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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특별한 DMZ… 안쓰럽지만 빛나는

    아주 특별한 DMZ… 안쓰럽지만 빛나는

    정연두 작가, 3년간 DMZ 50차례 방문 주변 전망대 13개를 각각 극장으로 삼아오브제·퍼포먼스 등으로 설화·역사 풀어정연두 작가는 2017년부터 3년간 동부전선에서 서부전선에 이르는 비무장지대(DMZ) 주변 13개 전망대를 50여 차례 방문해 사진을 찍었다. “DMZ의 사계절을 담고 싶다”는 제안을 담은 장문의 편지가 국방부를 움직였다. DMZ의 자연과 북녘 풍광을 촬영한 작가들은 드물지 않지만, 그의 작업은 특별나다. 칠성전망대 사진에는 총 대신 오색 풍선을 든 군인들이, 도라전망대 사진에는 줄다리기하는 남자가 있다. 강화 평화전망대를 찍은 사진에선 페트병으로 엮은 구조물을 뒤집어쓴 남자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작가가 ‘DMZ 극장’으로 이름 붙인 연출 사진 작품들이다. 엄혹한 분단 현실을 직시하는 공간인 전망대에 펼쳐진 엉뚱한 장면들은 기이한 감정과 함께 호기심을 자극한다. 대체 어떤 이야기가 이 한 장의 사진 앞뒤에 놓여 있을까.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다원예술프로그램 ‘DMZ 극장’은 오브제, 설치, 퍼포먼스 등을 통해 사진 속 다양한 서사들을 풀어놓는다. 정 작가와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 온 수르야 연출가가 협업했다. 각각의 전망대 이름을 딴 ‘오두산 통일극장’, ‘승리극장’, ‘멸공극장’ 등 13개 극장 사진 작품과 각 전망대에 얽힌 현실 혹은 우화를 함축한 조형 오브제가 전시돼 있고, 이를 배경으로 7명의 배우가 참여하는 ‘DMZ극장’ 퍼포먼스, 1인 안내자가 작품을 소개하는 ‘안보인 관광’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지난 24일 전시장에서 만난 정 작가는 “처음엔 건물, 풍경 등을 찍었는데 어느 전망대나 통유리창과 객석이 있는 모습이 마치 극장 같아 보였다”면서 “DMZ 주변 지역의 역사와 설화, 전쟁과 분단에 관한 일화 등을 소재로 공연 장면처럼 연출해서 찍게 됐다”고 말했다. 수르야 연출가는 “지나치게 엄숙하거나 진부하게 여겨질 수 있는 주제여서 예술적으로 풀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이념, 정치 등의 선입견에서 한발 떨어져 DMZ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멸공극장’의 민들레 벌판 이야기는 피란민들 사이에 떠돌던 구전 설화가 모티브가 됐다.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이 지뢰를 피하기 위해 “먼 들에 가지 마라”고 했던 말이 민들레로 변형됐다고 한다. 두 예술가는 이 설화를 씨앗 삼아 전쟁고아로 버려진 후 지뢰를 밟아 영원히 이곳에 살게 된 민들레 할머니의 서사를 사진과 오브제, 퍼포먼스로 풀어놓는다. ‘고성 통일극장’에는 멧돼지, 곰, 고라니 등 금강산 야생동물에 관한 전설이 스며 있다. 모닥불 주변에 동물들이 둘러앉아 세상사를 주고받는 상상 속 이야기는 동물 탈을 쓴 배우들의 동화적 퍼포먼스로 구현된다. 페트병으로 만든 오브제를 구명대 삼아 바다를 건너온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강화 평화극장’, 승리 전망대 주변에 흐르는 화강(花江)의 여신을 다룬 ‘승리극장’ 등은 관객으로 하여금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 DMZ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정 작가는 “무엇을 전달할까보다 무엇을 전달하지 않을까 고민했다”면서 “내가 느꼈던 DMZ 경험을 공유하는 데 의의를 뒀다”고 말했다. 수르야 연출가는 “DMZ가 품은 안쓰럽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에 관객이 공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보인 관광’ 퍼포먼스는 화~일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3시에, ‘DMZ 극장 퍼포먼스’는 9월 1일부터 매주 수·토요일 오후 4시에 사전 예약으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 3일까지.
  • 100년 전을 곱씹다… 짜장면·호텔도 다 ‘최초’

    100년 전을 곱씹다… 짜장면·호텔도 다 ‘최초’

    ‘최초의’라는 수식어가 들어가면 저절로 호기심이 생긴다. 그래서 인류는 최초 타이틀을 따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에베레스트도 오르고 남극도 갔다. 관광산업에서도 ‘최초’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무엇이든 최초가 있다면 많이들 찾아가서 보기 때문이다. 우리 근대사에서 개항을 통해 가장 많은 ‘대한민국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도시가 있다. 서구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였던 개항도시 인천(당시 제물포)이다.인천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서해와 한강이 만나는 곳에 백제 비류가 ‘최초’로 도읍한 미추홀(인천의 옛 지명)은, 한반도에서 신문물을 가장 빨리 받아들인 당시의 ‘미래도시’였다. 그곳이 현재의 인천 중구 개항지다. 100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인천은 또 하나의 ‘미래도시’를 세웠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다. 이곳은 외세가 아닌 대한민국이 주도해 미래를 펼치는 곳이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근에 조성 중인 송도국제도시는 미래를 투영하는 듯한 첨단 건축물과 도시 인프라 속에 다양한 콘텐츠를 채워 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중구 개항장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는 서로 이어져 있다. ●‘최초’가 열린 1883년 제물포 … 거대한 박물관이 되다 1883년 인천이 개항했다. 일본과 청나라, 서구 열강의 사람과 물자가 밀려들어 오는 ‘개항장’이 됐다. 당시 조선에선 신문물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외교관들의 사교 모임이 열렸던 제물포 구락부 건물(유형문화재 제17호), 인천개항박물관(구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 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구 일본 제18은행 인천지점), 중구생활사전시관(구 대불호텔) 등 근대식 건물이 지금도 중구청 앞 개항장 문화거리를 차지하고 있다.아랫길로는 항만 창고를 개조한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역 쪽 건너편으론 차이나타운이 있으며 답동성당과 내리교회, 내동성당 등 국내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종교시설도 그대로 남아 있다. 개항장 시절부터 물자를 교류하던 신포시장까지 걸어서 한 번에 돌아보기 좋다. 이 일대는 온통 ‘최초’투성이다. 그것도 실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삶과 밀접한 것들이다. 이곳을 걷다 보면 온갖 최초들과 마주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갈 수 있다.차이나타운. 온통 붉은색 간판을 내건 중국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최초의 짜장면도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중국 산둥에서 건너온 화교 1세대가 고안했다. 개항장 부두 노동자를 칭하는 ‘쿠리’(苦力)들이 부둣가에서 싸고 푸짐하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춘장을 볶아 국수에 얹어 준 음식이다. 이후 청나라 조계지에 짜장면을 파는 식당이 많이 생겨났다. 1905년 개업한 산동회관은 공화춘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83년 폐업했으며 그 건물은 현재 차이나타운 짜장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차이나타운에서 개항장 거리로 내려오면 최초의 호텔 대불호텔이 나온다. 1888년 일본인 해운업자 호리 리키타로가 인천항 앞에 서양식으로 지었다. 3층 양옥건물에 다다미방 240개, 침대방 11개를 갖췄다. 당시 숙박료는 1원 50전~2원 50전으로 주변 일본 여관의 고급객실 숙박요금 1원에 비해 훨씬 비쌌다. 현재는 역사전시관으로 쓰고 있다. 철도가 처음 놓인 곳도 인천이다. 제물포와 서울 노량진을 잇는 경인선이 1899년 9월 18일 완공됐다. 미국인 제임스 모스가 시작한 사업을 일본 경인철도합자회사가 양도받아 진행했다. 최초 운임은 상급좌석 기준 1원 50전으로 대불호텔 기본 숙박요금과 같았다(자고 가는 게 나았을 듯). 제물포에서 서울까지 시속 20㎞로 1시간 40분 걸렸다. 야구와 축구 경기도 인천을 통해 들어왔다. 야구는 1904년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면도날이 아니다)에 의해 도입됐다는 것이 공식 기록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일본인 학생에 의해 인천 창영초등학교(구 인천공립보통학교)에서 야구경기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창영초는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모교이기도 하다. 축구는 개항 전인 1882년 8월 영국 군함 플라잉피스호 수병들이 제물포에 상륙해 축구경기를 했다는 공식기록이 남아 있다.최초의 서양식 공원인 자유공원은 1888년 만들어졌다. 훗날 맥아더 장군 동상이 들어서게 되는데, 2016년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역을 맡은 리암 니슨과 꼭 닮아 화제가 됐다. 자유공원에서 내려오면 1895년에 지어진 최초의 극장 애관극장이 있다. 원래 이름은 협률사. 1920년대 애관극장으로 바꿨다가 6·25 때 소실되고 1960년에 현재 모습인 2층 극장전용관으로 새로 지었다. 놀라운 것은 지금도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등대도 팔미도 등대가 최초, 담배 공장도 동양연초회사가 최초다. 담배 공장이 있으니 성냥도 필요하다. 성냥 공장도 1917년 문을 연 인천 조선인촌회사가 최초다. “인천의 성냥공장~”으로 시작하는 ‘불량한’ 구전가요도 이 때문에 나왔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컵) 없으면 못 마십니다”로 유명한 코미디언 고 서영춘의 만담. 왜 인천이고 사이다인가. 최초의 사이다 공장인 인천탄산수제조소가 1905년 일본인 히라야마 마쓰타로에 의해 신흥동에 생겨난 까닭이다. 생산품은 ‘별표(星印) 사이다’였고 꽤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실제 볼 수 있는 건축물도 많지만 없어진 것은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 박물관 역시 국내 최초 공립박물관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최초의 전신국, 전화국, 기상대 등이 들어와 쇄국하던 조선에 선진 문물을 알렸다. 해외 이민의 역사도 인천에서 출발했다. 하와이 파인애플 통조림 회사의 창업자 돌(Dole)이 대한제국에 이민을 요청한 이후 1902년 12월 22일 최초의 이민선 갤릭호가 한인 101명을 싣고 제물포항에서 출발했다. 공식 해외 이민 1호다. 하와이 교포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피땀 흘려 돈을 모았다. 이 돈을 독립자금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한국전쟁 후 폐허가 된 고국에 공과대학을 세우라고 성금도 냈다. 그리해서 생겨난 학교가 인하대학교다.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를 땄다. 월미도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당시 이민의 자료를 볼 수 있다. 이후에도 쫄면과 닭 강정 등 인천에서 최초로 탄생해 전국으로 퍼진 문화가 많다. 개항장 지역은 인천의 원도심으로 1970년대부터 다양한 먹자골목이 위치했다. 차이나타운 이외에도 밴댕이 골목, 신포국제시장 먹거리 골목이 있으며 물텀뱅(아귀) 골목과 동인천 삼치거리도 멀지 않다. 개항장 거리엔 고풍스러운 근대 석조건물과 왜식 목조가옥이 많이 남아있다. 이 중에는 구 우선주식회사 건물처럼 커피숍과 베이커리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 쉬어가기 좋다. 커피의 역사 역시 인천에서 시작됐음을 알고 나면 기분이 달라진다. 100여년 전 인천, 커피잔을 기울이는 개화기 신사라도 된 기분이다.(그는 친일파였을까?)고풍스러운 전동차량을 타고 근대역사 전문해설사와 함께 개항장 거리를 한 바퀴 도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있다. 1인 1만 5000원(30분). 인근 월미도의 ‘그 무서운’ 놀이기구 바이킹과 디스코팡팡도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는 아이콘이며 이곳을 두루 잇는 바다열차 모노레일도 타볼 만하다.●다리 하나 건너면 송도… SF 영화 한 장면을 마주하다 개항장이 있는 중구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송도국제도시다. 전체 면적은 약 53.4㎢로 서울 여의도의 16배 크기다. 도시 외관부터 첨단의 느낌이다. 통유리 건물이 직육면체가 아닌 각각 다른 형태로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프로토스(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외계인 종족)를 납치해 설계를 맡겼는지, 미래지향적 건물 일색이다. 빙과류 ‘더위사냥’처럼 시원하게 생긴 마천루(포스코타워)를 비롯해 USB 메모리처럼 생긴 건물도 줄줄이 서 있다. 그렇다고 마냥 차가운 철골의 도회적 분위기만은 아니다. 녹지도 많다. 곳곳에 푸른 잔디며 정원이다. 도심에는 실개천도 흐르고 작은 호수도 있다. 센트럴파크 위에선 보트를 띄우고 유유자적 도심의 낭만을 즐긴다. 코마린 보트하우스 선착장이 동서 양쪽에 하나씩 있다. 원래는 투명보트, 파티보트 등 6종을 대여했지만, 방역수칙이 강화된 요즘은 구름처럼 생긴 구루미 보트, 문 보트라 불리는 초승달 모양 보트만 탈 수 있다. 은은히 보트 아래를 비추며 시시각각 색이 바뀌는 불빛이 특징인 문 보트(3인 3만 8000원)는 야간에 더욱 인기다. 사실 실제 타는 이들보다 바깥 산책로에 있는 이들에게 더 좋은 사진을 제공한다. 대신 탑승객들은 수면 위로 깔리는 시원한 초가을 바람을 맞으며 사방으로 펼쳐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화려한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푸른 밤하늘이 머리 위를 덮으면 하나둘 불을 밝히는 첨단 미래도시의 가로등이 물 위로 비친다. 해외 도시여행을 떠나온 듯한 낯선 풍경에 잠깐이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다. ■100년 뒤를 엿보다… 마천루·낭만도 다 ‘최신’미래 그리는 또 하나의 인천 송동송도는 과거 유원지로 유명했다. 지명도 송도가 아닌 옥련리였는데 일제강점기던 1937년 일본 자본이 해양유원지로 개발하며 이름을 ‘송도’라 바꿨다. 조수간만의 차를 없애고 해수욕장 수질을 유지하고자 수문을 달았다. 수인선 개통과 함께 송도역이 생기고 유원지로서 인기도 올랐다. 1970~1990년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이름은 해수욕장이지만 호수라 해도 될 정도로 잔잔해 여름이면 많은 이들이 몰렸다. 관광호텔도 생기고 유명 식당 등 인근 편의시설도 많았다. 송도국제도시가 조성되면서 송도유원지는 결국 2011년 여름을 마지막으로 폐장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는 중고차 수출단지로 활용되고 있다. 거대 도시 송도 곳곳에 쇼핑단지도 먹거리촌도 잘 조성돼 있다. 외형을 근사하게 잘 지어 놓으니 콘텐츠가 저절로 찾아와 공백을 메우는 셈이다. 130여년 전 작은 어촌 제물포가 대한민국의 근대사와 미래를 지지하는 중심도시로 변모했다. 아스라한 과거와는 달리 급작스러웠던 개항, 개화기 당시 인천으로 물밀듯 들어온 첨단 신문물과 문화는 당장 대한민국 근대화와 현대화의 길을 밝히는 탐조등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제 같은 공간에서 미래를 준비한다. 바다 건너 월곶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가 하늘에 그리는 미려한 윤곽 속에서 새로운 개화(開花)의 서막을 볼 수 있었다. ●‘맛’있는 도시… 중구와 송도의 탐미(耽味) 코스 의외로 인천은 냉면 본향이다. 본래 황해도 출신이 많이 살았던 인천. 서양 공관이 있던 조계지에서 자투리 고기를 구해 냉면 육수와 꾸미(고기붙이)로 썼더니 ‘인천 냉면 맛있다’고 입소문이 났다. 자전거로 신작로를 달려 서울까지 냉면을 배달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경인면옥은 평양 출신 사장이 1947년 개업해 3대째 이어 오는 노포로 인천 냉면의 본류를 자부한다. 메밀을 쓴 평양식 냉면(1만원)이다. 사곶냉면은 황해도 식에 섬 특유의 문화가 섞여든 냉면(8000원)이다. 백령도 사곶에서 탈출(?)한 냉면으로, 돼지뼈를 우린 육수에 메밀 면을 말아 낸다. 독특하게 까나리 액젓을 한 방울 넣어 감칠맛을 더한다. 화평동 냉면골목도 빼놓을 수 없다. ‘세숫대야 냉면’이란 별명이 말해 주듯 가게마다 커다란 사발에 가득 담긴 냉면(6000원)이 정말 푸짐하다. 한참을 먹어도 줄지 않는다. 물론 맛이 없었다면 벌써 없어졌다.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와 챙겨 먹는 ‘서울 손님’도 많다.하얀백년짜장을 파는 만다복은 차이나타운의 인기 음식점이다. 춘장을 쓰지 않고 볶아 낸 고기양념장을 면발에 비벼 먹는 방식이다. 졸깃한 면발과 오이채에 짭조름한 고기볶음을 듬뿍 올리고 다진 마늘을 곁들여 비비면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느낌의 백년짜장(7000원)이 완성된다. 100년 전 초창기 짜장면 방식이라고 한다.송도유원지 시절부터 유명했던 ‘송도갈비’는 수원왕갈비, 포천 이동갈비와 함께 ‘수도권 3대 갈비’라 불린다. 그리 달지 않고 간장과 과일만으로 재워 낸 양념소갈비를 숯불에 올리면 간장이 타들어 가며 구수하고 달큼한 불향을 내는데 이게 입에 짝짝 붙는다. 부드러운 한우 갈비를 잘 숙성 양념해 저렴하게 파니 예전 유원지 시절처럼 가족외식 코스로 딱이다.미추홀타워 별관에 위치한 한식당 ‘참예그리나’는 정갈한 메뉴에 하나하나 정성 깃든 찬을 내는 집이다. 한정식 상차림이 기본인 보리굴비 특선(1만 7000원)과 불고기정식(1만 6000원) 등이 유명하고 저녁상에선 한우차돌전복삼합이나 유황삼겹전복삼합 등 삼합류를 많이들 찾는다.송도 바다쏭은 한옥과 모던한 건물을 조합한 독특한 외관의 카페다.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내부와 탁 트인 전망창이 좋은 곳이다. 에스프레소(6000원)와 에그타르트, 크루아상 등 다양한 수제 빵이 맛있어 잠시 휴식을 즐기기에 좋다. 송도갈비 옆에 있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법치와 정치/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법치와 정치/변호사

    몇 해 전 아파트 주차장에 충전소가 설치되며 주차면 몇 개가 전기차 전용으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누가 쓰나 싶을 정도였는데,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며 풍경이 금세 바뀌었다. 순수 전기차 소유자가 충전이 완료됐음에도 밤새 차량을 세워 둔 하이브리드 차량 운전자에게 항의한 일도 있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전기차 충전에 관한 규칙이 생기고 대부분 이를 지키면서 입주자들끼리 얼굴을 붉히는 일은 없어진 것 같다. 전기차 주차공간은 충전에 필요한 시간 동안만 이용해야 한다는 규칙을 정하고, 충전이 완료됐는데 차를 세워 두는 사람에게는 연락해 옮기도록 하고, 반복적으로 규칙을 어기면 일정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법치’의 영역이다. 입주자들이 규칙을 정하면 관리사무소에서 집행만 제대로 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아파트 입주자들은 불만 없이 살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날로 늘어나는 전기차를 감당하려면 충전소를 더 설치할지, 필요한 재원은 누가 어떻게 부담할지, 일반 주차면이 줄어들면 영향을 받는 가솔린 차량 소유자들은 어떻게 설득할지, 이런 문제는 정해진 규칙을 집행하는 차원을 뛰어넘는다. 여기서부터는 ‘정치’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 선거가 눈앞이다. 전직 법관, 전직 검사도 출마를 선언했고 변호사 경력을 바탕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보도 있다. 이분들이 낯부끄러운 행동과 언행을 보일 때면 사실 속으로 뜨끔할 때가 있다. 나도 법률가 경력이 근 20년에 이르니 남의 일처럼 비웃고 끝낼 수가 없다. 하지만 과거의 사건을 주로 다루는 법률가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정치에 부적격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에이브러햄 링컨, 로버트 케네디, 버락 오바마의 사례가 이를 멋지게 반증한다. 법률사무소를 같이 운영했어도 노무현의 정치와 문재인의 정치는 다르다. 결국 어떤 사람인가, 어떻게 일을 해나가는지의 문제라는 얘기다. 법률가 출신 대선 후보를 국민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법치의 중요성을 몰라서가 아니다. 정치가 필요한 곳에 법치를 들이대지는 않을지, 법적 판단이 아닌 정치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법치와 정치의 관계는 책 한 권을 써도 모자랄 복잡한 주제다. 때로 정치가 법치를 압도해서 생기는 문제도 있고, 정치로 다툴 문제를 법정에서 해결하려는 ‘정치의 사법화’를 경계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법치와 정치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고, 정치는 대부분 법치 이상의 일을 다루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법치라는 당연한 얘기를 반복하거나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되기 위한 정치행위에 골몰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정치를 보여 주길 바란다.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유권자를 직접 만나 설득해야 한다. 알아듣기 쉽게 법률용어로 표현하자면, 이는 유권자의 권리요 대선에 출마한 여러분의 의무다.
  • 이중섭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원화 공개한다.

    이중섭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원화 공개한다.

    서귀포시는 다음달 5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이중섭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시회 ‘70년만의 서귀포 귀향’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이중섭 원화 12점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기증 작품으로는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유화 6점과 수채화 1점, 은지화 2점, 엽서화 3점이다. 이번 특별전에서 이중섭 화가의 원화 공개를 비롯해 원화 이미지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이중섭 화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연대기, 미술관의 발자취 등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미술관측은 기증 작품 중 ‘섶섬이 보이는 풍경’, ‘해변의 가족’,‘아이들과 끈’ 등은 이중섭이 가족과 함께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서귀포로 피난온후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던 시기에 그려져 ‘서귀포와의 인연’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이중섭이 현재 서귀포기상청이 자리한 곳에 거처를 두고 그린 작품으로, 서귀포를 떠났다가 70년 만에 미술관으로 되돌아와 마치 이중섭이 귀향하는 것 같은 감회를 주는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전시회 관람은 이중섭미술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 또는 현장발권(사전예약 마감 후 잔여인원)을 통해 가능하다.이번 특별전 뿐만 아니라 9월 6일 이중섭 화가의 기일을 기리기 위한 이중섭 창작뮤지컬을 비롯해 오페라, 예술제, 제24회 이중섭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 [이의진의 교실 풍경] 학교는 없다/서울 누원고 교사

    [이의진의 교실 풍경] 학교는 없다/서울 누원고 교사

    예전 근무하던 학교에서 야간과 주말에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 강당을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한 적이 있다. 시작은 주민들 민원 때문이었으나, 당시 구의원인지 시의원인지의 선거 공약과도 연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토요일에 일이 있어 출근하면 조기 축구회분들이 붉고 푸른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얼핏 그 광경은 ‘주민과 함께하는 학교’라는 기치에 어울렸고 사뭇 평화로웠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크고 작은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 체육관 강당에서 야간에 배드민턴을 치던 분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 담배꽁초 등은 일찍 등교한 학생들 눈에 띄었다. 월요일 학교 운동장도 마찬가지였다. 한쪽 구석의 깨진 소주병과 담배꽁초는 불편한 장면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안전까지도 위협했다. 아마도 많은 이가 학교 공간은 세금으로 운영되니 야간이나 주말에 학교를 개방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주민들의 요구에 학교 공간 개방을 공약으로 내세운 의원님들 역시 자신들의 정치적인 판단이 옳다고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야간과 주말에만 개방한다고 해도 학교 안에서 낯선 사람들이 학생들과 함께 움직이면 언제든 사고의 위험이 있다. 결국 얼마 후 대낮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여자 어린이가 납치될 뻔한 사고가 일어났고, 그때서야 언론은 ‘빼앗긴 운동장’(2010년 MBC 뉴스데스크 보도)이라고 떠들었다. 하지만 학교 공간을 개방하라는 주민들의 요구는 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사실 사회가 변하면서 점점 더 많은 역할이 학교에 주어지고 있다. 생활지도, 복지 영역이 확대되면서 학교 안으로 방과후수업과 돌봄이 들어왔다. 학교는 이미 학생 교육의 책임을 넘어 학부모 교육, 지역사회 교육까지 하고 있다. 나아가 학생들의 생활교육만이 아닌 학교폭력에 대한 준사법적 대처까지도 학교가 맡는 실정이다. 이렇게 많은 것이 학교로 넘어오는 동안 정작 교육 과정에 따라 학교에서 무엇을 교육해야 하는가, 혹은 교육활동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는 조용히 묻히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해 다양한 제도 역시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고, 이 때문에 생겨나는 업무 대부분은 교사들에게 떠넘겨진다. 정보화 추진으로 컴퓨터와 프린터, 와이파이 기기 등 새로운 기자재를 구입할 때 교사가 기안을 하고 이후 들어온 기자재를 또 교사들이 관리한다. CCTV를 설치하라고 하면 이번에도 교사들이 나서서 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기자재 선정 회의를 몇 차에 걸쳐 진행한다. 이런 행정업무들이 수업에 집중해야 할 교사들에게 누적되는 동안에 교사들이 업무를 맡지 않으려고 한다는 비난만 떠돈다. 제도 도입 시에도, 그저 ‘땜빵’하듯 새로운 일들을 밀어 넣을 때도 학교가 무엇인지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교육을 말하면서 정작 학교는 보지 않는 것이다. 말과 정책 안에 ‘학교’는 없다.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대선에 나오고자 하는 어느 분의 말은. 주택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는데, 도심지 학교를 고층 건물로 지어 5층까지는 학교로, 6층부터는 주택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어차피 학생수는 줄었고 교실은 남아돌 것이다. 그러니 학교 건물 위의 텅 빈 공간을 무용(無用)으로 남겨 둘 필요가 있는가’라는 발상은 쉬웠을 것이다. 십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쩌면 이렇게 변함없이 여야, 보수, 진보를 따지지 않고 같은 생각 같은 잣대로 학교를 바라보는지 놀라울 정도다. 바야흐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기사마다 빠지지 않고 정치인들의 교육 정책에 대한 언급이 실린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말들의 향연이 어찌나 화려한지 현장에 있는 평범한 교사는 어지러울 뿐이다. 단지 한 가지 바라는 게 있다면 그 속에 ‘진짜 학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 태풍 ‘오마이스’ 남해안 상륙, 전남 침수 피해…부산 시간당 80㎜ 넘는 폭우 초비상 (종합)

    태풍 ‘오마이스’ 남해안 상륙, 전남 침수 피해…부산 시간당 80㎜ 넘는 폭우 초비상 (종합)

    기상청, 경북·울산·동해 등에 태풍주의보 부산, 폭우로 3명 숨진 초량지하차도 줄폐쇄강풍에 광안대교 등 해상교량 전면 출입통제북상 중 태풍에 여수 등 침수 피해 잇따라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남해안에 상륙했다. 울산에는 태풍경보가 발령됐고 태풍의 오른편에 위치한 부산은 자정 무렵 시간당 최고 81.5㎜ 폭우가 쏟아졌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23.1m의 강풍도 불었다. 부산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차도 33곳을 폐쇄하고 상습 침수구역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초비상 상태다. 기상청은 태풍과 정체전선, 서해상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24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 예정이니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24일 0시 기준 태풍 오마이스가 통영 부근 약 20㎞ 육상에서 시속 65㎞로 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96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시속 65㎞(초당 18m) 규모다. 23일 오후 11시 30분쯤 남해안에 상륙한 오마이스는 경상권 내륙을 지나 동해상으로 진출한 뒤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후 11시를 기해 경북남부앞바다·울산앞바다·동해남부남쪽안쪽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24일 오전 1시에는 경북북부앞바다, 동해남부북쪽안쪽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울산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또 24일 0시를 기해 태백·영월·삼척시평지·강원남부산지에는 호우주의보를 발효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무릎 아래가 다 젖을 정도다. 계곡물 및 하천 범람 등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태풍 오른편 속한 부산 시간당 80㎜↑ 비 지하차도 33곳 차량통제…주민대피령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든 부산에서는 비바람이 거세지면서 저지대 도로 차량통행이 잇따라 통제됐다. 부산에는 시간당 8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0시를 기해 부산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부산 앞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부산은 태풍의 오른편에 속해 강풍과 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30분 가덕도에는 부산에서 가장 많은 86㎜의 비가 내렸다. 부산기상청은 24일 오전 2시에 태풍과 60㎞로 최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덕도 다음으로 김해공항(69.8㎜), 사상(67.0㎜), 북구(62㎜), 대청동 관측소(54.8㎜), 부산진(54㎜), 북부산(52.5㎜) 순이었다. 특히 가덕도는 직전 1시간 50.5㎜의 비가 퍼붓는 등 부산 곳곳에서 시간당 20∼30㎜ 강수량을 기록했다. 오마이스가 남해안에 근접하며 바람도 점차 거세졌다. 부산 순간 최대 풍속은 이날 오후 11시 30분 오륙도 관측소에서 기록된 초속 23.1m였다. 구덕산 관측소는 초속 21.9m, 가덕도는 초속 20.6m의 순간 풍속이 찍혔다.갑작스러운 폭우로 시내 곳곳에서 도로가 물에 잠겨 통제되는 구간도 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상권에 태풍 특보가 발효돼 일부 지역에 시간당 70㎜ 이상,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m 강풍이 불고 있다”면서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태풍 북상에 비상운영체제 2단계로 격상한 부산시는 전 직원의 6분의 1이 비상 대기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11시 30분쯤부터 부산 동구 초량 1·2 지하차도와 부산진구 부산진시장 지하차도, 금정구 영락공원 굴다리 등 33곳의 차량통행을 통제했다. 초량1 지하차도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시민 3명이 숨진 곳이다. 부산 시내에도 도로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경찰 관제 CCTV에 포착됐다.연제구 과정삼거리에서는 침수로 차량 진입이 통제돼 승용차가 뒤로 긴급히 후진하기도 했다. 사상구청 앞 도로에서는 성인 무릎 높이까지 침수돼 차량이 곳곳에 서 있고 긴급 구조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침수된 차량이나 상가에 고립된 시민이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23일 오후 11시 45분쯤 북구 화명 캠핑장 굴다리 밑 물에 잠긴 차량에 있던 남성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가까스로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 52분쯤에는 수영구 망미동 한 노래연습장이 침수돼 한 여성이 갇혔다가 밖으로 빠져나오는 일도 있었다.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임기천이 범람해 인근 마을 주민 2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주택 및 가게 5∼6곳은 침수 피해를 봤다.또 강풍이 몰아치면서 오후 11시 35분부터 광안대교 컨테이너 차량의 진입이 통제됐다. 자정을 넘겨 24일 0시 35분부터는 광안대교를 비롯한 해상교량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어 부산항대교의 통행을 금지했고,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을숙도대교의 양방향 통행도 통제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는 상습 침수지역인 부산 동구 자성대아파트에 대한 주민 대피령을 내려 22가구 33명이 대피했다. 앞서 부산시는 상습 침수지역인 동구 자성대아파트 49가구에 주민 대피 안내를 실시하고 지하차도와 배수 펌프장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했다. 행정안전부와 함께 산사태에 현장예방단을 운영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어선 등 선박 3507척도 피항하거나 육지로 인양한 상태다.전남에 많은 비 뿌린 오마이스여수 등 침수 피해 잇따라 태풍의 북상으로 전남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여수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까지 12건의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5시 10분쯤 고흥군 도양읍 한 주택에 물이 많이 차 배수 작업을 한 것을 시작으로 여수 10건, 담양 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여수에서는 봉산동, 중앙동, 교동 등 구도심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오후 9시 15분쯤 교동 수산시장에 물이 차 소방대원들이 한 시간여 만에 배수를 완료했으며 중앙동 먹자골목도 도로가 잠길 위기에 놓여 여수시 공무원들이 배수 작업을 했다. 전남도는 앞서 산사태 위험지구·축대·급경사지 등에 거주하는 주민 1만 2000여명을 사전 대피시킨 상태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0분 현재 강수량은 여수산단 123㎜를 최고로, 광양 79.5㎜, 고흥 76.5㎜, 순천 49.5㎜, 광주 30.5㎜, 목포 10.8㎜ 등이다. 기상청은 오는 24일까지 태풍과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풍과 함께 광주·전남에 100∼300㎜의 많은 비가 내리고 남해안과 지리산에는 최대 400㎜ 이상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상에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소형선박은 안전한 곳으로 피항하고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도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최대 400㎜ 물폭탄...태풍 ‘오마이스’ 북상에 제주도 바짝 긴장

    최대 400㎜ 물폭탄...태풍 ‘오마이스’ 북상에 제주도 바짝 긴장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북상하자 제주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3일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오마이스는 이날 정오 기준 중심기압 996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0m의 태풍으로, 시속 45㎞ 속도로 북진중이다.오마이스는 이날 오후 8시쯤 제주도에 상륙할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들어 제주도 육상과 전 해상으로 태풍경보가 확대 발령됐다.제주기상청은 23∼24일 제주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특히 이날 오후부터 24일 낮 사이에 시간당 7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예상 강수량은 100∼300㎜, 한라산 등 많은 곳은 400㎜ 이상이다. 바람도 평균 풍속 초속 10∼18m, 최대순간풍속 초속 3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돼 시설물 피해와 항공기 운항 차질 등이 우려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 20편(출발 11, 도착 9)이 결항했다.결항이 결정된 항공편은 모두 오후 5시 이후 항공편이다. 이날 제주와 목포·우수영·완도·삼천포·부산 등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도 대부분 결항했다. 도는 이날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집중호우에 대비해 배수시설에 쌓인 토사·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준설 작업을 하고, 재해 취약지 249곳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다. 또 제주공항 항공편 전면 결항 시 야간 체류객 발생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기관·단체가 참여하는 협업 대응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 저항의 디자인 ‘De’… 상업과 예술 나누는 ‘이분법’을 거부하다

    저항의 디자인 ‘De’… 상업과 예술 나누는 ‘이분법’을 거부하다

    철길을 따라 도심을 가로지르며 길게 이어진 경의선 숲길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용산구 원효로까지 6.3㎞에 이른다. 이제 제법 나무와 풀도 자리를 잡고 길 양쪽으로 아기자기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이어지면서 걷는 즐거움이 크다. 기존에 기찻길을 따라 들어섰던 그만그만한 모양의 연립주택들이 대부분인 주변 건물들 사이에 유독 눈길을 끄는 건물이 들어섰다. 경의선 책거리가 시작되는 홍대입구역 6번 출구 부근에 들어선 6층 높이의 상업건물인 ‘De빌딩’은 존재감이 다르다. 직사각형 땅 위에 각이 진 콘크리트 건물은 구리빛깔의 메탈라스 외피를 두르고 있다. 알루미늄판을 잡아 늘린 메탈라스의 변화무쌍한 물성 덕분에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른 표정을 보여 준다. 서교동 주상복합건물 ‘De빌딩’은 김개천 국민대 교수가 디자인했다. ‘명묵의 건축’ 등 동양철학과 건축 미학에 관한 저서와 글을 다수 발표한 김 교수는 철학적 콘셉트를 담은 건축, 예술적 건축을 추구하는 건축가 혹은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진지하고 차분하며 철학적인 디자인일 것이라 상상하면서 현장을 찾아갔다. 진한 핑크빛을 콘셉트 컬러로 하는 2층 카페의 인테리어 디자인도 김 교수가 직접 했다는 말에 예상은 여지없이 깨진다. 건축은 삶의 무대라고 한다. 우리 삶의 대부분이 건축공간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주택(주거건축)과 상업건축은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삶의 질과 직접 관계되는 건축이다.김 교수는 “우리 삶의 주변에 위치하는 상업건축은 어떤 가치를 지녀야 하는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건축에서의 상업성과 예술성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이런 상업건물을 통해 예술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건축은 예술인가, 예술이 아닌가는 아주 해묵은 질문이다. 건축이 예술이라는 말 속에는 건축은 형식과 공간으로서의 미학적 대상인 동시에 그 자체가 심미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 예술이 아니라고 할 때 건축은 예술이기 이전에 삶에 밀착된 것이며 상업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이분법은 21세기에 와서는 더이상 이제 유효하지 않다”면서 “평범한 일상과 차별화되는 미적인 삶으로의 승화이기보다는 일상적 삶의 터전에 예술이 자리잡아야 하며 건축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의 건축은 예술보다는 상업적인 이유로 출발한다. 많은 비용과 힘든 시공 때문에 금전적 이익과 목적이 없는 건축은 거의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건축에서 예술성과 상업성은 구분될 수 없다”고 했다. 왜일까? 그의 답은 간명하다. “삶이 예술을 원하기 때문이다.” “예술성과 상업성을 대척점에 놓고 보는 이분법적 사고에 따르면 상업적 건축은 집장사가 오로지 수익을 목적으로 짓는 저속한 것이 되고 예술적 건축은 고상한 무엇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근대 이전의 개념이었다. 상업성은 우리가 삶을 영위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즐기고, 보람을 찾게 하는 감각적 욕망과 지적 욕구의 태동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예술성과 상업성이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날 때 삶은 놀이가 되고 그만큼 윤택해질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건강하고 자유롭고 윤택하게 활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 바탕에서 De빌딩을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예술성도 갖도록 만들고자 했다. 직사각형 평면 위에 지어진 건물은 단순한 기하학적 구조를 갖는다. 그럼에도 외부로 드러나는 선들이 교차하면서 만들어 내는 공간들 때문에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작은 샘이 있는 테라스 공간과 계단이 본체 외부로 나와 있어 다양한 공간적 경험이 가능하다. 사철 변화하는 수목으로 조경을 해서 안과 밖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도록 배려했다. 노출된 기둥들은 알루미늄 메탈라스 외피로 건축물을 감싸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실제의 건물보다 훨씬 볼륨감이 커 보이는 효과를 주는 더블스킨 공법에 사용된 재료는 붉은 기운이 감도는 알루미늄 메탈라스. 원래 내장재나 연결부위, 옥상 가리개 등에 주로 사용되는 건축재료로 금속성을 강조하는 소재이지만 여기선 외피로 사용됐다. 철판을 늘리면서 생긴 구멍들이 여러 가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임대용 건물은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 모른다는 모호성 때문에 기능을 특정화시키기도, 구체적인 색상이나 모양 혹은 재료를 규정짓기가 힘들다. 김 교수는 그런 단점을 특징으로 활용했다. “비어 있고 혼재된 형태를 구축했다. 내부와 외부를 구분 지어 생각하는 것에서도 벗어나고자 했다. 없는 듯 있고, 있는 듯 없는 비유비무(非有非無)한 건축을 추구했다.”상업성과 예술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자 했던 의도는 건물의 이름에도 담겨 있다. ‘De’는 디자인(Design)이라는 단어에서 쓰이는 접두어로 여러 뜻이 있지만 ‘저항하는’이라는 뜻에 주목했다. 이 건물은 상업성과 예술성을 나누는 것, 성과 속, 감각적인 것과 지적인 정신을 나누는 이분법적 건축관에 저항하고 있다. ‘De’는 건축적 형태에서도 저항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건축의 평면은 직사각형이지만 건물은 직사각형의 메스(건축물 덩어리)라기보다는 투영되는 점들로 만들어져 뭐라고 규정할 수 없는 형태가 되고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건물은 선과 메스의 건축이다. 주 소재는 콘크리트다. 기존의 건축적 문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은 경제적이기 때문인데 그러면서도 독창적 형식을 취한다. 선과 면으로 된 건축이지만 보기에 따라 점이 되기도 하다. 움직이지 않는 고정된 건축물인데 계속 달라진다. 공간도 외부와 내부가 혼재돼 있다. 이 건물이 어떤 건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콘크리트로 지어진 것은 분명한데 콘크리트 건물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그렇다고 금속 건물도 아니다. 막연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건물은 말로 설명될 수 있는 무엇을 갖지 않는다. 대부분의 살아 있는 것들을 무엇이라 한마디로 묘사할 수 없듯이. 그런 건축이고 싶었다. 다만 아주 쉬운 방법으로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은 건축을 하고 싶었다.” 건축가의 의도대로 공간의 변화와 그 순간들을 가장 잘 즐기고 느끼는 이는 건물에 주거하는 건축주와 그의 딸이다. 건축주는 40년을 살았던 동네가 매일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예민한 청소년기의 딸은 아침에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을 사진에 담는다. 살림집은 독특한 구조다. 70평 정도의 면적에 건축주가 사는 18평 집, 그의 부모님이 거주하는 40평의 집 두 채가 긴 복도와 하늘 정원을 공유한다. 복도는 연결되지만 테라스는 완전히 분리돼 각자의 삶에 독립성을 준다. 건축주의 배려로 작은 집을 구경했다. 큰방, 거실 겸 부엌, 작은방으로 구성돼 있다. 최대한 수납 공간을 짜 넣어 밖으로 나와 있는 살림은 거의 없다. 간소하지만 갖출 건 다 갖춘 3개의 공간은 미닫이문으로 구분해 놓았다. 미닫이문을 사용해 공간의 크기나 쓰임새에 얼마든지 변화를 주는 방식은 김 교수가 ‘한칸집’에서 제대로 보여 준 바 있다. 정사각형 평면의 한칸집은 벽을 두지 않고 8개의 미닫이문만으로 공간을 구분하면서 거실, 침실, 서재, 부엌 등으로 자유자재로 변용이 가능하다. 최소한의 구조만으로 변화를 주면서 그 무엇이 아닌 동시에 무엇이든 가능한 ‘중립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이번에 그는 축소된 크기이지만 이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했다. “한번 지어지면 변화를 줄 수 없다는 것은 다분히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건축이 추구하는 이상도 이 시대에 달라져야 한다”는 그의 지론을 반영한 디자인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큰 아파트에서 사는 삶이 안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삶의 질은 공간의 크기와 무관하다. 주어진 공간에서 모든 게 가능하고 자유로울 수 있으며 건강하고 화려하며 때로는 쓸쓸한 ‘삶’ 그 자체를 있게 하는 집이 현대인에게는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삶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상업성을 저버릴 수 없지만 삶을 살아가는 한 예술적인 것에서도 벗어날 수 없다. 즉 그 안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가 관건일 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함혜리 칼럼니스트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8월 셋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8월 셋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8월 셋째 주말을 맞아 주변의 가볼만한 미술전시를 추천한다.이번 주말에 종료되는 전시로는 종로구 갤러리조선의 ‘이호진 개인전:변곡섬’, 김종영미술관의 ‘2021창작지원작가전: 김은숙, 육효진, 장해림’,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의 ‘Flex Art’전이 있다. 플렉스 아트전에는 배준성, 최은정, 최윤정, 한상윤, 잭슨심, 강호성, 이한정, 유나무, 지비지, 이슬로 작가 등이 참여했다. 이달 중 종료되는 전시도 있다. 김지희, 김지혜, 곽수영 등 12인 작가들이 참여한 ‘작가의 외출’전은 강남구 갤러리나우에서 30일까지, ‘한유람 개인전:돌아가는 다리’전은 영등포구 쇼앤텔에서 31까지 열린다. 충청남도 부여군 신동엽 문학관에서는 구본주, 나규환, 박영균, 진미영 작가의 ‘발자국이 쌓여 길이 되었다’ 전이, 보령시 모산조형미술관에서는 ‘강태현 개인전: La Memoria’전이 열리고 있다. 둘다 31일까지 전시한다.민율, 김현주, 이예림 작가의 단체전 ‘을삼의조: 을지로3가에서 만난 의외의 조합’전이 갤러리 마롱에서 9월 6일까지 개최된다. 갤러리 바톤에서는 일본인 유이치 히라코 개인전 ‘마리아나 산’전이 9월16일까지 열리는데 유이치 히라코는 하이브리드 형상을 가진 존재를 매개로 인간과 자연, 환경과 공존 등 가볍지 않은 이슈들을 비유와 상징이 가득한 화풍으로 묘사해오며 국제적 인지도를 키워왔다. 또한 독일을 대표하는 차세대 주목 작가인 데이비드 레만의 아시아 첫 개인전 ‘이념 밖의 미로’ 전이 종로구 초이앤라거갤러리, 강남구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라운지 등 세 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전시는 9월 18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은 제18회 이동훈 미술상 특별상 수상작가전으로 ‘박운하: 일상’과 ‘송인: 사람들’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대구미술관은 ‘대구포럼: 시를 위한 놀이터’전을 개최하여 박현기, 백남준, 이강소, 이정, 히와 케이, 비아 레반도프스키, 크베이 삼낭, 오쿠보 에이지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 종로구 표갤러리는 ‘김정선 개인전 : 열린 풍경’전을, 마포구 비트리갤러리는 ‘김은학 개인전: 플래닛-언플래닛’전을, 챕터투는 ‘허우중 개인전: Score over Score’전을 선보이고 있다.눈에 띄는 사진전도 찾아보면 좋을 듯하다. 경기 광주시 닻미술관에서는 사진가 서영석, 시인 케이티 피터슨의 2인전 ‘경계선 위에서’전이 10월 17일까지 열린다. 삶의 경계에 서 있는 우리의 모습을 사진과 글, 그리고 영상과 책을 매개로 감각적인 스토리라인을 공간 안에 구성하였다. 서초구 흰물결 갤러리에서는 친숙하고 아름다운 우리 산의 맑고 푸른빛을 만나볼 수 있는 ‘임채욱 개인전:블루 마운틴’ 사진전이 9월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기존 인화지가 아닌 작가가 직접 개발한 한지에 프린트되어 그림보다 더 ‘그림’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한다.다음 주에 새로 시작하는 전시를 살펴보면 ‘이팔용 초대개인전 : 푸른 핏줄’이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24일부터 29일까지 열리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이팔용 작가는 돌 표면에 가느다란 선들의 조합과 화석처럼 박혀있는 자연의 흔적들을 그려넣어 극사실적 표현을 현대적 감각과 색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리고 ‘김미경 도예전: 옥천유희’전이 강남구 갤러리 세인에서, ‘제18회 사진비평상 수상자전:이승열, 송석우’ 전이 용산구 K.P갤러리에서, ‘에스카페아르 개인전: 우리 멋진 신세계’전이 갤러리 아미디에서 개최된다. 이외에도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열린세상] 서울의 방역 풍경/김세정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서울의 방역 풍경/김세정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서울에 잠시 다녀왔다. 코로나 이전 시대처럼 비행기표와 여권만 챙겨 훌쩍 가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이야기다. 준비하고 제출하고 출력해서 챙겨 가야 할 서류가 잔뜩이었다. 입국을 위한 통상의 절차에 준비한 서류 제출 및 확인, 연락처 확인, 휴대전화에 코로나 관련 앱을 깔기, 안내문 수령 등 방역 관련 절차가 더해졌다. 코로나로 인해 행정 부담이 많이 더해졌겠구나 싶었다. 한국행 비행기에 타기 위해서는 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라는 결과를 지참해야 한다. 도착하면 당일이나 그다음날 다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입국한 지 일주일 정도 경과한 다음 또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즉 해외에서 입국하여 별일 없이 한국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세 번의 코로나 검사를 거치고 음성이라는 확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및 영국에 도착한 후에 받아야 하는 검사까지 합하면, 짧은 방문을 위해 총 다섯 번의 PCR 검사가 필요한 셈이다. 일정 기간 휴대전화에 깔린 자가진단 앱을 통해 매일 이상 증상 유무를 체크하여 제출하여야 한다. 거기에 더해 하루에 한 차례씩 전화를 받게 되는데, 인간이 아니라 AI(인공지능)와 질의 응답을 한다. 질문은 자가진단 앱의 체크 항목과 완전히 동일하다. 대화 내용은 어떻게든 기록이 되는 모양이어서, 만일 대답이 시원찮거나 수상하면 이번에는 담당 공무원이 직접 전화한다. 이중삼중의 감시다. 행정력 낭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가뜩이나 확진자 수에 예민한 상황이므로 누군가는 철저하다며 좋아할 수도 있을 듯하다. 만일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면 아예 못 오게 하자는 목소리가 드높아질 것이니 그럼 큰일이다. 안 가도 되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한국에 가야만 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따를 뿐. 다들 어디서든 철통같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영국에서는 한참 방역 관련 규제가 강하게 시행되던 때도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었다. 직접적인 비말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야외에서도, 주위에 사람이 없어도 마스크를 써야만 한다니, 이 역시 비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정해진 규칙이고, 만일 쓰지 않으면 어디서 지적하고 비난하는 외침이 날아들어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토록 무덥고 습한 날씨에 대단들 하다 싶었다. 더 놀라운 것은 아주 어린 아이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역시 영국의 경우를 보자면 11세 미만 아동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면제되었고 3세 미만의 아기들에게는 아예 안전 등을 이유로 씌우지 말도록 권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위험보다는 마스크로 인해 정서적·신체적 발달이 제한될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고려한 결정이겠다. 한국의 경우 유모차에 탄 어린이들조차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과연 어린 아기들의 마스크 착용과 관련하여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한편 생활 곳곳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가 하면 꼭 그렇지 않은 면도 없지 않았다. 식당 등 영업장소에 들어가면 매번 QR 코드를 찍거나 수기 장부를 적도록 하는데, 공동으로 사용하는 펜을 사용하고 나서 손을 소독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만졌을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다음에도, 문 손잡이를 잡은 다음에도 마찬가지였다. 소독하거나 닦지 않은 손으로 자리에 앉아 마스크를 벗고 반찬을 같이 집어먹고 음식을 나누어 먹고 그리 넓지 않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거기에다 술이라도 마시며 격하게 이야기 나눈다면, 아무리 열심히 마스크를 쓴들 큰 의미가 없지 않겠는가.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몇 차례 전면적 록다운을 시행했던 영국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면서 그 일상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며칠만 경험해도 사람을 꽤나 지치게 하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성과에 취하거나 조급해하기보다 비합리적이거나 불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잠시 살펴보고 꼭 해야 할 일, 안 해도 될 일들을 새로 계획할 시점은 아닐까.
  •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이 한 병이면 ‘뷰’가 더 맛있어진다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이 한 병이면 ‘뷰’가 더 맛있어진다

    산미 있는 가벼운 와인 여름에 제격해산물엔 파도 소리와 화이트 와인밤 되면 레드와인으로 무드 즐기길“오션 뷰냐, 마운틴 뷰냐. 아니면 시티 뷰를 고를까.” 팍팍한 도시를 떠나 달콤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휴가지의 숙소를 고르는 건 누구나에게나 찾아오는 고민거리입니다. 위치와 룸서비스, 어메니티, 부대시설 등 각자 선택의 기준은 다를 겁니다. 주당에게는 숙소의 창문 넘어 펼쳐지는 풍경이 선택 기준의 최상에 있을 겁니다. 구름처럼 폭신한 호텔 방 침대에서 파란 산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또 해 질 녁 검붉은 저녁 노을을 안주 삼아, 기분 좋게 취하는 것만큼 여유로운 휴식이 있을까요.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 금지가 강화되면서 숙소 안에서 머물러야 하는 시간은 더 늘어났습니다. 어떤 술을 선택해야 후회 없는 휴가로 남을 수 있을까요. 부산 해운대의 파라다이스호텔 소믈리에들에게 “휴가지 호텔방에 들고 갈 단 한 병의 와인을 골라 달라”고 했습니다. 이 호텔 2층에 있는 ‘닉스 그릴 앤 와인’ 레스토랑은 다양한 지역과 빈티지로 채운 400여종 이상의 와인리스트를 보유해 와인계의 ‘미슐랭 가이드’라 불리는, ‘와인 스펙테이터’로부터 ‘2글라스’ 등급을 획득한 곳이랍니다.●리야스식 해변 떠올리며… 화이트 와인 소믈리에들은 공통적으로 여름철 휴가지에 어울리는 와인으로, 마시기 편한 ‘산미가 있고, 가벼운 와인’을 선택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정대근(37) 소믈리에는 시원한 여름 바다 풍경엔 뭐니 뭐니 해도 ‘화이트 와인’이 제격이라면서 스페인 리야스 바이야스 지역의 토착 품종 ‘알바리뇨’를 주로 사용해 만든 화이트 와인 ‘파조 데 세오안 로살’(Pazo de Seoane Rosal)을 추천했습니다.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 위치한 리야스 바이야스는 학창시절 지리 교과서에 등장해 익숙한 ‘리야스식 해변’의 바로 그 지역입니다. 무겁고 강렬한 스페인 와인과 달리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가볍고 섬세하며 신선한 과일 향이 가득해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테이블 위에 갓 떠온 ‘회’를 비롯한 해산물을 펴 놓고 벌컥벌컥 들이키기 ‘딱’이랍니다. 정 소믈리에는 “화이트 와인을 대표하는 품종인 소비뇽블랑, 샤도네이 등에 질린 분들에게 특히 이 와인을 권한다”면서 “풍부한 미네랄리티와 새콤한 과일향을 갖춰 소비뇽블랑과 샤도네이 품종의 매력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데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누구나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여름 밤에 어울리는 가벼운 피노누아 정 소믈리에와 함께 이 레스토랑의 와인리스트를 책임지고 있는 배지은(29) 소믈리에는 화이트 와인으로 한가로운 낮 시간을 보낸 뒤 밤에는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레드 와인‘과 함께 휴가지의 무드를 즐기라고 조언했습니다. 배 소믈리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센트럴코스트 지역 ‘피노누아’인 알리시아(Alicia)를 ‘강추’했는데요. 이 와인은 값비싼 프랑스 부르고뉴 고급 피노누아보다는 복합미가 다소 떨어지지만 대신 과실향이 풍부하고 맑아 샌드위치, 햄버거, 볶음밥 등 간단히 즐기는 호텔 룸서비스 음식과 고루 잘 어울린답니다. 마지막으로 휴가 마지막 날 ‘스테이크’ 등 고기 요리와 함께 화려한 밤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두 소믈리에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산지오베제 품종으로 만든 ‘로쏘 디 몬탈치노’를 권했습니다. 체리, 딸기 등의 향이 나며 탄닌이 부드러워 스테이크, 삼겹살, 양고기 등 모든 고기 요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소스처럼 녹아듭니다.
  • 음악도 인파도 끊긴 카불…“출근 왜 안 하냐” 총 든 탈레반은 문 두드려

    음악도 인파도 끊긴 카불…“출근 왜 안 하냐” 총 든 탈레반은 문 두드려

    “부패한 정부가 사라진 건 환영하지만 미국 철수로 먹고살 게 걱정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기자로 활동 중인 무하메드 올린(43)은 1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복잡한 심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서방은 카불에서 현재 벌어지는 일들을 ‘미군 철수’와 ‘탈레반 재등장’이라는 두 사건이 혼재된 양상으로 보고 있지만 내부자의 시선은 한결 복잡했다. 부패하고 무능한 아프간 정부의 퇴진, 미군 주둔에 기대어 온 경제 생태계의 파멸, 탈레반 재집권 이후 서방에 협조했던 아프간 엘리트들의 탈출 등 복합적인 문제가 카불에서 무질서하게 불거지고 있다고 올린은 전해 왔다. ●부패정권 떠나 좋지만 먹고살 게 걱정 올린과의 인연은 2007년 한국 기독교 선교단이 아프간에 피랍됐을 때 시작됐다. 그는 ‘아프간 통신’이란 제목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서울신문에 현지 소식을 생생하게 전했다. 올린은 여전히 기자로 일하고 있지만, 현 소속을 밝히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카불에 투하된 수많은 문제들 중 가장 큰 문제가 탈레반임은 분명하다. ‘여성 인권을 존중한다’고 선언했다 다시 ‘민주주의가 아닌 이슬람 율법(샤리아법)으로 통치하겠다’고 말을 바꾸는 탈레반의 태도가 긴장을 키우고 있다. 샤리아법은 음악을 금지하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 여성을 돌로 쳐 죽이는 공개처형을 허용한다. 올린은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던 지난 15일 “폭력배와 도둑들이 경찰서의 공공재산은 물론 사유재산을 약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 혼란스러운 밤이 지난 다음날부터 카불 시내는 숨죽였다. 번화가의 밤을 지배하던 음악과 인파는 사라졌고, 여성의 얼굴을 내건 대학가의 대형 현수막은 찢겼다. ●탈레반 등쌀에 식료품점 등 영업 재개 하루아침에 ‘소리’가 지워진 도시에 외신들이 주목하면서 시내 풍경은 또다시 바뀌고 있다. CNN은 탈레반 점령 나흘째인 이날 아프간 탈출 길목인 공항으로 가는 길마다 설치된 탈레반의 검문소가 꽤 줄고 교통량이 늘었으며, 식료품점과 주유소 영업이 재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려움에 두문불출하는 카불 시민들의 집마다 탈레반이 문을 두드리며 출근 재개를 지시한 결과다. 지난 집권기(1996~2001년)의 공포정치 이미지에서 탈피, 서방의 비판에 귀를 열어 둔 듯한 모습을 연출하려고 탈레반도 노력 중인 것이다. 공포정치 재연만큼이나 무서운 게 생계 위협이다.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기 어려운 탈레반이 장악한 뒤 경제적 무력감이 아프간인을 짓누르고 있다. 올린은 “미국은 아프간 정부 직원에게 급여를 주고 국가 예산에도 기여해 왔다. 많은 이들이 미군 철수 뒤 경제적으로 무력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시장에 식품이 부족하진 않지만, 탈레반이 인접국과의 국경을 장악 중이란 소식이 들린다”며 물자보급 위기를 걱정했다. ●엘리트도 탈레반도 미덥지 않은 국민 탈레반의 변화를 절대 믿지 않는 아프간 정부 공무원과 서방 협력자들이 기를 쓰고 탈출에 나선 상황도 탈레반엔 부담이라고 올린은 전했다. 국가 행정의 재건과 안정을 위해 필요한 이들이다. 그러나 아프간에 민주주의 체제를 도입하려던 엘리트들과 ‘샤리아법의 통치’가 양립하긴 어렵다. 어느 쪽도 택할 수 없는 선택지를 받아 든 것은 민중들도 마찬가지다. 올린은 “공무원 대부분이 부패해 공익보다 사익만 추구했고, 정부군은 싸우지도 않고 패했다”며 아프간 사람들에겐 아프간 정부 또한 탈레반의 완벽한 대안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 [나우뉴스] 호주 14세 소년이 찍은 구름 사진 속 사람 얼굴 화제

    [나우뉴스] 호주 14세 소년이 찍은 구름 사진 속 사람 얼굴 화제

    호주에서 재능이 있는 한 소년 사진작가가 집 근처 해안에서 일생일대의 풍경 사진을 촬영했다. 퍼스나우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州) 호프툰에 사는 14세 소년 저비스 스몰먼은 지난 주 사람 얼굴 모양을 한 구름이 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었다.사진에는 사람 얼굴 외에도 구름 사이로 무지개가 솟아오르고 있어 인상 깊다. 레이븐소프 지구 고등학교 9학년생인 이 소년은 언론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서 해가 지기 전에 찍은 사진이다. 만족스러웠다”면서 “멋진 장면”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소년 작가는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소년은 “이 모든 것은 내가 고프로를 받았을 때 시작됐다. 이 방수 카메라를 받을 수 있어 행운이었다”면서 “이제 난 항상 밖에서 다양한 피사체를 찾는다”고 말했다. 소년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본 구름 중 가장 멋진 것”이라면서 “다만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좀 으스스했다”고 설명했다. 소년의 사진은 ABC 사우스웨스트 방송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해 1700회 이상 공유되는 등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조커와 무지개 같다. 미녀와 야수 같은 조합으로 대자연을 멋지게 담아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른 네티즌은 “머리 털이 곤두섰다. 으스스하다”면서 “훌륭한 포착”이라고 동감하며 칭찬했다. 소년은 사진에 상당한 재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현지 사진전문지 ‘오스트레일리언 포토그래피 매거진’(Australian Photography Magazine)이 주관한 ‘올해의 호주 사진작가’ 공모전의 주니어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소년이 제출한 사진은 좋아하는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는 동안 장난기 많은 바다사자와 우연히 만났을 때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은 앞으로 학교를 졸업하면 사진학을 전공해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워갈 계획이다. 사진=저비스 스몰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황성기 칼럼] 북녘의 내로남불, 멈추면 어떤가/평화연구소장

    [황성기 칼럼] 북녘의 내로남불, 멈추면 어떤가/평화연구소장

    8월 1일 밤 8시쯤 나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는 시간상으로 볼 때 일요일 아침을 맞는 미국 워싱턴을 겨냥했다. 30%쯤은 남한 들으라 던졌을 것이다. 그 의도가 무엇이든 미국은 잠잠했고, 남한은 여권을 중심으로 출렁였다. 한미 연합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관종적 담화의 효과와 위력은 한반도 남쪽에서 충분히 입증됐다. 연판장을 돌린 여권이나 “하명받았네” 비아냥거리는 야당이나 700여자에 불과한 김여정 담화에 티격태격한 남한 풍경은 평양에선 폭염을 식히는 청량제였을 것이다. 1일 담화에는 북한의 그 흔한 조건절이 없다. 훈련을 중지하면 대화를 검토하겠다는 언급도 없다. 대신 “북남 관계의 앞길을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 “남조선측이 8월에 적대적인 전쟁 연습을 벌려 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다시 말해 훈련을 강행하든 연기하든 한미의 자세를 지켜본다는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남측의 자중지란을 즐기고 사전훈련이 시작된 10일 김여정 담화에는 “조선반도에 평화가 깃들자면, 미국이 남조선에 전개한 침략무력과 전쟁 장비들부터 철거해야 한다”는 실현 불가능한 조건절을 슬그머니 붙인다. 평화와 대화가 급한 건 누구인가. 남한이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엔진을 살리고 동력을 이어 나가고 싶으니 그렇다 치자. 몸이 달아야 할 게 북한인지, 미국인지 자명하지 않은가. 남북과 북미가 소통하는 접근전은 펴지 않고 장외에서 잽을 날리는 김여정 담화는 생각해 볼 일이다. 김 부부장의 6월 22일 담화도 그렇다. 노동당 8차 전원회의에서 “(미국과의) 대화와 대결 준비”라는 김정은 총비서 언급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흥미로운 신호”라고 반응하자 김 부부장은 “잘못된 기대”라고 비아냥거렸다. 조건 없는 만남을 제안하고 기다린다는 미국에 대한 김 부부장 대답이 “꿈보다 해몽”이요, 리선권 외무상의 “무의미한 접촉”이다. 내가 하면 정상적 외교 레토릭이고, 네가 하면 귀에 거슬린다는 어법이다. 국제사회에서 통용되기 어려운 북한식 내로남불이다. 연초 노동당 중앙위원 7기 사업 보고에서 김 총비서는 남한이 ‘비본질적인 문제’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근본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말하는 남북 간 근본문제는 군사적 적대행위를 뜻한다. 거기에는 3월과 8월의 한미 연합훈련과 더불어 훈련에 들여오는 미국의 전략자산 외에 ‘참수작전’이 포함돼 있을 것이다. 또한 남한의 군사력 증강과 함께 미사일 사거리 제한 해제도 신경이 쓰일 터이다. 하지만 핵·미사일에 핵잠수함까지 군사전력의 비대칭을 확장하는 건 누군가. 내 핵·미사일 발사나 군사훈련만 방어적인 것이고, 남한의 훈련은 침략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군사공동위원회의 조속한 가동에 합의해 놓고도 3년간 위원회 한 번 열지 못하는 책임이 누구에 있는데 군사합의서를 폐기하겠다고 으름장 놓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이다. 평화를 못 이뤘으니 남북이 훈련도 하고 전력도 고도화하는 것 아닌가. 방역과 인도적 제안에 응하지 않으면서 남한의 움직임만큼 대응하겠다는 조건절 방식은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행동 대 행동’과도 모순된다. 난무하는 국내의 내로남불에 피로감을 느끼는 남한 사람들이다. 김정은 총비서를 비난하면 “최고존엄 모독”이라며 길길이 날뛰는 북한이 하노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을 ‘미국산 앵무새’라고 조롱하는 행위를 정상적이라 인식할 남한 사람이 있을까. 북녘의 내로남불은 멈춰야 한다. 상대에 대한 두려움과 내 칼날 모두를 교묘히 숨기는 게 외교이거늘 북한의 천방지축 외교 언설은 피로도만 높인다. 나한텐 관대하고 남한텐 엄격한 이중잣대가 인간의 본성이라지만 국격까지 그래서야 되겠는가 싶다. 미국과의 대화에 어찌 고민이 없겠는가. 하지만 시간을 끈다 한들 ‘파키스탄 모델’은 언감생심이다. 김 총비서의 수많은 특구가 가동되려면 비핵화 진전, 제재 완화, 북미 정상화, 순조로운 남북 관계가 필요하다. 핵 해결 없이 김 총비서가 구상하는 이상향은 오지 않는다. 북녘의 우수한 2500만명은 남북공동체의 중요한 기반이다. 이들의 잠재력을 언제까지 가둬 놓을 텐가. 역지사지하면서 정상국가의 길을 걷는 게 그리 힘든가.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국화(國花)라는 이름의 꽃/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국화(國花)라는 이름의 꽃/식물세밀화가

    과거에 내가 그렸던 식물 그림을 다시 볼 때면 그림 속 식물을 관찰한 당시의 기후, 풍경, 소리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2년 전에 그린 무궁화 그림을 며칠 전 다시 펴 보고는 그때 후덥지근한 공기와 뜨거운 햇빛 그리고 귓가에 울리던 수많은 곤충 소리가 생각났다. 이 그림을 그린 건 한여름이었다. 무궁화는 바로 지금 우리 주변에서 화려한 꽃을 피운다. 너무나 친숙하고 흔해서 들여다보지 않게 되는 식물, 무궁화는 내게는 아주 특별한 식물이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육성된 무궁화 품종의 그림 기록을 완성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이 아니라서 혹은 사람들이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줄곧 국화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아 왔다.무궁화를 그림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무궁화 연구회에 가입하고, 무궁화 관찰과 수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다른 나라 국화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다른 나라는 국화를 어떻게 볼지, 혹여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지 궁금했다. 국화란 한 나라를 상징하는 꽃이다. 한 종 또는 여러 종을 국화로 정하고, 법률로 제정해 공표하기도 한다. 국가 상징물에 이미지로 활용되며 전국에 식재된다. 그렇다 보니 그 나라의 국민성을 상징하거나 역사에 관련된 전설이 있거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꽃이 국화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나라꽃으로 인식되어 자리잡는 경우도 있다.1986년 11월 20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장미 정원을 배경으로 미국 국화를 장미로 제정하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이 장면은 사진으로도 기록됐고, 미국 장미협회는 이를 두고 미국 장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한 장면이라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나라꽃으로 인식되어 자리잡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무궁화는 오랜 시간 국민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국화로 정해졌다. 물론 무궁화가 우리나라 자생식물이 아니라는 점이 우리나라 국화로서의 자질을 의심받는 가장 큰 이유인데, 국화가 그 나라의 자생식물이 아닌 경우는 많다. 네덜란드의 국화인 튤립은 터키 원산으로 후에 네덜란드에 도입된 외래식물이며, 장미의 원종 역시 미국산이 아니며, 그렇다고 미국이 장미 연구를 가장 많이 한 것도 아니다. 국화가 외래식물이나 국민들이 좋아하는 식물인 경우도 있다. 그렇다 보니 인기가 많은 관상식물이 국화가 되기 쉽다. 꽃 중의 꽃이라 불리는 장미는 미국뿐만 아니라 불가리아, 이라크, 룩셈부르크, 몰디브, 에콰도르 등의 국화다. 물론 내가 관심 있는 것은 이미 국화로서 널리 알려지고 인기가 많은 식물이 아닌 우리나라의 무궁화처럼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식물이다. 스코틀랜드 국화는 엉겅퀴속의 한 종인 서양가시엉겅퀴다. 잎이 너무 뾰족한 통에 사람들이 다가갈 엄두를 못 내는 아주 흔한 들풀. 당연히 엉겅퀴가 처음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아니다. 바이킹이 유럽 일대를 장악하던 당시까지는. 바이킹이 한밤중 스코틀랜드에 침입했다가 들에 무성히 난 엉겅퀴에 온몸이 찔려 소리를 질러댔다고 한다. 소리를 듣고 외부의 침입을 알게 된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피난을 갈 수 있었다. 그 후로 그 누구도 엉겅퀴의 뾰족한 잎이나 왕성한 번식력에 토를 달지 않게 됐다. 흔하디 흔한 들풀이던 엉겅퀴는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들풀이자 국화가 되었다. 몇 해 전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떠났을 때 가장 눈에 띈 식물은 무궁화와 같은 속의 식물, 하와이무궁화였다. 하와이무궁화는 말레이시아의 국화이기에 그곳 숲과 도시 정원 어디에서도 새빨간 꽃잎의 하와이무궁화를 볼 수 있었다. 도심 광고판이나 포스터, 지폐에도 하와이무궁화가 그려져 있고, 사람들은 이 식물을 참 좋아했다. 같은 히비스커스속의 식물로서 서로 다른 대접을 받는 우리나라 무궁화와 말레이시아의 하와이무궁화를 보며, 무궁화에 대한 애잔함이 더해졌다. 며칠 전 광복절 행사를 시청했다. 매년 진행되는 광복절 행사 배경에는 늘 무궁화가 등장한다. 푸르른 배경 속 흰색, 분홍색, 푸른색 다채로운 색과 형태의 무궁화 꽃이 나무마다 만개해 풍성히 매달려 있었다. 무궁화는 다른 식물이 푸르른 잎과 열매를 한창 내비치는 바로 지금, 광복절 즈음에 꽃을 피운다. 그러니 매년 광복절 행사에 보이는 무궁화 만개 장면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이맘때면 늘 생각한다. 하필 이 시기 꽃을 피워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무궁화는 우리나라 국화로 충분하지 않을까? 하고.
  • 비틀어 보기… 새롭게 보기

    비틀어 보기… 새롭게 보기

    전시장에 들어서면 매끈하고 날렵한 백색의 유선형 조각이 맨 먼저 관객을 맞는다. 언뜻 날개를 활짝 펼친 새를 연상케 하는데 가까이서 보면 팔뚝의 뼈와 근육, 손가락 마디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해부학에 사용하는 인체 모형을 닮은 작품의 제목은 ‘손’이다. 중견 조각가 최수앙은 사람의 몸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하거나 과장되게 변형시킨 인체 조각으로 주목받아 왔다. 피부까지 세심하게 구현했던 그의 작업이 달라졌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연 개인전 ‘언폴드’(Unfold)에서 피부 없이 근육과 뼈가 노출된 인체 모형 ‘에코르셰’를 바탕으로 한 신작을 펼쳤다. ‘조각가들’은 에코르셰 형상의 조각가 3명이 대형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묘사했다. 바닥에 엎드리거나 발판 위에 올라선 이들은 진지하게 작업 중이지만 관객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근육마다 다른 색으로 구분 지은 조각가의 신체도 정교해 보이지만 실제와는 다른 허구적 형체다. 최수앙은 이를 두고 “지식과 실재의 틈을 넘나드는 서사”라고 했다. 익숙한 조각적 습관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는 수술로 인한 공백이었다. 오랜 작업으로 양손에 이상이 생겨 2018년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면서 1년 넘게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손이 묶이면서 습관적이었던 것들을 못하게 된 것이 오히려 열린 생각을 하게 했다”는 그는 “해부학적 지식이라는 전제 조건에서 벗어나 순수한 조형에 접근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도형 전개도를 떠올리게 하는 ‘언폴디드’ 연작은 평면이지만 바닥에 세우거나 경첩을 달아 벽에 고정해 앞뒷면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회화인가 조각인가”라는 질문에 작가는 “조각가의 태도로 회화의 재료를 다뤘다”면서 “경계를 짓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오는 29일까지.신예 조각가 현남은 도시의 풍경을 조각으로 재구성한다. 서울 강남구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전시 중인 개인전 ‘무지개의 밑동에 굴을 파다’는 도시 곳곳에 있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기지국을 모티브로 한 수직 조형물을 비롯해 기존의 조각 전시에서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개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는 재료를 형상에 맞춰 깎거나 덧붙이지 않고, 굴을 파듯 내부를 조각한다. 폴리스티렌 재료에 다양한 도구로 구멍을 뚫고 안료를 섞은 에폭시 등을 흘려 넣어 굳힌 뒤 틀 역할을 한 폴리스티렌을 녹여서 남은 내부의 조형물로 완성작을 만든다. 작가는 “채굴을 통한 조각은 작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형태를 만들 수 없고, 항상 뒤집어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 등 여러모로 흥미로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지국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봄 영국에서 5G 기지국 전자파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한다는 가짜정보로 인해 기지국 연쇄 방화사건이 벌어진 데서 시작됐다. 하늘로 치솟은 기지국의 조형적 특징들과 현대사회에서 추적과 감시의 기능을 하는 문명의 이기에 대한 호기심이 작업으로 이어졌다. 틈날 때마다 도시를 거닐며 기지국을 찾아 촬영한 사진들과 이를 형상화한 조각들이 전시장을 채웠다. 도시 건축물과 자연 풍경을 닮은 형형색색 조각들이 좌대 위에 나란히 놓인 모습도 재밌다. 광대한 자연 경관을 축소해 마당이나 방 안에서 감상하는 ‘축경’의 개념을 빌린 작품들이다.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의 문제를 다루는 매체로서 조각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3일까지.
  • KBS ‘드라마 스페셜’ 10편 특별한 편성

    KBS는 10년간 지상파 단막극의 명맥을 이어 온 KBS ‘드라마 스페셜’을 90분 분량의 ‘TV시네마’ 4편과 70분 편성 단막극 6편 등 총 10편으로 꾸린다고 18일 밝혔다. TV시네마는 올해 KBS가 처음 시도하는 영화 프로젝트다. 한국 사회의 현실과 미래를 담은 소재와 SF(공상과학) 공포, 미스터리, 심리스릴러 등 장르를 실험적인 형식과 이야기로 풀어 낼 예정이다. 라인업에는 ‘희수’를 시작으로 ‘통증의 풍경’, ‘사이렌’ 등이 포함됐다. 조현병 환자인 아들을 둔 두 엄마가 한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 ‘F20’은 TV 전에 극장에서 먼저 관객을 만난다. 단막극으로는 2020 KBS 단막극 극본공모 우수작인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비트윈’(Be;twin), ‘그녀들’, ‘셋’, ‘보통의 재화’ 외 1편(미정)이 방송된다. 제작진은 “‘TV시네마’는 완성도와 대중성에서 우수한 작품을 선별해 극장 개봉 및 국내외 영화제 출품을 추진함으로써 한국 드라마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숨겨진 新단양팔경, 멀리 보아야 예쁘다

    숨겨진 新단양팔경, 멀리 보아야 예쁘다

    충북 단양군에 ‘제2 단양팔경’이 있다. 종전 단양팔경과 별개로 새로운 명소 8곳을 선정했다. 한데 단양강 잔도처럼 여행객이 몰리는 ‘핫 플레이스’는 쏙 빼놓고, 가기 힘들거나 갈 수 없는 곳들을 다수 포함시켰다.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여행객들이 단양군의 말만 듣고 제2 단양팔경 구경에 나섰다가는 당혹스런 상황과 맞닥뜨릴 수도 있다. 제2 단양팔경은 북벽, 금수산, 일광굴, 죽령폭포, 칠성암, 온달산성, 구봉팔문, 다리안산 등의 여덟 경치를 이른다. 이들을 다 돌아보려면 최소 네댓새 이상은 잡아야 한다. 그것도 평범한 여행객이 아닌 노련한 탐험가라야 가능할 수준이다. 예컨대 구봉팔문은 등산깨나 한다는 이들도 동트기 전부터 움직여야 겨우 해 질 녘에 마칠 수 있는 산행 코스다. 금수산도 빼어난 산이긴 하나 한나절 가까이 전력을 기울여야 하고, 칠성암도 왕복 3시간 정도 등산해야 가까스로 영접할 수 있다. 게다가 죽령폭포는 ‘비지정탐방로 및 자연보호지역으로 출입 통제’, 일광굴은 ‘낙석의 위험이 있어서 출입 통제’다. 제2 단양팔경을 보통의 ‘팔경’들처럼 설렁설렁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물론 제2 단양팔경엔 가 볼 만한 곳들도 있다. 그러니 이를 기본으로 삼되, 자신만의 장소들을 곁들여 코스를 짤 필요가 있다.●기골 장대 ‘북벽’, 구봉팔문 한눈에 ‘온달산성’ 북벽은 단양 북쪽의 남한강변에 있는 바위 절벽이다. ‘기골이 장대한’ 암벽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래프팅, 4륜 오토바이(ATV)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벽 인근엔 곡계굴이 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월 20일, 피신한 민간인 360여명이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비극의 장소다. 곡계굴 앞을 지나게 되면 잠시 멈춰 서서 묵념이라도 할 일이다. 영춘면 일대엔 북벽 외에도 장쾌한 풍경들이 몇 곳 더 있다. 온달산성은 고구려 장수 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남한강이 돌아가는 성산 위에 요새처럼 자리잡고 있다. 삼국시대 때 영춘면 일대는 군사 요충지였다. 고구려와 신라 사이에 일진일퇴의 공방이 무시로 펼쳐졌다. 온달산성은 그중 한 곳으로 작지만 강한 인상의 반월형 석성이다. 깎아지른 산봉우리를 에두른 모습이 머리띠 질끈 동여매고 전장을 호시(虎視)하는 장수의 얼굴을 보는 듯하다.온달산성의 진가는 또 있다. 구봉팔문(九峰八門)의 최고 조망처라는 것이다. 구봉팔문은 소백산 아래 봉우리 아홉 개와 그 사이의 계곡 여덟 개를 이르는 표현이다. 비슷한 형태로 솟은 아홉 봉우리 아래로 여덟 계곡이 여덟 팔(八) 자 형태로 흘러내리고 있다. 구봉팔문은 단순한 등산 코스라기보다 고난이 뒤따르는 일종의 불교 수행처에 가깝다. 가벼운 나들이 삼아 단양을 찾은 여행객이라면 멀리서 전경을 감상하는 게 최선이다. 온달산성 남문에 서면 구봉팔문 일대와 소백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엄한 모습이다. 대가람 구인사도 4봉 뒤시랭이문봉 아래에 없는 듯 숨어 있다.●소백산 계곡 품은 다리안, 패러글라이딩 양방산 다리안관광지는 소백산 아래 계곡 일대에 조성된 유원지다. 눈으로 보는 대부분의 단양 여행지들과 달리 계곡에 몸을 담글 수 있다. 단양 일대엔 석회암 동굴이 많다. 그 가운데 천동동굴은 다리안 계곡 초입에 있다. 계곡에서 쉬다가 짬을 내 돌아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은 고수동굴이다. 가곡면의 말금마을은 단양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마을이다. 선누운 소나무, 시묘막 등 독특한 볼거리가 있다.단양은 패러글라이딩 체험의 성지다. 두산과 양방산 활공장에서 각각 체험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곳은 두산이다. 오르는 길이 비교적 잘 닦여 있고, 활공장 인근에 유명한 카페도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활공장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두 곳 모두 ‘엄지 척’이다. 한데 코로나19가 변수다. 사람들이 덜 찾으면서도 경쟁력 있는 풍경을 가진 곳이 우선시된다. 양방산은 그 조건을 비교적 잘 충족시키는 곳이다. 다만 양방산은 오르는 길이 좁고 구불거린다. 사륜구동이 아닌 승용차는 항상 교행을 염두에 두고 전방 상황을 체크해야 한다.
  • 단양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단양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밤이 좋은 계절이다. 낮은 아직 뜨거워도 해가 지면 시원하다. 여름밤처럼 끈적이거나 가을밤처럼 소슬한 느낌도 없다. 충북 단양군에 ‘밤드리 노닐’ 만한 데를 몇 곳 알고 있다. 낮과는 다른 풍경, 다른 느낌이 흐르는 곳들이다. 창궐하는 코로나19가 밤엔 문밖을 나서지 말라고 강제하고 있지만, 그렇잖아도 여럿이 늦도록 몰려다니는 즐거움은 잊은 지 이미 오래다. 짧디짧은 간절기의 밤. 흐릿해진 ‘저녁 있는 삶’이 단양강 잔도 위에 안타깝게 매달렸다. 단양강 잔도(棧道)를 밤에 걸었다. 관광도시 단양에서도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곳이다. 발아래로 거뭇한 강물이 흘러가고 사위는 괴괴하다. 가끔 오가는 밤 열차는 아쉬움만 잔뜩 남기고는 금세 사라진다. 그 뒤에 남는 괴괴한 느낌은 열차가 없었을 때보다 더하다. 간혹 잔도를 걷는 이들도 만난다. 낮에는 사람과 마주치기 불편했어도, 밤엔 멀리서 수런대는 소리만 들려도 내심 마음이 놓인다. 단양강 잔도는 단양강 옆 벼랑에 놓인 잔도를 뜻한다. 단양을 관통해 흐르는 남한강을 달리 부르는 이름이 단양강이고, 잔도는 험한 벼랑에 낸 좁은 길이다. 사실 잔도는 우리나라에선 그리 익숙하지 않은 길의 형태다. 요즘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 놓은 잔도들이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면서 조만간 전국으로 번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단양강 잔도는 남한강변의 깎아지른 바위 절벽에 매달려 있다. 멀리서 보면 나무 덱 길이 절벽을 힘겹게 부여잡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다소 아찔한 느낌도 든다. 길이는 약 1.2㎞로 짧은 편이다. 읍내 끝자락의 상진철교에서 만천하스카이워크 입구까지 이어진다. 잔도의 폭은 2m쯤 된다. 일부 구간의 바닥은 철망이 깔려 있다. 발아래로 강물이 보인다. 오금이 꽤 저릿거린다. 잔도 위에서 맞는 풍경이 독특하다. 험준한 산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고, 그 사이를 단양강이 유장한 곡선을 그리며 흐르고 있다. 지면처럼 답답하지 않고, 산정처럼 아찔하지도 않은 것이 꼭 유람선의 높은 뱃전에서 굽어보는 듯 여유롭다.단양 읍내에서 수양개 빛터널에 이르는 동안엔 터널을 여럿 지난다. 1935년 일제강점기에 놓였던 철길의 흔적이다. 워낙 지형이 험하다 보니 노지 철길보다는 터널을 뚫어야 지날 수 있는 구간이 많았다. 천주터널, 애곡터널, 이끼터널 등이 쉼 없이 이어지는 이유다. ●단양강 따라 이야기 흐르는 수양개역사문화길 단양강 잔도가 짧아 아쉽다면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까지 내처 걸어도 좋겠다. 길은 산책로처럼 잘 조성돼 있다. 이른바 ‘수양개역사문화길’이다. 단양강과 나란히 걸을 수 있고 깃든 이야기도 꽤 있다. 다만 단양강 잔도와 달리 숲을 지나야 해서 밤엔 걷기보다 차로 가길 권한다. 애곡터널을 나서면 ‘시루섬 기적의 소공원’(시루섬 전망대)이 나온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엄마의 동상,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짠 주민 모습을 담은 동판 등이 전시돼 있다. 안내판은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972년 8월 태풍 ‘베티’로 단양강이 범람하자 시루섬(증도리) 주민 250여명이 고립됐다. 이들은 마을 뒤의 높이 7m, 지름 4m에 달하는 물탱크의 안과 위에서 팔짱을 끼고 14시간을 버텨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워낙 촘촘하게 밀착한 탓에 갓난아기 하나가 목숨을 잃었으나 주민들이 동요해 팔짱이 풀어질까 염려한 젊은 엄마는 아기의 죽음을 알리지 않고 끝내 혼자 슬픔을 삼켰다고 한다. 현재 단양강 가운데 떠 있는 시루섬은 1985년 충주댐 조성 당시 수몰되고 남은 증도리의 일부라고 한다.‘이끼터널’은 익히 알려진 사진촬영 명소다. 일제강점기에 단양과 경북 영주를 잇는 중앙선 철도가 지나던 길인데, 높은 담장과 그 위를 덮은 나무들 덕에 꼭 터널처럼 느껴진다. 담벼락엔 이끼가 잔뜩 꼈다. 그 위에 하트(♥) 문양 등 닭살 돋는 글과 그림들이 가득 새겨져 있다. 연인이 손을 잡고 통과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을 믿는 이들이 남긴 흔적일 테다. ‘이끼터널’은 사람과 차량이 함께 쓰는 도로다. 폭이 좁은 만큼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조심하는 게 좋다. 이끼터널은 시루섬 소공원과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사이에 있다. 사진을 찍으려면 반드시 낮에 찾아야 한다.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은 수양개 유적지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다. 후기 구석기부터 마한의 철기시대에 이르는 유물들이 전시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휴관할 때도 있다. 폐철길을 활용한 수양개 빛터널은 단양 야행을 대표하는 ‘야경 맛집’이다. 수양개 전시관과 맞붙어 있다. 터널형 멀티미디어 공간인 ‘빛터널’, 다양한 경관 조명으로 장식된 ‘비밀의 정원’ 등으로 구성됐다. ‘빛터널’은 6개의 공간이 거울 벽을 사이에 두고 주제를 달리하며 이어진다. ‘비밀의 정원’은 야외 공간이다. LED 전구로 장식된 꽃밭, 산책로, 포토존 등으로 구성됐다. 수양개 빛터널은 수양개 전시관과 달리 코로나 거리두기에 덜 영향받는 편이다.●낮엔 960m 알파인코스터, 밤엔 비밀의 정원 단양강 잔도 위엔 만천하스카이워크가 있다. 남한강 절벽 위에 세워진 전망 시설이다. 이제는 단양팔경보다 더 유명해진 단양의 최고 ‘핫 플레이스’다. 원형의 구조물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소백산, 월악산 등의 명산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스카이워크 바닥의 일부는 강화 유리다. 수십m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워낙 스릴이 넘쳐 난간을 잡고도 쩔쩔매는 이들이 흔하다. 집와이어, 알파인코스터, 만천하슬라이드 등 즐길 거리도 많다. 이 가운데 알파인코스터는 960m 길이의 모노레일 위를 질주하는 레포츠다. 급커브 구간에서는 겁도 나지만 자신이 브레이크를 조절할 수 있다. 만천하슬라이드는 일종의 미끄럼틀이다. 탑승용 매트에 누워 원통형 통로를 타고 내려온다. 집와이어와 알파인코스터는 사전에 탑승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아 미리 작성해 가면 탑승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관련 시설 모두가 유료다. 차는 주차장에 두고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셔틀버스 요금은 입장료에 포함돼 있다.
  • “예전 정부 주요 기록물 아카이브 구축… 사할린 등 해외 자료 수집·보존도 집중”

    “예전 정부 주요 기록물 아카이브 구축… 사할린 등 해외 자료 수집·보존도 집중”

    기록은 지속가능한 민주주의 토대해외에 흩어져 있는 기록물들 방대 올해 관련 예산 1억 6000만원 불과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되풀이되는 풍경이 있다. 정부부처 이름이 바뀌고, 각종 위원회가 생기고 없어진다. 이전 부처나 위원회 홈페이지는 어느 날 행방불명이 되고, 각종 자료 역시 찾을 길이 없다. 정권교체나 재창출이나 상관없이 주요 전자기록물이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이런 행태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최재희(56) 국가기록원장은 18일 인터뷰에서 “예전 정부에서 생산한 주요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아카이브’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아카이브를 위한 조직개편과 예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지금도 이전 정부 청와대나 특별위원회는 대통령기록관에서, 정부부처는 국가기록원에서 자료를 이관하는 시스템 자체는 존재한다. 하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전체 자료가 아니라 주요 자료에 그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기록관리를 제대로 공부한 두 번째 국가기록원장이다. 박근혜 정부까지 국가기록원장은 행정안전부 고위직 차지였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국가기록 전문가가 원장으로 취임했다. 최 원장은 고려대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기록관리 관련 연구와 실무를 경험한 뒤 대통령기록관장을 거쳐 올해 2월 국가기록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임기 3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는 ‘공공기록관리의 내실화’라면서 “기록물이 종이문서에서 전자문서와 데이터로 바뀌는 시대흐름에 맞춰 기록관리 제도도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변화를 반영한 법개정과 조직정비를 고민 중”이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록관리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앞으로 해외 기록물 수집·보존에 더 많은 역할을 하려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해외에 흩어져 있는 기록물이 엄청나게 방대하다. 실태파악만 해도 엄청난 인력과 시간, 예산이 필요한데 올해 관련 예산은 1억 60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그런 속에서도 최근 몇 년간 일제시대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을 적잖게 수집했다. 올해는 특히 사할린 관련 자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원장은 “기록이라는 건 국가 공동체의 정체성과 관련돼 있다. 기록을 통한 사회통합과 상호이해,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정보자원화가 핵심이다”면서 “그런 면에서 본다면 기록이란 결국 지속가능한 민주주의를 위한 토대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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