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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는 곳… ‘지구의 배꼽’ 울룰루 가이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는 곳… ‘지구의 배꼽’ 울룰루 가이드

    일본에서 2001년 소설로, 2004년 영화로 나온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많은 한국인이 울룰루를 알게 한 작품으로 꼽힌다. 여자 주인공인 히로세 아키는 고등학생 때 백혈병 진단을 받는데 그가 항상 가고 싶어 했으나 이른 죽음으로 끝내 가보지 못한 곳이 바로 울룰루다. 남자 주인공인 마츠모토 사쿠타로는 아키의 화장된 유해를 울룰루에 뿌리며 사랑하던 연인이 그토록 꿈꾸던 울룰루에 데려다준다. 영원히 잊지 못하는 첫사랑을 위한 한 남자의 애틋한 순정이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다. 일본 특유의 아련한 감성이 돋보이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울룰루가 등장하는 장면은 짤막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대자연 속에 놓인 신비롭고 장대한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키처럼 꼭 한 번쯤 이곳에 가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바위 울룰루 울룰루는 호주 노던준주 남쪽에 있다. 영어로는 Uluru로 한국에는 울룰루로 널리 알려졌지만 현지에서는 울루루로 부른다. 현지 가이드인 레이첼은 “울룰루와 울루루 발음이 비슷하지만 울루루가 원어 발음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국립국어원 표기가 따로 없어 널리 쓰이는 울룰루로 적었다. 원래 바다였던 울룰루는 5억년 전 모래로 이뤄진 침적물들이 계속 쌓인 이후 지층이 옆에서 힘을 받으며 조산운동(산지 또는 산맥을 형성하는 지각변동)이 일어나 형성됐다. 조산운동 과정에서 땅이 접힌 상태로 지표 위에 올라온 부분이 지금의 울룰루다. 쉽게 설명하자면 양옆에서 밀리느라 땅이 꺾여 들어가는 중에 더 못 꺼지고 윗부분이 남은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땅 위에 노출된 전체 크기는 3분의 1 정도로 알려졌고 땅속에 나머지 부분이 더 묻혀있다. 호주 국립공원인 울룰루는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최고 높이는 348m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324m)보다 조금 높다. 지름은 3.6㎞, 둘레는 9.4㎞에 달하며 지상에 노출된 바위 중 가장 크다. 태양의 이동에 따라 바위가 하루에 약 7개의 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일출과 일몰 때 붉게 물드는 황홀한 찰나가 이곳 방문을 버킷리스트로 만드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호주의 아웃백(건조한 내륙부 사막 지역) 한복판에 있고 툭 튀어나온 모양이라 ‘지구의 배꼽’으로도 불린다. 원주민의 성지… 2019년부터 등반 금지 울룰루는 호주 원주민인 아낭구(Anangu)족의 천지창조 신화가 깃든 곳이다. 이들은 이곳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으며 수많은 시간을 살아왔다. 또한 울룰루는 조상과 접신하는 주술의식을 할 때 부족 최고의 주술사들만 출입 가능한 장소였다. 호주 정부는 1985년 호주 원주민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해 아낭구족에 법적인 권리를 반환하고 대신 임대권을 받았다. 원주민에게 신성한 곳이다 보니 등반 여부를 놓고 한때 논란이 있었다. 원주민들은 일찍부터 올라가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호주 정부에서는 등산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서로 반대되는 내용으로 나란히 놓인 안내판은 관광객들을 고민에 빠뜨리곤 했다. 그러던 중 2019년 10월 26일을 기점으로 등반이 영구 금지됐다. 울룰루를 오르던 관광객의 사망 사고도 다수 발생했고 덥고 건조한 날씨 속에 탈수증으로 고통을 겪는 일도 다반사여서 안전 문제가 꾸준히 대두됐다. 무엇보다 원주민의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등반 금지 소식이 알려진 이후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마지막 등반에 나서기도 했다.울룰루 곳곳에는 아득한 세월을 이곳에서 틔워온 원주민들의 생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들은 남녀 구분된 공간을 사용했으며 현지에는 원주민들이 남긴 벽화나 요리했던 흔적 등이 발견된다. 안내판과 문화센터를 통해 울룰루에 얽힌 사연들을 보다 풍성하게 접할 수 있다. 울룰루 언젠가 가고 싶다면 방법은? 울룰루는 비행기를 타거나 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차를 타고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만만치 않아 대부분은 비행기를 이용한다. 비행기는 시드니 혹은 멜버른에서 오가는 편을 이용하면 된다.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출발하는 비용이 각각 달라 가격에 맞춰 일정을 조정하면 비용을 조금은 아낄 수 있다. 안에서는 캠핑투어를 이용하거나 자유여행을 하면 된다. 캠핑투어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 신청하면 되는데 2박 3일, 3박 4일 일정 등이 있다. 혼자 갈 경우 자동차 렌트비와 숙박비가 만만치 않아 캠핑투어를 이용하는 게 낫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울룰루 일대 지역을 전 세계에서 온 젊은 여행객과 함께할 수 있어 감성 가득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한국인에게도 꽤 알려진 터라 투어에서 다른 한국 여행객들도 종종 만나게 된다.다만 캠핑투어는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침낭에서 자야 하고 먹는 것도 매일 비슷해 질릴 수 있다. 밤하늘의 별을 덮고 자는 것은 꿈 같은 일이지만 낮과 밤이 확연히 다른 사막의 변화무쌍한 날씨가 만만치 않다. 나이 들고 캠핑투어에 도전하면 금방 지칠 수 있다. 반대로 아직 청춘이라면 한 번 도전해볼 만한 경험이다. 비용을 분담할 인원이 많거나 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자유여행이 나을 수 있다. 자유여행은 숙박시설을 예약하고 차를 빌려 다니면 된다. 공항 또는 숙소에서 차를 빌릴 수 있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여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주유비, 숙박비 등 비용 문제가 정말 만만치 않다. 멀리까지 갈 경우 비싼 현지의 기름값도 감당할 각오가 필요하다. 제한된 시설 문제로 숙박을 못 구할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차박도 가능하다. 차박은 아무 데서나 자는 건 금지고 정해진 지역에서 가능하다. 자유여행을 선택하되 현지에서 1일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현지 관광업체가 진행하는 1일 투어를 통해 울룰루를 짧은 시간 알차게 볼 수 있다. 사막의 별이 빛나는 밤에 해가 뜨고 지는 찰나의 울룰루를 보는 것이 이곳을 찾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이지만 이 지역은 지구에서 가장 별을 잘 감상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건조한 사막 지역이다 보니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져 언제든 쉽게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다. 잠들기 전 눈길을 향하는 곳마다 촘촘히 박혀 빛나는 별을 볼 때면 우주의 신비를 느끼며 황홀한 기분에 젖게 된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그 어떤 간절한 소원일지라도 신이 들어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다.특별히 북반구와는 다른 모양의 남반구 은하수를 보고 사진으로 담고 싶다면 은하수 관측 최적기인 음력 1일 전후로 찾는 것이 좋다. 낮에 울룰루를 감상하고 수천의 별들이 내밀하게 모인 은하수까지 보고 나면 이곳을 찾은 이들은 대자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행의 낭만을 제대로 완성하게 된다.
  • 노주현 “생활비 때문에 꺼렸던 밤무대까지 올랐다”

    노주현 “생활비 때문에 꺼렸던 밤무대까지 올랐다”

    노주현이 밤무대에 오른 이유를 밝힌다. 12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되는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7080년대 꽃미남 배우로 멜로부터 코믹 연기까지 섭렵한 노주현이 출연한다. 노주현은 일주일에 절반 이상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자신의 카페&레스토랑으로 설을 맞아 보고 싶은 절친들을 초대한다.미산저수지의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이곳에 꽃미남 트로이카로 함께 꼽혔던 배우 이영하와 시트콤에서 딸, 아들로 인연을 맺은 배우 최정윤, 노형욱이 절친한 친구로 등장한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노주현과 친구들은 각자의 근황을 전한다. 이영하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결혼했는데 초대도 안 했다’는 서운함을 표하는 전화를 받았다”라며 한동안 재혼했다는 가짜 뉴스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백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하지만 이영하는 “상대는 나와 일면식도 없는 분”이라며 재혼설을 일축했고, 노주현은 “나는 사망설까지 돌았었다”라며 가짜 뉴스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한다. 전성기를 누리던 노주현이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돌연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사연도 이어진다. 아이들 유학길에 동행하자는 아내의 한마디에 배우 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가족을 선택한 아버지 노주현. 그는 한때 가족들의 생활비를 책임지기 위해, 꺼렸던 밤무대까지 나섰던 뒷이야기도 공개한다. 노주현은 “우리 부부는 아직도 한방에서 잔다”, “레스토랑 명의를 아내 이름으로 했다”라며 결혼 생활 48년 차 슬기로운 황혼 부부의 비법을 알려줄 예정이다.
  • [기고] 완전한 원자력 이용을 위한 마지막 퍼즐/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기고] 완전한 원자력 이용을 위한 마지막 퍼즐/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최근 일론 머스크가 한반도 위성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적이 있다. 온통 불빛으로 환한 남한과 평양 등 소수 지역을 제외하고는 암흑으로 뒤덮인 북한이 대비돼 큰 화제가 됐다. 전기 사용량이 한반도 남북의 밤 풍경을 극명하게 갈라 놓은 것이다. 전기는 인간 생활의 전통적 3요소인 의식주에 더해 제4의 요소라고 불린다. 우드 매킨지는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20년 22%였던 전기화 비중을 2050년 66%까지 높여야 한다고 전망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보급될수록 전기 수요도 가속화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전기인가다. 전기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 탄소배출이 적어야 진짜 깨끗한 전기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자료의 에너지원별 생애 온실가스 배출계수(g/※)를 보면 석탄 820, 액화천연가스(LNG) 490, 태양광 27, 수력 24, 원자력 12, 풍력 11 순이다. 전기가 인간 생활의 제4요소가 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더 충족돼야 한다. 먼저 필요할 때 언제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날씨에 따라 전기공급이 들쭉날쭉해 정작 필요할 때 쓸 수 없는 전기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전기요금이 너무 비싸면 전기 사용에 제약을 받는 소외계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민이면 누구나 전기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기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자원을 안정적으로,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원자력이 바로 그 에너지다. 탄소배출이 거의 없이, 365일 24시간 전기를 공급해 누구나 필요할 때 언제든 쓸 수 있는 에너지. 발전비용도 싸다. 우리나라 전력거래소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발전원별 정산단가는 원자력 52원, 석탄 158원, LNG 239원, 신재생 271원이었다. 그래서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그동안 ‘준(準)국산’ 에너지라고 불리는 원자력을 통해 깨끗하고 저렴한 에너지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하나가 빠져 있다. 원자력 발전 후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처분할 장소이다. 과거 9차례나 처분장 부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무산됐다. 그런데 21대 국회에서 부지 선정 절차 등을 담은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 특별법이 발의돼 큰 기대가 있었다. 드디어 법을 기반으로 부지 선정 논의가 시작될 것 같았다. 하지만 국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재 특별법이 통과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이상 특별법 통과를 늦춰서는 안 된다. 21대 국회에서 특별법을 통과시켜 처분장 부지 선정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그래야 짧은 시간 안에 처분장을 확보해 사용후핵연료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더이상 키우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이 우리와 후세대가 원자력을 완전하게 이용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 강물 머금은 풍경엔… 가만히 詩가 흐른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강물 머금은 풍경엔… 가만히 詩가 흐른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섬진강에는 시인들이 많이 산다. 강과 나무와 풀과 바람이 꿈틀대는 섬진강에 살다 보니 주민 모두가 자연스레 시인이 됐다. ‘섬진강이 내 시 속으로 들어왔다’는 김용택(75) 시인의 말처럼 강가에 핀 풀꽃과 나무, 강변을 비추는 작은 달도 한 편의 시로 탄생한다. 그래서 섬진강 상류에 있는 강변마을인 전북 임실군 덕치면 진메마을에서는 매년 아름다운 시집이 한 권씩 나온다. 2017년 김 시인과 인근 주민들이 함께 만든 ‘강따라 글따라’ 시 모임에서는 벌써 시집을 5권이나 펴냈다.●강가에 핀 풀꽃도 나무도 한 편의 시로 지난달 25일 김 시인 등 8명의 회원들은 ‘내일은 내 소식도 전해줄게’(시와 에세이, 1만 2000원)라는 다섯 번째 시집을 냈다. 회원들은 진메마을, 천담마을, 구담마을 등에서 펜션과 캠핑장 등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주민들이다. ‘외로운 날엔/ 석양빛 황혼길에/ 강물 따라 흘러가자 /하늘 노을 가리키며 마주 보다 빙긋 웃고/ 조약돌 강물에 띄워/ 먼 산 바라보며’(김인상·고마운 친구야) ‘강따라 글따라’ 회원들은 바쁜 일손을 잠시 뒤로하고 시집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진메마을에 있는 김 시인의 서재인 ‘회문재’(回文齋·글이 모이는 집)에 모였다. 회원들이 한 달에 두 번 ‘김용택의 작은 학교’에 모여 쓴 시가 시집이 됐다고 한다. 8명이 쓴 47편의 시 가운데 강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는 시가 거의 없을 정도다.모임에서 가장 연장자인 김인상(77) 시인은 섬진강 문화해설사를 할 정도로 누구보다 섬진강을 사랑하고 아낀다. 김 시인의 순창농림고등학교 2년 선배다. 그는 “섬진강의 섬(蟾)이라는 한자를 ‘두꺼비 섬’으로 해석하는데 실제로는 섬에는 ‘달빛’이라는 의미가 있다”면서 “섬진강을 소개할 때 ‘고려 말 왜구들이 침략했다가 두꺼비 울음소리를 듣고 물러갔다’는 전설을 강조하는데 실제로는 ‘물가에 비친 달빛이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섬진강은 달빛이 비추는 밤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여기는 내가 서 있는 자리/ 비가 올 때도 있다/ 산을 그려준/ 눈송이들이 모두 강물로 내려온다.’(김용택·내 삶을 내다보는 곳) 이번 시집에는 김 시인의 시도 7편 실렸다. 이 가운데 ‘내 삶을 내다보는 곳’이라는 시는 회문재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며 쓴 시다. 김 시인이 나고 자란 진메마을은 15가구 정도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강변마을이다. 진메라는 이름은 마을 앞뒤로 산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에서 따왔다. 장산(長山), ‘진뫼’, ‘진메’로 불리던 것이 마을 이름이 됐다. 회문재는 마을 인근에 있는 ‘글이 모인다는 산’ 회문산(回文山·550m)에서 따온 이름이다. 김 시인은 “내가 시인이 된 것이 회문산 덕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회문재에서는 섬진강이 시원스레 보이고 김 시인이 2008년 8월 정년퇴임을 하기 전까지 30여년간 아이들을 가르쳤던 덕치초등학교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아버님은 풀과 나무와 흙과/ 바람과 물과 햇빛으로/ 집을 지으시고 그 집에 살며/ 곡식을 가꾸었다.’(김용택·농부와 시인)●섬진강 500리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곳 진메마을에서 섬진강 시인들을 만나 시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뒤 구담마을까지 섬진강 길을 돌아봤다. 진메마을에서 구담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김 시인이 섬진강 500리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은 길이다. 물길을 따라 김 시인의 시비가 있어 ‘시인의 길’로도 불린다. 진메마을을 나서는 길.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는 김 시인이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농부와 시인’이라는 시비가 있다. 김 시인은 “원래 시비가 세워져 있었는데 얼마 전 강물이 범람해 쓰러졌다”면서 “시비가 누워 있으니 사람들이 자연스레 올라가 보기도 하고 해서 바로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진메마을은 섬진강댐에서 12㎞ 정도 아래에 있어 폭우 때는 강물이 범람하기도 한다.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김용택·봄날)진메마을을 나서 섬진강을 따라 구담마을로 향했다. 김 시인이 수시로 산책하는 길이다. 구담마을까지의 거리는 약 7㎞, 걸어서 1시간 50분 걸린다. 강을 따라 이어진 길에는 10개의 김용택 시비가 있다. 가다 보면 김 시인의 대표시 중 하나인 ‘봄날’ 시비가 눈에 들어온다. 진메마을에서 구담마을까지 가는 길은 사계절 아름답지만 3월 말 매화꽃이 활짝 피는 봄날이 아름답다. ‘내가/ 강가의 어떤 돌을/ 사랑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비웃을 테지만/ 나의 사랑은 그럴 수도 있는 것/ 나의 수많은 고백과 비난을 다 듣고도 떠내려가지 않았어’(이은수·강가의 돌을 사랑한다고 하면) 진메마을에서 1시간(4㎞) 정도 걸어가면 천담(川潭)마을이 나온다. 강물이 휘감아 도는 곳에 있는 천담마을은 연못처럼 깊은 소(沼)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 길은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과도 겹친다. 마을은 주변에 있는 물우리, 일중리, 장암리, 천담리 등 4개 마을을 묶어 ‘강변 사리’라는 이름도 붙었다. 천담마을에는 동자바위전설이 내려오는데 수렵을 생업으로 살아가는 총각과 나물 캐는 처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다.●구담마을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시가 절로 천담마을에는 가족 단위 캠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강변사리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을 운영하는 이은수(53) 사무장도 ‘강따라 글따라’ 회원으로 이번 시집에 6편의 시를 썼다. 2008년 경기도 용인에서 이곳으로 귀촌한 이 시인은 “시를 쓰고 난 뒤부터 삶의 소중함을 더 느끼고 있다”면서 “돈을 벌고 유명해지기 위해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고 자기검열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날마다 주방 앞 개나리 울타리로/ 날아오는 참새들과 눈맞춤을 한다/ 안녕!/ 나는 오늘 아침 북엇국에 깍두기를 먹었어/ 달그락 달그락/ 물소리와 그릇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참새들과 수다를 떤다’(공후남·내일은 내 소식도 전해줄게 중에서) 천담마을에서 50분(약 3㎞)가량 아래로 걸어 내려가면 구담(龜潭)마을을 만난다. 구담이라는 이름은 마을 앞 강가에 자라가 많이 살아 붙여졌다는 이야기와 마을 앞 강가에 9개의 소가 있어 구담(九潭)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침이면 섬진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장관을 이룬다. 구담마을에는 독채형 민박집인 ‘반디민박’이 있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공후남(61)씨도 이번 시집에 7편의 시를 썼다. 이번 시집의 제목도 그가 쓴 시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섬진강에 살면 자연스레 자연과 대화를 하게 된다”면서 “설거지를 하다 창밖에서 만난 참새와 나눈 대화를 시로 옮겼다”고 말했다. 구담정이 있는 언덕에 오르면 당산나무 아래로 굽이치는 섬진강 물줄기가 펼쳐진다. 이곳에서 이광모 감독의 영화 ‘아름다운 시절’(1998년)을 촬영했다. 한국전쟁 직후 어려운 시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감독은 ‘비록 괴롭고 아픈 시절이었지만 아름다운 순간도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7개월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곳이라고 한다. 영화는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과 도쿄 국제영화제 금상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했다.섬진강을 돌아본 뒤 김 시인과 함께 강진면 갈담리에 있는 ‘섬진강 다슬기마을’이라는 식당으로 향했다. 진메마을에서 북쪽으로 7㎞ 떨어진 갈담리는 주변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강진면사무소와 강진공용버스터미널, 한국치즈과학고등학교가 있다. 식당에서는 섬진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만든 다슬기 손수제비(1만원)와 다슬기전(1만 5000원), 다슬기회 무침(3만원) 등을 판매한다. 식당 건너편에는 음료를 즐기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강진북카페’도 있다. 진메마을은 호남고속도로 서전주나들목에서 나와 27번 국도를 따라가면 50㎞, 승용차로 약 40분 걸린다.
  • “2조 영업이익에도 성과급 360%”…LG엔솔 앞 트럭 시위 이유는

    “2조 영업이익에도 성과급 360%”…LG엔솔 앞 트럭 시위 이유는

    이차전지 국내 간판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설 명절을 앞두고 성과급 지급 문제로 시끄럽다. 핵심 쟁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Tax Credit) 이익금을 직원 성과급 산정에도 포함할지다. 그러나 갈등의 배경에는 사측이 비교하는 보상 경쟁사가 이차전지 업계라면 일반 직원이 비교하는 보상 경쟁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첨단 대기업 사원이란 점도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지난해 매출 33조 7455억원, 영업이익 2조 1632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매출(25조 5986억원)은 31.8%, 영업이익(1조 2137억원)은 78.2% 증가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LG엔솔 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26일 실적설명회에서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다”며 “영업이익 또한 물류비 절감, 수율 및 생산성 향상 등 원가 개선 노력과 IRA Tax Credit 수혜를 통해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일부 직원들은 사측이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IRA에 따른 이익금을 재무제표상 이익으로 구분하면서 성과급 산정 시에는 제외해 비용을 절감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이에 LG엔솔 직원 1700여명과 연구기술사무직(연기사) 노동조합은 3.5t 200인치 전광판 트럭을 마련해 지난 5일부터 LG엔솔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일대를 돌며 스피커를 이용한 1인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광판 트럭 시위는 LG엔솔 경영진과 직원들의 타운홀 미팅이 예정된 다음달 4일 직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전광판에는 ‘LG엔솔 직원 및 연기사 노조 일동’ 명의로 ‘경영 목표 명확하게 성과 보상 공정하게 직원들을 사랑하면 1등 LG 문제없다’라는 문구가 띄워졌다. 이들은 “LG엔솔 경영진께 권위 의식을 내려놓으시고 소통을 통한 신뢰 회복과 정량적 성과 보상으로 회사와 직원의 공동 성장을 요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일부 직원들의 성과급 요구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LG엔솔 관계자는 “과도한 성과급은 오히려 주주들이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성과급 돈 잔치’라는 더 큰 비판을 받게 될 우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앞서 김동명 LG엔솔 사장은 지난 2일 타운홀 미팅에서 성과급과 관련해 “직원들이 느끼는 바에 충분히 공감하며 1분기 내 성과급 관련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지난 3년 동안 보상과 처우를 많이 개선해왔지만 총 보상 경쟁력을 높여 경쟁사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 LG화학 전지 사업본부가 물적 분할을 통해 설립한 LG엔솔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량 세계 1위를 다투며 202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 92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LG화학과 LG전자의 현재 시총을 합한 금액보다도 큰 규모다. 그간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이차전지 시장도 늘어나면서 지난해 LG엔솔 직원들은 기본급의 870%, 성과에 따라 최대 900%까지 성과급을 받았다. 그러나 성장세를 보였던 전기차 시장이 올해 다소 주춤하면서 북미 시장에 대규모 배터리 시설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LG엔솔은 지난해 31% 매출 성장과 78% 영업이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는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 362% 성과급을 책정했다.LG엔솔은 성과급 관련 공식 입장을 통해 “회사의 경영 성과급은 매출, 영업이익의 재무성과와 경쟁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되며 회사 출범 이후부터 매년 같은 산정방식을 적용해왔다”고 강조했다. LG엔솔 관계자는 “IRA Tax Credit의 경우 변동성이 크고 일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목표 수립 때부터 성과지표에 아예 반영하지 않았다”며 “만약 이를 반영한다고 하더라도 회사의 성과급은 목표 대비 달성도에 기반하기 때문에 올해 성과급에는 변동이 없다”고 반박했다. LG엔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 14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원이었다. 그러나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IRA 세액공제 금액 2501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881억원에 불과하다. 일부 직원들은 이러한 성과급 산정 기준 자체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LG 계열사는 그해 목표치를 선정한 후 그 목표에 대한 달성치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하는데 정작 목표치 선정에는 객관적인 근거나 직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추가적인 변수도 각 계열사 경영진에 의해 임의로 선정돼 재무제표가 발표돼도 성과급 수치를 가늠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러한 목표치를 바탕으로 한 성과급 산정은 비슷한 규모의 타 대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비해 매우 불투명하고 조작되기 쉬운 불공정한 방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사측은 올해 이차전지 업황에 따라 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을 예상하는 가운데 주주 배당이나 직원 보상보다 중장기 투자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지난해 하반기 임직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사측과 일부 직원들의 성과급 이견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다음달 4일 타운홀 미팅을 갖는 김 사장이 어떤 개선안을 발표하지도 주목된다. 일부 직원들은 허점투성이인 기존 성과급 산정 방식 대신 타사와 같은 재무제표 기준 이익금의 일정 규모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하는 PS(이익분배제·Profit Sharing) 방식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소위 ‘보너스’라고 불렸던 성과급은 실적에 따라 급여를 지급한다는 뜻에 따라 기본급이나 수당 외에 회사에서 주는 상여금을 의미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은 삼성전자에서 쓰는 명칭에 따라 PS와 PI(생산성 격려금·Productivity Incentive)로 성과급을 구분하고 있다. PS는 회사 매출액이 목표를 초과해야 주는 것이고, PI는 개인 또는 해당 부서가 목표 생산량을 달성하는 경우 지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성과급 360%를 받은 직원도 트럭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해 호황을 보였던 이차전지 업계이기에 가능한 진풍경이란 지적도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81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올해 설 상여금 지급 예정으로 응답한 중소기업은 41.8%에 불과했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업체도 25.2%에 달했다. 상여금 지급 수준도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60만 9000원, 정률로 지급할 때는 기본급의 평균 60.3%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 투호놀이하고, 전시도 보고… 설 연휴 서울 가볼 만한 곳은

    투호놀이하고, 전시도 보고… 설 연휴 서울 가볼 만한 곳은

    짧은 설 연휴를 알차고 즐겁게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해 서울 도심 곳곳에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전통문화 공간부터 미술관, 박물관까지 서울시가 운영하는 각종 시설 중 연휴 기간에 문을 여는 곳이 많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민속놀이 체험부터 전시 관람까지 오랜만에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즐겨보자. 투호·떡메치기·탈춤… 명절엔 역시 전통 체험 명절 분위기를 즐기기엔 한옥 같은 전통문화 공간이 제격이다. 전통 체험과 공연 등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9~11일 소원 쓰기, 떡메치기, 새해 윷점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10일에는 창작 연희 단체 ‘연희집단 The 광대’가 펼치는 전통 연희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공연과 국악인 남해웅 부자가 펼치는 ‘판소리 마당’ 무대도 볼 수 있다. 운현궁 마당에서는 연휴 내내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 고무줄놀이 등 전통 놀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한지 거울 만들기, 물고기 풍경 만들기 등 공예 프로그램도 3000~5000원만 내면 해볼 수 있다. 10일에는 전통 타악 그룹 ‘타래’가 선보이는 지신밟기, 버나 등을 즐길 수 있다. 11일에는 퓨전 국악 그룹 ‘다온’이 창작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북촌문화센터에서도 각종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북촌도락’ 행사에 참여하면 방패연 만들기를 비롯해 투호·공기놀이·윷놀이·딱지치기·제기차기 등을 해볼 수 있다. “용띠 시민 모여라”… ‘청룡 이벤트’도 풍성 서울대공원은 갑진년 청룡의 해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연다. 10일 대공원 놀이동산을 찾은 용띠 시민은 놀이 기구 ‘패밀리코스터’를 무료로 탈 수 있다. 신분증을 제시한 2024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진행한다. 또 놀이동산에 있는 청룡 열차와 팔각당 광장에 있는 포토존 4곳에서 촬영한 사진을 특정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놀이동산 이용권도 받을 수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9~11일 ‘청룡이 설레는 설 이벤트’ 행사를 선보인다. 마을 곳곳에서 힌트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홈페이지에서 퀴즈를 풀면 선물을 증정한다. 실내가 좋다면 미술관·박물관 나들이 야외보다 실내에서 머물기를 원한다면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어떨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는 달항아리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가 구본창의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를 관람할 수 있다.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수집한 소품과 이를 촬영한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개성있는 작가의 타이틀 매치인 ‘이동기VS강상우’전을 선보인다. 대중매체 이미지가 차용한 것을 재차용하는 등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전시한다. 3층에 있는 미술 전문 자료실 ‘아트 라이브러리’에는 미술 관련 도서와 그림책 등 다양한 도서를 만나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좋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에서는 특별 전시 ‘자장자장 도담도담’을 관람할 수 있다. 대중에게 친숙한 민요인 자장가를 재조명하고 지역별 다양한 자장가를 비교해서 들어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을 찾는다면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6·25전쟁 종군 기자인 임인식 작가의 기증 특별전인 ‘그때 그 서울’을 만날 수 있다.
  • “이제 골목 바뀌었는데”… 모아타운 확산에 커지는 주민 갈등

    “이제 골목 바뀌었는데”… 모아타운 확산에 커지는 주민 갈등

    오세훈표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사업인 ‘모아타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사업을 추진하려는 주민들과 반대하는 주민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이미 지분쪼개기가 이뤄진 곳과 주민들이 건축물 리모델링을 통해 자체 도시재생이 이뤄진 곳에 대해선 더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사는 A씨는 최근 동네에 합정2구역 모아타운 사업이 추진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해하고 있다. 2017년에 이 지역의 다가구주택을 매입한 그는 2억원을 들여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주변에 당인리화력발전소과 한강 변이 있는 이 지역은 A씨처럼 다가구 소유자들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자연스럽게 골목이 바뀌고 있다. 실제 이 동네에는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건축사부문 대상 수상작인 ‘소슴당인’을 비롯해 특색 있는 건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유명 외국 건축잡지에 실릴 정도로 예쁜 건물들이 늘면서 골목도 살아나고 있다. 최근에는 청년들이 많이 찾는 독립서점 ‘오키로북스’ 등 ‘힙’한 가게가 점차 눈에 띄게 늘고 있다.A씨는 “6년 동안 많은 다가구주택 소유자가 돈을 들여 건물을 리모델링 하면서 예쁜 가게가 많이 들어섰고, 이에 따라 골목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모아타운을 추진한다고 하니 이제까지 투입한 돈과 시간이 아까워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뜻을 같이하는 주민들과 함께 모아타운 반대 플래카드를 제작해 붙이기도 했다. 사실 모아타운 사업은 죄가 없다. 모아타운은 대규모로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를 블록 단위로 묶어 개발하는 정비사업이다. 모아주택이 노후 단독·다가구·다세대 주택 필지 소유주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공동주택 등으로 개발한다면 모아타운은 10만㎡ 이내 규모로 여러 개의 모아주택을 한데 묶어 다양한 기반 시설과 함께 아파트 단지처럼 조성한다. 사업성 때문에 재개발이 어려웠던 저층 노후주거지에서 인기 있는 이유다.문제는 인기 못지않게 갈등의 요소도 크다는 점이다. 모아타운 신청 요건(토지 등 소유자 동의율 30%·노후도 20년 기준 50%)이 재개발 사업보다 낮아 이미 ‘지분 쪼개기’가 이뤄진 빌라가 밀집한 곳에서도 모아타운을 신청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모아타운을 추진하는 곳이 저층주거지다보니 재개발보다 건축물 리모델링을 통해 부동산 가격을 올린 주민들이 적지 않다”면서 “그렇게 건축물에 투자한 주민들 입장에선 자기들 돈을 들여 동네를 바꿨는데 토지 지분이 적은 주민이나 지분 쪼개기로 숫자를 늘린 이들이 사업을 좌우하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런 이유로 이미 강남구 역삼동 등에선 주민들이 모아타운 반대 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10년 전 뉴타운 열풍이 불 때 지분쪼개기를 한 지역들도 이번에 모아타운이나 신속통합기획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외부에서 들어온 투자자들은 모아타운이나 신통기획으로 어떻게 든 재개발을 하려는 분위기고, 반대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다가구나 상가주택을 갖고 있으면서 골목에 투자한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서울시는 주민들이 모아타운을 신청하는 경우 지분 쪼개기를 포함해 최대한 꼼꼼하게 사업 내용을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분쪼개기를 수치로 기준을 정하면, 딱 거기에 맞춰서 지분을 쪼갠다”면서 “지역의 현황과 상황 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주민들 간의 갈등 상황도 보면서 대상지를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길섶에서] 침묵의 지하철/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침묵의 지하철/박현갑 논설위원

    지하철 안이 시끄럽다. 제 안방인 양 떠드는 사람들에다 신체접촉이 시비가 되어 옥신각신 다투는 남녀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지하철 이용 매너를 잊은 사람들이다. 귀에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거리두기’에 나선다. 예전의 지하철 풍경이 생각난다. 손수레나 큰 가방을 들고 다니며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에 곤궁해진 처지를 적은 누런 마분지를 무작정 승객들의 무릎 위에 올리곤 도와 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십자가도 떠오른다. 이런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침묵이다. 신체접촉 언쟁이 주먹다짐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좀체 개입하기를 꺼린다. 아예 덜 시끄러운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한다. 목소리를 냈다가 겪게 될 봉변을 우려한 자기보호본능이다. 이런 침묵은 금이 아니다. 몰지각에 대한 동의도 아니다. 다시 ‘지하철 목격자’가 된다면 이어폰을 내던지고 용감한 중재자로 나설 것인가, 차가운 시선만 날릴 것인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이번 설날에는 보일러 기름값부터/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이번 설날에는 보일러 기름값부터/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겨울이 오면 한국의 중장년 세대가 두려워하는 게 하나 있었다. 이른바 ‘웃풍’으로 불리던, 문틈새로 들어오는 찬바람이다. 지금의 기성세대들은 학창 시절 문간방 하숙집, 자취방에서 이 웃풍을 막는 게 큰일이었다. 대개 출입문 양쪽 모서리에 긴 못을 치고 밤이면 담요를 걸어 두고 잠을 청했다. 문틈으로 들어오는 북풍한설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면 윗목에 있던 걸레가 꽁꽁 얼었다. 바늘구멍에 황소바람이란 말이 실감났다. 그러나 이런 풍경은 1970~80년대 경제성장과 함께 사라졌다. 한겨울에도 반바지 차림으로 지낼 수 있는 곳이 한국의 아파트다. 꼭지만 틀면 더운물이 콸콸 쏟아지고, 세계 7·8위권 경제대국답게 불편함 없이 풍요롭게 살고 있다.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게 한국의 주거문화다. 강대국이라고 한국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가 보다. 필자가 연전에 런던을 방문했을 때다. 중산층쯤 되는 영국 정부의 관리집에 초대받아 갔다. 특이하게도 가족 모두가 실내에서 두터운 스웨터를 껴입고 있었다. 비싼 난방비 때문이다. 더구나 그 집은 목탄 난로를 때고 있었다. 가스비보다는 싸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가스보일러도 있는 집이었다.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목탄을 땐다는 설명을 듣는 순간 낭만적으로 보이던 벽난로가 더없이 초라하게 보였다. 방문한 때가 늦가을이라 더욱 을씨년스러웠다. 도시 아파트와는 달리 한국의 농가주택은 겨울날엔 을씨년스럽다. 마당 텃밭에는 말라 비틀어진 배추가 겨울볕 아래 웅크리고 있다. 눈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는 마당은 미끄럽다. 많이 춥다.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알려진 대로 보일러 판매 신기록을 세운 유명 광고 카피다. 그러나 실상은 보일러 덕분에 부모님은 더 춥게 지낸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시골은 대부분 등유 보일러다. 등유값이 장난이 아니다. 그렇다고 돈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다. 절약이 몸에 배어 그렇다. “연탄 땔 때가 좋았다. 뜨끈뜨끈한 아랫목이 그립다”고들 한다. 자식이 보일러로 바꿔 놔서 오히려 덜덜 떨며 산다. 이 땅의 부모들이다. 한국인의 미덕 중 하나는 근검절약이다. 사도세자빈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에 보면 그녀의 친정어머니는 세도가 집안으로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래도 변변한 옥패물 하나 없고 나들이옷도 몇 벌뿐이었다고 한다. 밤늦도록 바느질하는 자신을 노비들이 보고 불편해할까 봐 불빛이 새나가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절약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보여 준다. 사실 절약은 인류 공통의 덕목이었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도 예가 된다. 미디어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으로 뽑혔을 만큼 바빴던 사람이다. 그런 그녀도 늦은 밤 자신의 옷은 직접 빨아 입었으며, 쌍둥이 딸을 손수 키우면서 변호사 자격을 따냈다. 딸이 런던에 방 두 개짜리 작은 집을 빌려 이사했을 때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이 어머니 총리는 딸 집에 가서 의자에 올라 도배와 페인트칠을 직접 했다. 그때 했던 말이 인상적이다. “도배질이 정치하기보다 더 어려웠다. 하지만 도배를 할 때 느끼는 행복은 정치를 해서는 얻어 낼 수 없었다”고. 리펑 전 중국 총리도 살아생전 해진 코트를 바늘로 직접 꿰매는 모습이 목격돼 화제가 됐다. 한국 경제가 여전히 저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생필품과 버스, 지하철 등 서비스 요금이 많이 올랐다. 그래서 라면, 연탄, 내의 등 1970~80년대 상품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내일부터 설 연휴다. 이번 설에 고향 찾는 사람들은 시골집 보일러부터 한번 점검해 봐야겠다. 보일러만 놓아 드리지 말고 겨울 석 달만이라도 기름값을 챙겨 드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옛시 ‘유자 아니라도 품은 직 하다만은 / 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글로 설워 하노라’가 현실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 ‘미니 다큐’처럼… 대통령실 내부 직접 소개한 尹

    ‘미니 다큐’처럼… 대통령실 내부 직접 소개한 尹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공개된 KBS 1TV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미니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용산 대통령실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직접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대담 도중 김건희 여사와의 일상에 대해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현관에서 진행자인 박장범 KBS 뉴스9 앵커를 맞아 내부를 안내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대담이 국정 구상과 더불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대통령실을 국민에게 소개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취임 첫해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진행했던 1층 로비에서 “아침 도어스테핑(내용)이 종일 기사로 덮이니 각 부처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됐다”고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향후) 언론과 접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대담에서 사전 원고나 프롬프터 없이 직접 생각을 말했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답변하던 중 ‘부부 싸움을 하셨나’는 질문에 “전혀 안 했다”며 웃기도 했다. 소위 ‘김건희법’(개식용금지법)에 대해서는 “강아지 6마리를 키우며 자식처럼 생각하니까 ‘개 식용 금지 입법화 운동에 나서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집사람도 꽤 적극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어 “아침 일찍부터 늦게까지 일하다 보니 많이는 못하지만 비교적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방문 때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것에 대해서는 “돈 매클린이 노래를 못 부른다고 해서 제가 노래(아메리칸 파이)를 좋아하는 것을 아니까 한 소절 불러 달라고 해, 피하기는 그래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서는 120대 국정과제 현황판, 책상 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물인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명패, 부친의 유품인 책장 등을 보여 줬다. 국무회의실에서는 박 앵커가 대통령의 좌석에 앉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2층 로비에서는 해외 정상들의 선물이 공개됐다.
  • 김원희, 결혼식서 욕설 “또 하기 싫어서 이혼 참는 중”

    김원희, 결혼식서 욕설 “또 하기 싫어서 이혼 참는 중”

    김원희가 충격적이었던 결혼식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7일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채널에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선공개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유재석의 절친 김원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원희의 결혼식 사회를 맡았던 유재석은 “그때는 체계가 안 잡혔을 때다. 그래서 취재진하고 모든 분이 식장 안에 들어와 계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김원희는 “저를 마지막으로 다 비공개로 했더라. 그땐 어마어마했었다. 나도 깜짝 놀랐다. 결혼 처음 해봤는데”라고 웃음만 나오는 결혼식 풍경을 떠올렸다. 유재석은 “지금은 밖에 포토월이 있고 공개한다고 하더라도 카메라 몇 대 몇분만 오셔서 정리되는데”라고 말했고, 김원희는 “그땐 비공개는 엄두도 못 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맞다. 아까 얘기한 대로 그런 상황이어서 제가 사회를 보는 옆에 식장 안이니까 라인을 양옆으로 쳤다. 처음에는 그 라인에서 침착하게 잘 진행이 됐다. 근데 신랑·신부가 입장하면서 포토라인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몇몇분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김원희는 “한명이 규칙을 어기니까 다. 신랑·신부 입장 통로로 올라왔다 이미”라고 말했고, 유재석은 “한두분이 그러니까 서너분, 갑자기 아수라장이 되기 시작하면서 ‘나와!’ 하고 고성이 오갔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러자 김원희는 “욕 소리도 들렸다. 숫자 욕도 격해지고 게다가 주례는 목사님인데 욕 소리가 나오니까”라고 난감했던 심경을 전했고, 유재석은 “엉망진창이었다”고 했다. 김원희는 “두 번은 못 하겠더라더라. 그래서 꾹 참고 산다. 참아야 해. 아니면 결혼식 또 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올레길 준비물과 코스 선택 [두시기행문]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올레길 준비물과 코스 선택 [두시기행문]

    <편집자주>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은 사람이 많은 사람이 해외로 나가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해외여행도 좋지만 아름다운 바다와 명산이 즐비한 국내에도 해외 유명 여행지 못지않은 아름다운 풍경 지닌 곳들이 적지 않다. 두시기행문은 ‘우리나라 팔도강산 구석구석을 여행하겠다’는 소박한 생각에서 시작한다. 국내에서 레저를 즐기고, 문화를 체험하고, 관광지를 누비며 몸으로, 눈으로, 마음으로 느낀 크고 작은 정보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도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 첫손에 꼽는 국내 여행지는 ‘제주 올레길’이다. ‘환상의 섬’ 제주를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제주 올레길은 느리게 걸으며 제주를 오롯이 느끼고 담아낼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느림의 미학’이 느낄 수 있다. ‘올레’는 길에서 집으로 연결되는 비좁은 길을 일컫는 제주의 방언이다. 굽이굽이 사람의 흔적이 적은 길을 걷기도 하고 현무암이 가득한 돌담길을 노닌다. 고즈넉한 해변을 걷고 원시림과 같은 곶자왈을 느낄 수도 있다. 이처럼 제주의 숨은 비경과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모험과도 같은 제주의 특별한 여행은 누구든 할 수 있다. 제주 올레길은 총 길이 437㎞, 27개 코스로 이뤄져 있지만 제대로 준비만 하면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는 길이다. 제주 올레길 이야기를 준비물과 코스 선택, 주요 코스 이야기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올레길 걷기 4가지 사전 준비물제주 올레길을 걷기 전에 사전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한 신발이나 트레킹화다. 올레길은 대체로 평탄한 길이 많지만 숲길과 돌길 그리고 가파른 구간을 만나게 되는데 그럴 때 안전을 위해 편안한 신발이나 트레킹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간식과 충분한 물 등을 넣을 수 있는 배낭이며,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모자와 선글라스는 그늘이 없는 구간을 걸을 때 효율적이다. 또한 복장은 움직이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활동하기 편안하게 입는 것을 권장한다. 걷기 즐거움을 더해주는 구간별 스탬프올레길은 그저 걷기만 해도 좋지만 내가 걸어온 발자취를 남기고 확인할 수 있는 패스포트를 구입하여 즐거움을 더하는 것도 추천한다. 구간별 스탬프도를 찍은 뒤 완주 인증이 가능하다. 편리하게 모바일 패스포트로도 구입해 QR 스탬프를 활용할 수도 있다 GPS 트랙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급하지 않게 성큼성큼 걷다 보면 어느덧 제주 한 바퀴를 완주한 나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전체적인 올레길 코스의 정보와 축제 등의 내용은 제주올레트레일 공식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체력과 컨디션을 고려한 코스 선택제주 올레길을 걸을 때면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코스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코스를 정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부분은 볼거리와 난이도로 정하게 된다. 자신에 체력과 컨디션을 생각하고 일정과 위치를 파악하여 코스를 정하는 것이 좋다. 초심자들이 걷기 편안한 코스는 ‘3-B 코스’, ‘6코스’, ‘21코스’로 무난한 평지가 많이 있는 구간이다. 이 가운데 6코스는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쇠소깍에서 시작해 서귀포 시내까지 향하는 구간으로 해안의 정취를 느끼며 걸으며 편안하게 힐링하기 좋은 코스이다 제주의 숲길을 느낄 수 있는 코스는 ‘11코스’, ‘13코스’, ‘14-1코스’로 무성의 숲의 생명력으로 초록의 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다. 마치 정글과도 같은 곶자왈 등 제주 중산간 용암지대의 다양한 식물들과 우거진 숲이 신비롭다. 다만 숲길의 특성상 돌부리들이 많기에 조심스럽게 이동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숲길이 많은 구간은 중간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구간이 많지 않으니 도시락과 물, 간식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초심자의 경우 비교적 짧고 난도가 낮은 ‘14-1코스’를 추천한다. 볼거리가 많은 코스로는 ‘1코스’, ‘8코스’, ‘14코스’, ‘18코스’로 많은 관광지를 지나는 구간으로 제주다운 모습과 고요한 마을들을 볼 수 있다. 특히 18코스의 경우는 한 코스에서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고르게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제주 올레길에 장점은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관광으로 운동도 겸하며 다른 시각으로 제주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도심을 떠나 가족들과 친구들과 제주 올레길을 걸어보는 뜻깊은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김희중 칼럼니스트 iong5636@naver.com
  •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지난 시간을 최대한으로 함축하는 건물/작가 겸 건축가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지난 시간을 최대한으로 함축하는 건물/작가 겸 건축가

    영국 미술관을 다니다 보면 이름 뒤에 ‘RA’라는 칭호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왕립학자’(Royal Academian)라는 뜻이다. 얼마 전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회고전이 열렸던 영국 왕립미술원(Royal Academy)이 이들의 본부다. 미술관이기에 앞서 1833년 개교한 학교로서 3년제 대학원이자 학회의 기능을 수행한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름 뒤 호칭을 통해 작가의 명성과 영향력을 짐작하곤 한다. 훈장 제도와 마찬가지로 영국 제국주의의 유산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영국이 ‘전통’으로서 간직하고 계승하고자 하는 시대는 18~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가리켜서다. 과거의 영광을 현대로 가져오는 데서 발생하는 시대착오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일련의 제도는 최대한의 객관성과 명예를 담보하고자 한다. 나이가 어려도 실력이 있다면 훈장을 주거나 회원으로 추대하며, 아브라모비치나 볼프강 틸만스 등 자국인이 아닌 예술가라도 회원으로 섭외해 기관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까닭이다. 한때 대한민국예술원이 특정 세대 내 지인으로 얽힌 이익집단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비난받을 때 이곳이 반례로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1월 24일에는 영국 ‘6a 아키텍츠’를 이끄는 두 건축가 톰 에머슨과 스테퍼니 맥도널드의 RA 임명을 기념하는 강연회가 열렸다. 2017년 사진작가 위르겐 텔러의 스튜디오 설계로 스털링상을 수상하고 2019년 사우스 런던 갤러리와 MK 갤러리 등의 유망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니 3년 전에는 4등급 훈장인 ‘OBE’를 받았고 지난해 왕립회원으로까지 선출됐다. 이들이 왕립학자로 임명되면서 기존 회원인 노먼 포스터, 그림쇼, 피터 쿡, 데이비드 치퍼필드, 데이비드 아자예, 카루소 세인트 존, 피터 바버 등의 계보가 자연히 이어진다. 신진 건축가는 기성세대를 작업의 맥락으로 삼고, 기성세대는 역사로 축적되는 선순환이다.1970~80년대 군부독재와 결탁해 지난 과거를 논의하지 않은 한국 건축에서는 결핍된 부분이다. 옆 나라 일본이 ‘메타볼리즘’ 논의와 함께 계보를 정리하고 ‘일본성’을 발전시킨 것과 대조된다. 그들의 강연에서 빠뜨릴 수 없었던 프로젝트는 단연 사무소 개소 초창기에 맡았던 ‘레이븐 로’(Raven Row)다. 18세기 지어져 1972년 커다란 화재를 입은 주택을 전시장으로 개보수하는 이 프로젝트는 ‘EU 현대건축상’을 수상한 출세작일 뿐 아니라 자신의 건축관을 설명하는 ‘네버 모던’(Never Modern)의 토대가 됐다. 프로젝트를 맡기 어려운 젊은 건축가들이 출판과 같은 매체를 활용해 건축의 디테일을 단지 표피적인 이미지가 아닌 감상의 대상이 되도록 한 것은 최신의 전략으로 여겨진다. 레이븐 로는 역사를 참조하는 동시에 현대를 모색하려는 영국 건축의 특색을 고루 담고 있다. 두 채의 집을 하나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주택이 지니고 있던 내밀한 공간감은 유지한 채 전시장에 적합한 구성을 갖췄다. 건물 사이에 존재하던 안뜰을 파내어 만든 층고 높은 전시장은 건물의 핵심이다. 선배 건축가 토니 프레턴이 리슨 갤러리를 설계할 때 사용한 방법처럼, 안뜰을 실내화함으로써 과거 그곳이 면해 있던 뒷길을 새로운 풍경으로 삼았다. 캔틸레버 계단은 이러한 접근을 드러내는 건축 요소다. 안뜰을 고쳐 만든 ‘방’과 기존 ‘방’을 연결 짓는 건축 요소로 배치한 이 계단은 일말의 낯섦을 선사하며, 섬세한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 레이븐 로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한다. 또한 계단을 장식하는 가벼운 난간은 18세기 산업혁명 이전 가벼운 무게로 만들어진 가구를 참조하는 동시에 손자국을 남기는 주조 방식을 통해 이 건물이 지난 시간과 관련 깊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6a 아키텍츠는 1등급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18세기 건물을 오직 ‘18세기’에만 한정해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시간을 최대한 담아내고자 손자국과 같은 ‘과정을 담는’ 디테일을 곳곳에 만들었다. 앞서 영국의 전통이 지난 제국주의에 뿌리 두고 있다고 말했듯 ‘보존’은 으레 지난 시대를 고스란히 남긴다는 통념과는 다르게 후대의 가치에 따라 선별된 개념이다. 과거를 복원하는 동시에 어떤 과거들은 사라진다. 익명의 자료들을 총동원해 지난 시간들을 마치 ‘탐정처럼 살폈다’고 말하는 6a 아키텍츠의 방법론은 이러한 한계에 대응하려 한다. ‘검은색은 흰색으로, 목재는 페인트로, 집은 갤러리로’ 바꾼 레이븐 로는 단순한 18세기 건물의 복원을 넘어서는 풍부한 시간을 함축한다.
  • 화성탐사로보 퍼서비어런스, 고장난 헬기 인저뉴어티 포착 [우주를 보다]

    화성탐사로보 퍼서비어런스, 고장난 헬기 인저뉴어티 포착 [우주를 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날개가 손상된 채 화성의 모래언덕 위에 내려앉은 인저뉴어티 무인 헬기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 티슈통 크기만한 인저뉴어티가 불완전 착륙을 한 지역은 화성의 드넓은 모래언덕 비탈로, 황량하고 바위가 많은 화성 풍경이 전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위의 사진은 현지 평균 태양시로 지난 4일 오후 1시 5분에 촬영된 것으로, 인저뉴어티가 날개를 파손당한 지 2주가 조금 넘은 시점이다. 인저뉴어티는 지난 1월 18일 비행 중 운항 정보 신호를 거의 제공하지 못하는 ‘단조로운’ 화성 모래밭에 착륙하면서 회전날개에 손상을 입었다.인저뉴어티는 비스듬히 착지하던 중에 회전익 중 하나 이상이 붉은 흙바닥을 쳤다. 팀은 현재까지 사진에서 손상된 날개 하나만 식별할 수 있었지만, 인저뉴어티가 비행 중 분당 2500회전(RPM)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날개도 손상을 입고 파손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제트추진연구소(JPL)는 현재도 인저뉴어티의 회전날개 손상을 분석하고 있지만, JPL의 분석 결과와는 관계없이 헬리콥터가 더 이상 비행할 수 없게 된 만큼 임무는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지난 2021년 2월 18일 로봇 동반자인 퍼서비어런스 탐사선과 함께 화성 표면에 착륙한 인저뉴어티는 2021년 4월 화성 하늘을 최초로 비상함으로써 지구 외 다른 행성에서 최초의 동력 항공 비행을 성공한 역사를 만들었다. 인저뉴어티-퍼서비어런스 화성 탐사 듀오는 예제로 크레이터로 알려진 지역을 탐험해 왔으며, 수십억 년 전에 생명체가 잠시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화성의 고대 호수 흔적을 발견했다. 인저뉴어티는 이 탐사 과정에서 퍼서비어런스의 경로를 탐색하고 안내하는 척후병 역할을 수행했다.JPL의 인저뉴어티 프로젝트 관리자 테디 자네토스는 지난달 31일 라이브 스트리밍 추모 행사에서 “우리의 ‘작은 아기’가 이룬 일이 이보다 더 자랑스럽고 행복할 수 없다”면서 “이것은 우리 모두를 위한 일생의 임무였다. 이 항공기 제작에 참여한 모든 엔지니어, 공기역학 과학자, 기술자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감회를 밝혔다. NASA의 화성 탐사 프로그램 부국장 티파니 모건도 “인저뉴어티가 미래의 다른 행성 항공 임무를 위한 길을 닦을 수 있는 유산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광식 과학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귀성열차에서 담배피던 시절...일제가 만든 ‘신정’ ‘구정’[사진창고]

    귀성열차에서 담배피던 시절...일제가 만든 ‘신정’ ‘구정’[사진창고]

    ‘사진창고’는 119년 역사의 서울신문 DB사진들을 꺼내어 현재의 시대상과 견주어보는 멀티미디어부 데스크의 연재물입니다.대한민국에서 ‘설’은 가장 큰 명절이다. 설이라는 말의 유래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려가지 의견이 있다. 첫 번째로 낯설다의 ‘설다’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새해 첫 날이 아직 낯설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그리고 한 해를 새로 세운다는 의미의 ‘서다’에서 파생됐다는 견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날이기 때문에 나이를 뜻하는 ‘살’에서 유래됐다는 의견 등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한때 한국에서 설은 ‘신정’ ‘구정’ 두가지가 있었다. 음력에 기반한 달력체계를 사용했던 우리나라에서 설은 음력의 새해 첫날을 의미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시간체계를 한국에서 사용하게 했고 자연스럽게 가장 큰 명절인 ‘설’까지 바꿔버렸다. 일제는 양력설을 신정(新正) 그리고 음력설을 구정(舊正)이라고 부르게 했다. 한국인들이 쇠는 음력설을 오래된 것이라 지칭하고 폐지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옛 구(舊)를 쓰게 했다. 이 ‘구정’은 일제의 양력설 정책을 답습한 한국 정부에 의해 해방 후에도 사용되었다. 하지만 1989년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음력설을 ‘설날’로 개칭하고 전후 하루씩을 포함한 3일을 설 공휴일로 지정하게 됐다.서울신문 사진창고에서 설과 관련된 사진들을 찾아봤다. 역시나 고향에 가기 위한 기차편과 버스편을 구하기 위해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에 몰린 인파 사진이 가장 많았다. 지금은 주로 인터넷 예매를 통해 차편을 예약하기 때문에 이런 풍경이 사라지기도 했지만 다른 교통편을 발달 그리고 고향을 찾는 귀성인구의 감소가 그때와는 다른 모습을 만들고 있다.
  • 비수기 잊은 2월… ‘청약 대어’ 낚아 볼까

    비수기 잊은 2월… ‘청약 대어’ 낚아 볼까

    설 명절이 있어 전통적으로 분양 시장에서 ‘비수기’로 꼽혔던 2월이 올해는 성수기가 됐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분양 일정을 서두르는 단지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서울 강동구 ‘그란츠 리버파크’ 등 일명 ‘청약 대어’로 불리는 인기 단지도 대거 출격을 준비하면서 청약 시장에 온기가 돌지 주목된다. 5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 물량은 38개 단지, 총 2만 8276가구로 조사됐다. 일반분양 규모는 2만 3912가구다. 전년 동월(8662가구) 대비 3.2배 많은 물량으로 지난 1월 공급 실적(1만 4581가구)보다 개선된 수치다. 수도권에서 1만 4848가구가 분양에 나서며 특히 경기에서만 10개 사업장, 8178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총 1만 3428가구가 공급된다. 지역별로는 광주 4156가구, 충북 2330가구, 전북 2292가구 등이다.가장 이목을 끄는 지역은 서울이다. 이날 분양에 돌입한 메이플자이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8·9·10·11·17차 아파트와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 등을 통합 재건축한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59㎡A 분양가는 17억 4200만원으로 인근 신축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의 동일 면적 실거래가(28억원)와 비교하면 사실상 1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동, 총 3307가구 중 전용면적 43~59㎡, 16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 역세권이며 7호선 반포역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경부고속도로 잠원IC, 올림픽대로 진입이 용이해 서울 도심 및 외곽 이동이 편리하다. 신동초·중, 경원중, 원촌초·중 등 학교가 가깝고 백화점, 영화관 등 생활편의시설이 근거리에 있으며 한강공원 등과도 가깝다.DL이앤씨가 시공한 강동구 성내동의 그란츠 리버파크도 우량 청약 단지로 꼽힌다. 성내5구역 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주상복합단지로 지상 최고 42층, 2개동, 총 407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 가운데 32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강남4구 중 유일한 비규제지역인 강동구에 속한 만큼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5·8호선 천호역과 5호선 강동역이 가깝다.경기와 인천에서는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청약 시장에 나온다. 대방건설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서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총 2512가구 규모로 스타필드 수원, 롯데마트 천천점, 만석공원 등의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다. 인천에서는 GS건설과 제일건설이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7층, 23개동, 전용면적 84~208㎡, 총 2728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상업시설, 호수공원 등이 인근에 있다. 지방에서도 대단지가 잇따라 공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은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을 내놓는다. 2개 단지 총 2667가구 중 2단지 1668가구를 우선 공급한다. 포항시청을 중심으로 형성된 각종 기반시설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라인건설과 호반건설은 ‘위파크 일곡공원’을 선보인다. 광주 일곡공원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지하 3층~지상 28층, 총 1004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90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강남3구에서는 메이플자이를 시작으로 ‘청담르엘’과 ‘디에이치방배’, ‘래미안원펜타스’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며 “이달 우량 단지의 청약 성적이 추후 분양 시장의 방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포스코, 광양에도 ‘스페이스워크’ 만든다···내년 하반기 완공

    포스코, 광양에도 ‘스페이스워크’ 만든다···내년 하반기 완공

    포스코가 경북 포항에 설치한 국내 최대 체험형 조형물인 ‘스페이스워크’를 전남 광양에도 만든다. 2일 포스코에 따르면 광양시와 함께 광양시 구봉산 정상에 철강 소재의 체험형 조형물 건립을 지휘할 스페인 작가 마누엘 알바레즈-몬테세린 라호즈가 최초로 내한했다. 포스코는 지난 2022년 10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광양시·광양시의회와 광양 구봉산 전망대 조형물 건립 사업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체험형 조형물 건립을 진행할 설계사와 작가를 공모했고 세계적인 작가들이 응모했다. 저명한 작가 5명이 작품 9개를 응모했다. 미술, 조형, 건축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평가를 통해 마누엘 몬테세린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마누엘 몬테세린은 자연과 생물의 법칙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결합해 실험적이면서 아름다운 구조물을 창조하는 작가다. 대표작으로는 대만 가오슝의 상징인 산호를 형상화한 문화시설인 가오슝 뮤직 센터가 있다. 그는 유럽디자인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지난달 입국한 작가는 일주일간 광양 구봉산, 광양역사문화관과 섬진강 배알도 등을 둘러보며 광양의 역사와 문화, 지역적 특색을 학습했다. 포항·광양제철소를 견학하며 구체적 디자인도 구상했다. 조형물은 최종 디자인 선정과 설계 후 올해 말 착공 예정이다. 1년여 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시민들에게 공개 할 예정이다.마누엘 몬테세린은 “광양 구봉산 정상에서 파노라마로 펼쳐진 풍경을 보며 조형물 디자인에 대한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조형물이 광양 시민들과 지역사회의 미래에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와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을 통해 도시를 활성화하는 광양 구봉산 명소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스코는 포항국제불빛축제, Park1538, 스페이스워크 같은 지역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포항국제불빛축제는 2004년 포항시민의 날을 맞아 포스코가 제철소 용광로의 상징인 ‘불’과 포항 영일만의 상징인 ‘빛’을 주제로 개최한 행사로 지금은 포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스페이스워크는 포스코가 지역사회와 상생협력을 위해 지난 2021년 포항 환호공원에 조성한 체험형 조형물이다. 누적방문객 220만명을 돌파하며 포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스페이스워크는 지난해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 ‘2023 한국 관광의 별’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야간관광 100선)’에 잇달아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 ‘문화 철옹성’ 예술의전당이 길 건너에 있었다면…

    ‘문화 철옹성’ 예술의전당이 길 건너에 있었다면…

    건축가 시선으로 본 사회 부조리“진정한 도시 얼굴은 시민의 얼굴” “문화시설이 주변을 문화도시로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문 닫힌 신전에 지나지 않는다. 초대형 문화시설인 ‘예술의전당’ 전면은 왕복 10차선의 남부순환로이고 후면은 우면산이다. 이곳은 변화시킬 주변이 없다. 예술의전당은 그 내재적 문화 폭발력에도 불구하고 밀봉된 문화 철옹성, 도시의 폐쇄회로가 되었다. 예술의전당이 길 건너에 배치됐다면 지금 서초동은 전체가 예술도시로 변모해 있을 것이다.” ‘도시논객’은 일상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풍경 속의 ‘부조리와 불협화음’에 위트 섞인 메스를 댄 책이다. 우리 삶 속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건물들에서 부조리와 불합리를 끄집어내는 ‘건축가 논객’의 세밀한 관찰력이 놀랍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보자. 미술관의 전면은 과천 저수지, 후면은 청계산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템플스테이를 해야 할 오지”이지 미술관이 들어설 자리는 아니다. 이런 곳에 미술관을 ‘점지’하게 된 건 문화는 고고, 우아, 고상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일 것이다. 미술관이 시민과 도시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 이유다. ‘삼엽충의 도시 풍경’에선 골프장과 골프 연습장을 각각 해삼 뭉치, 삼엽충으로 표현한다. 비행기에서 굽어보면 해삼 뭉치 같은 것들이 보인다. 골프장이다. 그나마 골프장은 대체로 산속에 숨어 있어 경관적 측면에서 덜 비난받는다. 문제는 도심 속 골프 연습장의 끔찍하게 무신경한 모습이다. 저자는 골프 연습장을 ‘우리 시대의 삼엽충’으로 규정한다. 조롱 속에서 준엄히 꾸짖는 유머가 돋보인다. 흔히 도시의 얼굴은 건물이라고 한다.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진정한 도시의 얼굴은 시민의 얼굴”이다. 건물은 사람을 담아내는 그릇일 뿐이다. 크고 화려한 건물 사이에서 슬프고 화난 얼굴의 시민들이 보인다면 그 도시는 여전히 비루하고 어둡다. 비단 건물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과시가 생존을 짓누르는 순간, 도시는 고인돌 시대로 회귀한다”고 일갈한다.
  • 책장 속에서 만난 비밀 세상… 소녀의 꿈이 한 뼘 더 자랐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장 속에서 만난 비밀 세상… 소녀의 꿈이 한 뼘 더 자랐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50여년 전 졸업생 기증한 학교도서관제주시·학부모·마을 합심해 리모델링방과 후·주말에 개방 ‘동네 쉼터’ 역할서까래·툇마루·제주식 좌식 온돌방 등 양옥 건물에 한옥적 요소 더해져 특색2층에서 보는 제주목 관아 풍경도 눈길 “김영수도서관은 ( )이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김영수도서관이 묻고 제주 삼도동 북초등학교 아이들이 답한다. 우리만의 쉼터, 우리만의 자랑, 책 천국, 천재, 행복의 공간····. 깨 씨의 낱알 같은 단어들이 눈가를 간질여 미소 짓게 한다. 자못 어른스러운 답도 있다. 지식을 찾을 수 있는 곳,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곳. 가장 좋았던 정의는 ‘비밀의 친구’다. 그리 답한 아이는 어떤 책을 골랐을까? 귀퉁이를 표 나게 접어 간직한 문장은? 비밀이 생겨난다는 건 나만의 세계가 탄생했다는 뜻일 텐데, 도서관을 기증한 고 김영수씨에게 이보다 보람찬 일은 없었겠다. 제주목 관아가 보이는 창가에서 여유롭게 책장을 넘기는 정도의 쉼을 기대했다가, 포스트잇의 비뚤비뚤한 답변들부터 꼼꼼하게 읽어 나간다. 슬며시 한두 장 떼어 가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참아 내면서.●김영수도서관만의 독서법 김영수도서관은 김영수라는 인물에서 출발한다. 김영수씨는 제주 북초등학교 20회 졸업생이다. 1930년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가로 성공했다. 1968년 어머니의 90회 생일을 기려 모교에 도서관을 신축해 기증했다. 현재 김영수도서관의 시작이다. 2019년에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금의 마을도서관으로 거듭났다. 학교도서관이 마을도서관을 병행하는 건 드문 경우다. 보통 학교는 안전 문제로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 제주북초등학교 일대 원도심은 제주도립도서관이 이전한 1996년 이후 도서관이 없는 마을이었다. 마을에는 아이들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필요했다. 제주도교육청(학교는 교육청의 재산이다)과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제주도가 재원을 댔다), 제주북초등학교와 학부모 및 마을이 고심했고, 건물을 다시 짓는 대신 김영수도서관을 리모델링했다. 도서관은 이원화해 운영하기로 했다. 수업 시간에는 온전히 학교도서관으로, 방과 후와 주말에는 마을도서관으로 쓴다. 마을도서관일 때는 김영수도서관친구들과 마을도서관활동가들이 관리를 책임진다. 그래서 김영수도서관은 어른과 아이가 나란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장면이 낯설지 않다. 또한 작가에게 궁금한 건 무엇인지, 도서관은 어떤 의미인지, 완벽한 엄마와 아빠, 이모와 삼촌, 친구는 어떤 모습인지, 아이들이 스스로 보고 생각하고 궁금해하는 것들을 같이 읽어 나가는 게 김영수도서관만의 독서법이다. 물론 도서관을 찾은 여행자에게도 아이들의 메모는 책보다 백 배쯤 재밌는 동심 읽기다.●양옥 건물 안의 한옥집 한 채 도서관의 취지는 건물 형태에서 잘 드러난다. 건축은 학부모이기도 한 권정우 탐라지예건축사무소 대표가 맡았다. 첫걸음부터 흥미롭다. 기존 2층 건물의 1층에 한옥을 집어넣은 형태다. 본래 김영수도서관이 한옥이었고 모자를 씌우듯 2층을 더한 줄 알지만, 한옥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새로이 추가했다. 전국 어디에도 이런 생김의 도서관은 없다. 잔뜩 호기심이 인다. 우리네 한옥이 그러하듯 신발을 벗고 입장한다. 별것 아니지만 내 집, 내 방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복도를 따라서는 한옥의 툇마루가 불쑥 튀어나와 있다. 자석에 끌린 것처럼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고개를 돌리니 문 너머 방안이 보인다. 1평 남짓한 제주의 좌식 온돌방이 다섯 실이다. 방과 방의 문을 닫으면 개개의 열람실인데 열어 두니 하나의 긴 방이다. 끝에는 좌식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엄마와 아이가 머리를 맞댄 채 속닥거린다. 오후 햇살이 나풀거리듯 내려앉는다. 그 풍경이 평화로워 잠시 지켜본다.한옥방은 서까래가 드러나 집안의 집을 실감케 한다. 서까래를 받친 도리에는 김영수씨가 후배들에게 남긴 ‘終始一誠 有言實行’(종시일성 유언관행, 끝까지 처음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며 자기가 한번 말한 것은 실천하자)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옆방의 도리에는 상량식 때 마을 어른과 아이들이 쓰고 그린 흔적이 남아 있다. 동백 그림이 ‘행복하게··’ 화사하다. 이런 소소한 장면들은 왠지 모르게 따스하다. 문은 방안에서 야외로도 나 있다. 방문을 열고 나가면 방 크기와 짝을 맞춘 작은 마루(테라스)다. 방 안 가득한 자연광이 실은 창문 자리에 커다란 방문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날씨가 조금만 따뜻해지면 안보다는 바깥 마루가 인기겠다. 마루와 마루에는 ‘개구멍’이 있어 아이들의 장난기를 자극한다. 길을 지나는 마을 사람이나 행인들은 아이들과 가볍게 눈을 맞출 수 있겠다. ‘어떤 책을 읽고 있니?’ 하는 가벼운 인사말이 오갈 법하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나이지리아 속담이 떠오른다.●‘누구만 예뻐한다고 오해할까 봐’ 도서관 길 건너편은 제주목 관아다. 관아 전경은 도서관 1층보다 2층 창가에서 잘 보인다. 2층 남쪽 방은 ‘목관아가 보이는 책뜰’이다. 야외 마루는 아니고 실내지만 파노라마 창을 둬 개방감이 뛰어나다. 목관아의 2층 망경루(望京樓)와 똑같은 눈높이다. 남향이라 방 안 깊이 온기가 스미는, 목관아가 보이는 책뜰에 자리잡기로 한다. 먼저 온 마을 아이들은 푹신한 빈백(bean bag) 쿠션에 몸을 맡긴 채다. 녀석들은 목관아 전망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 같은 여행자는 여행의 기분을 잃지 않으려 꼭 창가를 고집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관아가 보이는 창가가 오늘 도서관의 행복인 줄 알았다. 의무감으로 들고 온 책을 넘기기 전까지 확신에 가까웠다. 서가에서 가져온 책은 제주북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만든 일종의 문집이었다. ‘제주 신화 이야기’는 교장선생님의 제주 신화 이야기를 듣고 글 또는 그림으로 쓴 감상문이다. 4학년 양예준은 ‘인간차사 강림이’를 동생 예서에게 추천했다. ‘예서는 나와 같은 생각을 잘하고 텔레파시가 통하기 때문’이라는 추천사가 정겨워 예준의 텔레파시는 우리 어른에게도 충분히 통한다고 말해 주고 싶었다. ‘하루 흔적 끄적이기’는 제주북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이 쓴 일 년간의 수업 기록이다. ‘애정 표현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닌’ 강혜진 선생님이 6학년 2반 아이들에게 건네는 편지로 끝을 맺는다. ‘누구만 예뻐한다고 오해할까 봐 마음을 숨기게’ 됐던 선생님은 ‘더 많이 아껴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아쉬’워 한다. 글 마지막에는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적었는데 왜 그이의 직업이 선생님인지 알 수 있었다. 다른 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는 책들이니 김영수도서관에 간다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소녀에게도 비밀의 친구 그러다 고개를 들면 제주목 관아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이들이 보인다. 간곡한 손짓으로 그들을 불러 모아 이 글을 읽어 보라 말하고 싶은 걸 꾹꾹 눌러 참았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뒤섞인 이 책도 여행이고 옛 전각의 역사와 우아함이 있는 그곳도 여행의 장소일 테니까.참, 김영수도서관에는 어른들을 위한 책보다는 어린이 도서가 훨씬 많다. 마을도서관 책 모으기 캠페인으로 책을 마련했다고. 자리에서 일어서기 전, 마을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정성의 서가와 책뜰을 한 번 더 살핀다. 나보다 먼저 와 있던 한 소녀는 어느새 두 번째 책을 꺼내 들었다. 들키지 않게 슬쩍 책 제목을 엿본다. ‘하나도 안 떨려’(현암주니어). 이렇게 귀여운 제목이라니.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한다. 주디스 비오스트가 글을 쓰고 소피 블랙올이 그림을 그린 책이었다. 장기자랑하는 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조마조마하다가 점점 움츠러드는 ‘나’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장기자랑을 잘 마칠 수 있었을까? ‘끝까지 처음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며 자기가 한번 말한 것’을 실천하면 충분해,라고 김영수 할아버지가 남긴 말을 전해 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이야기의 끝을 궁금해하며 소녀가 다음 책을 집어 들 때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린다. 조금씩 기울어 가는 오후의 햇볕을 듬뿍 머금은 채로, 이곳은 소녀에게도 ‘비밀의 친구’일 테니까 하며.●제주목 관아, 신이 내려온다 김영수도서관을 나와서는 제주목 관아에 들른다. 조선시대 제주도의 행정구역은 제주목과 대정현, 정의현으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제주목사가 모두를 다스렸다. 관아는 정문인 외대문 앞에 관덕정이 있고, 안쪽에는 망경루, 연희각, 귤림당 등 30여채의 건물이 있었다 전한다. 현재의 전각은 일제강점기에 흔적 없이 사라진 것을 2002년 복원했다. 제주시민들은 그 과정에서 기와 5만장을 기증했다. 대부분 누각은 개방하고 있다. 망경루 2층에도 오를 수 있다. 조선시대 제주에서 높은 건물이었을 것이다. 지금으로 치면 제주드림타워 정도랄까. 겨울의 제주는 육지보다 따스하고 초록빛이 많아 관아는 제법 걷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2월의 첫 주말은 탐라국입춘굿이 반갑다. 탐라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제주의 전통이자 제일 큰 잔치다. 제주도는 1만 8000여 신들이 사는 섬이다. 제주도의 신들은 보통 대한 후 5일과 입춘 전 3일 사이에 임무를 교대하며, 옥황상제에게 한 해 동안 있었던 일을 보고하고 새로운 업무를 받는다. 제주에서는 이 시기를 신구간이라 부르며, 이사를 하거나 미뤄 뒀던 큰일을 처리하기 좋은 시기라 여긴다. 육지의 손 없는 날이다. 탐라국입춘굿은 신구간이 끝나고 다시 강림하는 신들을 맞이하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다. 올해는 2~4일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대개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 종일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탐라국입춘굿의 상징물인 나무로 만든 낭쉐나 입춘굿에서 맛볼 수 있는 천냥국수 등은 매해 기대를 모은다. 진짜 제주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성안올레, 원도심 느리게 걷기 제주북초등학교와 제주목 관아 앞 관덕정을 잇는 길은 성안올레 2코스에 해당한다. 걷기 좋아하는 이들은 귀가 솔깃해질 듯하다. 성안올레는 제주 원도심(성안) 일대를 걷는 올레길이다. 2개 코스로 나뉘는데 모두 산지천 북수구광장 앞 옛 새마을금고를 출발해 원점 회귀한다. 1코스는 성안 동쪽 사라봉, 두맹이골목을, 2코스는 서쪽 탑동광장, 관덕정 등을 지난다. 두 코스 모두 약 6㎞, 2시간 거리라 걷기 수월하다.제주북초등학교와 관덕정은 2코스 후반부의 초입이다. 오현단과 출발지인 옛 새마을금고를 지나 탑동광장 정도까지 걸어 보길 추천한다. 제주책방·제주사랑방,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등 매력적인 곳이 많은데, 성안올레와 상관없이 들러 볼 만하다. 제주책방·제주사랑방은 옛 새마을금고에서 북성교 건너 산지천갤러리 옆 골목에 있다. 1949년에 지어진 건물로 고씨 일가가 살던 집이라 ‘고씨주택’이라고도 불린다. 철거될 뻔했으나 주민들의 노력으로 재생해 활용 중이다. 전체 구조는 안채(안거리)와 바깥채(밖거리)가 마당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제주식이지만, 지붕과 창호 등은 일본 건축 양식이다. 제주식과 일본식을 절충한 게 특징이다.안채는 제주사랑방으로, 성안올레를 걷는 이들이나 여행자들이 쉬어 간다. 바깥채는 제주책방으로 강문규 전 한라생태문화연구소장이 기증한 도서 1891권이 있고, 제주를 소재로 한 서가 등을 운영 중이다. 제주 여행의 길라잡이 삼을 만한 책들이 꽤 있다. 이웃한 산지천갤러리 또한 그 못지않다. 건물 위로 치솟은 굴뚝이 인상적인데 갤러리가 되기 전 옛 여관과 목욕탕 흔적이다. 오는 3월 24일까지 이갑철 작가의 사진전 ‘천구백팔십 제주로부터’ 전시가 열리는데, 그의 흑백사진은 사진의 힘이 색깔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해 준다. 서울이어도 부러 찾았을 것이다. ●요즘 감성, 미술관부터 편집숍까지 탑동광장의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인근은 근래 제주에서 가장 ‘힙’한 여행지의 하나다. 로컬, 지속가능성 등의 키워드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놓칠 수 없다. 아라리오뮤지엄은 옛 탑동시네마를 개조한 미술관으로 예술을 바탕으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 주변으로 개성 있는 공간들이 차례차례 들어서며 거리를 이뤘다. 디앤디파트먼트는 롱라이프 디자인,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콘셉트로 하는 편집숍이자 숙소다. 프라이탁은 천막, 에어백 등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고, 이솝 제주의 인테리어는 제주 해녀들이 사용했던 고무 잠수복, 납 벨트 등을 활용했다. 요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주저하지 마시길. [여행수첩] ●김영수도서관 운영 시간 평일 오후 5시~오후 9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 2월(방학 기간) 오후 1시~오후 6시, 매주 화요일, 설 연휴 휴무, 누리집 blog.naver.com/soo_library, (064)717-3358.
  • 도봉구 “마음이 힘들 땐 정원으로 오세요”

    도봉구 “마음이 힘들 땐 정원으로 오세요”

    서울 도봉구는 구민의 정신 건강을 돌보기 위해 보건소에 상담 공간 ‘마음정원’을 조성하고 운영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마음정원은 상담사와 내담자가 상담을 진행할 때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심신 안정을 도울 수 있는 방향제부터 간접 조명, 천 소재 소파 등이 설치돼 있다. 또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 창도 마련돼 있다. 이곳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구민 누구나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 상담사는 “구민들이 상담실이라는 공간을 편하게 느끼고, 상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면서 “앞으로도 이곳을 찾는 구민 모두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갈 수 있게 최상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마음정원은 마음속 각종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찾아온 구민의 심리 회복을 돕는 상담 공간”이라며 “구민의 정신 건강 증진과 자살 사고 감소, 심리적 회복을 위해 내실 있는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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