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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논의장 안엔 중년 남성뿐… 밖은 여성·청년 시위대로 북적

    기후논의장 안엔 중년 남성뿐… 밖은 여성·청년 시위대로 북적

    회의장 안은 대부분 중년 남성들로 채워졌지만, 회의장 밖에선 젊은 여성들이 주축이 된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오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아이러니한 풍경이다. 뉴욕타임스(NYT), AFP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시위대 수천명이 COP26 회의장 인근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을 배신하지 마라, 지금 행동하라” 등 구호가 쓰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면서 화석연료 사용중단 등을 요구했다. 석탄 덩어리 복장, 아마존 원주민 차림, 달아오른 지구 모형 등이 한눈에 경각심을 일깨웠다. 현지 경찰은 시위 규모가 최고조에 이른 이날 글래스고 시내 시위에 참여한 환경운동가는 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기후변화 회의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는 대부분 남성이었다. 지난주 초 COP26 개막 기념촬영을 한 130여개국 정상 중 여성은 10명도 되지 않았다. 평균 연령은 60세를 훌쩍 넘었다. 반면 거리의 환경운동가 중엔 여성과 젊은이가 많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청소년 환경 운동의 상징이 된 스웨덴 출신 그레타 툰베리에게 영감을 받아 시위에 참가했다. 뉴욕타임스 국제기후 담당 특파원 소미니 센굽타는 “전 세계의 소녀와 여성들이 가장 열정적인 기후 운동가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회의장 안팎의 연령·성별 차이만큼 기후변화에 대한 입장도 온도차가 났다. COP26에 참가한 105개국 정상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내용의 ‘국제 메탄 서약’을 도출했다. 하지만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COP26 자체를 ‘실패한 회의’로 규정하고 나섰다. 툰베리는 전날 글래스고 거리 시위에서 “COP26은 지도자들이 멋진 연설을 하고 화려한 약속과 목표를 제시하는 홍보성 행사로 변했고, 북반구 국가들은 어떤 과감한 기후대응도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COP26에 대해 “기후 콘퍼런스가 아니고 세계적인 그린워싱(친환경 이미지로 위장하는 것) 축제”라고 비판했다. 다만 툰베리식 접근이 오히려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 공조를 저해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지구시스템과학센터(ESSC) 마이클 만 소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COP26이) 처음부터 못 쓸 것이었다는 활동자들의 주장이 화석연료 기업 경영진을 기뻐 날뛰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 1명 확진되면 전원 감금… ‘제로 코로나’ 중국의 초현실적 풍경

    1명 확진되면 전원 감금… ‘제로 코로나’ 중국의 초현실적 풍경

    “놀이기구 대신 검사 대기줄을 서야 했다.” “이상하고 초현실적” vs “대응 속도 감명” 지난달 31일 세계에서 가장 큰 테마파크 중 하나인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정문이 굳게 닫혔다.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디즈니랜드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건당국이 테마파크 전체를 폐쇄했고, 현장에 있었던 관람객 3만 4000명 전원은 디즈니랜드 안에 갇힌 채 검사를 받아야 했다. 하루 전날 다녀간 사람들까지 찾아내 6만 6000명이 검사를 받았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확진자 한사람 때문에 관람객 전체가 길게 코로나19 검사 줄을 선 중국의 풍경을 이상하고 초현실적(surreal)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만 48시간 동안 두차례의 검사로 관람객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고 디즈니랜드도 폐장 이틀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면서 “중국의 대응 속도에 세계가 감명받았다”고 자평했다. 베이징에서는 교사와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학교 18개가 폐쇄됐다. 초등학교 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학교는 전체 학생이 새벽까지 학교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관광객도 예외는 아니다. 재확산 진원지로 꼽힌 네이멍구는 외지 관광객 9000여명 전원을 숙소에 격리시켰다. 중국은 어마어마한 인구 수에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더욱 더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펴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전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중국 정부가 유일하게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는 이유로는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의지라는 해석이다. 내년 가을 3연임을 통한 장기집권을 앞둔 시진핑 주석이 올림픽을 통해 정치적인 주목도를 높이고 자국의 우월성을 뽐내며 미국을 견제하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림픽도 폐쇄적으로 치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시진핑은 “IOC와 백신 협력을 강화해 참가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것”이라며 백신을 맞지 않으면 참가선수라도 입국 후 예외없이 3주간 격리된다고 밝혔다. 엄격한 방역을 자랑하며 지난달 노마스크로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을 마친 중국은 지난달 19일부터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을 맞기 시작했고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하이뎬구의 오프라인 단체활동을 금지했다.
  • 130년 전 모습 찾은 ‘향원정’…’청운의 꿈’ 품은 고종의 시름 묻어나

    130년 전 모습 찾은 ‘향원정’…’청운의 꿈’ 품은 고종의 시름 묻어나

    조선 왕조 법궁인 경복궁 북쪽 후원에 자리 잡은 ‘향원정’(香遠亭)은 향원지(香遠池)로 불리는 연못 한가운데 지은 육각 2층 정자다. ‘향원’(香遠)은 북송 시대 중국 학자 주돈(1017∼1073)이 지은 ‘애련설’(愛蓮說)에서 따온 말로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이다. 26대 임금 고종(재위 1863~1907)이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간섭에서 벗어나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건청궁(乾淸宮)을 지을 당시 왕과 왕비의 휴식 공간으로 건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향원정으로 향하는 다리 ‘취향교’(醉香橋)가 파괴되고 건물이 기울어지는 등 역사의 모진 풍파를 견뎌내야 했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3년간의 복원 공사를 마치고 5일 공개한 향원정 일대는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각축이 심화하던 19세기 말 향원정에서 시름을 달랜 고종과 민비(명성황후) 당시의 모습을 충실하게 재현했다.●건물 기울어 3년간 공사…말뚝 799개 박고 온돌도 찾아 2012년 보물로 지정된 향원정 보수 공사는 건물이 전반적으로 기울고 목재 접합부와 기단 등이 헐거워졌다는 진단에 따라 시작됐다. 2017년 5월 설계 용역을 추진하면서 향원지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했고, 2018년 11월 작업에 들어가 3년 만에 마무리됐다.궁능유적본부는 향원정을 완전히 해체한 뒤 다시 조립했고, 섬 둘레에 있는 석축(石築)을 정비했다. 나무 부재는 10∼20%를 교체했으며, 건물 하부 지반을 보강하고자 말뚝 799개를 박았다. 궁능유적본부는 발굴조사를 통해 1층에 있던 도넛 형 온돌도 찾아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향원정 구들의 구체적인 형태와 연도(煙道·연기가 나가는 통로)의 위치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온돌은 보통 밭고랑이나 부챗살 모양으로 고래(구들 밑으로 난 연기가 통하는 길)를 설치하는데, 향원정은 가장자리를 따라 고래를 둬 난방이 바깥쪽을 중심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또 현존하는 유구(遺構·건물의 자취)를 활용해 향원지 외부와 연결된 낮은 굴뚝을 복원했고,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연기가 연못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취향교는 흰색 목제다리로 본래 위치로 옮겨 취향교는 옛 사진에 나타난 모습을 되찾았다. 이전에는 돌기둥에 평평한 나무를 얹은 평평한 다리였다면, 복원을 통해 아치형 나무다리로 바꿨다. 흰색으로 칠한 나무는 얼핏 보면 철제 구조물 같아 보인다. 이에 대해 정현정 궁능유적본부 주무관은 “흰색 나무가 낯설어 보일 수 있으나, 고종 때도 건축에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다양한 방식의 재료들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길이 32m, 폭 165㎝의 다리인 취향교는 원래 건청궁에서 향원정으로 건너갈 수 있게 향원정 북쪽에 세워졌다. 이후 1953년 재건립 됐지만, 관람 편의를 위해 향원정 북쪽의 본래 위치가 아닌 남쪽에 지었었다. 이번 공사를 통해 다리 위치를 북쪽으로 옮기면서 68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향원정 건립시기는 1885년으로 추정 이번 복원 공사를 통해 향원정과 취향교의 건립 시기도 알게 됐다. 1887년(고종 24년) 승정원일기에 ‘향원정’이라는 명칭이 처음 등장하면서 건립 연대를 1887년 이전으로 추정해왔는데, 목재 연륜 연대 조사를 통해 1881년과 1884년 두 차례에 걸쳐 벌채된 목재가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향원정 건립시기를 1885년으로 추정하고 있다.궁능유적본부는 향원정의 6개 기둥 중 동남쪽 방향 주춧돌을 조사한 결과 주춧돌을 받치는 초반석의 균열로 가라앉는다는 것을 확인해 건물 기울어짐의 근본원인을 찾아냈다. 정 주무관은 “호수 위에 만든 인공섬 위쪽까지 지반을 보강하는 장치가 부족했던 탓”이라며 “이번에는 야구방망이보다 조금 더 두꺼운 정도의 나무 말뚝 799개를 박아 지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6개 기둥 아래쪽에는 6m짜리 긴 말뚝 150개를 섬 바닥까지 닿게 박아넣고, 건물 주위에는 1.8m 혹은 2.7m짜리 짧은 말뚝을 649개 꽂아 토양이 조금 더 빡빡해지고 단단해지도록 했다.●푸른색 능화지로 1층 천장 도배…‘청운의 꿈’ 상징 향원지 일대의 옛 사진을 분석해 훼손된 절병통(지붕 중심에 세우는 항아리 모양의 장식기와), 창호, 능화지, 외부 난간대 등도 복원했다. 일제 시대에 여러 차례 보수를 거친 향원정 내부의 지지목을 떼어낸 자리에선 향원정 건립 당시 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단청의 원형이 발견됐다. 2층 천장에는 봉황 무늬가 가득하다.건립 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치면서 내부에 발라져 있던 겹겹의 창호지 맨 아래에서는 왕실 건물에만 사용되는 ‘능화지’(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문양을 밀랍으로 눌러 새긴 한지)를 볼 수 있다. 강성찬 중요무형문화재 배첩장(전통 도배, 장판 등 기술 보유 장인) 이수자가 찍어낸 능화지 수백 장으로 천장과 기둥 등 벽지를 발랐다.강 이수자는 “능화지는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것으로 밀랍이 함유돼 있어 벌레가 오지 않고, 항산화·항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여러 문화재 복원 현장을 가봤지만 향원정은 고증을 많이 한 뒤 전통방식으로 오롯이 복원해 의미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천장을 바른 푸른색 능화지에 대해 강 이수자는 “옛 양반가에서는 청운(靑雲)의 꿈을 품는다는 것을 중시해 자제들의 방에 종종 푸른색 능화지를 사용했었다”면서 “벽에 붙인 흰색 능화지가 문양을 내기는 더 힘들다”고 덧붙였다.●내년 4월부터 내부 특별관람 형태로 공개 궁능유적본부는 건립 당시에 칠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청의 안료를 추가로 조사하고, 내년 4월부터 내부를 특별관람 형태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향원지 수위는 30∼40㎝ 정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봄이 지나면 홍련과 백련이 피어 화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1월 첫번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1월 첫번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11월 첫번째 주말을 맞아 주변의 가볼 만한 미술 전시를 추천한다.전은순 작가의 개인전 《숲속의 울림》이 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고구마 꽃과 거미를 소재로 한 지난 상생 시리즈에 이어, 자연과의 공존 테마 연작으로 숲속에서 전해오는 ‘숲속의 울림’을 시리즈로 엮어냈다. 자연과의 공존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나무와 동물, 수리부엉이를 주 소재로 차용하고 있다. 파주 헤이리에 위치한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스페인 작가 헤수스 수스 몬따예스(Jesús Sus Montañés)의 개인전 《일상의 빛》이 2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본 전시는 작년 한국과 스페인의 수교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으나, 갑작스러운 코로나 상황 악화로 인해 올해 드디어 막을 올리게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는 스페인과 한국의 일상 풍경 50여 점을 선보인다. 그중 30점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작으로, ‘광장시장’, ‘롯데타워’ 등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장면과 스페인의 사계절의 풍경 등이 함께 구성됐다. 강호란 작가의 개인전 《Fold_Unfold》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 일호에서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강호란 작가는 시간의 영속성과 죽음에 대한 불안을 표현한 ‘Beyond’ 연작을 통해 유한한 시간 속에서 불안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삶을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표현했다.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에서는 김령문 작가의 개인전 《템포 루바토》가 열린다. 김령문 작가는 움직임과 리듬에 존재하는 무수한 뉘앙스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이며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유미정 작가의 개인전 《시간의 말》이 서울 강서구 갤러리 블라썸에서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말’을 통해 꿈을 꾸는 유미정 작가는 캔버스 위에 유화와 그 외 여러 혼합 재료를 더해 몽환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도 말을 타고 행복했던 유년 시절로,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품으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먼 미지의 장소로 시간여 행을 떠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페이지룸8에서 오는 28일까지 김건일 작가의 개인전 《길 위의 모습》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이 작품 시리즈(WELL, THIS WORK)’ 세 번째 프로젝트로서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가의 작품 중 기획자의 시선에서 조명할 작품 1점을 선정하여 그 작품과 연관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작가의 작품 세계를 ‘키워드’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키워드를 도출하여, 소설 형식의 에피소드 글로써 김건일 작가의 작품 세계를 풀어보고자 한다. 서울 마포구 플레이스막1에서 김신욱 작가의 개인전 《경계인》을 오는 28일까지 선보인다. 김신욱 작가는 한 사회에 온전히 속하지도 못하고 또는 벗어나지도 못한 채 불안하게 발을 딛고 서있는 인물을 묘사하며 자기 자신에게서 소외되어 가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이자, 역사에서 파편적으로 남아있는, 남겨질 존재들의 자리를 모색하기 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허보리 작가의 개인전 《땅이 부르는 노래》가 서울 강남구 갤러리나우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허보리 작가는 제주에 1년 살이를 하면서 꽃처럼 바람에도 흔들리고 향기에 취하기도 하면서 꽃을 관찰하고 함께 하며 붓질의 미끄러지는 속도감과 경쾌한 터치감으로 드러나는, 작가로서는 꽃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제작한 신작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서울 강남구 유아트스페이스에서 김지민 작가의 개인전 《ENVY⁷》이 다음 달 4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전시 제목 ‘ENVY⁷’는 인생의 덧없음을 보여주는 수식이라고 전하며 이 기호들의 다양한 실체가 이번 전시를 통해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100만 명 이상이 관람하며 인기를 입증한 글로벌 미디어 아트 전시 《플라워 바이 네이키드》가 홍대 에이케이앤(AK&) 4층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앤에 300여 평 규모로 열리고 있다. 꽃을 테마로 자연의 순환에 따라 살아 숨 쉬는 비밀의 화원을 구현한 미디어아트 전시로 총 8개의 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터랙티브 아트를 통해 시각은 물론, 후각, 청각 등 오감으로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는 다음달 31일까지 개최된다.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에서 내년 3월 1일까지 《그 후, 그 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바다로 흘러들어온 환경오염의 예후적 징조를 추적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반성적 각본을 통해 근미래의 모습을 그려본다. 진단은 분명하지만 해결책은 불확실한 지금의 양상이 지속된다는 가정 속에서 해양 환경과 인류의 미래를 질문한다. ’김아영‘, ’리미니 프로토콜(Rimini Protokoll)‘, ’장한나‘, ’존 아캄프라(John Akomfrah)‘가 참여해, 3개의 각본과 현장수집 및 조사를 기반으로 제작한 가상현실(VR), 연극, 설치작품, 다큐멘터리 필름 등을 선보인다.놓치기 아쉬운 이번 주 종료되는 전시들을 소개한다. 강동아트센터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추진한 「2021 신진‧중견작가 전시 지원 공모」에 선정된 강병섭 작가의 개인전 《Utopia, 상상의 리얼리티》가 7일까지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나가는 신진‧중견작가 중 신진작가로 선정된 강병섭 작가는 동시대적 유토피아(Utopia)의 세계를 회화와 설치 작품으로 구현해오고 있다. 《2021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 (부제: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7일까지 진행되는 대규모 전시인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는 공모제를 통해 엄선된 작가들을 초대한 ‘군집(群集) 개인전’ 형식의 작가 중심 아트페어이자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로 구성되어 있어 한국 미술시장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2021 대구아트페어》가 대구 북구 대구컨벤션센터에서 7일까지 개최된다. 국내외 700여 명의 작가 5,0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될 2021대구아트페어에서는 김환기, 박서보, 이우환 등 국내 유명 작가는 물론 데이비드 호크니, 야요이 쿠사마, 장 미쉘 바스키아 등 다양한 해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미술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갑빠오 작가의 개인전 《Hand in Hand》가 경기 광명시 호반아트리움 아트살롱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갑빠오 작가는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 사이에서 교류한 감정이나 기억들을 회화, 도자 매체 등으로 유머러스하게 구현한다. 전시 관계자는 본 전시를 통해 작가 갑빠오의 대표작부터 근작까지 총망라한 확장된 세계를 살피고, 이를 통해 관객과 작가가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8일까지 개최된다.기대되는 예정 전시를 소개한다. 전북 전주시 기린미술관에서는 오는 9일부터 30일까지 김다운 작가의 《오늘이 설레는 이유》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다운 작가는 변화무쌍한 계절에 따라 변하는 바람, 빛, 삶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무지개를 연상시키는 하늘, 태양, 사과 등을 소재로 우주의 이야기를 그리며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혜양 작가의 초대 개인전 《번민으로부터의 해방》이 서울 종로구 장은선갤러리에서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작가는 깨달음을 통해 번민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담은 한국화 3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Passersby’ 일명 ‘행인 프로젝트’를 통해 신체의 일부인 얼굴을 수집하듯이 화폭 위에 회화화 하여 연작의 진행과정을 선보이는 작업을 하는 한재열 작가의 개인전 《The Gathering, Bystanders》가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GALLERY BK 한남점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10년간 진행해왔던 프로젝트 ‘Passersby’를 매듭짓는 전시로 약 10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The Gathering’으로 명명한 새로운 연작에 등장하는 군상은 하나의 ‘사람’에 주목했던 작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사람들’로 옮겨간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권용래 작가의 개인전 《Garden of Light》가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GALLERY BK 이태원점에서 개최된다. 빛을 담은 화폭으로 유명한 권용래 작가는 ‘내면과 외면 사이의 직관적 표현에 관한 연구 (1992)’작업을 시작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을 활용한 회화와 부조를 융합한 작업을 2004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금요칼럼] 건축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목적이다/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건축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목적이다/황두진 건축가

    인간은 필멸의 존재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불멸을 꿈꾼다. 그럴 때 인간은 무엇을 할까. 우선 종교다. 이승의 유한함에 대한 불안은 하늘나라에서의 영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안받는다. 인간이 육신을 갖고 태어나는 한 이 현상은 영원할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예술이 있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생전의 부귀영화보다 사후의 영광을 위해 기꺼이 고난의 길을 간다. 육신은 사라지지만 예술은 남는다. 일종의 문화적, 역사적 영생이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건축이 있다. 이 역시 지난한 길이다. 건축은 종종 엄청난 희생을 요구한다. 개인은 파산하고, 회사는 휘청하며, 심지어 한 나라의 정권이 흔들리기도 한다. 문화재 건축의 후손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우리 조상들이 돈이 넉넉해서 이런 집을 지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러한 투자와 인내심의 대가는 대체 불가의 가치를 갖는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짓는 과정에서 정부가 바뀌는 곤혹을 치렀으나, 오늘날 호주가 갖고 있는 긍정적 국가 이미지의 상당 부분은 이 건물이 만들어 냈다. 인류의 건축사는 헌신적 노력이 만든 불멸의 사례들로 가득하다.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개항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와 조우하기 시작한 이후, 새로운 문명이 엄청나게 이 땅으로 들어왔다. 물론 건축은 이전에도 존재했으나 교육부터 수련, 실천의 전 과정에 있어서 해체와 재구성을 피할 수 없었다. 개항 150년 정도 되는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한국의 많은 분야가 국제적 반열에 올랐거나 일부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건축에 대해서는 아직 그렇게 이야기하기 어렵다. 물론 일차적으로 건축가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단순 논리로만 접근할 문제도 아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건축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의 문제다. 오늘날 한국인들은 이른바 국제 표준을 누리며 산다. 입고 먹는 것의 수준은 상당하다. 세계에서 가장 잘 먹고 잘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한국인이라는 말도 있다. 문화, 예술 활동도 활발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투자도 갈수록 늘어난다. 자동차는 말할 것도 없고 취미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믿기 어려울 정도의 풍요가 넘친다. 아웃도어 분야에서는 “왜 동네 뒷산에 가면서 히말라야 복장을 하느냐”는 농담이 흔할 정도다. 정보력과 구매력이 결합돼 벌어지는 사회적 풍경이며, 몇십 년 전에 세계 최빈국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감격적인 성취다. 한국 건축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아직도 상당 부분의 건축이 국제 표준에 못 미치며 (당장 거리에 나가 주변을 둘러보라) 또한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풍조가 있다. 즉 건축에 대한 기대 수준 자체가 높지 않다. 이 모든 것은 극단적인 ‘가성비 게임’의 결과다. 법과 제도에서 말단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허술함이 구석구석에서 얼굴을 내민다. 관련 규정이 없어 심지어 공동 주택에서도 6미터 이상의 긴 막다른 복도가 예사로 만들어진다. 불이 났을 때 인간의 본능에 근거해 디자인된 방화문 전용 손잡이를 사용하는 사례는 손꼽을 정도다. 어차피 오래갈 것을 전제로 짓지도 않았기 때문에 건축은 완공 직후부터 빠르게 낡아간다. 이 나라의 교육열과 문화적 욕구와 경제력을 감안했을 때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총체적 기준 미달이다. 이제 목표는 단순하다.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건축을 만드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제 한국은 여러모로 그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제대로 지어서 후대에 전합시다’라는 말과 생각이 일상화돼야 한다. 그리고 그 혜택은 온 사회구성원에게 돌아간다. 그것이 건축이 갖는 최고의 미덕이다. 좋은 건축은 다른 무엇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그 자체로 삶의 유한함을 넘어서려는 인간과 사회의 중요한 목표다.
  • 연말 풍경 담은 LED 네온사인

    연말 풍경 담은 LED 네온사인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사인디자인전에서 연말 풍경을 담은 LED 네온사인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 연말 풍경 담은 LED 네온사인

    연말 풍경 담은 LED 네온사인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사인디자인전에서 연말 풍경을 담은 LED 네온사인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 가을 품은 소금산 절경 따라… 암벽 위 하늘길 오르다

    가을 품은 소금산 절경 따라… 암벽 위 하늘길 오르다

    ‘자연의 싱그러움, 계곡의 짜릿함, 음악분수의 화려함, 미디어파사드의 신비로움….’ 강원 원주시가 자연과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국내 유일의 체험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던 원주시가 머리를 맞대고 기획해 만든 관광지로 지금은 유명 관광지로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새로운 관광시대를 열고 있다. ‘관광 원주’를 이끌고 있는 곳은 단연 간현관광지다. 2018년 개통된 간현관광지 소금산 출렁다리는 개통 첫해 185만명이 다녀가며 관광도시 성공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1000만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간현종합개발사업에 나서 현재 출렁다리 주변에 유리다리, 전망대, 케이블카, 잔도, 하늘정원, 미디어파사드(절벽 영상), 음악분수 등 즐길거리, 볼거리 시설을 대폭 늘렸다.지난달 임시 개장한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다음달 24일 그랜드 오픈을 한다. 전국 제일의 명품관광지를 위해 간현관광지 사업과 더불어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도 꿈꾼다. 간현관광지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산과 강, 계곡 등을 개발해 만들어진 국민관광지로 휴가철 피서객들이 자주 찾던 대표 휴양지였다. 소금산 아래 섬강과 삼산천이 합쳐지는 지점에 자리한 곳으로 1985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한때 서울에서 중앙선 열차를 타고 몰려온 대학생들이 야영을 즐기던 추억의 장소였지만 중앙선 폐선으로 간현역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소금산 출렁다리가 개통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100m 높이의 절벽을 마주 볼 수 있게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휴일만 되면 소금산 입구에는 아찔한 출렁다리를 체험하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국내 최장 풍광 좋은 출렁다리로 알려지면서 30분 이상 줄을 서야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인기를 누렸다. 연간 8만명 남짓이던 간현관광지 방문객은 출렁다리 개통 1년 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중앙선 간현역이 운영될 때의 흥행 이상이다. 이상분 원주시 공보실장은 “출렁다리 개통 이후 첫해에만 185만명이 찾았고 이듬해에도 61만여명이 다녀가며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두었다”며 “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목표를 정하고 하나씩 실현해 내고 있다”고 밝혔다.원주시는 이런 인기를 살려 자연이 살아 있는 간현관광지를 국내 최대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관광단지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최근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200m)를 중심으로 암벽에 만든 절벽 길인 잔도와 전망대, 케이블카, 에스컬레이터까지 갖춘 대규모 레저 단지 ‘소금산그랜드밸리’를 임시 부분개장했다. 지금은 내년 초 그랜드 오픈을 위해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관광의 불모지 원주시가 간현관광지를 중심으로 문화관광 제일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간현관광지 체험은 짜릿함과 신비로움의 연속이다. 우선 소금산 출렁다리를 건너려면 578개의 계단을 먼저 올라야 한다. 출렁다리는 길이 200m에 절벽 위 높이만 100m가 넘는다. 다리 바닥은 구멍 뚫린 철제 구조물을 설치해 발아래로 섬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바람이 불거나 사람들이 걸어다닐 때마다 다리가 요동치며 짜릿함을 체험하게 한다. 시선을 산 위로 두면 섬강과 어우러진 소금산 일대의 뛰어난 비경도 볼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소금산 정상까지 경사진 ‘하늘바람길 산책로’가 이어진다. 길은 다시 소금산 정상 아래 절벽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소금잔도(11월 26일 개장)로 연결된다. 해발 200m 높이의 바위 절벽에 잔도가 매달려 있다. 소금잔도 길이는 363m에 불과하지만 아찔함과 짜릿함은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딱이다. 바닥이 투명 유리인 잔도도 있다. 구불구불 벼랑길을 따라 이어진 잔도는 전망대 스카이타워 초입에서 끝난다. 해발 150m 높이에 설치된 전망대 스카이타워에서는 간현관광지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암벽에 매달린 모습이 잔도 못지않은 공포감을 일으킨다. 잔도는 앞만 보고 걸어야 하지만, 스카이타워에서는 주변 풍경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벼랑길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전망대는 다시 소금산과 간현산을 잇는 울렁다리(12월 24일쯤 개장)로 연결된다. 출렁다리보다 2배 더 긴 404m 길이의 울렁다리에는 국내 최장 보행현수교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출렁다리와 좌우로 나란히 이어진 울렁다리를 건너면 하산길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출렁다리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까지 설치되면 간현관광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소금산 출렁다리 아래에는 미디어파사드 공연장이 들어섰다. 암벽을 스크린 삼아 조명과 영상을 비춰 공연하는 ‘나오라쇼’(Night Of Light Show)의 무대다. 지난달 오픈한 공연은 매일 밤 치악산 상원사의 설화를 소재로 한 ‘은혜 갚은 꿩’ 영상과 함께 680개 노즐과 300여개 LED 조명을 활용한 음악분수쇼 등이 폭 250m, 높이 70m의 자연 암벽을 무대로 펼쳐진다.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통합건축물에는 민물고기 수족관, IT 수족관, 로컬푸드 직매장, 옻·한지 전시판매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고 범퍼보트를 비롯한 물놀이시설과 글램핑장은 관광객들이 원주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발길을 붙잡는다. 내년 초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주차장~통합건축물~케이블카~출렁다리~하늘정원~데크산책로~소금잔도~스카이워크~소금산 울렁다리~에스컬레이터~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완성된다. 간현관광지와 주변 관광지를 연계해 원주권을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미술관인 뮤지엄산, 강원감영, 레일바이크 등 기존 관광지와 현재 개발 중인 반곡·금대 지역의 중앙선 폐선 부지를 활용한 똬리굴 관광지를 연계할 계획이다. 반곡·금대 관광지는 반곡역부터 치악역까지 10㎞ 구간에 테마관광시설을 조성하고 반곡역 일대에는 관광열차 스테이션, 플라워가든, 반곡문화갤러리, 파빌리온 등을 갖춘 근린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반곡역에서 똬리굴까지 6.8㎞ 구간에는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길아천, 백척철교와 터널을 활용해 슈퍼트리, 4D체험관, 환승역 등을 조성하고 2㎞의 똬리굴 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수족관, 빛의 터널 등 미디어아트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연계 관광지로 올해 5월 개통한 140㎞에 가까운 치악산둘레길도 빼놓을 수 없다. 치악산둘레길은 빼어난 풍광부터 우리 지역의 역사, 문화까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코스마다 특색 있게 구성했고 일부 구간은 무장애길로 만들었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걸을 수 있는 명품 도보여행길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간현관광지를 국내 최고의 체험관광지로 만들어 원주권의 다양한 관광지와 연계해 지역경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마당] 남 보기 좋은 문화에서 좋은 문화로/첸란 한중 비교문화 연구가·작가

    [문화마당] 남 보기 좋은 문화에서 좋은 문화로/첸란 한중 비교문화 연구가·작가

    중국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한국에 와서 강산이 두 번 이상 변할 만큼 살고 있다. 한국인들에겐 일상인 것들이 경계인 입장에서는 늘 신기하고 새롭다. 외국인으로서 느낀 어제의 한국 문화가 오늘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해 보면 재미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꼽자면 산과 강, 그리고 고궁까지 어우러진 자연 풍광이 그림같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사람들의 차림새도 독특했다. 당시 여성들은 정장 치마에 하이힐을 신고 딱딱딱 구두 소리 내며 지하철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뛰어다녔다. 남성들 또한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꽉 조여 매고 정장 구두를 신은 단정한 모습이었다. 세 번째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들이 모두 너무나 예의 바르다는 것이었다. 어디를 가도 머리 숙여 인사를 하고, 윗사람의 전화를 받을 때 벌떡 일어서는 모습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졌다. 여성들이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는 것도 독특한 모습이었다. 일반 여성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명문대를 나온 여성들도 결혼과 동시에 집안 살림을 하고 출산하고 아이를 키우는 데 전념한다. 출근하는 남편을 위해 아침 식사는 찌개며 국까지 만들어 밑반찬과 함께 한 상 차려 올리는 게 주부의 의무로 여겨졌다. 흰 러닝, 흰 양말 그리고 흰 행주는 늘 삶아서 하얗다. 도시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가는 명절 대이동 문화도 참으로 독특하다. 고속도로는 명절 때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 승용차 행렬로 언제나 꽉 막힌 풍경이다. 고향집에 간 여성들은 분주히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남자들은 산소에 가 벌초하는 모습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갖가지 풍성한 음식을 차려 공손히 절하는 차례 문화도 인상 깊다. 제사 문화 또한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전혀 볼 수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다. 대가족이 모이는 시기엔 대학, 직장, 연애, 결혼, 출산, 집, 차 등 개인적인 일들이 공통의 관심사로 등장해 서로 예민해지고 긴장하는 순간이 생기기도 한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마치 집안의 수준을 과시하는 듯 시끌벅적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잦다. 인상적이었던 모습 일부는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은 한국이 남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 쓰느라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기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겉으로는 보기 좋은 그 이면에 서로 비교하고 아프고 갈등하는 모습도 숨어 있었다. 강산이 두 번 이상 바뀐 사이 어제의 한국 문화도 많이 변했다. 집단 유니폼 같은 정장 차림과 하이힐도 편한 옷차림과 운동화로 바뀌었다. 대가족이 핵가족으로 그리고 다시 1인 가구로, 점차 가족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여성들은 결혼 이후에도 더이상 살림만 하는 주부로 살기를 거부하고 직장을 다니며 돈도 벌고 자기 실현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던 의식도 바뀌어 여성들의 목소리가 남성들 못지않게 커졌다. 끼리끼리 뭉치던 집단문화가 개인 문화로 변화되면서, 젊은 세대는 수직적 유교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과감하게 내며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 기성세대는 당황하는 분위기지만 시대 변화는 거스를 수 없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던 허례허식은 점차 실속 문화로 바뀌고 있다. 어르신들의 삶도 크게 변했다. 농사일과 살림, 육아, 부모께 효도하고 자식을 위해 참고 희생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던 어머니들도 달라졌다. 노인복지센터에서 다양한 강좌를 골라 수강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찾기 시작했다. 수직적인 유교문화에 눌린 남 보기 좋은 문화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가고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한국인 모습이 훨씬 아름답다.
  • 조류 개체수 감소에 ‘침묵의 자연’ 가속

    조류 개체수 감소에 ‘침묵의 자연’ 가속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생명과학부를 중심으로 라트비아, 루마니아, 스페인, 폴란드, 덴마크, 체코, 프랑스, 노르웨이, 독일, 핀란드,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14개국 30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조류의 종류와 개체수가 줄면서 ‘침묵의 자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1월 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럽 22개국, 캐나다, 미국의 20만곳에서 25년 동안 수집한 조류의 종류와 개체수, 새소리 녹음 파일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 동안 새의 종과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자연의 ‘음풍경’(soundscape) 다양성이 줄고 조용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음풍경이 줄면 사람들의 행복감과 웰빙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 새벽 ‘비밀의 정원’ 안개랑 속닥속닥… 70만 자작나무랑 도란도란

    새벽 ‘비밀의 정원’ 안개랑 속닥속닥… 70만 자작나무랑 도란도란

    불가피하게 오대산 일대를 ‘패싱’한 단풍 로드는 한계령에서 ‘U’ 자로 꺾여 인제 땅으로 접어든다. 이맘때 인제의 ‘핫플’은 갑둔리 ‘비밀의 정원’이다. 산자락이 감싸고 있는 분지 위에 침엽수와 활엽수, 동글동글한 관목들이 어울려 자라고 있다. 숲 가운데는 사진가들이 좋아하는 ‘S라인’의 흙길도 있다.‘비밀의 정원’은 들어갈 수 없다. 과학화 전투 훈련장이라 출입이 매우 엄격하게 통제된다. 갈 수 없는 곳이라 더 비밀스런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비밀의 정원’은 가을과 겨울이 ‘성수기’다.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서리꽃 핀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이 일대는 새벽에 찾아야 비밀스런 느낌이 난다. 새벽에 핀 안개가 ‘비밀의 정원’을 포근하게 감싼 모습이 무척 서정적이다. 동틀 무렵이면 안개가 해의 붉은 기운을 여기저기로 실어나른다. 지난밤, 동글동글한 관목 위로 서리라도 내렸다면 풍경은 한결 더 몽환적으로 변한다. 다만 함정도 있다. 사진 촬영 명소라는 점이다. 새벽녘이면 이 일대가 사진작가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한 목재 데크는 발 디딜 공간조차 없이 빼곡하다. ‘성수기’엔 매일 새벽 이런 풍경이 연출된다. 이런 상황에서 인증샷 찍겠다고 묵직한 카메라 장비 사이로 파고들기란 쉽지 않다. 일반 관광객을 위해 카메라 장비 반입을 제한하는 관람대를 따로 조성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비밀스런 시간은 무척 짧다. 해가 떠오르고 안개가 사라지면 사진작가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풍경 역시 다소 김빠진 모습으로 변한다. ‘골든타임’을 지나 찾아온 관광객들도 대부분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서기 마련이다. 갑둔리 비밀의 정원은 역시 새벽 풍경이 ‘갑’이다. 갑둔리 인근에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 있다. 새하얀 수피의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이다. 주차장에서 자작나무숲까지 1시간 30분 정도 올라야 하지만 길이 잘 닦여 많이 힘들지는 않다. 숲에 들면 70여만 그루에 달하는 자작나무들이 순백의 세상을 펼쳐 낸다. 바람이 나무 사이를 훑고 지날 때면 나뭇잎 비비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속삭이는’ 숲이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서 8㎞ 정도 되짚어 나오면 인제38대교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나라를 둘로 갈라 놓은 ‘38선’ 상에 놓인 다리다. 다리를 건너면 38공원이다. 다양한 조각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71주년이 되는 해다. 그리 크지 않은 공원이지만 당시의 아픔을 되새기며 쉬어 가도 좋겠다. 이웃한 홍천에선 예술로 가득한 가을을 캐낼 수 있다. 38개국의 작가들이 참여한 ‘2021국제트리엔날레’ 행사가 홍천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폐막일(7일)이 바짝 다가오긴 했지만, 설치미술 작품 등 전시작 상당수가 폐막 이후에도 그대로 남기 때문에 둘러보고 사진 찍는 것엔 별문제가 없다.행사 장소는 읍내 홍천미술관과 중앙시장, 결운리의 옛 탄약정비공장, 와동리의 와동분교 등이다. 각각의 전시 장소는 저마다 테마와 성격이 다르다. 모두 둘러볼 여건이 안 된다면 거리가 가까운 옛 탄약정비공장과 와동분교는 꼭 묶어서 돌아보길 권한다. 탄약정비공장은 옛 제11기계화보병사단이 실제 사용했던 공간이다. ‘재생’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1973년 준공 당시부터 놓여 있던 폭발 방호벽, 컨베이어벨트와 탄약도장용 회전기계 등의 시설물들을 그대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활용했다. 16m 높이의 로켓 모양 키네틱 아트, 임옥상 작가의 ‘평화의 나무’ 등 공장 안팎에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와동분교는 생태 위주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으로도 쓰이게 될 ‘건축형 카페 파빌리온’, 여러 미술 장르가 맞물린 에코 아트 ‘식물 파빌리온’ 등이 전시 중이다. 두 동의 옛 교실에는 회화, 영상, 설치 등 국내외 작가들의 생태미술 작품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입장료 5000원을 내면 모든 전시 공간을 다 둘러볼 수 있다. 게다가 5000원은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준다. 홍천 중앙시장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 ‘아흔아홉 구빗길’… 2년 만에 열린 심폐소생 가을길

    ‘아흔아홉 구빗길’… 2년 만에 열린 심폐소생 가을길

    어느새 만추다. 절정의 단풍철이 다소 지난 시점에 ‘위드 코로나’도 시작됐다. 지난 10월의 냉해 등 여러 이유로 단풍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래도 자연이 벌이는 빛의 축제를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길은 대개 과정일 뿐 여행 자체는 아니다. 한데 길이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지금부터 전하려는 건 어느 햇빛 화사하던 날 찾았던 강원 북부의 ‘단풍 로드’에 대한 이야기다. 차창만 살짝 내려도 단풍이 훅 하고 밀려드는 그런 길이다. 그러니 2년 가까이 숨죽이며 여행 재개를 기다렸던 이들에겐 ‘심폐 소생 코스’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물의 나라 강원 화천. 올겨울엔 산천어 축제가 열릴 수 있을까, 별 쓸모없는 걱정을 하며 화천 읍내를 지난다. 읍내에서 양구 방향으로 가다 만난 첫 번째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평화로’다. 예전엔 ‘460번’이라는 번호로 불렸던 지방도로다. 도로 주변 풍경은 더없이 평화롭지만 운전대를 잡은 손은 결코 평화로울 수 없다. 인터넷 ‘나무위키´에 이 도로가 얼마나 굽었는지를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대부분의 구간이 헤어핀 쩌는 왕복 2차로로 되어 있”으며, “극악무도한 운전 난이도를 요구”한단다. 좋은 점도 있다. 접근성이 떨어져 통행량이 적은 것이다. 교통체증에 찌든 도시인들에겐 ‘위로의 구간’이나 다름없다. 풍산리 끝자락의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해산령을 오르는 길이 시작된다. 길은 구절양장이다. 만추의 서정은 가득해도, 이리저리 휘고 굽은 도로 탓에 당최 눈길 주기가 쉽지 않다. 해산령 터널을 지나면 안내판이 나온다. ‘평화의 댐까지 아흔아홉 구빗길’이라 적혀 있다. 여태껏 구불구불 돌아왔는데도 ‘아흔아홉 구빗길’은 아직 끝나지 않은 거다.해산령은 자작나무와 낙엽송이 인상적인 곳이다. 자작나무는 예의 그 하얀 수피 위로 노란 이파리 몇 장 매달고 있다. 반면 낙엽송은 이제 노란빛이다. 조만간 짙은 빛깔로 농익을 테다. 둘이 선사하는 앙상블이 시신경에 평화를 안겨 준다. 도로 이름처럼 말이다. 해산령이란 이름이 독특하다. 유래는 다소 불분명하다.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받는다는 의미의 일산(日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처럼 전해진다. 한데 일산에서 해산령까지 거리가 제법 떨어진 데다, 한문 ‘해 일’(日) 자만 한글로 표현했다는 것도 다소 억지스럽다. 해산령엔 ‘삼합’이란 게 있다. 음식의 삼합에 비유한 표현이다. 가을 단풍이 해산령 1경이고, 해산령 전망대에서 굽어보는 너른 구름의 바다가 2경, 오지마을 비수구미에서 흰꽃처럼 피어오르는 아침 물안개가 3경인데, 이 세 풍경을 한 번에 보는 게 ‘해산령 삼합’이란다. 이즈음 해산령 일대의 단풍은 농염하다 못해 부풀어 터질 지경이고, 만추에 이를수록 물안개가 잦으며, 물안개가 필 때마다 구름바다를 이룰 테니, 이른 새벽부터 서두른다면 ‘해산령 삼합’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듯하다. 꼭 3대가 덕을 쌓지 않더라도 말이다. 해산령 전망대에 서면 파로호가 먼발치로 보인다. 전망대 한쪽엔 조형물도 세웠다. 남과 북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구름을 형상화했다. 새도 구름도 제약 없이 양쪽을 오가는데 사람만 발이 묶였다. 아, 화천을 나서기 전에 잠깐 들를 곳이 있다. 파로호 ‘하트섬’이다. 화천군에서 간동면 도송리 파로호 일대에 수중보, 산책로 등을 조성할 때 함께 만든 인공섬이다. 섬 모양이 하트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하트섬’이라 불린다. 섬은 도송리 마을 농로에서 이어진 170m 길이의 진입로를 통해서만 오갈 수 있다. 잔잔한 호수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을 돌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비게이션에선 ‘하트섬’이 검색되지 않는다. 티맵의 경우 ‘도송리 481번지’를 입력하면 하트섬 진입로 인근까지 데려다준다.화천 읍내엔 ‘산타클로스 우체국’이 있다. 우체국에서 편지를 보내면 실제 핀란드 산타마을에 사는 산타클로스가 답장을 보낸단다. 우체국 주변에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여럿이다. ‘미리 크리스마스’ 기분을 낼 겸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다시 단풍 드라이브를 이어 간다. 저 유명한 ‘평화의 댐’을 지나고 양구로 내달린다. 양구 쪽의 길도 휘어진 모양새가 보통이 아니다. 화천 쪽 ‘아흔아홉 구빗길’의 또 다른 버전과 마주한 듯하다.양구에선 ‘소양호 꼬부랑길’을 부러 찾을 만하다. 이름처럼 소양호를 끼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다. 예전엔 ‘46번 국도’로, 춘천과 양구를 잇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 지금은 수많은 터널로 곧게 뻗은 새 도로에 국도 지위를 넘겨주고 평범한 옛길로 남았다. 자전거 동호인들, 한적한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관광객 등 소수의 사람만 찾을 뿐이다. 거리는 27㎞ 정도다. 46번 국도에서 연결된다. 춘천 쪽에서 올 때는 추곡약수삼거리, 양구 쪽에선 심포리가 들머리다. 그 가운데쯤의 수인터널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10월 말에 꼬부랑길 주변 단풍이 여물기 시작했으니 11월 초순쯤엔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락을 휘휘 돌아가던 460번 지방도는 양구 끝자락에서 31번 국도, 44번 국도 등과 거푸 만나며 설악산을 향해 달린다. 44번 국도는 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 가는 도로다. 도로 번호가 귀에 익지 않을 뿐 양양 쪽 바다로 가기 위해 이미 많은 이들이 오갔을 길이다.이 길에서 만나는 설악산은 ‘가을의 전설’이라 부를 만하다. 웅장한 암릉, 화사한 단풍 등 국내 어느 단풍 경승지에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보고 또 봐도 질리는 법이 없다. 가수 양희은은 ‘한계령’에서 “내려가라 내려가라”며 “지친 내 어깨를 떠밀”었다고 노래했지만, 이런 절경을 뒤로하고 냉큼 내려갈 사람은 아마 없지 싶다. 다만 한계령 정상 부근은 며칠 사이에 겨울 풍경으로 바뀌었고, 한계령 전망대 아래 만경대와 오색약수 일대가 절정에 이른 상태다. 보통 강원 북부의 단풍 로드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 오대산 일대의 선재길, 진고개와 소금강 등이다. 한데 이번 가을엔 ‘틀렸다’. 단풍이 되기 전에 잎들이 말라 오그라들었거나, 이미 떨어져 겨울처럼 황량하다. 비슷한 현상이 설악산에서도 빚어졌지만, 그래도 설악산 대부분의 구간이 명성에 걸맞은 풍경을 선사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이대로 꼬꾸라져 부러도/문인화가·시인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이대로 꼬꾸라져 부러도/문인화가·시인

    위성 날씨 지도를 보니 변산반도에서 대전 일대까지, 그리고 차령산맥 북쪽까지 남한 지역을 좌에서 우로 비스듬히 가로질러 가늘고 길게 구름이 끼어 있다. 구름 낀 곳만 비가 조금 오락가락하는 날씨다. 벗어나려다가 일부러 그 지역으로 운전대를 돌린다. 변산반도 근처 큰 밭에서 고구마를 캐는 인부들을 만난다. 20여명이 몇 개의 조를 이루어 기계와 손으로 고구마를 캔다. 다들 우비를 입고 작업을 하고 있다. 차를 세운 작은 공터가 하필 인부들이 옷과 짐을 놓아 둔 자리다. 노인 보행기도 한 대 함께 있다. 노인 보행기가 궁금해 인부들이 일을 끝내거나 새참을 먹으러 밭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카메라로 풍경을 찍는 척하면서 밭도 찍고 일하는 모습도 찍는다. 오전 9시 30분쯤 새참을 먹으러들 밭에서 나온다. 외국인 노동자도 끼어 있다. 다들 빵과 커피를 먹는다. 보행기에 우비를 벗어 걸치는 아주머니의 허리가 유독 많이 굽어 있다. 아주머니가 카메라를 보며 먼저 말을 걸어온다. “머슬 허는 양반이다요?” 나는 얼른 거짓말 겸 진실을 말한다. “아, 네, 농업 관련 취재를 좀 하고 있어요.” “기자요?” “기자는 아니고요. 사진 몇 방 눌러도 될까요?” “뭐단다고 사진을 찍어, 일허는 거시 뭐시 좋다고. 테레비에 안 낼라만 찍지 마.” 흔히들 허락을 반어적으로 그렇게 말한다. 찍어도 된다는 말이다. “하하하하, 테레비에 낼게요. 근데 허리 안 아프세요?” “나가 허는 일은 앉아서 허는 거시고, 가끔 일어나는 거잉께 괜찮제. 친구들이 나가튼 쪼그랑방탱이도 끼워중께 고맙제. 따신 커피 한잔 하더라고?” “아뇨, 아뇨, 저는 커피를 못 마셔요.” “아따 입이 고급잉가?” “입이 고급이라서는 아니고요, 설사를 해요.” “똥을 싸분다고?” 똥을 싼다는 말에 다들 웃는다. 나는 웃으며 전라도 사투리를 흉내내어 대화를 이어 간다. “하하하하, 네~ 똥을 싸붑니다.” “그라모 저짜, 저 보온통에 생강차 들었응께 한잔 따라 마시씨요.” “아, 네, 네, 감사합니다. 허리 정말 괜찮습니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제 이대로 꼬꾸라져 부러도 괘안아. 별 수 있간디.” 그 후로 나는 그 아주머니를 중심으로 많은 사진을 찍는다. 사진 찍지 말라는 사람, 찍어도 괜찮다는 사람, 의견이 나누어졌지만 나의 인상(내가 사람 좋게 생겼나?)을 보고는 대체로 찍어도 된다는 쪽으로 기울어져 맘 놓고 사진을 찍는다. 일을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찍고, 막걸리나 한 병 할 요량으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이대로 꼬꾸라져 부러도 괘안아”라는 말이 자꾸 머리에 맴돈다. “이대로 꼬꾸라져 부러도 괘안아.” 나는 속으로 ‘꼬꾸라지기는 왜 꼬꾸라집니까, 국민을 학살한 자도 대통령 해 먹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자들이 대통령 해 먹겠다고 부지기수 나서는 판인데, 세상에 없는 사람들처럼 일만 하시는 착한 당신들께서 행복한 좋은 세상 올 때까지 사셔야지요.’ 무단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 한 구절이 떠오른다. “어린이 여러분, 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큰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렵죠? 돈 많은 사람도 큰사람, 출세한 사람도 큰사람, 큰 권력을 가진 사람도 큰사람인데 그런 사람들은 착하지 않은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착한 사람도 되고 큰사람도 되고, 둘 다 되고 싶지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음… 착한 일을 크게 하면 돼요. 착한 일을 크게 하는 사람이 가장 큰 착한 사람이에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거칠다. 멀리 수평선이 보인다. 큰 먹장구름들이 울멍울멍 떠가는 사이로 햇살이 내려온다. 신이 재림할 때나 볼 수 있을 법한 장관이 펼쳐진다. 일만 하며 살다가 ‘이대로 꼬꾸라져 부러도 괜찮다’고 하는 선한 사람들의 고단한 삶에 세상에서 가장 밝고 따스한 햇살이 내려왔으면 좋겠다.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가을에 피는 봄/화가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가을에 피는 봄/화가

    가을에 피는 봄. 잠시 그렇게 붙드는 순간이 있다. 굳이 찾으려 하지 않는데도 다가오는. 아직 온기가 느껴지는볕 때문일까. 서늘한 가을 끝이 익숙해지고 아직 푸르기만 한 은행나무에 볕이 깊게 파고드는 즈음. 소담하면서 다채롭던 백일홍은 색을 내려놓은 채 갈변하고, 장미는 마지막 꽃 한 송이로 버티고 있다. 고운 천일홍도 조금씩 바래 가는데 구절초와 쑥부쟁이, 감국, 소국은 요즘 한창이다. 그사이 제비꽃들이 이곳저곳에 피어나 낯설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봄에 만나던 모습과 어찌 그리 다르던지, 어깨싸움 할 듯 왕성하게 피어나던 것과 달리 크기도 작고 흩어져 있으니 잠시 얼굴 보이곤 사라지기 바쁘다. 내년 봄을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한 것이겠지. 한때 목청껏 울어대는 수탉이 하루를 깨우고, 20마리 넘게 복닥거리는 닭장. 문을 열어 주면 부산스레 암탉을 몰고 다니던 풍경이 일상이었는데, 허물지 못한 빈 닭장으로 덩그러니 남아 있다. 닭 사료 넣어 주지 않으니 아침저녁으로 달려오던 참새 떼도 사라지고, 풀방구리 드나들듯 다니던 생쥐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고양이들이 물고 와 놀라게 할 뿐이다. 빈자리에서 적막함이 자라는 것인지 유난히 조용한 날, 마당을 정리하려 연장을 챙기는데 후르르 전신줄에 가슴 노란 딱새 한 마리 날아와 까닥까닥거린다. 벅적거리던 때에도 왔으련만 기억은 희미하고 이제 한가하게 바라보니. 네가 진정 이곳 텃새구나. 한여름 무성하던 호박 넝쿨은 한두 차례 서리에 귀신 형상이 됐다. 줄기는 비루하게 변하고 까실한 너른 잎은 손대자마자 바스라지는 초라함으로 허물어진다. 더 추워지기 전에 정리하자 나서 보니 호박 덩굴은 환삼 덩굴에 까마중까지 얽혀 열심히도 자랐었네. 몸은 굳어 가고 움직임이 둔해지니 서툰 낫질에 땀만 차오른다. 굳이 기른다고 애쓰지 않았어도 늙은 호박 여남은 개 거두니, 구순 다 된 모친이 보고 좋아라 하신다. 한겨울 호박죽 넉넉히 먹겠구나 하신다. 날이 선선하니 흘린 땀은 금세 사라지는데, 함께하던 손길이 그저 바라만 보는 눈길이 되니 안쓰러움이 길어지시네. 저녁 되어 쉬자니 오늘도 홍시 두 개를 접시에 담아주신다. 여전히 따스하게 다가오는 손길, 봄으로 남는 여운이다.
  • 16점 화력쇼… 영웅 쓰러뜨린 두산 ‘가을DNA’

    16점 화력쇼… 영웅 쓰러뜨린 두산 ‘가을DNA’

    하루 전 마지막 9회에 일격을 당했던 두산 베어스가 1회부터 화끈한 타격쇼로 가을밤을 수놓으며 복수에 성공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올해도 ‘가을 DNA’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왕조의 건재함을 알렸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1회부터 키움 마운드를 맹폭하며 16-8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16점은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다 득점, 20안타는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일 정도로 두산 타자들은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방망이가 뜨거웠다. 선발 타자 전원 득점은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1호다. 전날 9회초 이정후의 극적인 역전 적시타로 승리하며 사상 첫 5위의 ‘업셋’을 꿈꿨던 키움의 꿈은 마운드의 붕괴와 함께 무산됐다.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2015년부터 4위가 준플레이오프로 갔던 기록은 올해도 이어졌다. 전날 9회말 1사 만루에서 무득점에 그친 한을 풀듯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는 초반부터 매섭게 돌았다. 두산은 호세 페르난데스의 볼넷 출루와 김재환의 2루타로 만든 2사 2, 3루의 기회에서 양석환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먼저 얻었다. 2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페르난데스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 키움은 4회초 송성문의 1타점 2루타로 희망을 살렸다. 그러나 두산에게 자비란 없었다. 두산은 4회말 강승호로 시작해 강승호로 끝날 때까지 6안타 1볼넷으로 5점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리를 거머쥐었다.키움이 5회초 이정후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점수를 낸 기쁨도 오래가지 않았다. 두산은 6회말에도 박건우로 시작해 박건우로 이닝을 끝냈고 그 사이에 6개의 안타와 더블 스틸을 엮어 6점을 냈다. 키움이 8회초 3점, 9회초 1점을 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페르난데스는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수훈선수에 선정됐다. 두산은 페르난데스, 정수빈, 양석환, 강승호, 박세혁 등 5명이 3안타씩 터뜨렸다. 전날 역전타의 주인공 이정후는 4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지만 빛바랜 활약이 됐다. 이정후는 이날 와일드카드 통산 최다 타점 기록을 7로 늘렸다. 전날 코로나19 이후 최다 관중(1만 2422명)이 입장해 열기가 뜨거웠지만 이날은 9425명으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취식은 허용하면서도 육성 응원은 자제하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땐 열심히 응원하다가 막상 점수가 나올 땐 응원가가 나오지 않는 어색한 풍경도 나타났다. 두산은 4일부터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역대 4번째 준플레이오프 맞대결을 치른다. 지난해엔 LG가 4위, 두산이 3위로 맞붙었고 두산이 2승을 먼저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신간] 표석을 따라 서울을 거닐다

    [신간] 표석을 따라 서울을 거닐다

    전국역사지도사모임 지음, 유씨북스 펴냄, 304쪽, 1만 5800원 ‘표석을 따라 서울을 거닐다’는 ‘표석으로 읽는 서울의 근현대사’ 시리즈로 대한제국의 한성과 일제강점기의 경성에 이어 광복 이후 대한민국 서울의 풍경을 담고 있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은 1960~1970년대 연평균 9%라는 고도성장을 이루며 ‘한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하지만 서울로 인구가 몰려들면서 1950년 160만 명이었던 인구는 1970년 500만 명을 넘어섰고, 인구 급증은 도시문제와 사회문제를 야기했다. 수도 서울의 안보와 맞물려 도심 기능의 분산·주택난 해결과 인구 분산·경제성장 등을 목적으로 서울은 행정구역을 늘리거나 넓히면서 경부고속도로와 아파트로 대변되는 영동 개발 등 도시계획과 신도시 개발을 빠르게 진행했다. 전쟁 폐허에서 올림픽·월드컵·G20 정상회의 등을 개최한 세계적인 도시가 된 서울, 근대적 도시에서 현대적 대도시로 급변하며 상전벽해를 이룬 서울. 표석을 따라 거닐며 서울의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의 변화상을 살펴본다. 이 책에는 표석 38개, 자료 사진 223장을 수록해 역사 문화의 현장을 생생하게 소개할 뿐 아니라 표석 답사 지도 9장과 서울미래유산 8곳,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 64곳을 함께 소개해 역사 문화를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 역시 타격왕, 이정후… 영웅 야구 계속된다

    역시 타격왕, 이정후… 영웅 야구 계속된다

    마지막 타석 전 3타수 무안타 부진 깨고 9회초 4-4 동점 때 극적인 2타점 2루타승부는 2차전으로… WC 첫 ‘업셋’ 주목가을 바람을 제대로 탄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키움 히어로즈를 벼랑 끝에서 구했다. 치열한 5강 경쟁에서 마지막에 살아남은 키움은 타격왕 이정후의 적시타와 함께 조금 더 깊은 가을로 향하게 됐다. 키움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4로 동점이던 9회초 2사 1, 2루에서 바람을 가르는 이정후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7-4로 승리했다. 4위 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해 절대적으로 유리한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의 승리는 2016년 KIA 타이거즈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시리즈 전적 1승1패가 된 키움과 두산은 2일 최종전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야구는 결국 9회에 이기는 팀이 승리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주인공은 단연 이정후였다. 접전 끝에 4-4로 동점이던 9회초 키움은 2사에서 이용규와 김혜성이 연속으로 볼넷을 얻어내며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두산 마무리 투수 김강률의 2구째 시속 146㎞ 직구를 공략해 큼지막한 2루타를 때리며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분위기를 탄 키움의 다음 타자는 박병호. 한때 가을야구를 ‘박병호 시리즈’로 만들었던 시절의 파괴력은 사라졌지만 박병호는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중전 적시타로 이정후를 홈에 불러들이는 쐐기점을 보탰다. 8회말 김재환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한 조상우는 9회말에도 키움의 승리를 책임지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두산이 볼넷과 안타 등을 엮어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위기에 몰렸지만 조상우는 정수빈을 2루 뜬공, 호세 페르난데스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최고 157㎞의 직구를 앞세워 5회말 2사까지 14타자를 연속으로 잡는 등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수훈선수로 뽑힌 이정후가 4타수 1안타 2타점, 박병호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으로서는 8회초 아쉬운 수비 실책으로 손쉽게 점수를 헌납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8회말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도 곧바로 역전을 허용한 것도 뼈아팠다. 이날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돼 100% 관중 입장이 가능했다. 그러나 경기는 만석 기준 2만 3800명의 절반 수준인 1만 242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다 관중으로 지난달 31일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1위 결정전보다 178명 많았다. 야구장 취식도 허용돼 많은 프로야구팬이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는 모습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의 야구장 풍경을 보여줬다.
  • 신동빈 “창업주 도전·열정 DNA 깊이 새겨 미래 롯데를”

    신동빈 “창업주 도전·열정 DNA 깊이 새겨 미래 롯데를”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 가는 길에 신격호 명예회장님께서 몸소 실천하신 도전과 열정의 DNA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명예회장님의 정신을 깊이 새기면서 모두 의지를 모아 미래의 롯데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신 명예회장님은 대한민국이 부강해지고 우리 국민이 잘살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사회와 이웃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신격호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계승하고자 롯데월드타워에 흉상과 ‘상전 신격호 기념관’을 설치했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기념관 개관식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부문(BU)장 등 임직원 1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관은 680㎡(약 206평) 규모로 롯데월드타워 5층에 들어섰다. 미디어 자료와 실물 사료로 롯데의 역사를 소개하고 초기 집무실을 재현했다. 창업주가 생전에 신었던 낡은 구두와 돋보기, 펜과 수첩 등의 집무 도구, 명함과 파이프 담뱃대, 롯데백화점 초기 구상도, 롯데월드타워 기록지 등을 볼 수 있다. 초기 집무실도 재현됐다. 집무실에는 창업주의 경영 철학으로 알려진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거화취실’(去華就實)이 담긴 액자와 한국 농촌의 풍경이 담긴 그림이 걸려 있다. 신 회장은 기념관 방명록에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모두에게 꿈을 주는 기업 롯데를 만들어 가겠다’고 썼다. 100주년 당일인 3일에는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의 출간이 예정돼 있다.
  • 돌아오는 일상, 이젠 웃어요… 4일까지 ‘송파나루 문화제’

    돌아오는 일상, 이젠 웃어요… 4일까지 ‘송파나루 문화제’

    서울 송파구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맞춰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제6회 송파나루 문화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구는 그동안 축제 형식으로 행사를 개최했으나, 올해는 일상회복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문화제 형식으로 준비했다. 문화제는 오는 4일까지 송파1동에서 열린다. 우선 사진전을 비롯한 문화전시가 송파근린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송파둘레길 사진전’에서는 송파둘레길의 풍경과 송파1동 둘레길지킴이들의 사진이 담긴 아트큐브를 만날 수 있다. 구는 상대적으로 송파둘레길 접근이 어려운 송파1동의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주민들이 집과 가까운 공원에서 송파둘레길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도록 예술작품을 설치했다. 또 거대한 크기의 ‘쓰레기 피라미드’도 눈길을 끈다. 송파1동의 하루 평균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의 33%인 5t 규모의 재활용품 더미를 압축해 피라미드로 전시했다. ‘지구가 많이 아파요’를 주제로,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9일에는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고 소상공인의 재기를 염원하는 ‘송파나루 마을 안녕 기원제’가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최근 인기 방송프로그램 ‘풍류대장’, ‘미스터트롯’ 등에 출연한 소리꾼 윤대만이 공연을 펼쳤다. 윤대만은 “송파에는 석촌호수도 있고 송파나루도 있어 볼거리가 많다”며 “코로나19도 물러가고 이제는 웃을 일만 남았다”며 일상회복을 기원했다. 기원제는 방역수칙을 준수해 진행됐으며, 송파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도 이날 문화전시를 둘러보고 기원제에 참석해 “하루빨리 안전한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1년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주민들이 방역지침을 잘 지켜 방역지침 전환이 가능했다”며 “이번 ‘송파나루 문화제’는 그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낸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신간] 테마 소설집 ‘모자이크, 부산’

    [신간] 테마 소설집 ‘모자이크, 부산’

    부산의 역사와 현재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테마소설집 ‘모자이크, 부산’(산지니)이 1일 출간됐다. 김민혜, 박영해, 조미형, 오영이, 장미영, 안지숙 등 6명의 작가가 부산을 배경으로 쓴 이 테마소설집은 현지인이 아니라면 알기 힘든 부산의 공간을 소환해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책에 대해 “섬세한 눈으로 미시적인 분석을 할 때, 우리가 사는 도시의 도처는 매우 새롭고 두껍게 서술될 수 있다”며 “어느 마을에 살든지 그 삶의 구체를 이해하려는 섬세한 정신의 작가가 있다면 멋진 소설 작품을 인양하는 일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각 소설은 부산시민공원, 증산공원, 임랑 바닷가, 센텀시티, 문현동 돌산마을, 거제리의 풍경을 배경으로 부산의 정경을 담았다. 또 각각의 장소가 지닌 슬픔을 조명하기도,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폭력을 서술하기도 한다. 김민혜의 ‘다락방의 상자’는 우연히 발견된 상자를 통해 하야리아 부대가 주둔했던 부산의 모습을 그려낸다. 박영애의 ‘콘도르 우리 곁에서’는 부산진성이 있었던 증산공원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오영이의 ‘아무도 모른다’는 폭력 중독을 이야기하며, 양모의 폭력에 희생된 5살 여자아이의 죽음을 다룬다.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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