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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월 여행은 역사·문화·풍광 아우르는 경남으로”

    “4·5월 여행은 역사·문화·풍광 아우르는 경남으로”

    봄기운이 완연한 4·5월 경남도가 뛰어난 풍광과 즐길 거리가 가득한 지역 관광명소들을 앞세워 ‘경남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경남도는 경남관광 길잡이를 통해 4월 추천 여행지로 양산 오봉산 임경대, 밀양 영남루, 진주 남강음악분수대, 통영 국제음악당, 양산 쌍벽루 아트홀, 산청 기산국악당, 김해문화의전당, 창원 용지호수공원, 진주 문화예술회관, 사천노산공원을 안내했다. 각 여행지에서는 지역 역사와 문화, 풍경을 두루 체험할 수 있다. 밀양 남천강 옆 아동산에 있는 영남루(보물)가 예다.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누각으로 꼽히는 영남루 누각에서는 웅장한 목조 건축의 정수와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역사의 흐름을 조명할 수 있는 당대 명필가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산청 산국안당은 산청이 낳은 국악계 큰 스승인 기산 박헌봉 선생 업적을 기리고 국악 계승·발전을 목표로 건립한 상설 문화예술공연장이다. 국악당에서는 다양한 악기를 구경하며 조선시대 양반이 살던 전통한옥들을 체험할 수 있다. 창원의 대표적인 환경친화적 공원인 용지호수공원에서는 석양이 물드는 하늘 풍경과 경관조명의 어우러짐을 맛볼 수 있다. 5월 추천여행지는 함안 강나루생태공원, 합천 황매산군립공원, 하동 해뜰목장, 양산 내화체험목장, 산청 청계양떼목장, 김해 양떼목장, 거제 숲소리공원&양떼목장, 진주 월아산 숲속의 진주다. 거제 숲소리공원&양떼목장은 체험·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공원이다. 이곳에는 토끼와 양에게 먹이 주기 체험이 가능한 9,622㎡ 규모 양떼목장,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도토리놀이터, 여름이면 색색깔 수국이 만개한 수국테마가든, 곤충·표고버섯체험장 등도 있다. 낙동강을 끼고 광활하게 펼쳐진 함안 강나루생태공원에서는 함안 6경에 속하는 청보리를 볼 수 있다. 공원 안에는 오토캠핑장도 조성돼 있어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 안성맞춤이다. 경남도는 “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봄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볼거리가 가득한 경남을 찾아달라”며 “아름다운 경남에서 봄기운을 만끽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추천 여행지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경남관광 길잡이 누리집(tour.gyeongnam.go.kr)에서 볼 수 있다.
  • 담양군, 유채꽃 만발 “담양으로 꽃 구경 오세요”

    담양군, 유채꽃 만발 “담양으로 꽃 구경 오세요”

    전남 담양군에 봄을 알리는 노란 유채꽃이 만개해, ‘희망’과 ‘쾌활’이라는 꽃말처럼 가족, 친구, 연인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담양군은 지난해 가을,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대나무박물관 주변 10ha의 부지에 유채꽃 경관단지를 조성했다. 도로 양옆으로 활짝 핀 꽃밭이 그림처럼 펼쳐져, 지나가는 차량도 잠시 멈추게 할 만큼 아름다운 봄 풍경을 자랑한다. 군 관계자는 “담양의 유채꽃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줄 것”이라며 “푸르른 대나무숲과 고즈넉한 시골 풍경, 그리고 노란 유채꽃이 어우러진 이곳에 들러 여유롭게 거닐며 봄의 정취를 만끽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길섶에서] 하루의 무게

    [길섶에서] 하루의 무게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를 본다. “145% 관세 폭탄… 2차 미중 무역전쟁 돌입”, “스태그플레이션 위기 가능성”. 뉴스 알림창이 쉴 새 없이 진동한다. 공기와 풍경은 봄인데, 사회는 냉랭하다. 경제도, 외교도, 정치도 다 침울한 언어로 가득하다. 눈을 들어 보니 30대쯤 돼 보이는 직장인 남성이 선 채로 태블릿을 넘긴다. 엑셀표, 회의 자료, 실적 보고서. 고개는 살짝 숙여졌고, 얼굴은 무표정하지만, 눈은 바쁘다. 맞은편 좌석의 60대 중반쯤 돼 보이는 여성은 작은 에코백을 꼭 쥔 채 앉아 있다. 그 옆에는 잠든 아이를 돌보는 젊은 엄마가 앉아 있다. 아이의 입 주변을 닦아 주는 손길이 조심스럽고 단정하다. 지하철 안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삶의 무게를 짊어진 채 일상을 살아간다. 각자의 하루들이 쌓이고 쌓여 언젠가는 숨을 틔우는 순간이 올 것이다. 벚꽃이 하루아침에 피지 않듯 우리의 삶도 조용한 기다림 끝에 비로소 제철을 맞이한다. 지금은 그저 봉오리일지라도 매일을 견디는 그 시간이 결국 꽃을 피우게 할 것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봄볕과 벚꽃과 라이딩…서울관광재단, 봄철 자전거 명소 3선

    봄볕과 벚꽃과 라이딩…서울관광재단, 봄철 자전거 명소 3선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다. 서울관광재단이 야외활동과 꽃놀이가 가능한 서울 라이딩 명소 세 곳을 추천했다. 애착 자전거가 있으면 좋고, 없어도 ‘따릉이’를 이용하면 된다. 가숭어, 벚꽃과 함께 라이딩-안양천안양천은 숨은 벚꽃 명소다. 봄꽃을 즐기고 생태 체험도 할 수 있다. 양평역에서 출발해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이어지는 5.7㎞ 구간은 봄이 되면 자전거길을 따라 다양한 꽃이 피고, 가숭어 떼를 관찰할 수 있다. 안양천 오목수변공원은 벚꽃과 개나리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라이딩 하다 쉬어가기 맞춤하다. 가숭어 떼는 4월 중순부터 관찰할 수 있다. ★라이딩 정보 따릉이 대여소 : 양평역 1번출구 앞, 오목교역 4번출구 앞 오목수변공원, 가산디지털단지역 8번출구 앞 월드메르디앙벤처센터, 디폴리스지식산업센터 별빛, 시장 맛집이 함께 하는 길-불광천불광천 자전기길은 6호선 응암역에서 시작된다. 벚꽃 터널은 기본이고, 저녁이면 천변을 수놓는 별빛 거리와 망원시장 맛집 등 다양한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은평춘당의 마중벚꽃은 다른 벚꽃보다 1~2주 먼저 개화했다. 지금쯤 바닥을 꽃잎으로 장식하고 있을 테다. 망원초록길은 꽃들 너머로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보여 라이딩의 즐거움을 준다. 초록길을 따라가면, 한강과 맞닿은 망원지구에 도달해 한강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인근 망원시장에서 맛집을 찾기도 좋다. ★라이딩 정보 따릉이 대여소 : 응암역 3번출구, 새절역 2번출구, 증산역 4번출구, 증산 3교 앞 대여소, 디지털미디어시티역 4번출구, 망원역 1, 2번 출구 힐링하며 라이딩-중랑천중랑천 라이딩 코스는 6호선 태릉입구역부터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까지 이어진다. 맑은 물길과 봄꽃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다. 한강 자전거길과도 연결돼 장거리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따릉이 대여소 : 태릉입구역 5, 8번출구, 겸재교 진입부, 동대문구민체육센터, 중랑천뚝방길입구, 어린이대공원역 2, 3번 출구
  • 아트스페이스와이갤러리, 최은정 작가 개인전 ‘우리 길에 빛의 불꽃’ 전시

    아트스페이스와이갤러리, 최은정 작가 개인전 ‘우리 길에 빛의 불꽃’ 전시

    회화와 설치를 결합한 신작 공개 최은정 작가의 개인전 ‘우리 길에 빛의 불꽃’이 4월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아트스페이스와이갤러리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도시와 인간 존재에 대한 작가의 오랜 사유를 바탕으로 구성된다. 최은정은 오랫동안 ‘생태 이상향(hetero-ecotopia)’ 이라는 개념을 탐구해 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도시의 구조와 색채, 인간의 흔적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각화한다. 특히 회화와 설치를 결합한 공간 구성은 도시적 구조와 식물, 기하학적 오브제가 뒤섞인 작가의 작업물은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독창적인 풍경을 펼쳐낸다.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구성을 통해, 이번 전시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지금-여기’의 실존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최은정 작가는 “우리가 사는 공간은 현실이면서 동시에 낯선 세계”라며 “그 틈에서 인간 존재와 감정을 환기시키는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아트스페이스와이갤러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해 있으며, 해당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사설] 어대명, 15잠룡, 韓대행 대망론… 이래도 되나 싶은 6·3대선

    [사설] 어대명, 15잠룡, 韓대행 대망론… 이래도 되나 싶은 6·3대선

    6·3 조기 대선이 초입부터 전례 없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어제 “‘K이니셔티브’ 비전을 들고 세계를 선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김두관 전 의원과 김동연 경기지사도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의 분위기 속에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룰 도입을 요구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제안했던 우원식 국회의장의 대응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전 대표가 “내란 종식이 먼저”라고 반대 입장을 밝히자 사흘 만에 “대선 이후 논의를 이어 가자”며 백기를 들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등에 이어 어제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 선언을 했다. 출마를 저울질 중인 광역단체장들까지 합치면 줄잡아 15명에 이른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제외한 시도지사들은 현직을 그대로 유지한 채 휴가를 내서 출마를 하겠다고 한다. ‘밑져야 본전, 휴가 경선’까지 해도 되는지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탄핵으로 무주공산 폐허 속에 대선 주자가 난립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어쩔 수 없다. 그렇더라도 무슨 잔치라도 열린 양 ‘휴가 출마’까지 불사하나. 그런 살풍경을 어떻게 국민 앞에 보여 줄 배짱을 부리는지 놀랍기도 하다. 지방행정 공백은 안중에도 없다. 국가 경쟁력을 살릴 정책 비전을 담은 출사표를 찾아보기도 힘들다. ‘범법자 이재명’ 세력의 당선만은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대부분이다. 2022년 대선, 2024년 총선 때와 질적으로 차별화된 비전을 누구 한 사람 부각시키지도 못한다. 일부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 관저 면담 등으로 ‘윤심’ 논란까지 재연할 참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한 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지명한 이후 민주당은 ‘월권’, ‘위헌’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재탄핵 위협까지 받는 와중에 국민의힘에서는 한 대행의 대선 경선 참여론이 후끈 달궈지고 있다. 한 대행은 “대선의 ㄷ자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지만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해 보인다. 조기 대선에서 선수로 뛸지 심판으로 뛸지 모호한 상황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시비가 계속 붙어다닐 수밖에 없다.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행 역할에도 차질이 생긴다. 무엇보다 총성 없는 관세전쟁을 시시각각 진두지휘해야 하는 사령탑 역할에 전념하기가 어렵다.
  • [자치광장] 돌봄을 담는 도시, 은평

    [자치광장] 돌봄을 담는 도시, 은평

    “우리는 누군가의 보살핌으로 이 세상에 나왔고, 또 누군가를 돌보며 살아간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토니 모리슨의 이 말은 내가 돌봄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 남는 문구다. 삶의 시작과 끝, 그 모든 순간에 돌봄은 함께하고 있다. 누구나 아플 수 있고, 누구나 외로울 수 있다. 돌봄은 특정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골목 어귀에서 반찬을 들고 이웃을 찾는 자원봉사자와 병원 진료에 동행하는 동행 도우미의 발걸음 속에 돌봄은 숨 쉬고 있다. 그래서 돌봄은 일상이 돼야 한다. 당연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처럼 우리 곁에 있어야 한다. 은평구는 오래전부터 이 당연한 가치를 지켜 왔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조차 꺼내기 어려울 때 먼저 다가가 “괜찮으신가요”라고 묻는 마음. 그것이 은평 돌봄의 시작이었다. 복지와 건강, 주거와 생활 그 모든 부분에서 작은 연결을 놓치지 않기 위해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었고 위기에 닿기 전 도움의 손이 먼저 닿도록 정책의 방향을 사람 중심으로 바꿔 왔다. 그 흐름 위에서 은평구는 서울시 최초로 ‘돌봄복지국’을 신설했다. 기존의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아동, 청장년 등 다양한 대상에게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해서다. 그중 복지, 보건, 건강, 주거를 아우르는 ‘통합돌봄과’를 신설해 흩어져 있던 복지 서비스를 하나로 모아 통합돌봄을 실현하고 있다. ‘은돌담’(은평, 돌봄을 담다)이라는 슬로건 아래 긴급 지원, 주거환경 개선, 병원 동행, 식사 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특히 ‘돌봄SOS’ 사업은 긴급하고 일시적인 돌봄이 필요할 때 서비스를 연계해 주는 시스템으로, 2021년 시작된 이후 예산 규모와 서비스 연계 건수에서 서울시 자치구 1위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도입한 찾아가는 건강상담 서비스는 이듬해에 서울시 모든 자치구로 확대됐다. 기술도 사람을 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 돌봄도 확대하고 있다. 움직임 센서, 화재감지기, 스마트 플러그 등을 통해 고독사나 위급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기반 돌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기술이 차가운 감시가 아니라 따뜻한 연결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결과다. 결국 이 모든 정책에는 위기 이후가 아닌 위기 전에 먼저 도와야 한다는 신념이 담겨 있다. 그러나 아무리 체계가 잘 짜여 있어도 결국 돌봄은 사람이 만드는 일이다. 구청과 동주민센터 공무원, 방문간호사에서부터 사회복지관 직원과 자원봉사자 등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없었다면 어떤 제도도, 어떤 시스템도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돌봄은 사람을 향한 마음에서 출발하고 사람의 손으로 완성된다. 돌봄은 누군가를 책임지는 일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다. 아플 때 곁에 있어 주는 사람, 외로운 날 안부를 묻는 목소리, 어려운 순간 기꺼이 손을 내미는 이웃. 그런 관계들이 이 도시의 평범한 풍경이 된다면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하고 따뜻한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돌봄은 결국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일이다. 은평구는 그런 일상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이웃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 1년에 단 두 번 포착… ‘캘리포니아 헨지’ 진풍경

    1년에 단 두 번 포착… ‘캘리포니아 헨지’ 진풍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9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베이브리지와 도로 한가운데 해가 일직선으로 뜨는 ‘캘리포니아 헨지’ 현상을 구경하고 있다. 헨지는 도시의 격자 구조와 태양의 위치가 정렬되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매년 4월과 9월 무렵 아침과 저녁에 관찰된다. 샌프란시스코 AP 뉴시스
  • 캠핑이 만든 풍경, ‘터널100 퍼포먼스’ 칠곡서 진행

    캠핑이 만든 풍경, ‘터널100 퍼포먼스’ 칠곡서 진행

    경북 칠곡보오토캠핑장에서 ‘터널100 집결 퍼포먼스’ 행사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개최됐다. 텐트 잘치는 남자(텐잘남)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전국 각지의 캠핑 마니아들이 한자리에 모인 대규모 캠핑 축제로, 캠핑 문화 확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같은 형태의 터널형 텐트를 설치한 집결 퍼포먼스를 통해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장면이 연출되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캠핑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행사장에서는 침낭 컬링 게임, 버스킹 공연, 텐트 폴대를 활용한 ‘폴 크래프트’, 터널 텐트 피칭 시연, 티셔츠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한 어린이 대상의 쇼키즈 공연과 비눗방울 체험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콘텐츠도 마련돼,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분위기가 조성됐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는 총 50여 개 브랜드와 업체가 협찬에 참여하며 행사의 규모와 풍성함을 더했다. 협찬사로는 복어잡는사람들, 칠곡보오토캠핑장, 읍천리382, 대구힙합페스티벌, 아베크바이크, 브런스카일, 데오스, 모노코어, 무카캠핑, 롯데칠성, 세비지커피, 즐컴퍼니, 왼손으로그린기린그림, 밤비노부티크, 미싱남, 푸른회식당, 만복이쭈꾸미, 우성씨앤에이, 퍼펙트커피, 볼런티움팀바리스타, 파커스 인터내셔널, 캠핑레시피, 플롬아웃도어, DAC, 제이크라, 비비드요가스튜디오, 블랙베티, 디얼스, 선산주조, 이유있는감자탕, 캠핑나인, 미트토크, 바른앵글연구소, 이슬나라, 미드운, 쇼키즈, 부광식육점, 홀딱바나나, 태백골장작, ㈜에코리아, 통증연구소, 극소수국밥, 힙노타이즈, 아울매트, 오월의아침, 시에스타, HHW GEAR, ㈜소노마플랜, 청담두피 해운대점 등이 있다. ‘터널100 집결 퍼포먼스’는 단순한 캠핑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야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텐잘남 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캠핑 문화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 “국대 출신 마라토너와 함께 한강 달리자”…중구, ‘제1기 러닝크루’ 모집

    “국대 출신 마라토너와 함께 한강 달리자”…중구, ‘제1기 러닝크루’ 모집

    서울 중구는 국가대표 출신 마라토너와 함께 한강 등을 달릴 ‘제1기 러닝크루’에 참여할 구민 20명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러닝크루는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출발해 약 2~10㎞에 이르는 야외 코스를 달린다. 건강한 달리기를 위해 러닝크루는 손기정 체육공원에 마련된 ‘러닝러닝센터’(Running Learning Center)에서 만나 스트레칭 등의 준비 운동을 하고, 러닝 트랙에서 러닝 주법에 대해 배운다. 이후 남산과 청계천, 한강 등의 코스를 달리며 도심 풍경을 즐기고 친목과 소통의 시간도 가진다. 러닝크루에는 아시아선구권 참여 등으로 국내외 다수 기록을 보유한 국가대표 출신 마라토너를 포함해 전문 러닝 코치 2명이 함께한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 접수는 구 체육회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능하다. 오는 14일까지 선착순 모집이다. 다만 정원 미달 시에는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최근 즐겁게 건강 관리를 하는 러닝크루가 인기가 많다”며 “운동 전문가의 맞춤형 코칭을 받으며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이번 러닝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민들 간 교류도 하고 건강도 챙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봄바람 휘날리는 안양천 달려요

    봄바람 휘날리는 안양천 달려요

    “가족 손 잡고 함께 달려요.” 서울 양천구는 오는 12일 오전 8시부터 안양천 일대에서 ‘제14회 양천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양천마라톤대회는 2023년 8년 만에 부활한 이후 매년 4600여명이 참가하는 대표적인 가족 친화형 마라톤 대회다. 올해는 ‘달리기 열풍’을 타고 지난해보다 약 1400명 늘어난 6000여명이 참가한다. 지난 1월 진행된 사전 접수 첫날 반나절 만에 4500명이 모였고 추가 접수도 15분 만에 마감됐다. 한마디로 대박이 났다. 대회 종목은 ▲하프 ▲10㎞ ▲5㎞ ▲10㎞ 커플런 ▲5㎞ 가족런 등 5개 부문이다. 하프와 10㎞ 코스는 한강 방면, 5㎞ 코스는 안양천변으로 수변 경치와 봄 풍경을 즐기며 달릴 수 있고,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참가자나 마라톤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평소 달리기를 즐기는 이기재 양천구청장도 주민들과 함께 달릴 준비를 마쳤다. 참가자 6000여명은 신정교 하단 안양천 해마루축구장에 집결해 하프, 10㎞, 5㎞ 순으로 출발한다. 구는 올해부터 모든 참가자에게 ‘기록 칩’을 제공해 기록 확인과 온라인 기록증 발급이 가능하도록 하고 마라톤 완주의 성취감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대회 당일 양천마라톤 홍보대사 이봉주 선수의 팬 사인회와 마라톤 지도자 이선춘 코치의 러닝 기초 자세 코칭 등이 진행되며 축하 공연, 포토 부스와 체험 부스 등 다채로운 행사 프로그램도 만나 볼 수 있다. 참가자를 응원하기 위한 특별한 기념품과 시상식도 준비됐다. 구는 양천마라톤만의 상징성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참가를 응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4분할 메달’을 특별 제작해 완주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2027년까지 4년간 양천마라톤을 완주해 모은 조각 4개를 합치면 양천구 지도 모양이 완성된다. 구는 2027년 열릴 제16회 양천마라톤대회에서 4개 메달을 모두 획득한 완주자에게 메달 케이스를 증정할 예정이다. 6000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대회인 만큼 행사 당일 응급조치를 전담할 ‘레이스 패트롤’, ‘자전거 패트롤’을 비롯한 안전 인력을 대폭 증원해 혼잡도가 심한 반환점 부근에 집중 배치하고 주요 자전거 진입로를 통제해 대회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이번 제14회 양천마라톤대회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안전하고 힘차게 달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봄바람 타고 안양천 달려요… 14회 양천마라톤

    봄바람 타고 안양천 달려요… 14회 양천마라톤

    “가족 손 잡고 함께 달려요.” 서울 양천구는 오는 12일 오전 8시부터 안양천 일대에서 ‘제14회 양천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양천마라톤 대회’는 지난 2023년 8년 만에 부활한 이후 매년 4600여 명이 참가하는 대표적인 가족 친화형 마라톤 대회다. 올해는 ‘달리기 열풍’을 타고 지난해보다 약 1400명 늘어난 6000여 명이 참가한다. 지난 1월 진행된 사전 접수 첫날 반나절 만에 4500명이 마감됐고, 추가 접수도 15분 만에 조기 마감됐다. 한마디로 대박을 친 것이다. 대회 종목은 ▲하프 ▲10㎞ ▲5㎞ ▲10㎞ 커플런 ▲5㎞ 가족런 등 총 5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하프, 10㎞ 코스는 한강 방면, 5㎞ 코스는 안양천변으로 운영해 수변 경치와 봄 풍경을 즐기며 달릴 수 있고,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참가자나 마라톤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평소 달리기를 즐기는 이기재 양천구청장도 주민들과 함께 달릴 준비를 마쳤다. 참가자 6천여 명은 신정교 하단 안양천 해마루축구장에 집결해 하프, 10㎞, 5㎞ 순으로 출발한다. 구는 올해부터 대회 모든 참가자에게 ‘기록칩’을 제공해 기록 확인과 온라인 기록증 발급이 가능하도록 하고 마라톤 완주의 성취감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대회 당일 양천마라톤 홍보대사 이봉주 선수의 팬 사인회와 마라톤 지도자 이선춘 코치의 러닝 기초자세 코칭 등이 진행되며, 포토 부스, 축하공연, 체험 부스 등 다채로운 행사도 만나볼 수 있다. 또 대회 참가자를 응원하기 위한 특별한 기념품과 시상식도 준비됐다. 구는 ‘양천마라톤’만의 상징성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참가를 응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4분할 메달’을 특별 제작해 완주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2027년까지 4년간 양천마라톤을 완주해 모은 조각 4개를 합치면 양천구 지도 모양이 완성된다. 구는 2027년 열릴 제16회 양천마라톤대회에서 4개 메달을 모두 획득한 완주자에게 메달케이스를 증정할 예정이다. 한편, 6천여 명의 참가자가 모이는 대규모 대회인 만큼 행사 당일 안전 인력을 대폭 증원해 혼잡도가 심한 반환점 부근에 집중 배치하고, 응급조치를 전담할 ‘레이스 패트롤’, ‘자전거 패트롤’을 비롯해 주요 자전거 진입로를 통제하여 대회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이번 제14회 양천마라톤 대회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안전하고 힘차게 달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과태료 323억원 내라”…세계인 몰리는 ‘이곳’ 충격적 진실

    “과태료 323억원 내라”…세계인 몰리는 ‘이곳’ 충격적 진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여행객이 찾는 이탈리아 로마의 상징 콜로세움의 입장권을 구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여행사들의 사재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는 콜로세움 입장권 공식 판매처인 쿱컬처(CoopCulture)와 대형 여행사 6곳에 총 2000만 유로(약 323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AGCM은 이들 여행사가 봇(bot)을 사용해 입장권을 사재기하는 동안, 쿱컬처가 이를 제대로 차단하지 않았다며 전체 과태료 중 가장 많은 700만 유로(약 113억원)를 매겼다. 쿱컬처는 또 자사 투어 패키지 판매를 위해 다량의 티켓을 사전에 별도로 확보해둔 사실도 드러났다. AGCM은 “이에 따라 일반 방문객이 정상 가격으로 콜로세움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결국 방문객은 관광 가이드 서비스, 호텔 픽업 서비스, 우선 입장 등의 옵션이 포함된 더 높은 가격의 상품을 사야 했다”고 설명했다. 콜로세움 일반 입장권 가격은 18유로(약 2만 9000원)지만, 이를 재판매하는 여행사의 홈페이지에선 37.5유로(약 6만원)부터 74유로(약 11만 9000원)에 이르는 다양한 투어 상품이 판매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콜로세움 입장권이 발행되자마자 매진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이에 따른 불만이 제기되자 AGCM은 관련 조사에 나서 오랜 기간 이어진 불공정 관행의 실태가 드러났다. 콜로세움은 서기 80년에 건립된 지상 4층, 5만명 수용 규모의 원형경기장으로 과거 로마제국은 물론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지난해에는 약 1200만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콜로세움은 관광 수익을 통해 연간 14억 유로(약 1조 80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입장권 판매 등 직접적인 관광 수익은 물론이고 인근 숙박업, 요식업에 기여하는 간접 수익을 합산한 결과다. 전날부터 나흘 일정으로 이탈리아 국빈 방문 중인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커밀라 왕비도 이날 콜로세움에 들렀다. 이번 국빈 방문은 영국이 유럽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레드 애로우 조종사는 이탈리아의 프레체 트리콜로리 조종사와 함께 비행하며 로마 상공에 두 나라의 국기를 흔들며 행진했다. 이탈리아 주재 영국 대사인 루엘린 경은 이탈리아와 영국 간의 동맹이 “변화하는 유럽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두 나라 모두 우크라이나를 확고히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는 “콜로세움은 약 2000년 전에 지어진 로마의 신전이 있던 자리에 있는 발코니에 서 있는 왕족의 사진을 찍기에 딱 맞는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 풍성해진 전주 도서관 여행…완주까지 확대 운영

    풍성해진 전주 도서관 여행…완주까지 확대 운영

    전국 유일의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인 전주 도서관 여행이 올해 완주군 지역까지 여행지를 확대한다. 8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2025년 전주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주 도서관 여행은 전용 버스에 탑승해 도서관 여행해설사와 함께 여행하는 방식으로, 전주시의 대표 문화 프로그램이다. 올해 전주 도서관 여행은 지난해 7월 재개관한 완산도서관을 포함해 전주·완주의 다양한 복합문화공간 등이 추가돼 총 9개의 여행 코스로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하루 코스(1회)와 반일 코스(2회)로 나눠 진행된다. 하루 코스는 전주·완주 상생협력 사업이 특징인 ‘완전오감’, 책 문화의 근간인 전주의 기록 출판문화를 소개하는 ‘완전책틈’, 한지로 시작되는 전주의 기록 문화를 경험하는 ‘완전여백’, 전주의 특별한 도서관을 소개하는 ‘전주 책 문화’ 등이 준비돼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과 오후 총 두 차례씩 운영되는 반일 코스는 ▲책풍경코스 ▲책그림코스 ▲책여행코스 ▲책예술코스 등 4개 코스를 운영한다. 전주 도서관 여행은 매월 1일 다음 달 도서관 여행을 신청할 수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다채로운 도서관 여행을 준비해 여행자들이 전주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예산시장 전체가 창업 생태계… 2년여 만에 손님 850만명 발길 끌었다”

    “예산시장 전체가 창업 생태계… 2년여 만에 손님 850만명 발길 끌었다”

    충남 예산군이 특유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방 소멸 역주행’ 사례로 떠올랐다. 예산군과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이 중심이 된 창업 생태계 조성 및 관광지와의 연계로 성공시킨 ‘먹방 시장의 성지’ 예산시장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성과다. 예산군 인구는 8만명이 넘지 않지만 2년간 방문객은 800만명을 넘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견학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신문은 7일 최재구 예산군수에게 예산시장 성과와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논란 등에 관해 들어 봤다. -예산시장 프로젝트 추진 계기는. “예산시장이 너무 노후하고 침체해 시장을 살리기 위한 연구를 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효과는 없고 어려움만 겪었다. 힘든 시기에 예산 출신 요리 연구가이자 사업가인 백 대표를 만났다. 예산군만의 특별한 ‘레트로 시장’으로 보존하되 더불어 지금 같은 개방형 공간을 활용한 청년 창업을 구상하면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예산시장이 청년 창업 생태계로 주목받는 이유는. “민관 협력을 통한 중앙부처 공모사업인 ‘지역개발사업’을 통해 예산군에 신활력창작소를 조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시작했다. 전국 최초 민관 협업 외식창업교육기관도 설립했다. 전국 청년들이 대상이며, 예산시장에서 창업할 수 있게 교육을 추진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초기에 5곳이 창업했으며 현재 35곳이 창업해 전국적인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프로젝트 성과는. “2023년 1월 개장 후 지난 3월까지 85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방문객이 예산시장을 찾았다. 수치만으로도 예산시장 성과를 입증했다. 군은 전국 브랜드 지수 평판 1위에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에서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핵심은 발길 하나 없던 시장을 사람들이 찾게 한 점이다. ‘생활인구’ 개념이 등장하는 것처럼 사람이 방문해야 경제가 굴러간다. 좋은 정책 등도 사람이 찾지 않으면 결국 무용지물이 된다. 군과 더본코리아는 예산시장 프로젝트에 이어 다양한 새 사업들을 준비하며 가동하고 있다. 지방 소멸 위기를 자연스럽게 극복하면서 미래가 있는 예산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군의 입장은. “사태 추이를 파악하며 주시하고 있다. 이번 일로 예산시장에서 생계를 이어 나가는 많은 상인에게까지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 우려도 된다. 다만 군은 위법 사항을 단호하고 투명하게 처분하고, 현재 더본코리아와 추진 중인 협력 사업들에 대해서는 보완하는 등 절차를 통해 협력을 유지해 나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전국 최고 시장으로 발돋움한 예산시장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겠다. 원도심 상권에까지 함께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도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겠다.” -향후 계획은. “예산시장의 노후화된 옥상 전체를 3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해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루프톱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방문객들이 루프톱에서 예산의 정겨운 풍경을 즐기며 한눈에 담아 갈 수 있는 또 다른 이색적 명소로 만들겠다. 방문객 편의를 위하며 매번 와도 또 오고 싶은 예산만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어 가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다하겠다.”
  • [길섶에서] 교외선과 일영산장

    [길섶에서] 교외선과 일영산장

    지난 주말 경기 고양시 대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 가는 5량(객차는 2량)짜리 교외선을 탔다. 지난 2004년 운행이 중지됐다가 올해 1월 재개된 경기북부 철도 노선이다. 대학 시절 일영산장 민박촌에 MT 하러 가던 길에 본 적은 있었지만 막상 타 보지는 못했는데 결국 사라졌다는 소식에 아쉬워했던 열차다. 이달부터 운행횟수도 하루 8회에서 20회로 늘었다기에 가족들과 봄나들이 삼아 표를 사서 객차에 올랐다. 보통의 무궁화 열차보다 느린 시속 50㎞ 정도로 달려 차창 밖 풍경을 즐길 수 있게 해 줬다. 고속철도의 매끈한 승차감과는 다르게 철로의 이음매를 지날 때마다 살짝 덜컹거리며 좌우로 가벼운 흔들림이 추억의 옛날 열차 느낌을 살려 준다. 옛날식 굴뚝과 투박한 글씨체를 살린 아날로그식 역 간판이 눈길을 끄는 일영역에서는 10분간 정차해 사진을 찍고 노닥거릴 수도 있었다. 송추, 장흥 등 유명 유원지들도 정차역에 포함돼 본격적인 행락철이 되면 승객들이 더 많아지겠다 싶었다. 교외선이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주변 발전도 견인하는 신스틸러가 됐으면 좋겠다.
  • 슬픔은 여행이 될 수 있을까, 아픔을 찾아나서는 ‘다크투어’ [세책길]

    슬픔은 여행이 될 수 있을까, 아픔을 찾아나서는 ‘다크투어’ [세책길]

    대학 졸업여행을 제주도로 갔다. 제주도는 처음이었다. 여러 곳을 둘러보고 구경했는데, 지금도 가장 많이 기억나는 건 제주도 남서쪽 대정읍에 있는 알뜨르 비행장이었다. 사실 알뜨르 비행장에는 별로 볼만한 게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크게 틀린 말도 아니다. 주민들이 무심하게 밭일을 하는 너른 평지가 이어지고 그 너머 남해바다가 보이는 다소 심심한 풍경 뿐이기 때문이다. 딱 한가지, 콘크리트로 뭉뚝하게 지은, 건물인지 창고인지 알 수 없는 게 띄엄띄엄 보일 뿐이다. 알뜨르 비행장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미군에 맞서기 위해 건설한 공군비행장이고, 정체모를 콘크리트는 전투기 격납고였다. 우리가 서 있었던 평지는 사실 활주로였다. 근처 바닷가에 있는 송악산에 있는 포진지와 지하동굴까지 함께 연결시키면 뭔가 서늘한 생각이 든다. 일본을 향해 전진하던 미군은 오키나와에서 일본군과 몇 달에 걸친 격렬한 전투를 치렀는데, 생각해보면 오키나와가 겪은 비극이 제주도 몫이 될 수도 있었다. 사실 그게 일본군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아니었을까 싶다. 알뜨르 비행장을 둘러본 다음에 제주4·3평화공원과 기념관에 가보면 제주도가 겪었던 비극이 어떤 연속선 속에 존재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평화공원에 길게 늘어선 희생자 추모비를 봤을 때였다. 셀 수도 없이 많은 희생자들의 이름과 사망날짜가 이어지는데, 어느 순간 똑같은 이름이 연달아 나오는 게 눈에 띄어서 유심히 살펴봤다. “김계생의 자 1, 4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김계생의 자 2, 3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김계생의 자 3, 3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김계생의 자 4. 1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내게 4·3이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죽어야 했던 아이들, 그리고 같은 날 세상을 떠난 네 아들의 어머니로 남았다. 여행이란 즐거운 것이다. 혹은 즐거움을 위해 여행가방을 챙긴다. 어떤 이들은 슬픔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 슬픔을 되새기고 그 슬픔 속에서 삶의 희망을 되짚는 여행을 찾아 나선다. 이름하여 ‘다크 투어’다. 이름도 없이 같은 날 죽어야 했던 아기 4형제얄궂은 노릇이다. 제주는 여행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좋은 경치와 맛있는 먹거리도 많지만 다크 투어를 위한 재료도 차고 넘친다. 알뜨르비행장이나 제주4·3평화공원을 비롯해 마을 곳곳에 양민학살 흔적이 자리잡고 있다. 작심하고 다크 투어를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시민단체까지 있을 정도니 할 말 다했다. ‘제주 다크투어’라는 곳이다. 어쩌다 보니 아는 사람이 얼마전에 이 단체 대표가 됐다. 김잔디 대표는 참여연대에서 처음 만났다.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에서 일하는 활동가였는데 사회복지사 출신이라고 했다. 보건복지 관련 현안이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의견을 물어보고 사회복지관 시절 경험담을 들었다. 몇 해 뒤에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변신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실력 발휘를 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뒤 이번엔 제주도다. 서울 토박이가 어쩌다 제주도까지 가게 된 걸까. 참여연대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이 4·3을 알리기 위해 이 단체를 처음 만들었는데 처음 얼마간 후원회원을 했단다. 그러다가 “사람을 뽑는다는 얘기에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자원했다”고 했다. 그렇게 일하다보니 어느덧 4년차 제주도민이 되었고, 올해 초에는 아예 새 대표로 승진(?)까지 했다. 김 대표는 “여행이라는 활동을 통해서,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 역사를 기억하고 현재를 고민하자는 게 단체의 설립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만을 전달하기보다는, 현재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뭔지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주로 4.3과 관련한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대만이나 오키나와처럼 제주도와 유사한 역사를 공유하는 곳까지도 찾아가고, 그 곳에서도 제주도를 찾게 하는 다양한 국제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슬픔을 찾아 뚜벅뚜벅 걷는다는 것다크 투어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는 여행”이라고 대답해주고 싶다. 물론 처음 다크투어를 알게 해준 <다크 투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다>라는 책에 나오는 표현이다. 인권운동단체인 인권연대에선 해마다 ‘올해의 인권책’을 선정하는데 2021년에 선정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다크 투어>는 당시 후보작이었다. 저자는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하다 이 책을 쓸 당시엔 서울 용산구에서 카페를 운영했다. 카페에서 일하며 알게 된 동네 할머니들의 한국전쟁 기억을 다룬 <그해 여름>으로 2020년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이 책 <다크 투어>로 2020년 제28회 전태일문학상 르포 부문도 수상했다. 목포형무소에 수감됐다 행방불명돼 버린 오빠를 평생 그리워했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저자는 그 오빠의 흔적을 찾아 목포에서 장흥까지 걷는다. 그 길을 따라가며 숱한 양민학살과 전쟁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비극을 직시하기로 결심하면서 저자의 ‘다크 투어’가 시작된다. “할머니의 오빠를 찾기 위해서 걷는 길은 할머니가 나에게 내민 삶의 초대장이었다… 여행의 종착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오빠처럼 국가 권력에 의해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다(47쪽).” 그렇게 저자는 1965년 대학살이 벌어졌던 인도네시아, 1948년 바탕칼리 학살의 현장인 말레이시아, 1947년 2.28 사건이 휩쓸었던 타이완을 찾아가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그렇게 돌고 돌아 저자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다시, 제주도다. 토벌대에 아버지를 잃고 열두살에 가장이 돼 버렸다는 김평담 할아버지가 길벗이다. “그는 가매기 모른식게(까마귀도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지내는 제사) 드리던 시절, 귤 따는 것도 내팽개치고 매일 성산의 마을들을 돌면서 4.3사건의 유족들을 만났다. 그는 매일 밤 피해자의 이름과 학살 장소를 기록하면서 억울하게 학살당한 조부와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성산4·3유족회를 만들고 진실규명을 위해 나서기도 했다. 돈을 모아 위령비를 세우고, 성산에서 학살된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 돌비석에 이름을 깊이 새겨 넣었다(161~162쪽).” 그러고 보면, 2018년 세상을 떠났다는 김평담 할아버지는 저자와 함께 ‘다크 투어’를 했던 것이리라. 잊지 않기 위해서, 아픈 역사를 잊어버리는 순간 비극은 언제라도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나도 되뇌어 본다. “김계생의 첫째 아들 4세, 김계생의 둘째 아들 3세, 김계생의 셋째 아들 3세, 김계생의 넷째 아들 1세.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 [세종로의 아침] 다시, 조족등을 생각한다

    [세종로의 아침] 다시, 조족등을 생각한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도시마다 경관조명에 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도시 경관 자체를 아름답게 꾸미려는 의도도 있을 테고, 야경을 아름답게 가꿔 좀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는 바람도 작용했을 것이다. 도시 조명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전문가들이 시초로 꼽는 건 프랑스 파리다. ‘태양왕’ 루이 14세(1638~1715) 이전만 해도 파리는 암흑 도시, 범죄 도시였다고 한다. 거리마다 범죄자가 들끓었고 골목은 범죄의 온상이었다. 루이 14세가 왕위에 오른 뒤 파리의 밤 풍경은 확 바뀌었다. 당시 경찰은 좁은 골목길까지 램프를 마련해 온 도시를 밝혔다. 도로에 접한 곳은 밤새 등불을 켜도록 했는데, 당시엔 그것만으로도 획기적인 안전 조치였다. 이 덕에 루이 14세의 치세는 ‘빛나는 시대’로 불렸고, 파리는 ‘빛나는 파리’로 알려지며 당시 유럽 문화의 상징이 됐다. 이후 유럽 각국에서 통치자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혹은 야간의 안전 확보나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도시 조명이 활발해졌음은 불문가지다. 도시 조명은 ‘밤 문화’도 불러왔다. 1654년 최초의 카페가 파리에 출현(카페의 원형은 1611년 오스만 제국이 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연 ‘카흐베하네’란 견해도 있다)하면서 단순히 휴식과 은둔의 시간이었던 ‘밤’이 자유라는 새로운 개념의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밤에도 음악과 연극을 즐기며 건강한 밤 문화를 일궈 냈다. 관광산업에서도 야간 경관은 무척 중요하다. 관광객들이 당일치기로 왔다 가기보다 먹고 자고 가도록 붙잡아야 훨씬 많은 수익이 남기 때문이다. 이웃한 일본의 경우 일찍 경관 조명에 눈뜬 나라로 꼽힌다. 숙박객을 유치하는 도시가 그렇지 않은 도시에 비해 6배 이상 수익을 올린다는 당시 관광통계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마다 숙박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렸고, 1980년대 들면서는 도시 전체를 빛의 연출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 야간관광은 세계적인 추세다.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등 세계 유수의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이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여행 트렌드로 야간관광을 꼽았다. 우리 역시 몇 해 전부터 관광산업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야간 관광 특화도시를 선정해 예산을 지원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많은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야간 관광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 우리에겐 각국 여행자들이 버킷리스트로 꼽는 오로라나 남미, 서호주, 몽골 등지의 ‘어두운 하늘 여행지’는 없다. 동남아의 맹그로브 숲처럼 반딧불이가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반짝이는 자연 현상도 없다. 관광 자원은 부족해도 대신 우리에겐 전북 무주, 경남 함안, 경북 안동 등에 전승돼 온 낙화(落火)놀이 같은, 활용할 만한 여러 인문학적 문화유산이 있다. 조족등(照足燈)도 그렇다. 달항아리를 닮은 등으로, 우리 선조들이 발밑(足)을 비추기(照) 위해 한지로 만들어 썼던 등이다. 꼬박 10년 전, 이 지면에 조족등에 관한 생각을 밝힌 적이 있다. 멋을 알고 이를 생활에 응용했던 선조의 유산을 박물관에 묵힐 게 아니라 현재의 거리를 장식하는 데 써 보자는 내용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조족등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여전히 멀다. 하지만 장식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듣자니 무주 낙화놀이의 경우 축제 때만 선보이던 걸 상설화했다고 한다. 낙화 주변으로 부수적인 볼거리도 여럿 가미했다. 그 덕에 훨씬 화사해지긴 했으나, 어둠과 붉은 낙화만 소박하게 어우러졌던 예전의 단아한 풍경은 볼 수 없게 됐다. 관광은 결국 한 나라가 가진 역사와 문화를 대단하게 보이도록 포장하는 것이다. 포장의 기술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우리에겐 이미 좋은 소재들이 있다. 과대 포장할 것 없이 있는 그대로만 보여 줘도 충분하다. 여기에 뭘 자꾸 덧대면 촌스러워질 뿐이다. 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中 장자제 ‘폭싹 속았수다’ 팀 초청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극 중 주인공 애순이 투병 중인 남편 관식에게 “내년에는 단풍 보러 장가계(중국명 장자제) 가자”고 약속하는 장면에 대한 화답으로 중국 후난성 장자제시가 제작진과 배우들을 공식 초청했다. 장자제시 문화관광방송체육국은 지난 2일 기관지인 ‘장자제일보’ 공식 웨이보 계정에 김원석 감독과 임상춘 작가 등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보낸 한국어 초청장을 공개했다. 장자제시는 “드라마 속 감동적 대사는 장자제의 아름다운 풍경을 국경을 넘는 감정적 연결고리로 만들었고 전 세계 관객에게 동경을 유발했다”면서 “드라마 속 ‘가을의 약속’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함께 목격하자”고 전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현재 넷플릭스 비영어권 조회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도둑 시청’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평점 사이트 도우반에서 이 드라마는 9.6점으로 역대 한국 드라마 평점 순위 3위에 올랐다. 별점을 준 이는 10만여명에 달했다. 더우반은 “2015년 ‘응답하라 1988’(9.7점) 이후 10년 만에 평점 9.5점을 넘었다”고 소개했다.
  • 켜켜이 쌓인 미학적 서사… 그 틈에서 ‘단초’를 얻다

    켜켜이 쌓인 미학적 서사… 그 틈에서 ‘단초’를 얻다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부터 페르난도 보테로, 김창열, 이우환까지 켜켜이 쌓인 미학적 서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일 경기 과천 문원동에 문을 연 복합 문화예술 공간 호반아트리움의 개관전 ‘단초의 구’를 통해서다. 호반문화재단이 엄선한 소장품전으로 2~3층 두 개 층에 걸쳐 국내외 34명 작가의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과 작품 사이 그 틈을 벌려 유영하는 기분으로 전시장을 즐기다 보면 자신만의 연결 고리를 찾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국내외 34명 작가·40여점 전시2층과 전시장 입구, 애니시 커푸어의 ‘미러’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이렌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오목거울 속 짙은 주황과 파랑의 경계를 찾다 보면 심연에 빠진다. 작품은 관람객의 시각과 공간을 뒤집어 놓으며 환상과 현실의 그 사이 어디쯤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홀린 듯 문으로 들어서면 데렉 포저의 ‘싱글 피벗 턴’과 마주한다. 가면을 쓴 인물의 역동적인 몸짓은 우리 말의 ‘안녕’과 닮았다. 화려한 움직임은 환영의 인사처럼 보이지만, 흑인 전통 장례식에서 공연되는 춤을 포착한 이 작품은 누구보다 절절한 작별을 고한다. 인사를 받으며 들어간 전시장에서는 영롱한 유리구슬 속에 빛나는 사슴을 만나게 된다. 일본 작가인 고헤이 나와의 대표 시리즈인 ‘픽셀’이다. 2002년 시작된 시리즈에서 픽셀은 디지털 시대 이미지 해상도를 결정하는 픽셀(Pixel)과 생물학적 세포를 의미하는 셀(Cell)의 합성어로 박제된 동물이나 물체 위에 투명한 구슬을 덮어 본질에 대한 현상학적 질문을 제기한다. 2층엔 샤갈·보테로 등 작품 반겨사슴의 시선이 닿는 곳에 샤갈의 ‘아네모네의 연인’이 걸렸다. 꽃다발을 중심으로 등장한 연인에게서는 사랑과 희망, 동시에 덧없음과 그리움이 동시에 드러난다. 두 사람 가운데 여인은 샤갈의 첫사랑인 벨라를 모델로 하며, 샤갈이 상상 속에 프랑스 남부에서 재회하는 장면을 그녀와 사별한 지 25년 만에 그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소 무거워진 분위기를 경쾌하게 만드는 것은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미술적 변화를 이끌어 온 조지 콘도와 보테로의 작품이다. ‘더 홈리스 호보’는 콘도가 그린 대표적인 심리적 입체주의 연작 중 하나로 왜곡된 형태와 표정을 가진 인물을 묘사했다. 인물의 눈은 튀어나오고 입은 넓게 벌어져 있는 형태로 비명과 미소 사이를 오가는 표정을 지닌다. 부풀려진 형상을 통해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보테로의 작품은 회화뿐 아니라 청동 조각 작품으로도 만날 수 있다. 그가 표현한 작은 새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콜롬비아 메데인의 테러 사건과 연관이 있다. 앞서 그는 메데인의 산안토니오 광장에 ‘평화의 새’라는 거대한 조각을 설치했지만, 테러로 파괴되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일을 경험했다. 이를 추모하고 폭력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보테로는 작은 새 조각들을 제작해 평화와 정의를 상징하는 메시지를 확산시켰다. 작은 새는 장난스럽고 유머러스한 느낌을 주면서도 정치적인 비판과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주제로 삼는 라시드 존슨의 대형 부조 작품은 깨진 거울 타일 위에 검은 비누, 왁스를 올린 형태를 통해 사회 안에 숨겨진 모순과 질서를 떠올리게 한다. 자기반성을 유도하는 추상적 화면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커푸어의 거울과 견줘 생각할 수도, 전복의 힘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포저의 작품과도 연결해 볼 수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대규모로 한국 첫 개인전 ‘더스트’를 열었던 니콜라스 파티의 파스텔화, 독일 작가 프리드리히 쿠나스의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풍경 안에 만화 캐릭터가 숨겨져 있는 이질적인 풍경화도 전시 매력을 배가한다. 아치 모양의 구멍을 통해 벽에 걸린 작품과 다음 벽에 걸린 작품을 함께 견줘 보는 즐거움도 있다. 이우환·김창열 등 한국 작가들도전시장 3층에는 한국 미술사를 주도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걸렸다.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작품부터 한국 고유의 정이 느껴지는 작품까지 그러모았다. 앤서니 카로의 조각이 좌대에서 내려와 관람자와 동일한 공간에서의 호흡을 의도했다면 들숨과 날숨 사이에 그어낸 붓자국 하나를 담은 이우환의 ‘대화’, 김창열의 수행적 여정이 드러나는 ‘물방울’, 윤형근의 묵직한 울림이 느껴지는 ‘엄버-블루’는 관람객과 함께 공명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13일까지 개인전을 선보이는 이강소 작가의 ‘청명’ 두 점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에 맞춰 나간 붓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 준다. 이 과정에 생겨나는 검은 선은 두꺼운 덩어리에서 얇은 선으로 변화하며, 때로는 서로 얽히고 꼬이면서 작가의 몸짓과 하나가 된다. 이러한 붓질은 시간적 흐름을 반영하며 옛 문인화의 전통과 동시대 추상화의 언어를 아우르면서 시공을 초월하는 형상으로 나타난다. 파괴된 전통의 오브제인 도자기 파편을 이어 붙인 이수경의 조각은 분단국가의 상흔을 보여 준다. 조각 사이를 메운 치유의 금빛은 화려하지만 따뜻함을 불러일으킨다. 이질적이지만, 캔버스 위에 한지를 올리고 아크릴로 온기를 불어넣어 달동네 풍경을 담아낸 정영주의 ‘판자촌’ 노란빛과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젊은 예술가들, 단초 얻게 되길”유연주 호반아트리움 큐레이터는 “전시의 제목에서 ‘구’(球)는 둥근 공 형태의 것을 일컫는 말로, 시대를 불문하고 탄생과 소멸을 반복한 이상적인 아름다움은 미술사 안에 작품으로 남아 있다”며 “대가의 작품들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이 작품의 단초를 얻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6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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