하다. 뜰을 가로질러 기다란 빨랫줄을 묶었다. 단독에 사는 즐거움이다. 잣나무와 단풍나무를 이어 놓은 빨랫줄에 온갖 잡동사니들이 매달려 있다. 바람이 불자 사그락사그락 묘한 소리를 낸다. 랄로의 바이올린보다 명징하다. 빨랫줄 뒤는 푸른 하늘, 그 틈새로 언뜻언뜻 먼 풍경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빨랫줄을 매고 나니 바지랑대가 생각난다. 빨래 무게를 못 이겨 줄이 늘어지면 빨래가 땅에 닿지 않게 빨랫줄을 세워 올리는 긴 장대다. 딱히 대나무가 아니라도 된다. 이제 바지랑대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젊은 세대에게는 상상조차 어렵다. 아파트 또는 연립주택처럼 마당이 없는 집에 사는 요즘엔 보기 힘든 물건이다. 설령 마당이 있는 집이라 하더라도 스테인리스 빨랫대에 옷들을 넌다. 그래서 바지랑대는 이제 현대사 박물관 정도에 가 봐야 볼 수 있다. 바지랑대를 보니 불현듯 유년시절이 생각난다. 바지랑대를 붙잡고 놀던 기억이 오늘같이 선명하다. 여름에는 호랑나비가, 가을에는 고추잠자리들이 바지랑대에 앉아 낮잠을 즐겼다. 젊었던 어머니가 젖은 빨래를 탈탈 털 때 안개처럼 흩어지는 기체의 촉촉함이 그냥 좋았다. 햇볕에 말라 바스락거리는 섬유의 촉감을 아는 마지막 세대쯤 된다. “울고 왔다 울고 가는 설운 사정을/ 당신이 몰라주면 그 누가 알아주나요.” 어머니가 빨래를 널며 흥얼거리던 노래다. 문득 그 시절 그리움에 하찮은 감상에 젖게 된다. 그리고 지금은 늙으신 어머니가 그땐 몹시도 젊었다. 그러나 바지랑대는 혼자 서지 못한다. 빨랫줄을 끼우고 세워야 독립이 가능하다. 혼자서는 그냥 긴 막대기일 뿐이다. 하지만 빨랫줄을 끼우고 세워 두면 세찬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고 흔들흔들 균형을 잘 잡아 준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도 바지랑대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끝과 끝에 서서 힘 있게 잡아 주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필요할 때 중간 어디쯤에서 받쳐 주는 바지랑대의 역할이 필요한 때가 있다. 지금의 한국사회에는 바지랑대 같은 사람이 절실하다. 좌우는 물론이고 세대조차 갈려 나라가 반쪽이 나 있는 상황에 바지랑대형 인간이 많아져야 한다. 가을이다. 또 한 시절이 가고 있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매체경영)
  • “SNS는 삶의 기쁨” 최동석, 박지윤 ‘상간남’ 소송 후 올린 사진

    “SNS는 삶의 기쁨” 최동석, 박지윤 ‘상간남’ 소송 후 올린 사진

    이혼 소송 중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동석과 박지윤이 서로의 상간을 주장하며 소송을 건 가운데 최동석이 근황 사진을 공개했다. 2일 오후 최동석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서울 풍경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한강을 둘러싼 서울 전경이 담겨 있었으며 별다른 멘트는 없었다. 현재 최동석은 박지윤과 쌍방 상간 소송을 진행 중이다. 최동석은 이러한 사생활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SNS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박지윤이 지난 6월 최동석의 지인 A씨를 상대로 상간녀 손해배상청구소송(손배소)를 제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제주지방법원 가사2단독은 지난 8월 해당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다음 변론기일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최동석 역시 지난달 30일 제주지방법원을 통해 박지윤과 남성 B씨를 상대로 상간자위자료 손배소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양측 소속사는 “개인사로 피로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동석은 박지윤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NS에 평온한 풍경이 담긴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지윤과의 이혼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에도 본인의 일상, 아이들과 보낸 근황 등을 SNS를 통해 꾸준히 공개해 왔다. 이러한 최동석은 앞서 SNS 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이혼 후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에 출연했다. 당시 패널들은 최동석의 남다른 SNS 사랑을 언급하며 “나에게 SNS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최동석은 “삶의 기쁨”이라고 답했다. 박지윤 또한 이혼 소송을 알린 후에도 방송 활동과 SNS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상간 소송이 알려진 후에도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을 홍보하는 등 SNS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한편 박지윤과 최동석은 KBS 아나운서 30기 입사 동기였으며 2009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지만, 결혼 14년 만인 지난해 10월 이혼 소식을 알렸다. 현재는 양육권 문제와 재산 분할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 구로 G페스티벌 15만 6000명 찾았다

    구로 G페스티벌 15만 6000명 찾았다

    서울 구로구는 ‘2024 구로G페스티벌×SMART 정원 빛축제’가 지난달 29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지난달 27일부터 안양천(고척교, 오금교 일원) 하천변을 따라 총 4개 구역(축구장, 수영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생태초화원)에서 개최됐다. 총 15만 6000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사람, 기술, 문화를 주제로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축제는 27일 오후 7시 개막식과 함께 에일리, 알리, 정동하, 나상도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한 개막 축하 콘서트로 화려하게 시작됐다. 28일엔 아웃도어 DJ 쇼가, 29일에는 ‘전국 TOP10 가요쇼’ 특집방송이 진행돼 박지현, 김다현, 박서진, 조항조, 홍자 등 인기가수들의 무대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구로구 대표 축제인 만큼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이 돋보였으며, 공연은 매회 매진에 가까운 인파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G-로봇·AI 월드’는 참가자들에게 최첨단 기술의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로봇 및 드론 경진대회와 더불어 대형 로봇 ‘타이탄’이 시연된 무대는 큰 관심을 모았다. 인공지능(AI) 화가 로봇이 실시간으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체험도 기술과 예술이 어떻게 융합되는지를 보여주며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안양천 오금교 일대 생태초화원에 조성된 ‘SMART 정원 빛축제’는 지난달 26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대규모 야외 전시가 이어졌으며, 방문객들은 시각적으로 화려한 풍경에 매료됐다. 포토존과 체험 공간이 마련된 이 구역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로봇부터 어린이 놀이시설까지전세대 먹거리와 즐길거리 풍성장터, 친환경 다회용기 이용 호평‘구로가든페스타’와 ‘프랑스 문화축제’도 ‘SMART 정원 빛축제’와 함께 열렸다. 프랑스 초청 가수와 자전거 탄 풍경, 여행스케치, 동물원 등 국내 인기가수 공연 뿐 아니라 정원체험, 프랑스 문화체험 등 다양한 체험 부스와 디저트 부스가 마련돼 관람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안양천 물놀이장에서 진행된 구로 책축제는 ‘휴머니즘 2.0’이라는 주제로 인문학적 성찰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아주대 김경일 교수의 ‘AI 시대의 인간의 중요성’에 대한 강연과 ‘스마트 가족독서 골든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지역주민 등이 참여한 ‘메이크구로아트마켓’, 주민자치위원회와 민간 단체 27곳이 참여한 구로먹거리장터, 어린이 짚라인을 포함한 13개 놀이 시설이 마련된 어린이 테마파크, 8개 도시 15개 업체가 참여한 지역특산물 교류마켓 등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었다. 이번 축제는 환경을 고려한 행사로도 주목받았다. 구로 탄소제로 걷기 행사와 친환경 다회용기를 사용한 구로먹거리장터는 환경 보호와 축제의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며 지역주민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2024 구로G페스티벌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구로의 문화와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며 “앞으로도 구로구가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안양천 생태초화원에 조성된 ▲SMART 정원 빛 축제 ▲구로가든페스타 ▲빛·꽃·책 있는 야외도서관 ‘책읽는 구로’를 오는 26일까지 운영한다.
  • 고갱, 모네, 뭉크와 깊은 인연을 맺은 화가 [으른들의 미술사]

    고갱, 모네, 뭉크와 깊은 인연을 맺은 화가 [으른들의 미술사]

    폴 고갱의 동서, 클로드 모네의 친구, 에드바르 뭉크의 은인. 19세기 노르웨이와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인상주의 화가 프리츠 테울로브(Frits Thaulow·1847~1906)는 잘 알려진 화가는 아니지만 이 세 명의 세계적 화가와 깊은 관련이 있다. 폴 고갱(Paul Gauguin·1848~1903)과 프리츠는 동서지간이다. 프리츠의 첫 번째 아내 잉게보르그 샬롯 가드(Ingeborg Charlotte Gad· 1852~1908)와 고갱의 아내 메테 소피 가드(Mette Sophie Gad· 1850~1920)는 친자매 사이다. 프리츠는 인상주의 창시자인 클로드 모네(Claude Monet·1840~1926)와 친구사이로 가까이 지냈다. 한 살 어린 형님인 고갱과 모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파리의 예술계를 접했다. 프리츠는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1863~1944)의 인생에서 고마운 은인에 해당한다. 뭉크는 외갓집 친척프리츠는 하랄드 테울로브와 니콜린 루이즈 뭉크 사이에서 10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형은 태어나자마자 한 살도 못 돼 사망했기 때문에 프리츠는 실질적인 장남 역할을 했다. 그의 아버지는 저명한 화학자였으며 어머니는 학자와 종교인, 예술인을 배출한 뭉크 가문의 딸이었다. 따라서 프리츠는 어려서 유복한 시절을 보냈다. 특히 그의 외할아버지 야콥 뭉크(Jacob Munch·1776~1839)는 프랑스 신고전주의의 대가 자크 루이 다비드의 제자였다. 이런 환경 덕분에 프리츠는 어려서부터 예술가의 길로 자연스레 접어들었다. 프리츠는 23세에 해양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코펜하겐 아카데미에 등록했다. 그는 초기에는 해양 화가로서 산, 바다 풍경을 그리며 날씨의 변화에 따른 성난 바다 풍경을 주로 그렸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아 밝고 화사한 화풍으로 자연을 그리기 시작하며 길, 마을 어귀 등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주로 그렸다. 뭉크에게 세상을 보여준 은인프리츠는 화가뿐 아니라 미술행정가로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프리츠는 1882년 노르웨이에서 최초로 ‘추계전’을 설립해 젊은 미술학도들에게 등용의 기회를 주었다. 덕분에 뭉크도 1883년 ‘추계전’에 처음 출품하고 3년 후 ‘아픈 아이’로 노르웨이 미술계를 흔들었다. 뭉크가 프리츠와 처음 관계를 맺게 된 것은 1884년 여름 프리츠가 주최하는 공개 야외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1885년 프리츠는 뭉크에게 해외 연수의 기회를 선사했다. 뭉크는 안트베르펜을 거쳐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를 돌아보는 2주간의 기회를 선물받은 것이다. 이때 오슬로에만 갇혀있던 뭉크는 세상을 보았다. 거기서 뭉크는 국제적인 미술의 동향을 파악했다. 20대 초반의 뭉크는 그때 세계적 미술의 흐름을 목격했던 것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크로그가 그린 프리츠의 초상화를 보면 그는 얇은 미소를 짓고 자신이 늘 그리는 해양 풍경화 이젤 앞에 서 있다. 산타할아버지와 같은 인상을 보면 그는 마음이 넓은 사람 같아 보인다. 적어도 뭉크에게는 그랬다. 뭉크는 프리츠의 추천 덕분에 1889년부터 3년 연속으로 국비 장학금을 받아 프랑스에서 유학할 수 있었다. 뭉크에게 프리츠는 아낌없이 주는 산타 할아버지 같았다. 프리츠는 폭풍도, 해일도 없는 잔잔한 동네 풍경에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개울이나 개천과 같은 작은 강물을 그린 프리츠의 동네 풍경은 세계 시장을 공략하지 못했다. 이미 세상은 뭉크가 그린 불안, 두려움, 공포의 내밀한 감정을 그리는 세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프리츠는 바뀐 세상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세상을 바꾼 뭉크가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 드러내지 않고 관조하는 건축 [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드러내지 않고 관조하는 건축 [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충재’(沖齋)는 조선 중기 정치가이며 학자였던 권벌의 호이자 그가 짓고 경영했던 서재의 이름이기도 하다. 옛사람들에게 집이란 머무는 장소이자 자기 자신이기도 했다. 그들은 집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다. 집이란 정성을 들여 짓는 것이었다. 먹을 밥을 짓듯, 입을 옷을 짓듯이 살 집도 지었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는 남에게 어떻게 비칠 것인지 고민하고, 후손에게 전하고자 하는 생각도 담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방식이 직설적이지 않고 은근하다. 이런 식으로 자의식을 발현하는 것은 일종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 같다. 드러내고 으스대거나 뽐내지 않지만 내면에서 우러나는 자존감. 이는 알아볼 정도의 수준에 있는 사람만 보고 느낄 수 있다. 충재는 경북 봉화 닭실마을에 있는 안동권씨 종갓집 서쪽 옆구리에 슬쩍 붙어 있는 집이다. 오래전 좋은 옛집을 구경 다니느라 전국을 헤매고 다닐 때, 영주 부석사 앞 여관에서 하루 자고 동이 트자마자 봉화로 내처 달려갔다. ‘청암정’이라는 거북바위 위에 지은 정자가 멋지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초행이라 기대가 무척 컸다. 국도를 달리다 닭실마을로 들어서니 편안한 전통 마을의 풍경이 펼쳐졌고 담이 길게 이어지다 대문이 하나 나왔다. 대문을 슬쩍 밀고 들어가 누군가 물어볼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한복을 입은 점잖은 어르신이 나와 부드럽고 정중한 음성으로 어디서 오셨냐고 물었다. 청암정을 보고 싶어 왔다고 말씀드리니, 그분은 뒷짐 진 오른손을 풀고 담 너머를 가리켰다. 여쭤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그 집안 종손 어르신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담을 돌아가니 청암정이 있었다. 너른 연못에 거북이처럼 생긴 동산 같은 바위, 그 위에 멋진 정자가 있었다. 아침 햇살에 아주 좋은 구경을 하며, 정작 그 앞에 있는 충재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보긴 했지만 기억에 전혀 남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뒤 누군가 닭실마을 종갓집 이야기를 하며 충재가 정말 멋지다고 이야기했다.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청암정 바로 앞에 있다고…. 거기 집이 있었던가? 그래서 나는 다시 가야 했다. 화려한 입지에 높고 호사한 단청을 하고 앉아 있는 정자와 그 앞에 세 칸 맞배지붕에 색이 다 빠져 오래된 흑백사진 같은 낯빛으로 그 정자를 마주하며 올려다보고 있는 충재는 아주 묘한 조합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본 것이 별로 없고 그저 관광만 하던 나에게 무척 색다른 건축이었다. 충재 권벌은 43세가 되던 1520년에 기묘사화의 영향으로 파직돼 경북 봉화에 있는 닭실마을로 들어온다. 그리고 6년 후 1526년에 집 서쪽에 서재를 짓고 ‘충재’라 편액을 건다. 삼간지제(三間之制)는 조선의 학자들이 완성형으로 생각하는 집이다. 퇴계 이황의 ‘도산서당’, 남명 조식의 ‘산천재’, 사계 김장생의 ‘임리정’이 그렇다. 그리고 그 이전에 ‘충재’가 있었다. 권벌은 1478년에 태어나 조광조, 이언적보다 위 연배이고 학문적으로도 선배이다. 조선 초기 관학파에서 사림으로 권력이 옮겨지는 시기여서 부침은 많았으나, 그는 평생 높은 관직에 머물며 올곧은 말만 했다고 여러 기록에 남아 있다. 그 와중에 사화에 연루되고 이곳 봉화에 들어와 15년을 머물렀다. 말하자면 그의 사상이 무르익던 장년기에 지은 집이고, 그의 생각과 사상이 배어든 집이다. 집은 무척 단출하고 단아하다. 청암정과의 관계 또한 아주 독특하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우선 거북바위 위에 압도적인 자태로 서 있는 청암정으로 눈이 가게 되는데, 충재의 존재감은 아주 미약하다. 그래서 내가 처음 갔을 때처럼 충재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권벌은 평생 ‘근사록’이라는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 책을 이루는 핵심 사상은 어질 ‘인’(仁)이다. 여기에서 인이란 단순히 어질다는 의미보다는 공감 의식, 즉 타자를 자신으로 보는 마음이다. 인식을 자신으로부터 시작해 모든 대상으로 확장하는 사상이다. 충재는 낮게 앉아 고즈넉한 자세로 거북바위에 올라앉은 정자를 바라본다. 청암정의 이름은 후일 큰아들의 호를 따서 지은 것이라 한다. ‘인’이라는 글자의 의미를, 소나기가 거세게 내리는 여름 오후 충재 마루에 앉아 바라지창을 크게 열고 청암정을 바라보며 이해하게 됐다. 역시 집이란 한 사람의 마음이며 사상인 것 같다. 드러내지 않고 슬쩍 감춰 놓는다. 우리가 추구하는 미학에는 그런 지점이 있다. 경북 영양 ‘서석지’(瑞石池)는 17세기 초반 정영방이 공부하고 손님을 맞는 별서(別墅)로 조성했다. ‘상서로운 돌이 있는 연못’이라는 이름대로 이 공간의 주인공은 한가운데 있는 연못이다. 그리고 ‘경정’이라는 정면 네 칸, 측면 두 칸 반, 팔작지붕의 화려한 건물과 ‘주일재’라는 마루 한 칸, 방 두 칸의 아주 단출한 건물이 직교한다. 얼핏 부속채처럼 보이는 주일재가 사실 자연을 감상하며 ‘겸손하게’ 머무는 주인의 공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란 그리 쉽지 않다. 공간의 중심을 옆으로 옮기고 슬그머니 감추어 놓아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게 하는 방식, 그렇게 드러내지 않고 관조하는 건축이야말로 한국건축만이 가진 또 다른 미학이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연주회 마치고 “가을이다”…낭만 선사한 베토벤과 슈만의 선율

    연주회 마치고 “가을이다”…낭만 선사한 베토벤과 슈만의 선율

    “가을이잖아요.” 공연을 마친 지휘자 최수열이 앙코르를 선보이기 전 이런 말을 꺼냈다. 그리고 이어진 브람스 교향곡 제3번 3악장에 관객들의 마음이 가을로 가득 물들었다. 클래식 음악 공연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이다.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의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이번 연주회는 KCO의 수석 객원 지휘자인 최수열의 지휘로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협연해 가을밤을 클래식의 향연으로 물들였다. 연주회의 첫 곡으로 한수진과 KCO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 61’을 선보였다. 베토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한수진과 KCO는 관현악과 솔로 악기 간의 섬세한 대화를 이끌며 베토벤의 깊은 감성을 전했다. 베토벤의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의 끝판왕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섬세하고 탁월한 기교가 요구되는 곡이지만 한수진은 자신만의 색깔로 채워나가며 KCO와 함께 곡의 장대한 서사를 감명 깊게 전달했다. 특히 한수진은 화려한 카덴차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2부에서 KCO는 슈만의 ‘교향곡 제3번 E-flat 장조, Op. 97, 라인’을 선보였다. 1850년 슈만이 뒤셀도르프로 이사한 후 독일의 라인강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슈만의 ‘라인’ 교향곡은 전통적인 4악장 형식을 넘어선 5악장 구조로 각 악장에서 라인강의 다양한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1악장은 활기차고 강렬한 도입부로 시작해 2악장은 물의 흐름과 자연의 평온함을 담은 목가적인 선율을 이어간다. 3악장은 서정적이고 내면적인 분위기로 교향곡의 중심을 이룬다. 4악장은 장엄한 교회 음악적 요소로 종교적 숭고함을 표현하며 마지막 5악장은 첫 악장의 활기를 되살리며 교향곡을 환희로 마무리한다. 최수열의 명민한 지휘 아래 KCO는 섬세하고 정제된 연주로 슈만의 독창성과 그의 음악에 담긴 풍경과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KCO만의 깊이 있고 풍성한 음색으로 곡이 지닌 감성을 끄집어내며 공연장에 낭만을 가득 채워 넣었다. KCO가 예정된 연주를 마친 후 최수열의 멘트에 이어 브람스의 곡을 선보이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고 관객들은 힘찬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하며 이날 공연의 여운을 만끽했다.
  • 무르익는 가을… 문화유산 야간 축제 ‘봇물’

    무르익는 가을… 문화유산 야간 축제 ‘봇물’

    ‘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한밤의 문화재 체험행사인 ‘문화유산 야행’ 행사가 열린다. 경북 고령군은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대가야읍 지산동 고분군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일원에서 ‘2024 고령 문화유산 야행’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계유산 지산동 고분군 야행’이란 주제로 화려한 경관조명과 미디어쇼로 고령의 아름다운 야경을 누려볼 수 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도 선보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지산동 고분군 쉼터에서 경관조명을 감상하고 대가야 미디어쇼도 볼 수 있는 ‘야경:순장의 하늘, 별을 보다’, 지산동 고분군 야간 트래킹과 우륵지 산책을 할 수 있는 ‘야로:세계유산 지산동 고분군 밤길 탐방’이 마련된다. 또 가야금의 선율과 음악이 행사장에 울려 퍼지는 ‘야설: 대가야 현의 노래’, 샌드아트로 월광태자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야사: 밤에 듣는 대가야 역사 이야기’도 준비돼 있다. 영덕군도 같은 기간 영해면 성내리 일원에서 ‘영덕 문화유산 야행’을 갖는다. ‘영해 1924, 그날 밤을 거닐다’란 부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 프로그램은 여덟 가지 색다른 밤 풍경, 8야(夜)를 테마로 밤마다 군민 근대의상 퍼레이드, 예주 카바레, 곡마단 등 22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전북 남원시는 3일부터 6일까지 광한루원 일원에서 한밤의 문화재 체혐행사인 ‘2024 남원 문화유산 야행’을 연다. ‘광한청허부 달나라 궁전으로 초대’를 주제로 한 34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광한루원의 밤 풍경을 감상하고 광한루원에 얽힌 이야기와 사진 등을 즐기는 프로그램들이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월궁주막, 월광포차가 설치되고 수공예품을 파는 벼룩시장도 열린다. 등 날리기, 보물찾기 등의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이밖에 경남 통영시(1~2일), 충북 보은군(3~5일), 전북 전주시(4~5일), 경기 양주군(4~6일) 등도 문화유산 야행 행사를 마련한다.
  • 노원, 불암산 힐링타운에 피크닉장…“사계절 즐기자”

    노원, 불암산 힐링타운에 피크닉장…“사계절 즐기자”

    서울 노원구가 불암산의 사계절 모습을 안전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불암산 피크닉장’을 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불암산 피크닉장은 불암산 힐링센터 인근, 중계동 산 101-6 일대에 2500㎡ 규모로 조성된 야외 피크닉장이다. 불암산이 가진 자연환경에 더불어 이용자 관점의 시설 조성 및 콘텐츠 개발을 통해 주민들의 힐링을 돕는 여가 공간을 마련했다. 불암산의 조망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인근의 고등학교와 아파트 단지의 동선을 특별히 고려하였으며, 경계구역에는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를 식재해 사계절 내내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자연쉼터가 되도록 했다. 약 670㎡의 규모로 조성된 잔디마당에는 푹신한 천연 잔디를 심어 자연 속에서 뛰어 노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 ▲인디언 텐트(5동) ▲평상(14개) ▲야외 테이블(8개) 등 편의시설을 함께 배치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또한 인디언 텐트 앞에는 감성 파라솔, 캠핑 테이블 및 의자를 비치하였고, 방수 돗자리와 라탄 바구니 등 피크닉 분위기를 한껏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감성 소품들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도록 해 피크닉 준비로 인한 방문객들의 번거로움을 덜었다. 잔디마당 한 켠에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숲속 놀이터를 조성하고, 흔들 놀이대, 그물 놀이대 등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놀이 시설물을 배치해 재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캠핑 및 피크닉의 감성을 담은 카라반(1동)을 활용해 가족, 연인, 친구 등 다양한 방문객들이 소중한 시간을 기념할 수 있도록 감성 포토존도 마련했다. 불암산 피크닉장의 운영 일정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로, 3~10월 춘추하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2월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용객들의 안전 및 잔디밭 위생 관리를 위해 반려동물 출입이 불가하며, 정온한 휴식 분위기를 위해 블루투스 스피커 등 음향기기의 사용도 어렵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불암산 나비정원을 시작으로 철쭉동산, 무장애 순환산책로, 엘리베이터 전망대 등에 이어 피크닉장 조성이 완료됨에 따라, 불암산 힐링타운이 완성됐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도심 속에서 온전히 자연을 느끼며 편히 쉴 수 있도록 차질 없는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 “가을밤 정취 속에 문화유산 즐기세요”…전국서 ‘문화유산 야행’ 잇따라

    “가을밤 정취 속에 문화유산 즐기세요”…전국서 ‘문화유산 야행’ 잇따라

    문화의 달을 10월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한밤의 문화재 체험행사인 ‘문화유산 야행’ 행사가 열린다. 경북 고령군은 10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대가야읍 지산동 고분군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일원에서 ‘2024 고령 문화유산 야행’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계유산 지산동 고분군 야행’이라는 주제로 화려한 경관조명과 미디어쇼로 고령의 아름다운 야경을 누려볼 수 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선보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지산동고분군 쉼터에서 경관조명을 감상하고 대가야 미디어쇼도 볼 수 있는 ‘야경:순장의 하늘, 별을 보다’, 지산동 고분군 야간 트래킹과 우륵지 산책을 할 수 있는 ‘야로:세계유산 지산동 고분군 밤길 탐방’이 마련된다. 또 가야금의 선율과 음악이 행사장에 울려퍼지는 ‘야설:대가야 현의 노래’, 샌드아트로 월광태자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야사:밤에 듣는 대가야 역사 이야기’도 준비돼 있다. 영덕군도 같은 기간 영해면 성내리 일원에서 ‘영덕 문화유산 야행’을 갖는다. ‘영해 1924, 그날 밤을 거닐다’란 부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 프로그램은 여덟 가지 색다른 밤 풍경, 8야(夜)를 테마로 매일 밤마다 군민 근대의상 퍼레이드, 예주 카바레, 곡마단 등 22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전북 남원시는 같은 달 3일부터 6일까지 광한루원 일원에서 한밤의 문화재 체혐행사인 ‘2024 남원 문화유산 야행’을 연다. ‘광한청허부 달나라 궁전으로 초대’를 주제로 한 34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광한루원의 밤 풍경을 감상하고 광한루원에 얽힌 이야기와 사진 등을 즐기는 프로그램들이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월궁주막, 월광포차가 설치되고 수공예품을 파는 벼룩시장도 열린다. 등 날리기, 보물찾기 등의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이밖에 경남 통영시(10월 1~2일), 충북 보은군(3~5일), 전북 전주시 4~5일), 경기 양주시(4~6일) 등도 문화유산 야행 행사를 마련한다.
  • “달 뜨는 산” 호남의 금강산 월출산 [두시기행문]

    “달 뜨는 산” 호남의 금강산 월출산 [두시기행문]

    월출산(月出山)은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남도의 명산이다. 전남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쳐 있는 월출산은 1988년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호남정맥의 거대한 암류가 남해바다와 부딪치면서 솟아오른 화강암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만들어졌다. 현재의 월출산의 이름은 ‘달 뜨는 산’이라는 뜻이며 예부터 달나산(達拏山), 월나악(月奈岳), 월생산(月生山) 등으로 다양하게 불려왔다. 월출산은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사시사철 색다른 모습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우수한 문화자원, 남도의 향토적 정서가 조화를 이룬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자연환경과 향토적 정서가 조화를 이룬 산악형 국립공원면적이 56.22㎢로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규모가 비교적 편이지만 다양한 동·식물들이 분포해 있고 국보를 비롯한 수준 높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설악산과 함께 남한의 대표적인 돌산으로 등산인들 사이에선 가장 기가 센 산으로 유명하다. 월출산의 정상은 천왕봉으로 해발 809m이며 신라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월출산은 천왕봉을 중심으로 북쪽과 동쪽은 큰 바위가 굵직한 능선이 경쾌한 풍경을 자아낸다. 남쪽과 서쪽은 작은 바위들이 탑을 이룬듯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 전체가 수석의 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괴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치 가야산의 만물상코스를 연상케 한다. 장군봉 능선에 위치한 육형제바위가 대표적이다. ‘여섯 명의 형제들이 오손도손 이야기하는 모습’이라 하여 불리기도 하며 ‘장군의 투구를 쓰고 서 있는 것 같다’해서 장군바위라고도 불린다. 언뜻 보면 설악의 공룡능선의 모습을 작게 만들어 놓은 듯한 모습도 느낄 수 있다. 월출산은 다른 산들과는 달리 평야에 덩그러니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월출산만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신비롭다. 대표적으로 도갑사를 지나 5㎞ 정도 오르면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기이한 9개 단지모양의 구정봉과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긴 월출산 구름다리또 지상 120m 높이에 건설된 길이 54m, 폭1m의 한국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를 만나볼 수 있다. 구름다리는 시루봉과 매봉사이를 잇는 현수교로 1978년 5월에 가설하였다가 2006년 5월에 노후된 다리를 철거하고 현재의 모습의 새 다리를 만들었다. 해발 510m, 지상 120m 높이 허공을 지나는 구름다리는 보기만 해도 아찔하면서도 빼어난 경관을 갖고 있어 월출산의 대표적인 명물로 꼽힌다. 크기 만큼이나 산행 거리가 길지 않은 곳이지만 등산난이도는 상당하다. 국립공원 자료에서도 어려운 코스라고 표시해 놓을 정도이며 국내에서 제일 어렵다는 설악산의 공룡능선의 축소판이라고 이야기한다. 대체로 다른 산들은 해발고도가 높아도 출발지에서 정상까지의 상대 높이는 낮은 경우가 많은데 월출산의 경우는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상대 높이 자체가 낮지는 않다. 월출산을 대표하는 코스인 천황사, 도갑사 코스들 또한 해발고도 100m 이하에서 출발이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나마 경포대 코스의 경우 180m가량 차로 이동이 가능해서 최단코스로 이용하는 곳이다.
  • [신간] 김국현 수필가의 7번째 수필집 ‘동심원 그리기’ 출간

    [신간] 김국현 수필가의 7번째 수필집 ‘동심원 그리기’ 출간

    수필가이자 문학평론가인 김국현(69) 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이 오는 30일 7번째 수필집 ‘동심원 그리기’(도서출판 소소담담)를 출간한다. 대표작으로는 ‘억새의 춤’, ‘인연’, ‘떠난 자리 머문 자리’,‘해바라기’, ‘아름다운 반란’, ‘흐르는 강물처럼’, ‘쪽방촌 사람들’ 등이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수필집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일상의 풍경이나 이웃들의 삶을 눈여겨보는 습관이 생겼다.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면 신비로운 희열감을 맛보기도 한다”면서 “세상은 외롭지만 혼자서 즐기는 축제의 한마당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익은 삶의 조각들은 나름의 숙성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며 글 항아리에 하나씩 쌓였다”면서 “이제 어미 새의 심정으로 둥지 속 새끼들을 세상 밖으로 떠나보낸다”고 강조했다. 신재기 문학평론가는 “김국현 수필의 특징은 화제의 다양성과 새로운 방법의 시도”라면서 “이번 수필집 읽기는 마치 박람회를 관람하는 것 같다. 그만큼 인간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야가 넓다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또 “영역 확장과 방법의 쇄신에 끝나지 않고, 구체적인 형상화를 통해 대상의 본질과 심미적 가치를 포착하는 데 남다른 능력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존재와 세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그의 세계관과 단아한 삶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했다. 김 작가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와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2012년 ‘에세이21’로 수필, 2023년 ‘수필미학’으로 평론 부문에 등단하였다. 저서로는 수필집 ‘그게 바로 사랑이야’, ‘청산도를 그리며’, ‘혼자 걷는 길’, ‘서해의 일출’ 등이 있으며, 수필 선집 ‘토파즈topaz처럼’과 암투병기 ‘봉선화 붉게 피다’ 등이 있다. 김 작가는 산영수필문학회 회장, 수필미학작가회 부회장, ‘뉴스리포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짚와이어, 경북 경제 살리는 ‘새 명물’

    짚와이어, 경북 경제 살리는 ‘새 명물’

    경북의 주요 댐에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짚와이어(짚라인)가 잇따라 설치되면서 새 명물로 주목받고 있다.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 영주댐에 오는 2027년까지 길이 1.5㎞ 짚와이어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댐 인근에 높이 101m ‘용두타워’도 함께 세워진다. 시는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4일 열린 ‘영주댐 레포츠시설 조성사업 실시설계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짚와이어 시설의 디자인과 시설계획, 관련 법 검토, 기술협상 등의 주요 내용을 논의했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영주댐을 명품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스포츠 콤플렉스, 어드벤처 공간, 수상 레포츠 시설 등 각종 체험형 관광시설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주댐은 사업비 1조 1030억원을 들여 영주 평은면·용혈리 일대 내성천에 유역 면적 500㎢, 길이 400m, 높이 55.5m 규모로 조성된 다목적댐이다. 영천시는 2018년 1월 화북면 보현산 자락에 ‘보현산댐 짚와이어’를 개장했다. 올해로 7년째다. 보현산댐 짚와이어는 보현산댐을 가로질러 설치됐다. 탑승거리 1.411㎞, 최대 고도차 345m로 최고 시속 100㎞의 속도를 낸다. 2개 라인으로 설치돼 2명이 동시에 탈 수 있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이용객은 7만 400명이다. 월평균 880명이 이용한 셈이다. 김천시도 같은 해 4월부터 부항면 부항댐 짚와이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 짚와이어는 높이 93m·87m인 두 개 짚와이어 타워를 세웠다. 부항댐 물을 가로지르는 두 타워의 왕복 거리는 1.7㎞이다. 사업비 60억원이 투입됐다. 한쪽 타워 정상에서 짚와이어를 타면 다른쪽 타워 최하층으로 달리는 스릴을 느낄 수 있다. 타워 정상 바로 아래(높이 85m)에는 타워 외부를 한 바퀴 둘러보는 둘레 38m의 스카이워크 체험시설이 있다. 안전줄을 착용한 채 안전펜스가 없는 둥근 공간을 둘러보는 곳이다.
  • 아, 불멸의 메텔… 그 시절 우리의 첫사랑이여, 아! 찬란한 역사… 400년 희로애락 품은 성곽이여[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아, 불멸의 메텔… 그 시절 우리의 첫사랑이여, 아! 찬란한 역사… 400년 희로애락 품은 성곽이여[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비행기로 1시간, 가까운 규슈 지역17세기 성곽부터 20세기 만화까지영화·드라마의 배경 ‘시간의 정거장’국제무역 근대문화 살아 숨쉬는 곳관광객 덜 붐벼 고즈넉한 여행에 딱 일본 규슈 북쪽에 있는 기타큐슈는 추억과 감성과 재미가 더해진 ‘레트로’ 여행지다. 19세기 말 국제무역항으로 번성하면서 꽃피운 근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규슈 지역에 있어 비행기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고, 일본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덜 붐벼 고즈넉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주요 관광지인 17세기 고쿠라성과 정원, 19세기 무역의 중심 항구였던 모지코 레트로 지구, 시모노세키를 잇는 간몬 해저 터널 등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기타큐슈에는 일본을 만화·애니메이션 강국으로 이끈 도시를 상징하는 만화박물관이 있다. 기타큐슈는 19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만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인 마쓰모토 레이지(1938~2023)를 비롯해 100여명의 만화가를 배출했다. 매년 수십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을 배경으로 제작된다. ‘시간의 정거장’이라는 관광 홍보 문구는 기타큐슈의 매력을 함축하고 있다. ●‘은하철도999’ 마중 나온 메텔과 철이 기타큐슈 여행의 중심인 고쿠라역에 내리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메인 캐릭터인 메텔과 데쓰로(철이)의 그림과 동상이다. 일본 SF의 거장 마쓰모토의 고향답게 고쿠라역을 오가는 모노레일 외벽에도 ‘은하철도 999’의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다. 고쿠라역 뒤편에 있는 아루아루시티 5·6층에는 2012년 문을 연 기타큐슈 만화박물관(오전 11시~오후 7시·화요일 휴관·입장료 480엔)이 있다. 1800㎡ 규모의 박물관에는 1977년 처음 만화로 등장한 뒤 지금까지도 인기를 이어 가고 있는 은하철도 999와 관련된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마쓰모토가 초대 박물관장을 맡았다. 박물관은 기야 하사시 등 이곳 출신의 만화가를 소개하는 코너와 1945년부터 2012년까지 발간된 7만권이 넘는 만화를 소장하고 있다. 마쓰모토 특별 인터뷰 영상과 애니메이션 작품 전시관, 만화 열람존, 만화 타임터널, 이벤트 코너 등도 마련돼 있다. 박물관은 2017년 일본에서 ‘가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 성지’로 선정됐다. 고쿠라역 주변에는 아뮤플라자(오전 10시~오후 8시) 등 쇼핑센터가 몰려 있고, 역 앞에 있는 우오마치 상점 거리에는 음식점, 카페, 베이커리, 잡화점 등이 밀집해 있다. 거리 초입에는 1950년대 창업한 시로야 베이커리(오전 10시~오후 6시)가 있다. 연유를 사용한 써니빵 등은 일본 방송에서 여러 차례 소개됐다. 고쿠라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단가시장(오전 10시~오후 5시·일요일 휴무)은 일본 서민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100년 넘은 전통시장이다. 오래된 점포 120여개가 골목을 따라 미로처럼 얽혀 있다. ●일본에서 6번째로 큰 성 ‘고쿠라성’ 고쿠라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 무라사키 강을 건너면 기타큐슈의 상징인 고쿠라성(오전 9시~오후 8시·350엔)을 만날 수 있다. 강변에 우뚝 선 고쿠라성은 후쿠오카 지역에 있는 고성 중에서 유일하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602년 일본 전국시대 무장 호소카와가 간몬해협 요충지에 구축한 성으로, 규모로는 일본 내에서 6번째로 크다. 5층 규모의 고쿠라성은 일본 영화와 드라마, 만화 등에 자주 등장하는 에도시대의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1584~1645)가 도장을 세워 자신의 검술을 전수했다고 전해진다. 후쿠오카에서 유일하게 천수각이 있는 성으로 해자로 둘러싸여 있는 외관은 마치 작은 오사카성을 연상시킨다. 1층에는 에도시대 생활상 등 400년 고성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고, 2층에는 호소카와 가문과 오가사와라 가문 등 역대 성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층에는 미야모토 무사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4층은 갤러리 공간이며, 5층 천수각에는 전망대가 있어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다. 성 앞에 있는 고쿠라성 정원은 성주였던 오가사와라의 별장으로 전형적인 에도시대 정원을 재현해 놓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고쿠라성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인근에는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인 마쓰모토 세이초(1909~1992)의 삶을 담은 마쓰모토 세이초 기념관(오전 9시 30분~오후 6시·600엔)이 있다. 왕성한 필력으로 40여년 동안 무려 ‘모래그릇’, ‘점과 선’ 등 1000편의 작품을 썼으며, 400여편이 일본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 바로 앞 대형 쇼핑센터인 리버워크 기타큐슈(오전 10시~오후 8시)에서는 고쿠라성 주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9세기 그대로 ‘모지코 레트로 지구’ 기타큐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모지코역에 있는 모지코 레트로 지구다. 고쿠라역에서 가고시마 본선을 타고 3정류장(13분·280엔)을 가면 된다. 1914년 완공된 모지코역은 규슈 남단인 가고시마까지 이어지는 JR 규슈 가고시마 본선의 종착역이다.네오 르네상스 양식으로 디자인된 좌우대칭의 목조건물로 철도역사 중에는 일본 최초로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됐다. 모지코역을 나서면 간몬해협을 끼고 형성된 모지코 레트로 지구가 있다. 고풍스런 건물들은 마치 오래된 19세기 도시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지코는 1889년 개항 후 석탄을 수출하는 국제무역항으로 번성했다. 메이지 시대부터 쇼와 초기에 걸쳐 만들어진 100년 이상의 역사적인 건물이 남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31층 높이의 건물인 모지코 레트로 전망대(오전 9시~오후 6시·300엔)에 올라가면 건물들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기타큐슈는 1901년 야하타제철소의 설립을 시작으로 지쿠호 탄전의 풍부한 석탄을 이용해 중화학공업이 발달한 일본 4대 공업도시로 번성했다. 야하타제철소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 노역을 한 가슴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모지코 레트로 지구에는 1927년 여객선의 수속을 밟는 사무소로 이용된 모지우선빌딩, 팔각형의 옥탑과 오렌지색의 외벽이 아름다운 구 오사카상선, 구 모지세관 등이 있다. 오르골을 구입할 수 있는 오르골박물관도 돌아보면 좋다. 모지코항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대만 바나나가 수입된 항구다. 항구에서는 우스꽝스러운 바나나맨 동상을 볼 수 있다. 인근 상점에서는 바나나로 만든 쿠키와 빵, 기념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배 위에서 감상하는 간몬해협·간몬대교 인근에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철도박물관인 규슈철도기념관(오전 9시~오후 5시·입장료 300엔)이 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2량짜리 소형 디젤기관차인 모지코 레트로 관광열차 시오가제호(오전 10시~오후 5시·일일권 600엔)를 타면 10분(2.1㎞)간 작은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열차는 이데미쓰미술관역, 노포크광장역을 거쳐 간몬해협 메카리역에 도착한다. 모지코항에서 페리(400엔·5분)를 타면 간몬해협을 건너 시모노세키 가라토항에 갈 수 있다. 터미널 자동매표기에서 승선권을 구입한 뒤 탑승하면 된다. 배편은 2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2층 야외에 앉으면 간몬해협과 간몬대교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초밥시장 지역 특산물 ‘복어 초밥’ 가라토항은 시모노세키시 교통의 요충지였다. 이곳에는 1933년 세워진 가라토 어시장이 유명하다. 주말과 공휴일에 초밥시장이 열려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금·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초밥시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초밥을 판매하는데 개당 100~800엔이다. 이 지역 특산물인 복어 초밥도 맛볼 수 있다. 원하는 초밥을 담아 계산하면 된다. 다만 초밥을 먹을 수 있는 별도 장소가 없어 대부분이 바로 앞 공원에서 식사를 한다. 간몬 해저터널(오전 6시~오후 10시)을 이용하면 모지코에서 시모노세키까지 도보로 갈 수 있다. 터널은 간몬해협 55m 깊이 바닷속에 건설됐다. 길이는 780m로 도보로 15분 걸린다. 터널 중간에는 후쿠오카현과 야마구치현의 경계선이 표시돼 있다. 모지코역에서 버스를 타면 터널 입구까지 15분(요금 270엔) 걸린다. ■ 여행수첩 사라쿠라산 전망대(오전 10시~오후 10시·케이블카·슬로프카 왕복 1230엔)에 오르면 일본 3대 야경으로 꼽히는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발 622m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기타큐슈 공항과 멀리 시모노세키를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는 케이블카(6분)와 중간에 슬로프카(3분)로 갈아타야 한다. 고쿠라역에서 JR을 타고 하치만역에 내리면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금·토·일요일에는 고쿠라역에서 직행버스(20분·610엔)도 운행한다. 기타큐슈 시립 자연사박물관(오전 9시~오후 5시·600엔)은 어린 자녀와 함께 가기 좋은 곳이다. 3개층 8개의 테마관에는 중생대와 백악기 공룡화석과 실제 크기의 거대한 공룡 표본, 육지·해양식물 표본 4500여점을 전시해 놓았다. 아울렛 기타큐슈(오전 10시~오후 8시)는 170여개의 실용적인 중저가 인기 브랜드가 몰려 있는 아울렛이다. 고쿠라역에서 JR 가고시마 본선을 타고 4정류장(11분)를 지나 에다미쓰역에 내리면 된다. 후쿠오카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항공 : 인천공항에서 진에어가 운항한다. 가는 편은 오전 7시 5분, 돌아오는 편은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한다. 비행시간은 1시간 25분이며, 위탁 수하물은 15㎏까지다. 요금은 20만~30만원 선이다. 교통 : 기타큐슈 공항에서 고쿠라역까지 대중교통은 공항 리무진 버스(710엔·급행 33분, 완행 49분)가 있다. 1번 승강장에서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2번 승강장에서 51번 버스를 타고 구사미역(520엔·20분)까지 간 뒤 JR 철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신칸센 열차를 타면 고쿠라역까지 15분 걸린다. 호텔 : 고쿠라역과 모지코역 주변에 호텔들이 많이 있다. 3~4성급 호텔이 1박에 10만원 선이다.
  • 백석예술대학교 디자인미술학부, ‘제14회 광화문 사랑 어린이 그리기 대회’ 서포터즈 참여

    백석예술대학교 디자인미술학부, ‘제14회 광화문 사랑 어린이 그리기 대회’ 서포터즈 참여

    지난 21일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 디자인미술학부 재학생 20명이 ‘제14회 광화문 사랑 어린이 그리기 대회’ 서포터즈로 참여해 학생들의 디자인 및 미술 역량을 사회에 기부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초등학생 400여명이 참가해 ‘가을 소풍’이라는 주제로 광화문 광장의 풍경을 그리는 대회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창의성과 예술적 감각을 발휘하며 지역사회와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황정혜 디자인미술학부장은 “본교 학생들이 서포터즈로서 디자인 및 예술 분야의 실무 경험을 쌓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성장을 도모할 기회였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사회 연계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예술적 소양과 사회적 책임감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범어사를 품은 부산의 아름다운 진산 금정산 [두시기행문]

    범어사를 품은 부산의 아름다운 진산 금정산 [두시기행문]

    금정산(金井山)은 부산을 대표하는 진산이다. 부산 금정·북구와 경남 양산시 동면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금정산은 6000~7000만년 전부터 지하 깊은 곳에 만들어진 화강암질 마그마가 식어 굳어진 화강암이 융기해 만들어졌다. 금정산에는 화강암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지형과 역사 유적지가 분포해 있다. 금정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고당봉이 있는 801.5m로 연말연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맑은 날에는 고당봉에서 경남 김해시와 창원시 진해구는 물론 일본 대마도까지 내려 볼 수 있다. 한자로 쓰인 고당봉의 표지석은 2016년 8월 1일 낙뢰를 맞아 파손되었으나 10월 26일 한글로 쓰인 석비가 다시 설치됐다. 최근 금정산은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수년동안 많은 사람들이 힘쓰고 있으나 아직도 일부 반대의 목소리가 있어 협의가 진행중이다. 금정산에 있는 산성의 둘레는 1만 8845m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조선 숙종 대인 1701~1703년 사이 쌓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정상에 능선부터 계곡을 따라 축성되어 있는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설치되었다고 한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많은 성곽이 유실되었으나 복원 작업을 통해 거의 대부분을 복원하게 되었다. 산성에 만들어질 당시 금정산 자락 해발 450m에 화전민촌이 형성되었고 이후 산골마을이 만들어지는데 이곳을 산성마을이라 칭한다. 이곳 산성마을에서는 유독 막걸리가 유명한데 금정산 자락의 화전민들이 생계수단으로 빚기 시작했다. 누룩이 자연스럽게 막거리로 만들어지고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아직도 우리나라 민속 막걸리 1호인 산성막걸리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의 마을 사람들은 농사대신 술을 빚어 생계를 유지했는데 오죽했으면 범어사의 승려들도 누룩을 빚어 생계를 꾸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금정산에 위치한 범어사는 동쪽 산기슭에 위치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이다.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사찰로 불릴 정도로 이름난 곳으로 신라 문무왕 18년(678년) 의상대사가 해동의 화엄십찰 중 하나로 창건했다. 국보인 삼국유사를 소장하고 있는 곳이며 신증동국여지승람 에서는 금빛나는 물고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에서 놀았다 해서 산 이름을 금정산이라 쓰고 그곳에 사찰을 범어사로 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고승대덕을 길러내고 선승을 배출한 수행사찰로 오랜 전통과 많은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또한 1950년 동산스님이 불교정화 운동을 주도하는 등 한국 근대불교를 이끌었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전통적인 사찰의 모습 거기에 풍경도 좋아 외국인들도 여행지로 방문하기도 한다. 범어사는 총 3개의 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첫번째 문인 조계문을 지나 두번째 문인 천왕문을 지난 뒤 3번째 문인 불이문을 지나야 비로소 사찰의 본모습을 만날 수 있다. 각 문마다 의미를 담고 있으며 마지막 문인 불이문의 경우 ‘진리를 깨닫게 한다’는 의미다.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지만 아직도 웅장하고 위엄있는 사찰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범어사에서 원효암으로 가는 숲길에는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곳이 많고 가을철 단풍 명소로도 방문하기 좋다 금정산의 등산코스는 다양하게 있는데 명륜역 근처의 금강공원에서 올라가거나, 온천장역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산성마을로 갈 수 있는 방법 등 여러 코스가 있다. 가장 짧게 다녀올 수 있는 등산 코스로는 범어사를 통해 북문과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가 인기가 좋다.
  • ‘내설악 찾은 가을’…인제 꽃축제 개막

    ‘내설악 찾은 가을’…인제 꽃축제 개막

    강원 인제군은 오는 28일 가을꽃축제를 개막한다고 26일 밝혔다.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를 주제로 한 꽃축제는 내설악의 관문인 북면 용대관광지에서 다음 달 20일까지 열린다. 19만㎡에 이르는 축제장은 국화 정원인 ‘행복하길’, 야생화 정원인 ‘사랑하길’, 물길을 따라 이어진 ‘소통하길’, 소나무숲과 트리클라이밍이 있는 ‘힐링하길’ 등 4개 테마길로 이뤄졌다. 이들 테마길에 심어진 국화, 마편초, 댑싸리, 구절초 등의 야생화는 20만주에 달한다. 축제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수상 조형물, 목공예품도 곳곳에 설치돼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토속 음식을 맛보며 농특산물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웰빙장터도 마련된다. 축제 기간 인제지역에서 3만원 이상 소비한 영수증을 제출하면 소정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지난해 축제에는 25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 내설악의 가을을 즐겼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가을 인제를 찾은 관광객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축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 ‘우정과 연대를 위한 행동’···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

    ‘우정과 연대를 위한 행동’···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

    43개국 140편 다큐멘터리 상영(9월 26일~10월 2일)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조직위원장 김동연, 집행위원장 장해랑)가 26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공연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7일간 펼쳐진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갈등과 폭력, 전쟁으로 신음하는 현실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치유한다는 의미에서 ‘우정과 연대를 위한 행동’으로 정했다. 9월 26일 파주시 평화누리공원 야외대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고양시의 메가박스 킨텍스와 롯데시네마 주엽에서 43개국 140편(장편 79편, 단편 61편)의 국내외 최신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지난해 개편을 단행한 상영 프로그램은 경쟁 부문인 국제경쟁, 프런티어, 한국경쟁과 비경쟁 부문 베리테, 다큐픽션, 에세이, 익스팬디드, 그리고 매년 작가전, 기획전, 아카이브전으로 기획되는 기획전에서 상영된다. 기획전 중 작가전으로 열리는 독일의 건축 다큐멘터리 거장 하인츠 에미히홀츠 기획전 ‘자서전으로서의 필모그래피- 하인츠 에미히홀츠의 영화’는 상영작 상영 외에도 고양시 예술창작공간 해움에서 드로잉 전시가 열리고 감독이 직접 참석하는 드로잉 마스터클래스가 9월 28일 열린다. 아카이빙전 ‘모던코리아 시네마’에서는 KBS의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코리아의 영화 버전이 최초로 공개된다. 비(非) 극장 상영 프로그램은 주 상영관인 메가박스 킨텍스가 위치한 복합쇼핑몰 레이킨스몰을 무대로 ‘세계의 상태로서의 풍경’을 주제로 9편의 작품이 다양한 형태로 관객들과 만난다. 고양시의 주 상영관 외에도 수원 미디어센터, 파주시 헤이리시네마,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안산 경기도미술관에서도 영화제의 공식 상영작이 상영된다. 다큐멘터리 상영과 공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독스 온 스테이지’는 9월 28~29일 일산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와 현대백화점 킨텍스 10층 하늘정원에서 열린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운영하는 다큐멘터리 전문 OTT 다큐보다‘docuVoDA’에서는 단편 영화 컬렉션 ‘짧은 것이 아름답다’와 일본 출신의 실험영화감독 니시카와 토모나리의 단편영화와 뮤직비디오가 온라인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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