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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이 머물다 간 자리, 겨울 월류봉

    달이 머물다 간 자리, 겨울 월류봉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황간에서 서북쪽을 바라보면 절벽처럼 치솟은 봉우리 하나가 시선을 붙든다. 해발 407m의 월류봉(月留峰)이다. 초강천 상류를 감아 도는 깎아지른 암벽과 다섯 봉우리 사이에 얹힌 정자 월류정은 이 산을 단번에 기억하게 만든다. 겨울의 월류봉은 화려함보다는 고요함으로 다가온다. 잎을 떨군 나무 사이로 드러난 암릉과 차분히 흐르는 강물, 차가운 공기 속에서 더욱 또렷해지는 풍경은 이곳이 왜 ‘한천팔경’의 으뜸으로 꼽혀왔는지를 증명한다. 월류봉은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석영반암과 영동층군 원촌리층으로 이루어진 지질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산이다. 단단한 암질이 오랜 시간 풍화와 침식을 견뎌내며 지금의 절벽과 봉우리 형태를 만들었다. 그 아래로 초강천이 굽이치며 흐르는 모습은 자연이 스스로 완성한 한 폭의 산수화와도 같다. 겨울 햇살이 바위 면에 닿을 때면 차가운 색감 속에서도 묘한 따뜻함이 배어난다. 월류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천팔경은 이 일대 경관의 정수를 모아놓은 이름이다. 제1경 월류봉을 비롯해 사군봉, 산양벽, 용연대, 화헌악, 청학굴, 법존암, 그리고 한천정사가 여덟 곳의 절경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월류봉의 다양한 얼굴을 가리키는 이름들이다.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월류봉의 이름 역시 전설처럼 전해진다. 달이 능선을 따라 흐르듯 움직이다가 이 봉우리에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달밤에 바라본 월류봉의 실루엣은 물 위에 비친 달빛과 어우러져,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를 단번에 이해하게 만든다. 이곳에는 역사 속 인물의 숨결도 남아 있다. 조선 중기 성리학자 우암 송시열은 한때 월류봉 아래에 머물며 학문을 닦고 후학을 가르쳤다. 그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한천정사와 송우암 유허비는 월류봉이 단순한 자연 명소를 넘어 사색과 학문의 공간이었음을 알려준다. 월류봉을 보다 가까이에서 그리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길이 바로 월류봉 둘레길이다. 포토존이 있는 데크에서 반야사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1코스 여울소리길, 2코스 산내소리길, 3코스 풍경소리길로 구성돼 있다. 데크길과 완만한 흙길이 잘 정비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1코스 여울소리길에서는 절벽 끝 월류정과 그 아래 흐르는 강물이 시선을 붙잡고, 2코스 산내소리길에서는 농촌 마을의 겨울 풍경과 잔잔한 물소리가 동행한다. 3코스 풍경소리길은 편백나무 숲과 백화산 반야사로 이어지며, 피톤치드 향과 함께 마음까지 가벼워진다. 겨울이라 더 한적해, 걷는 내내 생각이 정리되는 길이기도 하다. 월류봉을 찾았다면 인근의 반야사와 백화산, 그리고 초강천 변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황간면 일대에는 소박하지만 정갈한 한식당들이 자리해 있으며 영동 특산물인 곶감과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도 많다. 숙소는 황간 시내의 소규모 숙소나 영동읍 일대 펜션을 이용하면 이동이 편리하다. 화려한 관광지보다는, 하루쯤 머물며 풍경과 시간을 음미하기에 어울리는 곳이다.
  • 달이 머물다 간 자리, 겨울 월류봉 [두시기행문]

    달이 머물다 간 자리, 겨울 월류봉 [두시기행문]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황간에서 서북쪽을 바라보면 절벽처럼 치솟은 봉우리 하나가 시선을 붙든다. 해발 407m의 월류봉(月留峰)이다. 초강천 상류를 감아 도는 깎아지른 암벽과 다섯 봉우리 사이에 얹힌 정자 월류정은 이 산을 단번에 기억하게 만든다. 겨울의 월류봉은 화려함보다는 고요함으로 다가온다. 잎을 떨군 나무 사이로 드러난 암릉과 차분히 흐르는 강물, 차가운 공기 속에서 더욱 또렷해지는 풍경은 이곳이 왜 ‘한천팔경’의 으뜸으로 꼽혀왔는지를 증명한다. 월류봉은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석영반암과 영동층군 원촌리층으로 이루어진 지질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산이다. 단단한 암질이 오랜 시간 풍화와 침식을 견뎌내며 지금의 절벽과 봉우리 형태를 만들었다. 그 아래로 초강천이 굽이치며 흐르는 모습은 자연이 스스로 완성한 한 폭의 산수화와도 같다. 겨울 햇살이 바위 면에 닿을 때면 차가운 색감 속에서도 묘한 따뜻함이 배어난다. 월류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천팔경은 이 일대 경관의 정수를 모아놓은 이름이다. 제1경 월류봉을 비롯해 사군봉, 산양벽, 용연대, 화헌악, 청학굴, 법존암, 그리고 한천정사가 여덟 곳의 절경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월류봉의 다양한 얼굴을 가리키는 이름들이다.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월류봉의 이름 역시 전설처럼 전해진다. 달이 능선을 따라 흐르듯 움직이다가 이 봉우리에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달밤에 바라본 월류봉의 실루엣은 물 위에 비친 달빛과 어우러져,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를 단번에 이해하게 만든다. 이곳에는 역사 속 인물의 숨결도 남아 있다. 조선 중기 성리학자 우암 송시열은 한때 월류봉 아래에 머물며 학문을 닦고 후학을 가르쳤다. 그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한천정사와 송우암 유허비는 월류봉이 단순한 자연 명소를 넘어 사색과 학문의 공간이었음을 알려준다. 월류봉을 보다 가까이에서 그리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길이 바로 월류봉 둘레길이다. 포토존이 있는 데크에서 반야사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1코스 여울소리길, 2코스 산내소리길, 3코스 풍경소리길로 구성돼 있다. 데크길과 완만한 흙길이 잘 정비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1코스 여울소리길에서는 절벽 끝 월류정과 그 아래 흐르는 강물이 시선을 붙잡고, 2코스 산내소리길에서는 농촌 마을의 겨울 풍경과 잔잔한 물소리가 동행한다. 3코스 풍경소리길은 편백나무 숲과 백화산 반야사로 이어지며, 피톤치드 향과 함께 마음까지 가벼워진다. 겨울이라 더 한적해, 걷는 내내 생각이 정리되는 길이기도 하다. 월류봉을 찾았다면 인근의 반야사와 백화산, 그리고 초강천 변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황간면 일대에는 소박하지만 정갈한 한식당들이 자리해 있으며 영동 특산물인 곶감과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도 많다. 숙소는 황간 시내의 소규모 숙소나 영동읍 일대 펜션을 이용하면 이동이 편리하다. 화려한 관광지보다는, 하루쯤 머물며 풍경과 시간을 음미하기에 어울리는 곳이다.
  • “겨울 바다와 먹거리 즐기세요”…경북 포항시, 관광객 유치 나서

    “겨울 바다와 먹거리 즐기세요”…경북 포항시, 관광객 유치 나서

    경북 포항시가 겨울 바다와 먹거리로 관광객 맞이에 나선다. 14일 포항시는 겨울 시즌을 맞아 ‘겨울 바다의 낭만과 겨울 먹거리’를 테마로 본격적인 겨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겨울철 대표 먹거리인 과메기는 포항 여행의 상징으로 꼽힌다. 지난 9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출연진이 과메기를 활용한 이색 요리를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드라마 ‘스프링 피버’는 포항 전역을 배경으로 한 ‘올로케이션’ 촬영 작품으로, 도시 곳곳의 겨울 풍경과 일상을 감성적으로 담아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룡포와 죽도시장, 호미곶, 철길숲 등 포항을 대표하는 주요 관광지가 배경이다. 이 외에도 ‘동백꽃 필 무렵’의 구룡포, ‘갯마을 차차차’의 청하공진시장 등 기존 드라마 촬영지에도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적인 랜드마크인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와 영일대해수욕장, 호미곶 해맞이광장, 포항운하 크루즈 등도 포항 대표 관광 콘텐츠로 꼽힌다. 시는 관광 콘텐츠 확산과 관광객 체류를 유도하기 위해 단체 관광객 유치 여행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조기운영하고, 온라인 여행 플랫폼과 협업한 관내 숙박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등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이 제철 별미와 수려한 해안 경관 속에서 재미와 휴식을 즐기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3월 울산 국가정원과 대공원에 관광용 ‘전기 마차’ 뜬다

    3월 울산 국가정원과 대공원에 관광용 ‘전기 마차’ 뜬다

    오는 3월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대공원에 전기 마차가 뜬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대공원에 ‘울산 마차’ 15대를 유료로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2024년 7월 울산문화관광재단과 위·수탁 협약을 맺어 마차를 제작했다. 전기로 운행하는 이 마차는 최대 4명이 탈 수 있다. 탑승객들은 마차에서 운전기사로부터 해설을 들으면서 국가정원과 대공원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시는 다음 달까지 시험 운행과 안정화 기간을 거쳐 오는 3월부터 유료로 운행한다. 방문객들은 1인당 1만원을 내면 40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운행 간격은 20분이다. 울산시민과 다자녀 가구, 65세 이상 고령자, 군인 등은 50% 감면된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예약과 결제는 인터넷과 현장에서 ‘왔어울산’ 앱을 통해 할 수 있다. 시는 14일 오전 태화강 국가정원 대나무생태원 입구에서 김두겸 울산시장과 정원 해설사, 초등학생, 시민 등이 참여하는 마차 시승회를 열었다. 김 시장은 “울산 마차가 도심 속 새로운 관광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울산을 ‘꿀잼도시’이자 다시 찾고 싶은 매력적인 관광 도시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케데헌’ 그 호랑이, 밀라노 납시오~!

    ‘케데헌’ 그 호랑이, 밀라노 납시오~!

    ‘케데헌’ 인기에 작년 매출 413억원 동계올림픽서 반가사유상 등 판매佛 수교 140주년 공동상품도 예정해외 박물관과 글로벌 협력 강화 연이은 ‘품절 대란’과 ‘개점 질주’ 진풍경을 일으키며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달성한 국립박물관 문화상품이 올해는 해외진출을 통해 또다른 도약을 시도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다음달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맞아 ‘뮷즈’ 해외 진출에 도전한다고 13일 밝혔다. 동계올림픽 기간 코리아하우스에 입점해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개관 20주년 기념 한정상품인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마음시리즈’ 등 15종을 판매한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공동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엄’과 ‘굿즈’를 합성한 ‘뮷즈’는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바탕으로 만든 문화상품을 뜻한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뮷즈의 연간 매출액은 413억 3700만원이었다. 2024년(212억 8400만원)과 비교해 1.9배나 늘었다. 특히 지난해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지난해 11~12월 매출만 100억원에 이르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화 속 캐릭터를 닮은 까치 호랑이 배지는 9만개가 넘게 팔리며 품절 대란을 이끈 주인공이 됐다. 차가운 음료를 부으면 잔 표면의 선비 얼굴이 붉게 물드는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는 6만개가 판매돼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청 문양 키보드, 신라 금관을 형상화한 브로치, 곤룡포 문양을 한 수건도 큰 인기를 얻었다. 재단 관계자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11개 업체와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매출 가운데 협력 업체 매출이 24.6%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올해 뮷즈 시장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국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문화유산을 활용한 특화 상품을 개발해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한편, 국가·기관 공식 선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계올림픽 등 주요 국제 행사와 연계하고 해외 박물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진출도 이어간다. 정용석 재단 사장은 “지난해 개막 1주일 만에 완판돼 주목을 받았던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뮷즈 판매가 첫 수출이었다면, 이번 동계올림픽은 재단에서 직접 판매에 나서는 첫 무대”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 서울 곳곳 ‘멈춤’ 신호 [포토多이슈]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 서울 곳곳 ‘멈춤’ 신호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멀티미디어부의 연재물 13일 새벽, 서울 시내버스 운행이 멈췄다. 서울 시내 한 버스정류장 전광판에는 ‘버스 운행 중단’이라는 안내 문구가 표시됐고, 첫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출근길 풍경은 이른 시간부터 어수선했다. 버스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하철 일부 구간은 평소보다 크게 혼잡해졌다. 송파구 잠실역 2호선 승강장에는 출근길 시민들이 열차를 타고 내리며 붐볐고, 역사 안에서는 안내 방송이 이어졌다. 반면 서울 시내 한 공영차고지에는 운행에 나서지 못한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의 전면 파업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시작됐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약 10시간 동안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통상임금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이날 오전 1시 30분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서울시는 출근 시간대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하고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했다.
  • 신경다양성 신진 작가 등용문 ‘아르브뤼미술상’ 전시, 인사동서 열린다

    신경다양성 신진 작가 등용문 ‘아르브뤼미술상’ 전시, 인사동서 열린다

    신경다양성 신진 작가의 등용문인 ‘아르브뤼미술상’의 수상자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오는 14일부터 열린다. 아르브뤼미술상은 시혜의 시선을 넘어 미술적 관점에서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며 장애 예술이 현대미술에 던지는 신호를 논의하는 마당이기도 하다. 한국 1세대 실험미술의 거장인 이건용 작가가 후원한다. 올해 전시에는 대상을 받은 심규철의 ‘고구려의 행군’, 최우수상 정장우의 ‘흔들림 속에 꼿꼿함’, 우수상 강원진의 ‘여성시대Ⅱ-버스정류장’ 등 수상자 13명의 회화·도자 작품 총 38점이 출품됐다. 제3회 공모전부터 출품작의 최대 크기를 확대하고 매체를 다양화했다. 이번 전시 제목인 ‘신낭만사회’는 대상 수상자 심규철의 또 다른 작품 ‘파리와 내가 사랑한 것들’에서 따왔다. 그가 상상한 19세기 ‘낭만의 도시’ 파리에는 팔이 네 개인 사람과 두 개인 사람이 서로 스스럼없이 함께 거리를 활보한다 또 수상 작가들의 작품 전반에는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없이 인간과 동·식물,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새로운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이 녹아 있다. 손영옥 공모전 총괄기획자(국민일보 미술전문기자)는 “19세기 낭만주의가 이성 중심의 합리주의에 맞서 감성과 상상력의 가치를 제기했다면, 이번 전시는 비장애 중심주의와 인간 중심주의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낙원으로서의 ‘신낭만사회’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기이한’, ‘다정한’, ‘아름다운’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13명의 작품 세계를 범주화한다. ‘기이한’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섯 명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통해 끊임없이 경계와 위계를 긋는 통념에 대해 돌아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다정한’에서는 네 명의 작가가 일상에서 부대끼는 사람들 사이의 교유에서 오는 즐거움, 생동감과 그들의 매력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한다. ‘아름다운’에서는 눈앞의 풍경을 직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정과 기억에 기반해 특유의 기법으로 순간을 포착하는 네 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연계 행사도 열린다. 오는 21일 ‘장애라는 공감각의 영토’를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이 마련된다. 전시장에 작가 작업실을 마련해 수상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보여주는 ‘아트팩토리’는 27일, 29일, 2월 5일 예정돼 있다. 전시는 2월 8일까지.
  • 이혼 소송 중인 ‘톱배우 아내’, 뜻밖의 CEO 발탁 소식

    이혼 소송 중인 ‘톱배우 아내’, 뜻밖의 CEO 발탁 소식

    배우 이범수와 이혼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번역가 겸 방송인 이윤진이 ‘커리어 우먼’으로의 복귀를 알렸다. 이윤진은 지난 12일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에너지 넘치는 근황 사진과 함께 근황을 전했다. 그는 “1월부터 크리에이티브 리조트 ‘포테이토 헤드 발리(potatoheadbali)’의 한국 대표로 서울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고 밝히며 비즈니스 리더로서의 새 출발을 공식화했다. 이어 이윤진은 자신이 맡게 된 브랜드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내며 “페기 구와 로제가 사랑하는 발리 힙스터들의 머스트 비짓 리조트와 함께 2026 서울X발리 잼난 컬래버 많이 많이 해보자”라고 적었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 이윤진은 이국적인 리조트 풍경을 배경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윤진의 이번 서울 복귀는 개인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 2010년 이범수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둔 그는 2024년 3월 파경 소식을 전했다. 당시 이범수 측은 이혼 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후 두 사람은 SNS 등을 통해 폭로전을 이어가며 깊은 갈등의 골을 드러내기도 했다. 파경 이후 아들은 한국에서 아버지 이범수와, 딸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어머니 이윤진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진이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한국 대표 직함을 달고 서울로 돌아오면서 이혼 소송 진행에 진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양천 안양천 바이크라운지 ‘전망카페’로 변신

    양천 안양천 바이크라운지 ‘전망카페’로 변신

    서울 양천구가 안양천 신목동역 인근에 있는 바이크라운지를 ‘수변 전망카페’로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여름부터 카페 테라스에서 양화폭포를 바라보며 휴식을 즐기고, 안양천 물길을 따라 카누·카약이 오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2010년 조성된 바이크라운지는 역세권과 수변을 잇는 핵심 지점임에도 자전거 보관 기능에 머물러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는 기존 건축물 1~2층을 활용해 연면적 380㎡ 규모의 전망카페를 조성하고, 전면 유리 통창과 테라스를 설치해 개방감을 높일 계획이다. 안양천 유일의 수상레저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선착장을 설치해 카누·카약 체험 강습과 자유 이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양천 둔치 물결광장·사면형 장미정원 조성, 야간 조명 설치 등도 추진한다. 구는 2023년 서울시의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시비 30억원을 확보했고, 지난해 설계 공모와 실시설계를 거쳐 이달 공사에 착수했다. 준공 목표는 오는 6월이다. 이기재 구청장은 “도시와 하천을 잇는 수변 거점을 통해 주민 일상 속 여가와 휴식의 폭을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 양천구, 안양천 수변…전망카페·카누·카약 등 문화공간 탈바꿈

    양천구, 안양천 수변…전망카페·카누·카약 등 문화공간 탈바꿈

    서울 양천구가 안양천 신목동역 인근에 있는 바이크라운지를 ‘수변 전망카페’로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여름부터 카페 테라스에서 양화폭포를 바라보며 휴식을 즐기고, 안양천 물길을 따라 카누·카약이 오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2010년 조성된 바이크라운지는 역세권과 수변을 잇는 핵심 지점임에도 자전거 보관 기능에 머물러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는 기존 건축물 1~2층을 활용해 연면적 380㎡ 규모의 전망카페를 조성하고, 전면 유리 통창과 테라스를 설치해 개방감을 높일 계획이다. 안양천 유일의 수상레저 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선착장을 설치해 카누·카약 체험 강습과 자유 이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양천 둔치 물결광장·사면형 장미정원 조성, 야간 조명 설치 등도 추진한다. 구는 2023년 서울시의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시비 30억원을 확보했고, 지난해 설계 공모와 실시설계를 거쳐 이달 공사에 착수했다. 준공 목표는 오는 6월이다. 이기재 구청장은 “그동안 스쳐 지나던 신목동역 안양천 일대가, 이제는 머물고 즐길 수 있는 복합 여가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며 “도시와 하천을 잇는 수변 거점을 통해 주민 일상 속 여가와 휴식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삼도를 가르는 능선 위의 산, 민주지산의 깊은 겨울

    삼도를 가르는 능선 위의 산, 민주지산의 깊은 겨울

    전라북도 최동북단에 위치한 민주지산은 충청·전라·경상 삼도를 가르는 산줄기의 중심에 서 있는 명산이다. 해발 1241.7m의 민주지산은 추풍령 남서쪽 약 25㎞ 지점에 자리하며, 전북 무주와 충북 영동, 경북 김천의 경계를 이룬다. 정상부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사람과 자연을 잇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민주지산을 대표하는 풍경 가운데 하나다. 산 이름에 담긴 ‘민주’라는 표현은 민둥산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산세가 너르고 평탄해 백성들이 자유롭게 오르내렸다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전해진다. 민주지산의 진가는 겨울에 더욱 또렷해진다. 깊은 산세 덕분에 눈이 한 번 내리면 쉽게 녹지 않아 능선과 숲은 순백의 설화로 뒤덮인다. 석기봉과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겨울이면 나무마다 눈꽃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바람에 실려 쌓인 눈이 가지마다 결정처럼 맺혀 산행 내내 설경 속을 걷는 느낌을 준다. 급경사가 많지 않아 겨울 산행지로도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지만 길게 이어지는 능선과 깊은 적설은 민주지산만의 묵직한 존재감을 실감하게 한다. 민주지산은 단순히 풍경이 아름다운 산을 넘어 오래된 이야기와 흔적을 품고 있다. 석기봉 동쪽에는 원시림에 가까운 숲과 함께 화전민터가 남아 있어 과거 이 산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물한계곡 인근에는 1972년에 창건된 황룡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깊은 계곡과 어우러진 사찰 풍경이 산행의 여정을 잠시 멈추게 한다. 옥소폭포와 음주암폭포, 응주암 일대는 민주지산을 대표하는 절경으로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물소리와 암반의 조화가 심산유곡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삼도봉 정상에는 충북·전북·경북 주민들이 함께 세운 ‘삼도봉 대화합탑’이 세워져 있어, 이 산이 경계를 나누는 동시에 화합을 상징하는 공간임을 일깨운다. 민주지산의 등산로는 사방으로 열려 있다. 산행 기점은 한천마을과 대불리, 민주지산 자연휴양림 등으로 나뉘며 주능선 길이는 약 15㎞에 달한다. 대표적인 종주 코스는 각호산·석기봉·삼도봉을 잇는 능선으로 장쾌한 조망과 연속된 봉우리 산행의 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비교적 짧은 원점 회귀 코스부터 장거리 종주까지 선택지가 다양해 초보자부터 숙련된 산악인까지 모두 만족시킨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인근 지역의 소박한 먹거리와 숙소가 여정을 마무리한다. 충북 영동과 전북 무주 일대에서는 산채비빔밥과 더덕구이, 토속 백반이 인기이며 겨울철에는 따뜻한 국밥과 버섯전골이 산객들의 몸을 녹여준다. 숙소로는 민주지산 자연휴양림과 영동·무주 지역의 펜션, 농가민박이 있어 조용한 하룻밤을 보내기에도 좋다. 삼도의 경계에 서서 자연과 사람의 시간을 함께 품어온 산. 민주지산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지만, 눈꽃이 내려앉은 겨울의 풍경 속에서 그 깊이와 장중함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 삼도를 가르는 능선 위의 산, 민주지산의 깊은 겨울 [두시기행문]

    삼도를 가르는 능선 위의 산, 민주지산의 깊은 겨울 [두시기행문]

    전라북도 최동북단에 위치한 민주지산은 충청·전라·경상 삼도를 가르는 산줄기의 중심에 서 있는 명산이다. 해발 1241.7m의 민주지산은 추풍령 남서쪽 약 25㎞ 지점에 자리하며, 전북 무주와 충북 영동, 경북 김천의 경계를 이룬다. 정상부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사람과 자연을 잇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민주지산을 대표하는 풍경 가운데 하나다. 산 이름에 담긴 ‘민주’라는 표현은 민둥산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산세가 너르고 평탄해 백성들이 자유롭게 오르내렸다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전해진다. 민주지산의 진가는 겨울에 더욱 또렷해진다. 깊은 산세 덕분에 눈이 한 번 내리면 쉽게 녹지 않아 능선과 숲은 순백의 설화로 뒤덮인다. 석기봉과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겨울이면 나무마다 눈꽃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바람에 실려 쌓인 눈이 가지마다 결정처럼 맺혀 산행 내내 설경 속을 걷는 느낌을 준다. 급경사가 많지 않아 겨울 산행지로도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지만 길게 이어지는 능선과 깊은 적설은 민주지산만의 묵직한 존재감을 실감하게 한다. 민주지산은 단순히 풍경이 아름다운 산을 넘어 오래된 이야기와 흔적을 품고 있다. 석기봉 동쪽에는 원시림에 가까운 숲과 함께 화전민터가 남아 있어 과거 이 산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물한계곡 인근에는 1972년에 창건된 황룡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깊은 계곡과 어우러진 사찰 풍경이 산행의 여정을 잠시 멈추게 한다. 옥소폭포와 음주암폭포, 응주암 일대는 민주지산을 대표하는 절경으로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물소리와 암반의 조화가 심산유곡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삼도봉 정상에는 충북·전북·경북 주민들이 함께 세운 ‘삼도봉 대화합탑’이 세워져 있어, 이 산이 경계를 나누는 동시에 화합을 상징하는 공간임을 일깨운다. 민주지산의 등산로는 사방으로 열려 있다. 산행 기점은 한천마을과 대불리, 민주지산 자연휴양림 등으로 나뉘며 주능선 길이는 약 15㎞에 달한다. 대표적인 종주 코스는 각호산·석기봉·삼도봉을 잇는 능선으로 장쾌한 조망과 연속된 봉우리 산행의 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비교적 짧은 원점 회귀 코스부터 장거리 종주까지 선택지가 다양해 초보자부터 숙련된 산악인까지 모두 만족시킨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인근 지역의 소박한 먹거리와 숙소가 여정을 마무리한다. 충북 영동과 전북 무주 일대에서는 산채비빔밥과 더덕구이, 토속 백반이 인기이며 겨울철에는 따뜻한 국밥과 버섯전골이 산객들의 몸을 녹여준다. 숙소로는 민주지산 자연휴양림과 영동·무주 지역의 펜션, 농가민박이 있어 조용한 하룻밤을 보내기에도 좋다. 삼도의 경계에 서서 자연과 사람의 시간을 함께 품어온 산. 민주지산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지만, 눈꽃이 내려앉은 겨울의 풍경 속에서 그 깊이와 장중함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 팬티만 입고 지하철 탄 사람들…런던서 벌어진 진풍경[포착]

    팬티만 입고 지하철 탄 사람들…런던서 벌어진 진풍경[포착]

    영국 런던에서 11일(현지시간) 연례 행사인 ‘바지 안 입고 지하철 타기(No Trousers Tube Ride)’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하의를 벗고 팬티 차림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연출했다. 이 행사는 2002년 미국 뉴욕에서 장난삼아 시작된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No Pants Subway Ride)’에서 출발했다. 즉흥 퍼포먼스로 시작된 이 이벤트는 입소문을 타며 전 세계로 확산됐고, 현재는 매년 1월 뉴욕·런던·토론토·프라하 등 세계 60여개 도시에서 수천 명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로 자리 잡았다. 규칙은 간단하다. 바지를 입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 코트, 목도리, 장갑 등 다른 의상은 착용할 수 있으며 속옷 착용은 필수다. 무엇보다 중요한 규칙은 하의를 벗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은 채 책을 읽거나 휴대전화를 보는 등 평소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런던 행사는 최근 몇 년간 엘리자베스 라인을 포함해 도심 주요 노선에서 진행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약속된 시간에 모여 단체로 지하철역에 입장한 뒤, 플랫폼 안에서 바지를 벗고 열차에 탑승한다. 행사의 목적은 단순하다. 주최 측은 “이유는 재미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논란도 있었다. 2006년 뉴욕 행사 당시 참가자 8명이 풍기문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지만, 법원은 “지하철에서 바지를 입지 않는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후 행사는 합법적인 퍼포먼스로 인정받으며 매년 이어지고 있다. 이 이벤트는 아시아에서도 중국, 홍콩, 일본 등지에서 열린 바 있으나, 한국에서는 아직 개최된 적이 없다. 주최 측은 행사 성격상 선정성보다는 일상의 규칙을 살짝 비트는 유머와 해방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한다.
  • 대구 남쪽을 지키는 장중한 산세, 비슬산

    대구 남쪽을 지키는 장중한 산세, 비슬산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유가면·옥포면과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에 걸쳐 있는 비슬산은 해발 1083.4m로 대구 남부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대구 분지의 남쪽 경계를 이루는 비슬산괴 가운데 최고봉으로, 1986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며 지역을 대표하는 자연 명소로 자리 잡았다. 비슬산의 주능선은 북쪽 천왕봉에서 대견봉, 조화봉, 관기봉으로 이어지며, 1000m 안팎의 봉우리들이 연속해 장중한 산세를 이룬다. 슬산이라는 이름은 오래된 기록 속에서 여러 모습으로 등장한다. 삼국유사에는 포산으로 기록돼 있으며 소슬산이라고도 불렸다. 소슬산은 인도의 범어에서 유래한 말로, 신라시대 인도의 승려가 이곳을 찾아와 인도식 발음으로 ‘비슬’이라 부르며 이름이 붙었다는 전승이 전해진다. 산의 형상이 거문고를 닮았다는 설과, 수목이 울창해 ‘나무가 많은 산’이라는 의미의 포산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함께 전해지며 비슬산의 이름에는 자연과 상징이 겹겹이 쌓여 있다. 대구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깊은 자연과 긴 역사. 비슬산은 오르는 순간보다 내려오는 길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남기는 산이다. 자연과 문화, 계절이 겹겹이 쌓인 이 산은 오늘도 대구 남쪽에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슬산의 가장 화려한 계절은 단연 봄이다. 대견봉과 월광봉 사이 고위 침식면에는 광활한 진달래 군락이 형성돼 있으며, 매년 4월이면 비슬산 참꽃 문화제가 열린다. 산자락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 풍경 속에서 공연과 체험 행사, 지역 먹거리 장터가 어우러져 축제의 분위기를 더한다. 또한 정상인 천왕봉에 위치한 정자 인근으로 가을철 아름다운 억새군락도 만날 수 있다. 등산 코스는 유가사 코스 외에도 비슬산 자연휴양림 코스, 청도 각북면 방면 코스 등 다양해 체력과 일정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여름에는 계곡과 숲이 시원함을 선사하고,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가 능선을 물들이며, 겨울에는 설경과 얼음 동산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요즘 같은 온도차가 심한 계절에는 아름다운 운해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비슬산 쪽 유가사 방면에서 시작되는 산행은 비교적 완만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으며, 유가사는 비슬산 산행의 대표적인 출발점이자 쉼터다. 고즈넉한 사찰 마당을 지나 숲길로 접어들면 점차 시야가 열리고, 능선부에 이르러서는 대구 분지와 청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견봉과 조화봉 일대에서는 천연기념물 제435호로 지정된 비슬산 암괴류를 만날 수 있다. 거대한 바위들이 계곡을 따라 흘러내린 듯 이어지는 장면은 이 산이 품은 오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곳곳에 자리한 토르와 단애, 다각형 균열 바위들은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하는 자연 전시관과도 같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인근의 먹거리와 숙소가 여행의 여운을 잇는다. 현풍읍 일대에서는 소고기국밥과 한우 요리가 유명하고, 가창면에는 참숯불구이와 토속 백반집들이 즐비하다. 청도 방면으로 내려가면 미나리 삼겹살과 한재 미나리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산행객들의 발길이 잦다. 숙소로는 비슬산 자연휴양림의 숲속 숙소와 달성군 일대 펜션, 청도 한옥형 숙소 등이 있어 하루 여유를 두고 머물기에도 좋다.
  • 대구 남쪽을 지키는 장중한 산세, 비슬산 [두시기행문]

    대구 남쪽을 지키는 장중한 산세, 비슬산 [두시기행문]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유가면·옥포면과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에 걸쳐 있는 비슬산은 해발 1083.4m로 대구 남부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대구 분지의 남쪽 경계를 이루는 비슬산괴 가운데 최고봉으로, 1986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며 지역을 대표하는 자연 명소로 자리 잡았다. 비슬산의 주능선은 북쪽 천왕봉에서 대견봉, 조화봉, 관기봉으로 이어지며, 1000m 안팎의 봉우리들이 연속해 장중한 산세를 이룬다. 슬산이라는 이름은 오래된 기록 속에서 여러 모습으로 등장한다. 삼국유사에는 포산으로 기록돼 있으며 소슬산이라고도 불렸다. 소슬산은 인도의 범어에서 유래한 말로, 신라시대 인도의 승려가 이곳을 찾아와 인도식 발음으로 ‘비슬’이라 부르며 이름이 붙었다는 전승이 전해진다. 산의 형상이 거문고를 닮았다는 설과, 수목이 울창해 ‘나무가 많은 산’이라는 의미의 포산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함께 전해지며 비슬산의 이름에는 자연과 상징이 겹겹이 쌓여 있다. 대구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깊은 자연과 긴 역사. 비슬산은 오르는 순간보다 내려오는 길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남기는 산이다. 자연과 문화, 계절이 겹겹이 쌓인 이 산은 오늘도 대구 남쪽에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슬산의 가장 화려한 계절은 단연 봄이다. 대견봉과 월광봉 사이 고위 침식면에는 광활한 진달래 군락이 형성돼 있으며, 매년 4월이면 비슬산 참꽃 문화제가 열린다. 산자락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 풍경 속에서 공연과 체험 행사, 지역 먹거리 장터가 어우러져 축제의 분위기를 더한다. 또한 정상인 천왕봉에 위치한 정자 인근으로 가을철 아름다운 억새군락도 만날 수 있다. 등산 코스는 유가사 코스 외에도 비슬산 자연휴양림 코스, 청도 각북면 방면 코스 등 다양해 체력과 일정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여름에는 계곡과 숲이 시원함을 선사하고,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가 능선을 물들이며, 겨울에는 설경과 얼음 동산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요즘 같은 온도차가 심한 계절에는 아름다운 운해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비슬산 쪽 유가사 방면에서 시작되는 산행은 비교적 완만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으며, 유가사는 비슬산 산행의 대표적인 출발점이자 쉼터다. 고즈넉한 사찰 마당을 지나 숲길로 접어들면 점차 시야가 열리고, 능선부에 이르러서는 대구 분지와 청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견봉과 조화봉 일대에서는 천연기념물 제435호로 지정된 비슬산 암괴류를 만날 수 있다. 거대한 바위들이 계곡을 따라 흘러내린 듯 이어지는 장면은 이 산이 품은 오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곳곳에 자리한 토르와 단애, 다각형 균열 바위들은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하는 자연 전시관과도 같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인근의 먹거리와 숙소가 여행의 여운을 잇는다. 현풍읍 일대에서는 소고기국밥과 한우 요리가 유명하고, 가창면에는 참숯불구이와 토속 백반집들이 즐비하다. 청도 방면으로 내려가면 미나리 삼겹살과 한재 미나리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산행객들의 발길이 잦다. 숙소로는 비슬산 자연휴양림의 숲속 숙소와 달성군 일대 펜션, 청도 한옥형 숙소 등이 있어 하루 여유를 두고 머물기에도 좋다.
  •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하루를 여는 곳, 포항 호미곶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하루를 여는 곳, 포항 호미곶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장기반도 끝자락에 자리한 호미곶은 한반도 지형에서 가장 동쪽으로 길게 돌출된 곶이다. 흔히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유할 때 꼬리에 해당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람들이 지도를 그릴 때 동쪽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바로 그 지점이 이곳이다. 정확한 행정적 최동단은 남쪽의 구룡포읍 석병리이지만 상징성과 인지도 면에서는 호미곶이 ‘대한민국 해맞이의 대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조선 후기 실학자 고산자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제작하며 이 일대를 무려 일곱 차례 답사한 끝에 우리나라 가장 동쪽 지점임을 확인했다고 전해진다. 조선 시대 이곳의 이름은 장기군에서 유래한 장기곶이었으며, 대보리의 지명을 따 대보곶이라 불리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장기갑이라 불렸고, 2001년 12월에 이르러 지금의 이름 ‘호미곶’으로 공식 변경됐다. 약 500만 년 전, 바다였던 지형이 융기하며 만들어진 이곳은 대부분 암석 해안으로, 해식애가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호미곶이 특별한 장소로 자리 잡은 데에는 ‘해’가 있다. 대한민국 내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이곳에서는 해마다 대규모 해맞이 축전이 열린다. 2000년과 2001년에는 국가지정 해맞이 축전이 개최됐고, 이후 매년 한민족 해맞이 축제가 이어지며 수만 명의 인파가 새해 첫 해를 보기 위해 몰려든다. 2026년 병오년 새해 약 5만명의 관광객이 각각의 소망을 품고 이곳을 방문했다. 호미곶 해맞이광장의 중심에는 바다와 육지에 각각 하나씩 세워진 대형 청동 조형물 ‘상생의 손’이 있다. 바다 위에 솟은 오른손과 육지에 놓인 왼손은 서로 마주 보며 화합과 공존, 상생의 메시지를 전한다. 높이 8.5m, 무게 18t에 달하는 오른손은 일출과 어우러지며 압도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왼손은 땅 위에서 이를 받쳐준다. 새천년을 맞아 모든 국민이 서로 돕고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아 제작된 이 조형물은 이제 호미곶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성화대의 화반은 태양을 형상화했고, 두 개의 원형 고리는 화합을 의미한다. 호미곶 광장에는 다양한 곳에서 채화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과 함께 2만명분을 만들 수 있는 떡국 가마솥,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형상화한 조형물과 테마공원은 이 지역이 지닌 신화적 상상력을 더한다. 인근에는 한국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이 자리한다. 1908년 세워진 호미곶등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해양 항로와 등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바로 뒤편에는 새천년기념관이 있어 전망대에 오르면 호미곶 일대와 영일만의 탁 트인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행의 즐거움은 먹거리와 쉼에서도 이어진다. 호미곶으로 향하는 길목인 구룡포항에서는 겨울철 과메기를 비롯해 대게, 모리국수, 싱싱한 회 등 포항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숙소는 평소에는 여유롭지만 새해 해맞이 시즌이 되면 인근 주민들의 집까지 민박으로 나올 만큼 수요가 급증한다. 성수기를 피해 방문한다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이 가능하다. 자가용으로 이동할 경우 구룡포를 거쳐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꼽히며 구룡포 옆 일본가옥거리도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대보리 일대의 유채꽃밭과 보리밭은 계절에 따라 바다와 어우러진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포항역에서 호미곶까지 직행하는 급행버스 노선도 마련돼 접근성도 한층 좋아졌다.
  •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하루를 여는 곳, 포항 호미곶[두시기행문]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하루를 여는 곳, 포항 호미곶[두시기행문]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장기반도 끝자락에 자리한 호미곶은 한반도 지형에서 가장 동쪽으로 길게 돌출된 곶이다. 흔히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유할 때 꼬리에 해당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람들이 지도를 그릴 때 동쪽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바로 그 지점이 이곳이다. 정확한 행정적 최동단은 남쪽의 구룡포읍 석병리이지만 상징성과 인지도 면에서는 호미곶이 ‘대한민국 해맞이의 대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조선 후기 실학자 고산자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제작하며 이 일대를 무려 일곱 차례 답사한 끝에 우리나라 가장 동쪽 지점임을 확인했다고 전해진다. 조선 시대 이곳의 이름은 장기군에서 유래한 장기곶이었으며, 대보리의 지명을 따 대보곶이라 불리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장기갑이라 불렸고, 2001년 12월에 이르러 지금의 이름 ‘호미곶’으로 공식 변경됐다. 약 500만 년 전, 바다였던 지형이 융기하며 만들어진 이곳은 대부분 암석 해안으로, 해식애가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호미곶이 특별한 장소로 자리 잡은 데에는 ‘해’가 있다. 대한민국 내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이곳에서는 해마다 대규모 해맞이 축전이 열린다. 2000년과 2001년에는 국가지정 해맞이 축전이 개최됐고, 이후 매년 한민족 해맞이 축제가 이어지며 수만 명의 인파가 새해 첫 해를 보기 위해 몰려든다. 2026년 병오년 새해 약 5만명의 관광객이 각각의 소망을 품고 이곳을 방문했다. 호미곶 해맞이광장의 중심에는 바다와 육지에 각각 하나씩 세워진 대형 청동 조형물 ‘상생의 손’이 있다. 바다 위에 솟은 오른손과 육지에 놓인 왼손은 서로 마주 보며 화합과 공존, 상생의 메시지를 전한다. 높이 8.5m, 무게 18t에 달하는 오른손은 일출과 어우러지며 압도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왼손은 땅 위에서 이를 받쳐준다. 새천년을 맞아 모든 국민이 서로 돕고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아 제작된 이 조형물은 이제 호미곶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성화대의 화반은 태양을 형상화했고, 두 개의 원형 고리는 화합을 의미한다. 호미곶 광장에는 다양한 곳에서 채화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과 함께 2만명분을 만들 수 있는 떡국 가마솥,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형상화한 조형물과 테마공원은 이 지역이 지닌 신화적 상상력을 더한다. 인근에는 한국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이 자리한다. 1908년 세워진 호미곶등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해양 항로와 등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바로 뒤편에는 새천년기념관이 있어 전망대에 오르면 호미곶 일대와 영일만의 탁 트인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행의 즐거움은 먹거리와 쉼에서도 이어진다. 호미곶으로 향하는 길목인 구룡포항에서는 겨울철 과메기를 비롯해 대게, 모리국수, 싱싱한 회 등 포항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숙소는 평소에는 여유롭지만 새해 해맞이 시즌이 되면 인근 주민들의 집까지 민박으로 나올 만큼 수요가 급증한다. 성수기를 피해 방문한다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이 가능하다. 자가용으로 이동할 경우 구룡포를 거쳐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꼽히며 구룡포 옆 일본가옥거리도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대보리 일대의 유채꽃밭과 보리밭은 계절에 따라 바다와 어우러진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포항역에서 호미곶까지 직행하는 급행버스 노선도 마련돼 접근성도 한층 좋아졌다.
  • 골든글로브 접수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주제가상과 애니메이션상 2관왕

    골든글로브 접수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주제가상과 애니메이션상 2관왕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주제가상과 애니메이션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1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케데헌의 사운드트랙 ‘골든’은 최우수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경쟁작이었던 ‘아바타: 불과 재’, ‘씨너스: 죄인들’, ‘위키드: 포 굿’, ‘트레인 드림스’ 등 쟁쟁한 경쟁후보들을 제쳤다. 곧이어 디즈니의 ‘주토피아 2’,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등과 경쟁에서 이기며 애니메이션상도 받았다. 영화와 TV 부문을 나눠 시상하는 골든글로브는 1944년부터 개최된 할리우드의 주요 시상식 중 하나로, 전체 28개 부문 후보·수상작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엔터테인먼트 분야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300여명이 투표로 선정한다. 지난해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은 K팝 아이돌 그룹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해외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넷플릭스 영화 중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썼고 지난 연말 기준 누적 시청수 5억뷰를 돌파했다. K팝 퇴마 액션이라는 장르를 내세운 이 작품은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들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장벽인 ‘혼문’을 노래의 힘으로 지탱하며 악령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악귀 잡는 걸그룹이라는 독특한 소재는 물론 출생의 비밀로 고통받는 루미의 성장 서사, 멤버 간의 끈끈한 우정 등을 촘촘하게 완성해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한국계인 매기 강과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철저한 고증으로 K팝 아이돌의 세계를 실감나게 그려 호평받았다. 콘서트 무대에 오르기 전에 김밥으로 요기하고 무대에 오르기 전 한국어로 ‘가자!’를 외치는 장면은 여느 한국 걸그룹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송사 대기실에서 선후배 아이돌 그룹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것도 가요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 작품에는 실제 K팝 팬인 스태프들이 참여했고 방탄소년단(BTS), 스트레이키즈, 블랙핑크 등 K팝 가수에 대한 조사를 통해 작품의 디테일을 살렸다. 한국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케데헌’은 K컬처의 집약체로 불린다. 무당, 저승사자 등은 물론 조선시대 민화 ‘작호도’에서 영감을 얻은 호랑이와 까치 등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념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작품에 등장한 남산 서울타워, 북촌 한옥마을, 한약방 등에도 해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렸다.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골든’은 K팝 장르 최초로 팝시장의 양대 산맥인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작품의 주제곡인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과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를 동시에 석권했다. 애니메이션 OST 중 ‘핫 100’과 ‘빌보드 200’을 모두 석권한 작품은 ‘케데헌’와 ‘엔칸토’ 뿐이다. 작품에서 가상의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은 한국계 미국인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가창했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는 ‘골든’의 작사와 작곡에도 참여했고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의 부분을 맡아 노래를 불렀다. 고음이 특징인 이 곡의 후렴구에는 한국어 가사가 등장하고 각종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에는 국내외 가수들이 ‘골든’을 부르며 가창력을 뽐내는 영상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재는 지난해 10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케데헌’이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게 중요했던 작품이었기에 노래에 한국어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해외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골든’을 떼창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케데헌’ K팝을 소재로 한 만큼 K팝 가수들과 제작자들이 OST에 대거 참여했다. 수록곡 ‘테이크다운’은 그룹 트와이스 멤버 정연, 지효, 채영이 불렀고 ‘소다 팝’, ‘유어 아이돌’ 등에는 빅뱅, 블랙핑크 등과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의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 골든글로브 접수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주제가상 수상

    골든글로브 접수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주제가상 수상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주제가상을 받았다. 1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케데헌의 사운드트랙 ‘골든’은 최우수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경쟁작이었던 ‘아바타: 불과 재’, ‘씨너스: 죄인들’, ‘위키드: 포 굿’, ‘트레인 드림스’ 등 쟁쟁한 경쟁후보들을 제쳤다. 트로피를 받으러 무대에 오른 가수이자 작곡가 이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재는 “내가 어린 소녀였을 때, ‘아이돌’이라는 한 가지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쉬지 않고 노력했지만, 내 목소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실망했다”며 “그래서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와 음악에 의지했고, 지금 가수이자 작곡가로 여기 서 있다”고 말했다. 영화와 TV 부문을 나눠 시상하는 골든글로브 어워즈는 1944년부터 개최된 할리우드의 주요 시상식 중 하나로, 전체 28개 부문 후보·수상작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엔터테인먼트 분야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300여명이 투표로 선정한다. 지난해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은 K팝 아이돌 그룹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해외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넷플릭스 영화 중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썼고 지난 연말 기준 누적 시청수 5억뷰를 돌파했다. K팝 퇴마 액션이라는 장르를 내세운 이 작품은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들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장벽인 ‘혼문’을 노래의 힘으로 지탱하며 악령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악귀 잡는 걸그룹이라는 독특한 소재는 물론 출생의 비밀로 고통받는 루미의 성장 서사, 멤버 간의 끈끈한 우정 등을 촘촘하게 완성해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한국계인 매기 강과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철저한 고증으로 K팝 아이돌의 세계를 실감나게 그려 호평받았다. 콘서트 무대에 오르기 전에 김밥으로 요기하고 무대에 오르기 전 한국어로 ‘가자!’를 외치는 장면은 여느 한국 걸그룹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송사 대기실에서 선후배 아이돌 그룹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것도 가요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 작품에는 실제 K팝 팬인 스태프들이 참여했고 방탄소년단(BTS), 스트레이키즈, 블랙핑크 등 K팝 가수에 대한 조사를 통해 작품의 디테일을 살렸다. 한국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케데헌’은 K컬처의 집약체로 불린다. 무당, 저승사자 등은 물론 조선시대 민화 ‘작호도’에서 영감을 얻은 호랑이와 까치 등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념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작품에 등장한 남산 서울타워, 북촌 한옥마을, 한약방 등에도 해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렸다.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골든’은 K팝 장르 최초로 팝시장의 양대 산맥인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작품의 주제곡인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과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를 동시에 석권했다. 애니메이션 OST 중 ‘핫 100’과 ‘빌보드 200’을 모두 석권한 작품은 ‘케데헌’와 ‘엔칸토’ 뿐이다. 작품에서 가상의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은 한국계 미국인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가창했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는 ‘골든’의 작사와 작곡에도 참여했고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의 부분을 맡아 노래를 불렀다. 고음이 특징인 이 곡의 후렴구에는 한국어 가사가 등장하고 각종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에는 국내외 가수들이 ‘골든’을 부르며 가창력을 뽐내는 영상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재는 지난해 10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케데헌’이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게 중요했던 작품이었기에 노래에 한국어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해외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골든’을 떼창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케데헌’ K팝을 소재로 한 만큼 K팝 가수들과 제작자들이 OST에 대거 참여했다. 수록곡 ‘테이크다운’은 그룹 트와이스 멤버 정연, 지효, 채영이 불렀고 ‘소다 팝’, ‘유어 아이돌’ 등에는 빅뱅, 블랙핑크 등과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의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 알카라스·신네르 ‘인천 강풍’까지 뚫었다

    알카라스·신네르 ‘인천 강풍’까지 뚫었다

    “이벤트 대회라 적당히 슬렁슬렁하겠거니 했는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거죠?” 폭설과 기록적인 강풍으로 전국에 사고가 속출했던 지난 10일. 인천 영종도 끝자락 다목적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 인근 도로는 악천후를 뚫고 모여든 테니스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현재 세계 테니스 남자 단식을 지배하고 있는 ‘신흥 빅2’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와 얀니크 신네르(25·이탈리아)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펼치는 대결을 ‘직관’하는 것이다. 이날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14’ 알카라스와 신네르의 경기는 ‘먹을 게 너무 많았던’ 잔치였다. 두 사람은 전날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팬들에게 테니스로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켰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1위 알카라스와 2위 신네르는 지난 2년간 열린 4대 메이저 대회 정상을 각각 4회씩 가져가며 견고한 양강구도를 이뤘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투어 결승에서 보여줬던 진지함과 치열함에 더해 평소 대회에서는 드물었던 묘기까지 선보이며 1만 2000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열광하게 했다. 1세트 첫 게임을 시속 180㎞ 서브로 시작한 알카라스는 신네르의 리턴 샷을 다리 사이로 받으며 분위기를 띄웠고, 신네르는 백핸드 슬라이스 랠리로 화답하며 ‘즐기는 테니스’를 선보였다. 1세트 후반에는 두 선수가 코트 사이드 라인 밖에서 네트를 사이에 두고 각도 없는 샷을 주고받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신네르는 2세트 중반 관중석에 있던 어린 학생에게 라켓을 건네며 세계 1위와 경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알카라스 역시 이 학생과 랠리를 이어가다 포인트를 내어주며 테니스 꿈나무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줬다. 1시간 46분간 펼쳐진 이번 대결에서는 알카라스가 2-0(7-5 7-6)으로 이겼다. 알카라스는 경기 직후 “한국 팬들이 에너지 넘치는 응원을 보내줘 좋은 경험이었다”며 “한국에는 볼거리가 많아서 비시즌 때라도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신네르도 “가득 찬 팬들 앞에서 경기하면서 마치 홈 코트에서 경기하듯 편안함을 느꼈다. 다음에 꼭 다시 한국을 찾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호주로 건너가 18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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