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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주 달라지는 법령]

    8월19일∼9월1일 사이에 시행되는 법령 가운데 청소년보호법과 고속국도노선지정령,수산물품질관리법 등이 눈여겨볼만하다. ◆청소년보호법(8월25일 시행)= 음란·폭력물 등 유해매체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유해매체물을 판매·대여하거나 시청하게 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연령을 확인하여야 한다.청소년 유해업소의 업주도 청소년 고용을 사전에막기위해 종업원 고용시 연령을 확인하여야 한다. 청소년의 연령을 만 19세 미만에서 연 나이 19세 미만으로 하여 만 19세 미만이라도 당해 연도중에 만 19세가 되는 자는 청소년에서 제외하였다.예를 들어 82년 8월18일에태어났더라도 올 1월 1일부터 성인이 된다. ◆고속국도노선지정령(8월25일 시행)= 고속국도 중 연장이긴 노선은 두자리 숫자로 표기하되 남북방향의 고속국도에대해 끝자리를 5번으로, 동서방향의 고속국도에 대해서는끝자리를 0번으로 한다.예를 들어 전남 무안∼서울 노선인서해안선은 제15호 고속국도가 되고, 전남 순천∼부산 노선인 남해안선은 제10호 국도가 된다. 연장이 중간 정도인 노선은 두자리 숫자로 표기하되 남북방향의 고속국도에 대해서는 끝자리를 홀수(1,3,7,9)로 하고,동서방향의 고속국도에 대해서는 끝자리를 짝수(2,4, 6,8)로 한다.예를 들어 경기 이천∼경기 하남 노선은 제37호 국도,울산 울주∼울산 남구를 잇는 울산선은 제16호 국도가 된다.대표적인 고속국도인 경부고속국도는 그 상징성을 감안,현행의 노선번호인 1번을 유지한다. ◆수산물품질관리법(9월1일 시행)= 수산물 및 수산가공품에대해 지리적 표시 및 원산지 표시를 하도록 하고, 유전자변형 수산물의 경우 그 표시를 하도록 하여 수산물의 특성에 따라 적절히 관리하도록 한다.또 수산물 및 수산특산물의 품질향상을 위해 품질인증제도를 도입하고,가공과정에서 해로운 물질을 방지하기 위해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를도입한다.특히 해양수산부장관은 검사결과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인정되는 때는 수산물 및 수산가공품에 대해관련기관에 폐기·판매금지 등의 처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50대 국가요직 탐구] (16)건설교통부 주택도시국장

    건설교통부 주택도시국장은 주거와 도시문제를 총괄하는 자리다.때문에 주택수급과 부동산 가격동향은 늘 정책관심사다.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조정하고 도시·택지개발계획을마련하는 일도 주택도시국장의 몫이다. 중요한 민생현안인 주거문제를 다루다 보니 어려움이 한둘이 아니다.정책에 따라 이해당사자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사례가 많다.그래서 갖가지 민원과 압력에 시달리기 일쑤다.‘아무리 잘 해도 욕먹는 자리’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최근 내놓은 소형 아파트 의무제 부활에 따른 분양가 자율화 검토방침만 해도 그렇다.소형 평형 공급확대라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규제 강화와 분양가 상승을 가져온다는 이유로 주택업계와 수요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그런데도 건교부 직원들은 이 자리를 선호한다.한 고위 관계자는 “주택도시국은 건설 행정직들이 반드시 거쳐야 할자리”라면서 “온갖 민원과 유혹을 최일선에서 겪어봐야 균형잡힌 정책을 세우고 정책적인 소신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선임 국장인 국토정책국장이 거시적인 현안을다룬다면주택도시국장은 미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다.역대 건교부 1급 이상 고위 공직자 가운데 주택도시국장 출신이 가장많다. 류상열(柳常悅) 전 차관은 건교부내 건설 행정직의 대부.주택·도시·국토계획국장과 기획관리실장·차관보 등 요직을두루 거쳐 차관까지 지냈다.신도시 건설기획실장으로 수도권 5대 신도시 건설을 주도했다.그러나 주택공급에 주력하는바람에 품질향상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따른다. 이동성(李東晟) 주택산업연구원장은 수도권 5대 신도시 개발의 산증인.당시 대통령 비서실과 건교부를 오가며 신도시계획을 입안했고 주택국장과 도시국장으로 있으면서 5대 신도시의 성공적인 입주를 이끌어냈다.재임기간 중 토론문화를 도입,건교 행정을 ‘열린 행정’으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도받고 있다. 강길부(姜吉夫) 전 차관은 특유의 저돌성으로 주택시장의각종 현안을 무리없이 처리했다는 평가다.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대통령 비서실·한국감정원장을 거쳐 차관에올랐다. 이향렬(李鄕烈) 대한주택보증 사장 역시 주택도시국장을 거쳐 차관보로 승진한 케이스.꼼꼼한 일처리가 돋보이는 반면너무 신중하다는 얘기도 듣는다. 조우현(曺宇鉉) 차관은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가 자율화를결정,정부 주도의 주택시장을 민간 주도로 바꿔놓은 주역.반면 준농림지 건축 규제를 완화해 난(亂)개발을 부추겼다는비판도 받아왔다.철도청 차장,기획관리실장을 거쳤다. 추병직(秋秉直) 차관보 역시 주택·도시국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재직 당시 초미의 관심사였던 개발제한구역 재조정안의 기본틀을 마련했다.업무처리와 친화력이 뛰어나 부처 안팎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특히 아랫사람들의 평가가 좋다. 최재덕(崔在德) 국장은 합리적이고 깔끔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현실 중심의 정책 소신으로 때론물의를 빚기도 하지만 “최 국장이 추진한 일 중 잘못된 게거의 없다”는 평가도 듣는다.국토정책국장에서 자리를 옮겨 판교신도시 개발계획안을 비롯해 ‘5·23 건설경기활성화대책’과 ‘전·월세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업체 신차경쟁이 차량결함 초래”

    최근 국내 자동차업체가 잇따라 리콜(제작결함 시정)을 실시,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건설교통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자동차 리콜규모는 48만6,942대(15건·국산차 48만6,307대,수입차 635대)로 지난해 실적(35건·55만2,254대)에 육박한다.99년한해 실적(11만1,330대·18건)의 4배에 이른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14일 싼타페 디젤엔진 탑재차량과 아토스 및 비스토 터보엔진 장착 자동변속기차량 3만5,000대에 대해 내달부터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대우자동차도 누비라Ⅱ 3만5,000대에 대해 연료탱크 결함을고쳐주고,쌍용자동차 역시 뉴코란도 8,816대의 안전띠를 바꿔주고 있다. 리콜이 증가하는 것은 차량결함에 대한 조사방식이 달라지고 조사강도가 강화됐기 때문.아울러 소비자들의 신고의식이 높아지고,제조업체들도 자기인증제의 초기단계로 ‘자발적 리콜’을 자주 실시하는 등 서비스 수준이 높아졌다.따라서 ‘강제적 리콜’이 대부분이었던 90년대와 리콜 횟수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소비자단체 등이 싼타페의 매연가스누출 가능성을 제기하자 “흠집내기에 불과하다”며 리콜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소비자단체 등은 “국내 업체들이 신차의 시장 선점을 위해 개발기간을 단축,성능시험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서둘러 출시해 품질불안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제조업체들의 품질향상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주병철기자
  • 서두칠 前한국전기초자 사장 “‘선택과 집중’이 기업회생 처방전”

    “회사가 단순한 ‘봉급수령처’가 돼서는 희망이 없습니다.경영진은 직원들에게 기업경영에 관한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고 어려움(위기)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그러면 직원 모두 각자 해야 할 일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 다음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지난 97년 12월 회생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경북구미의 한국전기초자(TV·모니터용 브라운관 생산업체) 사장을 맡아 세계 최고의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킨 서두칠(徐斗七·63) 전 사장의 기업회생법이다.지난 10일 이 회사의 대주주인 일본의 아사히유리(지분 50%+1주)와의 경영충돌로사표를 던지고 나와 재계에 적잖은 파문을 던진 서 사장을지난 19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만나보았다.사임배경을 묻자 ‘NO라고 당당히 맞설 수 있는 CEO(최고경영자)로 평가받았으면 한다’고만 말했다. ■사임한 뒤 강연요청이 많다고 들었는데. 내년 초까지는스케줄이 꽉 차 있다.강연대상이 주로 임원들이라 CEO의 자질에 대한 얘기가 주류를 이룬다.과거처럼 ‘시키는일만충실히 하는 게 직원이고 경영진은 회사를 꾸려가는 것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하지마라’고 충고한다.기업의 생존은직원과 경영진이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한국전기초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열린경영’이강연의 핵심이다. 열린경영은 투명경영과 맥을 같이 하지만질적인 차이는 크다. 재무제표를 공개하는 수준을 열린경영으로 봐서는 안된다.기업의 정보 공개는 물론 CEO의 생활철학·경영철학까지도 숨김없이 내놓아야 상호신뢰가 생긴다. ■회사를 나오게 된 배경은. 대주주인 아사히 경영진은 제품 공급과잉문제가 발생하자 가격을 내리는 대신 ,감산을하자고 요구했다.나는 결단코 반대했다.전 세계에 아사히계열의 현지법인 8곳이 있는데 ‘어려운 곳’도 있고 ‘잘나가는 곳’도 있다.나는 ‘잘 나가는’ 한국전기초자는 감산보다는 다소 값을 내리더라도 생산물량을 유지하는 게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게 요지였다.그런데 아사히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CEO는 기업의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대주주와의 충돌이 생길 때 자신의 판단이 옳다면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그래서 미련없이 사표를 냈다. ■우리나라의 CEO를 평가한다면. 우리 기업들은 오너의 입김이 강하다.오너들의 생각을 받드는 게 CEO의 역할이라고생각하는 한 ‘진정한 CEO’가 자리잡기는 어렵다.CEO들은앞으로 우리 기업의 고질적인 병폐인 차입경영·폐쇄경영·가격유지경영을 뜯어고치는 데 노력해야 한다.차입경영은생산 효율화와 이익창출을 통해 무차입경영으로,폐쇄경영은열린경영으로,가격유지경영은 고객만족경영(좋은 제품을 싼값에 제공)으로 전환해야 한다. ■정부에 대한 기업들의 불만도 많은데. 정부의 역할이 기업경쟁력 제고보다는 관리·통제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물론 기업에도 잘못이 있을 수 있으나 정부는 기업활동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끊임없이 보살펴 줘야 한다.사실기업에 대한 서비스행정이 너무 부족하고,정부가 다소 얕보는 시각도 있다.‘너희 장사꾼들,웃기지 마라.너희들 몫이나 늘리려고 그러지’라며 기업의 활동을 왜곡하거나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대우전자가 90년대 초 북아일랜드에 VCR공장 준공식 때 있었던 일은 정부-기업간의 관계설정에 좋은 사례가 될 만하다.느닷없이 관할 시장이 준공식에 나타나는 바람에 모두들 긴장했다.그런데 알고보니 종업원들의출·퇴근편의를 위해 버스노선을 변경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러 온 것이었다.앞선 ‘서비스 행정’의 단면이다. ■대우에 몸담은 경영인으로 대우자동차사태를 보는 느낌은. 해외매각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우리는 외자유치를 하고 매각을 하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착각한다.‘남의 돈’이 유입될 때는 그 목적을 잘 점검해 봐야 한다.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차를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키울지는 의문이다.아시아의 생산기지로 활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대우차살리기운동’을 전개했으면 한다.민족자본으로 민족기업을 일궈낼 수 있다고 본다.쓰러져 가던독일의 폴크스바겐이 민족자본으로 튼튼한 회사가 된 사례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계획은. 우리 민족은지혜롭고 ‘끼’가 많은 민족이다.우리 민족의 특이한 기질을 살리면서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한국적 경영혁신 모델’을 정착시키는 데 노력하고 싶다.나를 필요로 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 곳에서 일할생각이다. 주병철기자 bcjoo@. ■서두칠은 누구인가. ‘기적을 이루고도 기적이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기업인들이 가장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는 사람’ 서두칠 전 한국전기초자 사장에게 붙어다니는 말이다. 서 사장이 한국전기초자에 첫발을 디딘 것은 97년 12월6일.그날 새벽 대우전자 부사장으로 있다 한국전기초자 경영을맡기 위해 서울에서 밤 열차를 타고 구미역에 내린 그는 곧바로 공장으로 향한다.그를 맞이한 공장은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사인 부즈알렌 해밀턴도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고 ‘사망선고’를 내린 부실기업.장기파업으로 지칠 대로 지친근로자들과 불량재고품만 수북이 쌓인 공장이었다. 서 사장의 기적 일구기는 출근 첫 날부터 시작됐다.직원들에게 고용을 보장하고 기업경영을 낱낱이 공개하기로 약속했다.대신 직원들에게는 생산성과 품질향상의 약속을 받아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장부상으로만 남아있던 불량재고품 200만개를 모조리 깨버렸다.혁신은 자신이 앞서 실천했다.3년간 추석·설 휴일도 없이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매달렸다. 작은 아파트에서 손수 밥을 짓고 빨래도 했다.기사도 두지않았다.서 사장의 노력은 사망선고를 받은 회사가 3년만에차입금 제로,부채비율 37%의 초우량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기적으로 돌아왔다. ◆ 약력. ■1939년 출생 ■57년 진주고,64년 경상대 농학과,73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 ■75년 농협중앙회 과장 ■84년 대우중공업 이사 ■93년 대우전자부품 대표이사 ■97년 대우전자부사장. ■저서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
  • 부품·소재 기술력 선진국70% 수준

    우리나라 부품·소재 기업들의 설계기술과 신기술 응용능력 등 핵심 기술력은 선진국의 70%에 불과하고,경쟁력은 85% 수준으로 조사됐다.산업자원부가 최근 종업원 100명 이상인 부품·소재기업 1,299개사를 대상으로 ‘부품·소재산업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선진국의 기술력을 100으로 볼때이들 업체의 기술력은 70% 수준으로 진단됐다. 부문별로는 ▲설계기술 67.7% ▲신제품 개발기술 66.4% ▲신기술응용능력 68.5% ▲생산기술 77.8%였다.매출액에 대한기술개발 투자액 비율은 2% 미만인 업체가 60%, 1% 미만인업체도 32.3%에 달해 기업들의 기술개발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품질경쟁력은 선진국 대비 85%,가격경쟁력은 85.7%로 종합적인 품질경쟁력은 선진국의 84.1%에 그쳤다. 한편 기업들은 부품·소재산업의 발전을 위해 주력해야 할분야로 기술개발(63.7%) 품질향상(10.3%) 비용절감(4.7%)인력양성(4.2%)을 꼽았다.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 역시 응답업체의 53.4%가 기술개발 지원이라고 답했다.기술개발의 어려움으로는 전문 기술인력(48.1%)과 보유기술 및 연구시설(23.3%),기술개발자금(19%)의 부족을 지적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건설업이 사는길](2)수익성 높이기

    “공사를 수주하면 할수록 손해 아닙니까” 얼마전까지 건설업계에서 들을 수 있었던 얘기다.수익성이나 생산성을 도외시한 채 외형만 키워온 국내 건설업계의 오랜 관행 탓이다.그러나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몸집 부풀리기에 나선 업체들은 줄줄이 나가 떨어지고 있다.외형보다는 내실이 강조되는 시대가 왔다. ◆외형성장 치중이 위기 자초=국내업체들이 목표로 하는 사업단위 수익률은 15∼20% 안팎이다.그러나 경쟁이 붙으면 상황은 달라진다.손해를 보더라도 ‘따고 보자’는 식이다.토목공사의 저가낙찰이나 재건축 시장의 출혈경쟁이 대표적 사례다.동아건설이 어려움에 빠진 것은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의 출혈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철저한 분석없이 땅을 샀다가 분양경기가 사그러 들면서 분양을 못해 돈이 묶인 기업들이 많다.수익성이나 생산성을 고려하지 않고 주먹구구식 관행으로 공사를 벌여왔기 때문이다. ◆수익·생산성 따져야=요즘 잘 나간다는 기업은 대부분 생산성과 수익성을 따진다. 롯데는 지난해 1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으나 직원은 800여명에 불과하다.1인당 생산성이 업계 최고 수준인 14억원에달한다.제조업과 유통업이 주축인 그룹의 영향을 받아 생산성과 브랜드 가치를 중시한 때문이다. 고려개발도 롯데 못지않게 생산성을 따지는 기업.80년대 중반 중동에 진출했다가 오일쇼크 등으로 좌초,87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비운도 맞았다.그 과정에서 주인이 대림산업으로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난 98년 법정관리에서벗어났다.다른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얻어 낸 개가다.고려개발의 1인당 생산성은 7억원으로 다른 업체에 비해 상당히 높다. 고려개발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수익성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경영때문이었다.모든 공정에 철저한원가관리를 적용,비용과 시간을 관리했다.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다.그 결과 몸집이 가벼워졌고,곧바로 수익창출로 이어졌다. 이렇듯 건설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수익중시경영을 펼쳐야 한다.덥석 물고 보는 식의 수주관행이 사라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공공공사 발주가 줄고 신규 민간 건축물량이 말라가면서 이런 원칙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아직도 ‘제살깎아먹기식’수주가 성행하고 있다.그래서 건설업계에서는 ‘아직도 멀었다’는 한탄이 나온다. 김성곤기자 sunggone@. *롯데건설 성공사례. 지난해 롯데건설은 전국에서 10개 단지 1만3,298가구의 재건축사업을 따냈다.공사금액만 1조6,390억원에 달한다.올해에는 988가구 규모의 서울 서초 삼익아파트 재건축시공사로선정됐다. 건설업계 중위그룹에 속해 있던 롯데건설이 재건축 시장에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재건축 시장에서는 롯데건설이 가장 강력한 경쟁사라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물론 이에 대해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그러나 롯데건설은 “그동안 내실경영을 통해 다져온 건설한재무구조가 이제서야 위력을 발휘할 뿐”이라고 일축한다.선발업체들을 따라 잡기 위해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라는 얘기다. 롯데는 공사수주가 우선이 아니다.수익이 나는 공사인 지를 먼저 따진다.겉으로 드러나는 매출보다는 ‘돈벌이’가 되는 공사라야 달려든다. 앞으로 벌고,뒤로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 롯데의 공사수주 원칙이다.공사를 수주하기에 앞서 정확한 순익을따지는 시스템도 갖췄다. 롯데는 수익성이 곧 경쟁력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 등 해외시장 다각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 주민증 위조 대책 궁색

    최근 잇따라 일어나는 주민등록증 위·변조 범죄로 행정자치부가 궁지에 몰렸다.그동안 재해대책,공무원연금 등의 문제를 큰 탈없이 추진해오면서 신임을 얻었던 행자부의 공적이 한꺼번에 무너질 판이다. 행자부는 7일 주민증 위·변조를 방지하는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아직까지 미흡한 부분이 많아 위·변조를 막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곤혹스러운 행자부] 새 주민증 보급 계획은 지난 95년부터추진됐다.456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주민증 발급을 받을 대상의 약 97%가 이 주민증을 가지고 있다. 새 주민증 보급은 엄밀히 말하면 최인기(崔仁基)현 장관이추진한 정책은 아니다.하지만 사정이야 어찌 됐든 문제 발생시점을 기준으로 현 장관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장관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행자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지난해 말 주민등록증 위·변조사건이 처음 적발되면서 조폐공사와 함께 주민증 품질향상대책팀을 구성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그러나갖가지 위·변조 기술에 대응방안이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흡한 대책] 잇단 주민증 위·변조사건에 대해 행자부가추진하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하나는 코팅 재질을 아크릴-우레탄계,비닐실리콘,폴리에틸렌 등으로 바꾸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현 주민증에 용액코팅 보호층을 덧입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당장 적용하기는 힘들다.재질 선택이나코팅방법을 연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이 주민증을 발급하는 것도 빨라야 4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행정기관,금융기관 등 각종 주민증 수요기관에 위·변조 주민증 식별방법을 전달했고,이들을 대상으로진위(眞僞)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위·변조 주민증은 홀로그램 문양이 틀리거나 무엇인가로 지운 자국이 남아 있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판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이처럼 국민의 주의만을 요구할 뿐 근본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해 주민증 위·변조 피해자는 계속 발생할 소지가 높다. 최여경기자 kid@
  • “정보화 투자 21% 늘리겠다”

    올해 대다수 기업들이 시설투자를 줄이는 반면 인터넷 확산에 따른정보화투자는 크게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업종별 2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시설투자 동향’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올해 시설투자는 34조4,722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0.3% 늘어난 데 불과한 것이며 작년 시설투자증가율(22.1%)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기업이 시설투자를 줄이려는 것은자금시장 악화와 내수부진,구조조정에 따른 경제불안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제조업 중 중화학공업이 25조1,6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 5% 늘어났다. 반면 경공업은 4,910억원,비제조업은 8조8,1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각각 7%,9.7%가 줄었다. 분야별로 기존시설 확대를 위한 투자는 13.6% 줄어든 반면 연구개발투자는 136%,신제품 생산투자는 37.4%나 늘었다.시설투자 목적이 신규시장 개척과 품질향상 등 질적 향상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정보화투자계획은 1조1,364억원으로 작년보다 21.6%나 늘 전망이다.이는 시설투자 규모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작년 정보화 투자계획 증가율 37.8%에는 못미친다. 투자부문별로는 ERP(데이터베이스 구축 등)가 4,630억원으로 16.5%,인터넷환경 구성이 1,307억원으로 11.4%,MIS(경영정보시스템)가 1,106억원으로 37.6%,전자상거래 등이 747억원으로 69.1%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한편 소요자금 과다(31%),전문기술 인력부족(28%) 등은 여전히 정보화 투자의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임태순기자 stslim@
  • 민주당 열린포럼 성명…의약분업 본뜻 훼손 반대

    민주당 열린정치포럼은 22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당내 일부 최고위원들이 제기한 의약분업 연기론과 임의분업론이 의료개혁에 혼선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김근태(金槿泰)·신기남(辛基南)·이재정(李在禎)·김성호(金成鎬)의원 등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모임은 성명에서 “현재 당과 정치권 일각에서 나타나는 임의분업 내지 의약분업 실시 유보 주장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정책을 잘못 인식한 중대한 실수”라며“의약분업의 본뜻을 훼손하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시행과정에도 불구하고 의약품의 품질향상,가짜진료비 청구의 감소,의사처방의 이중점검 등 의약분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실시유보 및 임의분업 주장은 제도적 보완을 통해 엄정히 시행돼야 할 의약분업 정착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 지방 특산품 세계적 브랜드로

    지방 특산식품이 ‘지리적 표시제’로 지정돼 명품으로 본격 육성된다.농림부는 30일 품목 특성과 지역적 인과관계가 높은 인삼,녹차 등에 대해 올해부터 지리적 표시제를 적용하고 쌀,고추장,김치 등 기타 가공식품에 대해서는내년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리적 표시제란 특정지역이 상품의 특성과 지명도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경우 지역 명칭을 등록시켜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생산자를 보호하고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제도이다. 농림부 한 관계자는 “지리적 표시제의 강화는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지리적 표시를 보호받으려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신청,등록심의회의 심의를 거쳐야 등록이 확정된다”고 밝혔다. 유럽 선진농업국은 품질향상과 소비자,생산자 보호를 위해 지난 92년 유럽연합 차원에서 이 제도를 도입,보르도 포도주,코냑 브랜디,스카치 위스키,아르덴 치즈 등 수많은 유명품을 발굴,육성해 왔다. 이에 따라 비등록 품목이등록품목의 지리적 표시를 쓰거나 비슷하게 표시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中企 남북경협 열기 ‘후끈’

    ‘남북경협에 중소기업이 나서자’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소기업들의 남북 경제협력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중소기업의 3분의 2가 남북경협 사업을 희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28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최근 2,0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업체의 67%가 남북경협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중소기업들은 북한 진출 목적으로 ‘저렴한 노동력 활용’(57.0%)을 가장많이 꼽았다.‘내수시장 확보’(22.1%),‘원·부자재 반입’(9.3%) 등이 뒤를 이었다. 진출 희망분야로는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이 4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이어 제조업 33.1%,생활용품 15.3%,정보통신 7.3% 등의 순이었다. 추진방식은 설비제공형 임가공(39.7%),직접투자(26.1%),여유시설 이전(16.2%) 등으로 나타났다.지역별로는 항만쪽(32.9%) 선호도가 내륙(22.4%)보다 높았다. 경협 활성화 시기에 대해 ‘3년 이후’라고 응답한 업체가 41.7%로 가장 많았다.‘1년 이후’도 32.4%나 됐으며 ‘5년 이후’는 16.6%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의 남북경협 참여 열기를 반영하듯 북한 진출 절차 등을 포함,각종 관련 정보를 교류하는 토론회 등도 잇따르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지난 25일 남북경협 설명회를 열고,경협 현황 및추진절차 등을 논의했다.통일부 이영석(李永石) 협력과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을 일방적으로 도와준다는 시각으로 경협을 바라봐서는 안된다”며 “북한이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8년부터 북한공장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생산해온 ㈜IMRI 유완영(兪玩寧) 사장은 “철저한 사업성 검토 및 확고한 사업추진 의지가 없다면 남북경협은 불가능하다”면서 “북한의 현지 인력과 협력해 기술개발 및 품질향상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희(朴相熙) 기협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의 북한 진출과 관련,“중복투자를막고,원활한 정보교류를 위해서는 기협중앙회 등 중소기업 관련 단체들의 단합된 힘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중소기업의 대북 창구의 일원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賈鐘鉉 라이코스코리아 신임 사장

    라이코스가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라이코스코리아 가종현(賈鐘鉉·33) 신임 사장은 25일 “양적 팽창보다는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회사를 이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인터넷 업계가 발전하려면 경쟁사와의 무의미한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벗어나 품질향상 쪽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인터넷 업계에서는가장 유익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를위해 고객인 네티즌을 사업 파트너로 삼아 품질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서는 “벤처의 거품이 걷히면서 코스닥 폭락으로 이어져 상황은 좋지 않지만 이같은 환경 변화가 오히려 벤처가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대규모 인수합병보다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한편 언제든지 원할때 코스닥에 등록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국내 네티즌을 상대로 하는 회사인만큼 나스닥보다는코스닥에 등록할 방침이며 나스닥과의 동시 상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덧붙였다. 변호사인 가 사장이 인터넷업계에 발을 디딘 것은 미국 법률회사인 ‘스캐든압스’에서 근무하던 지난 1월.미국에서 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한 미래산업의 실사를 맡은 것이 계기였다.미래산업의 기업문화와 경영진에 마음이끌렸던 그는 지난해 2월 회사에 사표를 내고 아예 미래산업 경영지원팀장으로 눌러앉았다.그의 연봉은 미국에서 받던 30만 달러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사설] 벌써 무역수지 빨간불?

    무역수지에 비상이 걸렸다.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월 무역수지동향’을 보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1% 늘어난 122억3,000만달러로 집계된 반면 수입은 126억3,000만달러로 46.3%나 크게 늘어났다.이에 따라 1월중무역수지는 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97년 이후 26개월 동안 지속된 월간 무역흑자 행진이 멈춰 버린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경제의 역동적인 회생과 항구적 안정성장 기반 확립에바람직하지 못한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지적된다.물론 우리는 지난해 대부분의 악성단기외채를 갚고 순(純)채권국으로 격상되는 등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그렇다고 벌써부터 무역적자를 용인할 만큼 경제운용에 여유가 생긴 것은 결코 아니다. 특히 자본자유화에 따른 대규모 국제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인한 시장충격을 막고 우리경제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려면 더 많은 외환(주로 달러)을 보유해야 한다.게다가 국내시장이 협소하고 이렇다 할 부존자원이 별로 없는우리로서는 수출증대와 무역흑자에 의한 대외지향의 발전전략을 추진하는 일이 불가피한 것이다. 1월 한달 실적만 갖고 너무 비관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기는 하다.그러나 대내외적인 여건은 향후 무역수지에 대한 우려를 짙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우선 빠른 속도의 원화가치 절상(환율인하)으로 수출상품 가격경쟁력이 급락,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점이다.더욱이 국제원유가인상과 금리인상으로 경쟁력 회복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미국 대통령선거도 우리에겐 통상압력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미국은 지난해 3,000억달러를 초과하는 사상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만큼 수입규제가 심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거듭 강조하지만 무역흑자 기조는 견지해야 한다.그래야만 규모는 작은 데다 거의 완전한 개방체제를 갖춘 우리 경제가 무한경쟁의 세계 경제사회에서 버틸 수 있다.몇해 동안의 적자누적으로 국난이라고불린 외환위기를 겪지 않았던가.경제안정과 더불어 수출증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른 시일안에 적극적인 수출지원 체제를 갖추고 기업은 원화절상에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을 기술혁신에 의한 품질향상, 신제품개발 등 비(非)가격경쟁력 제고로 보완해야 할 것이다.환율을 적정수준으로 조정하는 것과 함께 국제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해외시장 개척 준비금 등에 대한 세제상 지원도 강화하기를 당부한다.가계의 경우 특히 사치성 고가외제품의 과소비를 억제해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 [사설] 新3高 적극 대비를

    고유가·고금리·원고(高)의 이른바 신 3고 현상으로 우리 경제가 불안한모습을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국제 원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이어 이라크의 석유수출 전면 중단선언으로 오름세를 견지하고 있다.금리는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12.3%로 높게 나타나고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 심리 확산으로 두 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둔 상태다.원화가치도 무역수지가 10월말 기준으로 213억달러의 흑자를 보이고 외국자본유입 증가 등의 요인으로 가파르게 올라 수출품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특히 시중 실세금리와 유가 오름세는 저금리·저물가 기조에 의한 기업 구조조정전략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그동안 기업들은 저금리체제로 대출금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부채비율 축소에 의한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그러나 최근의 시중금리 인상은 기업 유상(有償)증자와 주가상승을 뒷받침해 시중 여유자금을 산업자금화하려는 당국의 경제운용 계획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시중금리가 오르는 것은 자금수급 문제라기보다는 머지않아 인플레가 심화될 것으로 보는 심리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데다 유가와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될 전망이어서 정부가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선제(先制)조치로불가피하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대우채권 관련 공사채형 수익증권 및 일반채권 환매사태가 예상되는 데다 주가하락으로 금융불안이 확산돼 경제회생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정부가 지난 25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채권안정기금을 추가 확보하기로 한 것은 급박한 금융시장 상황인식에 따른 적절한 조치로 평가할 수 있겠다.그러나 정부는 금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동향의 안정화 시책과 관련,거시경제지표를 재조정하는 등 확고한정책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성장은 다소 둔화되더라도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안정에 둠으로써 국민들의 인플레 심리를 해소하고 경제운용의 내실화를이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원화강세는 수입물가를 낮춰 안정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 환율하락은 용인될 수 있다고 본다.반면 수출업계는 품질향상,신제품 개발과 같은 비(非)가격경쟁력 제고 노력으로 원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업체질을 강화할 것을 당부한다.고유가 대책으로는 에너지 절약형산업구조 개편과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쓰고 산업용을 제외한 유흥업소 등 유류 과소비 업종의 전력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전남도, 품질경영기획단 구성

    전남도는 내년부터 생산성 제고,품질향상 등 기업의 정통경영기법을 도정에접목하기로 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정을 고객 중심의 행정서비스로 전환하기 위해 2000년부터 ‘전사적 품질경영’(TQM·Total Quality Management)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품질경영기획단을 구성해 행정의 품질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며,단위 업무별로 품질기준을 설정하고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기로했다. TQM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뿐 아니라 경영과 업무,직장환경,조직구성원의 자질까지도 품질개념에 넣어 관리하는 기업의 고객지향 품질관리제도의하나다. 광주 임송학기자 shlim@
  • 법적근거 없는 행정지도 못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부기관의 행정지도에 제동을 걸고 나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정부기관이 사업자에게 가격을 어느 수준으로 맞추라는 식의 행정지도를 하지 못하게 된다. 또 사업자가 정부의 행정지도를 근거로 가격담함 등 부당한 공동행위를 했더라도 행정지도가 법적 근거가 없는 경우라면 사업자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적 근거가없는 행정지도에 따라 사업자가 공정거래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했을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처벌할 것”이라고 행정지도에 대한 공정위의 입장을 밝혔다. 전위원장은 “과거 개발연대에 행정기관이 법령에 근거없는 행정지도를 통해 행정목적을 달성한 사례가 많았다”면서 “그 결과 가격왜곡으로 자원배분의 비효율성이 초래되고 기술개발 및 품질향상 등도 부진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공정위의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전위원장은 가격의 인상·인하폭 등을 정해 행하는 행정지도,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당경쟁방지 등 가격인하를 자제하도록 하는 행정지도,원가 가격 등에 관한 사항을 사업자단체를 통해 보고하도록 하는 행정지도 등도 공정거래법에 위배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영업방법·광고·표시 등에 관한 행정지도와 생산·판매수량,원재료의 구입수량 등에 대한 숫자를 제시하는 등의 수량·설비에 관한 행정지도도 앞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진입·퇴출에 관한 행정제도도 금지된다. 전위원장은 경제장관회의나 국무회의 등을 통해 다른 부처에도 공정위의 이같은 입장을 설명,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각 부처는 법령에 직접적인 근거규정이 있는 경우에 한해 행정지도를 하되 이 경우에도 최소한의 범위로 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위원장은 특히 “국민경제의 안정을 위해 불가피하게 법적 근거없는 행정지도를 할 때에도 가격과 관련된 것은 최대한 자제하고 그 수단도 사회통념상의 한도를 넘지 않는 등 목적이나 내용이 타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별 사업자들의 경우 정부기관의 행정지도가 있더라도 그것이 법적근거가 있는 것인지 여부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자신의 행위에 정당성을 입증하려면 행정기관에 요구,증빙자료를 구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발언대] 8·15사면대상 ‘정치적 거래’ 없어야

    ‘지도층이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이제 더이상 설득력이 없는 진부한 경구다.국민은 지도층의 비리나 범법사실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할 때 더이상 새롭지 않은 사실들에 좌절하고 있다. 최근 김대중 대통령의 8.15 광복절 사면이 대폭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보도가 나왔다.여러 사연 때문에 사회로부터 격리된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사회적인 화합을 도모하겠다는 김대통령의 뜻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그러나 사면을 단행할 때 지켜야할 근본원칙이 있다. 첫째,대통령의 사면권은 과거 전제군주제에서 시행되던 은혜적 조처가 아니다.그러므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또 합의가 모아지지않은 인사에 대해서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배제되어야 한다.둘째,사면권의 남용으로 권력분립의 큰 틀을 깨뜨려서는 안된다.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인정한다고 해도 이미 사법적 판단으로 죄값을 치르고 있는 것은 본인은 물론 범죄 유혹을 느끼는 다른 예비적 범법자들에게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그러므로 상당한 죄의대가를 치르지 않은 사람은사면대상으로 고려해서는 안된다. 셋째로 ‘유전무죄,무전유죄’나 ‘유권력 무죄,무권력 유죄’라는 법적 정의에 어긋나는 유행어가 사라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고위 공직자나 권력층의 비리가 횡행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행여 비리에 연루되고 ‘재수없이’ 걸려들어 처벌을 받지만 그들은 항상 집권세력의 정치적 판단에 의해 사면,재기(?)를 반복하는 불사신이 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현철씨의 사면에 대해서 언론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다수 국민이 그의 사면에 부정적인 답변을 보이고 있다.그의 상고포기가 집권층과의 물밑거래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국민은 현철씨를 비롯한 지도층의 사면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갖는다.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으며 법대로 처벌을 받아 죄값을 치러야 한다는 법의 형평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신창원신드롬에서 나타나는 그의 체포에 대한 아쉬움과 그의 지도층과 부유층 대상의 범죄행각에서 나타나는 대리만족적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한다.국민들이 바라는 뜻을 이번 사면복권 단행에서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들만의 거래가 되어서는 안된다.만일 그럴 경우 오히려 사면이 거론되는인사들이 아닌 집권당과 정부가 심판을 받는 날이 올 것이다. 박상훈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 * 정보화시대 핵심 인터넷 교육 힘쓰자 각 가정마다 통신요금 지출현황이 3년 전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다.휴대폰,PC통신,인터넷 이용료는 물론 CATV 수신료까지 납부하는 가정은 매월 5만원이 넘는 금액을 부담하게 되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위성방송 시청,통신판매 확산,ARS와 인터넷을 통한 은행거래,사이버 주식거래의 보편화등 공간이용이나 이동에 따른 비용지출없이 처리할 수 있는 통신수단들이 많이 보급돼있기 때문이다. 어느덧 우리들은 정보화 시대에 들어와 있으며 앞으로도 시간과 공간을 아껴쓸 수 있는 수단이 급속도로 개발 보급될 것이고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며 속도와 품질향상을 위한 디지털화와 광통신화가 이루어질 것이다.급변하는 정보화시대에 적응하는 사람과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그리고 선도하는 전문가의 삶의 질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얼마전 ‘인터넷 서바이벌(생존)실험’이 있었다.제한된 공간에서 인터넷만을 이용해 정해진 며칠간을 지내는 것으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이제 인터넷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는 시대라는 반증이었다.인터넷은 정보화시대의 핵심이기에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 개발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수단으로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와 있는 것이 ISDN이다.이 ISDN은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하면서 전화통화를 할수 있다는 단순한 장점보다는 데이터통신을 두배 이상 빠르게 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보화사회의 기초시설이자 필수품이다. 급변하는 정보화시대에 적응하고 활용하여 통신복지를 맘껏 누릴 수 있는사회인이 되기 위해선 어쩌면 현재 학생들에게 있어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PC운용능력과 인터넷,통신지식을 함양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이미 정보화사회의 편리함과 신속성을 맛본 지금 본격적인 정보화시대에 대비하기위해 가정에서는 이에 대비한 투자를 해야하는 것이다.지금은 60년대 공상만화가 현실화되었고 현재의 꿈은 조만간에 현실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이상규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 [민선자치 2기 1돌…성과와 과제](上)민원실 ‘백화점 착각’

    7월 1일로 민선2기 지방자치가 출범 한돌을 맞는다.1기 3년이 자치의 싹을틔운 발아기였다면 2기 4년은 자치의 뿌리를 굳건히 내려야 하는 착근기라할 수 있다.2기 첫해인 지난 1년간 민선자치가 남긴 빛과 그림자를 3회에 걸쳐 조명한다. 최근 서류 한 통을 발급받기 위해 전남 장성군청을 찾은 민원인 김모씨는정문에서 제복차림의 도우미로부터 ‘어서오십시오.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친절한 인사를 받고 마치 백화점에 들어서는 것같은 착각을 느꼈다.문을열자 냉방시설을 갖춘 깔끔한 민원실이 금융기관 창구를 방불케 했다. 미소띤 얼굴로 일어서서 민원을 받은 직원은 약간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한뒤 기다리는 시간에 가훈을 무료로 써주는 ‘하나 더 서비스’를 받으라고친절히 안내했다.김씨는 자원봉사중인 유명 서예가에게 가훈을 써달라고 얘기한뒤 약간 시간이 남자 혈압과 체중,키,시력 등을 무료측정해주는 서비스를 받았다.5분이 채 못돼 담당직원이 서류를 받아가라고 안내방송을 했다. 이날 달라진 민원봉사서비스를 실감한 김씨는 민원실을나서면서 군에서 설치한 친절측정표에 ‘아주 친절’이라고 표기했다. 일선 자치단체의 이같은 봉사행정은 단지 머리속으로만 상상해보는 ‘희망사항’이 아닌지 오래다.민선시대 이후 봉사행정이 뿌리를 내리면서 확 달라진 새로운 풍속도다. 민선 2기 들어서면서 자치단체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봉사행정을 구현하기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대부분 자치단체들은 이미 민원인이 행정에 불만이 있을 경우 이를 보상하고 사과할 것을 약속하는 민원인헌장을 제정했다.화순군은 민원처리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즉결민원 33종의 처리시간을 초단위로 세분해 놓았다.전북 완주군은 매주 화·목요일을 군수가 민원실에서 민원담당 역할을 하는 날로 잡았다. 영농철 민원서류 현장배달 서비스,팩스민원처리,24시간 전화 민원접수,생활민원 기동처리반 운영,장례 도우미제 운영 등 주민과 더욱 밀착하려는 자치단체들의 시책은 눈물겨울 정도다.단체장과 간부직원들은 틈만 나면 민원현장과 영농현장,경로당,소외계층을 찾아 민의를 수렴한다.바닥의 민심을 읽기위해 밤낮없이 발로 뛰는 현장행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자치단체들이 ‘체감봉사행정’에 열과 성을 다하는 것은 주민들이‘표’라는 절대 권한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선거직인 단체장들은 재선과 삼선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감표라는 등식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자치단체가 봉사를 행정의 제1목표로 설정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도주민들의 복지향상은 곧 표에 의한 평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지난해 전화친절도를 조사,불친절 직원 6명을 퇴출시켜 공직사회에 큰 파문을 던지기도 했다.또 자치단체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행정의품질향상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것도 봉사행정이 건강한 뿌리를 내려가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철밥통으로 불리던 공직사회가 조직개편의 회오리바람을 맞은 것도 봉사행정의 뿌리에 밑거름이 됐다.규제의 칼자루를 쥐고있던 공무원들도 IMF체제이후 규제개혁과 봉사행정이라는 대세를 실감하고 자성하는 분위기다. 임송학기자 shlim@
  • MK 기아車 살리기 ‘지극정성’

    정몽구(鄭夢九) 현대 및 기아자동차 회장의 ‘품질경영론’이 기아자동차를 몰라보게 바꾸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아자동차 회장을 맡을 당시만 해도 우려와 기대감으로 엇갈린 주변의 시각은 이제 안도감으로 나타나고 있다.6개월이 지난 지금 기아차 살리기는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의 회생 원동력 중 하나는 그가 취임일성으로 부르짖은 ‘품질 제일주의’가 꼽힌다. 그는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다달이 두차례 품질향상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본사에 품질평가장을 설치하고 이곳에서 매주 2개 차종을 꼼꼼히 점검한다. 연구소 및 품질관리 분야 임원 등과 함께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을 직접 점검하고 개선책을 의논한다.화성 및 소하리공장을 수시로 방문,품질수준을 직접 확인하고 미흡한 점은 그 자리에서 수정토록 지시하고 있다. 정회장은 기아의 ‘효자상품’인 카니발을 주말에 직접 몰고 다니며 문제점을 파악했다고 한다. 그는 18일부터 일주일동안 북미 및 중남미지역을 방문,현지 직원들을 상대로 판매확대회의를 주재하는 등 해외지사도 직접 챙기고 있다. 기아는 1월 1만4,900여대이던 내수판매량이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6월에는3만5,000대를 예상하고 있다.수출까지 합쳐 8만대가 목표다. 정회장은 취임 당시 올 판매목표를 80만대로 잡았다.회사 안팎에서 ‘무리한 욕심’이라는 지적이 많았으나 이제는 목표달성을 의심하는 이가 별로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자동차가 정상화됐다고 속단할 순 없지만 정회장의 몸으로 뛰는 경영이 기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점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김환용기자
  • 흄관 문제점과 개선방향

    강도가 KS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불량 흄관 생산은 이제 개혁 차원에서 다뤄야 할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각종 공사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대형 배관 자재인 흄관의 강도 미달은 총체적인 부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91년 KS규격이 개정된 지 9년여가 지나도록 강도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개혁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이다. 흄관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관계 부처와 학계,업계가 공동으로 대책마련에 나서 낙후된 설비와 제조기술을 일신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져온 흄관의 강도 미달문제를 더 이상 덮어두지 말고표면화시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당국에서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할 수 있는 체제를 확립하고 학계에서는 적은 경비로 강도를 높일 수있는 기술을 산학협동체제로 개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흄관의 품질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납품단가를 인상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흄관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설비를 그대로 두고고강도 시멘트나 팽창제를 사용하면 재료비가 30% 이상 높아진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일본은 지난 85년 JIS규격을 개정했으나 기존 시설과 재료만으로는 개정된기준강도를 얻지 못하자 실리카 분말,팽창혼화제 등을 사용하도록 하고 생산원가가 높아진 만큼 납품단가를 높여 업계의 손해를 보전해 주었다.그러나우리나라는 KS규격만 일본과 똑같은 수준으로 높여놓고 납품가를 올려주지않은 채 이를 업체들이 해결하도록 했다.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같은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KS 기준만 높여 놓아 강도문제는 흄관업계의 ‘아킬레스건(腱)’과 같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중소기업인 흄관제조업체들은 기술개발이나 제조설비 개선을 하지 못하고 KS 기준 강도에 못미치는 불량 흄관을 눈가림식으로 계속생산,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업계에서는 t당 9만원선인 조달청 납품단가를 12만원으로 인상해줘야 제대로 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흄관 제조업체들이 기술개발과 제조설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장기 저리자금을 지원해주는 방안도 절실하다.안지름이 600㎜인 관을 하루평균 160개 생산하는 업체의 경우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 개발한 새로운 제조설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원심대와 투입기를 교체하는 데 적어도 5억∼6억원의 설비투자를 해야 한다. 건설공사에서 한번 묻혀버리면 다시 시공하기 어려운 흄관의 불량제품 생산방지를 위해서는 관계 당국의 철저한 품질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감사원 등 국가기관에서 간혹 품질검사를 실시하기도 하지만 KS 기준 강도를 만족시키기 쉬운 300㎜관만 검사하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600㎜관이나 강도가크게 떨어지는 대형관은 검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당국에서는 불량 흄관 생산을 방지하기 위해 품질검사를 철저히 하는 전문기관을 선정하고,감사원과 자치단체 등에서 수시로 품질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그러나 환경부는 하수관 개량 및 보수를 위한지방양여금을 각 시·도에 배정하는 것말고는 하는 일이 없다.하수도법에 품질이 우수한 하수관을 매설하고 누수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제대로 시공해야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실제로는 모든 권한은 시·도에 위임하고 있다. 이미 매설된 부실 하수관 교체작업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환경부 하수도과 관계자는 “97년 말 현재 전국의 하수관 길이 5만8,671㎞를 하수관수명인 20년으로 나누면 해마다 약 3,000㎞ 가량의 불량이 생긴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97년 한해동안 기존의 관보다 지름이 큰 관을 새로 묻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매설한 거리 641㎞,제기능을 못해 교체한 거리 276㎞ 등 개량 또는 보수한 거리는 917㎞밖에 되지 않는다.하수관보급률도 60.9%밖에 되지 않는다.네덜란드 96.0%,스웨덴과 스위스 각 94.0%,독일 89.0% 등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정부는 하수관 신설 및 교체에 지방양여금 276억원,환경개선특별회계 274억원,공공자금 39억원,지방비 1,379억원 등 모두 1,968억원을 들였다. 해마다 2,000억원 안팎이 하수관에 투입된다.하지만 선진국 수준을 따라잡으려면 예산을 크게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하수관 부실을 막으려면 하수관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있어야 한다.전국의하수관 길이가 얼마이고,그 하수관이 언제 매설됐는지에 대한 통계가 아니라 어느 곳의 하수관에서 얼마만큼의 물이 새고 있는지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부실한 하수관에서 새 나간 더러운 물이 지하수와 토양을 얼마나 오염시키는 가도 중요하다.누수율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하수관 신설 및 교체는 예산을 낭비할 뿐이다. 임송학 문호영기자 sh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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