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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연말연시

    [길섶에서] 연말연시

    연말이 다가오지만 도시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거리의 풍경도, 사람들의 걸음도 평소와 비슷하다. 달라지는 것은 달력과 마음이다. 며칠 남지 않은 날짜를 세다 보면, 지나온 시간이 한꺼번에 떠오른다. 잘한 일보다 미뤄 둔 일들이 먼저 생각나고, 끝내 하지 못한 말들이 마음에 남는다. 연말연시는 정리의 시간이다. 한 해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새해를 준비하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깔끔하게 정리되는 해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시간은 정리되지 않은 채 흘러가고, 계획은 중간쯤에서 방향을 잃는다. 그래도 한 해는 끝나고, 새해는 온다. 새해 역시 큰 차이는 없다. 특별한 각오를 다지는 마음이 아니라도 좋다. 일상에 작은 새로움 한두 가지쯤은 더해 봐도 되지 않을까. 새로워진다는 말이 늘 공허하게 들리더라도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 보는 쪽이 더 인간적이다. 그래서 연말연시는 느슨하면서도 조금은 밝았으면 좋겠다. 다짐이 지켜지지 않을 걸 알면서도 한번쯤은 적어 보는 것. 헛된 희망일지라도 그런 마음이 있어야 또 한 해를 건너갈 힘이 생긴다. 오일만 논설위원
  • 기업혁신파크·국가정원… ‘머무는 도시’ 꿈꾸는 거제

    기업혁신파크·국가정원… ‘머무는 도시’ 꿈꾸는 거제

    미래 도약 이끄는 기업혁신파크산업·관광·주거·교육 ‘자족 공간’1.5조 들여 남해안 관광 거점으로재추진하는 한·아세안 국가정원해양관광에서 생태·문화로 확장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과 시너지사계절 매력 넘치는 거제 관광오수마을 억새밭·구조라진성 등볼거리·먹거리 콘텐츠 무궁무진 조선업 중심 산업도시로 알려진 경남 거제시가 관광산업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한 관광지 확충을 넘어 산업·정주·문화를 결합한 도시 전환 전략이다. 변화는 여러 갈래에서 동시 진행되고 있다.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을 비롯해 기업혁신파크, 한·아세안 국가정원, 지역 관광지 홍보·정비 등이 잇따라 추진되며 도시 미래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다. ●관광·디지털이 만나는 기업혁신파크 거제 관광산업 도약의 핵심 축 중 하나는 거제 기업혁신파크다. 기업혁신파크는 ‘기업도시개발 특별법’을 근거로 삼아 산업·관광·주거·교육 등 자족 기능이 복합된 혁신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거제시는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 선도사업 공모에서 경남도, 특수목적법인(SPC) 그란크루세와 함께 도전장을 던져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예정지는 장목면 구영리·송진포리 일원 171만㎡, 추정 사업비는 1조 5000억원이다. 정부는 기존 기업도시 지원 혜택에다 개발 면적 50% 이상 소유 때 토지수용권 부여, 주 진입도로 설치비 50% 지원, 법인세 감면, 국·공유재산 임대료 20% 감면 등을 제공한다. 사업은 지난 10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그란크루세와 참여기업 투자확약서를 체결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지난달에는 시와 경남도, 참여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거제 기업혁신파크 성공추진 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거제 기업혁신파크를 미래형 융합도시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일과 삶, 문화와 기술이 함께 작동하는 공간, 시민이 체감하는 성장 거점이자 청년이 머무는 혁신도시가 세부 방향으로 제시됐다. 관광 인프라에 디지털 플랫폼을 접목하고 교육·주거 기능을 함께 배치해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전략도 논의됐다. 시는 내년 국토부 통합개발계획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현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혁신파크는 거제를 ‘방문하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전환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관광과 산업,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이 공간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거제는 남해안 관광벨트의 거점이자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하는 사례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아세안 국가정원, 생태관광의 새 축 거제 관광 전략의 또 다른 축은 생태·정원 관광이다. 시는 동부면 산촌 간척지 일원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애초 이 사업은 2019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제안돼 추진됐다. 다만 2023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서 제외된 데 이어 올 4월 기재부 재정사업평가 위원회에서도 예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중단됐다. 이에 시는 사업을 재개하고자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이 국가 간 협약에 따라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 등을 강조하며 사업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왔다. 그 결과 내년도 정부 예산에 관련 용역비 5억원이 반영되면서 사업 재추진 발판이 마련됐다. 국가정원이 조성되면 거제 관광 기반은 해양 중심에서 생태·문화 영역까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아세안 국가들과의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업이자 국제적 약속으로, 외교적 의무가 부여된 국가사업”이라며 “거제 생태관광 미래인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이 역동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은 지난해 첫발을 내디딘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과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K관광 휴양 벨트 구축이 목표인 이 사업 대상지는 남동권(거점-부산·울산·창원·통영), 남중권(거점-순천·여수·진주), 남서권(거점-광주·목포) 3대 권역과 2대 활성화 축(내륙 소도시 관광 활성화, 바다․육지 순환 관광 활성화)으로 나뉜다. 권역별 9개 거점에서 8개 강 소도시로 관광객 수요를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중 거제는 8개 강 소도시에 속한다. 시는 관광 인프라와 자연 자원을 체계적으로 연결해 사계절 관광 기반을 구축하고 외부 방문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바다·숲·역사… 거제가 쌓은 관광 저력 거제의 관광 도약은 새 프로젝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미 축적된 지역 관광자원은 변화의 토대다. 16개 해수욕장과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 관광 환경, 내륙의 산과 습지, 역사 유적은 거제가 지닌 고유한 경쟁력이다. 오수마을 산촌 습지 억새밭과 윤슬 풍경은 가을 여행객을 끌어들인다. 거제식물원과 섬꽃축제는 가족 단위 관광객 발길을 모은다. 구조라진성, 근포땅굴, 매미성 등은 거제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공간으로, 사진 명소이자 체험형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외도 보타니아, 거제 케이블카는 이미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관광지다. 여기에 숲소리공원, 동부저수지 벼루목 포토존, 굴·전어 등 쉼·미식 자원까지 더해지며 관광 콘텐츠 폭은 한층 넓어지고 있다. 시는 이런 기존 자원을 대형 프로젝트와 연결해 관광 동선을 확장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자연과 역사, 문화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관광 구조를 구축하고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도시 브랜드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변 시장은 “거제의 변화는 아직 진행형”이라며 “기업혁신파크와 한·아세안 국가정원, 지역 관광자원 재정비는 동떨어져 있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뿐 아니라 외부 관광객들이 거제를 찾고 소비하고 체류하게 만드는 관광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 국내 최대 온실 ‘정글돔’, 습지생태관 ‘진틀리움’… 한겨울 초록 세상

    국내 최대 온실 ‘정글돔’, 습지생태관 ‘진틀리움’… 한겨울 초록 세상

    경남 거제 관광을 대표하는 콘텐츠 중 하나인 ‘거제식물원’이 관광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2020년 개장한 거제식물원은 코로나 대유행 여파 속에서도 빠르게 성장해 개장 1년 9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20개월 만에 200만명까지 넘기며 거제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연간 약 60만명이 찾는 이곳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거제식물원 상징은 국내 최대 규모 단일 온실인 정글돔이다. 전체면적 4468㎡ 규모인 이곳에서는 300여종, 1만 1000그루에 달하는 열대식물을 볼 수 있다. 300년 수령의 흑판수, 10m 폭포, 무릉도원을 모티브로 만든 석부작 계곡, 전망대 등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약 90종, 2만 그루 식물이 계절별로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야외정원(수생정원·사계정원·정글마을)도 있다. 여기에 지난해 문을 연 습지생태관 ‘진틀리움’에는 40여종의 선태·양치식물을 볼 수 있다. 습도를 유지하고자 분사되는 물안개는 공간 분위기를 한층 더 운치 있게 만든다. 어린이 관람객에게는 정글 타워가 인기다. 국내 최대 규모 미끄럼틀과 영상 체험시설을 갖춘 복합 어드벤처 공간으로, 상시 안전요원이 배치돼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초록 식물들에 둘러싸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식물원 옆 카페’, 반려 식물 키우기·미니 테라리움 만들기·풍란 석부작 만들기 등 교육체험장도 거제식물원이 자랑하는 콘텐츠다. 거제식물원은 국립생태원·서울식물원 등과의 식물 교류, 정글돔 대관 촬영 등으로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거제식물원 관계자는 “올해 초 ‘2025년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에 선정되며 무장애 관광지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됐다”며 “노약자와 장애인 등 관광 약자에게 더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설, 변화된 모습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박명숙 경기도의원, 2026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기본 및 설계용역 최종보고회 참석

    박명숙 경기도의원, 2026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기본 및 설계용역 최종보고회 참석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박명숙 의원(국민의힘, 양평1)은 22일 양평군 양서면사무소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기본 및 설계용역 최종보고회에 참석해 박람회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성공 개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는 박 의원을 비롯한 경기도 정원산업과, 경기도환경에너지진흥원, 양평군 정원산림과 및 양평군 관계자, 세미원, 경기지방정원박람회 자문위원단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완성도를 높인 최종 계획안을 공유하고 자문과 추진 일정을 점검했다. 2026년에 열리는 제14회 경기도정원문화박람회는 박람회 최초로 ‘자연’을 주제로 특색화해 인공적 연출보다 지역이 가진 자연 그 자체를 전시장으로 확장하는 방향을 핵심으로 한다. ‘두물머리 사:색’이라는 주제로 양평의 사계절을 아우르는 풍경을 담아 자연의 순환과 삶의 본질을 깊이 사색할 수 있는 전시·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양평의 수변·습지·숲 등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열린 정원’ 개념으로 추진되며 방문객이 단순 관람을 넘어 지역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사색’과 ‘체류’ 경험으로 체감할 수 있다는 특색이 있다. 박명숙 의원은 “이번 박람회는 양평의 자연이 가진 가치와 매력을 도민과 국민에게 제대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걷고 머무르는 과정 자체가 위로가 되고 배움이 되는,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정원문화박람회로 완성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 「경기도 지방정원 지원 조례」의 대표발의자로 지방정원의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경기도 차원의 체계적 지원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했다. 그는 “조례로 마련된 제도적 기반 위에 재정과 행정의 지원체계를 촘촘히 연결해 박람회가 현장에서 실행력 있게 추진되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이번 박람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가정원 지정으로 이어지는 도약의 디딤돌이 되도록 의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 숫자 아닌 ‘소리’로 기록한 생태계 위기… ‘침묵의 숲’ 27일 방영

    숫자 아닌 ‘소리’로 기록한 생태계 위기… ‘침묵의 숲’ 27일 방영

    사라지는 ‘숲의 소리’ 따라간 2년간의 기록마운틴TV UHD 환경 대작 다큐멘터리 산불과 개발로 숲의 풍경이 급격히 변하는 시대, 자연의 변화는 흔히 숫자로만 기록된다. 하지만 여기 숫자가 아닌 ‘사라져가는 소리’를 통해 우리 곁의 자연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마운틴TV는 오는 27일 특집 환경 다큐멘터리 ‘침묵의 숲’(연출 구태훈·나수정, 내레이션 유지태)을 방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작품은 생물다양성 감소로 흔들리는 생태계의 현실을 ‘소리’라는 감각을 통해 들여다본다. 2025년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방송프로그램제작지원사업 공공·공익 다큐멘터리 부문 선정작이다. “전작 ‘대멸종의 시대’ 잇는 수작”… 국내외 30여곳 현장 기록제작진은 전작 ‘대멸종의 시대, 숲’으로 2024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우수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전작이 기후 위기 속 산림의 현실을 다뤘다면, 이번 침묵의 숲은 그 숲에 기대어 사는 생명들의 삶과 변화에 더욱 집중했다. 제작진은 지리산, 제주 곶자왈부터 독일 테겔 숲까지 국내외 30여곳의 현장을 누볐다. 특히 ‘보는 것’이 아닌 ‘듣는 것’에서 출발한 작품인 만큼, 현장 음향 기록에 총력을 기울였다. 후반 작업에서 흔히 쓰이는 효과음을 배제하고, 현장에서 수집한 자연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살려 생동감을 더했다. “생명에 방해되지 않게”… 투박하지만 진솔한 기록생태계 파괴를 다루는 만큼 촬영 원칙도 엄격했다. 생물들의 생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인위적인 연출을 최소화했다. 빛과 소리에 민감한 박쥐를 촬영하기 위해 제주와 평창에서 궂은 날씨를 견디며 무박 촬영을 이어가기도 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구태훈·나수정 PD는 “10여년의 제작 경험 중 가장 힘든 촬영이었다”면서 “멋진 그림을 만드는 것보다 우리의 촬영이 그들의 삶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소 투박할 수 있으나, 그 선택이 생명을 대하는 제작진의 진심”이라고 전했다. 국내외 석학 자문과 배우 유지태의 목소리로 완성도 높여작품의 전문성은 국내외 석학들이 뒷받침했다. 장이권 이화여대 교수, 요제프 제텔레(독일 헬름홀츠 연구소) 박사, 칼 하인츠 프롬몰트(베를린 자연사 박물관 ‘동물소리 아카이브’ 관리자) 박사 등이 자문과 인터뷰에 참여해 깊이를 더했다. 내레이션은 배우 유지태가 맡았다. 유지태는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가 매우 인상 깊었다”며 “많은 이에게 꼭 필요한, 공익적 가치가 큰 다큐멘터리라 생각해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총 85분의 러닝타임으로 제작된 침묵의 숲은 오는 27일 오후 1시 30분, 마운틴TV에서 방영된다. 마운틴 TV는 KT지니TV 128번, Btv 227번, LG U+129번, Skylife 122번에서 시청할 수 있다.
  • 서귀포 ‘바다기찻길’ 아시나요… 고령 해녀 돕던 ‘어장진입로’ SNS 타고 관광명소로

    서귀포 ‘바다기찻길’ 아시나요… 고령 해녀 돕던 ‘어장진입로’ SNS 타고 관광명소로

    “물때를 잘 맞춰 도착해서 그런지 바닷물이 빠지면서 기찻길이 생기네요.” 고령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을 옮기는 수레길인 일명 ‘바다기찻길’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관광명소로 뜨고 있다. 서귀포시는 고령 해녀들의 조업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한 서귀포 대정읍 일과리 어장진입로 정비사업이 최근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실제 기차가 다니는 선로가 아니며, 해녀들이 해산물·장비를 옮기던 수레길이다. 이 사업은 해녀 고령화로 인한 어획물 운반 과정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노동 부담을 덜기 위해 추진됐다. 시는 지난해 어장진입로에 소라 등 어획물을 옮길 수 있는 운반 레일(소라운반기)을 설치해 해녀들이 해상에서 채취한 수산물을 해녀공동작업장까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바다를 따라 길게 뻗은 레일의 모습이 마치 기찻길을 연상시키면서, 관광객과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 ‘바다기찻길’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관광자원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바다기찻길’을 검색하면 해당 장소를 배경으로 한 사진과 영상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해당 시설은 본래 무거운 소라를 직접 들고 이동해야 했던 고령 해녀들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 미끄러운 해안 지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실용적 목적에서 조성됐다. 그러나 인위적인 관광시설이 아닌, 해녀들의 실제 삶과 노동 현장에서 비롯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명소로 뜨고 있다. 시는 이번 사례가 주민 소득 증대와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종해 서귀포시 해양수산과장은 “해녀들의 작업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이 예상치 못한 관광 효과로까지 이어진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해녀 고령화를 고려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해녀 문화 보존과 지역 활성화를 함께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공간은 해녀들의 실제 조업 현장인 만큼, 서귀포시는 방문객들에게 안전사고 예방과 원활한 작업을 위해 각별한 주의와 배려를 당부했다.
  • 여덟 봉우리가 빚어낸 암릉의 장관, 고흥 팔영산

    여덟 봉우리가 빚어낸 암릉의 장관, 고흥 팔영산

    전남 고흥군 점암면과 영남면 경계에 솟은 팔영산은 해발 608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결코 쉽게 볼 산은 아니다. 벌교의 국도를 따라 고흥반도로 들어서 점암면 쪽으로 방향을 틀면 나지막한 구릉 사이로 여덟 개의 봉우리가 일직선으로 솟아오른 독특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도로변에서도 전체 윤곽과 봉우리 배열이 또렷이 보일 만큼 팔영산의 존재감은 분명하다. 팔영산이 위치한 점암면이란 이름은 고흥 사람들이 ‘바구’라 부르는 바위 지형이 점점이 흩어져 있는 말을 뜻한다. 그 모습을 하고 있다 하여 팔영산의 이름은 바구다리산 혹은 바구다리뫼라 불렀다. 팔영산은 화산암 계열의 암산으로 거칠고 수직 절리가 발달해 있다. 여덟 개 봉우리가 능선을 따라 줄지어 이어지며, 각 봉우리마다 급경사의 암벽을 오르내려야 한다. 산의 높이에 비해 체감 난도가 높아 ‘낮지만 험한 산’의 대표격으로 꼽힌다. 이런 지형적 특성 덕분에 팔영산은 전국에서도 드물게 본격적인 암릉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산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최고봉은 성주봉이지만 팔영산이라는 이름은 여덟 개 암봉이 만들어내는 장관에서 비롯됐다. 팔영산은 ‘팔(八)’ 자가 들어간 산 가운데서도 봉우리의 맛과 산세의 균형이 뛰어난 산으로 손꼽힌다. 팔영산의 또 하나의 큰 장점은 남해와 다도해를 동시에 품은 일출이다. 동해의 직선적인 해돋이와 달리, 팔영산의 일출은 수많은 섬과 만(灣) 사이로 해가 떠오르며 풍경에 깊이를 더한다. 날이 맑은 날이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섬들이 안개 위에 떠 있는 듯 펼쳐지고, 붉은 해가 수평선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능선 전체가 서서히 빛을 머금는다. 특히 8봉 일대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팔영산 산행의 백미로 꼽힌다. 남쪽으로 시야가 탁 트여 있어 해창만 간척지 너머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 암릉 위에서 맞는 일출은 봉우리마다 실루엣을 또렷하게 드러내며, 거친 암석과 붉은 빛이 어우러져 팔영산 특유의 강인한 인상을 완성한다. 팔영산은 여덟 봉우리의 배열과 구도가 특히 빼어나다. 2봉의 동북동릉과 8봉의 남릉이 균형 잡힌 어깨를 이루고, 전면에는 삼각뿔 모양의 천주봉이 자리해 산세의 짜임새가 완벽에 가깝다. 홍천이나 서산의 팔봉산이 아기자기한 맛이라면, 팔영산은 600m 높이에서 여덟 암봉이 만들어내는 웅장함이 돋보인다. 팔영산 산행은 능가사 왼쪽 들머리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깻돌이 깔린 길을 따라 솔숲을 지나면 공동취사장이 나오고 시야가 트이면서 밭자락 너머로 팔영산장이 보인다. 산장을 지나면 계곡길이 이어지며 가물지 않은 계절에는 중간중간 물을 구할 수 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6봉과 7봉 사이 네거리에서 하산하는 것이 무난하다. 그러나 남쪽으로 펼쳐지는 해창만과 다도해 풍경을 제대로 보려면 8봉까지 이어가는 것이 좋다. 하산은 탑재를 거쳐 골짜기길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팔영산 자락에는 팔영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다. 굴참나무, 갈참나무, 고로쇠 등 참나무류 천연림이 울창한 이곳에는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 집, 야영장 등 다양한 숙박·휴식 시설이 갖춰져 있다. 휴양림은 팔영산 동쪽 계곡 400m 고지에 위치해 비교적 수월하게 산을 오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주변에는 남열해수욕장, 용바위 갯바위 낚시터,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 능가사, 남도의 정서를 담은 남포미술관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고흥 특유의 해산물과 남도식 한정식은 산행 후 즐기는 별미다.
  • 여덟 봉우리가 빚어낸 암릉의 장관, 고흥 팔영산 [두시기행문]

    여덟 봉우리가 빚어낸 암릉의 장관, 고흥 팔영산 [두시기행문]

    전남 고흥군 점암면과 영남면 경계에 솟은 팔영산은 해발 608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결코 쉽게 볼 산은 아니다. 벌교의 국도를 따라 고흥반도로 들어서 점암면 쪽으로 방향을 틀면 나지막한 구릉 사이로 여덟 개의 봉우리가 일직선으로 솟아오른 독특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도로변에서도 전체 윤곽과 봉우리 배열이 또렷이 보일 만큼 팔영산의 존재감은 분명하다. 팔영산이 위치한 점암면이란 이름은 고흥 사람들이 ‘바구’라 부르는 바위 지형이 점점이 흩어져 있는 말을 뜻한다. 그 모습을 하고 있다 하여 팔영산의 이름은 바구다리산 혹은 바구다리뫼라 불렀다. 팔영산은 화산암 계열의 암산으로 거칠고 수직 절리가 발달해 있다. 여덟 개 봉우리가 능선을 따라 줄지어 이어지며, 각 봉우리마다 급경사의 암벽을 오르내려야 한다. 산의 높이에 비해 체감 난도가 높아 ‘낮지만 험한 산’의 대표격으로 꼽힌다. 이런 지형적 특성 덕분에 팔영산은 전국에서도 드물게 본격적인 암릉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산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최고봉은 성주봉이지만 팔영산이라는 이름은 여덟 개 암봉이 만들어내는 장관에서 비롯됐다. 팔영산은 ‘팔(八)’ 자가 들어간 산 가운데서도 봉우리의 맛과 산세의 균형이 뛰어난 산으로 손꼽힌다. 팔영산의 또 하나의 큰 장점은 남해와 다도해를 동시에 품은 일출이다. 동해의 직선적인 해돋이와 달리, 팔영산의 일출은 수많은 섬과 만(灣) 사이로 해가 떠오르며 풍경에 깊이를 더한다. 날이 맑은 날이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섬들이 안개 위에 떠 있는 듯 펼쳐지고, 붉은 해가 수평선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능선 전체가 서서히 빛을 머금는다. 특히 8봉 일대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팔영산 산행의 백미로 꼽힌다. 남쪽으로 시야가 탁 트여 있어 해창만 간척지 너머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 암릉 위에서 맞는 일출은 봉우리마다 실루엣을 또렷하게 드러내며, 거친 암석과 붉은 빛이 어우러져 팔영산 특유의 강인한 인상을 완성한다. 팔영산은 여덟 봉우리의 배열과 구도가 특히 빼어나다. 2봉의 동북동릉과 8봉의 남릉이 균형 잡힌 어깨를 이루고, 전면에는 삼각뿔 모양의 천주봉이 자리해 산세의 짜임새가 완벽에 가깝다. 홍천이나 서산의 팔봉산이 아기자기한 맛이라면, 팔영산은 600m 높이에서 여덟 암봉이 만들어내는 웅장함이 돋보인다. 팔영산 산행은 능가사 왼쪽 들머리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깻돌이 깔린 길을 따라 솔숲을 지나면 공동취사장이 나오고 시야가 트이면서 밭자락 너머로 팔영산장이 보인다. 산장을 지나면 계곡길이 이어지며 가물지 않은 계절에는 중간중간 물을 구할 수 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6봉과 7봉 사이 네거리에서 하산하는 것이 무난하다. 그러나 남쪽으로 펼쳐지는 해창만과 다도해 풍경을 제대로 보려면 8봉까지 이어가는 것이 좋다. 하산은 탑재를 거쳐 골짜기길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팔영산 자락에는 팔영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다. 굴참나무, 갈참나무, 고로쇠 등 참나무류 천연림이 울창한 이곳에는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 집, 야영장 등 다양한 숙박·휴식 시설이 갖춰져 있다. 휴양림은 팔영산 동쪽 계곡 400m 고지에 위치해 비교적 수월하게 산을 오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주변에는 남열해수욕장, 용바위 갯바위 낚시터,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 능가사, 남도의 정서를 담은 남포미술관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고흥 특유의 해산물과 남도식 한정식은 산행 후 즐기는 별미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겨울에는 한껏 센치해져야 한다

    [김동률의 정원일기] 겨울에는 한껏 센치해져야 한다

    눈이 온다. 마당에도 지붕 위에도 눈이 쌓인다. 눈이 오는데도 설레지 않으면 인생 다 갔다고 봐야 한다. 수돗가에는 이미 눈이 쌓였다. 아다모의 샹송 ‘눈이 내리네’(통브 라 네즈: Tombe La Neige)가 생각난다. 그러나 다 옛날 얘기다. 이제는 들리지 않는다.요즘 세대는 아무도 모른다. 아득한 시절, 눈이 오거나 내릴 것 같은 날씨에 줄창 들리던 노래다. 아내들이 좋아했다고 한다. 불어 발음이 ‘돈 벌어 나 줘’에 가깝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샹송으로 많은 가수들이 불렀다. 눈 오는 밤,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그리는 노래다. 눈 오는 소리를 두고 ‘먼 곳 어느 여인의 옷 벗는 소리’라고 한 시도 있다. 하지만 눈을 주제로 한 노래로는 이 노래가 딱이다. 그러나 아파트와 달리 단독에 사는 사람에게 눈은 잠깐의 행복, 긴 스트레스다. 낭만을 즐길 틈이 없다. 골목마다에는 비치해 둔 제설제가 있다. 경사가 급한 곳에는 모래주머니가 있다. 눈이 오면 서둘러 제설제를 뿌려야 한다. 맨손으로 하면 피부에 탈이 난다. 반드시 코팅 장갑을 껴야 한다. 정원은 곤란하다. 소금 성분에 잔디는 물론이고 식물들이 살아남지 못한다. 귀찮지만 빗자루로 쓸어야 한다. 귀마개를 하고 모자를 눌러쓴 채 장갑을 끼고 쓸다 보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하다. 눈 오는 날에는 차고 셔터도 말을 듣지 않는다. 습기에 얼어붙어 올라가지 않는다. 이런 날 차는 무용지물, 걷는 수밖에 없다. 서울의 단독주택은 평지보다는 경사지에 많이 있다. 우리집 골목길도 대부분 경사다. 외출할 때는 그야말로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으로 걸어야 한다.가끔 아이젠을 착용한 이웃들도 보인다. 겁나는 풍경이다. 그래도 창을 통해 눈 내린 정원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시간은 축복이다. 이런 날이면 불현듯 20대로 돌아간다. 눈 내린 어느 날 여자친구와 함께 광화문을 걷던 날이 생각난다.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이문세의 노래 ‘광화문 연가’다. 가슴이 짠해 온다. 정원이 문제다. 마른 가지에 소록소록 쌓이는 눈을 보면 쓸데없는 감상으로 눈시울을 적시게 된다. 올해도 다 갔다. 아듀 2025 ! 김동률 서강대 교수
  • 윤정수♥원진서, 달달한 ‘발리 신혼여행’ 사진 공개

    윤정수♥원진서, 달달한 ‘발리 신혼여행’ 사진 공개

    개그맨 윤정수와 아내 원진서가 신혼여행 근황을 공개했다. 원진서는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천국 같은 발리. 자연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단 둘이. 힐링 그 잡채. 되돌아봐도 너무나 꿈만 같았던 우리의 시간들”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발리의 울창한 자연을 배경으로 수영장에서 여유를 즐기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 원진서는 붉은색 비키니 차림으로 늘씬한 몸매를 드러냈고, 윤정수는 수영장에서 음료를 들고 미소를 짓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발리의 풍경을 바라보며 즐긴 식사와 칵테일 등 신혼여행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오후 10시 방송될 TV CHOSUN 예능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 이들의 결혼식이 공개된다.
  • 해남 솔라시도 ‘주거·산업·에너지’ 미래 신도시 뜬다

    해남 솔라시도 ‘주거·산업·에너지’ 미래 신도시 뜬다

    전남 해남이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중심으로 주거·산업·에너지가 결합된 정주 인구 10만 명 규모의 자족형 미래 신도시 구축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공장을 먼저 짓고 사람을 부르는 방식이 아니라, 산업 유치와 동시에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 구조를 함께 설계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해남군에 따르면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첫 공동주택인 ‘첫마을 주택단지’를 내년 6월 착공·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마을 주택단지’는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최초의 공동주택 단지다. 첨단산업 종사자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주거와 업무·생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계획형 정주 모델을 지향한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일원에 총 600세대 규모, 지상 3층부터 최고 29층까지 조성된다.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AI·IoT 기반 스마트 주거 설계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성과 생활 편의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솔라시도가 지향하는 미래도시의 모습을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주거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 공급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해남군은 첫마을에 이어 약 4,000세대 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단지 조성도 추진한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RE100 국가산단, 국제학교 준공 시점에 맞춰 단계적으로 공급하며,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을 통해 조기 공급을 모색 중이다. 이 임대주택은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첨단산업 종사자뿐 아니라, 청년·신혼부부·고령층 등 해남 정착을 희망하는 계층에게 안정적인 주거 대안이 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솔라시도 CC 인근에는 약 2,000세대 규모의 레저형 주거단지, ‘스마트그린빌리지(SGV)’도 조성된다. 친환경·저탄소 설계를 바탕으로, 일과 삶, 휴식이 공존하는 미래형 주거 공간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도시의 회색 풍경을 벗고, 사람이 머무는 도시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솔라시도 개발과 함께 해남읍 권역 주거 확충도 병행된다. 해남읍 LH 임대주택 400세대는 내년 2월 입주를 시작하고, 구교리 294세대(2027년 준공), 남외리 305세대(2028년 준공) 아파트 신축도 진행 중이다. 해남군은 “솔라시도에서 일하고, 해남읍에서 살며 소비·교육·의료를 해결하는 구조”를 통해 신도시와 원도심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해남군은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중심으로 2028년 운영을 시작하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RE100 국가산단, 화원산단의 해상풍력 배후단지까지 집적화되면서 이 일대가 국가 AI·에너지 수도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재생에너지 기반 반도체 산업 육성을 공식화하면서, 해남은 재생에너지·산업부지·용수·정주 여건을 모두 갖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해남군의 도시 전략 핵심은 분명하다. ‘일하는 곳과 사는 곳이 분리되지 않는 도시’다. 군은 전용도로 개설, 국제학교 유치, 종합병원 등 의료 인프라 구축, 친환경 정원도시 조성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산업 유치가 인구 정착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솔라시도는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니라 해남의 미래 구조를 재편하는 프로젝트”라며 “첨단산업 유치 단계부터 주거 인프라를 동시에 설계해 일하고, 살고, 소비하는 모든 과정이 해남 안에서 완결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힐링·치유·재충전… ‘하루 더 머물고 싶은 담양’ 만든다

    힐링·치유·재충전… ‘하루 더 머물고 싶은 담양’ 만든다

    별이 빛나는 곳으로 정비꽃·정원 있는 치유 여행지로 변신전통 미식 연계 웰니스 도시 조성명상센터·생태탐방로 심신 치유담양호권 생태탐방로 2027년 완공다실·멀티홀 갖춘 국제명상센터도여행 문화가 바뀌고 있다. 일반 여행이 ‘구경·먹거리·사진’ 중심이라면 요즘 여행은 ‘웰니스’(Wellness) 여행이다. 웰니스는 웰빙, 행복, 건강의 개념이 합쳐진 말로 단순히 아프지 않은 상태를 초월해 삶의 질을 높이는 전반적인 건강을 뜻한다. 웰니스 여행은 ‘쉬러 가는 여행’을 넘어 여행 자체가 몸과 마음의 건강을 끌어올리도록 설계된 여행 방식이다. 힐링·치유·재충전이 핵심이다. 전남 담양군은 최근 자연·정원·생태를 기반으로 한 ‘치유·휴식 중심의 체류형 관광’ 전환을 선언했다. 밤과 낮을 잇는 웰니스 여행 모델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담양의 대표 관광지들은 이제 밤에도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재정비되고 있다. 여행객들이 담양에서 가장 많이 찾는 죽녹원, 메타세쿼이아길, 영산강 문화공원 등 핵심 공간들에는 앞으로 음악분수가 만들어지고 달빛 보트가 띄워지며, 밤의 풍경이 새롭게 그려진다. 군은 여기에 모두 11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여행객들이 밤에도 즐길 수 있는 야간경관이 조성되고 장소별 특성을 살린 테마 조명이 낮과 다른 이색 정취를 선사한다. 죽녹원 봉황루에는 자연과 이야기를 담은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될 예정이다. 메타랜드에는 생태를 기반으로 한 LED(발광다이오드)가 연출돼 색다른 야간 산책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여기에 조성되는 음악분수는 야간 공연형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서 깊은 관방제림과 영산강 문화공원에는 담양의 문화예술과 이야기를 담은 조명이 설치된다. 낮과는 또 다른 결의 풍경이 연출될 예정이다. 2026년 6월부터 운항 예정인 관방천 달빛 보트는 수면 위에서 야경을 즐기는 새로운 체류 콘텐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명상센터와 생태탐방로 같은 심신을 보듬고 치유하는 콘텐츠가 더해지면, 사계절 언제든 하루 종일 머무르고 싶은 담양만의 ‘웰니스 스테이’가 차츰 모양을 갖추게 된다. 2027년 담양 추월산 아래 들어설 국제명상센터는 명상실·다실·멀티홀 등이 포함된 복합 치유시설로 조성된다.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휴식을 원하는 방문객에게 새로운 치유 공간이 될 전망이다. 담양호권 생태탐방로는 2027년까지 1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한다. 보도교·데크 쉼터·전망 구간 등이 새롭게 마련된다. 담양호 수변을 따라 펼쳐지는 트래킹 코스는 힐링의 명소로 기대를 모은다. 바람과 물, 산세가 어우러지는 담양호의 풍경은 걷기만 해도 충분한 치유를 느끼게 해,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체류형 휴양단지가 될 전망이다. 금성면 국립정원문화원은 담양의 웰니스 관광을 이끄는 또 다른 중심 공간이다. 15개 주제 정원과 갤러리 온실, 한옥 쉼터 등이 조성돼 있다. 정원 드림 프로젝트·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정원을 매개로 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정원 문화가 치유 콘텐츠와 결합하며 담양만의 ‘정원 기반 치유관광’이 확실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군은 또 내년부터 주요 관광지와 도로변, 유휴 공간을 활용해 담양을 사계절 꽃이 피는 아름다운 도시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봄의 샤스타데이지와 덩굴장미, 여름의 맥문동·백일홍, 가을의 구절초와 코스모스가 만발한 도시 전체가 정원으로 꾸며진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도심 경관은 머무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욱 높이게 된다. 군은 야간경관, 명상 시설, 생태탐방로, 정원 공간을 전통 미식과 연계시켜 체류형 웰니스 여행 콘텐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장 담그기’ 전통을 기반으로 한 미식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전통장은 담양 미식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로, 올해 군은 관내 일반음식점 영업주를 대상으로 전통장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내년에는 일대일 컨설팅과 메주틀, 항아리 등 전통장 담그기에 필요한 물품 지원을 통해 건강하고 깊이 있는 관광 먹거리를 체험형 관광과 연결할 계획이다. 인근에 있는 순창군의 고추장 마을, 장성군의 치유 편백숲과도 연계된 담양은 휴식과 치유를 위해 하루 더 머물고 싶은 곳으로 다시 설계되고 있다. 정철원 담양 군수는 “밤을 채우는 빛에서 자연 속 치유의 시간으로 이어지는 담양의 여정은 여행자가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순간들을 만들어준다”며 “담양에서 진정한 쉼을 발견하고, 활력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 전설적 거상이 르누아르에게 직접 구입했던 딸기 그림, 한국 경매시장 나왔다

    전설적 거상이 르누아르에게 직접 구입했던 딸기 그림, 한국 경매시장 나왔다

    20세기 전설적인 거상(巨商) 앙부르아즈 볼라르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에게 직접 구입했던 ‘딸기가 있는 풍경’이 한국 미술 경매 시장에 나와 눈길을 끈다. 오는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경매에서 르누아르 작품의 새 주인을 찾는다. 이 작품은 르누아르 예술의 완숙기인 1905년경 제작된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풍요로운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 더불어 20세기 미술 시장을 주도했던 전설적인 거상이 작가로부터 직접 구입해 소장했던 이력과 여러 유명 전시에 출품했던 이력이 남아있어 작품에 가치를 더한다. 앞서 2020년 케이옥션에서 6억 9000만원에 낙찰됐던 이 작품은 시작가 8억 5000만원으로 다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케이옥션 경매에서는 르누아르 작품 외에도 마르크 샤갈, 알렉스 카츠, 탐 웨슬만, 니콜라스 파티 등 서양 현대미술의 주요 작가들이 함께 출품됐다. 모두 114점, 약 160억원 상당이다. 이번 경매의 표지작은 유영국 작품 ‘워크’(Work)가 장식했다. 1984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작가의 후기 미학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수작으로, 하늘과 바다의 수평선 구조 위에 타원형의 분화구와 완만한 능선으로 단순화된 거대한 산이 하나의 색면처럼 자리하며 화면의 중심을 차지한다. 또 산 아래 반복되는 아치형 구조와 하단의 색면은 풍경에 구조적 리듬과 장식적인 요소를 더한다. 김환기의 제자가 간직해온 드로잉 11점도 출품됐다. 홍익대 교수였던 김환기에게 1961년부터 1962년까지 직접 지도를 받으며 함께 시절을 지낸 한 제자가 60여년 소중히 간직해온 작품들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 부문에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의 단색화 그리고 현대 추상에 이르기까지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이우환 등 한국 추상의 핵심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돼 한국 추상 70년의 흐름을 조망한다. 국내외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야요이 쿠사마의 회화와 판화를 포함해 한국 여성 작가 천경자, 최욱경의 주요 작품이 출품된다. 경매 출품작을 경매 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23일 경매 전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종묘 정전 상월대서 촬영된 사진을 둘러싼 오세훈 시장 발언 비판

    박유진 서울시의원, 종묘 정전 상월대서 촬영된 사진을 둘러싼 오세훈 시장 발언 비판

    서울시의회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은 지난 16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촬영된 사진을 둘러싼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이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경민 서울대 도시계획학과 교수가 종묘 정전에서 직접 촬영해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진을 인용하며 “정전 상월대에서는 청계천 건너편에 위치한 90m 높이의 ‘힐스테이트 세운’ 건물이 뚜렷하게 보이는데 오 시장이 공개한 세운4구역 조감도 사진에서는 이 건물이 증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힐스테이트 세운’보다 훨씬 가깝고, 더 높은 145m 규모의 건물이 오 시장이 공개한 사진처럼 야트막하게 드러난다는 주장은 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시민 누구나 확인 가능한 현존 건물을 사진에서 지워놓고 이를 근거로 정책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오 시장은 사진 조작·누락의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현실을 부정하는 태도야말로 시장 스스로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종묘는 개발 논리를 주장하기 전에 사실과 정직함을 먼저 적용해야 할 공간”이라며 “거짓 위에 세운 조망 설명으로는 어떤 개발정책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 5억년 굽이치고, 깎이고, 쌓여… 시간이 만든 첩첩첩산산산

    5억년 굽이치고, 깎이고, 쌓여… 시간이 만든 첩첩첩산산산

    지질에는 고대의 기억이 담겨 있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빚어낸 풍경 앞에서 여행자는 겸허해지고, 겸손을 배운다. 과학의 시선으로 보면 지질 아래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 세계에선 한물간 석탄이 보석이고 자원이며 힘이다. 거무튀튀한 돌 속에 푸른 은하수처럼 박힌 텅스텐이 한국인의 삶과 생존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도 알게 된다. 지질을 배운다는 건 곧 국력을 키우기 위해 덤벨을 드는 것과 같다. 무의식중에 놓쳤던 이 중요한 가치를 우리는 뜻밖에 강원 영월군에서 목격하게 된다. 이번 여정은 지질로 영월 톺아보기다. ●고생대 흔적 많은 국가지질공원 영월 일대는 국가지질공원이다. ‘특별한 지구과학적인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닌 지역에 대해 국가가 인증한 곳’이다. 특히 고생대 지질 흔적이 많이 발견된다. 5억년 전 영월은 바다였다. ‘첩첩첩산산산’인 현재와 비교하면 상상이 되지 않는다. 풍경만 상전벽해가 된 게 아니다. 땅 아래 묻혔던 자원도 더불어 변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가치를 먼저 꿰뚫어 본 건 일제였다. 일제강점기 당시 지하자원 수탈액이 미곡의 23배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내용을 알려준 이는 한반도면에서 지오뮤지엄을 운영하는 민경문(67) 관장이다. 5억년 전엔 망망대해 바다였던 영월역사·문화·생태·고고학적 가치 높아희귀 암석·화석 ‘선돌’ 등 관광 명소민경문 관장 사비 운영 ‘지오뮤지엄’일제시대 금·은 수탈 증거 등 전시국력으로서의 지질학 깨닫는 공간지오뮤지엄은 민 관장이 퇴직금 등 사비를 털어 세운 지질 전문 박물관이다. 지오뮤지엄이 터를 잡은 곳은 영월의 ‘지질 벨트’나 다름없는 곳이다. 한반도 지형, 선돌 등 지질 명소가 이 일대에 몰려 있다. 지오뮤지엄을 단순하게 정의하면 ‘국력으로서의 지질학을 깨닫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민 관장의 이력이 독특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국내 초우량 대기업에서 정보기술(IT) 관련 일을 하다 은퇴 후 영월에 정착했다. 영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연히 5억년 전 영월이 바다였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다. 이곳이 바다였다고? 새삼 자신의 무지가 부끄러워진 민 관장은 그때부터 지질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지나는 동안, 그는 지질에 눈을 떴다. 서울 청계천의 고서점을 뒤져 옛 지질지도를 구하고, 공사 현장 등을 찾아 희귀 암석을 얻었다. 그렇게 애면글면 모은 것들을 전시한 공간이 지오뮤지엄이다. ●일제 병탄… ‘광물’ 수탈의 흔적 지질을 알면 해당 지역의 산업뿐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형태까지도 유추할 수 있다. 반대로, 모르면 당한다. 민 관장은 “일제의 조선 강제 병탄도 우리가 지질에 어두웠기 때문에 빚어졌다”고 했다. 1875년에 일본의 동방지질협회가 낸 ‘최신조선관내지질도’, 일본 육군참모국이 펴낸 ‘조선전도’ 등이 단적인 예다. 1910년 강제 병탄 훨씬 이전부터 일본은 조선의 산하를 속속들이 꿰고 있었다. 조선 땅에서 금, 은을 캐내 서양에서 전쟁 물자를 사들이는 데 썼고, 다시 그 총부리를 우리에게 겨눴다. 반면 우리의 ‘지질학적 광복’은 1956년에 제작된 ‘대한지리도’였을 만큼 뒤처졌다. 민 관장은 “우리가 일제의 양곡 수탈은 알아도, 광물 수탈 사실은 여전히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가 세운 지오뮤지엄은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왜 우리는 지질에 대해 몰랐고, 앞으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에 관해서다. 이제 영월의 지질에 관한 ‘참고서’를 손에 쥐고 뮤지엄 밖으로 나선다. 종전의 풍경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영월의 지질공원은 ‘암석과 화석’, ‘카르스트 지형’, ‘하천과 습지’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암석과 화석 부문 명소는 선돌(명승)과 스트로마톨라이트(천연기념물)다. 선돌은 영월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다. 70m 높이의 암벽이 서강 변에 불끈 솟았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작은 미생물에 의해 형성된 퇴적 구조다. 문곡리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약 4억 500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닷가 조간대에 가로 형태로 있다가 지질 활동에 따라 90도 세로 형태로 세워졌다. 암벽 표면에 선처럼 얇은 층리가 겹겹이 있는데, 층리 하나가 형성되려면 수백만년이 걸린다고 한다. ‘카르스트지형’의 대표 명소는 김삿갓면의 고씨굴(천연기념물)이다. ‘하천과 습지’ 부문은 ‘포트홀’이 장관인 요선암 돌개구멍, 한반도 지형, 어라연, 청령포 등이다. 한반도 지형에선 ‘평안북도 신의주’에 해당되는 위치에 있는 영월화력발전소가 특히 눈엣가시다. 한데 광복 이후 남북이 대립하던 시기에 남한의 구세주 역할을 했던 곳이 이 발전소다. 당시 한반도에서 쓰이는 전력의 대부분은 압록강 수풍댐에 있는 수력발전소서 송전했다. 분단으로 갈등이 격화되면서 전기가 끊어졌을 때 활약한 게 영월화력이다. 지금은 비록 흉물처럼 여겨지지만 언젠가 영월화력도 수명을 다할 것이고, 그때는 영국의 테이트 모던을 능가할 거대한 문화유산이 돼 있을 것이다. 그런 기대가 영월화력을 다시 보게 만든다. ●광물 자원에 담긴 역사 이제 광물 자원을 찾아간다. 그게 무슨 구경거리냐 싶겠지만, 담긴 이야기를 곁들여 둘러보면 어지간한 명소 뺨칠 만큼 재밌다. 마차리부터 간다. 강원도 1호 탄광이 있는 마을이다. 마차리의 변화가 눈부시다. 1990년 폐광 이후 생기라고는 없는 쇠락한 탄광촌에서 ‘문화를 캐내는’ 번듯한 문화 마을로 변모했다. 탄광 마을이었을 당시 마차리는 국제도시였다. 조선인과 일본인, 중국인 등 세 민족이 함께 채탄작업에 투입됐다. “(벌목 작업이 많은) 진부 기생 배꼽엔 톱밥이 끼고, 마차 기생 배꼽에는 탄가루가 낀다”는 말이 유명할 정도로 흥청댔다. 대한민국에 삭도가 처음 세워진 곳도 마차리다. 삭도는 ‘석탄을 싣고 오가는 작은 케이블카’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당시 영월의 도로 사정이 워낙 열악해 공중으로 실어 나르는 게 최선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의아하다. 일제가 가장 먼저 탄광으로 개발한 곳은 현재 북한 지역이다. 접근이 쉽고, 채탄에 필요한 전력도 북한 지역에 풍성했다. 그런데 왜 여러 악조건을 무릅쓰고 영월 산골짜기에 탄광을 만들었을까. 당시 영월에서 생산되는 석탄은 순수한 의미의 ‘가정용’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요즘 세대는 구경도 못 한 에너지원인 ‘연탄’을 만들기 위해 석탄을 캐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민 관장에 따르면 영월의 석탄은 무연탄이 많았다고 한다. ‘연기가 나지 않는 탄’이라 군수공장 등에서 은밀하게 활용하기가 용이했다. 당시 일제 해군성이 직접 영월의 탄광을 관리한 것도 이 때문일 터다. 또 하나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전력 생산 역시 이 땅의 민중을 위한 것은 아니고, ‘파란 보석’ 텅스텐 채광을 위해서였다. 일제가 영월 상동의 텅스텐 광산을 알게 된 건 1916년이다. 당시 텅스텐은 포신 등 전쟁 물자 제작에 요긴하게 쓰이는 자원이었다. 일제로서는 이런 쾌재가 없었을 것이다. 일제는 부랴부랴 영월화력발전소를 세우고 전기를 만들어 텅스텐을 캐냈다. 그러니까 마차리에서 캔 석탄으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텅스텐을 캐 전쟁물자로 활용했던 거다. 상동은 마차리의 반대쪽, 그러니까 영월 동남쪽의 산골 마을이다. 여기도 한때 인구가 3만명에 가까울 정도로 북적였다고 한다. 상동은 1960년대 한국 외화벌이의 60% 이상을 담당했던 곳이다. 당시엔 ‘중석불(重石弗) 신화’라고 불렀다. ●거무튀튀한 돌 속 푸른 은하수 ‘텅스텐’ 중석은 텅스텐의 한문 표현이고, 불(弗)은 달러화다. 당시 대한중석에서 생산한 텅스텐이 전 세계 공급량의 25%까지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다 1980년대 중국에서 텅스텐 광산이 발견되면서 상황은 급전직하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텅스텐 가격이 2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고, 1994년 대한중석이 문을 닫으면서 상동 역시 유령마을로 변했다. 현재 이 구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 단일광산으로는 세계 1위 텅스텐 광산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정작 부가가치 높은 산화 텅스텐은 90% 이상 중국에서 수입하는 국가가 됐다. 이 대목에서 저 유명한 미국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이름이 등장한다. 그가 2012년에 상동광산 소유권을 가진 이스라엘 기업을 인수하면서 상동은 다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비철금속 정도로 여기던 텅스텐이 반도체, 이차전지, 의료기기, 우주산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핵심 소재로 쓰이면서 희토류와 함께 세계적으로 확보전이 치열한 전략 광물이 됐다. 강원도 1호 석탄 탄광촌 ‘마차리’1990년 폐광 이후 급격하게 쇠락‘문화를 캐내는 마을’ 눈부신 변신‘텅스텐’ 신화 상동… 유령마을 전락워런 버핏, 상동광산 소유 기업 인수본격적 ‘산화 텅스텐’ 생산 준비 중현지에선 400여년 전 송강 정철이 상동 한편에 선 꼴두바위를 두고 “수만명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라 했다는 전설적 예언까지 소환되는 형국이다. 현재 상동광산 소유자는 캐나다의 ‘알몬티대한중석’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워런 버핏의 투자금은 독일 국책은행 대출금으로 모두 갚고 본격적인 산화 텅스텐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생산량 상당수가 미국으로 흘러가겠지만, 일부는 이 땅에 남아 우리의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영월의 소박한 먹거리를 말할 차례다. 영월은 국수 요리가 발달했다. 쌀이 귀해 메밀, 칡, 콩 등으로 국수를 만들어 먹던 과거의 흔적이다. 지금도 영월 사람에게 국수는 삶이다. 영월군에서 이를 기억하기 위해 ‘영월 누들로드’를 만들었다. 얼큰하고 구수한 칡국수, 매콤새콤달콤한 동치미국수, 투박하고 걸쭉한 꼴두국수를 따라가는 프로그램이다. 칡국수집은 하동면 고씨굴 주변에 여럿 모여 있다. 그 중 ‘강원토속식당’ ‘고향식당’ 등이 맛집으로 소문났다. 동치미국수는 시원한 맛이 매력이다. 북한식으로 내는 ‘연당동치미국수’가 알려졌다. 꼴두국수는 ‘꼴도’ 보기 싫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난했던 시절 지긋지긋하게 먹다 보니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1973년 문을 연 주천읍 ‘제천식당’이 오래됐다.
  • 돌아온 ‘여인의 초상’ 서울 첫 공개…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展 개막

    돌아온 ‘여인의 초상’ 서울 첫 공개…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展 개막

    내년 3월 22일까지 관람객 만나리치오디 수집 작품 70여점 전시인물화·풍경화 등 13개 섹션 구성 “주세페 리치오디는 미술관의 대표작이 바다 건너 서울에서 전시가 열릴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의 컬렉션이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내 한국 관람객에게 감동을 전할 준비가 됐습니다.”(루치아 피니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장) ‘기적 같은 귀환’으로 화제가 됐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여인의 초상’이 귀환 후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 다시 한번 기적을 일으킨다. 19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전시를 통해서다. 이번 전시는 서울신문과 이탈리아 피아첸차시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마이아트뮤지엄이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전으로 ‘여인의 초상’이 도난 후 22년 만에 극적으로 회수된 뒤 처음으로 해외에서 공개되는 기념비적인 전시다. 개막에 앞서 18일 진행된 오프닝에는 루치아 피니 리치오디 미술관장, 카티아 타라스코니 피아첸차 시장, 에리카 스파샤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부원장, 안드레아 페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담당관 등 이탈리아 측 관계자와 이태근 마이아트뮤지엄 관장, 안미현 서울신문 상무, 한준규 상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피아첸차 출신의 귀족이자 수집가였던 주세페 리치오디가 수집한 대표작 70여점을 선보인다. 안토니오 만치니, 도메니코 모렐리, 페데리코 잔도메네기 등 이탈리아 근대미술의 거장들이 선보인 인물화, 풍경화, 장르화를 통해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변화한 예술 양식과 사조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시는 인물, 풍경, 장르화 등 총 1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각 섹션은 근대 이탈리아의 현실과 풍경을 응시한 예술가들의 시선을 주제별로 풀어낸다. 특히 전시의 중심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이 자리한다. 이 작품은 1996년 엑스선 분석을 통해 클림트의 유일한 ‘이중 초상화’임이 밝혀진 바 있다. 1912년 독일에서 전시됐던 클림트의 작품 ‘백피쉬’는 전시 후 행방을 알 수 없었는데, ‘여인의 초상’이 바로 이 작품의 검은 모자를 지우고 덧칠해 만든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작품은 또 1997년 도난당했다가 22년이 지난 2019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적처럼 미술관 외벽의 감춰진 공간에서 발견,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며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전시의 또 다른 매력은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피아첸차부터 남부 카프리, 나폴리까지 여행하는 기분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아펜니노와 그 사람들’ 섹션에서는 이탈리아반도를 종단하는 1200㎞의 긴 산맥의 거친 자연과 이와 더불어 사는 목동과 농부의 삶을 만날 수 있으며 ‘베네치아와 시적 화가들’ 섹션에서는 안개와 물빛, 꿈과 우수가 어우러진 베네치아의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해설 프로그램을 맡은 정우철 도슨트는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이 제일 유명하지만, 여태까지 우리에게 생소했던 이탈리아 19~20세기 화가들과 화풍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귀족이 아닌 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 남자 프로농구 코트에, 여성 심판 2인 첫 출격

    남자 프로농구 코트에, 여성 심판 2인 첫 출격

    남자프로농구에서 한 경기에 여성 심판 두 명이 함께하는 새 역사가 쓰였다. ●모비스·정관장전 때 3명 중 2명 여성 지난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정관장의 경기에서는 3명의 심판 중 2명이 여자인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국농구연맹(KBL) 심판 8년 차인 이지연(43) 심판과 2년 차인 김수연(30) 심판이 그 주인공. 이 심판은 국제농구연맹(FIBA) 심판으로서 FIBA 17세 이하(U17) 여자농구월드컵 심판, 베트남 프로 리그 플레이오프 파견 등의 국제 경력도 자랑한다. 김 심판은 KBL 심판 아카데미 사업을 통해 발굴한 인재로 수련 기간 1년을 거쳐 2부심으로 활동 중이다. 올해 KBL 심판진 중 여성은 이 두 사람뿐이다. KBL에 따르면 그간 여성 심판 2명이 함께 활약한 시즌은 있었지만 한 경기에 동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L “판정 정확도·운영 등 긍정적” 이날 경기 후 유재학 경기본부장은 “판정의 정확도나 경기 운영 면에서 호흡이 좋았고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BL은 앞으로도 성별이 기준이 아닌 최근 평가 결과와 컨디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판을 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 심판은 18일 “최초 동반 배정이라 감회가 새로웠지만 하나의 경기의 배정이라고 생각하고 여느 경기와 다름없이 치르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 심판은 “코트 위에서는 성별보다 역할과 책임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경기를 계기로 여성 두 명이 배정되는 경기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 이제는 AI가 숙제검사한다…中 ‘AI 채점기’ 도입 [여기는 중국]

    이제는 AI가 숙제검사한다…中 ‘AI 채점기’ 도입 [여기는 중국]

    종이 숙제 더미 대신 스캐너 소리가 교무실을 채웠다. 단 1분 만에 물리 숙제 40여장이 순식간에 스캔되고 채점까지 끝났다. 18일 중국 펑멘신문에 따르면 중국 청두의 여러 중·고등학교에서 인공지능(AI) 숙제 채점 시스템이 실제 수업 현장에 도입되며 교육 현장의 풍경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청두의 한 실험학교 교무실에는 과거 수북하게 쌓여있던 숙제 노트가 사라졌다. 고속 스캐너가 돌아가는 동안 AI 시스템은 종이 숙제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동시에 답안을 분석해 채점을 마친다. 이 학교는 2023년부터 ‘인공지능+교육’ 시범학교로 스마트 숙제 채점 시스템을 도입했다. 교사는 서술형 문제를 채점하고, 선택형 문항은 AI가 빠르게 스캔해 채점한다. 시스템은 학생별 점수와 오답 분포도 자동으로 정리해준다. AI의 역할은 단순한 정답·오답 판별에 그치지 않는다. 시스템은 틀린 문제를 실제 교과서 단원과 오류 유형별로 분류해 학생마다 맞춤형 오답 노트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교사는 이를 바탕으로 반 전체의 학습 상태를 한눈에 보여주는 학습맵과 빈출 오답 목록을 확인하고 즉각 보완 수업을 준비할 수 있다. 학생들 역시 오답 출력기를 이용해 필요한 문제만 골라 복습할 수 있다. 숙제 채점이 끝이 아니라 학습 피드백의 출발점이 되는 셈이다. ●AI 채점 정확도는 약 95%...교사 “수업에 도움 된다” 효율성만큼이나 정확도는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대형 언어모델 기술을 적용해 채점 정확도를 약 9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AI가 답안을 명확히 판별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알림이 뜨고, 교사가 직접 확인해 보완한다. 모든 채점 과정은 기록으로 남아 교사가 일괄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청두시에서는 이미 여러 학교가 AI 숙제 채점 기술을 도입해 수업에 활용하고 있고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 교사는 AI가 채점 시간을 줄여줄 뿐 아니라 시각화된 데이터로 학생들의 약점을 정확히 보여준다며 교사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청두에서는 AI 활용이 평가를 넘어 수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AI 더빙 수업, 달 탐사 프로젝트 같은 융합 수업이 등장했고,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인공지능·드론·3D 프린팅 동아리도 운영 중이다. AI가 숙제를 채점하는 시대, 교실의 풍경은 분명 달라지고 있다. 다만 이 변화가 교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조력자로 자리 잡을지, 또 다른 교육 격차를 낳을지는 앞으로의 운영에 달려 있다.
  • 구포국수·한국전쟁 참전병 일기 다룬 간행물 발간...부산 근현대역사관

    구포국수·한국전쟁 참전병 일기 다룬 간행물 발간...부산 근현대역사관

    부산근현대역사관은 부산의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간행물 3권을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간행물은 학술연구총서 ‘구포와 밀의 만남, 구포국수’, 기록화 보고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이원호 일기’, 아카이브 사진 자료집 ‘이춘근 작가 아카이브 사진 자료집’이다. 연구총서는 부산의 대표 향토 음식인 구포국수를 통해 지역의 생활문화·산업·공동체의 기억을 살펴본다. 구포의 지리·교통 환경과 시장의 형성 과정을 분석하여 구포국수가 자리 잡은 지역적 기반을 규명하였다. 특히 문학·신문 속 국수의 이미지와 음식문화 변화도 함께 검토하여, 국수가 지역 정체성과 감수성을 반영하는 문화 요소임을 밝혔다. 면발·육수 조리법과 제조 기술의 변화, 국수 산업이 지역 경제에서 수행한 역할 등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이원호 일기는 한국전쟁 당시 한 청년이 남긴 육필 기록을 바탕으로 전쟁 속 일상을 복원했다. 1952년부터 1956년까지의 군 복무 일상, 전투 상황, 청년들의 사고방식·언어·도시 풍경·생활 습관까지 세밀하게 드러나 있다. 아카이브 사진 자료집은 교사인 이춘근 사진작가가 수십년간 부산과 낙동강 일대를 꾸준히 촬영한 필름 1만2천여점 중 246점을 엄선해 제작됐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간행물 3권은 서로 다른 형식이지만 모두 ‘부산 시민의 일상’이라는 한 축으로 이어져 있다”고 말했다.
  • 빙하 다시 볼 수 있을까

    빙하 다시 볼 수 있을까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의 손자들은 결코 빙하를 두 눈으로 구경하는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ETH 취리히) 수리·수문·빙하학 연구소, 연방 삼림·눈·풍경 연구소, 프리부르대,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 미국 카네기 멜런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 영국 브리스톨대 공동 연구팀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사라지는 빙하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산업화 이전 대비 온난화 정도에 따라 금세기 중반이 되면 빙하 감소 개수가 연간 2000~4000개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연구 결과는 기후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 12월 16일 자에 실렸다. 빙하가 녹아 후퇴하는 현상은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류 생존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연구팀은 위성으로 관측된 빙하 윤곽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전 세계 20만개 이상 빙하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상승 1.5도, 2도, 2.7도, 4도 상승하는 네 가지 시나리오에서 세 가지 글로벌 빙하 모델을 적용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가장 많은 수의 빙하가 사라지는 시점을 의미하는 ‘빙하 소멸 정점’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 결과, 1.5도 온난화 시나리오에서는 2041년에 연간 약 2000개의 빙하가 사라지는 정점에 이른다. 4도나 오를 때는 빙하 면적 및 부피 손실이 더 심각해지고, 2050~2060년에 연간 약 4000개까지 증가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알프스 지역이나 아열대 지역에 있는 남미 안데스산맥처럼 소규모 빙하가 있는 지역은 앞으로 20년 이내에 빙하의 50%가 사라지는 조기 정점이 찾아올 수 있으며, 그린란드와 남극 주변 지역을 포함한 대형 빙하가 있는 지역에서는 금세기 후반 빙하 소멸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랜더 반 트리히트 ETH 취리히 교수(빙하학)는 “21세기 중반이 되면 연간 2000~4000개 빙하가 소멸할 것이라는 예측의 차이는 기후 정책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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