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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부터 1차만 맞아도 혜택

    오늘부터 1차만 맞아도 혜택

    1일부터 코로나19 인센티브로 일상 풍경이 달라진다. 혜택 대상자는 기존 6만여명에서 374만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백신 1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1차 접종자와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예방접종 완료자는 현재 8인까지로 제한된 직계가족 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만약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접종을 받았다면 10명까지 모일 수 있다. 또 노인복지관·경로당·주민센터가 6월 내 재개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접종 완료자는 요양병원·시설의 대면 면회도 가능하다. 7월부터는 1회만 접종해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방역 당국은 이날 상반기 백신 접종 목표를 기존 1300만명에서 국민의 약 27%인 1400만명까지 늘렸다. 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을 맞더라도 방역은 방심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꼽히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KLPGA에서만 50억원 번 선수 딱 하나, 장하나

    KLPGA에서만 50억원 번 선수 딱 하나, 장하나

    장하나(2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했다. 장하나는 30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상금 5200만원을 받은 장하나는 개인 통산 상금을 50억 588만 9379원으로 늘리며 전인미답의 기록을 썼다. 2010년 KLPGA에 입회한 그는 이날까지 정규 180개 대회에서 49억 9061만 46원, 2부 15개 대회에서 1527만 9333원을 벌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세계 1위 고진영(26)이 33억 6246만여원으로 2위다. KLPGA 투어 13승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승을 거두고 있는 장하나는 경기 뒤 “우승으로 50억원을 돌파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기록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하나의 짐을 던 것 같아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100억원 달성 덕담이 나오자 “그러려면 앞으로 10년을 더 해야 하는데 지금도 힘들어서 40살까지 하는 것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웃으며 “100억원까지는 아니어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기록을 새로 쓰겠다”고 답했다. 장하나는 그보다 10년 연속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012년부터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해마다 적어도 1승 이상 올리고 있는 그는 “일단 9년 연속 우승 기록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우승은 1라운드부터 선두를 달리며 최종 18언더파 198타를 친 지한솔(25)이 차지했다. 그는 2017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 첫 우승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서 통산 2승째를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했다. 최근 2주 연속 우승했던 박민지(23)는 11언더파 205타 공동 8위에 그쳤다. 이틀간 12타를 줄였으나 첫날 1오버파로 부진했던 게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초연(26), 조혜림(20), 김새로미(23)가 번갈아가며 사흘 연속 홀인원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같은 날 끝난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는 문경준(39)이 마지막날 역전극을 펼치며 6년 만에 통산 2승 고지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1라운드부터 리더보드 상단을 지키던 서형석(24)에 1타 뒤진 채 챔피언조 대결에 나선 문경준은 7번홀(파3)까지 3타차로 처졌지만 서형석이 보기로 흔들린 8번홀(파3)과 13, 14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 파, 버디를 낚는 등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우승을 낚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헛되지 않은 6년… 문경준 값진 2승

    헛되지 않은 6년… 문경준 값진 2승

    문경준(39)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역전 우승으로 6년 만에 개인 통산 2승 고지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문경준은 30일 경기도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악천후로 2라운드가 취소돼 54홀로 치러진 대회에서 문경준은 이로써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했다. 2위 함정우(27)를 1타차, 공동 3위 서형석(24) 등 3명을 2타차로 제쳤다. 기대주 김주형(19)은 이날 초반 줄버디 5개를 뽑아내며 공동 선두에 나서기도 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공동 6위(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쳤다. 승부처에서 노련미가 돋보였다. 1라운드부터 리더보드 상단을 지키던 서형석에 1타 뒤진 채 챔피언조 맞대결에 나선 문경준은 7번 홀까지 1타를 줄였지만, 버디 3개를 잡아낸 서형석과 3타 차로 차이가 벌어졌다. 그러나 서형석이 흔들리며 보기를 기록한 8번 홀(파3)과 13번 홀(파4), 14번 홀(파4)에서 버디, 파, 버디를 낚으며 선두로 뛰쳐나갔다. 테니스를 하다 대학 때 골프로 전향한 늦깎이 문경준은 성실함으로 정평이 났다. 최근 7년 동안 일본에서 뛴 3년을 빼면 상금 랭킹 20위 내에 늘 이름을 올렸고 2018년 그린 적중률 1위, 2019년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와 평균 타수 1위를 꿰차는 등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우승 트로피가 부족해 늘 허기를 느껴왔다. 한편, 이날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에서는 사흘 내내 홀인원의 진풍경이 연출됐다. 첫날 김초연(26)이 174야드 17번홀(파3)에서, 이튿날 조혜림(20)이 156야드 14번 홀(파3)에서, 마지막날 김새로미(23)가 17번 홀에서 재차 기록했다. 김초연은 4월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두 차례 홀인원이다. 한 시즌 홀인원 2개는 2019년 김현수(29)에 이어 2년 만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괜찮아, 다 잘될거야… 무너진 일상을 위한 위로

    괜찮아, 다 잘될거야… 무너진 일상을 위한 위로

    1년 반 전 불현듯 발생해 순식간에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포는 인류에게 엄청난 고통과 상실, 트라우마를 안겼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한 ‘재난과 치유’(8월 1일까지)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이토록 아름다운’(9월 12일까지)은 전 지구적 재난 상황에서 공감과 치유라는 예술의 본성에 주목한 전시로 눈길을 끈다. ●마스크 쓴 아이들… 혼돈·고통 가득한 현실 흐릿한 화면 안에서 한 남자가 숲속의 어느 건물 지붕 위를 걷고 있다. 새소리가 들리는 평온한 풍경과 달리 더듬거리는 듯한 남자의 발걸음은 위태롭다. 벨기에 작가 프란시스 알리스가 지난해 10월 홍콩 라마섬에서 자가격리 중 제작한 ‘금지된 발걸음’이다. 난간이 없는 지붕 위를 걷는 3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작가는 팬데믹 시대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보여 준다. 동양화가 이진주의 대형 회화 작품 ‘사각’(死角)은 핏물이 가득한 수영장, 마스크 쓴 아이들을 통해 혼돈스럽고 고통에 찬 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재난과 치유’ 전시는 이들을 포함해 요제프 보이스, 리암 길릭, 이배, 서도호 등 국내외 작가 35명의 작품 60여점을 펼친다. 독일 전위예술가 요제프 보이스가 1985년 제작한 ‘곤경의 일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을 뻔한 자신을 구해 준 타타르 유목민이 사용한 펠트를 소재로 작업했다. 생명 보호와 회복을 상징한 것으로, 재난의 경험을 예술로 승화한 대표적 작품이다.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콕’과 비대면의 일상은 그동안 주목하지 못했던 새로운 노동 형태와 그들이 직면한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플랫폼 배달 노동자, 물류 노동자의 현실을 다룬 홍진원과 무진형제의 작품은 우리 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를 돌아보게 한다. 거대한 미로를 형상화한 김범의 ‘무제-친숙한 고통 #12’는 재난으로 뒤덮인 어지러운 현실과 겹쳐진다. 하지만 출구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동시에 희망을 품고 있다. 전시장 통로에 설치된 허윤희의 제주도 풍경 벽화, 이배의 숯 조각에선 자연이 주는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자연과 공생… 새로운 세상을 향한 희망 ‘이토록 아름다운’은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사회 구조의 모순을 성찰하고, 자연과의 공생 노력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전하는 11명 작가의 작품 50여점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이 가운데 관람객의 시선과 발길을 오래 붙드는 건 설치미술가 박혜수의 ‘애도 프로젝트-늦은 배웅’이다. 코로나 사망자 유가족들은 시신을 화장한 뒤에 장례를 치러야 했으며, 주변 시선을 의식해 죽음을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다. 작가는 고인에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마지막 인사를 담은 사연들을 수집해 부산일보에 부고를 싣고, 이를 모아 전시에 소개했다. 뒤늦은 애도로 점철된 부고 앞에서 관객들은 유족의 슬픔과 상실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박경진의 회화 ‘2020’은 흐릿하고 모호한 인물들의 얼굴을 통해 재난 상황으로 무너져 버린 일상과 불투명한 미래를 함축적으로 드러내고, 김이박의 ‘식물 시리즈’는 인간과 다른 종과의 관계성을 확장시키는 예술가의 사회적 실천을 보여 준다. ●아름답고도 위협적인 자연… 그 앞에 선 인간 전시의 시작과 끝은 웅장한 자연이 주제다. 에이스트릭트의 디지털 파도 영상 ‘스태리 비치’(Starry Beach)는 지난해 서울 도심 전광판에서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생생하게 재현된 파도는 황홀하게 아름답지만 언제 인간을 덮칠지 모르는 위협적인 존재로서의 양면성을 섬하게 체감할 수 있다. 마지막 작품인 휘도 판 데어 베르베의 영상 ‘모든 것은 잘될 것이다’는 핀란드 연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가르는 거대한 쇄빙선 앞에서 걷고 있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험난한 환경에 굴하지 않는 인간의 숭고한 의지가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길거리 휘감은 우울함…코로나 시대의 자화상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길거리 휘감은 우울함…코로나 시대의 자화상

    손님 하나 없는 텅 빈 당구장에서 담배 피우는 업주, ‘코로나19로 해고 금지’를 외치며 거리에 나선 노동자, 도시 속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마스크를 쓴 채 묵묵히 길을 건너는 시민들, 플라스틱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따로 앉은 유치원생들. 코로나19를 겪는 풍경들을 기록한 ‘거리의 기술’(도서출판 풀씨)에 실린 사진들입니다. 사진작가 19명이 감염병으로 바뀌어 버린 시민들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낸 사진 130점을 수록했습니다.재단법인 숲과나눔이 “코로나19를 촬영하자”며 사진집의 기획을 시작했을 당시 사진가들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어떻게 찍느냐”고 했다 합니다. 그러나 카메라는 사람을 향했고, 바이러스가 스며든 우리 사회, 위축된 우리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모습이 너무 선명해 우울해지긴 합니다만. 코로나19로 골목에 퍼지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사라졌습니다. 사진집 ‘바깥은 천국’(HB PRESS)은 지금과 다른 거리 풍경을 보여 줍니다. 사진작가 셜리 베이커가 찍은 1960년대 영국 거리의 모습을 그립니다. ‘잃어버린 골목 놀이의 기술’이라는 부제처럼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주로 모았습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당시 거리는 쇠락한 모습이 역력하지만, 사진 속 아이들은 그저 활기차기만 합니다. 줄넘기를 하고 축구를 하고 춤을 춥니다. 런던 타워 브리지 강변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 돌을 던지고 장난감 총을 쏘는 꼬마들, 심지어 하수도를 열어 무언가를 꺼내는 아이의 모습이 재밌습니다. 커다란 아빠 구두를 신고 놀이용 유모차를 끌고 가는 꼬마의 진중한 표정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사진집을 보고 있으니 어린 시절 생각이 납니다. 별다른 놀잇감이 없었던 그때, 또래들과 함께 거리와 골목을 누비며 놀았습니다. “누군가에겐 밖이 어두워질 때까지 놀다가 지쳐 떨어져 행복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오는 것이 천국이었다”는 책 서문의 글귀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사라진 천국은 언제쯤 다시 올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gjki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마스크 너머 풍겨 오는 댕강나무 꽃향기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마스크 너머 풍겨 오는 댕강나무 꽃향기

    코로나 시대 유독 내 눈에 띄는 식물들이 있다. 이 식물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한 종류는 아파트나 길가 화단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풀이다. 어디론가 멀리 나가기 힘든 지금 내 행동반경 안에서 만나는 들풀들. 지금 우리 집 앞 화단에는 담장에 핀 새빨간 장미꽃 아래 푸르른 꽃마리와 노란 괭이밥, 애기똥풀이 조화롭게 생장하고 있다. 인상 깊은 또 다른 식물은 집에서 재배하는 가정 원예 식물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평소 식물에 관심 없던 내 지인들마저 하나둘 화분을 집에 들이는 분위기다. 화분으로 재배하는 관엽식물부터 꽃병에 꽂아두는 절화까지 찾는 식물의 형태는 다양하다. 집에서 식물을 재배한다는 것은 집안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긴 팬데믹 상황에 지친 우리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여유롭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올해야 비로소 내 눈에 띈 식물군이 있다. 꽃향이 워낙 강해 마스크를 쓰고도 향이 느껴지는 인동과 식물이다. 숲에서 내내 마스크를 쓰고 지내면서 올봄에야 그간 내가 후각으로 식물을 자주 감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식물세밀화를 그리는 나는 줄곧 시각을 통해 식물을 느껴 왔다. 식물 잎 뒷면의 털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꽃잎의 질감이 어떤지를 확인하려면 손으로 식물을 만지기도 한다. 그렇게 나는 시각과 촉각에 의존해 식물을 감각해 왔다고 생각했으나, 작년부터 마스크를 쓰느라 그 어떤 향도 맡지 못해 독특한 꽃향이 나는 미선나무와 수수꽃다리를 곁에 두고도 지나치는 나를 보면서 식물의 향이야말로 직관적으로 식물을 식별할 수 있는 열쇠가 되어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달여 전 작업실 근처 수목원에서 조팝나무를 관찰하고 돌아오는 길 어디선가 은은한 꽃향기가 났다. 마스크 안에 퍼진 옅은 아기 파우더 냄새 향을 쫓아 주위를 둘러보니 가까이에 분꽃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분꽃나무의 꽃향이었구나.’ 물론 내가 분꽃나무 꽃향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나는 매년 이맘때면 피어나는 분꽃나무에 일정 거리를 두고 지냈다. 평소 두통이 잦아 향에 민감한 나에게 분꽃나무의 꽃향은 너무나 진하고 강렬했기 때문이다. 꽃을 관찰하느라 5분 이상을 나무 곁에 서 있으면 꽃향에 취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올봄은 달랐다. 마스크를 통해 은은하게 퍼진 분꽃나무 꽃향은 내 모든 공간을 이 향으로 채우고 싶을 만큼 생기롭게 느껴졌다. 지난주 한 수목원에서 댕강나무를 보았다. 가지가 ‘댕강’ 하고 부러져 댕강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 나무 군락을 지나니 분꽃나무와는 또 다른 화사하고 달콤한 향이 느껴졌다. 댕강나무도 분꽃나무처럼 향이 짙어서 오래 관찰하면 두통이 와서 힘들었는데, 댕강나무 향이 이렇게 좋았었나 싶을 만큼 적당히 은은하고 기분 좋은 향이 났다.부러 댕강나무 앞에서 꽃이 핀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드로잉을 했다. 오래도록 이 나무 곁에 있고 싶었다. 그렇게 댕강나무를 관찰하고 돌아오며 뒤돌아 멀리에서 그 나무를 바라보니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나무 근처에서 허공을 바라보며 좀비처럼 냄새의 이유를 찾고 있었다. 좋은 향을 내뿜는 나무 아래에서 곧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댕강나무는 더이상 내게 진한 꽃향기로 머리를 아프게 하는 그런 나무가 아니었다. 며칠 전에는 도심에 사는 친구가 동네 하천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는 덩굴식물을 봤다고, 사진을 보내 주며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다. 인동덩굴이었다. 분꽃나무와 댕강나무 그리고 인동덩굴과 봄 산을 향기롭게 만드는 아까시나무 모두 인동과 가족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강렬하다고 할 만큼 짙은 꽃향을 가진 종이 많은 인동과 식물. 나는 올봄 비로소 이 식물들의 꽃향기를 사랑하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에서는 향수와 디퓨저 같은 ‘홈 프레이그런스’ 제품의 소비가 예년보다 40% 이상 늘었다고 한다. 쾌적한 집 환경을 만들려는 욕구이자 늘 마스크를 쓰느라 채워지지 않는 후각의 만족을 향한 집념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 향기를 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비로소 향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오래전 좋아하는 향의 식물이 무어냐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민트나 시트러스 속과 같은 허브식물을 꼽았다. 이제 누군가 코로나 시대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 준 식물 향이 무어냐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분꽃나무와 댕강나무를 말할 것이다. 올봄 마스크를 쓰고도 내게 전해진 분꽃나무와 댕강나무의 꽃향이 참 고맙고 다정했다.
  • 엮고 꿰니 풍경 와우… 찍고 먹고 핫플 원더풀

    엮고 꿰니 풍경 와우… 찍고 먹고 핫플 원더풀

    바야흐로 로컬(지역)의 시대다. 이른바 ‘중앙’(中央)의 틀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삶과 문화를 톺아보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관광두레’는 그중 하나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용 중인 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지역의 관광 공동체 발굴부터 사업화 계획, 창업과 경영 개선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존 공간을 재해석하고, 덜 알려진 구슬 같은 관광지들을 엮어 보배로 만들어 내는 일, 그러니까 ‘묶어 주고 이어 주기’가 관광두레의 모토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지역 주민들이 만든 프로그램 중엔 독특하고 재밌는 것들이 꽤 많다. 이번 여정은 강원 일대에서 명자깨나 날리고 있는 관광두레를 찾아간다.●청년 농부들의 의기투합… 농업·관광 결합한 ‘두레’ 평창 미탄(美灘)의 청옥산으로 먼저 간다. 관광두레 ‘WOW:미탄’(와우미탄)을 찾아가는 길이다. 작지만 강한, ‘강소농’ 청년 농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동맹체다. 청옥산 농원, 산너미 목장, 연화 농장, 어름치 마을 등이 회원이다. 와우미탄은 농업에 관광이 결합된 형태다. 사업장은 청옥산 육백마지기 자락에 매달려 있다. 육백마지기는 이 일대 풍경의 주인과도 같은 곳이다. 너무 유명해져 발디딜 틈 찾기도 쉽지 않다. 한데 많은 관광객들이 밀려드는 것에 견줘 정작 지역의 향기를 느낄 만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관광객 입장에선 토속 먹거리나 체험 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웠고, 주민 입장에선 가방 가득 먹을 걸 싸와서는 쓰레기만 잔뜩 만들고 가는 관광객들이 야속했다. 이재용(35) 청옥산 농원 대표에 따르면 “차박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도회지에서 먹을 것을 사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미탄우체국으로 배송한 뒤 현지에서 수령하는 방법까지 고안해 냈다”고 한다. 주민과 관광객들 사이에 긴장 관계가 형성된 건 그 때문이다. 와우미탄 회원들은 육백마지기에 머물며 관광객들을 상대로 필요한 게 뭔지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가 반영된 것이 ‘미탄소풍’이란 프로그램이다. 여행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토속 프로그램들과 와우미탄 연계 이벤트가 한가득이다. 주민 입장에선 지리적 이점을 한껏 활용하고, 관광객들로선 여행의 풍요를 만끽할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열매 냄새 NO!… 옆으로 뻗은 청옥산 은행나무 숲 청옥산 농원은 은행나무 숲으로 이름난 곳이다. 평창 남쪽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꽤 ‘힙’한 편이다. 한데 이름에서 어딘가 옛 세대의 여운도 느껴진다. ‘뉴트로’(새로움의 뉴+복고의 레트로)를 중시한 주인장의 의도가 담긴 듯하다. 여기 은행나무는 외형이 독특하다. 보통의 은행나무처럼 위로 솟구치지 않고 옆으로 가지를 펼쳤다. 언뜻 관목처럼 보이기도 한다. 배나무를 연상하면 좀더 알기 쉽겠다. 이 은행나무들은 모두 개량종이다. 약재로 쓰이는 잎을 따기 쉽도록 키를 낮추고 옆으로 가지를 펼치게 했다. 열매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도 없다. 지난해 떨어진 은행이 바닥에 가득해도 숲엔 싱그러운 공기만 머문다. 대신 관리는 어렵다. 옆으로 뻗어나가는 가지들이 서로 얽히거나, 심지어 다른 나무를 죽이기도 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해 줘야 하는데, 이 작업에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투입해야 한다. 은행나무 숲의 면적은 1만평(약 3만 3000㎡) 정도다. 숲 조성 초기엔 한일월드컵 개최 연도에 맞춰 2002그루를 심었는데, 현재 1500그루가 남았다. 은행나무 숲은 산책로와 캐리어 책방, 공연 무대, 해먹과 캠핑 의자를 놓은 힐링 공간 등으로 이뤄졌다. 대부분 ‘인증샷’ 남기기 좋은 공간들이다. 흔히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을 최고라 생각하겠지만, 다양한 채도의 연둣빛과 만나는 요즘 풍경도 그 못지않다. 은행나무 숲 끝자락엔 카페가 있다. 오미자차 등 지역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백태와 오미자, 찰수수, 쥐눈이콩 등의 농산물도 판다. 청옥산 농원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이다.●‘시크’한 흑염소 보며 멍~ 차박 명소 된 산너미 목장 이웃한 산너미 목장은 요즘 ‘차박’의 명소로 급부상한 곳이다. 3대째 이어진 흑염소 목장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곳인데, 임성남(34)·성환(31) 형제가 4대째 가업을 이으면서 관광형 목장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아직 흑염소 농축액 등 축산 가공품이 매출 1위지만 차박이나 캠핑, 산상 음악회 등 관광 분야의 매출도 급속히 늘고 있다. 두 형제의 목표는 농장을 ‘팜크닉’(농장의 영어 팜+소풍의 피크닉), ‘카크닉’(자동차 카+피크닉)의 명소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육십마지기 트레킹, 산나물 체험, 흑염소 관람 등의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도시의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산너미 목장은 면적이 18만평(약 60만㎡)에 이른다. 직접 돌아보지 않고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이 공간에 800여 마리의 흑염소를 방목하고 고랭지 배추와 무, 감자 등을 기른다. 이 목장의 흑염소들은 주인을 닮아선지 ‘개성’이 강하다. 관광객들의 시선을 굳이 피하진 않지만, 바짝 접근하는 것도 거부한다. 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녀석들의 일상을 ‘멍’하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궂은 날엔 제 집에 처박혀 지낸다. 관광객 ‘영업’을 위해 몇 마리쯤 나와 주면 좋으련만 제멋대로다. 임성남씨에게 대관령의 양떼목장처럼 ‘관광형 흑염소’로 활용하면 많은 돈을 거머쥘 수 있지 않냐고 넌지시 물었더니 완강하게 머리를 저었다. “지금처럼 흑염소의 일상을 존중하는 ‘산너미 스타일’로 기르겠”단다. 근미래에 개성 강한 흑염소의 습성이 어떻게 바뀔지 퍽 궁금하다.차박 사이트는 관리실 겸 카페 옆에 있다. 주변에 화장실, 개수대, 샤워실 등을 갖췄다. 온수도 제공된다. 다만 주말 등 사람이 몰릴 때는 불편할 수 있는 규모다. 임씨는 “다행히 내방객들 스스로 지구를 덜 불편하게 하기 위해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문제될 건 없단다. 상수도 시설은 없다. 하지만 임 대표는 “농장 안에 있는 샘물을 정화, 소독해 공급한다”면서 수질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목장의 최고 볼거리는 ‘육십마지기’와 ‘양달소나무’다. 육십마지기는 산자락 중턱의 완만한 구릉지를 일컫는다. 농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육백마지기보다 규모가 작다는 뜻에서 지어 준 별명이 그대로 이름이 됐다. 육십마지기까지는 관리실에서 30분 남짓 걸어 올라야 한다.●육십마지기 양달소나무서 굽어본 ‘산평선’ 백미 ‘양달소나무’는 ‘육십마지기’ 중간쯤에 있다. 다른 곳과 달리 늘 햇볕이 머무는 양지에 홀로 서 있어서 예부터 양달소나무라 불렀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홀로소나무’로 알려져 있다. 양달소나무는 수령이 150년 정도다. 임 대표에 따르면 바람이 가장 센 곳에 있는데도 여태 가지 하나 부러진 적이 없다고 한다. 주변의 낙우송 등이 돌풍에 맥없이 넘어질 때도 소나무는 늘 굳건했단다. 소나무 앞에 서면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어 온다. 과장 좀 보태 몸이 날릴 정도다. 바람 센 강원 두메 풍경의 정수를 보는 듯하다. 한발 뒤에서 보면 언덕 끝자락과 멀리 산군들의 마루금이 잇닿아 있다. 지평선에 비유하면 ‘산평선’쯤 되려나. 목가적이면서도 장쾌한 경관이다. 육십마지기 일대는 초원이다. 관목 등이 뿌리 내리기 전에 흑염소들이 다 뜯어 먹으니 저절로 풀밭만 남았다고 한다. 이 시원한 공간에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거나, 마루금을 좁힌 산을 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때리며’ 쉰다. 아, 산너미 목장을 찾았다면 목장 여기저기에 산재한 돌탑을 헤아려 보길 권한다. 숫자는 400개 정도라는데, 아버지가 밑도 끝도 없이 “쌓아라”해서 두 형제가 10년 가까이 “왜 쌓는지도 모른 채 쌓았”단다. 이유를 궁금해하던 아들들을 전북 진안 마이산 등 돌탑 명소로 데려간 아버지는 그저 “이렇게 쌓아라”라고 했다지. 그 사연이 참 ‘웃프’다. 연화농원은 토종다래와 명이나물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산너미 목장과 인접해 있다. 토종다래는 풋대추와 비슷한 토종 과일이다. 단맛이 강하고 껍질째 먹을 수 있다. 연화농원에서는 다래를 활용한 수제청, 젤리 등 가공상품도 맛볼 수 있다. ●동강·기화천 만나 물 맑은 ‘어름치 마을’ 생태체험 마하리엔 어름치 마을이 있다.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생태관광마을이다. 어름치 마을은 동강과 기화천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있다. 마을 이름은 물 맑은 곳에만 사는 어름치(천연기념물 259호)에서 따왔다. 마을에서 다양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강 래프팅은 익히 알려진 ‘스테디 셀러’이고, 칠족령 트레킹과 백룡동굴 탐사 프로그램도 찾는 이들이 많다. 생태 펜션, 캐러밴 등 숙박시설도 잘 갖춰진 편이다. 다만 민물고기 생태관과 집라인, 11m 높이의 스카이 점프대 등은 운영이 중단됐다. 평창군에서 운영권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운용 계획 없이 문만 닫은 상태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힙한 간이역 나전역 카페서 ‘곤드레라테’ 한잔 평창과 이웃한 정선 북평면에는 ‘나전역 카페’가 있다. 정선 일대에서 가장 ‘힙’하다고 소문난 카페다. 정선선의 간이역인 나전역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폐역을 카페로 만든 경우는 있어도, 여전히 열차가 서는 역을 카페로 활용한 건 드문 경우다. 정선역과 아우라지역 중간에 있는 나전역은 1969년 문을 열었다. 강원 일대 대부분의 간이역들이 그렇듯, 나전역도 석탄산업의 사양화와 인구 감소 등을 겪으며 퇴역의 길을 걸었다. 2015년에 관광열차 A트레인이 오가면서 겨우 명맥은 이었지만 멀어진 사람들의 관심까지 되돌리지는 못했다.나전역이 젊은 여행자들의 ‘핫플’이 된 건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감각적인 카페로 변신한 이후다. 나전역 인근에 들어선 로미지안 가든 등 웰니스 명소들도 ‘흥행’에 보탬이 됐다. 카페 주인장은 정현인(52) 목사다. 목회를 이끄는 현역 목사가 카페를 운영하는 모습이 이채롭다.나전역 카페에선 지역 특산물로 만든 독특한 메뉴를 낸다. 시그니처 메뉴는 곤드레라테다. 커피 위에 곤드레 분말이 함유된 크림을 얹어 낸다. 곤드레떡, 곤드레파이도 있다. 나전역 주변에서 소풍 온 기분을 내려는 젊은이들은 곤드레 피크닉 세트를 선호한다. 곰취크루아상, 곤드레와 베이컨 등으로 맛을 낸 아란치니, 곤드레라테 등으로 구성됐다. 나전역이 있는 북평면은 무려 304종에 이른다는 정선의 토속음식 특화지구다. 다만 이제 막 ‘토속음식 맛 전수관’이 생기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단계여서 옛 음식을 맛볼 만한 공간은 많지 않다. 지역 주민의 관심과 정책 지원이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정선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토속음식전수관에서 정선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나전역 바로 앞에 있다.●울산바위 안주 삼아 ‘으뜸두레’ 몽트비어 원샷 속초 쪽에선 몽트비어가 ‘핫플’이다. 설악산 울산바위가 훤히 보이는 자리에 터를 잡았다. 몽트비어를 상징하는 로고 역시 울산바위다. 몽트비어는 수제맥주 동호인들이 운영하는 농업법인이다. 2년 연속 ‘으뜸 두레’에 선정될 만큼 내공이 단단하다. 지난해부터 지역상생 프로젝트로 속초 응골딸기마을, 양양 곰마을영농조합 등과 함께 딸기, 복숭아로 수제맥주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과일 맥주는 달달하면서도 상큼해 여성들이 특히 환호한다고 한다. 지금은 주력 상품 반열에까지 올랐다. 샤인머스캣 맥주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경북 상주의 샤인머스캣 농가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몽트비어 김진용 이사장은 “앞으로도 맥주 원료인 홉의 재배량을 늘리고 이를 활용해 토속 맥주 생산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평창·정선·속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산너미 목장의 차박 가격은 2인 기준 평일 4만 5000원, 주말 6만원이다. 주말엔 목장에서 나는 고구마와 감자, 라면, 즉석밥, 흑염소 진액 등을 제공한다. -평창군에서 관광택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1인당 5만 1000원을 내면 6시간 동안 평창의 명소들을 돌아볼 수 있다.
  •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하우징⸱건설 파워브랜드 대상 ‘살고 싶은 아파트’ 선정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하우징⸱건설 파워브랜드 대상 ‘살고 싶은 아파트’ 선정

    DK도시개발·DK아시아가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fn하우징·건설 파워브랜드 대상에서 ‘살고 싶은 아파트’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fn하우징·건설 파워브랜드 대상은 주택 상품의 질적 수준을 높여 주거문화를 한 단계 상승시키는 취지에서 시작된 상이다. 공개 설문조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하며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2일까지 2주간 설문을 진행했으며 신문사와 부동산114, 부동산인포 등 부동산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설문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삶의 질 향상’, ‘건강한 주거문화’, ‘똘똘한 한 채‘ 등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높아진 주택 선택 눈높이를 잘 맞췄다는 데 의의가 있다.살고 싶은 아파트로 선정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DK도시개발·DK아시아의 리조트 도시 시즌2 프로젝트로 총 1만3000세대 규모다. 그리고 올 하반기 1단지 1,500세대 공급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총 15개 동, 전용면적 59~99㎡ 1,500세대로 설계됐다. 전 세대 남향 위주의 판상형 4베이 맞통풍 설계로 입주민들의 쾌적한 생활까지 섬세하게 신경 썼다. 특히 DK도시개발·DK아시아는 ‘리조트 도시’ 콘셉트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로 변화하고 있는 주거 트랜드를 선도하고 있다. 단지 내 리조트 못지않은 조경과 커뮤니티 조성으로 여가와 휴식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공간 설계가 대표적이다. 실제 지난해 6월 분양한 리조트 도시 시즌1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평균 경쟁률 27대1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완료했으며, 청약에 무려 8만 7,586명이 몰리며 인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리조트 도시 시즌 2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는 시즌1을 뛰어넘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설계 적용으로 여타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해 입주민의 리조트 라이프를 구현할 계획이다. 먼저 조경은 대한민국 조경 분야 최고를 자랑하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손을 잡고 3가지 콘셉트(퀸즈가든⸱엘리제 파크 베이⸱드림밸리)를 선보인다. 단지 곳곳에 조경 콘셉트에 딱 맞는 다양한 식물을 식재하고 건축물을 조화롭게 배치해 입주민들의 쉼과 여가 생활을 도울 계획이다. 먼저 ‘퀸즈가든’에는 분수대와 유럽풍 조경수를 정교하게 배치해 이색적인 풍경을 계획했다. 수경시설과 녹지가 조화를 이루는 ‘엘리제 파크 베이’도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2층형 규모의 티 카페가 설치되며 잔디마당 사이에는 계류형 폰드가 설계돼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선보인다. 여기에 자연경관 조망이 가능한 특화 파고라도 설치돼 차별성을 더할 계획이다. 또한 ‘드림밸리’에는 에버랜드 특유의 동물 친화형 놀이터 개념을 갖춘 사파리를 테마로 한 놀이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커뮤니티 시설에는 ‘로열 라이프’라는 별도의 브랜드를 도입해 입주민의 생활 편의성과 자부심을 고취할 전망이다. ‘로열 피트니스센터’에는 5성급 호텔식으로 조성되는 실내수영장이 들어선다. 또한 냉탕과 온탕 열탕을 갖춘 대규모 사우나와 피트니스센터, GX룸, 필라테스 룸 등도 눈길을 끈다. ‘로열 복층형 골프센터’에는 여타 아파트에서 보기 힘든 복층형 실내 골프장이 들어서며 스크린 골프장(GDR)은 물론 퍼팅룸도 예정돼 있다. 입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생활을 고려한 복합문화시설들도 돋보인다. ‘로열 컬쳐센터’에는 일반상영관, 키즈상영관 2개 등 영화관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로열 스튜디오’에는 자녀들의 학업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으며 방문객 숙소로 활용 가능한 원룸·투룸형 ‘로열 게스트하우스’도 계획돼 있다. ‘로열 패밀리존’에는 어린이집을 비롯해 미세먼지 걱정 없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키즈카페, 맘스카페가 조성되며 장년층 커뮤니티 공간인 시니어클럽도 들어선다. 아울러 ‘로열 클래스 서비스’에는 강남 일부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를 설계해 입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여줄 계획이다. DK도시개발·DK아시아 김효종 대표이사는 “변화하는 수요자들의 니즈를 고려해 리조트 도시 콘셉트로 심혈을 기울인 상품을 선보인 것이 중요하게 작용하면서 살고 싶은 아파트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며 “소비자들이 선택해 주신 만큼 DK도시개발·DK아시아는 입주민의 건강을 최우선시하고 언택트 시대로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대처해 최적화 및 혁신적인 공간을 수요자들에게 선보여 주거 문화 트랜드를 선도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위스 풍경 훔쳐 “아름다운 중국” 소개한 中 망신

    스위스 풍경 훔쳐 “아름다운 중국” 소개한 中 망신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작은 마을에서 당신의 개와 함께 산책을 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중국 언론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공식 트위터에 ‘아름다운 중국’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맑은 하늘과 푸른 숲길을 걷는 개의 모습이 담겼고 이를 본 사람들은 감탄을 자아냈다. 중국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는 반응도 잠시, 한 네티즌이 이 게시물의 출처를 물었다. 그는 “중국의 언론이 스위스 풍경을 훔쳐 중국인 것처럼 거짓말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다른 네티즌 역시 사진 속 풍경과 한 스위스 유튜버가 올린 영상을 조목조목 비교하며 “왜 아름다운 차이나라고 했냐”며 따졌다. 실제로 중국으로 소개된 사진은 스위스 유튜버가 올린 영상을 불법으로 가져온 것이었다. 자신의 개와 스위스 시골마을에서 찍은 영상을 도둑맞은 유튜버는 이 사실을 알고 해당 트윗을 내리라고 항의했다. 아름다운 중국을 소개하고 싶었던 트윗은 저작권법을 무시하고, 거짓으로 소개한 것이 드러나 망신을 당했고, 차이나데일리는 별도의 사과없이 슬쩍 문제의 트윗을 내렸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붐비는 곳 다 놔두고 야구장만 옥죄는 ‘10%의 벽’

    붐비는 곳 다 놔두고 야구장만 옥죄는 ‘10%의 벽’

    수도권·부산 관중 10% 제한… 평균 2258명매진 경기도 일부 구역 통째 폐쇄돼 방치 “입장수입이 고정비와 비슷해 무조건 적자”“쇼핑몰 사람 넘치는데 야구장에만 가혹” 중대본은 “정리되면 설명” 원론적 입장뿐 지난 21일 SSG 랜더스의 ‘스타벅스 데이’로 화제가 된 SSG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이번 시즌 프로야구 57번째 매진 경기로 기록됐다. 이날 입장한 관중수는 전체 2만 3000석의 10% 규모인 2300명이었다. 구단은 매진을 발표했지만 인천 SSG 랜더스 필드는 일부 구역이 통째로 폐쇄된 채 운영되고 있었다. 시즌의 3분의1 정도가 지나가고 있지만 거리두기 조치로 수도권 및 부산 경기의 관중 입장 제한이 계속 10%에 묶이면서 상당수 구단이 울상 짓고 있다. 30% 룰이 적용되는 대구나 광주, 대전 등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아무리 방역에 힘을 쏟고 구단 살림이 고사 직전이라고 읍소해도 10% 관중 제한의 벽은 견고하다. 10%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절대 기준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한다. 그러나 거리두기 규정을 다 준수하고도 10% 제한에 묶여 몇백 석이 아예 공석인 것을 본다면 누구라도 이상함을 느낄지 모른다. 25일 기준 올해 프로야구는 총 46만 538명의 관중을 맞았다. 204경기를 치렀으니 경기당 평균 2258명이다. 취식, 응원 제한에 야구장 가는 재미가 사라져 10%도 못 채우는 날도 많고 그나마 인기 많은 휴일 경기는 10% 제한에 묶인 탓이다. 프로야구의 위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위기는 차원이 다르다.“홈 경기 기준으로 10% 채우면 입장수입이 4500만원 나옵니다. 이건 원정팀이 가져가는 28%가 제외된 숫자고요. 한 경기에 투입되는 비용은 4300만원 정도라 무조건 적자입니다. 그나마 30% 채우면 적자는 겨우 면하겠네요.”(A구단 관계자) 구단 관계자들은 “더는 버틸 수 없는 수준”이라며 힘들어했다. A구단 관계자는 “적자임에도 감수하는 건 관중 제한이 조만간 풀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대로라면 아무리 대기업이 운영한다고 해도 망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B구단 관계자도 “쇼핑몰은 사람이 넘쳐나는데도 야외시설인 야구장에 가혹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개 구단 프로야구 입장수입은 47억 4099만원으로 2019년 858억 3531만원 대비 -94.5%를 기록했다. 상상도 못한 타격을 경험한 구단들은 올해도 공포를 느끼고 있다. C구단 관계자는 “몇%의 규정이 아니라 거리두기 가이드만 확실하게 정해주면 구장 상황에 맞게 할 수 있을 텐데 답답하다”면서 “적자이긴 마찬가지겠지만 지금 거리두기 규정을 준수하면 15%까지도 입장이 가능해 조금 나아질 텐데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벤트업체, 경호업체, 상품업체 등 협력사들도 오늘내일 한다. 산업의 존폐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한숨 쉬었다.관중 입장 제한은 암표 시장마저 키우고 있어 문제다. 한 티켓 거래사이트에는 이날 9000원짜리 잠실구장 외야석이 최소 1만 5000원 이상에 거래 중이었다. 팬심을 노리고 보지도 않을 경기를 예매해 웃돈을 얹어 파는 풍경은 경직된 방역 조치가 빚어낸 비극이다. 방역 당국이 핀셋 방역 조치를 할 때도 프로야구는 늘 제외됐다. 지난 21일 발표된 거리두기 조정안에도 야구장 관중 10% 제한은 변하지 않았다. QR코드를 찍고 입장하고 구장 폐쇄회로(CC)TV를 통해 관람객 동선도 확실하게 파악되는데도 행정편의주의적인 접근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실외 경기이고 안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이 있으니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살펴봐 주기를 바란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정리가 되면 설명드리겠다”며 “종합적으로 정부에서 발표하는 내용을 참고해달라”고 답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강제착륙에 제재 폭탄…‘유럽의 북한’ 길 걷나

    강제착륙에 제재 폭탄…‘유럽의 북한’ 길 걷나

    EU, 영공에 벨라루스 항공기 차단美 “국제 평화·안보에 대한 모욕”각국 벨라루스 영공 비행도 중단 관료 제재·육로 차단도 검토 나서반정부 언론인 러만 프라타세비치(26)를 체포하겠다고 비행 중이던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강제착륙시킨 사건으로 벨라루스가 고립 위기에 처했다. 국제사회가 27년간 철권을 휘둘러 온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76)의 무도한 행위에 비행금지 조치 등을 포함한 무더기 제재를 준비 중이어서 벨라루스가 ‘유럽의 북한’이 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은 24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안에 합의를 이뤘다고 CNN이 보도했다. EU 27개국의 영공과 공항에 벨라루스 항공기 접근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로써 벨라루스는 서쪽 방향 하늘길을 봉쇄당했으며, 추가로 이 나라 주변 육로를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EU는 또 벨라루스 관료와 기업에 대한 금융제재 확대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EU는 이미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탄압했던 루카셴코 대통령 등 88명을 제재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역으로 벨라루스 영공은 ‘비행금지 구역’이 되다시피 했다. 독일 루프트한자와 네덜란드 KLM, 라트비아 에어발틱, 영국의 항공사들이 벨라루스 영공 운항을 중단했다. 프랑스 교통부도 자국 항공사에 벨라루스 상공 비행 중단을 촉구 중이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는 벨라루스 대사를 초치했다. 라트비아와는 서로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젠 사키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을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뻔뻔한 모욕이자 충격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심지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마저 ‘수도 민스크 공항에 하마스의 테러위협이 접수돼 비상착륙시킨 것’이란 벨라루스 해명에 펄쩍 뛰었다. 하마스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저항에 대한 세계적 공감을 무너뜨릴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내며 벨라루스와 선긋기에 나섰다. 러시아만이 “미국도 2013년 자국 기밀을 유출한 에드워드 스노든 검거를 위해 볼리비아 대통령 전용기를 강제착륙시킨 일이 있었다”며 벨라루스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러시아는 이번 강제착륙 사태에 개입한 국가로 의심받는 실정이다. 벨라루스 야권과 라이언에어 측은 “프라타세비치와 그의 러시아 국적 여자친구 외에 4명이 최종 목적지인 리투아니아로 향하지 않고 비상착륙한 민스크에 남았다”면서 “4명은 벨라루스 KGB로 의심되며, 이들 중 2명은 러시아 여권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벨라루스가 지난 23일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면서 러시아인 여자친구까지 구금했음에도 러시아가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점도 서방의 관점에선 선뜻 이해되지 않는 풍경이다. 전 세계가 지키는 민간항공규칙을 루카셴코가 어긴 여파로, 구소련 작은 나라인 벨라루스 안에서 벌어진 그의 철권통치의 실상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루카셴코는 지난해 대선 부정 투표 논란을 3만 5000명을 체포하고, 수천명을 고문하고, 400명의 정치범을 양산하는 방식으로 눌러 버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대선 때마다 선거부정 규탄시위에 대한 탄압이 벌어졌음에도, 동유럽의 작은 나라인 벨라루스의 독재 체제는 국제 문제의 쟁점으로 주목받을 동력을 얻지 못해 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끊겼던 울음소리 되살린 영광… 결혼부터 출산까지 최대 8700만원 지원

    끊겼던 울음소리 되살린 영광… 결혼부터 출산까지 최대 8700만원 지원

    “아이 좋아라~ 아이를 낳아라.” 우리나라가 세계 최저 출산국가로 전락하면서 ‘인구절벽’을 넘어 ‘인구소멸’ 단계로 접어들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젊은이들은 높은 집값과 교육·양육비 증가 등으로 결혼을 기피하고 있다. 수명은 늘면서 이미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 아이들로 넘쳐 났던 30~40년 전의 동네 골목 풍경은 사라진 지 오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4명이다. 1970년 출생 통계 작성이래 최저치다. 전국 지자체가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아이 낳기 좋은 고장 만들기’에 사활을 건 것도 이런 이유다. 농어촌은 신도시 개발로 젊은층 유입이 많은 대도시와 달리 ‘인구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출산 보조금·학비 지원 등 각종 유인책을 쏟아 내지만 효과는 미미할 뿐이다. 비교적 재정이 넉넉한 전남 영광군은 파격적 지원 정책을 통해 신생아 출산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영광군의 합계출산율은 2.46으로 2년째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0.84명보다 1.62명이 높다. 2014년 광주에서 귀농한 김모(40·묘량면)씨는 영광에 정착한 이후 둘째(7)와 셋째(3)를 낳으면서 모두 세 자녀를 뒀다. 이씨는 “셋째 아이 출산 이후 3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며 “출산 이후에도 육아용품 구입비 등 각종 추가 지원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군은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인구일자리정책실’을 신설하고 인구정책 5개년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결혼 장려금 500만원, 양육비는 첫째 아이 500만원, 둘째 1200만원, 셋째 3000만원, 그 이상은 최고 3500만원까지 대폭 상향하는 출산 장려책을 펴고 있다. 출생신고 시 셋째 아이 이상은 육아용품 구입비로 지역상품권(50만원 상당)을 지급한다. 또 난임 시술비 건강보험 적용 횟수가 종료된 난임 부부를 대상으로 시술비 20만~150만원을 연 2회 추가 지원한다. 인구 지탱의 기반이 되는 청년인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청년 발전기금’ 100억원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덕희 영광군 출산결혼팀장은 “맞춤형 인구·결혼출산·청년 일자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아이 낳기 좋고, 기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문체부, 강원 삼척·충북 단양 등 계획공모형 관광개발사업 선정

    문체부, 강원 삼척·충북 단양 등 계획공모형 관광개발사업 선정

    문화체육관광부는 강원 삼척, 충북 단양, 전북 진안, 경북 영주, 경남 남해를 올해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사업 지자체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문체부는 지자체가 지역 노후·유휴 문화관광자원을 재활성화하고 잠재력 있는 관광개발 사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4년간 국비 60억원 안팎을 지원한다. 강원 삼척은 ‘동굴은 살아 있다! 삼척케이브파크 178’을 주제로 대이리 동굴지대를 활용한 동굴치유, 지능형동굴, 미디어숲 조성, 관광환경 개선 등 동굴의 재발견·재탄생 사업을 제안했다. 충북 단양은 ‘다리안 디 캠프(D-CAMP) 플랫폼 조성’을 주제로 다리안 관광지 내 유휴 유스호스텔 시설을 마을호텔, 스튜디오, 체험프로그램 등 특화된 체류형 숙박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을 제출했다. 전북 진안은 ‘마이힐링 진안, 케렌시아 프로젝트’를 주제로 수려한 마이산의 풍경과 지역 특화산업인 홍삼 한방을 융·복합한 치유관광 콘텐츠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경북 영주는 기존 소수서원, 선비세상 등 유교 관광자원과 연계한 4개 주제 구간을 설정해 이야기를 접목한 흥미 있는 관광콘텐츠를 운영한다. 경남 남해는 ‘구텐타그!, 여권 없이 떠나는 독일여행’을 주제로 플라츠 광장에서 요일 장터, 월별 축제 등을 열어 독일마을이 남해 관광의 거점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 마을상생협의체, 청년 관광기획자 등과 협업해 인근 마을 관광을 활성화기로 했다. 문체부는 관광, 건축디자인, 도시계획,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 민간 전문가 7명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지자체의 사업을 평가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출산율 높여라... 2년 연속 1위 전남 영광군의 비결은?

    출산율 높여라... 2년 연속 1위 전남 영광군의 비결은?

    “아이 좋아라~ 아이를 낳아라” 우리나라가 세계 최저출산국가로 전락하면서 ‘인구절벽’을 넘어 ‘인구소멸’ 단계로 접어들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젊은이들은 높은 집값과 교육·양육비 증가 등으로 결혼을 기피하고 있다. 수명은 늘면서 이미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 아이들로 넘쳐났던 30~40년 전의 동네 골목 풍경은 사라진 지 오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4명이다. 1970년 출생통계 작성이래 최저치다. 전국 지자체가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아이 낳기 좋은 고장 만들기’에 사활을 건 것도 이런 이유다. 농어촌은 신도시 개발로 젊은층 유입이 많은 대도시와 달리 ‘인구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출산 보조금·학비 지원 등 각종 유인책을 쏟아내지만 효과는 미미할 뿐이다. 비교적 재정이 넉넉한 전남 영광군은 파격적 지원 정책을 통해 신생아 출산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영광군의 합계출산율은 2.46으로 2년째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0.84명 보다 1.62명이 높다. 올 5월 현재 신생아 수는 1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5명 보다 47명이 줄었다. 군은 2년째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자 수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4년 광주에서 귀농한 김모(40·묘량면)씨는 영광에 정착한 이후 둘째(7)와 셋째(3)를 낳으면서 모두 세자녀를 뒀다. 이씨는 “셋째 아이 출산 이후 3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며 “출산 이후에도 육아용품 구입비 등 각종 추가 지원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군은 지난 2019년 전국 처음으로 ‘인구일자리정책실’을 신설하고 인구정책 5개년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결혼 장려금 500만원, 양육비는 첫째 아이 500만원, 둘째 1200만원, 셋째 3000만원, 그 이상은 최고 3500만원까지 대폭 상향하는 출산 장려책을 펴고 있다. 출생신고시 셋째아이 이상은 육아용품 구입비로 지역상품권(50만원 상당)을 지급한다. 또 난임 시술비 건강보험 적용 횟수가 종료된 난임 부부를 대상으로 시술비 20만~150만원을 연 2회 추가 지원한다. 인구 지탱의 기반이 되는 청년인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청년 발전기금’ 100억원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덕희 영광군 출산결혼팀장은 “맞춤형 인구·결혼출산·청년 일자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아이낳기 좋고, 기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영광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아름다운 우리강산‘ 이한우 화백 별세

    ‘아름다운 우리강산‘ 이한우 화백 별세

    우리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은 서양화가 이한우 화백이 23일 별세했다. 94세. 1927년 통영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교사로 재직하다가 30대 중반 미술계에 입문했다. 초기에는 고향 통영의 몽환적인 풍경과 우리 유물의 아름다움을 그렸고, 1980년 이후에는 전통적인 오방색과 굵고 검은 선으로 한국의 향토미를 형상화한 ‘아름다운 우리강산’ 연작을 발표했다. 2000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5년 프랑스 상원 초청으로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었고 200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기사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이상택·이상하씨와 딸 이계남씨가 있다. 빈소는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5일 오전이며 장지는 대전현충원에 마련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한미정상회담]미일 정상보다 2배 오래 만나… 첫 ‘노 마스크’ 회담

    [한미정상회담]미일 정상보다 2배 오래 만나… 첫 ‘노 마스크’ 회담

    37분 단독회담, 미일 때 20분보다 약 2배통역만 대동한 채 속내 나눌 수 있는 자리노마스크도 달라진 풍경, 바이든 농담도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앞선 미일 정상회담과 무엇이 달랐을까.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37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처음으로 갖었던 정상회담 때 20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긴 시간이다. 단독회담은 통역만 배석한 채 두 정상이 흉금을 터 놓을 수 있는 기회다.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언급한다는 점에서 한미 정상이 대북정책, 중국견제, 코로나19 공동 대응, 코로나19 백신 공여, 반도체 등 미국의 산업 공급망 구축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단독회담과 소인수회담의 시간을 합치면 94분이나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단독 및 소인수 회담에 대해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스태프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다’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총 회담 시간은 171분이며, 회담 중간에 짧게 이뤄진 휴식 시간까지 포함하면 전체 시간은 187분이다. 미일 정상회담 역시 단독회담,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순으로 진행됐고 총 160분간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만난 것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을 준용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다시 3주간 연장한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실내에서 문 대통령을 처음 맞을 때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맞을 때 마스크를 두 겹 겹쳐 썼던 것과는 크게 달랐다. 회담 분위기가 유연해 진 것도 특징이다. 이날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국전쟁 영웅인 랠프 퍼켓(94) 예비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할 때,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퍼켓 전 대령이 명예훈장 수여식 소식을 듣고 ‘웬 법석이냐. 우편으로 보내줄 수는 없나’라고 반응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또 “퍼켓 대령이 책에 쓴 것처럼 이미 4살 때 과속 자동차 앞에서 달리는 위험한 취미를 개발했었다”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K팝은 보편적”이라며 지난해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올해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스가 총리와 만남을 갖었을 때는 미국도 코로나19가 한창이어서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다소 딱딱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공동취재단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이것이 MLB 센스 ‘야잘알’ 추신수의 끝내주는 주루

    이것이 MLB 센스 ‘야잘알’ 추신수의 끝내주는 주루

    ‘타자 또는 주자가 아웃된 후 계속 뛰더라도 그 행위만으로는 야수를 혼란시키거나 방해하거나 가로막았다고 보지 않는다.’<KBO 야구규칙 6.01 방해, 업스트럭션 (a) (5) 원주> SSG 랜더스가 보기 드문 진풍경을 연출하며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야잘알’(야구 잘 아는 사람) 추신수가 기나긴 경기를 끝내주는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SSG는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9회말 나온 추신수의 끝내기 득점으로 6-5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SSG는 3연승을 달리며 kt 위즈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9회부터 본격 시작된 이 경기에선 역대급 황당한 끝내기가 나왔다. LG 내야진의 착각과 그 틈을 파고든 추신수의 주루 때문이다. 상황은 이랬다. 9회초 이천웅과 김현수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고 4-5로 역전당한 SSG는 9회말 1사 후 제이미 로맥과 추신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한유섬이 볼넷을 골라 만루의 찬스가 만들어졌고 박성한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5-5 동점이 됐다. 타석에 들어선 이재원이 3루쪽으로 향하는 땅볼을 날렸다. LG 3루수 문보경이 다이빙 캐치로 공을 잡고 3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 순간 한유섬이 아웃되면서 2아웃이 됐다.LG 내야진은 이어서 추신수를 아웃시키려고 했다. 포수 유강남이 추신수를 몰았는데 한유섬이 3루에 들어왔고 추신수는 다시 3루로 돌아가 베이스를 밟았다. 만약 한유섬이 살아있는 주자였다면 추신수가 아웃이지만 한유섬은 이미 ‘유령 주자’다. 그러나 유강남은 추신수가 아웃됐다고 생각하고 한유섬을 추격했다. 유령 주자 한유섬은 있는 힘껏 2루로 달아났고 유강남도 한유섬을 열심히 쫓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추신수가 홈으로 달렸다. 유강남이 손호영에게 공을 던졌는데 추신수가 마치 아웃된 것처럼 살살 뛰며 홈베이스를 밟는 것을 손호영이 가만히 지켜보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공식 기록은 손호영의 끝내기 실책. LG측은 그라운드에 남아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다. 수준 높은 수비 이후의 어이 없는 수비가 아쉬웠다. 추신수는 “긴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수들도 평생 해왔던 플레이에서도 실수가 나온 것 같다”면서 “어떤 부분에서 착오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베이스 러닝을 하는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런 장면이 잘 안나오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지만 운으로 돌리기엔 야구를 잘 아는 추신수의 야구 센스가 빛나는 장면이었다. 인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금요칼럼] 말이 좀 많아졌지만/전민식 작가

    [금요칼럼] 말이 좀 많아졌지만/전민식 작가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말이 많아졌다. ‘나이 먹으면 입은 닫고 주머니는 열라’고 하는데 나이를 먹으니 오히려 현실적인 욕심은 더 강해지고 남들에 대한 이해나 포용의 정도는 더 희미해지는 데다 주머니 열어서 꺼낼 여유마저 없다 보니 가벼운 주머니를 말로 채우려 했던 듯하다. 그런데 그건, 사람은 늙어 가면서 말이 많아지는 동물이어서인지도 모른다고 변명한다. 본래 나는 말 없는 사람이었다. 예스와 노로 간단하게 대답하는 데다 소설 작업을 위한 취재에 익숙해지면서 말하기보단 듣기와 더 친해진 탓이었다. 게다가 소설 쓰는 작업 중에 누군가와 이야기하다 보면 길을 잃기 쉬워서 작업하는 기간엔 가능한 한 사람들을 만나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사람이 좀 외골수적인 기질이 있고 말을 많이 하면 글 쓰는 데 기력이 빠져 글이 힘을 얻지 못하는 그런 기분 때문이라 생각해 말을 아꼈던 이유도 있었던 듯했다. 그런데 그런 시간이 억울하기라도 한 듯 작업 하나를 끝내고 나면 전과 달리 말이 많아졌다. 유튜브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니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작가들의 행보가 눈에 띄기도 하고 책으로만 소통하기에는 내가 그리 유명하지 않으며 비대면 상황도 한몫 거든 듯도 하다. 요즘 대학원 강의를 하는데 코로나 덕분에 비대면 강의를 한다. 그런데 이 비대면 강의라는 게 수강생들에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실기수업임에도 쌍방향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편이다. 과거 대면 수업을 할 때는 수업 중에도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발언하는 수강생들이 많았는데 비대면으로 바뀐 뒤 꼭 호명을 해야만 잠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는 금방 입을 닫는다. 더해서 얼굴을 마주보고 있지만 사람들 사이에 기본적으로 흘러가야 할 교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비대면 수업이 단점들만 있는 건 아니다. 비대면 수업을 하니 여러모로 편하다. 학교를 오가야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편한 복장으로 수업을 하니 몸도 마음도 편해졌다. 그럼에도 아쉬운 건 사람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보니 대면 수업을 하던 시절과 달리 사람들 사이가 멀어진 느낌이 드는 점이다. 그렇게 멀어진 느낌을 바짝 조여보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이런저런 글들 마무리 짓게 됐고 계절이 여름으로 진입하면서 나는 말을 많이 하게 됐다. 대면 수업이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수강생과 그저 눈 한번 마주치면 얼추 짐작이라도 했건만 화면 속에 갇히다 보니 무슨 생각들을 하는지 알아내는 게 불가능해진 데다 얼굴만 달랑 보는 풍경이 뭔지 알 수 없지만 전체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 기이한 구조라는 기분도 들었다. 대면 수업일 때는 잠깐의 여백들이 존재했는데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다 보니 내가 입을 다물면 견딜 수 없는 정적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화면 앞에 모인 수강생들은 물론 나 자신까지 뻘쭘해지는 걸 경험한 뒤로는 수업 시간 내내 말이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러니 내 말이 늘어나는 데에 코로나가 큰 몫을 한 셈이다. 문제는 해야 할 말만 늘어야 하는데 해 봐야 별 도움이 안 되는 잔소리까지 늘어버린 듯한 기분이 든다. 언젠가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하소연을 해 왔다. 당신이 말이 많냐는 것이었다. 어쩌다 고향에 가게 되면 하루 종일 어머니만 말을 한다. 하루 종일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걸 생각하면 말이 많아진 그 상황을 막아서는 안 될 노릇이다. 여러 어른에게서 입안에 곰팡이가 핀다는 말을 듣는다. 좀 넘치더라도 우리가 말을 열심히 하는 건 한 사람이 살아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적극적인 증명이리라. 얼마 전 ‘잃어버려서 두려운 건 학습이 아니라 관계’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았다. 좀 푼수 같고 가벼워 보이기도 하겠지만 나든 내 어머니든 말을 열심히 하는 건 살아 있기에 관계를 잃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 마포 주민이 기획한 ‘장미의 새로운 발견’

    마포 주민이 기획한 ‘장미의 새로운 발견’

    서울 마포구가 지역 주민들이 직접 기획한 ‘제1회 온라인 연남장미축제’를 연다. 구는 연남동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한 온라인 장미축제를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연다고 20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영상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 장미축제는 올해 주민참여예산 선정 사업으로 마련했다”면서 “‘장미’를 주제로 지역주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사전 제작한 영상에는 연남동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대명아파트 장미담장을 포함해 연남동의 풍경, 어린이 장미 그림 사생대회 등을 담았다. 22일 오전 10시부터 마포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 사전 영상 촬영에 참여한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축제를 소개하며 주민들이 온라인 장미축제를 통해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번 온라인 축제의 배경인 장미담장을 오프라인으로 직접 방문하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장미를 즐길 수 있도록 축제 기간 현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연남동 장미담장 역시 2019년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된 후 대명아파트 주변에 조성됐다. 다양한 색과 그윽한 향기를 뽐내는 장미가 풍성해진 것을 계기로 이곳을 들른 사람들을 통해 입소문이 났다. 덕분에 인근에 있는 경의선숲길공원과, 카페, 공방 등과 더불어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유 구청장은 “이번 축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축적된 주민들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비대면 당신, 치유의 숲과 대면

    비대면 당신, 치유의 숲과 대면

    얼마 전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추천 웰니스 관광지’ 7개소를곳을 새로 선정해 발표했다. ‘추천 웰니스 관광지’는 체험을 즐기는 국민들의 여행 트렌드에 맞춰 2017년부터 관광공사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코로나19 이후로 여행을 통해 몸과 마음의 면역을 키우려는 국민들이 대폭 늘면서 한층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신규 선정된 웰니스 명소 가운데 강원·경북권의 3곳을 돌아봤다.명상 돕는 23개 테마로 꾸며진 ‘로미지안가든’ 추천 웰니스 관광지는 해마다 전문가 평가를 거쳐 선정된다. 올해 7곳이 추가돼 총 51곳으로 늘었다. 웰니스 관광지는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민간 업체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유료이긴 해도 ‘가성비’에 대한 이용객들의 평가는 높은 편이다. 웰니스 관광지는 자연·숲치유, 힐링·명상, 한방, 뷰티·스파 등 4개 테마로 나뉜다. 그 가운데 강원 정선의 로미지안 가든은 이른바 ‘마음의 면역’을 튼튼하게 하는 힐링·명상 부문의 명소다. 로미지안 가든은 수목원과 각종 조형물, 체험 시설 등이 합쳐진 복합문화공간이다. 가리왕산이 둘러친 화봉에 33만㎡(약 10만평) 규모로 펼쳐져 있다. 산 아래는 골지천과 오대천이 합쳐지는 합수머리다. 이런 목가적인 전경은 가든 안에서 가장 높은 삼합수 전망대에서 굽어볼 수 있다. 업체 이름부터 ‘닭살’ 돋는다. 로미는 이 업체 손진익 대표가 자신의 부인을 부르는 애칭이다. 지안은 손 대표의 호다. 부부간의 애칭이 상호가 된 셈이다. 몇몇 ‘청춘’들의 표현처럼, 로미와 지안 사이에 사실상 하트(♥) 표시가 있다고 생각하면 알기 쉽다. 이 공간을 조성하게 된 것도 손 대표의 지극한 부인 사랑 때문이다. 천식으로 고생하는 부인을 위해 정선에 정착하면서 조성한 공간이 바로 로미지안 가든이다. 이 업체의 랜드마크인 가시버시성(가시버시는 부부를 뜻하는 우리 옛말이다) 등 몇몇 시설들도 부부간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든 안에는 가시버시성, 붉은 자성의 언덕 등 23개 테마 공간이 있다. 삶과 가족, 일상의 소중함을 환기하는 명상의 장소다. 각각의 장소마다 시비(詩碑)와 조형물도 함께 조성했다. 생명의 소리길 등 다양한 길이의 산책로도 갖췄다. 운영 프로그램은 ‘베고니아 하우스 화훼치유’와 ‘금강송 산림욕 치유’, ‘웰니스 건강측정’, ‘발 지압 치유’, ‘클래식 음악 치유’ 등이다. 이 가운데 ‘웰니스 건강측정’은 숙박객만 참여할 수 있다. 베고니아 화훼치유는 이름 그대로 베고니아 꽃을 보며 마음을 다스리는 공간이다. 원예 심리상담사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금강송 산림욕 치유는 금강소나무 숲에서 호흡명상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체험료는 입장료에 포함돼 있다. 예약을 해야 참여할 수 있다. 가든 내에서 술과 담배는 금지된다. 반려동물도 입장할 수 없다. 투숙객이 아닌 입장객은 금~일요일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1만 5000원이다. 홈페이지(www.romyziangarden.com) 참조.정선 하이원리조트 자연·숲 명소 치유 ‘HAO센터’ 정선의 하이원 리조트 하면 흔히 카지노가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한데 여기에도 자연·숲치유 부문의 웰니스 명소가 있다. ‘HAO센터’다. HAO센터의 프로그램은 크게 웰니스, 키즈, 트레킹 등 세 가지로 나뉜다. HAO웰니스는 카렌시아 요가, 아쿠아 요가 등 요가 프로그램과 명상&꽃차, 명상&다식 등 명상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이 중 아쿠아 요가를 제외한 나머지는 투숙객 전용 프로그램이다. HAO키즈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웰니스 프로그램이다. 운암정, 워터월드 등에서 키즈 골프, 아쿠아플레이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대부분 투숙객 전용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HAO센터’는 사실 힐링·명상 부문의 웰니스 명소에 가깝다. 자연·숲치유 부문의 웰니스 명소로 선정된 것엔 HAO트레킹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투숙객이 아닌 여행자도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리조트 측이 고용한 숲 가이드와 함께 2~4시간 동안 자작나무 숲, 도롱이연못 등을 거닐며 숲 치유를 체험한다. 코스는 2시간짜리부터 4시간짜리까지 다양하다. 이 가운데 인상적인 건 ‘힐링 카트 트레킹’이다. 골프장 등에서 쓰는 전동 카트를 타고 야생화 군락지와 자작나무 숲길 등을 돌아본다. 일부 구간은 카트, 일부 구간은 트레킹을 즐기는 형태로 운영된다. 카트는 8인승 단체 카트와 4인승 개인 카트 등 두 종류다. 1만 5000~2만 5000원(어른). 홈페이지(www.high1.com) 참조.경북 울진 ‘금강송 에코리움’ 찜질방부터 트레킹까지 경북 울진의 ‘금강송 에코리움’도 자연·숲치유 부문 명소다.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밀집 지역인 금강송면 소광리에 있다. 금강송 에코리움은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이다. 금강송테마전시관과 금강송치유센터, 찜질방, 수련동 등을 갖췄다. 금강송테마전시관에는 금강소나무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각종 전시물이 있다. 적송(赤松), 미인송(美人松), 춘양목(春陽木), 황장목(黃腸木) 등으로 불리던 금강소나무의 모든 것과 만날 수 있다. 수련동은 숙박시설이다. 방에 들어서면 알싸한 솔향이 콧속으로 스며든다. 유리창으로는 솔숲의 풍경이 그대로 들어온다. 찜질방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금강송숲체험길 걷기 등 숲 치유 프로그램도 있다. 금강소나무를 따라 걷는 프로그램인데 1시간 정도 잡으면 충분하다. 트레킹이라기엔 다소 짧아 산책 정도로 보면 맞을 듯하다. 좀더 긴 트레킹을 원한다면 ‘금강소나무숲길’을 권한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트레킹 프로그램이다. 에코리움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울진 여정에서 꼭 체험해 봐야 할 곳이다. 코스는 모두 7개다. 홈페이지(www.uljintrail.or.kr)에서 예약해야 한다. 7개 코스 가운데 ‘가족탐방로’ 구간은 금강송 에코리움에서 예약을 도와준다. 점심 식사를 포함해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다. 참가비(7000원)는 현장에서 현금 결제해야 한다. 금강송 에코리움은 ‘리;버스(Re;Birth) 스테이 프로그램’ 예약자만 이용할 수 있다. 숙박과 체험 프로그램, 식사 등을 묶은 패키지 상품이다. 숙소에 TV, 와이파이 등은 없다. 세면도구도 챙겨 가야 한다. 운영 프로그램이 다소 빈약해 ‘가성비’가 낮다는 평가도 받는다. 홈페이지(pinestay.com) 참조. 글 사진 정선·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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